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奇遇錄 (36)
건빵이랑 놀자
최척과 옥영의 사랑, 그들을 휩쓴 전쟁최척전(崔陟傳) 조위한(趙緯韓) 1화: 최적에 대한 소개 崔陟, 字伯昇, 南原人. 早喪母, 獨與其父淑, 居于南原府西門外萬福寺之東. 自少倜倘 喜交遊, 重然諾, 不拘齪齪小節. 其父嘗戒之曰: “汝不學, 無賴, 畢竟, 做何等人乎? 況今國家興戎州縣方徵武士, 無以射獵爲事, 以貽老父焉. 以屈首受書, 從事於儒子業, 雖未得策名登第, 亦可免負羽從軍. 城南有鄭上舍者, 余少時友也. 力學能文, 可以開導初學, 汝往師之.” 陟卽日挾冊及門, 請業不輟. 便數月, 詞藻日富, 沛然如決江河, 鄕人感服其聽敏. 2화: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 每講學之時, 輒有丫鬟, 年可十七八. 眉眼如畵, 髮黑如漆, 隱伏于窓壁間, 潛聽焉. 一日上舍方食不出, 陟獨坐誦書, 忽然窓隙中, 投一小紙. 取而視之, 乃書「摽有梅」末章..
줄거리와 인용 조위한(趙緯韓) 1화: 최적에 대한 소개 2화: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밤에 글 읽던 최척의 방으로 편지 한 통이 쏙 들어옴 ⇒ 거기엔 자신을 데려가란 글이 쓰여 있음(표유매 시의 일부) ⇒ 며칠 후 글공부를 마치고 오는데 계집아이 하나가 다짜고짜 답장을 달라고 함 ⇒ 자신은 옥영네의 몸종으로 주인어른이 돌아가셔서 이곳에 기거하게 되었고 그 편지는 운영낭자가 쓴 것이라 밝힘 3화: 최척에게 화답시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던 아이 4화: 몇 번의 답서가 내왕하며 옥영의 진심을 알게 되다최척도 편지를 쓰기 시작하여 몇 차례 편지가 전달됨. 5화: 최척 아버지께 얘기하고 혼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옥영네 어머니가 반대하다그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최척은 아버지에게 사정을 말함 ⇒ 아버지는 처자의 집은..
34화: 저자의 후기 조위한(趙緯韓) 噫! 父母夫妻兄弟舅姑, 分離四國, 悵望三紀. 經營賊所, 出沒死地, 畢竟圖會, 無一令落, 此豈人力之所致. 皇天后土, 必感於至誠, 而能致此奇異之事. 匹婦有誠, 天且不違, 誠之不可掩, 如是夫. 余流寓南原之周浦, 陟時來訪余, 道其事如此. 請記其願末, 無使湮沒, 不獲已, 略擧其槪. 天啓元年辛酉二月日素翁題. 『嘉藍文庫本』 해석噫! 父母夫妻兄弟舅姑, 分離四國, 悵望三紀. 아! 온 가족이 네 나라로 찢어져 삼대를 슬프게 바라보네 經營賊所, 出沒死地, 畢竟圖會, 적진에서 경영하여 사지에서 출몰했지만 필경 만남을 도모하여 無一令落, 此豈人力之所致. 한 사람도 죽은 이가 없었으니 이것이 어찌 사람의 힘으로 이룬 것이겠는가. 皇天后土, 必感於至誠, 而能致此奇異之事. 하늘과 땅이 반드시 지..
33화: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조위한(趙緯韓) 至順天, 到泊下船, 時庚子四月也. 玉英率子婦間關跋涉, 五六日方到南原. 意爲一家皆爲歿陷, 但欲求見夫家舊基. 尋萬福寺而去. 至今橋望見城郭宛然, 村閭依舊. 顧謂夢仙, 指點而泣曰: “此是汝父獘廬, 今不知誰人入居? 第往寄宿, 以圖後計.” 到其門外, 見陟方對客坐於柳樹之下, 近前熟視, 乃是其夫也. 母子一時號哭. 陟已知其妻與子, 一聲大號曰: “夢釋之母來矣, 此天耶? 人耶? 神耶? 夢耶?” 夢釋聞此, 跣足顚倒而出, 母子逢場, 景光可知. 相扶入室, 沈氏於病瘀之中, 聞其女來, 驚仆氣塞, 已無色人. 玉英抱救得蘇, 久而獲安. 陟呼偉慶曰: “今亦至矣.” 命紅桃, 語其事, 一家之人, 各抱子女. 生死重逢, 驚號相哭, 古今天下, 復豈有如此神異絶奇之事也. 聲..
32화: 장육금불의 도움으로 조선배를 만나다 조위한(趙緯韓) 天且曉, 玉英謂子婦曰: “我氣困神疲, 彷彿之間丈六佛又見, 其言云云: 極可異也.” 三人相對, 念佛而祝曰: “世尊! 世尊! 其念我哉! 我哉!” 過二日, 忽風帆自杳茫中出來. 夢仙驚告曰: “此船曾前未覩之船, 甚可憂也.” 玉英見而喜曰: “我生矣! 此是朝鮮船也.” 乃着朝鮮衣, 使夢仙登岸以衣揮之. 船人停帆而問曰: “汝是何人? 住此絶島” 玉英以朝鮮語應曰: “我本京城士族. 將下羅州, 猝遇風波, 舟覆人死. 獨吾三人, 攀抱風廗漂轉至此.” 船人聞而憐之, 下碇載去曰: “此乃統制使之貿販船也. 官程有限, 不可迤往.” 해석天且曉, 玉英謂子婦曰:새벽이 되어 옥영은 아들과 며느리에게 말했다. “我氣困神疲, 彷彿之間丈六佛又見, 其言云云: 極可異也.” “기운이 빠지고 몸이 피곤하..
