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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 중용강의, 26장 - 1. 자강불식(自强不息)과 무식(無息)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26장 - 1. 자강불식(自强不息)과 무식(無息)

건방진방랑자 2021. 9. 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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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자강불식(自强不息)과 무식(無息)

 

 

故至誠, 無息.
고로 지극한 성은 쉼이 없다.
 
旣無虛假, 自無間斷.
이미 헛됨이나 거짓이 없이 스스로 한 순간이라도 끊어짐이 없다.

 

캬아! 지극한 성()은 쉼이 없다! 참 대단한 말입니다. 장지연이가 자강불식론(自强不息論)’을 말하였는데, 자강불식론(自强不息論)’은 다들 아시다시피 다아윈, 스펜서의 진화론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서구의 진화론을 동양에서는 무엇으로 번역하였는가 하면, 주역(周易)자강불식론으로 번역했지요자강불식(自强不息)’이란 주역(周易)』 「대상전건괘(乾卦)’에 나오는 말이다. 진화의 과정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발전·변화하면서 지금까지 왔고, 약육강식의 법칙이 진화의 과정에 있는 이 세계를 지배해 갑니다. 그 진화의 법칙을 동양 사람들은 목적론적ㆍ발전론적 사관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끊임없고 쉼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강해진다는 자강론(自强論)’을 가지고 해석했고(예컨대, 군자는 항상 쉼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강해진다), 그것으로써 서양문명에 대처할려고 했던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진화론적 약육강식의 논리에 대해서 중용적(中庸的주역적(周易的)인 무식론(無息論불식론(不息論)을 가지고 쉼이 없이 노력하고 쉼이 없이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 우리 근대개화사상의 근본이 된 것인데, 이것은 진화론적· 자연사론적인 논의였죠.

 

그러니까 지성무식이란 말은 위대한 말이예요. 천지만물 중에 쉬는 것은 없다! 해월 최시형 선생은 항상 노끈을 꼬고 멍석을 삼았습니다. 이 사람은 간디가 항상 물레를 돌렸던 것처럼 항상 멍석을 삼았는데, 멍석재료가 다 떨어지면 멍석을 풀어서 다시 새끼를 꼬고 또다시 멍석을 삼았지요. 제자들이 이 답답한 행태에 대하여 그 까닭을 물으면, 해월선생은 하늘님은 쉼이 없다, 그런데 내가 어찌 쉴 수 있겠는가?”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의 근대정신이었던 것이죠. 장지연이가 자강불식론을 말하기 전에 이미 해월선생은 체득했던 겁니다. 하늘님은 쉼이 없다! 내가 어찌 쉴 수 있는가! 이게 동학정신의 핵심이예요. 집요하게 관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그는 끝끝내 타협하지 않았고, 죽을 때까지 도망 다녔습니다. 해월이야말로 조선 최대의 도바리꾼(도망자)이었다! 해월은 사형대에서 죽은 다음에야 비로소 도바리행각을 끝낼 수 있었던 사람이나, 죽을 때까지 지성무식(至誠無息)’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조직하고 활동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근대문명을 만들었던 것이죠. 그는 우리의 근대문명을 만들어 낸 장본인입니다.

 

원불교는 아직 해월선생 만한 도덕성을 우리의 역사 속에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후대의 종교들이 그래요. 그러나 동학은 가버렸다! 그러고 보면, 원불교인들은 자기들끼리 잘한 것이죠. 나름대로 자기들의 교리를 실천한 거예요. 하지만 사회성이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가슴에 와 닿지를 않아요. 동학은 다릅니다. 해월선생은 박중빈 선생하고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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