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장 1. 공자가어와 20장의 관계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것을 했지만, 중용(中庸)의 맛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여러분들이 중용(中庸)을 읽으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고 나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중용(中庸)의 맛은 20장부터이니까 잘 새겨들어서 공부하기 바랍니다.
내가 너무 건강이 나빠서 괴롭습니다. 내가 이렇게 지독하게 앓아본 적이 없는데, 골치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특히 혓바닥이 아파서 강의하기가 몹시 힘듭니다. 여러분 앞에서 완벽한 건강으로 강의하고 싶은데 참으로 유감입니다.
哀公問政. 애공이 정치에 관하여 물었다. 哀公, 魯君, 名蔣. 애공은 노나라 임금으로 이름은 장이다. |
여기에는 공자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는 것인데, 애공이 정치에 관하여 공자에게 물었다는 말입니다. 주자 주(註)에 애공은 노군(魯君)이라고 했듯이, 애공은 노나라의 군주였습니다. 그리고 ‘명장(名蔣)’이란 말은 이름난 장수라는 뜻이 아니라 그 이름[名]이 장이란 말입니다. 애공이 노나라의 군주로 등극한 것은 역사적인 연대추정이 가능하므로 실제 이 말이 행해진 시기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애공은 BC 494년에 즉위하였고 이때 공자 나이 59세였는데, 공자의 인생을 살펴보면, 이 당시 공자는 노나라에 없었습니다. 공자는 69세 노나라로 돌아와서 이후 74세에 죽을 때까지 계속 노나라에서 살았으니까 이 대화는 69세에서 74세까지의 5년 안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그 시대를 추적할 수 있는 것이죠.
주자 주(註)에 ‘공자가어(孔子家語)’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책이름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 『공자가어(孔子家語)』라는 책은 상당히 문제가 많은 책입니다. 이 책은 지난번에 소개했던 『공총자(孔叢子)』라는 책과 마찬가지로 공자에 관한 상당한 내용을 싣고 있기는 하지만 위서(僞書)로 취급되는 책입니다. 『공자가어(孔子家語)』는, 예컨대 내 딸이 나에 대해서 쓴 글을 모아 놓은 것처럼, 공자 훼밀리에서 일어난 일들을 적어 놓은 책으로서,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면서도, 사실은 후대에 쓰여진 위서(僞書)로 취급됩니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이 『중용(中庸)』 20장이 들어가 있는데, 양자를 비교해보면 『중용(中庸)』의 20장에 생략된 것이 있는가 하면 더 덧붙인 것이 있기도 합니다. 『중용(中庸)』과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동일한 프라그먼트(Fragment)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고, 앞으로 중용(中庸) 20장을 연구할 때는 『공자가어(孔子家語)』하고 비교해 보기 바랍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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