31화: 조선으로 배를 타고 가던 운영네 닥친 위기 조위한(趙緯韓) 生纔數其貨物, 玉英以華語對曰: “我以天朝人, 漁採于海, 漂泊於此, 本無貨物” 涕泣求生, 卽不殺, 只取玉英所乘船, 繫其船尾而去. 玉英曰: “此必是海浪賊也. 吾聞海浪賊, 在華鮮之間, 出沒搶掠, 不喜殺人, 此必是也. 我不聽兒言而强作此行, 昊天不助, 終致狼狽, 旣失船楫, 夫何爲哉? 接天溟海, 不可飛越, 枯槎難信, 竹葉無憑, 但有一死, 吾死晩矣, 可憐吾兒因我而死.” 卽與子婦相扶哀號, 聲震岩岸, 恨結層波. 海若瑟縮, 山鬼嚬呻. 玉英登臨絶岸將欲投身, 子婦共挽. 顧謂夢仙曰: “爾止吾死, 將欲何俟. 櫜中餘糧, 僅支三日, 坐待食盡不死何爲?” 夢仙對曰: “糧盡而死, 亦未晩也. 其間萬一有可圖之路, 則悔無及矣.” 遂扶下來, 夜伏于岩穴. 해석하루는 중국인 배를 ..
30화: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조위한(趙緯韓) 玉英又曰: “水路艱難我多備嘗. 昔在日本, 以舟爲家, 春商閩廣, 秋販琉球, 出沒於驚波駭浪之中, 占星候潮, 涉歷已慣. 風濤險易, 我自當之, 舟楫安危, 我自御之. 脫有不幸之患, 豈無方便之道?” 卽裁縫鮮ㆍ倭兩國服色, 日令子婦敎習兩國語音, 因戒夢仙曰: “船行專依於檣楫, 必須堅緻, 而尤不可無者, 指南鐵. 卜日開船, 無違我志.” 夢仙悶黙而退, 私責紅桃曰: “母親出萬死不顧一生之計, 冒危而行, 死父已矣. 置母於何地? 而汝且贊成, 何不思之甚也?” 紅桃答曰: “母親以至誠出此大計, 固不可以言語爭也. 今若止之, 以其所必不止, 廬有難追之悔, 不如順適之爲愈也. 妾之私情, 遑恤言乎? 해석玉英又曰: “水路艱難我多備嘗. 옥영이 말했다. “수로는 험난하긴 하지만..
29화: 옥영네 조선으로 건너가려 맘먹다 조위한(趙緯韓) 夢釋自聞其母之生存, 日夜腐心, 將有入天朝, 爲母之計而無以自達, 徒切號泣而已.當是時, 玉英在杭州, 聞官軍陷沒. 以爲陟橫死戰場無疑也, 晝夜哭不絶聲. 期於必死, 水漿不入口. 忽於一夕, 夢見丈六佛撫頂而言曰: “愼無死, 後必有喜.” 覺而語夢仙曰: “吾於被擄之日投水欲死, 南原萬福寺丈六金佛夢余而言曰: ‘愼無死, 後必有喜.’ 後四年, 得見爾父於安南海中, 今吾欲死, 而又夢如是, 汝父豈或免於鋒鏑歟? 汝父若存, 吾死猶生, 顧何恨焉?” 夢仙哭曰: “近聞奴酉, 盡殺天兵, 而鮮人皆脫云. 父親本自鮮人, 獲生必矣, 金佛之夢, 豈虛應哉? 母親須臾無死, 以待父親之來也.” 玉英幡然曰: “奴酋窟穴距朝鮮地界纔四五日. 汝父雖生, 其勢必走本國, 安能冒涉萬里程來尋妻孥哉? 我當求於本國, 苟死..
28화: 최척의 가족과 진위경이 함께 살게 되다 조위한(趙緯韓) 纔經二日, 扶杖而還家, 渾舍驚痛, 如見死人. 父子相抱嗚咽, 似夢非眞. 沈氏一自失女之後, 喪心如癡, 只依夢釋, 而釋又戰歿. 沈綿床席, 不起者累月, 及見夢釋與父偕來, 且聞玉英之生存, 狂呼顚倒, 全不省其悲如喜也. 夢釋感華人之活其父死命. 與之偕來, 思有以重報之. 陟問, “爾是天朝人, 家在何處?” 答曰: “在於杭州湧金門內. 萬歷二十五年, 從軍于劉提督. 來陣于順天. 一日, 以偵探賊勢, 忤主將旨, 用軍法, 夜半潛逃, 乃留至此.” 陟聞言大驚曰: “爾家有父母妻子乎?” 曰: “家有一妻, 來時産得一女, 纔數月矣.” 陟又問, “女名云何?” 曰: “兒生之日, 適有隣人饋以桃實, 因名曰紅桃.” 陟遽執偉慶手曰: “怪也! 怪也! 吾在杭州與爾家作隣而住. 爾妻妾辛亥九月病死,..
