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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문 -
<읽기>
<한문 Ⅰ>
[Ⅰ읽기⑴] 한문 단문(短文)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다.
이 학습 내용은 중학교 한문 [1읽기⑴], [2읽기⑴], [3읽기⑴]과 연계된다. ‘한문 Ⅰ’에서는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 범위의 한자가 활용된 한문 단문을 이루는 단어(單語), 구절(句節), 문장(文章)을 바르게 발음하여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한문(漢文)’은 한자(漢字)로 이루어진 문언체(文言體)의 글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한문은 구어(口語)로서는 사용되지 않고 문언문(文言文)으로서만 사용된다. 따라서, 우리가 접하는 한문은 일반적으로 특정 작품 또는 저술(著述)의 형태로서 존재하는 것들이다.
‘한문 단문(短文)’은 예로부터 널리 전해지거나 알려진 격언(格言), 속담(俗談), 명언(名言)・명구(名句), 기타 한문 교육에 활용하기 위하여 만든, 하나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글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대개 기존의 특정 작품 또는 저술의 일부에서 발췌(拔萃)하거나 가공(加工)한 것들이다.
‘한문 단문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한문 단문을 이루는 단어, 구절, 문장을 바르게 발음하여 읽을 수 있음을 말한다.
문장은 하나의 완결된 생각을 나타내는 최소 언어 단위이다. 구절은 문장 내에서 끊어 읽는 단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구절은 하나의 단어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대개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단어는 문장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이다. 단어는 하나의 한자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두 개 이상의 한자가 결합하여 이루어지기도 한다. 국어 한자어(漢字語)에서는 두 개 이상의 한자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단어가 일반적이지만, 한문에서는 하나의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가 오히려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문에서도 두 개 이상의 한자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단어를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단어를 바르게 발음하여 읽기 위해서는 단어로 사용된 한자의 음을 정확하게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해당 한자의 발음이 다른 한자의 발음과 결합할 때의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음운론적(音韻論的) 규칙도 알아야 한다. 가령, 아래의 보기 중에서 ‘良’자는 원래 음이 ‘량’이지만 ‘良藥(양약)’의 경우와 같이 두음법칙(頭音法則)이 적용되는 환경에서는 ‘양’으로 발음하고 발음의 한글 표기 또한 ‘양’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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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약은 입에 쓰다.] |
또, 한자는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음을 가지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하나의 글자가 여러 개의 음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여러 개의 음을 가지는 한자는 그 한자가 사용된 문맥에서의 의미에 따라 음이 정해진다. 가령, ‘樂’자는 아래 보기의 ‘不亦樂乎’에서는 ‘즐겁다’라는 뜻으로 쓰였으므로 음이 ‘락’이며, ‘樂水’와 ‘樂山’에서는 ‘좋아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으므로 음이 ‘요’가 된다. 이외에도 ‘樂器(악기)’라는 단어에서와 같이 ‘樂’자가 ‘음악’의 뜻으로 쓰일 때에는 음을 ‘악’으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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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朋(유붕)이 自遠方來(자원방래)면 不亦樂乎(불역락호)아?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知者(지자)는 樂水(요수)하고, 仁者(인자)는 樂山(요산)이라.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
한문 단문을 바르게 소리 내어 읽기 위해서는 한문 단문의 의미와 문맥에 맞게 한문 단문의 단어, 구절, 문장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구절을 바르게 발음하여 읽기 위해서는 단어와 단어 사이의 결합 관계에 유의하여 읽어야 한다. 가령, 아래 보기 중에서 ‘自遠方來’는 ‘自’, ‘遠方’, ‘來’의 세 개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自 / 遠方 / 來’로 읽어야 하며, 만일 이를 ‘自遠 / 方來’로 읽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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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朋(유붕)이 自遠方來(자원방래)면 不亦樂乎(불역락호)아?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한문 단문을 바르게 소리 내어 읽기 위해서는 한문 단문을 이루는 단어, 구절, 문장을 한문 단문의 의미와 문맥에 맞게 정확하게 읽어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문장의 어조(語調)에 맞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어조는 말하는 사람, 곧 화자(話者)의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같은 문장이라도 문장의 어조에 따라 뜻이 달라지거나 곡해될 수 있으므로, 문장을 소리 내어 읽을 때에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나도록 읽어야 한다. 가령, 아래 보기 ①의 문장은 화자가 자기의 생각만을 단순하게 전달하는 평서문(平敍文)이므로 문장의 끝을 내려서(↘) 읽고, ②의 문장은 화자가 청자(聽者)의 의사를 묻는 의문문(疑問文)이므로 문장의 끝을 올려서(↗) 읽으며, ③의 문장은 화자가 자기의 느낌을 표현하는 감탄문(感歎文)이므로 문장의 끝에 느낌의 색채가 묻어나도록 적절하게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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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農者(농자)는 天下之大本也(천하지대본야)니라.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다.] |
[왕께서 크게 하고자 하는 바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
[아! 원통하도다!] |
[Ⅰ읽기⑵] 한문 단문을 끊어 읽을 수 있다.
