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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교주고슬(膠柱鼓瑟) 융통성 없는 헛지식이 낳은 참사 後四年, 趙惠文王卒, 子孝成王立. 七年, 秦與趙兵相距長平. 時趙奢已死, 而藺相如病篤, 趙使廉頗將攻秦, 秦數敗趙軍, 趙軍固壁不戰. 秦數挑戰, 廉頗不肯. 趙王信秦之閒, 秦之閒言曰: “秦之所惡, 獨畏馬服君趙奢之子趙括爲將耳.” 趙王因以括爲將, 代廉頗. 藺相如曰: “王以名使括, 若膠柱而鼓瑟耳. 括徒能讀其父書傳, 不知合變也.” 趙王不聽, 遂將之. 『사기(史記)』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 趙惠文王子, 孝成王立. 秦伐韓, 韓上黨, 降於趙. 秦攻趙, 廉頗軍長平, 堅壁不出. 秦人行千金, 爲反間曰: “秦獨畏馬服君趙奢之子括爲將耳.” 王使括代頗, 相如曰: “王以名使括, 若膠柱鼓瑟耳. 括徒能讀其父書, 不知合變也.” 王不聽. 括少學兵法, 以天下莫能當, 與父奢言, 不能難...
계명구도(鷄鳴狗盜) 하잘 것 없어 보이지만 요긴한 재주 秦王聞孟嘗君之賢, 使涇陽君, 爲質於齊以請, 孟嘗君來入秦. 秦王以爲丞相, 或謂秦王曰: “孟嘗君相秦, 必先齊而後秦, 秦其危哉.” 秦王乃以樓緩爲相, 囚孟嘗君, 欲殺之. 孟嘗君, 使人, 求解於秦王幸姬. 姬曰: “願得君狐白裘.” 孟嘗君有狐白裘, 已獻之秦王, 無以應姬求. 客有善爲狗盜者, 入秦藏中, 盜狐白裘以獻姬, 姬乃爲之言於王而遣之. 王後悔, 使追之. 孟嘗君至關, 關法, 鷄鳴, 而出客. 時尙早, 追者將至, 客有善爲鷄鳴者, 野鷄聞之, 皆鳴. 孟嘗君乃得脫歸. 『통감절요(通鑑節要)』 「주기(周紀)」 난왕(赧王) 17년 田嬰封於薛, 有子曰文, 食客數千人, 名聲聞於諸侯, 號爲孟嘗君, 秦昭王聞其賢, 乃先納質於齊以求見, 至則止囚, 欲殺之. 孟嘗君使人, 扺昭王幸姬求解. 姬曰..
괄목상대(刮目相對) 눈을 비비고 볼 정도로 훨씬 나아진 상대방 劉備徇荊州ㆍ江南諸郡. 周瑜上疏於權曰: “備有梟雄之姿, 而有關羽ㆍ張飛熊虎之將. 聚此三人在彊場, 恐蛟龍得雲雨, 終非池中物也. 宜徙備置吳” 權不從. 瑜方議圖北方, 會病卒. 魯肅代領其兵, 肅勸權荊州借劉備, 權從之. 權將呂蒙, 初不學, 權勸蒙讀書. 魯肅後與蒙論議, 大驚曰: “卿非復吳下阿蒙” 蒙曰: “士別三日, 卽當刮目相對” 『십팔사략(十八史略)』 삼국시대(三國時代) 때 오(吳) 나라에 유명한 장수가 있었는데 이름이 여몽(旅夢)이었다. 여몽은 어려서부터 고아로 자랐기 때문에 공부는 하지 못하고 대신 무술만 열심히 익혔다. 그래서 무예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지만 그 밖의 분야에는 여간 어두운 게 아니었다. 손권(孫權)은 그를 무척 총애하면서도 늘 ..
관포지교(管鮑之交) 날 빛나게 만들어준 우정에 관한 이야기 管仲夷吾者, 穎上人也. 少時, 常與鮑叔牙游, 鮑叔知其賢, 管仲貧困, 常欺鮑叔, 鮑叔終善遇之, 不以爲言已而. 鮑叔事齊公子小白, 管仲事公子糾, 及小白立爲桓公, 公子糾死, 管仲囚焉. 鮑叔遂進管仲, 管仲旣用, 任政於齊, 齊桓公以覇九合諸侯, 一匡天下, 管仲之謀也. 管仲曰: “吾始困時, 嘗與鮑叔賈, 分財利, 多自與, 鮑叔不以我爲貪, 知我貧也. 吾嘗爲鮑叔謀事, 而更窮困, 鮑叔不以我爲愚, 知時有利不利也. 吾嘗三仕, 三見逐於君, 鮑叔不以我爲不肖, 知我不遭時也. 吾嘗三戰三走, 鮑叔不以我爲怯, 知我有老母也. 公子糾敗, 召忽死之, 吾幽囚受辱, 鮑叔不以我爲無恥, 知我不羞小節, 而恥功名不顯于天下也. 生我者, 父母; 知我者, 叔子也.”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
형제투금(兄弟投金) 돈을 던져 우애를 되찾다 高麗恭愍王時, 有民兄弟. 偕行, 弟得黃金二錠, 以其一, 與兄. 至孔巖津, 同舟而濟, 弟忽投金於水. 兄怪而問之, 答曰: “吾平日, 愛兄篤, 今而分金, 忽萌忌兄之心. 此乃不祥之物也, 不若投諸江而忘之.” 兄曰: “汝之言, 誠是矣.” 亦投金於水. -『신증동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고려 공민왕 때 형제가 길을 가다가 황금 두 덩어리를 얻어서 나누어 가졌다. 지금의 경기도 김포시 공암진 근처인 양천강(陽川江)에 이르러 형제가 함께 배를 타고 가다가 별안간 아우가 금 덩어리를 강물에 던졌다. 형이 그 이유를 물으니 아우는 “내가 평소에는 형을 사랑하였으나, 지금 금 덩어리를 나누고 보니 형이 미워 보입니다. 따라서 이 물건은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라 차라리 이것을 강물에..
형설지공(螢雪之功)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부에 전심하여 얻은 보람 康家貧無油, 常映雪讀書. 少小淸介, 交遊不雜, 後至御史大夫. 晉車胤字武子, 南平人. 恭勤不倦, 博覽多通. 家貧, 不常得油. 夏月以練囊, 盛數十螢火, 以照書, 以夜繼日焉. 桓溫在荊州, 辟爲從事, 以辯識義理, 深重之. 稍遷征西長史, 遂顯於朝廷. 時武子與吳隱之, 以寒素博學, 知名于世, 又善於賞會, 當時每有盛坐, 而武子不在, 皆云: “無車公, 不樂.” 終吏部尙書. 『몽구(蒙求)』 車胤囊螢讀書, 孫康映雪讀書, 其貧不輟學可知. 一日, 康往拜胤, 不遇, 問家人: “主人何在?” 答曰: “到外邊捉螢火蟲去了.” 已而胤往拜康, 見康立於庭下, 問: “何不讀書?” 答曰: “我看今日這天色, 不償要下雪的光景.” -『소림광기(笑林廣記)』 개똥벌레의 불빛으로 공부한 ..
현두자고(懸頭刺股) 분발하여 공부하는 모습 孫敬字文寶. 常閉戶讀書, 睡則以繩繫頸, 懸之梁上. 嘗入市, 市人見之皆曰: “閉戶先生來也.” -『초국선현전(楚國先賢傳)』 孫敬字文寶, 好學, 晨夕不休. 及至眠睡疲寝, 以繩繫頭, 懸屋梁. -『태평어람(太平御覽)』 乃夜發書, 陳篋數十, 得『太公陰符之謀』, 伏而誦之, 簡練以爲揣摩. 讀書欲睡, 引錐自刺其股, 血流至足. 曰: “安有說人主不能出其金玉錦繡, 取卿相之尊者乎.”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 ‘현량(懸梁)’은 한(漢)나라 때 신도(信都) 사람 손경(孫敬)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손경의 자는 문보(文寶)이다. 항상 문을 닫아걸고 책을 읽었으며, 졸리면 목을 끈으로 묶어 들보에 매달았다. 그가 시장에 나가면 사람들이 모두 “폐호(閉戶) 선생이 왔다.”고 말했다...
패령자계(佩鈴自戒) 나쁜 습관을 바꾸려 애쓰다 李尙毅兒時, 性甚輕率, 座不耐久, 言輒妄發. 父兄愚之, 頻有責言李公, 佩小鈴以自戒. 每聞鈴聲. 猛加警飾, 出入坐臥, 未嘗舍鈴, 今日減一分, 明日減一分. 及至中年之後, 以太寬緩, 見譏於人而渾然天成, 無一毫作成之態. 後人之戒輕薄子弟者, 畢擧李公, 以爲法則云. 官至貳相. -『동평견문록(東平見聞錄)』 이상의(李尙毅)가 아이였을 때에 성품이 몹시 경솔하여, 앉아서도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말만 하면 번번이 망령되이 말했다. 부모가 그것을 걱정하여 자주 책망하는 말을 하자, 공은 작은 방울을 허리에 차서 스스로를 경계하여 방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더욱 경계하고 삼가며, 나가서나 들어와서나 앉아서나 누워서나 일찍이 방울을 떼어 낸 적이 없었다. 이렇게 오늘 약간을 줄이고 내..
퇴고(推敲) 글을 여러 번 수정하다 島初赴擧京師. 一日於驢上得句云: “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 始欲着‘推’字, 又欲作‘敲’字, 煉之未定, 遂於驢上吟哦, 時時引手作推敲之勢, 觀者訝之. 時韓愈吏部權京兆, 島不覺衝至第三節. 左右擁至尹前, 島具對所得詩句云云. 韓立馬良久, 謂島曰: “作敲字佳矣.” 遂與幷轡而歸, 共論詩, 道留連累日, 與爲布衣之交. -『상소잡기(湘素雜記)』 가도(賈島)가 처음 과거를 보러 서울에 가던 길에 하루는 나귀 등에서 ‘새는 못가에 있는 나무에 깃들이고 중은 달빛 아래 문을 두드린다.’라는 시구가 떠올랐다. 처음에는 ‘퇴(推0’ 자를 쓸까 하다가 다시 ‘고(敲)’ 자를 쓸까 하며 결정을 못 하고 나귀 위에서 때때로 손짓으로 밀거나(推) 두드리는(敲) 동작을 하니, 보는 사람마다 이상하게 생..