27화: 홍도의 아버지 진위경을 만난 최척과 몽석 조위한(趙緯韓) 適患背疸, 不遑調治. 行到恩津, 腫勢轉劇, 委頓旅次, 喘喘將死, 夢釋奔遑憂悶, 鍼藥難求. 適有華人逃匿者, 自湖右向嶺左, 見陟而驚曰: “危哉! 若過今日, 不可救也.” 拔其囊中鍼, 決其癰, 卽日而愈. 해석適患背疸, 不遑調治. 마침 등창이 났으나 치료할 겨를이 없었다. 行到恩津, 腫勢轉劇, 은진에 이르자 종기가 더욱 심해져 委頓旅次, 喘喘將死,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여관으로 들어갔으나, 최척은 헐떡거리며 죽을 것 같았다. 夢釋奔遑憂悶, 鍼藥難求. 몽석은 초조한 마음에 이리저리 분주하게 돌아다녔지만 침쟁이와 약을 구하기 어려웠다. 適有華人逃匿者, 때마침 중국 사람으로 숨어 다니는 사람이 있어 自湖右向嶺左, 見陟而驚曰: 호우에서 영좌으로 향하다가..
26화: 조선인 간수 덕에 감옥에서 풀려나다 조위한(趙緯韓) 一日, 群胡皆出, 老胡潛來陟所同席, 而時作鮮語而問曰: “汝輩哭泣異於前初, 豈有別事耶? 願聞之.” 陟等恐生變, 不直說. 老胡曰: “無怖. 我亦朔州士兵也. 以府使侵虐無厭, 不勝其苦, 擧家入胡已經十年. 性直, 且無苛政, 人生如朝露, 何必苟趣於揷楚? 鄕吏奴酋使我領九十精兵, 管押本國人, 以備逃逋. 今聞爾輩之言, 大是異事. 我雖得責於奴酋, 安得忍心而不送乎?” 明日, 備給食糧, 使其子指送間路. 於是, 陟率其子, 生還故國於二十年之後. 急於省父, 兼程南下. 해석一日, 群胡皆出, 하루는 여러 오랑캐들이 모두 나간 사이에 老胡潛來陟所同席, 而時作鮮語而問曰: 늙은 오랑캐가 몰래 와서 함께 자리에 앉아 조선말로 물었다. “汝輩哭泣異於前初, 豈有別事耶? “당신들이 애초..
25화: 첫째 아들 몽석과 감옥에서 만난 최척 조위한(趙緯韓) 是時, 夢釋亦自南原以武學赴西役, 在元帥陣中. 奴酋分置將卒之時, 陟實與夢釋同囚於一處, 父子相對, 莫知其爲誰謀也. 夢釋疑其陟之言語硬澁, 意謂天兵之解鮮語者, 懼其見殺, 冒以爲鮮人也. 詰其居住. 陟亦疑其胡人之調得實狀也, 權辭詭設, 或稱全羅, 或稱忠淸. 夢釋心怪而不測. 已過數日, 情意甚親, 同病相憐, 少無疑訝. 陟吐實歷陳平生, 夢釋色動心驚, 且信且疑, 卒然問所亡之兒年歲多少, 身體貌樣. 陟曰: “生於甲午十月, 亡於丁酉八月, 背上有赤痣, 如小兒掌.” 夢釋失聲驚倒, 袒而示背曰: “兒實大人之遺體也.” 陟始認其爲己子也. 因各問其父母俱存, 相持而泣, 累日不止. 主家老胡頻頻來視, 若有解聽其言, 而有矜憫色者焉. 해석是時, 夢釋亦自南原以武學赴西役, 이때 몽석도 남원에..
24화: 출전했지만 크게 패해 적군에게 사로잡힌 최척 조위한(趙緯韓) 遂趣裝而行, 至於遼陽, 涉胡地數萬里, 與朝鮮軍馬連營于中毛寨. 主將輕敵, 全師致衄. 奴酋殺天兵無遺類, 諭䝱朝鮮, 無數殺傷. 喬遊擊領敗卒十餘人, 投入鮮營, 乞着衣服. 元帥姜弘立, 給其餘衣, 將免死焉, 從事官李民宴懼其見於奴酋, 還奪其服, 執送賊陣. 而陟本鮮人, 遑亂之中, 匿編行間, 獨漏免殺, 及弘立輩納降, 陟與本國將士 就擒於虜庭. 해석遂趣裝而行, 至於遼陽, 마침내 행장을 갖추고 가서 요양에 이르렀으며, 涉胡地數萬里, 與朝鮮軍馬連營于中毛寨. 최척은 오랑캐 땅으로 수백 리 걸어 들어가 조선 군사와 우미새에 진을 쳤다. 主將輕敵, 全師致衄. 그러나 주장이 적을 가볍게 여기고 싸우다가 전군이 크게 패했다. 奴酋殺天兵無遺類, 오랑캐들은 명나라 병사는..
