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서궁으로 가게 된 운영, 어떻게 김 진사를 만날까
一日, 大君呼翡翠曰: “汝等十人, 同在一室, 業不專一, 當分五人置之西宮.”
妾與紫鸞ㆍ銀蟾ㆍ玉女ㆍ翡翠, 卽日移焉. 玉女曰: “幽花細草, 流水芳林, 正似山家野庄, 眞所謂讀書堂也.” 妾答曰: “旣非舍人, 又非僧尼, 而鎖此深宮, 眞所謂長信宮也.” 左右莫不嗟惋.
其後, 妾欲作一書, 以致意於進士, 以至誠事巫, 請之甚懇, 而終不肯來, 盖不無挾憾於進士之無意於渠也.
해석
一日, 大君呼翡翠曰:
하루는 대군은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비취를 불러 말하셨습니다.
“汝等十人, 同在一室,
“너희 열 사람이 한 방에 있으면
業不專一, 當分五人置之西宮.”
학업에 방해가 되니, 다섯 명은 서궁(西宮)에 두기로 하겠다.”
妾與紫鸞ㆍ銀蟾ㆍ玉女ㆍ翡翠, 卽日移焉.
그래서 저와 자란, 은섬, 옥녀, 비취는 그 날로 서궁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玉女曰: “幽花細草, 流水芳林,
옥녀가 말했습니다. “그윽한 꽃과 가는 풀, 흐르는 물과 꽃다운 나무가 있어,
正似山家野庄, 眞所謂讀書堂也.”
정히 산속의 야장(野庄)과 같아서 참으로 말했던 ‘독서당’이로구나.”
妾答曰: “旣非舍人, 又非僧尼,
제가 답했습니다. “우리가 사인(舍人)도 아니며 비구니도 아닌데,
而鎖此深宮, 眞所謂長信宮也.”
이 깊은 궁에 갇혀 있게 되었으니, 참으로 말했던 ‘장신궁(長信宮)【長信宮: 한나라 때의 궁전 이름으로, 황제의 祖母는 장신궁에 거처하고, 母后는 長樂宮에 거처하였다고 한다.】’이로다.”
左右莫不嗟惋.
이 말을 듣고 좌우의 모든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其後, 妾欲作一書, 以致意於進士,
그 후로 저는 글월을 지어 진사에게 보내려고
以至誠事巫, 請之甚懇, 而終不肯來,
지성으로 무녀를 섬기며 청함이 매우 간절했지만 끝내 무녀는 오질 않았습니다.
盖不無挾憾於進士之無意於渠也.
대체로 진사가 그녀에게 뜻이 없음을 섭섭하게 여기지 않음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인용
1화: 수성궁과 근처 모습의 묘사
7화: 안평대군에 대한 운영의 평가
8화: 비해당에 모인 거필들
10화: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고 그에 따라 포폄하다
11화: 안평대군이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다
12화: 10명의 궁녀들이 지은 시
13화: 안평대군 운영의 시에서 그리움의 감정을 알아채다
14화: 마음을 간파당한 운영의 대처
15화: 소옥이 운영의 마음을 읽어내다
16화: 의심을 해명하기 위해 시를 지은 운영
17화: 뭇 문인들이 궁녀들의 시를 성당의 시라 평가하다
18화: 성삼문, 궁녀들의 시를 평가하다
21화: 대군, 김진사를 만난 자리에 궁녀들을 대동케하다
22화: 김진사, 시의 종장(宗匠)을 평하다
23화: 김진사, 두보를 평가하다
24화: 김진사의 시재(詩才)에 반한 안평대군
25화: 김진사의 붓에서 튄 먹물에서 영광스러움을 느끼다
26화: 운영, 김진사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다
27화: 김진사의 시를 본 묵객들의 초대로 다시 찾아오다
30화: 편지를 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무녀를 찾아가다
32화: 김진사의 침착한 마음에 무녀도 도와주기로 하다
33화: 무녀가 운영에게 편지를 전해주다
35화: 서궁으로 가게 된 운영, 어떻게 김 진사를 만날까
36화: 자란이 알려준 방법
37화: 사실을 알고 놀려먹는 비취
39화: 빨래터를 정하기 위한 궁녀들의 설전 – 궁녀이기에 말할 수 없었던 불행
40화: 자란의 가슴 절절한 얘기에 소옥이도 따르기로 하다
41화: 부용이의 딴지걸기
42화: 완사행사에 빠지겠다는 보련의 발언
43화: 금련마저 구설수가 날까 두려워하며 완사행사에 빠지겠다고 하다
44화: 운영과의 인연에 대한 비경의 발언
45화: 운영의 상사병에 대한 간절한 이야기
46화: 소옥은 운영을 따르기로 하다
47화: 자란을 믿고 따르겠다는 4명의 궁녀들
48화: 드디어 두 사람이 함께 만나다
49화: 궁녀가 되기까지
50화: 궁녀가 된 이후의 파란만장한 삶
51화: 궁녀의 한계에 대한 술회
52화: 김진사와의 첫 만남에 대한 술회
53화: 친구들의 놀림이 가득한 시를 받고도 기분 나쁘지 않네
54화: 운영, 김 진사에게 서쪽 궁궐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다
56화: 노예 특이 만들어준 사다리와 털버선
58화: 꼬리가 길수록 잡히는 법이기에 특이 알려준 방책
59화: 특의 계책으로 도망갈 채비를 마치다
60화: 특의 간교한 계책
62화: 불길한 느낌을 운영에게 말하다
63화: 운영, 특을 의심하다
65화: 안평대군, 결국 눈치 까다
66화: 죽으려는 운영과 말리는 궁녀들
67화: 사랑했지만, 그럴 수 없어 서로 시름시름 앓아가다
68화: 진사에게 이별을 고하는 운영의 편지
70화: 특이가 간교한 계책으로 진사를 속이다
71화: 특이의 계책을 간파하다
72화: 궁지에 몰린 특이가 궁궐 근처에서 진사를 음해하다
73화: 운영과 친하던 다섯 명의 궁녀들이 죽을 고비에 처하다
74화: 은섬의 대답내용
75화: 비취의 대답내용
76화: 자란의 대답내용
77화: 옥녀의 대답내용
78화: 운영의 대답내용
79화: 운영, 결국 자살하다
80화: 죽은 운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특을 통해 사찰에서 예식을 드리게 하다
81화: 또 배신을 때린 특이
82화: 마지막까지 거짓말로 진사를 우롱하다
83화: 특이의 만행을 알게 되다
84화: 부처님께 간절히 빌어 특이는 인과응보를 받게 되다
85화: 김진사와 운영이 지상에 내려온 이유
86화: 천상의 사람이라 밝히다
88화: 김진사와 운영이 마지막으로 지은 시
89화: 꿈속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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