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1/12/23 (9)
건빵이랑 놀자
융 심리학으로 본 사상기운 답은 직관-태양, 사고-소음, 감성-소양, 감각-태음이다. 많은 독자가 맞추었기를 기대한다. 융 이제마 내용 직관 태양 일이 돌아가는 이치, 원리를 수용하는 것 감성 소양 벌어진 현상을 수용하는 것 감각 태음 ‘좋은가/나쁜가’를 판단하는 것 사고 소음 ‘옳은가/그른가’를 판단하는 것 사실 답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다. 태소음양(太少陰陽)의 기운을 그 네 가지 기능으로 설명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가 확실한 것도 아니니, 그냥 융 심리학과 사상의학을 연관해서 설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동의하는 견해라고 해두자. 뭐, 잘 맞으면 되는 거니까, 이런 배당이 잘 맞는지 한번 검토해보자. 직관이라고 하면 우리는 ‘천재의 영감(靈感)’ 같은 걸 떠올리는데, 정확하게 직관이라는 것은 ‘관계’를..
융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인간의 기본 기능 느낌이 좀 오는지? 뭐 이렇게 간략히 설명은 했지만, 이런 설명으로 태소음양(太少陰陽)을 다 이해하기는 좀 부족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라든지 ‘자유’라든지 이런 단어들을 들으면 사전에 정의되어 있는 단어의 뜻 이상으로 우리 마음에 뭔가 와 닿는 게 있다. 그런 식으로 ‘태양’ ‘소음’ 이런 단어에서 느낌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그런 단어만으로 설명을 해도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사람은 음양을 기준으로 하는 사고를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훈련하지 않으면 그런 수준의 느낌에 도달하기 어렵다. 그러니 위의 설명은 일단 맛보기라고 생각하고, 요즘 사람들이 알아듣기 쉬운 다른 용어를 찾아보기로 하자. 칼 융이라는 서양 심리학자가 사용한 용어 ..
제2장 사상인의 성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1. 기본적인 기능들 사상기운(四象氣運) 사상의학의 가장 기본적인 책은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가 쓴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이라는 책이다. 하지만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바로 『동의수세보원』의 내용을 설명하면 대부분은 상당히 어려워한다. 일단 용어가 문제다. 태양, 소양, 태음, 소음이라는 용어부터가 그렇다. 동무 시절에 글을 읽을 줄 안다는 사람에게는 태소음양(太少陰陽)이라는 말은 낯선 용어가 아니었다. 들으면서 무언가 감이 잡히는 말에 속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음양이라는 표현을 익숙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제일 좋기로는 독자 여러분들의 음양에 대한 이해를 그 당시 지식인들의 일반 수준까지 끌어올려 놓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3. 사상인의 마음 씀의 개요 이쯤에서 이 책에서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을 간단히 정리해보자. 우선 아래의 표를 봐주기 바란다. 태양(太陽)기운소양(少陽)기운태음(太陰)기운소음(少陰)기운성(性)애성(哀性)노성(怒性)희성(喜性)락성(樂性)천기(天機)천시(天時)세회(世會)인륜(人倫)지방(地方)정(情)애정(哀情)노정(怒情)희정(喜情)락정(樂情)인사(人事)사무(事務)교우(交遇)당여(黨與)거처(居處)박통(博通)주책(籌策)경륜(經綸)행검(行檢)도량(度量)사심(邪心)교심(驕心)긍심(矜心)벌심(伐心)과심(誇心)독행(獨行)식견(識見)위의(威義)재간(才幹)방략(方略)태행(怠行)탈심(奪心)치심(侈心)나심(懶心)절심(竊心) 태양인소양인태음인소음인 표에 낯선 한자용어들이 잔뜩 나오고 있지만, 지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표..
