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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김창협 - 곡임덕함(哭林德涵)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김창협 - 곡임덕함(哭林德涵)

건방진방랑자 2022. 10. 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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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덕함을 곡하다

곡임덕함(哭林德涵)16962월에 쓴 만사(挽詞)이다. 덕함은 임영(林泳)의 자이고, 호는 창계(滄溪), 본관은 나주(羅州)이다. 임일유(林一儒)의 아들이며 이단상(李端相), 박세채(朴世采)의 문인으로, 작자보다 2년 연상이다. 1671(현종12) 정시 문과에 급제한 뒤에 사가독서(賜暇讀書)하고 부제학, 대사헌, 전라도 관찰사 등을 역임한 뒤에 고향인 전라도 함평(咸平)으로 내려가 10여 년 동안 지내다가 다시 대사성, 개성 유수(開城留守)가 되었으나 병으로 그만두었다. 서울의 임시 처소에서 죽어 39일 발인하여 함평으로 반장(返葬)하였다.

 

김창협(金昌協)

 

 

人物乾坤日眇然 豈知吾友又黃泉

文章步趣空餘子 問學淵源近昔賢

一代姓名慚李杜 十年離別隔山川

向來無限商量事 直到如今不復宣

 

靜觀門下初相見 聽澗堂中幾度逢

醇酒每醺饒氣味 洪鐘隨扣盡舂容

蒼茫世事經千劫 斷續音書只數封

吾道百年長已矣 側身天地欲何從

 

英賢自昔少虛生 器業如君會大鳴

病眼相寬似朱子 短年誰道劣文成

經綸此日渾無賴 編簡他時竟孰程

出處總留遺恨在 那能後死不霑纓

 

南國滄浪寄釣絲 病緣明主得歸遲

龍門執手孤兒隔 絳帳橫經弟子悲

故宅梅殘觀易處 春江水暖浴沂

天涯目極靑靑草 啼送銘旌有子規

 

相看病甚已堪悲 何意重來哭繐帷

月墮曉天餘太白 琴含流水失鍾期

九泉未卜交游樂 千古同傷殄瘁詩

湖外亂山迷宰樹 異時懸劍定何枝 農巖集卷之四

 

 

 

 

 

 

해석

人物乾坤日眇然

인물건곤일묘연

인물들이 천지에서 날로 사라져 가니

豈知吾友又黃泉

기지오우우황천

어찌 나의 벗이 또한 황천을 알았으랴.

文章步趣空餘子

문장보취공여자

문장의 진취함은 남은 사람들을 공허하게 만들었고,

問學淵源近昔賢

문학연원근석현

문학의 연원은 옛날의 현인에 가까웠지.

一代姓名慚李杜

일대성명참이두

일대의 성명은 이백과 두보이두(李杜): 이백(李白)과 두보(杜甫)의 합칭이다. 작자가 임영과 한 시대에 살며 평소에 두터운 우정을 나누었으나 이백과 두보가 나누었던 그와 같은 관계에 견준다면 미진했다는 뜻이다.에 부끄러우니

十年離別隔山川

십년이별격산천

십년의 이별로 산천이 끊겼네.

向來無限商量事

향래무한상량사

접때에 끝없이 토론하던 일,

直到如今不復宣

직도여금불부선

곧장 이르러 지금과 같으니 다신 할 수 없구나.

 

靜觀門下初相見

정관문하초상견

정관재정관재(靜觀齋): 작자의 스승이자 장인인 이단상(李端相)의 호이다.의 문하에서 처음 서로 볼 적에

聽澗堂中幾度逢

청간당중기도봉

청간당 속에서 몇 번이나 만났던가.

醇酒每醺饒氣味

순주매훈요기미

진한 술에 매번 취하니 술맛 좋았고

洪鐘隨扣盡舂容

홍종수구진용용

큰 종 따라서 치니 아름다운 소리를 다했네.

蒼茫世事經千劫

창망세사경천겁

아득한 세상사에 천 겁을 지나며

斷續音書只數封

단속음서지수봉

끊어지고 이어지던 편지는 다만 몇 통이네.

吾道百年長已矣

오도백년장이의

나의 도 백년에 길이 멈췄으니

側身天地欲何從

측신천지욕하종

몸에 둘 천지는 무엇 따르려 하나?

