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화: 특의 계책으로 도망갈 채비를 마치다
其夜, 以特之謀告於妾曰: “特之爲奴, 素多智謀. 以此計指揮, 其意如何”
妾許之曰: “妾之父母, 家財最饒. 故妾來時, 衣服寶貨, 多載而來. 且主君之所賜甚多, 此不可棄置而去. 今欲運之, 則雖馬十匹, 不能盡輸矣.”
進士歸於特, 特大喜曰: “何難之有?” 進士曰: “若然則計將安出?” 特曰: “吾友力士十七人, 以日强韌爲事, 人莫能當. 而與我甚結, 唯命是從. 使此輩運之, 則泰山亦可移矣.”
進士入語妾, 妾然之. 夜夜收拾, 七日之夜, 盡輸于外.
해석
其夜, 以特之謀告於妾曰:
그날 밤 특의 계교를 제게 알려줬습니다.
“特之爲奴, 素多智謀.
“특은 종이지만 본디 지략이 많소.
以此計指揮, 其意如何”
특이 이 계교를 지휘하니 그 뜻이 어떠하오?”
妾許之曰: “妾之父母, 家財最饒.
저는 허락했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재산이 넉넉했습니다.
故妾來時, 衣服寶貨, 多載而來.
그러므로 제가 궁에 들어올 때에 의복과 보화를 실어 온 것이 많습니다.
且主君之所賜甚多, 此不可棄置而去.
또 대군께서 하사한 것도 심히 많으니, 이것들을 버려두고는 갈 수 없습니다.
今欲運之, 則雖馬十匹, 不能盡輸矣.”
지금 운반하고자 하면 말이 열 필일지라도 다 실을 수는 없습니다.”
進士歸於特, 特大喜曰:
진사는 특이에게 가서 이 말을 전하니 특이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습니다.
“何難之有?”
“뭐 어려울 게 있겠습니까?”
進士曰: “若然則計將安出?”
진사가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계교를 어떻게 내겠느냐?”
特曰: “吾友力士十七人, 以日强韌爲事,
특이가 말했습니다. “제 동무 중에서 기운이 많은 자 17명이 날마다 강탈하여 일삼으리니,
人莫能當.
사람으로 대적할 수가 없습니다.
而與我甚結, 唯命是從.
저와 매우 가까운 이들이니 명령만 내리면 따르겠습니다.
使此輩運之, 則泰山亦可移矣.”
이들로 하여 옮기게 한다면 태산도 옮길 수 있습니다.”
進士入語妾, 妾然之.
진사는 궁으로 들어와 제게 전했고, 저 역시 그렇게 여겼습니다.
夜夜收拾, 七日之夜, 盡輸于外.
그리하여 밤마다 물건을 수습하여, 칠 일간의 밤에 모두 궁 밖으로 옮겼습니다.
인용
1화: 수성궁과 근처 모습의 묘사
7화: 안평대군에 대한 운영의 평가
8화: 비해당에 모인 거필들
10화: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고 그에 따라 포폄하다
11화: 안평대군이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다
12화: 10명의 궁녀들이 지은 시
13화: 안평대군 운영의 시에서 그리움의 감정을 알아채다
14화: 마음을 간파당한 운영의 대처
15화: 소옥이 운영의 마음을 읽어내다
16화: 의심을 해명하기 위해 시를 지은 운영
17화: 뭇 문인들이 궁녀들의 시를 성당의 시라 평가하다
18화: 성삼문, 궁녀들의 시를 평가하다
21화: 대군, 김진사를 만난 자리에 궁녀들을 대동케하다
22화: 김진사, 시의 종장(宗匠)을 평하다
23화: 김진사, 두보를 평가하다
24화: 김진사의 시재(詩才)에 반한 안평대군
25화: 김진사의 붓에서 튄 먹물에서 영광스러움을 느끼다
26화: 운영, 김진사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다
27화: 김진사의 시를 본 묵객들의 초대로 다시 찾아오다
30화: 편지를 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무녀를 찾아가다
32화: 김진사의 침착한 마음에 무녀도 도와주기로 하다
33화: 무녀가 운영에게 편지를 전해주다
35화: 서궁으로 가게 된 운영, 어떻게 김 진사를 만날까
36화: 자란이 알려준 방법
37화: 사실을 알고 놀려먹는 비취
39화: 빨래터를 정하기 위한 궁녀들의 설전 – 궁녀이기에 말할 수 없었던 불행
40화: 자란의 가슴 절절한 얘기에 소옥이도 따르기로 하다
41화: 부용이의 딴지걸기
42화: 완사행사에 빠지겠다는 보련의 발언
43화: 금련마저 구설수가 날까 두려워하며 완사행사에 빠지겠다고 하다
44화: 운영과의 인연에 대한 비경의 발언
45화: 운영의 상사병에 대한 간절한 이야기
46화: 소옥은 운영을 따르기로 하다
47화: 자란을 믿고 따르겠다는 4명의 궁녀들
48화: 드디어 두 사람이 함께 만나다
49화: 궁녀가 되기까지
50화: 궁녀가 된 이후의 파란만장한 삶
51화: 궁녀의 한계에 대한 술회
52화: 김진사와의 첫 만남에 대한 술회
53화: 친구들의 놀림이 가득한 시를 받고도 기분 나쁘지 않네
54화: 운영, 김 진사에게 서쪽 궁궐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다
56화: 노예 특이 만들어준 사다리와 털버선
58화: 꼬리가 길수록 잡히는 법이기에 특이 알려준 방책
59화: 특의 계책으로 도망갈 채비를 마치다
60화: 특의 간교한 계책
62화: 불길한 느낌을 운영에게 말하다
63화: 운영, 특을 의심하다
65화: 안평대군, 결국 눈치 까다
66화: 죽으려는 운영과 말리는 궁녀들
67화: 사랑했지만, 그럴 수 없어 서로 시름시름 앓아가다
68화: 진사에게 이별을 고하는 운영의 편지
70화: 특이가 간교한 계책으로 진사를 속이다
71화: 특이의 계책을 간파하다
72화: 궁지에 몰린 특이가 궁궐 근처에서 진사를 음해하다
73화: 운영과 친하던 다섯 명의 궁녀들이 죽을 고비에 처하다
74화: 은섬의 대답내용
75화: 비취의 대답내용
76화: 자란의 대답내용
77화: 옥녀의 대답내용
78화: 운영의 대답내용
79화: 운영, 결국 자살하다
80화: 죽은 운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특을 통해 사찰에서 예식을 드리게 하다
81화: 또 배신을 때린 특이
82화: 마지막까지 거짓말로 진사를 우롱하다
83화: 특이의 만행을 알게 되다
84화: 부처님께 간절히 빌어 특이는 인과응보를 받게 되다
85화: 김진사와 운영이 지상에 내려온 이유
86화: 천상의 사람이라 밝히다
88화: 김진사와 운영이 마지막으로 지은 시
89화: 꿈속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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