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어휘놀이터 (1296)
건빵이랑 놀자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 한 지역에서 5천 년 이상 살아온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우리는 다른 나라도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한반도에 고려와 조선이 있었을 때 유럽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국가들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세계사 교과서를 보면 유럽의 중세부터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의 국가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당시 유럽의 국가들은 우리 역사의 고려나 조선과는 크게 다르다. 한반도는 지역이 좁으니까 단일한 왕조가 안정된 권력을 가지고 지배했지만, 중세와 근세에 유럽은 수많은 나라들로 나뉘어 다양한 국제 질서를 이루고 있었다【우리의 전설과 다르게 서양의 전설에 왕자와 공주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변증법 Dialectic 모순은 논리의 적이다. 올바른 논리를 전개하려면 모순을 배제해야 한다. 반대로, 논쟁에서 승리하려면 상대방의 논리에서 모순을 찾아내야 한다. 이것은 논리학의 기본이자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변증법은 모순을 포함하고 이용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모순에도 위상이 있기 때문이다. 모순을 모순으로 규정하는 것은 특정한 맥락에서다. 어떤 맥락에서는 모순이라 해도 다른 맥락에서는 모순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천동설에서는 일부 행성의 역행 운동이 모순이었지만 지동설에서는 모순이 아니다【외행성들은 지구 공전과의 상대적 관계 때문에 일시적으로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생명체가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는 것은 모순이지만 인간이 더 큰 대의(大義)를 위해..

민족주의 Nationalism 오랜 기간 동안 동질적인 역사를 이루며 살아온 탓인지 우리는 민족이라는 개념에 거의 종교적이라 할 만큼 엄숙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 탓에 문화 공동체인 민족을 무의식적으로 정치적 공동체인 국가와 일치시키는 습관이 있다. 서양의 역사에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nation’이라는 영어 단어가 민족과 국가를 모두 뜻하는 것이 그러한 역사의 흔적이다. 종교개혁(宗敎改革)으로 교회가 정신적 구심점으로서의 권위를 잃자 17세기부터 유럽 세계는 각국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각개약진(各個躍進)의 시대를 맞았다. 이 대분열기는 17세기 초의 30년전쟁에서 20세기 중반의 제2차 세계대전까지 300여 년 동안 지속되는데, 이 기간이 대체로 민족주의 시대에 해당한다. 그 중에서도..

미장센 Mise en scène 연극과 영화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가장 큰 차이는 라이브와 녹화라는 점일 것이다. 연극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관람하는 데 비해 영화는 제작이 완료된 뒤에 관람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차이는 차원이라는 측면에 있다. 연극과 영화는 차원이 다르다. 수준이 어떻다는 말이 아니라 연극은 3차원의 예술이고 영화는 2차원의 예술이라는 이야기다. 연극의 공간은 무대와 객석으로 이루어지며, 무대 위의 공간도 3차원으로 배치된다. 그에 비해 영화에는 객석이 존재하지 않으며 - 영화는 현장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지 않는다 - 스크린은 마치 회화 평면처럼 3차원의 현실을 2차원으로 표현하는 장치다【프레임이 있다는 점에서도 영화는 연극보다 회화에 더 가깝다. 프레임은 작가가 원하는 장면만..

미메시스 Mimesis 예술가와 의사의 공통점은 뭘까?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기능을 한다는 점일까? 기예(art)를 중시한다는 점일까? 그보다는 교육 방식이 닮은꼴이다. 전통적으로 예술 교육과 의학 교육은 개인 교습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르네상스 시대 이래로 음악과 미술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모여 배우는 방식이 아니라 스승의 집에 제자로 들어가 직접 1 대 1로 배우는 방식이었다. 의학 교육도 마찬가지였는데, 수련의를 뜻하는 인턴(intern)과 레지던트(resident)라는 말에 모두 ‘거주’의 의미가 들어 있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대 1 교육은 모방을 기본으로 한다. 제자는 스승의 작업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스승의 솜씨를 모방한다. 무수한 모방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제자는 스승을 똑같이 흉내..

미디어 Media 정보고속도로라는 말처럼 인터넷은 도로와 같은 역할을 하는 매체, 즉 미디어다. 한자어의 매체(媒體)나 영어의 미디어(media, medium의 복수형)는 둘 다 뭔가를 매개한다는 뜻이다. 도로는 가족이 여름휴가를 가거나 화물차가 물자를 수송할 때 사용하듯이 어떻게 쓰는가가 중요할 뿐 도로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도 역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도로와 같은 기능을 한다. 이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캐나다의 미디어 비평가인 맥루한(Marshall McLuhan, 1911~1980)의 생각은 다르다. 맥루한은 미디어를 매체로만 보는 기존의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미디어는 메시지가 오가는 도로에 불과한 게 아니라 메시지 자체다. 그래서 맥루한은 미디어는 곧 메시지라고 말..

미네르바의 부엉이 Owl of Minerva 미네르바는 지혜의 여신이고 부엉이도 서양에서 지혜를 상징하는 동물로 손꼽히니까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면 탁월한 지혜를 뜻할 것이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헤겔(Hegel, 1770~1831)은 자신의 사상을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비유할 만큼 자신감으로 넘쳤다. 난해하기 짝이 없는 그의 철학을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비판하는 것을 가리켜 헤겔은 마치 선문답처럼 이렇게 말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질 무렵에야 비로소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법철학』” 시대를 앞서 나가는 사람은 고독하다. 남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하기 때문이다(혹은 알아주지 않는다고 여기거나). 헤겔은 자신의 그런 처지를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비유했다. 선견지명(先見之明)의..

물자체 Ding an sich 모든 사물은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두 가지 존재의 측면을 가진다. 축구공은 공으로서의 보편성과 더불어 축구를 할 때 사용하는 공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보편성의 측면을 보편자라고 부르며, 특수성의 측면을 개별자라고 부른다. 보편자와 개별자의 문제는 중세에 중요한 철학적 쟁점이었다. 나무의 개별자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는 플라타너스라는 구체적인 나무다. 나무의 보편자는 개별자와 다른 차원의 존재다. 나무에는 플라타너스만이 아니라 물푸레나무, 떡갈나무, 감나무 등 수많은 종류가 있다. 이 각기 다른 나무들을 나무라는 말로 총칭하는 이유는 나무의 보편자가 있기 때문이다. 나무 같은 자연 존재만 그런 게 아니다.

물신성 Fetishism 인간의 존엄성이 당연시되는 현대 사회지만 구체적인 일상생활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항상 인간으로서의 품위가 유지되지는 않는다. 정부조직의 하나인 교육인적자원부(敎育人的資源部)라는 부서의 명칭은 인간을 자원으로 분류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또 군대나 학교에서는 인간이 정해진 병력이나 인원을 채우는 양적 개념으로 규정된다. 지하철의 공익요원에게 출근과 퇴근 시간에 만나는 인간이란 등을 떠밀어 지하철에 태워야 하는 짐일 뿐이다. 질적으로 대우받아야 마땅한 인간이 양적 ‘덩어리’로 취급되는 현상에는 자본주의 특유의 물신성(物神性)이 깔려 있다.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가 제기한 물신성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 전도 현상의 하나다. 인류 역사에서..

문화제국주의 Cultural Imperialism 몸은 가둘 수 있어도 영혼마저 가둘 수는 없다. 양심수의 자부심에 찬 선언이 아니다. 신체를 완전히 정복해도 정신까지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은 세계의 지리적 정복을 완료한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 새삼 깨달은 진리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동시에 제국주의의 세계 분할과 재분할도 끝났다. 이 시기의 무기는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더 이상 그 무기의 효력이 통할 환경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식민지의 정치적 지배가 불가능해졌다. 서구의 선발 제국주의와 후발 제국주의의 대결이었던 제1차 세계대전, 서구 제국주의와 파시스트 제국주의의 대결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은 모두 제국주의적 모순의 표출이었으므로 종전 후에는 식민지 해방을 허용하지 않으..

문화상대주의 Cultural Relativism 제국주의 시대로 불리는 19세기에 구 열강은 전 세계를 자기들 마음대로 분할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태평양 일대의 섬들처럼 문명의 힘이 미약한 지역은 물론이고 동아시아처럼 인구가 많고 수천 년 전부터 빛나는 문명을 발전시켜온 지역도 서구의 막강한 물리력 앞에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무너졌다. 그 양태는 침략이었으나 세계 분할이 어느 정도 완료되자 서구는 자신들이 경제적ㆍ군사적으로 침탈한 지역에 관해 지적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리엔탈리즘). 그 결과로 탄생한 새로운 학문이 인류학이다. 인류학은 다양한 인간 사회들을 비교 연구하고 그 특징과 성격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인류학에서는 사회마다 대개 보편적이고 획일적인 사회경제적 메커니즘보다 ..

문화권력 Cultural Power 권력에는 공식적인 것과 비공식적인 것이 있다. 공식적인 권력은 법을 토대로 행사되는 정치권력과 공권력이다. 이 권력은 의미나 용도가 명백하다. 그러나 비공식적 권력은 정확히 정의되지 않고 행사되는 방식도 모호하다. 대표적인 예는 신분에서 비롯되는 권력이다. 오늘날은 신분사회가 아니지만 비공식적인 신분은 엄연히 존재한다. 투표할 때는 누구나 1인 1표를 행사한다 해도 평범한 시민의 발언이 재벌그룹 회장의 발언과 같은 영향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데 비공식적 권력 중에서도 가장 비공식적인 것은 신분이 아니라 문화에서 나온다. 바로 문화권력이다. 문화는 삶의 양식을 반영하므로 문화권력의 기반은 무척 다양하다. 지식. 정보, 미디어처럼 가시적인 게 있는가 하면 연고(緣..

무의식 Unconsciousness 꿈의 내용을 맘대로 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로또 복권에 당첨되어 프로방스(Provence)를 유람할 수도 있고,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 1963~)보다 손가락이 빨리 돌아가 바로크 기타의 신이 될 수도 있다. 꿈에서는 모든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 일생 동안의 수면 시간을 모두 합하면 평균 수명의 1/3쯤 되니까 최소한 인생의 1/3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터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자기 마음대로 꿈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꿈은 내 의도와는 정반대의 줄거리로 흘러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누가 내 뒤를 쫓아오는데 발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빨리 도망치지 못하고 애만 태웠던 꿈은 누구나 한번쯤 꿔봤을 것이다. 꿈꾸는 사람은 난데 왜 꿈..

뫼비우스의 띠 Möbius Strip 종이로 만든 기다란 띠가 있다. 연필을 떼지 않고 앞면과 뒷면을 따라 연속되는 선을 그을 수는 없을까? 불가능하다. 종이 띠의 앞면과 뒷면은 서로 분리되어 있는 2차원의 평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차원을 3차원으로 만들면 가능하다. 종이의 한쪽 끝을 다른 쪽 끝과 풀로 붙이면 된다. 그래도 안 된다고? 그럼 그냥 붙이지 말고 한쪽 끝만 살짝 비틀어 뒤집어서 붙여보라. 신기하게도 연필은 종이 띠의 앞면과 뒷면에 계속 이어지는 선을 긋게 된다. 이렇게 만든 띠에는 앞면과 뒷면의 구별이 사라진다. 서로 다른 차원이 연결된다(→ 사차원). 이 띠를 고안한 사람은 19세기 독일의 수학자인 뫼비우스(August Ferdinand Möbius, 1790~1868)다. 그가 이 ..

목적론 Teleology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 모든 행위의 구성요소는 이 세 가지다. 즉 행위에는 주체, 방법, 목적이 있다. 추리소설이 발달해온 과정도 그 세 단계로 나뉜다. 초기 추리소설은 “Who done it?” 즉 범인이 누구냐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 다음에는 범행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How done it?”)로 중심이 옮겨갔고, 가장 높은 단계로 범죄의 목적(“why done it?”)을 중시하기에 이르렀다. 사건이나 현상을 설명할 때 목적을 고려하면 상당히 그럴듯한 이론을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경우 자칫하면 목적론의 함정에 빠진다. 목적은 사건의 시간 순서로 보면 맨 마지막에 위치하기 때문에 중간 과정의 모든 것을 설명하기가 편하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다. 목적에 비..

모순 Contradiction 어떤 주장이나 논리에 조리가 없고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뜻으로 흔히 모순(矛盾)이라는 말을 쓴다. 옛날 중국의 어느 장사꾼이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矛, 모)과 세상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도 막을 수 있는 방패(盾, 순)를 함께 팔았다는 데서 나온 말이므로 모순은 그 자체로 모순적인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모순은 비록 부정적인 유래에서 비롯되었으나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만 가진 것은 아니다. 일찍이 철학의 초창기에 이오니아의 철학자인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os, BC 540~480)는 대립물의 투쟁이 모순을 이루고 이 모순에서 운동이 생겨난다고 주장했다. 이후 다양한 사상이 제기된 고대, 신학적 합의를 중시하던 중세, 인식론이 초점이었던 근대를..

