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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문임용 낙방기 목차07년도~11년도까지 5년 간의 임용시험 낙방 역사를 기록하다 1. 06년 임용: 첫 시험의 불안감을 안고 경기도에 가다어느덧 오수생이 되다첫 시험에 스민 자신감, 언뜻 보이는 불안감 2. 06년 임용: 내가 된다는 확신을 갖게 하다초심자의 행운이 따르다첫 시험이라 떨렸을까, 너무 큰 기대가 있던 시험이라 떨렸을까초심자의 행운, 그렇게 떠나다 3. 07년 임용: 한바탕 노닐 듯 시험 볼 수 있을까?2007년은 변화의 때시험으로 한바탕 노닐어 보자 4. 07년 임용: 광주에 시험 보러 와서 한계를 느끼다광주에서의 인연, 그리고 악연축제가 한 순간에 저주로 5. 08년 임용: 시린 어둠과 찬란할 빛암울하게 시작된 2008년어둠은 사라지고 찬란한 빛이 찾아오다2008년에 바뀐 임용제도 6...
13. 때 지난 임용 낙방기를 쓰는 이유 임용시험을 처음으로 봤던 게 2006년이고 마지막으로 봤던 게 2010년이다. 한문교육과에서 들어오면서부터 모든 임고생들의 목표가 그러하듯 나의 목표도 ‘졸업과 동시에 합격’이었다. 그건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기도 했지만, ‘꼭 그래야만 한다’는 당위이기도 했다. 집에 별로 돈이 없어서 사립대학교에 다니는 것도 부담이 컸기에, 대학교를 다니는 내내 열심히 공부하여 장학금을 받고, 졸업함과 동시에 취업을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맘과 같지 않아 연거푸 떨어졌고, 그렇게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 임용 합격의 꿈을 키웠던 곳. 하지만 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사람은 밤하늘과 같다 2010년에 마지막 임용시험을 봤으니, 그 후로 어느새 ..
12. 10년 임용: 10년지기 친구들과 만나 즐기다 세훈이는 피곤했는지 계속 자고 난 일찍 일어나 미국판 ‘응원단’이란 게임을 했다. 가혜가 정성껏 차려주는 아침을 먹고 동물농장이란 티비 프로그램을 같이 보며 한 바탕 웃고 놀다가 집을 나섰다. 10년 지기 친구와 맛난 점심을 강남으로 간다. 일전에 서울에 올라오면 진규네 집에서 자려고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상황이 있어서 안 된다는 대답을 들었기에 이번엔 별도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너무 폐를 끼치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전화가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늘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한 것이다. 만나기로 한 시간은 있지만 이른 시간임에도 거리로 나섰다. 정훈이 형, 충원이와는 강남역에서 헤어지고 무작정..
11. 10년 임용: 시험이 끝나자 찾아온 활기 작년엔 시험을 보고 절망을 맛봤다면, 이번엔 시험을 보고 희열을 느꼈다. 마지막 시험이기에 좀 더 느긋하게 이 순간을 즐기잔 생각으로 교실에서 맨 마지막에 나왔다. ▲ 온고을 중학교는 나와 징한 인연이 있다. 시험 끝나자 활기가 찾아오다 복도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경수 누나와 미연이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다들 오랜만에 만났기에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기다리던 시험이 끝난 것이기에 한껏 들뜬 모습이 스민다. 미연이의 남자친구는 미연이의 시험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더라. 처음 보지만 훈훈한 모습이 맘에 든다. 신기하게도 고등학생 때부터 사귀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사귀고 있다던 남자친구다. ..
10. 10년 임용: 오수생 마지막 임용시험을 보다 마지막 시험이다. 임용 공부를 시작하면서 끝을 기약한 적은 없다. 처음 시험 볼 땐 곧바로 합격할 줄 알았고, 그게 재수, 삼수로 이어지자 ‘끝없는 싸움을 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달려들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사수까지 시험을 봤고, 급기야 오수를 하게 됐다. ▲ 공고문이 변경된 경우는 처음이다. 그 덕에 한문교사는 한 명이 늘었다. 마지막 시험이라 외치다 어느 해건 심간 편하게 임용공부를 한 적은 없다. 가장 결정적인 문제점은 언제나 돈이었다. 집에서 임용공부를 한다고 해서 돈을 보태주거나 지지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래서 단순히 ‘돈이 없다’는 정도가 아니라, ‘막상 돈을 벌어야 할 나이에 한 목숨 부지하기도 힘들다’는 실..
9. 10년 임용: 마지막 시험에 임하는 자세 09년 임용은 나의 무능을 폭로한 것이자, 어리석음을 까발린 것이었다. 무엇 하나 제대로 풀지도 못했으며,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치기에 바빴으니 말이다. ▲ 작년엔 시험을 다 본 후에 무작정 모악산을 올랐었다. 그러지 않으면 미처 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임용시험 3일 전, 마지막 시험을 코앞에 둔 심정 그러나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임용 공부만 해오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아니, 다른 것을 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건 ‘포기할 수 있는 용기’,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깡’이 필요한 일이니 말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시 공부를 하게 됐고 지금은 2010년 임용을 3일 앞두게 된 것이다. 어제 모의고사를 보고 느..
8. 09년 임용: 반란은커녕 뒤꽁무니 치다 올해는 처음으로 임용을 전북에서 본다. 여태껏 경기, 광주, 경기 총 3번의 시험을 보면서 전북에선 절대 볼 생각이 없었다. 29년간 살아왔던 전북이란 홈그라운드를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 전북에서 3명의 한문교사를 뽑는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에서 교사를 하기 위한 도전이 시작된다. 전북에서 시험을 보게 된 이유 그런데 작년에 경기도에서 떨어지면서 ‘전북에서라면 붙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전북이 커트라인이 좀 더 낮아 붙을 수 있었던 점수였는데 경기도였기에 떨어졌으니 말이다. 만약이란 건 언제나 아쉬움을 토로할 때나 쓰는 것이기에, 그게 어리숙한 사람의 변명이라는 건 충분히 안다..
7. 09년 임용: 국토종단으로 반란의 꿈을 키우다 아~ 2009년을 어찌 잊으랴? 너무도 가슴 벅찬 일 년이었고, 나의 가능성을 실제로 알게 된 가슴 뭉클한 일 년이었다. 그만큼 나의 삶 중에서 가장 밀도가 높았노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다. ▲ 2009년에도 운 좋게 임고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임고반에 공부하며 한 컷. 미래를 현재로 만들러 국토종단을 떠나다 2009년엔 새해가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용산 참사’라는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났다. 돈이 사람을 짓누르다 못해 살해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권력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기보다 돈의 흐름에 따라 생명체를 짓밟기에 이른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생각을 바로 잡아야 했고, 그저 예전에 하던 대로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라며 성공을..
6. 08년 임용: 기분 좋은 떨어짐 더욱이 예년 임용과는 달리 경기도에서 충원이가 함께 시험을 보기에 잘 곳을 따로 구하지 않아도 됐다. 충원이가 서울에서 집을 구해 살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함께 잠을 자고 다음 날 수원으로 함께 출발하면 됐으니 말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토요일엔 맹렬히 공부를 했고 서울로 출발했다. 내가 올라온다는 사실을 알고 세훈이도 나와 맞이해줬다. 내 생각 같아선 좀 쉬고 싶었는데,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친구들을 따라 쉬지도 못하고 돌아다녀야 했다. 첫 임용 때에 비하면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니 마음은 편하고 어색함도 덜했지만, 또한 그게 안 좋기도 했다. 저녁으로 고기까지 구워 먹고 세훈이가 가는 것을 보고 들어와 조금이라도 책을 보..
5. 08년 임용: 시린 어둠과 찬란할 빛 2008년도는 파란만장한 해였다. 거시적으론 한국이란 나라도 혼란의 구렁텅이로 빠져 들어갔고, 미시적으론 한 개체에 불과한 나도 어둠 속으로 침잠해 들어갔다. ▲ 2008년에도 경기도에서 한문교사를 선발하니 다행이다. 암울하게 시작된 2008년 대통령이 바뀌며 보란 듯이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대통령 부시를 위해 카트를 손수 운전해주며 굴욕적인 쇠고기 졸속 협상으로 30개월 이상 소의 뇌나 부산물까지 수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건 미국에서 잘 먹지 않기에 미국은 한국에게 덤터기를 씌운 것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이니 굳이 ‘광우병’ 운운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우리 세대 먹을거리의 안전망이 무너졌다고 생각했고 광장으로 몰려나와 재협상을 외치며 ..
4. 07년 임용: 광주에 시험 보러 와서 한계를 느끼다 07년도 임용은 광주에서 봤는데, 06년에도 군대 동기에게 부탁하여 하룻밤 잠을 잘 수 있었던 것처럼 이때도 광주에 살고 있는 군대 동기에게 부탁을 하여 하룻밤 머물 수 있었다. ▲ 군대인연으로 하룻밤 묵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목사가 되어 열심히 사는 친구. 광주에서의 인연, 그리고 악연 그러고 보면 예전의 나라면 ‘민폐 끼치기 싫다’라는 마인드로 절대 하지 않을 일들을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 꾸준히 연락하며 지냈던 것도 아님에도 무작정 연락을 하여 잠자리 부탁을 하는 것이니 ‘이기적이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이젠 어떻게든 어우러져 돕고 도우며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을 그리기 때문에 할..
3. 07년 임용: 한바탕 노닐 듯 시험 볼 수 있을까? 2007년은 전반적으로 모든 것에 변화가 있었던 시기였다. 섶나무를 베고 의기를 다졌던 부차처럼, 쓸개를 잘게 잘게 씹으며 의지를 불태우던 구천처럼, 천하를 주유해야 했던 공자처럼 깊게 침잠해야 했던 시기였다. ▲ 학교도 졸업했고 이젠 완전한 사회인이 되었다. 곤지중학교에서 한자급수 강사를 하던 때. 2007년은 변화의 때 생각의 밑바닥에서부터 하나하나 재검토를 해야 했다. 그 결과 26년 간 별다른 고민 없이, 어떤 의문도 없이 절대적으로 믿어왔던 기독교란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건 필연적으로 불변의 진리를 좇아 완전한 것만을 추구하던 생각을 버리고 변화무쌍한 세상을, 감정이 들쭉날쭉하는 사람을 긍정하게 만들었다. 변화야..
