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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9장 7.미국의 타락한 리더십 요즘 미 하원의장인 킹그리친가 하는 자가 무슨 ‘토플러를 현실적으로 실현한다’ 어쩐다 하는데 토플러 가지고 되겠습니까? 그런 미국의 얄팍한 이론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죠. 좀 빗나가는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도대체가 미국이 아무리 타락을 했기로서니, 클린턴 같은 애새끼가 대통령을 하다니 정말 어처구니없습니다. 미국의 타락은 카터 땅콩장수로부터 시작해서, 레이건 영화배우 새끼를 거쳐, 부시 같은 그 깡패 새끼로 해서 지금 클린턴 같은 애새끼까지 온 것입니다. 이 무슨~ 정말 전 세계 리더쉽의 역사적 타락이라는 것, 이건 정말 너무 끔찍한 수준이 아닙니까? 클린턴 얼굴 한번 보세요, 그게 대체 대통령 얼굴로 보입니까? 얼굴이라는 게 딱 보면 폼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29장 6. 몸의 진리를 세계로 확장하라 ‘징저서민(徵諸庶民)’ 문장의 의미를 계속 파악해 봅시다. 즉 ‘몸에 그 근본을 두고[本諸身] 이제 그것을 즉 뭇사람[庶民]에게서 징험한다[徵諸庶民]’ 왜 그래야 하겠습니까? 왜냐하면 이 메디컬 셀프, 즉 몸이라는 것은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도 나와 같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여러 사람의 몸에서, 나의 몸에서 일어나는 도와 같은 도가 일어나고 있는가 어떤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뭇사람들과 같이 느끼고 공감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내 몸에서 느껴지는 것이 저들의 몸에서도 같게 느껴지는가를 증험해보라는 것이죠. 이렇게 증험을 했으면 다음에는 이제 어떻게 하나? ‘고제삼왕이불류(考諸三王而不..
29장 5. 내 몸이 진리의 출발점 故君子之道, 本諸身, 徵諸庶民, 考諸三王而不謬, 建諸天地而不悖, 質諸鬼神而無疑, 百世以俟聖人而不惑. 그러므로 군자(君子)의 도(道)는, 신(身)에 근본을 두고, 서민(庶民)에게 증험하며, 삼왕(三王)에게 고험해보고, 천지(天地)에 세워보고, 귀신(鬼神)에게 질정해본다. 그러면 백세 이후 성인(聖人)을 기다려도 의혹됨이 없다. 此君子, 指王天下者而言. 其道, 卽議禮ㆍ制度ㆍ考文之事也. 本諸身, 有其德也. 徵諸庶民, 驗其所信從也. 建, 立也. 立於此而參於彼也. 天地者, 道也. 鬼神者, 造化之迹也. 百世以俟聖人而不惑, 所謂聖人復起, 不易吾言者也. 여기서의 군자는 천하에 왕노릇하는 사람을 가리켜 말하였다. 도(道)란 의례(議禮)와 제도(制度)와 고문(考文)의 일이다. 본저신(本..
29장 4. 주희의 하언자(下焉者)에 이의제기 그 다음 ‘하언자(下焉者)’는 하면서 계속되는데 앞에서 여기에 대한 주자(朱子)의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나는 이 상(上)·하(下)를 댓구를 이루는 것으로, 다시 말해 상(上)을 시대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해석해서 상언자(上焉者)를 옛날의 왕으로 해석했다면, 하(下)는 거꾸로 시대적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며 따라서 하언자(下焉者)는 우리에게서 가까이 있는 왕들, 즉 현세에 있는 왕을 뜻하는 것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앞에서 주자(朱子)는 뭐라고 했다고 말했습니까? ‘하언자 성인재하(下焉者 聖人在下)’하면서, 하(下)를 시대적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지위가 낮다는, 즉 위(位)가 없다는 어떤 계층적 의미로 ..
