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1/09/22 (35)
건빵이랑 놀자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 주희(朱熹) 1. 중용은 왜 짓게 되었는가 예로부터 도통의 전수는 활발히 진행되었다『中庸』, 何爲而作也? 子思子憂道學之失其傳而作也. 蓋自上古聖神, 繼天立極, 而道統之傳有自來矣. 其見於經, 則‘允執厥中’者, 堯之所以授舜也.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者, 舜之所以授禹也. 堯之一言, 至矣盡矣, 而舜復益之以三言者, 則所以明夫堯之一言, 必如是而後可庶幾也. 도심과 인심의 긴밀한 관계蓋嘗論之, 心之虛靈知覺, 一而已矣. 而以爲有人心道心之異者, 則以其或生於形氣之私, 或原於性命之正, 而所以爲知覺者不同. 是以或危殆而不安, 或微妙而難見耳. 然人莫不有是形, 故雖上智不能無人心; 亦莫不有是性, 故雖下愚不能無道心. 二者雜於方寸之間而不知所以治之, 則危者愈危, 微者愈微, 而天理之公, 卒無以勝夫人..
3. 석대의 기록에서 가까스로 나온 기록에 숨결을 불어넣다 이정자의 노력에서 사라질 뻔한 중용 惜乎! 其所以爲說者不傳. 而凡石氏之所輯錄, 僅出於其門人之所記. 是以大義雖明, 而微言未析. 至其門人所自爲說, 則雖頗詳盡而多所發明, 然倍其師說而淫於老ㆍ佛者, 亦有之矣. 『중용장구』의 탄생과 체계 熹自蚤歲, 卽嘗受讀而竊疑之. 沈潛反復, 蓋亦有年. 一旦恍然, 似有得其要領者. 然後乃敢會衆說而折其衷, 旣爲定著『章句』一篇, 以俟後之君子. 而一二同志, 復取石氏書, 刪其繁亂, 名以『輯略』. 且記所嘗論辨取舍之意, 別爲『或問』, 以附其後. 然後此書之旨, 支分節解, 脈絡貫通, 詳略相因, 巨細畢擧. 而凡諸說之同異得失, 亦得以曲暢旁通, 而各極其趣. 雖於道統之傳, 不敢妄議, 然初學之士, 或有取焉, 則亦庶乎升高行遠之一助云爾. 淳熙己酉春三月..
2. 유교 도통론 유교 도통론 夫堯舜禹天下之大聖也, 而天下相傳, 天下之大事也. 以天下之大聖, 行天下之大事, 而其授受之際, 丁寧告戒, 不過如此, 則天下之理, 豈有以加於此哉! 自是以來, 聖聖相承, 若成湯ㆍ文ㆍ武之爲君, 皐陶ㆍ伊ㆍ傅ㆍ周ㆍ召之爲臣, 旣皆以此而接夫道統之傳. 若吾夫子, 則雖不得其位, 而所以繼往聖開來學, 其功, 反有賢於堯舜者. 然當是時, 見而知之者, 惟顔氏ㆍ曾氏之傳得其宗. 及曾氏之再傳, 而復得夫子之孫子思, 則去聖, 遠而異端起矣. 『중용』의 가치와 『중용』의 전래 子思懼夫愈久, 而愈失其眞也. 於是推本堯舜以來相傳之意, 質以平日所聞父師之言, 更互演繹, 作爲此書, 以詔後之學者. 蓋其憂之也深, 故其言之也切; 其慮之也遠, 故其說之也詳. 其曰: “天命率性,” 則道心之謂也; 其曰: “擇善固執,” 則精一之謂也; 其曰..
