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철학(哲學) (393)
건빵이랑 놀자

난세일기(亂世日記)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을 되돌아본다 김용옥 지음 2023년 4월 24(월) 교수, 종교인들의 시국선언성균관대학교 개교 이래 최대규모 시국선언대통령의 권한은 함부로 써서는 아니 된다 부담없이 읽히는 철학책내가 난세일기를 쓰게 된 이유나의 집필태도에 관한 근원적 반성 프랑수아 줄리앙, 서양철학과 동양철학프랑수아 줄리앙 교수의 초청BTS의 한국어가사나는 씹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모든 존재자는 하느님을 스스로 개시한다 2023년 4월 25일(화) 반성없는 일본이여, 무릎을 끓어라!워싱턴포스트 기자와의 인터뷰단재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 일본은 강도다..

에필로그떠날 수 있는 자유와 힘을 위하여 (…)폴짝인은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숨었다가 폴짝 나타나기도 하지요. 우물마다 그곳이 가장 안락하다고 느끼는 누군가들이 있고 그들은 폴짝인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 우물에서 폴짝 나와 다른 우물로 들어가는 이들도 있는데 그들이 다시 폴짝인이 될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요. 아무튼 폴짝폴짝인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 고 나는 폴짝인인 내가 퍽 자랑스러운데 나도나도! 폴짝폴짝! 드넓은 하늘 밑에서 서로를 알아본 폴짝인들은 문자로 기록된 바 없으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폴짝인의 서(序)를 떠올리곤―“우물 안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 결국 우물에 포섭되고 만다네”뜨겁게 서로를 응원하며 폴짝폴짝, 저마다 갈 길을 갑니다. 폴짝, 폴짝폴짝, 폴짝폴짝폴짝!-김선..

48. 누가 장자의 꿈을 깨울까?나비꿈 이야기 옛날 장주는 나비가 된 꿈을 꾸었다. 훨훨 나는 나비였고 스스로 유쾌하고 기분이 좋았기에 자신이 장주라는 걸 알지도 못했다. 갑자기 깨어나니 분명히 장주였다. 장주가 나비가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장주가 된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반드시 구분이 있다. 이것을 ‘타자와 함께 변화한다[物化]’고 말한다.昔者莊周夢爲胡蝶, 栩栩然胡蝶也.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 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爲胡蝶與? 胡蝶之夢爲周與?? 周與胡蝶則必有分矣. 此之謂物化. 「제물론」 26 나비꿈의 반전 ‘나비꿈 이야기’는 「제물론」편의 마지막 일화입니다. 48가지 이야기들을 선정하면서 처음부터 마지막 48번째 이야기로 정해 둔 ..

47. 관이 좁은 위대한 죽음임종 이야기 장자가 곧 죽으려 할 때, 제자들은 장례를 후하게 치르려고 했다.莊子將死, 弟子欲厚葬之. 장자가 말했다. “나는 하늘과 땅을 관곽으로, 해와 달을 한 쌍의 옥으로, 별들을 다양한 구슬로, 그리고 만물을 부장품으로 생각하고 있네. 내 장례용품에 어찌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무엇을 여기에 더 보태려 하는가!”莊子曰: “吾以天地爲棺槨, 以日月爲連璧, 星辰爲珠璣, 萬物爲齎送. 吾葬具豈不備耶? 何以加此!” 제자들이 말했다. “저희는 까마귀나 솔개가 선생님을 쪼아 먹을까 두렵기만 합니다.”弟子曰: “吾恐烏鳶之食夫子也.” 장자가 말했다. “땅 위에서는 까마귀와 솔개의 먹이가 되고, 땅 밑에서는 땅강아지와 개미의 먹이가 되는 것이네. 그런데 까마귀와 솔개의 먹이..

46. 두 세계가 만나는 곳에서수영 이야기 공자가 여량이라는 곳을 관광하고 있었다. 그곳 폭포는 삼십 길이나 되었고 그 물거품이 사십 리나 튈 정도로 험해 자라나 물고기 등도 헤엄칠 수 없는 곳이었다. 한 사나이가 그곳에서 헤엄치는 것을 보자마자 공자는 그가 고뇌가 있어 자살하려 한다고 판단해 먼저 제자들을 보내 물가를 따라가 그 사나이를 건지게 하였다.孔子觀於呂梁, 縣水三十仞, 流沫四十里, 黿鼉魚鱉之所不能游也. 見一丈夫游之, 以爲有苦而欲死也. 使弟子幷流而拯之. 그 사나이는 수백 보의 거친 물길을 지나 물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머리카락이 물결에 풀어진 채 노래를 부르며 둑 바로 아래 잔잔한 물에서 헤엄쳤다.數百步而出, 被發行歌而游於塘下. 공자도 그를 따라가 물어보았다. “나는 그대가 귀신인 줄..

45. 자유인의 저항할 수 없는 매력애태타 이야기 노나라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위나라에는 못생긴 사람이 있었는데 애태타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그와 함께 있었던 젊은 남자들은 그를 사모해 떠나지 못했고, 그를 보고 부모에게 ‘다른 사람의 처가 되느니 차라리 그의 첩이 되겠어요’라고 간청하는 젊은 여자들이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일찍이 그가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고, 그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호응했을 뿐이죠. 魯哀公問於仲尼曰: “衛有惡人焉, 曰哀駘它. 丈夫與之處者, 思而不能去也; 婦人見之, 請於父母曰: ‘與爲人妻, 寧爲夫子妾’ 者, 數十而未止也. 未嘗有聞其唱者也, 常和人而已矣. (…) 제가 그를 불러 살펴보니 정말 온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못생겼더..

44. 사랑하는 마음의 은밀한 이중성원숭이 이야기 원숭이 키우는 사람이 원숭이들에게 도토리를 주면서 “아침에 셋, 저녁에 넷 주겠다”고 말했다. 원숭이들은 모두 노여워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아침에 넷, 저녁에 셋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원숭이들은 모두 기뻐했다. 이름과 내용이 어긋나지 않았지만 노여움과 기쁨이 작용한 것 또한 인시(因是)다.狙公賦芧曰: “朝三而暮四.” 衆狙皆怒; 曰: “然則朝四而暮三.” 衆狙皆悅. 名實未虧而喜怒爲用, 亦因是也. 그러므로 성인은 ‘옳음과 그름’으로 갈등을 완화하지만 ‘자연스러운 물레[天鈞]’에 머문다. 이를 일러 ‘두 길을 걸음[兩行]’이라고 한다.是以聖人和之以是非而休乎天鈞, 是之謂兩行. 「제물론」 10 ‘아침에 넷, 저녁에 셋’에 대한 오해 인간에 대한 장..

43. 자유를 지켜보는 전사의 마음여우 이야기 남백자규(南伯子葵)가 여우(女偊)에게 물었다. “당신은 나이가 많은데도 안색이 마치 어린아이 같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南伯子葵問乎女偊曰: “子之年長矣, 而色若孺子, 何也?” 여우가 말했다. “나는 길에 대해 들었습니다.”曰: “吾聞道矣.” 남백자규가 말했다. “길은 얻어 배울 수 있는 것입니까?” 南伯子葵曰: “道可得學耶?” 여우가 말했다. “오!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그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저 복량의(卜梁倚)는 성인의 소질은 있지만 성인의 길은 없고, 나는 성인의 길은 있지만 성인의 소질은 없습니다. 내가 성인의 길을 가르치고자 하면, 아마도 그는 진짜 성인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성인의 길을 성인의 소질이 있는..

42. 섭섭한 세계와 장자의 고독삼인행 이야기 효자는 부모에게 아첨하지 않고 충신은 군주에게 아부하지 않는데, 이것이 제대로 된 신하와 자식이다. 부모의 말은 무엇이든 긍정하고 부모의 행동은 무엇이든 좋다고 하면, 세상 사람들은 못난 아들이라고 한다. 군주의 말은 무엇이든 긍정하고 군주의 행동은 무엇이든 좋다고 하면, 세상 사람들은 못난 신하라고 한다. 그럼에도 세상 사람들은 이것이 자신들에게도 똑같이 해당됨을 모르는 것일까?孝子不諛其親, 忠臣不諂其君, 臣·子之盛也. 親之所言而然, 所行而善, 則世俗謂之不肖子; 君之所言而然, 所行而善, 則世俗謂之不肖臣. 而未知此其必然耶? 세상 사람들이 긍정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긍정하고 세상 사람들이 좋다고 하면 무엇이든 좋다고 하면서도, 세상 사람들은 자신을 아부꾼[..