29장 3. 옛 이상적 지도자를 따르지 않는 이유 上焉者雖善無徵, 無徵不信, 不信民弗從; 下焉者雖善不尊, 不尊不信, 不信民弗從. 하언자(上焉者)는 비록 선(善)하나 징(徵)하지 않고, 징(徵)하지 않으므로 신(信)이 없고, 신(信)이 없으므로 민(民)이 따르지 않는다. 하언자(下焉者)는 비록 선(善)하나 존(尊)하지 않고, 존(尊)하지 않으므로 신(信)이 없고, 신(信)이 없으므로 민(民)이 따르지 않는다 上焉者, 謂時王以前, 如夏ㆍ商之禮雖善, 而皆不可考. 下焉者, 謂聖人在下, 如孔子雖善於禮, 而不在尊位也. 상언자(上焉者)는 당대의 왕조 이전을 말하니 마치 하나라와 상나라의 예(禮) 가 비록 좋으나 모두 고찰할 수 없는 것과 같다. 하언자(下焉者)는 성인이 아랫 지위에 있다는 말이니 마치 공자가 비록 예..
29장 2. 문명창시자가 잘못이 적으려면 다음에 연결되는 ‘과기과(寡其過)’의 해석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過)’를 단순히 어떤 잘못이나 실수, 영어로 말한다면 미스테이크(mistake)로 생각해서, 이 말을 ‘잘못하는 빈도’를 줄인다 정도로 해석하고 있는데, 고전의 맥락을 모르는 데서 오는 잘못된 해석입니다. 이제 그 구체적인 의미를 알아보도록 합시다. 孔子與之坐而問焉, 曰:“夫子何爲?” 對曰:“夫子欲寡其過而未能也.” 使者出. 子曰:“使乎! 使乎!” 거백옥이 공자(孔子)에게 사람을 심부름 보냈다. 공자(孔子)가 그 심부름 온 사람과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선생께서는(거백옥) 요즈음 뭐하고 지내시나’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우리 어른께서는 늘 그 허물을 줄일려고는 ..
29장 1. 문명창시자와 잘못 王天下有三重焉, 其寡過矣乎! 왕천하(王天下)하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을 잘하면 그 과(過)를 줄일 수 있다. 呂氏曰: “三重謂議禮ㆍ制度ㆍ考文. 惟天子得以行之, 則國不異政, 家不殊俗, 而人得寡過矣.” 여씨가 “삼중(三重)은 예악과 제도와 절문을 말한다. 오직 천자만이 얻어 행할 수 있으니 나라에 다른 정치가 없고 집엔 다른 풍속이 없다. 그리하면 천자의 감화로 인해 사람들이 허물이 적어진다.”라고 말했다. 이 문장에서는 ‘왕천하(王天下)’와 ‘과기과(寡其過)’의 해석에 상당히 주의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대개 이 ‘왕천하(王天下)’라는 말을 천하에서 왕노릇한다는 의미로 간단하게 해석합니다만, 여기서 이 ‘왕’은 단순히 ‘킹(king)’을 가리키는 명사가..
28장 10. 유교는 현실주의다 子曰: “吾說夏禮, 杞不足徵也; 吾學殷禮, 有宋存焉; 吾學周禮, 今用之, 吾從周.” 공자(孔子)가 말씀하시기를 나는 하(夏)나라의 예(禮)를 말할 수 있으나 기(杞)나라에는 그것의 증거가 부족(不足)하다. 나는 은례(殷禮)를 배웠고 그것이 송(宋)나라에 있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주(周)를 배웠고 그것을 지금 사용하고 있으니 나는 주(周)를 따른다. 此又引孔子之言. 杞, 夏之後. 徵, 證也. 宋, 殷之後. 三代之禮, 孔子皆嘗學之而能言其意, 但夏禮旣不可考證, 殷禮雖存, 又非當世之法. 惟周禮乃時王之制, 今日所用. 孔子旣不得位, 則從周而已. 여기서는 또한 공자의 말이다. 기나라는 하나라의 후예이다. 징(徵)은 증명한다는 것이다. 송나라는 은나라의 후예다. 삼대(三代)의 예는 공..