1. 중용은 왜 짓게 되었는가 예로부터 도통의 전수는 활발히 진행되었다 『中庸』, 何爲而作也? 子思子憂道學之失其傳而作也. 蓋自上古聖神, 繼天立極, 而道統之傳有自來矣. 其見於經, 則‘允執厥中’者, 堯之所以授舜也.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者, 舜之所以授禹也. 堯之一言, 至矣盡矣, 而舜復益之以三言者, 則所以明夫堯之一言, 必如是而後可庶幾也. 도심과 인심의 긴밀한 관계 蓋嘗論之, 心之虛靈知覺, 一而已矣. 而以爲有人心道心之異者, 則以其或生於形氣之私, 或原於性命之正, 而所以爲知覺者不同. 是以或危殆而不安, 或微妙而難見耳. 然人莫不有是形, 故雖上智不能無人心; 亦莫不有是性, 故雖下愚不能無道心. 二者雜於方寸之間而不知所以治之, 則危者愈危, 微者愈微, 而天理之公, 卒無以勝夫人欲之私矣. 精, 則察夫二者之間而不..
18년 닫는 글. 3 닫는 건 열기 위해서다 3월부터 제대로 공부를 시작한 이후 『십팔사략』을 7월 13일에 마무리 지은 경험 이후로 두 번째로 맛보는 뿌듯함이다. 성실함이 아로새긴 발자취 그러나 『십팔사략』은 한 권을 제대로 한 게 아니라 한문 임용생에게 그나마 의미가 있는 한나라까지의 역사만을 다루고 멈췄기에 제대로 끝낸 건 아니라는 찝찝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엔 오롯이 마쳤다는 점에서 다르다. 『중용』 원문, 『중용한글역주』, 『도올선생의 중용강의』까지 세 권을 함께 공부하며 나름대로 집대성해보려 했기 때문이다. 물론 참고할 서적이 두 권으로 늘어나면서 하나도 제대로 못 봤다는 한계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어쨌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니 다음에 볼 땐 훨씬 수월할 거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그래 이..
18년 닫는 글. 2 중용을 석 달 만에 마치며 알게 된 것 이쯤에서 잠시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무언가 끝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다. 최근에서 더 크게 느끼게 됐는데, 그건 단순히 ‘하던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정도의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 후배 민희가 보내준 희망 한 아름이란 선물이다. 기존의 번역서가 있지만 좀 더 깔끔하게 다듬어져서 보기 편하다. 끝내보았을 때 알게 되는 두 가지 이걸 잘 몰랐을 때는 『논어』나 『맹자』를 어쨌든 다 해석하고 나면 할 게 없을 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에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만 했었다.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그땐 정말 그랬다. 헐~ 그건 어쨌든 한문공부를 일정수준까지는 공부했다는 말이고, 그럼에도 합격하지 못하는 건 내가 자질이 없거..
18년 닫는 글.1 중용을 들었더니 생긴 일 최근에 후배는 “시기가 도래한다”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면, “아직 시기가 도래하지 않아서 그런 거지.”라고 말하거나, 자신이 최근에 문장을 보는 실력, 방법 등을 예전과 다르게 적용하게 되면서 “자신에게 맞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곧잘 말한다. 9년 만에 중용을 볼 시간이 도래하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도 언제라 말할 순 없지만, 그리고 설혹 그러한 변화가 나타났을 때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지 알 수 없을 만큼 급작스런 순간들이 있다. 그런 변화에 누구나 의미를 부여하고 싶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살다 보니’, ‘무언가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일 뿐이다. 그 변화에 전과 후가 명확히 나누어지는..
09년 닫는 글. 다시 그 자리 나는 왜 이렇게 얼렁뚱땅 일까? 돌고 돌아 왔는데 다시 처음 그 자리다. 남은 시간은 산산이 부서지는데, 난.. 난.. 또 다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2009년 12월 15일 월 인용 목차 전문
33장 8. 성실하되 비약을 꿈꾸는 삶 최근에 이인화라는 친구가 쓴 『영원한 제국』이라는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이 친구는 얼마 전에 이화대학 국문과 교수로 들어갔다고 하는데 상당히 재질 있는 사람 같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조선시대의 역사를 보는 관점에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이 소설은 단순히 조선시대를 무대로 해서 서구라파식의 추리소설을 쓴 것일 뿐이지, 우리 고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거예요. 정조(正祖)와 남인(南人)을 루이 14세와 그 지지세력으로 보고. 노론(老論)계통은 귀족정치를 추구하는 세력으로 설정해서, 마치 남인과 정조가 절대왕정을 수립하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근대가 좌절됐다는 식의 논리거든요. 그런데, 노론의 어디에 그런 입장이 확고하게 있었으며, 남인들..