청안시&백안시(靑眼視&白眼視) 호의적인 감정으로 보는 것과 악의적인 감정으로 보는 것 阮籍不拘禮敎, 能爲靑白眼. 見俗禮之士, 以白眼對之. 及嵆喜來, 卽籍爲白眼, 喜不懌而退. 喜弟康聞之, 乃齊酒挾琴造焉, 籍大悅, 乃見靑眼. 由是禮法之士疾之若讐. -『진서(晉書)』 「완적전(阮籍傳)」 완적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찾아오면 흰자위를 드러내었다는 말에서 ‘백안’이 유래했다. 백안(白眼)은 흰자위를 드러내고 흘겨보는 것을 말하고, 청안(靑眼)은 검은 눈동자를 가운데로 오게 하여 정상적으로 눈을 뜨고 보는 것으로 호의의 눈빛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겉뜻: 푸른 눈동자로 보다 & 흰 눈동자로 보다 속뜻: 정상적인 눈으로 볼 정도로 사물이나 사람을 호의적으로 보는 것 & 눈을 하얗게 뜨고 볼 정도로 사물이나 사람을 ..
지음(知音) 속마음까지 알아주던 나의 친구 伯牙鼓琴, 鍾子期聽之. 方鼓琴而志在太山, 鍾子期曰: “善哉乎鼓琴, 巍巍乎若太山.” 少選之間, 而志在流水, 鍾子期又曰: “善哉乎鼓琴, 湯湯乎若流水.” 鍾子期死, 伯牙破琴絕弦, 終身不復鼓琴, 以爲世無足復爲鼓琴者. 非獨琴若此也, 賢者亦然. 雖有賢者, 而無禮以接之, 賢奚由盡忠? 猶御之不善, 驥不自千里也. 『여씨춘추(呂氏春秋)』 「본미(本味)」 伯牙善鼓琴, 鍾子期善聽. 伯牙鼓琴, 志在登高山, 鍾子期曰: “善哉! 峨峨兮若泰山.” 志在流水, 鍾子期曰: “善哉! 洋洋兮若江河.” 伯牙所念, 鍾子期必得之. 伯牙游於泰山之陰, 卒逢暴雨, 止於巖下. 心悲, 乃援琴而鼓之. 初爲「霖雨」之操, 更造「崩山」之音. 曲每奏, 鍾子期輒窮其趣. 伯牙乃舍琴而嘆曰: “善哉! 善哉! 子之聽夫. 志想象猶吾..
백아절현(伯牙絶鉉) 참다운 벗의 죽음 伯牙鼓琴, 鍾子期聽之. 方鼓琴而志在太山, 鍾子期曰: “善哉乎鼓琴, 巍巍乎若太山.” 少選之間, 而志在流水, 鍾子期又曰: “善哉乎鼓琴, 湯湯乎若流水.” 鍾子期死, 伯牙破琴絕弦, 終身不復鼓琴, 以爲世無足復爲鼓琴者. 非獨琴若此也, 賢者亦然. 雖有賢者, 而無禮以接之, 賢奚由盡忠? 猶御之不善, 驥不自千里也. 『여씨춘추(呂氏春秋)』 「본미(本味)」 伯牙善鼓琴, 鍾子期善聽. 伯牙鼓琴, 志在登高山, 鍾子期曰: “善哉! 峨峨兮若泰山.” 志在流水, 鍾子期曰: “善哉! 洋洋兮若江河.” 伯牙所念, 鍾子期必得之. 伯牙游於泰山之陰, 卒逢暴雨, 止於巖下. 心悲, 乃援琴而鼓之. 初爲「霖雨」之操, 更造「崩山」之音. 曲每奏, 鍾子期輒窮其趣. 伯牙乃舍琴而嘆曰: “善哉! 善哉! 子之聽夫. 志想象猶吾心也...
지록위마(指鹿爲馬) 윗사람을 농간하여 권력을 멋대로 행사하다 趙高欲爲亂, 恐群臣不聽. 乃先設驗, 持鹿獻於二世曰: “馬也.” 二世笑曰: “丞相誤邪. 謂鹿爲馬.” 問左右, 左右或言馬, 以阿順趙高. 或言鹿者, 高因陰中諸言鹿者以法. 候群臣皆畏高. 『사기(史記)』 「진이세본기(秦二世本紀)」 中丞相趙高, 欲專秦權, 恐群臣不聽, 乃先設驗. 持鹿獻於二世曰: “馬也.” 二世笑曰: “丞相誤邪, 指鹿爲馬.” 問左右 或黙或言, 高陰中諸言鹿者以法. 後群臣皆畏高, 莫敢言其過. 『십팔사략(十八史略)』 진이세황제(秦二世皇帝) 秦나라 시황제가 죽자 측근 환관인 조고(趙高)는 거짓 조서(詔書)를 꾸며 태자 부소(扶蘇)를 죽이고 어린 호해(胡亥)를 세워 2세 황제로 삼았다. 현명한 부소보다 용렬한 호해가 다구기 쉬웠기 때문이다. 호해는 ..
조갑천장(爪甲穿掌) 손톱이 손바닥을 뚫을 정도의 굳센 결심을 하다 公, 少時, 卓熒不羈. 至四十始學, 發奮決心, 握左手. 不爲文章, 誓不開手. 讀書于北漢中興寺, 歲餘, 文理貫通, 詩格淸高. 寄詩於其婦翁曰: “書榻燈光暗, 硯池水色淸.. 管城吾所願, 兼望楮先生.” 蓋請四友之意也. 婦翁, 佳其晩學速成, 戱而答之曰: “梁忠義四十, 讀書山堂, 嗚呼! 晩矣.” 世人, 傳爲美談. 後登科日, 始欲開手, 則爪甲穿掌. -『대동기문(大東奇聞)』 조선 중종(中宗) 때 좌찬성을 지낸 양연(梁淵: ?~1542)은 마흔이 되어서야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자 양성지(梁誠之: 1415~1482)의 손자였던 양연은 어릴 때부터 빼어난 재주가 있어 주변에서 칭송이 자자했지만 재주만 믿고 공부를 게을리하여 이런 상황에 이른 것이다. 불..
이여반장(易如反掌)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 能聽忠臣之言百擧必悅. 必若所欲爲, 危於絫卵, 難於上天. 變所欲爲, 易於反掌, 安於泰山. 今欲極天命之壽, 敝無窮之樂, 究萬乘之勢, 不出反掌之易, 以居泰山之安, 而欲乘絫卵之危, 走上天之難, 此愚臣之所以爲大王惑也. -『한서(漢書)』 「매승전(枚乘傳)」 오왕(吳王) 유비(劉濞)는 야심이 큰 인물이어서, 중앙정부에 저항하여 반란을 일으킬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 무렵 한(漢)나라 경제(景帝)는 조조(鼂錯)를 어사대부로 기용하고, 조조의 계책에 따라 제후들의 영지를 삭감하기 시작했다. 유비는 다른 제후들의 영지가 삭감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이를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초(楚)나라의 왕 유무(劉戊)와 함께 조(趙), 교서(膠西), 교동(膠東), 치천(菑川), 제남(濟南) 등의..
의려지망(倚閭之望) 문에 기대어 기다리는 애틋한 부모의 마음 卻說齊大夫王孫賈, 年十二歲, 喪父, 止有老母, 湣王憐而官之. 湣王出奔, 賈亦從行, 在衛相失, 不知湣王下處, 遂潛自歸家. 其老母見之, 問曰: “齊王何在?” 賈對曰: “兒從王於衛, 王中夜逃, 已不知所之矣.” 老母怒曰: “汝朝去而晚回, 則吾倚門而望; 汝暮出而不還, 則吾倚閭而望. 君之望臣, 何異母之望子? 汝爲齊王之臣, 王昏夜出走, 汝不知其處, 尚何歸乎?” 賈大愧, 復辭老母, 蹤跡齊王, 聞其在莒州, 趨往從之. 比至莒州, 知齊王已爲淖齒所殺. 賈乃袒其左肩, 呼於市中曰: “淖齒相齊而弒其君, 爲臣不忠, 有願與吾誅討其罪者, 依吾左袒.” 市人相顧曰: “此人年幼, 尚有忠義之心, 吾等好義者, 皆當從之.” 一時左袒者, 四百餘人. 時楚兵雖眾, 皆分屯於城外. 淖齒居齊王之宮..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음이 세상을 바꾼다 太形ㆍ王屋二山, 方七百里, 高萬仞, 本在冀州之南, 河陽之北. 北山愚公者, 年且九十面山而居, 懲山北之塞, 出入之迂也. 聚室而謀曰: “吾與汝畢力平險, 指通豫南, 達於漢陰, 可乎?” 雜然相許, 其妻獻疑曰: “以君之力, 曾不能損魁父之丘, 如太形ㆍ王屋何? 且焉置土石?” 雜曰: “投諸渤海之尾, 隱土之北.” 遂率子孫, 荷擔者三夫, 叩石墾壤, 箕畚運於渤海之尾, 鄰人京城氏之孀妻有遺男, 始齔跳往助之. 寒暑易節, 始一反焉. 河曲智叟, 笑而止之曰: “甚矣! 汝之不惠. 以殘年餘力, 曾不能毁山之一毛, 其如土石何?” 北山愚公長息曰: “汝心之固, 固不可徹. 曾不若孀妻弱子. 雖我之死, 有子存焉, 子又生孫, 孫又生子, 子又有子, 子又有孫, 子子孫孫, 無窮匱也. 而山不加增, 何苦而不平.” 河曲..
