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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운영전(雲英傳) - 52화: 김진사와의 첫 만남에 대한 술회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운영전(雲英傳) - 52화: 김진사와의 첫 만남에 대한 술회

건방진방랑자 2021. 6. 3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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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김진사와의 첫 만남에 대한 술회

 

 

上年秋月之夜, 一見君子之容儀, 意謂天上神仙, 謫下塵寰. 妾之容色, 最出於九人之下, 而有何宿世之緣, 那知筆下之一點, 竟作胸中怨結之祟. 以簾間之望, 擬作奉箒之緣, 以夢中之見, 將續不忘之恩.

雖無一番衾裡之歡, 玉貌手容, 恍在眼中. 梨花杜鵑之啼, 梧桐夜雨之聲, 慘不忍聞, 庭前細草之生, 天際孤雲之飛, 慘不忍見. 或倚屛而坐, 或憑欄而立, 搥胸頓足, 獨訴蒼天而已. 不識郎君亦念妾否?

只恨此身未見郎君之前, 先自溘然, 則地老天荒, 此情不泯.

今日浣紗之行, 兩宮侍女皆已集, 故不得久留於此. 淚和墨汁, 魂結羅縷, 伏願郎君, 俯賜一覽. 又以拙句謹答前惠, 非此之僞弄, 聊以寓咏好意. 其文則傷秋之賦, 其詩則相思之詩也.

 

 

 

 

해석

上年秋月之夜, 一見君子之容儀,

그러다 지난 해 가을밤에 한 번 군자의 모습을 보고

 

意謂天上神仙, 謫下塵寰.

천상의 선인이 유배되어 인간 세상에 내려오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妾之容色, 最出於九人之下,

첩의 모습은 아홉 궁녀의 가장 아래에 있었는데도,

 

而有何宿世之緣, 那知筆下之一點,

어찌 전생의 인연이 있었는지 어찌하여 붓 아래 일점이

 

竟作胸中怨結之祟.

마침내 가슴속에 원한을 맺는 빌미가 될 줄 알았으리요.

 

以簾間之望, 擬作奉箒之緣,

발 틈 사이로 바라보고는 부부의 인연을 맺을까 헤아렸으며,

 

以夢中之見, 將續不忘之恩.

꿈속 같이 만나보고는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이어갈까 합니다.

 

雖無一番衾裡之歡,

한 번도 이불 속에서의 즐거움은 없을지라도

 

玉貌手容, 恍在眼中.

낭군의 옥모수용(玉貌手容)이 황홀하여 눈 속에서 있습니다.

 

梨花杜鵑之啼, 梧桐夜雨之聲,

배꽃 속의 두견의 울음소리와 오동나무의 밤비 소리가

 

慘不忍聞, 庭前細草之生,

처량하여 차마 들을 수 없었고, 뜰 앞에 여린 풀이 나고

 

天際孤雲之飛, 慘不忍見.

하늘가에 한 조각구름이 흘러도 처량하게 차마 볼 수가 없었습니다.

 

或倚屛而坐, 或憑欄而立,

혹은 병풍에 의지하여 앉기도 하고 혹은 난간에 의지하여 서기도 하며,

 

搥胸頓足, 獨訴蒼天而已.

가슴을 치고 발을 구르며 홀로 창천에 호소할 뿐입니다.

 

不識郎君亦念妾否?

낭군께서도 또한 첩을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只恨此身未見郎君之前, 先自溘然,

다만 한스러운 것은 이 몸이 낭군님을 만나기 전에 먼저 죽는다면,

 

則地老天荒, 此情不泯.

천지가 없어져도 이 정은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今日浣紗之行, 兩宮侍女皆已集,

오늘은 완사(浣紗)로 가는 길이어서, 양궁의 시녀들이 모두 모여 있는 까닭에

 

故不得久留於此.

오래도록 함께 있을 수는 없습니다.

 

淚和墨汁, 魂結羅縷,

눈물은 먹물로 변하고 넋은 비단실에 맺히니

 

伏願郎君, 俯賜一覽.

엎드려 바라옵건대 낭군께서는 몸을 굽혀 돌아봐 주옵소서.

 

又以拙句謹答前惠, 非此之僞弄,

또 졸렬한 글귀로 삼가 앞의 은혜에 답하오니 이것이 거짓으로 기롱하는 것이 아니요,

 

聊以寓咏好意.

다만 호의를 두고 읊은 것입니다.

 

其文則傷秋之賦, 其詩則相思之詩也.

글은 가을을 슬퍼하는 글이요 시는 상사의 시였습니다.