23화: 청나라의 발흥으로 명나라를 도우러 출진하는 최척 조위한(趙緯韓) 明年己未, 奴酋入寇遼陽, 連陷數鎭, 多殺將卒. 天子震怒, 動天下之兵以討之. 蘇州人吳世英喬遊擊之百摠. 曾因有文, 素知崔陟才勇. 引而爲書記, 俱詣軍中. 將行, 玉英執手涕泣而訣曰: “妾身險釁, 早罹憫凶, 千辛萬苦, 十生九死. 賴天之靈, 邂逅郞君, 斷絃再續, 分鏡重圓. 旣結已絶之緣. 幸得托祀之兒, 合歡同居, 二紀于玆, 顧念疇昔, 死亦足矣. 常欲身先溘然, 以答郞君之恩, 不意垂老之年. 又作參商之別, 此去遼陽數萬里, 出還未易, 後會何期? 願以不貲之身, 自裁於離席之下, 一以斷君閨房之戀, 一以免妾夜朝之苦志矣. 郞君千萬永訣! 永訣!” 言詺痛哭, 抽刀擬頸. 陟奪刃慰諭曰: “蕞爾小酋, 敢拒螗臂, 王師濯征, 勢同壓卵. 從軍往來, 只費時日之勤苦? 無如是妄生..
22화: 최척 부부 네 식구가 되다 조위한(趙緯韓) 居一歲, 又生一子. 産兒之前夕, 丈六佛又見于夢曰: “兒生亦有背痣.” 夫妻或以爲夢釋再來, 遂名之曰 ‘夢仙’. 夢仙旣長, 父母欲求賢婦. 隣有陳家女, 名曰 ‘紅桃’. 生未晬, 其父偉慶隨劉摠兵東征. 不及長, 而其母繼歿, 紅桃養於其姨家. 常痛其父歿於異域, 而生不知其面目也. 願一至父死之國復哭而來, 耿耿寃恨, 銘于心腑, 身爲女子, 計不知所出. 及聞夢仙求婦, 議於其姨曰: “願得爲崔家婦, 而冀一至於東國也.” 其姨素知其志, 卽詣陟, 語其故, 陟與其妻歎曰: “女而如是, 其志嘉.” 遂取而爲婦. 해석居一歲, 又生一子. 그러나 세월은 끊임없이 흘러서 최척은 또 아들 하나를 낳았다. 産兒之前夕, 丈六佛又見于夢曰: 아이를 낳기 전에 장육금불이 또 꿈에 나타나서 말했다. “兒生亦有背..
21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타국에서 함께 살게 되다 조위한(趙緯韓) 鶴川請於頓于, 欲以白金三錠買婦, 頓于怫然曰: “我得此人, 四年于玆, 愛其端懿, 視同己出, 寢食未嘗小離, 而終不知其是婦人也. 今而目覩此事, 天也. 鬼神猶且感動. 我雖頑蠢, 異於木石, 何忍貨此而爲食乎?” 探於橐中, 出十兩銀贐之曰: “同居四載, 一朝離別, 悵憫之懷. 雖切於中, 而重逢配耦於萬死之洋, 此人世所無之事. 我若隘之, 天必殛之. 好去沙于! 珍重! 珍重!” 玉英執手謝曰: “賴主翁, 獲得不死, 卒遇良人, 受惠多矣. 矧此賀貺, 何以報塞?” 陟再三稱謝, 携玉英歸于其船. 隣船之來觀者, 連日不絶, 或以金銀綵繪相遺, 以爲賀餞. 陟皆受而謝之. 鶴川還家, 別搆一室舘陟夫妻, 使之安頓. 陟旣得妻, 庶有安樂之心, 而遠托異國, 四顧無親. 係念老父稚子, 日..
20화: 그토록 그리던 사람을 안남에서 만나다 조위한(趙緯韓) 及聞此言, 惶忙失措, 顚倒下船. 二人相見, 驚呼抱持, 宛轉沙中. 聲絶氣塞, 口不能言, 復盡繼血, 目無所覩. 兩國船人聚觀如堵, 初不知其親戚歟, 交遊歟. 久之然後, 聞知其爲夫婦也. 人人咋咋, 相顧而言曰: “異哉! 異哉! 此其天祐而神助, 古未嘗有也.” 陟聞父母消息於玉英, 玉英曰: “自山驅至江上, 父母固無恙.” “日暮上船, 蒼葟相失.” 二人相對痛哭, 聞者莫不酸鼻. 해석及聞此言, 惶忙失措, 顚倒下船. 옥영은 이 말을 듣고는 황망하게 어쩔 줄 몰라 하며 자빠지면서 배를 내려왔다. 二人相見, 驚呼抱持, 宛轉沙中.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바라보고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끌어안고 백사장을 뒹굴었다. 聲絶氣塞, 口不能言, 목이 메이고 기가 막혀 입으론 말을 할 ..
19화: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조위한(趙緯韓) 陟聞是聲驚動, 惝怳如失, 不覺擲簫, 嗒然如死人形. 鶴川曰: “何爲其然耶?” 再問, 再不答. 三問之, 陟欲語哽塞. “此詩乃吾荊布所自製也, 平日絶無他人聞之者, 且其聲音, 酷似吾妻, 豈其來在彼船耶? 此必無之事也.” 因述其陷賊事甚悉, 一舟人感驚怪之. 座有杜洪者, 年少勇敢士也. 聞陟之言, 義形於色, 以手擊楫, 奮然而起曰: “吾欲往探之.” 鶴川止之曰: “深夜作亂, 恐致生變, 不如朝日從容處之.” 左右皆曰: “然.” 陟坐而待朝. 東方乍明矣, 卽下岸, 至日本船, 陟以鮮語問之曰: “夜聞詠詩者, 必是朝鮮人也. 吾亦朝鮮人, 倘一得見, 則奚啻越之流入, 見之相似者, 而有喜者也.” 玉英夜於船中聞其簫聲, 乃是朝鮮之曲調, 而一似疇昔慣聆之調. ..