41. 울타리의 유혹에 맞서서!꿩 이야기 습지의 꿩!열 걸음 걷다 한 번 먹이를 쪼고,백 걸음 걷다 한 번 물을 마시네.울타리 안에 갇혀 길러지는 걸 바라지 않지.신(神)이 울타리 안에서 비록 왕과 같을지라도이것은 좋지 않은 일이니까. 澤雉十步一啄, 百步一飮, 不蘄畜乎樊中. 神雖王, 不善也. 「양생주」 4 초나라 군주의 유혹 「인간세」 편 날개 이야기에서 장자는 말합니다. “흔적을 끊기는 쉽지만, 땅을 밟지 않기란 어려운 법이다絶迹易, 无行地難].” 그렇지만 감시당하고, 사찰받고, 지시받고, 통제당하고, 규제되고, 제약받고, 평가되고, 기록되는 영토국가에서 흔적을 끊기란 그 자체로도 매우 힘든 일입니다. 아무리 전국시대 국가가 지금보다 느슨한 영토국가였다 할지라도 말이죠. 더군다나 장자는 당시 유명 ..

40. 예술이 간신히 탄생하는 순간재경 이야기 재경(梓慶)이 나무를 깎아서 악기 받침대를 만들었다. 받침대가 만들어지자 그것을 본 사람들은 귀신의 솜씨와 같다며 놀라워했다. 노나라 군주도 악기 받침대를 보고 재경에게 그에 대해 질문했다. “너는 어떤 방법으로 이렇게 만들었는가?” 梓慶削木爲鐻, 鐻成, 見者驚猶鬼神. 魯侯見而問焉, 曰: “子何術以爲焉?” 재경은 대답했다. “저는 비천한 목공인데, 무슨 별다른 방법이 있었겠습니까? 그렇지만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받침대를 만들 때 저는 기를 소모하는 일 없이 재계하여 마음을 고요하게 만듭니다. 對曰: “臣, 工人, 何術之有! 雖然, 有一焉. 臣將爲鐻, 未嘗敢以耗氣也, 必齊以靜心. 3일 동안 재계하면 치하의 상이나 작록 등에 대한 기대를 마음에 품지..

39. 죽음, 그 집요한 관념을 해체하며맹손재 이야기 안회가 공자에게 물었다. “맹손재는 자신의 어머니가 죽었을 때 곡은 했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고 마음속으로도 슬퍼하지 않았으며 장례를 지낼 때도 애도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세 가지가 없음에도, 그는 노나라에서 장례를 잘 치른 자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그 내실이 없는데도 그런 명성을 얻는 경우가 실제로 있는 것 아닙니까? 저는 정말로 그것이 이상합니다.”顔回問仲尼曰: “孟孫才, 其母死, 哭泣無涕, 中心不戚, 居喪不哀. 無是三者, 以善處喪蓋魯國, 固有無其實而得其名者乎? 回壹怪之.” 공자가 말했다. “맹손재는 죽음과 장례에 대한 앎을 넘어 그것을 모두 실천한 사람이다. 장례를 간소히 치르려 해도 뜻대로 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이미 간소히 한 ..

38. 열 번째 화살을 찾아서벌레 이야기 예(羿)는 아주 작은 표적이라도 활로 맞추는 데 능숙했지만, 사람들이 자기를 찬양하지 않도록 하는 데는 서툴렀다. 성인은 ‘자연적인 것[天]’에 능숙하지만, ‘인위적인 것[人]’에는 서툴다. 자연적인 것에도 능숙하고 인위적인 것에도 잘 대처하는 것은 오직 ‘완전한 인간[全人]’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오직 벌레만이 벌레일 수 있고, 오직 벌레여야 자연적일 수 있다. 완전한 인간은 자연적인 것을 싫어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자연적이라고 여기는 것도 싫어하는데, ‘나는 자연적인가? 아니면 인위적인가?’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말해 무엇하겠는가!羿工乎中微而拙乎使人無己譽; 聖人工乎天而拙乎人; 夫工乎天而俍乎人者, 唯全人能之. 雖蟲能蟲, 雖蟲能天. 全人惡天, 惡人之天, 而况吾..

4부 바람 부는 곳으로 37. 문턱에서 길을 보며도추 이야기 ‘사물 중 저것 아닌 것이 없고, 사물 중 이것 아닌 것이 없다. 스스로를 저것이라고 여기면 이것은 드러나지 않고, 스스로를 이것이라고 여기면 저것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저것은 이것으로부터 나오고, 이것 또한 저것에 따른다고 말한다.’저것과 이것이 동시에 생긴다는 견해다.物無非彼, 物無非是. 自彼則不見, 自知則知之. 故曰: 彼出於是, 是亦因彼. 彼是方生之說也. 비록 그렇다 할지라도 동시에 생기는 것은 동시에 죽는 것이 고 동시에 죽는 것은 동시에 생긴 것이며, 동시에 허용되는 것은 동시에 허용되지 않는 것이고 동시에 허용되지 않는 것은 동시에 허용되는 것이다. 옳음을 따르는 것이 그름을 따르는 것이고 그름을 따르는 것이 옳음을 따르는 것..

36. 두 다리의 변증법뒤처진 양 이야기 전개지(田開之)가 주(周)나라 위공(威公)을 만났다. 위공이 말했다. “나는 축신(祝腎)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고 들었습니다. 선생께서는 축신과 함께 배웠다는데 어떤 얘기를 들으셨는지요?”田開之見周威公, 威公曰: “吾聞祝腎學生, 吾子與祝腎游, 亦何聞焉?” 전개지가 말했다. “저는 비를 들고서 뜰 앞에서 시중을 들었을 뿐이니 스승님으로부터 무엇을 들었겠습니까?”田開之曰: “開之操拔篲以侍門庭, 亦何聞於夫子!” 위공이 말했다. “선생은 너무 겸손하시네요. 나는 듣고 싶습니다.”威公曰: “田子無讓, 寡人願聞之.” 전개지가 말했다. “저는 스승님께서 ‘양생을 잘하는 사람은 양을 치는 것과 같아서, 그중 뒤처진 놈을 발견하여 채찍질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걸 듣..

35. 실토 모르탈레날개 이야기 흔적을 끊기는 쉽지만, 땅을 밟지 않기란 어려운 법이네. 인위적인 것에 의해 부려지는 사람은 속이기 쉽지만, 자연적인 것에 의해 부려지는 사람은 속이기 어렵지. 날개가 있는 것이 난다는 것은 들어보았겠지만, 날개가 없이 난다는 것은 아직 듣지 못했을 거야. 앞으로 안다는 것은 들어보았겠지만, 알지 못함으로 안다는 것도 듣지 못했을 거고. 저 텅 빈 곳을 보게! 빈방에서 밝음이 생기고, 상서로움은 고요함에 머물고 있네. 저 고요하지 않은 상태, 앉아서 달린다고 말하지. 이목을 안으로 통하게 하고 마음에서 앎을 쫓아낸다면, 귀신도 찾아와 깃들 텐데 하물며 사람들은 말해 무엇하겠는가!絶迹易, 無行地難. 爲人使易以僞, 爲天使難以僞. 聞以有翼飛者矣, 未聞以無翼飛者也; 聞以有知知者..

34. 대붕이 남쪽 바다로 날아간 까닭시남 선생 이야기 시남의료(市南宜僚)가 노(魯)나라 군주를 만났는데, 그에게 근심하는 낯빛이 있었다. 시남 선생이 말했다. “그대는 어찌 근심스러운 낯빛이십니까?” 市南宜僚見魯侯, 魯侯有憂色. 市南子曰: “君有憂色, 何也?” 노나라 군주가 말했다. “선대 천자들의 통치술을 배우고 선대 군주들의 유업을 닦아 귀신을 공경하고 현인을 존중하고 배운 것을 몸소 실천하기를 잠시도 멈추지 않았지만, 우환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魯侯曰: “吾學先王之道, 修先君之業; 吾敬鬼尊賢, 親而行之, 無須臾離居. 然不免於患, 吾是以憂.” 시남 선생이 말했다. “우환을 없애는 군주의 기술은 얕습니다. 풍성한 털의 여우와 아름다운 털의 표범이 숲속에 살면서 바위굴에 숨어 있는 것은 그의..