2. 06년 임용: 내가 된다는 확신을 갖게 하다 시흥에 사는 민호는 군 시절 후임으로 들어와 나에게 엄청난 갈굼을 당했었다. 군이란 시스템이 멀쩡한 사람도 이상한 사람으로, 잘 하려는 의욕적인 사람도 어설픈 사람으로 만든다. 나도 그 피해자고 민호도 그 피해자지만, 더욱 웃긴 점은 내가 민호보다 선임이란 이유로 짓누르고 바보로 만들었단 사실이다. 제대한 이후로 그랬던 과거들이 무척이나 후회가 됐지만, 그래서 민호도 내가 미울 법 한 데도 자기 집에 기꺼이 초대해주고 하룻밤 잘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무척이나 고맙고 미안했던 순간이었다. ▲ 민호를 만나기 전에 시흥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초심자의 행운이 따르다 밤엔 자는 둥 마는 둥 시간을 보냈고 아침이 밝자 차려준 밥을 먹고 수원..
1. 06년 임용: 첫 시험의 불안감을 안고 경기도에 가다 어느덧 나도 오수생이 되었다. 장수생이라 할 수 있는데 나도 이렇게 긴 시간동안 공부를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고 솔직히 이런 느낌이 매우 생소하기까지 하다. 어느덧 오수생이 되다 처음 임용을 볼 때만 해도 동기 여학생들은 사수생이었다. 그땐 동기들을 보며 ‘무척 길게도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렇게 막연히만 생각했던 상황에 닥치게 된 것이니 놀랍다고 하는 말 밖에, 다른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게 무신경한 만큼이나 시간은 흐르고 흘러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아 제발 돌아와줘’라고 외칠 건 아니다. 흘러버린 시간이 ‘임용합격’이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5년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고..
두 명의 화랑 친구끼리의 맹세를 돌에 새기다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 壬申年六月十六日, 二人幷誓記. 天前誓, 自今三年以後, 忠道執持, 過失无誓. 若此事失, 天大罪得誓. 若國不安, 亂世可容行, 誓之. 又別先辛末年, 七月卄二日, 大誓, 『詩』ㆍ『尙書』ㆍ『禮』ㆍ『傳』倫得誓三年 해석壬申年六月十六日, 二人幷誓記. 임신년 6월 16일에 두 사람이 함께 맹세를 기록한다. 天前誓, 自今三年以後, 하늘 앞에 맹세하노니, 지금부터 3년 이후로 忠道執持, 過失无誓. 충과 도를 지켜 과실이 없길 맹세한다. 若此事失, 天大罪得誓. 만약 어긴다면 하늘에게 큰 죄를 얻을 걸 맹세한다. 若國不安, 亂世可容行, 誓之. 만약 나라가 불안하고 난세이더라도 용납하고 행할 것임을 맹세한다. 又別先辛末年, 七月卄二日, 또한 별도로 앞선 신미년 7..
范魯公質이 爲宰相이러니 從子杲(槁)嘗求奏遷秩이어늘 質이 作詩曉之하니라 [集解] 質, 字文素, 大名人. 周平章事, 事宋, 封魯國公. 從子, 兄之子, 杲, 名也. 遷秩, 陞品也. 其略曰戒爾學立身하노니 莫若先孝悌라 怡怡奉親長하야 不敢生驕易라 戰戰復兢兢하야 造(操)次必於是하라 [集解] 怡怡, 和悅也. 驕, 驕傲, 易, 慢易. 戰戰, 恐懼, 兢兢, 戒謹. 造次, 急遽苟且之時.[增註] 孝悌者, 立身之本, 是, 指孝悌也. 戒爾學干祿하노니 莫若勤道藝라 嘗聞諸格言하니 學而優則仕라하니 不患人不知오 惟患學不至니라 [集解] 道, 謂當行之理, 藝, 則禮樂射御書數之法也. 格言, 至言, 優, 有餘力也, 戒以當勤道藝而不患人之不知也. 戒爾遠恥辱하노니 恭則近乎禮라 自卑而尊人하며 先彼而後己니 相鼠與茅鴟에 宜鑑詩人刺니라 [集說] 朱子曰恭,..
柳玭(蒲眠反)이 嘗著書하야 戒其子弟曰壞名災己하며 辱先喪家其失尤大者五니 宜深誌之니라 [集說] 陳氏曰玭, 字直淸, 唐柳公綽之孫, 仲郢之子. 壞, 敗也. 誌, 記也. 其一은 自求安逸하며 靡甘澹泊하야 苟利於己어든 不恤人言이니라 [增註] 此, 言不勤儉之失. 靡, 不也, 恤, 憂也. 其二는 不知儒術하며 不悅古道하야 懵(母總反)前經而不恥하고 論當世而解(蟹)頤(怡)하야 身旣寡知오 惡人有學이니라 [增註] 此, 言不好學之失, 懵, 無知貌. 頤, 口旁也, 人笑則口旁解. 言其於前聖之經, 無所知而不恥, 於當世之事, 妄議之爲笑也. 其三은 勝己者를 厭之하고 佞己者를 悅之하야 唯樂戱談하고 莫思古道하야 聞人之善하고 嫉之하며 聞人之惡하고 揚之하야 浸漬頗僻하야 銷刻德義하면 簪裾徒在인들 廝養何殊리오 [集說] 陳氏曰此, 言不好善之失. 嫉, ..
諸葛武侯戒子書曰君子之行은 靜以修身이오 儉以養德이니 非澹泊이면 無以明志오 非寧靜이면 無以致遠이니라 [集說] 吳氏曰武侯, 名亮, 字孔明, 諸葛, 其姓也. 躬耕南陽, 昭烈, 三顧而後, 起爲丞相, 諡忠武. 子, 名瞻, 字思遠. 靜, 謂安靜, 儉, 謂儉約, 澹泊, 卽儉也, 寧靜, 卽靜也. 言靜則心不遂於物而可以修身, 儉則心不汨於欲而可以養德, 非澹泊, 則必昏昧而無以明其志也, 非寧靜, 則必躁動而無以致其遠也. 夫學은 須靜也오 才는 須學也라 非學이면 無以廣才오 非靜이면 無以成學이니 慆(滔)慢則不能硏精이오 險躁則不能理性이니라 年與時馳하며 意與歲去하야 遂成枯落이어든 悲歎窮廬인들 將復(扶又反)何及也리오 [集說] 吳氏曰須, 猶欲也, 慆慢, 猶云怠慢也. 硏, 究也. 險躁, 猶云躁妄也. 理, 治也. 枯落, 猶物之枯槁搖落也. 言學須欲..
漢昭烈이 將終에 勅後主曰勿以惡小而爲之하며 勿以善小而不爲하라 [集解] 昭烈, 漢帝, 名備, 字玄德. 勅, 戒也. 後主, 昭烈之子, 名禪. 勿以惡小而爲之, 謂禍之所生, 不在大, 勿以善小而不爲, 謂慶之所積, 由於小. 朱子曰善必積而後成, 惡雖小而可懼, 亦此意也.
馬援의 兄子嚴敦이 並喜譏議而通輕俠(協)客하더니 援이 在交趾하야 還書誡之曰吾欲汝曹聞人過失하고 如聞父母之名하야 耳可得聞이언정 口不可得言也하노라 [集說] 吳氏曰馬援, 字文淵, 茂陵人. 嚴敦, 援兄二子名. 譏, 譏誚, 議, 議論. 俠, 謂以權力俠輔人. 好議論人長短하며 妄是非政法이 此吾所大惡也니 寧死언정 不願聞子孫有此行也하노라 [集解] 好議論人長短, 則招怨惡矣, 妄是非政法, 則犯憲章矣. 寧死不欲聞此者, 甚戒之之辭也. 龍伯高는 敦厚周愼하야 口無擇言하며 謙約節儉하며 廉公有威하니 吾愛之重之하야 願汝曹效之하노라 [集解] 龍伯, 名述, 京兆人. 敦厚, 敦篤而重厚也, 周愼, 周密而謹愼也. 口無擇言, 則言無口過矣, 謙約節儉, 則不爲驕奢矣, 廉公有威, 則不爲私褻矣, 此與好譏議事豪俠者相反. 故欲其效之也. 杜季良은 豪俠好義하야 憂..
陳忠肅公曰幼學之士는 先要分別人品之上下니 何者是聖賢所爲之事며 何者是下愚所爲之事오하야 向善背(佩)惡하야 去彼取此此幼學所當先也니라 [集說] 吳氏曰公, 名瓘(貫), 字瑩中, 號了翁, 忠肅, 諡也, 延平人. 言所當向而取者, 上品聖賢也, 所當背而去者, 下品下愚也. 顔子孟子는 亞聖也라 學之雖未至나 亦可爲賢人이니 今學者若能知此면 則顔孟之事를 我亦可學이니라 [增註] 此下, 言聖賢之事, 當向而取也. 亞, 次也. 學之, 謂學顔孟. 言溫而氣和면 則顔子之不遷를 漸可學矣오 過而能悔하며 又不憚改면 則顔子之不貳를 漸可學矣리라 [集說] 朱子曰遷, 移也, 貳, 復也, 怒於甲者, 不移於乙, 過於前者, 不復於後. 知埋鬻之戱不如俎豆하고 今慈母之愛至於三遷하야 自幼至老히 不厭不改하야 終始一意하면 則我之不動心이 亦可以如孟子矣리라 [增註] 埋, 墓..
伊川程先生曰敎人호대 未見意趣면 必不樂(五敎反)學이니 且敎之歌舞니라 如古詩三百篇은 皆古人이 作之하니 如關雎之類는 正家之始라 故用之鄕人하며 用之邦國하야 日使人聞之하니 此等詩는 其言이 簡奧하야 今人이 未易曉하니 別欲作詩하야 略言敎童子灑掃應對事長之節하야 今朝夕歌之하노니 似當有助니라 [集說] 陳氏曰伊川, 地名. 先生, 名頤, 字正叔, 明道先生之弟. 敎人, 趣, 指趣也, 樂, 喜好也. 關雎, 周南國風, 詩之首篇. 關雎等詩, 爲敎於閨門之內, 乃正家之始. 故當時, 上下通用之. 簡奧者, 辭簡約而意深奧也. 以灑掃等事, 編爲韻語, 令朝夕詠歌之, 庶見意趣而好學矣. 朱子曰嘗疑曲禮, 衣毋撥足毋蹶將上堂聲必揚將入戶視必下等語, 皆古人敎小兒之語也.