모더니즘 Modernism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는 흔히 현대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주관과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냉철한 이성과 과학적인 관점을 취하는 것이 곧 현대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식과는 달리 현대성은 사실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현대라는 말은 현재의 시기를 가리키는 보통명사이기도 하지만 고유명사로 쓰면 19세기 말~20세기 초 이후를 가리킨다. 바로 그 무렵에 전통적인 권위와 사고방식을 거부하는 모더니즘이라는 지적 흐름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낡은 틀을 부수는 데 앞장서는 것은 대개 사회 이론이나 과학보다 문학이나 예술이다. 중세의 틀을 해체한 이탈리아 르네상스(Renaissance)의 기폭제가 된 인물도 단테와 페트라르카 같은 문학가들이었듯이 모더니즘도 철학이나 과학보다 예술에서 먼저..

모노가미 & 폴리가미 Monogamy & Polygamy 지금의 문명사회에서는 대부분 모노가미(일부일처제)가 법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이 관습이 제도화된 것은 그리 오랜 일이 아니다. 본능을 중시하는 생물학적 인간의 개념을 받아들인다면 폴리가미(일부다처제 혹은 일처다부제)가 모노가미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인류 문명이 탄생할 무렵에는 세계적으로 폴리가미가 훨씬 더 많았으며, 현재까지도 폴리가미를 관습으로 취하고 있는 사회가 상당수 존재한다. 폴리가미의 한 형태인, 형제가 공동의 아내를 취하는 경우도 그다지 드물지 않다. 인도의 어느 부족에는 형제가 동시에 한 아내를 공유하는 일처다부제의 관습이 있으며, 이슬람 율법은 한 남자가 아내를 네 명까지 맞을 수 있는 일부다처제를 허용한다. 역..

마르크스주의 Marxism 이론과 실천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지만 엄연히 다른 차원에 속한다. 학문과 삶도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론을 구성하고 학문을 발전시키는 것은 학자로서의 임무이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활동가로서의 삶이다. 과학의 경우를 제외하면 두 측면을 한 사람이 소화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 드문 예에 속하는 사람이 카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단지 세계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석하기만 했으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 마르크스가 스물일곱 살 때 쓴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Thesen über Feuerbach)』라는 책자에 나오는 마지막 열한 번째 테제다. 일찍이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Plat..

마녀사냥 Witch Hunt 정치적인 이유에서, 혹은 여론에 밀려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모는 것을 마녀사냥이라고 한다. 그런데 마녀사냥은 원래 종교에 바탕을 둔 용어로 무고한 사람을 단죄하려는 의도가 두드러졌던 것도 아니다. 역사적으로 마녀사냥은 중세에 성행했던 종교재판에 근원을 두고 있다. “너희는 무당을 살려두지 말라. -출애굽기 22,18” 성서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무당이 반드시 여자는 아니므로 특별히 여성 차별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학설이든 교리든 정설이 뿌리를 내리면 이단(異端)이 생기는 법이다. 그리스도교가 지배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은 유럽의 중세에는 교회의 ‘정통’ 교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단으로 간주했다. 이 이단을 곧 마법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터무니없게 ..

리비도 Libido 인간은 정신과 신체로 구분된다. 이성을 인간의 중요한 속성으로 간주하는 전통 철학에서는 정신이 신체를 움직이게 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정신을 운전자로, 신체를 자동차로 보는 관점이다. 하지만 욕망을 새로이 조명하고자 하는 20세기의 현대 철학(→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정신에 대한 비중을 낮추고 오히려 신체를 중시한다. 이런 철학적 전환에 모티브를 제공한 사람이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다. 프로이트가 연구한 무의식은 분명히 인간 정신의 일부분이지만 전통적인 개념의 인간 정신(이성적 주체)과는 크게 다르다. 어떤 면에서 무의식은 정신이라기보다 신체적 속성에 가깝다. 그런 무의식의 속성을 분석하는 데 프로이트가 사용한 주요 개념이 바로 리비도다. 리비도란 성..

레세페르 Laissez-faire 프랑스어에서 laissez는 영어의 let과 비슷한 뜻을 가진 laisser 동사의 2인칭 변화 형태이고 faire는 영어의 do와 같은 뜻이다. 그러니까 laissez-faire는 “마음대로 하게 놔둬”, “내버려 둬”라는 뜻이다. 올드 팝송 〈케세라세라(Qué será será)>나 비틀스의 〈렛잇비(Let it be)> 같은 노래를 연상케 하는데, 더 고상한 말로 표현하면 자유방임주의다. 이 일상적인 프랑스어가 개념어로 자리 잡은 이유는 역사적이고 경제적인 맥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과 비슷한 의미지만 그보다 선배다. 스미스는 자본주의 초창기에 살았으나 레세페르는 자본주의의 전 단계인 중상주의 시대에 프랑스 중농주의자들이 즐겨 ..

디아스포라 Diaspora 유대인만큼 평판이 극적으로 엇갈리는 민족도 없다. 유대인은 중세 유럽에서 수전노(守錢奴)의 대명사였고 오늘날에도 미국의 재계와 언론계를 좌지우지하는 검은 손인가 하면, 인류 역사상 최대의 비극인 홀로코스트(Holocaus)의 희생자였고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프로이트 같은 위대한 인물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또한 탈무드의 지혜를 가진 현명한 민족인가하면 악명 높은 선민의식【유대인만이 신의 선택을 받았다는 사상】으로 똘똘 뭉친 이기적인 민족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양한 평판 속에서도 한 가지 공통점은 유대인만큼 역사에서 수난을 많이 당한 민족은 없다는 점이다. 그런 사연을 말해주는 개념이 디아스..

동일자 & 타자 le même & l'autre 사전은 수많은 정의(定義)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국어사전은 우리말에서 사용하는 낱말들의 정의를 수록하고 있으며, 백과사전은 학문과 시사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의 정의를 수록하고 있다. 그런 만큼 사전에 나오는 정의는 매우 엄정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사전은 무수한 의미들을 정의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무수한 의미들을 누락시킨다. 정의의 배후에는 배제가 있다. 예를 들어 국어사전에서 ‘행복’의 정의를 찾아보면 “생활의 만족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고 되어 있는데, 이 정의에 의거하면 민족을 위한 희생이나 종교적 순교는 행복에서 배제된다. 또 백과사전에서 ‘예술’이라는 용어를 찾아보면 “작품의 창작과 감상에 의해 정신의 충실한 ..

도 道 “하나의 물건도 집어들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려놓아라.” “아무것도 집어들 수 없는데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습니까?” “그럼 가져가거라.” 12세기 중국 선종(禪宗) 불교의 승려가 말한 공안(公案), 즉 화두다. 얼핏 들으면 멋진 이야기인 듯도 싶지만 그런 방면에 감수성이 발달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저 재치 있는 유머 정도일 수도 있다. 화두는 원래 선종 불교에서 자주 쓰는데, 사실 동양 사상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딱히 불교적인 것이라고만 할 수도 없다. “말할 수 있는 도(道)는 영원한 도가 아니며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덕경(道德經)』의 첫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이 말도 일종의 화두다. 『도덕경..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 읽기에도 까다로운 이 라틴어 문구를 문자 그대로 옮기면, ‘기계에서 나온 신’이라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연극에서 시기적절하게 신이 등장해 극의 플롯을 해결해버린 데서 유래한 말이다. 극의 사실성보다 메시지를 중시했던 당시에는 실제로 기중기(起重機)와 같은 기계 장치로 공중에서 신이 내려와 꽉 막혀 있는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버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거나 연출자가 연극을 연출할 때 줄거리를 일목요연하게 구성하는 작업이 어렵다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그렇다고 ‘해결사’를 고용해버리면 앞과 뒤의 연결에 필연성이 없어진다. 더구나 갈등이 가장 고조되었을 때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관객은 맥이 탁 풀릴 수밖에 없다. 주인공이 막다른 궁지에 ..

담론 Discourse 담론(談論)이란 담화(談話)와 논의(論議)를 줄인 말이다. 학문적 이론이나 정치적 발언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대화나 토론도 모두 담론이다. 사전적인 어의 이외에 고유한 의미가 없으므로 실은 개념이라고 할 것도 없는 용어인데, 마치 특별한 개념처럼 자리 잡은 데는 프랑스 현대 철학자인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의 영향이 크다【프랑스어에서는 discours라고 쓰고 ‘디스쿠르’라고 읽는다】. 담화와 논의라면 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즉 담론은 특정한 대상을 설명한다. 그렇다면 담론은 대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푸코는 담론이 대상과 따로 노는 과정을 역사적으로 분석한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등장하기 전까지 태양계라는 대..

달력 Calendar 해마다 1월이 되면 한동안은 새 연도에 익숙하지 않아 헤매게 마련이다. 사실 계절이 바뀌고 나이를 먹는 것은 자연현상이지만, 단 하루 차이로 연도가 바뀐다는 것은 사람이 만든 인위적인 제도일 뿐이다. 작년 12월 31일보다 올해 1월 1일이 훨씬 더 추운 것도 아니고, 그 사이에 내 몸이 팍 늙어 버린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기분은 그렇게도 다를까? 그저 달력을 바꾸어 걸었을 뿐인데……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달력을 전해 준 것은 중국이다. 최초의 황제로 알려진 진 시황제(秦 始皇帝, BC 259~210)는 이미 기원전 200년경에 달력을 만들어 사용했다. 이 달력은 1년의 길이를 365.25일로 하는 것이었는데, 이 점에서 오늘날의 양력과 상당히 비슷하다. 중국의 달력이 한반도..

노동 Labor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철학자자라면 지성을 지닌 존재로 볼 것이고, 역사가라면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볼 것이며, 과학자라면 두뇌가 발달한 영장류의 하나로 볼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322)는 인간을 정치적 동물(zoon politikon)로 보았고 파스칼(Blaiss Pascal, 1623~1662)은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했다. 더 통속적인 관점도 있다. 교회에서는 인간을 신도(信徒)로 볼 테고, 법정에서는 피의자로, 병원에서는 환자로, 장의사는 잠재적 시신으로 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을 어떻게 보든 간에 인간을 인간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속성에는 공통적인 면이 있다. 우선 인간은 언어를 사용한다. 인간 이외에 언어를..

농업혁명Agricultural Revolution 인류 문명의 초기부터 노예가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문명이 생기기 이전에도 인간이 노예를 부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노예는 인류가 도시 문명을 일구기 시작할 때부터 있었다. 도시를 건설하게 된 것도 실은 노예 덕분이었다. 노예가 도시보다 먼저라니 가능한 일일까? 하지만 그 노예는 인간이 아니었다. 노예를 인간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다. 노예의 사전적인 정의는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고 남의 부림을 받는 사람”이지만, 더 넓게 인류학적인 시각에서 보면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재산처럼 소유하는 다른 생물 종도 노예에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인간이 사육하고 재배하는 동물과 식물도 모두 노예다. 인간이 최초로..

기호 Sign 아침에 일어나면 신문을 보고, 출근길에는 라디오나 MP3로 음악을 듣고, 직장에 가서는 서류를 읽는다. 점심시간이 되면 거리의 횡단보도를 건너 식당을 찾고, 오후에는 회사 차를 타고 수많은 도로 표지판을 지나 거래처로 간다. 저녁에 퇴근하면 친구들과 영화를 한 편 보고, 집에 와서는 책을 읽다가 잠자리에 든다. 이 과정에서 접하는 것들은 모두 기호(記號)다. 현대 생활은 기호로 가득하다. 신문, 서류, 책 같은 문자와 언어의 기호, 음악 기호, 도로 표지판, 영화와 TV의 영상 기호 등등 우리는 무수한 기호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기호의 일차적인 목적은 소통(疏通)이다. 사회가 단순하면 소통의 과정도 단순하다. 원시사회는 집단의 규모가 작고 삶의 과정이 단순했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기호가 ..

