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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연수&강의 후기 목차배움을 따라 걷다 연수 2024년신규교사 연수(사진)교사 승진제도신규 직무강화 계획신규 직무강화(사진)교내 연수계획디지털 역량통합학급주역 상담소한글 필수 키트나무학교 2019년수박 먹고 대학 간다 2017년강상중 강의수학하는 신체 2016년트위스트 교육학트위스트 교육학(사진)아마추어 사회학아마추어 사회학(사진)아빠학교 특강아빠학교(사진)동화책 특강이오덕 삶과 교육사상 강의 ㄱ00수레 설명회교컴 겨울수련회과학사 이야기(박철민)국립생태원 북콘서트교사 신뢰 서클 ㄴ내일을 알 수 없는 역경의 시대(강상중)남양주종합촬영소 체험기나도 영화감독 ㄷ동아시아의 평화와 교육(우치다 타츠루)대안교육과 자식교육(박준규)독립출판 워크숍(김진곤) ㅁ민주와 교육(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ㅂ부모..
목차 1. 여는 글: 트위스트 교육학으로 트위스트를 추자 맹목적인 질주는 회한을 낳고 그렇기에 맹목적인 질주가 아닌 성찰적인 걸음으로 트위스트 교육학으로 트위스트 추면서 다섯 번의 강의를 트위스트 추듯 즐기길 2. ①강: 강의와 여행의 공통점 여행을 떠나기 전, 강의를 듣기 전의 공통점 소풍 가듯 강의를 들으러 가야 하는 이유 3. ①강: 모르는 게 있으니 알려주십시오 강의는 타자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같은 강의를 들으러 가다 에듀니티에서 강의를 듣다 4. ①강: 트위스트 교육학에 참여한 교사들의 특징 교육 경력이 많은 교사들 멀리서 온 교사들 5. ①강: 비인정한 사람이 되자 강의실에 쩌렁쩌렁 울려 퍼진 동섭쌤 목소리의 비결 박동섭과 이타미 주조, 그리고 디오게네스 비인정한 사람이 되어 누비라 ‘하..
53. ⑤강: 증여의 교육론 그렇다면 증여의 마인드를 교육에 대입시킨다는 어떤 모습이 될까? 지금부턴 증여의 시각으로 본 교육론에 대해 알아보며 길고 길었던 5강의 마지막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다. 가르치고 싶은 게 있기에 가르친다 첫째, 최초에 물건을 전해주는 사람처럼 교사는 ‘나는 가르치고 싶은 게 있다’는 생각으로 가르치려 한다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가르침에 대한 수요가 있어서, 또는 그런 가르침을 원해서 교사가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답례에 대한 생각은 없이 물건을 부족과 부족 간의 경계지점에 놓고 오듯,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고 싶은 것을 학생이 없음에도 가르칠 뿐이다. 왜냐 하면 ‘잣대 혹은 도량형으로 계측할 수 있는 가치만 배우겠다’와 같이 등가교환의 가치는 아무리 많이 쌓여도 ..
48. ⑤강: 배우고 싶다면 ‘여기의 가치관’을 박차라 그렇다면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와 이 학생에게 연극수업을 빠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한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다. ‘여기의 가치관’에 매몰되면 공부를 할 수 없다 이 학생은 공부를 ‘투입-산출’의 등가교환으로 보고 있다. 그러니 공부한 후에 얻게 될 이득이 명확히 보일 때만 공부를 하려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런 걸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말로 평가절하하며 아예 하려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말 자체가 투자 대비 산출의 경제학적 개념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투자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고, 그에 반비례하여 산출은 많으면 많을수록 ..
47. ⑤강: ‘여기의 가치관’과 배움 저번 후기에선 김영민 선생이 말한 ‘긴장을 친구 삼아 속으로 참고 묵힐 수 있는 성숙을 가꾸라’는 뜻을 생각해보고,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일화를 들려주며 ‘차이가 주는 긴장’을 어떻게 참고 묵힐 수 있는지 살펴봤다. 물론 ‘차이가 주는 긴장’에 머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거나, 갈등이 해소되거나 하진 않는다. 그저 그 긴장의 순간 속에 머물며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느껴보는 것뿐이니 말이다. 그 학생은 몇 년간 하지 않던 공부를 갑자기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연극수업과 같이 수능과는 상관없는 수업엔 들어가지 않고 수학문제를 풀겠다고 말을 하게 되었다. ‘고등 2학년까진 단재학교의 커리큘럼을 따라 공부한다’는 나의 입장과는 달랐기에, 그..