28장 9. 지위나 덕만으론 문명을 창조할 수 없다 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敢作禮樂焉. 비록 그 위(位)가 있으나, 덕(德)이 없으면 감히 예악(禮樂)을 작(作)하지 못하고, 그 덕(德)이 있으나 그 위(位)가 없으면 역시 예악(禮樂)을 작(作)하지 못한다. 鄭氏曰: “言作禮樂者, 必聖人在天子之位.” 정씨가 “예악(禮樂)을 제정할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인으로 천자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다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중용(中庸)의 이 문장이 의미하는 것은 ‘어떠한 위(位)는 있지만 내면적으로 덕(德)을 갖고 있지 못하면 감히 예악(禮樂)을 만들지 못한다. 그리고 내면적인 덕(德)은 있으나 위(位)가 없으면 감히 예악(禮樂)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28장 8. 중용은 전국초기의 문헌인가 진나라 이후의 문헌인가 今天下, 車同軌, 書同文, 行同倫. 오늘날의 천하는, 거(車)의 궤(軌)가 같고, 서(書)하는데 같은 문(文)을 사용하고, 행(行)하는데 륜(倫)이 같다 今, 子思自謂當時也. 軌, 轍迹之度. 倫, 次序之體. 三者皆同, 言天下一統也. 금(今)은 자사가 스스로 일컬은 당시를 말한다. 궤(軌)는 수레바퀴 궤적의 치수다. 륜(倫)은 차례의 례(禮)다. 세 가지가 모두 같으니 천하가 통일되었다는 말이다. 이 말은, 거(車)에서는 궤(軌)를 같게 하고, 서(書)하는 데는 문(文)을 같게 하고 행(行)하는 데는 륜(倫)을 같게 했다는 것인데, 언뜻 의미가 오지 않을 것입니다. 글자 하나하나의 구체적 의미를 파악하고서 이 문장 전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
28장 7. 문명창조자만이 非天子, 不議禮, 不制度, 不考文. 천자(天子)가 아니면, 에(禮)를 의(議)하지 못하고, 도(度)를 제(制)하지 못하고, 문(文)을 고(考)하지 못한다. 此以下, 子思之言. 禮, 親疎貴賤相接之禮也. 度, 品制. 文, 書名. 여기 이하는 자사의 말이다. 예(禮)는 친하고 소원함에, 귀하고 천함에 서로 대하는 예다. 도(度)는 품제다. 문(文)은 서명이다. 부정사 非와 不 이 문장에는 의례(議禮)ㆍ제도(制度)ㆍ고문(考文)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날 이 말들은 명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문(古文)을 볼 때는 오늘날의 그런 관점에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 문장을 잘 보면 ‘비(非)A 불(不)B’라는 구조가 보이는데, ‘이것은 A가 아니면 B하지 못한다.’는 의미..
28장 6. 유교는 복고주의가 아니다 그런데 ‘여차자 재급기신자야(如此者 灾及其身者也)’ 중에 ‘여차자(如此者)’가 앞의 구 전체를 받는다고 할 때, ‘우이호자용(愚而好自用)’, ‘천이호자전(賤而好自專)’, ‘생호금지세 반고지도(生乎今之世 反古之道)’ 이 세 프레이즈(phrase) 전부에 걸쳐져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공자(孔子)는 지금 ‘우(愚)하면서 제 생각을 쓰기를 좋아하는 자나, 천(賤)하면서 제 멋대로 하기를 좋아하는 자나, 지금에 태어나서 옛 도로 돌아가려고 하는 자나 전부 재앙이 그 몸에 미친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생호금지세 반고지도(生乎今之世 反古之道)’ 이 구문은 굉장히 부정적인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아까 공자(孔子)가..