明道程先生曰憂子弟之輕俊者는 只敎以經學念書오 不得令作文字니라 子弟凡百玩好皆奪志하나니 至於書札하야는 於儒者事에 最近이언마는 然一向好著(直略反)이면 亦自喪志니라 [集說] 陳氏曰先生, 名顥, 字伯淳, 河南人. 文潞公, 題其墓曰明道先生. 蓋少年之輕浮俊秀者, 惟敎以學經讀書, 則可以收其放心, 而於道, 知所向, 若使作文字, 則心愈放而離道遠矣. 奪志, 謂奪其求道之志. 書, 習字, 札, 簡札, 書札, 固儒者之一事, 若專攻乎此, 亦喪其求道之志也.
楊文公家訓曰童穉之學은 不止記誦이라 養其良知良能이니 當以先之言으로 爲主니라 [集說] 吳氏曰文公, 名億, 字大年, 浦城人. 良知者, 本然之知, 良能者, 本然之能, 愛親敬長, 是也. 程子曰人之幼也, 知思未有所主, 則當以格言至論, 日陳於前, 使盈耳充腹, 久自安習, 若固有之者, 後雖有讒說搖惑, 不能入也. - 『近思錄』 日記故事하야 不拘今古호대 必先以孝弟忠信禮義廉恥等事니 如黃香의 扇枕과 陸積의 懷橘과 叔敖의 陰德과 子路의 負米之類를 只如俗說이면 便曉此道理니 久久成熟하면 德性이 若自然矣리라 [集說] 吳氏曰故事, 已往之事也. 善事父母爲孝, 善事兄長爲弟. 盡己之謂忠, 以實之謂信. 禮者, 天理之節文, 義者, 人心之裁制. 廉, 卽辭讓之心, 禮之發也, 恥, 卽羞惡之心, 義之發也. 黃香扇枕之類, 卽孝弟等事也. 德性, 謂仁義禮智..
[集解] 吳氏曰嘉言, 善言也, 此篇, 述漢以來賢者所言之善言, 以廣立敎明倫敬身也. 凡九十一章. 嘉言: 廣立敎, 凡十四章. 橫渠張先生曰敎小兒호대 先要安詳恭敬이니 今世에 學不講하야 男女從幼便驕惰壞了하야 到長益凶狠하나니 只爲未嘗爲子弟之事라 則於其親에 已有物我하야 不肯屈下하야 病根常在하야 又隨所居而長하야 至死只依舊하나니라 [集說] 吳氏曰橫渠, 地名, 在鳳翔郿縣. 先生, 名載, 字子厚. 安, 謂安靜, 詳, 謂詳審, 恭, 謂恭莊, 敬, 謂敬畏, 此四者, 敎童幼之所當先也. 驕惰者, 矜傲怠慢之謂, 凶狠者, 暴惡麤戾之謂. 親, 謂父母也. 物我, 猶言彼此也. 病根, 卽驕惰也. 爲子弟則不能安灑掃應對하고 接朋友則不能下朋友하고 有官長則不能下官長하고 爲宰相則不能下天下之賢이니라 [增註] 安, 謂安意爲之, 下, 謂屈己下之. 此言病根,..
衛侯在楚러니 北宮文子見令尹圍之威儀하고 言於衛侯曰令尹이 其將不免하리이다 詩云敬愼威儀라야 惟民之則이라하야늘 令尹이 無威儀하니 民無則焉이니이다 民所不則이오 以在民上이면 不可以終이니이다 [集說] 吳氏曰衛侯, 襄公, 名惡. 文子, 衛大夫, 名佗, 北宮, 其姓也. 令尹, 楚上卿執政者, 名圍. 免, 謂免於禍. 詩, 大雅抑之篇. 則, 法也. 不可以終, 言不可以善保其終也. 公曰善哉라 何謂威儀오 對曰有威而可畏를 謂之威오 有儀而可象을 謂之儀니 君이 有君之威儀하면 其臣이 畏而愛之하며 則而象之라 故能有其國家하야 令聞長世하고 臣이 有臣之威儀하면 其下畏而愛之라 故能守其官職하야 保族宜家하나니 順是以下로 皆如是라 是以上下能相固也니이다 [集說] 吳氏曰此, 衛侯問而文子答也. 令聞長世, 謂善名, 久垂於世也. 是指君臣而言. 皆如是, 謂皆有威..
劉康公成肅公이 會晉侯하야 伐奏이러니 成子受脤(腎)于社호대 不敬이어늘 [集說] 吳氏曰劉成, 皆邑名, 康肅, 皆諡. 晉侯, 晉厲公, 名州蒲. 脤, 祭社之肉, 以脤器. 故曰脤. 凡出兵則宜(祭名)于社. 劉子曰吾聞之호니 民이 受天地之中하야 以生하니 所謂命也라 是以로 有動作禮義威儀之則하니 以定命也라 能者는 養之以福하고 不能者는 敗以取禍하나니라 [集解] 眞氏曰劉子所言之中, 卽成湯降衷之衷, 是謂天命之性也. 人之動作禮義威儀, 非可以强爲也, 天地有自然之中而人得之以生. 故動作禮義威儀皆有自然之則, 過之, 非中也, 不及, 亦非中也. 動作, 以身言, 禮義, 以理言, 威儀, 以著於外者言. 能循其則者, 順天地之命者也. 故曰養之以福, 不能順其則者, 逆天地之命者也. 故曰敗以取禍. 然所謂能不能者, 豈有他哉? 亦曰敬與不敬而已矣. [增註] ..
衛莊公이 娶于齊東宮得臣之妹하니 曰莊姜이라 美而無子하니 其娣(弟)戴嬀(圭)가 生桓公(按左傳戴嬀是陳女厲嬀之娣此有闕文)이어늘 莊姜이 以爲己子하다 [集說] 陳氏曰莊公, 衛君, 名揚, 諡曰莊. 東宮, 太子宮, 得臣, 太子名. 姜, 齊姓, 嬀, 陳姓. 莊戴, 皆諡也. 娣, 女弟之從嫁者. 桓公, 名完. 公子州吁는 嬖人之子也라 有寵而好兵호대 公이 弗禁하니 莊姜이 惡之하더라 [集說] 陳氏曰嬖人, 莊公幸妾也. 石碏(鵲이) 諫曰臣聞愛子호대 敎之以義方하야 弗納於邪니 驕奢淫泆(逸은) 所自邪也라 四者之來는 寵祿過也니이다 [集解] 石碏, 衛大夫. 義方, 爲義之方也. 納, 入也. 邪者니, 惡逆之謂. 夫寵而不驕하며 驕而能降하며 降而不憾하며 憾而能眕(軫)者는 鮮矣니이다 [集說] 吳氏曰寵, 愛也, 憾, 恨也, 眕, 重也, 鮮, 少也. 言..
孔子曰賢哉라 回也여 一簞(丹)食(似) 一瓢飮으로 在陋巷을 人不堪其憂어늘 回也不改其樂(洛)하니 賢哉라 回也여 - 『論語』 「雍也」 [集說] 朱子曰回, 姓顔, 字子淵, 孔子弟子. 簞, 竹器, 食, 飯也, 瓢, 瓠也. 顔子之貧如此, 而處之泰然, 不以害其樂. 故夫子再言賢哉回也, 以深嘆美之.
公父(甫)文伯이 退朝하야 朝其母할새 其母方續이러니 文伯曰以歜(昌六反)之家而主猶績乎잇가 其母嘆曰魯其亡乎인저 使僮子備官은 而未之聞邪온여 [集說] 陳氏曰其母, 卽敬姜也. 續, 緝麻也. 歜, 文伯名. 主, 主母也. 僮子, 目文伯. 國將亡, 則任非人, 文伯, 富貴而驕. 故敬姜, 深嘆之也. 居하라 吾語女(汝)하리라 民이 勞則思하나니 思則善心生하고 逸則淫하나니 淫則忘善하고 忘善則惡心生하나니라 沃土之民이 不材는 淫也오 瘠土之民이 莫不嚮(向)義는 勞也니라 [集說] 吳氏曰居語女者, 止而與之語也. 勞, 勤勞也, 逸, 安逸也. 沃, 肥饒也, 瘠, 瘠薄也. 是故로 王后親織玄紞(丁坎反)하고 公候之夫人은 加以紘(紘)綖(延)하고 卿之內子는 爲大帶하고 命婦는 成祭服하고 列士之妻는 加之以朝服하고 自庶士以下는 皆衣其夫하나니 社而賦事함며 ..
鄭子臧이 出奔宋하야 好聚鷸冠이어늘 鄭伯이 聞而惡之하야 使盜殺之하니 君子曰服之不衷(中은) 身之災也라 詩曰彼己(記)之子여 不稱其服이라하니 子臧之服이 不稱也夫인저 - 『春秋左傳』 「僖公下」 [集說] 陳氏曰子臧, 鄭伯之子. 鷸, 翠鳥, 聚鷸冠者, 聚其羽以爲冠也. 詩, 曹風侯人之篇. 己, 詩作其(記), 語辭. [集解] 衷, 中也.
孔子曰衣敝縕(慍)袍하야 與衣狐貉者로 立而不恥者는 其由也與인저 - 『論語』 「子罕」 [集說] 朱子曰敝, 壞也, 縕, 枲(音洗麻也)著(音宁)也, 袍, 衣有著者也, 蓋疑之賤者. 狐貉, 以狐貉之皮爲裘, 衣之貴者. 子路之志如此, 則能不以貧富動其心, 而可以進於道矣. 故夫子稱之.
子路는 無宿諾이러라 - 『論語』 「顔淵」 [集說] 朱子曰宿, 留也, 猶宿怨之宿, 急於踐言, 不留其諾也.
南容이 三復(福)白圭한대 孔子以其兄之子로 妻之하시니라 - 『論語』 「先進」 [集解] 朱子曰南容, 孔子弟子. 居南宮, 名縚, 又名适, 字子容, 諡敬叔. 詩大雅抑之篇曰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 南容, 一日三復此言. 事見家語, 蓋深有意於謹言也. 此, 邦有道, 所以不廢, 邦無道, 所以免禍. 故孔子以兄子妻之.
