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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2. 아스타나에서 국방부와 한국문화원을 둘러보다 국방부 청사의 건물도 화려하기는 매한가지다. 위에서 살펴봤다시피, 카자흐스탄은 카스피해의 석유 발굴로 원하든 원치 않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의 사태와 같이 그 나라 자체의 잠재적인 성장요인은 있지만, 자국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없으면 열국의 각축장角逐場이 될 수 있다는 사례도 볼 수 있다. ▲ ① 한샤뜨르(종합쇼핑몰) ② 카즈무나이가스 ③ 카작오일 ④ 위: 바이테렉, 아래: 국방부 ⑤ 대통령궁 ⑥ 모스크 ⑦ 피라미드 국방부, 안전하다는 부적 중국은 자국의 힘을 바탕으로 옆 동네인 카자흐스탄을 호시탐탐 노리고, 러시아는 구 소비에트 연합의 동맹국들이 여전히 자신의 힘 안에 있기를 바라며, 미국은 ..
21. 아스타나의 권력과 자본의 중심지로 우뚝 서다 바이테렉을 중심으로 오른쪽엔 아파트들과 대통령궁, 그리고 이심강 너머엔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정원 한복판에 놓인 피라미드가 있고, 왼쪽엔 카자흐스탄이 이처럼 부강해질 수 있었던 원천인 원유와 관련된 일을 하는 카작오일과 카즈무나이가스라는 공기업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너머엔 한샤뜨르라는 전통가옥인 유르타 모양을 본뜬 쇼핑몰이 자리하고 있다. 우린 대통령궁 쪽으로 걸었다. ▲ ① 한샤뜨르(종합쇼핑몰) ② 카즈무나이가스 ③ 카작오일 ④ 위: 바이테렉, 아래: 국방부 ⑤ 대통령궁 ⑥ 모스크 ⑦ 피라미드 대통령궁, 권력을 가시화한 곳 조선엔 육조六曹거리라는 대로가 있었다. 육조거리는 이吏, 호戶, 예禮, 병兵, 형刑, 공조工曹의 여섯 개 중앙관청 뿐 아니라, 서울..
20. 바이테렉에 담은 카자흐스탄의 꿈 신도시에 도착하자마자 말 그대로 ‘신세계’가 펼쳐졌다. 유럽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고딕양식의 건물들과 높디높은 빌딩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의 강남이 ‘한국 속의 뉴욕’을 꿈꾸며 건설된 곳이라면, 아스타나의 신도시는 ‘카자흐스탄 속의 유럽’을 꿈꾸며 건설된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아무리 화려한 건물이 들어선다 해도 내용을 갖추지 않으면 상징성을 지닐 수 없다는 것이다. ‘외화내빈外華內貧’이야말로 사람이건 사물이건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화려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카자흐스탄만의 이상을 어떻게 담을지 그게 관건이다. ▲ 아스타나는 신 수도다. 에실강(이심강)이 흐르는 소도시에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수도로. 이상과 종교, 그리고 신비를..
19. 새 수도 아스타나에 그린 꿈 화보에 나오는 아스타나Астана는 엄청나게 번화하고 높은 건물이 즐비한 곳이었다. 그래서 97년에 수도를 이전하며 건설된 신도시답게 역 부근도 신도시의 위용이 드러나리라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역 근방에 다다랐음에도 허름한 공장만 보일 뿐, 높은 빌딩과 신도시의 깔끔한 모습은 어디에도 볼 수 없더라. 그래서 조금 실망했다. ▲ 현재 시간 아침 8시 5분, 어제 11시 20분에 알마티에서 출발한 기차가 21시간에 아스타나에 도착했다. 첫 인상 하지만 이런 첫인상조차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나의 소치였을 뿐이었다. 아스타나는 수도 이전부터 이미 있던 도시였으니 말이다. 아스타나는 알마티 북쪽으로 1318㎞ 떨어져 있으며, 이심강Ishim River(시베리아 벌판에서부터 아..
18. 21시간 달리는 기차에선 뭐하나요? 우린 12명이었기 때문에 3개의 방을 배정받았다. 첫 번째 방엔 근호, 주원, 규혁, 민석이가, 두 번째 방엔 굴심쌤, 혜린, 연중, 이향이가, 세 번째 방엔 교육원 선생님 둘과 나, 승빈이가 들어갔다. 들어가고 나선 한참이나 이것저것 만져가며 시설물을 둘러봤고 다들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남학생들은 각각 침대를 펴고 잘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여학생들은 이야기꽃을 활짝 피웠다. ▲ 각자 방을 잡았다. 마음 맞는 사람과 여행을 한다는 건 축복. 4인실 정말 좋은 구성이다. 언어꾸러미가 만드는 세상 그에 비해 우리 방엔 분위기가 좀 냉랭할 수밖에 없었다. 낯선 사람과의 여행이기 때문이다. 교육원 선생님은 둘 다 고려인으로 한 분은 카자흐스탄, 또 한 분은 키르기스스탄..
17.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21시간이 걸리는 기차를 타고 가다 알마티에서 기차를 타고 아스타나로 가는 날이다. 오전 11시 45분 기차를 타고 떠나 내일 오전 8시 10분경에 도착하여 아스타나를 둘러보고 저녁 8시 20분 기차를 타고 모레 오후 4시경에 도착하는 무박 3일(?)의 강행군이다. 이런 여행 자체가 처음이었고 여행 중에 여행을 떠나는 것이기에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과연 불편한 침대칸에서 자야 하는 3일간의 일정을 잘 마칠 수 있을까? ▲ KTX같은 기차는 12시간이면 아스타나에 도착하지만, 우린 21시간 걸리는 기차를 탔다. 결과적으로 대만족~ 신분증을 가지러 다시 교육원으로 원랜 12시간 걸리는 기차를 타고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현지사정으로 인해 21시간 기차를 타고 가는 것으로 바..
16. 28공원과 젠코바 성당, 그리고 질료니 바자르 유르타에서 놀다 보니 이미 시간은 3시 가까이 되었다. 시간이 어중간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대로 바로 교육원으로 가서 헤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원장님은 질료늬 시장에 가자고 하시더라. 아마도 내일부터 3일간은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수도인 아스타나 여행을 가야 하기에 알마티를 떠나야 하고 아스타나를 다녀와선 그 다음 날엔 바로 탈디쿠르간으로 가야하기에 어찌 보면 오늘이 알마티에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란 그런 것이리라. 그러니 원장님은 알마티에서 볼 수 있는 곳을 모두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겠지. . ▲ 유르타에서 처음으로 마셔본 말젖 발효유 끄무즈. 28공원과 젠코브이 성당 질료니 시장Zelyony Bazar 바로 옆엔 28공원(판필로프 공원Pan..
15. 유르타 체험을 통해, 전통과의 연결점을 생각하다 알마라산Alma-arasan에 올라가는 곳곳에선 파이프를 볼 수 있었다. 이 파이프는 호수에서 시작되어 알마티 시내까지 연결되어 알마티 시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잊힌 풍경 속으로 호수는 사진에서만 보던 백두산의 천지를 보는 느낌과 비슷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눈 덮힌 산과 유유히 요동치는 물결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어떤 화보집 사진에 꿀릴 것이 없었다. 어느 시의 한 구절처럼, ‘알지 못했구나, 몸이 그림 속에 있었다는 것을.不知身在畵圖中’이라고나 할까. 호수를 둘러보고 조금 더 올라가니, 군인이 보인다. 여기는 키리기스스탄과 국경지대라고 한다. 이 산만 넘어가면 바로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섬’처럼 고립된 ..
14. 화려함보다 수수하게, 현란함보다 밋밋하게 ▲ 알마라산, 한 여름에 보는 눈. 아침 일찍 일어났다. 어제 쓰지 못한 기록도 남기고 여유롭게 준비하기 위해서다. 기록은 특별한 경험이며 가능성을 향한 걸음이다 무언가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고 가능성을 향한 성실한 발걸음이다. 기록의 중요함은 다른 데에 있지 않다. 머릿속의 기억은 수많은 상황 중 무의식중에 선택된 것이다. 그걸 다시 기록으로 남기려면 또 다시 선별해야만 한다. 두 번이나(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음) 골라진 기억의 조각이기에 완벽하게 현실을 그려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는 기억의 불명확성이나 기록의 부정확성을 질타하며 말하지도 기록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즉, 진리가 아닐 바에야 침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
13. 맛있는 걸 줬는데 왜 먹질 못하니 저녁은 원장님과 한국식당에 갔다. 난 육개장을 시켰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는 그 때 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 카작여행 4일차라 아직 한국음식이 그립진 않지만, 원장님이 사주신다기에 냉큼 달려왔다^^ 자신만의 방식이 낳는 오해 집으로 흩어진 아이들은 한국 집에 안부전화를 했다. A가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B가 바꿔달라고 하더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나 보다. 요지는 A가 잠도 부족하고 신경이 꽤 날카로워져서 많이 힘들어 한다는 거였다. A의 어머니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되어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고, 나 또한 그 이야기를 듣고 황당하여 B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B는 “A가 잠도 부족하고 일정..
12. 알마티의 남산타워 콕토베 차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 서울의 남산타워에 비견되는 콕토베(녹색 언덕이란 뜻)에 도착했다. 일전에 승태쌤에게 카자흐스탄에선 화장실에 가도 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기가 그러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공공시설이니만치 무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콕토베에 있는 케이블. 콕토베 화장실의 두 가지 에피소드 주원이와 민석이가 화장실에 간다기에, 나도 같이 따라갔다. 화장실문을 여니 세면대가 있고 좌식용 변기가 있다. 농담을 조금 보태서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곳이었데, 하나의 좌식용 변기만 있으니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때 ‘이렇게 깨끗하고 넓은 화장실이 뭔가 이상하다?’고 눈치 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볼 일을 보고 나가려던 찰나, 옆에서 문이 빼꼼히 ..