18화: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조위한(趙緯韓) 歲庚子春, 陟隨佑與同里商船往來於安南. 時有日本十餘艘, 亦泊于浦口, 留十餘日. 固値四月, 旁死魄. 天無寸雲, 水光如練, 風息波恬. 聲沈影絶, 舟人寂睡, 渚禽時鳴, 但聞日本舟中念佛之聲, 聲甚凄惋. 陟獨倚蓬窓, 感念身世. 卽出裝中洞簫, 吹界面調一曲, 以舒胸中哀怨之氣. 時海天探色, 雲烟變態. 舟中驚起, 莫不愀然, 日本船念佛聲𨶑然而止. 旋以朝鮮音詠七言絶句曰: “王子吹簫月欲低, 碧天如海露凄凄. 會須共御靑鸞去, 蓬島烟霞路不迷.” 吟罷, 有嘻噓喞喞之聲. 해석歲庚子春, 이때가 경자년 늦봄으로 陟隨佑與同里商船往來於安南. 최척과 주우는 배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차를 팔다가 마침내 안남에 이르게 되었다. 時有日本十餘艘, 亦泊于浦口, 留十餘日. 이때 일본인 ..
17화: 친구인 주우에게 의탁하게 된 최척 조위한(趙緯韓) 適有宋佑者, 號鶴川, 家在杭州湧金門內. 博通經史, 不屑功名, 以著書爲業, 喜施與, 有義氣, 與陟許以知己. 聞其入蜀, 載酒而來. 飮至半酣, 字陟而謂曰: “白昇, 人生斯世, 孰不欲長生而久視? 古今天下寧有是理. 餘生幾何, 而何乃服食忍飢, 自苦如此, 而與山鬼爲隣乎? 子須從我, 而歸浮扁舟, 不亦達人之事乎?” 陟洒然而悟, 遂與同歸. 해석適有宋佑者, 號鶴川, 家在杭州湧金門內. 때마침 주우라는 사람이 있어 호를 학천이라고 했으며, 집이 용금문 안에 있었다. 博通經史, 不屑功名, 그는 경전과 사서에 두루 통달했지만 공명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以著書爲業, 喜施與, 有義氣, 책을 저술하는 걸 생업으로 삼았으며,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고 의기를 숭상했다. 與陟許以知己..
16화: 여유문이 죽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던 최척 조위한(趙緯韓) 是時, 陟在姚興, 與余公結爲兄弟. 欲以其妹妻之. 陟固辭曰: “我以全家陷賊, 老父弱妻至今未知生死. 縱不得發喪服衰, 豈晏然婚娶, 以爲自逸之計乎?” 余公遂以止之其圖. 余公病死. 陟尤無所歸, 落拓江淮, 周遊名勝窺就門. 深岩穴. 窮瀟湘. 航洞庭. 上岳陽. 登姑蘇, 吟咏於湖山至上, 婆姿於雲水之間, 有飄飄遺世之志. 聞海蟾道士王用隱居靑城山, 燒金煉丹, 有白日飛昇之術. 將欲入蜀而學焉. 해석是時, 陟在姚興, 與余公結爲兄弟. 이때 최척은 소흥부에 살면서 여공과 의형제를 맺었다. 欲以其妹妻之. 陟固辭曰: 여공이 자신의 누이를 최척에게 시집보내려 하자, 최척이 완고하게 사양하며 말했다. “我以全家陷賊, 老父弱妻至今未知生死. “저는 온 집안이 왜적에..
15화: 옥영이가 일본배에 타고 명나라를 돌아다니게 된 사연 조위한(趙緯韓) 時玉英則見執於倭奴頓于. 頓于老倭本不殺生. 慈悲念佛, 以商販爲業, 習御舟揖. 倭將行長, 以爲船主而來. 頓于愛玉英機驚, 惟恐見逋, 給以善衣美食, 慰安其心. 玉英欲投水溺死, 再三出船, 輒有所覺. 一夕, 丈六金佛夢玉英而告曰: “我萬福佛也. 愼無死, 後必有喜.” 玉英覺而諗其夢, 不能無萬一之冀. 遂强食不死. 頓于家, 在浪, 時妻老女幼, 無他子男. 使玉英居家, 不得出入. 玉英謬曰: “我本貌少男子, 弱骨多病. 在本國不能服役丁壯之事, 只以裁縫炊飯爲業, 餘事固不能也.” 頓于尤憐之, 名之曰: ‘沙干’. 每乘舟行販, 以火長置舟中, 往來于閩浙之間. 해석時玉英則見執於倭奴頓于. 이때 옥영은 왜병인 돈우(頓于)에게 붙들렸는데, 頓于老倭本不殺生. 돈우는 늙은..