高柴自見孔子로 足不履影하며 啓蟄不殺하며 方長不折하며 衛輒之難에 出而門閉어늘 或曰此에 有徑이라한대 子羔曰吾聞之호니 君子不徑이라호라 曰此에 有竇라한대 子羔曰吾聞之호니 君子不竇라호라 有間이오 使者至하야 門啓而出하니라 [集解] 不履影, 謂與人同行, 不踐其影也. 啓蟄, 蟄虫初出也, 方長, 草木初生也. 竇, 孔隙也. 有間, 少頃也. 朱子曰不徑不竇, 安平時, 可也, 若有寇盜患難, 如何守此, 以殘其軀? 觀聖人微服過宋, 可見矣. [增註] 輒, 衛君名. 難, 謂輒以兵拒父時也.
子游爲武城宰. 子曰, 女得人焉爾乎. 曰, 有澹臺滅明者. 行不由徑, 非公事, 未嘗至於偃之室也. - 『論語』 「雍也」 [集說] 朱子曰子游, 孔子弟子, 姓言, 名偃. 武城, 魯下邑. 澹臺, 姓, 滅明, 名, 字, 子羽. 徑, 路之小而捷者. 公事, 如飮射讀法之類. 不由徑, 則動必以正, 而無見小欲速之意, 可知, 非公事, 不見邑宰, 則其有以自守, 而無枉己循人之私, 可見矣.
孟子曰伯夷는 目不視惡色하며 耳不聽惡聲하더니라 - 『孟子』 「萬章下」 [增註] 惡色, 非禮之色, 惡聲, 非禮之聲.
孔子曰晏平仲은 善與人交로다 久而敬之온여 - 『論語』 「公冶長」 [集說] 朱子曰晏平仲, 齊大夫, 名嬰. 程子曰人交久則敬衰, 久而能敬, 所以爲善.
공부할 맘이 있다면 어디든 공부방이 된다독서처기(讀書處記) 이가환(李家煥) 독서에 알맞은 장소는 중요하지 않고 독서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天下有讀書, 人無讀書處. 苟欲讀書, 蓬屋土缶坐, 壞床敗薦, 悉書林也; 苟不欲讀書, 快閣穾廈, 圓淵方井, 交疏屈戌, 冰簟紋茵, 往往爲博奕酒肉之場. 조대구가 자식 길증을 위해 독서를 위한 방을 만들다趙君待求, 非不知之. 猶闢此室, 爲其子吉曾也. 卽父母愛子, 無所不用其極也. 吉曾知此意, 則雖膝生酸, 眼生花, 咿唔而口吻爲燥, 必不能已. 若一編未了而欠伸, 掩卷拓明牕, 對高江, 賞玩其雲帆沙鳥, 則余不能爲吉曾謀矣. 『錦帶詩文鈔』 下 해석 독서에 알맞은 장소는 중요하지 않고 독서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天下有讀書, 人無讀書處. 천하에 책을 읽는다는 건 있지만 사람이 독서할 곳은 없다. ..
목차 1. 공부를 벗어나 공부를 하게 되다 배우면 배울수록, 알면 알수록 내 생각에 고립되다 깨져야만, 무너져야만, 앎의 무가치를 알아야만 생각이 확장된다 기독교가 나에게 반공부의 깨달음을 주다 2. 도올과 건빵 한문이 재밌었어요 꼭 꼭 숨기보다 당당히 외치라 3. 인디스페이스와의 추억, 그리고 ‘나의 살던 고향은’ 『귀향』을 보러 인디스페이스에 갔으나, 인디스페이스는 없었다 인디스페이스를 다시 찾아 왔수다 『나의 살던 고향은』 첫 장면이 핵심이다 4. 고구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다 주몽은 흘승골성에 도읍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살던 고향은’에 자막이 거의 없는 이유? 5. 상상력으로 역사를 대하라 유적지가 뭣이 중헌디 상상력으로 유적지를 여행하라 길은 사람을 통해, 역사는 상상을 통해 태어난..
12. ‘나의 살던 고향은’ 질의응답Ⅱ 북한 얘기하기 전에 남한부터 바뀌어야 한다 Q 민족의 앞날에 가장 큰 숙제는 ‘남과 북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는가?’ 인데요. 제가 학교 다닐 때 배우기로는 삼부자가 주민들에게 강압적으로 통치를 해서 주민들에게 끽소리 못하고 복종하게 만들었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지금 듣기로는 북한 체제도 그 나름대로 존재의 이유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유지가 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이 구조가 어느 때까지 유지가 될 건지, 그리고 통일이 언제쯤 가능할지 선생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A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시지 말고, 남한 정권이 바뀌어야 돼요. 북한 얘기할 필요가 없어요. 남한이 북한보다 더 개판이라고. 거긴 최순실이 장난을 하진 않아요. 우리가 북한 ..
11. ‘나의 살던 고향은’ 질의응답Ⅰ 우리는 역사를 잘못 알고 있다 Q 영화를 보니 그간에 상상으로만 알게 있던 것들이 구체화, 실체화되어 좋았습니다. 이 기회에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역사적 실체’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고조선에 대해서도 지금과 같은 열정으로 한 번 전체적으로 조명해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A 김부식이가 『삼국사기三國史記』를 썼다는 것은 그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신라ㆍ백제ㆍ고구려의 건국을 시조설화를 빌려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엉터리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 전에 아무 것도 없던 허허벌판에, 문화도 없던 곳에 나라가 어찌 갑자기 건국이 됩니까? 삼국의 시작 자체를 순 엉터리로 기술한 것이죠. 지금의 우리의 감각..
10. 고구려는 수도를 평양으로 옮기며 새 패러다임을 만들다 그래도 풀리지 않던 건 고구려는 왜 중원을 향해 나아가지 않았냐는 점이다. 이 문제가 풀리질 않으니, 고구려가 국내성에서 평양성으로 수도를 옮긴 것이 자꾸 후퇴처럼 보인다. ▲ 미천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파헤쳐져 누가 보면 그냥 돌이 난자하게 엉클어진 곳인 줄 알겠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고구려 패러다임을 완성하다 이에 대해 도올 선생은 고구려가 중원중심주의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가 바로 15대 왕인 미천왕美川王 무덤의 도굴 사건이었다고 얘기해준다. 미천왕 때 고구려는 옆 나라인 모용선비와 치열하게 다툼을 벌인다. 두 나라의 영토가 확장되는 만큼 서로의 전쟁은 불가피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미천왕은 죽었고, 고국원왕이 왕위를 잇게 된다..
9. 지도를 뒤집어본다는 것의 의미 그런데 도올 선생이 제시한 지도를 뒤집어보라는 방법, 어디선가 본 듯한 방법이다. 그러고 보니 이미 2014년에 반영된 『미생』이란 드라마에서도 나왔던 장면이다. ▲ 지도를 똑바로 본다는 것은 계림에서 시작되어 한양으로 수렴되는 역사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미생에 나온 지도를 뒤집어 본다는 것의 의미 12화에선 요르단 중고자동차 수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실제로 이 사업은 자원2팀 과장이었던 박과장이 추진했던 사업으로 리베이트를 받은 게 걸려 사업은 흐지부지 됐다. 이렇게 안 좋게 끝난 사업의 경우엔 회사의 불문율처럼 아무리 사업성이 있다 해도 치부라 생각하여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장그래는 그게 못내 아쉬운지 다시 시작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고,..
8. 당연함을 전복시켜라 지금껏 우린 역사를 배워오면서 중원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 그러니 중원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사회가 안정이 되고 문명국이 된다고 배워왔다. 그런 시각은 한반도를 한없이 변방국가로 인식하도록 만들었고, 임진왜란 이후엔 청나라에 의해 무너진 중화주의가 한반도로 왔다는 ‘소중화小中華’로까지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이런 시각으로 고구려를 보니 그렇게 광대한 영토를 점령하여 승승하다가 장수왕 때에 이르러 동북지역에 있던 수도를 평양으로 천도했다는 게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동아시아의 나라들이 원나라나 청나라처럼 중원을 차지한 경우엔 역사책에 기록되며 역사를 이어간데 반해, 그렇지 못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소멸되었기에, 고구려 수도를 중원이 아닌 한반도로 천도했다는 게 상식..
7. 신라 패러다임과 국정화 교과서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던 삼국에 대한 상식은 김부식金富軾(1075~1151)이 쓴 『삼국사기』의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된 내용이다. 김부식은 그 당시 내려오던 『구삼국사』를 저본으로 삼아 새로운 삼국의 역사서를 편찬했다. 하지만 『구삼국사』라는 책이 현재는 전해지지 않기에 어떤 내용을 첨가했으며, 어떤 내용을 뺐는지는 알 수가 없다. ▲ 지금 남아 있는 삼국에 대한 가장 오랜 된 기록물이 [삼국사기]다. 그러다 보니 우린 이 기록에 갇힐 수밖에 없다. 역사서에 기록되기 이전에도 나라는 있었다 그런데 『삼국사기』엔 삼국 이전의 역사는 누락되어 있고, 삼국의 시조를 모두 난생卵生으로 처리했다. 난생이란 알에서 태어났다는 뜻으로 부계혈통 및 과거를 지워내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6. 신라 패러다임에서 고구려 패러다임으로 『나의 살던 고향은』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구려 패러다임’에 알아야한다. 지금껏 우린 알게 모르게 자학사관이나 신라중심사관에 빠져 우리의 역사를 비하하기에 바빴다. 그래서 밖으론 늘 강대국의 침략에 꼼짝없이 당하는 나라로, 안으론 권력과 돈에 눈이 먼 권력자들의 아귀다툼에 시름하는 나라로 인식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역사수업을 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는 늘 당하기만 하는 역사잖아요. 그래서 공부하기가 싫어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런 식의 자학사관이나 ‘신라 패러다임(신라중심사관)’으로 우리 역사의 무대는 한없이 좁아졌고 부정적인 시각만이 판을 쳤다. 이때에 도올 선생이 제시하는 방법이 바로 ‘고구려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자’는 ..