이 학습 내용은 중학교 한문 [1읽기⑵], [2읽기⑵], [3읽기⑵]와 연계된다. ‘한문 Ⅰ’에서는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 범위의 한자가 활용된 한문 단문을 이루는 구절, 문장을 바르게 끊어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한문으로 된 옛글들은 대부분 단어, 구절, 문장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붙여 쓰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글을 읽을 때는 문장과 문장 사이 및 문장 내의 구절과 구절들 사이를 적당하게 끊어서 읽었으니, 이것을 구두(句讀)라고 한다. 원래 ‘구(句)’는 문장과 문장 사이 휴지(休止)가 필요한 곳을 끊어 읽는 것이니, 곧 하나의 문장이 완결되는 자리를 끊어 읽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두(讀)’는 하나의 문장 내에서 구절과 구절들 사이에 정돈(停頓)이 필요한 곳을 끊어 읽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늘날 문장 부호 사용법을 이르는 구두법(句讀法)이라는 용어는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한문의 끊어 읽기를 표시하는 방법에는 ‘권점(圈點)’, ‘띄어쓰기’, ‘구결(口訣)’, ‘현토(懸吐)’, ‘구두법(句讀法)’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현토’와 ‘구두법’이다.
현토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한문을 읽을 때 사용하였던 방법이다. 가령, 아래 보기 ①과 같은 문장이 있으면, 이것을 ②와 같이 읽었으니, 여기서 ‘~이’, ‘~면’, ‘~아’와 같이 문장의 구절과 구절 사이 및 문장이 완결되는 자리에 붙이는, 우리말로 된 조사나 어미를 토(吐)라고 하고, 이처럼 토를 다는 것을 ‘현토(懸吐)’라고 한다. 토는 한문의 뜻을 어느 정도 풀어줄 뿐만 아니라 문법의 기능도 부분적으로 밝혀 주는 역할을 한다.
구두법은 문장 부호를 사용하여 끊어 읽는 위치를 표시하는 현대적 방법이다. 중국에서는 1951년에 ‘표점부호용법(標點符號用法)’을 공포한 이래 중국어의 문장 부호 사용법에 대한 규정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글맞춤법’에서 문장 부호 사용에 대한 규정을 부록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한문의 구두법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정을 만들어 제시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한문의 구두법은 국어에서 사용하는 문장 부호를 원용하되 한문의 특성에 맞게 적절하게 조정하여 사용해야 한다.
국어의 구두법은 띄어쓰기를 기본으로 하면서 문장의 의미를 정확하게 나타내는 데 필요한 부분에서만 제한적으로 문장 부호를 사용한다. 그러나 한문의 구두법은 띄어쓰기만을 따로 하지 않고(단순히 띄어쓰기만을 한다면 아래 보기 ⑤와 같이 될 것이다) 끊어 읽어야 할 자리에 문장 부호를 표시하면서 아울러 띄어쓰기를 한다. 가령, 아래 보기 ①의 국어 번역은 ③과 같이 띄어쓰기를 기본으로 하고 문장 부호로 마침표의 일종인 물음표 하나만을 사용하고 있지만, 한문의 구두법 표기는 ④와 같이 문장이 끝났을 때 사용하는 물음표 이외에도 문장 내에서 구절과 구절 사이 끊어 읽기를 하는 자리마다 문장 부호로 쉼표를 사용하면서 아울러 띄어쓰기를 하는 것이다.
보기 |
②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③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④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⑤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
‘한문 단문을 끊어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한문 단문을 이루는 구절, 문장을 바르게 끊어서 현토하여 읽거나 문장 부호를 사용하여 표기할 수 있음을 말한다.
단, 현토하여 읽기는 현토를 이용하여 읽는 데 중점을 두어, 이미 현토되어 있는 한문 단문을 토의 구실에 유의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토의 종류는 워낙 많고 또 현대 국어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조사나 어미가 토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한문 단문에서 실제로 사용된 토에 대해서만 그 구실을 이해하도록 하여, 현토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데 중점을 두고 현토의 원리를 지나치게 따지지 않도록 한다.
