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운영전(雲英傳) - 2화: 술기운에 류영 소동파 시를 읊다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운영전(雲英傳) - 2화: 술기운에 류영 소동파 시를 읊다

건방진방랑자 2021. 5. 22. 18:47
728x90
반응형

2: 술기운에 류영 소동파 시를 읊다

 

 

靑坡士人柳泳. 飽聞此園之勝槪, 思欲一遊焉, 而衣裳藍縷. 容色埋沒, 自知爲遊客之取笑, 況將進而趑趄者久矣.

萬歷辛丑春三月旣望, 沽得濁醪一壺, 而旣乏童僕, 又無朋知. 躬自佩酒, 獨入宮門, 則觀者相顧, 莫不指笑.

生慙而無聊, 乃入後園. 登高四望, 則新經兵燹之餘, 長安宮闕, 滿城華屋, 蕩然無有. 壤垣破瓦, 廢井堆砌. 草樹茂密, 唯東廊數間, 蘬然獨存.

生步入西園. 泉石幽邃處, 則百草叢芊, 影落澄潭, 滿地落花, 人跡不到, 微風一起, 香氣馥郁. 生獨坐岩上, 乃咏東坡, ‘我上朝元春半老, 滿地落花無人掃之句. 輒解所佩酒, 盡飮之, 醉臥岩邊, 以石支頭.

 

 

 

 

해석

靑坡士人柳泳.

유영(柳泳)은 청파(靑坡)에 살던 선비였다.

 

飽聞此園之勝槪, 思欲一遊焉,

수성궁의 경개를 실컷 듣고서, 한 번이라도 놀러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而衣裳藍縷. 容色埋沒,

의상이 남루하고 용모도 못 생겨,

 

自知爲遊客之取笑, 況將進而趑趄者久矣.

스스로 유객들의 웃음을 살 거라는 걸 알아 놀러가려다가 주저한 지가 오래였다.

 

萬歷辛丑春三月旣望, 沽得濁醪一壺,

만력신축(萬曆辛丑: 1601) 춘삼월 열엿새 탁주 한 병을 사기는 했으나,

 

而旣乏童僕, 又無朋知.

몸종도 없고 또한 함께 갈 벗도 없다.

 

躬自佩酒, 獨入宮門,

몸소 술병을 차고 홀로 궁문으로 들어가는데,

 

則觀者相顧, 莫不指笑.

구경 온 자들이 서로 돌아보고 손가락질하면서 웃지 않는 이가 없었다.

 

生慙而無聊, 乃入後園.

류생은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르다가, 이내 후원으로 들어갔다.

 

登高四望, 則新經兵燹之餘,

높은 곳에 올라 사방을 보니, 전란을 갓 겪은 후라,

 

長安宮闕, 滿城華屋, 蕩然無有.

장안의 궁궐과 성안의 화려했던 집들은 모두 공허할 뿐이다.

 

壤垣破瓦, 廢井堆砌. 草樹茂密,

부서진 담과 깨어진 기와, 묻힌 우물, 무너져 내린 섬돌, 풀과 나무만이 우거져 있으며,

 

唯東廊數間, 蘬然獨存.

오직 동문 두어 칸만이 홀로 우뚝 남아 있을 뿐이다.

 

生步入西園.

류생은 걸어 서쪽 정원으로 들어갔다.

 

泉石幽邃處, 則百草叢芊,

샘돌이 깊고 그윽한 곳이면 온갖 풀이 우거져서

 

影落澄潭, 滿地落花,

그림자가 밝은 못에 떨어져 있고 낙화가 가득하여

 

人跡不到, 微風一起,

사람의 발길이 이르지 않았던 땅에 미풍이 한 번 불면

 

香氣馥郁.

향기가 코를 찔렀다.

 

生獨坐岩上, 乃咏東坡, ‘我上朝元春半老, 滿地落花無人掃之句.

류생은 홀로 바위 위에 앉아 소동파(蘇東坡)가 지은 시구를 읊는다.

 

我上朝元春半老 아침에 일어나보니 봄은 거의 지나갔고
滿地落花無人掃 지천으로 널린 낙화는 쓸어대는 이가 없구나.

 

輒解所佩酒, 盡飮之,

류생은 문득 차고 있던 술병을 풀어 다 마시고는

 

醉臥岩邊, 以石支頭.

취하여 바윗가에 돌을 베고 누웠다.

