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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50. 정도전의 오호도시 三峯鄭道傳「鳴呼島」詩曰: ‘曉日出海赤, 直照孤島中. 夫子一片心, 正如此日同. 相去曠千載, 嗚呼感余衷. 手髮竪如竹, 凜凜吹英風.’ 蓋欲壓倒陶隱, 而憤其不逮, 卒以此害之. 此與‘汝復作空梁落燕泥?’何異? 吁亦險矣! 해석 三峯鄭道傳「鳴呼島」詩曰: ‘曉日出海赤, 直照孤島中. 夫子一片心, 正如此日同. 相去曠千載, 嗚呼感余衷. 手髮竪如竹, 凜凜吹英風.’ 삼봉 정도전의 「오호도」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曉日出海赤 直照孤島中 새벽 해 바다에서 나와 붉어졌고, 곧바로 외로운 섬을 비춘다. 夫子一片心 正如此日同 부자의 일편단심은 바로 이 해와 같구나. 相去曠千載 嗚呼感余衷 서로의 거리가 천 년이지만 아! 나의 마음을 느껍게 하네. 毛髮竪如竹 凛凛吹英風 머리가 대처럼 쭈뼛 서고 서늘하게 영풍이 휙 ..
49. 고려와 조선 시 중 어느 게 좋나요? 金頤叟嘗語徐四佳曰: “高麗諸子詞麗氣富, 而體格生疎; 我朝著述辭纖氣弱, 而義理精到, 孰優?” 四佳曰: “豪將悍卒, 抽戈擁盾, 談說仁義, 腐儒俗士, 冠冕章甫, 從容禮法, 君將何取?” 申玄翁云: “我朝文章非不蔚然輩出, 而比之麗朝, 則小遜, 李文順之宏肆, 李文靖之浩汗, 我朝未見.” 以四佳之論見之, 我朝似優, 而玄翁之言論之, 麗朝似優. 文順卽李白雲奎報, 文靖卽李牧隱穡, 今錄其七言近體各一首. 李文順「扶寧浦口」詩曰: ‘流水聲中暮復朝, 海村籬落苦蕭條. 湖淸巧印當心月, 浦闊貪呑入口潮. 古石浪舂平作礪, 壞船苔沒臥成橋. 江山萬景吟難狀, 須倩丹靑畵筆模.’ 李文靖「卽事」詩曰: ‘幽居野興老彌淸, 恰得新詩眼底生. 風定餘花猶自落, 雲移小雨未全晴. 墻頭粉蝶別枝去, 屋角錦鳩深樹鳴. 齊物逍遙非..
48. 고려의 뛰어난 연구 시들 麗朝之詩, 五字聯佳者, 如‘鶴添新歲子, 松老去年枝.’ 吳學麟「興福寺」詩也, ‘喚雨鳩飛屋, 啣泥燕入樑.’ 金克己「田家」詩也, ‘點雲欺落日, 狠石捍狂瀾.’ 李奎報「狗灘」詩也, ‘海空三萬里, 山屹二千峯.’ 陳澕「杆城途中」詩也, ‘蜃氣窓間日, 鷗聲砌下潮.’ 李齊賢「記行」詩也, ‘魚擲時驚夢, 鷗來或上欄.’ 韓宗愈「猪子島」詩也, ‘行雲猶雨意, 臥樹亦花心.’ 李牆「卽事」詩也, ‘草連千里綠, 月共兩鄕明.’ 鄭夢周「奉使日本」詩也. 七字聯佳者, 如‘門前客掉滄波急, 竹下僧棋白日閒.’ 朴寅亮「龜山寺」詩也, ‘少而寡合多疎放, 老不求名可退藏.’ 任奎「歸庄」詩, ‘西子眉嚬如有恨, 小蠻腰細不勝嬌.’ 崔均「詠柳」詩也, ‘花接蜂鬚紅半吐, 柳藏鸚翼綠初深.’ 鄭知常「分行驛」詩也, ‘魚跳落照銀猶閃, 鴉點平林墨..
47. 역사적 인물을 드러내는 두 가지 방식 李陶隱崇仁, 與鄭三峰道傳同師牧隱, 才名相將. 然牧老每當題評, 先李而後鄭, 嘗稱陶隱曰: “此子文章, 求之中國, 不多得也.” 一日牧隱見陶隱「嗚呼島」詩, 極口稱譽. 間數日, 三峰亦作「嗚呼島」詩, 謁牧老曰: “偶得此詩於古人集中.” 牧隱曰: “此眞佳作, 然君輩亦裕爲之, 至於陶隱詩, 不易得也.” 三峰自此積不平, 後爲柄臣, 令其私臣出宰陶隱所配邑, 杖殺之, 「嗚呼島」之詩, 蓋爲禍崇. 其詩曰: ‘嗚呼島在東溟中, 滄波渺然一點碧. 夫何使我雙涕零, 祇爲哀此田橫客. 田橫氣槪橫素秋, 義士歸心實五百. 咸陽隆準眞天人, 手注天潢洗秦虐. 橫何爲哉不歸來, 怨血自汚蓮花鍔. 客雖聞之爭柰何, 飛鳥依依無處托. 寧從地下共追隨, 軀命如絲安足惜. 同將一刎寄孤嶼, 山哀浦思日色薄. 嗚呼千載與萬古, 此心菀結誰能..
46. 화운한 시를 통해 굉원(宏遠)한 기상을 보여주마 鄭圃隱題「永川明遠樓」詩一聯曰: ‘風流太守二千石, 邂逅故人三百盃.’ 李東岳嘗到此見此句, 歎賞欲和, 意甚難之, 終日沈吟, 得‘二年南國身千里, 萬事西風酒一盃.’之句. 李詩雖淸絶, 然終不逮鄭詩宏遠底氣像. 해석 鄭圃隱題「永川明遠樓」詩一聯曰: ‘風流太守二千石, 邂逅故人三百盃.’ 포은 정몽주가 「영천 명원루에서[永川明遠樓]」【「중양절에 익양 태수 이용이 새로 지은 명원루에서 쓰다[重九日題益陽守李容明遠樓]」】라고 지은 시는 다음과 같다. 風流太守二千石 풍류스런 태수는 2천석 자리인데, 邂逅故人三百杯 친구(정몽주 자신)를 만나 3백 잔을 기울이네. 李東岳嘗到此見此句, 동악 이안눌은 일찍이 명원루에 이르러 이 시구를 보고 歎賞欲和. 감탄하며 화운하려 했다. 意甚難之,..