11. 6월에 함박눈을 맞다 어제 저녁에 모래바람이 심상치 않았다. 박물관에 가고 LG거리를 다닐 때만 해도 전혀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 저녁이 되니 금세 어둑어둑 해지며 세차게 불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중동의 모래바람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람과 많이 달랐다. 풍속이 엄청나서 자칫 잘못했다가는 중심을 잃고 쓰러질 수도 있을 정도였다. 그게 비가 오기 전의 증조라고 한다. 한국에선 비가 오기 전에 달무리가 나타나고 기온이 올라가는데 반해, 여긴 불지 않던 바람이 분다. ▲ 어제 저녁에 먹을거리를 사러 갔을 때부터 바람이 심상치 않았다. 카자흐스탄은 중동의 광활한 대지에 위치하고 있다. 여름엔 건기이고 겨울엔 우기라고 한다. 여름엔 비를 보기 어렵지만 겨울엔 많은 눈이 내려 그 눈이 녹은 물을 식수로 사..
10. 카자흐스탄의 음식을 처음으로 먹다 박물관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백화점에 들어갔다. 남학생들은 피자를 먹고, 여학생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 여기가 바로 알마티의 중심거리. 엘지거리다. 풍요가 사람을 넉넉하고 배포 있는 사람으로 만들진 않는다 재래시장에 갈 생각이었지만, 거의 저녁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저녁을 먹으러 LG거리(아르바트거리)로 이동했다. 카자흐스탄에 왔는데 어제부터 오늘까지 전통음식을 먹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부랴부랴 찾아온 것이다. 분위기는 한국의 여느 레스토랑 분위기와 흡사했다. 하지만 다른 점은 이곳에선 모든 반찬에 가격이 붙는다는 것이고, 그건 물이라고 해서 예외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목이 마르다고 했는데, 물이 나오지 않으니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
9. 고려인, 카자흐스탄에서 존경받는 민족이 되다 박물관은 어마어마했다. 이 도시의 상징성을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곳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 그러나 규모에 비해 볼만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카자흐스탄 전체 지도와 상징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거기서 사진을 찍으려면 200텡게를 내야 한단다. ▲ 바로 이곳이 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메인홀이다. 알마티 국립박물관 지하실엔 선사유적지, 1층엔 기획전시실, 3층엔 대통령 업적실, 다민족(터키인, 카작인, 고려인 등) 소개실, 오일대국 소개실 등이 있었다. 특히 고려인들을 소개하는 부스가 다른 민족을 소개하는 부스보다 넓으며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서 놀랐다. 그건 그만큼 이곳에서 고려인들의 위상이 높다는 이야기이리라. ▲ 알..
8. 카자흐스탄의 택시는 특이하다 날씨는 맑디맑다. 오늘 일정은 박물관과 질료늬 바자르란 재래식 시장에 가는 것이다. 홈스테이하러 간 아이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서로 착오가 있었는지 한 시간이나 늦어지고 말았다. 원랜 아이들과 2시에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어제 저녁에 일정조율을 위해 원장님과 이야기하다 보니, 카작 친구들에게 10시 30분까지 교육원으로 오라고 했다고 하시는 거다. 당연히 카작 친구들이 한국 친구들에게 말해줄 것이기에 그 시간에 맞춰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10시 30분이 지나도록 누구 하나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라. 원장님의 말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채, 단재 친구들은 2시까지 가면 되는 줄 알고 있었기에 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제야 부랴부랴 연락하고 다 모..
7. 긴장의 미학 서바이벌 게임장에서 보는 천산산맥은 과히 일품이었다. 만년설이 그대로 보여 한 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와는 대조되기에 어떤 상상의 세계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광경을 배경삼아 서바이벌 게임을 하니 느낌이 색다르다. ▲ 룰을 설명해주고 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이해가 되던 순간. 서바이벌 게임 러시아인이 게임 설명을 해줬고 모든 카작인들은 알아들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카작어와 러시아어를 동시에 자유롭게 구사할 줄 아는 민족이다. 우리나라에선 bilingual(두 언어를 구사하는)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대단한 사람으로 취급하는데, 여긴 그게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 더욱이 카작어의 어순은 한국어와 같으며 러시어의 어순은 영어와 같으니, 완전히 다른 언어를..
6. 카자흐스탄 도로 인프라로 본 서구중심주의 어젠 혜린이가 아팠던 것이 큰 문제였다. 하지만 아침을 먹으며 보니, 걱정과는 달리 혜린이는 미소를 되찾았다. 더 이상 아픈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었던 것이다. 괜찮아져서 정말 다행이다. ▲ 알게 모르게 우리 안엔 타자의 시선이 들어 있다. 그래서 함부로 난도질을 한다. 순조로운 하루 오늘은 교육원에서 여름 캠프를 하고 있는 학생들과 일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 교육원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각 지방에서 온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이들 중 고려인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일정에 단재 친구들도 함께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사모님은 우리를 위해 밥과 된장찌개를 준비해주셨다. 아침밥을 정성껏 차려주셔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밥이..
5. 정신승리란 무엇인가? 아침에 일어났지만 시차 때문에 피곤했다. 아직도 한국 시간에 맞춰 내 몸이 세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제 한국 시간으로 새벽 3시에 잤고 아침 7시쯤에 일어났으니, 겨우 4시간 정도밖에 자지 않은 것이다. 그래봐야 여기 시간으론 아직 새벽 4시밖에 되지 않았다(한국시간과 –3시간 차이). ▲ 교육원 창문에서 본 바깥 풍경. 만년설이 있는 천산산맥과 아파트가 보인다. 정신 승리란 없다 7시 30분에 기상하기로 했으니, 한참이나 더 잘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머리를 써가며 시차를 계산하다보니(핸드폰 시계가 한국 시간에 맞춰져 있음), 정신은 말짱해져 있었다. 몸은 피곤한데도 정신의 힘으로 피곤하지 않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정신승리’라고 할 수 있으며, 홀로 괴..
4. 카자흐스탄 구수도 알마티에 설치된 한국어 교육원 공항을 나가니 이견호 원장님이 우릴 기다리고 계셨다. 바로 차를 타고 교육원으로 이동하는데 대략 30~40분이 걸렸다. 알마티 시내는 차가 많이 다녔으며 어둡긴 했지만 거리의 풍경은 한국의 80~90년대를 연상케 했다. ▲ 격자형으로 짜임새 있게 만들어진 계획 도시 알마티. 구수도, 알마티 알마티는 무려 해발 700미터에 건설된 도시라고 한다. 고지대에 건설된 도시답게 습하지 않아 여름엔 살기 좋은 편이지만 겨울엔 높은 산(천산산맥)이 바람을 막아 자동차들이 내품는 매연, 각 가정에서 떼는 나무 연기 등이 빠져나지 못해 공기오염이 심하단다. 그래서 외지 사람들이 4~5년을 살면 기관지 질환, 알레르기성 비염은 하나씩 달고 산다고. 알마티는 1929~1..
3. 비행기를 타고 알마티로 “기내식 맛있다” 또는 “기내식 별로던데”라는 말이 나에겐 어떤 특권층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그 말은 곧 해외까지 나갈 정도로 잘 산다, 출세했다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말을 이젠 내가 하려하니,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 비행기는 순식간에 만피트에 다다랐다. 안정궤도에 들어서니 흔들리지도 않고 좋다. 고도 10000피트에서 맛보다 6시 40분쯤 이륙한 비행기가 안정 궤도에 들어가자, 승무원들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바로 땅콩, 과자가 함께 든 간식과 음료를 제공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식을 줬으니 말이다. 적어도 간식을 주고 1~2시간이 지난 후에 기내식을 줄줄 알았다. 알마티에 도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시간..
2. 경계를 넘어서다 첫 해외여행이다.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는 여행이지만, 그 의미 외에도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 군대는 타의에 의해 가며 정해진 대로 행동하면 된다. 내가 기획하고 움직일 여지가 그다지 없는 것이다. 그에 반해 도보여행은 주체적인 결정이었고 여행 내내 나의 의지가 나를 이끌었다. 삼중고? NO! 삼중락? YES! 그런데 이번 여행은 나의 의지와는 크게 상관없는 여행이되, 나의 의지가 절대적이라는 차이가 있다. 학생들을 인솔해야 하며, 전체 계획에 대해서도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이끌어야 한다. 첫 여행이라는 핸디캡,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감, 학생들을 인솔해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이러하기에 삼중고三重苦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표현조차 생각의 문제일 뿐이다. 내가 전면에 ..
1. 여는 글: 카자흐스탄 여행과 공감능력 카자흐스탄으로 떠나는 전날이다. 어젠 자면서 수능 보러 갈 때, 군대에 갈 때의 분위기를 느꼈다. 그건 ‘여기서의 이 밤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실이 불안하다기보다 처음 하는 일에 대한 걱정이 그렇게 느껴지게 만든 것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게 나에겐 아직도 힘든 일이다. 스마트폰이 문제? 오늘 교사회의 시간엔 카작여행의 일정 논의와 초이쌤의 연극팀 여행기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습 시간에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느라 자신이 하는 역할 외에 상대방의 역할, 극의 흐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얼핏 보면 스마트폰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지적한 것처럼 보이지만, 핵심은 다른 데에 있었다. “휴대폰을 ..
목차 1. 갑작스럽게 떠난 가평여행, 그리고 우리네 사는 이야기 갑작스런 여행의 이유 세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상봉역으로 펜션 픽업용 버스엔 비밀이 숨겨 있다 2. 수상 펜션이란 낯섦, 그리고 물놀이 수상 펜션, 용수목 펜션 비 오는 도마천에서 물놀이 하실래예~ 3. 여행의 세 가지 묘미 여행의 진미, 삼겹살 파티 여행의 묘미, 산책 호모루덴스들의 밤 나기 4. 좋은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버스 소동 좋은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 전철로 갈 것이냐, 버스로 갈 것이냐 소동 목차 여행 사진
4. 좋은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버스 소동 자는 시간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기상 시간은 8시로 정해져 있었다. 10시 20분에 펜션 앞에 나와 있어야 픽업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8시가 약간 넘었을 때 아이들을 깨웠다. 아침으론 카레밥을 먹었고 가져온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짐을 정리하고 설거지까지 마치고 나니 10시 가까이 되었다. 아이들이 모두 거실에 모였다. 짧은 여행이지만 한 학기를 정리하는 기분으로 떠난 여행이라, 이번 여행이 어땠는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 ▲ 새벽까지 노느라 동이 텄음에도 잠을 자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일어나야 할 시간. 좋은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 아이들의 평은 대체로 좋았다. 뭔가 빡빡한 일정이 없다는 것에 대해, 자는 시간을 정해두..