5. 상상력으로 역사를 대하라 또한 이 영화는 소제목을 간간히 넣어서 다음에 펼쳐질 내용을 상상하게 만든다. ‘삼배가 아니라 오배다’, ‘걸어가는데 그냥 눈물이 나온다’, ‘역사는 감이다’와 같은 소제목은 아무리 읽어도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감조차 잡을 수가 없다. ▲ 장군총엔 바람과 중력에 무너지지 말라고 각 면마다 거대한 세 개의 돌을 대어놨다. 이런 큰 돌을 운용할 수 있는 지혜가 있었다는 얘기다. 유적지가 뭣이 중헌디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소제목만큼 그 장면 하나하나를 제대로 전달해주는 제목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 영화가 다 끝난 다음엔 소제목만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그 당시에 어떤 장면들을 봤는지 머릿속에서 저절로 떠올라서 내용을 곱씹기에 좋다. 이 영화에..
4. 고구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다 『나의 살던 고향은』의 상영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도올 선생이 거닐었던 길을 따라 우리도 함께 거닐며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어느새 백두산 정상에서 “홍익인간!”이라 힘주어 외치는 도올선생의 결기 어린 목소리를 듣게 되며 스텝룰을 보게 된다. 그만큼 적당하고도 간명한, 그러면서도 여운이 남는 상영시간이라 할 수 있다. ▲ 사람들이 하나둘씩 차고 있다. 첫 개봉일이니만치 많은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 주몽은 흘승골성에 도읍할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는 각 유적지마다 도올 선생이 직접 발로 걸으며 그때 느꼈던 감회를 들려주고, 거기서 미처 말하지 못한 역사적인 사실은 연변대학 숙소에서 보충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니 이 영화는 한 편의 ‘도올..
曾子曰以能을 問於不能하며 以多로 問於寡하며 有若無하며 實若虛하며 犯而不校를 昔者에 吾友嘗從事於斯矣러니라 - 『論語』 「泰伯」 [集說] 朱子曰校, 計校也. 友, 馬氏以爲顔淵, 是也. 顔子之心, 惟知義理之無窮, 不見物我之有間. 故能如此.
虞芮之君이 相與爭田하야 久而不平이러니 乃相謂曰西伯은 仁人也라 盍(合)往質焉이리오하고 乃相與朝周할새 入其境하니 則耕者讓畔하고 行者讓路하며 入其邑하니 男女異路하고 斑白이 不提挈하며 入其朝하니 士讓爲大夫하고 大夫讓爲卿이어늘 二國之君이 感而相謂曰我等은 小人이라 不可以履君子之庭이라하고 乃相讓하야 以其所爭田으로 爲閒田而退하니 天下聞而歸之者四十餘國이러라 [集說] 陳氏曰虞芮, 皆國名. 西伯, 周文王也. 盍, 何不也. 質, 正也. 畔, 田界也.
伯夷叔齊는 孤竹君之二子也라 父欲立叔齊러니 及父卒에 叔齊讓伯夷한대 伯夷曰父命也라하고 遂逃去어늘 叔齊亦不肯立而逃之한대 國人이 立其中(仲)子하니라 [增註] 孤竹, 國名. [集解] 朱子曰伯夷, 以父命爲尊, 叔齊, 以天倫爲重, 其遜國也皆求所以合乎天理之正而卽乎人心之安矣. - 『論語』 「述而」
萬章問曰象이 日以殺舜爲事어늘 立爲天子則放之는 何也잇고 孟子曰封之也어늘 或曰放焉이라하나니 仁人之於弟也에 不藏怒焉하며 不宿怨焉이오 親愛之而已矣니라 - 『孟子』 「萬章上」 [集說] 朱子曰放, 猶置也, 置之於此, 使不得去也. 萬章, 疑舜何不誅之, 孟子言舜實封之, 而或者誤以爲放也. 藏怒, 謂藏匿其怒, 宿怨, 謂留畜其怨.
蔡人妻는 宋人之女也라 旣嫁而夫有惡疾이어늘 其母將改嫁之러니 女曰夫之不幸은 乃妾之不幸也니 奈何去之리오 適人之道는 一與之醮하면 終身不改하나니 不幸遇惡疾하나 彼無大故하고 又不遣妾하니 何以得去리오하고 終不聽하니라 [集說] 陳氏曰婦人自稱曰妾. 酌而無酬酢曰醮, 盖婚禮, 贊者三酌婿婦而不酬酢也.
衛共姜者는 衛世子共伯之妻也라 共伯이 蚤死어늘 共姜이 守義러니 父母欲奪而嫁之어늘 共姜이 不許하고 作栢舟之詩하야 以死自誓하니라 [集解] 姜, 齊姓, 嫁共伯. 故曰共姜. 共伯, 名餘.
公父(甫)文伯之母는 季康子之從祖叔母也라 康子往焉이어늘 (門+爲)委門而與之言하고 皆不踰閾(役)한대 仲尼聞之하시고 以爲別於男女之禮矣라하시니라 [集解] 公父文伯, 魯大夫, 名歜(昌六反), 其母, 敬姜也. 季康子, 魯卿, 名肥. 委, 開也, 閾, 門限也. 敬姜, 以從祖母之尊, 與從孫相見, 而不踰閾, 可謂能別矣. [正誤] 從祖叔母, 謂祖父昆弟之妻.
臼季使過冀할새 見冀缺耨(乃豆反)커늘 其妻饁(葉)之호대 敬하야 相待如賓하고 與之歸하야 言諸文公曰敬은 德之聚也니 能敬이면 必有德이라 德以治民하나니 君請用之하소서 臣聞호니 出門如賓하며 承事如祭는 仁之則也라하니이다 文公이 以爲下軍大夫하다 - 『春秋左傳』 「僖公」 [集說] 陳氏曰臼季, 晉大夫, 名胥臣, 文公, 晉君, 名重耳. 冀, 邑名. 缺, 卽郤缺也. 耘苗曰耨, 野饋曰饁. 人能敬則心存, 心存則理得. 故敬, 德之聚也, 修己, 可以安百姓. 故曰德以治民. 出門如賓承事如祭, 敬也, 敬以持己, 則私意無所容而心德全矣. 故曰仁之則也.
王孫賈事齊閔王하다가 王出走어늘 賈失王之處러니 其母曰女(汝下同)朝去而晩來면 則吾倚門而望하고 女莫(暮)出而不還이면 則吾倚閭而望이러니 女今事王하다가 王出走어시늘 女不知其處하니 女尙何歸오 [集解] 王孫, 姓, 賈, 名, 齊大夫. 閔王, 名地. 燕將樂毅破齊, 閔王走莒. 門, 謂家之門, 閭, 謂巷之門. 母謂賈曰汝當往報其仇, 汝何爲而歸耶? 王孫賈乃入市中하야 曰淖(鬧)齒亂齊國하야 殺閔王하니 欲與我誅齒者는 袒(但)右하라한대 市人從之者四百人이어늘 與誅淖齒하야 刺(戚)而殺之하니라 [集解] 淖, 姓, 齒, 名, 楚人, 爲齊相, 因亂而殺閔王.
衛靈公이 與夫人夜坐러니 聞車聲轔轔(隣)하야 至闕而止라가 過闕復(扶又反)有聲하고 公問夫人曰知此爲誰오 夫人曰此는 蘧伯玉也로소이다 公曰何以知之오 夫人曰妾聞호니 禮에 下公門하며 式路馬는 所以廣敬也니 夫忠臣與孝子는 不爲昭昭信(伸)節하며 不爲冥冥惰行하나니 蘧伯玉은 衛之賢大夫也라 仁而有智하고 敬於事上하니 此其人이 必不以闇昧廢禮라 是以知之하노이다 公이 使人視之하니 果伯玉也러라 [集解] 衛靈公, 名元, 夫人, 南子, 宋女也. 闕, 公門. 蘧伯玉, 衛大夫, 名瑗. 下公門, 言至君門, 下車以過也, 式路馬, 謂見君路車所駕之馬, 憑式以致敬也. 昭昭, 顯明也, 信, 與伸同, 言當顯明之時, 則伸其節義, 欲人之共知也. 冥冥, 隱暗也, 惰, 怠慢也, 言當隱暗之際, 則怠慢其所行, 欺人之不見也. 伯玉, 當時, 稱其仁智敬上, 豈以冥冥之時而..
武王이 伐紂어시늘 伯夷叔齊叩馬而諫한대 左右欲兵之러니 太公曰此는 義人也라하고 扶而去之하니라 [集解] 伯夷叔齊, 孤竹君之二子. 叩, 通作扣, 說文云牽馬也. 武王伐紂, 夷齊以爲非義而諫之. 兵, 猶殺也. 太公, 呂望也. 武王이 已平殷亂하시니 天下宗周어늘 而伯夷叔齊恥之하야 義不食周粟이라하야 隱於首陽山하야 採薇而食之하다가 遂餓而死하니라 - 『論語』 「述而」 [集解] 首陽, 卽雷首山, 在河東. 程子曰伯夷叔齊遜國而逃, 諫伐而餓, 終無怨悔. 故孔子以爲賢也.
箕子者는 紂親戚也라 紂始爲象箸어늘 箕子嘆曰彼爲象箸하니 必爲玉杯로다 爲玉杯면 則必思遠方珍怪之物而御之矣리니 輿馬宮室之漸이 自此始하야 不可振也로다 [集說] 陳氏曰箕, 國名, 子, 爵也, 箕子, 紂諸父. 紂, 商王受也. 御, 用也, 振, 救也. 紂爲淫泆이어늘 箕子諫하신대 紂不聽而囚之러니 人或曰可以去矣라하야늘 箕子曰爲人臣하야 諫不聽而去면 是는 彰君之惡而自說(悅)於民이니 吾不忍爲也라히시고 乃被髮佯狂而爲奴하사 遂隱而鼓琴하야 以自悲하시니 故傳之曰箕子操라하니라 [集說] 陳氏淫, 貪慾, 泆, 放蕩, 如嬖妲(怛)己爲酒池肉林之類. 囚, 拘繫也, 傳曰囚箕子以爲奴. 彰, 著也, 操, 琴曲也. 王子比干者는 亦紂之親戚也라 見箕子諫不聽而爲奴하고 則曰君有過而不以死爭이면 則百姓은 何辜오하고 乃直言諫紂한대 紂怒曰吾聞聖人之心에 有七窺(苦异反..