42. ④강: IRE 대화를 하지 않는 학교 만들기 학교는 매우 학교적이다. 그 중에서 단연 교사와 학생이 나누는 대화야말로 가장 학교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의 대화와 일상 대화의 차이점 어느 때부터 수업을 할 땐 질문을 하는 게 좋은 수업의 표본이 되었다. 강의식으로 일방적으로 진행하기보다 질문을 하여 동기를 유발하고, 뇌를 활성화시켜 상호 소통을 하며 진행하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이 말만 듣고 보면 ‘정말 맞는 얘기다’는 생각이 절로 들며, 다른 문제는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질문의 방식과 관련이 있다. 메한H. Mehan은 수업 중 던져지는 질문을 분석하며 「I-R-E」의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아래의 구조도를 보자. 일상회화 교실회화 질문자: 지금 몇 시입니까..
41. ④강: 온실 같은 학교 만들기 비니어드 섬에 사는 할머니는 청각장애인을 몇 명이나 만나봤냐는 인류학자의 질문에, “오! 그들은 장애인이 아니었어요. 단지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지만요.”라고 강하게 대답했다. 이건 사회의 디자인에 따라 사람이 어떤 식으로 보이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 에듀니티에서 시작된 강의는 벌써 4강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비교육적이며, 성장을 방해하는 공간으로서의 학교 이처럼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디자인에 따라 학생에게서 가시화되는 능력은 천차만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학교의 디자인은 어떤가?’라는 질문은 던지지 않고, 학교의 평가시스템에 따라 성적이 높게 나오는 학생을 ‘능력 있는 학생’으로 받아들이는데 전혀 거부감을 느끼..
16. ②강: 장량의 일화를 통해 본 배움의 첫 번째 조건 장량張良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앞에서부터 ‘오해야말로 배움의 기본’이라는 말을 했으니, 뭔가 그럴 듯한, 그래서 읽는 순간 감동의 물결이 넘실되는 그런 이야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 배운다는 건, 지적 도량형을 키워가는 일이다. 장량의 이야기를 듣고 황당하셨나요? 하지만 위의 이야기는 뭔가 확실해지며 듣는 순간 ‘아하!’하며 깨우치게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끝까지 들었지만 ‘나는 누구? 그리고 여긴 어디?’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당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고작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들으려고 아까운 시간 낭비했나?’라는 헛헛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그런 불쾌감과 헛헛함이 느껴졌..
15. ②강: 장량과 신발, 그리고 배움 숨 가쁘게 2강의 다섯 번째 후기까지 달려왔다. 이번 후기에선 2강의 제목인 ‘신발 떨어뜨리는 사람과 줍는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며, 이 얘기를 통해 어떨 때 사람은 배우게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 보통은 PPT 자료를 보며 진행되는데, 이날은 인쇄물을 보면서 진행되었다. 오해야말로 배움의 기본이다 배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가르쳐 줄까? 그건 바로 ‘아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러니 교사가 되기 위해서 4년간 사범대, 교대에서 자신의 전공을 열심히 공부하여, 임용시험을 통해 ‘교사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국가로부터 승인받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아이들과 만나 가르칠 수 있고 아..
11. ②강: 배움이란 고통의 순간을 지나 기쁨의 순간으로 가는 것 ‘하품 수련의 역설’이란 강의를 통해 드디어 동섭레스트(에베레스트는 산악인들만 오를 수 있지만, 동섭레스트는 ‘모르는 게 있다’고 인정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오를 수 있다)의 제1캠프에 이르렀다. 우린 갓 배낭을 메고 출발했을 때에 비하면, 드넓은 앎의 능선에 어느 정도 이르렀고 그에 따라 더 높은 시좌를 확보하게 되었다. 그래서 예전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예전엔 ‘뭔 풀 뜯어 먹는 소리야’라고 생각되던 말들이 들리게 되었다. ▲ 힘들지만, 동섭레스트 정상을 향한 우리의 힘찬 발걸음은 오늘도 거침없이 시작되었다. 배운다는 건 고통의 순간을 지나 기쁨의 순간으로 나아가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그 한 순간으로 18..
