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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1장 5. 보편적 패러다임인 성(誠) 언어가 나를 빌려 표현한다 ‘자명성(自明誠)’의 구조와 현상을 미셸 푸꼬의 이론, 디스코스(discourse, 담론)의 이론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푸꼬의 담론이란 쉽게 말하면, 인간은 언어의 창조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인(聖人)은 언어의 창조자들이지만, 범인들은 언어의 창조자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언어를 수단으로 해서 나의 사고를 표현한다’고 생각하지만, 푸꼬는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이죠. 푸꼬의 생각은 ‘언어가 인간의 사고를 빌려서 자기를 표현할 뿐’이라는 겁니다. 개별적인 우리의 사고가 선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디스코스, 담론이 선행한다는 것이죠. 언어가 우리의 존재 이전에 이미 있다는 말이예요.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존재 이전에 존재하..
21장 4. 유(幽)가 성(誠)으로 自誠明, 謂之性; 自明誠, 謂之敎. 誠則明矣, 明則誠矣. 성(誠)으로부터 명(明)하여 지는 것을 성(性)이라 일컫고, 명(明)으로부터 성(誠)하여 지는 것을 교(敎)라고 일컫는다. 성(誠)은 곧 명(明)이요, 명(明)은 곧 성(誠)이다. 自, 由也. 德無不實而明無不照者, 聖人之德, 所性而有者也, 天道也. 先明乎善而後能實其善者, 賢人之學, 由敎而入者也, 人道也. 誠則無不明矣, 明則可以至於誠矣. 자(自)는 말미암는다는 것이다. 덕은 실제가 아님이 없고 명(明)은 밝지 않음이 없는 것은 성인의 덕(德)으로 본성에 따라 소유한 것이니, 천도(天道)다. 먼저 선(善)에 밝은 후에 그 선을 실증할 수 있는 것은 현인의 학문으로 가르침에 따라 들어가는 것이니, 인도(人道)다. 성(..
21장 3. 다시 몸으로 20장에 ‘성론(誠論)’이 나오면서, “상(上)으로부터 믿음을 얻는 길이 있다. 그것은 우선 붕우(朋友)에게 신임을 얻는 것이다. 붕우에게 신임을 얻는 것은 순친(順親)해야 되고, 순친(順親)한 것은 반저신(反諸身)이다”라고 했습니다. 인륜관계에 있어서 ‘획호상 신호붕우 순호친(獲乎上 信乎朋友 順乎親)’해가지고 ‘반저신불성(反諸身不誠)’, 결국은 ‘성(誠)’으로 갔죠? 궁극은 자신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대학(大學)』에서 보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둘러싼 문장구성이 앞에서 뒤로 전개되었다가 다시 뒤에서 앞으로 주욱 나가고 있습니다. 즉, ‘명덕어천하(明德於天下)’에서 ‘격물(格物)’까지 갔다가, 다시 ‘물격(物格)’에서 ‘국치이후천하평(國治而后天下平)’까지 가서 그 다..
21장 2. 무한히 뻗어나가라 중용(中庸)의 인간관 : 원대하게, 무한히 뻗어나가라 중용(中庸)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관은, 인간은 양단을 다 포섭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집기양단 용기중(執其兩端 用其中)! 깊으면서 동시에 넓을 수 있고, 말 잘하면서 글 잘 쓸 수 있고, 양단이 다 가능한 게 인간입니다. “그 양단을 잡을 수 있으면서 그 중(中)을 쓰는 게 중용(中庸)이다.” 인간에게 가능한 자기의 가능성을 여러분들은 잡아야 합니다. ‘집기양단(執其兩端)’해야만 용기중(用其中)이 가능해지는 것이지, ‘집기양단(執其兩端)’하지 않고 ‘용기중(用其中)’이란 있을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중용(中庸)이 가르쳐 주는 것은, 여러분들이 자신의 인생을 생각할 적에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해 나가는 과정으로서 ..