33장 7. 제왕지덕을 지닌 그대여 성실하라 성실하게 살라 사실 지금까지 『중용(中庸)』은 여러분들에게 엄청난 사회철학을 말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분명히 내가 강의에서 여러 가지 사회철학적인 측면을 지적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극에 가서는 위기(爲己)를 말합니다. 그런데 ‘나를 위한 것이지 남을 위한 게 아니라’는 이런 『중용(中庸)』의 결론은 현대사상이 유교를 비판하는 이유의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근대사상은 이러한 사회적 규범과 인간의 어떤 내면적인 덕성을 분리해야 된다고 보는 거죠.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는 이런 마키아벨리즘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근세적 작위(作爲)개념으로 오규우 소라이(荻生徂徠)의 ‘작위(作爲)’를 해석해 들어갔어요. 그러나 궁극적으로 『중용(中庸)』의 결론은 사회적 규범..
33장 6. 위인지학이 아닌 위기지학으로 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나는 밝은 덕을 품었으니 음성과 얼굴빛을 대단치 않게 여긴다’고 하였는데, 이에 대해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음성과 얼굴빛은 백성을 교화시키는 데 있어서는 말엽적인 것이다’라고 하셨다. 『시경(詩經)』에 ‘덕은 가볍기가 터럭과 같다’고 하였는데, 그 터럭도 비교할 만한 것이 있으니, ‘상천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는데 이르러야 지극하다 할 것이다. ‘시운 여회명덕 부대성이색(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이것은 『시경(詩經)』 「대아 황의(大雅 皇矣)」 편(篇)에서 나온 것으로 상제(上帝)가 문왕..
33장 5. 공손함이 천하를 평정한다 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君子篤恭而天下平.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드러나지 않는 덕을 여러 제후들이 본받는다’ 하였다. 이 때문에 군자는 공손함을 돈독히 함에 천하가 평해지는 것이다. 詩, 周頌「烈文」之篇. 不顯, 說見二十六章, 此借引以爲幽深玄遠之意. 承上文言天子有不顯之德, 而諸侯法之, 則其德愈深而效愈遠矣. 篤, 厚也. 篤恭, 言不顯其敬也. 篤恭而天下平, 乃聖人至德淵微, 自然之應, 中庸之極功也. 시는 주송 「열문」 편이다. 불현(不顯)은 설명이 26장에 보인다. 여기선 이 시를 인용하여 그윽하게 깊고, 현묘하게 원대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윗 문장을 이어 ‘천지에 드러나지 않는 덕이 있어 제후들이 그것을 본받으면 덕은 더욱 깊어지고 공효는 더 심원해진..
33장 4. 절로 권면되고 경외하는 경우 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君子不賞而民勸, 不怒而民威於鈇鉞.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신명의 앞에 나아가 아뢸 때 귀신이 감응하여 오는 지극한 경의 순간에는 말이 없어지고, 다투는 이가 있지 않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군자가 굳이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들이 권면하며, 노하지 않아도 백성들이 작두와 도끼보다도 군자를 더 두려워하는 것이다. 詩, 商頌「烈祖」之篇. 奏, 進也. 承上文而遂及其效, 言進而感格於神明之際, 極其誠敬, 無有言說而人自化之也. 威, 畏也. 鈇, 莝斫刀也. 鉞, 斧也. 시는 상송 「열조」의 편이다. 주(奏)은 제사에 나간다는 것이다. 윗장을 이어 마침내 공효가 미쳤다는 것이다. 제사에 나가 신명을 감격시킬 즈음에 성(誠)과 경(敬)을 ..
