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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2. 마음에서 얻어 뜻으로 깨달으니② 자연과 인간의 대비 이색(李穡)은 그의 「부벽루(浮碧樓)」에서 노래하였다. 城空月一片 石老雲千秋 성은 텅 빈 채 달 한 조각 있고, 바위(조천석)는 천년 두고 구름뿐인데, 텅 빈 성과 조각달, 바위와 구름의 대비는 읽는 이로 하여금 참으로 많은 생각에 젖게 한다. 예전 번성했던 성엔 이제 사람의 자취는 찾을 길 없고 조각달만 옛 기억처럼 희미하게 떠 있을 뿐이다. 그나마 그 달마저 얼마 안 있어 그믐의 암흑 속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 아닌가. 바위에는 세월이 할퀴고 간 흔적만이 남았다. 그 위로 또 무심한 구름은 천년 세월을 덧없이 흘러갔다. 그 세월 동안 인간 세상의 영고성쇠는 또 말하여 무엇 하겠는가. 이렇듯 각 구절의 사이에는 말하지 않고 남겨 둔 여운이 길고도..
5. 마음에서 얻어 뜻으로 깨달으니 10자의 글자에 형상화하기 구양수(歐陽修)의 『육일시화(六一詩話)』에 보면, 매요신(梅堯臣)과 시에 대해 논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매요신은 “반드시 능히 묘사하기 어려운 경치를 형상화하여 마치 눈앞에 있는 것 같이 하고, 다하지 않는 뜻을 머금어 말 밖에 드러나게 한 뒤라야 시가 지극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자 구양수는 묘사하기 어려운 경물을 형상화 하여 다하지 않는 뜻을 머금는다는 것은 어떤 시를 가지고 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매요신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짓는 사람은 마음에서 얻고, 보는 이는 뜻으로 깨달으니, 말로써 무어라고 꼬집어 진술하기는 어렵다. 비록 그렇기는 해도 또한 그 방불함을 대략 말할 수는 있다. 온정균(溫庭筠)의 “주막집 달빛에 ..
10. 정오의 고양이 눈② 안목 있는 사람의 눈엔 덧칠한 게 보인다 홍만종(洪萬宗)의 『소화시평(小華詩評)』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이호민(李好閔)이 어느 날 소낙비가 창문을 두드리자 갑자기 시 한 구절을 얻었는데, “산 비가 창문에 떨어짐이 많구나[山雨落窓多]”라 하였다. 그리고는 이를 이어 다시 짓기를, “시냇물은 대 숲 뚫고 졸졸 흘러가네[磵流穿竹細]”라 하고, 마침내 시 한편을 이루어 이산해(李山海)에게 보였다. 그러자 그는 ‘산우락창다(山雨落窓多)’에만 비점을 찍어 돌려보냈다. 이호민이 그 까닭을 묻자 이산해는 이렇게 말하였다. “공이 실제 경물과 만나 먼저 이 구절을 얻었을 것이다. 나머지 구절은 그 다음에 만든 것이다. 시 전편의 참된 뜻이 모두 이 구절에 있기 때문에 거기에만 비점을 ..
4. 정오의 고양이 눈 마음을 놓치면 졸작이 된다 옛날에 절묘하다고 세상에 전하는 그림이 있었다. 장송(長松) 아래 한 사람이 고개를 들어 소나무를 보는 모습을 그렸는데 신채(神采)가 마치 살아 있는 듯하여, 천하의 명화로 일컬어졌다. 처사(處士) 안견(安堅)이 말하기를, “이 그림이 비록 묘하기는 하지만, 사람이 고개를 올려 보면 목 뒤에 반드시 주름이 잡히는 법인데, 이것은 없으니 그 뜻을 크게 잃었다”고 하였다. 이로부터 마침내 버린 물건이 되었다. 古有買妙畵於中國者. 畵長松下, 有人仰面看松, 神采如生, 世以爲天下奇畵也. 處士安堅曰: “是畵雖妙, 人之仰面也, 項後必有皺紋, 此則無之, 大失其旨.” 自此終爲棄物. 또 옛날 그림으로 묘필(妙筆)을 일컬은 것이 있었다. 늙은이가 손주를 안고 숟가락으로 밥을..
