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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경한글역주, 제1장 주자학과 『효경간오』 - 「대학」과 수기치인 본문

고전/효경

효경한글역주, 제1장 주자학과 『효경간오』 - 「대학」과 수기치인

건방진방랑자 2023. 3. 29.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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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大學)과 수기치인(修己治人)

 

 

주자는 대학(大學)이라는 텍스트가 수기치인(修己治人)의 가장 이상적 전범을 이루는 텍스트라고 생각했다.

 

수기(修己)라는 것은 나라는 개인 존재의 내면적 덕성의 함양이며, 이것은 매우 도덕주의적인 실존활동(subjective moral activities)이다. 그리고 치인(治人)이라는 것은 나 이외의 타인을 어떻게 다스려서 사회적 질서(Social Order)를 형성시키는가에 관한 것으로 이것은 매우 사회과학적인 객관적 외재활동(objective governing activities)이다. 주자는 이 수기와 치인의 두 다른 층면(層面)을 동일한 연속적 차원에서 통합하려고 노력했다.  

 

수기
修己
개인 존재의 내면적 덕성의 함양 도덕주의적인 실존활동
(subjective moral activities)
치인
治人
나 이외의 타인을 어떻게 다스려서 사회적 질서(Social Order)를 형성시키는가 사회과학적인 객관적 외재활동
(objective governing activities)

  

그러나 치인을 통하여 수기를 이룩하는 것보다는, 수기를 통하여 치인이 달성된다고 보았다. 어디까지나 개인 실존의 내면적 도덕성이 확립되어야만 그것이 끊임없이 확충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치인의 사회과학(the social science of governing others)이 완성된다고 본 것이다.

 

서구의 근대적 사회과학이론에 의한다면 이것은 존재와 당위를 혼동한 전근대적 사고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마키아벨리즘적인 사회과학적 사유야말로 전근대적 가치전도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근대성과 전근대성에 관한 동ㆍ서의 사유는 근원적으로 문제의식이 다르다. 도덕주의적 입장에서 사회과학적 진실을 자신있게 다루지 못하는 객관주의야말로 허구적 사회과학 종교의 질곡이라고 규정할 수도 있다.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의 총체적 연속성의 우주론을 주희대학(大學)의 삼강령(三綱領)과 팔조목(八條目)에서 발견했다. 독자들은 상식적으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4조목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신(修身)’ 아래로 4조목이 더 있다. 

 

팔조목
(八條目)
평천하(平天下) 치인(治人)
치국(治國)
제가(齊家)
수신(修身) 수기(修己)
정심(正心)
성의(誠意)
치지(致知)
격물(格物)

  

8조목 중 격물에서 수신까지의 프로세스(process)가 수기(修己)이고 제가에서 평천하까지의 프로세스가 치인(治人)이다. 

 

삼강령
(三綱領)
명명덕(明明德)
신민(新民)
지어지선(止於至善)

 

3강령으로 말한다면 명명덕(明明德)은 수기를 말하는 것이요, 신민(新民)은 치인을 말하는 것이다. 지어지선(止於至善)은 수기와 치인을 통합하는 오메가 포인트로서의 지향점(the teleological apex)인 동시에, 수기와 치인이 끊임없이 통합될 수 있도록 만드는 모든 존재의 근거이다. 지극한 선[至善]이야말로 우주의 출발인 동시에 전우주가 지향해가는 자생적 정합질서(self-organizing order)이다.

 

이 삼강령 팔조목의 핵심적 이벤트가 수신(修身)’이라고 주희는 간파하였다. 평천하에서 수신까지, 수신에서 격물까지 통합하는 축(pivot)이 곧 수신이라고 본 것이다.

 

 

천자로부터 보통사람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모두 수신을 근본으로 삼는다.

自天子以至於庶人, 壹是皆以修身爲本. 大學1

 

 

 

 

인용

목차

원문 / 呂氏春秋』 「孝行/ 五倫行實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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