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고전/맹자 (563)
건빵이랑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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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오릉의 증자 3b-10. 제나라의 장수였으며 친구로서 맹자에게 배움을 청하곤 했 던 광장(匡章)【제위왕의 장수로서 진(秦)나라 대군을 대패시킨 적도 있고 제선왕(齊宣王) 때도 오도(五都)의 병을 이끌고 연(燕)나라를 쳤다. 그의 행적은 『전국책(戰國策)』 「제책」과 「연책」, 그리고 『여씨춘추(呂氏春秋)』 「불굴(不屈)」 「애류(愛類)」편에 보인다. 그 나이가 맹자와 비슷하며 친구사이였을 것이다. 맹자의 제자일 수는 없다】이 말했다: “우리 제나라의 현인 진중자(陳仲子)【『순자(荀子)』 「불구」, 『한비자(韓非子)』 「외저설우(外儲設右)」에는 ‘전중(田仲)’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순자(荀子)』 「비십이자(非十二子)」편에는 십이자 중의 한 사람으로 나오는데 ‘진중(陳仲)’으로 되어있다. ‘오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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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일치일란(一亂一治) 3b-9. 맹자가 제나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을 때였다. 맹자의 제자인 공도자(公都子)【맹자의 제자로서 매우 중후한 고제(高弟) 중의 한 사람이다. 공도(公都)가 복성인데 이름은 모른다. ‘공도자’라는 이름은 「공손추」 하5, 「등문공」 하5, 「이루」 하30, 「고자」 상6ㆍ15, 「진심」 상43에 1번씩, 「고자」 상5에 3번 모두 9번 나오고 있다. ‘자(子)’가 붙은 것을 보면 그 또한 문도를 거느리고 있었던 것 같다. 공도자 관련 파편은 그의 문인들에 의하여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가 맹자께 아뢰었다: “바깥 사람들이(당시 제나라에서 활동하던 지식인들) 모두 선생님께서 너무 지나치게 논쟁을 좋아하신다고 수군거립니다. 감히 묻겠습니다만 왜들 그렇게 생각할까요?” 公都子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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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지금 말고 나중에 그만두겠다 3b-8. 송나라의 정책을 담당하고 있었던 송나라의 대부 대영지(戴盈之)【3b-6의 대불승과 동일인일 가능성이 크다. 송나라의 수상격의 인물일 수도 있다】가 맹자가 제시한 왕도의 정책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말씀하시는 정전법의 10분의 1 조세제도의 실행과 관소의 관세, 그리고 시장의 물품세의 철폐【1a-7, 2a-5, 3a-3 등에서 언급】는 금년에는 아직 실행하기 어렵습니다. 올해는 우선 약간만 경감해주고, 내년의 상황을 기다 려서 전면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3b-8. 戴盈之曰: “什一, 去關市之征, 今茲未能. 請輕之, 以待來年, 然後已, 何如?”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지금 여기 이웃집 닭들을 매일 한 마리씩 도둑질하는 습벽이 있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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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맹자가 제후를 찾아보지 않는 이유 3b-7. 맹자의 제자 공손추가 물었다: “선생님께서 주동하여 자발적 으로 제후들을 찾아가 만나시지 아니 함에는 어떤 뜻이 숨어있나이 까?” 3b-7. 公孫丑問曰: “不見諸侯何義?”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옛날부터 제후의 신하가 아닌 이상, 제후 를 자발적으로 만나지 않는 것은 보통 있는 일이었다. 단간목(段干木)【성이 단(段)이고 이름이 간목(干木)이다. 단간(段干)이라는 복성을 가진 자도 있으나 그것은 다른 사람이다. 『사기(史記)』 「위세가(魏世家)」에 여기저기 나온다. 복자하(卜子夏)와 전자방(田子方)을 스승으로 모시었다. 이극(李克)ㆍ적황(翟璜)ㆍ오기(吳起)와 함께 위나라에 머물렀으나 간목은 끝내 벼슬을 하지 않았다. 위문후가 존숭한 현자였다】의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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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좋은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이유 3b-6. 맹자께서 송나라에 체재하실 동안의 문답이었다. 맹자께서 송나라의 충신인 대불승(戴不勝)【송나라 조정의 사람인데 누구인지는 확정지을 수 없다. 다음 제8장에 나오는 대영지(戴盈之)일 수도 있다. 『순자(荀子)』 「해폐(解蔽)」편의 양량(楊倞)주에는 대환(戴驩)이 송의 태재(太宰)였다고 한다. 『한비자(韓非子)』 「내저설(內儲說)」 상 13에도 나온다. 이 사람일 수도 있다】에게 일러 말씀하시었다: “그대는 송나라의 왕이 선한 길을 걸어가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그대의 왕이 선행을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가르쳐 주겠소. 