8. 장수는 목이 없고, 미인은 어깨가 없다② 노새에게 덧붙여진 짐 유몽인(柳夢寅)의 『어우야담(於于野談)』에는 이런 시가 실려 전한다. 한 사나이가 길을 가다가 나귀를 타고 가는 미인을 만났다. 선녀가 적강(謫降)한 듯 아름다운 모습에 그는 그만 발길이 얼어붙었다. 연정의 불길을 주체할 수 없었던 그는 즉석에서 시를 써서 그녀에게 보냈다. 心逐紅粧去 身空獨倚門 마음은 미인 따라 가고 있는데 이 몸은 부질없이 문 기대 섰소. 넋은 이미 그대에게 빼앗겨 버리고 나는 빈 몸뚱이만 남아 문에 기대 섰노라는 애교 섞인 푸념이었다. 그녀가 답장을 보내왔다. 驢嗔車載重 却添一人魂 노새는 짐 무겁다 투덜대는데 그대 마음 그 위에 또 얹었으니. 그녀의 대답은 도무지 뚱딴지같다. 당신이 내 마음을 온통 다 가져 가 버렸..
3. 장수는 목이 없고, 미인은 어깨가 없다 과장과 왜곡으로 본질을 강조하다 이왕 그림 이야기가 나왔으니, 몇 가지 더 보기로 하자. 형호(荊浩)의 「화론(畵論)」을 보면 “장수는 목이 없고, 여인은 어깨가 없다[將無項, 女無肩].”이란 말이 나온다. 무슨 말일까? 목이 없는 장수가 어디 있는가. 여인은 어째 어깨가 없을까. 없어서 없는 것이 아니다. 그림을 그릴 때, 장수의 기상은 목을 없는 듯 짧게 그리는 데서 드러나고, 미인의 가녀린 모습은 어깨 없이 부드럽게 흘러내린 곡선을 통해 강조된다는 말이다. 또 왕유(王維)가 「원안와설도(袁安臥雪圖)」를 그렸는데, 고사(高士) 원안(袁安)이 눈 쌓인 파초 아래 누워 있는 모습이었다. 실제 파초는 남국(南國)의 식물이므로, 눈 내리는 추위 속에서는 시들고 만..
6. 말하지 않고 말하기③ 주변을 읊어 자기감정을 얘기하다 獨坐無來客 空庭雨氣昏홀로 앉아 오는 손님도 없고 빈 뜰엔 빗 기운만 어둑하구나.魚搖荷葉動 鵲踏樹梢飜물고기 흔드는지 연잎이 움직이고 까치가 밟았는가 나무가지 흔들리네. 琴潤絃猶響 爐寒火尙存거문고 젖었어도 줄은 울리고 화로는 싸늘한데 불씨는 남아 있네.泥途妨出入 終日可關門 진흙길이 출입을 가로 막으니 하루 종일 문을 닫아 걸고 있으리. 서거정(徐居正)의 「독좌(獨坐)」란 작품이다. 일견 속세를 떠나 칩거하고 있는 은사의 유유한 생활을 노래한 작품인 듯하지만, 속사정을 따져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찾아오는 손님 없이 혼자 앉아 있다는 1구는, 아무도 나를 찾아올 리가 없다는 체념과, 그래도 혹시 누군가 오지는 않을까 하는 기다림의 마음이 뒤섞인 모순..
5. 말하지 않고 말하기②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시 다음은 두보(杜甫)의 유명한 「춘망(春望)」이란 시이다.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나라 망했어도 산하는 그대로 봄 성엔 초목만 무성해. 感時花溅淚 恨別鳥驚心 때에 느꺼워 꽃을 대해도 눈물 쏟아지고 이별 한스러워 새 보아도 마음 놀라네. 이 시를 지을 당시 두보는 안록산(安祿山)의 난리 중에 반군의 손에 사로잡혀 경성에 갇혀 있는 처지였다. 만신창이가 된 종묘사직과 도탄에 빠진 백성의 생활은 그로 하여금 무한한 감개에 젖어들게 했다. 그는 이러한 감개를 흐드러진 봄날의 경물에 얹어 노래하고 있다. 사마광(司馬光)은 이 시를 평하여 『온공속시화(溫公續詩話)』에서 이렇게 적었다. “산하(山河)가 남아 있다고 했으니 나머지 물건은 없는 것이 분명하다. 초목이 우거..
2. 말하지 않고 말하기 화가가 달을 그리지 않고 달을 그리는 방법과, 시인이 말하지 않고 말하는 수법 사이에는 공통으로 관류하는 정신이 있다. 가렸기에 보여진다 구름 속을 지나가는 신룡(神龍)은 머리만 보일 뿐 꼬리는 보이지 않는 법이다. “한 글자도 나타내지 않았으나 풍류를 다 얻었다[不著一字, 盡得風流].”는 말이 있다. 또 “단지 경물을 묘사할 뿐이나 정의(情意)가 저절로 드러난다[只須述景, 情意自出].”고도 한다. 요컨대 훌륭한 한 편의 시는 시인의 독백으로써가 아니라 대상을 통한 객관적 상관물(Objective Correiative)의 원리로써 독자에게 전달된다. 즉 시인은 자신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 대상 속에 응축시켜 표달해야 한다. 그래서 “산은 끊어져도 봉우리는 이어진다[山斷..
