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10명의 궁녀들이 지은 시
小玉先呈曰: ‘緣烟細如織, 隨風伴入門. 依微深復淺, 不覺近黃昏.’
芙蓉次呈曰: ‘飛空遙臺雨, 落地復爲雲. 近夕山光暗, 幽思向楚君.’
翡翠呈曰: ‘覆花蜂失勢, 籠竹鳥迷巢. 黃昏成細雨, 窓外聽蕭蕭’
飛瓊呈曰: ‘小杏難成眼, 孤篁獨保靑. 輕陰暫見重, 日暮又昏暝’
玉女呈曰: ‘蔽日輕紈細, 橫山翠帶長. 微風吹漸散, 猶濕小池塘’
金蓮呈曰: ‘山下寒烟積, 橫飛宮樹邊. 風吹自不定, 斜日滿蒼天’
銀蟾呈曰: ‘山谷繁陰起, 池臺緣影流. 飛歸無處覓, 荷葉露珠留’
紫鸞呈曰: ‘早向洞門暗, 橫連高樹低. 須臾忽飛去, 西岳與前溪.’
妾亦呈曰: ‘望遠靑烟細, 佳人罷織紈. 臨風獨惆悵, 飛去落巫山.’
寶蓮呈曰: ‘短壑春陰裡, 長安水氣中. 能令人世上, 忽作翠珠宮.’
해석
小玉先呈曰: ‘緣烟細如織, 隨風伴入門. 依微深復淺, 不覺近黃昏.’
먼저 소옥이 시를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緣烟細如織 隨風伴入門 | 푸른 연기 가늘기가 깁 같으니 바람을 따라 비스듬히 문으로 들어왔도다. |
依微深復淺 不覺近黃昏 | 흐릿하게 깊었다가 다시 엷어지니 황혼이 가까이 왔음을 깨닫지 못했다네. |
芙蓉次呈曰: ‘飛空遙臺雨, 落地復爲雲. 近夕山光暗, 幽思向楚君.’
부용이 다음으로 올렸습니다.
飛空遙帶雨 落地復爲雲 | 공중에 날아 요대의 비가 되고, 땅에 떨어져 다시 구름이 되었도다. |
近夕山光暗 幽思尙楚君 | 저녁이 되니 산빛이 어둑어둑하고 그윽한 생각이 초나라 임금을 생각하네. |
翡翠呈曰: ‘覆花蜂失勢, 籠竹鳥迷巢. 黃昏成細雨, 窓外聽蕭蕭’
비취의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覆花蜂失勢 籠竹鳥迷巢 | 꽃에 덮이니 벌이 세력을 잃었고, 대통 속의 새들은 둥지 헤매네. |
黃昏成小雨 窓外聽蕭蕭 | 황혼 때에 가는 비가 되어 창밖에 부슬부슬 들리네. |
飛瓊呈曰: ‘小杏難成眼, 孤篁獨保靑. 輕陰暫見重, 日暮又昏暝’
비경의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小杏難成眼 孤篁獨保靑 | 작은 은행으로 눈을 맺기 어렵고, 외로운 대피리는 홀로 푸른빛 보전하네. |
輕陰暫見重 日暮又昏冥 | 가볍고 침침함을 잠깐 다시 보려니, 날이 저물고 또한 어둡구나. |
玉女呈曰: ‘蔽日輕紈細, 橫山翠帶長. 微風吹漸散, 猶濕小池塘’
옥녀의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蔽日輕紈細 橫山翠帶長 | 해를 가리는 얇은 깁은 가늘고, 산에 비끼어 푸름을 길게 띠었도다. |
微風吹漸散 猶濕小池塘 | 가는 바람이 불어 잠깐 그쳤지만 오히려 작은 연못이 젖었도다. |
金蓮呈曰: ‘山下寒烟積, 橫飛宮樹邊. 風吹自不定, 斜日滿蒼天’
금련의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山下寒烟積 橫飛宮樹邊 | 산 아래 쌓인 찬 연기가 비끼어 궁중 나무 가에 날아가고, |
風吹自不定 斜日滿蒼天 | 바람이 불어 스스로 정하지 못하였으니, 비낀 날이 파란하늘 가득하였네. |
銀蟾呈曰: ‘山谷繁陰起, 池臺緣影流. 飛歸無處覓, 荷葉露珠留’
은섬의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山谷繁陰起 池臺緣影流 | 산골에는 이따금 그늘을 지우고 연못가에는 연이은 그림자 흘렀도다. |
飛歸無處覓 荷葉露珠留 | 날아가 찾을 곳이 없어 연잎에 이슬 맺힌 구슬에 돌아왔다네. |
紫鸞呈曰: ‘早向洞門暗, 橫連高樹低. 須臾忽飛去, 西岳與前溪.’
자란의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早向洞門暗 橫連高樹低 | 일찍이 동문으로 향하여 어둡더니 비끼어 높은 나무 밑에 이어졌네. |
須臾忽飛去 西岳與前溪 | 잠깐 사이에 홀연히 날아가니, 서편 멧부리오 앞의 시내로다. |
妾亦呈曰: ‘望遠靑烟細, 佳人罷織紈. 臨風獨惆悵, 飛去落巫山.’