여기 초나라의 대부가 있 다고 합시다. 그는 그의 아들이 제나라 말을 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소【당시 초나라 말은 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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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작은 나라일수록 왕도정치를 해야 한다 3b-5. 맹자의 고제(高弟) 만장(萬章)이 물어 아뢰었다: “송(宋)나라는 소국(小國)입니다. 지금 바야흐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왕정(王政)을 실천하고 싶어하는 의욕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런데 옆의 제나라와 초나라와 같은 대국이 그 꼴을 보고 싶어하지 않아 정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사기(史記)』 「송세가(宋世家)」에 의하면 언(偃)이 군주인 형 척성(剔成)을 방축하고(BC 331), 자립하여 송의 군주(BC 330)가 되었다. 십년 후에는(BC 320) 칭왕(稱王)하고 제ㆍ초ㆍ위를 깨뜨리고 한때 세를 과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사마천은 그를 걸과 같은 포악한 임금으로 그리고 있고, 그의 폭정 때문에 제ㆍ위ㆍ초가 연합하여 송나라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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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선비가 무위도식하며 얻어먹어도 되는가? 3b-4. 맹자의 제자 팽갱(彭更)【팽갱은 관리였던 것 같다】이 날카로운 질문 을 던졌다. “선생님께서는 왕도를 강설하기 위하여 주유하실 때, 제후가 원하는 것은 결국 선생님 한 분뿐일 텐데, 선생님은 꼭 뒤에 수레를 수십승(數十乘), 그리고 따라 걸어가는 자 수백인(數百乘)이 수반 들게 하시고, 이 제후에서 저 제후에로 향응을 받으시며 다니시는 모습이 너무 분에 지나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는지요?” 更問曰: “後車數十乘, 從者數百人, 以傳食於諸侯, 不以泰乎?”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물론 그 도(道)가 아니라면 한 소쿠리의 밥도 남에게서 얻어먹어서는 아니 된다. 그러나 정도를 행한다면 순임금이 천하를 요임금에게 받은 것도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다. 그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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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개월 동안 벼슬을 못하면 서로 조문했다 3b-3. 위(魏)나라 사람인 주소(周霄)가 맹자에게 물었다: “옛 군자들도 벼슬을 하였습니까?” 3b-3. 周霄問曰: “古之君子仕乎?”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암 벼슬했구 말구 전해오는 기록에 의하면 이런 말이 있지: ‘공자는 삼 개월 동안이라도 자기를 써주는 군주 가 없으면 마음이 초조해져서 안정되지 않는 모습이었다네. 한 나라에서 사직하고 저 나라로 떠날 때에도 반드시 군주를 뵈올 때 필요한 상견예물을 수레에 싣고서야 떠났다네.’ 노나라의 현인 공명의 (公明儀)【「등문공」 상1에 나옴】도 이렇게 말했지: ‘옛 사람도 삼 개월 동안 자기를 써주는 군주를 만나지 못하고 있으면, 주변사람들이 반드시 그를 찾아가 위로해주었다네. 그러니 벼슬하는 일은 중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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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장부(大丈夫) 3b-2. 당시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던 종횡가(縱橫家) 중에 경춘(景春)【『한서』 「예문지」 병형세십일가(兵形勢十一家) 중에 ‘『경자(景子)』 713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경자는 맹자의 경춘과 동일인물로서 학계에서 비정하고 있다】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등 나라에 왔을 때, 맹자를 뵙고 말하였다: “공손연(公孫衍)과 장의(張儀)【장의(張儀)는 연횡의 대가, 소진(蘇秦)은 합종의 대가. 이 두 사람은 다같이 귀곡선생(鬼谷先生)의 동문으로서 종횡가의 쌍벽을 이루는 거두라는 것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경춘은 왜 이 두 사람을 이야기하지 않고 공손연과 장의를 이야기했을까? 실제로 소진은 장의의 적수가 아니었다. 장의의 진정한 라이벌은 공손연이었던 것이다. 공손연은 위나라 음진(陰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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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문공장구(勝文公章句) 하(下) 1. 자기를 굽신거리며 남을 바른 길로 이끌 수 있는 이는 없다 3b-1. 