33장 3. 홀로 있을 때도 부끄럽지 않은 이 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不動而敬, 不言而信.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네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그 어두운 곳에 있으면서도 부끄럽지 않게 하는구나!’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동(動)하지 않아도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믿게 한다. 詩, 大雅「抑」之篇. 相, 視也. 屋漏, 室西北隅也. 承上文又言君子之戒謹恐懼, 無時不然. 不待言動而後敬信, 則其爲己之功益加密矣. 故下文引詩幷言其效. 시는 대아 「억」의 편이다. 상(相)은 본다는 뜻이다. 옥루(屋漏)는 방의 서북 모퉁이다. 윗 문장을 이어 또한 군자의 계근공구(戒謹恐懼)와 무시불연(無時不然)을 말했다. 말하고 행동함을 기다리지 않고 공경하고 믿게 하려면 위기(爲己)의 공이 더욱 더..
33장 2. 거대한 화면에 조그만 갈매기 詩云: “潛雖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不疚, 無惡於志. 君子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잠긴 것이 비록 엎드려 있으나 또한 심히 밝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안으로 살펴보아 하자가 없어서 마음에 미움이 없는 것이니, 군자의 미칠 수 없는 점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바에 있는 것이다. 詩, 小雅「正月」之篇. 承上文言莫見乎隱ㆍ莫顯乎微也. 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 시는 소아 「정월」의 편이다. 윗 장을 이어 막현호은(莫見乎隱)ㆍ막현호미(莫顯乎微)를 말했다. 구(疚)는 병폐라는 것이다. 뜻에 미워함이 없는 것은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과 같으니, 이것은 군자의 ‘신독(愼獨)’의 일이다. ‘시운 잠수..
33장 1. 비단옷에 갈포옷을 덧입는 이유 詩曰: “衣錦尙絅,” 惡其文之著也. 故君子之道, 闇然而日章; 小人之道, 的然而日亡. 君子之道, 淡而不厭, 簡而文, 溫而理. 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 “『시경(詩經)』에 이르길 ‘비단옷에 홑옷을 덧입는다’ 하였으니, 그 문채가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였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道)는 은은하지만 날로 드러나고, 소인의 도(道)는 선명하지만 날로 없어지는 것이다. 군자의 도(道)는 담(淡)하지만 싫증나지 않고, 간략하지만 문채가 나고, 따사롭지만 조리가 명료하다. 먼 것의 가까움을 알고, 바람이 시작하는 최초의 것을 알고, 은미함의 드러남을 안다면 더불어 도(道)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前章言聖人之德, 極其盛矣. 此復自下學立心之始言之, 而下文又..
32장 2. 성인이라야 성인을 알 수 있다 苟不固聰明聖知達天德者, 其孰能知之? 진실로 만일 총명하고 성지하여 하늘의 덕을 통달한 자가 아니라면 과연 누가 이것을 알 수 있겠는가? 固, 猶實也. 鄭氏曰: “唯聖人能知聖人也.” 고(固)는 진실로라는 말과 같다. 정씨가 “오직 성인만이 성인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右第三十二章. 承上章而言大德之敦化, 亦天道也. 여기까지는 32장이다. 윗장을 이어 ‘대덕지돈화(大德之敦化)’로 또한 천도(天道)다. 주자 주를 보면, ‘고 유실야 정씨왈 유성인능지성인야(固, 猶實也. 鄭氏曰 唯聖人能知聖人也)’라 되어 있습니다. 정씨는 정현(鄭玄)을 말하는 것입니다. 재미난 말이죠? 성인(聖人)이라야 성인(聖人)을 알 수 있다! 31장은 소덕지천류(小德之川流)를 설명한 것이었는..
32장 1. 천하의 지성(至誠)만이 할 수 있는 것 唯天下至誠, 爲能經綸天下之大經, 立天下之大本, 知天地之化育. 夫焉有所倚? 천하의 지극한 성이라야, 천하의 대경을 경륜할 수 있고, 천하의 대본을 세울 수 있고, 천지의 화육을 알 수 있으니, 어찌 그것을 딴 것에 의지할 수 있겠는가. 經ㆍ綸, 皆治絲之事. 經者, 理其緖而分之; 綸者, 比其類而合之也. 經, 常也. 大經者, 五品之人倫. 大本者, 所性之全體也. 惟聖人之德, 極誠無妄. 故於人倫各盡其當然之實, 而皆可以爲天下後世法, 所謂經綸之也. 其於所性之全體, 無一毫人欲之僞以雜之, 而天下之道千變萬化皆由此出, 所謂立之也. 其於天地之化育, 則亦其極誠無妄者有黙契焉, 非但聞見之知而已. 此皆至誠無妄自然之功用, 夫豈有所倚著於物而後能哉? 경(經)과 륜(綸)은 모두 실을 다루..
