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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전(雲英傳) - 68화: 진사에게 이별을 고하는 운영의 편지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운영전(雲英傳) - 68화: 진사에게 이별을 고하는 운영의 편지

건방진방랑자 2021. 6. 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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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진사에게 이별을 고하는 운영의 편지

 

 

其夜入來, 而妾病不能起, 使紫鸞迎入. 酒三行, 妾以封書寄之曰: “自此以後, 部得更見. 三生之緣, 百年之約, 今夕盡矣. 如或天緣未絶, 則當可相尋於九泉之下矣.”

進士抱書佇立, 脉脉相看, 叩胸流涕而出. 紫鸞慘不忍見, 倚柱隱身, 揮淚而立.

進士還家, 折而視之, 其書曰: “薄命妾雲英, 再拜白金郞足下. 妾以菲薄之資, 不幸以爲郞君之留意. 相思幾日, 相望幾時, 幸成一夜之交歡, 未盡如海之深情. 人間好事, 造物多猜. 宮人知之, 主君疑之, 禍迫朝夕, 死而後已.

伏願郞君, 此別之夜, 毋以賤妾置於懷抱間, 以傷思慮. 勉加學業, 擢高第, 登雲路, 揚名於世, 以顯父母. 而妾之衣服寶貨, 盡賣供佛, 百般祈祝, 至誠發願, 使三生未盡之緣分, 再續於後世, 至可至可矣.”

 

 

 

 

해석

其夜入來, 而妾病不能起,

그날 밤에 궁으로 들어왔는데 저는 병으로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고,

 

使紫鸞迎入. 酒三行, 妾以封書寄之曰:

자란이 맞아 술 삼배를 접대하고 제 편지를 전했습니다.

 

自此以後, 部得更見.

이후로는 다시 낭군을 볼 수 없나이다.

 

三生之緣, 百年之約, 今夕盡矣.

삼생의 연과 백연의 언약이 오늘 저녁에 다 끝나나 봅니다.

 

如或天緣未絶, 則當可相尋於九泉之下矣.”

만약 하늘의 인연이 있다 하면 구천의 아래에서 만날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나이다.”

 

進士抱書佇立, 脉脉相看,

진사는 글을 든 채, 우두커니 서서 말없이 바라보다가

 

叩胸流涕而出.

가슴을 치고 눈물을 쏟으면서 나갔습니다.

 

紫鸞慘不忍見, 倚柱隱身, 揮淚而立.

자란도 비참함을 차마 볼 수 없어서 기둥에 기대 몸을 숨기고 눈물을 흘리고 서 있었습니다.

 

進士還家, 折而視之, 其書曰:

진사는 집에 돌아와 제 편지를 마저 읽었습니다.

 

薄命妾雲英, 再拜白金郞足下.

박명한 운영은 재배하고 김 낭군님 발아래서 아룁니다.

 

妾以菲薄之資, 不幸以爲郞君之留意.

첩은 변변치 못한 자질로 불행히도 낭군님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相思幾日, 相望幾時,

그리워한지 며칠, 서로 몇 번을 바라보다가

 

幸成一夜之交歡, 未盡如海之深情.

다행히 하룻밤의 운우지락(雲雨之樂)을 이루었으나 바다 같은 깊은 정은 다하지 못했습니다.

 

人間好事, 造物多猜.

인간 세상에 좋은 일에는 조물의 시기함이 많습니다.

 

宮人知之, 主君疑之,

궁인들이 그 일을 알고, 대군이 의심하니

 

禍迫朝夕, 死而後已.

화가 조석으로 닥쳐오고 죽음이 뒤따를 뿐입니다.

 

伏願郞君, 此別之夜,

엎드려 바라옵건대 낭군이시여. 이번 이별한 밤부터는

 

毋以賤妾置於懷抱間, 以傷思慮.

비천한 저를 마음속에 두고 마음 상하지 마시옵소서.

 

勉加學業, 擢高第, 登雲路,

다만 학업을 더욱 힘써 장원급제하여 등용문에 오르시어

 

揚名於世, 以顯父母.

이름이 후세의 나타나게 하옵고 부모님을 빛내옵소서.

 

而妾之衣服寶貨, 盡賣供佛, 百般祈祝,

그리고 첩의 보화와 의복은 다 팔아 불공을 드리되, 온 정성으로 빌어

 

至誠發願, 使三生未盡之緣分,

지성으로 발원하시면, 삼생의 연분을

 

再續於後世, 至可至可矣.”

두 번 다시 후세의 이을 수 있을까 하나이다.”