3. 여행의 세 가지 묘미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아이들이 모두 들어왔고, 곧 저녁 먹을 준비를 했다. 상현이는 거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남학생 방에서 둥 떨어져 있었고 아이들은 거실에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여행의 진미, 삼겹살 파티 고기를 굽고 나서 고기를 밥 상 위에 놨음에도 아이들은 바로 먹지 않고 한참이나 놀고 나서야 먹기 시작했다. 계곡에서 신나게 놀아서 배가 고플 만도 한데, 고기를 보고도 먹지 않고 놀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럴 땐 참 신기하기만 하다. 배가 고플 땐 아무리 재밌는 놀이를 해도 벌떼처럼 달려들어 고기를 먹을 만도 한데, 고기를 먹는 것보다 놀이를 하는 게 아이들에겐 더 신나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드디어 젓가락을 손에 들고 먹기 ..
2. 수상 펜션이란 낯섦, 그리고 물놀이 펜션에 도착하여 짐을 내려놓았다. 펜션은 가운데 여러 명이 함께 놀 수 있는 거실이 있고, 양 끝엔 방이 있는 구조다. 2개의 방엔 욕실과 함께 주방도 딸려 있다. 초이쌤은 화장실이 두 개인 게 맘에 들어서 이곳에 예약한 거라 말씀하셨다. 수상 펜션, 용수목 펜션 하지만 지금껏 왔던 펜션에 비하면 좀 좁게 느껴졌고 여러 시설들이 미비한 느낌이었다. 수건이 비치되어 있지 않다거나 청소 상태가 별로였던 점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대규모 펜션 단지란 점이 맘에 들지 않았다. 지금껏 가본 펜션들은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펜션이기에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해주려,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려 했었기 때문이다. 지리산 여행을 마치고 머물렀던 펜션에서 느꼈던 인간미가..
1. 갑작스럽게 떠난 가평여행, 그리고 우리네 사는 이야기 1학기가 끝나간다. 원래 단재학교는 한 학기에 한 번씩만 전체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학기가 시작할 때 전체여행을 가서 파이팅을 다지고 한 학기를 잘 준비해보자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갑작스런 여행의 이유 그런데 여행에 있어서 열려 있는 학교 분위기이다 보니, 학기를 계획할 때는 없던 여행을 간혹 가게 될 때도 있다. 무언가 여행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아이들의 열화와 같은 전체여행에 대한 바람이 있을 때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2013년에 떠났던 망상캠핑장으로의 여행이 그런 류의 여행이었고, 이번에 떠난 가평여행도 마찬가지다. 이런 여행의 목적은 한 학기를 마무리 지음과 동시에 한 학기를 보내느라 수고한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여..
목차 1. 애써 기억해야만 하는 것들 기억의 속성은 망각이다 서울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 가까운 사람이 삶의 나침반이 되다 2. 1038회 수요집회에 참가하다 달은 차면 기운다 경찰은 일본대사관을 지키고, 우린 ‘위안부’ 할머니를 지킨다 ‘위안부’ 문제의 시작과 수요 집회 화냥년이란 국가의 무능을 개인에게 덮어씌우는 말 수요 집회에 참석한 특별 손님 3. 우리 모두의 문제인, ‘위안부’ 문제 요시미 문건과 고노담화 ‘위안부’ 문제, 과연 일본만의 문제인가? 그렇기에 우린 똘똘 뭉쳐 소릴 외친다 인용 여행기 한반도의 현대사, 그리고 ‘위안부’ 문제 최치원과 황상, 그리고 류석춘
3. 우리의 모두 문제인 ‘위안부’ 문제 ‘위안부’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다. 그래서 누군가는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다’며 언급하기를 꺼려하고, ‘위안부’는 ‘돈을 받고 성을 판 사람들이다’는 망언을 하기도 한다.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 요시미 문건과 고노담화 이른바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해서 정부는 작년 12월부터 조사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 그 결과가 정리되었으므로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 결과, 장기간에 나아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서 위안소가 설치되고, 많은 수의 위안부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인정되었다. 위안소는 당시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된 것이며,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의 이송에 관해서는 구일본군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위안부의 모집에 관해서는 군의..
2. 1038회 수요집회에 참가하다 12시부터 집회 시작인데, 우린 카자흐스탄어 공부를 하고 오느라 학교에서 10시 50분쯤 나올 수 있었고, 5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어젠 비가 왔는데 비가 갠 후의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약간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하늘은 높고 파랗게 보이니 말이다. 흔히 하는 말로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 친구들이 직접 만든 피켓엔 센스가 묻어난다. 달은 차면 기운다(月滿卽虧) 2012년 여름은 연일 계속 되는 불볕더위로 ‘이 여름이 언제나 지나가려나?’ 원망 아닌 원망까지 했었는데, 거짓말처럼 이렇게 순식간에 가을이 찾아온 것이다. 달이 차면 기울 듯, 불볕더위도 맹렬하면 힘을 잃게 마련이다. 이렇게 축복받은 날에 단재학생들은 수요 집회에 참석한다. ▲ 많은 ..
1. 애써 기억해야만 하는 것들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나간 과거는 애써 기억하지 않으면 묻히고 만다. 더욱이 나와 상관없는 역사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기억의 속성은 망각이다 생각의 속성이 고집이라면, 기억의 속성은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는 이상) 망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위안부’ 문제는 현재진행형인 이야기이기보다 ‘언젠가 그런 일이 있었다’고 어렴풋이 아는 이야기였을 뿐이다. 그런 ‘위안부’ 문제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를 통해서였다. ▲ 특별게스트 '거노'와 영화팀은 역사의 현장으로 향한다. 서울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 서울에서 살게 되면서 장밋빛 전망을 꿈꾸었다. 여기서 장밋빛 전망이란 미래에 대한 어떤 기대감이 아니라, ..
매체가 아닌 주체로 살아가는 방법 저자는 개체들한테서 국가와 자본을 대신할 수 있는 연대를 구성할 수 있는 힘, 다시 말해 타자와 마주칠 수 있는 힘과 계기가 있다고 긍정하고 싶다. 만일 개체들에게 이런 역량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개체들이 주체일 수 있다는 것이 부정된다면, 우리는 국가와 자본을 문제 삼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개체들에게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게는 역사와 변화라는 것이 증발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타자와 마주쳐서 연대를 구성할 힘이 부여된 개체, 따라서 역사를 가능하게 하는 개체인 ‘주체’의 구성은 분명코 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주체’는 기본적으로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왜냐 하면 주체가 연대를 구성하는 능동적인 힘을 놓고 국가 및..
목차 1. 교육자라면서 오히려 반교육자가 되다 교사가 되어 예전 교사들의 나쁜 모습을 흉내내지 않으려면 교육의 정의와 현실교육의 한계 2. 교사의 기대가 학생을 바꾼다 학생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학생에겐 힘이 된다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교사 3. 사랑할 줄 아는 교사가 된다는 것 교사들이여 사랑하라, 맘껏 말로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라 4. 교육의 이상론, 그러나 교사들이 생각해볼 문제 지당한 말이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말 이상적인 교사론, 그러나 읽어보며 생각을 갈무리해야 한다 인용 작품
4. 교육의 이상론, 그러나 교사들이 생각해볼 문제 지금까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교육’ ‘만남’ ‘사랑’이 어떤 것을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 개념들 하나하나를 정리해가면서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면서 아주 일리 있고 타당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당한 말이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말 진정한 전인적인 교육이 되기 위해선 당연히 대화가 우선 되어야 하며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예와 함께 인간됨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이 지극히 타당함에도 불구하고 성경에서 나오는 십계명처럼 너무 이상적이며 비현실적인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다. 분명 전인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가 권위적인 의식을 벗어버리고 학생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 모난 부분까지도 감싸 ..
3. 사랑할 줄 아는 교사가 된다는 것 사랑이라 하면 누구나 가슴 뭉클한 첫사랑, 그것도 아니면 연인끼리의 애틋한 사랑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랑은 연인끼리의 사랑처럼 서로 상호간에 나눌 수 있는 일반적인 사랑뿐 아니라, 일방적으로 줘야 하는 그런 사랑까지 포함하고 있다. 교사들이여 사랑하라, 맘껏 뭐 굳이 기독교식으로 얘기하자면 “내 원수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런 식의 일방적 사랑 말이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일방적 사랑, 다시 말하면 상대방이 내가 사랑을 준 것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사랑을 줄 수 있으며 상대방의 모나고 각진 부분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사랑 말이다. 자폐증에 걸려서 부모의 관심과 사랑에 대해 어..
2. 교사의 기대가 학생을 바꾼다 이와 같은 대등한 관계로서의 관심과 이해가 밑바탕이 된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바로 ‘만남’과 ‘사랑’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늘 학교에서 예비 교사로서 배우는 교수 방법, 교육 과정 따위의 표면적인 이야기보다 어떻게 하면 만남과 사랑이라는 기본 인간관계의 틀을 통해 전인적인 교육이 가능한지를 말해주고 싶은 것이다. 학생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학생에겐 힘이 된다 만남이라고 하니깐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라는 노래가사가 은근히 생각난다. 우리는 만남이라 하면 이런 노래가사처럼 만남이란 어떤 우연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필연에 의해 만날 수밖에 없었던 것인가에 촉각을 세운다. 하지만 여기에선 만남이 우연적인 것이냐, 필연적인 것이냐에..
