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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장 예수의 이적 - 과학적 세계관의 고뇌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장 예수의 이적 - 과학적 세계관의 고뇌

건방진방랑자 2022. 2. 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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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세계관의 고뇌

 

 

교회는 사교집단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세속적 역사(secular history)의 현상이 아니다. 교회 즉 엑클레시아(Ecclesia)는 그 자체가 종말론적 사건의 일부이며, 그리스도의 몸(the Body of Christ)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다(1:18, 24, 1:22).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성령 안의 사건일 뿐이다. 인간의 말과 생각만이 난무하는 세속집단이 아닌 것이다. 교회라는 세속적 조직을 구원의 주체로서 운운하는 것은 모두 교부철학이나 스콜라철학 이후의 정치권력의 조작적 사태인 것이다.

 

그렇다면 기적을 행한 예수는 자신이 행하는 기적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예수는 자기를 둘러싼 물리적 환경의 모든 사건을 아니 땐 굴뚝의 연기로서만 이해했을까? 공관복음서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예수의 유명한 훈계 속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쉽다. (10:25)마가복음의 기사를 받아 실은 것이 19:24, 18:25. ‘낙타가 아람어 밧줄의 오사(誤寫)로 생겨난 말일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 말은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것이 쉽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사태가 일상적 우리 체험에서 불가능하다는 상식적 인과를 전제로 할 때만이 의미있는 비유이다. 부자라고 해서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결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예수가 말한 것은 아니다. 예수의 제자 베드로만 해도 어부이긴 하지만, 갈릴리호수 북단의 가버나움지역에서는 꽤 풍요롭게 살던 인물이었다. 공자(孔子)3대 애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 우리는 자공(子貢)이라는 거부(巨富)를 꼽는다. 그는 국제적 물류를 잘 파악하여 비즈니스를 한 일대 호상(豪商)이었다. 싯달타의 초기승단의 최초의 거점이었으며, 인류사상 최초의 불교가람이라 할 수 있는 기원정사(祇園精舍)도 그 터에 금을 다 깔 수 있는 거부, 급고독(給孤獨)의 장자(長者) 수달(須達, 須達多, Sudatta)의 보시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물론 초대기독교회의 성립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부자들의 참여 없이는 교회라는 커뮤니티의 성립 자체가 불가능했다. 예수가 말하는 부자는 단순히 돈많은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말하는 부자는 세속적 영예나 권력이나 풍요로움에 집착하는 사람, 그러한 집착 때문에 가장 본질적 진리,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마음을 열 수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들은 세속적 부를 가치의 제1의로 삼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한 부자는 아무리 계명을 잘 지키고 거룩하게 산다 해도 천국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의 희박성을 표현하는 말이 낙타의 바늘귀 통과의 어려움이다. 사실 우리가 예수의 세계인 식체계를 이적으로만 설명하려고 한다면 이러한 비유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썩은 송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권능의 소유자라고 한다면 낙타의 바늘귀 통과도 식은 죽 먹기만큼 쉬운 일이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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