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김진사의 시재(詩才)에 반한 안평대군
大君曰: “聞君之言, 胸中惝恍, 若御長風上太淸. 第杜詩, 天下之高文, 雖不足於樂府, 豈與王ㆍ孟爭道哉? 雖然, 姑舍是, 願君又費一吟, 使此堂增倍一般光彩.”
進士卽賦七言四韻一首, 其詩曰: “烟散金塘露氣凉 碧天如水夜何長 微風有意吹垂箔 白月多情入小堂 夜畔隱開松反影 盃中波好菊留香 院公雖小頗能飮 莫怪瓮間醉後狂”
大君益奇之, 前席摎手曰: “進士非今世之才. 非余之所能論其高下也. 且非徒能文章筆法, 又極神妙, 天之生君於東方, 必非偶然也.”
해석
大君曰: “聞君之言, 胸中惝恍,
대군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의 말을 들으니 가슴 속이 황홀하여
若御長風上太淸.
긴 바람을 타고 태청궁(太淸宮)에 오르는 것 같네.
第杜詩, 天下之高文, 雖不足於樂府,
다만 두보 시가 천하의 고귀한 문장이라 비록 악부에는 적합하지 않더라도,
豈與王ㆍ孟爭道哉?
어찌 왕유나 맹호연과 길을 다투겠는가?
雖然, 姑舍是,
비록 그러하나 여기서 그만두고
願君又費一吟, 使此堂增倍一般光彩.”
원컨대 자네는 시 한 편을 지어 이 집을 광채를 더해주게.”
進士卽賦七言四韻一首, 其詩曰: “烟散金塘露氣凉 碧天如水夜何長 微風有意吹垂箔 白月多情入小堂 夜畔隱開松反影 盃中波好菊留香 院公雖小頗能飮 莫怪瓮間醉後狂”
진사는 즉시 칠언 사운을 지었습니다. 그 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烟散金塘露氣凉 | 연파금당(烟波金塘)에 이슬 기운이 차고 |
碧天如水夜何長 | 푸른 하늘은 물결 같은데 밤은 어이 긴고. |
微風有意吹垂箔 | 가는 바람은 뜻이 있어 부러 발을 걷으니 |
白月多情入小堂 | 흰 달은 다정히 작은 집으로 드는구나. |
夜畔隱開松反影 | 밤 둔덕의 그늘은 소나무 그림자가 비추어서라네. |
盃中波好菊留香 | 술잔 가운데에서 기울어지니 국화의 향기를 돋는구나. |
院公雖小頗能飮 | 완공은 연소하다 하지만 자못 능히 마시고 |
莫怪瓮間醉後狂 | 괴상함은 없으나 마시고 취한 후에는 미치도다. |
大君益奇之, 前席摎手曰:
대군께서는 무의식적으로 자리를 가까이 하고 진사님의 손을 잡으며 말하셨습니다.
“進士非今世之才. 非余之所能論其高下也.
“진사는 지금 세상의 재사가 아니네. 그러니 내가 그 고하를 논할 바 아니로다.
且非徒能文章筆法, 又極神妙,
또한 문장 필법에 능할 뿐만 아니라 또한 극히 신묘하니
天之生君於東方, 必非偶然也.”
하늘이 그대를 동방에 나게 한 것은 반드시 우연이 아니로다.”
인용
1화: 수성궁과 근처 모습의 묘사
7화: 안평대군에 대한 운영의 평가
8화: 비해당에 모인 거필들
10화: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고 그에 따라 포폄하다
11화: 안평대군이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다
12화: 10명의 궁녀들이 지은 시
13화: 안평대군 운영의 시에서 그리움의 감정을 알아채다
14화: 마음을 간파당한 운영의 대처
15화: 소옥이 운영의 마음을 읽어내다
16화: 의심을 해명하기 위해 시를 지은 운영
17화: 뭇 문인들이 궁녀들의 시를 성당의 시라 평가하다
18화: 성삼문, 궁녀들의 시를 평가하다
21화: 대군, 김진사를 만난 자리에 궁녀들을 대동케하다
22화: 김진사, 시의 종장(宗匠)을 평하다
23화: 김진사, 두보를 평가하다
24화: 김진사의 시재(詩才)에 반한 안평대군
25화: 김진사의 붓에서 튄 먹물에서 영광스러움을 느끼다
26화: 운영, 김진사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다
27화: 김진사의 시를 본 묵객들의 초대로 다시 찾아오다
30화: 편지를 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무녀를 찾아가다
32화: 김진사의 침착한 마음에 무녀도 도와주기로 하다
33화: 무녀가 운영에게 편지를 전해주다
35화: 서궁으로 가게 된 운영, 어떻게 김 진사를 만날까
36화: 자란이 알려준 방법
37화: 사실을 알고 놀려먹는 비취
39화: 빨래터를 정하기 위한 궁녀들의 설전 – 궁녀이기에 말할 수 없었던 불행
40화: 자란의 가슴 절절한 얘기에 소옥이도 따르기로 하다
41화: 부용이의 딴지걸기
42화: 완사행사에 빠지겠다는 보련의 발언
43화: 금련마저 구설수가 날까 두려워하며 완사행사에 빠지겠다고 하다
44화: 운영과의 인연에 대한 비경의 발언
45화: 운영의 상사병에 대한 간절한 이야기
46화: 소옥은 운영을 따르기로 하다
47화: 자란을 믿고 따르겠다는 4명의 궁녀들
48화: 드디어 두 사람이 함께 만나다
49화: 궁녀가 되기까지
50화: 궁녀가 된 이후의 파란만장한 삶
51화: 궁녀의 한계에 대한 술회
52화: 김진사와의 첫 만남에 대한 술회
53화: 친구들의 놀림이 가득한 시를 받고도 기분 나쁘지 않네
54화: 운영, 김 진사에게 서쪽 궁궐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다
56화: 노예 특이 만들어준 사다리와 털버선
58화: 꼬리가 길수록 잡히는 법이기에 특이 알려준 방책
59화: 특의 계책으로 도망갈 채비를 마치다
60화: 특의 간교한 계책
62화: 불길한 느낌을 운영에게 말하다
63화: 운영, 특을 의심하다
65화: 안평대군, 결국 눈치 까다
66화: 죽으려는 운영과 말리는 궁녀들
67화: 사랑했지만, 그럴 수 없어 서로 시름시름 앓아가다
68화: 진사에게 이별을 고하는 운영의 편지
70화: 특이가 간교한 계책으로 진사를 속이다
71화: 특이의 계책을 간파하다
72화: 궁지에 몰린 특이가 궁궐 근처에서 진사를 음해하다
73화: 운영과 친하던 다섯 명의 궁녀들이 죽을 고비에 처하다
74화: 은섬의 대답내용
75화: 비취의 대답내용
76화: 자란의 대답내용
77화: 옥녀의 대답내용
78화: 운영의 대답내용
79화: 운영, 결국 자살하다
80화: 죽은 운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특을 통해 사찰에서 예식을 드리게 하다
81화: 또 배신을 때린 특이
82화: 마지막까지 거짓말로 진사를 우롱하다
83화: 특이의 만행을 알게 되다
84화: 부처님께 간절히 빌어 특이는 인과응보를 받게 되다
85화: 김진사와 운영이 지상에 내려온 이유
86화: 천상의 사람이라 밝히다
88화: 김진사와 운영이 마지막으로 지은 시
89화: 꿈속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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