31장 5. 배천(配天)과 극천(克天)의 문화 문명을 관리하는 것은 결국 인간 지성(至聖)ㆍ왕천하(王天下)·군자(君子)·성인(聖人)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지요? 도가(道家)를 보면, 도가도 역시 그 근본에 있어서는 사회철학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그 내용이 풀립니다. 그런데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가치의 근원을 문명을 넘어선 자연(스스로 그러하다)에 두기 때문에, 문명이라는 인위성이나 조작성을 최소화하자는 것이지요. 그런데 중용(中庸)에는 그런 생각이 없어요. 중용(中庸)이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예(禮)와 악(樂), 즉 문명의 질서를 작(作)하는 문제입니다. ‘작(作)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심사이기 때문에 중용(中庸)은 작(作)하는 사람이 지녀야 할 덕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예요. ..
31장 4. 지성(至誠)의 덕성은 하늘에까지 이른다 是以聲名洋溢乎中國, 施及蠻貊. 舟車所至, 人力所通, 天之所覆, 地之所載, 日月所照, 霜露所隊, 凡有血氣者, 莫不尊親. 故曰配天. 이 때문에 성명(聲名)이 온 나라에 넘치고 만맥(蠻貊)에까지 뻗쳐서, 배와 수레가 이르는 곳과 인력이 통하는 곳과 하늘이 덮는 곳과 땅이 싣는 곳과 해와 달이 비추는 곳과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곳의 모든 혈기를 가지고 있는 것들은 존경하고 친히 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하늘을 짝한다고 말한 것이다. 舟車所至以下, 蓋極言之. 配天, 言其德之所及, 廣大如天也. 주거소지(舟車所至) 이하는 극단적으로 그것을 말한 것이다. 배천(配天)은 그 덕이 미치는 바가 광대하여 하늘과 같다는 말이다. 右第三十一章. 承上章而言小德之川流, 亦天道..
20장 16. 구경론(九經論) 凡爲天下國家有九經: 曰修身也, 尊賢也, 親親也, 敬大臣也, 體群臣也, 子庶民也, 來百工也, 柔遠人也, 懷諸候也. 천하(天下)와 국(國), 가(家)를 다스리는 데는 아홉가지의 기본원칙이 있으니, 수신(修身), 존현(尊賢), 친친(親親), 경대신(敬大臣), 체군신(體群臣), 자서민(子庶民), 래백공(來百工), 유원인(柔遠人), 회제후(懷諸侯) 등이 그것이다. 經, 常也. 體, 謂設以身處其地而察其心也. 子, 如父母之愛其子也. 柔遠人, 所謂無忘賓旅者也. 此列九經之目也. 경(經)은 항상스러움이다. 체(體)는 몸이 그땅에 처한다고 가정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다. 자(子)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한다는 것이다. 유원인(柔遠人)은 이른바 빈려(賓旅)를 잊지 말라는 것이니..
31장 3. 이상적인 리더십 溥博淵泉, 而時出也. 두루 넓고 고요하고 깊어서 때에 맞게 나온다. 溥博, 周徧而廣濶也. 淵泉, 靜深而有本也. 出, 發見也. 言五者之德, 充積於中, 而以時發見於外. 부박(溥博)은 두루 퍼져 광활한 것이다. 연천(淵泉)은 고요하고 깊어 근본이 있는 것이다. 출(出)은 발현되는 것이다. 다섯 가지의 덕이 내면에 충적되어 때에 맞추어 외면으로 발현된다는 말이다. ‘부박연천(溥博淵泉)’ 여기가 참 멋있죠? ‘부박연천(溥博淵泉)’ 부(溥)와 박(博)은 비슷한 개념입니다. 부(溥)가 박(博)에 대해서 삼수변이 들어갔을 뿐이죠. 이 구절이 내가 전에 여러분께 이야기했던 깊이와 넓이에 관한 것인데, 바로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부박(溥博)은 넓이(breadth)의 개념으로, 인간이 추구..