기시감 Déjà-vu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가본 풍경이라도 문득 언젠가, 어디선가 보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섬뜩한 느낌을 기시감(旣視感, 데자뷔)이라고 부른다. ‘이미(Déjà)’ ‘보았다(vu)’는 뜻의 프랑스어다. 때로는 젓가락을 집어드는 것과 같이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에서도 순간적으로 기시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기시감은 심리학의 용어라기보다는 기억의 속성을 말해주는 개념인데, 대부분은 착각에 기인한다. 어떤 풍경을 보거나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의 두뇌는 풍경이나 얼굴 전체가 아니라 특징적인 일부분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나머지는 배경으로 기억한다. 따라서 분명히 처음 겪는 경험이라 해도 경험의 부분적 특징이 같을 경우 두뇌 속에 저장된 과거의 경험이 되살아나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

근친상간 Incest 그리스의 도시 테베(Thebes)의 왕은 아들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리라는 신탁을 받고 고민하다가 갓난 아들을 산에 버린다. 그 아들은 농부에게 구출되어 다른 도시에서 자란다. 청년으로 성장한 그 역시 장차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리라는 비극적인 신탁을 알게 된다. 그는 이 비극적 운명을 피하려고 무진 애를 썼으나 결국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 자살로도 자신의 죄를 씻을 수 없다고 여긴 그는 스스로 눈을 멀게 하고 딸이자 동생인 안티고네와 함께 참회의 여행을 떠난다. 잘 알려진 오이디푸스의 신화인데, 이와 같은 근친상간(近親相姦)에 관한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된다. 오늘날에는 근친상간..

근본주의 Fundamentalism 2001년 9월 11일 아침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비행기 두 대가 충돌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가 일어났다. 이 사태로 400미터가 넘는 두 건물이 붕괴했고 3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러의 주체는 알카에다(al-Qaeda)라는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로 알려졌으며, 전 세계 사람들은 테러의 당위성을 떠나 근본주의의 위험성을 새삼 실감했다. 원리주의라고도 불리는 근본주의는 어느 종교에나 있고, 나타나는 양상도 거의 비슷하다. 우선 종교의 경전(經典)을 자구(字句)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엄정한 입장을 취하며(순결성), 금욕에 가까운 엄격한 윤리를 내세우고(도덕성), 다른 종교는 물론 같은 종교의 다른 종파에 대해서까지도 적대적이거나 배..

그리스도교 Christianity 원래 원시 종교는 모두 다신교(多神敎)였다. 로고스(이성)가 발달하지 못한 미토스(신화)의 세계에서는 불가해한 자연 현상을 종교로써 설명했다. 따라서 그런 현상의 가짓수만큼 많은 신들이 필요했다. 비의 신, 번개의 신, 폭풍의 신, 숲의 신 등 두려운 미지의 대상에 대해서는 모조리 신을 갖다 붙였다. 그런 상황에서 기원전 2000년 무렵 히브리인들이 유일신앙을 가지게 된 것은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다. 좁은 지역의 한정된 인구였기 때문일까? 주변 민족들과 다툼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차별성을 가지게 된 탓일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히브리인들은 일찍부터 야회(YHWH)라는 유일신을 섬겼고, 이들의 신앙은 이스라엘 왕국 시대를 거치면서 유대교로 계승되었다. 그..

귀납 & 연역 Induction & Deduction 어느 동사무소 직원이 한 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성(姓)을 조사하는 임무를 맡았다. 몇몇 사람에게 물어보았는데 모두 성이 최 씨라고 대답했다. 그 마을은 집성촌(集姓村)이었다. 직원은 서류에 마을 주민들의 성이 모두 최 씨라고 기록했다. 그러나 아뿔싸, 마을에는 박 씨가 단 한 사람 있었다. 16세기 영국의 철학자인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이 귀납과 연역의 함정을 설명하기 위해 든 예다. 지식을 얻는 방법, 그리고 그 지식을 검증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아래로부터 진행하는 것, 즉 귀납(歸納)이고 다른 하나는 위로부터 진행하는 것, 즉 연역(演繹)이다. 동사무소 직원이 만나는 주민마다 성을 물어본 것은 귀납적 ..

권력 Power 다소 무관해 보일지 모르지만 권력의 개념을 말하려면 먼저 번역의 문제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trade union을 ‘무역연합’으로 번역한 사례가 있었다. trade에는 ‘무역’이라는 뜻이 있고 union은 ‘연합’이니까 번역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옮겼을 테지만 올바른 뜻은 노동조합이다. 그 무신경과 대담함이라니! 또 New Age는 대문자로 표기되었는데도 번역자가 굳이 ‘신시대’라고 옮긴 사례도 있다. 그냥 뉴에이지라고 읽어주면 될 것을, 번역자의 과잉 친절이 오히려 의미를 훼손한 경우다. 권력의 경우는 그 정도의 터무니없는 오역은 아니지만 일상어인 원어를 뭔가 전문 용어처럼 번역했다는 점에서 광의의 오역이다. 영어의 power, 프랑스어의 pouvoir, 독일어의 Macht는 ..

국가 State 1917년 러시아 임시정부의 탄압을 피해 잠시 핀란드로 도피하고 있던 시기에 레닌(Vladimir Il'ich Lenin, 1870~1924)은 『국가와 혁명』이라는 책을 썼다. 그리고 1963년 군복을 벗고 대통령이 될 차비를 갖추던 시기에 박정희(朴正熙, 1917~1979)는 『국가와 혁명과 나』라는 책을 썼다. 레닌이 말하는 국가는 공산주의 사회로 이행하기 전 일시적으로 존재하게 될 프롤레타리아 국가이며, 박정희가 말하는 국가는 오랜 왕조 시대를 거쳐 공화국으로 갓 태어난 대한민국이다. 레닌이 말하는 혁명은 프롤레타리아 국가를 수립하기 위한 사회주의 혁명을 가리키며, 박정희가 말하는 혁명은 군부독재 체제를 수립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1961년의 5·16 군사 쿠데타를 가리킨다. ..

구조주의 Structuralism “하나님이 그들(인간)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1,28” 이 성서의 구절에 가장 알맞은 시대는 천지창조의 시기보다 19세기 후반일 것이다. 인간은 세상 만물의 주인이었고 자유로웠다. 과학적·철학적 이성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고 모든 이치를 이해할 수 있었다. 세계는 한없이 투명했다. 비록 당시의 현실은 폭풍 전야였으나 지성의 영역은 더없이 안정적이었다. 이 휴머니즘의 절정기, 이성 만능시대에 휴머니즘과 이성에 반대하는 구조주의가 탄생한 것은 아이러니다. “물질적 존재 조건이 낡은 사회 자체의 태내에서 충분히 성숙하기 전까지는 새롭고 고도한 생산..

교양 Education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의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가장 쓸모 있는 공부는 영어와 컴퓨터일 것이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영어에 능숙하고 컴퓨터를 잘 다루면 학교 성적은 물론이고 장차 취업과 승진에도 훨씬 유리하리라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자. 영어와 컴퓨터를 잘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들은 공부의 목적이 아니라 다른 공부를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외국어로 된 문헌을 읽거나 외국인과 소통하기 위해서이며, 컴퓨터를 배우는 목적은 정보화 시대를 맞아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영어와 컴퓨터를 공부의 목적으로 삼는 것은 수단을 목적으로 여기는 전도적 가치관이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본말이 전도(顚倒)되어 있는지는 교육에서부터 드러난..

관음증 Voyeurism 정신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종류가 성(性)에 관계된 것을 보면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가 리비도를 중심으로 정신분석을 진행한 게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나마 사디즘(sadism, 성적 상대방을 학대하는 데서 쾌감을 얻는 것), 마조히즘(masochism, 성적 상대방에게 학대를 당하는 데서 쾌감을 얻는 것), 트랜스베스티즘(Transvestism, 이성의 옷을 입고 성적 만족을 얻는 것) 같은 증세보다는 경증인 게 관음증(觀淫症)이다. 관음증이란 다른 사람의 나체나 성행위를 보는 데서 성적 만족을 얻는 증세인데, 성적 욕구를 정상적인 방식으로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에 나타난다. 그런데 마음에 둔 상대방과 성관계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상대방의 성행..

관용 Tolerance 차이와 차별은 분명히 다른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자주 뒤섞이며, 때로는 의도적으로 혼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할 때 학력 차이를 학력 차별과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학력에 따른 편차가 비상식적일 정도로 심할 경우다). 또 우리 사회처럼 가부장제와 남성 중심주의가 여전히 우세한 사회에서는 남녀의 성적 차이를 성적 차별로 몰아가려는 불순한 의도가 자주 포착된다.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거부하라! 이것이 관용의 기본 모토다. 관용을 흔히 ‘톨레랑스(tolérance)’라는 프랑스어로 말하는 관행은 역사적이고 종교적인 데 연원이 있다. 16세기 초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불을 지핀 종교개혁의 불길은 순식간에 전 유럽을 휩쓸었..

관료제 Bureaucracy 상명하복(上命下服). 위에서 명령하면 아래에서는 무조건 복종한다. 복지부동(伏地不動).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지 않고 바닥에 엎드려 몸을 사린다. 공무원의 소극적인 업무 자세를 비난할 때 흔히 사용하는 어구다. 모든 공무원이 그렇다면 나라가 제 꼴이 날 리 없겠지만, 일부 공무원은 실제로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런 말이 나왔을 터이다. 그런데 그런 현상은 공무원 사회에만 있는 게 아니라 관료제 특유의 병폐다. 관료제는 현대 국가가 국민을 통치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국가가 탄생한 이래 관료(고위 관리)와 관료의 지배는 늘 존재했으나 관료제는 현대의 산물이다. 과거에 있었던 관료의 지배와 현대 국가의 관료제는 무엇이 다를까? 과거의 국가나 현대 국가나 ..

관념론 Idealism 탁상공론(卓上空論)이라고 해서 반드시 탁상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듯이 관념론도 그 말처럼 좋은 아이디어(idea)와 관련된 개념은 아니다. 오히려 상식적으로 말하는 관념적 사고란 탁상공론처럼 현실적 조건과 무관하고 별로 실효성이 없는 생각을 가리킨다. 하지만 관념론의 의미와 역사를 보면 그런 오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관념론은 말 그대로 관념(idea)을 중시하는 철학적 사유의 방식을 가리키는데, 그 반대의 개념을 보면 의미를 더 확연하게 이해할 수 있다. 관념론의 반대는 두 가지로, 존재론적으로는 유물론(materialism)이고 인식론적으로는 실재론(realism)이다. 유물론은 물질이 세계의 근본이라고 보는 관점이며, 실재론은 인식 대상이 우리의 의식과는 독립적으로 실재한..

공리주의 Utilitarianism 한계효용(限界效用)이라는 말이 있다. 1만 원으로 자장면 세 그릇을 사 먹는다면 한계효용이 점차 체감하게 되므로 그 대신 탕수육을 시켜 먹든가, 영화를 보고 햄버거를 사 먹든가, 음반을 사든가 하는 등의 소비 방식으로 최대 효용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은 개념이다. 19세기 경제학자들이 만들어낸 용어로, 그 근저에는 만족도를 지수화해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쾌락을 계량화할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자신감은 18세기 영국의 철학자인 벤담(Jeremy Bentham, 1748~1832)이 먼저다. 그가 주창한 공리주의는 모든 인간이 고통을 피하고 쾌락을 추구한다는 단순한 사실에서 출발한다. 그러니까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공동체 Community 인간이 사회를 이루어 살게 된 이유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 17세기 영국의 철학자 홉스(Thomas Hobbes, 1588~1679)는 각 개인이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야만적인 자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를 구성했다고 말한다. 그 반면에 다음 세대의 철학자인 존 로크(John Locke, 1632~1704)는 자연 상태를 문화적인 상태로 본다. “인간이 이성에 따라 살아감으로써 지상에 인간을 재판할 권리를 지닌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태가 바로 자연 상태다. -로크, 『정부론』” 서로 정반대로 주장했으나 두 사람의 해법은 똑같다. 홉스는 야만적인 자연 상태를 바로잡기 위해, 로크는 이성적인 자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사회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프랑스 혁명의 이념을 ..

고독한 군중 Lonely Crowd “남들과 똑같이 사는 것은 죽기보다도 싫다.” 어느 청바지 회사의 텔레비전 광고 문구다. 개성을 생명처럼 여기는 젊은 세대에게는 상당한 호소력이 있을 법하다. 그러나 그 회사에서 만드는 청바지가 실은 윤전기(輪轉機)로 신문을 찍듯이 대량생산되는 것이라면 어떨까? 그 회사의 목적, 그 광고의 목적은 개성을 빌미삼아 똑같은(따라서 개성 없는) 제품을 될수록 많이 판매하려는 데 있다. ‘개성 있는’ 청바지를 ‘대량으로’ 판매하려는 회사 측의 모순, 남들과 똑같이 사는 게 죽기보다 싫어 대량 복제품을 사서 입는 소비자의 모순 - 개성의 상품화란 이렇듯 자체 모순에 불과하다. 1950년대의 저작인 『고독한 군중(The Lonely Crowd)』에서 미국의 사회학자인 리스먼(Da..