와각지쟁(蝸角之爭)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 필요가? 魏瑩與田侯牟約, 田侯牟背之. 魏瑩怒, 將使人刺之. 犀首公孫衍聞而恥之曰: “君爲萬乘之君也, 而以匹夫從讐! 衍請受甲二十萬, 爲君攻之. 虜其人民, 係其牛馬, 使其君內熱發於背. 然後拔其國. 忌也出走, 然後抶其背, 折其脊.” 季子聞而恥之曰: “築十仞之城, 城者旣十仞矣, 則又壞之, 此胥靡之所苦也. 今兵不起七年矣, 此王之基也. 衍亂人, 不可聽也.” 華子聞而醜之曰: “善言伐齊者, 亂人也. 善言勿伐者, 亦亂人也. 謂伐之與不伐亂人也者, 又亂人也.” 君曰: “然則若何?” 曰: “君求其道而已矣!” 惠子聞之而見戴晉人. 戴晉人曰: “有所謂蝸者, 君知之乎?” 曰“然.”, “有國於蝸之左角者曰‘觸氏’, 有國於蝸之右角者曰‘蠻氏’, 時相與爭地而戰, 伏尸數萬, 逐北旬有五日而後反.” 君曰:..
양두구육(羊頭狗肉) 실제적인 행동과 말이 다른 사람에 대해 靈公好婦人而丈夫飾者, 國人盡服之, 公使吏禁之曰: “女子而男飾者, 裂其衣, 斷其帶.” 裂衣斷帶, 相望而不. 晏子見, 公問曰: “寡人使吏禁女子而男子飾, 裂斷其衣帶, 相望而不止者何也?” 晏子對曰: “君使服之於內, 而禁之於外, 猶懸牛首於門, 而賣馬肉於內也. 公何以不使內勿服, 則外莫敢爲也.” 公曰: “善!” 使內勿服, 踰月, 而國莫之服. -『안자춘추(晏子春秋)』 「內篇」 雜下 춘추시대, 제나라 영공(靈公) 때의 일이다. 영공은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男裝)을 시켜놓고 완상(玩賞)하는 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취미는 곧 백성들 사이에도 유행되어 남장한 여인이 날로 늘어났다. 그러자 영공은 재상인 안영(晏嬰)에게 ‘궁 밖에서 남장하는 여인들..
숙오음덕(叔敖陰德) 남에게 베푼 음덕이 자신에게 돌아오네 有陰德者, 必有陽報; 有隱行者, 必有昭明. -『회남자(淮南子)』 「인간훈(人間訓)」 孫叔敖爲嬰兒, 出遊而還, 憂而不食. 其母問其故, 泣而對曰: “今日吾見兩頭蛇, 恐去死無日矣.” 母曰: “今蛇安在?” 曰: “吾聞見兩頭蛇者死. 吾恐他人又見, 已埋之矣.” 母曰: “無憂. 汝不死. 吾聞之, 有陰德者, 天報以福.” 人聞之, 皆喩其爲仁也. 及令尹, 未治而國人信之 -『몽구(蒙求)』 영윤까지 승승장구했던 손숙오는 어렸을 때 쌍두사(雙頭蛇)를 보게 되었다. 속설에 ‘쌍두사를 본 사람은 죽는다’는 말이 있었기 때문에, 손숙오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걱정에 휩싸인 채 식음을 전폐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이유를 물어보니 숙오는 자초지종을 이야기했고, 어머니께서 다시 “뱀이..
새옹지마(塞翁之馬) 삶을 거시적 시각으로 봐야하는 이유 夫禍福之轉而相生, 其變難見也. 近塞上之人有善術者. 馬無故亡而入胡, 人皆吊之. 其父曰: “此何遽不爲福乎?” 居數月其馬將駿馬而歸, 人皆賀之, 其父曰: “此何遽不爲禍乎?” 家富良馬, 其子好騎墮而折其髀, 人皆吊之. 其父曰: “此何遽不爲福乎?” 居一年, 胡人大入塞, 丁壯者引弦而戰, 近塞之人, 死者十九, 此獨以跛之故父子相保. 故福之爲禍, 禍之爲福, 化不可極, 深不可測也. -『회남자(淮南子)』 「인간훈(人間訓)」 옛날 중국 북방의 요새(要塞) 근처에 점을 잘 치는 한 노옹(老翁)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 노옹의 말[馬]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옹은 조금도 애석한 기색 없이 태연하게 “누가 아오? 이 일이 복(福)이 될는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교육엔 주변환경이 중요하다 孟軻之母, 其舍近墓. 孟子少也, 嬉戱爲墓間之事, 踊躍築埋, 孟母曰: “此非所以居子也.” 乃去舍市. 其嬉戱爲賈衒, 孟母曰: “此非所以居子也.” 乃徙舍學宮之傍. 其嬉戱乃設俎豆揖讓進退, 孟母曰“此眞可以居子矣.” 遂居之 孟子少也, 東家殺猪何爲, 母曰;“欲啖汝.” 旣而悔曰: “吾聞古有胎敎, 今適有知而欺之 是敎之不信.” 乃買猪肉以食之. 旣長就學遂成大儒 -「열녀전(烈女傳)」 鄒孟軻之母也, 號孟母. 其舍近墓, 孟子之少也. 嬉遊爲墓間之事, 踴躍築埋, 孟母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乃去舍市傍, 其嬉戲爲賈人衒賣之事, 孟母又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復徙舍學宮之傍, 其嬉遊乃設俎豆揖讓進退, 孟母曰: “眞可以居吾子矣.” 遂居之. 『列女傳』 「母儀傳」 전국시대, 유학자(儒學..
맹모단기(孟母斷機) 맹자 어머니의 교육관 孟子少也, 旣學而歸, 孟母方績. 問曰: “學何所至矣?” 孟子曰: “自若也.” 孟母以刀, 斷其織. 孟子懼而問其故, 孟母曰: “子之廢學, 若吾斷斯織也.” (……) 孟子懼旦夕勤學不息, 師事子思, 遂成天下之名儒. 君子謂 ‘孟母知爲人母之道矣.’ -「열녀전(烈女傳)」 맹자(孟子)는 공자(孔子)의 손자인 자사(子思)의 제자가 되어 가르침을 받았다고 하거니와, 이보다 앞서 소년시절에 유학에 나가 있던 맹자(孟子)가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어머니는 베를 짜고 있다가 맹자(孟子)에게 “네 공부는 어느 정도 나아갔느냐?”라고 물었고 맹자는 “아직 변한 것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짜고 있던 베를 옆에 있던 칼로 끊어버렸다. 맹자(孟子)가 섬찟하여 ..
삼고초려(三顧草廬) 인재를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과 윗사람을 향한 노력의 진심 玄德曰: “大丈夫, 抱經世奇才, 豈可空老於林泉之下? 願先生, 以天下蒼生, 爲念, 開備愚魯, 而賜敎.” 孔明笑曰: “願聞將軍之志.” 玄德, 移坐促席, 而告曰: “漢室, 傾頹, 奸臣, 竊命, 備不量力, 欲伸大義於天下, 而智術淺短, 迄無所就. 惟先生, 開其愚, 而拯其厄, 實爲萬幸.” 孔明曰: “自董卓, 造逆以來, 天下豪傑, 竝起. 曹操, 勢不及袁紹, 而竟能克紹者, 非惟天時, 抑亦人謀也. 今操, 已擁百萬之衆, 挾天子, 以令諸侯, 此誠不可與爭鋒. 孫權, 據有江東, 已歷三世, 國險而民附, 此可用爲援, 而不可圖也. 荊州, 北據漢水, 利盡南海, 東連吳會, 西通巴ㆍ蜀, 此用武之地, 非其主, 不能守. 是殆天所以資將軍, 豈可棄乎? 益州, 險塞, 沃..
중석몰촉(中石沒鏃) 정신집중하면 돌에도 화살이 박힌다 廣出獵, 見草中石, 以爲虎而射之. 中石沒鏃, 視之石也. 因復更射之, 終不能復入石矣 -『사기(史記)』 「이장군열전(李將軍列傳)」 李廣, 出獵, 見草中石, 以爲虎, 而射之. 中石沒失, 視之, 石也. 他日射終不得入. 儒書言: “楚熊渠子出, 見寢石, 以爲伏虎. 將弓射之, 矢沒其衛.” 或曰: “養由基見寢石, 以爲兕也, 射之, 矢飲羽.” 或言李廣. 便是熊渠ㆍ養由基ㆍ李廣主名不審, 無實也. 或以爲虎, 或以爲兕, 兕虎俱猛, 一實也. 或言沒衛, 或言飲羽, 羽則衛, 言不同耳. 要取以寢石似虎兕, 畏懼加精, 射之入深也. -「논형(論衡)」 이광(李廣)은 중국(中國) 한(漢)나라의 문제(文帝) 때의 명장(名將)으로, 흉노족(匈奴族)을 물리치는데 큰 공(功)을 세운 인물(人物)로..
백미(白眉) 재능이 뛰어난 이 馬良字季常, 襄陽宜城人也. 兄弟五人, 竝有才名, 鄕里爲之諺曰: “馬氏五常, 白眉最良.” 良眉中有白毛, 故以稱之. -『三國志』 「촉서(蜀書)」 마량전(馬良傳) 유비(劉備)는 적벽대전 후 형주(荊州), 양양(襄襄), 남군(南郡)을 얻고 군신(群臣)을 모아서 앞으로의 계책을 물었다. 이때 유비를 두 번이나 구하여 준 이적(伊籍)이, “새로 얻은 땅들을 오래 지키려면, 먼저 어진 선비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유비가 이적(伊籍)에게 “어진 선비가 누구요?”라고 묻자, “형양(荊襄) 땅 마량(馬良)의 다섯 형제가 모두들 재명(才名)이 있는데, 가장 어진 이는 양눈썹 사이에 흰 털이 난 ‘양(良)’으로 자(字)는 계상(季常)이라고 합니다. 또 향리(鄕里)에서도 ‘마씨집 오상..
배중사영(杯中蛇影) 아무 것도 않은 일을 지나치게 걱정하다 予之祖父郴爲汲令, 以夏至日請見主薄杜宣, 賜酒. 時北壁上有懸赤弩, 照於杯, 形如蛇. 宣畏惡之, 然不敢不飮. 其日便得胸腹痛切, 妨損飮食, 大用嬴露, 攻治萬端, 不爲愈. 後郴因事過到宣家, 窺視問其故. 云: “畏此蛇, 蛇入腹中.” 郴還聽事, 思惟良久, 顧見懸弩, 必是也. 則使門下史將鈴下侍徐輦載宣, 於故處設酒, 杯中故復有蛇. 因謂宣, “此壁上弩影耳, 非有他怪.” 宣意遂解, 甚夷懌, 由是瘳. -『풍속통의(風俗通義)』 「세간다유견괴(世間多有見怪)」 嘗有親客, 久闊不復來. 廣問其故. 答曰: “前在坐蒙賜酒, 方欲飮, 見杯中有蛇, 意甚惡之, 旣飮而疾.” 於時河南聽事壁上有角, 漆畵作蛇. 廣意杯中蛇, 卽角影也. 復置酒於前處, 謂客曰: “酒中復有所見不?” 答曰: “見所..