맹자의 제자 진대(陳代)가 맹자가 등나라에만 쑤셔박혀 있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져서 선생님의 심중을 떠보면서 말을 건넸다: “선생님께서 천하의 제후들로부터 초빙을 받아도 응하지 않고 그들을 만나지 않는 것은 소절에 구애되는 속좁은 행동이라고 사료되옵니다. 이제 그들을 활달하게 한번 만나보시기만 한다면, 크게는 왕업을 달성하실 수 있을 것이요, 작게는 패업을 달성하실 것이 분명합니다. 옛 기록에도 이런 말이 있지요: ‘단지 한 척을 굽혀서 여덟 척을 펴게 만들 수 있는 상황도 있다[枉尺而直尋].’ 선생님께서도 이렇게 한번 웅지를 펼치실 만합니다.” 3b-1. 陳代曰: “不見諸侯, 宜若小然; 今一見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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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박장(薄葬)과 후장(厚葬), 그리고 매장(埋葬) 3a-5. 묵자(墨子)【묵가(墨家)의 창시자인 묵적(墨翟)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람이라는 뜻. 묵적의 주장은 겸애(兼愛)와 절용(節用)으로 압축된다. 「등문공」 하9 참고】의 한 사람으로서 등나라에서 활약하던 이지(夷之)【성이 이(夷)고, 명이 지(之)이다】라는 사람이, 맹자의 제자인 통하여 맹자의 면회를 요청하여 왔다. 이에 맹자는, ‘나 또한 만나기를 원하는 바이나, 지금 내 몸이 불편하니, 병이 쾌차하게 되면, 그때는 내가 직접 이지(夷之)에게로 가서 만나겠다. 이지는 지금 오지 마시오!’라고 말하였다. 3a-5. 墨者夷之, 因徐辟而求見孟子. 孟子曰: “吾固願見, 今吾尙病, 病愈, 我且往見, 夷子不來!” 그랬더니 얼마 안 있다가 이지(夷之)가 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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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스리는 이와 다스려지는 이의 차이 3a-4. 젊고 패기 있고 공손한 등문공은 맹자의 정전법 등 인정(仁政)의 구상을 등나라 운영에 실행하여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 단기간 내에 나라가 안정되고 인민의 삶이 풍요로워졌으며 도덕적 모범이 되었다. 그래서 타국에서 등나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농사의 신인 신농(神農)의 가르침을 존숭하는 허행(許行)이라는 사상가가 있었다【복희(伏羲)ㆍ신농(神農)ㆍ수인(燧人)을 삼황(三皇)이라 한다. 전국시대의 사상가들은 맹자가 요ㆍ순을 업듯이, 고대의 설화상의 인물을 업었다. 허행은 맹자보다 더 높게 올라가 신농을 업은 것이다. 전국시대 전란이 계속되자 사람들이 농경을 게을리하는 풍조가 생겨났다. 농가는 이런 풍조를 경계하면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씨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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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상적인 토지제도 정전법과 이상적인 교육제도 3a-3. 등나라의 문공은 정식으로 즉위한 후에 예를 두텁게 하여 맹자를 초빙하였기에 맹자는 등나라로 갔다. 등문공이 나라를 다스리는 법에 관하여 물었다.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성의 생업에 관한 일은【당대에는 농사(農事) 일 수밖에 없었다】 느긋하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시급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시(詩)【『시경』 빈풍(豳風) 「칠월」】에 농사일이 얼마나 긴박하게 돌아가는지를 말해주는 이런 노래가 있습니다: ‘낮이면 들에 나가 띠풀을 베어오고, 밤이면 집에서 새끼를 꼬아, 빨리 지붕을 해 이어야, 내년에 비로소 다시 백곡을 파종할 수 있도다.’ 3a-3. 滕文公問爲國. 孟子曰: “民事不可緩也. 『詩』云: ‘晝爾于茅, 宵爾索綯; 亟其乘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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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자 시절의 등문공이 장례를 묻다 3a-2. 등나라 세자의 아버지인 등정공(滕定公)께서 승하하시었다. 세자가 자기의 사부인 연우(然友)에게 일러 말하였다: “일전에 맹자께서 나와 더불어 송나라에서 말씀하시면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맹자의 말씀이 지금까지도 내 마음에 새겨져 종내 잊을 수가 없군요. 그런데 지금 불행하게도 부왕의 상을 당하였으니, 내 생각으로는 그대가 이웃 추나라에 가서 맹자에게 장례에 관한 것을 여러모로 상담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대상(大喪)을 치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3a-2. 滕定公薨. 世子謂然友曰: “昔者孟子嘗與我言於宋, 於心終不忘. 今也不幸至於大故, 吾欲使子問於孟子, 然後行事.” 연우(然友)는 멀지 않은 추나라로 가서 맹자에게 여쭈었다. 然友之鄒問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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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문공장구(滕文公章句) 상(上) 1. 성선(性善)을 말하다 3a-1. 