21장 1. 넓기에 깊다 지난 수요일 강의를 안 들은 사람은 중용(中庸)강의 전체를 안 들은 거나 마찬가집니다. 오늘 중용(中庸)강의가 이번 3림(林)의 전체 강의 중에서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 만큼 시시하게 나올 수가 없어서, 이렇게 멋을 내고 나왔습니다. 내가 한복만 입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한복이 아니드래도 나는 멋을 낼 수 있어요. 내가 오늘 비로소 몸이 제대로 잡힌 것 같습니다. 항상 골치가 띵한 상태에서 강의를 했었는데 오늘은 괜찮아요. 내가 그 미세한 바이러스한테 이토록 당해버렸다는 것이 일생일대의 수치입니다. 아직 ‘도(道)’가 멀었다는 거겠죠. 하려면 최선을 다하자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학생들 하고 대화를 하면서 느끼는 것을 잠시 소개하면, 도올서원에 온 학..
20장 27. 근본을 깨달으면 果能此道矣, 雖愚必明, 雖柔必强.” 과연 이러한 도(道)에 능하게 되면, 아무리 어리석은 자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밝아지고, 아무리 부드러운 사람이라도 반드시 강해진다. 외유내강(外柔內剛)! 근본을 깨달아야 양면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큰 지혜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大智若愚). 어리석은 것 같지만 근본을 깨달으면 명(明)한 것이고, 아주 부드러운 것 같지만 근본을 깨달으면 강한 것입니다. 20장에 대한 주자 주(註)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겠습니다. 明者, 擇善之功. 强者, 固執之效. 呂氏曰: “君子所以學者, 爲能變化氣質而已. 德勝氣質, 則愚者可進於明, 柔者可進於强. 不能勝之, 則雖有志於學, 亦愚不能明, 柔不能立而已矣. 蓋均善而無惡者, 性也, 人所同也; 昏明强弱之稟..
20장 26. 될 때까지 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 그러기 위해선 박학(博學), 넓게 배워라; 그리고 심문(審問), 살피며 자세히 물어라; 아주 신중하게 생각하고; 밝게 분변하고; 돈독하게 그것을 실천하라. 此誠之之目也. 學ㆍ問ㆍ思ㆍ辨, 所以擇善而爲知, 學而知也. 篤行, 所以固執而爲仁, 利而行也. 程子曰: “五者廢其一, 非學也.” 이것은 성지(誠之)의 조목이다. 학(學)ㆍ문(問)ㆍ사(思)ㆍ변(辨)은 택선(擇善)하는 것으로 지고(知固)가 되니, ‘학이지지(學而知之)’다. 독행(篤行)은 고집(固執)으로 인집(仁執)이 되니 ‘리이행지(利而行之)’다. 정자가 “다섯 가지(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 중에 그 하나라도 없다면 학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有弗學, 學之弗能弗措也;..
20장 25. 성(誠)과 성지(誠之)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 誠者, 不勉而中, 不思而得, 從容中道, 聖人也. 誠之者, 擇善而固執之者也. 성(誠) 그 자체는 하늘의 도(道)요, 성(誠)하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도(道)이다. ‘성(誠) 그 자체’라고 하는 것은 애쓰지 않아도 도(道)에 맞으며 생각하지 않아도 깨달아지며 유유자적하게 도(道)에 착 들어맞는 경지이니, 이것은 곧 성인(聖人)의 경지이다. ‘성(誠)하려고 하는 것’ 즉 뭇사람의 도(道)는 선(善)을 택하여 이것을 꿋꿋이 지키는 것이다. 此承上文誠身而言. 誠者, 眞實無妄之謂, 天理之本然也. 誠之者, 未能眞實無妄, 而欲其眞實無妄之謂, 人事之當然也. 聖人之德, 渾然天理, 眞實無妄, 不待思勉而從容中道, 則亦天之道也. 未至於聖, 則不能無人欲之..
20장 24. 중용의 상하편이 나뉜다 凡事豫則立, 不豫則廢. 言前定則不跲, 事前定則不困, 行前定則不疚, 道前定則不窮. 그 하나는 곧 ‘성(誠)’을 말합니다. 모든 일이라는 게 미리 준비해 두면 서고,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어그러진다. 미리 정하면 차질이 없고, 일을 미리 정하면 곤경에 처하는 일이 없고, 행동을 미리 정하면 결함이 없고, 도(道)를 미리 정하면 막히는 일이 없다. 凡事, 指達道ㆍ達德ㆍ九經之屬. 豫, 素定也. 跲, 躓也. 疚, 病也. 此承上文, 言凡事皆欲先立乎誠, 如下文所推是也. 모든 일이란 달도(達道)와 달덕(達德), 그리고 구경(九經)의 종류를 가리킨다. 예(豫)는 평소에 정하는 것이다. 겁(跲)은 넘어진다는 것이다. 구(疚)는 병이다. 이 장은 윗 문장을 이어 모든 일이 모두 성(誠)..
