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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운영전(雲英傳) - 18화: 성삼문, 궁녀들의 시를 평가하다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운영전(雲英傳) - 18화: 성삼문, 궁녀들의 시를 평가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6. 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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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성삼문, 궁녀들의 시를 평가하다

 

 

群疑未定, 俄而成三問至曰: “才不借於異代. 自前朝迄于今, 而已六百餘年, 以詩鳴於東國者, 不知其幾人. 或沉濁而不雅, 或輕淸而浮藻, 皆不合音律, 失其性情, 吾不欲觀諸.

今觀此詩, 風格淸眞, 思意超越, 小無塵世之態, 此必深宮之人, 不與俗人相接, 只讀古人之詩, 而晝夜吟誦, 自得於心者也. 詳味其意, 其曰 臨風獨惆悵, 有思人之意. 其曰 孤篁獨保靑, 有守貞節之意. 其曰 風吹自不定, 有難保之態. 其曰 幽思向楚君, 有向君之誠. 其曰 荷葉露珠留, ‘西岳與前溪, 非天上神仙, 則不得如此形容矣. 格調雖有高下, 而薰陶氣像, 則大約皆同. 進賜宮中, 必儲養此十仙人, 願毋隱一見.”

大君內自心服, 而外不頷可曰: “誰謂謹甫有詩鑑乎? 我宮中豈有此等人哉! 可謂惑之甚矣.” 于時, 十人從窓隙暗聞, 莫不歎服.

 

 

 

 

해석

群疑未定, 俄而成三問至曰:

여러 사람의 의심이 풀리지 않았는데, 갑자기 성삼문이 도착해 말했습니다.

 

才不借於異代.

재주는 다른 시대에서 빌린 것이 아닙니다.

 

自前朝迄于今, 而已六百餘年,

고려조에서 지금까지 육백여 년간

 

以詩鳴於東國者, 不知其幾人.

시로 우리나라에 이름을 떨친 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或沉濁而不雅, 或輕淸而浮藻,

혹은 혼탁하여 우아하지 않고, 혹은 경쾌하고 맑으며 붕뜬 듯하여

 

皆不合音律, 失其性情, 吾不欲觀諸.

모두 음률에 맞지 않고 그 성정을 잃어버려, 제가 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今觀此詩, 風格淸眞,

이제 이 시를 보니 풍격이 맑고 참되며

 

思意超越, 小無塵世之態,

생각의 뜻이 초월하여, 조금도 속세의 태도가 없으니,

 

此必深宮之人, 不與俗人相接,

이는 반드시 깊은 궁 안의 사람이 속인과 서로 만나지 않고

 

只讀古人之詩, 而晝夜吟誦,

다만 고인의 시를 읽고 주야로 음송하여

 

自得於心者也.

스스로 그 정서를 체득한 것입니다.

 

詳味其意, 其曰 臨風獨惆悵,

그 뜻을 자세히 음미해 보면, ‘바람을 쐬며 홀로 슬퍼한다는 구절에는

 

有思人之意.

님을 그리워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其曰 孤篁獨保靑, 有守貞節之意.

외로운 황죽은 홀로 푸른빛을 가졌다는 구절에는 정절을 지키려는 뜻이 있습니다.

 

其曰 風吹自不定, 有難保之態.

바람이 불어 저절로 안정하지 못한다는 구절에는 마음을 지키기 어렵다는 뜻이 있습니다.

 

其曰 幽思向楚君, 有向君之誠.

그윽한 그리움이 초나라 임금을 향한다는 구절에는 대군을 향하는 정성이 있습니다.

 

其曰 荷葉露珠留, ‘西岳與前溪,

연잎에는 구슬 같은 이슬이 머문다서악과 앞 시내라고 한 구절은

 

非天上神仙, 則不得如此形容矣.

천상이 신선이 아니면 이 같은 형용을 얻지 못합니다.

 

格調雖有高下, 而薰陶氣像, 則大約皆同.

격조에는 고하가 있지마는 훌륭한 솜씨와 기상은 크게 요약된 것이 모두 같습니다.

 

進賜宮中, 必儲養此十仙人,

궁중에서 반드시 열 선인(仙人)을 두고 양성한 것이니

 

願毋隱一見.”

숨기지 말고 한 번 보여 주시지요.”

 

大君內自心服, 而外不頷可曰:

대군은 내심으로 탄복하면서도 겉으로는 수긍하지 않으며 말하셨습니다.

 

誰謂謹甫有詩鑑乎?

누가 근보(謹甫: 성삼문)가 시감이 있다고 하는가?

 

我宮中豈有此等人哉! 可謂惑之甚矣.”

내 궁 안에 어찌 이런 사람이 있단 말이오? 의혹함이 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于時, 十人從窓隙暗聞, 莫不歎服.