45. 정몽주의 남경 시 鄭圃隱奉使南京, 有詩曰: ‘江南形勝地, 千古石頭城. 綠樹環金闕, 靑山繞玉京. 一人中建極, 萬國此朝正. 余亦乘槎至, 宛如天上行.’ 非徒理學爲東方之祖, 其文章亦唐詩中高品. 해석 鄭圃隱奉使南京, 有詩曰: ‘江南形勝地, 千古石頭城. 綠樹環金闕, 靑山繞玉京. 一人中建極, 萬國此朝正. 余亦乘槎至, 宛如天上行.’ 정포은이 남경에 사신의 명을 받들고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江南形勝地 千古石頭城 강남은 명승지로 천고토록 석두성이라네. 綠水環金闕 靑山繞玉京 푸른 진회(秦淮)가 금빛 궁궐을 에워쌌고 푸른 산이 옥빛 수도 에둘렀지. 一人中建極 萬國此朝正 한 명의 황제께서 건극함에 적중하시니 온 나라가 이 나라에 조정하네. 我亦乘槎至 宛如天上行 나는 또한 뗏목을 타고 왔으니 물씬 천상을 가는 것 ..
44. 10자의 시구로 일본을 담아내다 鄭圃隱夢周嘗使日本, 留詩甚多, 五律一首曰: ‘平生南與北, 心事轉蹉跎. 故國海西岸, 孤舟天一涯. 梅窓春色早, 板屋雨聲多. 獨坐消長日, 那堪苦憶家.’ 頃歲倭僧能詩者, 語我國使臣曰: “圃隱‘梅窓春色早, 板屋雨聲多’之句, 爲日本絶唱”云. 해석 鄭圃隱夢周嘗使日本, 留詩甚多. 포은 정몽주이 일찍이 일본으로 사신을 가서 남긴 시들이 매우 많다. 五律一首曰: ‘平生南與北, 心事轉蹉跎. 故國海西岸, 孤舟天一涯. 梅窓春色早, 板屋雨聲多. 獨坐消長日, 那堪苦憶家.’ 오언율시 한 수인 「홍무 정사년 일본으로 사신 가서 지은 작품[洪武丁巳奉使日本作]」【「홍무정사봉사일본작」은 바르게 바꿔야 한다. 이하 12수는 대개 봄날 지어진 것이다. 제목이 ‘정사’로 달려 있으니, 온당치 못하다. 마땅..
43. 중국 사신도 인정한 「부벽루」시 麗朝作者, 各自成家, 不可枚擧. 趙石澗云仡稱麗朝詩十二家, 盖金侍中之典雅. 鄭學士之婉麗, 金老峯之巧妙, 李雙明之淸麗, 梅湖之濃艶, 洪厓之淸邵, 益齋之精纈, 惕若之淸贍, 圃隱之豪放, 陶隱之醞藉, 各擅其名, 而白雲之雄贍, 牧隱之雅健, 尤傑然者也. 至若牧隱之「浮碧樓」詩一律, 宮商自諧, 天分絶倫, 非學可到. 頃歲朱太史之藩之來, 西坰柳根爲遠接使, 許筠爲從事官. 太史問曰: “道上館驛壁板, 何無貴國人作乎?” 筠曰: “詔使所經, 不敢以陋詩塵覽, 故例去之.” 太史笑曰: “國雖分華夷, 詩豈有內外? 況今天下一家, 四海皆兄弟, 俺與君俱落地爲天子臣庶, 詎可以生於中國自誇乎?” 到平壤, 見牧隱. ‘長嘯倚風磴, 山靑江自流.’之詩, 終日吟咀, 不能作詩. 太史笑曰: “日日得如此詩以進, 則吾輩可息肩矣..
42. 아부시의 전형을 보여주마 李牧隱穡, 稼亭之子也. 繼其父, 登第於中朝, 名動天下. 授翰林知制誥, 歐陽玄見而輕之, 作一句嘲曰: ‘獸蹄鳥跡之道, 交於中國.’ 牧隱應聲曰: ‘鷄鳴狗吠之聲, 達于四境.’ 歐頗奇之. 又吟一句曰: ‘持盃入海知多海.’ 牧隱卽對曰: ‘坐井觀天曰小天.’ 歐大驚曰: “君天下奇才也.” 其「入覲大明殿」詩: ‘大闢明堂曉色寒, 旌旗高拂玉欄干. 雲開寶座聞天語, 春滿霞觴奉聖歡. 六合一家堯日月, 三呼萬歲漢衣冠. 不知身世今安在, 恐是靑冥控紫鸞.’ 詞極典麗, 可爲唐人「早朝」之亞. 해석 李牧隱穡, 稼亭之子也. 목은 이색은 가정(稼亭)의 아들이다. 繼其父, 登第於中朝, 名動天下. 그 아버지를 이어 중국에서 과거에 합격하여, 명성이 천하를 울렸다. 授翰林知制誥, 歐陽玄見而輕之, 한림지제고(翰林知制誥)에 제..
41. 세상을 피하고자 하는 뜻 金齊顔, 九容之弟也. 謀誅辛旽, 事泄見殺. 嘗有「寄無悅師」詩曰: ‘世事紛紛是與非, 十年塵土汚人衣. 落花啼鳥春風裏, 何處靑山獨掩扉.’ 有遁世之意, 而竟不自謀, 惜哉! 해석 金齊顔, 九容之弟也. 김제안은 구용의 아우다. 謀誅辛旽, 事泄見殺. 신돈을 죽이려 도모했으나 일이 세어나가 도리어 죽임을 당했다. 嘗有「寄無悅師」詩曰: ‘世事紛紛是與非, 十年塵土汚人衣. 落花啼鳥春風裏, 何處靑山獨掩扉.’ 일찍이 「무열 스님에게 부치며[寄無悅師]」라는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世事紛紛是與非 세상 일에 시비가 분분하여 十年塵土汚人衣 10년 동안 먼지로 나의 옷을 더럽혔네. 落花啼鳥春風裏 봄바람 속에 꽃 지고 새 우니 何處靑山獨掩扉 어찌 청산에 살며 홀로 사립문을 닫으신 게요. 有遁世之意,..
40. 인생무상의 시 李稼亭穀, 入中國, 捷制科第二甲, 名聲籍甚. 嘗有「道中避雨」詩曰: ‘甲第當時蔭綠槐, 高門應爲子孫開. 年來易主無車馬, 惟有行人避雨來.’ 人之侈大宮室爲後世計者, 可以爲戒. 해석 李稼亭穀, 入中國, 가정 이곡은 중국에 들어가 捷制科第二甲, 名聲籍甚. 과제(科第)【과제(科第): 황제가 직접 관장하는 과거제도의 명칭】에 2등으로 뽑히어 명성이 자자했다. 嘗有「道中避雨」詩曰: ‘甲第當時蔭綠槐, 高門應爲子孫開. 年來易主無車馬, 惟有行人避雨來.’ 일찍이 「길 가에서 비를 피하며[道中避雨]」라는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甲第當時蔭綠槐 큰 집 그 당시엔 푸른 회화나무 우거졌겠고 高門應爲子孫開 높은 문 응당 자손을 위해 문을 열었겠지. 年來易主無車馬 근래에 주인이 바뀌어 거마가 끊겼고 惟有行人避雨..
