책을 읽은 횟수를 기록하다
독수기(讀數記)
김득신(金得臣)
此在集中, 不須書, 而故錄之. 使惰叢後孫, 隨處目之, 以知先祖勤學, 以繼其萬一之志云耳.
36편의 책을 읽은 횟수 기록
「伯夷傳」讀一億一萬三千番; 「老子傳」ㆍ「分王」ㆍ「霹靂琴」ㆍ「周策」ㆍ「凌虛臺記」ㆍ「衣錦章」ㆍ「補亡章」讀二萬番; 「齊策」ㆍ「鬼神章」ㆍ「木假山記」ㆍ「祭歐陽文」ㆍ「中庸序」讀一萬八千番; 「送薛存義序」ㆍ「送元秀才序」ㆍ「百里奚章」讀一萬五千番; 「獲麟解」ㆍ「師說」ㆍ「送高閑上人序」ㆍ「藍田縣承廳壁記」ㆍ「送窮文」ㆍ「燕喜亭記」ㆍ「至鄧州北寄上襄陽子相公書」ㆍ「應科目時與人書」ㆍ「送區冊序」ㆍ「馬說」ㆍ「朽者王承福傳」ㆍ「送鄭尙書序」ㆍ「送董邵南序」ㆍ「後十九日復上書」ㆍ「上兵部李侍郞書」ㆍ「送廖道士序」ㆍ「諱辨」ㆍ「張君墓碣銘」讀一萬三千番; 「龍說」讀二萬番, 「祭鰐魚文」讀一萬四千番; 合三十六篇.
36편의 책을 여러 번 읽은 이유
讀「伯夷傳」ㆍ「老子傳」ㆍ「分王」者, 爲其博大變化也; 讀柳文者, 爲其精密也; 讀「齊策」ㆍ「周策」者, 爲其奇崛也; 讀「凌虛臺記」ㆍ「祭歐陽文」者, 爲其意思汩汩也; 讀「鬼神」ㆍ「衣錦章」ㆍ「中庸序」及「補亡章」者, 爲其理明鬯也; 讀「木假山記」者, 爲其雄渾也; 讀「百里奚章」者, 爲其語約而意深也; 讀韓文者, 爲其浩漫而醲郁也.
凡此讀諸篇之各體, 惡可已乎.
읽었지만 기록하지 못한 책들과 이 글을 쓴 이유
自甲戌至庚戌, 而其間「莊子」ㆍ馬史ㆍ班史ㆍ「庸」ㆍ「學」, 非不多讀, 而不至於萬, 則不載「讀數記」爾.
若後之子孫觀余「讀數記」, 則知余之不惰窳讀.
于庚戌季夏, 柏谷老叟, 題槐州醉默堂. 『柏谷先祖文集』 冊五
해석
此在集中, 不須書, 而故錄之.
이 글은 문집 중에 반드시 써야 할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러 기록했다.
使惰叢後孫, 隨處目之,
게으른 후손에게 처하는 곳에 따라 보여줘
以知先祖勤學, 以繼其萬一之志云耳.
선조가 부지런히 배운 것을 알게 하여 만일의 뜻을 계승하도록 했을 뿐이다.