이 때 저희 열 명은 창틈으로 몰래 엿들었는데, 탄복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인용

목차

전문

1: 수성궁과 근처 모습의 묘사

2: 술기운에 류영 소동파 시를 읊다

3: 류영, 술 취한 채 이상한 기척을 느끼다

4: 함께 모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다

5: 류영,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다

6: 깊은 사연을 가진 운영과 김 진사

7: 안평대군에 대한 운영의 평가

8: 비해당에 모인 거필들

9: 안평대군, 궁녀들에게 글을 가르치다

10: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고 그에 따라 포폄하다

11: 안평대군이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다

12: 10명의 궁녀들이 지은 시

13: 안평대군 운영의 시에서 그리움의 감정을 알아채다

14: 마음을 간파당한 운영의 대처

15: 소옥이 운영의 마음을 읽어내다

16: 의심을 해명하기 위해 시를 지은 운영

17: 뭇 문인들이 궁녀들의 시를 성당의 시라 평가하다

18: 성삼문, 궁녀들의 시를 평가하다

19: 자란은 날로 야위어가는 운영을 걱정하다

20: 자란에게 속으로 그리워한 김 진사를 얘기하다

21: 대군, 김진사를 만난 자리에 궁녀들을 대동케하다

22: 김진사, 시의 종장(宗匠)을 평하다

23: 김진사, 두보를 평가하다

24: 김진사의 시재(詩才)에 반한 안평대군

25: 김진사의 붓에서 튄 먹물에서 영광스러움을 느끼다

26: 운영, 김진사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다

27: 김진사의 시를 본 묵객들의 초대로 다시 찾아오다

28: 기회를 엿보다 전한 운영의 마음을 받아들다

29: 운영의 맘을 알게 된 김진사는 괴로워만 지네

30: 편지를 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무녀를 찾아가다

31: 자신에게 마음을 둔 무녀를 물리 친 김진사

32: 김진사의 침착한 마음에 무녀도 도와주기로 하다

33: 무녀가 운영에게 편지를 전해주다

34: 김진사의 맘을 알게 된 운영이의 애끓는 마음

35: 서궁으로 가게 된 운영, 어떻게 김 진사를 만날까

36: 자란이 알려준 방법

37: 사실을 알고 놀려먹는 비취

38: 빨래터를 정하려는 남궁과 서궁 사람들의 다툼

39: 빨래터를 정하기 위한 궁녀들의 설전 궁녀이기에 말할 수 없었던 불행

40: 자란의 가슴 절절한 얘기에 소옥이도 따르기로 하다

41: 부용이의 딴지걸기

42: 완사행사에 빠지겠다는 보련의 발언

43: 금련마저 구설수가 날까 두려워하며 완사행사에 빠지겠다고 하다

44: 운영과의 인연에 대한 비경의 발언

45: 운영의 상사병에 대한 간절한 이야기

46: 소옥은 운영을 따르기로 하다

47: 자란을 믿고 따르겠다는 4명의 궁녀들

48: 드디어 두 사람이 함께 만나다

49: 궁녀가 되기까지

50: 궁녀가 된 이후의 파란만장한 삶

51: 궁녀의 한계에 대한 술회

52: 김진사와의 첫 만남에 대한 술회

53: 친구들의 놀림이 가득한 시를 받고도 기분 나쁘지 않네

54: 운영, 김 진사에게 서쪽 궁궐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다

55: 김 진사를 기다리며 용기를 북돋워주는 자란

56: 노예 특이 만들어준 사다리와 털버선

57: 담장을 넘어 운우지락(雲雨之樂)을 맛보다

58: 꼬리가 길수록 잡히는 법이기에 특이 알려준 방책

59: 특의 계책으로 도망갈 채비를 마치다

60: 특의 간교한 계책

61: 대군, 김 진사의 시를 보고 의심을 품다

62: 불길한 느낌을 운영에게 말하다

63: 운영, 특을 의심하다

64: 자란은 떠나지 말고 좀 더 기다리라 말하다

65: 안평대군, 결국 눈치 까다

66: 죽으려는 운영과 말리는 궁녀들

67: 사랑했지만, 그럴 수 없어 서로 시름시름 앓아가다

68: 진사에게 이별을 고하는 운영의 편지

69: 특이에게 운영의 보물이 잘 있는지 묻다

70: 특이가 간교한 계책으로 진사를 속이다

71: 특이의 계책을 간파하다

72: 궁지에 몰린 특이가 궁궐 근처에서 진사를 음해하다

73: 운영과 친하던 다섯 명의 궁녀들이 죽을 고비에 처하다

74: 은섬의 대답내용

75: 비취의 대답내용

76: 자란의 대답내용

77: 옥녀의 대답내용

78: 운영의 대답내용

79: 운영, 결국 자살하다

80: 죽은 운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특을 통해 사찰에서 예식을 드리게 하다

81: 또 배신을 때린 특이

82: 마지막까지 거짓말로 진사를 우롱하다

83: 특이의 만행을 알게 되다

84: 부처님께 간절히 빌어 특이는 인과응보를 받게 되다

85: 김진사와 운영이 지상에 내려온 이유

86: 천상의 사람이라 밝히다

87: 유영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라고 부탁하다

88: 김진사와 운영이 마지막으로 지은 시

89: 꿈속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다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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