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화: 죽으려는 운영과 말리는 궁녀들
妾卽下庭, 叩頭而泣曰: “主君之一番見疑, 卽欲自盡. 而年未二旬, 且以更不見父母而死, 九泉之下, 死有餘感. 故偸生至此, 又今見疑, 一死何惜? 天地鬼神, 昭布森列, 侍女五人, 頃刻不離, 淫濊之名, 獨歸於妾, 生不如死. 妾今得所死矣.”
卽以羅巾, 自縊於欄干.
紫鸞曰: “主君如是英明, 而使無罪侍女自就死地, 自此以後, 妾等誓不把筆作句矣.”
大君雖盛怒, 而中心則實不欲其死, 故使紫鸞救之而不得死. 大君出素縑五端, 分賜五人曰: “製作最佳, 是以賞之.”
해석
妾卽下庭, 叩頭而泣曰:
저는 마당에 내려 머리를 조아리며 울면서 말했습니다.
“主君之一番見疑, 卽欲自盡.
“주군께서 처음 의심하실 때, 자진하고자 했습니다.
而年未二旬, 且以更不見父母而死,
하지만 나이 아직 스무 살이 안 되어 다시 부모를 보지 못하고 죽는다면
九泉之下, 死有餘感.
구천의 아래에서 죽음에 유감이 있을 것입니다.
故偸生至此, 又今見疑,
그러므로 구차히 살다가 여기에 이르러 또한 이제 의혹을 받으니
一死何惜?
한 번 죽는대도 무엇이 아깝겠습니까?
天地鬼神, 昭布森列,
천지신명도 굽어보고 있어
侍女五人, 頃刻不離,
궁녀 다섯 사람도 한시도 떠나지 아니 하는데,
淫濊之名, 獨歸於妾, 生不如死.
더러운 이름이 유독 저에게 돌아오니 살아 있는 게 죽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妾今得所死矣.”
첩은 지금 죽을 곳으로 가겠습니다.”
卽以羅巾, 自縊於欄干.
저는 곧 수건으로 스스 난간에 목매었습니다.
紫鸞曰: “主君如是英明, 而使無罪侍女自就死地,
이때 자란이 말했습니다. “주군의 총명함으로 무죄한 시녀를 스스로 사지로 가게 하시니,
自此以後, 妾等誓不把筆作句矣.”
오늘부터 저희들은 맹세코 붓을 놓고 글짓기를 전폐하겠습니다.”
大君雖盛怒, 而中心則實不欲其死,
대군은 불같이 진노하였으나, 제 죽음을 가엾이 여기었는지
故使紫鸞救之而不得死. 大君出素縑五端, 分賜五人曰:
자란으로 하여금 구하라 하고, 흰 비단 다섯 필을 내어 다섯 명에게 나눠주며 말씀하셨습니다.
“製作最佳, 是以賞之.”
“작품이 가장 아름다워 이것으로 상을 주노라.”
인용
1화: 수성궁과 근처 모습의 묘사
7화: 안평대군에 대한 운영의 평가
8화: 비해당에 모인 거필들
10화: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고 그에 따라 포폄하다
11화: 안평대군이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다
12화: 10명의 궁녀들이 지은 시
13화: 안평대군 운영의 시에서 그리움의 감정을 알아채다
14화: 마음을 간파당한 운영의 대처
15화: 소옥이 운영의 마음을 읽어내다
16화: 의심을 해명하기 위해 시를 지은 운영
17화: 뭇 문인들이 궁녀들의 시를 성당의 시라 평가하다
18화: 성삼문, 궁녀들의 시를 평가하다
21화: 대군, 김진사를 만난 자리에 궁녀들을 대동케하다
22화: 김진사, 시의 종장(宗匠)을 평하다
23화: 김진사, 두보를 평가하다
24화: 김진사의 시재(詩才)에 반한 안평대군
25화: 김진사의 붓에서 튄 먹물에서 영광스러움을 느끼다
26화: 운영, 김진사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다
27화: 김진사의 시를 본 묵객들의 초대로 다시 찾아오다
30화: 편지를 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무녀를 찾아가다
32화: 김진사의 침착한 마음에 무녀도 도와주기로 하다
33화: 무녀가 운영에게 편지를 전해주다
35화: 서궁으로 가게 된 운영, 어떻게 김 진사를 만날까
36화: 자란이 알려준 방법
37화: 사실을 알고 놀려먹는 비취
39화: 빨래터를 정하기 위한 궁녀들의 설전 – 궁녀이기에 말할 수 없었던 불행
40화: 자란의 가슴 절절한 얘기에 소옥이도 따르기로 하다
41화: 부용이의 딴지걸기
42화: 완사행사에 빠지겠다는 보련의 발언
43화: 금련마저 구설수가 날까 두려워하며 완사행사에 빠지겠다고 하다
44화: 운영과의 인연에 대한 비경의 발언
45화: 운영의 상사병에 대한 간절한 이야기
46화: 소옥은 운영을 따르기로 하다
47화: 자란을 믿고 따르겠다는 4명의 궁녀들
48화: 드디어 두 사람이 함께 만나다
49화: 궁녀가 되기까지
50화: 궁녀가 된 이후의 파란만장한 삶
51화: 궁녀의 한계에 대한 술회
52화: 김진사와의 첫 만남에 대한 술회
53화: 친구들의 놀림이 가득한 시를 받고도 기분 나쁘지 않네
54화: 운영, 김 진사에게 서쪽 궁궐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다
56화: 노예 특이 만들어준 사다리와 털버선
58화: 꼬리가 길수록 잡히는 법이기에 특이 알려준 방책
59화: 특의 계책으로 도망갈 채비를 마치다
60화: 특의 간교한 계책
62화: 불길한 느낌을 운영에게 말하다
63화: 운영, 특을 의심하다
65화: 안평대군, 결국 눈치 까다
66화: 죽으려는 운영과 말리는 궁녀들
67화: 사랑했지만, 그럴 수 없어 서로 시름시름 앓아가다
68화: 진사에게 이별을 고하는 운영의 편지
70화: 특이가 간교한 계책으로 진사를 속이다
71화: 특이의 계책을 간파하다
72화: 궁지에 몰린 특이가 궁궐 근처에서 진사를 음해하다
73화: 운영과 친하던 다섯 명의 궁녀들이 죽을 고비에 처하다
74화: 은섬의 대답내용
75화: 비취의 대답내용
76화: 자란의 대답내용
77화: 옥녀의 대답내용
78화: 운영의 대답내용
79화: 운영, 결국 자살하다
80화: 죽은 운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특을 통해 사찰에서 예식을 드리게 하다
81화: 또 배신을 때린 특이
82화: 마지막까지 거짓말로 진사를 우롱하다
83화: 특이의 만행을 알게 되다
84화: 부처님께 간절히 빌어 특이는 인과응보를 받게 되다
85화: 김진사와 운영이 지상에 내려온 이유
86화: 천상의 사람이라 밝히다
88화: 김진사와 운영이 마지막으로 지은 시
89화: 꿈속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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