제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望遠靑烟細 佳人罷織紈 | 멀리 바라보니 푸른 연기가 가늘고, 아름다운 사람은 깁 짜기를 마쳤네. |
臨風獨惆悵 飛去落巫山 | 바람을 대하여 홀로 서글프니, 날아가 무산【楚懷王이 高唐에서 노닐다가 대낮의 꿈속에서 무산의 신녀를 만나 하룻밤의 인연을 맺고 서로 작별했다는 陽臺의 꿈 이야기. 전국 시대 초나라 시인 宋玉의 「高唐賦」에 나온다. 『文選』 卷19】에 떨어졌도다. |
寶蓮呈曰: ‘短壑春陰裡, 長安水氣中. 能令人世上, 忽作翠珠宮.’
보련의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短壑春陰裡 長安水氣中 | 작은 구렁이 봄 그늘 속이요, 장안 물 기운 가운데로다. |
能令人世上 忽作翠珠宮 | 능히 사람의 세상으로 하여금 홀연히 푸른 구슬 집을 지었도다. |
인용
1화: 수성궁과 근처 모습의 묘사
7화: 안평대군에 대한 운영의 평가
8화: 비해당에 모인 거필들
10화: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고 그에 따라 포폄하다
11화: 안평대군이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다
12화: 10명의 궁녀들이 지은 시
13화: 안평대군 운영의 시에서 그리움의 감정을 알아채다
14화: 마음을 간파당한 운영의 대처
15화: 소옥이 운영의 마음을 읽어내다
16화: 의심을 해명하기 위해 시를 지은 운영
17화: 뭇 문인들이 궁녀들의 시를 성당의 시라 평가하다
18화: 성삼문, 궁녀들의 시를 평가하다
21화: 대군, 김진사를 만난 자리에 궁녀들을 대동케하다
22화: 김진사, 시의 종장(宗匠)을 평하다
23화: 김진사, 두보를 평가하다
24화: 김진사의 시재(詩才)에 반한 안평대군
25화: 김진사의 붓에서 튄 먹물에서 영광스러움을 느끼다
26화: 운영, 김진사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다
27화: 김진사의 시를 본 묵객들의 초대로 다시 찾아오다
30화: 편지를 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무녀를 찾아가다
32화: 김진사의 침착한 마음에 무녀도 도와주기로 하다
33화: 무녀가 운영에게 편지를 전해주다
35화: 서궁으로 가게 된 운영, 어떻게 김 진사를 만날까
36화: 자란이 알려준 방법
37화: 사실을 알고 놀려먹는 비취
39화: 빨래터를 정하기 위한 궁녀들의 설전 – 궁녀이기에 말할 수 없었던 불행
40화: 자란의 가슴 절절한 얘기에 소옥이도 따르기로 하다
41화: 부용이의 딴지걸기
42화: 완사행사에 빠지겠다는 보련의 발언
43화: 금련마저 구설수가 날까 두려워하며 완사행사에 빠지겠다고 하다
44화: 운영과의 인연에 대한 비경의 발언
45화: 운영의 상사병에 대한 간절한 이야기
46화: 소옥은 운영을 따르기로 하다
47화: 자란을 믿고 따르겠다는 4명의 궁녀들
48화: 드디어 두 사람이 함께 만나다
49화: 궁녀가 되기까지
50화: 궁녀가 된 이후의 파란만장한 삶
51화: 궁녀의 한계에 대한 술회
52화: 김진사와의 첫 만남에 대한 술회
53화: 친구들의 놀림이 가득한 시를 받고도 기분 나쁘지 않네
54화: 운영, 김 진사에게 서쪽 궁궐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다
56화: 노예 특이 만들어준 사다리와 털버선
58화: 꼬리가 길수록 잡히는 법이기에 특이 알려준 방책
59화: 특의 계책으로 도망갈 채비를 마치다
60화: 특의 간교한 계책
62화: 불길한 느낌을 운영에게 말하다
63화: 운영, 특을 의심하다
65화: 안평대군, 결국 눈치 까다
66화: 죽으려는 운영과 말리는 궁녀들
67화: 사랑했지만, 그럴 수 없어 서로 시름시름 앓아가다
68화: 진사에게 이별을 고하는 운영의 편지
70화: 특이가 간교한 계책으로 진사를 속이다
71화: 특이의 계책을 간파하다
72화: 궁지에 몰린 특이가 궁궐 근처에서 진사를 음해하다
73화: 운영과 친하던 다섯 명의 궁녀들이 죽을 고비에 처하다
74화: 은섬의 대답내용
75화: 비취의 대답내용
76화: 자란의 대답내용
77화: 옥녀의 대답내용
78화: 운영의 대답내용
79화: 운영, 결국 자살하다
80화: 죽은 운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특을 통해 사찰에서 예식을 드리게 하다
81화: 또 배신을 때린 특이
82화: 마지막까지 거짓말로 진사를 우롱하다
83화: 특이의 만행을 알게 되다
84화: 부처님께 간절히 빌어 특이는 인과응보를 받게 되다
85화: 김진사와 운영이 지상에 내려온 이유
86화: 천상의 사람이라 밝히다
88화: 김진사와 운영이 마지막으로 지은 시
89화: 꿈속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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