28장 5. 재앙이 닥치는 세 가지 부류 이 28장은 상당히 중요하고 좋은 장입니다. 子曰: “愚而好自用, 賤而好自專, 生乎今之世, 反古之道. 如此者, 災及其身者也.” 공자가 말하기를 우(愚)하면서도 자기의 생각을 쓰기 좋아하거나, 천(賤)하면서도 자기 마음대로 하기를 좋아하거나, 지금 세상에 태어났으면서 옛날의 도(道)로 돌아가고자 하는 자가 있다면, 이러한 자들에게는 재앙이 그 몸에 미칠 것이다. 以上孔子之言, 子思引之. 反, 復也. 이상은 공자의 말이니 자사가 그것을 인용했다. 반(反)은 회복한다는 것이다. “자왈 우이호자용 천이호자전(子曰 愚而好自用 賤而好自專)” 이 문장은 공자(孔子)의 말로 인용(子曰)되고 있습니다. 이 문장을 살펴보면 ‘우(愚)’와 ‘천(賤)’이라는 기본적인 대비가 보이고 있..
28장 4. 수렵문화의 총체인 갑골문 미래를 위한 계획, 인류 문명의 탄생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 갖은 고생을 다 하고, 찾아 헤매면서 이루어지는 이 헌팅의 과정에서, 눈이 빠지게 찾던 그 사냥감이, 바로 그 들소가, 그 무서운 들소가 눈앞에 터억 나타났을 때, 바로 그 순간 그들의 느낌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그리고 그놈을 기발한 작전으로 탁 때려잡았을 때! 바로 그 순간 그들의 느낌은 어떻겠어요? 여러분! 상상이 가십니까? 자기들이 애타게 찾던 그 들소! 그 무서운 들소를 잡던 바로 그 순간의 어마어마한 느낌! 그들은 바로 그 응축된 느낌을 동굴의 벽에다 풀컬러로 재현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깜깜한 동굴 속에서 불을 켜고 만 가지 느낌으로 그 들소들을 바라보면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폈을 거..
28장 3. 동굴벽화를 그린 이유 이렇게 발생한 인류의 ‘수렵문화’는 약 1만 2천년, 대개 문명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끝나게 됩니다. 그런데 왜 하필 1만 2천년전에 인간에게 있어서 ‘수렵문화’도 끝나고 실질적인 문명이라는 것도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1만 2천 년 전에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빙하기가 끝나자 인류에게 농경(agriculture)이라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와 더불어 ‘수렵문화’는 끝나게 되는 것입니다. 동굴벽화에 남은 그들의 역사 그러나 빙하기가 풀리기 이전에는 전부 헌팅을 해서 살아야했던 것이죠. 그런데 문명 이전의, 선사시대 인류의 이 ‘수렵문화’는 ‘선사(先史)’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문자의 기록으로는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수렵문화는 이백만 년의 ..
28장 2. 직립과 육식, 그리고 문명 귀와 콧구멍이 두 개인 이유 말이 나온 김에 인체의 신비에 대한 이야기를 몇 마디 더 하겠습니다. 귀가 왜 두 개인지 아십니까? 하나만 있어도 상관이 없는 건 아닐까요? 귀는 아무 이유도 없이 두 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음은 반드시 진원이 있습니다. 음파는 윗 사진과 같이 전파되는데, 그러므로 양쪽 귀의 고막에 음파가 닫는 시간이 서로 조금씩 다릅니다. 이 시간의 차이(difference)가 바로 소리의 진원을 알게 하는 거예요. 음파가 양쪽 고막에 닫는 작은 시간차를 이용해 뇌가 그 방향을 계산하는 것이죠. 인체는 정말 들여다보면 볼수록 신기한 것 같습니다. 콧구멍은 왜 두 개이겠습니까? 안쪽으로 들어가면 결국 하나로 되는데, 왜 밖에는 두 개로 뚫려 있을까요..