10. ①강: 자립과 무지란 단어를 새롭게 정의하다 하품수련의 역설과 배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배운다는 게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완벽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그건 미래의 가치를 위해서 배우는 것도, 수단을 얻기 위해 배우는 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배움의 가치를 알기 위해선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엎어야 하듯이, 기존의 단어들에 대해서도 그와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 영화 [세얼간이]의 총장이 말하는 인재상이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립한 인간상이다. 자립은 홀로 섦이 아니라, 함께 섦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섭쌤은 고삐를 당기듯, 바로 “자립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음을 던졌다. 당연히 그 질문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독립’,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순간에 내가 선택할..
9. ①강: 하품 수련의 역설과 배움 이처럼 교육의 성과는 엄청난 시간을 요구하며, 그 시간이 지난 후에 무언가 변화가 일어났다 할지라도 그게 A의 영향인지, B의 영향인지 또는 아무런 영향도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그리 된 것인지는 아무도 설명할 수가 없다. 아니, 심지어 본인조차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배움은 미지에의 투신이며, 무지에의 항거’라고 할 수 있다. ‘하품 수련의 역설’은 바로 이런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 대사와 교육의 관계 하품을 수련한다. 현실에선 그럴 리가 없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픽션을 통해 현실을 풍자하기 위한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하품을 수련하기 위해 두 명의 학생이 하품의 달인인 노인을 찾아 가서 “하품을 가르쳐주십..
6. ①강: 박동섭 강의의 특징 강의가 계속 되면서 어느덧 비는 그쳤다. 하지만 바람은 장난 아니게 불며 성큼 다가온 봄을 시샘하듯 갑작스레 추위가 느껴진다. 사람들은 종종걸음으로 퇴근길을 재촉하지만, 에듀니티에 모인 사람들은 배움의 열기를 가득 채우며 그 시간을 즐기고 있다. 오늘 강의의 제목은 ‘하품 수련의 역설’이지만 강의가 시작된 지 1시간가량이 지났음에도 ‘하품’이란 단어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 어느덧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분다. 그러다 보니 체감온도가 엄청 내려갔다. 강의 제목은 하나의 단서일 뿐이다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동섭쌤이 제목을 헛갈렸거나, 다른 할 얘기가 많아서 뒤로 미뤘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작년 제주 강연 때 우치다쌤은 자아를 낡은..
목차 1. 건빵이 교컴 겨울 수련회에 참석한 까닭? 대화에도 맛이 있다 전주에서 교컴 수련회가 한다는 소식을 들은 후의 반응은? 외로운 사람이여, 그대 통하였느냐 2. 교컴 겨울연수에 대한 기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길을 나서다 교컴도 몰라요, 교실밖교사커뮤니티도 몰라 강의를 맛볼 준비가 되셨나요? 3. 세월호 사건과 인성교육 앎의 유쾌한 여정을 선사해주다 세월호 사건은 인성의 결여 때문에 발생한 것인가? 4. 인성교육이란 이름의 폭력 교육만능주의에 기댄 인성교육 교육은 장기적인 안목을 요하지만, 즉각적인 해결책만을 제시하려 한다 한껏 무르익어가는 분위기 5. 인성교육의 뿌리는 반공교육이다 인성교육은 어떻게 등장했나? 인성교육의 뿌리는 반공교육이다 6. 학교가 사라지면 생길 일들 ‘마을이 학교다’라는 ..
18. 교학상장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던 교컴수련회 이로써 1박 2일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냉철한 이성적인 얘기부터 가슴 뭉클한 삶의 얘기까지, 수많은 말들과 감정들이 나를 훑고 지나갔다.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느낌은 ‘너를 만나 혼란에 빠졌다’는 느낌이었다. 완고한 상은 바르르 무너져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완벽하게 자취를 감춰, 볼품없는 알맹이만 남는다. 자의식을 버리고 해방감을 맛보다 그런데 그 순간에 묘한 감정이 들었다. 벌거벗겨졌기에 창피한 감정이 먼저 들만도 한데, 해방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건 여태껏 여러 가지 관념으로 꽁꽁 감싸며 내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지 못한 것에 대한 반감 같은 거였다. 해방감, 난 무엇에 억눌려 있었..