계몽주의 Enlightenment ‘enlighten’이란 말은 ‘뭔가를 밝힌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계몽주의라는 개념에는 광원(光源)과 밝혀야 할 대상, 즉 어둠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이 무엇을 밝힌다는 걸까? 계몽주의가 태동한 시기가 17세기라면 그 답을 알기 어렵지 않다. 계몽주의는 근대 이성의 빛으로 중세의 어둠을 밝히려는 지적 운동이다. 서양의 중세는 신이 모든 것의 원인이자 목적이었고 신학이 철학을 비롯한 모든 학문의 왕으로 군림하던 시대였다. 이런 중세를 어둠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곧 종교의 통제력이 그만큼 약화되었다는 의미다. 1517년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비텐베르크(Wittenburger) 교회의 대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면서 시작된 종교개혁..

계급의식 Class Consciousness 계급은 경제적인 개념이므로 계급 구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적 이해관계다. 하지만 경제적 이해관계가 같다고 해서 사고방식도 같은 것은 아니다. 같은 계급에 속한 사람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한다면 세상은 삭막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다. 노동자라고 해서 누구나 해방을 꿈꾸지는 않으며, 자본가라고 해서 모두가 착취적인 성향을 가진 것은 아니다. 헝가리 태생의 사회주의 철학자인 루카치(György Lukács, 1885~1971)는 『역사와 계급의식』에서 한 계급의 구성원들이 반드시 행동을 함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런데 계급의 공동 행동이 불가능하다면 착취 구조를 근절하기 위한 혁명은 어떻게 가능할까? 루카치에 의하면 그것은 계급의식이 동반되어야 가..

계급 Class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되어 있다.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와 같은 평등의 이념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조항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현실적으로 불평등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법 앞에’라는 문구다. 모든 국민은 무조건 평등한 게 아니라 법 앞에 평등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법적ㆍ정치적 평등권을 가진다. 대통령이나 노숙자나 남의 물건을 훔치면 똑같이 절도죄가 적용된다는 게 법적 평등이고, 대통령도 노숙자도 선거에서 똑같이 1표만 행사한다는 게 정치적 평등이다. 그러나 법과 정치의 범위를 벗어나면 평등을 보장해주는 제도적 장치는 없다..

경험 Experience 한자 성어와 영어 숙어의 뜻과 형태가 비슷한 드문 사례가 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과 믿는 대로 보는 것(Seeing is believing). 둘 다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는 뜻이다. 경험이 앎을 얻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소금이 짜다는 것은 맛을 봐야 알고 승리가 얼마나 달콤한지는 이겨봐야 안다. 경험하지 않고 아는 것은 올바른 앎이 아니며 기껏해야 관념적인 앎일 뿐이다. 그런데 경험을 통한 앞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맛보는 사람에 따라 소금이 짠 정도가 다를 수 있고 승리를 얻기까지 치른 고통에 따라 승리의 쾌감이 달라진다. 즉 경험은 근본적으로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나의 경험을 고스란히 남에게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할뿐..

개념 Concept “내용 없는 사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Gedanken ohne Inhalt sind leer, Anschauungen ohne Begriffee sind blind). -칸트, 『순수이성비판(Kritik der reinen Vernunft)』” 칸트(Immanuel Kant, 1724~1804)의 이 유명한 문구는 당시 인식론 철학의 주요한 두 가지 조류였던 합리론(合理論)과 경험론(經驗論)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다. 대륙을 무대로 전개된 합리론은 인식 주체를 강조했고, 영국에서 발달한 경험론은 인식 대상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 따라서 합리론은 사물에 대한 인식을 주로 정신 활동의 결과라고 본 반면에 경험론은 사물에서 전해진 감각자료에 대한 경험이 인식이라고 여겼..

감정 Emotion “더 좋은 말은 등이 곧고, 사지가 말끔하고, 목이 길고, 매부리코에다, 털이 희고, 눈이 검다. 성공하려는 결의를 지녔으나 자제력과 남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조절할 줄 안다. 한마디로 정말 멋진 말이다. 이 말에게는 채찍질이 필요 없고 소리로 전하는 명령만으로 족하다. 다른 말은 등이 구부러졌고, 몸집이 지나치게 큰 데다 사지가 못났고, 목이 짧고 굵으며, 얼굴이 넓적하다. 털은 회색이 섞인 검은색이고, 눈은 충혈되어 있다. 과잉과 허식을 대표하는 말이다. 귀 주변에 털이 나 있어 소리를 잘 듣지 못하며, 채찍과 당근을 함께 사용해도 다스리기가 어렵다 –플라톤(Platon), 『파이드로스(Phèdre Φαῖδρος)』” 자제력을 가지고 통제에 잘 따르는 말은 이성을 상징하며, 탐욕스럽..

감각 Sense 보통 지식이라고 하면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연상한다. 경제학 지식은 경제 현상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특정한 계통에 따라 배열된 것을 가리키며, 생물학 지식은 유기체의 구조와 특성에 관한 정보가 총체적으로 집적된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그 방대한 지식 체계도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정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럼 그 단순한 정보는 어떻게 얻었을까? 정보의 가장 기본적인 원천은 감각이다. 돌이 단단하고 물이 부드럽다는 것은 감각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감각이 체계적인 지식으로 발전하는 데는 하나의 걸림돌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감각이 주관적이라는 사실이다. 사람마다, 때마다 다른 게 감각이다. 이러니 감각에서 어떻게 올바른 지식이 나오겠는가? 그래서 고대로부터 철학자들은 감각을 중..

가치 Value 모든 단어가 다의적이지만 가치(價値)라는 단어만큼 여러 가지 층위에서 두루 사용되는 말도 드물다. 우선 일상생활에서 가치는 ‘중요하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일례로 가장 가치가 큰 선수, 즉 MVP(most valuable player)는 팀에 반드시 필요한 기둥 선수다. 선수 생활 내내 한 번도 트레이드되지 않았던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1963~)이나 선동열(宣銅烈, 1963~)이 그렇다. 프로 선수라면 가치를 몸값과 거의 동일시할 수 있다. 학문에서 가치라는 말을 쓸 때는 단순히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평가의 의미가 포함된다. 주로 도덕철학에서 가치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도덕 역시 여러 가지 기준들 가운데 하나일뿐이므로 그다지 객관적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사..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1592년 임진왜란(壬辰倭亂)이 일어나자 조선의 왕인 선조는 가까운 신하들과 식솔들을 거느리고 북쪽의 의주까지 야반도주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대통령인 이승만(李承晩, 1875~1965)은 수도 서울을 사수하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헌신짝처럼 팽개친 채 한강 인도교를 끊고 남쪽으로 도망쳤다.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설사 전쟁이 터진다 해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굳이 보따리 싸서 피난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쿠웨이트를 무력으로 점령한 이라크를 응징하기 위해 1991년 미국의 주도 하에 벌어진 걸프전쟁은 현대전의 양상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것은 ‘가상 전쟁(假想 戰爭)’이다. 불과 42일..