20장 23. 구경(九經)의 일④ ‘유원인(柔遠人)’이라는 것은 이민정책으로서 중요한 것이고, 또한 관광정책으로서 중요한 것입니다. 관광이라는 것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사업입니다. 관광산업이 잘 될려면, 우선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오고 싶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와서 보면, 우선 김포공항에서부터 마치 목숨을 걸고서 청룡열차를 타고 있는 듯한 모험적이고 위협적인 승차대접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다들 아는 바와 같이 차들이 총알처럼 질주하기 일쑤이거든요. 또한 한국처럼 음식문화, 외식문화가 타락한 나라가 없어요. 이렇게 형편없는 외식문화의 나라에서 무슨 관광입니까?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한 끼라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요. 이게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무엇보..
20장 22. 구경(九經)의 일③ 日省月試, 旣廩稱事, 所以勸百工也; 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 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侯也. 날마다 살피고 달마다 능력을 테스트하여 그 업적에 합당한 보수를 주는 것은 백공(百工)을 권면하는 일이요, 가는 사람을 잘 가라 하고 오는 사람을 반가이 맞이하며 잘하는 사람을 가상히 여기고 못하는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것은 먼 지방에 사는 사람을 회유하는 것이요, 끊기 대를 이어주고 쓰러진 나라를 일으켜 주며 혼란함을 바로 잡고 위태로움을 바로 세우며 조회(朝會)와 빙문(聘問)을 때에 따라 하고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은 후하게 주지만 내 나라로 오는 것은 박하게 받으면 제후를 은혜롭게 하는 것이다. 旣, 讀曰餼. 餼稟, 稍食也. 稱..
20장 21. 구경(九經)의 일② ‘존기위 중기록 동기호오 소이권친친야(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 여기서 ‘동기호오(同其好惡)’라는 말이 중요한 말입니다. 그 좋아함과 싫어함[好惡]을 같이 한다는 말이죠. 인생을 살다 보면 멀리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내가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는 호오(好惡)가 같아야 합니다. 길을 같이 가다가 국화빵 파는 데를 지나는데, “야, 저 국화빵 사먹자!”고 했을 때, “에이, 뭐 그런 것을 사먹으려 하냐?”는 식으로 대꾸해버리면 김이 ‘팍’ 새지 않습니까? 매사에 “이거 안 된다, 저거 해라. 뭐 그런 시시한 영화를 보려고 하느냐 다른 일 하자” 등등 가까운 사람끼리 이러면 뭔가 일이 안 됩니다. ‘동기호오(同其好惡)’가 안..
20장 20. 구경(九經)의 일 齊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 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 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 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 忠信重祿, 所以勸士也; 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 목욕재계하여 깨끗이 하고 잘 차려 입어,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수신이요, 남을 나쁘게 말 하는 사람과 사귐을 끊고 여색를 멀리하여 재화를 하찮게 여기고 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현자를 권면하는 일이요. 그 위(位)를 존중해 주고 그 녹(祿)을 중시하고 그 좋아함과 싫어함을 같이 해주는 것은 가까운 사람들을 권면하는 일이요, 관(官)을 성대히 하고 믿고 맡기는 것은 대신을 권면하는 일이요, 마음속을 믿고 그 녹(祿)을 후하게 주는 것은 사(士)를 권면하는 일이요, 때에 맞게 ..
20장 19. 히로시마의 비극 히틀러 때문에 쫓겨 간 과학자들이 미국에다 원자탄을 안겨 주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 경건한 마음으로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이 그 원자탄을 히로시마에 터트릴 때에 그들은 또다시 울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히틀러를 피해 가지고 미국으로 자유를 찾아 온 것인데, 내가 여기서 원자탄을 개발해 가지고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에 가담하다니!”하면서 탄식을 토해 내었던 인류지성의 양심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겁니다. 나는 최근까지만 해도 히로시마 원폭을 이슈로 삼아 시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 도대체 이해를 못했었습니다. “일본놈들이 그 악랄한 짓들을 했는데,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폭을 터뜨려서 그놈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결국..