1. 교육자라면서 오히려 반교육자가 되다 나는 언제 선생님이 되려고 맘먹었을까?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중학교 2학년 때쯤이지 않나 싶다. 그땐 막연한 생각에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도 괜찮겠거니 하는 그런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서서히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할 시기가 되어서도 난 여전히 선생님이란 직업을 염원하고 있었다. 어쩌면 중학생 시절 어렴풋이 교사란 직업을 생각했던 이후로 돌아설 수 없는 외딴길에 들어선 것 마냥 교사라는 직업만을 바라보고 한 해, 한 해 지나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도 무언가 확실한 교육자로서의 마음가짐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순히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게, 선생님이란 권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좋아보였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막상 교사가 되려고 ..
만남에 깃든 이야기 목차 ㄱ 김진숙을 만나다교육과 소통, 그리고 인간(이왕주)광진IWILL 센터와 콜라보꿈틀이 축제, DREAM곤란한 결혼 ㄴ 눈덩이 프로젝트눈덩이 교사란 책을 읽다 ㄷ THE 앵두 탐방기 ㅂ 박준규를 읽다 ㅅ 성장이 멈췄다 우리 모두 춤추자(여름1박2일) ㅇ 여유 있는 공간에서 맘껏 유영하라(민들레81호)아이여서 불행해요(겨울 1박2일)옛 이야기 전문가 김환희양평 슈타이너 학교를 가다연암 박지원을 만나다 ㅋ 클리나멘 같은 인연 ㅍ 판에 박힌 교육, 그 너머(민들레58호) ㅎ 홍세화를 만나다 인용지도
목차 1. 수단으로서의 글 읽기와 본질로서의 글 읽기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글 읽기’ 맛난 마주침을 위한 ‘본질로서 글 읽기’ 2. 연암의 글에 반하다 잘 안다고 착각했다 문이재도론, 조선시대의 미디어법 연암의 글 속엔 연암이 살아 있다 3. 작품 탄생에 대한 두 가지 관점 작가의 천부적 재능으로 작품은 탄생한다 여러 웅성거림이 작품을 짓도록 한다 4. 글은 불협화음 속에서 움튼다 불협화음 속에 문학은 생기를 얻고, 철학은 생명을 얻는다 힘든 상황을 겪어본 사람이 좋은 작품을 만든다 5. 나의 길을 간다. 그 길에서 나의 글을 쓴다 나의 길을 간다 6. 좋은 글의 첫 조건, 호기심 자기 성찰의 기본 요소, 호기심 호기심은 유머와 만나 더욱 빛난다 7. 좋은 글의 둘째 조건, 고정관념 넘어서기..
천부적인 자질에 의해 글을 짓게 된다거나 여러 상황에 휩쓸리며 짓게 된다는 논의 중에 나는 당연히 전자보다는 후자의 관점에 매력을 느낀다. 모든 사람에겐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며 그건 어떤 상황과 마주쳐 공명할 때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협화음 속에 문학은 생기를 얻고, 철학은 생명을 얻는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1762~1836)을 보더라도 정조(1776∼1800)가 집권하던 시기엔 동분서주하며 관리로서의 임무에만 충실했다. 규장각 일원으로 책을 교정보거나 수원화성의 실질적인 설계자로 공사를 총지휘하며 바쁘게 지냈다. 아마 그렇게 관리로서 승승장구했다면 현재 우리가 ‘다산학’이라는 칭호까지 붙이며 기리는 다산은 없었을 것이다. 삶이 엇나가 신유박해辛酉迫害(1801)로 일..
연암의 문학 작품을 살펴보기에 앞서 ‘작품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라는 주제로 세 번째 이야기를 하려 한다. 왜 연암의 글을 소개하는 이 글에서 연암의 글은 살펴보지는 않고 뜬금없이 작품 탄생론으로 들어가느냐고 볼멘소리를 할 법하지만, 실상 어떤 식으로 작품이 만들어지는지 고민해본 만큼 작품의 해석도 달라지기 때문에 짚고 가야 한다. 예술작품이나 문학작품, 또는 철학적 관점이 만들어지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지만, 이 글에선 단순화하여 두 가지 관점의 차이만 살펴보고 그 관점에 따라 문학작품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 연암의 작품을 들여다 보려면 작품이란 어떻게 지어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가의 천부적 재능으로 작품은 탄생한다 작품이나 ..
지금껏 길게 말했던 ‘본질로서 글 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준 사람이 바로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이다. 잘 안다고 착각했다 웃긴 것은 이때까지 연암의 글을 여러 번 읽어왔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땐 시험을 보기 위해 뜻을 해석하기에 바쁘다고 생각한 나머지 막상 속뜻을 알려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호질虎叱』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허위의식을 여지없이 비판하는 내용이었을 뿐이었고, 『허생전許生傳』은 조선 경제의 빈약함을 드러내는 내용이었을 뿐이었다. 이렇게 정해진 정답만을 찾아가는 식으로 글을 읽었으니, 연암과 마주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과정을 지나 다시금 글로 만난 연암은 상상을 초월하는 깊이를 지닌 사람이었다. 그의 글을 읽다 보니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정도전, 송시열)이 내세..
목차 1. 교사와 학교를 의심하라 가르침에 묶인 자 가르침에서 놓인 자, 그 사람이 교사다! 2. 현 교육이 유포한 거짓말 넘어서기 귀족주의와 민주주의의 진실 선생이라는 존재를 의심하라 흐릿함을 바라는 사회에 분명함으로 인용 작품
2. 현 교육이 유포한 거짓말 넘어서기 교육에 대해 고민하기로 했다고 할지라도,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지, 또는 어디서부터 고민해야 하는지 막막할 수밖에 없다. 지금껏 받아왔던 교육을 전면 부정한다고 새로운 대안이 떠오를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현실 부정은 비관주의로 흐를 뿐이어서, 오히려 비극만 더 커지게 된다. 그렇기에 이럴 때일수록 선배들이 남긴 발자취를 잘 따라갈 필요가 있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갈 때 새로운 상상도 하게 될 것이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우리나라=민주주의 사회’라는 공식을 교육받으며 자라왔고 능력에 따라 자본의 양이 다르며 사는 모습도 제각각인 귀족주의(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을 보며 자라왔다. 그와 같은 공식을 암기하고 현실을 대하며 민..
1. 교사와 학교를 의심하라 거의 24년 동안 교육의 굴레에서 살아가고 있다. 감히 교육과 인간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를 통해 배우고 죽을 때까지 누군가를 통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운다. 그런 배움의 절정은 학교라는 기관에서, 누구나 ‘학생’이란 신분으로 배우게 되는 시기일 것이다. 이때 사람들은 육체의 성장뿐 아니라 정신의 성숙(가치 정립)까지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떤 교육을 받았느냐?’라는 것이 한 개인에게 있어, 또는 그 개인이 소속된 사회에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 나의 경우 17년이란 시간동안 학교 교육을 받아오면서 지식을 넓혀간다는 생각으로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대단히 순종적이었다. 애국가를 외우라고하면 당연히 외웠고, 무언가 교칙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
목차 1. 맘껏 흔들리는 청춘들의 이야기, 앵두 그리고 건빵 흔들리는 청년들의 흔들리는 대화 4개월 만에 각자의 길에서 설렘을 만들어내다 마침내 임용이란 족쇄가 풀리다 2. 계획대로 안 되기에 아름다운 여행, 그리고 성인영어 엇갈림, 틀어짐의 행복 맑은 국물 해장국의 안성맞춤 ‘성인영어’에 대한 야릇한 상상 3. THE 앵두에서 어느 최고의 날에 오늘이 나의 최고의 날 THE 앵두엔 앵두의 삶이 담겨 있다 아름다운 이름을 지닌 존재들이 수놓을 THE 앵두라는 공간을 상상하며 인용 만남
재밌게도 이 공간엔 아직 간판이 없었다. 이런 상황이니 당연히 ‘간판은 세우지 않고 저런 간단한 입간판들로만 이 공간을 알릴 생각인가 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전혀 뜻밖이었다. 간판을 달고는 싶은데 지금은 용기가 나지 않고 부끄러운 나머지 못 달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 사실을 통해 공간을 열 수 있는 용기와 간판을 달 수 있는 용기 사이엔 어마무시한 간극이 존재한단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덩달아 간판이 달리던 날엔 더 격렬히 축하해줘야겠다는 생각도 스쳤다. 어찌 되었든 자신만의 붉은 장막을 당당히 넘어선 날이기 때문이다. ▲ 아직 이곳엔 간판이 없다. 오늘이 나의 최고의 날 두 개로 세워진 입간판엔 아기자기한 앵두만의 생각들이 요소요소에 담겨 있다. 공간에 대한 소개를 길게..
청주로 가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상행선 버스를 탔다. 올해 3월에 전주에 내려왔으니, 8개월 만에 상행선 버스를 타는 셈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늘 타던 상행선 버스였지만, 지금은 이렇게 특별한 경우에나 탈 수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청주는 지금껏 두 번 갔었다. 한 번은 목포에서 고성까지 도보여행을 하는 중에 지나간 곳이었고, 그 여행으로 진천에서 고추를 심게 되는 체험을 해보면서 그 다음 해에도 고추를 심기 위해 청주터미널에 갔었다. 이처럼 스쳐가던 도시에서 오늘은 찾아가는 도시로 변모한 셈이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2009년에 처음 왔을 땐 청주와 청원은 나눠 있었는데 지금은 통합되며 통합청주시가 되었다. 청주야 반갑다. 엇갈림, 틀어짐의 행복 청주로 향하는 버스는 터미널..
젊음이 좋은 이유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도, 수많은 가능성이 어리기 때문도 아니다. 그보단 막 저지르고 볼 수 있고 충분히 그걸 뒤처리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꿈도 한 가득 꿔볼 수 있고 어떤 결말이 날지라도 맘껏 달려들어 해볼 수 있다. 결과야 어찌 되었든, 또는 미래의 모습이 어쨌든 그런 건 전혀 상관없이 해보려 맘먹었던 것은 모두 해보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어른들이 흔히 얘기하는 ‘젊어서 좋겠다’라는 심정에는 하고 싶은 게 있고 그걸 맘껏 해볼 수 있는 도전정신이 있어서일 것이다. ▲ 청춘이기에 하얗게 불태우는 모습을 유쾌상쾌통쾌하게 다룬 [족구왕]. 이 영화를 보면 청춘의 아름다움이 보인다. 흔들리는 청년들의 흔들리는 대화 앵두와는 올해 두 번을 만났었다. 1월에 종로..