28장 1. 200만년에 걸친 두개골의 진화 중용(中庸)의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이 갑골문과 관련해서 배경으로 알아두어야 할 인간과 문명에 대한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몇 마디 하겠습니다. 프랑스 남부 동굴에서 선사시대 벽화 발견 얼마 전 타임지에서 프랑스 남부의 동굴에서 선사시대의 인간이 그렸다고 추정되는 벽화가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났었는데 혹시 보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프랑스의 쇼베(Chauvet)라는 사람이 발견했는데, 그 사람이 우연히 돌무더기를 하나 보았는데, 그곳에 작은 구멍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뻘건 줄이 2개 그어져 있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호기심에 계속 들어가 보니까 그 속은 거대한 동굴이었고 그 안에 엄청난 벽화가 있었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신문에서도 인용 보도..
27장 12. 유교의 선비주의 27장에서 우리는 ‘존덕성(尊德性)’과 ‘도문학(道問學)’이라는 중국 철학의 기본 개념(cardinal concept)을 배웠고 국유도(國有道)와 국무도(國無道)의 문제를 배웠는데 이것에 대한 나의 해석은 상당히 새로운 것입니다. 유학자의 적극적인 세계관 실은 나도 그러한 것들을 강의를 하는 순간에 깨닫게 된 거예요. 유교(儒敎)에서는 나라에 도(道)가 없으면 피해라, 숨어라, 침묵하라, 물러나라고 말하곤 하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유교(儒敎)의 소극적인 사회철학으로 해석해 왔습니다. 그래서 유교(儒敎)는 혁명사상이 없으며 불의가 있을 때도 항거를 안 하고, 피하고, 입 다무는 소극적인 철학이라는 가장 가혹한 비판이 가해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에 이야기했듯이 ‘국유도..
27장 11. 사서독서법과 노트필기에 대해 역시 이 중용(中庸)이라는 책은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무궁무진하게 해석이 되고 또한 그에 따라서 생각할 것이 많은, 참으로 위대한 고전인 것 같습니다. 사서(四書)는 중용(中庸)에서 거의 완벽하게 뜻이 정리되고 완결됩니다. 사서(四書)의 독서법 주자(朱子)는 ‘사서운동(四書運動)’을 전개하면서, 사서(四書)를 『대학(大學)』 ⇒ 『논어(論語)』 ⇒ 『맹자(孟子)』 ⇒ 『중용(中庸)』 의 순으로 읽어 나가는 독서법을 권유했습니다. 이 순서도 상당히 일리가 있어요. 이 순서는 『대학(大學)』에서 먼저 학문의 방향(outline)을 세우고, 즉 읽을 방향의 대강을 세우고, 『논어(論語)』를 거치면서 그것을 심화시키고, 『맹자(孟子)』에서 조금 더 그것을 부연해서 논변..
27장 10. 나라가 도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행동 是故居上不驕, 爲下不倍. 國有道, 其言足以興; 國無道, 其黙足以容. 詩曰: “旣明且哲, 以保其身.” 其此之謂與! 이러한 까닭에 위에 있으면서도 교만하지 아니하고, 아랫사람이 되어서는 배반하지 아니한다. 나라에 도(道)가 있으면 그 말로써 적극 참여하고, 나라에 도(道)가 없으면 침묵을 지켜 그 몸 하나라도 지킨다. 『시경(詩經)』에, ‘이미 밝고 또 밝아 그 몸을 보존한다’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일러 말한 것이로다! 興, 謂興起在位也. 詩, 「大雅烝民」之篇. 右第二十七章. 言人道也. 흥(興)은 흥기하여 지위에 있는 것이다. 시는 「대아증민」의 편이다. 여기까지는 27장이다. 인도(人道)를 말했다. 여기에 ‘국유도(國有道)~국무도(國無道)~’라는 구문..