33. 비교하지 않아야 보이는 것들위시 이야기 ‘위시(爲是)’는 ‘가느다란 줄기’와 ‘굵은 기둥’ ‘나병에 걸린 추 너’와 ‘서시 같은 미녀’ 등을 구별하는 것이다. 사물이 아무리 엉뚱하고 이상야릇한 것일지라도, 길로 그것과 소통하여 하나가 될 수 있다. ‘쪼개짐’이 있으면 ‘완전함’도 있고, ‘완전함’이 있으면 ‘망가짐’도 있다. 사물에 내가 규정한 ‘완전함’과 ‘망가짐’이 없어야 그것과 다시 소통해서 하나가 될 수 있다. 오직 높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만이 소통해서 하나가 될 줄 안다.故爲是擧莛與楹, 厲與西施, 恢詭憰怪, 道通爲一. 其分也, 成也; 其成也, 毁也. 凡物無成與毁, 復通爲一. 惟達者知通爲一, ‘위시’를 쓰지 않고 그것을 ‘일상[庸]’에 깃들도록 해야 한다. ‘일상’이란 ‘사용[用]’, ..

32. 수리바퀴 옆에서당랑 이야기 그대는 저 사마귀를 모르지는 않겠지? 사마귀는 앞발을 사납게 치켜들고 흔들며 수레바퀴 자국에 서서 수레와 맞서려고 하네. 자신이 그 수레를 감당할 수 없음을 모르는 것이지. (…) 汝不知夫螳螂乎? 怒其臂以當車轍, 不知其不勝任也. (…) 그대는 저 호랑이 기르는 사람을 모르지는 않겠지? 그는 감히 호랑이에게 살아 있는 동물을 먹이로 주지는 않는다네. 호랑이가 살아 있는 동물을 죽이다 드러내는 성냄 때문이지. 또 그는 감히 호랑이에게 동물을 통째 먹이로 주지는 않는다네. 호랑이가 그것을 찢어발기다 드러내는 성냄 때문이네. 호랑이 기르는 사람은 호랑이가 배고프거나 배부를 경우에 때를 맞추어 호랑이의 성냄을 조절하지. 호랑이가 인간과 유(類)가 다른 데도 자신을 기르는 사람에..

31. 길과 말, 그 가능성과 한계길 이야기 말은 숨을 쉬는 것만이 아니고, 말하는 자에게는 말이 있다. 그 말하려는 것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 실제 말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애초에 어떤 말도 있지 않은 것인가? 만일 이런 말이 새들의 지저귐과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구별의 증거는 있는가? 아니면 없는가?夫言非吹也, 言者有言. 其所言者特未定也. 果有言耶? 其未嘗有言耶? 其以爲異於鷇音, 亦有辯乎? 其無辯乎? 길은 무엇에 가려져 진짜와 가짜가 있게 되는가? 말[言]은 무엇에 가려져 옳고 그름이 있게 되는가? 길은 어디에 간들 있지 않겠는가? 말은 어디에 있든 허용되지 않겠는가? 길은 작은 이루어짐에서 가려지고, 말은 화려한 꽃에서 가려진다. (…) 道惡乎隱而有眞僞? 言惡乎隱而有是非? 道惡..

30. 망각의 건강함공수 이야기 공수(工倕)가 선을 그리면 양각기와 곱자에 부합했고, 그의 손가락은 사물에 따라 변할 뿐 마음으로 헤아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의 영대(靈臺)는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만 막혀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우리가 발을 잊는 것은 신발에 딱 맞은 것이고, 허리를 잊는 것은 허리띠에 딱 맞은 것이다. 앞에서 옳고 그름을 잊는 것은 마음에 딱 맞은 것이고, 내면의 변화도 없고 외부 사람의 말을 따르지 않는 것은 마주친 사태에 딱 맞은 것이다. 처음으로 딱 맞았지만 일찍이 딱 맞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느끼는 것은 딱 맞음의 잊음에 딱 맞은 것이다.工倕旋而蓋規矩, 指與物化而不以心稽, 故其靈台一而不桎. 忘足, 履之適也; 忘要, 帶之適也; 知忘是非, 心之適也; 不內變, 不外從, 事會之適也; ..

29. 삶과 죽음의 대서사시현해 이야기 자사(子祀), 자여(子輿), 자려(子犂), 자래(子來), 이렇게 네 사람 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말했다. “누가 없음을 머리로, 삶을 척추로, 그리고 죽음을 꽁무니로 생각할 수 있는가! 누가 삶과 죽음, 있음과 없음이 한 몸이라는 걸 아는가! 나는 이런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다.”子祀·子輿·子犂·子來四人相與語曰: “孰能以無爲首, 以生爲脊, 以死爲尻; 孰知死生存亡之一體者, 吾與之友矣!” 네 사람은 서로 쳐다보고 미소를 지으며, 마음에 거슬리는 것이 없어 마침내 서로 친구가 되었다. 자여가 병이 들자 자사가 병문안을 왔다.四人相視而笑, 莫逆於心, 遂相與爲友. 俄而子輿有病, 子祀往問之. 자여가 말했다. “위대하구나! 저 사물의 만듦이 나를 이렇게 뒤틀리게 만드는구..

28. 허영의 세계에서 기쁨의 공동체로새끼 돼지 이야기 우연히 죽은 어미의 젖을 빨고 있는 새끼 돼지들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잠시 후 새끼들은 놀라 눈망울을 굴리며 모두 어미를 버리고 달아났다. 그 새끼들은 어미에게서 자신을 보지 못했을 뿐이고, 어미에게서 유(類)를 얻지 못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새끼들이 자기 어미를 사랑하는 것은 어미라는 형체가 아니라 그 형체를 움직이도록 한 것이다. (…)適見㹠子食於其死母者. 少焉眴若, 皆棄之而走. 不見己焉爾, 不得其類焉爾. 所愛其母者, 非愛其形也, 愛使其形者也. (…) 인기지리무신(闉跂支離無脤)은 위나라 영공에게 유세를 했다. 영공은 그를 너무나 좋아하게 되어 정상적인 사람을 보면 오히려 그들의 다리가 너무 앙상해 보였다. 옹앙대영(甕盎大癭)은 제나라 환공에..

27. 장자가 장자로 다시 태어난 날조릉 이야기 조릉의 수렵 금지 구역 근처에서 노닐고 있을 때, 장주는 남쪽에서 방금 날아온 기이한 까치를 보았다. 날개폭이 일곱 자이고 눈 크기가 한 치나 되는 이 까치는 장주의 이마를 스치듯 지나가 밤나무 숲에 앉았다.莊周游於雕陵之樊, 睹一異鵲自南方來者. 翼廣七尺, 目大運寸, 感周之顙, 而集於栗林. 장주는 말했다. “이 새는 무슨 새인가! 큰 날개로 날지도 못하고, 큰 눈으로 나를 보지도 못하는구나!”莊周曰: “此何鳥哉! 翼殷不逝, 目大不睹.” 장주는 자신의 옷자락을 걷고 밤나무 숲으로 걸음을 재촉하며 석궁으로 그 새를 겨냥했다. 그때 그는 매미 한 마리를 목도 했는데, 그 매미는 방금 아름다운 그늘을 발견해 그 자신을 잊고 있었다. 사마귀 한 마리가 앞발을 들..

26. 깨기 힘든 악몽여희 이야기 어떻게 내가 삶을 즐거워하는 것이 하나의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는가? 어떻게 내가 죽음을 싫어하는 것이 우리들이 마치 젊어서 고향을 잃고도 고향으로 되돌아갈 줄 모르는 것이 아님을 알겠는가? 予惡乎知說生之非惑邪! 予惡乎知惡死之非弱喪而不知歸者耶! 여희(麗姬)는 애(艾)라는 곳을 지키던 어느 여족(麗族)의 딸이었다. 진(晉)나라가 처음에 그녀를 잡아 데리고 왔을 때, 눈물이 그녀의 옷을 적실 정도였다. 진의 궁궐에 이르러 진왕과 침상을 같이하고 맛있는 고기를 먹게 되자, 그녀는 자신의 눈물을 후회했다. 어떻게 내가 죽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살기를 바랐음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겠는가?麗之姬, 艾封人之子也. 晉國之始得之也, 涕泣沾襟. 及其至於王所, 與王同筐床, 食芻豢..