39. 빨래터 할머니에 대한 두 시 李益齋過漂母墳詩曰: ‘婦人猶解識英雄, 一見慇懃慰困窮. 自棄爪牙資敵國, 項王無賴目重瞳.’ 李陶隱過淮陰, 感漂母, 有詩曰: ‘一飯王孫感慨多, 不知葅醯竟如何. 孤墳千載精靈在, 笑殺高皇猛士歌.’ 項王之不能用, 漢王不終用, 皆不及一女之知, 兩詩諷意俱深. 해석 李益齋過漂母墳詩曰: ‘婦人猶解識英雄, 一見慇懃慰困窮. 自棄爪牙資敵國, 項王無賴目重瞳.’ 이제현이 빨래터 아낙의 무덤을 지나며 쓴 시는 다음과 같다. 婦人猶解識英雄 아낙 오히려 영웅을 이해하고 알아 一見慇懃慰困窮 한 번 봄에 은근히 곤궁함을 위로하였네. 自棄爪牙資敵國 스스로 용맹한 장수임을 버리고 적국을 도왔으니, 項王無賴目重瞳 항우, 쓸데없이 눈만 겹눈동자였네. 李陶隱過淮陰, 感漂母, 有詩曰: ‘一飯王孫感慨多, 不知葅醯竟如..
38. 이제현과 악부 我東人不解音律, 自古不能作樂府歌詞. 世傳李益齋齊賢隨王在燕邸, 與學士姚燧諸人遊, 其「菩薩蠻」諸作爲華人所賞云, 豈北學中國, 深有所得而然耶! 余見其「舟中夜宿」詞: ‘西風吹雨鳴江樹, 一邊殘照靑山暮. 繫纜近漁家, 船頭人語譁. 白魚兼白酒, 徑到無何有. 自喜臥滄洲, 那知是宦遊.’ 其「舟次靑神」曰: ‘長江日落烟波綠, 移舟漸近靑山曲. 隔竹一燈明, 隨風百丈輕. 夜深篷底宿, 暗浪鳴琴筇. 夢與白鷗盟, 朝來莫謾驚.’ 詞極典雅, 華人所讚, 其指此歟! 해석 我東人不解音律, 自古不能作樂府歌詞.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률을 이해하지 못해 예로부터 악부가사를 지을 수 없었다. 世傳李益齋齊賢隨王在燕邸, 與學士姚燧諸人遊, 其「菩薩蠻」諸作爲華人所賞云, 세상에 전하기로 익재 이제현이 임금을 따라 연경의 저택에 머물 적에 학사..
37. 핍진한 시를 보여주마 詩貴逼眞. 李東菴瑱詩曰: ‘滿空山翠滴人衣, 草綠池塘白鳥飛. 宿霧夜棲深樹在, 午風吹作雨霏霏.’ 梁霽湖慶遇詩曰: ‘枳殼花邊掩短扉, 餉田邨婦到來遲. 蒲茵晒穀茅檐靜 兩兩鷄孫出壞籬.’ 李模出山家景致而格高, 梁寫出田家卽事而語妙. 해석 詩貴逼眞. 시는 핍진(진실에 가깝도록 표현하는 것)을 귀히 여긴다. 李東菴瑱詩曰: ‘滿空山翠滴人衣, 草綠池塘白鳥飛. 宿霧夜棲深樹在, 午風吹作雨霏霏.’ 동암 이진【이진은 『고려사(高麗史)』 권 109 에 전기가 실려 있다. 자는 온고(溫古)로 이제현의 부친이고, 시를 잘 지었다】의 「산에 살며 우연히 짓다[山居偶題]」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滿空山翠滴人衣 허공 가득한 산의 푸르름이 사람의 옷에 물들고 草綠池塘白鳥飛 초록 연못가에 흰 새가 날아든다. 宿霧夜栖深..
36. 홍간의 기러기 시 洪崖「孤雁行」, 極淸楚流麗, 詩曰: ‘五侯池館春風裏, 微波鱗鱗鴨頭水. 欄干十二繡戶深, 中有蓬萊三萬里. 彷徨杜若紫鴛鴦, 倚拍芙蓉金翡翠. 雙飛雙浴復雙棲, 綷羽雲衣恣遊戱. 君不見, 十年江海有孤雁, 舊侶微茫隔雲漢. 顧影低仰時一呼, 蘆花索莫風霜晩.’ 佔畢齋選入『靑丘風雅』, 評以爲似是自況, 許筠亦嘗稱似盛唐人作. 해석 洪崖「孤雁行」, 極淸楚流麗, 詩曰: ‘五侯池館春風裏, 微波鱗鱗鴨頭水. 欄干十二繡戶深, 中有蓬萊三萬里. 彷徨杜若紫鴛鴦, 倚拍芙蓉金翡翠. 雙飛雙浴復雙棲, 綷羽雲衣恣遊戱. 君不見, 十年江海有孤雁, 舊侶微茫隔雲漢. 顧影低仰時一呼, 蘆花索莫風霜晩.’ 홍애의 「외로운 기러기의 노래」는 매우 맑고 산뜻하며 유창하고 고우니 시는 다음과 같다. 五侯池館春風裏 현달한 관원의 연못가 집은 봄바람 ..
35. 가을이 왔는데 출근해야 하는 내 마음 어쩌랴 按許筠『四部藁』 「丙午紀行」曰: “天使朱太史之藩謂筠曰: ‘本國自新羅以至今詩歌最好者, 可逐一書來,’ 筠遂選四卷以呈, 太史覽畢, 招筠語曰: ‘子所選詩, 吾達夜燃燭看之, 孤雲詩似粗弱, 李仁老·洪侃最好.”云. 諱侃號洪崖, 於余十二代祖也. 麗朝皆尙東坡, 至於大比有三十三東坡之語. 獨洪崖先祖深得唐調, 擺脫宋人氣習, 其「早朝馬上」詩曰: ‘紫氣橫空澗水流, 風烟千里似滄洲. 石橋西畔南臺路, 柱笏看山又一秋.’ 格韻淸越, 不雜塵累. 해석 按許筠『四部藁』 「丙午紀行」曰: 허균의 『사부고』의 「병오기행」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天使朱太史之藩謂筠曰: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주지번(朱之蕃, 1546~1626): 서화에 뛰어났으며 만력 33년(1605)에 조선에 사신으로 ..
34. 태평성대를 시로 묘사하는 방법 郭密直預「題直廬」詩曰: ‘半鉤疎箔向層巓, 萬壑松風動翠烟. 午漏正閒公事少, 倚窓和睡聽鈞天.’ 富艶之中有閒曠意. 密直每遇雨, 持傘, 獨至龍化院池上賞蓮, 其詩曰: ‘賞蓮三度到三池, 翠盖紅粧似舊時. 惟有看花玉堂老, 風情不減鬢如絲.’ 其氣像疎蕩, 至今可想. 해석 郭密直預「題直廬」詩曰: ‘半鉤疎箔向層巓, 萬壑松風動翠烟. 午漏正閒公事少, 倚窓和睡聽鈞天.’ 밀직부사 곽예의 「숙직하는 관서에서 쓰다[題直廬]」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半鉤踈箔向層巓 엉성한 발을 반쯤 걷어 산꼭대기를 바라보니 萬壑松風動翠烟 수많은 골짜기의 솔바람이 푸른 이내를 일으키네. 午漏正閑公事少 정오라 참으로 한가하여 공무가 거의 없으니, 倚窓和睡聽鈞天 창에 기대어 평화롭게 졸며 천상의 음악을 듣누나. 富艶之中有閒..
