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최척 부부 네 식구가 되다
조위한(趙緯韓)
居一歲, 又生一子. 産兒之前夕, 丈六佛又見于夢曰: “兒生亦有背痣.” 夫妻或以爲夢釋再來, 遂名之曰 ‘夢仙’.
夢仙旣長, 父母欲求賢婦. 隣有陳家女, 名曰 ‘紅桃’. 生未晬, 其父偉慶隨劉摠兵東征. 不及長, 而其母繼歿, 紅桃養於其姨家. 常痛其父歿於異域, 而生不知其面目也. 願一至父死之國復哭而來, 耿耿寃恨, 銘于心腑, 身爲女子, 計不知所出.
及聞夢仙求婦, 議於其姨曰: “願得爲崔家婦, 而冀一至於東國也.”
其姨素知其志, 卽詣陟, 語其故, 陟與其妻歎曰: “女而如是, 其志嘉.” 遂取而爲婦.
해석
居一歲, 又生一子.
그러나 세월은 끊임없이 흘러서 최척은 또 아들 하나를 낳았다.
産兒之前夕, 丈六佛又見于夢曰:
아이를 낳기 전에 장육금불이 또 꿈에 나타나서 말했다.
“兒生亦有背痣.”
“이번에 낳는 아들도 등에 붉은 사마귀가 있을 것이로다.”
夫妻或以爲夢釋再來, 遂名之曰 ‘夢仙’.
아내는 몽석이 다시 태어난 것으로 여겨 마침내 이름을 몽선이라고 지었다.
夢仙旣長, 父母欲求賢婦.
몽선이 이윽고 장성하여 어진 아내를 구하고자 했다.
隣有陳家女, 名曰 ‘紅桃’.
이웃에 진가의 딸이 살고 있었는데, 이름은 홍도였다.
生未晬, 其父偉慶隨劉摠兵東征.
홍도가 젖을 떼기도 전에 아버지 위경은 유총병을 따라 조선에 출전했다
不及長, 而其母繼歿, 紅桃養於其姨家.
다 자라기도 전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시어 홍도는 이모의 집에서 길러졌다.
常痛其父歿於異域,
홍도는 늘 아버지가 타국에서 죽은 것을 슬퍼하고,
而生不知其面目也.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는 것을 통탄해했다.
願一至父死之國復哭而來,
그래서 한번 아버지가 죽은 나라에 가서 다시 통곡하고 돌아오는 게 소원이었다.
耿耿寃恨, 銘于心腑,
홍도는 명확한 원한을 심장에 새기고 있었으나,
身爲女子, 計不知所出.
여자의 몸이라 계획을 실행할 방법을 몰랐다.
及聞夢仙求婦, 議於其姨曰:
그래서 몽선이 혼처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모에게 중매를 부탁하며 말했다.
“願得爲崔家婦, 而冀一至於東國也.”
“제 평생의 소원은 최씨의 아내가 되어 한 번 조선에 가는 것입니다.”
其姨素知其志, 卽詣陟, 語其故,
홍도의 이모는 본래부터 홍도의 뜻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즉시 최척을 만나 홍도가 생각을 이야기했다.
陟與其妻歎曰: “女而如是, 其志嘉.”
이에 최척 부부는 탄식하며 말했다. “계집아이가 이와 같이 뜻이 아름답네요.”
遂取而爲婦.
마침내 장가보내 며느리로 삼았다.
인용
1화: 최척에 대한 소개
2화: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
4화: 몇 번의 답서가 내왕하며 옥영의 진심을 알게 되다
5화: 최척 아버지께 얘기하고 혼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옥영네 어머니가 반대하다
6화: 옥영이가 어머니에게 최척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다
9화: 양생에게 시집보내려던 엄마에 반대하며 목을 멘 옥영
10화: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다
12화: 정유재란의 발발로 최척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다
14화: 몽석, 친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재회하다
15화: 옥영이가 일본배에 타고 명나라를 돌아다니게 된 사연
16화: 여유문이 죽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던 최척
17화: 친구인 주우에게 의탁하게 된 최척
18화: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19화: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20화: 그토록 그리던 사람을 안남에서 만나다
21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타국에서 함께 살게 되다
22화: 최척 부부 네 식구가 되다
23화: 청나라의 발흥으로 명나라를 도우러 출진하는 최척
25화: 첫째 아들 몽석과 감옥에서 만난 최척
26화: 조선인 간수 덕에 감옥에서 풀려나다
29화: 옥영네 조선으로 건너가려 맘먹다
30화: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32화: 장육금불의 도움으로 조선배를 만나다
33화: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34화: 저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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