3부 등불의 불을 끄고 25. 에히 파시코 아니 그냥 파시코!총명 이야기 내가 누군가 ‘귀가 밝다’고 말한 것은 그가 ‘특정한 저것의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가 ‘스스로 듣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누군가 ‘눈이 밝다’고 말한 것은 그가 ‘특정한 저것의 모양을 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가 ‘스스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吾所謂聰者, 非謂其聞彼也, 自聞而已矣; 吾所謂明者, 非謂其見彼也, 自見而已矣. 무릇 스스로 보지 않고 저것을 보는 경우나 스스로 얻지 않고 저것을 얻는 경우는 다른 사람이 얻으려는 것을 얻음이지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음이 아니며, 다른 사람이 맞다고 하는 것에 맞추려함이지 자신이 맞추어야 할 것에 맞추는 것이 아니다.夫不自見而見彼, 不自得而得彼者, 是得人之得而不..

24. 열자는 이렇게 살았다!열자 이야기 그런 일이 있은 뒤 열자는 스스로 아직 배우지도 못했다.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와 3년 동안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자신의 아내를 위해 부엌일을 하고 사람을 먹이듯 돼지를 먹었으며, 모든 일에 특별히 편애하는 일도 없었다. 세련된 나무 조각품이 다시 온전한 나무로 돌아가듯, 그는 우뚝 홀로 자신의 몸으로 섰다. 그의 행동은 어지러워 보이지만 흐트러지지는 않았다. 열자는 한결같이 이렇게 살다가 자신의 일생을 마쳤다.然後列子自以爲未始學而歸. 三年不出, 爲其妻爨, 食豕如食人, 於事無與親. 雕琢復朴, 塊然獨以其形立. 紛而封哉, 一以是終. 「응제왕」 5 열자는 왜 스승을 떠났을까? 『장자』 「응제왕」 편의 반을 차지하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

23. 형이상학이라는 깊은 늪논변 이야기 그대와 내가 논변을 하고 있다고 해보자. 그대가 나를 이기고 내가 그대를 이기지 못했다면, 그대가 정말로 옳고 나는 정말 그른 것일까? 반대로 내가 그대를 이기고 그대가 나를 이기지 못했다면, 내가 정말로 옳고 그대는 정말 그른 것일까? 아니면 그대와 나 둘 중 하나는 옳고 나머지 하나는 그른 것일까? 아니면 그대와 나 모두 옳거나 혹은 그대와 나 모두 그른 것일까? 나나 그대가 살펴 알 수가 없다면 다른 제삼자도 깜깜하기 만할 것이다. 우리는 누구를 불러 옳고 그름을 판정하도록 해야 할까? 그대와 의견이 같은 사람에게 판정하라고 해야 할까? 이미 그대와 의견이 같은데, 어떻게 그가 판정할 수 있겠는가? 나와 의견이 같은 사람에게 판정하라고 해야 할까? 이미 나..

22. 타자에 주파수를 맞춰라심재 이야기 안회가 말했다. “저로서는 이제 더 생각해낼 도리가 없습니다. 부디 방법을 가르쳐주십시오.”顔回曰: “吾無以進矣, 敢問其方.” 공자가 말했다. “재계[齋]하라!” (…)仲尼曰: “齋” (…) 안회가 말했다. “저는 가난하여 여러 달 동안 술을 못 마시고 양념한 음식도 못 먹었습니다. 이 경우 재계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顔回曰: “回之家貧, 唯不飮酒不茹葷者數月矣. 如此則可以爲齋乎?” 공자가 말했다. “그런 것은 ‘제사 지낼 때의 재계’이지, ‘심재(心齋)’가 아니다.”曰: “是祭祀之齋, 非心齋也.” 안희가 말했다. “부디 심재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回曰: “敢問心齋.” 공자가 대답했다. “너의 ‘마음 방향[志]’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귀로 ..

21. 바로 여기다, 더 나아가지 말라!하나 이야기 ‘세계의 어떤 것도 가을 털끝보다 더 큰 것은 없으니, 태산은 작다고 여길 수 있다. 세계의 그 누구도 일찍 죽은 아이보다 더 오래 사는 사람은 없으니, 팽조는 요절했다고 여길 수 있다. 세계는 나와 더불어 태어났으니, 만물과 나는 하나라고 여길 수 있다.’夫天下莫大於秋豪之末, 而太山爲小; 莫壽乎殤子, 而彭祖爲夭. 天地與我並生, 而萬物與我爲一. 이미 하나라고 여긴다면 말이 있을 수 있을까? 이미 하나라고 말했다면, 말이 없을 수 있을까? 하나와 (하나라는) 말은 둘이라 여겨야 하고, 또 그 둘과 하나는 셋이라 여겨야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아무리 숙련되게 계산 잘하는 사람도 그 끝을 잡을 수 없는데, 평범한 사람은 어떻겠는가! 그러므로 우리가 ‘..

20. 몸과 마음이 교차하는 신명취객 이야기 대개 술에 취한 사람이 수레에서 떨어질 때, 설령 부상을 입을지라도 죽는 경우는 없다. 뼈와 관절이 다른 사람들과 같지만 해로운 일을 당한 결과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이유는 그의 신(神)이 온전하기 때문이다. 수레를 탈 때도 탄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수레에서 떨어져도 떨어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죽음과 삶 그리고 놀라움과 두려움이 그의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기에, 외부 사물과 마주쳐도 위축되지 않는다.夫醉者之墜車, 雖疾不死. 骨節與人同而犯害與人異, 其神全也. 乘亦不知也, 墜亦不知也, 死生驚懼不入乎其胸中, 是故遻物而不慴. 술에서 온전함을 얻은 저 사람도 이와 같은데, 자연에서 온전함을 얻는 경우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성인(聖人)은 자연에 품어져 있기에, 그..

19. 광막지야에서 장자가 본 것성심 이야기 대저 ‘이루어진 마음[成心]’을 따라 그것을 스승으로 삼는다면, 그 누군들 스승이 없겠는가? 어찌 반드시 변화를 알아 마음을 스스로 선택한 자만이 스승이 있겠는가? 우매한 자도 이런 사람과 마찬가지로 스승을 가지고 있다. 夫隨其成心而師之, 誰獨且無師乎? 奚必知代而自取者有之? 愚者與有焉! 아직 마음에서 이루어진 것이 없는데도 시비가 있다는 것은 마치 “오늘 월나라에 갔는데, 어제 도착했다”는 궤변과 같이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이것은 있지도 않은 것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어서 있지도 않은 것을 있다고 여기면 설령 신비한 우임금이라도 알 수 없는 일일 텐데, 나 또한 어찌하겠는가!未成乎心而有是非, 是今日適越而昔至也. 是以無有爲有. 無有爲有, 雖有神禹且不能知, 吾..

18. 신과 영혼에 대한 애달픈 갈망진재 이야기 ‘타자가 아니라면 나도 없고, 내가 아니라면 취할 것도 없다.’ 其所由以生乎! 非彼無我, 非我無所取. 이것도 근사한 말이지만 그렇게 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만일 참된 주재자가 있다 해도 그 징후를 알 수 없다. 작용한다는 것은 이미 믿을 수 있지만 그 형체를 볼 수 없고, 실정 은 있지만 그 형체가 없다. 백 개의 관절, 아홉 개의 구멍, 여섯 개의 장기가 모두 갖추어져 있지만, 나는 어느 것과 더 가까울까? 당신은 그것들 모두를 좋아하는가?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모든 것들은 신하나 첩이 되는 것일까? 혹은 신하나 첩들은 서로 다스리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일까? 혹 은 그것들은 차례로 서로 군주와 신하가 되는 것일까? ..

17. 자유를 품고 사는 삶지리소 이야기 지리소라는 사람은 턱이 배꼽 아래로 내려와 있고 어깨가 정수리보다 높으며 목덜미의 뼈가 하늘을 가리키고 오장의 경혈이 위로 향했으며 두 넓적다리의 뼈가 갈비뼈에 이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바느질과 빨래를 해서 자기 밥벌이를 충분히 했고, 산 가지를 흔들고 쌀을 뿌리며 점을 쳐서 열 사람을 충분히 부양할 수 있었다. 支離䟽者, 頤隱於齊, 肩高於頂, 會撮指天, 五管在上, 兩髀爲脇. 挫鍼治繲, 足以餬口; 鼓筴播精, 足以食十人. 국가가 징병하려 할 때도 이 불구자는 소맷자락을 휘날리며 징집관들 사이에서 노닐 수 있었다. 국가가 부역을 강제할 때에도 그는 만성질환으로 부역을 면했다. 심지어 국가가 병든 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누어줄 때도 그는 세 포대의 쌀과 열 묶음의 ..