20장 18. 구경(九經) 해설 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不怨, 敬大臣則不眩, 體群臣則士之報禮重, 子庶民則百姓勸, 來百工則財用足, 柔遠人則四方歸之, 懷諸侯則天下畏之. 수신하면 도(道)가 확립되고, 존현하면 불혹(不惑)하고, 친친하면 제부(諸父)ㆍ곤제(昆弟)들이 원망치 않고, 대신을 공경하면 혼란되지 않고, 뭇신하들을 체찰하면 그 체(禮)가 중해지고, 서민들을 자식처럼 보살피면 백성이 권면하며, 백공(百工)들이 오면 쓸 재화가 풍족해지고, 멀리 있는 사람들을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몰려오고, 제후들을 은혜롭게 하면 천하가 두려워한다. 此言九經之效也. 道立, 謂道成於己而可爲民表, 所謂“皇建其有極,” 是也. 不惑, 謂不疑於理. 不眩, 謂不迷於事. 敬大臣, 則信任專而小臣不得以間之, 故臨事而不眩也...
20장 17. 구경론(九經論)② ‘래백공(來百工), 유원인(遊遠人), 회제후(懷諸侯)’의 의미를 알려면 그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알아야 합니다. 이 ‘구경론(九經論)’ 문장을 꼼꼼히 따져 봐도 중용(中庸)은 전국(戰國) 말기나 제국(帝國) 초기에 성립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국(戰國) 말기에 부국강병이라는 과제를 놓고서 문제가 되는 것은 영토의 부족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이라는 데는 워낙 땅덩어리가 큰데다가 인구가 지금처럼 많지 않고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영토싸움이 중요한 문제일 수 없었어요. 『맹자(孟子)』를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간·경작의 문제였죠. 거기서 곡식이 산출되어야 내 땅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지, 내 땅이라고 선언하고 주장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었..
20장 15. 문명화된 인간이 문명국가를 유지한다 (子曰) “好學近乎知, 力行近乎仁, 知恥近乎勇.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배움을 좋아하는 것은 지(知)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仁)에 가깝고, 치(恥)를 아는 것은 용(勇)에 가깝다” ‘子曰’二字, 衍文. ‘자왈(子曰)’ 이 두 글자는 연문이다. ○ 此言未及乎達德而求以入德之事. 通上文三知爲知, 三行爲仁, 則此三近者, 勇之次也. 이 말은 달덕(達德)엔 미치지 못하나 덕에 들어가는 일은 구할 수 있다. 윗 문장은 생지(生知)와 학지(學知)와 곤지(困知)의 세 가지 지(知)를지(知)로 여기고, 안행(安行)과 리행(利行)과 면행(勉行)의 세 가지 인(仁)을 인(仁)으로 여기는 것을 통한다면 여기에 세 가지 가까운 것은 용(勇)의 다음 단계인 것이다. 呂氏曰..
20장 14. 앎과 행동의 세 가지 스타일 或生而知之, 或學而知之, 或困而知之, 及其知之, 一也. 或安而行之, 或利而行之, 或勉强而行之, 及其成功, 一也. 혹은 태어날 때부터 이것을 알고, 혹은 배워서 이것을 알고, 혹은 어렵사리 이것을 아는데, 그 아는 데 이르러서는 하나다. 혹은 쉽게 이것을 행하고, 혹은 이득을 따져서 이것을 행하고, 혹은 싫은 데도 어거지로 이것을 행하는데, 그 공을 이루는 데 있어서는 하나다. 知之者之所知, 行之者之所行, 謂達道也. 以其分而言, 則所以知者知也, 所以行者仁也. ‘지지(知之)’라는 것의 아는 것과 ‘행지(行之)’라는 것의 행하는 것은 달도(達道)를 말한다. 그것을 나누어 말하면 알도록 하는 것은 지(知)이고 행하게 하는 건 인(仁)이다. 所以至於知之ㆍ成功而一者, 勇也..
20장 13. 지인용(知仁勇) 이 도덕적 덕성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지(知)·인(仁)·용(勇)이라는 겁니다. 지(知)·인(仁)·용(勇)의 문제에서 주자는 지(知)·인(仁)·용(勇) 각각을 다른 어떤 것에다가 대입시키고 있는데, 중용(中庸)의 저자는 대입관계에서 이 말을 쓴 것이 아닙니다. 전체적 앎, 지(知) 지(知)라고 하는 것은 지식(knowledgy)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식과 지혜에 차별성을 두지 않아도 좋겠으나, 굳이 분별을 한다면, 지혜와 지식이 서로 대적적인 관계는 아니면서도 반비례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식이 증가하면 지혜가 줄어들고, 지혜가 늘어나면 지식이 불필요해지게 되는 것이죠. 점점 지식에 대한 갈망이 적어진다는 겁니다...