3. 그리지 않고 그리기③ 호접몽중가만리(胡蝶夢中家萬里)와 임금께 바칠 춘화도 그려내는 법 또 가령 “호랑나비 꿈속에 집은 만 리 밖[胡蝶夢中家萬里]”라는 화제(畵題)가 제출되었다면, 화가는 꿈속에 향수에 젖어 있는 나그네의 모습을 그려야 하는데, 그러자면 화면에는 잠든 사람이 있어야 하고, 또 그가 지금 고향 꿈을 꾸고 있음을 나타내 보여주어야 한다. 1등에 뽑힌 화가는 소무(蘇武)가 양을 치다가 선잠이 든 모습을 그렸다. 소무(蘇武)는 한(漢) 무제(武帝) 때 흉노에 사신 갔다가 억류되어 흉노의 회유를 거부하여 사막에서 들쥐를 잡아먹으며 짐승처럼 살다가, 무려 20년 만에야 고국으로 돌아왔던 인물이다. 황제의 사신으로 왔다가 어처구니없이 포로로 억류되어 아무도 없는 사막 가운데 버려진 채 양을 치던 ..
2. 그리지 않고 그리기② 홍일점을 그려내는 법 “여린 초록 가지 끝에 붉은 한 점, 설레이는 봄빛은 많다고 좋은 것 아닐세[嫩綠枝頭紅一點, 動人春色不須多].”라는 시가 출제된 적도 있었다. 화가들은 일제히 초록빛 가지 끝에 붉은 하나의 꽃잎을 그렸다. 모두 등수에는 들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푸른 산과 푸른 강이 화면 가득한 중에, 그 산 허리를 학 한 마리가 가르고 지나가는데, 그 학의 이마 위에 붉은 점 하나를 찍어 ‘홍일점(紅一點)’을 표현하였다. 그런데 정작 일등으로 뽑힌 그림은 화면 어디에서도 붉은 색을 쓰지 않았다. 다만 버드나무 그림자 은은한 곳에 자리 잡은 아슬한 정자 위에 한 소녀가 난간에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을 그렸을 뿐이었다. 중국 사람들은 흔히 여성을 ‘홍(紅)’으로 표현하곤 하였..
2. 그림과 시 1. 그리지 않고 그리기 ‘대교약졸(大巧若拙)’, 정말 큰 기교는 겉으로 보기에는 언제나 졸렬해 보이는 법이다. 시인의 덤덤한 듯, 툭 내뱉듯이 던지는 한 마디가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예리한 비수가 되어 독자의 의식을 헤집는다. 사의전신(寫意傳神)과 입상진의(立象盡意) 전통적으로 시와 그림은 서로 깊은 연관을 맺어 왔다. 옛말에 ‘시는 소리 있는 그림이요, 그림은 소리 없는 시’라 하였다. 특히 한시는 경물의 묘사를 통한 정의(情意)의 포착을 중시하는데, 이는 마치 화가가 화폭 위에 경물을 그리면서 그 속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것과 같다. 경물은 객관적 물상에 지나지 않는데, 여기에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얹을 수 있는가. 화가는 말을 할 수 없으므로 경물이 직접 말하게 해야 한다..
5. 이명(耳鳴)과 코골기 내가 아는 걸 남이 몰라도, 내가 모르는 걸 남이 알아도 화가 난다 다시 연암에게로 돌아가자. 「공작관문고자서(孔雀館文稿自序)」의 한 도막이다. 어린 아이가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그 귀가 갑자기 우는지라 놀라 기뻐하며 가만히 옆에 아이에게 말하였다. ‘얘! 너 이 소리를 들어보아라. 내 귀가 우는구나. 피리를 부는 듯, 생황을 부는 듯, 마치 별처럼 동그랗게 들려!’ 옆에 아이가 서로 맞대고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마침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이명(耳鳴)이 난 아이는 답답해 소리 지르며 남이 알아주지 않음을 한하였다. 일찍이 시골 사람과 함께 자는데,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고는 것이 게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휘파람 소리 같기도 하고, 탄식하거나 한숨 쉬는 소리 같..