16. 인과율을 가로지르며그림자 이야기 반그림자가 그림자에게 말했다. “조금 전에 그대는 걷다가 지금은 그대는 멈추었소. 조금 전 그대는 앉았다가 지금은 일어났소. 어찌 그대는 이렇게 무언가를 잡지 못하고 있는 거요?” 罔兩問景曰: “曩子行, 今子止; 曩子坐, 今子起. 何其無特操與?” 그림자가 말했다. “내가 무언가에 의존해서 그런 것일까? 또 내가 의존하는 것 또한 다른 무언가에 의존해서 그런 것일까? 나는 뱀의 비늘과 매미의 날개에 의존하는 것일까? 왜 그런지 내가 어찌 알겠는가! 왜 그렇지 않은지 내가 어찌 알겠는가!”景曰: “吾有待而然者耶? 吾所待又有待而然者耶? 吾待蛇蚹蜩翼耶? 惡識所以然? 惡識所以不然? 「제물론」 25 반그림자의 불평불만 대학에서는 경제학, 경영학, 법학, 사학, 사회학, ..

15. 여유와 당당함의 비법사생 이야기 설결이 물었다. “선생께서는 이익과 손해를 알지 못하니, 지극한 사람은 이익과 손해를 알지 못한다는 말입니까?”齧缺曰: “子不利害, 則至人固不知利害乎?” 왕예가 대답했다. “지극한 사람은 신비스럽지! 넓은 습지가 불타올라도 그를 뜨겁게 할 수 없고, 황하와 한수가 얼어붙어도 그를 춥게 할 수 없고, 벼락이 산을 쪼개고 폭풍이 바다를 뒤흔들어도 그를 놀라게 할 수 없다네. 이와 같은 사람은 구름의 기운을 타고 해와 달을 몰고 사면의 바다 밖에서 노닌다네. 죽고 사는 일도 그에게 어떤 변화도 줄 수 없는데, 하물며 이익과 손해라는 작은 실마리에 대해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王倪曰: “至人神矣! 大澤焚而不能熱, 河漢沍而不能寒, 疾雷破山·飄風振海而不能驚. 若然者, 乘云..

14. 왓 어 컬러풀 월드마음 이야기 ‘큰 앎은 여유로워 보이고 작은 앎은 분별적이네. 큰 말은 담백하고 작은 말은 수다스럽네.’그것이 잠잘 때는 혼들과 교류하고, 그것이 깨어날 때는 몸이 열린다. 함께 접촉하는 것과 얽혀 날마다 마음은 다툰다. 느린 마음 깊은 마음, 내밀한 마음.大知閑閑, 小知間間. 大言炎炎, 小言詹詹. 其寐也魂交, 其覺也形開. 與接爲搆, 日以心鬪. 縵者·窖者·密者. ‘작은 공포는 겁먹어 보이고, 큰 공포는 넋을 잃어 보이네.’ 그것이 쇠뇌를 발사하듯 표현된다는 것은 그것이 옳고 그름을 관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맹세하듯 머문다는 것은 그것이 우월한 것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가을과 겨울처럼 쇠락해진다는 것은 그것이 나날이 쇠약해진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

2부 물결을 거스르며 13. 선과 악을 넘어서위악 이야기 우리 삶에는 한계가 있지만, 앎에는 한계가 없다. 한계가 있는 것으로 한계가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위험할 뿐이다. 그런데 도 계속 앎을 추구하려는 자는 더더욱 위태로워질 뿐이다. 吾生也有涯, 而知也無涯. 以有涯隨無涯, 殆已! 已而爲知者, 殆而已矣! 선을 행해도 명성에 가까워서는 안 되고 악을 행하더라도 형벌에 가까워서는 안 된다. 독맥(督脈)적인 것 따르기를 기준으로 삼아라! 그러면 몸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고, 삶을 온전하게 할 수 있고, 어버이를 기를 수 있고, 주어진 수명을 다 채울 수 있을 것이다. 爲善無近名, 爲惡無近刑, 緣督以爲經, 可以保身, 可以全生, 可以養親, 可以盡年. 「양생주」 1, 2 바로 이곳, 이 순간, 이 삶 장..

12. 보편적인 것은 없다동시 이야기 설결이 스승 왕예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외물에서 누구나 옳다고 동의할 수 있는 측면을 알고 계십니까?”齧缺問乎王倪曰: “子知物之所同是乎?”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나!”曰: “吾惡乎知之!” “선생님께서는 선생님 자신이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 아닙니까?”“子知子之所不知耶?”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나!”曰: “吾惡乎知之!” “그러면 외물이란 알 수 없다는 겁니까?”“然則物無知耶?”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나!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 말이나 좀 해보세. 도대체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은 모르는 것이 아니라고 알 수 있겠는가?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 아는 것이 아니라고 알 수 있겠는가? 이제 시험 삼아 자네에게 묻겠네. 사람이 ..

11. 자유로운 공동체를 꿈꾸며네 선생 이야기 송나라 사람이 ‘장보’라는 모자를 밑천 삼아 월나라로 장사를 갔다. 그런데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깎고 문신을 하고 있어서 그런 모자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宋人資章甫而適越, 越人斷髮文身, 無所用之. 요임금이 천하의 사람들을 다스리고 바다 안의 정치를 평정했다. 그런데 막고야라는 산, 분수의 북쪽에 살던 네 명의 선생을 만나고 나서, 그는 멍하니 천하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소요유」 9堯治天下之民, 平海內之政. 往見四子藐姑射之山, 汾水之陽, 窅然喪其天下焉. 토끼를 기다린 농부 『장자』에는 송나라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간혹 나옵니다. 그럴 때마다 장자 본인이 만든 이야기를 만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장자는 송나라 출신이거든요. 송나라는 상..

10. 텅 빈 하늘의 바람 소리바람 이야기 남자기가 탁자에 기대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숨을 쉬고 있었다. 그는 마치 자신의 짝을 잃어버린 듯 보였다. 그 앞에 시중들며 서 있던 안성자유가 물었다. “어디에 계십니까? 몸은 진실로 시든 나무처럼, 마음은 꺼진 재처럼 만들 수 있습니까? 오늘 탁자에 기대 앉아 있는 사람은 어제 탁자에 기대 앉았던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南郭子綦隱几而坐, 仰天而噓, 嗒焉似喪其耦. 顔成子游立侍乎前, 曰: “何居乎? 形固可使如槁木, 而心固可使如死灰乎? 今之隱几者, 非昔之隱几者也?” 남곽자기가 말했다. “자유야, 현명하게도 너는 그것을 질문하는구나! 지금 나는 나 자신을 잃었는데, 너는 그것을 아느냐? 너는 사람의 피리 소리를 들어보았어도 아직 땅의 피리 소리를 들어보지..

9. 타자와 함께 춤을포정 이야기 포정이 문혜군을 위해 소를 잡았다. 손을 갖다 대고, 어깨를 기울이고, 발을 디디고, 무릎을 굽히며 소를 잡는데, 설컹설컹, 썩둑썩둑, 칼 쓰는 동작이 리듬에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 소 잡는 것이 무곡 「상림(桑林)」에 맞춰 춤추는 것 같고, 악장 「경수(經首)」에 맞춰 율동하는 것 같았다.庖丁爲文惠君解牛. 手之所觸, 肩之所倚, 足之所履, 膝之所踦, 砉然嚮然, 奏刀騞然, 莫不中音. 合於桑林之舞, 乃中經首之會. 이에 문혜군이 말했다. “참 훌륭하다! 기술이 어찌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文惠君曰: “譆, 善哉! 技蓋至此乎?” 표정은 칼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제가 귀하게 여기는 것은 도이고, 이는 기술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는 눈에 보이는 ..