미생지신(尾生之信) 신의가 굳은 사람인가? 어리석은 사람인가? 人有毁蘇秦者曰: “左右賣國反覆之臣也, 將作亂.” 蘇秦恐得罪歸, 而燕王不復官也. 蘇秦見燕王曰: “臣, 東周之鄙人也, 無有分寸之功. 而王親拜之於廟而禮之於廷, 今臣爲王卻齊之兵而(攻)得十城. 宜以益親, 今來而王不官臣者. 人必有以不信傷臣於王者. 臣之不信, 王之福也. 臣聞忠信者, 所以自爲也 進取者 所以爲人也. 且臣之說齊王, 曾非欺之也. 臣弃老母於東周, 固去自爲而行進取也. 今有孝如曾參, 廉如伯夷, 信如尾生, 得此三人者以事大王, 何若?” 王曰: “足矣” 蘇秦曰: “孝如曾參, 義不離其親一宿於外, 王又安能使之步行千里而事弱燕之危王哉; 廉如伯夷, 義不爲孤竹君之嗣, 不肯爲武王臣, 不受封侯而餓死首陽山下, 有廉如此, 王又安能使之步行千里而行進取於齊哉; 信如尾生, 與女子期..
모순(矛盾)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 或問儒者曰: “方此時也, 堯安在?” 其人曰: “堯爲天子.” “然則, 仲尼之聖堯奈何. 聖人明察在上位, 將使天下無姦也. 今耕漁不爭, 陶器不窳, 舜又何德而化? 舜之救敗也, 則是堯有失也. 賢舜, 則去堯之明察; 聖堯, 則去舜之德化: 不可兩得也. 楚人有鬻楯與矛者, 譽之曰: ‘吾楯之堅, 物莫能陷也.’ 又譽其矛曰: ‘吾矛之利, 於物無不陷也.’ 或曰: ‘以子之矛陷子之楯, 何如?’ 其人弗能應也. 夫不可陷之楯與無不陷之矛, 不可同世而立. 今堯·舜之不可兩譽, 矛楯之說也. 『한비자(韓非子)』 「난편(難篇)」 초(楚) 나라에 방패와 창을 파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방패를 자랑하며 “이 방패는 굳고 단단해서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고, 또 창을 자랑하여 “이 창의 날카로움으로 어..
망매지갈(望梅止渴) 상상이 갈증을 멈추게 하다 操曰: “適見枝頭梅子靑靑, 忽感去年征張繡時. 道上缺水, 將士皆渴. 吾心生一計, 以鞭虛指曰: ‘前面有梅林.’ 軍士聞之, 口皆生唾, 由是不渴. 今見此梅, 不可不賞, 又値煮酒正熟, 故邀使君小亭一會.” -『삼국연의(三國演義)』 魏武行役失汲道, 軍皆渴, 乃令曰: “前有大梅林, 饒子, 甘酸可以解渴.” 士卒聞之, 口皆出水, 乘此得及前源. -『세설신어(世說新語)』 「가휼(假譎)」 위(魏)나라의 조조(曹操)는 군대를 이끌고 작전에 나섰는데, 대단히 무더운 날씨로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군사들은 타는 듯한 무더위 속을 질서정연하게 진군했다. 해가 중천에 뜨자 더위는 점점 더해, 군복은 땀으로 흠뻑 젖고, 행군의 발걸음도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더위에 지쳐 쓰러지는..
아장동사(我將東徙) 남탓만 하다 梟逢鳩, 鳩曰: “子將安之?” 梟曰: “我將東徙” 鳩曰: “何故?” 梟曰: “鄕人皆惡我鳴, 以故東徙” 鳩曰: “子能更鳴, 可矣, 不能更鳴, 東徙猶惡子之聲” -『설원(說苑)』 올빼미와 비둘기가 만났다. 이사 가려는 올빼미에게 비둘기가 어디로 가려는지 물었더니, 올빼미는 “동쪽으로 이사 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비둘기가 그 이유를 물으니, 올빼미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우는 소리를 싫어하기 때문에 이사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비둘기는 “아무리 이사 가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했고, “차라리 울음소리를 고치는 것만 못하다.”고 알려줬다. 겉뜻: 나는 장차 동쪽으로 이사 가려한다. 속뜻: 자신의 잘못된 점은 생각도 하지 않고 남탓만 하는 것을 말한다. 유의..
도원결의(桃園結義) 의형제를 맺다 次日, 於桃園中, 備下烏牛白馬祭禮等項, 三人焚香再拜而說誓曰: “念劉備ㆍ關羽ㆍ張飛, 雖然異姓, 旣結爲兄弟, 則同心協力, 救困扶危, 上報國家, 下安黎庶. 不求同年同月同日生, 只願同年同月同日死. 皇天后土, 實鑒此心, 背義忘恩, 天人共戮.” 誓畢, 拜玄德爲兄, 關羽次之, 張飛爲弟. -『삼국연의(三國演義)』 전한(前漢)은 외척(外戚)에 의해 망했고 후한(後漢)은 환관(宦官)에 의해 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후한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황건적(黃巾賊)의 봉기에서 찾을 수 있다. 문란한 국정에 거듭되는 흉년에 백성들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여 태평도(太平道)의 교조 장각(張角)의 깃발 아래로 모여 들어 누런 수건을 머리에 두른 도적떼가 되었는데 그 수는 무려 50만에 이르렀다고 한다. ..
단장(斷腸) 새끼를 잃은 어미 원숭이의 애통함 桓公入蜀, 至三峽中. 部伍中有得猨子者, 其母緣岸哀號. 行百餘里不去, 遂跳上船, 至便卽絶. 破視其腹中, 腸皆寸寸斷. 公聞之, 怒, 命黜其人. -『세설신어(世說新語)』 「출면편(黜免篇)」 진(晉)나라 환온(桓溫)이 촉(蜀)으로 가다가 장강 중류의 삼협(三峽)을 지나게 되었다. 한 병사가 새끼 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 왔는데, 그 원숭이 어미가 강안(江岸)에서 울며 백여 리를 뒤따라와 배 위에 뛰어오르자마자 혼절하고 말았다. 원숭이의 배를 갈라보니, 창자가 모두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환온은 크게 노하여 그 병사를 내쫓아 버렸다. 겉뜻: 창자가 끊어지다. 속뜻: ‘견딜 수 없이 심한 슬픔이나 괴로움’을 말한다. 유의어: 구회지장(九回之腸), 단..
노마지지(老馬之智) 늙은 말과 늙은 개미의 지혜를 빌리다 管仲ㆍ隰朋從於桓公而伐孤竹, 春往冬反, 迷惑失道. 管仲曰: “老馬之智可用也.” 乃放老馬而隨之, 遂得道. 行山中無水, 隰朋曰: “蟻冬居山之陽, 夏居山之陰, 蟻壤一寸而仞有水.” 乃掘之, 遂得水. 以管仲之聖而隰朋之智, 至其所不知, 不難師與老馬老蟻, 今人不止以其愚心而師聖人之智, 不亦過乎.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 上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齊桓公)이 명재상 관중과 대부 습붕을 데리고 고죽국을 정벌하러 떠났다. 시작할 때는 봄이었지만 전쟁이 길어져 겨울에서야 전쟁이 끝났다. 귀국할 때 지름길을 택했지만 그로 인해 길을 잃게 됐다. 낙심하며 헤매고 있을 때 관중은 늙은 말을 골라 고삐를 풀어놨더니 그 말은 본능적으로 후각과 경험에 따라 길을 찾아가..
할고공친(割股供親) 어버이를 극진히 봉양하다 熊川州, 有向得舍知者. 年凶其父幾於餒死, 向得, 割股以給養. 州人, 具事奏, 聞景德王賞賜租五百石. -『三國遺事』 이때 조조는 이익이 없다고 하여 한중에서 후퇴하고, 그곳을 확보한 유비는 스스로 한중왕(漢中王)이 되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위(魏)나라는 촉한(蜀漢)과 오(吳)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하기에 이른다. 겉뜻: 넓적다리를 베어 어버이를 공양하다 속뜻: 자신의 소중한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어버이를 최선을 다해 효도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유의어: 割股療親(할고료친), 反哺之孝(반포지효) 인용 목차
계륵(鷄肋) 실행하자니 이득은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상황 操收兵於斜谷界口扎住. 操屯兵日久, 欲要進兵, 又被馬超拒守; 欲收兵回, 又恐被蜀兵耻笑, 心中猶豫不決. 適庖官進鷄湯. 操見碗中有鷄肋, 因而有感於懷. 正沉吟間, 夏侯惇入帳, 禀請夜間口號, 操隨口曰: “鷄肋, 鷄肋.” 夏侯惇傳令衆官, 都稱鷄肋. 行軍主簿楊修, 見傳鷄肋二字, 便敎隨行軍士, 各收拾行裝, 準備歸程. 有人報知夏侯惇. 惇大驚, 遂請楊修至帳中間曰: “公何收拾行裝?” 修曰: “以今夜號令, 便知魏王不日將退兵歸也. 鷄肋者, 食之無肉, 棄之有味. 今進不能勝, 退恐人笑, 在此無益, 不如早歸. 來日魏王必班師矣, 故先收拾行裝, 免得臨行慌亂.” -『삼국연의(三國演義)』 修字德祖, 好學, 有俊才, 爲丞相曹操主簿, 用事曹氏. 及操自平漢中, 欲因討劉備, 而不得進, 欲守..
