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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서설 - 부록 1.3. 팔리어삼장에 대해 본문

고전/불경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서설 - 부록 1.3. 팔리어삼장에 대해

건방진방랑자 2022. 3. 1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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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1.3. 팔리어삼장에 대해

 

 

소승의 상좌부계열에서 성립한 결집장경으로 삼장(三藏)을 갖춘 유일한 경전이 소위 팔리어삼장인 것이다. 보통 우리가 대장경을 영어로 트라이피타카’(Tripitaka)라고 하는데 이것은 세 개의 바구니라는 팔리어에서 유래된 것이다. 세 개의 바구니란 무엇인가? 그것은 율()과 경()과 논()을 말하는 것이다. 율이란 승가를 유지하면서 생겨나는 여러 규칙이나 계율에 관한 부처님의 말씀이다. 경이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설파한 내용들을 담아놓은 것이다. 논이란 부파불교시대로 들어가면서 이 부처님의 말씀에 대하여 후대의 제자들이 논구한 주석이나 독립논설이다. 물론 논은 경이나 율에 비해 그 권위가 떨어질 것이지만, 팔리경전의 특징은 삼장의 체제를 정확하게 유지했다는 것과 후대에 성립한 대승경전이 일체 삽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소승부파불교시대의 언어만을 담아놓은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체제로서 문자화된 그 원형의 성립은 BC 29년경 스리랑카의 밧타가마니 아바야왕의 통치시기로 추정하는데, 물론 그 삼장의 내용 자체는 매우 초기로부터 축적적으로 성립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통 불교의 성전하면, 한역대장경을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은 후대의 잡설이 심하게 찬효된 것이며, 사실 진짜 초기불교의 성경(the Bible)팔리어삼장밖에는 없다.

 

팔리어삼장(Trip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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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를 유지하면서 생겨나는 여러 규칙이나 계율에 관한 부처님의 말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설파한 내용들을 담아놓은 것 부파불교시대로 들어가면서 이 부처님의 말씀에 대하여 후대의 제자들이 논구한 주석이나 독립논설

 

 

중국이나 조선에서 인도로 경전을 구하러 간 수행승(入竺僧)들을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奘과 같은 사람들)라고 부르는 것도, 이들이 구하고자 한 것이 바로 팔리어삼장이기 때문인 것이다. 이 팔리어삼장이 오늘날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우리가 그 원전형태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적과도 같은 사실이다.

 

팔리어삼장중 핵심부분인 경장(經藏)다섯 부()로 되어 있는데, 모음집이라는 뜻을 지니는 부를 팔리어로는 니까야(nikāya)라고 부른다. 이 니까야는 장부(長部, Dighanikāya), 중부(中部, Majjhimanikāya), 상응부(相應部, Saṁyuttanikāya), 증지부(增支部, Aṅguttaranikāya), 소부(小部, Khuddakanikāya)의 다섯 니까야로 되어있는데, 바로 이 다섯 니까야에 해당되는 대장경 부분이 산스크리트에서 한역으로 전승된 소위 아함이라고 하는 것이다.

 

아함을 보통 중국에서 아함경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우리는 아함경이 한 권의 책이름인 것처럼 알고 있지만, 아함이란 본시 아가마(āgama)의 음사일 뿐이며, 그것은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온 것혹은 그러한 가르침의 모음이란 뜻이다. 즉 아함이란 말은 전승(傳承)의 뜻으로, 고타마 싯달타의 직설(直說)로 여겨지는 경전이라는 뜻이다.

 

사실 순수한 초기불교의 경장은 대장경에서 長阿含』 『中阿含』 『雜阿含』 『增一阿含四部四阿含밖에 없다. 이 네 아함이 팔리어 경전의 다섯 니까야에 상응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존하는 다섯 니까야는 남방상좌부에서 성립한 것이며, 한 부파의 경장(經藏) 전승이 고스란히 보존된 것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산스크리트원전은 사라지고 한역된 것만 남은 44아함은 남방상좌부 외의 법장부(法藏部, 장아함), 유부(有部) 계열(중아함, 잡아함), 대중부(大衆部) 계열(증일아함)에서 성립한 것으로 분명히 그 전승의 루트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이 양자를 대조해보면 동일한 모태적 자료의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동아시아문명권에서는 아함을 하찮은 소승경전이라 하여 대승불교의 입장에서 폄하했을 뿐 아니라, 중요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쳐서 팔리어삼장이 남전대장경으로서 소개되면서 비로소 아함의 진가가 드러났을 뿐 아니라 이 44아함과 5니까야의 양전(兩傳)을 대조연구함으로써 원시불교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혁명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용

목차

금강경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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