8. 세계는 하나가 아니라네손약 이야기 혜시가 장자에게 말했다. “위나라 임금이 준 큰 박 씨를 심었더니 거기서 다섯 섬이나 담을 수 있는 박이 열렸다네. 거기다 물을 채웠더니 너무 무거워 들 수가 없었지. 쪼개서 바가지를 만들었더니, 깊이가 얕고 납작해서 아무것도 담을 수가 없었네. 박이 놀랄 정도로 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것을 무용하다고 생각해 깨뜨려버렸네.”惠子謂莊子曰: “魏王貽我大瓠之種, 我樹之成而實五石. 以盛水漿, 其堅不能自擧也. 剖之以爲瓢, 則瓠落無所容. 非不呺然大也, 吾爲其無用而掊之.” 장자가 말했다. “여보게, 자네는 큰 것을 쓸 줄 모르는군. 송나라에 손이 트지 않게 하는 약을 만드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약을 손에 바르고 무명을 빨아서 탈색하는 일을 대대로 해왔다네. 어떤..

7. 허영, 애달파하기에는 너무나 치명적인미인 이야기 양주가 송나라로 갈 때 어느 객사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객사 주인에게는 부인이 두 명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은 아름답고 한 명은 못생겼다. 그런데 못생긴 부인은 귀한 대접을 받고, 아름다운 부인은 홀대를 받았다.陽子之宋, 宿於逆旅. 逆旅人有妾二人, 其一人美, 其一人惡. 惡者貴而美者賤. 양주가 그 이유를 묻자 객사의 어린아이가 말했다. “아름다운 여자는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녀가 아름다운 줄 모르겠습니다. 못생긴 여자는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녀가 못생긴 줄 모르겠습니다.”陽子問其故, 逆旅小子對曰: “其美者自美, 吾不知其美也; 其惡者自惡, 吾不知其惡也.” 양주는 말했다. “제자들은 명심하라!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자..

6. 쓸모없어 좋은 날거목 이야기 남백자기가 상(商)의 언덕에서 노닐다 거대한 나무와 마주쳤는데, 그 나무는 특별한 데가 있었다. 말 네 필이 끄는 수레 천 대를 매어놓아도 그 나무의 그늘은 수레들 모두를 가릴 만했으니까.남백자기는 말했다. “이것은 도대체 무슨 나무인가? 이것은 반드시 특별한 재목일 것이다!”가느다란 가지들을 올려다보니 너무 구부러져 있어서 들보나 서까래로 만들 수 없고, 그 거대한 뿌리를 내려다보니 속이 푸석푸석해서 관으로 만들 수 없었다. 그 잎사귀들을 혀로 핥으면 입 안이 헐어 상처가 생기고, 그 냄새를 맡으면 사람들을 사흘 동안이나 미쳐 날뛰게 할 것 같았다.남백자기는 말했다. “이것이 바로 재목이 아닌 나무여서 이렇게 거대한 나무로 자랐구나. 아! 신인(神人)도 그래서 재목이..

5. 소인의 힘, 소인의 권위윤편 이야기 환공이 회당의 높은 곳에서 책을 읽고 있었고, 윤편은 회당 낮은 곳에서 수레를 깎고 있었다.윤편이 나무망치와 끌을 밀쳐두고 올라와 환공에게 물었다.“공께서는 지금 무슨 말들을 읽고 계십니까?”환공이 “성인의 말이다”라고 말했다.윤편이 “그 성인은 살아 있습니까?”라고 묻자 환공은 “그는 죽었다”라고 대답했다.윤편은 반문했다. “그렇다면 공께서 지금 읽고 있는 것은 옛 사람들의 찌꺼기가 아닙니까?”환공이 말했다. “수레바퀴 깎는 장인인 네가 지금 내가 읽고 있는 것을 논의하려 하는가! 만일 네가 자신의 행위를 해명할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만일 그러지 못하면 너는 죽을 것이다.”윤편은 말했다. “저는 그것을 저 자신의 일에 근거해서 본 겁니다. 바퀴를 깎을 때 끌..

4. 바람이 분다, 그러니 살아야겠다대붕 이야기 북쪽 바다(北冥)에 물고기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물고기의 이름은 곤(鯤)이다. 곤의 크기는 몇 천리인지를 알지 못할 정도로 컸다. 그것은 변해서 새가 되는데, 그 새의 이름이 붕(鵬)이다. 붕의 등도 몇 천리인지를 알지 못할 정도로 컸다. 붕이 가슴에 바람을 가득 넣고 날 때 그의 양 날개는 하늘에 걸린 구름 같았다. 그 새는 바다가 움직일 때 남쪽 바다 방향으로 여행하려고 마음먹는다. (…)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是鳥也, 海運則將徙于南冥. (…) 물이 두껍게 쌓이지 않으면, 그 물은 큰 배를 실어나를 수 있는 힘이 부족하게 된다. 한 사발의 물을 바닥의 움..

3. 소유하라, 당신의 삶을빈 배 이야기 배를 붙여서 황하를 건너가고 있는데 빈 배가 떠내려와 부딪힌다면, 아무리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 해도 화를 내지는 않는다. 그런데 만약 그 배에 누군가 타고 있다면, 그 타고 있는 이에게 저리 비키라고 소리칠 것이다. 처음에 소리를 질렀는데 듣지 못하고, 두 번째 소리를 질러도 듣지 못한다면, 세 번째 소리를 지를 때는 틀림없이 험악한 소리가 뒤따르게 될 것이다. 전에는 화를 내지 않았는데 지금은 화를 내는 것은, 전에는 배가 비어 있었고 지금은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이다.사람이 자신을 비우고 세상에 노닐 수 있다면, 그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 「산목」 2方舟而濟於河, 有虛船來觸舟, 雖有惼心之人不怒. 有一人在其上, 則呼張歙之. 一呼而不聞, 再呼而不聞, ..

2. 사랑의 비극을 막는 방법바닷새 이야기 또한 너만 들어보지 못했는가? 옛날 바닷새가 노나라 서울 밖에 날아와 앉았다. 노나라 임금은 이 새를 친히 종묘 안으로 데리고 와 술을 권하고, 구소의 음악을 연주해주고, 소와 돼지, 양을 잡아 대접했다. 그러나 새는 어리둥절해하고 슬퍼할 뿐, 고기 한 점 먹지 않고 술도 한 잔 마시지 않은 채 사흘 만에 죽어버리고 말았다.이는 자기와 같은 사람을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이지,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이 아니다. 「지락」 6且女獨不聞耶? 昔者海鳥止於魯郊, 魯侯御而觴之於廟, 奏九韶以爲樂, 具太牢以爲膳. 鳥乃眩視憂悲, 不敢食一臠, 不敢飮一杯, 三日而死. 此以己養養鳥也, 非以鳥養養鳥也. 노나라 임금이 몰랐던 것 『장자』는 법전처럼 정리된 경전과 ..

1부 대지를 뛰어올라 1. 철학을 위한 찬가황천 이야기 혜시가 장자에게 말했다. “그대의 말은 쓸모가 없네.”장자가 말했다. “쓸모없음을 알아야 비로소 쓸모에 관해 함께 말할 수 있네. 세상이 넓고도 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에게 쓸모가 있는 것은 발을 디딜 만큼의 땅이네. 그렇다면 발을 디디고 있는 땅만을 남겨두고 나머지 땅을 모조리 파고들어 가 황천에까지 이른다면, 그 밟고 있는 땅이 사람에게 쓸모가 있겠는가?”혜시가 “쓸모가 없지”라고 대답했다.장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쓸모없음이 쓸모가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네.” 「외물」 7惠子謂莊子曰: “子言無用.”莊子曰: “知無用而始可與言用矣. 夫地非不廣且大也, 人之所用容足耳, 然則廁足而墊之致黃泉, 人尙有用乎?”惠子曰: “無用.” 莊子曰: “然則無..

프롤로그바람이 붑니다이제 대붕의 등에 탈 시간입니다 통치를 받는다는 것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권리나 지혜 혹은 덕도 없는 것들에 의해 감시되고, 사찰되고, 염탐되고, 지시받고, 법적 통제를 받고, 번호를 받고, 규제되고, 등록되고, 세뇌되고, 설교를 듣고, 통제되고, 제약되고, 평가되고, 가치가 매겨지고, 검열되고, 명령받는 것이다.-프루동(Pierre-Joseph Proudhon, 1809~1865), 『19세기 혁명의 일반 관념(Idée générale de la révolution au XIXe siècle)』 1 『장자(莊子)』는 인류가 자랑하는 고전(古典)입니다. 지금 『장자』는 문자로 기록된 책들 중 교양인이 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텍스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학교 교육을 받는 동안 우..