 

 

인용

목차

전문

1: 수성궁과 근처 모습의 묘사

2: 술기운에 류영 소동파 시를 읊다

3: 류영, 술 취한 채 이상한 기척을 느끼다

4: 함께 모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다

5: 류영,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다

6: 깊은 사연을 가진 운영과 김 진사

7: 안평대군에 대한 운영의 평가

8: 비해당에 모인 거필들

9: 안평대군, 궁녀들에게 글을 가르치다

10: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고 그에 따라 포폄하다

11: 안평대군이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다

12: 10명의 궁녀들이 지은 시

13: 안평대군 운영의 시에서 그리움의 감정을 알아채다

14: 마음을 간파당한 운영의 대처

15: 소옥이 운영의 마음을 읽어내다

16: 의심을 해명하기 위해 시를 지은 운영

17: 뭇 문인들이 궁녀들의 시를 성당의 시라 평가하다

18: 성삼문, 궁녀들의 시를 평가하다

19: 자란은 날로 야위어가는 운영을 걱정하다

20: 자란에게 속으로 그리워한 김 진사를 얘기하다

21: 대군, 김진사를 만난 자리에 궁녀들을 대동케하다

22: 김진사, 시의 종장(宗匠)을 평하다

23: 김진사, 두보를 평가하다

24: 김진사의 시재(詩才)에 반한 안평대군

25: 김진사의 붓에서 튄 먹물에서 영광스러움을 느끼다

26: 운영, 김진사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다

27: 김진사의 시를 본 묵객들의 초대로 다시 찾아오다

28: 기회를 엿보다 전한 운영의 마음을 받아들다

29: 운영의 맘을 알게 된 김진사는 괴로워만 지네

30: 편지를 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무녀를 찾아가다

31: 자신에게 마음을 둔 무녀를 물리 친 김진사

32: 김진사의 침착한 마음에 무녀도 도와주기로 하다

33: 무녀가 운영에게 편지를 전해주다

34: 김진사의 맘을 알게 된 운영이의 애끓는 마음

35: 서궁으로 가게 된 운영, 어떻게 김 진사를 만날까

36: 자란이 알려준 방법

37: 사실을 알고 놀려먹는 비취

38: 빨래터를 정하려는 남궁과 서궁 사람들의 다툼

39: 빨래터를 정하기 위한 궁녀들의 설전 궁녀이기에 말할 수 없었던 불행

40: 자란의 가슴 절절한 얘기에 소옥이도 따르기로 하다

41: 부용이의 딴지걸기

42: 완사행사에 빠지겠다는 보련의 발언

43: 금련마저 구설수가 날까 두려워하며 완사행사에 빠지겠다고 하다

44: 운영과의 인연에 대한 비경의 발언

45: 운영의 상사병에 대한 간절한 이야기

46: 소옥은 운영을 따르기로 하다

47: 자란을 믿고 따르겠다는 4명의 궁녀들

48: 드디어 두 사람이 함께 만나다

49: 궁녀가 되기까지

50: 궁녀가 된 이후의 파란만장한 삶

51: 궁녀의 한계에 대한 술회

52: 김진사와의 첫 만남에 대한 술회

53: 친구들의 놀림이 가득한 시를 받고도 기분 나쁘지 않네

54: 운영, 김 진사에게 서쪽 궁궐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다

55: 김 진사를 기다리며 용기를 북돋워주는 자란

56: 노예 특이 만들어준 사다리와 털버선

57: 담장을 넘어 운우지락(雲雨之樂)을 맛보다

58: 꼬리가 길수록 잡히는 법이기에 특이 알려준 방책

59: 특의 계책으로 도망갈 채비를 마치다

60: 특의 간교한 계책

61: 대군, 김 진사의 시를 보고 의심을 품다

62: 불길한 느낌을 운영에게 말하다

63: 운영, 특을 의심하다

64: 자란은 떠나지 말고 좀 더 기다리라 말하다

65: 안평대군, 결국 눈치 까다

66: 죽으려는 운영과 말리는 궁녀들

67: 사랑했지만, 그럴 수 없어 서로 시름시름 앓아가다

68: 진사에게 이별을 고하는 운영의 편지

69: 특이에게 운영의 보물이 잘 있는지 묻다

70: 특이가 간교한 계책으로 진사를 속이다

71: 특이의 계책을 간파하다

72: 궁지에 몰린 특이가 궁궐 근처에서 진사를 음해하다

73: 운영과 친하던 다섯 명의 궁녀들이 죽을 고비에 처하다

74: 은섬의 대답내용

75: 비취의 대답내용

76: 자란의 대답내용

77: 옥녀의 대답내용

78: 운영의 대답내용

79: 운영, 결국 자살하다

80: 죽은 운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특을 통해 사찰에서 예식을 드리게 하다

81: 또 배신을 때린 특이

82: 마지막까지 거짓말로 진사를 우롱하다

83: 특이의 만행을 알게 되다

84: 부처님께 간절히 빌어 특이는 인과응보를 받게 되다

85: 김진사와 운영이 지상에 내려온 이유

86: 천상의 사람이라 밝히다

87: 유영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라고 부탁하다

88: 김진사와 운영이 마지막으로 지은 시

89: 꿈속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다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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