14화: 몽석, 친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재회하다 조위한(趙緯韓) 初, 陟家被據至江, 賊以陟之父與姑老病, 不甚看護, 二人伺賊退, 潛逸于臺中. 賊去, 行乞村閻, 轉入燕谷寺. 聞僧房有孫兒啼哭之聲. 沈氏泣謂崔淑曰: “是何兒聲之一似吾兒也?” 淑遽推戶視之, 果夢釋也. 遂取置懷中, 撫哭移時, 因問, “此兒, 何處得來?” 僧有慧正者, 對曰: “吾於路傍屍中聞啼聲, 愍然收來, 以待其父母. 今果是也, 豈非天耶?” 淑旣得孫兒, 與沈氏遞負而歸, 收集奴僕, 經紀家事. 해석初, 陟家被據至江, 한편, 최척의 가족들은 포로가 되어 강까지 끌려 왔는데, 賊以陟之父與姑老病, 不甚看護, 적병들은 최척의 부친과 장모가 늙고 병이 들었지만 잘 간호하지 않았고 二人伺賊退, 潛逸于臺中. 최척의 부친과 장모는 적들이 방심하는 순간을 틈타 몰래 갈대 ..
13화: 명나라 장수 여유문을 따라 절강성에 간 최척 조위한(趙緯韓) 遂憩于金橋之側, 不食累日, 奔走力盡, 昏倒不起, 忽有唐將率十餘騎, 自城中出來, 浴馬於金橋之下. 陟在義陣時, 與天兵應接酬酌之久, 稍解華語. 因道其全家之見敗, 且訴一身之無托, 欲與同入天朝, 以爲長住之計. 唐將聞之惕然, 且燐其志曰: “吾是吳總兵之千總余有文也. 家在浙江姚興府, 雖貧, 足以自食. 人生貴於知心, 遊息適意, 無論遠近, 爾旣無家累之戀, 何必塊守一方, 蹴蹴靡所聘乎?” 遂以一馬載歸于陣. 陟容貌俊爽, 計劃尋遠, 便於弓馬, 瞯於文字. 余公愛之, 共床而食, 同衾而寢. 未幾摠兵撤歸, 以陟隷戰亡軍簿, 而過關至姚興居焉. 해석遂憩于金橋之側, 不食累日, 마침내 최척이 금교(金橋) 옆에서 쉬고 있는데, 여러 날 먹지 못했고 奔走力盡, 昏倒不起, 분주히 ..
12화: 정유재란의 발발로 최척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다 조위한(趙緯韓) 至丁酉八月, 賊陷南原, 人皆逃竄. 陟之一家, 避于智異山燕谷. 陟令玉英着男服, 雜錯於廣原之中, 人之見之者, 皆不知其爲女子也. 入山累日, 糧盡將饑, 陟與丁壯數三出山求食且覘賊勢. 行到求禮, 猝遇賊兵, 潛身於巖藪而避之. 是日, 賊入燕谷, 彌山遍谷搶掠無遺. 而陟路梗不得進退. 過三日. 賊退後, 還入燕谷, 則但見積屍遍橫, 流血成川. 林叢間, 隱隱有號哃之聲. 陟就訪之, 老弱數輩癢痍遍身. 見陟而哭曰: “賊兵入山三日, 奪掠財貨, 芟刈人民, 盡驅子女, 昨已退屯蟾江. 欲求一家, 問諸水濱.” 陟號天痛哭, 攝地嘔血, 卽走蟾江. 未行數里, 得見於亂屍中, 呻吟斷續若存若無. 而流血被面, 不知其爲何人也. 察其衣裳, 甚似春生之所着. 大聲呼之曰: “爾無是春生乎?” 春..
11화: 꿀 떨어지는 옥영과 최척의 달콤한 신혼생활 조위한(趙緯韓) 陟善吹簫, 每月夕花朝相對而吹. 時當暮春淸夜, 將聞微風乍動, 素月揚輝, 飛花撲衣, 暗香侵鼻. 開缸灑酒, 引滿而飮, 據案三弄, 餘音嫋嫋. 玉英沈吟良久曰: “妾素惡婦人之吟詩者, 而到此情境, 不能自已.” 遂詠一絶曰: “王子吹簫月欲低, 碧天如海露凄凄. 會須共御靑鸞去, 蓬島煙霞路不迷.” 陟初不知其藻詞之如此, 聞詩大驚, 一唱三歎, 卽以一絶和之, 曰: “瑤臺繚緲曉雲紅, 吹澈鸞簫曲未終. 餘響滿空山月落, 一庭花影動香風.” 吟罷, 玉英歡意未央, 興盡悲來, 涕泣悄然而謂曰: “人間多故, 好事有魔. 百年之內, 離合難常, 以此忽忽, 不能貿感.” 陟徽袖雪涕, 慰解而言曰: “屈伸盈虛, 天道之常理. 吉凶懷吝, 人事之當然. 設或不幸, 當付諸數, 豈可居易? 浪自爲然. 無憂..
10화: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다 조위한(趙緯韓) 崔淑以書抵其子, 道所以. 陟方患柄篤, 聞此驚感, 轉成危革. 義將聞之, 卽令出送. 還家數日, 沈痾忽痊, 遂以仲冬初吉, 合巹于鄭上舍之家. 兩美相合, 喜可知也. 陟載妻與沈氏歸于其家, 入門而僕隷懽悅. 上堂而親戚稱賀. 慶溢一家, 譽洽四隣. 攝衽抱機, 躬就井臼, 養舅事夫, 誠孝甚至, 奉上御下, 情禮俱稱, 遠近聞之, 皆以爲梁鴻之妻, 鮑宣之婦, 殆不能過也. 陟聚婦之後, 所求如意, 家業稍足, 而常患繼嗣之尙遲. 每以月朔, 夫妻往禱於萬福寺. 明年甲午元月, 又往禱之, 其夜, 丈六金身, 見於玉英之夢, 曰: “我萬福寺之佛也, 我嘉爾誠, 賜以奇男子, 生必有異相.” 及期, 而果生男子, 背有赤痣如小兒掌, 遂名曰: ‘夢釋’. 해석崔淑以書抵其子, 道所以.최숙은 편지를 아들에게 보내어 그 동..