27장 9. 존덕성(尊德性)과 도문학(道問學)의 조화로운 학문풍토를 위해 치지(致知)가 모든 학문에 위세(威勢) 떠는 세상의 문제점 그런데 또 지금 현대문명의 가장 큰 문제가 뭡니까? 치지(致知)라는 게, 그 자체가 물리학이 되었건 뭐가 됐건, 그 과학적 지식이란 것이 결국은 내성(內聖)·외왕지학(外王之學)에서 보면 일면에 불과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모든 진리를 다 말하는 것처럼 모든 것에 군림하고 있으니 이런 넌센스가 어디 있냔 말이야. 서양의 과학, 그것은 동양에서 말하는 치지(致知)의 일부분일 뿐인데, 그걸 좀 배웠다고 그것이 마치 절대적인 뭐나 되는 것처럼 착각을 하고 사람들을 겁주고 있으니. 물리학이나 생물학이니 하는 모던 사이언스라고 해봐야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한 하나의 이..
27장 8. 중국철학의 문제점 도문학(道問學)의 개념을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 내가 최근에 쓴, 『젊은 유학자의 초상』의 서문 「양명근본의(陽明根本義)」를 보면, 풍우란의 세계와 나의 세계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간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서문에서 나는 존덕성(尊德性)과 도문학(道問學)의 양단(兩端)이 중용(中庸)적으로 포섭되는 새로운 학문이 출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서는 도문학(道問學)이란 게 과연 무엇인가에 대하여 근원적인 이해를 먼저 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야말로 근대 이후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혀 온 장본인이기 때문이죠. 지금 여기에서 줄곧 논의되고 있는 존덕성(尊德性)과 도문학(道問學)에서 도문학(道問學)이란 것이 무엇입니까? 문학(問學)이..
27장 7. 존덕성과 도문학으로 분석한 중국철학 尊者, 恭敬奉持之意. 德性者, 吾所受於天之正理. 道, 由也. 溫, 猶燖溫之溫. 謂故學之矣, 復時習之也. 敦, 加厚也. 尊德性, 所以存心而極乎道體之大也. 道問學, 所以致知而盡乎道體之細也. 二者, 修德凝道之大端也. 不以一毫私意自蔽, 不以一毫私欲自累, 涵泳乎其所已知, 敦篤乎其所已能, 此皆存心之屬也. 존(尊)이라는 것은 공경하여 받든다는 뜻이요, 덕성(德性)이라고 하는 것은 하늘로부터 받은 ‘정리(正理)’다. ‘도(道, =導)’는 말미암는다[由]는 뜻이다. 온(溫)은 ‘심온(燖溫, 음식 같은 것이 식었을 때 다시 데우는 것)이라 할 때의 온(溫)이니, 그것은 옛 것을 다시 배운다는 말이요 그것을 때때로 다시 익힌다는 것을 말한다. 돈(敦)이라는 것은 더욱 도탑게 ..
27장 6. 존덕성(尊德性)과 도문학(道問學) 故君子尊德性而道問學, 致廣大而盡精微, 極高明而道中庸, 溫故而知新, 敦厚以崇禮. 그러므로 군자는 하늘로부터 받은 덕성을 높이면서도 동시에 묻고 배움에 말미암으며, 넓고 큰 데 이르면서도 동시에 정밀하고 미세한 것을 다하며, 높고 밝은 것을 지극하게 하면서도 동시에 일상의 비근한 것에 말미암으며, 이미 알고 있는 바를 늘 음미하고 반추하면서도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며, 그 덕성을 돈독하게 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으로써 예(禮)를 높인다. 여기에 주자의 그 유명한 주가 달려 있습니다. 이 주는 아마도 송명유학, 다시 말해 신유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논의의 대상중의 하나며,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다뤄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중요한 개념이 ..