 

 

인용

목차

전문

1: 수성궁과 근처 모습의 묘사

2: 술기운에 류영 소동파 시를 읊다

3: 류영, 술 취한 채 이상한 기척을 느끼다

4: 함께 모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다

5: 류영,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다

6: 깊은 사연을 가진 운영과 김 진사

7: 안평대군에 대한 운영의 평가

8: 비해당에 모인 거필들

9: 안평대군, 궁녀들에게 글을 가르치다

10: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고 그에 따라 포폄하다

11: 안평대군이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다

12: 10명의 궁녀들이 지은 시

13: 안평대군 운영의 시에서 그리움의 감정을 알아채다

14: 마음을 간파당한 운영의 대처

15: 소옥이 운영의 마음을 읽어내다

16: 의심을 해명하기 위해 시를 지은 운영

17: 뭇 문인들이 궁녀들의 시를 성당의 시라 평가하다

18: 성삼문, 궁녀들의 시를 평가하다

19: 자란은 날로 야위어가는 운영을 걱정하다

20: 자란에게 속으로 그리워한 김 진사를 얘기하다

21: 대군, 김진사를 만난 자리에 궁녀들을 대동케하다

22: 김진사, 시의 종장(宗匠)을 평하다

23: 김진사, 두보를 평가하다

24: 김진사의 시재(詩才)에 반한 안평대군

25: 김진사의 붓에서 튄 먹물에서 영광스러움을 느끼다

26: 운영, 김진사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다

27: 김진사의 시를 본 묵객들의 초대로 다시 찾아오다

28: 기회를 엿보다 전한 운영의 마음을 받아들다

29: 운영의 맘을 알게 된 김진사는 괴로워만 지네

30: 편지를 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무녀를 찾아가다

31: 자신에게 마음을 둔 무녀를 물리 친 김진사

32: 김진사의 침착한 마음에 무녀도 도와주기로 하다

33: 무녀가 운영에게 편지를 전해주다

34: 김진사의 맘을 알게 된 운영이의 애끓는 마음

35: 서궁으로 가게 된 운영, 어떻게 김 진사를 만날까

36: 자란이 알려준 방법

37: 사실을 알고 놀려먹는 비취

38: 빨래터를 정하려는 남궁과 서궁 사람들의 다툼

39: 빨래터를 정하기 위한 궁녀들의 설전 궁녀이기에 말할 수 없었던 불행

40: 자란의 가슴 절절한 얘기에 소옥이도 따르기로 하다

41: 부용이의 딴지걸기

42: 완사행사에 빠지겠다는 보련의 발언

43: 금련마저 구설수가 날까 두려워하며 완사행사에 빠지겠다고 하다

44: 운영과의 인연에 대한 비경의 발언

45: 운영의 상사병에 대한 간절한 이야기

46: 소옥은 운영을 따르기로 하다

47: 자란을 믿고 따르겠다는 4명의 궁녀들

48: 드디어 두 사람이 함께 만나다

49: 궁녀가 되기까지

50: 궁녀가 된 이후의 파란만장한 삶

51: 궁녀의 한계에 대한 술회

52: 김진사와의 첫 만남에 대한 술회

53: 친구들의 놀림이 가득한 시를 받고도 기분 나쁘지 않네

54: 운영, 김 진사에게 서쪽 궁궐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다

55: 김 진사를 기다리며 용기를 북돋워주는 자란

56: 노예 특이 만들어준 사다리와 털버선

57: 담장을 넘어 운우지락(雲雨之樂)을 맛보다

58: 꼬리가 길수록 잡히는 법이기에 특이 알려준 방책

59: 특의 계책으로 도망갈 채비를 마치다

60: 특의 간교한 계책

61: 대군, 김 진사의 시를 보고 의심을 품다

62: 불길한 느낌을 운영에게 말하다

63: 운영, 특을 의심하다

64: 자란은 떠나지 말고 좀 더 기다리라 말하다

65: 안평대군, 결국 눈치 까다

66: 죽으려는 운영과 말리는 궁녀들

67: 사랑했지만, 그럴 수 없어 서로 시름시름 앓아가다

68: 진사에게 이별을 고하는 운영의 편지

69: 특이에게 운영의 보물이 잘 있는지 묻다

70: 특이가 간교한 계책으로 진사를 속이다

71: 특이의 계책을 간파하다

72: 궁지에 몰린 특이가 궁궐 근처에서 진사를 음해하다

73: 운영과 친하던 다섯 명의 궁녀들이 죽을 고비에 처하다

74: 은섬의 대답내용

75: 비취의 대답내용

76: 자란의 대답내용

77: 옥녀의 대답내용

78: 운영의 대답내용

79: 운영, 결국 자살하다

80: 죽은 운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특을 통해 사찰에서 예식을 드리게 하다

81: 또 배신을 때린 특이

82: 마지막까지 거짓말로 진사를 우롱하다

83: 특이의 만행을 알게 되다

84: 부처님께 간절히 빌어 특이는 인과응보를 받게 되다

85: 김진사와 운영이 지상에 내려온 이유

86: 천상의 사람이라 밝히다

87: 유영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라고 부탁하다

88: 김진사와 운영이 마지막으로 지은 시

89: 꿈속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다

줄거리

그림책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