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문소설약사(韓國漢文小說略史)
차용주(車溶柱)
Ⅰ. 서론(序論)
한문소설사(漢文小說史)를 정리하기 전에 무엇보다 ‘소설(小說)이란 무엇인가?’하는 개념 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설사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목적지도 모르고 무작정 길을 떠나는 것처럼 방향성을 상실한 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小說)의 개념은 크게 광의적(廣義的) 개념(槪念)과 협의적(狹意的) 개념(槪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소설의 광의적 개념은 중국식의 소설 개념을 받아들인 것으로 고대로부터 우리가 사용해온 개념이기도 하다.
광의적 개념에서의 소설이란 ‘대단치 않다고 여긴 잡스러운 글’이라는 말이다. 바로 지괴(志怪), 전기(傳奇)라 일컬어지는 것들이 그것이다. 한문문화권에서 ‘소설’이란 용어가 처음 나타난 문헌은 『장자(莊子)』 「외물편(外物篇)」 3에 보이며, 이곳에 나타난 소설의 개념도 남의 비위나 맞추기 위한 대단찮은 글을 일컫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소설’이라는 용어가 처음 쓰인 것은 이규보(李奎報)의 『백운소설(白雲小說)』에서이다. 이것은 시화(詩話)를 모아놓은 글일 뿐, 현대에 우리가 이야기하는 소설과는 거리가 멀다.
협의적 개념에서의 소설이 바로 현대의 장르 분류 기준의 하나인 ‘소설’을 의미한다. 협의적 개념의 소설은 “①산문이다 ②허구를 본질로 한다 ③인생을 표현한다 ④작가가 뚜렷하다 ⑤리얼리티가 담겨져 있다 ⑥인물ㆍ플롯ㆍ배경의 3요소가 짜임새 있게 갖추어져 있다【김광순 외, 국문학 개론, (새문사, 2003)】”라는 요건들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자아와 세계가 신화에서처럼 동질적이지 않고 전설이나 민담에서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상호우위를 가지고 대결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조동일, 한국문학통사 2, (지식산업사, 2004), 487p】. 좀 더 쉽게 말하면 소설이란 사실의 나열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가상의 현실일지라도 사회와의 갈등, 또는 상호작용 여부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협의적 소설의 개념으로 우리의 소설사를 이야기 하게 된다면, 우리의 소설사는 시기적으로 최근에 발생하였으며 작품수도 별로 많지 않은 게 되어 버린다. 15세기에 이르러서야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금오신화(金鰲新話)』가 출현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에 의하면 라말려초(羅末麗初)의 ‘전기문학(傳奇文學)’은 소설에 접근하였으나, 설화성이 짙게 나타나고 고려 중기의 ‘가전문학(假傳文學)’은 교술적 성격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소설로 볼 수 없다.
지금까지 소설의 개념을 나누어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번에 소설사를 정리하는 목적이, 우리나라 한문소설사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대작품을 수용할 수 있는 광의적 개념의 소설류를 기준으로 탐구해볼 것이며 시대 순으로 작품을 나열하고 그 특징과 그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자.
인용
Ⅰ. 서론
Ⅱ. 본론
1. 羅末麗初의 傳奇小說
2. 高麗朝의 小說 文學
3. 金鰲新話
4. 16세기~19세기
5. 燕巖 小說
Ⅲ.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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