책머리에 개념어의 이미지를 내 멋대로 그리다 한 개인이 ‘사전(辭典)’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면 둘 중 하나다. 알래스카에 냉장고를 팔려 할 만큼 무모하거나, 아니면 알래스카에 냉장고를 팔 수 있을 만큼 뻥이 세거나. 하지만 이 책의 제목 앞에 생략된 문구를 밝히면 면죄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내 멋대로 순전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쓴 개념어 사전’ 이것이 이 책의 원제목이다. 사전을 쓰는 일은 저술이 아니라 편찬이다. 한마디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수십 명의 전문가가 달라붙거나, 적어도 위원회가 구성되어야 가능한 작업이다. 18세기에 프랑스의 계몽주의자들이 만든 『백과전서 (L'Encyclopédie)』는 160명의 학자와 21년의 세월이 필요했고,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황제의 명으로..
천부상(天部上) 天 日 月 星 雲 風 천(天) 周易曰: 大哉乾元․萬物資始․乃統天․雲行雨施․品物流形․大明終始․六位時成․時乘六龍以御天․乾道變化․各正性命․又曰: 立天之道․曰陰與陽․又曰: 天行健․尙書曰: 乃命羲和․欽若昊天․又曰: 皇天震怒․命我文考․肅將天威․禮記曰: 天地之道․博也․厚也․高也․明也․悠也․久也․日月星辰繫焉․萬物覆焉․論語曰: 天何言哉․四時行焉․百物生焉․老子曰: 天得一以淸․春秋繁露曰: 天有十端․天地陰陽水土金木火人․凡十端․天亦喜○太平御覽一喜上有有字․怒之氣․哀樂之心․與人相副․以類合之․天人一也․爾雅曰: 穹蒼․蒼天也․春爲蒼天․夏爲昊天․秋爲旻天․冬爲上天․春秋元命苞曰: 天不足西北․陽極於九․故天周九九八十一萬里․渾天儀曰: 天如雞子․天大地小․天表裏有水․地○開元占經一․太平御覽二․地上有天字․各乘氣而立․載水而浮․天轉如車轂之運..
일(日) 易曰: 日月麗乎天․又曰: 離爲日․又曰: 日中則昃․月盈則食․天地盈虛․與時消息․而況於人乎․況於鬼神乎․毛詩曰: 日居月諸․胡迭而微․禮記曰: 玄端而朝日於東門之外․左氏傳曰: 趙衰․冬日之日也․趙盾․夏日之日也․五經通義曰: 日中有三足烏․春秋內事曰: 日者陽德之母․白虎通曰: 日行遲․月行疾者何․君舒臣勞也․日月所以懸著何․助天行化․昭明下地也․日月徑千里․風俗通曰: 成帝問劉向․俗說文帝被徵․後期․不得立․日爲再中․爾雅曰: 觚竹北戶西王母日下․謂之四荒․岠齊州以南戴日爲丹穴․東至日所出爲太平․西至日所入爲太蒙․廣雅曰: 日名朱明․一名耀靈․一名東君․一名大明․亦名陽烏․說文曰: 日․實也․太陽之精․字從口一․象形也․又曰: 初出爲旭․○初學記一․太平御覽三作纂要曰: 日初出曰旭․日昕曰晞․日溫曰煦․日在午曰亭午․在未曰昳․日晩曰旰․日將落曰薄暮․日西落․光反照於東..
월(月) 釋名曰: 月․闕也․滿則缺也․晦․灰也․月○釋名一作火․死爲灰․月光盡似之也․朔․蘇也․月死復蘇生也․弦․月半之名也․其形一旁曲․一旁直․若張弓弦也․望․月滿之名也․日月遙相望者也․廣雅曰: 夜光謂之月․山海經曰: 大荒之中․有方山․日月所出入也․五經通義曰: 月中有免與蟾蜍何․月․陰也․蟾蜍․陽也․而與免並明․陰係陽也․文選․月上軒而飛光․乾鑿度曰: 月三日成魄․八日成光․蟾蜍體就․穴鼻始明․穴․決也․決鼻․免也․尸○原訛尹․據馮校本改․子曰: 使星司夜․月司時․猶使雞司晨也․尙書大傳曰: 晦而月見西方謂之眺․眺․條也․條健․行疾貌也․朔而月見東方謂之側匿․側匿猶縮懦也․行遲貌也․禮記曰: 月者三日成魄․三月而成時․史記天官書曰: 月行中道․安寧和平․又曰: 太陰之精上爲日․○據開元占經十一作月․月者․天地之陰․金之精也․禮含文嘉曰: 君致尊而制命․則日月貞明․春秋孔演圖曰..
성(星) 說文曰: 萬物之精․上爲列星․尙書考靈曜曰: 五星若編珠․旋璣中星星調․則風雨時․春秋說題辭曰: 星之爲言精也․陽之榮也․陽精爲日․日分爲星․故其字日生爲星․尙書洪範曰: 庶民爲星․星有好風․星有好雨․月之從星․則以風雨․月經于箕則多風․離于畢則多雨也․周禮曰: 保章氏․掌天星․以志日月星辰之變動․以觀天下之遷․辨其吉凶․以星土辨九州之地․所封之域․皆有分星․以觀妖祥․左氏傳曰: 魯莊公七年夏四月辛卯․夜․恆星不見․夜明也․夜中․星隕如雨․與雨偕也․春秋運斗樞曰: 北斗七星․第一天樞․第二旋․第三機․第四權․第五衡․第六開陽․第七搖光․第一至四爲魁․第五至第七爲摽․摽合爲斗․居陰布陽․故稱北․尙書中候曰: 帝堯卽政․景星出翼․禮稽命徵曰: 作樂制禮․得天心․則景星見․春秋元命苞曰: 嘉置弧北指一大星爲老人星․治平則見․見則王壽․常以秋分․候之南郊․論語讖․仲尼曰: 吾聞堯率舜..
운(雲) 歸藏曰: 有白雲出自蒼梧․入于大梁․周易曰: 雲從龍․又曰: 密雲不雨․自我西郊․又曰: 坎爲雲․毛詩曰: 英英白雲․露彼菅茅․又曰: 薈兮蔚兮․南山朝躋․薈蔚․雲興也․左氏傳․郯子曰: 黃帝以雲紀官․故爲雲師而雲名․又曰: 凡分至啓閉․必書雲物․爲備故也․易通卦驗曰: 冬至初陽․雲出箕․如樹木之狀․立春靑陽․雲出房․如積冰․春分正陽․雲出張․如白鵠․穀雨太陽․雲出張․如車蓋․立夏初陰․雲出觜․赤如珠․夏至少陰․雲如水波․寒露正陰․雲如冠纓․霜降大陰․雲出․上如羊․下如磻石․禮統曰: 雲者․運氣․布恩普也․周禮曰: 保章氏․以五雲之物․辨吉凶水旱․降豐荒之祲․二至二分觀雲色․靑爲■m․白爲喪․赤爲兵荒․黑爲水․黃爲豐․禮記曰: 天降時雨․山川出雲․東方朔傳曰: 凡占長吏不○太平御覽八作東․耕․當視天․有黃雲來覆車․五穀大熟․河圖曰: 崑崙山五色雲氣․京房易飛候曰: 視四方常有..
풍(風) 爾雅曰: 四氣和爲通正․謂之景風․南風謂之凱風․東風謂之谷風․北風謂之涼風․西風謂之泰風․尙書曰: 休徵․曰聖․時風若․若․順也․君能通理․則曰風順時也․又曰: 周公居東二年․天大風․禾盡偃․大木斯拔․王啓金縢之書․迎周公․天乃返風․禾盡起․左氏傳曰: 六鶂退飛過宋都․風也․老子曰: 飄風不終朝․毛詩曰: 習習谷風․以陰以雨․又曰: 終風且曀․終日而風爲終風․又曰: 凱風自南․吹彼棘心․南風謂之凱風․又曰: 冬日烈烈․飄風發發․禮記曰: 立冬之日․東風解凍․禮稽命徵曰: 出號令․合民心․則祥風至․孝經援神契曰: 德至八方․則祥風至․尙書大傳曰: 舜將禪禹․八風脩通․又曰: 成王時․越裳重譯而來朝․曰: 久矣天之無烈風迅雨․意中國有聖人乎․莊子曰: 列子御風而行․泠然․旬有五日而後反․國語曰: 海鳥爰居․止於魯國東門之外․三日․展禽曰: 今其有災乎․是歲也․海多大風․荊州星占曰..
천부하(天部下)雪 雨 霽 雷 電 霧 虹 설(雪) 毛詩曰: 北風其涼․雨雪其雱․又曰: 今我來斯․雨雪霏霏․又曰: 上天同雲․雨雪雰雰․又曰: 雨雪瀌瀌․見晛日消․晛․日氣也․左氏傳曰: 楚子次于乾谿․雨雪․王皮冠․秦復陶․秦所遺羽衣也․翠被豹舃․執鞭以出․山海經曰: 由首之山․小威之山․空桑之山․並冬夏有雪․金匱曰: 武王伐紂․都洛邑未成․陰寒․大雪深丈餘․甲子旦․不知何五大夫․乘馬車․從兩騎․止門外․王使太師尙父謝賓․幸臨之․尙父使人持一器粥出․進五車兩騎․軍○太平御覽十二作畢․使者具以告․尙父曰: 五車兩騎․四海之神與河伯雨師耳․尙父各以其名進之․五神皆驚․相視而嘆․穆天子傳曰: 雨雪․天子獵于鈃山之西阿․又曰: 北風雨雪․天子遊黃臺之丘․騖於苹澤․日中大寒․北風雨雪․有凍人․天子作黃竹詩․事具文部․晏子春秋曰: 景公時․雨雪三日․公被狐白之裘․晏子入․公曰: 怪哉․雨雪三日..
우(雨) 爾雅曰: 暴雨謂之凍․小雨謂之霢霂․久雨謂之霪․霪謂之霖․管子曰: 春秋祭○太平御覽十作發․五政․一曰: 論幼孤․赦有罪․二曰: 賦爵列․授祿位․三曰: 修溝洫․復亡人․四曰: 治封疆․正阡陌․五曰: 無殺麑●․無絶華萼․五政苟時․春雨乃來․尸子曰: 神農氏治天下․欲雨則雨․五日爲行雨․旬爲穀雨․旬五日爲時雨․正四時之制․萬物咸利․故謂之神․東觀漢記曰: 沛獻王輔․善京氏易․永平五年․少雨․上御雲臺卦․自以周易林占之․其繇曰: 蟻封穴戶․大雨將至․以問輔․輔曰: 蹇․艮下坎上․艮爲山․坎爲水․山出雲爲雨․蟻穴居․時○初學記二․御覽十作知․雨將至․故以蟻爲興居․○居字初學記․御覽無․黃子發相雨○原訛與․據馮校本改․書曰: 常戊申日․候日欲入時․日上有觀雲․不問大小․視四方黑者大雨․靑者小雨․戰國策曰: 魏文侯與虞人期獵․是日飮酒樂․天雨․文侯曰: 雖樂․豈可不一會期哉․乃往․事..
제(霽) 說文曰: 霽․雨止也․魏略曰: 延康元年․大霖雨五十餘日․魏有天下․乃霽․將受大祚之應也․晉中興書曰: 咸和四年․陰霖五十餘日․蘇峻滅後乃霽․長沙耆舊傳曰: 文虔字仲孺․時霖雨廢民業․太守憂色․虔補戶曹掾․虔奉敎齋戒․在社三日․夜夢見白頭翁謂曰: 爾來何遲․虔具白所夢․太守曰: 昔禹夢繡衣男子․稱滄水使者․禹知水脈當通․若掾此夢․將可比也․明日․果大霽․扶南傳曰: 金陣○原作障․據馮校本改․國․入四月便雨․六月乃止․少有晴日․【詩】晉嵇含悅晴詩曰: 勁風歸巽林․玄雲起重基․朝霞炙瓊樹․夕景映玉芝․翔鳳晞輕翮․應龍曝纖鬐․百穀偃而立․大木顚復持․宋謝瞻答康樂秋霽詩曰: 夕霽風氣涼․閑房有餘淸․開軒滅華燭․月露皓已盈․梁簡文帝開霽詩曰: 景落商飆靖․煙開四郊謐․偃蹇暮山虹․游揚下峰日․水文城上動․城樓水中出․竟徵共治功․空臥淮陽秩․梁王筠夕霽詩曰: 連山卷族雲․長林息衆籟․密樹含..
뢰(雷) 易曰: 鼓之以雷霆․潤之以風雨․又曰: 震爲雷․動萬物者․莫疾於雷․禮記曰: 仲春之月․日夜分․雷乃發聲․仲秋之月․雷乃收聲․大戴禮夏小正曰: 正月․雉震鳴鴝․鼓其翼也․正月必雷․雷不正聞․唯雉聞․毛詩曰: 殷其雷․在南山之陽․又曰: 虺虺其雷․左傳曰: 藏冰以時․則雷出不震․棄冰不用․則雷不發而震․尙書中候曰: 秦穆公出狩․天震大雷․下有火․化爲白雀․銜丹書․集公車․事具祥瑞部․史記曰: 高祖母曰劉媼․嘗息大澤之陂․夢與神遇․時雷電冥晦․事具帝王部․山海經曰: 翔次之山․有鳥名橐●․服其毛羽․令人不畏雷也․淮南子曰: 陰陽相薄․感而爲雷․焦贛易林曰: 白日揚光․雷車避藏․雲雨不下․各自正鄕․物理論曰: 積風成雷․易曰: 雷風相薄․洪範五行傳曰: 夫雷․人君象也․入能除害․出能興利․河圖帝紀通曰: 雷․天地之鼓也․又曰: 黃帝以雷精起․鶡冠子曰: 夫耳之主聰․目之主明․一葉蔽..