거안제미(擧案齊眉) 남편을 깎듯이 공경하다 梁鴻字伯, 扶風平陵人也. 家貧而尙節介. 同縣孟氏有女, 肥醜而黑, 力擧石臼. 擇對不嫁., 曰: “欲得賢如梁伯者.” 鴻聞而聘之, 字之曰‘德曜,’ 名孟光. 至吳爲人賃, 每歸, 妻爲具食, 不敢於鴻前, 仰視, 擧案齊眉. -『후한서(後漢書)』 「양홍전(梁鴻傳)」 梁鴻字伯鸞, 扶風平陵人也. … (중략) … 後受業太學, 家貧而尙節介, 博學無不通. … (중략) … 鄕里勢家慕其高節, 多欲女之, 鴻竝絶不娶. 同縣孟氏有女, 肥醜而黑, 力擧石臼. 擇對不嫁, 至年三十, 父母問其故, 曰: “欲得賢如梁伯鸞者.” 鴻聞而聘之. … (중략) … 遂至吳, 依大家皐伯通, 居廡下, 爲人賃舂. 每歸, 妻爲具食, 不敢於鴻前仰視, 擧案齊眉. 伯通察而異之曰: “彼傭能使其妻敬之如此, 非凡人也.” 乃方舍之於家...
결초보은(結草報恩) 죽어서도 은혜를 갚다 秋七月, 秦桓公伐晉, 次于輔氏. 壬午, 晉侯治兵于稷, 以略狄土, 立黎侯而還. 及雒, 魏顆敗秦師于輔氏, 獲杜回, 秦之力人也. 魏武子有嬖妾, 無子. 武子疾, 命顆曰: “必嫁是.” 疾病則曰: “必以爲殉.” 及卒, 顆嫁之曰: “疾病則亂, 吾從其治也.” 及輔氏之役, 顆見老人結草以亢杜回, 杜回躓而顚, 故獲之. 夜夢之曰: “余而所嫁婦人之父也. 爾用先人之治命, 余是以報.”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15년 춘추시대 진(晉) 나라의 위무자(魏武子)에게 젊은 첩이 있었는데 위무자가 병이 들자 본처의 아들 과(顆)를 불러 “네 서모를 내가 죽거든 개가(改嫁)시켜라.”라고 말했다. 위무자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어 위독한 지경에 이르게 되자 아들 과(顆)에게 다시 분부하..
각주구검(刻舟求劍) 고지식함이란 무엇인가? 楚人有涉江者, 其劍自舟中墜於水. 遽契其舟曰: “是吾劍之所從墜.” 舟止, 從其所契者, 入水求之. 舟己行矣而劍不行, 求劍若此, 不亦惑乎. 以古法爲其國與此同. 時己徙矣, 以法不徙. 以此爲治, 豈不難哉. -『여씨춘추(呂氏春秋)』, 「찰금(察今)」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 나라의 한 젊은이가 양자강(揚子江)을 건너기 위해 배를 탔다. 배가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그만 실수하여 손에 들고 있던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어찌 할 줄 몰라 한참이나 고민하다가 결국 젊은이는 하나의 꾀를 냈다. 그래서 허둥지둥 허리춤에 있던 단검을 빼서 칼이 떨어진 곳을 배에 새기기 시작했다. 이윽고 배가 나루터에 도착하자 그는 곧 옷을 벗고 배 밑의 칼로 표시한 부분의 강물로 들..
고사성어와 한바탕 춤을 춰야 하는 이유? 단어란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공표하여 하나의 단어가 사용될 수 있다해도, 그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문화의 변천에 따라 의미가 다양하게 변하며 흘러왔다. 사람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변해가듯이, 단어에도 생명력이 있는 셈이다. ‘양반(兩班)’이란 단어는 조선시대에는 ‘문반(文班)과 무반(武班)을 통칭하는 말’로 계층을 나타내는 단어로 쓰였으나, 해방 이후 서민들에게 광범위하게 쓰이면서 의미가 급격하게 추락하였다. 지금은 “이 양반이 어디서 삿대질이야~”라는 문장처럼 ‘양반=사람’이라는 의미로 변한 것이다. ▲ 양반이란 하나의 단어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렇듯 변해왔다. 오해를 낳는 말과 글 이렇듯 단어는 그 단어가 만들어진 시대상을..
세상에 대한 욕망도 없이 자재로운 백운거사백운거사전(白雲居士傳) 이규보(李奎報) 白雲居士, 先生自號也. 晦其名顯其號. 其所以自號之意, 具載先生「白雲語錄」. 家屢空, 火食不續, 居士自怡怡如也. 性放曠無檢, 六合爲隘, 天地爲窄. 嘗以酒自昏, 人有邀之者, 欣然輒造. 徑醉而返. 豈古陶淵明之徒歟. 彈琴飮酒, 以此自遣, 此其錄也, 居士醉而吟, 自作傳, 自作贊. 贊曰: “志固在六合之外, 天地所不囿, 將與氣母遊於無何有乎.” 『東國李相國全集』 卷第二十 해석白雲居士, 先生自號也. 백운거사는 선생의 자호이니, 晦其名顯其號. 이름을 감추고 호를 드러낸 것이다. 其所以自號之意, 具載先生「白雲語錄」. 자호를 한 까닭의 뜻은 모두 선생의 「백운어록」에 실려 있다. 家屢空, 火食不續, 집의 쌀독은 자주 비어 불 때어 밥 짓는 일을 ..
서재야회록(書齋夜會錄) 신광한(申光漢) * 해설 : 기재기이의 두 번째 작품, 서재야회록 역시 사물을 의인화한 몽유록 형태의 작품이다. 네 벗이란 곧 문방사우로, 치의자는 벼루, 탈모자는 뚜껑 없는 붓, 백의자는 종이, 흑의자는 먹을 지칭한다. 매우 재미있는 발상의 작품이다. 선비가 한 사람 있었다. 이름은 밝혀 적지 않는다. 고풍(古風)스러운 것을 좋아하고 기개가 높아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다. 집은 아주 가난하였으나 뜻은 활달하였다. 일찍이 달산촌(達山村)에다가 작은 오두막을 하나 지어놓고 문 밖 출입을 끊고 그 곳에서 지내며, 오직 책 읽는 데에만 재미를 붙이고 살았다. 이웃조차도 그의 얼굴을 못 본 지가 여러 해되었다. 해는 대황락(大荒落), 중추(仲秋) 보름 이틀 전, 산 속 서재(書..
7화: 화끈한 역전극과 전쟁보단 품어줌으로 임영(林泳) 浩然命將士超其海透其關, 摧其山塡其壑, 人莫有禦之者, 於是其賊悉平. 其後醜虜變詐百出, 又屈彊於一隅, 議更擧兵以勦之. 惺惺翁諫曰: “先王耀德不觀兵, 惟帝念哉. 誕敷文德, 不七旬, 可格虞廷之頑苗矣.” 君曰: “義人也.” 遂罷兵而敷敎. 舞干戚于兩階, 效虞帝故事, 餘賊皆來服. 『滄溪先生集』 卷之十六 해석 浩然命將士超其海透其關, 호연은 장수에게 명하여 바다를 건너고 관문을 뚫게 했으며 摧其山塡其壑, 산을 무너뜨리고 골짜기를 메우게 하니, 人莫有禦之者, 於是其賊悉平. 사람이 그들을 막을 자 없어 이때에 적들이 다 평정되었다. 其後醜虜變詐百出, 그 후로 도적들이【醜虜: 더럽고 보기 흉한 오랑캐라는 뜻.】 변덕스럽게【變詐: 변덕스럽고 요사스럽게 이랬다저랬다 하는 일..
6화: 적의 요충지에서 시련을 겪다 임영(林泳) 誓罷, 遂行軍, 浩然乘意馬. 披忠信甲, 擁仁義楯, 前豎勿字旗, 遵大路而行, 出師以律. 觀者嘆曰: “此眞將軍.” 遂深入其阻, 至賊界, 有大海經其南曰: ‘宦,’ 乃賊第一要害處. 波濤洶湧, 沃日滔天, 前船旣覆, 後來者不止, 崩檣敗楫, 曾不知幾千. 而討罪之師, 往往至此而回軍. 有關曰: ‘名利,’ 有山曰: ‘忿,’ 有壑曰: ‘慾,’ 皆賊之倚以爲險者也. 해석 誓罷, 遂行軍, 浩然乘意馬. 맹세가 끝나자 바로 군대를 출진했고 맹호연은 의마【의마: 맹호연이 도적을 소탕할 목적으로 타고 가는 사물로 등장하여, 적을 향해 돌진하는 맹호연의 용맹함을 보조하는 한편, 도적의 침입으로 근심하는 천군의 마음을 해소하고 대리 충족해주는 역할까지 한다. 『義勝記」의 주제 의식』】를 탔다..
5화: 장수 맹호연, 남은 도적에게 선전포고하다 임영(林泳) 然而餘寇未殄, 間或乘時而至. 常以此爲腹心之憂, 君於是募於國中曰: “有能恭行王罰 殄滅餘賊 吾將位以上將, 與之分閫.” 有孟浩然者, 其爲人也有至剛至大之氣, 嘗爲孟子所養, 故冒姓孟氏. 於是遂應募自言千萬人吾往. 君乃以爲元帥, 尊之至養之至, 與謀國事, 自是後有寇至則輒破走之. 越二年, 將大擧兵以討餘賊, 浩然承王命誓于衆曰: “嗟汝六師, 咸聽予言! 惟賊侮亂天常, 敗度敗禮. 自古亡其國敗其家戕其身, 未必不由此焉. 寧不痛心? 加以頃乘我國之新造, 敢肆其毒, 以至邦國傾覆, 主上播越, 凡有血氣者孰不憤惋? 今汝或作吾君之爪牙, 或作吾君之心膂, 或居喉舌之要, 或任股肱之輔, 汝尙一乃力, 勖哉. 唯口出好興戎, 予言不再.” 해석 然而餘寇未殄, 間或乘時而至. 그러나 남은 도적은 사라..