목차 1. 똑똑할수록 배움에서 멀어진다 미지의 세계를 안으려는 사람만이 배울 수 있다 지금 시대가 배움을 등한시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학교에서도 하려 한다 2. 자신을 개방하는 자만이 배울 수 있다 대학평가가 오히려 대학을 병들게 하다 소비자 마인드, 연구를 망치다 배우는 자의 기본 전제, 소비자마인드 벗어버리기 3. 소비자 마인드에서 벗어날 때 배울 수 있다 배움이란 나의 인식의 틀이 완전히 뒤바뀌는 것 상처가 많은 아이일수록 배우기를 싫어한다 배움의 조건 1 - 자신을 드러내도 불이익 없는 공간 4. 오해가 스승을 만든다 어딘가 나를 이끌어줄 진정한 선생이 있을까? 배움의 조건 2 - 신뢰하려 노력할 때, 스승은 있어진다 오감을 활짝 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5. 배움의 조건이..
5. 배움의 조건이 발현된 건축물 배움이 일어나는 첫 번째 조건은 자신의 감정을 맘껏 개방할 수 있는 여건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잣대가 아닌 다른 잣대를 받아들일 수 있고, 겹겹이 쌓아놓은 외피를 벗어버릴 수 있다. 두 번째 조건은 ‘저 교사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고 오해할 수 있는 교사가 있어야 한다. 오해가 스승을 만들고, 그런 스승은 언젠가 나에게 깨달음을 준다. 첫 번째 조건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환경을 중시한다면, 지금부터 알아볼 세 번째 조건은 몸을 다치지 않게 하는 외부 환경을 중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우치다쌤은 무도와 배움을 하나로 엮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도와 배움은 여러 부분에서 겹친다. 배움의 조건: 3. 위험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청결한 환경 두 사람이 합..
4. 오해가 스승을 만든다 배우기 위한 전제조건으론 ‘소비자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꾸 근시안적으로 결과만을 쫓아다니게 되면 배우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배울 수 있는 마음가짐이 생기게 된다. 배울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은 자신을 꽁꽁 감싸 안고 있던 외투나 자의식을 벗어버릴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서 자신을 개방하는 것이다. 개풍관은 그런 이유로 만들어진 공간으로 자신을 개방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자신을 표현해도 비난받지 않는다는 것을 현실에서 보여주는 곳이다. 개풍관에 모인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은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정진하고 있다. ▲ 배우려면 소비자마인드를 버리는 것부터 시작이다. 어딘가 나를 이끌어줄 진정한 선생이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도..
3. 소비자 마인드에서 벗어날 때 배울 수 있다 이처럼 배움이든 연구든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 주위의 사람이 어떤 사람이며 무얼 가르쳐줄 수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만 가능하다. 그건 어쩔 수 없지만 철저히 따져보고 선택하려는 ‘소비자마인드’에서 탈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와 같은 소비자마인드에서 벗어나는 건 기본 전제일 뿐이지, 그것 자체가 배움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턴 배움을 가능하게 하는 다섯 가지 조건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 자본주의 사회는 소비자마인드를 내면화시킨다. 그게 교육의 영역까지 파고들어, 작동한다. 배움이란 나의 인식의 틀이 완전히 뒤바뀌는 것 만약 6살 아이가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어떤..
2. 자신을 개방하는 자만이 배울 수 있다 경제적 관념이 대학평가에도 도입되면 교육은 사라지는 현상이 똑같이 재현된다. 지금의 문부과학성은 각 대학에 16살짜리 학생이면 다 알 수 있는 것들을 가르치라고 독촉한다. ▲ 15년 2월 1일에 개풍관에서 들은 강연이다. 함께 하진 못했지만, 사진만으로도 그 때의 뜨거움이 보인다. 대학평가가 오히려 대학을 병들게 하다 어느 대학이건 강의계획서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어서, 아이들이 강의계획서를 보면 ‘이 과목을 배우면 최종적으로 무엇을 얻게 되는지’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학교수가 연구를 신청할 때에도 몇 개월 후엔 무엇이 연구되고 3년 후엔 무엇이 이루어질 것인지를 명확하게 제시해야만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나 또한 2006년에 6년의..