전(電) 毛詩曰: 燁燁震電․易曰: 離爲電․又曰: 雷電噬嗑․月令曰: 仲春始電․晉書曰: 王戎視日不昡․目爛爛若巖下電․山海經曰: 列缺․電名․莊子曰: 陰氣伏於黃泉․陽氣上通於天․陰陽分爭故爲電․玉女投壺․天爲之笑則電․○此十字․本書十七引作神異經․此脫書名․當另作一條․河圖握拒起曰: 大電繞樞星․炤郊野․感符寶而生黃帝․事具符命部․淮南子曰: 電以爲鞭策․電․激氣也․甘泉賦曰: 電倏閃於牆藩․【賦】晉顧凱之雷電賦曰: 太極紛綸․元氣澄練․陰陽相薄․爲雷爲電․是以宣尼敬威忽變․夫其聲無定響․光不恆照․砰訇輪轉․儵閃羅曜․若乃太陰下淪․少陽初升․蟄蟲將啓․動靈先應․殷殷徐振․不激不憑․林鍾統節․褥暑煙熅․星月不朗․衣床若焚․爾乃淸風前颯․蕩濁流塵․豐隆破響․列缺開雲․當時倦容․廓焉精新․豈直驚安竦寐․乃以暢精悟神․天怒將凌․赤電先發․窺巖四照․映流雙絶․雷電赫以驚衡․山海磕其崩裂․..
무(霧) 爾雅曰: 地氣發․天不應․曰霧․霧謂之晦․帝王世紀曰: 黃帝時․天大霧三日․帝遊洛川之上․見大魚․殺三牲以醮之․天乃甚雨․七日七夜․魚流․始得圖書․黃帝玄女之宮戰法曰: 黃帝與蚩尤對․力戰九不勝․黃帝歸於太山․三日三夜․天霧冥冥․有一婦人․人首鳥形․黃帝稽首再拜․伏不敢起․婦人曰: 吾所謂玄女者․子欲何問․黃帝曰: 小子欲萬戰萬勝․萬隱萬匿․首當何從起․曾子曰: 陰陽之氣亂則霧․龍魚河圖曰: 山冬天霧十日已上不除者․山崩之候․地鏡圖曰: 古之王者․行遊諸侯․其所居國․國必有三日浸․變而爲日中之霧․陳留風俗傳曰: 雍丘縣有祠․名曰夏后公祠․神井能致霧․漢武帝內傳曰: 東方朔乘雲飛去․仰望․大霧覆之․不知所在․東觀漢記曰: 馬援謂官屬曰: 吾在浪泊西里烏○東觀漢記作摀․閒虜未滅之時․下潦上霧․毒氣薰蒸․仰視烏鳶․跕跕墮水中․謝承後漢書曰: 河南張楷․性好道術․能作五里霧․時關西人..
홍(虹) 禮記月令曰: 季春之月․虹始見․孟冬之月․虹藏不見․釋名曰: 虹․陽氣之動․虹․攻也․純陽攻陰氣也․又曰: 夫人陰陽不合․婚姻錯亂․淫風流行․男女互相奔隨之時․此則氣盛․故以其盛時合之也․說文曰: 霓․屈虹․靑赤․或白色․陰氣也․毛詩曰: 螮蝀在東․莫之敢指․一名挈貳․○按挈貳見爾雅釋天․此有脫文․河圖稽曜鉤曰: 鎭星散爲虹蜺․春秋運斗樞․樞星散爲虹蜺․尙書考靈曜鄭玄注曰: 日旁氣白者爲虹․莊子曰: 陽炙陰爲虹․黃帝占軍訣曰: 攻城․有虹從外南方入飮城中者․從虹攻之勝․白虹繞城不匝․從虹所在乃擊․蔡邕月令章句曰: 虹․螮蝀也․陰陽交接之氣․著於形色者也․雄曰虹․雌曰蜺․蜺常依陰雲而晝見於日衝․無雲不見․大陰亦不見․率以日西見於東方․故詩云․螮蝀在於東․蜺常在於旁․四時常有之․唯雄虹見藏有月․戰國策曰: 唐睢謂秦王曰: 聶政刺韓■X․白虹貫日․列士傳曰: 荊軻爲燕太子謀刺秦王․..
세시상(歲時上)春 夏 秋 冬 춘(春) 爾雅曰: 春爲靑陽 一曰發生 尙書曰: 寅賓出日 平秩東作 日中星鳥 以殷仲春 禮記月令曰: 孟春之月 東風解凍 蟄蟲始振 魚上冰 獺祭魚 鴻鴈來 乃擇元辰 天子躬耕帝籍 是月也 天氣下降 地氣上騰 天地和同 草木萌動 仲春之月 桃始華 倉庚鳴 鷹化爲鳩 是月也 玄鳥至之日 祀于高禖 季春之月 桐始華 虹始見 萍始生 舟牧覆舟 五覆五反 天子始乘舟 布德行惠 鳴鳩拂其羽 戴勝降于桑 周禮曰: 仲春詔后 率外內命婦 始蠶于北郊 帥六宮之夫人 生穜稑之種而獻之于王 釋名曰: 春之爲言蠢也 物蠢而生 尸子曰: 春爲忠 東方爲春 春 動也 是故鳥獸孕寧 草木華生 萬物咸遂 忠之至 尙書大傳曰: 東方者 動方也 物之動也 何以謂之春 春 出也 物之出 故謂東方春也 周官曰: 羅氏 仲春羅春鳥 獻鳩 以養老也 易緯通卦驗曰: 震 東方也 主春分 日出靑氣 ..
하(夏) 爾雅曰: 夏爲朱明 一曰長嬴 尸子曰: 夏爲樂 南方爲夏 夏 興也 南 任也 是故萬物莫不任興 蕃殖充盈 樂之至也 尙書曰: 申命羲叔 宅南交 日永星火 以正仲夏 鳥獸希革 周書時訓曰: 夏至之日 鹿角解 蜩始鳴 大暑之日 腐草化爲螢 禮記曰: 孟夏月 盛德在火 天子迎夏於南郊 還反 行賞 封諸侯 慶賜遂行 靡草死 麥秋至 斷薄刑 決小罪 仲夏之月 天子羞以含桃 先薦寢廟 日長至 陰陽爭 君子處必掩身 無躁 蟬始鳴 木槿榮 可以居高明 可以遠眺望 可以升山陵 可以處臺榭 季夏之月 溫風始至 蟋蟀居壁 鷹乃學習 腐草化爲螢 又曰: 南方者夏 夏之爲言假也 養之長之 假之仁也 尙書考靈耀曰: 火星爲夏期 專陽相○御覽二十一相下有助字 同精感符 易通卦驗曰: 離 南方也 主夏 日中赤氣出 直離 此正氣 出右 萬物半死 氣出左 赤地千里 詩含神霧曰: 曹 地處季夏之位 土地勁急 音中..
추(秋) 爾雅曰: 秋爲白藏 一曰收成 禮記曰: 孟秋之月 涼風至 白露降 寒蟬鳴 鷹乃祭鳥 仲秋之月 鴻鴈來 玄鳥歸 群鳥養羞 季秋之月 鴻鴈來賓 雀入大水爲蛤 菊有黃花 豺乃祭獸 尸子曰: 秋爲禮 西方爲秋 秋 肅也 萬物莫不禮肅 敬之至也 毛詩曰: 秋日凄凄 百草具腓 又曰: 一日不見 如三秋兮 春秋考異郵曰: 立秋趣織鳴 尙書曰: 分命和仲 宅西 曰昧谷 寅餞納日 平秩西成 宵中星虛 以殷仲秋 周書時訓曰: 立秋之日 涼風至 後五日 白露降 後五日 寒蜩鳴 涼風不至 國無嚴政 白露不降 民多欬病 寒蜩不鳴 人臣力爭 白露之日 鴻鴈來 後五日 玄鳥歸 後五日 群鳥養羞 鴻鴈不來 遠人背叛 玄鳥不歸 室家離散 群鳥不羞 臣下驕慢 秋分之日 雷乃始收 後五日 蟄蟲坯戶 後五日 水始涸 雷乃不收 諸侯淫汰 蟄蟲不坯 民靡有賴 水不始涸 介蟲爲害 周官曰: 司裘 掌爲大裘 以供王祀天之服..
동(冬) 爾雅曰: 冬爲玄英 一曰安寧 禮記曰: 孟冬之月 水始冰 地始凍 雉入大水爲蜃 虹藏不見 仲冬之月 冰益壯 地始坼 鶡鳥不鳴 虎始交 荔挺出 丘蚓結 麋角解 水泉動 日短至 季冬之月 鴈北向 鵲始巢 雉雊雞乳 日窮于次 月窮于紀 星迴于天 尙書大傳曰: 北方者 物之伏方也 何以謂之冬 冬 中也 物方藏於中也 故曰北方冬也 尙書曰: 申命和叔 宅朔方 曰幽都 平在朔易 日短星昴 以正仲冬 周書時訓曰: 小寒之日 鴈北鄕 又五日 鵲始巢 又五日 雉始雊 鴈不北鄕 民不懷生 鵲不始巢 國不安寧 雉不始雊 國乃大水 大寒之日 雞始乳 又五日 鷙鳥厲疾 又五日 水澤腹堅 雞不乳 淫女亂男 鷙鳥不厲 國不除兵 水澤不腹堅 言乃不從 逸禮曰: 冬則衣黑衣 佩玄玉 乘玄輅 駕鐵驪 載玄旂 以迎冬于北郊 其祭先豕 居明堂後廟 啓北戶 毛詩曰: 冬日烈烈 飄風發發 易緯通卦驗曰: 冬至之日 見雲..
세시중(歲時中)元正 人日 正月十五日 月晦 寒食 三月三 五月五 七月七 七月十五 九月九 원정(元正) 尙書曰: 月正元日 舜格于文祖 列子曰: 邯鄲之民 以正月之旦 獻鳩於簡子 簡子大悅 厚賞之 客問其故 簡子曰: 正旦放生 示有恩也 孔叢子曰: 邯鄲民以正月旦獻爵於趙王 而綴以五采 王大悅 東觀漢記曰: 戴憑爲侍中 正旦朝賀 帝令群臣說經義 不通者奪其席 憑遂重五十餘席 事具講論篇 漢書曰: 鮑宣字子都 哀帝時 正旦日蝕 宣上書諫曰: 陛下父事天 母事地 子養黎民 父虧明 母震動 子訛言 今日蝕三陽始 小民正月朔旦 尙惡敗器物 況日虧缺乎 漢雜事曰: 正月朝賀 三公奉璧上殿 嚮御坐北面 太常使贊曰: 皇帝爲君興 三公伏 皇帝坐 乃前進璧 典略曰: 明帝使博士馬均 作司南車 水轉百戱 正月朝 造巨獸魚龍蔓延 弄馬倒騎 備如漢西京故事 魏略曰: 正始元年 商風大起數十日 發屋折樹 ..
인일(人日) 荊楚歲時記曰: 正月七日爲人日 以七種菜爲羹 翦綵爲人 或鏤金薄帖屛風上 忽○太平御覽三十作亦 戴之 像人入新年 形容改新 董勛問禮俗曰: 一日爲雞 二日爲狗 三日爲豬 四日爲羊 五日爲牛 六日爲馬 七日爲人 賈充典戒曰: 人日造華勝相遺 像瑞圖金勝之形 又像西王母戴勝也 劉臻妻陳氏進見儀曰: 正月七日 上人勝於人 【詩】隋陽休之人日登高侍宴詩曰: 廣殿麗年輝 上林起春色 風生拂雕輦 雲迴浮綺翼 薛道衡人日思歸詩曰: 入春纔七日 離家已二年 人歸落鴈後 思發在花前 【銘】李充登安仁峰銘曰: 正月七日 厥日惟人 策我良駟 陟彼安仁 인용목차세시기
정월십오일(正月十五日) 玉燭寶典曰: 正月十五日 作膏 ○太平御覽三十膏下有粥字 以祠門戶 荊楚歲時記曰: 風俗望日 以楊枝揷門 隨楊枝所指而祭 其夕 迎紫姑神以卜 史記曰: 漢家以望日祀太一 從昏時到明 今夜遊觀燈是其遺跡 ○今夜游以下九字 初學記四 太平御覽三十作注文 西域記曰: 摩竭阤國 正月十五日 僧俗雲集 觀佛舍利 放光雨花 涅槃經曰: 如來闍維訖 收舍利罌 置金床上 天人散花奏樂 繞城步步燃燈十二里 【詩】蘇味道望日夜遊詩曰: 火樹銀花合 星橋鐵鎖開 暗塵隨馬去 明月逐人來 遊騎皆穠李 行歌盡落梅 金吾不惜夜 玉漏莫相催 崔液夜遊詩曰: 玉漏銅壺且莫催 鐵關金鎖徹明開 誰家見月能閒坐 何處聞燈不看來 又曰: 神燈佛火百輪張 刻像圖形七寶裝 影裏如聞金口說 空中似散玉毫光 又曰: 金勒銀鞍控紫騮 玉輪朱幰駕靑牛 驂驔始散東城曲 倏忽還逢南陌頭 인용목차세시기
월회(月晦) 荊楚歲時記曰: 元日至月晦 並爲酺聚飮食 每月皆有晦朔 正月初年 時俗重以爲節 玉燭寶典曰: 元日至月晦 人並爲酺食 士女悉湔裳斟酒於水湄 以爲度厄 帝王世紀曰: 堯有草夾階而生 每月朔生一莢 月半則生十五莢 自十六日一莢落 至月晦而盡 月小則餘一莢 厭而不落 以爲瑞草 名爲蓂莢 一名曆莢 【詩】太宗皇帝月晦詩曰: 晦魄移中律 凝暄起麗城 罩雲朝蓋上 穿露曉珠呈 笑樹花分色 啼枝鳥合聲 披襟歡眺望 極目暢春晴 北齊魏收晦日汎舟應詔詩曰: 裊裊春枝弱 關關新鳥呼 棹唱忽逶迤 菱歌時顧慕 睿賞芳日色 宴言忘日暮 游豫慰人心 照臨康國步 後魏盧元明晦日汎舟應詔詩曰: 輕灰吹上管 落蓂飄下蔕 遲遲春色華 晼晼年光麗 인용 목차 세시기