목차 1. 너와 나의 스파이란 연결고리 스파이들이 판을 친다 오늘의 스파이는 나야 나! 2. 나는 흘러가는 존재 나라는 인식의 가생이 누군가에게 규정되어온 나라는 인식을 벗어나는 단초 3. 스파이들이여, 은둔자가 되라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의 힘 은둔자가 되어 진공상태에서 계속 살아가라 인용 작품
3. 스파이들이여, 은둔자가 되라 그런데 이렇게 자기의 상을 다시 그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희망이 생기는 걸까? ‘나 하나 이런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고 나 혼자만 죽게 될 뿐이다’라는 B의 생각처럼 나만 나섰다가 괜히 ‘이상주의자’라는 소리만 듣거나 ‘배신자’라고 매장되는 건 아닐까? 내부 고발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혁명을 꿈꾼 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나 잘 알기에 결코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 내부고발자가 된다는 건 많은 것을 포기할, 기꺼이 싸움 한복판에 들어갈 용기가 필요하다. 박창진 사무장의 사진(출처 - 시사저널e)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의 힘 이와 같은 고민을 대변하는 인물이 바로 소설가 Z다. 그는 한때 편집자와 함께 좋은 책을 만들어간다고 느끼던 영향력 있..
2. 나는 흘러가는 존재 그런데 이쯤에서 매우 재밌는 주제 하나를 볼 수 있다. 이 책의 X는 어떤 사고로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서 깨어나는 순간 현재 35살임에도 20살 이후의 기억은 통째로 사라졌다. 그래서 기억을 되찾기 위해선 사람과 사건을 쫓아가며 기억을 재구성해야만 한다. 마치 『본 아이덴티티The Bourne Identity』의 제이슨이 된 것만 같은 기분으로 ‘X의 과거 찾기’를 함께 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사실이 그가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그의 과거가 되살아나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의 기억과 기록으로 현재의 그가 새롭게 형성되어 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위에서도 ‘기억을 되찾는다’고 표현하지 않고 ‘기억을 재구성해 나간다’고 표현한 것이다. 이건 마치 ‘어린아이가 태어..
1. 너와 나의 스파이란 연결고리 요즘 ‘라이브’란 드라마를 재밌게 보고 있다. 취업도 만만치 않고 희망마저 등을 돌려버린 우울한 청춘들이 경찰공무원이 되어 겪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2부에 나온 장면이 나의 두 눈을 번쩍 뜨이게 했고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중앙경찰학교에서 실습을 받던 그들의 마지막 테스트는 분쟁의 현장에 투입되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진압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 그들은 대학 총장의 비리에 분개한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여 총장사퇴를 외치는 현장에 투입되었다. 지금은 진압을 해야 하는 경찰 신분이지만, 실상 그들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 학생들과 별반 다를 게 없이 앞날이 불투명한 채 하루하루 버티어가던 소시민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진압해야 함에도 발이 수..
목차 1. 자기계발의 세계와 인문의 세계 자기계발서에서 해답을 구하다 자기계발의 세계에서 나와 인문의 세계로 오라 2. 인문의 세계에서 다시 출판을 만나다 우연하게 출판편집자를 꿈꾸다 출판편집자의 꿈에서 미끄러지다 꿈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한 순간에, 꿈이 다가왔다 ‘출판’이 다시 나를 찾아오다 3.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꺼져가던 열정을 불태우게 되다 낯선 익숙함이 있던 강의실 책을 내는 건 어렵지 않아요 나의 이야기를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다 7월의 무더위를 뜨거운 열정으로 4. 책을 만들기 위해선 기초공사가 필요하다 원고가 바뀌다 책을 만들기 위해선 기초공사가 필요하다 철저히 계획할 것이냐, 상황에 내맡겨 둘 것이냐 5. 뒤풀이에 울려 퍼진 대안학교의 교사의 애환 실패할지라도 일을 만들어서 하는 자세..
8. 살아가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공부다 ‘독립출판’이란 생소한 개념어를 듣고 막무가내로 시작했지만, 어느덧 마지막 강의만을 남겨두게 됐다. 7월의 땡볕 더위 속에 시작된 강의는 7월의 마지막과 함께 마지막을 고한 것이다. 역시 뭐든지 시작하고 보면 어떻게든 시간은 흐르며, 그 시간만큼 배우게 된다. ▲ 학교에서 센터로 가는 길. 7월은 덥고 습했지만, 그만큼 가슴은 뜨거웠고 열정은 타올랐다. 신나게 한바탕 잘 공부했다 이때 배우는 게 단순히 강사가 전해준 지식적인 부분만 있는 건 아니다. 배운다는 건 단순히 모르던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을 넘어서 사람과 함께 어우러지는 일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 강의를 듣는 시간은 소통하는 시간이자, 인연이 엮이는 시간이기도 한 것이고, 그건 곧 공부하는 시간이기도..
7. 책의 편집엔 가독성을 위한 고민의 흔적이 담긴다 저번 주엔 뒷풀이를 하며 무려 3시간 30분간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래서인지 한 주 만에 보는데도 어제 만난 사람처럼 반갑기만 하더라. 함께 강의를 듣는 교사들과는 동병상련 같은 게 있고, 김진곤 강사님과도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친근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 인디자인을 본격적으로 다루며 실전연습을 하고 있다. 인디자인은 배치 프로그램 오늘은 인디자인이란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사용법을 알려줬다. 그렇지 않아도 김진곤 강사님은 여러 학원을 다니며 인디자인을 배웠다고 한다. 기본적인 작업부터 좀 더 전문적인 작업까지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우리에겐 딱 두 번의 강의동안 고갱이만 빼서 알려줄 거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인디자인은 글을 쓰기 위한..
6. 8강의 강의가 4강의 강의로 줄어들며 생긴 일 올해 학교밖지원센터에서 마련한 교사 연수는 and님이 기획했다. 예전에 그녀는 ‘독립출판 워크숍’을 직접 홍대 짐프리까지 찾아가서 들어보니, 네트워크 학교 교사들과 함께 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획했다고 한다. ▲ 독립출판 서점 짐프리는 홍대입구역 지하에 있다. 여행객들이 자주 찾아오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and님이 출판의 세계로 초대해주다 대안학교 교사들은 제도권 학교 교사에 비해 교사 수는 적고 해야 할 일은 많기 때문에 다재다능해야 한다. 각자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기에 그걸 열심히 진행해야 할뿐더러, 학교 사무도 봐야 하고, 학생 관리도 해야 하며, 학부모 상담도 수시로 해야 한다. 그뿐인가, 수시로 여행을 가는 학교의 특성 ..
5. 뒤풀이에 울려 퍼진 대안학교의 교사의 애환 강의가 끝나고 강사님이 저번 주부터 말했던 대로 뒤풀이를 했다. 역시 강의의 묘미는 뒤풀이 아니겠는가. 강의는 이론을 배우는 자리지만 뒤풀이는 삶을 배우는 자리이니, 절대로 빠질 수가 없다(고 나는 강하게 주장한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교사들이 뒤풀이에 참석하지 않고 가버렸다는 점이다. 어색하기에, 시간이 없기에, 할 일이 많기에 저마다의 사연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서 뒤풀이에 참석한 교사는 겨우 나를 포함해 네 명밖에 되지 않았고 센터장님을 포함해 센터 식구 3명, 이진곤 강사님까지 총 8명이 함께 했다. ▲ 이곳에서 우리의 뒷풀이는 시작됐다. 지금 시간 7시 22분. 실패할지라도 일을 만들어서 하는 자세 이진곤 강사님은 대안..
4. 책을 만들기 위해선 기초공사가 필요하다 첫 강의를 들으며, ‘정말 책으로 출판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어렸다. 평상시에 글을 쓰며 ‘언젠가 책으로 낼 날도 있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게, 그 강의를 통해 좀 더 구체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고로 정한 게 바로 작년 4월부터 6월까지 정열을 불사르며 썼던 『트위스트 교육학』이었다. 총 5번의 강의를 듣고 55편의 후기로 남겼으니, 글에 대한 나름의 자부심도 있었고 함께 공유하며 볼 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종이의 질을 알 수 있는 샘플북이다. 이걸 통해 어떤 종이로 인쇄하면 좋을지 미리 판단해볼 수 있다. 원고가 바뀌다 그런데 막상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문제가 있더라. 그건 바로 ‘동섭쌤의 강의를 듣고서 그 내용을 후기로 썼다’..
3.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멀 것만 같던 7월이 어느덧 다가왔고, 드디어 첫 강의가 열리는 목요일이 되었다. 승태쌤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마련한 ‘독립출판 워크숍’에 대해 알려주고 신청해준 게 5월 23일이었으니, 어느새 시간은 한 달 보름이 훌쩍 지난 것이다. ▲ 올핸 내가 듣고 싶어 찾지 않고 가라고 하니 왔다. 그러나 늘 꿈꾸던 출판이기에 가슴이 뛰더라. 꺼져가던 열정을 불태우게 되다 작년만 해도 교컴 수련회에도 가고, 『트위스트 교육학』, 『아마추어 사회학』, 『그림책 읽기』와 같은 강의를 찾아다니는 등 나름 열심히 배웠다. 그만큼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었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니 맘껏 누리자는 각오로 그랬던 거다. 예전엔 늘 공부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이유는 ‘지식..
2. 인문의 세계에서 다시 출판을 만나다 두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부터 장황하게 꺼내고 있는 이유는, 바로 내 삶이 ‘자기계발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인문의 세계’로 넘어왔기 때문이며, 지금부터 꺼낼 ‘출판’이란 키워드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 서울도서관의 책장. 한때는 집에 이런 식의 책장을 만들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생각을 버렸다. 우연하게 출판편집자를 꿈꾸다 때는 바야흐로 2011년 6월의 어느 날, 중등임용을 포기하고 ‘어떤 일이든 하겠다’는 호기로운 마음으로 직업을 찾아 전전하던 때의 일이다. 막상 임용공부만 하던 사람이 공부를 관두고 나니 할 만한 일이 없더라. 기간제 교사를 한다든지, 학원 강사를 한다든지 하는 미봉책도 있었지만, 그건 길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그..