 

英賢自昔少虛生

영현자석소허생

뛰어나고 어진이 예로부터 헛된 삶 적었으니,

器業如君會大鳴

기업여군회대명

그릇과 업이 그대 같다면 때마침 크게 울렸지.

病眼相寬似朱子

병안상관사주자

병든 눈으로도 서로 관대함은 주자 같았고

短年誰道劣文成

단년수도렬문성

짧은 삶 누가 이르랴, 문성문성(文成):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시호이다. 이이가 49세에 죽었는데 임영은 48세에 죽었으므로 한 말이다.보다 못하다고.

經綸此日渾無賴

경륜차일혼무뢰

경륜은 오늘에 혼연히 의지할 게 없으니

編簡他時竟孰程

편간타시경숙정

그대의 서책은 다른 날 마침내 누가 법삼으려나.

出處總留遺恨在

출처총류유한재

출처에 모두 남은 한 남겨져 있으니출처총류유한재(出處總留遺恨在): 영이 벼슬살이를 하긴 하였으나 자신이 지닌 역량을 펼 만한 벼슬을 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那能後死不霑纓

나능후사부점영

어찌 뒤에 죽을 나는 갓끈 적시지 않으리오.

 

南國滄浪寄釣絲

남국창랑기조사

남쪽 지방 푸른 물결에 낚싯줄 내려

病緣明主得歸遲

병연명주득귀지

병들어 임금을 보러 오는 길 더디었지.

龍門執手孤兒隔

룡문집수고아격

용문에서 손잡던 외론 아들은 멀리 있었고

絳帳橫經弟子悲

강장횡경제자비

문하강장(絳帳): 붉은 비단으로 만든 휘장으로 서당(書堂)이나 스승을 지칭한다. 후한(後漢)의 마융(馬融)이 붉은 비단으로 휘장을 치고 생도들을 가르친 데에서 연유하였다.에서 수학하던 제자는 슬퍼하네.

故宅梅殘觀易處

고택매잔관이처

고택의 매화 스러졌으니 주역 보던 곳이고

春江水暖浴沂

춘강수난욕기시

봄 강의 물은 따스하니 기수에서 목욕하던 때였네.

天涯目極靑靑草

천애목극청청초

하늘 끝으로 시야를 다하니 푸르디푸른 풀들 나있고

啼送銘旌有子規

제송명정유자규

명정에 소쩍새 있어 전송하며 울어대네.

 

相看病甚已堪悲

상간병심이감비

서로 보니 병이 깊었지만 이미 슬픔 견뎠는데

何意重來哭繐帷

하의중래곡세유

어찌 다시 와 관에 곡할 줄 뜻했으리오.

月墮曉天餘太白

월타효천여태백

달 진 새벽하늘엔 이태백이 남아있고월타효천여태백(月墮曉天餘太白): 두보가 이백의 꿈을 꾸고 나서 지은 몽이백(夢李白)시에 용마루에 가득한 지는 저 달빛, 얼굴빛 비쳐드나 의아스러워.[落月滿屋梁 猶疑照顔色]” 하였다. 杜詩詳註7 새벽하늘에 지는 달을 벗의 얼굴로 착각하고, 더 나아가 달이 진 뒤에도 벗의 얼굴이 어른거릴 정도로 죽은 벗을 못내 그리워한다는 뜻이다., (月墮一句, 一作月滿曉梁疑太白.)

琴含流水失鍾期

금함류수실종기

거문고 소리 머금고 흐르는 물은 종자기 잃었네.

九泉未卜交游樂

구천미복교유락

구천에서 교유의 즐거움을 점치질 못하니

千古同傷殄瘁詩

천고동상진췌시

예로부터 진췌시(殄瘁詩), 모두를 속상하게 했지.

湖外亂山迷宰樹

호외란산미재수

호수 바깥의 어지러운 산의 무덤가 나무가 유혹하니

異時懸劍定何枝

리시현검정하지

다른 날 어느 가지에 정하여 검을 걸어둘거나. 農巖集卷之四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문제

자만(自挽)

최유연 / 조임도 / 노수신1, 2

임제 / 이원익

輓詞(挽詞)

한시미학산책 / 만록50 / 挽金大諫 /

홍섬의 모친 만사 / 挽思庵朴相公淳 /

鄭東溟挽 / 挽車僉正 / 車五山天輅挽 /

李叔章挽 / 哭石洲 / 張弼文挽 /

李虞裳挽 / 任寬甫挽詞 /

吳參判挽詞 / 權主簿挽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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