33. 사찰시로 세속의 욕망을 비웃은 김지대 金英憲之岱「題瑜伽寺」云: ‘寺在烟霞無事中, 亂山滴翠秋光濃. 雲間絶磴六七里, 天末遙岑千萬峰. 茶罷松檐掛微月, 講闌風榻搖殘鍾. 溪深應笑玉腰客, 欲洗未洗紅塵蹤.’ 與鄭學士「來蘇寺」詩同一句律. 해석 金英憲之岱「題瑜伽寺」云: ‘寺在烟霞無事中, 亂山滴翠秋光濃. 雲間絶磴六七里, 天末遙岑千萬峰. 茶罷松檐掛微月, 講闌風榻搖殘鍾. 溪深應笑玉腰客, 欲洗未洗紅塵蹤.’ 영헌 김지대의 「유가사에서 짓다[題瑜伽寺]」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寺在煙霞無事中 절은 짙은 안개 낀 텅빈 곳에 있고, 亂山滴翠秋光濃 어지러운 산에 푸른빛이 떨궈져 가을빛이 짙구나. 雲間絶磴六七里 구름 사이로 난 끊어진 돌 비탈 예닐곱 리오, 天末遙岑千萬峰 하늘 끝까지 닿을 듯한 아득한 봉우리는 천만 봉우리로구나. 茶..
32. 진화와 진온 형제의 시 陳梅湖澕, 賦詩敏速, 與李白雲齊名. 「詠柳」詩曰: ‘鳳城西畔萬條金, 勾引春愁作暝陰. 無限狂風吹不斷, 惹烟和雨到秋深.’ 流麗可詠. 其弟溫亦能詩, 「詠秋」詩曰: ‘銀砌微微着淡霜, 裌衣新護玉膚凉. 王孫不解悲秋賦, 只喜深閨夜漸長.’ 寫出富家豪意. 해석 陳梅湖澕, 賦詩敏速, 與李白雲齊名. 매호(梅湖) 진화(陳澕)는 시를 짓길 매우 빨리 했으니 이백운과 명성을 나란히 했다. 「詠柳」詩曰: ‘鳳城西畔萬條金, 勾引春愁作暝陰. 無限狂風吹不斷, 惹烟和雨到秋深.’ 「버들개지를 노래하며」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鳳城西畔萬條金 서울 서쪽 언덕의 뭇 가지들 勾引春愁作瞑陰 봄의 근심을 끌어들여[句引] 그늘 만들었네. 無限狂風吹不斷 무한한 미친 바람이 끊이지 않고 불어대 惹烟和雨到秋深 낀 안개와 온화한..
31. 이규보의 진정이 담긴 시 李白雲「宿峰城縣」詩一聯: ‘階竹困陰孫未長, 庭梅飽雨子初肥.’ 僧眞靜「次李居士」詩曰: ‘夜壑風寒松落子, 春庭雨過竹生孫.’ 蓋效李詩, 而猶類鶩也. 해석 李白雲「宿峰城縣」詩一聯: ‘階竹困陰孫未長, 庭梅飽雨子初肥.’ 이백운의 「봉성현에서 묵으며」라는 시의 한 연은 다음과 같다. 階竹困陰孫未長 계단의 대나무는 그늘에 휩싸여 죽순은 자라질 못하지만 庭梅飽雨子初肥 정원의 매화는 비에 푹 젖어 열매가 막 통통해졌지. 僧眞靜「次李居士」詩曰: ‘夜壑風寒松落子, 春庭雨過竹生孫.’ 스님 진정(眞靜)의 「이거사 시에 차운하며」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夜壑風寒松落子 밤 골짜기에 바람 차가우니 소나무는 자식을 떨구고 春庭雨過竹生孫 봄 뜰에 비 지나니 대나무는 손자를 낳았네. 蓋效李詩, 而猶類鶩也. ..
30. 시로 세태를 풍자한 이규보 白雲居士「游魚」詩曰: ‘圉圉紅鱗沒復浮, 人言得意好優游 細思片隙無閑睱, 漁父方歸鷺又謀.’ 「聞鶯」詩曰: ‘公子王孫擁綺羅, 要憑嬌唱助歡多. 東君亦解人間樂, 開了千花遣爾歌.’ 崔滋『補閒集』載此兩詩, 而評之曰: ‘鶯詩淺近, 魚詩雄深, 且有比興之趣, 此爲絶勝.’云. 余則以爲魚詩造理精深, 鶯詩運思纖巧, 各臻其體, 無甚上下, 而但格皆墮宋矣. 해석 白雲居士「游魚」詩曰: ‘圉圉紅鱗沒復浮, 人言得意好優游 細思片隙無閑睱, 漁父方歸鷺又謀.’ 백운거사의 「노니는 물고기[游魚]」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圉圉紅鱗沒復浮 비리비리한 붉은 물고기 물에 빠졌다가 다시 나타나니, 人言得意好優游 사람들은 ‘뜻을 얻어 잘 노닌다’고 말하네. 細思片隙無閑睱 곰곰이 생각하면 조금도 한가하지 못하니, 漁父方歸鷺又謀..
29. 대가임을 드러낸 이규보의 두 편의 시 李相國奎報, 號白雲居士, 世傳其母夢奎星而生. 嘗遇謗而有詩曰: ‘爲避人間謗議騰, 杜門高臥髮鬅鬙. 初如蕩蕩懷春女, 漸作廖廖結夏僧. 兒戱牽衣聊足樂, 客來敲戶不須應. 窮通榮辱皆天賦, 斥鴳何曾羨大鵬.’ 詞極婉轉. 「詠鸚鵡」詩曰: ‘衿披藍綠觜丹砂, 都爲能言見罻羅. 嬌姹小兒圓舌澁, 玲瓏處女惠容多. 慣聞人語傳聲巧, 新學宮詞噵字訛. 牢鎖玉籠無計出, 隴山歸夢漸蹉跎.’ 公詩素稱大家, 而巧妙亦如此, 可謂大則須彌, 小則芥子. 해석 李相國奎報, 號白雲居士, 世傳其母夢奎星而生. 상국(相國相國) 이규보의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로 어머니께서 규성(奎星)【이십팔수(二十八宿)에 들어 있는 두 별 규수(奎宿)와 벽수(壁宿)의 이름이다. 규는 서쪽 백호 칠수(白虎七宿)의 첫째 별이고 벽은 북쪽 ..