등문공이 세자 시절에 아주 젊고 영명한 사람이었는데 초(楚) 나라에 사신으로 갈 일이 있었다. 가는 길에 그는 송(宋)나라를 들렀다. 그때 마침 맹자는 제나라를 떠나 송나라에 머물고 있었다【맹자의 행로에 관해, 제나라를 떠나 → 송 → 설 → 추로 갔다는 설도 있고, 제나라를 떠나 일단 고향 추로 갔다가, 다시 추에서 → 송 → 설 → 다시 추로 돌아왔다가, 다시 등나라로 초빙되어 갔다고 보기도 한다】. 그래서 등문공은 세자 시절에 송나라에서 맹자를 뵈올 수 있었다. 등세자는 맹자가 현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우회하여 송에 들른 것이다. 따라서 맹자는 그를 만났을 때 그의 지론인 성선론을 강의했다. 맹자는 말끝마다 요ㆍ순을 반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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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떠나려는 자 녹봉을 받지 마라 2b-14. 맹자께서 제나라를 떠나 휴(休) 땅【지금 등현(滕縣) 북쪽 15리, 맹자 집에서 약 100리 지역】에 머무르실 때였다. 제자 공손추가 물었다: “벼슬을 하고 있으면서도 봉록을 받지 않는 것이 고례(古禮)에 속하는 것입니까?” 2b-14. 孟子去齊, 居休. 公孫丑問曰: “仕而不受祿, 古之道乎?”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렇지 않다. 나는 숭(崇, 미상)에서 왕을 만난 적이 있다. 물러난 후에 나는 제나라를 떠날 의지를 굳혔다. 제나 라를 떠나기로 결심한 마당에 그 결심을 변치 않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봉록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제나라는 전쟁에 휘말려 다사다난했기 때문에, 정식으로 사직원을 낼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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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지금 세상에 나는 꼭 필요한 인물이다 2b-13. 맹자는 제나라를 떠났다. 행사를 주로 담당하는 그의 제자 충우(充處)【2b-7에 기출】가 가는 노상에서 여쭈었다: “선생님의 모습이 약간 우울한 기색을 띠고 있는 듯이 보이는군요. 언젠가 선생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군자는 하늘을 원망치 않으며 사람을 허물치 않는다’【공자ㆍ자사의 말, 『논어(論語)』14-37, 『중용(中庸)』 14장】. 그런데 지금 어이하여 우울한 모습을 하고 계시나이까?” 2b-13. 孟子去齊. 充虞路問曰: “夫子若有不豫色然. 前日虞聞諸夫子曰: ‘君子不怨天, 不尤人.’”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하늘을 원망치 않고 사람을 허물치 않는 초일한 때도 한 때요,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허물하는 우국의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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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나라를 3일 동안 지체하고서 떠나다 2b-12. 맹자는 제나라를 떠나갔다. 맹자를 평소에 마음속으로 흠 모하고 있었던 제나라의 현자 윤사(尹士)【상세한 정보 없음】가, 맹자가 주(晝) 땅에서 미적거리다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실망하여 말하였다: “맹자가 제선왕이 탕임금이나 무왕(武王)과도 같은 혁명의 주체세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애초에 몰랐다면 그것은 맹자가 바보스러운 것이다. 그러한 사정을 알고도 갔다면 그것은 봉록을 얻어먹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부귀를 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천리를 마다하지 않고 제나 라에 와서 선왕을 만나고,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홀연히 떠나는 놈이 왜 사흘이나 주 땅에 머물러 있다가 떠나는가? 도대체 왜 거기서 미적거린 거냐? 나는 맹자의 그런 태도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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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목공이 자사를 모시듯 2b-11. 맹자는 드디어 제나라를 떠났다. 그리고 수도 임치에서 멀지 않은 주(晝) 땅에서 머물렀다【주는 임치의 서남에 있다. 혹자는 주가 획(畫)의 오자(誤字)라고 말하지만 주가 맞다. 획은 서북 30리에 있어 여정의 방향과 안 맞는다. 혹은 연 나라로 가는 길목이다】. 그런데 제선왕을 위하여 맹자가 떠나는 것을 만류하려는 사람이 있었다【여기 ‘위왕(爲王)’이라는 뜻의 정확한 내용을 상술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이 사람이 제선왕이 직접 파송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확연하게 판단할 수 없다. 염약거(閻若璩)는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일로 만나는데 통성명(通姓名)하는 과정도 생략되어 있는가 하고 반문한다. 