曾子有疾하사 召門弟子曰啓予足하며 啓予手하라 詩云戰戰兢兢하야 如臨深淵하며 如履薄冰이라하니 而今而後에야 吾知免夫아라 小子아 - 『論語』 「泰伯」 [集說] 朱子曰啓, 開也. 曾子平日, 以爲身體, 受於父母, 不敢毁傷. 故於此, 使弟子開其衾而視之. 詩, 小旻之篇. 戰戰, 恐懼, 兢兢, 戒謹. 臨淵, 恐墜, 履氷, 恐陷也. 曾子以其所保之全, 示門人, 而言其所以保之之難, 如此, 至於將死而後, 知其得免於毁傷也. 小子, 門人也, 語畢而又呼之, 以致反復丁寧之意, 其警之也深矣. 范氏曰身體, 猶不可虧也, 況虧其行, 以辱其親乎?
顔丁이 善居喪이라 始死에 皇皇焉如有求而弗得하고 及殯하얀 望望焉如有從而弗及하고 旣葬하얀 慨焉如不及其反而息하더라 - 『禮記』 「檀弓」 [集說] 陳氏曰顔丁, 魯人. 皇皇, 猶栖栖也. 望望, 往而不顧之貌, 慨, 感悵之意. 始死, 形可見也, 旣殯, 柩可見也, 葬則無所見矣. 如有從而弗及, 似有可及之處也, 葬後則不復如有所從矣. 故但言如不及其反. 又云而息者, 息, 猶待也, 不忍決忘其親, 猶且行且止, 以待其親之反也.
高子臯之執親之喪也에 泣血三年하야 未嘗見(現)齒하니 君子以爲難하니라 - 『禮記』 「檀弓」 [集說] 子皐, 名柴, 孔子弟子. 孔氏曰人涕淚, 必因悲聲而出, 血出則不由聲也. 子皐悲無聲, 其涕亦出, 如血之出. 故云泣血. 不見齒, 謂不笑也.
少連大連이 善居喪하야 三日不怠하며 三月不解하며 期悲哀하며 三年憂하니 東夷之子也니라 - 『禮記』 「雜記」 [集說] 陳氏曰三日, 親始死時也. 不怠, 謂哀痛之切, 雖不食而能自力以致其禮也. 三月, 親喪在殯時也. 解, 與懈同, 倦也. 憂, 謂憂戚憔悴. 陳氏曰此, 孔子之言也. [集解] 聖人, 非特稱其能行孝道, 而又稱其能變夷俗也.
樂正子春이 下堂而傷其足하고 數月不出하야 猶有憂色이어시늘 門弟子曰夫子之足이 瘳(抽)矣로대 數月不出하사 猶有憂色은 何也잇고 [集解] 樂正, 姓, 子春, 名, 曾子弟子. 瘳, 愈也. 樂正子春曰善하다 如爾之問也여 善하다 如爾之問也여 吾는 聞諸曾子하고 曾子는 聞諸夫子하시니 曰天之所生과 地之所養에 惟人이 爲大하니 父母全而生之어시든 子全而歸之면 可謂孝矣오 不虧其體하며 不辱其身이라사 可謂全矣니라 故君子頃(跬)步而弗敢忘孝也라하야시늘 今予는 忘孝之道라 予是以有憂色也호라 壹擧足而不敢忘父母하며 壹出言而不敢忘父母하나니 壹擧足而不敢忘父母라 是故道而不徑하며 舟而不游하야 不敢以先父母之遺體로 行殆하며 壹出言而不敢忘父母라 是故惡言不出於口하며 忿言不反於身하나니 不辱其身하며 不羞其親이면 可謂孝矣니라 - 『禮記』 「祭義」 [集說] 吳氏曰善,..
14. 일흔에 색동옷을 입은 노래자 老萊子孝奉二親, 行年七十, 作嬰兒戱. 身著(酌)五色斑斕(蘭)之衣, 嘗取水上堂, 詐跌(迭)仆(付)臥地, 爲小兒啼, 弄雛於親側, 欲親之喜. [集說] 吳氏曰: “老萊子, 楚人, 孝事二親, 年老而爲嬰兒之事於親旁, 蓋恐親見子之老而生悲感. 故爲是以娛其心也.” 해석 老萊子孝奉二親, 行年七十, 作嬰兒戱. 노래자(老萊子)는 효성스레 양친을 모시는데 나이 일흔 살에 어린이처럼 재롱잔치를 했다. 身著(酌)五色斑斕(蘭)之衣, 嘗取水上堂, 詐跌(迭)仆(付)臥地, 爲小兒啼, 弄雛於親側, 欲親之喜. 몸에 오색의 꼬까 옷을 입고 일찍이 물을 떠서 당에 오르다가 거짓으로 자빠져 땅에 누워 어린아이처럼 울었고 병아리를 어버이 곁에서 장난질하여 어버이께서 기쁘게 하시려 했다. [集說] 吳氏曰: “老萊子..
孔子曰孝哉라 閔子騫이여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이로다 - 『論語』 「先進」 [集解] 閔子騫, 孔子弟子, 名損. 胡氏曰父母兄弟稱其孝友, 人皆信之, 無異辭者, 蓋其孝友之實, 有以積於中而著於外. 故夫子嘆而美之.
孟子曰曾子養曾晳하실새 必有酒肉하더시니 將徹할새 必請所與하시며 問有餘어든 必曰有라하더시다 曾晳이 死어늘 曾元이 養曾子호대 必有酒肉하더니 將徹할새 不請所與하며 問有餘어시든 曰亡(無)矣라하니 將以復(扶又反)進也라 此는 所謂養口體者也니 若曾子則可謂養志也니라 [集說] 朱子曰曾晳, 名點, 曾子父也, 曾元, 曾子子也. 曾子養其父, 每食, 必有酒肉, 食畢將撤去, 必請於父曰此餘者, 與誰, 或父問此物尙有餘否, 必曰有, 恐親意更更欲與人也. 曾元, 不請所與, 雖有, 言無, 其意將以復進於親, 不欲其與人也. 此, 但能養父母之口體而已, 曾子則能承順父母之志而不忍傷之也. 事親을 若曾子者可也니라 - 『孟子』 「離婁」 [集解] 朱子曰言當如曾子之養志, 不可如曾元但養口體. 程子曰子之身, 所能爲者, 皆所當爲, 無過分之事也. 故事親, 若曾子, ..
淮南子曰周公之事文王也에 行無專制하시며 事無由己하시며 身若不勝衣하시며 言若不出口하시며 有奏持於文王에 洞洞屬屬하사 如將不勝하시며 如恐失之하시니 可謂能子矣로다 - 『淮南子』 「氾論訓」 [集解] 淮南子, 漢淮南王劉安所編. 行無專制, 所行, 必稟命也, 事無由己, 凡事, 不專決也. 身若不勝衣, 持身之謹, 若怯懦也, 言若不出口, 出言, 常謹愼也. 至若奉物於父, 則又極乎質慤專一之心, 常如不勝而有所失墜者, 可謂能盡子道者矣.
3. 인디스페이스와의 추억, 그리고 ‘나의 살던 고향은’ 8시부터 시작되는 『나의 살던 고향은』을 보기 위해서는 인디스페이스에 가야 한다. 2014년엔 돌베개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책씨(책+Cine, 영화도 보고 영화 내용과 관련된 돌베개 책도 읽는 행사)’라는 프로그램에 동참하여 『탐욕의 제국』과 『다이빙벨』을 인디스페이스에서 볼 수 있었다. 무언가 가슴이 꽉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사회 문제가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닌 내 문제처럼 느껴질 때 책씨에 참여했던 것 같다. 그 당시만 해도 인디스페이스는 서울역사박물관 옆 건물에 있었다. ▲ 2014년엔 책씨에 두 번이나 참여했다. 그 덕에 좋은 영화도 보고 책도 읽었다. 『귀향』을 보러 인디스페이스에 갔으나, 인디스페이스는 없었다 2014년엔 두 번이..
2. 도올과 건빵 그런 깨달음의 근저엔 도올 선생이 자리하고 있다. 이미 그 전에 티비를 통해 도올 선생의 강의를 어렴풋이 들은 기억만이 있을 뿐이다. 그땐 단순히 ‘강의할 때 소리를 지르는 사람’ 정도로 받아들였었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서 너무도 거대한 산이며, 깊이와 넓이를 헤아릴 수 없는 강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 예전에 몰랐을 때만 해도 도올 선생은 그저 소리만 지르는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다. 한문이 재밌었어요 더욱이 나의 전공이 ‘한문 교육’이다보니, 도올 선생의 책들이 어렵긴 해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 과정을 통해 한문공부의 재미도 느끼게 됐으며,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관심 갖게 됐고, 공부의 의미도 알게 됐다. 우선 한문은 그저 어려서부터 해왔기에 해야만 하고, 막상..
1. 공부를 벗어나 공부를 하게 되다 2016년 11월의 한국은 일대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토요일이면 데이트도 해야 하고, 푹 쉬기도 해야 하고, 놀러도 가야 함에도 벌써 5주째 광화문 광장에 모여 시위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20만명으로 시작된 ‘박근혜 하야 촛불집회’는 5주차에 이르러 날씨는 훨씬 추워졌고, 첫눈까지 내리는 굳은 날씨였음에도 150만명으로 불어나 있었다. 분명 우린 한국에 살면서 매번 ‘무언가 잘못됐다’, ‘살기에 너무 팍팍하다’, ‘하시고 편할 날이 없다’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게 선뜻 무엇이 잘못인지,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말하진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잘못된 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났고, 그에 격분한 시민들..
목차 1. 여는 글: 당신이 지금껏 본 옛이야기는 엉터리다 같은 뿌리, 다른 이야기 원전을 알아야 옛이야기가 보인다 2. 전공과 생활 사이, 이상과 현실 사이 수많은 뿌리는 하나의 줄기로 자란다 예술인은 경계인이다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사람에 의한, 평범한 사람을 위한 민담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 결핍을 채워주고 보편의 가치를 담은 옛이야기의 힘 결핍을 채워주는 예술의 가치 예술이 지닌 가치를 보여준 명작, 『수호의 하얀말』 넓이는 깊이를 포괄한다 세계 문학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옛이야기 4. 같은 내용의 옛 이야기가 여러 나라에 있는 이유 유럽에도 있는 ‘쥐의 혼인’ 설화 세계에 두루 퍼져 있는 동일한 이야기의 비밀 5. ‘나무꾼과 선녀’의 이야기로 본 흐름의 중요성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건호와 『옛이야기와 어린이책』을 공부하려 할 때만 해도, 이렇게 일이 커질 거라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이미 여는 글에서도 밝혔다시피 ‘동화책’이란 관점으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공부하며 그러한 관점이 ‘옛이야기’란 관점으로 바뀌어, 그 가치를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이야기를 전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지도 알게 되었다. 이래저래 모르지만 걸어갔던 길이 나에겐 엄청난 의미로 다가온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안 해도 될 이유는 지천에 널렸다 공길: “양반으로 나면 좋으련?” / 장생: “아니, 싫다!” / 공길: “그럼 왕으로 나면 좋으련?” / 장생: “그것도 싫다! 난 광대로 다시 태어날란다.” / 공길: “이 놈아. 광대짓에 목숨을 팔고도 또 광대냐.” / 장생: “그러는 니년은..
