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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세회(世會) 인륜(人倫)의 차이 희락(喜樂)을 비교하면서 ‘받아들이다’와 ‘몰두하다’에 초점을 맞추느라 생략하고 넘어갔는데, 태음인의 희성(喜性) 역시 천기(天機)를 느끼는 것에서 비롯된다. 태음 기운에 해당되는 천기(天機)를 인륜(人倫)이라고 한다. 원문에는, 태음인은 ‘인륜을 냄새 맡는다’로 되어 있다. 그것이 도움을 기뻐하는 마음으로, 희성(喜性)으로 발달하는 것이다. 소양인이 보는 세회(世會)와 태음인이 냄새 맡는 인륜(人倫)이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해보자. 세회(世會)와 인륜(人倫)의 차이는 목적 집단과 인연을 매개로 한 집단과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세회(世會)의 느낌은 적은 수의 룰을 정확히 지키는 일에 예민하게 만든다. 그 룰을 지키지 않는 것은 상대에 대한 모욕이 된다. 서로 낯설게 만났기..
배려란 무엇인가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자. 소양인이 서로 배려 없음을 노여워한다고 했다. 그건 주로 예절 없음의 문제이며, 모욕과 관련된다. 태음인이 서로 도움 주는 것을 기뻐한다는 것은 실질적 도움에 더 가깝다. 구체적 문제 해결 방법의 제시라든가, 일의 한 부분을 대신 맡아준다든가 하는 따위의 좀더 실질적인 것이다. 태음인은 그런 부분에 무관심하면 배려가 없다고 느낀다. 둘 다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이 음이라서 구체적 상황에의 대처에 관심이 있는 것은 같지만, 겉이 음/양으로 달라지기에 나타나는 차이다. 좀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너 그 옷 입고 나가면 남이 흉본다”고 말하는 것은 소양인 입장에서는 배려다. 아이가 모욕받지 않도록 신경 써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통은 그렇게 친절하게 말하기보다..
‘도움’에 대한 체질별 차이 도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체질과 도움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도록 하자. 앞에서 소양인은 문제에 부딪혔을 때 위로나 공감 같은 것을 가장 원하고, 또 남에게도 그런 것을 잘한다고 했다. 다른 체질은 각각 어떨까? 태음인은 ‘해결 방안 제시’, 소음인은 ‘상황의 정리’ 쪽의 도움을 각각 바라는 경향이 있다. 태양인의 경우는 관찰한 정도가 적어서 자신은 없지만, 아무래도 ‘동참’ 쪽을 바라는 것 같다. 방향은 이미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방향 잡는 일에 도움 되는 것보다는 동참을 바라는 듯하다. 각 체질별로 남이 문제에 부딪힌 것을 보고 도 우려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이라면 바랄 만한 방식으로 도움을 주려 한다. 태양인 동참 소양인 위로나 공감 태음인 해결 방안 ..
‘받아들이다’와 ‘돕다’ 받아들이는 기능을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가 희성(喜性)이라고 표현했기에 웃음과의 관련을 한참 설명했지만, 태음의 기본 기능이 받아들임이라는 것은 앞에서도 설명한 적이 있다. 안팎이 다 음(陰)인 태음이라는 괘를 동양학에서는 주로 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한다. 땅이 청탁(淸濁)을 불문하고 받아들이듯이, 그런 기능이 태음 기능이다. 이를 심리학적으로는 감각 기능으로 본다고 했다. 개별적인 감각이 모여서 서로 연결될 때까지 그냥 받아들인다. 받아들여 쌓아둔다는 것이다. 희성(喜性)이라는 것이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됐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동무(東武)는 왜 그것을 ‘서로 돕는 모습을 기뻐하는 것’에서 깊어진다고 표현했을까? 여기에서 돕는다는 것이 무엇인지의..
웃음 락(樂)은 소음인을 이야기할 때 자세히 하기로 하고 희(喜)를 검토해보자. 희(喜)를 나타내는 표현이 웃음이다. 사람들이 어떤 때 웃는가? 좋을 때도 웃지만, 우스울 때 웃는다. 여기서 이 ‘우습다’는 것이 뭐냐는 것이다. TV에서 개그맨이 개그를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뻔한 말에서는 절대 웃지 않는다. 똑같은 개그를 두 번 하면, “에이 저거 저번에 본 거잖아”라며 식상해 한다. 엉뚱하지만 그럴듯한 말이 튀어나올 때 사람들은 웃는다. 일단 뭔가 상례(常例)에서 벗어난 것이 우스운 것이고, 우리의 예측을 넘어섰을 때 우스운 것이다. 그런데 상례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그럼 언제 웃고, 언제 화를 내는가? 상례에서 벗어났지만 그 결과를 그럴듯하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에 사람..