28. 시가 사람을 궁하게 할 수 있다 詩能窮人, 亦能達人, 唐玄宗召見孟浩然, 令誦舊詩, 浩然乃誦‘不才明主棄, 多病故人疏’之句. 帝曰: “卿自不求朕, 朕未嘗棄卿.” 遂放還. 麗朝毅宗時有一驛進靑牛, 命侍臣以房爲韻, 無一人可意, 有士人林宗庇歎曰: “使我得預其席, 當曰: ‘函谷曉歸浮紫氣, 桃林春放踏紅房.’” 毅宗聞而嘉嘆, 遂官之. 然則浩然以詩而窮, 宗庇以詩而達, 都在其命數耳. 해석 詩能窮人, 亦能達人. 시가 사람을 궁핍하게 할 수도 있고 또한 현달하게 할 수도 있다. 唐玄宗召見孟浩然, 令誦舊詩, 당현종이 맹호연을 불러 옛 시를 읊게 하니, 浩然乃誦‘不才明主棄, 多病故人疏’之句. 호연은 다음 시(「세모에 남산을 돌아가다歲暮歸南山」를 읊었다. 不才明主棄 多病故人疏 재능이 없어 현명한 군주가 버렸고, 병이 많아 옛..
27. 당풍의 시를 써서 중국에 이름 난 이인로 李仁老, 號雙明齋, 嘗使赴燕, 元日門關額上題春帖子, 未幾名遍中朝. 後中朝學士遇本朝使价, 取誦前詩, 問曰: ‘今爲何官?’云. 其詩曰: ‘翠眉嬌展街頭柳, 白雪香飄嶺上梅. 千里家園知好在, 春風先自海東來.’ 語甚淸婉. 且如「幽居」詩一絶: ‘春去花猶在, 天晴谷自陰. 杜鵑啼白晝, 始覺卜居深.’ 酷似唐家. 해석 李仁老, 號雙明齋. 이인로는 호가 쌍명재다【이인로의 호는 쌍명재(雙明齋)가 아니다. 쌍명재는 동시대인인 최당(崔讜)의 호로, 최당의 집에 모여 술을 마시고 시를 즐겼다. 이인로도 여기에 참여하여 시를 지어 『쌍명재집(雙明齋集)』이 만들어졌고, 최당은 또한 『쌍명재기(雙明齋記)』를 지었다. 이 내용은 아들 이세황(李世黃)이 쓴 「파한집발(破閑集跋)」에서 요약했다】..
26. 시의 변안법에 대해 詩人之咏漁父, 例多取其閑味而已. 獨金老峯克己詩: ‘天翁尙不貰漁翁, 故遣江湖少順風. 人世險巇君莫笑, 自家還在急流中.’ 此則言其危險, 乃反案法也. 眞逸齋成侃詩: ‘數疊靑山數谷烟, 紅塵不到白鷗邊. 漁翁不是無心者, 管領西江月一船.’ 此亦與有心於名利者異矣. 屬意雖不同, 寫景遣辭, 各極其妙. 해석 詩人之咏漁父, 例多取其閑味而已. 시인들이 어부를 읊을 때 으레 어부의 한가로운 맛을 음미하기 일쑤였다. 獨金老峯克己詩: ‘天翁尙不貰漁翁, 故遣江湖少順風. 人世險巇君莫笑, 自家還在急流中.’ 유독 노봉 김극기의 「어옹(漁翁)」이라는 시는 그렇지 않았다. 天翁尙不貰漁翁 하느님 여전히 어부에게 너그럽지 않아 故遣江湖少順風 일부러 강호에 순풍을 적게 보내누나. 人世險巇君莫笑 어부여! 인간세 험난타고 비웃..
25. 임춘의 감개가 담긴 시 林西河椿詩曰: ‘十載崎嶇面搏埃, 長遭造物小兒猜. 問津路遠槎難到, 燒藥功遲鼎不開. 科第未消羅隱恨, 離騷空寄屈原哀. 襄陽自是無知己, 明主何曾棄不才.’ 以公文章終未登第, 其感慨愁歎之意, 可見於詩矣. 해석 林西河椿詩曰: ‘十載崎嶇面搏埃, 長遭造物小兒猜. 問津路遠槎難到, 燒藥功遲鼎不開. 科第未消羅隱恨, 離騷空寄屈原哀. 襄陽自是無知己, 明主何曾棄不才.’ 서하(西河) 임춘(林椿)의 「차우인운(次友人韻)」 시는 다음과 같다. 十載崎嶇面搏埃 10년 동안이나 기구하게도 얼굴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살았는데 長遭造物小兒猜 오랫동안 조물주 어린아이가 시기했기 때문이라오. 問津路遠槎難到 나루를 물으나 길은 멀어 뗏목으로는 다다르기 어렵기만 하고 燒藥功遲鼎不開 선단 만드는 것은 더디기만 한데 솥은 열리..
24. 정지상의 요체시 拗體者, 律之變也. 當平而仄, 當仄而平, 如‘負鹽出井此溪女, 打鼓發船何郡郞.’ ‘湘潭雲盡暮山出, 巴蜀雪銷春水來.’等句是也. 鄭學士知常深得其妙, 題「邊山蘇來寺」曰: ‘古徑寂寞縈松根, 天近斗牛聊可捫. 浮雲流水客到寺, 紅葉蒼苔僧閉門. 秋風微凉吹落日, 山月漸白啼淸猿. 奇哉厖尾一衲老, 長年不夢人間喧.’ 淸健可誦. 해석 拗體者, 律之變也. 요체(拗體)라는 것은 시법의 변화이다. 當平而仄, 當仄而平, 如‘負鹽出井此溪女, 打鼓發船何郡郞.’ ‘湘潭雲盡暮山出, 巴蜀雪銷春水來.’等句是也. 평성(平聲)에 합당한 곳에 측성(仄聲)을, 측성에 합당한 곳에 평성을 두니, 다음과 같은 구절이 바로 이것이다. 負鹽出井此溪女 소금 지고 우물에 나가는 이는 이 시냇가의 계집인데 打鼓發船何郡郞 북을 치며 배 출발하는..
23. 귀신의 시로 급제하다 唐錢起初從鄕薦, 偶於客舍, 月夜聞吟於庭者曰: ‘曲終人不見, 江上數峯靑.’ 錢愕然攝衣視之, 一無所見, 以爲鬼, 恠而志之. 及錢就試, 考官李暐試「湘靈鼓瑟」詩(押)靑韻. 卽以鬼謠十字爲落句, 暐深嘉之, 稱爲絕唱, 因中魁選. 麗朝鄭學士知常, 嘗肄業山寺, 一日夜月明, 聞有詠詩於岸上曰: ‘僧看疑有寺, 鶴見恨無松.’ 因忽不見, 以爲鬼物所告. 後入試院, 考官以夏雲多奇峯爲題, 而押峯韻. 知常覺其襯着, 續成書呈. 考官至其句, 極稱警語, 遂爲置之魁級. 兩句俱神妙, 事亦相類, 異哉! 해석 唐錢起初從鄕薦, 偶於客舍, 月夜聞吟於庭者曰: ‘曲終人不見, 江上數峯靑.’ 당나라 전기(錢起)가 막 향천(鄕薦)【향천(鄕薦): 매년 군읍에서 행의(行誼)가 특별한 자를 추천하여 조정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을 따라 ..