‘놀부가 박을 여니, 도깨비들이 나와 놀부를 벌준다.’ 『흥부놀부』에 이와 같은 내용이 있다. 이 내용을 보고 이상한 부분이 있다는 걸 눈치 챘는가? 아마 한 명도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요즘 나오는 책에도 이런 내용은 들어있기 때문이다. 『흥부놀부』를 통해본 도깨비의 원래 모습 이런 내용을 읽는 사람들은 도깨비는 ‘징벌자(벌주는 존재)’라고만 생각하게 되고 우리의 의식 속에 있는 도깨비라는 이미지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도깨비는 잘한 사람에겐 상을 주고 못한 사람에겐 벌을 주는 양면성을 동시에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도깨비를 징벌자로만 받아들이게 된 데에는 일본의 귀신인 ‘오니おに’의 영향이 컸다. 그건 곧 일제시대 당시 일본이 우리의 민족정기를 ..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해석하면서 이야기한 것처럼 옛이야기의 흐름은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아무리 현대적인 의미로 보아 좋은 장면이 있다고 할지라도 함부로 삽입할 수 없으며 반대의 경우라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건 이상적인 눈, 코, 입, 얼굴 골격을 합친다 해서 최고의 미남, 미녀가 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사람의 인상이란 조화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지, 부분적인 요소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옛이야기를 쓰는 작가들은 이야기의 유기적인 속성을 먼저 파악한 후에 흐름을 깨지 않는 선상에서 고쳐야 하는 것이다. 또한 옛이야기를 보는 사람들도 그 유기적인 흐름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그럴 때에야 옛이야기의 깊은 맛이 살아난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의 두 가지 흐름 『..
단재학교에서 카자흐스탄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준규쌤은 “‘쥐의 혼인 설화’는 카자흐스탄에도 똑같이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비슷한 민담이 있다는 것은 어떤 공통의 정서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고, 그건 좀 더 비약을 하면 민족의 뿌리가 같다는 말까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환희 선생님에게 ‘쥐의 혼인’이란 민담이 카자흐스탄에도 있는 걸 알고 계시는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카자흐스탄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유럽 쪽에도 그와 유사한 민담이 있다고 대답해주시더라. 유럽에도 있는 ‘쥐의 혼인’ 설화 ‘쥐의 혼인 설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 테니, 그 이야기를 잠시 읽어보도록 하자. 두더지가 새끼를 위해 좋은 혼처를 구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오직 하늘이라 가장 높다고 여겨서 하늘에 청혼을 하였다. ..
욕망이나 욕심을 버리면서까지 예술에 빠져들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게 궁금했는데 선생님은 “예술은 우리 삶에서 결핍된 부분을 채워준다.”라는 말로 그런 물음에 대답해주셨다. 결핍을 채워주는 예술의 가치 결핍, 그건 어느 순간이고 내면의 깊은 곳에서 고개를 내밀려 하는 원초적인 두려움이다. 내면 깊은 곳에 감춰져 있을 때는 모든 사람이 크게 문제될 것 없이 살지만, 조금이라도 머리를 내밀라치면 누구든 괴로워하며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결핍은 박노해 시인이 말했듯 ‘건너뛴 삶’의 한 단면이어서 ‘건너뛴 시간만큼 장성하여 돌아와 어느 날 내 앞에 무서운 얼굴로 서서 성공한 자에겐 성공의 복수로, 패배한 자에겐 붉은 빛 회한을 남겨주는 것’일 수도 있고, 심리학자들이 말하듯 ‘유아기의 트라우마’일 수..
춘천교대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가볍고도 무거웠다. 이런 식으로 저자를 찾아간다는 것이 김환희 선생님에게든 우리에게든 신나면서도 그 반면에 어색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춘천교대 홍익관 305호의 문을 노크하자마자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김환희 선생님의 첫 인상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아주머니 같은 편안한 인상이었다. ▲ 김환희 선생님을 만나러, 춘천교대에 왔다. 수많은 뿌리는 하나의 줄기로 자란다 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림을 자주 그리곤 했지만 그 그림이 그렇게 맘에 들진 않았단다. 그런 사정 때문에 미술은 관두고 문학 작품을 정신없이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학교에 가서는 불어를 전공하였고 대학원에선 ‘비교문학’으로 전공을 ..
『옛이야기와 어린이책』을 공부 교재로 선정할 때만 해도, 이 책을 통한 작은 만남이 큰 인연으로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 때만 해도 옛 이야기책은 ‘아이들만 읽는 책’이라는 편견이 있었고, 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 그림과 글을 유기적으로 배치하여 읽기 편하도록 만든 ‘유아용 교재’라는 일반적인 생각만 있었다. 그랬기에 건호와 함께 이 책을 공부하기로 하면서 정한 목표는 ‘문자에 익숙해지고 그림을 통해 책이란 사물에 친숙해진다’였을 정도로, 옛 이야기책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다. 그런데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그런 목표와는 상관없이 충격적인 것이었다. “지금까지 당신이 본 동화책은 동화책이 아니무니다.”라는 갸루상의 말과도 같은 것이었으니 말이다. 동화책을 보고서 동화책을 봤다고 말..
孔子曰武王周公은 其達孝矣乎신저 夫孝者는 善繼人之志하며 善述人之事者也니라 [增註] 周公, 名旦, 文王之子, 武王之弟也. 志者, 事之未成者也, 繼, 則續而成之. 事者, 志之已成者也, 述, 則循而行之. [集解] 朱子曰達, 通也, 言武王周公之孝, 乃天下之人, 通謂之孝. 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以有天下, 而周公, 成文武之德, 以追崇其先祖, 此, 繼志述事之大者也. 踐其位하야 行其禮하며 奏其樂하며 敬其所尊하며 愛其所親하며 事死如事生하며 事亡如事存이 孝之至也니라 - 『中庸』 「19章」 [集解] 朱子曰踐, 猶履也. 其, 指先王也, 所尊所親, 先王之祖考, 子孫臣庶也. 始死, 謂之死, 旣葬則曰反而亡焉, 皆指先王也. 此, 皆繼志述事之意也.
文王이 有疾이어시든 武王이 不說(脫)冠帶而養하더시니 文王一飯이어시든 亦一飯하시며 文王再飯이어시든 亦再飯이러시다 [集說] 吳氏曰武王, 名發, 文王之子. 武王, 爲親疾, 跬步不離, 不敢脫冠帶以自適也. 人之飮食, 或䟽或數, 時其饑飽, 今武王, 以親疾, 志不在於飮食, 一飯再飯, 惟親之視, 不敢如平時私適其欲也.
文王之爲世子에 朝於王季하사대 日三하더시니 鷄初鳴而衣服하사 至於寢門外하사 問內竪(樹)之御者曰今日安否何如오 內竪曰安이어든 文王이 乃喜하시며 及日中又至하사 亦如之하시며 及莫(暮)又至하사 亦如之러시다 [集解] 陳氏曰內竪, 內庭之臣. 御, 是直日者. 世子朝父母, 惟朝夕二禮, 今文王日三, 聖人過人之行也. 其有不安節이어시든 則內竪以告文王하야든 文王이 色憂하사 行不能正履하더시니 王季復膳然後에 亦復初러시다 食上에 必在視寒暖之節하시며 食下어든 問所膳하시고 命膳宰曰末有原이라하야시시든 應曰諾然後에 退하더시다 [集解] 陳氏曰不安節, 謂有疾, 不能循其起居飮食之常時也. 食上, 進膳於親也. 在, 察也. 食下, 食畢而徹也. 問所膳, 問所食之多寡也. 末, 勿也, 原, 再也, 謂所食之餘, 不可再進也.
楊子曰事父母호대 自知不足者는 其舜乎인저 不可得而久者는 事親之謂也니 孝子는 愛日이니라 [增註] 楊子, 名雄, 西漢人. 自知不足者, 謂雖己順其親, 而其心, 常若不足也. 愛日者, 惜此日之易過, 懼來日之無多, 而不得久事其親也.
萬章이 問曰舜往于田하사 號泣于旻(民)天하시니 何爲其號泣也잇고 孟子曰怨慕也시니라 我竭力耕田하야 共(恭)爲子職而已矣로니 父母之不我愛는 於我에 何哉오하시니라 [集說] 朱子曰萬章, 孟子弟子. 舜往于田, 耕歷山時也. 仁覆閔下, 謂之昊天. 號泣于昊天, 呼天而泣也, 事見虞書大禹謨篇. 怨慕, 怨己之不得其親而思慕也. 於我何哉, 自責不己有何罪耳, 非怨父母也. 帝使其子九男二女로 百官牛羊倉廩를 備하야 以事舜於畎畝之中하시니 天下之士多就之者어늘 帝將胥天下而遷之焉이러시니 爲不順於父母라 如窮人無所歸러시다 [集說] 朱子曰帝, 堯也. 史記云二女妻之, 以觀其內, 九男事之, 以觀其外, 又言一年, 所居成聚, 二年成邑, 三年成都, 是, 天下之士就之也. 胥, 相視也. 遷之, 移以與之也. 如窮人之無所歸, 言其怨慕迫切之甚也. 天下之士悅之는 人之所欲..
虞舜이 父頑母嚚(銀)하며 象傲어늘 克諧以孝하사 烝烝乂하야 不格姦하시니라 - 『書經』 「堯典」 [集解] 蔡氏曰虞, 氏, 舜, 名也. 舜父, 號瞽瞍. 心不則德義之經, 爲頑. 母, 舜後母也. 口不道忠信之言, 爲嚚. 象, 舜異母弟名. 傲, 驕慢也. 諧, 和也, 烝, 進也, 乂, 治也, 格, 至也. 言舜不幸遭此, 而能和以孝, 使之進進以善自治, 而不至於大爲姦惡也.