4화: 나라가 서서히 제자릴 찾아가다 임영(林泳) 遂下敎曰: “朕頃者德不有終, 大盜肆虐, 周流八紘, 莫適所從, 賴天之靈, 返于安宅. 繼自今七正九官其交正予, 毋令否德再致向來之亂. 且我家家法, 尊賢爲大, 其令惺惺翁位冢宰行王事, 百官總已以聽.” 於是益明習國家事, 民莫不悅. 해석 遂下敎曰: “朕頃者德不有終, 마침내 하교하셨다. “짐이 잠깐 덕이 완전하질 못해 大盜肆虐, 周流八紘, 큰 도적이 멋대로 잔악한 짓을 하여 온 세상【八紘: 팔방의 넓고 먼 범위라는 뜻으로 온 세상을 말함.】을 주유하였고 莫適所從, 賴天之靈, 返于安宅. 누구도 따를 바가 없었으나, 하늘의 영령(英靈)을 따라 편안한 집으로 돌아왔노라. 繼自今七正九官其交正予, 지금부터 칠정(七政)【舜이 帝位에 올라 첫 번째 한 일로, 璿璣玉衡이라는 천체 관측..
3화: 성성옹의 등장과 천군의 재위 임영(林泳) 適有一人自稱惺惺翁, 稍除國賊, 喚君而歸, 復卽于大位, 以其求而得之, 如項梁得楚王故事. 王之名又與楚王同, 遂號義帝, 火德王, 行夏之時. 해석 適有一人自稱惺惺翁, 마침 한 사람이 있었으니, 스스로 ‘성성옹(惺惺翁)’이라 일컬었고 稍除國賊, 喚君而歸, 復卽于大位, 점점 나라의 도적을 제거하고 천군을 불러 돌아오게 했으며 다시 대위(大位)에 즉위하게 하여 以其求而得之, 如項梁得楚王故事. 구하여 얻게 했으니, 항량이 초왕을 얻은 고사와 같았다. 王之名又與楚王同, 遂號義帝, 왕의 이름이 또한 초회왕의 이름인 심(心)과 같아서 마침내 ‘의제’라 호를 지었고, 火德王, 行夏之時. 화덕(火德)을 지닌 왕이기에 하나라 월력(月曆)을 사용했다. 인용 원문 1화: 천군의 선정(..
2화: 3년 만에 도적이 들끓다 임영(林泳) 越三年, 君之德漸不克于初, 有盜乘其釁. 侵凌我殘害我, 梏亡我翦劉我, 年年而賊日滋, 君之國幾不振. 君遂遯于荒, 周流四海, 若晉公子之在外者十餘年. 時或有思歸之念, 隱然而萌, 油然而生, 盜賊縱橫, 道路擁隔, 有志未就. 且如赤子之早離鄕, 迷不知其歸. 해석 越三年, 君之德漸不克于初, 有盜乘其釁. 3년이 흘러 천군의 덕이 점점 처음을 이기질 못하니 도적들이 그 틈에 편승했다. 侵凌我殘害我, 梏亡我翦劉我, 나를 침범하여 능욕하고 나를 해롭게 하며 나를 질곡하고 나를 죽이니, 年年而賊日滋, 君之國幾不振. 해마다 도적이 날로 불어나, 천군의 나라는 거의 진흥되질 못하게 됐다. 君遂遯于荒, 周流四海, 천군은 마침내 황야로 달아나 사해를 주유했으니, 若晉公子之在外者十餘年. 진나라..
1화: 천군의 선정(善政) 임영(林泳) 天君卽大位元年, 登靈臺御明堂, 泊乎無爲, 澹乎自持, 蕩蕩乎無能名焉. 君之民鼓腹而遊, 咸曰: “一哉吾君.” 해석 天君卽大位元年, 登靈臺御明堂, 천군이 대위(大位)에 즉위한 그해에 영대에 올라 명당에서 통치하시되 泊乎無爲, 澹乎自持, 蕩蕩乎無能名焉. 무위(無爲)에 머물렀고 스스로 보지(保持)함으로 안존(安存)하여 넓고도 넓어 백성들이 이름 지을 수가 없었다. 君之民鼓腹而遊, 咸曰: “一哉吾君.” 천군의 백성들이 배를 두드리며 놀고서 다 “한결 같구나. 나의 천군이여!”라고 말했다. 인용 원문 1화: 천군의 선정(善政) 2화: 3년 만에 도적이 들끓다 3화: 성성옹의 등장과 천군의 재위 4화: 나라가 서서히 제자릴 찾아가다 5화: 장수 맹호연, 남은 도적에게 선전포고하다..
戱題申水部和乞畵歌 洛陽畵師金弘道 自倚畵藝傾東域 意驕不肯輕下筆 人蓄一紙千金惜 海左詞伯老興顚 戱作歌詞出新格 每歌一節索一畫 弘也得之如拱璧 三日爲山五日水 八幅掛我中樑脊 滿堂賓客皆絶倒 謂我文章有權力 世間能事易爲患 莫以得意誇流俗 君不見水部潛郞申文初 白髯飄腹雙瞳爍 昨夜篝燈一放筆 朝來傑句動京國 機鋒剩有摩壘勢 光焰直奪生綃色 譬如孫子出上駟 中權闔闢神莫測 又如淮陰發輕騎 赤幟如電入趙壁 文初文初汝誠能 汝兄石北才無敵 汝又爭長齊楚間 新聲皷角撼華嶽 半割鴻溝誠不辭 並驅中原莫相阨 感激贈汝同聲歌 爲雲爲龍長追逐 -『海左先生文集』 卷之十 인용 목차 題丁大夫乞畫金弘道 寄金弘道求爲山水虫鳥圖歌 戱題申水部和乞畵歌
寄金弘道求爲山水虫鳥圖歌 往者崔七七 馳譽沈鄭間 爲我掃古梅 筆力破天慳 斯人已黃土 代起誰爲勝 近時畵家推獨步 精妙無過金士能 枳柦之山蟠海東 瓊峰戍削彌蒼空 滚雪飛霜萬瀑洞 驚霆急靂九龍洪 登臨化窟神爲會 頃刻移來毫素中 內閣屛障黃金粧 貴家窓壁白練光 興酣盤恣揮灑 逸氣直與靑霞揚 尤工翎毛與花葉 細心點綴何微茫 天生絶藝不虛死 屢蒙至尊含笑視 豈比崔生窮到骨 白首鬻技長安市 海左老人眼有力 看畫頗能辨品格 逢人每說金士能 神交肯隨形骸隔 近聞養痾廢丹鉛 爲余强起寫數幅 或爲山水或虫鳥 淋漓未害從心欲 至寶終須識者傳 休將戱筆酬塵俗 我亦贈君乞畵之古歌 君知此歌不易得 -『海左先生文集』 卷之十
이학규李學逵: 1770(영조 46)~1835(헌종 1) 본관은 평창(平昌). 자는 성수(醒叟ㆍ惺叟), 호는 낙하생(洛下生) 또는 낙하(洛下). 1. 서울의 황화방(皇華坊) 외가집에서 태어남. 외조부는 이용휴(李用休)이며, 이가환(李家煥)은 그의 외숙임. 2. 외가를 통해 실학적 학풍을 접했으며 26세에 규장각의 도서 편찬 일에 참여함. 3. 정조 사후에 신유사옥(辛酉迫害)에 휩쓸려 24년간(1801~1824)이나 경상도 김해 땅에서 귀양살이를 함. 4. 정약용과 같은 처지에 있었고 가계적(家系的)으로도 연결되어 있어 정약용의 창작 활동이 깊은 영향을 끼침. 5. 저서로는 『낙하생고(洛下生藁)』 3책으로 출간됨. 산유화山有花앙가오장秧歌五章기경기사 북풍己庚紀事 北風기경기사 격고己庚紀事 擊皷기경기사 구산己庚紀..
성해응成海應: 1760(영조 36)~1839(현종 5) 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용여(龍汝), 호는 연경재(硏經齋). 1. 정조 때 문장가로 알려진 성대중(成大中)의 아들로 태어났다. 2. 진사에 합격하고 규장각 검서로 선발이 되어 편찬ㆍ출판의 일에 참여했는데, 이때 규장각 소장의 많은 서책을 열람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박학(博學)과 고증적인 태도를 중시하여 다방면의 저작을 남김. 3. 『연경재전집(硏經齋全集)』이란 저술을 남겼는데 여기엔 다방면의 지식이 총망라되어 있고 시창작에 있어서는 사실적인 내용을 평이한 필치로 서술한 장편 고시들이 주목됨. 시설詩說발해고서渤海考序강상효녀전江上孝女傳 유객행有客行전불관행田不關行문학통사 인용 안내도
묘향산소기(妙香山小記) 목차 박제가(朴齊家) 서문(序文) 13일 임진(壬辰) 1 2 14일 계사(癸巳) 1 2 3 4 5 6 7 15일 갑오(甲午) 1 2 3 4 5 6고목과 바위, 그리고 가을빛에 아롱진 모래들7 8 9낙엽에 가려진 바위를 밟다가 넘어질 뻔하다10만폭동의 폭포수11만폭동 계곡에서 노닐던 한 때12 13 14 15 16 17 18 19 20금환 스님과의 대화21 16일 을미(乙未) 1 2 3 4 5 6 7 8 17일 병신(丙申) 1 2 3 4 5 6 7 18일 정유(丁酉) 1 2 3 4 19일 무술(戊戌) 1 2 3다만 물소리와 스님이 낙엽 밟는 소리만 들렸네4 인용지도
3. 다만 물소리와 스님이 낙엽 밟는 소리만 들렸네 香山之行, 固艸艸, 不能窮搜極探. 然其名菴勝區, 如佛智ㆍ見佛ㆍ賓鉢諸寺, 皆一歷之. 獨恨路廢, 不得登毗盧ㆍ香罏. 一望遙海而來耳. 凡遊以趣爲主, 行不計日, 遇佳卽止. 携知己友, 尋會心處, 若紛紜鬧熱, 非我志也. 夫俗子者, 挾妓禪房, 張樂水聲, 可謂花下焚香, 茶中置菓也. 或者來問曰: “山中聽何如?” 曰: “吾耳但聞水聲僧踏落葉聲.” 해석 香山之行, 固艸艸, 不能窮搜極探. 묘향산의 기행은 진실로 일정이 빽빽해 구석구석 찾아보고 탐색하길 끝까지 할 수 없었다. 然其名菴勝區, 如佛智ㆍ見佛ㆍ賓鉢諸寺, 그러나 유명한 암자와 명승지, 예를 들면 불지사(佛智寺)ㆍ견불사(見佛寺)ㆍ빈발사(賓鉢寺) 등의 사찰은 皆一歷之. 모두 일일이 거쳐서 왔다. 獨恨路廢, 不得登毗盧ㆍ香罏. ..