1. 자기계발의 세계와 인문의 세계 예전엔 실용서, 자기계발서를 무척이나 많이도 읽었다. 아니, 다른 책은 전혀 읽지 않았으니, ‘난 주구장창 실용서만 읽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 자기계발서의 조금만 읽어도 파악이 될 정도로 내용이 간결하고 명료하다. 자기계발서에서 해답을 구하다 신박하거나 ‘아하’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깨달음을 주는 건 아니었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으며 철저한 계획과 그 계획을 실행하려는 의지를 갖게 됐고,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 당장의 작은 이익이나 편함을 추구하지 않고 견디다 보면 더 큰 이익을 얻게 된다는 가르침을 알게 됐다. 그런 책들은 한결같이 ‘지금 애쓰고 노력하면 많은 부분이 바뀐다’는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었다. 어느 순간이고 ..
목차 1. 대입 3년 사전 예고제와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 보고서 대입 3년 사전 예고제 2. 2022 대입제도 개편방안 대입전형 구조 개편 수능 체제 개편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제고 대학별고사 개선 3. 고교교육 혁신 방향 4. 2021 대입 기본사항 5. 2020 대입 주요내용 원칙 – 사교육비 절감, 전형의 간소화 / 전형의 공정성 확보 준수 원칙 전형별 기본사항 전형요소 시행계획 수능 기본계획 6. 학생부 정량평가 방법 정성평가 – 기초 / 세부사항 7. 학생부종합전형 학생의 준비방법 학교의 지원방법 학교생활기록부 항목 (학적사항, 출결상황, 수상경력 /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 진로지도상황 /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 교과학습발달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임용시험은 1년에 한 번씩만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임용준비생들은 그 한 번을 위해 1년 내내 공부를 하며 정식 TO가 발표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예전에 정식TO 발표는 임용고시 한 달 전에 발표가 되었는데 사회과 교사의 TO가 ‘0명’이 나와 사회과 임용을 준비하던 예비교사들은 완전히 넋이 나간 적이 있었다. 그럴 거였으면 미리 알려주어 대비하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한 것이다. 그게 무척이나 충격적이었던 사회과 선생님은 홀로 이의를 제기했으며 결국 그 억울함이 받아들여져 몇 년 전부터는 임용고시 6개월 전에 예비TO를 발표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 사전예고제를 도입하기 위한 싸움. 2011 학년도 임용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처럼 ‘대입3년 예고제’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입시제도로 ..
1. 입학사정관이 궁금해 할 것이 무언지 고민하라 자기소개서 작성 시 단순한 결과를 제시하기보다는 배운 점, 느낀 점, 성장과정 등을 구체적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해야 함.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이 노력과 학습 경험 → 학업역량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 → 학교생활충실도, 전공적합성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 → 인성 및 사회성 2. 나를 분석하라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그 과정에서 가장 최선을 다했던 것은 무엇인지, 많은 깨달음이 있던 활동은 무엇인지, 아쉬움이 있던 활동이 무엇인지 등의 생각과 고민을 해야 함. -난 왜 이런 주제를 선정하여 진행하고 있는가? -진행하는 과정 속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진행하던 일..
1. 유사도 검증방법 1) 유사도 검증 대상 서류: 자기소개서 및 교사추천서 등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제출하는 서류를 대상으로 함. 2) 유사도 검색 시스템 활용 방법: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활용하여 제출 서류의 표절ㆍ대필 및 허위 사실 기재 등을 확인함. 3) 검증 범위: 지원자별 대학간, 대학 내 유사도 검색을 실시함(당해 연도 지원자 간의 검색 및 과년도 자료를 포함한 누적 검색 실시) 2. 유사도 검증 결과 확인 처리 방법 1) 확인 방법 수준 확인 방법 유의 수준 통상적인 서류평가를 진행하되, 유사한 것으로 검색된 문구 등을 유의하여 검토합니다. 의심 수준 유선확인, 현장실사, 본인 직접 확인, 교사 확인, 심층면접 등의 방법을 통해 서류에 작성된 내용의 진실성 및 고의성을 확인..
1.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 1) 지원자의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항목 2) 학문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 자신만의 학습방법,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학업성취를 이룬 뜻깊은 경험 등 학업 관련 경험과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작성 3) 실적 나열보다 그런 학습 경험이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과 변화가 중요하고, 내신 등급의 단순 상승 요인만을 쓸 게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미친 영화과 변화를 작성해야 함. 4) 학생의 학업능력 신장을 위해 어떤 호기심과 동기가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노력들을 했고 그때의 생각은 어땠는지 작성.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
1. 자기소개서는 지원자 본인이 작성하여야 하고, 사실에 입각하여 정직하게 지원자 자신의 능력이나 특성, 경험 등을 기술하여야 합니다. 2. 자기소개서에 기술된 사항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할 경우 지원자는 적극 협조하여야 합니다. 3. 제출된 자기소개서는 표절, 대리 작성, 허위사실 기재, 기타 부정한 사실 등의 검증을 위해 유사도 검색을 실시하고, 해당 사실이 발견될 경우 불합격 처리되며, 합격 이후라도 입학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4. 자기소개서에 다음 사항을 기재할 경우 서류 평가에서 “0점”(또는 불합격) 처리됩니다. 1) 공인어학성적 영어(TOEIC, TOEFL, TEPS), 중국어(HSK), 일본어(JPT, JLPT), 프랑스어(DELF, DALF), 독일어(ZD, TESTDAF, DSH, ..
9. 독서활동상황 동국 1) 자율적인 활동으로 채워나가는 공간으로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성이 드러나는 영역. 2) 학년별로 최소 2권 이상의 독서활동을 권장함. 연세 1) 독서이력을 통해 학생의 관심분야를 파악하고, 전공적합성 또는 학문 탐구에 대한 열정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등을 확인할 수 있음. 2) 보여주기 위한 과장된 독서 목록과 과도하게 어려운 수준의 책은 오히려 독서 활동의 진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움. 고려 1) 독서활동 기록으로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이나 지적 호기심 측면을 살펴볼 수 있음. 2) 다양하면서 깊이 있는 독서활동을 꾸준히 수행한 지원자라면 수업 내용 중 궁금했던 점을 해결하거나 관심 분야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는 등 성장과정에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음. 3) 꾸준히 ..
7. 교과학습발달상황 동국 1) 학생부 위주 종합전형은 교과성격을 정량적으로 산출하여 반영하지 않음. 2) 기초학업능력 및 전공수학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사항의 교과등급, 성적 변화추이, 이수과목 및 단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평가함. 고려 1)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학업역량에 때한 평가는 단순히 교과등급에 대한 정량적 평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수과목, 이수자 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평가함. 2) 내신 등급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학교에 개설된 교과 중 자신의 의지에 따라 난이도가 높고 이수자가 적은 교과를 선택하면 지원자의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고려해 평가함. 3) 고교 시절은 다양한 과목의 수업을 통해 다방면으로 수학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신..
6.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1) 자율활동 동국 -어떤 직책을 맡았는가보다 작다고 생각되는 역할이라도 학교 구성원으로서 수행한 역할의 내용, 그리고 활동과정에서 드러나는 학생의 주도성과 책임의식 등이 중요함. -구체적 역할과 활동의 과정, 느낀 점을 자기소개서에 연계하여 작성하는 것도 개별적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긍정적 방법임. 연세 -학생 개인의 능동적인 활동과 노력이 무엇이었는지 평소에 기록해두고, 자신의 역할과 자율활동의 참뜻을 생각하며 활동한다면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음. 고려 -대부분 학교에서 전체 학생이 참여한 활동을 적음 -그 중에서 리더십 발휘 경험 등 지원자 고유의 특성과 활동이 드러나는 경우를 적음. -지원자 인성, 지원 전공과 관련한 활동 경험, 학업에 대한 노력 및 우수성을 엿볼 ..
4.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 고려 1) 특정 자격증이나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격증 또는 인증을 취득한 경우 지원자가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했다는 점을 참고하기만 함. 2)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단순한 결과보다 교과활동에 참여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드러난 학생의 성장에 주목함. 5. 진로지도상황 동국 1) 학생들의 진로희망은 변경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이 교육과정으로 있음을 인지하고 있기에 진로희망이 변경된 경우 변화하게 된 과정 혹은 타당한 사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주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됨. 2) 합격한 학생들의 진로희망사항을 분석해보면 일관성 있는 진로를 갖고 있는 학생, 탐색 과정에서 유사한 분야로 변화한 학생, 유사성이 없는 분야로 변..
1. 학적사항 동국 1) 재적상태와 특기사항에 나타나는 전출입 내용, 학교폭력 기재사항, 퇴학 처분 등을 파악함. 2) 전출입 사항은 그 사유를 확인하고 있을 경우 지원자의 교육환경 변화에 주목하여 다른 영역 평가 시 참고함. 2. 출결상황 동국 1) 무단지각, 결석이 기재되어 있다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어떻게 개선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음. 2) 질병 및 기타 지각, 결석인 경우 특기사항에 정당한 사유가 기재되어 있다면 불리하지 않음. 3) 무단지각, 무단결석 등이 반복된다면 지원자의 성실성을 의심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함. 연세 1) 사유가 있는 결석, 지각, 조퇴, 결과의 경우 자기소개서에 해당 사유를 언급할 경우 학생의 개인적 환경의 특성, 극복자세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됨. 고려 1) 출결상황으로 ..