『맹자』라는 문헌을 7편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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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농단(龍斷) 2b-10. 맹자는 드디어 크게 결심했다. 그래서 경(卿)이라는 지위를 반납하고 추나라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였다(이미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안 계셨다). 그 소식을 들은 제선왕은 슬픈 얼굴을 하고 굳이 몸소 맹자 있는 곳으로 찾아와 맹자를 만나 말하였다: “저는 젊은 시절부터【‘전일(前日)’을 당연히 맹자가 제나라에 오기 전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2b-2의 ‘치(齒)’의 문제에서 드러나듯이 제선왕은 맹자보다 어리다. 여기서 전일이 맹자가 양나라에 있을 때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더 젊은 시절에 이미 맹자는 추로지역과 제나라에서 신화적 족적을 많이 남겼을 수도 있다】 선생을 뵈옵는 것이 꿈이었습니다만, 그 꿈이 이루어질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7년이라는 세월 동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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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허물에 관한 군자들의 방식 차이 2b-9. 제나라는 연나라를 병합하려고 무리하게 2년을 끌었다. 그러 나 연나라의 인민들은 태자 평(平)을 왕으로 옹립하고 제나라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자 제선왕은 말했다: “내가 맹자 말을 듣지 않아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맹자를 볼 면목이 없구나!” 2b-9, 燕人畔. 王曰: “吾甚慚於孟子.” 제나라의 대부 진가(陳賈)가 왕을 위로하면서 말하였다: “임금님께서는 걱정하실 것까지 없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주공(周公)에 비교하여 과연 누가 더 인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하십니까?” 陳賈曰: “王無患焉. 王自以爲與周公, 孰仁且智?” 왕이 말하였다: “데끼! 그게 뭔 말인고! 주공 같은 위대한 인물을 나에게 비교하다니!” 王曰: “惡! 是何言也?” 진가가 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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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연나라가 연나라를 공격하다 2b-8. 제나라의 대신인 심동(沈同)이, 대신의 자격으로서가 아니라 사적 개인의 자격으로서, 넌지시 맹자에게 물었다: ‘연나라를 정벌해도 되겠습니까?’ 2b-8. 沈同以其私問曰: “燕可伐與?” 그러자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괜찮겠지요. 연왕 자쾌(子噲)도 천자의 명에 의거하지도 않고 주어서는 아니 될 사람(자지子之)에게 연나라를 양도해서는 아니 될 것이고, 대신 자지(子之) 또한 나라를 천자의 명도 없이 자쾌(子噲)로부터 직접 받아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연왕 자쾌(子噲)는 멍청하고 그 대신 자지(子噲)는 도둑놈 심보이올시다. 예를 들 면, 여기 한 사람이 있다고 해봅시다. 당신이 그 사람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해서, 제선왕에게 말도 하지 않고, 당신 자신의 녹작(祿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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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장례에서만큼은 과해도 된다 2b-7. 맹자는 제나라에서 노나라로 가서 어머니의 장례를 거기서 치렀다. 장례를 다 마치고 제나라의 수도인 임치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제나라의 남쪽에 있는 영(嬴)【래무현(萊蕪縣) 서북 40리의 북쪽에 성이 남아있다】 땅에 머물렀다. 이때 맹자의 제자로서 장례를 총괄지휘한 충우(充虞)가 아뢰었다: “일전에는 저의 불초함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잘 봐주셔서 저로 하여금 관곽(棺槨)을 짜는 일을 감독하도록 하여 주셨습니 다. 영광이로소이다. 그러나 그때는 하도 한가한 틈이 없어, 궁금한 것을 다 여쭈어보지 못했습니다. 이제와서 좀 여쭙겠습니다. 관곽에 쓴 목재가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 2b-7. 孟子自齊葬於魯, 反於齊, 止於嬴. 充虞請曰: “前日不知虞之不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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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싫은 사람과는 말도 섞지 않던 맹자 2b-6. 맹자가 제나라에 경(卿)이라는 높은 지위에 올랐다. 그래서 국 사의 자격으로 등(滕) 나라의 국상(國喪)에 조문을 떠났다. 제선왕은 자기가 총애하는 개읍(蓋邑)【산동성 기수현(沂水縣) 서북 80리】의 대부인 왕환(王驩)으로 하여금 맹자의 부사로서 맹자를 보좌하게 하였다. 