한식(寒食) 周禮曰: 司烜氏 仲春以木鐸脩火禁于國中 爲季春將出火也 荊楚歲時記曰: 去冬至一百五日 卽有疾風甚雨 謂之寒食 周斐先賢傳曰: 太原舊俗 云介子推焚骸 一月寒食 莫敢煙爨 陸翽鄴中記曰: 幷州俗 冬至後百五日 爲介子推斷火 冷食三日 作乾粥 今之糗是也 又曰: 寒食三日 作醴酪 煮粳米及麥爲酪 擣杏仁 煮作粥 范曄後漢書曰: 周擧遷幷州刺史 太原一郡 舊俗以介子推焚骸 有龍忌之禁 至其月 咸言神靈不樂擧火 擧移書於子推廟云 春中寒食一月 老小不堪 今則三日而已 古今藝術圖曰: 北方山戎 寒食日用鞦韆爲戱 以習輕趫者 【詩】李崇嗣寒食詩曰: 普天皆滅焰 匝地盡藏煙 不知何處火 來就客心燃 宋之問途中寒食詩曰: 馬上逢寒食 途中屬暮春 可憐江浦望 不見洛橋人 沈佺期嶺表寒食詩曰: 嶺外逢寒食 春來不見餳 洛中新甲子 明日是淸明 【令】魏武帝明罰令曰: 聞太原上黨西河鴈門 冬..
삼월삼일(三月三日) 應劭風俗通曰: 按周禮 女巫掌歲時以祓除疾病 禊者潔也 故於水上盥潔之也 巳者祉也 邪疾已去 祈介祉也 韓詩曰: 三月桃花水之時 鄭國之俗 三月上巳 於溱洧兩水之上 執蘭招魂續魄 拂除不祥 漢書曰: 太后春幸蠶館 率皇后列侯夫人桑 遵灞水而祓除 續漢書禮儀志曰: 三月上巳 官民皆潔於東流水上 自洗濯 祓除宿垢 爲太潔 魏志曰: 袁紹三月上巳 大會賓徒於薄落津 聞魏郡兵及黑山賊于毒等數萬人 共覆鄴城 殺守 坐中客家在鄴者 皆憂怖失色 或起而立 紹容貌自若 不改常度 竹林七賢論曰: 王濟嘗解禊洛水 明日 或問王曰: 昨遊有何語議 濟曰: 張華善說史漢 裴逸民敘前言往行 袞袞可聽 事具談論部 夏仲御別傳曰: 仲御詣洛 到三月三日 洛中公王以下 莫不方軌連軫 並至南浮橋邊禊 男則朱服耀路 女則錦綺粲爛 仲御時在船中 曝所市藥 雖見此輩 穩坐不搖 賈公望見之 深奇其節 願相..
오월오일(五月五日) 琴操曰: 介子綏割其腓股 以啖重耳 重耳復國 子綏獨無所得 綏甚怨恨 乃作龍蛇之歌以感之 終不肯出 文公令燔山求之 子綏遂抱木而燒死 文公令民五月五日不得發火 國語云介子推 續漢禮儀志曰: 五月五日 朱索五色柳桃印爲門戶飾 以止惡氣 風土記曰: 仲夏端五 烹鶩○原訛騖 據馮校本改 角黍 端 始也 謂五月初五日也 又以菰葉裹黏米煮熟 謂之角黍 續齊諧記曰: 屈原五月五日投汨羅而死 楚人哀之 每至此日 竹筒貯米 投水祭之 漢建武中 長沙歐回 白日忽見一人 自稱三閭大夫 謂曰: 君當見祭甚善 但常所遺 苦蛟龍所竊 今若有惠 可以楝樹葉塞其上 以五采絲縛之 此二物蛟龍所憚也 固依其言 世人作粽 幷帶五色絲及楝葉 皆汨羅之遺風也 崔寔四民月令曰: 五月五日 取蟾蜍 可合惡疽瘡 取東行螻蛄 治婦難産 會稽典錄曰: 女子曹娥者 會稽上虞人 父能絃歌爲巫 漢安帝二年五月五日 於縣..
칠월칠일(七月七日) 列仙傳曰: 陶安公者 六安鑄冶師行火者 朱雀止冶上 曰: 安公 冶與天通 七月七日 迎汝以赤龍 事具仙部 又曰: 王子喬見柏長○初學記四 太平御覽三十一作桓良 曰: 告我家 七月七日 待我於緱氏山頭 至時 乘白鶴在山頭 望之不得到 擧手謝時人 數日而去 漢書曰: 武帝七月七日 生於漪蘭殿 漢武故事曰: 七月七日 上於承華殿齋 正中 忽有一靑鳥從西方來 集殿前 上問東方朔 朔曰: 此西王母欲來也 有頃王母至 事具鳥部 崔寔四民月令 七月七日 曝經書 設酒脯時果 散香粉於筵上 祈請於河鼓織女 言此二星神當會 守夜者咸懷私願 或云 見天漢中 有奕奕正白氣 如地河之波 輝輝有光曜五色 以此爲徵應 見者便拜乞願 三年乃得 竹林七賢論曰: 阮咸 字仲容 籍兄子也 諸阮前世皆儒學 內足於財 唯籍一生 尙道棄事 好酒而貧 舊俗 七月七日 法當曬衣 諸阮庭中爛然 莫非綈錦 咸時總角..
칠월십오(七月十五) 荊楚歲時記曰: 七月十五日 僧尼道俗 悉營盆供諸寺院 盂蘭盆經云 有七葉功德 並幡花歌鼓果食送之 蓋由此 又曰: 目連比丘 見其亡母生餓鬼中 卽以■■盛飯 往餉其母 食未入口 化成火炭 遂不得食 目連大叫 馳還白佛 佛言 汝母罪重 非汝一人力所奈何 當須十方衆僧威神之力 至七月十五日 當爲七代父母現在父母厄難中者 具百味五果 以著盆中 供養十方大德 佛敕衆僧 皆爲施主■■願 七代父母 行禪定意 然後受食 是時 目連母得脫一劫餓鬼之苦 目連白佛 未來世佛弟子行孝順者 亦應奉盂蘭盆爲爾可否 佛言大善 故後代人因此廣爲華飾 乃至刻木割竹 飴■■剪綵 模花果之形 極工妙之巧 道經曰: 七月十五 中元之日 地官校勾 搜選人間 分別善惡 諸天聖衆 普詣宮中 簡定劫數 人鬼傳錄 餓鬼囚徒 一時皆集 以其日作玄都大獻於玉京山 採諸花果 珍奇異物 幢幡寶蓋 淸膳飮食 獻諸聖衆 道士..
구월구일(九月九日) 風土記曰: 九月九日 律中無射而數九 俗尙此月 折茱萸房以揷頭 言辟除惡氣而禦初寒 續晉陽秋曰: 陶潛嘗九月九日無酒 宅邊菊叢中 摘菊盈把 坐其側久 望見白衣至 乃王弘送酒也 卽便就酌 醉而後歸 續齊諧記曰: 汝南桓景 隨費長房遊學累年 長房謂之曰: 九月九日 汝家當有災厄 急宜去 令家人各作絳囊 盛茱萸以繫臂 登高飮菊酒 此禍可消 景如言 擧家登山 夕還家 見雞狗牛羊 一時暴死 長房聞之曰: 代之矣 今世人每至九日 登山飮菊酒 婦人帶茱萸囊是也 孟嘉傳曰: 嘉爲桓溫參軍 旣和而正 溫甚重之 九月九日 溫遊龍山 參僚畢集 時佐吏並著戎服 有風至 吹嘉帽墮落 溫謂左右及賓客勿言 以觀其擧止 臨海記曰: 郡北四十步 有湖山 山甚平正 可容數百人坐 民俗極重 每九日菊酒之辰 讌會於此山者 常至三四百人 【詩】宋謝瞻九日從宋公戱馬臺詩曰: 風至授寒服 霜降休百工 巢幕無留..
세시하(歲時下) 祖 伏 熱 寒 臘 律 曆 사(社) ○按本篇據北堂書鈔一百五十五祖篇 當作祖 今篇目作社 及條內各社字 疑均後人臆改(詳各條下 )正月祖祭 禮始漢代 見續漢書禮儀志注 通典四十四 風俗通曰: 謹按禮傳 共工之子曰脩 好遠遊 舟車所至 足跡所達 靡不窮覽 故祀以爲社○風俗通八 北堂書鈔一百五十五作祖 神 毛詩曰: 韓侯出祖 出宿于屠 顯甫餞之 淸酒百壺 其肴惟何 炰鱉鮮魚 其蔌惟何 惟筍及蒲 其贈惟何 乘馬路車 左傳昭上曰: 楚靈王成章華之臺 願與諸侯樂○左傳昭七年作落 之 蔿啓疆來召公 公將往 夢襄公社 ○左傳昭七年作祖 下同 梓愼曰: 君不果行 襄公之適楚也 夢周公社而行 今襄公實社 君不行 子服惠伯曰: 行 先君未嘗適楚 故周公祖道之 襄公適楚矣 而社以道 君不行何之 三月 公如楚 魏志曰: 王脩年七歲 喪母 母以社○北堂書鈔一百五十五作祖 下同 日亡 來歲鄰里..
복(伏) 曆忌釋曰: 伏者何也 金氣伏藏之日也 四時代謝 皆以相生 立春木代水 水生木 立夏火代木 木生火 立冬水代金 金生水 至於立秋 以金代火 金畏於火 故至庚日必伏 庚者金故也 漢書曰: 東方朔 伏日詔賜諸侍郎肉 朔獨不待詔 拔劍割肉 懷之而去 事具肉部 典略曰: 光祿劉松北鎭 而袁紹夜酣酒 以盛夏三伏之際 晝夜與松飮酒 至於無知 云以避一時之暑 故河北○明本作朔 避暑飮 世說曰: 郤嘉賓三伏之日詣謝公 炎暑熏赫 雖復當風交扇 猶沾汗流離 謝著故絹衣 食熱白粥 晏然無異 風俗通曰: 戶律 漢中巴蜀廣漢 自擇伏日 俗說 漢中巴蜀廣漢 正○太平御覽三十八作土 地溫暑 草木蚤生晩枯 氣異中國 夷狄畜之 故令自擇伏日也 【詩】晉程曉詩曰: 平生三伏時 道路無行車 ●門避暑臥 出入不相過 今世■■襶子 觸熱到人家 主人聞客來 嚬噈奈此何 搖扇胛中疼 流汗正滂沱 傳誡語高明 熱行宜見訶 晉潘..
열(熱) 說文 溽 濕暑也 山海經曰: 壽麻之國 爰有大暑 不可以往 禮記月令曰: 季夏之月 土潤溽暑 毛詩曰: 旱旣太甚 蘊隆蟲蟲 赫赫炎炎 云我無所 管子曰: 善爲國者 使農寒耕而熱耘 楚辭云 魂兮歸來 東方不可以託 十日代出 流金鑠石 淮南子曰: 南方之極 自北戶之界 至炎風之野 赤帝祝融之所司 神異經曰: 北方曾冰萬里 厚百丈 有磎鼠在冰下土中 其形如鼠 食冰草木根 肉重萬斤 可以作脯 食之已熱 事見肉部 京房易飛候曰: 有雲大如車蓋十餘 此陽水之氣 必暑 有暍者 漢書西域傳曰: ■■賓國 道歷大小頭痛之山 赤土身熱之阪 令人熱無色 頭痛歐吐 桓子新論曰: 元帝被病 廣求方士 漢中逸人王仲都者 詔問所能爲 對曰: 但能忍寒暑耳 因爲待詔 至夏大暑日 使暴坐 又環以十爐火 不言熱而身汗不出 五經通義曰: 冬至陽動於下 推陰而上之 故寒於上 夏至陰動於下 推陽而之上 故大熱於上 易..
한(寒) 左傳曰: 楚莊王圍蕭 申公巫臣曰: 師人多寒 王巡三軍 撫而勉之 三軍之士 皆如挾纊 穆天子傳曰: 庚寅北風雪 天子寒 日中大寒 有凍人 天子作黃竹詩 事具雪部 晏子曰: 景公起大臺 歲寒 役之凍餒者鄕有焉 公延晏子坐 飮酒樂 晏子歌曰: 庶民之凍 我若之何 奉上靡弊 我若之何 歌終 喟然流涕 公止之曰: 子殆爲大臺之役夫 寡人將罷 尸子曰: 雨雪 楚莊王披裘當戶曰: 我猶寒 彼百姓賓客甚矣 乃使巡國中 求百姓賓客之無居宿絶糧者賑之 國人大悅 戰國策曰: 田單爲齊相 過淄水 有老人 涉淄而寒 不能 坐沙中 乃解裘衣之 襄王曰: 單之厚施 欲取我國乎 有貫珠者聞之 曰: 不如因以爲己善 乃下令曰: 寡人憂民之寒 而單解裘衣人 稱寡人之意 於是閭里相與語曰: 田單之愛人 乃王之敎也 呂氏春秋曰: 衛靈公天寒鑿池 苑春曰: 天寒 恐傷民 公曰: 寒哉 春曰: 君衣狐裘 坐熊席 四陬..
납(臘) 風俗通曰: 禮傳曰: 夏曰嘉平 殷曰淸祀 周曰大蜡 漢改曰■■ ■■者臘也 因臘取獸 祭先祖也 漢火行 衰於戌 故此日臘也 漢舊儀曰: 臘者報諸鬼神 古聖賢有功於民者也 蔡邕獨斷曰: 臘者歲終大祭 縱吏民宴飮 非但迎氣 故但送不迎 禮記曰: 天子大蜡八 伊耆氏始爲蜡 蜡者索也 歲十二月 合聚萬物而索饗之 又曰: 子貢觀於蜡 孔子曰: 賜也樂乎 對曰: 一國之人皆若狂 賜未知其樂也 子曰: 百日之蜡 一日之澤 非爾所知也 蜡之祭 勞農以休息之 言民勤稼嗇 有百日之勞 今日飮酒燕樂 君之恩澤也 非爾所知 其義大也 周禮曰: 國祭蜡則■■豳頌 擊土鼓 以息老物 左傳曰: 晉侯假道於虞 以伐虢 宮之奇諫 弗聽 以其族行 曰: 虞不臘也 列女傳曰: 魯之母師者 魯九子之寡母也 臘日 休家作者 歲祀禮事畢 悉召諸子 謂曰: 婦人之義 非有大故 不出夫家 然吾父母家多幼稚 歲時禮不理 吾從..