문장 부호를 사용하여 표기하기는 이미 현토되어 있는 한문 단문을 토 대신에 문장 부호가 사용된 문장으로 바꾸어 표기하거나,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은 한문 단문을 바르게 끊어서 문장 부호가 사용된 문장으로 바꾸어 표기할 수 있도록 하되, 한문의 구두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데 중점을 두고 표점(標點)의 원리를 지나치게 따지지 않도록 한다. 한문의 구두법에서 자주 사용하는 문장 부호의 예를 들면, 우선 문장이 끝날 때는 온점( . ), 물음표(?), 느낌표( ! ) 등의 마침표[終止符]를 찍는다. 문장 내의 구절과 구절 사이 끊어 읽기를 하는 자리에는 쉼표[休止符]로 반점( , )을 찍는다. 단, 인용하는 말이나 대화를 표시하는 ‘曰’, ‘云’ 등의 뒤에는 쉼표로 쌍점(: )을 찍고, 인용하는 말이나 대화는 큰따옴표(“ ”), 작은따옴표(‘ ’) 등의 따옴표[引用符]로 묶어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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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止符 | 문장이 끝날 때 사용 | 온점( . ), 물음표(?), 느낌표( ! ) |
休止符 | 문장 내의 구절과 구절 사이 끊어 읽기를 하는 자리에 사용 | 반점( , ) |
인용하는 말이나 대화를 표시하는 말 뒤에 사용 | 쌍점(: ) | |
引用符 | 인용하는 말이나 대화에 사용 | 큰따옴표(“ ”), 작은따옴표(‘ ’) |
[Ⅰ읽기⑶] 한문 단문을 바르게 풀이할 수 있다.
이 학습 내용은 중학교 한문 [1읽기⑶], [2읽기⑶], [3읽기⑶]과 연계된다. ‘한문 Ⅰ’에서는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 범위의 한자가 활용된 한문 단문을 이루는 단어, 구절, 문장을 바르게 풀이할 수 있어야 한다.
한문을 풀이하는 방법에는 크게 직역(直譯)과 의역(意譯) 두 가지가 있다. 직역은 원문(原文)을 단어나 구절 하나하나의 의미에 충실하게 풀이하는 것이다. 의역은 원문을 단어나 구절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문장 전체의 뜻을 살려서 풀이하는 것이다.
한문 학습의 과정에서 한문의 풀이는 가능한 한 원문에 충실하게 직역을 하는 것이 좋다. 직역은 원문의 의미와 맛을 원문에 가깝게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원문에 대한 이해의 정확도를 바로 가늠할 수 있게 해주어 한문 독해 능력을 기르는 데에도 매우 유효한 방법이 된다. 다만 한문과 우리말의 차이로 인하여 직역을 할 수 없거나 직역만으로는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의역을 해야 한다.
보기 | |
晝耕夜讀 | ① 낮에는 갈고 밤에는 읽는다. ②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한다. ③ 낮에는 밭을 갈고 밤에는 책을 읽는다. |
위의 보기에서 ‘晝耕夜讀’을 글자 그대로 직역을 하여 ①처럼 “낮에는 갈고 밤에는 읽는다.”라고 풀이하면 의미가 다소 분명하지 않게 느껴지고, 의역을 하여 ②처럼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한다.”라고 풀이하면 의미는 분명해졌지만 대신 원문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晝耕夜讀’은 ‘晝耕田, 夜讀書’에서 ‘田’과 ‘書’가 생략된 형태로 보고, 이를 우리말로 풀이할 때에는 ③처럼 “낮에는 밭을 갈고 밤에는 책을 읽는다.”라고 하여 생략된 내용까지 포함하여 풀이하는 것이 원문의 의미와 맛을 아울러 살리는 좋은 방법이 된다.
한문 단문을 바르게 풀이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장 전체의 내용과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문장 전체의 내용과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장 속에서 사용된 단어나 구절의 구체적인 의미, 문장의 구조와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보기 |
百花滿發. [온갖 꽃이 활짝 피다.] |
위의 보기에서 ‘百’은 숫자 ‘백’의 의미가 아니라 ‘온갖’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따라서 이를 숫자 ‘백’의 의미로 풀이한다면 이는 바른 풀이라고 할 수 없다.
<한문 Ⅱ>
[Ⅱ읽기⑴] 한문 단문(短文)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다.
이 학습 내용은 [Ⅰ읽기⑴]과 연계된다. ‘한문 Ⅱ’에서는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의 학습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확장된 한자가 활용된 한문 단문을 바르게 소리 내어 읽을 수 있어야 한다.
[Ⅱ읽기⑵] 한문 단문을 끊어 읽을 수 있다.
이 학습 내용은 [Ⅰ읽기⑵]와 연계된다. ‘한문 Ⅱ’에서는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의 학습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확장된 한자가 활용된 한문 단문을 바르게 끊어 읽을 수 있어야 한다.
[Ⅱ읽기⑶] 한문 단문을 바르게 풀이할 수 있다.
이 학습 내용은 [Ⅰ읽기⑶]과 연계된다. ‘한문 Ⅱ’에서는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의 학습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확장된 한자가 활용된 한문 단문을 바르게 풀이할 수 있어야 한다.
인용
Ⅰ. 개정의 배경
Ⅱ. 개정의 중점
Ⅲ. 한문과 선택 과목 교육과정 해설
1. 성격
2. 목표
3. 내용
4. 교수・학습 방법
5.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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