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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신 - 독수기(讀數記)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김득신 - 독수기(讀數記)

건방진방랑자 2019. 5. 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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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횟수를 기록하다

독수기(讀數記)

 

김득신(金得臣)

 

 

此在集中, 不須書, 而故錄之. 使惰叢後孫, 隨處目之, 以知先祖勤學, 以繼其萬一之志云耳.

 

 

36편의 책을 읽은 횟수 기록

伯夷傳讀一億一萬三千番; 老子傳分王霹靂琴周策凌虛臺記衣錦章補亡章讀二萬番; 齊策鬼神章木假山記祭歐陽文中庸序讀一萬八千番; 送薛存義序送元秀才序百里奚章讀一萬五千番; 獲麟解師說送高閑上人序藍田縣承廳壁記送窮文燕喜亭記至鄧州北寄上襄陽子相公書應科目時與人書送區冊序馬說朽者王承福傳送鄭尙書序送董邵南序後十九日復上書上兵部李侍郞書送廖道士序諱辨張君墓碣銘讀一萬三千番; 龍說讀二萬番, 祭鰐魚文讀一萬四千番; 合三十六篇.

 

36편의 책을 여러 번 읽은 이유

伯夷傳老子傳分王, 爲其博大變化也; 柳文, 爲其精密也; 齊策周策, 爲其奇崛也; 凌虛臺記祭歐陽文, 爲其意思汩汩也; 鬼神衣錦章中庸序補亡章, 爲其理明鬯也; 木假山記, 爲其雄渾也; 百里奚章, 爲其語約而意深也; 韓文, 爲其浩漫而醲郁.

凡此讀諸篇之各體, 惡可已乎.

 

읽었지만 기록하지 못한 책들과 이 글을 쓴 이유

自甲戌至庚戌, 而其間莊子馬史班史, 非不多讀, 而不至於萬, 則不載讀數記.

若後之子孫觀余讀數記, 則知余之不惰窳讀.

于庚戌季夏, 柏谷老叟, 題槐州醉默堂. 柏谷先祖文集冊五

 

 

 

 

 

 

해석

此在集中, 不須書, 而故錄之.

이 글은 문집 중에 반드시 써야 할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러 기록했다.

 

使惰叢後孫, 隨處目之,

게으른 후손에게 처하는 곳에 따라 보여줘

 

以知先祖勤學, 以繼其萬一之志云耳.

선조가 부지런히 배운 것을 알게 하여 만일의 뜻을 계승하도록 했을 뿐이다.

 

 

 

 

36편의 책을 읽은 횟수 기록

 

伯夷傳讀一億一萬三千番;

백이전1당시의 1억은 만의 열배, 즉 십만을 의미, 113천번 13천 번 읽었고,

 

老子傳分王霹靂琴周策凌虛臺記衣錦章補亡章讀二萬番;

노자전분왕벽력금주책능허대기의금장보망장2만 번 읽었으며,

 

齊策鬼神章木假山記祭歐陽文」」中庸序讀一萬八千番;

제책귀신장목가산기제구양문중용서18천 번 읽었고,

 

送薛存義序送元秀才序百里奚章讀一萬五千番;

송설존의서송원수재서백리혜장15천 번 읽었으며,

 

獲麟解師說送高閑上人序藍田縣承廳壁記送窮文

획린해사설송고한상인서남전현승청벽기송궁문

 

燕喜亭記至鄧州北寄上襄陽子相公書應科目時與人書送區冊序

연희정기지등주북기상양양자상공서응과목시여인서송구책서

 

馬說朽者王承福傳送鄭尙書序送董邵南序後十九日復上書上兵部李侍郞書

마설후자왕승복전송정상서서송동소남서후십구일부상서상병부이시랑서

 

送廖道士序諱辨張君墓碣銘讀一萬三千番;

송료도사서휘변장군묘갈명13천 번 읽었으며,

 

龍說讀二萬番, 祭鰐魚文讀一萬四千番, 合三十六篇.

용설2만 번 읽었고, 제악어문14천 번 읽었으니, 합하면 36편이다.

 

 

 

36편의 책을 여러 번 읽은 이유

 

伯夷傳老子傳分王, 爲其博大變化也;

백이송노자전분왕을 읽은 이유는 넓고 거대하며 변화하기 때문이고,

 

柳文, 爲其精密也;

유종원의 문장을 읽은 이유는 정밀하기 때문이며,

 

齊策周策, 爲其奇崛也;

제책주책을 읽은 이유는 기발하고 특출하기 때문이고,

 

凌虛臺記祭歐陽文, 爲其意思汩汩也;

능허대기제구양문을 읽은 이유는 의사가 성대하기 때문이며,

 

鬼神衣錦章中庸序補亡章,

중용귀신장의금장중용서대학보궐장을 읽은 이유는

 

爲其理明鬯也;

이치가 논리정연하기 때문이고,

 

木假山記, 爲其雄渾也;

목가산기를 읽은 이유는 웅혼하기 때문이며,

 

百里奚章, 爲其語約而意深也;

백리해장을 읽은 이유는 말이 간략하지만 뜻은 깊기 때문이고,

 

韓文, 爲其浩漫而醲郁.

한유의 문장을 읽은 이유는 드넓고 농후하기 때문이다.

 

凡此讀諸篇之各體, 惡可已乎.

모든 이 여러 편의 각 문체들을 읽는 것을 어찌 그만 둘 수 있겠는가.

 

 

 

읽었지만 기록하지 못한 책들과 이 글을 쓴 이유

 

自甲戌至庚戌,

갑술(1634)년부터 경술(1670)년까지

 

而其間莊子馬史班史,

그 사이에 장자와 사마천의 사기와 반고의 한서중용대학

 

非不多讀,

많이 읽지 않은 건 아니지만,

 

而不至於萬, 則不載讀數記.

만 번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독수기엔 싣지 않았을 뿐이다.

 

若後之子孫觀余讀數記, 則知余之不惰窳讀.

만약 훗날의 자손이 나의 독수기를 읽는다면 내가 게을리[惰窳] 읽지 않았음을 알리라.

 

于庚戌季夏, 柏谷老叟, 題槐州醉默堂. 柏谷先祖文集冊五

경술년 늦여름에 백곡노인이 괴주의 취묵당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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