孔子謂伯魚曰女(汝)爲周南召南矣乎아 人而不爲周南召南이면 其猶正墻面而立與也인저 - 『論語』 「陽貨」 [集解] 朱子曰爲, 猶學也. 周南召南, 詩首篇名, 所言, 皆修身齊家之事. 正牆面而立, 言卽其至近之地, 而一物無所見, 一步不可行.
孔子嘗獨立이어시늘 鯉趨而過庭이러니 曰學詩乎아 對曰未也로라 不學詩면 無以言이라하야시늘 鯉退而學詩호라 [集解] 鯉, 孔子之子伯魚也. 朱子曰事理通達而心氣和平. 故能言. 他日에 又獨立이어시늘 鯉趨而過庭이러니 曰學禮乎아 對曰未也로라 不學禮면 無以立이라하야시늘 鯉退而學禮호라 - 『論語』 「季氏」 [集解] 朱子曰品節詳明而德性堅定. 故能立.
孟軻之母其舍近墓러니 孟子之少也에 嬉戱에 爲墓間之事하야 踊躍築埋어시늘 孟母曰此는 非所以居子也라하고 乃去舍市하니 其嬉戱에 爲賈(古)衒(炫)이어시늘 孟母曰此는 非所以居子也라하고 乃徙舍學宮之旁하니 其嬉戱에 乃設俎豆하야 揖讓進退어시늘 孟母曰此는 眞可以居子矣로다하고 遂居之하니라 [增註] 軻, 孟子名. 舍, 居也. [集解] 賈, 商賈, 衒, 衒鬻. 俎豆, 祭器也. 揖讓進退, 禮之容也. 孟子幼時에 問東家殺猪는 何爲오 母曰欲啖(淡)汝니라 旣而悔曰吾聞古有胎敎라하니 今適有知而欺之면 是는 敎之不信이라하고 乃買猪肉하야 以食(似)之하니라 [集說] 陳氏曰啖, 食也, 欲啖汝, 戲答之也. 適, 猶方也. 買肉食之, 以實前言也. 旣長就學하야 遂成大儒하시니라 [增註] 趙氏曰孟子夙喪父, 幼被慈母三遷之敎, 長師孔子之孫子思, 通五經, 著書七篇.
太任(壬下同)은 文王之母시니 摯(至)任氏之中(仲)女也러시니 王季娶以爲妃하시니라 [集說] 吳氏曰任, 姓也, 太任, 尊稱之也. 文王, 姬姓, 名昌, 周國之君也. 摯, 國名, 中女, 次女也. 王季, 周太王子, 名季歷, 文王父也. 太任之性이 端一誠莊하사 惟德之行하더시니 及其娠(身)文王하사 目不視惡色하시며 耳不聽淫聲하시며 口不出敖(傲)言이러시니 生文王而明聖하야 太任이 敎之以一而識百이러시니 卒爲周宗하시니 君子謂太任이 爲能胎敎라하니라 [集解] 端, 謂正而不邪, 一, 謂純而不二, 誠, 謂眞實無妄, 莊, 謂容貌端嚴. 盖太任, 天性, 備此四德. 故見於躬行者皆本於德性之自然. [集成] 宗, 謂有德有功, 爲百世不遷之廟. [增註] 此, 摭太任之行, 以實前篇胎敎之言, 後皆倣此. 然或詳或略, 未必盡同, 讀者宜求其大意焉.
[集說] 陳氏曰稽, 考也. 此篇, 考虞夏商周聖賢已行之跡, 以證前篇立敎明倫敬身之言也. 凡四十七章. 孟子道性善하사대 言必稱堯舜이러시니 其言曰舜은 爲法於天下하사 可傳於後世어시늘 我猶未免爲鄕人也하니 是則可憂也라 憂之如何오 如舜而已矣라하시니 摭(隻)往行하며 實前言하야 述此篇하야 使讀者로 有所興起하노라 - 『孟子』 「滕文公上」․「離婁下」 [集說] 朱子曰道, 言也. 性者, 人所稟於天以生之理也, 渾然至善, 未嘗有惡, 人與堯舜, 初無少異, 但衆人, 汨(骨)於私欲而失之, 堯舜則無私欲之蔽, 而能充其性爾. 故孟子每道性善而必稱堯舜以實之, 欲其知仁義不假外求, 聖人可學而至, 而不懈於用力也.
孟子曰飮食之人을 則人賤之矣나니 爲其養小以失大也니라 - 『孟子』 「告子上」 [集解] 飮食之人, 專養口腹者也. 小, 謂口體, 大, 謂心志.
樂記曰豢(患)豕爲酒난 非以爲禍也로대 而獄訟益繁은 則酒之流生禍也니라 是故先王이 因爲酒禮호대 壹獻之禮에 賓主百拜하야 終日飮酒而不得醉焉케하시니 此先王之所以備酒禍也니라 - 『禮記』 「樂記」 [集說] 吳氏曰豢, 養也, 爲, 猶造也. 獄訟益繁, 謂小人乘醉相侵, 以致獄訟滋多也. 一獻, 士之饗禮也. 百拜, 言多也. 一獻之禮而賓主至於百拜, 終日飮酒, 而終不得醉, 其所以備飮酒之禍者至矣.
목차 1. 여는 글: 평범한 삶을 꿈꾸며, 부속품이 되길 희망하다평범한 삶이란 목표궁하면 통한다악은 의외로 평범하다세상을 열린 눈으로, 생각으로 보자부속품이 되길 희망하는 자 2. 용산참사: 용산개발이 부추긴 용산참사용산개발 사업어민을 거지로, 세입자를 때쟁이로누굴 위한 국가기관인가?신속한 출동 명령 3. 용산참사: 두 개의 문제목에 감춰진 진실용산사태를 묻기 위한 조처들욕심이 화를 낳다준비되지 않은 작전화재를 막을 수도 있었다계란으로 바위치기 4. 쌍용차 사태: 평택에 몰아친 자본의 습격회사가 어려워졌으니 당연히 구조조정을 해서 회사를 살려야 한다1년 사이에 회사의 유형자산이 1/2로 뚝 떨어지다이유도 모른 채 일자리에서 잘리다 5. 쌍용차 사태: 강경진압과 베스트 처리사건점거농성에 돌입한 사람들을 말..
6. 닫는 글: 자본이 쳐둔 그물망을 전태일 정신으로 넘기 용산참사에선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쌍용차 사태로 22명의 희생자가 났다. 도합 28명의 목숨이 자본의 촘촘한 그물망에 걸려 사라지고 만 것이다. ▲ 두 사태에 대해서는 오히려 여론이 모든 것을 덮어씌웠다. 박근혜의 목숨〈 28명의 목숨 2006년에 박근혜 대표가 ‘5세훈이’의 유세를 위해 단상에 오를 때, 칼날테러를 당했다. 상처가 깊지도 않았는데, 테러범(?)은 연일 언론에 신상을 털렸고 징역 10년형을 구형 받았다. ▲ '살인적 테러리즘이 발붙지 못하도록 엄정수사하라'며 여론이 들끓었다. 한 사람이 단지 살짝 상처 입었다는 이유로 이와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면, 28명이 목숨을 잃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더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어야 맞다. 하..
5. 쌍용차 사태: 강경진압과 베스트 처리사건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노동자들은 평택 공장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77일간의 투쟁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들이 그곳에 들어갈 땐, 비장한 각오보다는 단지 살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을 것이다. 찌는 듯한 더위에 시름을 앓던 여름날 사측은 단전단수를 한다. 철판으로 둘러싸인 공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되건 상관도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쪄 죽고, 갈증 나 죽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외부의 자원봉사자들은 생수를 공장 안으로 반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사측은 정문을 컨테이너로 막고 ‘공장 안에 생수가 차고 넘친다’며 거부했다. ▲ 정문앞에 생수는 차고 넘쳤으나, 공장 안엔 마실 물이 없었다. 점거농성에 돌입한 사람들을 말라죽이다 ..
4. 쌍용차 사태: 평택에 몰아친 자본의 습격 2008년 12월말 대주주인 상하이차는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인수 이후 기술 투자는 하지 않고 기술만 빼먹고 튀겠다(먹튀)는 것이었다. 국가의 기간산업을 다른 나라가 기술만 빼먹고 내빼는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대한민국 정부는 어떤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래서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회계법인을 통해 회생계획서를 제출한 것이다. 그 내용이 바로 2,646명을 해고해야 한다는 내용이었고 파산법원은 이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2,646명과 3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 순간에 직장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고 원통함을 세상에 알리려 평택 공장에서 77일간 점거 농성을 하였으나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끝나고 말았다. ▲ 도장2공장 옥상에서 진압 작..
3. 용산참사: 두 개의 문 영화프로젝트팀은 『두 개의 문』이란 다큐를 보며, 용산참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다큐는 진압에 참여했던 경찰의 육성을 들려주며, 용산참사가 얼마나 우발적으로 진행된 것인지, 얼마나 사건 은폐를 위해 분주했는지 보여준다. ▲ 이 다큐를 보면서 더 확실히 알게 됐다. 이 포스터의 배우는 [송곳]의 작가인 최규석씨다. 제목에 감춰진 진실 왜 하필 다큐의 이름을 『두 개의 문』이라고 했을까? 그냥 단순히 두 개의 문은 진압작전이 우발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4층에서 바라보면 옥상으로 올라가는 문은 두 개가 있다. 그 중 한 문은 망루로 올라갈 수 있는 반면, 한 문은 창고로 이어지는 문이었다. 그런데 특공대는 어느 문이 망루로 이어지는 문인지 몰..
2. 용산참사: 용산개발이 부추긴 용산참사 문제: 수도권에 미군기지가 있는 나라는? ▲ 남산타워에서 보는 용산 쪽 풍경. 미군기지와 중앙박물관이 보인다. 용산개발 사업 답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것이다. 그것도 금싸라기 땅인 용산에 미군기지가 있다. 6.25 당시 이승만은 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 일체를 유엔군 사령관에 이양했다. 이 때문에 한국군은 유엔군 사령관의 작전 명령을 하달 받으며, 한국전쟁을 수행하게 됐다. 독립국가가 되려면 작전지휘권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애석하게도 6.25때 최고 통수권자가 알아서 다른 나라에 자국의 지휘권을 헌납하고 말았다. 과연 한국은 독립국가인가? 용산에 미군기지가 들어설 수 있었던 데엔,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 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