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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다른 사람, 다른 접근 방식 [살림]의 문화와 [죽임}의 문화라는 표현으로 남녀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한 가지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다양한 경로의 존재를 강조하고자 함이다. 사회적인 문제, 정치경제적인 문제에서도 들 만한 예가 많지만, 그런 부분들은 음양이니 체질이니 하는 부분들이 어느 정도 이야기된 뒤에 하기로 하자. 너무 복잡한 문제를 다루려면 주제에서 벗어나는 여러 논란이 뒤따르게 된다. 비교적 논란이 적을 만한 것으로, 교육 문제 쪽에서 예를 들도록 하자. 여자가 남자보다 수학과 과학에 약하다고 한다. 여러 통계자료들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여성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것은 남자아이에게는 수학과 과학을 중시하는 교육을 하고 여자아이에게는 그런 교육을 하지 않아서 빚어진 결과라고 말한다. 특..
살림의 문화, 죽임의 문화 {죽임}의 문화를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열세종(劣勢種)이 살아남기 위한 문화이다. 생존의 위협이 줄어드는 정도에 따라 {살림}의 문화의 비중이 커진다. 후천개벽이니 뭐니 하면서 음양의 교체가 일어나고, 여성적인 가치관이 세상의 중심이 된다는 말이 있다. 별로 어려운 말이 아니다. 인간은 이미 지구의 최우세종(最優勢種)이 되었다. 이제 “우세종에 어울리는 문화” “우세종이 마땅히 가져야 할 문화”를 가지게 된다는 뜻이 바로 후천개벽(後天開闢)이다. {죽임}의 문화는 다른 종에 대해서도, 같은 종에 대해서도 나타난다. 열세종일 때는 강한 개체 위주로 살아남을 필요가 있다. 가장 강한 개체 위주로 문화가 형성될수록, 약한 개체들이 도태될수록, 종 전체의 생존은 유리해진다. 반면 생..
3. 살림의 문화, 죽임의 문화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다른가 이런 이야기를 예도 없이 원론만으로 이어나가면 너무 어려워진다. 독자들도 읽기가 힘들겠지만, 쓰는 사람도 뭐라고 써야 정확히 전달될 지 막막하다. 아직 체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으니 체질이 다른 사람을 예로 들 수는 없고, 여기서는 남녀 문제를 예로 들도록 하자. 주제는 ‘다른 것 사이의 평등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이다. 필자는 남녀차별도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존재하는 것은 단지 젠더(Gender)일 뿐, 섹스(Sex)의 차이는 없다”라는 식의 과격한 남녀동등 역시 배격한다. 분명히 남녀는 생리적으로 다르며, 그 생리적 차이로 인한 심리적 차이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 차이 때문에 남자는 이런 일만을, 여자는 이런 일만을 해야 한다는..
다른 것은 다른 것이다 이 정도에서 본격적으로 ‘다르다’에 대한 이해로 들어가보자. 우리는 흔히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동한다. ‘다른’ 것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틀린 것은 서로 맞지 않는 것,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둘 중 하나가 옳고 다른 하나가 그릇되어서 틀리거나, 아니면 둘 다 옳고 그른 차원의 문제가 아닌데도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정사각형의 타일은 같은 모양이며 서로 맞는다. 그러나 원형의 타일이나 정오각형의 타일은 서로 같은 것이지만 딱 들어맞게 바닥을 덮을 수 없다. 반면 우리의 성벽을 보면 서로 모양이 제각각인 돌들로 쌓았지만 아주 견고하게 맞아 들어간다. 즉 ‘같다/다르다’와 ‘맞다/틀리다’는 다른 문제이다. 서로 다른 것끼리 맞을 수 있을 때, ..