20장 12. 이미 주어진 도(道)와 이루어나가야 할 덕(德) 天下之達道五, 所以行之者三. 曰君臣也, 父子也, 夫婦也, 昆弟也, 朋友之交也, 五者天下之達道也. 知ㆍ仁ㆍ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一也. 하늘 아래 모든 사람이 지키지 않을 수 없는 길이 다섯이 있고, 그 길을 실천하게 하는 인간의 조건은 셋이 있다.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자식, 남편과 아내, 형과 동생, 친구 사이의 사귐이 그 다섯이고, 지(知)·인(仁)·용(勇) 이 셋은 하늘 아래 모든 사람이 지키지 않을 수 없는 덕(德)이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하게 하는 것은 하나(곧 誠)다. 達道者, 天下古今所共由之路, 卽『書』所謂五典, 孟子所謂“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是也. 달도(達道)는 천하고금의 공유하는 길로..
20장 11. 대학과 중용의 스케일 ‘사수신 불가이불사친 사사친 불가이부지인(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知人)’ 어버이를 섬긴다, 가까운 사람을 섬긴다고 하는 것은 그 전제로서 인간 보편을 알아야 가능한 것입니다. ‘사지인 불가이부지천(思知人 不可以不知天)’ 이것이 바로 ‘중용(中庸)’의 스케일(Scale)이다! 단순히 협애한 사친(事親)에 그치는 가족이기주의가 아니라는 걸 깊게 생각해야 합니다. “유교는 네포티즘(Nepotism)이다, 족벌주의다, 무슨 훼밀리즘이다, 너무 편협한 도덕주의이다”라고들 하는데, 유교는 결코 편협한 도덕주의가 아닙니다. ‘지천(知天)’, 하늘까지 나아간다! 여기에 유교의 특색이 있습니다. 유교의 특색이라고 하는 것은 내 문제가 반드시 지천(知天)의 문제에 닿아 있으며..
20장 10. 올바른 수신법 故君子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 따라서 군자는 몸을 닦지 않을 수 없다. 몸을 닦으려고 하면, 가까운 사람을 섬기기 않을 수 없고, 가까운 사람을 섬기려고 하면, 뭇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고, 뭇사람을 알려고 하면, 하늘(대자연)을 알지 않을 수 없다. 爲政在人, 取人以身, 故不可以不修身. 정치를 함이 사람에게 달려 있고 사람을 취함은 몸에 달려 있기 때문에 수신(修身)하지 않을 수 없다. 修身以道, 修道以仁, 故思修身, 不可以不事親. 수신(修身)하기를 도(道)로써 하고, 도(道)를 닦음을 인(仁)으로써 하기 때문에 수신(修身)을 생각함에 어버이를 섬기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欲盡親親之仁, 必由尊賢之義, 故又當知人. ..
20장 9. 차별과 동등 ‘친친지쇄 존현지등(親親之殺 尊賢之等)’ 그 다음의 말 ‘친친지쇄 존현지등(親親之殺, 尊賢之等)’이라는 말을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해석을 하지 못합니다. 살(殺)이라는 것은 ‘감쇄(減殺)’의 ‘쇄’입니다. 여기서 왜 ‘쇄’자를 썼느냐하면(주자도 이것을 해석하지 못했다) 어떤 의미에서 친친이라는 것은 가까운 사람을 가깝게 하는 것이니까, 내 아들이라고 봐주는 식으로, 차등과 분별이 없이 친하게만 하기 십상인데, 오히려 친친에는 감쇄, 차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입니다. 친친에는 감정의 감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와는 달리, 존현이라는 것은 나에게서 멀리 있는 사람에 대한 것이니까 차별이 많을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존현은 평등하게 하라, 현(賢)한 사람..