20. 금환 스님과의 대화 與禁寰師, 講『正法華』火宅喩. 師五十餘臘, 口能誦經, 向人疑疑. 其兄慧信亦爲僧, 住極樂殿, 經旨多於寰云. 問: “爲僧樂乎?” 曰: “爲一身則便.” “曾到京否?” 曰: “一人其中, 萬塵奔汩, 似不可居之地也.” 又問 : “師肯還俗否?” 曰: “十二爲僧, 獨住空山四十歲, 囊時猶遇侮則忿, 自願則憐. 今則七情枯矣, 雖欲俗不可得, 爲俗亦無用. 將終始依佛, 以歸于寂.” 曰: “師初何爲僧.” 曰: “若己無願心, 雖父母不能强此也.” 해석 與禁寰師, 講『正法華』火宅喩. 금환 스님과 『정법화』의 화택에 대한 비유를 이야기했다. 師五十餘臘, 口能誦經, 向人疑疑. 스님은 50여세로 입으로 경서를 잘 외웠지만 남을 향해 말해주는 건 어설프셨다. 其兄慧信亦爲僧, 住極樂殿, 그 형인 혜신 또한 스님이 되었..
11. 만폭동 계곡에서 노닐던 한 때 褰袴至脛, 擖袂過肘, 脫巾與襪, 投之淨沙, 圓石支尻, 踞水之幽, 小葉沈浮, 腹紫背黃, 凝苔裏石, 燁如海帶. 以足割之, 瀑激于爪, 以口潄之, 雨瀉于齒. 雙手泳之, 有光無影, 洗眼之白, 醒面之紅, 時秋雲照水, 弄余之頂也. ▲ 정선의 「만폭동도」, 견본담채(絹本淡彩) 33 x 22 cm, 간송미술관 소장. 해석 褰袴至脛, 擖袂過肘, 저고리를 걷어 정강이까지 이르게 했고 소매를 걷어 팔뚝을 지나게 했으며 脫巾與襪, 投之淨沙, 망건과 양말을 벗어선 고운 모래에 던져둔 채 圓石支尻, 踞水之幽, 둥근 바위에 엉덩이를 기대고 물가의 그늘진 곳에 걸터앉았다. 小葉沈浮, 腹紫背黃, 작은 잎사귀가 떴다 가라앉았다 하는데 가운데는 붉은 색에 뒤쪽은 노란색이었고 凝苔裏石, 燁如海帶. 이끼 ..
10. 만폭동의 폭포수 坐萬瀑洞, 夕陽映人. 巨石如嶺, 長瀑踰來, 流凡三折, 始齧於根. 凹而湍起, 如蕨芽叢拳, 如龍鬚, 如虎爪, 如攫而止. 噴聲一傾, 下流徐溢, 縮而復泄, 如喘息. 靜聽久之, 身亦與之呼吸, 小焉闃然無聞, 又小焉, 益厲漰湱也. ▲ 정선의 「만폭동도」, 견본담채(絹本淡彩) 33 x 22 cm, 간송미술관 소장. 해석 坐萬瀑洞, 夕陽映人. 만폭동에 앉으니 석양빛이 사람을 비췄다. 巨石如嶺, 長瀑踰來, 큰 바위는 산 고개 같은데 긴 폭포는 고개를 넘어와 流凡三折, 始齧於根. 흐를 때 세 번 꺾이다가 비로소 바위 뿌리를 씹듯 떨어진다. 凹而湍起, 如蕨芽叢拳, 물줄기가 움푹 팬 곳에서 소용돌이치다가 솟아나니 고사리 싹을 손으로 모은 것 같고 如龍鬚, 如虎爪, 如攫而止. 용수염인 듯하며 범의 발톱인 ..
9. 낙엽에 가려진 바위를 밟다가 넘어질 뻔하다 仰見土嶺, 可五里. 禿楓如棘, 流礫橫逕. 尖石冒葉, 遇足而脫, 幾跌而起, 手爲搨泥, 羞後人嗤笑, 迺拾一紅葉以待之. 해석 仰見土嶺, 可五里. 우러러 토령을 보니 오리쯤 되어 보였다. 禿楓如棘, 流礫橫逕. 헐벗은 단풍나무는 가시 같았고 흐르는 자갈들은 길에 비껴 있었다. 尖石冒葉, 遇足而脫, 뾰족한 바위는 잎사귀에 덮였다가 걷게 되면 낙엽이 벗겨져 幾跌而起, 手爲搨泥, 거의 넘어질 뻔해서 일어나려 손으로 진흙을 움켜잡았는데 羞後人嗤笑, 迺拾一紅葉以待之. 뒷사람이 비웃을까 부끄러웠고 그래서 한 붉은 잎사귀를 주워 그들을 기다리는 척했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6. 고목과 바위, 그리고 가을빛에 아롱진 모래들 古木衣絶壁而枯, 兀如鬼身, 蟹如灰色. 剝如老蛇縣退, 禿如病䲭蹲顧, 腹穿而枵, 旁無一枝. 依山之石黑, 沿逕之石白, 浸溪之石靑綠. 其疑澼之所摩, 疏之所渡, 石光如舐, 潤赤而滑. 一匹秋暉, 遙鋪楓間, 叉疑洞沙皆淡黃也. 해석 古木衣絶壁而枯, 오래된 나무가 절벽에 의지하고서 말랐는데 兀如鬼身, 蟹如灰色. 우뚝한 것은 귀신같았고 게처럼 누운 것은 회색이었다. 剝如老蛇縣退, 갈라진 건 늙은 뱀이 허물을 벗은 것 같았고 禿如病䲭蹲顧, 잎사귀가 다 빠진 건 병든 솔개가 웅크린 채 돌아보는 것 같아 腹穿而枵, 旁無一枝. 속은 뚫려 텅 비어 있고 곁엔 하나의 가지도 없었다. 依山之石黑, 沿逕之石白, 산에 기댄 바위는 검었고 길을 따라 있는 바위는 희었으며 浸溪之石靑綠. 시내..
야언(野言) 목차 신흠(申欽) 권일(卷一) 1 2 3 4 5 6이로움은 있지만 해롭지는 않은 네 가지 행위7손님이 찾아오니 기쁠 때, 홀로 있으니 기쁠 때8마음이 절로 한가로워지는 순간9 10 11 12 13고울 것인가? 향기로울 것인가?14 15어디에 있고 뭘 하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16 17 18 19 20 21산 사람의 득의처22 23 24 25 26 27한창 봄날에 수풀에 들어가 거문고 연주하노라면28 29 30 31가을날 숲속에 들어가면32세 가지 즐거움(人間三樂)33연못에 거꾸러진 바위34 35 36 37은둔한 이의 세 가지 즐거움38 39초여름에 숲속 바위에 앉으면40 41 42 43창으로 보는 세상44 45화로에 태우던 재료가 다 떨어졌을 때46 권이(卷二) 1 2 3 4 5 6 ..
45. 화로에 태우던 재료가 다 떨어졌을 때 深山高居, 爐香不可缺, 退休旣久, 佳品乏絶. 取老松柏根枝葉實擣之, 斫楓肪和之 每焚一丸, 亦足助淸苦. 해석 深山高居, 爐香不可缺, 깊은 산의 고아한 집엔 향로의 향이 빠져선 안 되지만 退休旣久, 佳品乏絶. 물러나 쉰지 이미 오래라 좋은 것들도 끊어졌네. 取老松柏根枝葉實擣之, 斫楓肪和之 늙은 소나무와 잣나무 뿔리와 열매를 가져다가 찧고서 쪼갠 단풍나무 기름과 섞어 每焚一丸, 亦足助淸苦. 매번 한 알씩 불태운다면 또한 넉넉히 맑고도 고풍스러움에 도움이 될 만하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37. 은둔한 이의 세 가지 즐거움 良宵宴坐, 篝燈煮茗, 萬籟俱寂, 溪水自韻, 衾枕不御, 簡編乍親, 一樂也. 風雨載途, 掩關却掃, 圖史滿前, 隨興抽檢, 絶人往還, 境幽室寂, 二樂也. 空山歲晏, 密雪微霰, 枯條振風, 寒禽號野, 一室擁爐, 茗香酒熟, 三樂也. 해석 良宵宴坐, 篝燈煮茗, 좋은 밤에 편하게 앉아 등불 돋워 차 달이고 萬籟俱寂, 溪水自韻, 온갖 소리 한꺼번에 고요해져 시냇물만이 절로 운을 맞추니 衾枕不御, 簡編乍親, 一樂也. 이불과 베개는 꺼내지 않고 간단히 편집한 책 잠깐 보는 것 이것이 첫째 즐거움이다. 風雨載途, 掩關却掃, 바람과 비가 길에 내려 현관문 닫고 도리어 쓸며 圖史滿前, 隨興抽檢, 도서와 사서 앞에 가득 꺼내놓은 채 흥에 따라 뽑아 보고 絶人往還, 境幽室寂, 二樂也. 사람의 왕복을..