31장 2. 후천적인 네 가지 덕성 그 다음에 나오는 관유온유9寬裕溫柔), 발강강의(發强剛毅), 제장중정(齊莊中正), 문리밀찰(文理密察)의 이 네 가지 덕성은 총명예지가 선천적인 것(a priori)임에 비해 후천적(a posteriori)으로 얻을 수 있는 덕성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을 유교의 덕목에서 인(仁)·의(義)·예(禮)·지(知)로 말하는 것이죠(주자 주: 其下四者乃仁義禮知之德). 잘 살펴보면 느낌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죠? 관유온유(寬裕溫柔)은 인(仁)이고, 발강강의(發强剛毅)은 의(義)이고, 제장중정(齊莊中正)은 예(禮)이고, 문리밀찰(文理密察)은 지(知)와 연결이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중용(中庸)의 저자는 이미 인(仁)·의(義)·예(禮)·지(知)라는 유교적 개념을 전제로 하고,..
31장 1. 총명예지한 사람 아! 드디어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어젯밤에 오늘 하는 승당례(升堂禮)의 여러 가지 졸업장이나 상장들을 내가 전부 붓으로 썼는데, 그러다보니까 도무지 강의준비를 철저히 할 시간이 부족해져서 오늘 강의에 준비가 좀 부족함을 미리 고백합니다. 오늘 드디어 31장, 32장, 33장을 끝으로 중용(中庸)을 완결하게 됩니다. 지난번에 우리가 30장에서 “만물병육이불상해(萬物竝育而不相害), 도병행이불상패(道竝行而不相悖), 소덕천류(小德川流), 대덕돈화(大德敦化).”를 봤는데, 26장에서 땅을 이야기할 때, “華嶽을 등에 싣고도 그것을 무거운 줄 모르며, 河海를 가슴에 안고도 새지 않는다[載華嶽而不重, 振河海而不洩].”라는 이 두 구절이 내가 대학에 다니며 중용(中庸)을 읽었을 때, 가..
30장 3. 대덕자를 대덕자답게, 소덕자를 소덕자답게 ‘소덕 천류 대덕 돈화(小德 川流 大德 敦化)’ 그래서 그 다음에는 어떻게 연결됩니까? ‘소덕 천류 대덕 돈화(小德 川流 大德 敦化)’ 작은 덕은 작은 시냇물이 흐르듯이 졸졸 흐른다[川流]! 이 골 저 골 흐르는 물들이 다 제각기 제 산수에서, 제 환경에서, 제 모습을 가지고 흐르는 그 모습을 상상하세요. 얼마나 서로 해치지 않고 제 위치에서 잘 흐르고 있습니까! 그런데 이 흐름들은 계속 그렇게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물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중용(中庸)은 이렇게 말합니다. “대덕(大德)은 모든 것을 도탑게 해서 조화시키고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이 대덕(大德)은 이 소덕(小德)들이 모여서 흐르는 바다 같은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대..
30장 2. 중용의 이상국가론 萬物, 竝育而不相害; 道, 竝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天地之所以爲大也. 만물(萬物)이 같이 자라면서, 서로 해치지 않고, 도가 같이 가면서 서로 어그러짐이 없다. 작은 덕은 물의 흐름과 같고 큰 덕은 돈독한 변화 같으니 이것이 천지가 크게 된 까닭이다. 悖, 猶背也. 天覆地載, 萬物, 並育於其間而不相害; 四時日月, 錯行代明而不相悖. 所以不害不悖者, 小德之川流; 所以並育並行者, 大德之敦化, 小德者, 全體之分; 大德者, 萬殊之本. 川流者, 如川之流, 脈絡分明而往不息也; 敦化者, 敦厚其化, 根本盛大而出無窮也. 此言天地之道, 以見上文取譬之意也. 패(悖)는 배반하다란 뜻이다. 하늘은 덮고 땅은 실어줘 만물이 아울러 그 사이에서 길러져 서로 손상시키지 않으며, 사시와..