9화: 양생에게 시집보내려던 엄마에 반대하며 목을 멘 옥영 조위한(趙緯韓) 隣有梁姓者, 家甚富. 聞其玉英之賢哲與其崔生之不來, 乘間求婚, 潛以貨賂啗諸鄭妻, 逐日重惑曰: “崔生貧困, 朝不謀夕, 一父難養, 常貨於人, 將何以畜家累以保無患? 況從軍未返, 生死難期. 而梁氏殷富, 所稱多財, 其子之賢, 不下於崔.” 夫妻合辭, 交口薦之. 沈意頗感, 約以十月涓吉, 實不可破. 玉英夜訪于母曰: “崔從義陣, 行止係於主將, 非故負約. 不俟其言, 而輕自破約, 不義孰正? 若奪兒志, 死而靡他, 母也天只, 不謀人只.” 母曰: “汝何執迷如此? 當從家長之處分爾, 兒女何知就歸乎?” 夜深夢間, 忽聞喘息汨汨之聲, 覺而撫其女, 不在焉. 驚起索之, 玉英於窓壁下, 以手巾結項而伏. 手足皆冷, 喉嚨間汨汨之聲, 漸微且絶. 驚呼解結. 蹴春生點火而來, 抱持痛..
8화: 임란 발발로 혼례를 치르지 못하고 헤어지다 조위한(趙緯韓) 無何, 前叅奉邊士貞起義兵赴嶺南, 以陟有弓馬才, 遂興同行. 陟在陣中, 憂念成疾. 及其約婚之日, 呈狀乞暇, 則義將怒曰: “此何等時, 而敢求婚聚乎? 君父蒙塵, 越在草莽, 臣子當枕戈之不暇, 而汝未及有室之年, 滅賊而圖婚亦未晩也.” 竟不許.玉英亦以崔生從軍不返, 虛度約日. 減食不寐, 日漸愁惱. 해석無何, 前叅奉邊士貞起義兵赴嶺南, 얼마 안 되어 전에 참봉을 지냈던 변사정이 의병을 모집하여 영남으로 가려고 하였는데, 以陟有弓馬才, 遂興同行. 최척은 활쏘기와 말타기를 재주가 있기에 마침내 일어나 동행하게 되었다. 陟在陣中, 憂念成疾. 최척은 진중에 있으면서 옥영에 대한 근심으로 병에 들었다. 及其約婚之日, 呈狀乞暇, 則義將怒曰: 혼례를 치르기로 약속한 날이..
7화: 옥영의 어머니 마지못해 딸의 혼인을 승낙하다 조위한(趙緯韓) 其母不得已, 明日告諸鄭曰: “我夜者更思之, 崔郞雖貧, 我顧其人, 自是佳士. 貧富在天, 難可力致, 與其圖婚於所不知之何人, 寧欲得此爲婿.” 鄭曰: “阿妹欲之, 我必勸成. 崔雖寒士, 其人如玉, 求之京洛, 鮮有此輩. 若志遂業成, 終非池中物.” 卽日送媒, 定約以九月望, 爲行醮禮. 陟大喜, 屈指計日而待焉. 해석其母不得已, 明日告諸鄭曰:옥영의 모친은 어쩔 수 없이 다음날 정공에게 아뢰어 말했다. “我夜者更思之, 崔郞雖貧, “제가 밤에 다시 생각해 보니, 최씨가 비록 가난하지만 我顧其人, 自是佳士. 그 아들을 보니 절로 아름다운 선비입니다. 貧富在天, 難可力致, 빈부는 하늘에 달려 있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 이루기 어렵습니다. 與其圖婚於所不知之何人, ..
6화: 옥영이가 어머니에게 최척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다 조위한(趙緯韓) 是夜, 玉英乃就其母, 口欲有言, 而囁濡不發, 母曰: “爾有所懷, 無隱乎我也.” 玉英赧然遲疑, 强而後, 言曰: “母親爲我擇婿, 必欲求富, 其情則憾矣. 第惟家富, 而婿賢則何幸? 而如或家雖足食, 婿甚不賢, 則難保其家業. 人之無食我以爲夫, 而雖有粟, 其得而食諸? 竊瞯崔生, 日日來學於阿叔. 忠厚誠信決非輕薄宕子, 得此爲配, 死無恨矣. 況貧者, 士之常, 不義而富, 吾甚不願, 請決嫁之. 此非處子所當, 自言之事, 而機關甚重. 豈嫌於處子羞澁之愁. 潛黙不言, 而竟致嫁得庸, 爲壞了一生, 則已破之甑, 難以再完; 旣染之絲, 不可復素, 啜泣何及? 噬臍莫追. 況今兒身, 異於他人, 家無嚴父, 賊在隣境, 苟非忠信之人, 何以仗母子之身乎? 寧從顔氏之請家..