목차 1. 전통이란 이름의 폭력 영화가 소설보다 못하다? 전통이 올가미가 되다 2. 영화 속 학교, 현실 속 학교 학교라는 이름의 감옥, 학교라는 이름의 획일화 기구 학교라는 감옥에서 탈출하는 법 3.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준 선택권: 호칭 정하기 너는 나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학생들에게 호칭을 선택할 자유를 주다 4. 카르페디엠Carpe Diem 체험, 박물관 현장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살라 5. 교사의 교육관과 수업 이벤트적인 수업 & 판에 박힌 수업, 그 사이의 줄타기 교육관이란 이상이 수업을 통해 현실이 된다 6. 불가능한 꿈을 꾸는 리얼리스트가 되라 키팅,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다 ‘자유로운 사색가와 예술가’라는 인식의 차이 키팅과 학생들이 빚어낸 이야기의 장으로 7. 교과서..
22. ‘죽은 시인의 사회’ 넘어서기2 둘째, 교사가 교육에 대한 욕심을 내면 낼수록, ‘학생을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학생과의 관계는 왜곡된다는 점이다. 교사의 의욕이 학생의 성숙을 막는다 교사가 학생들에 비해 앞서서 생각할수록, 앞서서 계획할수록 학생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소외되게 마련이고, 교사가 가르쳐주고 싶은 게 많으면 많을수록 학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보다 한 걸음 앞서 가선 안 되며, 반보만 앞서 가면 된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교사가 된 입장에선 하나라도 더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싶고,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다 보니, 의욕이 앞설 때가 많다. 그래서 수많은 교사들이 개인의 역량을 ..
17. 사람에게 인형이 되길 희망하다 교육은 대화여야 한다. 가르치려는 사람과 배우려는 사람이 유기적으로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해야만 한다. 키팅의 교수방법이 탁월한 이유는 단순히 남다른 수업을 했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학생과 주고받는 수업을 했다는 데에 있다. 그에 따라 키팅 자신도 성장해 갔으며, 그를 만난 학생들도 성장해갈 수 있었다. 의식의 움직임을 통해 그들은 만나며 함께 성장해 갔고, 그에 따라 전혀 다른 존재로 변해갔다. ▲ 만남은 서로에게 변화를 만들어 낸다. 닐의 아킬레스건, 아버지 닐 페리는 꽤나 유쾌하면서 밝은 학생이다. 학교생활도 잘하며 교우관계도 좋다. 더욱이 성적까지 좋으며, 토드와 같이 소심한 친구까지 살뜰히 챙길 줄 아는 팔방미남형 인물이다. ▲ 토드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닐...
16. 감정에 충실한 화신 토드의 변화는 두 장면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첫 장면은 닐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전해들은 뒤에 토드가 반응을 보이는 장면이다. 토드, 감정에 충실한 화신이 되다 당연히 ‘죽은 시인의 사회’ 멤버였던 친구의 죽음을 전해 들었기에 깊은 슬픔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슬픔을 절제하며 표현하지 않는데 반해, 토드는 온 몸으로 표현하며 “(닐의) 아버지 때문이야”라고 설움 가득한 목소리로 외치며 눈밭을 뒹군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된 이후부터 토드는 어찌 보면 슬픔, 분노, 기쁨 무엇 하나 할 것 없이 가장 잘 표현하는 ‘표현의 달인’이 된 것이다. ▲ 울부짖으며 맘껏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토드. 두 번째 장면은 닐의 자살이 키팅 때문이라고 결론이 났..
14. 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성장한다 앞에서 쓴 13편의 후기를 통해 영화에 묘사된 학교가 현재의 한국 학교와 얼마나 비슷한지, 그 와중에서도 키팅 선생의 수업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수업인지 살펴봤다. ▲ 키팅의 수업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에겐 하나의 좋은 소스가 된다. 교육은 대화다 하지만 아무리 한 교사의 교육철학이 탁월하고 교수방법이 좋다 할지라도, 그게 학생들에게 가 닿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교육은 교사만의 것도, 학생만의 것도 아닌, 쌍방의 유기적인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교육은 대화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쌍방의 주고 받음과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은 대화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대화란 두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고, 그 ..