학교생활기록부 항목 평가 반영 내용 인적사항 모든 자료 2. 학적사항 모든 자료 3. 출결사항 모든 자료 4. 수상 경력 모든 자료 5.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모든 자료 6. 진로희망사항 모든 자료 7. 창의적 체험활동상황(봉사활동실적 포함) 모든 자료 8. 교과학습발달상황(과년도성적 포함, 보통교과성취도 제외) 1, 2학년 및 3학년 1학기 자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모든 자료 9. 독서활동상황 1, 2학년 및 3학년 1학기 자료 10.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1,2학년 인용 입시
1. 생각하는 수업, 배움의 장 1) 학생의 재능과 적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과 학업능력, 자기주도적인 학습노력 등이 중요한 평가요소임. -정규 수업 외에도 다양한 학업 관련 동아리활동이나 탐구활동, 심화학습활동을 학교와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자. -선생님의 적극적인 지도와 조언으로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지적 체험을 해나가는 것. 2) 더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도와주자. -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학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되어야 함. -학생들에게 능력에 맞는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습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지켜봐 줄 것. 3) 학업 외 활동도 지원해주자 -주변을 돌아보고 함께 어울리며 다..
1. 도전하는 학생 1) 교과 내용을 나만의 의미 있는 내용으로 만들라 -교과를 충분히 깊이 있게 이해할 것. -지식이나 학문을 지나치게 편식하지 말고 지적 균형성을 갖추도록 할 것. 2) 선택의 기회에서 나의 발전을 위한 선택을 하는 학생 -소수 인원이 수강하는 과목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과목이고 발전을 위한 과목이라면 도전할 것. 3) 교사의 노고가 들어있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 -교사가 설계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것. -교과 관련 자료를 찾아 연습하는 등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함. -교과지식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의 적성과 흥미도 발견하게 되고, 지적성장의 뿌듯함도 느낄 수 있음. 2. 넓고 깊게 공부하고자 노력하는 학생 1) 교과서, 수업..
1. 학업능력 1) 교과성취도: 교과 성적을 공식으로 수치화하여 기계적으로 반영하지 않음. 전 교과목의 3년 간의 성취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함. 학년 학기 과목 이수단위 등급 인원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1 1 OOO 3 1 400 98 71.2 15.4 2 2 OOO 2 3 14 94 89.2 4.6 3 1 OOO 2 우수 소수 학생이 선택한 과목이나 난이도가 높은 과목을 이수하여 수치상 결과가 다소 나쁠 수 있지만 학생의 도전 정신과 호기심을 긍정적으로 평가함. 2) 교내 수상: 단순히 수상의 양이 아닌 여러 환경을 고려하여 수상의 의미를 보고 판단함. 학교 수상명 참가대상 수상인원 A 우수상 2학년 자연계열 대상(3명), 최우수상(5명), 우수상(7명) B 우수상 전학년 대상 최우수상(1명), 우수상(..
1.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 중심 학생부가 되어야 한다 1) 서류평가를 통해 학생 개인의 모습을 보고자 하기에, 학생부는 ‘학교’보다 ‘학생’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하며 ‘학교 중심 학생부’보다 ‘학생 중심 학생부’가 되어야 함. 학교 중심 학생부 학생 중심 학생부 1. 학교가 무엇을 가르쳤는지 결과 중심의 학생부 1. 학생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며 성장했는지 변화를 담고 있는 학생부. 2. 학생 개인의 모습은 담고 있지 못하는 학생부 2. 결과 외에 동기, 과정, 좌절과 극복, 결과, 연계 활동 등을 관찰하고 기록한 학생부 2. 학생 중심 학생부가 되는 방법 1) 학생부를 교과성적과 비교과활동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 탈피. 2) 비교과활동까지도 교과활동(수업)의 연장선으로 이해, 교과활동 위에 다..
모집시기 전형유형(위주) 학생부 정량평가 정성평가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 교과형 ○ 면접형 ○ 적성형 ○ 학생부 종합 ○ 논술 ○ 실기 실기전형 ○ 특기자전형 ○ 정시모집 수능 ○ 실기 ○ 1. 학교생활기록부: 학생의 학교생활을 기록한 법정 장부 2. 정량평가: 석차등급, 표준점수, 백분위 등 수치화된 점수 중심으로 선발하는 평가 1) 전형유형 중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수능전형 등에서 실시. 2) 전형 총점에서 학생부가 차지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점수가 있음. (ex. 경희대 논술우수자 전형의 전형방법은 ‘학생부 30% + 논술 70%’이고 총점은 1.000점임. 그렇기에 학생부는 300점이 반영됨. 이 중 ‘교과성적 70% +비교과 30%’이기에 교과성적은 210점이고 비교과는 출결상황이 ..
목차 1. 알라딘의 순수한 욕망과 한계 욕망의 화신, 알라딘: 순수한 욕망? 욕망의 화신, 알라딘: 순수한 욕망도 아차하는 순간! 2. 자파의 욕망과 욕망의 늪에서 헤어나는 방법 욕망의 화신, 자파: 처음의 작은 욕망은 더 큰 욕망을 위한 변명거리일 뿐 욕망의 화신, 자파: 욕망만 추구하다가 욕망에 갇혀 욕망의 늪에 빠지지 않는 방법 인용 지도 시네필
2. 자파의 욕망과 욕망의 늪에서 헤어나는 방법 욕망의 화신, 자파: 처음의 작은 욕망은 더 큰 욕망을 위한 변명거리일 뿐 두 번째로 얘기해야 할 사람은 ‘자파’다. 그는 애초부터 욕망의 화신이었다. 권력욕 하나로 이 영화에서 악역을 자처했으니 말이다. 과연 그런 그에게선 어떤 욕망의 구도를 발견할 수 있을까? 그는 램프를 손에 넣고 소원을 빈다. “나라의 왕이 되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 소원은 자파가 램프를 차지하려 한 이유이기도 했다. 제2 권력자인 총리대신이지만 그래봐야 왕 앞에선 언제나 낮은 자세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그의 첫 소원은 당연히 ‘왕이 되게 해달라’는 것이어야 했고, 사실 그 소원 하나만으로 그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모든 소원을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
1. 알라딘의 순수한 욕망과 한계 ▲ 알라딘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 이 노래가 회자되는 탓에 지금껏 사랑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다. 『알라딘』은 초등학생 때 봤었던 애니메이션이다. 디즈니 특유의 선악이 확실히 나눠지는 내용에 뮤지컬스러운 흥겨운 음악이 있으며, 단선적인 스토리의 흐름은 초등학생이었던 나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이젠 더 이상 이런 식의 단선적인 스토리를 지닌 영화가 아닌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런데도 왜 갑자기 이 영화를 보고자 했던 것인가? 저번 토요일(2009년 3월 14일)에 이문세씨의 라디오 프로를 듣던 중에 『알라딘』을 맛깔나게 해석해주는 것을 듣고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이 애니메..
1. 시험 일정 1) 시험일: 2019.11.14.(목) 2) 성적통지일: 2019.12.4.(수) 2. 시험 영역 및 출제 형식 교시 영역 문항 수 시험시간(분) 비고 1 국어 45 80 2 수학 30 100 가형, 나형 중 택1 단답형 30% 출제 3 영어 45 70 듣기평가: 17문항 / 절대평가 4 한국사 20 30 응시 필수 / 절대평가 탐구(사회/과학/직업탐구) 과목당 20 과목당 30 최대 2과목 선택 5 제2외국어/한문 과목당 30 과목당 40 9개의 과목 중 택1 3. 성적통지 1) 절대평가 등급체계 등급 과목 1 2 3 4 5 6 7 8 9 기준 원점수 한국사 50~40점 39~35점 34~30점 29~25점 24~20점 19~15점 14~10점 9~5점 4~0점 영어 100~90점 8..
1. 전체 모집인원 감소, 수시ㆍ정시 선발비율 전년과 유사 구분 수시모집 정시모집 합계 2020학년도 268.776명(77.3%) 79.090명(22.7%) 347.866명 2019학년도 265.862명(76.2%) 82.972명(23.8%) 348.834명 2018학년도 259.673명(73.7%) 92.652명(26.3%) 352.325명 →3년째 모집인원이 감소하고 있으며 수시로 77%나 뽑기 때문에 수시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함. 2. 수시모집은 ‘학생부’,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 선발 구분 전형유형 2020학년도 2019학년도 수시 학생부(교과) 147.345명(42.4%) 144.340명(41.4%) 학생부(종합) - 정원내 73.408명(21.1%) 72.712명(20.8%) 학생부(종합..
1. 학교생활기록부 1)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자료 ① 수시모집: 2019.8.31.(토) -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 활용 ② 정시모집: 2019.11.30.(토) - 3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 활용 2) 자료의 활용 ①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학생부 이외의 제출 서류는 학생부 기재 내용을 보완ㆍ확인하기 위한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과 같은 자료로 한정함(포트폴리오, 공인어학성정과 교과관련 외부수상실적 제출은 엄격히 금함) ② 교과학습발달상황, 비교과 활동(창의적 체험활동, 예술 및 체육활동 등 포함) 사항 등을 대학 및 모집단위 특성에 맞게 평가함. ③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의 대입전형자료도 온라인(www.neis.go.kr)으로 제공함. 2. 대학수학능력시험 1) 점수의 활용: 수시모집에서는 최저학력기준(등..
1. 일반전형 1) 일반전형의 기본사항 ① 교육 목적에 비추어 균등한 교육기회를 침해하는 부적절한 기준(종교ㆍ성별ㆍ재산ㆍ장애ㆍ연령ㆍ졸업년도 등)으로 자격을 설정하거나 제한할 수 없음→누구나 평등하게 지원 ② 대학은 전형 원칙을 정할 때 고교 교육과정의 활성화와 사교육비 절감 측면을 고려해야 함. 2) 모집단위 및 모집인원 ①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은 사전에 확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원서접수 개시일 전에 신입생 모집요강과 함꼐 대학 홈페이지 등에 사전 공고 후 공개 모집함 ② 본교와 분교, 주간 모집단위와 야간 모집단위는 각각 분리하여 모집함. 3) 사정모형 ① 모집단위별 사정 원칙과 모형은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게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함. ② 전형요소의 반영점수는 최저점과 최고점 등을 원서접수 전에 안내해야..