작가 소개 철학과 삶을 연결하며 대중과 가슴으로 소통해온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동서양 철학을 종횡으로 아우르며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인문학적 통찰로 우리 삶과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들에 다가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강신주의 장자수업』(전2권)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공저)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 3: 구경꾼 VS 주체』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 1: 철학 VS 실천』 『철학 VS 철학: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강신주의 감정수업』 『철학이 필요한 시간』 『상처받지 않을 권리』 『망각과 자유: 장자 읽기의 즐거움』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등이 있다. 책을 펴내며 ..

강신주의 장자수업 강신주 작가 소개, 책을 펴내며프롤로그: 바람이 붑니다, 이제 대붕의 등에 탈 시간입니다 1부 대지를 뛰어올라 1. 철학을 위한 찬가(황천 이야기)장자, 무용의 철학자내가 밟은 땅만 남기고 모조리 파낸다면쌀도 밥도 안 나오는 일들의 위대함 2. 사랑의 비극을 막는 방법(바닷새 이야기)노나라 임금이 몰랐던 것타자를 절실하게 읽으려면내가 변하는 것이 사랑 3. 소유하라, 당신의 삶을(빈 배 이야기)배를 붙여서 황하를 건너려는 사람소유욕은 자의식과 함께 한다자신을 비우고 세상에 노니는 사람 4. 바람이 분다, 그러니 살아야겠다(대붕 이야기)‘곤’은 어떻게 ‘붕’이 되었나타자의 세계로 이끄는 바람바람을 따를 것인가, 피할 것인가 5. 소인의 힘, 소인의 권위(윤편 이야기)‘소인’들의 조용..

타인의 삶과 한나 아렌트 목차 ‘너’와 ‘나’를 넘어 ‘그 사이’에 존재하기 위하여 1. 타인의 삶을 빼앗는 기술 2. 정치적 선택 속에서 정체성이 매순간 만들어지고 있다 3. 영웅의 존재를 가능케 하는 것 4. 악당과 영웅이 ‘한 사람’의 몸에 공생하는 법 5. 감시했을 뿐인데 마음에 동요가 생기다 6. 타인의 내면을 파괴하는 기술 7. 순전한 무사유 8. 나는 (보이지 않는 권력의) ‘대리인’일 뿐인가 9. 갈등의 파문이 이는 두 경우 10. 자신을 소중히 다루는 법 11. ‘사이’에 존재하는 법 12. 한 사람의 힘 13. 예술을 볼모로 소중한 사람의 비밀을 밀고하다 14. ‘what’을 넘어 ‘who’가 되는 법 15. 표상의 세계에서 현상의 세계로 16. 아무 것도 아닌 인간 17. 감사의 마음..

본 아이덴티티와 미셸 푸코 목차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의심하라 1. ‘나’를 나이게 만드는 것들은, 정말 나다운 것인가 2. 내가 나임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이 없다! 3. 내가 누구인지 알수록 나는 위험해진다 4. ‘잃어버린 기억’에 추격당하며 점점 고통스러워지다 5. ‘기억할 수 없는 나’가 ‘기억을 찾는 나’를 추격하다 6. 나는 위험인물이다. 그런데 누구에게? 7. 직업은 무엇입니까? 8. 우린 같은 기계의 부속품이야 9. 조직권력이 나의 권력? 10. 훈육의 프로그램도 미처 길들이지 못한 마음 11. 모두 너였어! 널 만든 건 너야! 12. 나를 지워야 내가 될 수 있다 13. 발설된 것은 철회될 수 없고, 시행된 것은 되돌릴 수 없다 14. 애국심의 함정 15. 장애물의 지형도를 지닌 채..

의형제와 미하엘 바흐친 목차 피사체가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앵글을 찾아서 1. 피사체가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앵글을 찾아서 2. 있는 그대로를 최대한 담담히 보여주기 위해 3. 타인의 이해가 어렵다는 걸 이해하는 순간 4. 얼굴 위에 새겨진 이야기의 우주 5. 두 사람의 빛 6. 너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너를 안다 7. ‘존재의 가장 어두운 밤’을 통과하는 동안 8.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 9. 인물에 완전히 동화되지도, 인물과 완전히 거리를 두지도 않는 지탱점 10. ‘에고’와의 내전(內戰) 11. 어깨에 무겁게 닻을 내리고 있는 조직 12. 상처 입은 사람만이 알아보는 서로 닮은 상처 13. 나는 네가 아니다. 그러나…… 14. 간신히 친구가 될 뻔하다가 15. 나의 존재가 무한히 작아질수록 타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발터 벤야민 목차 타인의 추억을 앓는 산책자를 위하여 1. 부랑자들, 혹은 비정한 도시의 산책자들 2. 어린 시절 그대로 남은 게 하나 없지만 3. 남루하고 비참한 어른이 되어서야 4. 단순한 회고가 아닌 기억의 끊임없는 다시 쓰기 5. 가장 순수했을 때 사랑했던 단 한 사람과의 추억 6. 방황의 기술을 연구하다 7. 기억의 별자리, 그릴수록 희미해지는…… 8. 멜랑콜리의 도시 9. 매일 눈앞에서 볼 수 있는데 가질 수 없다니 10. 자본의 찬란한 빛과 자본의 음습한 어둠의 대변자 11. 추악한 것을 도려내는 순간 아름다운 것도 사라진다 12. 꿈의 시체로 만든 별자리들 13. 모두 가졌지만 허한 이 느낌은 14. 욕망의 만화경적 파노라마 15. 길을 잃어야만 포착할 수..

원령공주와 가스통 바슐라르 목차 창조적 몽상은 너와 나의 ‘다름’에서 시작된다 1. 설명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이미지는 이미지가 아니다 2. 세균 없는 곳에서는 상상력이 배양되지 않는다? 3. 24시간 ‘ON AIR’의 세계에서 길을 잃다 4. 숲을 정복하려는 사람들과 지키는 늑대 5. 협소해져버린 문명인의 상상력 6. 몽상의 여유가 없는 이들 7. 문명의 진보 vs 몽상의 몰락 8. 자아의 그림자를 만나다 9. 아니무스의 눈물, 아니마의 미소 10. 상생과 적대 11. 더 커다란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두려움을 잊다 12.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균형이 깨져버린 숲 13. 시시신을 죽이다 14. 기적적인 찰나의 순간, 수직적 시간 15. 몽상의 스트레칭, 이성의 근육 이완법 인용 목차 시네필

아바타와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목차 브리콜라주, 인류의 잃어버린 꿈의 조립법 1. 아마존의 눈물, 아바타의 비명 2. 언옵타늄을 찾아 판도라에 오다 3. 복종과 해방 사이 4. 내가 아닐 때, 가장 나답다? 5. 원시문명 그 속으로 들어가다 6. 아바타의 신체가 거꾸로 인간의 영혼을 물들이다 7. 나는 왜 ‘너’일 수 없는가 8. 과잉 커뮤니케이션 VS 과소 커뮤니케이션 9. 평범한 나무 VS 신성한 나무 10. 두려워하지 마, 내가 너의 거울이 되어줄게 (3) 11. 슬픈 히트상품, 노스탤지어…… 12. 아바타와 주인의 권력관계가 전도되다 13. I See You 14. 과학의 끝에서 신화를 만나다 15. I will fly with you…… 16. 샤헤일루와 미메시스와 브리콜라주 인용 목차 시네필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질 들뢰즈 목차 시간을 잴 수 없는 시간의 무한 탈주 1. 시간의 단위는 무엇일까 2. 내가 변하면 시간도 변할 수 있다 3.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4. 어제의 나는 과연 오늘의 나와 같은 존재일까 5. ‘내 시간’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일까 6.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기호 7. ‘현재’라는 말뚝에 고정된 한계 내에서 진행되는 크로노스의 시간 8. 돌아가는 시간과 돌아가지 않는 마음 9. 크로노스의 시간과 아이온의 시간 10. 중요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거나 중대한 의미를 갖는 아이온의 시간 11. 기억을 지배하는 인간 vs 인간을 지배하는 기억 12. 기억이 나의 등 뒤에서 나를 공격한다 13. 비자발적 기억이 가져다주는 치명적인 고통 14. 잃어버린 시간과 되찾은 ..