4. 눈과 귀가 있다 말하지 말라 이미지의 구성이 이렇게 탄탄하고, 언외의 함축이 이렇듯 유장하다 보니, 한시의 감상은 매우 지적이고 감성적인 바탕이 요구된다. 그 비밀은 아무에게나 알려줄 수도 없고, 아무나 알 수도 없다. 껍데기가 아닌 실상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눈과 귀 조선 후기의 문인 이계(耳溪) 홍양호(洪良浩, 1724~1802)는 「질뇌(疾雷)」란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레 소리에 산이 무너져도 귀머거리는 듣지 못하고, 해가 중천에 솟아도 소경은 보지 못한다. 도덕과 문장의 아름다움을 어리석은 자는 알지 못하며, 왕도와 패도, 의(義)와 리(理)의 구분을 속인은 변별하지 못한다. 아아! 세상의 남아들이여. 눈과 귀가 있다고 말하지 말라. 총명은 눈과 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한 조각 영각..
4. 허공 속으로 난 길② 함축함으로 상상의 여지를 만들어낸 백광훈의 ‘홍경사’ 다음은 조선 중기의 시인 백광훈(白光勳)의 「홍경사(弘慶寺)」란 작품이다. 秋草前朝寺 殘碑學士文 가을 풀, 전조(前朝)의 절 남은 비(碑), 학사의 글 千年有流水 落日見歸雲 천년을 흐르는 물이 있어서 지는 해에 돌아가는 구름을 보네. 이 작품을 다시 이렇게 배열해 보면 어떨까. 가을 풀 고려(高麗) 때 절. 남은 비(碑) 학사(學士)의 글. 천년(千年)을 흐르는 물이 있어서, 지는 해에 돌아가는 구름을 본다. 이미지의 배열이 박목월(朴木月)의 「불국사(佛國寺)」를 연상시킨다. 흰 달빛 자하문(紫霞門) 달 안개 물소리 대웅전(大雄殿) 큰 보살 바람 소리 솔 소리 범영루(泛影樓) 뜬 구름 흐는히 젖는데 흰 달빛 자하문 바람 소리..
3. 허공 속으로 난 길 시는 시인이 짓는 것이 아니다. 천지만물이 시인으로 하여금 짓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시에서는 사물이 직접 말을 건넨다. 시에서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이유 조선 후기의 문인 이옥(李鈺)은 「이언인(俚言引)」이란 글에서 “시는 만물이 사람에게 가탁하여 짓게 하는 것이다. 물 흐르듯 귀와 눈으로 들어와서 단전(丹田) 위를 맴돌다가 끊임없이 입과 손을 따라 나오니, 시인과는 상관하지 않는다[故其假於人, 而將爲詩也, 溜溜然從耳孔眼孔中入去, 徘徊乎丹田之上, 續續然從口頭手頭上出來, 而其不干於人也].”고 말했다. 사물은 제 스스로 성색정경(聲色情境)을 갖추고 있어, 단지 시인의 입과 손을 빌어 시가(詩歌) 언어(言語)로 형상화 된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이때 시인은 사물의 몸짓..
2. 영양(羚羊)이 뿔을 걸듯 대저 시인은 천기(天機)를 누설하는 자이다. 시를 쓰는 능력은 누구나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배워서 되는 것도 아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언어의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 시인의 정신처럼 송나라의 유명한 평론가 엄우(嚴羽, 약 1290~1364)는 그의 『창랑시화(滄浪詩話)』에서 이렇게 말한다. 대저 시에는 별도의 재주가 있으니, 책과는 관계하지 않는다. 시에는 별도의 지취(旨趣)가 있으니 이치와는 관계하지 않는다. 그러나 책을 많이 읽고 이치를 많이 궁구하지 않으면 지극한 경지에는 도달할 수가 없으니, 이른바 이치의 길에 빠지지 않고, 말의 통발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 윗길이 된다. 夫詩, 有别材, 非關書也; 詩有别趣, 非關理也. 然非多讀書多窮理,..
1. 허공 속으로 난 길 1. 푸른 하늘과 까마귀의 날개빛 표면적 진술에만 집착하는 독자는 시를 읽을 자격이 없다. 행간에 감춰진 함축, 언어와 언어가 만나 부딪치며 속삭이는 순간순간의 스파크, 그런 충전된 에너지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생취(生趣)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고정관념이 아닌 열린 가슴으로 세상을 대하라 조선 후기의 문호 연암 박지원의 「답창애(答蒼厓)」란 글에는 마을의 꼬마가 천자문(千字文)을 배우는 데 게으름을 부리자, 선생이 이를 야단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자 꼬마가 대답하는 말이 걸작이다. “하늘을 보면 푸르기만 한데, 하늘 ‘천(天)’ 자(字)는 푸르지가 않으니 그래서 읽기 싫어요[視天蒼蒼, 天字不碧, 是以厭耳]!” 천자문(千字文)을 펼치면 처음 나오는 말이 천지현황(天地玄黃)이..