1.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 준수 원칙 1)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및 동등 자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대학의 전형은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준수해야 함(학ㆍ석사 통합 과정,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포함) 2) 대학은 각 모집시기별 모집인원과 전형 내용 등을 포함한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대학입학전형위원회」에 제출하고,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필요 시 개별 대학과 협의ㆍ조정하여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방지해야 함. 2.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수립 및 변경 1) 「고등교육법」 제34조의 5 제4항에 따라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발표 이후, 해당 내용을 변경할 수 없음. 다만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33조 제3항에서 정하는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 한정하여 변경이 가능함 -관계 법령의 개정ㆍ제정ㆍ폐지가 있는 경우 -..
3. 입학전형의 공정성 확보 1) 대학은 입학전형의 공정성ㆍ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특히 정원 외 전형의 경우 전형 취지에 부합하도록 학생을 선발하여야 함 -대학은 입학전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 및 「대학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 등을 구성ㆍ운영하여야 함. -대학은 입학 관련 어업무에 참여하는 자의 친인척이 해당 입학 전형에 지원한 경우 회피 또는 제척 제도를 운영해야 함. 2) 대학입학전형과 관계된 기록물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앙기록물관리기관의 장이 정하는 기준(대학 기록물 보존기간 책정기준 가이드)에 의거 보존기간 및 보존방법을 설정하여 대학입학전형관리의 공정성이 검증될 수 있도록 해야 함. -「대학 기록물 보존기간 책정기준 가이드」에 따르면 표준..
1. 학교 교육의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추진 1) 초ㆍ중등 교육의 정상화를 위하여 「고등교육법 시행령」제35조 제1항에 따른 대학별고사는 초ㆍ중등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 내에서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함 2) 대입 전형요소는 고교 교육과정운영의 활성화와 사교육 감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정하며, 교과 외 활동은 고교 교육과정에 따라 시행되었거나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참가한 활동을 중심으로 반영함 -학생부 위주 전형 중 입학사정관이 참여하여 평가하는 전형은 학교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전형자료들(학생부의 교과 성적, 학생부의 비교과 활동 상황,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반영하되, 각종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등 교외 수상 실적은 평가요소에 반영하지 않도록 함 3) 초ㆍ중등 교육의 정상화 및 공정하..
1. 학생·학부모가 이해하기 쉽도록 대입 전형명칭 표준화 1) 수험생과 학부모의 원활한 대입준비를 돕기 위하여 전형명칭을 이해하기 쉽도록 표준화할 것을 권장함: 전형명칭은 대학이 자율로 정하되, 유형을 통일하여 표기할 것을 권장함(ex. 학생부종합(○○인재전형), 실기(△△전형) 등) 2) 대학별로 다른 전형명칭으로 인해 학생·학부모가 혼란스러웠던 점이 해소되고, 대입전형의 유형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2. 대학입학전형 관련 기록물 보존기간 안내: 10년 1) 「대학 기록물 보존기간 책정기준 가이드」를 준용하여 대입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형관계 서류의 보존 기간을 기존 4년에서 10년으로 안내함 3.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의 공정성 및 투명성 제고 1) 체육특기자의 전인적..
1. 주요내용 1. 복잡한 대입 전형명칭 표기 통일 1) 복잡한 대입전형의 단순화를 위해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명칭을 학생ㆍ학부모가 이해하기 쉽도록 표준화할 것을 명시함: 전형명칭은 대학이 자율로 정하되, 위주 구분을 통일하여 표기해야 함.(ex. 학생부종합(○○인재전형, 실기/실적(△△전형)) 2) 대학별로 상이한 전형명칭으로 인해 학생ㆍ학부모가 혼란스러웠던 점이 해소되며 전형의 유형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2. 전형 설계ㆍ운영 시 學歷차별 금지 1) 대입에서 전형을 설계하거나 운영할 때, 출신고교나 검정고시 출신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함. - 전형 설계ㆍ운영 시 출신고교 등 學歷을 이유로 차별해선 안 됨. - 단 전형의 특성을 고려하여 필수 전형요소에 대한 제출이 불가한 경..
1. 미래 인재상과 핵심역량 1. 2015 개정교육과정은 “인문학적 상상력,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상”을 제시함. 2. 창의성, 문제해결력, 협동 및 공감능력, 비판적 사고력, 심미적 감성, 공동체 의식 등이 미래사회의 핵심 역량으로 부각됨. OECD 미래핵심역량 1. 창의성, 문제해결력(Creating ney value, 새로운 가치 창조) 2. 협동, 공감, 갈등관리(Reconcilling tensions and dilemmas, 긴장과 딜레마 해소) 3. 책임감, 도덕적 인성(Taking responsibility, 책임감 가지기) 2. 고교교육 혁신 방향 1.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고교교육..
4. 대학별고사 개선 1. 면접ㆍ구술고사 개선 1) 학생부 기반의 맞춤형 확인 면접 원칙 - 재정지원과 연계하여 전형 특성 상 제시문 기반 구술고사가 필요한지 여부를 평가하여 최소화 유도 →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서 문제풀이형 제시문을 냈기에 -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대학의 면접 문항을 점검하고, 고교 교육과정을 위반한 경우 시정명령, 모집정지 등 엄중 제재. - 재정지원과 연계하여 대입 블라인드 면접 도입: 면접평가 시 성명, 수험번호, 출신고교 등 미제공 2) 지필고사 개선 - 수능과 문항 유형이 동일하고,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됨에도 실제 적성고사 성적으로 선발하는 등 수시모집의 취지와 위배되는 수시 적성고사는 폐지 추진: 2022학년도 대입전형기본사항 개정..
3.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제고 1. 고교 학생부 기재 개선 1) 과도한 경쟁 및 사교육 유발 요소ㆍ항목 등 정비 -(인적ㆍ학적사항) 부모 정보를 삭제하고 인적ㆍ학적사항 통합 -(수상경력) 현행대로 기재하되, 대입 제공 수항 경력 개수 제한(학기 당 1개 이내, 총6개까지 제공 가능) -(자율동아리) 기재 동아리 개수를 학년 당 1개로 제한하고,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 사항만 기재(동아리명 및 간단한 동아리 설명만 한글 30자 이내로 기재) → 정규동아리(470자) 활동 활성화해야 하고 자율동아리(30자)보다 더 중시해야 함 -(소논문 활동) 소논문(R&E)은 학생부 모든 항목에 미기재 -(자격증 및 인증취득 상황) 현행대로 기재하되 대입 활용자료로 미제공 2) 학교 내 정규교육과정 교육활동 중심 기록 -..
목차 1. 과학 공부는 필요한가? 첫 만남, 그리고 방식 과학 공부는 정말 필요할까? 공부의 원의 2. 과학은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원래의 의미에 가까운 공부란? 과학은 세상을 보고 궁금해 하는 데서 시작된다 과학은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과학은 어떤 경우에 악이 되는가? 3. 과학은 선택이다 과학은 선택이다 1 – 납에 대한 과학적 신념 과학은 선택이다 2 – 자연을 위한 과학? 인간을 위한 과학? 과학은 선택이며, 맹신보다는 통찰이 필요하다 첫 과학사 특강을 듣고 난 후 인용 강의
3. 과학은 선택이다 과학이 하나의 체계이자 틀일뿐이라면, 어떤 기준에서 과학이 선이 되고, 악이 되는지 판단해보는 일도 중요하다. ▲ 종횡무진 학문과 학문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그래서 더욱 모르겠지만, 그게 이 특강의 핵심이다. 과학은 어떤 경우에 악이 되는가? 그래서 교수님은 바로 질문을 던지셨다. Q: “과학은 선일까요? 악일까요?” A: (긍정카드를 든 경우) 이혜린: “과학을 통해 혜택을 받으니, 과학에는 긍정적이다.” 이건호: “과학은 약이다. 현실에 도움을 많이 준다.” A: (부정카드를 든 경우) 박근호: “과학이 자본과 결탁하면서 진정으로 사회 발전을 견인하기보다 현실의 이득만을 탐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몇 십 년이 지나면 인간이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다.” 오승환..
2. 과학을 통해 세상 보기 ‘工’이나 ‘夫’나 어느 것 할 것 없이, 앎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과 소통해야 함을 의미하고 있다. 그건 곧 학문에 대한 관점이 지금보다 훨씬 넓어져야 함을 말하고 있으며, 과학공부라는 것도 그런 마음가짐에서 출발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강의가 아닌 활발하게 카드로 의사를 관철하며 이야기 나누느 강의이기에 활기가 솟는다. 원래의 의미에 가까운 공부란? 지금의 공부는 ‘남보다 선두에 서기 위한 수단’ 정도가 되어 버렸다. 그 때문에 앎의 범주가 협소해지니 삶 또한 비루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에 반해 진정한 공부는 세상과의 합일을 추구하여 앎의 촉수가 내면의 그윽한 곳에 머물기보다 외부와 사물로 끊임없이 뻗어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고향을 아름답다고 ..
1. 과학 공부가 필요한 이유 학교에선 학생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특강을 듣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을 폭넓은 지식의 장으로 안내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덧붙여 한 강사의 특강을 여러 번에 걸쳐 심도 깊게 듣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2~3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듣기엔 ‘수박 겉핥기’나 ‘후추 통째로 삼키기’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지 ‘한 번 들어보긴 했지’하는 정도의 위안은 오히려 특강의 의도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말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내가 알고 있는데’하는 말일 것이다. 제대로 알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닌 몇 번의 경험만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알고자..
아이들이 놀아야 나라가 산다 우연하지만 강렬하게 번개를 맞은 사람은, 그 자신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뭐 사후적으로 여러 이유(죄가 많다느니, 예정됐다느니)를 끌어댄다 해도 번개는 이미 자취를 감춘 뒤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번개와의 만남은 우연적이지만, 그래서 짧지만 존재를 뒤집어 엎을만한 강렬한 충격을 남기고 간다. 이게 어디 번개뿐이겠는가. 사람과의 만남도 이와 같은 것을. 우연히 다가와 깊은 상처를 남기고 간 첫 사랑이나 아무런 의미도 없는 줄 알았던 존재가 떠난 뒤 그 자리가 몹시도 컸음을 느꼈던 사람은 번개와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우연한 스침이 빚어낸 놀라운 변화, 그게 바로 만남이 축복이 되는 지점인 것이다. 윤구병 선생님과의 만남을 생각할 때, 번개가 떠오르는 이유가 거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