 

 

인용

목차

전문

1: 수성궁과 근처 모습의 묘사

2: 술기운에 류영 소동파 시를 읊다

3: 류영, 술 취한 채 이상한 기척을 느끼다

4: 함께 모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다

5: 류영,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다

6: 깊은 사연을 가진 운영과 김 진사

7: 안평대군에 대한 운영의 평가

8: 비해당에 모인 거필들

9: 안평대군, 궁녀들에게 글을 가르치다

10: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고 그에 따라 포폄하다

11: 안평대군이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다

12: 10명의 궁녀들이 지은 시

13: 안평대군 운영의 시에서 그리움의 감정을 알아채다

14: 마음을 간파당한 운영의 대처

15: 소옥이 운영의 마음을 읽어내다

16: 의심을 해명하기 위해 시를 지은 운영

17: 뭇 문인들이 궁녀들의 시를 성당의 시라 평가하다

18: 성삼문, 궁녀들의 시를 평가하다

19: 자란은 날로 야위어가는 운영을 걱정하다

20: 자란에게 속으로 그리워한 김 진사를 얘기하다

21: 대군, 김진사를 만난 자리에 궁녀들을 대동케하다

22: 김진사, 시의 종장(宗匠)을 평하다

23: 김진사, 두보를 평가하다

24: 김진사의 시재(詩才)에 반한 안평대군

25: 김진사의 붓에서 튄 먹물에서 영광스러움을 느끼다

26: 운영, 김진사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다

27: 김진사의 시를 본 묵객들의 초대로 다시 찾아오다

28: 기회를 엿보다 전한 운영의 마음을 받아들다

29: 운영의 맘을 알게 된 김진사는 괴로워만 지네

30: 편지를 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무녀를 찾아가다

31: 자신에게 마음을 둔 무녀를 물리 친 김진사

32: 김진사의 침착한 마음에 무녀도 도와주기로 하다

33: 무녀가 운영에게 편지를 전해주다

34: 김진사의 맘을 알게 된 운영이의 애끓는 마음

35: 서궁으로 가게 된 운영, 어떻게 김 진사를 만날까

36: 자란이 알려준 방법

37: 사실을 알고 놀려먹는 비취

38: 빨래터를 정하려는 남궁과 서궁 사람들의 다툼

39: 빨래터를 정하기 위한 궁녀들의 설전 궁녀이기에 말할 수 없었던 불행

40: 자란의 가슴 절절한 얘기에 소옥이도 따르기로 하다

41: 부용이의 딴지걸기

42: 완사행사에 빠지겠다는 보련의 발언

43: 금련마저 구설수가 날까 두려워하며 완사행사에 빠지겠다고 하다

44: 운영과의 인연에 대한 비경의 발언

45: 운영의 상사병에 대한 간절한 이야기

46: 소옥은 운영을 따르기로 하다

47: 자란을 믿고 따르겠다는 4명의 궁녀들

48: 드디어 두 사람이 함께 만나다

49: 궁녀가 되기까지

50: 궁녀가 된 이후의 파란만장한 삶

51: 궁녀의 한계에 대한 술회

52: 김진사와의 첫 만남에 대한 술회

53: 친구들의 놀림이 가득한 시를 받고도 기분 나쁘지 않네

54: 운영, 김 진사에게 서쪽 궁궐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다

55: 김 진사를 기다리며 용기를 북돋워주는 자란

56: 노예 특이 만들어준 사다리와 털버선

57: 담장을 넘어 운우지락(雲雨之樂)을 맛보다

58: 꼬리가 길수록 잡히는 법이기에 특이 알려준 방책

59: 특의 계책으로 도망갈 채비를 마치다

60: 특의 간교한 계책

61: 대군, 김 진사의 시를 보고 의심을 품다

62: 불길한 느낌을 운영에게 말하다

63: 운영, 특을 의심하다

64: 자란은 떠나지 말고 좀 더 기다리라 말하다

65: 안평대군, 결국 눈치 까다

66: 죽으려는 운영과 말리는 궁녀들

67: 사랑했지만, 그럴 수 없어 서로 시름시름 앓아가다

68: 진사에게 이별을 고하는 운영의 편지

69: 특이에게 운영의 보물이 잘 있는지 묻다

70: 특이가 간교한 계책으로 진사를 속이다

71: 특이의 계책을 간파하다

72: 궁지에 몰린 특이가 궁궐 근처에서 진사를 음해하다

73: 운영과 친하던 다섯 명의 궁녀들이 죽을 고비에 처하다

74: 은섬의 대답내용

75: 비취의 대답내용

76: 자란의 대답내용

77: 옥녀의 대답내용

78: 운영의 대답내용

79: 운영, 결국 자살하다

80: 죽은 운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특을 통해 사찰에서 예식을 드리게 하다

81: 또 배신을 때린 특이

82: 마지막까지 거짓말로 진사를 우롱하다

83: 특이의 만행을 알게 되다

84: 부처님께 간절히 빌어 특이는 인과응보를 받게 되다

85: 김진사와 운영이 지상에 내려온 이유

86: 천상의 사람이라 밝히다

87: 유영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라고 부탁하다

88: 김진사와 운영이 마지막으로 지은 시

89: 꿈속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다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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