지은이의 말 한시는 전달의 특수성 때문에 오늘날 그 효용가치를 상실했다. 한시는 전문 연구자들의 학술적 관심사가 되고 있을 뿐, 이미 가시덤불로 막혀버린 낡은 길이다. 그렇다고 한시가 추구한 정신의 깊이나 미학의 너비마저 덤불 속에 버려둘 수는 없다. 먼지 쌓인 역사의 뒤편에 방치된 채 날로 그 빛이 바래가고 있는 한시에다 신선한 숨결을 불어넣고, 막힌 길을 새로 뚫어 현대적 의미를 밝히는 일은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다. 이 책은 시 전문지 『현대시학』에 1994년 2월부터 1996년 5월에 걸쳐 연재한 글을 보태어 손질하고 차례를 가다듬어 정리한 것이다. 고전 시학의 정수를 오늘의 시인과 독자들이 좀 더 가깝게 느끼고 접근하게 할 수는 없을까? 한시는 정말로 골동적 가치만을 지닌 퇴영적 문화유산에 지나지..
19 仲尼在陳, 有隼集于陳侯之庭而死, 楉矢貫之, 石砮, 其長尺有咫. 陳惠公使人以隼如仲尼之館問之. 仲尼曰: “隼之來也遠矣! 此肅愼氏之矢也. 昔武王克商, 通道于九夷․百蠻, 使各以其方賄來貢, 使無忘職業. 於是肅愼氏貢楉矢․石砮, 其長尺有咫. 先王欲昭其令德之致遠也, 以示後人, 使永監焉, 故銘其栝曰 ‘肅愼氏之貢矢’ , 以分大姬, 配虞胡公而封諸陳. 古者, 分同姓以珍玉, 展親也 ; 分異姓以遠方之職貢, 使無忘服也, 故分陳以肅愼氏之貢. 君若使有司求諸故府, 其可得也.” 使求, 得之金櫝, 如之. 인용목차
18 吳伐越, 墮會稽, 獲骨焉, 節專車. 吳子使來好聘, 且問之仲尼, 曰: “無以吾命.” 賓發幣於大夫及仲尼, 仲尼爵之. 旣徹俎而宴, 客執骨而問曰: “敢問骨何爲大?” 仲尼曰: “丘聞之: 昔禹致羣神於會稽之山, 防風氏後至, 禹殺而戮之, 其骨節專車, 此爲大矣.” 客曰: “敢問誰守爲神?” 仲尼曰: “山川之靈, 足以紀綱天下者, 其守爲神 ; 社稷之守者, 爲公侯. 皆屬於王者.” 客曰: “防風何守也?” 仲尼曰: “汪芒氏之君也, 守封․嵎之山者也, 爲漆姓. 在虞․夏․商爲汪芒氏, 於周爲長狄, 今爲大人.” 客曰: “人長之極幾何?” 仲尼曰: “僬僥氏長三尺, 短之至也. 長者不過十數之, 數之極也.” 인용목차
17 公父文伯之母朝哭穆伯, 而暮哭文伯. 仲尼聞之曰: “季氏之婦可謂知禮矣. 愛而無私, 上下有章.” 인용목차
16 公父文伯卒, 其母戒其妾曰: “吾聞之: 好內, 女死之 ; 好外, 士死之. 今吾子夭死, 吾惡其以好內聞也. 二三婦之辱共先者祀, 請無瘠色, 無洵涕, 無掐膺, 無憂容, 有降服, 無加服. 從禮而靜, 是昭吾子也.” 仲尼聞之曰: “女知莫若婦, 男知莫若夫. 公父氏之婦智也夫! 欲明其子之令德.” 인용목차
15 公父文伯之母欲室文伯, 饗其宗老, 而爲賦「綠衣」之三章. 老請守龜卜室之族. 師亥聞之曰: “善哉! 男女之饗, 不及宗臣 ; 宗室之謀, 不過宗人. 謀而不犯, 微而昭矣. 詩所以合意, 歌所以詠詩也. 今詩以合室, 歌以詠之, 度於法矣.” 인용목차
14 公父文伯之母, 季康子之從祖叔母也. 康子往焉. *위門與之言, 皆不踰閾. 祭悼子, 康子與焉, 胙不受, 徹俎不宴, 宗不具不繹, 繹不盡飫則退. 仲尼聞之, 以爲別於男女之禮矣. 인용목차
13 01 公父文伯退朝, 朝其母, 其母方績. 文伯曰: “以歜之家而主猶績, 懼忓季孫之怨也, 其以歜爲不能事主乎!” 02 其母歎曰: “魯其亡乎! 使僮子備官而未之聞耶? 居, 吾語女. 昔聖王之處民也, 擇瘠土而處之, 勞其民而用之, 故長王天下. 夫民勞則思, 思則善心生 ; 逸則淫, 淫則忘善, 忘善則惡心生. 沃土之民不材, 淫也 ; 瘠土之民莫不向義, 勞也. 是故天子大采朝日, 與三公․九卿祖識地德 ; 日中考政, 與百官之政事, 師尹維旅․牧․相宣序民事 ; 少采夕月, 與大史․司載糾虔天刑 ; 日入監九御, 使絜奉禘․郊之粢盛, 而後卽安. 諸侯朝修天子之業命, 晝考其國職, 夕省其典刑, 夜儆百工, 使無慆淫, 而後卽安. 卿大夫朝考其職, 晝講其庶政, 夕序其業, 夜庀其家事, 而後卽安. 士朝受業, 晝而講貫, 夕而習復, 夜而計過, 無憾, 而後卽安. ..