36편의 책을 읽은 횟수 기록
「伯夷傳」讀一億一萬三千番;
「백이전」은 1억【당시의 1억은 만의 열배, 즉 십만을 의미, 11만3천번】 1만 3천 번 읽었고,
「老子傳」ㆍ「分王」ㆍ「霹靂琴」ㆍ「周策」ㆍ「凌虛臺記」ㆍ「衣錦章」ㆍ「補亡章」讀二萬番;
「노자전」과 「분왕」과 「벽력금」과 「주책」과 「능허대기」와 「의금장」과 「보망장」은 2만 번 읽었으며,
「齊策」ㆍ「鬼神章」ㆍ「木假山記」ㆍ「祭歐陽文」」ㆍ「中庸序」讀一萬八千番;
「제책」과 「귀신장」과 「목가산기」와 「제구양문」과 「중용서」는 1만 8천 번 읽었고,
「送薛存義序」ㆍ「送元秀才序」ㆍ「百里奚章」讀一萬五千番;
「송설존의서」와 「송원수재서」와 「백리혜장」은 1만 5천 번 읽었으며,
「獲麟解」ㆍ「師說」ㆍ「送高閑上人序」ㆍ「藍田縣承廳壁記」ㆍ「送窮文」ㆍ
「획린해」와 「사설」과 「송고한상인서」와 「남전현승청벽기」와 「송궁문」과
「燕喜亭記」ㆍ「至鄧州北寄上襄陽子相公書」ㆍ「應科目時與人書」ㆍ「送區冊序」ㆍ
「연희정기」와 「지등주북기상양양자상공서」와 「응과목시여인서」와 「송구책서」와
「馬說」ㆍ「朽者王承福傳」ㆍ「送鄭尙書序」ㆍ「送董邵南序」ㆍ「後十九日復上書」ㆍ「上兵部李侍郞書」ㆍ
「마설」과 「후자왕승복전」과 「송정상서서」와 「송동소남서」와 「후십구일부상서」와 「상병부이시랑서」
「送廖道士序」ㆍ「諱辨」ㆍ「張君墓碣銘」讀一萬三千番;
「송료도사서」와 「휘변」과 「장군묘갈명」은 1만 3천 번 읽었으며,
「龍說」讀二萬番, 「祭鰐魚文」讀一萬四千番, 合三十六篇.
「용설」은 2만 번 읽었고, 「제악어문」은 1만 4천 번 읽었으니, 합하면 36편이다.
36편의 책을 여러 번 읽은 이유
「백이송」과 「노자전」과 「분왕」을 읽은 이유는 넓고 거대하며 변화하기 때문이고,
讀柳文者, 爲其精密也;
유종원의 문장을 읽은 이유는 정밀하기 때문이며,
讀「齊策」ㆍ「周策」者, 爲其奇崛也;
「제책」과 「주책」을 읽은 이유는 기발하고 특출하기 때문이고,
「능허대기」와 「제구양문」을 읽은 이유는 의사가 성대하기 때문이며,
『중용』의 「귀신장」과 「의금장」과 「중용서」와 『대학』의 「보궐장」을 읽은 이유는
爲其理明鬯也;
이치가 논리정연하기 때문이고,
讀「木假山記」者, 爲其雄渾也;
「목가산기」를 읽은 이유는 웅혼하기 때문이며,
讀「百里奚章」者, 爲其語約而意深也;
「백리해장」을 읽은 이유는 말이 간략하지만 뜻은 깊기 때문이고,
한유의 문장을 읽은 이유는 드넓고 농후하기 때문이다.
凡此讀諸篇之各體, 惡可已乎.
모든 이 여러 편의 각 문체들을 읽는 것을 어찌 그만 둘 수 있겠는가.
읽었지만 기록하지 못한 책들과 이 글을 쓴 이유
自甲戌至庚戌,
갑술(1634)년부터 경술(1670)년까지
그 사이에 「장자」와 사마천의 「사기」와 반고의 「한서」와 「중용」과 「대학」을
非不多讀,
많이 읽지 않은 건 아니지만,
而不至於萬, 則不載「讀數記」爾.
만 번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독수기」엔 싣지 않았을 뿐이다.
若後之子孫觀余「讀數記」, 則知余之不惰窳讀.
만약 훗날의 자손이 나의 「독수기」를 읽는다면 내가 게을리[惰窳] 읽지 않았음을 알리라.
于庚戌季夏, 柏谷老叟, 題槐州醉默堂. 『柏谷先祖文集』 冊五
경술년 늦여름에 백곡노인이 괴주의 취묵당에서 쓰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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