사상기운과 사상체질 이런저런 건강 가이드의 내용들을 보면 체질에 대한 간단한 설명들이 나온다. 또 한의원들 중에는 체질에 대한 한두 쪽 정도의 안내책자를 주는 곳도 많이 있다. 그러나 그런 내용들은 크게 신뢰할 바가 못 된다. 물론 체질별 음식, 건강 관리법 등의 이야기는 대부분 맞는다. 그러나 체질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제시하는 내용들은 틀린 부분이 많다. 특히 성격에 대한 부분은 거의 믿을 바가 못 된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그런 내용들은 체질과는 거의 무관한 이야기들이다. 길고 자세하게 써놓은 책들도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체질에 따른 성격의 드러남이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체질을 알고 체질에 따른 건강관리를 하고 싶으면, 체질 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사와 상담하여 정확한 체질..
2. 사상체질이란 무엇인가 체질과 마음 사상의학을 보통 사람을 체질에 따라 분류하여 약을 쓰는 한의학의 한 갈래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사상의학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서양 학문은 사람의 마음에 대한 탐구와 몸에 대한 탐구가 심리학과 의학으로 서로 갈라져 있다. 물론 신경정신과 등이 있어 이를 연결하는 노릇을 하기는 하지만, 의학적 관점과 심리학적 관점은 여러 곳에서 상당한 거리를 보인다. 그러나 한의학은 근본적으로 사람의 병, 특히 만성적인 병은 마음의 움직임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마음의 움직임이 기(氣)의 움직임을 만들고 그 기가 옳게 흐르는가 그르게 흐르는가에 따라 건강하기도 하고 병이 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의학 중에서도 마음의 영향을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이 사상의학이다. 사상의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1장 사상체질에 관한 개요 1. 체질의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 되는 이유 ‘다름’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면, 이제 비로소 중요한 ‘다름’의 내용들을 배울 준비가 된 셈이다. “왜 하필이면 체질의 문제를 중요한 다름의 하나로 취급하는가?” “체질의 문제가 중요한 갈등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자. 오래 전에 읽어서 어디에서 보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집단적으로 조난(遭難)을 당했을 경우의 생환율(生還率)에 대한 연구를 읽은 기억이 있다. 연령, 성별 등이 비슷한 집단의 경우보다 남녀가 섞여 있고, 아이, 어른, 노인이 섞여 있는 다양한 구성원을 가지는 집단 쪽이 살아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는 내용이..
체질을 아는 것은 출발점을 아는 것 ‘코페르니쿠스적’이라는 말은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한 것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는 찬사가 들어 있는 표현이다.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한 것은 정확히 말해서 ‘지동설(地動說)’이라기보다 ‘태양중심설(太陽中心說)’이다. 천문학의 시초는 지구를 우주의 중심에 놓고, 천구를 그리고, 별들을 그 천구 위에 배치하여 운동을 측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천문학이 발달되면서 점점 단일 천구에 별들을 배치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발견한다. 누군가가 2중의 천구라는 발상을 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늘 처음이 어려운 법이고, 다음은 쉽다. 천구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난다. 코페르니쿠스 시절에는 수십 개의 천구【80여 개였다고 읽은 기억이 나는..
4. 출발점에 대한 이해 꿈과 현실조차 차별하지 말라 다른 것에 대한 차별에서 벗어나라고 해도 당장에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 생각을 늘 꾸준히 하고 있으면 점점 그쪽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 어느 정도가 되면 다른 것에 대한 차별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이야기를 좀 해보도록 하자. 한의사가 한의학의 한 갈래인 사상의학을 토대로 쓰는 글인데 서양적인 이야기만 나오면 좀 운치가 없어 보인다. 이번에는 동양의 고전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자. 『장자(莊子)』의 「제물론(齊物論)」 편에 좋은 말이 나온다. 나는 꿈에 나비가 되어 날아다녔다. 나는 지금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던 장주인지, 장주가 된 꿈을 꾸고 있는 나비인지 모르겠다. 昔者莊周夢爲胡蝶, 栩栩然胡蝶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