율(律) 爾雅曰: 律謂之分 尙書曰: 予欲聞六律五聲八音 在治忽 以出內五言 汝聽 又曰: 聲依永 律和聲 八音克諧 無相奪倫 神人以和 周官曰: 太師 掌六律六呂 文以五聲 播以八音 敎六詩 以六德爲之本 以六律爲之音 禮記曰: 正月律中太蔟 二月律中夾鍾 三月律中沽洗 四月律中仲呂 五月律中蕤賓 六月律中林鍾 七月律中夷則 八月律中南呂 九月律中無射 十月律中應鍾 十一月律中黃鍾 十二月律中大呂 周禮注曰: 律呂相生者 三分益一 下生者三分減一 黃鍾律長九寸 下生林鍾 六月律也 左氏傳曰: 六律七音 八風九歌 以相成也 淸濁小大 短長疾徐 哀樂遲速 高下出入 周流以相濟也 君子聽之 以平其心 孟子曰: 師曠之聰 不以六律 不能正五音 呂氏春秋曰: 昔黃帝命伶倫作爲律 伶倫自大夏之西 乃之阮隃之陰 取竹之谿谷以生空竅厚均者 斷兩節間長三寸九分而吹之 以爲十二筒 聽鳳鳴以別十二律 其..
력(曆) 世本曰: 容成作曆 尙書曰: 迺命羲和 欽若昊天 曆象日月星辰 敬授民時 又曰: 協用五紀 其五曰曆數 尸子曰: 造曆數者 羲和子也 漢書曰: 曆數之起尙矣 傳述顓頊命南正重司天 火正黎司地 其後三苗亂德 二官咸廢 而閏餘乖次 孟陬殄滅 攝提失方 又曰: 使校曆淳于陵渠 復覆太初曆 晦朔弦望最密 日月如合璧 五星若連珠 又曰: 曆譜者 序四時之位 正分至之節 會日月五星之辰 以考寒暑殺生之實 故聖王必正曆 以探知五星日月之會 凶阨之患 其術皆出焉 此聖人知命之術也 續漢書曰: 昔者聖人之作曆也 觀璿璣之運 三光之作 道之發斂 景之長短 斗綱所建 靑龍所躔 參伍以變 錯綜其數 而制術焉 益部耆舊傳曰: 巴郡落下閎 漢武帝時 改顓頊曆 更作太初曆 曰: 後八百歲 此曆差一日 當有聖人定之 楊泉物理論曰: 疇昔神農始治農功 正節氣 審寒溫 以爲早晩之期 故立曆日 風土記曰: 自黃帝..
지부(地部) 地 野 關 岡 巖 峽 石 塵 지(地) 神農書曰: 湛濁爲地 黃帝素問曰: 積陰爲地 故地者濁陰也 蔡邕月令章句曰: 總丘陵原隰阪險曰地 春秋元命苞曰: 地者易也 言養物懷任 交易變化 含吐應節 故其立字 土力於乙者爲地 河圖括地象曰: 地廣東西二萬八千 南北二萬六千 有君長之州 州有九 阻中土之文德 及而不治 山海經曰: 帝令■■亥 步自東極 至于西極 五億十萬九千八百八步 ■■亥左手把筭 右手指靑丘北 孝經援神契曰: 計九州之別壤 山陵之大 川澤所注 萊沮所生 鳥獸所聚 九百一十一萬八千二十四頃 磽埆不墾者千五百萬二千頃 易曰: 立地之道 曰柔與剛 又曰: 在地成形 又曰: 坤 地也 禮記曰: 孟冬之月 地始凍 仲春之月 地始坼 又曰: 今夫地 一撮土之少 及其廣厚 載華嶽而不重 振河海而不泄 而萬物載焉 周官曰: 大司徒 掌天下土地之圖 知九州之地域 廣輪之數 辯..
야(野) 爾雅曰: 邑外謂之郊 郊外謂之牧 牧外謂之野 說文曰: 野 郊外也 山海經曰: 大樂之野 夏后啓於此舞九代馬 事具獸部馬篇 又曰: 都廣之野 后稷葬焉 爰有黍稷 百穀自生 鸞自歌 鳳自舞 靈壽寶華 草木所聚 尙書曰: 大野旣豬 東原底平 毛詩曰: 我行其野 蔽芾其樗 婚姻之故 言就爾居 左傳曰: 辛有適伊川 見被髮祭於野者 曰: 不及百年 此其戎乎 其禮先亡矣 又曰: 晉文公過衛 出於五鹿 乞食於野人 野人與之塊 公子欲鞭之 子犯曰: 天賜也 稽首受而載之 又曰: 裨諶能謀於野 於野則獲 謀於國則否 鄭國有難 子産載以如野 謀四國之事 穆天子傳曰: 曠原之野 飛鳥之所解羽 莊子曰: 黃帝將見大隗于具茨之山 方明爲御 昌宇參乘 至於襄城之野 七聖皆迷 無所問塗 適遇牧馬童子 乃問塗焉 事具帝王部 又曰: 北門成問黃帝曰: 帝張咸池之樂於洞庭之野 吾始聞之而懼 後聞之而怠 卒聞之..
관(關) 周官曰: 司關掌國貨之節 以聯門市 凡貨不出於關 擧其貨 罰其人 國凶札則無關門之征 禮記曰: 仲夏之月 關市無索 又曰: 古者關譏而不征 蔡邕月令章句曰: 關在境 所以察出禦入 左傳曰: 臧文仲不仁者三 廢六關 孟子曰: 古之爲關也 將以御暴也 今之爲關也 將以爲暴也 燕丹子曰: 燕丹去秦 夜到關 關門未開 丹爲雞鳴 衆雞皆鳴 遂得逃歸 史記曰: 秦昭王囚孟嘗君 孟嘗君變姓名 夜半至函谷關 關法 雞鳴出客 孟嘗君恐追至 客居下坐者 能爲雞鳴 於是群雞皆鳴 遂出關 戰國策曰: 中山與燕趙爲王 齊閉關不通中山之使 其言曰: 我萬乘之國也 中山千乘國也 何侔名於我乎 楚漢春秋曰: 沛公西入武關 居於灞上 遣將軍閉函谷關 無內項王 項王大將亞父至關 不得入 怒曰: 沛公欲反耶 卽令家發薪一束 欲燒關門 關門乃開 列仙傳曰: 關令尹喜 周大夫也 善內學 老子西遊 先見其氣 知眞人當過..
강(岡) 爾雅曰: 山脊曰岡 毛詩曰: 陟彼高岡 我馬玄黃 地理志曰: 秦望氣者云 東南有天子氣 使赭衣徒鑿雲陽縣北岡 改名曲阿 又曰: 天門零陽縣有半石崗 崗上有石 名仙人樓 山謙之丹陽記曰: 句容縣東三十里 有龍崗 崗頂有龍沸潭 周十三丈 聞人聲 水便沸動 常日則不動 劉楨京口記曰: 城北四十餘里 有小崗 高二丈許 有人鼻形 著崗西頭 有口在上 而鼻在下 方圓數尺 狀如燋土 古老相傳 因名下鼻 今無復鼻 厥口猶在 王韶之始興記曰: 郡西南有芙蓉崗 高若玉山 鄰枕郊郭 可四十餘里 又曰: 含洭縣白鹿城南 有白鹿崗 晉咸和中 縣令張魴 有德惠 白鹿群遊崗上 因以爲名 雷次宗豫章記曰: 洪井西有鸞崗 舊說 洪崖先生乘鸞所憩之處也 顧徵廣州記曰: 四會縣有金崗 行人往往見金於崗側 裴氏廣州記曰: 城北有馬鞍崗 秦時 瞻氣者言南方有天子氣 始皇發民鑿破北崗 地中出血 鑿處猶在 增城縣有雲母岡..
암(巖) 晉中興書徵祥○原訛拜 據馮校本改 按何法盛晉中興書有徵祥說 下傅字衍 傅說曰: 咸和四年 廬山西大巖崩 俄而郭黙害江州刺史 伏誅 尋陽記曰: 赤山崖峻壁上多靈巖 生仙菜 村人恆採之也 嵩高山記曰: 少室山大巖中 有一石室 云有自然經書 自然飮食 室前有一石柱 象承露盤 上有石脂 滴滴流下 服之一合 壽與天地同畢 盛弘之荊州記曰: 平樂縣有山 臨水 巖間有兩目 如人眼 極大 瞳子白黑分明 名爲目巖 又曰: 始興機山東 有兩巖相向 如鴟尾 石室數十所 經過皆聞有金石絲竹之聲 鄭緝之東陽記曰: 北山有春草巖根竹巖仙姥巖間不生蔓草 盡出龍鬚 尤多藥物 【詩】梁丘遲夜發密巖口詩曰: 弭棹纔假寐 擊汰已爭先 敞朗朝霞澈 驚明曉魄懸 方尋仰危石 百丈窺重泉 叢枝上點點 崩溜下塡塡 인용 목차
협(峽) 續漢書曰: 虞詡爲武都太守 下辯東三十里 有峽 中有大石 鄣塞水流 春夏輒濆溢 敗壞城郭 詡使人燒石 以水灌之 石皆罅裂 因鑴去 遂無沉溺之害 庾仲雍荊州記曰: 巴楚有明月峽廣德峽東突峽 今謂之巫峽●歸峽歸鄕峽 袁山松宜都記曰: 自西陵泝江西北行三十里 入峽口 其山行周迴隱映 如絶復通 高山重嶂 非日中夜半 不見日月也 鄧德明南康記曰: 雩都峽去縣百里 兩邊傍江 江廣三十餘丈 高嶺稠疊 連巖石峙 其水常自激涌 奔轉如輪 春夏洪潦 經過阻絶 王韶之始興記曰: 梁鮮二水口下流 有滇陽峽 長二十餘里 山嶺紆鬱 叢流曲勃 中宿縣有貞女峽 峽西岸水際 有石 如人形 狀似女子 是曰貞女 父老相傳 秦世有女數人 取螺於此 遇風雨晝昏 而一女化爲此石 【賦】梁蕭子範建安城門峽賦曰: 原夫城門之所都 迺設險於閩區 艱難過於身勢 襟要甚於飛狐 長湍一流而沸涌 曾山兩判而盤紆 對巘雙分 干宵帶雲 ..
석(石) 物理論曰: 土精爲石 尙書曰: 靑州 厥貢鉛松怪石 周官曰: 大司寇 以嘉石平罷民 有罪者坐諸嘉石 以肺石達窮民 凡煢獨老幼 欲復於上而未達者 立於肺石 注曰: 嘉石 文石也 肺石 赤石也 毛詩曰: 漸漸之石 維其高矣 穆天子傳曰: 天子升于采石之山 於是取采石焉 鑄以成器 于黑水之上 尸子曰: 昔者武王崩 成王少 周公旦踐東宮 履乘石 祀明堂 假爲天子七年 乘石 王所登上車之石也 列子曰: 天亦物也 物有不足 故昔者女媧氏鍊五色之石 以補其闕 隋巢子曰: 禹産於■■石 啓生於石 王韶之云 啓生而母化爲石 呂氏春秋曰: 石可破也 不可奪其堅 史記曰: 王翦○原訛剪 據馮校本改 下同 代李信擊荊 荊兵數挑戰 終不出 久之 翦使人問軍中戱乎 對曰: 方投石超距 翦曰: 士卒可用矣 又曰: 張良見老人出一編書 曰: 讀是則爲王者師 後十二年 見我濟北穀城山下 黃石卽我也 良後果得黃..
진(塵) 山海經曰: 黑水之南 有玄蛇 食塵 大人之國 有大靑蛇 頭方 食塵 禮記曰: 爲長者糞之禮 必加帚於箕上 以袂拘而退 其塵不及長者 又曰: 前有塵埃 則載鳴鳶 毛詩曰: 無將大車 維塵冥冥 左傳曰: 晉楚戰于城濮 狐毛設二旆而退之 欒枝使輿曳柴而僞遁 曳柴起塵 作衆走 老子曰: 和其光 同其塵 莊子曰: 野馬也 塵埃也 生物之以息相吹者也 楚辭曰: 安能以皓皓之白 蒙世俗之塵埃哉 淮南子曰: 地不滿東南 故水潦塵埃歸焉 謝承後漢書曰: 范丹 字史雲 所居單陋 有時絶糧 閭里歌之曰: 甑中生塵范史雲也 應璩與曹公牋曰: 昔漢光武與戴子高 有撫塵之好 蔡邕勸學曰: 蚓無爪牙 軟弱不便 穿穴洞地 食塵飮泉 博物志曰: 徐州人謂塵土爲蓬塊 吳人謂塵土爲埃坱 李康遊山序曰: 蓋人生天地之閒也 若流電之過戶牖 輕塵之■F弱草 郭子曰: 庾公名位漸重 足傾王公 時庾亮在石頭 王公在城 忽風..
주부(州部)冀州 楊州 荊州 靑州 徐州 兗州 豫州 雍州 益州 幽州 幷州 交州 春秋說題辭曰: 州之言殊也 合同類 異其界也 說文曰: 堯遭洪水 民居水中高土 故名曰州 一曰: 州 疇也 疇其土而生之也 物理論曰: 九州變易交錯不同 禹貢有梁州 無幷州 周官有幷州 無梁州 爾雅有營州 無靑州 漢興 武帝開拓三方 立十三州 通幷梁之數 而增交益焉 風俗通曰: 周禮 五黨爲州 州 疇也 州有長 使之相周足也 河圖括地象曰: 天有九部八紀 地有九州八柱 尙書大傳曰: 古之處師 八家○太平御覽一百五十七家下有而爲鄰三字 三鄰而爲明 ○御覽作朋 下同 三明而爲里 五里而爲邑 十邑而爲都 十都而爲師 州十有二師焉 張衡靈憲圖曰: 崑崙東南 有赤縣之州 風雨有時 寒暑有節 苟非此土 南則多暑 北則多寒 東則多陰 故聖王不處焉 史記曰: 鄒衍著書云 中國於天下 八十一分居其一分耳 中國名赤縣 赤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