27장 5. 지덕(至德)과 지도(至道)의 관계 待其人而後行. 그 사람을 기다린 후에야 행하여지는 것이다. 總結上兩節. 윗 문장을 총결지었다. 그래서 하는 말이 매크로한 세계와 마이크로한 세계, 거대한 천지의 세계와 인간세의 사소한 예의적인 세계의 양면이 하나로 관통해서 실현될려면 “그 사람을 기다린 후에나 행하여지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이 20장에도 있었죠? “문(文)과 무(武)의 정치는 반포되어 방책(方策)에 다 있으나, 그 사람이 있으면 정치가 일어나고, 그 사람이 없으면 정치가 멈춰버린다[文武之政 布在方策 其人存則其政擧 其人亡則其政息].” 결국 그 정치가 잘 되냐 안 되냐의 핵심은 그 사람이라고 했죠? 중용(中庸)에서 말하는 바는 항상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되어 있단 말이죠. 그..
27장 4. 핵심적인 예와 세부적인 예 優優大哉! 禮儀三百, 威儀三千. 많고도 많도다! 기준이 되는 의례가 삼백가지요, 세부적인 의례가 삼천가지도다! 優優, 充足有餘之意. 禮儀, 經禮也. 威儀, 曲禮也. 此言道之入於至小而無間也. 우우(優優)는 충족되면서도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예의(禮儀)는 큰 줄기가 되는 예법이다. 위의(威儀)는 세세한 일상의 예이다. 여기서는 도가 지극히 작아 사이가 없는 데로 들어감을 말하였다. 주자 주에 “우우(優優)라는 말은 충분하여 넉넉하다는 뜻이다[優優 充足有餘之意].”라고 했죠? 우리가 우등생이라 할 적에도 이 優 자죠. 넉넉하고 크다는 뜻인데, 역시 이것도 앞의 ‘양양호(洋洋乎)’처럼 잘 번역이 되지 않는 감탄사의 일종입니다. 그런데, 주자는 여기서 ‘양양호 발육만물 준..
27장 3.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광활함 大哉! 聖人之道. 위대하도다. 성인의 도여! 包下文兩節而言. 아래의 두 문장을 포괄하여 말하였다. 주자 주를 보면 26장은 천도(天道)라고 했고, 27장은 인도(人道)라고 했죠? ‘대재 성인지도(大哉 聖人之道)’ 참 멋있죠? 여기서 주자는 “아래의 두 절을 포괄하여 말한 것이다[包下文兩節而言].”라고 주를 달았는데, ‘아래의 두절’이란 뭐죠? ‘양양호(洋洋乎)! 발육만물 준극우천(發育萬物 峻極于天)’ ‘우우대재 예의삼백 위의삼천(優優大哉 禮儀三百 威儀三千)’이 바로 그 두절입니다. 洋洋乎! 發育萬物, 峻極于天. (성인의 도는) 넓고 넓도다! 만물을 생(生)하고 기르며 우뚝 솟아 하늘에 다하였다. 峻, 高大也. 此言道之極於至大而無外也. 준(峻)은 높고 크다는 것이..
27장 2. 면도의 요령 그런데 오늘 내가 얘기 할려는 건 그게 아니고 면도에 관한 거예요. 면도에는 지금 크게 두 가지를 사용하는데, 하나는 면도칼이 있고 또 하나는 전기면도기가 있죠? 나는 평생 둘 다 사용하였는데, 전기면도기는 편하니까 쓰게 되고 또 언뜻 생각하기에 전기면도기가 면도칼보다 피부에 손상을 덜 준다고 생각해서 사용했는데, 최근 내가 여러 전문가들과 상의해보고 또 직접 조사해 본 결과 전기면도기가 휠씬 더 피부를 깎아낸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게 있어요. 여러분들이 면도를 하고 난 다음에 반드시 따꼼따꼼하고 건조해지는 현상이 발생하죠? 그때 스킨 브레이서(skin bracer)니 하는 아프터 쉐이브 로션(After Save Lotion)을 바르죠? 그런 다음 크림 같..