“알았어”라고 말하는 네 가지 방식 사람들이 논쟁을 벌이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도저히 논점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한 사람은 “저게 어떻게 파란색이냐? 빨간색이지”라고 주장하고, 다른 사람은 “저게 어떻게 레몬 맛이냐? 포도 맛이지”라고 주장하면서 싸우는 격이다. 겉보기에는 공통된 단어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 단어를 속으로 이해하는 것이 서로 다른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알았어”라는 말을 어떤 경우에 쓸까? 어떤 사람은 “네가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았다. 그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는 생각해보겠다”라는 뜻으로 쓴다. 즉, “일단 당신 주장을 접수는 해두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상대의 주장에 동의할 경우에만 “알았어”라는 표현을 쓰지 동의..
2. ‘다르다’와 ‘틀리다’ 다름은 동등하다 인간을 유형으로 분류한다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유형을 접하면 이를 우월한 것과 열등한 것으로 구분하려 들기 때문이다. 역사에 있어 이런 폐해가 가장 크게 드러난 것은 유럽의 제국주의가 한참 기승을 부릴 때의 일이다. 많은 수의 인류학자들이 아시아인이나 아프리카인이 백인보다 열등한 종족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를 썼다. 유럽에서 평등을 찾아간 사람들이 세웠다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역사를 약간만 거슬러 올라가도, 흑인 아이와 백인아이의 지적 능력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주장을 펴는 학자들을 수두룩하게 만나게 된다. 이런 사이비 학자들의 연구가 인류에 공헌한 것은 단 한 가지다. 그들의 왜곡된 주장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통계..
프롤로그 ‘다르다’는 ‘틀리다’가 아니다 1. 갈등의 원인 인간 사이의 갈등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다. 하지만 다른 것 자체가 갈등의 원인은 아니다. 남/여, 부모/자식, 스승/제자와 같이 확연히 서로 다른 위치에 서 있는 사람들끼리 별 갈등 없이 원만하게 잘 지내는 경우도 많이 있다. 다름이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은 ‘다르다’는 상황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두 가지다. 우선, 다른 것을 무리하게 같게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다른 것을 다르게 놓아둔 채로 조화를 이루려고 하지 않고 한 가지 방식으로 통일을 이루려고 하는 방식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나와 다른 사람을 보았을 때 그 다름의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즉 다른 것을 같다고 생각하여 ..
책을 읽기 전에 사람이 살다보면 주변 사람들과 이런저런 갈등 상황에 부딪힌다. 손해와 이익이 누가 봐도 뚜렷한 상황은 오히려 쉽다.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욕심쟁이거나 막무가내인 경우만 아니라면, 이치를 따져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상황 자체에 대한 이해가 전혀 다른 경우에 이야기가 어려워진다. 분명히 상황은 하나인데 서로 해석이 다르면 쉽게 정리가 안 된다. 보통 이런 경우는 별것 아닌 작은 일에서 벌어진다. 중요한 일이라면 이런 일은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는 사회적 규범이라도 있지만, 작은 일에서 서로 느낌이 틀려지면 기준이 없다. 그럴 때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거나, 끈질기게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 이기는 사람은 기분이 좋겠지만, 지는 사람은 감정의 상처를 입는다. 이..
사상체질(四象體質) 태양(太陽)기운소양(少陽)기운태음(太陰)기운소음(少陰)기운성(性)애성(哀性)노성(怒性)희성(喜性)락성(樂性)천기(天機)천시(天時)세회(世會)인륜(人倫)지방(地方)정(情)애정(哀情)노정(怒情)희정(喜情)락정(樂情)인사(人事)사무(事務)교우(交遇)당여(黨與)거처(居處)박통(博通)주책(籌策)경륜(經綸)행검(行檢)도량(度量)사심(邪心)교심(驕心)긍심(矜心)벌심(伐心)과심(誇心)독행(獨行)식견(識見)위의(威義)재간(才幹)방략(方略)태행(怠行)탈심(奪心)치심(侈心)나심(懶心)절심(竊心) 태양인소양인태음인소음인 인용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