20장 8. 현인을 무시하는 사회 ‘의자의야 존현위대(義者宜也 尊賢爲大)’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인의(仁義)에서 인(仁)이라는 것은 인(人)이고 의(義)라는 것은 의(宜), 마땅함입니다. 동양에서 말하는 인(仁)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종적인 것을 말하고, 의(義)라고 하는 것은 횡적인 것을 말하는데, 인(仁)이라고 하는 것은 훼밀리 중심의 가까운 친친(親親)의 문제입니다. 인(仁)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위계질서로 엮어지는 인간관계를 말한다고 하면, 의(義)라는 것은 사회적인 가치(social value)에 속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이것은 마땅함을 가지고서 사회적인 척도를 삼는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의(義)의 세계로 가면 어떤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것은 현자를 존중..
20장 7. 언어유희로 친근하게 만들다 仁者, 人也, 親親爲大; 義者, 宜也, 尊賢爲大. 親親之殺, 尊賢之等, 禮所生也. 인(仁)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이니, 즉 가까운 사람들끼리 가깝게 지내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의(義)는 마땅함이니, 현인을 현으로서 존중해 주는 데서 출발한다. 가까운 사람을 친하게 할 때는 그 가까운 정(情)을 죽이고, 현인을 현인으로 대할 때는 차별이 없게 하는 데서 예(禮)가 생긴 것이다. 人指人身而言. 具此生理, 自然便有惻怛慈愛之意, 深體味之可見. 인(人)은 사람의 몸을 가리켜 말함이니 이 이치를 구비하여 자연히 측은해하고 슬퍼하며 사랑하는 뜻이 있어 깊이 체험해보면 볼 만한 게 있다. 宜者, 分別事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 의(宜)라는 것은 사리를 분별하는 것..
20장 6. 문제는 민감성이야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를 보면 숭산스님(참으로 마음이 맑고 깨끗한 분이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스님이 화계사에 있을 때 어린애를 데려다가 키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무술에 미친 놈이었어요. 그 동자승은 맨날 무술만 생각했는데 뒷뜰에서 목검을 깎고 휘두르고 무술에만 미쳐서 살았답니다. 수행의 도를 쌓으라고 계속 권유하다 지친 숭산스님이 이놈에게 이르기를 삼각산에 가서 백일기도를 하라고 했어요. 그러자 이놈이 산에 올라가서 “나는 저 화랑의 신검(神劍)을 도사로부터 받겠다”고 매일 기도를 드리며 검술에 미친 듯이 생활한 겁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이놈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는데 황금빛으로 빛나는 칼과 손만 딱 눈앞에 나타나더니 그게 검술의 형을 보..
20장 5. 취인이신(取人以身)과 공부론 故爲政在人, 取人以身, 修身以道, 修道以仁. 따라서 정치를 한다는 것은 사람에게 달린 것이니, 사람을 취할 때는 몸으로써 하며, 도(道)로써 몸을 닦고 인(仁)으로써 그 도(道)를 닦아라. 此承上文人道敏政而言也. 이 장은 윗문장의 ‘인도민정(人道敏政)’을 이어서 말하였다. 爲政在人, 『家語』作“爲政在於得人,” 語意尤備. ‘위정재인(爲政在人)’은 『공자가어(孔子家語)』엔 ‘위정재어득인(爲政在於得人)’라고 쓰여 있으니, 말의 뜻이 더욱 완비되어 있다. 人, 謂賢臣. 身, 指君身. 道者, 天下之達道. ‘취인(取人)’에서 인(人)은 어진 신하를 말한다. ‘수신(修身)’에서 신(身)은 임금의 몸을 가리킨다. 도(道)라는 천하의 공통된 도(道)다. 仁者天地生物之心, 而人得以..
20장 4. 갈대와 전주 하숙집 갈대라는 말이 나오니까 나의 하숙생활 중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내가 이리에서 전주로 거처를 옮겼는데, 참으로 공들여 하숙방을 구했습니다. 시골에서는 방을 구하기가 어렵거든요. 방이 없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시끌시끌 떠들어대는 분위기인 하숙집들이 대부분이어서 마음에 맞는 방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도대체 대학생 방에 오디오, 텔레비젼 없는 경우가 없거든요. 나는 그런 것이 일체 없고 전혀 소리를 안 내고 삽니다. 그리고 음식 하나라도 길이 들면 그 하숙집을 떠나기가 어려운 법인데, 먹는 것부터 제대로 된 데를 구하기가 힘들어요. 그러나 이리에서 전주까지 기차로 통학을 하는 게 도무지 힘들어서 거처를 옮겨야 했는데, 전주에 내가 임상수업을 받으러 다니는 병원 뒤에 ..