22. 고조기 시가 떠오른 아침 余嘗宿丹陽鳳棲樓, 時秋雨終宵, 溪聲聒耳. 曉夢初覺, 開戶視之, 濃雲滿壑, 樹色依微, 宿鳥猶在枝間, 沾濕刷羽, 忽憶高平章兆基: ‘昨夜松堂雨, 溪聲一枕西. 平明看庭樹, 宿鳥未移栖.’之詩, 始覺摸寫今朝情境甚善. 해석 余嘗宿丹陽鳳棲樓, 時秋雨終宵, 溪聲聒耳. 나는 일찍이 단양(丹陽)의 봉서루(鳳棲樓)에서 묵었는데 그땐 가을비가 밤새도록 내려 시내 소리만이 시끄러울 뿐이었다. 曉夢初覺, 開戶視之, 濃雲滿壑, 樹色依微, 새벽에 꿈꾸다 막 깨어 문을 열고 보니 짙은 구름이 골짜기에 가득하고 나무색은 어슴푸레했으며 宿鳥猶在枝間, 沾濕刷羽, 忽憶高平章兆基: ‘昨夜松堂雨, 溪聲一枕西. 平明看庭樹, 宿鳥未移栖.’之詩, 자던 새는 아직도 가지 사이에 있어 젖은 이슬로 깃털을 닦으니 문득 평장(..
20. 김부식의 정밀한 시와 탈세의 시 金侍中富軾「燈夕」詩曰: ‘城闕沈嚴更漏長, 燈山火樹燦交光. 綺羅縹緲春風細, 金碧鮮明曉月凉. 華盖正高天北極, 玉繩相對殿中央. 君王恭黙疎聲色, 弟子休誇百寶粧.’ 詞極典實. 「題松都甘露」寺曰: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 白鳥高飛盡, 孤帆獨去輕. 自慙蝸角上, 半世覓功名.’ 亦翛然有出塵之趣. 해석 金侍中富軾「燈夕」詩曰: ‘城闕沈嚴更漏長, 燈山火樹燦交光. 綺羅縹緲春風細, 金碧鮮明曉月凉. 華盖正高天北極, 玉繩相對殿中央. 君王恭黙疎聲色, 弟子休誇百寶粧.’ 시중 김부식의 「등석(燈夕)」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城闕沈嚴更漏長 대궐 안은 으슥하여 물시계소리 깊어가고 燈山火樹粲交光 연등 걸린 산과 나무 불빛으로 찬란하다. 綺羅縹緲春風細 비단 장막 하늘하늘 봄바람은..
19. 최승로, 한유의 작법으로 시를 쓰다 凡爲詩, 意在言表含蓄有餘爲佳. 若語意呈露, 直說無蘊, 則雖其詞藻宏麗侈靡, 知詩者固不取矣. 淸河崔承老詩曰: ‘有田誰布穀, 無酒可提壺. 山鳥何心緖, 逢春謾自呼.’ 辭語淸絶, 意味深長, 頗得古人賦比之體. 昔韓昌黎「遊城南」作詩曰: ‘喚起窓全曙, 催歸日未西. 無心花裏鳥, 更與盡情啼.’ 山谷云: “喚起·催歸, 二鳥名, 而若虛設, 故後人多不覺耳.” “然實有微意, 蓋窓已全曙, 鳥方喚起, 何其遲也; 日猶未西, 鳥已催歸, 何其早也. 二鳥無心, 不知同遊者之意乎! 更爲我盡情而啼, 早喚起而遲催歸, 可也. 至是然後, 知昌黎之詩有無窮之味, 而用意則精深也.” 布穀·提壺亦皆鳥名, 淸河此詩得韓法. 해석 凡爲詩, 意在言表含蓄有餘爲佳. 무릇 시를 짓는다는 것이란 뜻은 말 밖에 있고 함축은 넉넉한 ..
18. 통일신라의 걸출한 시인, 최치원과 박인량 我東以文獻聞於中國, 中國謂之小中華. 蓋由崔文昌致遠唱之於前, 朴參政寅亮和之於後. 文昌入唐賦詩, 膾炙人口. 其「郵亭夜雨」曰: ‘旅館窮秋雨, 寒窓靜夜燈. 自憐愁裏坐, 眞箇靜中僧.’ 參政奉使朝宋, 所至皆留詩. 華人傳賞, 刊其詩文, 號『小華集』. 其「舟中夜吟」詩曰: ‘故國三韓遠, 秋風客意多. 孤舟一夜夢, 月落洞庭波.’ 崔詩格律嚴正, 朴詩語韻淸絶, 可與中國諸子櫜鞬周旋. 해석 我東以文獻聞於中國, 中國謂之小中華. 우리나라는 문헌으로 중국에 소문났기에 중국은 ‘소중화’라 일컬었다. 蓋由崔文昌致遠唱之於前, 대게 문창 최치원이 앞에서 부르면 朴參政寅亮和之於後. 참정 박인량이 뒤에서 화답한 데서 연유한 것이다. 文昌入唐賦詩, 膾炙人口. 문창이 당에 들어가 시를 짓자 사람들에게 ..
16. 돌연히 우뚝 선 최치원 我東之通中國, 遠自檀ㆍ箕, 而文獻蓋蔑蔑. 隋ㆍ唐以來, 始有作者, 如乙支文德之獻規仲文, 新羅女王之織錦頌, 功雖在簡冊, 率皆寂寞, 不足下乘. 而至于唐侍御史崔致遠, 文體大備, 遂爲東方文學之祖. 其「江南女」詩曰: ‘江南蕩風俗 養女嬌且憐 性冶恥針線 粧成調急絃 所學非雅音 多被春心牽 自謂芳華色 長占艶陽天 却笑隣舍女 終朝弄機杼 機杼終老身 羅衣不到汝’ 佔畢齋云: “公仕于唐, 此詩疑見三吳女兒作.” 余觀此詩, 蓋有所感諷而作, 非但詠三吳女兒也. 辭極古雅, 非後世人可及. 所著詩文甚富, 而屢經兵燹, 傳者絶少, 良可惜也. 해석 我東之通中國, 遠自檀ㆍ箕, 우리나라가 중국과 교류한 것은 멀리 단군과 기자 때부터지만 而文獻蓋蔑蔑. 문헌이 거의 없다. 隋ㆍ唐以來, 始有作者, 수당 이래로 비로소 작자가 나왔으..
긴 세월 돌고 돌아 소화시평을 짓게 되다 소화시평서(小華詩評序) 홍만종(洪萬鍾) 중국에서의 시 평론집들은 엄정한 잣대로 했었다. 昔敖陶孫評漢ㆍ魏以下諸詩, 王世貞評皇明百家詩, 皆善惡直書, 與奪互見, 凛然有華袞斧鉞之榮辱. 嗚呼! 評詩之難尙矣. 評其所難評, 而使夫後學知所取舍, 則非具別樣眼孔能之乎? 시를 좋아해 많은 시집들을 모으다 余自髫齔有志于詩, 嘗見二公所評, 欣然慕之. 上自太師, 下逮近時, 凡吾東方所稱詩者, 無不博求而廣裒, 購之市, 借之人, 如是者積歲月, 而悉爲吾架上有矣. 자질이 부족해 스스로의 평론에 만족치 못하다 顧才質卑下, 學力魯莾, 其於立意之淺深, 造語之工拙, 格律之淸濁, 昧昧焉不得窺其藩籬, 闖其閫域. 每對人論詩, 或混淄澠, 以是有慊于心. 시에 마음 두고 읽다 보니 깨쳐져 짓게 되다 自遘大病以來, ..