12. 표현의 수업 키팅의 네 번째 수업 시간은 야외에서 진행되었다. 키팅은 공을 가득 담은 그물망을 한 손에 쥐고, 다른 손엔 ‘시구가 적힌 쪽지’를 쥐고 학생들과 운동장을 걸어간다. 한 가운데에 도착하자 키팅은 학생들에게 시구 하나씩을 나눠주고 그들을 일렬로 서게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받은 시구를 크게 읽은 후에 그 감정을 담아 공을 발로 차는 것이다. ▲ 공을 찬다는 건, 나에게 달라 붙어 있는 불안, 공포, 후회의 온갖 감정을 날려 버린다는 의미가 있다 나를 표현하라 학생들이 시구를 읽고 공을 찰 때 키팅은 휴대용 턴테이블로 음악을 튼다. 음악을 튼 이유는 리듬에 맞춰 시를 좀 더 리드미컬하게 낭독하기 위해서이며, 작게 웅얼거리는 학생의 경우 음악 소리에 낭독 소리가 묻히기에 크게 낭독하도록 만..
10. 교탁에 올라서라 시가 얼마나 우리의 일상에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는지를 알려줬다. 그러다 갑자기 키팅은 교탁에 올라간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교탁을 밟고 올라설 것을 주문한다. 역시나 꽤나 황당한 장면이다. 과연 현재 한국에서 학생들이 교탁에 올라간다면, 교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니 교사가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갔다 해도 그걸 본 다른 교사들은 그 교사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까? 더욱이 지금처럼 교탁이 최신 기자재로 바뀐 상황에선 더더욱 이와 같은 광경은 힘들 것이다. ▲ 교탁에 올라선 키팅. 학생들도 '저 선생이 왜 저러나?' 의아했을 것이다. 다른 시각으로, 자기 자신 안에 억압된 영감으로 세상을 대하라 키팅이 그와 같이 도발적(?)인 행동을 하도록 한 데엔,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
9. 틀을 깨고 나오라 존 키팅 선생과의 두 번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충격을 줌과 동시에 깨달음도 함께 선사했다는 이상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여태껏 학생들은 수많은 교사들을 만났지만,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이걸 우린 ‘파격’이라 표현할 수 있다. ▲ 격은 어느 순간까진 필요하지만, 그 이후엔 과감하게 깰 수 있어야 한다. 틀이 필요한 순간 & 틀을 깨야할 순간 파격破格은 ‘격(틀)을 깬다’는 말이다. 틀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 최적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3년 전에 수영을 배웠는데, 그 때 강사가 가장 중시하는 게 영법에 따라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었다. 자유영을 할 때 최대한 팔을 큰 원을 그리듯 휘둘러 몸이 물과 수평이 되도록 해야 하고, 그럴 땐 숨을 크게 쉴 ..
8. 남과 같지 않기를 키팅은 단순히 욕을 한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말은 행동으로 실천되어야 하고, 행동은 말로 드러나야 하기 때문이다(言行一致, 行言一到). 그래서 키팅은 학생들에게 “서문을 모조리 찢어라”는 아주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 교과서를 찢으라니, 학생들의 표정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쓰레기”를 가차 없이 뜯어 버리라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내가 학교 다닐 때만해도 교과서에 낙서를 한다거나, 교과서를 비판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었다. ‘교과서=진리’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익히고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하니 교과서를 찢는다는 건, 매우 불경스러운, 그래서 양심의 가책까지 느껴지는 일이었던 것이다. 내가 학교 다닐 때도 그랬는데 1950년대가 배경인 이 학교의 ..
4. 카르페디엠Carpe Diem 그렇다면 키팅은 왜 첫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박물관에 데리고 간 것일까? 그 박물관엔 선배들의 의기양양한 사진이 걸려 있다. 명문학교답게 그곳에 다니던 선배들은 열정이 가득했고, 얼굴엔 자신감이 흘러넘치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에 가득 부풀어 있었다. 겨우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만족감과 희망을 단번에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사진을 보여주며 키팅은 ‘선배들의 사진을 보면서 너희들도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힘내서 학교생활을 해보렴’이라 말하고 싶었던 걸까? ▲ 젊음의 열정. 그리고 자신감이 한가득 보인다. 이걸 본받으라는 것인가? 체험, 박물관 현장 하지만 역시나 기대를 깨듯 “너희와 별로 다르지 않을 거야. 그렇지? 머리모양도 같고, 너희처럼 젊..