20장 3. 각계의 전문적인 인간이 되자 人道敏政, 地道敏樹. 夫政也者, 蒲盧也. 사람의 도(道)란 정치에 민감하게 나타나고 땅의 도(道)란 나무에 민감하게 드러난다. 대저 정치란 것은 포로(蒲盧)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敏, 速也. 蒲盧, 沈括以爲蒲葦是也. 以人立政, 猶以地種樹, 其成速矣. 민(敏)은 빠르다는 것이다. 포로(蒲盧)는 심괄이 ‘갈대[蒲葦]’라 했으니, 맞다. 사람이 정치를 수립하는 것은 땅에 나무를 심는 것과 같아 이루어짐이 빠르다는 것이다. 而蒲葦又易生之物, 其成尤速也. 言人存政擧, 其易如此. 갈대는 또한 쉽게 자라는 생물로 성장함은 더욱 빠르다. 사람이 있으면 정치가 거행되니, 쉽기가 이와 같다는 말이다. ‘인도민정 지도민수(人道敏政 地道敏樹)’ 민(敏)이라는 것은 센시티브하게 민감하게..
20장 2. 좋은 정치와 사람 子曰: “文ㆍ武之政, 布在方策. 其人存則其政擧; 其人亡則其政息.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文)과 무(武)의 정치는 반포되어 방책(方策)에 다 있으나, 그 사람이 있으면 정치가 일어나고, 그 사람이 없으면 정치가 멈춰버린다. 方, 版也. 策, 簡也. 息, 猶滅也. 有是君, 有是臣, 則有是政矣. 방(方)은 목판이다. 책(策)은 죽간이다. 식(息)은 멸(滅)과 같다. 올바른 임금이 있고 올바른 신하가 있으면 올바른 정치가 있게 된다. 여기서 ‘문무지정(文武之政)’이란 것은 ‘문무(文武)’를 추상명사로 보아서 문화정치나 무력으로 다스리는 정치라고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 비슷한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여기서는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이 보여주었던 정치를 말합니다. 세상..
20장 1. 공자가어와 20장의 관계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것을 했지만, 중용(中庸)의 맛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여러분들이 중용(中庸)을 읽으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고 나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중용(中庸)의 맛은 20장부터이니까 잘 새겨들어서 공부하기 바랍니다. 내가 너무 건강이 나빠서 괴롭습니다. 내가 이렇게 지독하게 앓아본 적이 없는데, 골치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특히 혓바닥이 아파서 강의하기가 몹시 힘듭니다. 여러분 앞에서 완벽한 건강으로 강의하고 싶은데 참으로 유감입니다. 哀公問政. 애공이 정치에 관하여 물었다. 哀公, 魯君, 名蔣. 애공은 노나라 임금으로 이름은 장이다. 여기에는 공자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는 것인데, 애공이 정치에 관하여 공자에게 물었다는 말입니다. 주자 주(註)에 애공은..
19장 4. 제사와 통치의 상관관계 踐其位, 行其禮, 奏其樂, 敬其所尊, 愛其所親, 事死如事生, 事亡如事存, 孝之至也. 그 지위를 밟아서 그 예(禮)를 행하고, 그 악(樂)을 연주한다. 선왕(先王)이 높인 바를 공경하고, 살아생전에 친했던 사람들을 아끼며, 죽은 자를 섬기되 산 사람을 섬기듯이 하고, 묻혀서 없어진 자를 섬기되 있는 것 같이 하는 것이 효의 극치이다. 踐, 猶履也. 其, 指先王也. 所尊ㆍ所親, 先王之祖考ㆍ子孫ㆍ臣庶也. 천(踐)은 리(履)와 같다. 기(其)는 선왕을 가리킨다. 존경하는 것과 친하게 여기는 것이란 선왕의 조상과 자손, 신하들이다. 始死謂之死, 旣葬則曰反而亡焉, 皆指先王也. 처음으로 죽었을 때를 사(死)라 하고 이미 장례지내고 돌아와서는 망(亡)이라 하니, 모두 선왕을 가리킨다..