32. 세 가지 즐거움(人間三樂) 閉門閱會心書, 開門迎會心客, 出門尋會心境, 此乃人間三樂. 해석 閉門閱會心書, 開門迎會心客, 문을 닫고 마음에 맞는 책을 보는 것과 문을 닫고 마음 맞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과 出門尋會心境, 此乃人間三樂. 문에 나서 마음 맞는 환경을 찾아다니는 것, 이것이 곧 인간세상의 세 가지 즐거움이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6. 이로움은 있지만 해롭지는 않은 네 가지 행위 惟讀書, 有利而無害; 愛溪山, 有利而無害; 玩花竹風月, 有利而無害; 端坐靜默, 有利而無害, 해석 惟讀書, 有利而無害; 오직 책을 읽는 행위는 이로움은 있지만 해로움은 없고 愛溪山, 有利而無害; 시내와 산을 사랑하는 것은 이로움은 있지만 해로움은 없으며, 玩花竹風月, 有利而無害; 꽃과 대나무와 바람과 달을 즐기는 것은 이로움은 있지만 해로움은 없고, 端坐靜默, 有利而無害, 단정하게 앉아 고요하게 침묵하는 행위는 이로움은 있지만 해로움은 없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15. 어디에 있고 뭘 하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山棲是勝事, 稍有繫戀則亦市朝; 書畫是雅事, 稍一貪念則亦商賈; 杯酒是樂事, 稍一徇人則亦狴牢; 好客是達事, 稍涉俗流則亦苦海. 해석 山棲是勝事, 산에 사는 게 이것이 나은 일이지만 稍有繫戀則亦市朝; 조금이라도 얽매이는 연민이 있으면 또한 저자거리나 다름없고 書畫是雅事, 그림을 그리는 게 우아한 일이지만 稍一貪念則亦商賈; 조금이라도 탐내는 생각이 있으면 또한 장사치나 다름없으며 杯酒是樂事, 술 마시는 게 즐거운 일이지만 稍一徇人則亦狴牢; 조금이라도 남을 따른다면 또한 감옥과 다름없고 好客是達事, 손님 좋아하는 게 통달한 일이지만 稍涉俗流則亦苦海. 조금이라도 속세의 흐름을 섭렵하려 한다면 또한 괴로운 바다와 다름없지.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33. 연못에 거꾸러진 바위 霜降石出, 潭水澄定, 懸岩峭壁, 古木垂蘿, 皆倒影水中. 策杖臨之, 心境俱淸. 해석 霜降石出, 潭水澄定, 서리 내리자 바위 드러나고 연못물은 맑고도 고요하다. 懸岩峭壁, 古木垂蘿, 매달린 듯한 바위와 깎아지른 절벽엔 오래된 나무에 덩굴 드리워지니 皆倒影水中. 모두 그림자가 물속에 거꾸로 뒤집혀 있네. 策杖臨之, 心境俱淸. 지팡이 짚고 내려다보니 심경이 모두 맑아지는 구나.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31. 가을날 숲속에 들어가면 霜降木落時, 入疏林中, 坐樹根上 飄飄黃葉點衣袖, 野鳥從樹梢飛來窺人. 荒涼之地, 乃反淸曠. 해석 霜降木落時, 入疏林中, 坐樹根上 서리 내리고 낙엽 지는 때 듬성듬성 난 수풀 속으로 들어가 나무뿌리 위에 앉으니, 飄飄黃葉點衣袖, 나부끼던 누런 잎사귀가 옷의 소매에 점찍고 野鳥從樹梢飛來窺人. 들판의 새는 나뭇가지 따라 날며 와서 사람을 엿본다네. 荒涼之地, 乃反淸曠. 그제야 황량하던 땅이 곧 도리어 맑고도 확 트이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43. 창으로 보는 세상 竹几當窓, 蒲團坐地, 高峯入雲, 淸流見底, 籬邊種菊, 堂後生萱. 花妨過塢, 柳礙移門, 曲逕煙深, 路接靑帘. 澄江日落, 船泊漁村. 해석 竹几當窓, 蒲團坐地, 대나무 안석은 창가에 당도해 있고 부들자리는 모여 자리에 앉으니 高峯入雲, 淸流見底, 높은 봉우리는 구름으로 들어갔고 맑은 물 흐름이 밑에 보이며 籬邊種菊, 堂後生萱. 울타리 곁엔 국화 심고 당의 뒤편엔 원추리 나네. 花妨過塢, 柳礙移門, 원추리 꽃은 둑 지나길 방해하고 버들개지는 문 이동하길 막아서네. 曲逕煙深, 路接靑帘. 굽은 길은 아지랑이로 깊기만 한데 길은 푸른 주막에 닿아 있지. 澄江日落, 船泊漁村. 맑은 강에 해는 지고 배는 어촌에 대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39. 초여름에 숲속 바위에 앉으면 初夏園林, 隨意拂苔蘚坐石上. 竹陰漏日, 桐影扶雲. 俄而山雲乍起, 微雨生涼, 就榻午眠, 夢亦得趣. 해석 初夏園林, 隨意拂苔蘚坐石上. 초여름의 동산 수풀에 마음대로 이끼를 쓸고 바위 위에 앉으니 竹陰漏日, 桐影扶雲. 대나무 그림자에 햇볕은 쏟아지고 오동나무 그림자가 구름을 붙드네. 俄而山雲乍起, 微雨生涼, 갑자기 산 구름이 순식간에 일어나더니 여우비로 산뜻해지니 就榻午眠, 夢亦得趣. 걸상에 가서 낮잠 자면 꿈 또한 풍정을 얻었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21. 산 사람의 득의처 客散門扄, 風微日落. 酒甕乍開, 詩句初成, 便是山人得意處. 해석 客散門扄, 風微日落. 손님이 가서 문을 닫으니 바람은 살랑이고 해는 저무네. 酒甕乍開, 詩句初成, 술동이 잠깐 여니 시구가 처음으로 완성되니, 便是山人得意處. 곧 여기서 산 사람의 뜻을 얻는 곳이라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7. 손님이 찾아오니 기쁠 때, 홀로 있으니 기쁠 때 茶熟香淸, 有客到門可喜. 鳥啼花落, 無人亦自悠然. 眞源無味, 眞水無香. 해석 茶熟香淸, 有客到門可喜. 차가 익어갈수록 향은 맑아지니 손님이 문에 이르면 기뻐할 만하네. 鳥啼花落, 無人亦自悠然. 새 지저귀고 꽃이 지니 사람이 없더라도 또한 절로 유유자적하기만 하다. 眞源無味, 眞水無香. 참된 근원엔 맛이 없고 참된 물엔 향내가 없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13. 고울 것인가? 향기로울 것인가? 花太麗者馨不足, 花多馨者色不麗. 故侈富貴之容者少淸芬之氣, 抗幽芳之姿者多莫落之色. 君子寧馨百世, 不求一時之艶. 해석 花太麗者馨不足, 花多馨者色不麗. 꽃 중 지나치게 화려한 것은 향기가 부족하고 꽃 중 지나치게 향기로운 것은 색이 화려하지 않다. 故侈富貴之容者少淸芬之氣, 그러므로 부귀한 자태를 사치롭게 뽐내는 사람은 맑고 향기로운 기운이 적고 抗幽芳之姿者多莫落之色. 그윽한 향내의 자태를 억누르는 사람은 어두워지면 지는 색이 짙으니 君子寧馨百世, 不求一時之艶. 군자는 차라리 100대에 향기로울지언정 한 시기의 아리따움을 구하지 않는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8. 마음이 절로 한가로워지는 순간 雲白山靑, 川行石立. 花迎鳥歌, 谷答樵謳. 萬境俱寂, 人心自閑. 해석 雲白山靑, 川行石立.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내는 흐르고 바위는 우뚝하네. 花迎鳥歌, 谷答樵謳. 꽃은 맞이해주고 새는 지저귀며 골짜기는 지저귀는 소리에 응답하고 나무꾼은 노래하네. 萬境俱寂, 人心自閑. 뭇 경계는 모두 적막하니 사람의 마음은 절로 한가로워지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27. 한창 봄날에 수풀에 들어가 거문고 연주하면 春序將闌, 步入林巒, 曲逕通幽, 松竹交映, 野花生香, 山禽哢舌. 時抱焦桐, 坐石上, 撫二三雅調, 幻身卽是洞中仙ㆍ畫中人也. 해석 春序將闌, 步入林巒, 봄날의 절기가 장차 한창이니 걸어 수풀 우거진 데 들어가니, 曲逕通幽, 松竹交映, 굽은 길은 그윽한 곳에 통해 있고 소나무와 대나무 어우러져 그늘져 있으며 野花生香, 山禽哢舌. 야생꽃은 향기를 내뿜고 산새는 지저귄다. 時抱焦桐, 坐石上, 이때 거문고 안고서 바위 위에 앉은 채 撫二三雅調, 2~3가락을 연주하니 幻身卽是洞中仙ㆍ畫中人也. 이 내 몸이 곧 그윽한 골짜기의 신선이자 그림 속 사람이로구나.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51. 天下之理 屈之甚者伸必烈 伏之久者飛之決
50. 乾坤開闢之世乎 屯蒙鴻荒之世乎 需養結繩之世乎 訟師阪泉之世乎 畜履書契之世乎 泰其雍熙之世乎 過是而後 否泰相乘
49. 世無不霧之晨而霧不能以晨爲昏 世無不雲之晝而雲不能以晝爲夜
48. 虛者天之象 靜者地之象 自強不息 天之虛也 厚德載物 地之靜也
47. 氣之消長 時之升降 運之否泰 道之通塞 天易也 卦之吉凶 爻之得失 辭之險易 象之貞悔 聖易也 命之窮達 世之成敗 位之安危 身之進退 心易也
46. 進德修業 莫若正己 己正則人亦正 己正則事亦正 一正己而天下之萬變可應
45. 天之變化 觀易可見 世之時勢 觀象可驗 物之情僞 觀形可辨
44. 淸明在躬 天理昭明
43. 通變在識時 識時在通理
42. 知亂於未亂 知危於未危 知亡於未亡 知禍於未禍 存於身而不爲身累 行於心而不爲心役 行於世而不爲世移 行於事而不爲事凝者 其庶矣夫
41. 勤於禮者神不外馳 可以集神 勤於智者精不外移 可以攝精
40. 因精有魂 因魂有神 因神有意 因意有魄
39. 賢人趨上而不見下 衆人趨下而不見上
38. 天下歸功於聖人 聖人任功於天下
37. 聖人不以己治天下 以天下治天下
36. 無一物非天 無一物非命 無一物非神
35. 至奢者猶不足 至儉者恒有餘
34. 君儉則臣知足 臣儉則士知足 士儉則民知足 民儉則天下知足
33. 儉于聽可以養虛 儉于視可以養神 儉于言可以養氣 儉于家可以獲福
32. 水火相用之物 用之不得其道則有時乎毀家 飮餠常食之物 食之不得其道則有時乎戕身
31. 動靜相摩 所以化火 燥濕相蒸 所以化水
30. 形忘以養氣 忘氣以養神 忘神以養虛
29. 言道者如言夢 聽道者如聞夢 言夢者曰如此金玉 如此粟帛 言者不能取而與人 聽者不能受而得之 故回也如愚
28. 聖人之言 大者金玉 小者菽粟
27. 謀之心 斷之理 順之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