슈렉과 줄리아 크리스테바 목차 ‘바람직한 주체’가 되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 1. ‘바람직한 주체’가 되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 2. 괴담 주인공의 실체 3. 동화 속 생물들이 모여든 곳 4. 인권과 주거권을 탈환하기 위해 모험에 나서다 5. ‘세균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버려지는 타자들 6. 미처 발현되지 못한 우리 안의 가능성 7. 코라(chora): 내가 버린 나의 가능성의 총집합 8. 동화 속의 세계는 너무 안전하다? 9. 미워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 10. 동화의 철책에 갇힌 주인공들 11. 사랑은 불안과 슬픔과 혼돈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12. 아무도 사랑하지 못한 편협함 13. ‘우울한 결핍’에서 ‘유쾌한 차이’로 14. 우리 안에 숨죽이고 웅크린 숨은 욕망 15. 사랑은 결핍이 도드..

순수의 시대와 피에르 부르디외 목차 아비투스, 일상이 창조하는 미시적 권력의 지형도 1. ‘구별짓기’의 디스토피아: 짝퉁에도 등급이 있다? 2. 그들만의 리그 vs 초대받지 않은 손님 3. ‘순수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타자의 침입을 경계하다 4. 귀족들의 우아한 폭력 5. 아비투스의 딜레마, 그것은 학습될 수 있는가 6. 너는 우리와 달라 7. 몸의 속삭임에 굴복한 마음 8. 메이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순수 9.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엘렌의 순수 10. 플라밍고를 닮은, 엘렌의 순수 11. 현실의 쾌락보다 환상의 쾌락이 달콤한, 뉴랜드의 순수 12. 낭만적 환상에만 만족하는, 뉴랜드의 순수 13. 무한미디어, 사회를 구별짓기하다 14. 아비투스의 그물망이 조종하는 대로 행동하다 인용 목..

쇼생크 탈출과 프리드리히 니체 목차 지상에서 영원으로, 초인의 오디세이 1. 형벌은 인간을 길들일 수 있는가 2. 도덕 없이는 살 수 없다? 3. 그는 우리와 다르다, 그 다름은 무엇일까 4. 강자는 끊임없이 각자 흩어지려 하고 약자는 집요하게 서로 무리 지으려 한다 5. 내가 떠나온 세계,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한…… 6. 모든 곳이 감옥이다. ‘감각의 한계’에 갇혀 있는 한 7. 감옥에서 모든 가능성을 시험하다 8. “주인이 돌아올 때를 알지 못하니 깨어 있으라” 9. 성경을 사용하는 두 가지 방법 10. 벽을 증오하다가, 벽에 길들여지다가, 마침내 벽에 의지하게 되다 11. 노랫소리에서 비릿한 자유의 향기를 맡다 12. 내 머릿속에는 모차르트가 살고 있다 13. 꿈의 마그마가 뜨겁게 꿈틀대다 14.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조셉 캠벨 목차 너를 찾으러 가는 길 끝에서 ‘나’를 발견하다 1. 미야자키 하야오의 소녀들은 자라지 않는다 2. ‘미션 임파서블’과의 조우: 내 안의 중심을 잃어버릴 때, 여행은 시작된다 3. 미지와의 조우: 이제 나는 내가 아니다 4. 신화적 통과의례의 첫 번째 관문 5. 영원에 발을 딛고 시간의 장(場) 위에서 춤추다 6. 세 친구: 나보다 더 아픈 나와의 만남 7. 센의 딜레마 vs 유바바의 딜레마 8. one-way ticket: 당신은 돌아올 수 없다. 그래도 떠나겠는가? 9. one-way ticket: 돌아올 길이 없음이 겁나지 않는다 10. 서로를 위해 목숨을 걸 때 11. ‘너’를 찾으러 떠난 길에서, ‘나’를 만나다 12. 너를 찾지 못했다면 나의 존재도 잃었..

색 & 계와 롤랑 바르트 목차 풍크툼, 세계와 나는 ‘상처의 틈새’로만 만난다 1. 그대로 인해 흔들리는 세상 2. 탐색전: 무대 위의 연극 vs 무대 뒤편의 침묵 3. 첫 번째 풍크툼(punctum): 낭만적 나르시시즘의 세계가 파열되다 4. 두 번째 풍크툼: 나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5. 세 번째 풍크툼: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Nobody loves me) 6. 세 번째 풍크툼: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 7. 색 & 계(Lust & Caution): 욕망과 금지의 끝없는 이중주 8. 바르트의 풍크툼: 어머니, 단 하나의 여자 인용 목차 시네필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과 지그문트 프로이트 목차 영원히 끝나지 않는 이별을 ‘살아내는’ 법 1. 알고는 싶지만 배울 순 없는 이별학 2. ‘바람직한’ 이별은 가능할까 3. 애도와 우울 사이에서 길을 잃다 4. 애도와 우울도 어쩌면 사랑을 지닌 자의 특권 5. 너무 슬퍼서 슬프다는 감정조차 느끼지 못하다 6. 그렇게들 흘러간다 7. 그래도 삶은 계속되는가 8. 이승에 실현된 저승의 그림자 9. 아내의 영혼과 교신할 수 있는 내면의 주파수를 찾아내다 10. ‘과격하고 당혹스러움’과 ‘아름답고 사랑스러움’ 사이 11. 그림자의 춤: 나를 벗어 너를 입다 12. 내 온몸 구석구석이 당신이 사는 장소 13. 나는 너야(I am you) 14. 진정한 애도의 순간 15. 이젠 행복해요, 이별 없이…… 인용 목차 시네필

뷰티풀 마인드와 칼 구스타프 융 목차 내 안의 메피스토펠레스와 사랑에 빠지다 1. 내부의 서사가 외부의 서사를 압도하는 인간들 2. 고독은 천재의 학교다? 3. 내쉬의 독백: 강력한 우상이 필요할 뿐 친밀한 스승은 필요치 않다 4. 융의 독백: 신경증 덕에 배웠다 5. 당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나만의 미션이 있다 6. 사람들은 언제나, 필연적으로 ‘나’를 오해한다 7. 내쉬의 아곤: 천재들은 ‘좋은 전쟁’ 속에서 태어난다 8. 융의 아곤: 천재들은 ‘좋은 전쟁’ 속에서 태어난다 9. 모든 참고문헌을 찢어버린 인간의 고독 10. 수학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한한 자유 11. 내과의사가 정신의학으로 발길을 돌리다 12. 정신분열을 대하는 내쉬와 융의 차이 13. 무의식을 제압하려는 의식: 매카시즘과 호모포..

매트릭스와 미르치아 엘리아데 목차 ‘문턱’을 넘는 순간, 내 안의 신화는 시작된다 1. ‘문턱’을 넘는 순간, 내 안의 신화는 시작된다 2. ‘토마스’와 ‘네오’ 3. 현실은 꿈의 배설물일 뿐이야 4.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사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5. 내가 정말 ‘그’일까? 6. 매트릭스에 갇히길 희망하다 7. 오라클의 시험: 미안하지만, 너는 ‘그’가 아니야 8. 오라클의 모호한 화법과 엄청난 미션 9. “미안해, 넌 그냥 평범한 사람이야.” VS “아니, 너는 비범함이야.” 10.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의 차이 11. 내 이름은 …… 네오다 12. 난 이제 그들이 두렵지 않아 13. 예언과 믿음과 사랑이 합치되는 순간 14. 너와 함께, 네 안에서, 너를 통해, 내가 된다 인용 목차 시네필

굿 윌 헌팅과 수전 손택(Susan Sontag) 목차 편집되는 고통, 유통되는 슬픔을 넘어 1. 편집되는 고통, 유통되는 슬픔 2. ‘천재’로 호명되는 순간 ‘죄수’로 호명되다 3. ‘천재’라는 꼬리표가 담을 수 없는 것들 4. 당신의 불행이 당신의 질병을 부른다? 5. 전시되는 고통, 소외되는 인간 6. ‘가위손’을 닮은 천재 소년, 사랑에 빠지다 7. ‘연민’의 마지노선을 넘을 수 있을까 8. 난, 널, 사랑하지 않아…… 9. 나는 두렵다, 진짜 나 자신을, 만나게 될까 봐…… 10. 네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 11. 나를 잊어 너를 꿈꾸는 절실함 인용 목차 시네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