소화시평의 특징과 가치 소화시평서(小華詩評序) 김득신(金得臣) 시를 아는 홍만종이 지은 소화시평 余嘗耳食於古人之所論, 知詩之難, 甚於爲詩之難, 其言豈不信哉! 余之所善洪于海萬宗, 博觀古人載籍, 而於古人詩集, 尤極博矣. 杜門一室, 沈潛反覆, 凡諸耄倪姸醜, 無不鏡于靈臺. 於是採摭我東名章傑句, 緝成一冊, 名之曰: 『小華詩評』, 其多幾乎萬矣. 소화시평의 특징 余昨年適于海所, 于海出是編, 使余諷誦之. 其詩或艶冶, 或蒼鹵, 或雄渾, 或簡雅, 或佶屈, 或沈鬱, 而其所評騭, 各臻其妙. 譬如塚發驪山, 珍貝盡獻, 犀燃牛渚, 光怪難逃, 一見可知其深於詩學矣. 소화시평만의 가치 以余觀之, 徐四佳之詩話, 精而不博; 梁霽湖之詩話, 穩而欠少. 今于海之所著也, 精而穩, 博而該, 雖謂之度越兩公, 亦非僭也. 若余詩者, 亦與於此評之末, 則誠..
고금의 시를 보고 성당풍 시를 짓는 저자의 시 평론집이기에 가치가 있다 소화시평서(小華詩評序) 홍석기(洪錫箕) 모든 사물이 그렇듯 시도 각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隋珠楚璞, 不同其彩, 而爲寶則均也: 麗姬ㆍ毛嬙, 不同其態, 而爲艶則一也, 桂之於申椒, 蘭之於芷若, 異其性而同其芬馥; 江河之於溪澗, 蒿華之於衆巒, 異其勢而同其流峙. 此百家之詩, 不一其體而皆可取者也. 홍만종의 감식안과 그가 지은 소화시평 玄默于洪于海, 酷好詩, 閱覽古今諸于詩文. 其才穎, 故耳不潰聽; 其見高, 故目無所逃, 詩壇袞鉞, 固嚴於胸中矣. 遂採輯我東方大小家佳篇秀句, 分爲二篇, 顏之曰『小華詩評』. 其所評騭, 炳若丹青, 使人一開卷, 規模體制, 已了了於心上, 其有裨於詩學, 豈淺尠哉! 동명이 칭찬한 우해의 시를 통해 시 평론집인 이 책의 가치도 알 ..
태현경의 가치를 지닌 소화시평은 훗날 칭송받으리 소화시평서(小華詩評序) 김진표(金震標) 홍만종의 재능과 소화시평의 수록된 시들 余所善宇海洪君, 少小酷好詩, 閱盡百氏語, 透三昧之奥, 具金剛之眼. 遂取我東古今宸翰詞人佳什, 以至山僧閨秀警語姸辭, 靡不該錄, 名之曰『小華詩評』, 以示余. 자신의 책에 대한 우려 섞인 겸손 謂余曰: “昔楊子雲作『太玄』, 諸儒譏其非聖人而作經, 猶春秋吳ㆍ楚之君僭號稱王. 不侫無作者之能而著是書, 吳ㆍ楚僭號之譏, 其將不免耶?” 이 책의 가치를 알아줄 사람이 있을 테니 걱정 놓으라 余應之曰: “固然! 夫人情好古而輕今. 子雲生於漢, 故漢儒易之, 後人重之. 今子之生也亦今世也, 覆瓿之譏, 子豈獨免乎! 雖然明珠珷玞混陳於市肆, 凡賈不知, 惟波斯胡一見便別. 使是書也, 不遇如桓譚者則已, 遇之, 猶使子雲見重..
8. 텍스트 비평과 번역 내가 첫 번역을 할 때 교감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여러 사본을 놓고 교감하긴 했으나 철저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정판을 내면서 그 뒤로 입수한 많은 사본까지 포함하여 선본을 골라 본격적으로 교감하여 정본을 확정하고자 하였다. 전체 사본을 비교하여 교감하는 것은 일이 벅차기도 하고 사본마다 편차가 너무 심하여 일일이 교감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였다. 따라서 의미의 차이를 가져오는 어구의 교감을 위주로 꼭 필요한 것을 빼놓고는 주석을 달지 않고 나의 안목에 따라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방향과 글자와 문단을 선택하여 정본을 만들었다. 역자가 선본이라고 판단하여 교감에 활용한 사본은 다음과 같다. (1) 국립본1 : 국립중앙도서관 소..
7. 사본의 문제점 『소화시평』은 저자가 33세 때인 1675년에 저술되었다. 그로부터 30년쯤 지난 무렵 임경((任璟)은 “『소화시평』이 세상에 널리 퍼져 있고 많은 문사들에게 칭찬을 받으며 감상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 당시부터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음을 확인해준다. 책 한 권으로 조선 한시문학의 큰 줄거리를 손쉽게 가늠하고 주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미덕 덕분이다. 인기는 20세기 전반까지 식지 않아 일종의 스테디셀러처럼 독자들에게 환영받았다. 인기는 무엇보다 필사본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금도 웬만한 고서수집가는 이 책의 필사본을 몇 종씩 소장하고 있을 만큼 흔한 책이었다. 불행히도 간행되지는 않았으나 근대 이전까지 독서인의 서가에 두루 얹혀 있는 책의 ..
6. 품평 언어 비평가로서 자의식이 강한 홍만종이 시비평의 언어와 문법으로 채택한 것은 품격비평(品格批評)이었다. 작가와 작품이 건네는 독특한 인상과 품격을 한 글자에서 몇 글자의 품평용어로 제시하는 방법이다. 이 품격비평은 고려 중엽의 『파한집』이래 면면히 이어져왔지만 홍만종에 이르러 그 극점에 이르렀다. 『소화시평』에서는 다음과 같은 품평의 언어들을 조합하여 작품을 비평하고 있다. 이를 도표로 제시한다. 簡 간단하다 感 느꺼워하다 慨 개탄하다 健 굳세다 傑 웅걸하다 激 분노하다 潔 깨끗하다 勁 날카롭다 警 놀랍다 古 예스럽다 孤 외롭다 曲 곡절이 있다 工 공교하다 曠 툭 트이다 宏 굉장하다 巧 바르다 崛 우뚝하다 窮 궁색하다 詭 궤벽하다 近 친근하다 濃 농후하다 穠 짙다 淡 담박하다 到 알맞다 朗 명..