19장 3. 제사에서 앉는 차례 宗廟之禮, 所以序昭穆也. 序爵, 所以辨貴賤也; 序事, 所以辨賢也. 旅酬, 下爲上, 所以逮賤也; 燕毛, 所以序齒也. 종묘의 예(禮)는 소묘(昭廟)와 목묘(穆廟)에 사람들을 차례짓는 까닭이요, 관작(官爵)에 따라 서열하는 것은 귀천을 분별하는 까닭이요, 직분의 서열을 정함은 현명한 사람들을 구별하기 위함이요, 술잔을 아랫사람이 윗사람들 위해 권하는 것은 아랫사람에게까지 제례에 참여하게 하는 까닭이요. 잔치에 머리털을 보고 앉히는 건 나이를 구분하는 까닭이다. 宗廟之次: 左爲昭, 右爲穆, 而子孫亦以爲序. 종묘의 차례는 왼쪽이 소(昭)가 되고 오른쪽이 목(穆)이 되니 자손 또한 이것으로 차례 짓는다. 有事於太廟, 則子姓ㆍ兄弟ㆍ羣昭ㆍ群穆咸在, 而不失其倫焉. 태묘에서 제사를 지내면 ..
19장 2. 선조를 제사지내는 법 春秋修其祖廟, 陳其宗器, 設其裳衣, 薦其時食. 봄과 가을에 선조의 종묘를 수리하며 제기를 진열하고 선조의 그 의상을 펴 놓고서 제철의 음식을 올린다. 祖廟, 天子七, 諸侯五, 大夫三, 適士二, 官師一. 조묘(祖廟)란 천자는 7묘, 제후는 5묘, 대부는 3묘, 적사(適士)는 2묘, 관사(官師)는 1묘다. 宗器, 先世所藏之重器, 若周之赤刀ㆍ大訓ㆍ天球ㆍ河圖之屬也. 종기(宗器)란 선대의 소장했던 중요한 기물이다. 주나라의 적도, 대훈, 천구, 하도와 같은 것들이다. 裳衣, 先祖之遺衣服, 祭則設之以授尸也. 상의(裳衣)은 선조의 남겨준 의복으로 제사지낼 때 그것을 진설하여 시동에게 입힌다. 時食, 四時之食, 各有其物, 如“春行羔豚, 膳膏香”之類是也. 시식(時食)은 사계절의 먹는 것..
19장 1. 주례가 가시화된 서울 子曰: “武王ㆍ周公, 其達孝矣乎!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무왕과 주공은 효에 통달했도다!’ 達, 通也. 承上章而言武王ㆍ周公之孝, 乃天下之人通謂之孝, 猶孟子之言達尊也. 달(達)은 통한다는 것이다. 윗장을 이어 무왕과 주공의 효를 말하여 곧 천하 사람들의 공통인 효를 말하였으니, 맹자가 「공손추」하2에서 말한 ‘달존(達尊)’과 같다. 주자 주를 보면, “달(達)은 통(通)이다. 이 글은 18장을 이어서 하는 말인데, 무왕.주공의 효가 천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일컫는 효라고 말했다. 맹자(孟子)가 말한 달존(達尊)과 같은 말이다[達 通也 承上章而言武王周公之孝 乃天下之人 通謂之孝 猶孟子之言達尊也].”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편에 보면, “천하에 달존(達尊)이 셋인데,..
18장 9.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武王末受命, 周公成文ㆍ武之德, 追王大王ㆍ王季, 上祀先公以天子之禮. 斯禮也, 達乎諸候ㆍ大夫, 及士ㆍ庶人. 父爲大夫, 子爲士, 葬以大夫, 祭以士. 父爲士, 子爲大夫, 葬以士, 祭以大夫. 期之喪, 達乎大夫. 三年之喪, 達乎天子. 父母之喪, 無貴賤一也.” 무왕(武王)은 말년에 명(命)을 받았고 주공은 무왕(武王)의 덕을 완성하였다. 저 멀리 윗 대(代)에 있는 선조분들에게 천자(天子)의 예(禮)로써 제사를 드렸으니 이러한 예(禮)는 제후(諸侯)와 대부(大夫)와 사(士), 서인(庶人)에까지 미친다. 아버지가 대부(大夫)이고 아들이 사(士)일 경우, 장(葬)은 대부(大夫)의 예(禮)로 하고, 제(祭)는 살아 있는 아들이 하니까 사(士)의 예(禮)로 한다. 아버지가 사(士)이고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