27장 1. 하늘과 땅, 얼굴과 오장육부 오늘은 중용(中庸)을 제 27장 한 장만 하고, 지난주에 예고한 대로 최영애 교수님의 『시경(詩經)』 강의를 하겠습니다. 중용(中庸)에서 시경(詩經)의 내용들이 계속 인용되는데, 그와 관련하여 『시경(詩經)』의 일단을 선보이겠습니다. 그리고 제 4림에서는 전적으로 『시경(詩經)』을 강의하기로 했고, 완독할 예정입니다. 제5림 때는 『순자(荀子)』를 강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7장에 들어가기 전에, 지금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중용(中庸)』과 관련하여 내가 매일 느끼는, 사소한 것들이지만 여러분들께 꼭 얘기해 줄 게 참 많아요. 오늘 아침 면도를 하다가 느낀 건데, 남자들에게 있어서 평생 면도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여자들은 월경이라는 게 삶에서 주..
잠자는 학생 1. 잠자는 학생 유형 (1) 게임 때문에 밤을 새우고 와서 잠을 자는 학생 (2) 아주 늦은 시간까지 학원을 다니다가 잠이 부족해서 자는 학생 (3)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하다 와서 잠을 자는 학생 (4) 가정문제를 잊으려 밤을 지새우다 와서 잠을 자는 학생 (5) 심리정서적인 문제로 잠만 자는 학생 2. 잠자는 학생 초기 대응방안 (1) 주변의 학생들로부터 잠자는 학생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① 주변 학생들을 통해 잠자는 학생이 오늘만 몸이 아픈 것인지, 평소에도 다른 시간에도 잠을 자는지 파악 (2)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수업에 참여시키기 ① 몸이 아픈 학생이라면 보건실로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조치 ② 그냥 평소에도 잠을 자주 자는 학생이라면 잠을 깨움(책상 살짝 두드리기, 앞..
2. 수업 미참여 1. 수업 미참여 유형 (1) 수업 중 소설책만 읽는 학생 (2) 수업 중 아무것도 안 하고 반응도 없는 학생 (3) 조별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으려고 하는 학생 2. 수업 미참여 초기 대응방안 (1) 해당 학생을 조금이라도 수업에 참여시키기 ① 단순히 일시적으로 딴 짓을 하거나 멍하니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근접간섭’의 원리를 이용하여 학생 근처로 다가가기, 눈짓, 이름을 조용히 부르는 방법으로 주의를 주어 수업에 참여시킴. ② 학생에게 신경정신적, 심리적 문제 등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을 일정부분 수용하면서 다른 학생들로 하여금 해당 학생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수업을 진행함(억지로 참여시키려 하기보다는 그대로 두고 상태를 지켜봄). (2..
수업문제상황 수업방해 유형 1 수업방해 유형 (1) 선생님을 향해 방해 ① 인기형(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으려 하는 소영웅주의) ② 방해형(선생님의 수업진행을 방해하려는 의도) ③ 관심형(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유형) ④ 불쑥형(자신의 질문을 참지 못하는 유형) (2) 학생들끼리 방해 ① 방해형(그냥 다른 학생들의 수업듣기를 방해) ② 수업 무관심형(수업에 관심이 없어서 딴짓하거나 떠들며 수업시간을 때우려고 함) ③ 자제곤란형(떠들기가 자제되지 않음) 2. 수업방해 초기 대응방안 (1)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을 멈추게 하기 ① 단순하고 가벼운 학생들 간의 장난인 경우에는 교사가 여유를 가지고 대응하되, 장난을 지속하지 않도록 주의를 줌. ② ‘관심 끌기’인 경우에는 [의도적 무시] 문제행동 지도기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