12 公父文伯之母如季氏, 康子在其朝, 與之言, 弗應, 從之及寢門, 弗應而入. 康子辭於朝而入見, 曰: “肥也不得聞命, 無乃罪乎?” 曰: “子弗聞乎? 天子及諸侯合民事於外朝, 合神事於內朝 ; 自卿以下, 合官職於外朝, 合家事於內朝 ; 寢門之內, 婦人治其業焉. 上下同之. 夫外朝, 子將業君之官職焉 ; 內朝, 子將庀季氏之政焉 ; 皆非吾所敢言也.” 인용목차
11 公父文伯飮南宮敬叔酒, 以露睹父爲客. 羞鼈焉, 小, 睹父怒. 相延食鼈, 辭曰: “將使鼈長而後食之.” 遂出. 文伯之母聞之, 怒曰: “吾聞之先子曰: ‘祭養尸, 饗養上賓.’ 鼈於何有? 而使夫人怒也!” 遂逐之. 五日, 魯大夫辭而復之. 인용목차
10 季康子問於公父文伯之母曰: “主亦有以語肥也!” 對曰: “吾能老而已, 何以語子?” 康子曰: “雖然, 肥願有聞於主.” 對曰: “吾聞之先姑曰: ‘君子能勞, 後世有繼.’ ” 子夏聞之, 曰: “善哉! 商聞之曰: ‘古之嫁者, 不及舅․姑, 謂之不幸.’ 夫婦, 學於舅姑者禮也.” 인용 목차
09 季桓子穿井, 獲如土缶, 其中有羊焉. 使問之仲尼曰: “吾穿井而獲狗, 何也?” 對曰: “以丘之所聞, 羊也. 丘聞之: 木石之怪曰夔․蝄蜽, 水之怪曰龍․罔象, 土之怪曰羵羊.” 인용목차
08 01 平丘之會, 晉昭公使叔向辭昭公, 弗與盟. 子服惠伯曰: “晉信蠻․夷而棄兄弟, 其執政貳也. 貳心必失諸侯, 豈唯魯然? 夫失其政者, 必毒於人, 魯懼及焉, 不可以不恭. 必使上卿從之.” 季平子曰: “然則意如乎? 若我往, 晉必患我, 誰爲之貳?” 子服惠伯曰: “椒旣言子矣, 敢逃難乎? 椒請從.” 02 晉人執平子. 子服惠伯見韓宣子曰: “夫盟, 信之要也. 晉爲盟主, 是主信也. 若盟而棄魯侯, 信抑闕矣. 昔欒氏之亂, 齊人閒晉之禍, 伐取朝歌. 我先君襄公不敢寧處, 使叔孫豹發帥敝賦, 踦跂畢行, 無有處人, 以從軍吏, 次於雍渝, 與邯鄲勝擊齊之左, 掎止是晏萊焉. 齊師退而後敢還. 非以求遠也, 以魯之密邇於齊, 而又小國也. 齊朝駕則夕極於魯國, 不敢憚其患, 而與晉共其憂, 亦曰: ‘庶幾有益於魯國乎!’ 今信蠻․夷而棄之, 夫諸侯之勉於君者, ..