여행 내내 왕환은 정사(正使)인 맹자에게 아침저녁으로 문안인사를 드렸지만. 제나라와 등나라를 왕복하는 기나긴 여로에서 맹자는 왕환과 더불어 단 한 번도 행사에 관하여 상담하거나 친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2b-6. 孟子爲卿於齊, 出弔於滕, 王使蓋大夫王驩爲輔行. 王驩朝暮見, 反齊滕之路, 未嘗與之言行事也. 수행의 일원으로서 같이 간 공손추는 이러한 맹자의 태도가 석연치 않아 여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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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 직책에 충실하되 할 수 없거든 떠나라 2b-5. 맹자께서 제나라의 대부 지와(蚔䵷)에게 일러 말씀하시었다: “그대가 제나라 변경의 읍인 영구(靈丘)【산동성 료성(聊城), 혹은 등현(滕縣) 부근】의 재직을 사양하고 왕 옆에서 간언할 수 있는 사사(士師)【여기서는 그냥 간관 정도의 의미일 것이다】의 직을 청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이치에 맞는 일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왕에게 간언을 하기 위 한 것이다. 그런데 그대는 그 자리에 앉은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왕 에게 한마디도 간언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이오?” 2b-5. 孟子謂蚔䵷曰: “子之辭靈丘而請士師, 似也, 爲其可以言也. 今旣數月矣, 未可以言與?” 지와는 이러한 맹자의 지적에 분발되어 왕에게 열심히 간언하였으 나 그 간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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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임금은 백성을 소와 양처럼 길러야 한다 2b-4. 맹자께서 제나라의 변경에 있는 중요한 읍인 평륙(平陸)【노나라와 접경지대에 있다. 지금 산동성 문상현(汶上縣) 북】에 가서 그곳을 다스리는 대부(大夫)【전국시대에는 읍재(邑宰)를 대부라고 불렀다. 지금의 현장(縣長)】인 공거심(孔距心)을 만나 말씀하시었다: “그대가 거느리고 있는 지극지사(持戟之士)【극이라는 병기를 가지고 있는 병사라는 뜻인데 보통 전사(戰士)를 ‘지극(持戟)’이라고 많이 불렀다】가 전쟁터에 나아가 싸울 때 하루에 세 번이나 대오를 이탈했다면, 그 병사를 죽이시겠지요.” 공거심은 즉각 대답했다. “세 번까지 기다리지 않고 단번에 죽여버리겠소.’ 2b-4, 孟子之平陸. 謂其大夫曰: “子之持戟之士, 一日而三失伍, 則去之否乎?” 曰: “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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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찌 군자가 재물에 마음을 빼앗기랴 2b-3. 맹자와 여로를 같이 한 제자 진진(陳臻)이 맹자께 여쭈어 말하였다: “얼마 전에 제나라에 계실 때에는 왕이 겸금(兼金)【질 좋은 순금이라는 뜻인데, ‘겸(兼)’은 보통 것보다 값이 두 배 나간다는 뜻에서 붙은 것이다. 그런데 전국시대 때 ‘금(金)’이라는 것이 오늘 우리가 말하는 황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금(金)’이라는 것은 동(銅)을 가리킨 것이다. 무게를 달아 화폐가치로 통용되었다. 혹자는 ‘은(銀)’을 가리킨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동일 확률이 더 크다】 100일(鎰)【1일(鎰)=20량(兩) 혹은 24량(兩)】을 선물로 주었는데 받지 아니하셨고, 송(宋)나라에서는 70일을 선물 했는데 받으셨고, 설(薛)나라에서도【춘추시대의 설(薛)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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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임금 맘대로 부르지 못하는 신하 2b-2. 맹자가 제선왕을 뵙기 위하여 제선왕이 있는 조정으로 자발 적으로 나가려고 하고 있던 참인데, 마침 제선왕이 사자(使者)를 보내 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원래 과인이 선생 계신 곳으로 와 서 뵈오려고 하였으나, 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바깥바람을 또 뵐 수가 없습니다. 선생께서 나와주실 수만 있다면, 제가 조정으로 나가있을 테니 거기서 뵈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겠습니까? 제가 선생을 뵈올 수 있을런지요.” 맹자는 제선왕이 핑계를 둘러대는 것을 알고 김이 샜다. 2b-2. 孟子將朝王, 王使人來曰: “寡人如就見者也, 有寒疾, 不可以風. 朝將視朝, 不識可使寡人得見乎?” 그래서 대답하여 말하였다: “불행하게도 저 또한 병이 걸려서 조정에 나아갈 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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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추장구(公孫丑章句) 하(下) 1. 하늘의 때와 지리적인 이점과 사람들의 화합 2b-1.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 사방 3리의 내성(內城), 사방 7리의 외성(外城)으로 둘러싸인 아주 조그만 성읍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에워싸 공격해도 이기지 못할 경우가 있다. 