5. 비평가의 세 가지 자격 홍만종은 십대 시절부터 시학에 관심을 갖고 오래도록 공부하여 안목을 키웠노라고 스스로 밝혔다. 그만큼 비평에 남다른 열정과 전문성을 갖추었고, 노년에 이르기까지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 지은 첫 번째 저술부터 전문 비평가로서 갖추어야 할 자격을 논하고 있다. 비평가의 자격으로 그가 내세운 조건을 간추려 살펴보면 대략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시를 정밀하게 읽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자료의 수집과 독서가 그 기초이다. 『순오지』에는 그가 파악한 문집 목록이 제시되어 있는데 그가 수집하고자 한 문헌의 방대한 수량을 보여주고 있다. 『소화시평』 서문에서 “위로는 태사(太師, 기자箕子)로부터 아래로는 최근의 시에 이르기까지 무릇 우리나라에서 시라고 칭해..
4. 성격 먼저 시선집으로서 지닌 특징과 가치를 살펴본다. 서문을 빼고 전체 212칙의 체제를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상권 1~13칙 역대 제왕 14~15칙 종실(宗室), 귀유(貴遊) 16~47칙 사대부(최치원 ~ 이숭인) 48칙 고려조의 연구 엄선 49칙 고려와 조선조 시의 우열 50~82칙 사대부(정도전 ~ 정사룡) 83칙 칠언율시 경련(警聯) 84~110칙 사대부(정렴 ~ 이달) 하권 1~2칙 역대 경구(警句) 3~4칙 역대 풍유시(오언절구, 칠언절구) 5~32칙 사대부(이산해 ~ 홍경신) 33칙 표절시 34~63칙 사대부(이춘영 ~ 장유) 64칙 역대 경구(15명) 65~92칙 사대부(이식 ~ 이원진) 93~102칙 사대부 외의 시인군 93칙: 작가불명 / 94칙: 무명씨 / 95칙 : 한..
3. 홍만종의 시화집들 특징 홍만종의 국학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가 바로 시학(詩學) 또는 시화(詩話)이다. 홍만종은 길고 긴 시문학 전통의 가치를 인식하고 조선의 한시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한심한 조선 시단의 현실을 반성하였다. 그는 사명감에서 우러나온 조선 한시의 전문적 연구에 착수하여 문학과 관련된 문헌을 폭넓게 수집하였다. 문헌을 깊이 이해한 바탕 위에서 그는 조선 한시의 아름다움을 체계적이고 심미적으로 소개하여 『소화시평』, 『시평보유』, 『시평치윤』의 순서로 시화 3부작을 차례로 저술하였다. 『소화시평』을 첫 저술로 하여 이후 그 저술을 보완하는 시평을 두 종 더 편찬한 것이다. 마지막 저작 『시평치윤』은 현재 전하지 않으나 그 서문을 통해서 알려지지 않은 시인이나 시단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는 ..
2. 17세기 국학의 대표자 홍만종 『소화시평』의 저자 홍만종은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전반기를 살다간 학자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본관은 풍산(豊山), 자(字)는 우해(于海), 호는 현묵자(玄默子)ㆍ장주(長洲)ㆍ몽헌(夢軒)이다. 그는 대대로 고관과 문인을 배출한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정허당(靜虛堂) 홍주세(洪柱世, 1612~1661)로 문과에 급제한 뒤 영천군수 등의 벼슬을 지냈다. 우암 송시열 등 서인이 추진하는 북벌론(北伐論)에 반대하고 정치적 주관을 지켰다. 조부는 월봉(月峯) 홍보(洪靌, 1585~1643)로 인조 원년에 문과에 장원급제했고, 이인거(李仁居)의 난에 공을 세워 풍녕부원군(豊寧府院君)에 책봉되었으며, 벼슬은 좌참찬(坐參)에 이르렀다. 증조부 습지(習池) 홍난상(洪鸞祥..
소화시평(小華詩評) 서설(序說) 1. 가치 『소화시평(小華詩評)』은 한국 한시를 뽑아서 품평한 책이다. 소화(小華)는 작은 중화(中華)라는 뜻으로 중국에 버금가는 문명국이라는 자부심을 표현한 말이고, 시평(詩評)은 시의 품평(品評)으로 시의 잘되고 못됨을 평가하여 수준의 높고 낮음을 자리매김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소화시평』은 한국 한시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골라 제시하고 그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여 독자의 감상과 이해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책이다. 굳이 분류한다면, 시의 선집 또는 비평서로서 시화(詩話) 갈래에 속한다. 저자는 홍만종(洪萬宗, 1643~1725)으로 1675년에 편찬이 완료되었다. 고대부터 17세기 후반까지 한시의 역사에서 기억해야 할 빼어난 작품을 짧고 인상적인 비평의 언어를 동원하여 해..
권하(卷下) 1. 최고의 오언 한시들 按『佔畢齋集』曰: ‘自學詩來, 得我東詩, 而詩之名家者, 不啻數百. 由今日而上溯羅季, 幾一千載. 其間識風敎, 形美刺, 開闔抑揚, 深得性情之正者, 可以頡頏於唐宋, 模範於後世’云. 盖東方詩學, 始於三國, 盛於高麗, 而極於我朝. 自畢齋至于今, 亦數百年, 文章大手相繼傑出, 前後作者, 不可勝記. 雖比之中華, 未足多讓, 豈太師文明之化有以致之歟! 今姑百取一二, 俾後人見一木而知鄧林之多材云爾.余每誦金侍中「卽景」詩: ‘驚電盤絕壁, 急雨射頹陽.’ 則駭其奮迅, 鄭學士「咏杜鵑」詩: ‘聲催山竹裂, 血染野花紅.’ 則恠其工艷, 李白雲「德淵院」詩: ‘竹虛同客性, 松老等僧年.’ 則慕其孤高, 李牧隱「浮碧樓」詩: ‘城空月一片, 石老雲千秋.’ 則服其淸遠, 卞春亭「春事」詩: ‘幽夢僧來解, 新詩鳥伴吟.’ 則..
소화시평(小華詩評) 홍만종(洪萬鍾) 태현경의 가치를 지닌 소화시평은 훗날 칭송받으리소화시평서(小華詩評序) 김진표(金震標) 홍만종의 재능과 소화시평의 수록된 시들余所善宇海洪君, 少小酷好詩, 閱盡百氏語, 透三昧之奥, 具金剛之眼. 遂取我東古今宸翰詞人佳什, 以至山僧閨秀警語姸辭, 靡不該錄, 名之曰『小華詩評』, 以示余. 자신의 책에 대한 우려 섞인 겸손謂余曰: “昔楊子雲作『太玄』, 諸儒譏其非聖人而作經, 猶春秋吳ㆍ楚之君僭號稱王. 不侫無作者之能而著是書, 吳ㆍ楚僭號之譏, 其將不免耶?” 이 책의 가치를 알아줄 사람이 있을 테니 걱정 놓으라余應之曰: “固然! 夫人情好古而輕今. 子雲生於漢, 故漢儒易之, 後人重之. 今子之生也亦今世也, 覆瓿之譏, 子豈獨免乎! 雖然明珠珷玞混陳於市肆, 凡賈不知, 惟波斯胡一見便別. 使是書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