07 01 虢之會, 諸侯之大夫尋盟未退. 季武子伐莒取鄆. 莒人告于會, 楚人將以叔孫穆子爲戮. 晉樂王鮒求貨於穆子, 曰: “吾爲子請於楚.” 穆子不予. 梁其踁謂穆子曰: “有貨, 以衛身也. 出貨而可以免, 子何愛焉?” 穆子曰: “非女所知也. 承君命以會大事, 而國有罪, 我以貨私免, 是我會吾私也. 苟如是, 則又可以出貨而成私欲乎? 雖可以免, 吾其若諸侯之事何? 夫必將或循之, 曰: ‘諸侯之卿有然者故也.’ 則我求安身而爲諸侯法矣. 君子是以患作. 作而不衷, 將或道之, 是昭其不衷也. 余非愛貨, 惡不衷也. 且罪非我之由, 爲戮何害?” 楚人乃赦之. 02 穆子歸, 武子勞之, 日中不出. 其人曰: “可以出矣.” 穆子曰: “吾不難爲戮, 養吾棟也. 夫棟折而榱崩, 吾懼壓焉. 故曰雖死於外, 而庇宗於內, 可也. 今旣免大恥, 而不忍小忿, 可以爲能乎?” ..
06 虢之會, 楚公子圍二人執戈先焉. 蔡公孫歸生與鄭罕虎見叔孫穆子, 穆子曰: “楚公子甚美, 不大夫矣, 抑君也.” 鄭子皮曰: “有執戈之前, 吾惑之.” 蔡子家曰: “楚, 大國也” 公子圍, 其令尹也. 有執戈之前, 不亦可乎?” 穆子曰: “不然. 天子有虎賁, 習武訓也 ; 訓侯有旅賁, 禦災害也 ; 大夫有貳車, 備承事也 ; 士有陪乘, 告奔走也. 今大夫而設諸侯之服, 有其心矣. 若無其心, 而敢設服以見諸侯之大夫乎? 將不入矣. 夫服, 心之文也, 如龜焉, 灼其中, 必文於外. 若楚公子不爲君, 必死, 不合諸侯矣.” 公子圍反, 殺郟敖而代之. 인용목차
05 襄公在楚, 季武子取卞, 使季冶逆, 追而予之璽書, 以告曰: “卞人將畔, 臣討之, 旣得之矣.” 公未言, 榮成子曰: “子股肱魯國, 社稷之事, 子實制之. 唯子所利, 何必卞? 卞有罪, 而子征之, 子之隷也, 又何謁焉?” 子冶歸, 致祿而不出, 曰: “使予欺君, 謂予能也. 能而欺其君, 敢享其祿而立其朝乎?” 인용 목차
04 襄公如楚, 及漢, 聞康王卒, 欲還. 叔仲昭伯曰: “君之來也, 非爲一人也, 爲其名與其衆也. 今王死, 其名未改, 其衆未敗, 何爲還?” 諸大夫皆欲還. 子服惠伯曰: “不知所爲, 姑從君乎?” 叔仲曰: “子之來也, 非欲安身也, 爲國家之利也, 故不憚勤遠而聽於楚 ; 非義楚也, 畏其名與衆也. 夫義人者, 固慶其喜而弔其憂, 况畏而服焉? 聞畏而往, 聞喪而還, 苟羋姓實嗣, 其誰代之任喪? 王太子又長矣, 執政未改, 予爲先君來, 死而去之, 其誰曰不如先君? 將爲喪擧, 聞喪而還, 其誰曰非侮也? 事其君而任其政, 其誰由己貳? 求說其侮, 而亟於前之人, 其讎不滋大乎? 說侮不懦, 執政不貳, 帥大讎以憚小國, 其誰云待之? 若從君而走患, 則不如違君以避難. 且夫君子計成而後行, 二三子討乎? 有禦楚之術, 而有守國之備, 則可也 ; 若未有, 不如往也.”..