30장 1. 문명창시자의 특징 仲尼, 祖述堯舜, 憲章文武, 上律天時, 下襲水土. 중니는, 요님금과 순임금을 조술(祖述)하셨고, 문왕과 무왕을 헌장(憲章)하셨다. 위로는 천시(天時)를 따르시고, 아래로는 수토(水土)를 습(習)하셨다. 祖述者, 遠宗其道. 憲章者, 近守其法. 律天時者, 法其自然之運. 襲水土者, 因其一定之理, 皆兼內外該本末而言也. 조술(祖述)이라는 것은 멀리는 그 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헌장(憲章)이라는 것은 가까이는 그 법을 지켰다는 것이다. 율천시(律天時)라는 것은 그 자연의 운행을 본받았다는 것이다. 습수토(襲水土)라는 것은 일정한 이치를 따랐다는 것이니, 모두 내외를 겸하고 본말을 포함하여 말한 것이다. ‘중니 조술요순 헌장문무(仲尼, 祖述堯舜, 憲章文武)’ 이번 장의 주자주(朱子註)를..
29장 12. 천하의 명예는 어려운 과정 끝에 이른다 앞에서 문명이라는 것은 이런 자연적인 흐름을 어느 정도 거역하는 데서 나왔다고 이야기했지만, 여기 중용(中庸)에서도 역시 문명을 만들어내는 성인(聖人)들은 그런 자연적 삶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과거 중용(中庸)의 시대에서 보기에도 인간이 건강을 유지하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워낙~ 할 일이 많은 성인(聖人)들은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성인(聖人)들은, 예를 들어 웃님금(禹)은 어떠했던가 생각해 보세요. 웃님금은 홍수치수를 하려고 맨날 물속을 걸어다니다 보니까 마찰이 심해 털이 다 닳아버렸다고 하지 않습니까? 옛날 성인(聖人)들이 함부로 성인(聖人)이 된 것이 아니라 그런 막노동을 했기 때문에 그..
29장 11. 자연과 조화된 잠 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未有不如此而蚤有譽於天下者也. 『시경(詩經)』에서 말하기를 저기 있어도 싫지가 않고, 여기 있어도 밉지가 않고.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면서, 그 영예로움을 영원하게 끝낸다. 詩, 「周頌振鷺」之篇. 射, 厭也. 所謂此者, 指本諸身以下六事而言. 시는 「주송 진로」의 편이다. 역(射)은 싫어한다는 것이다. ‘불여차(不如此)’의 차(此)는 ‘본저신(本諸身)’ 이하의 여섯 가지 일(徵諸庶民, 考諸三王而不謬, 建諸天地而不悖, 質諸鬼神而無疑, 百世以俟聖人而不惑)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右第二十九章. 承上章居上不驕而言, 亦人道也. 여기까지는 29장이다. 윗 장의 ‘윗자리에 있으면서도 교만하지 않는다’를 이어 말하였다. 또한 인도(人..
29장 10. 문명창시자가 움직이면 是故君子動而世爲天下道, 行而世爲天下法, 言而世爲天下則. 遠之則有望, 近之則不厭. 그러므로 군자는 동(動)하면 세세로 천하의 도가 되고, 행(行)하면 세세로 천하의 법이 되며, 말하면 세세로 천하의 칙(則)이 된다. 멀리 있으면 우러러 보이고, 가까이 있어도 싫지가 않다. 動, 兼言ㆍ行而言; 道, 兼法ㆍ則而言. 法, 法度也. 則, 準則也. 동(動)은 언(言)과 행(行)을 겸하여 말한 것이고, 도(道)는 법(法)과 칙(則)을 겸하여 말한 것이다. 법(法)은 법도다. 칙(則)은 법칙이다. 이 얼마나 멋있습니까! 군자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군자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아시겠습니까? 군자는 움직였다하면 세상 사람들 삶의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
29장 9. 형편없는 기자들 이런 맥락에서 나는 우리 누나(김숙희 교육부 장관)에게, 진정한 교육개혁을 하려고 한다면 지속성이 짧은 그깟 놈의 현세적인 것에만 자꾸 신경 쓰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교육 개혁한다면서 뭐 해놓고는 며칠 만에 또 변하곤 하지 않습니까? 단순히 입시제도만 바꿔가지고는 교육개혁이 안 되는 것입니다. 단언하지만 백날 바꿔봐야 그런 식으론 절대 되지 않습니다. 내가 앞으로 교육론을 쓰겠지만, 결국 근본이 변해야 되는 것인데, 내가 보기에 김숙희 장관만 해도 어떻게 됐든 내 생각을 받아들일 만한 사람이고 근본을 바꿀 생각이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무슨 기자새끼 하나가 밉게 봤다 해서 계속 긁어대고 있으니~ 그래도 기자면, 기자답게 뭔가 비젼을 가지고 좀 진지하게 서로 토론을 해야..
