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소옥이 운영의 마음을 읽어내다
十人皆退在洞房. 畵燭高燒, 七寶書案, 置唐律一卷, 論古人宮怨詩高下.
妾獨倚屛風, 悄然不語, 如泥塑之人.
小玉顧見妾曰, “日間賦烟之詩, 見疑於主君. 以此隱憂而不語乎? 抑主君向意, 當有錦衾之歡, 故暗喜而不語乎? 汝心所懷, 未可知也.” 妾歛容而答曰: “汝非我, 安知我之心哉? 我方賦一詩, 搜奇未得, 故若思不語耳.”
銀蟾曰: “意之所向, 心不在焉. 故旁人之言, 如風過耳. 汝之不言, 不難知也. 我將試之.”
해석
十人皆退在洞房.
저희 열 명은 모두 물러나 동방(洞房)에 있었습니다.
畵燭高燒, 七寶書案, 置唐律一卷,
대군이 어전에서 나와서 동방의 촛불을 돋우고 칠보서안(七寶書案)에 당율(唐律) 한 권을 놓고,
論古人宮怨詩高下.
옛 사람들의 궁중시를 평했습니다.
妾獨倚屛風, 悄然不語, 如泥塑之人.
저는 홀로 병풍에 기대어 초연히 말을 하지 않았으니 마치 인형 같았답니다.
小玉顧見妾曰, “日間賦烟之詩, 見疑於主君.
소옥은 이 모양을 보고 제게 말했습니다. “아까 낮에 부연(賦烟)의 시로 주군이 의심하셨지.
以此隱憂而不語乎?
이 때문에 근심을 숨기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
抑主君向意, 當有錦衾之歡,
아니면 주군의 생각은 비단 이불의 환락에 뜻이 있는 듯 해서
故暗喜而不語乎?
일부러 기쁨을 감춘 채 말하지 않는 것인가?
汝心所懷, 未可知也.”
너가 마음에 품은 것을 모르겠구나.“
妾歛容而答曰: “汝非我, 安知我之心哉?
저는 옷깃을 여미고 말했습니다. “너는 내가 아닌데 어찌 내 마음을 알겠는가?
我方賦一詩, 搜奇未得,
나는 지금 시 한 수를 지으려고 기발한 글귀를 찾으려다 얻지 못하여
故若思不語耳.”
생각을 말하지 않을 뿐이다.”
銀蟾曰: “意之所向, 心不在焉.
은섬이 말했습니다. “뜻이 향하는 곳에 마음은 없구나.
故旁人之言, 如風過耳.
그러니 주위 사람들의 말이란 바람이 지나가듯 할 뿐이다.
汝之不言, 不難知也. 我將試之.”
그대가 말하지 않으니 알기 어렵구나. 내가 장차 시험하겠다.”
인용
1화: 수성궁과 근처 모습의 묘사
7화: 안평대군에 대한 운영의 평가
8화: 비해당에 모인 거필들
10화: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고 그에 따라 포폄하다
11화: 안평대군이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다
12화: 10명의 궁녀들이 지은 시
13화: 안평대군 운영의 시에서 그리움의 감정을 알아채다
14화: 마음을 간파당한 운영의 대처
15화: 소옥이 운영의 마음을 읽어내다
16화: 의심을 해명하기 위해 시를 지은 운영
17화: 뭇 문인들이 궁녀들의 시를 성당의 시라 평가하다
18화: 성삼문, 궁녀들의 시를 평가하다
21화: 대군, 김진사를 만난 자리에 궁녀들을 대동케하다
22화: 김진사, 시의 종장(宗匠)을 평하다
23화: 김진사, 두보를 평가하다
24화: 김진사의 시재(詩才)에 반한 안평대군
25화: 김진사의 붓에서 튄 먹물에서 영광스러움을 느끼다
26화: 운영, 김진사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다
27화: 김진사의 시를 본 묵객들의 초대로 다시 찾아오다
30화: 편지를 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무녀를 찾아가다
32화: 김진사의 침착한 마음에 무녀도 도와주기로 하다
33화: 무녀가 운영에게 편지를 전해주다
35화: 서궁으로 가게 된 운영, 어떻게 김 진사를 만날까
36화: 자란이 알려준 방법
37화: 사실을 알고 놀려먹는 비취
39화: 빨래터를 정하기 위한 궁녀들의 설전 – 궁녀이기에 말할 수 없었던 불행
40화: 자란의 가슴 절절한 얘기에 소옥이도 따르기로 하다
41화: 부용이의 딴지걸기
42화: 완사행사에 빠지겠다는 보련의 발언
43화: 금련마저 구설수가 날까 두려워하며 완사행사에 빠지겠다고 하다
44화: 운영과의 인연에 대한 비경의 발언
45화: 운영의 상사병에 대한 간절한 이야기
46화: 소옥은 운영을 따르기로 하다
47화: 자란을 믿고 따르겠다는 4명의 궁녀들
48화: 드디어 두 사람이 함께 만나다
49화: 궁녀가 되기까지
50화: 궁녀가 된 이후의 파란만장한 삶
51화: 궁녀의 한계에 대한 술회
52화: 김진사와의 첫 만남에 대한 술회
53화: 친구들의 놀림이 가득한 시를 받고도 기분 나쁘지 않네
54화: 운영, 김 진사에게 서쪽 궁궐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다
56화: 노예 특이 만들어준 사다리와 털버선
58화: 꼬리가 길수록 잡히는 법이기에 특이 알려준 방책
59화: 특의 계책으로 도망갈 채비를 마치다
60화: 특의 간교한 계책
62화: 불길한 느낌을 운영에게 말하다
63화: 운영, 특을 의심하다
65화: 안평대군, 결국 눈치 까다
66화: 죽으려는 운영과 말리는 궁녀들
67화: 사랑했지만, 그럴 수 없어 서로 시름시름 앓아가다
68화: 진사에게 이별을 고하는 운영의 편지
70화: 특이가 간교한 계책으로 진사를 속이다
71화: 특이의 계책을 간파하다
72화: 궁지에 몰린 특이가 궁궐 근처에서 진사를 음해하다
73화: 운영과 친하던 다섯 명의 궁녀들이 죽을 고비에 처하다
74화: 은섬의 대답내용
75화: 비취의 대답내용
76화: 자란의 대답내용
77화: 옥녀의 대답내용
78화: 운영의 대답내용
79화: 운영, 결국 자살하다
80화: 죽은 운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특을 통해 사찰에서 예식을 드리게 하다
81화: 또 배신을 때린 특이
82화: 마지막까지 거짓말로 진사를 우롱하다
83화: 특이의 만행을 알게 되다
84화: 부처님께 간절히 빌어 특이는 인과응보를 받게 되다
85화: 김진사와 운영이 지상에 내려온 이유
86화: 천상의 사람이라 밝히다
88화: 김진사와 운영이 마지막으로 지은 시
89화: 꿈속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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