03 諸侯伐秦, 及涇莫濟. 晉叔向見叔孫穆子曰: “諸侯謂秦不恭而討之, 及涇而止, 於秦何益?” 穆子曰: “豹之業, 及「匏有苦葉」矣, 不知其他.” 叔向退, 召舟虞與司馬, 曰: “夫苦匏不材於人, 共濟而已. 魯叔孫賦「匏有苦葉」, 必將涉矣. 具舟除隧, 不共有法.” 是行也, 魯人以莒人先濟, 諸侯從之. 인용목차
33. 趨炎雖暖, 暖后更覺寒威: 食蔗能甘, 甘余便生苦趣. 何似養志于淸修而炎涼不涉, 棲心于淡泊而甘苦俱忘, 其自得爲更多也. 인용목차
자유분방하되 방종으로 흐르지 마시라송권생상원소서(送權生尙遠小序) 이식(李植) 잘 났지만 이익에 태연한 사람, 명성에 태연한 사람大抵有所挾而無所求, 難矣. 讀書以爲博, 攻詞以爲工, 其爲挾也, 豈淺尠哉? 有是挾而能不求利祿, 固難. 卽不求利祿者, 有矣, 而能不求名聞, 爲尤難. 持此二難, 久而不渝, 困窮而自泰, 斯又古今之至難也. 세속에 얽매지 않은 진짜 사나이 권생永嘉權生尙遠, 吾所謂博文攻詞人也. 然而不習科業, 而有時乎應擧, 自喜詞學, 而不期乎名世. 敝褐破鞋, 浮遊城市. 悠悠忽忽, 土苴形骸. 間或傲言高談, 未嘗降辭色以少徇時好, 雖出入士友間, 寡與親善, 或見掃跡而去之. 자유분방한 그대여 그래도 이단으론 흐르지 마시라噫! 生於其所挾與其遭, 非有所利之, 而安之若命, 豈吾所謂古今之至難者, 非耶? 雖然君子進德修業, 盡吾..
2022학년도 임용고시 후기 1. 신세 한탄 같은 진심 볼멘소리와 진심 도망가고 싶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순간 2. 운수 좋은 날과 교육학 운수 좋은 날 대전의 특이점 교육학, 쉽지 않네 3. 전공시험에 빠지다 전공 A, 황당함에 절로 웃음이 전공 B, 논술이 사라진 자리 악몽과 현실 사이 4. 감과 쉼 5. 시험일 타임라인 인용 지도 공고문 경쟁률 21년 글 임용 Life 역대 임용 기록시험지 18년19년20년21년사진 18년19년20년21년1차후기예전18년19년20년21년2차후기 19년20년21년최종후기 18년19년20년21년
3. 전공시험에 빠지다 전공 A 시험지를 받고 나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한문임용 시험지는 거의 다 봤지만 이렇게 황당한 문제는 나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 대전은 2개의 학교에서 임용고사를 본다. 1층에 배치된 고사장이 특이하다. 전공 A, 황당함에 절로 웃음이 세상에나 마상에나 본문의 문제가 이렇게 짧은 적이 있던가? 그건 바로 5언절구가 시험 문제로 출제된 것이다. 무려 스무 글자로만 이루어진 시가 출제된 것이다. 엄청 긴 본문의 지문들만 보다가 20 글자의 시를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왠지 쉽게 풀릴 거 같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기대와는 달리 막상 해석이 되지 않아 답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는 안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있으니 말이다. 작년 시험에 이어 올해도 교과교육..
2. 운수 좋은 날과 교육학 이번엔 교육학 공부가 징허게 하기 싫었다. 그래서 9월부터는 해야지라고 생각했다가 미루고 2주 정도를 남겨 두고 조금 하는 정도로 만족했던 것이다. 그러니 밥을 먹고 숙소에 들어와서도 교육학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가 쌓이더라. 그래서 조금 더 보다가 11시 30분쯤에 잠자리에 누웠다. 임용시험 전날에 잘 때마다 잠을 푹 자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든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깨기를 반복하게 되면 분명히 내일 시험에 영향을 미칠 테니 말이다. 그래도 최대한 늦게 자는 만큼 핸드폰으로 알람을 맞춰놓고 자리에 누웠다. ▲ 이번에 묵게 된 모텔. 환해서 공부하기 좋다. 운수 좋은 날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잠시 정신이 들었을 땐 어둠이 한가득 내린 새..
1. 신세 한탄 같은 진심 단재학교를 그만 두고 나와 다시 임용시험을 보겠다고 이 길로 들어섰을 때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은 4년 정도를 생각했다. 예전에 5수까지 도전했다 그만 둔 이력이 있고 7년 간이나 놓아뒀던 한문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만큼 쉽지 않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4년 정도는 해봐야 어떤 결과든 나올 거란 막연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 생각이 하나의 지침이라도 되었는지 정말 어느덧 4년 차 임용 준비생으로 살게 되었고 어느덧 그 기간에 놓이게 되었다. 물론 여기서 또 떨어진다 하더라도 다시 도전은 할 테지만,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다는 사실에, 그리고 이렇게 늘 생각과 어긋나 힘겹기만 한 현실이 한껏 주눅 들게 한다. ▲ 전주에 내려와 3년 동안 신나게 공부했던 진리관. 볼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