5. 희성(喜性)과 인륜(人倫) / 태음인의 태음 기운 희(喜)란 받아들이는 것이다 태양인, 소양인의 경우를 검토하면서 성정(性情)의 배치에 대해 한 번 익혀 보았으니, 이제는 좀 쉬울 것이다. 음인(陰人)과 관련된 성정(性情)은 희락(喜樂)이다. 애노(哀怒)는 부정적인 것을 줄이려는 것이고, 희락(喜樂)은 긍정적인 것을 늘리려는 것이다. 태음인의 희성(喜性)은 사람들이 서로 돕는[助] 것을 기뻐함에서 발달하게 되고, 소음인의 락성(樂性)은 사람들이 서로 보호하는[保] 것을 즐거워하기에 발달하게 된다. 양인(陽人) 애노(哀怒) 부정적인 것을 줄이려는 것 음인(陰人) 희락(喜樂) 긍정적인 것을 늘리려는 것 태양, 소양인에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태음인은 희성(喜性)과 락정(樂情)이 발달되고, 소음인은 락성(..
왜 태어난 대로 살지 않을까 다음은 태음인, 소음인의 희락(喜樂)의 성정(性情)에 대해서 이야기할 차례인데, 너무 진도만 쫓아가면 계속 나오는 새로운 단어와 개념을 익히기에 머리가 피곤하니까, 다른 이야기를 좀 하고 가자. 희락(喜樂)의 성정(性情)을 이야기하고 나면 다음에는 양인들이 음(陰)의 기운을 익히는 과정, 음인(陰人)들이 양(陽)의 기운을 익히는 과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 짓을 할까? 그냥 태어난 대로 태양인은 애성(哀性)과 직관만으로, 소양인은 노성(怒性)과 감성만으로, 태음인은 희성(喜性)과 감각만으로, 소음인은 락성(樂性)과 사고만으로 살지 않고 왜 다른 기운을 배우려 할까? 심리학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말들을 한다. “사람은 세 가지의 자기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실..
노정(怒情)과 교우(交遇) 이제 노정(怒情)을 살펴보자. 먼저 교우(交遇)라는 단어를 설명해야겠다. 교우(交遇)는 벗을 사귄다는 뜻의 ‘교우(交友)’가 아니라, ‘교우(交遇)’다. ‘우(遇)’는 우연(偶然)이라고 할 때의 ‘우(偶)’와 통하기도 하고, 뜻이 합쳐진다는 의미도 있다. 낯선 사람끼리 뜻을 같이 해서 모이고 교류하는 것이 교우(交遇)다. 천시(天時)를 사람 사는 일에 적용하는 것이 사무(事務)이듯이, 세회(世會)를 사람 사는 일에 적용하는 것이 교우(交遇)다. 사무(事務)가 애성(哀性)만으로는 잘 안 되듯이 교우(交遇) 역시 노성(怒性)만으로는 잘 안 된다. 사람들이 바라는 바를 느끼고 살펴도 때로는 옳고 그른 것을 따져야 할 일이 생긴다. 소양인의 노성(怒性)은 남을 업신여기는 것을 싫어하고..
4. 노정(怒情)과 교우(交遇) / 태양인의 소양 기운 남을 배려(配慮)한다는 것 이번에는 노성(怒性)과 노정(怒情)을 비교해보자. 뭐 비슷하다. 노성(怒性)은 세회(世會)라는 천기(天機)에 해당되는 것을 느낄 때 자연스레 생겨나는 것이고, 노정(怒情)은 기운을 모아서 교우(交遇)라는 인사(人事)에 해당되는 일을 할 때 터져 나오는 것이다. 원문의 구조는 완전히 같으니까, 원문은 생략하자. 노성(怒性)은 사람들끼리 서로 업신여기는 것【원문에는 모욕한다는 ‘모(侮)’자를 사용했다】이 세회(世會)에 밝은 소양인의 눈에 자연스레 비쳐서 생겨난다. 노정(怒情)은 태양인이 교우(交遇)를 행할 때, 타인이 자기를 업신여기는 것을 보고 터져 나온다. 애정(哀情)과 마찬가지로 기운을 모았다가 급격히 쓰는 것이다. 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