29장 8. 역사의 지속성이 긴 것으로 역사를 개변하라 質諸鬼神而無疑, 知天也; 百世以俟聖而而不惑, 知人也. 귀신(鬼神)에게 질정해보아도 의심되는 바가 없으면 천을 아는 것이요, 백세의 성인(聖人)을 기다려서 의혹되는 바가 없으면 사람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 知天ㆍ知人, 知其理也. 하늘을 알고 사람을 아는 것은 그 이치를 아는 것이다. ‘귀신(鬼神)에게 물어보아서 의심이 없으면 그것을 하늘을 안다고 하는 것이요, 백세(百世)로써 성인(聖人)을 기다려서 불혹하면 그것은 사람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 지천(知天)·지인(知人)이라는 개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지천(知天)이라는 것은, 요새말로 억지로 한다면 자연과학적인 세계를 가리키는 것이고, 지인(知人)이라는 것은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적인 세계를 가리키는 ..
2013학년도 중등학교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심층면접 수험 번호 : ( ) 성 명 : ( ) 제2차 시험 중등 평가원 구상형 3문항 즉답형 1문항 구상 10분 면접 10분 1. 박 교사는 초임교사로서 발령을 받고 여러 가지 힘든 일에 치이고 있다. [자료]를 참고하여 박교사가 앞으로 성공적인 교직수행을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 3가지를 말하시오. • 행정처리 업무에 미숙하여 수업시간을 5분씩 놓치고 있다. •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동료교사에게 부탁을 하는 것을 껄끄러워한다. • 방과 후 자율연수 수강 때문에 학생지도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 2. 다음을 읽고 학생의 지도방안 4가지를 말하시오. 박 교사가 현재 근무하는 학교는 학생이 수업 중 휴대폰을 사용하다 걸리면 일주일 간 압수를 하도록 하는 교..
2014학년도 중등학교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심층면접 수험 번호 : ( ) 성 명 : ( ) 제2차 시험 중등 평가원 구상형 3문항 즉답형 1문항 구상 10분 면접 10분 1. 모둠별 협동학습의 경우 어떤 학생은 참여하고 어떤 학생은 전혀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고려하여 협동학습이 잘 실시하기 위해 모둠을 구성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 3가지를 답하시오. 2. 교사로서 현장에서 취해야 할 조치 2가지와, 후속 조치 2가지를 말하시오. 선생님은 중학교 교사이다. 무단결석 중인 학생이 주유소에서 일하는 것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3.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다양한 특성을 가진 반의 학생들을 다루기가 어렵다. 특히 요즘에는 학생들이 자기개성, 자기주..
2015학년도 중등학교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심층면접 수험 번호 : ( ) 성 명 : ( ) 제2차 시험 중등 평가원 구상형 3문항 즉답형 1문항 구상 10분 면접 10분 1.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면접관이 민수라고 생각하고, 민수에게 말하듯이 다음 조건을 충족하여 말하시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선우가 일주일 후에 돌아온다. 선우는 목발을 짚어야 하는 상황이라서 친구들이 일주일에 두 명씩 돌아가면서 쉬는 시간과 급식시간을 도와주는 도우미가 되기로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수가 담임교사에게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 시험공부를 해야 하고, 선우랑 친하지도 않은데 쉬는 시간과 급식시간에 계속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해왔다. - 공감하며 이해하는 말하기를 할 것. - ‘공동체 의식’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