2. 영화 속 학교, 현실 속 학교 이제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된다. 그런데 첫 수업부터 우리가 어디서 많이 보던 광경이 나온다. 무작정 시험에 나오는 것을 추려서 반복 연습을 시키는가 하면, 많은 분량의 숙제를 내주고 그걸 하지 않으면 1점을 감점하겠다고 윽박지른다. ▲ 배우는 이유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그저 점수를 받기 위해 좋은 상급학교에 가기 위해 배우는 것일 뿐이다. 학교라는 이름의 감옥, 학교라는 이름의 획일화 기구 이와 같은 단순한 수업, 겁주기 수업이 가능한 이유는 하나다. 바로 이 학교에선 대입 위주의 교육을 한다는 것과 그것만 잘 따라오면 일류대학 입학은 떼어 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 고로, ‘내가 행하는 어떠한 불합리한 것이라도 믿고 따르라, 그리하면 너에게 대학 합격의 명예가 뒤..
1. 전통이란 이름의 폭력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영화보다 책으로 먼저 접했고 독후감을 먼저 썼었다. 그러니 이젠 본격적으로 영화를 본 이야기를 나눌 차례다. 꼭 이렇게 말하고 나니 ‘일에도 순서가 있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전혀 그런 말은 아니다. 단지 나의 경우엔 책을 먼저 읽고 그 감흥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기에, 책의 내용이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그게 어떤 울림을 낳게 되는지 알고 싶었다. ▲ 영화와 소설, 당연히 소설이 감정 표현이나 상황 묘사가 자세하다. 하지만 영화도 충분히 매력적이기에 같이 보면 금상첨화다. 영화가 소설보다 못하다? 소설의 내용을 영화한 경우, 우린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활자로는 세밀한 감정의 표현이나 정황의 묘사가 가능하다. 문자라..
10. ‘돼지엄마’와 비즈니스식 교육, 그 너머 ▲ 10월 5일(월) 대구 달성군 하빈면 → 상주시 / 88.06KM 어찌 보면 그 말은 곧 가장 기본적인 얘기라 할 수 있는 ‘배움(교육)은 시간상의 흐름으로 보아야 한다’를 다시 확인 시켜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육을 비즈니스의 논리로 바라보다 하지만 이런 아주 당연한 이야기를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래에 인용한 글을 읽어보면 왜 그러한지 명확해진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곧바로 판정을 내려주기 때문에 비즈니스는 재미있습니다. 즉, 옳은 일을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성공했기 때문에 옳은 것이죠. 그래서 비즈니스 세계에서 투자부터 그 성패 판정까지의 시간은 가능한 한 짧을 필요가 있습니다. 어쨌든 ‘시간은 돈’이니까. 시간은 돈이라는..
카자흐스탄 여행기 목차 여는 글 카자흐스탄 여행과 공감능력 1주차(알마티 한국어교육원) 13.06.14(금) 경계를 넘어서다비행기를 타고 알마티로알마티의 한국어 교육원 13.06.15(토) 정신승리란?도로 인프라와 서구중심주의긴장의 미학 13.06.16(일) 카자흐스탄의 택시고려인, 존경받는 민족이 되다카자흐스탄의 음식 13.06.17(월) 6월에 함박눈을 맞다알마티의 콕토베맛있는 걸 왜 먹질 못하니 13.06.18(화) 수수하게 밋밋하게전통과의 연결점인 유르타알마티 시내 돌아보기 13.06.19(수) - 아스타나로의 기차여행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21시간을 달리는 기차 13.06.20(목) - 아스타나 둘러보기 새 수도에 그린 꿈바이테렉과 카자흐스탄의 꿈자본의 중심지로 우뚝 서다한국문화원을 둘러보다이슬람..
목차 1. 민들레 읽기 모임엔 따뜻함이 있다 말을 잘 못해도, 아는 게 없어도 그대 그대로 오시오 민들레 읽기모임에 오면 제삼자가 말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다 따스한 사람들이 나눈 수다 속으로 2. 노인들은 어린이들을 품어주고 안아주는 존재이지 않나요? 민들레 모임에서 대화만큼 중요한 건, 바로 먹는 것 나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가? 방과 후 학교가 혐오시설이 되다 교육은 모두를 위한 것, 하지만 현실의 교육은 일부를 위한 것 3. 아이여서 서글퍼요 아이여서 행복하니? 아이여서 불행하지 어른 아이가 되라고 해서 미안하다 니가 서글프면 나도 서글프단다 4. 아이들을 병자로 만드는 세상에서 외치다 우리는 ‘아이를 약자로 만드는 세상’을 모르는 새에 지탱하고 있다 사람이 어떤 식으로 성장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