5화: 최척 아버지께 얘기하고 혼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옥영네 어머니가 반대하다 조위한(趙緯韓) “寡母自京城, 來寓鄭家者, 有一處子, 年貌俱妙, 誠爲不肖, 求於上舍. 必不爲疾足者之先得.” 父曰: “彼以華族, 千里浮萍, 其志必欲求富, 吾家素貧, 彼必不肯.” 陟反復申告曰: “第往言之. 其成與否, 天也.” 明日, 父往問之, 鄭曰: “吾有表妹, 自京潛亂, 窮來歸我. 其女姿行, 秀出閨闈, 我方求婚, 欲作門楣. 固知令子才俊, 不負東床之望, 而所患者, 寒儉耳. 吾當與妹商義, 更通.” 淑歸語其子, 陟惱燥數日, 苦待其秋. 上舍, 入言于沈, 沈亦難之, 曰: “我以盡室流離, 孤危無托, 只有一女, 欲嫁富人. 貧家者, 雖賢不願也.” 해석“寡母自京城, 來寓鄭家者, 최척이 아버지께 말했다. “과부는 한양에서부터 와서 정씨 집에 더부..
4화: 몇 번의 답서가 내왕하며 옥영의 진심을 알게 되다 조위한(趙緯韓) 최척이 말했다. “너의 낭자는 과부의 딸로서 어떻게 한문을 알게 되었느냐?” 춘생이 대답했다. “낭자에게 득영이라는 언니가 있었습니다. 그 분은 문장에 능했으나, 19세라는 젊은 나이에 시집도 못 가고 일찍 죽었습니다. 우리 낭자는 항상 언니 곁에서 입과 귀로 글을 주워들어 거칠게나마 이름을 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최척은 춘생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이어서 화려한 문체로 답서를 썼으니 이렇다. “아침에 받은 훌륭한 글은 실로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게다가 곧이어 청조를 만나게 되니 제 기쁨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매번 거울 속의 그림자에만 의지하고 그림 속의 참모습은 불러내기 어려웠습니다. 님을 사모하는 ..
3화: 최척에게 화답시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던 아이 조위한(趙緯韓) 願首呼來, 引至其家, 詳聞之. 對曰: “兒是李娘子女奴春生也. 娘子使兒請郞君和詩而來.” 陟訝曰: “爾非鄭家兒耶? 何以曰李娘子也?” 對曰: “主家本在京城崇禮門外靑坡里, 主父李景新, 早歿, 寡母沈氏, 獨與處子居. 處子名玉英氏, 投詩者是也. 上年避亂, 自江華乘船, 來泊于羅州會津, 及秋自會津于南原. 寡母自京城, 來寓鄭家者, 有一處子, 年貌俱妙, 誠爲不肖, 求於上舍, 必不爲疾足者之先得.” 해석願首呼來, 引至其家, 고갯질하여 불러 오도록하고 집으로 데리고 가 詳聞之. 對曰: 자세히 물으니, 그 아이가 대답했다. “兒是李娘子女奴春生也. “저는 이낭자의 계집종인 춘생입니다. 娘子使兒請郞君和詩而來.” 낭자가 저에게 낭군의 화답시를 청해 오라고 했습니다.”..
2화: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 조위한(趙緯韓) 每講學之時, 輒有丫鬟, 年可十七八. 眉眼如畵, 髮黑如漆, 隱伏于窓壁間, 潛聽焉. 一日上舍方食不出, 陟獨坐誦書, 忽然窓隙中, 投一小紙. 取而視之, 乃書「摽有梅」末章. 陟心魂飛越, 不能定情, 思欲昏夜, 唐突以竊而抱, 卽悔之, 以金介鉉之事自警, 沈吟思量. 義欲交戰. 俄見上舍出來, 遽藏其詩於袖中. 卒業而退. 門外有一靑衣, 尾陟而來曰: “願有所白.” 陟旣見詩心動之, 及聞靑衣之言, 甚怪之. 해석每講學之時, 輒有丫鬟, 年可十七八. 매일 공부를 할 때마다 문득 어떤 계집아이가 나이는 16살 정도였고 眉眼如畵, 髮黑如漆, 눈은 그림인 듯, 검은 머리는 칠한 듯하여, 隱伏于窓壁間, 潛聽焉. 창벽 사이에 숨어서 몰래 책 읽는 소리를 들었다. 一日上舍方食不出, 陟獨坐誦書, ..
1화: 최적에 대한 소개 조위한(趙緯韓) 崔陟, 字伯昇, 南原人. 早喪母, 獨與其父淑, 居于南原府西門外萬福寺之東. 自少倜倘 喜交遊, 重然諾, 不拘齪齪小節. 其父嘗戒之曰: “汝不學, 無賴, 畢竟, 做何等人乎? 況今國家興戎州縣方徵武士, 無以射獵爲事, 以貽老父焉. 以屈首受書, 從事於儒子業, 雖未得策名登第, 亦可免負羽從軍. 城南有鄭上舍者, 余少時友也. 力學能文, 可以開導初學, 汝往師之.”陟卽日挾冊及門, 請業不輟. 便數月, 詞藻日富, 沛然如決江河, 鄕人感服其聽敏. 해석崔陟, 字伯昇, 南原人. 최적의 자는 백승이며 남원 사람이다. 早喪母, 獨與其父淑,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숙과 함께 居于南原府西門外萬福寺之東. 남원부 서문밖에 있는 만복사의 동쪽에서 외롭게 살고 있었다. 自少倜倘 喜交遊, 최척은 어려서 기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