그러한 성을 에워싸 공격할 때 반드시 천기의 증후가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기지 못하는 것은 천시(天時)가 지리(地利)만 못하다는 이치를 입증하는 것이다. 2b-1. 孟子曰: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三里之城, 七里之郭, 環而攻之而不勝. 夫環而攻之, 必有得天時者矣; 然而不勝者, 是天時不如地利也. 성이 높지 않은 것도 아니며, 해자가 깊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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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백이는 속이 좁고 유하혜는 불공하다 2a-9.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이(伯夷)【은나라 말기, 혁명의 시기를 산 작은 제후국 고죽국(孤竹國)의 왕자】는 임금다운 임금이 아니면 아예 섬길 생각을 하지 않았고, 친구다운 친구가 아니면 아예 친구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악인(惡人)의 조정에는 서지 않았으며, 악인(惡人)과 더불어 말도 하지 않았다. 악인의 조정에 서며, 악인과 더불어 말한다는 것은 엄숙하고 화려한 조의(朝衣)ㆍ조관(朝冠)을 잘 차려입고 진흙길이나 석탄구덩이에서 뒹구는 것과도 같이 끔찍하도록 더러운 것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백이가 악을 미워하는 그 심정을 미루어 살펴보건대, 동네 사람들과 같이 서있을 때에도 옆에 있는 사람이 관(冠)이라도 삐딱하게 쓰고 있으면 창피하게 생각하여 지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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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른 사람과 선을 함께 하다 2a-8.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공자의 친구와도 같은 수제자 자 로는 타인이 자기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잘못을 타일러주면 너무도 기뻐했다. 하나라를 개창한 우임금은 남에게서 선한 말을 들으면 그 순간 왕이라는 고귀한 신분도 잊어버리고 그 사람에게 엎드려 절하여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런데 위대한 순임금은 이들보다도 더 위대한 덕성을 가지고 계시었다. 좋은 일이 있으면 그것을 자기 혼자 실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타인들과 더불어 같이 실천하시었다. 뿐만 아니라 타인이 나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되면 그 훌륭한 점을, 나를 버리고 사심 없이 따랐으며, 그렇게 하여 타인의 훌륭함을 더욱더욱 받아들여 나의 훌륭함으로 만드는 것을 인생의 가장 고귀한 즐거움으로 삼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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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람은 있는 곳에 따라 인함에 영향을 받는다 2a-7.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라 해서 어찌 갑옷을 만드는 사람에 비교해서 더 불인(不仁)한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오? 그러나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갑옷을 뚫어 사람을 죽일 것만을 생각하고,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화살에 갑옷이 안 뚫리어 어떻게 사람을 살릴 것인가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의사와 장의사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의사는 사람 살릴 것만 생각하고 장의사는 사람이 죽어야 먹고 산다. 그러므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직업이나 기술을 선택하는 것도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없다. 2a-7. 孟子曰: “矢人豈不仁於函人哉? 矢人唯恐不傷人, 函人唯恐傷人. 巫匠亦然, 故術不可不愼也.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한 동네를 선택하여 사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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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네 가지 단서 2a-6.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사람에게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고대의 제왕인 선왕(先王)들께서는 사람에게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사람에게 차마 어쩌지 못하는 인정을 베푸실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차마 어쩌지 못하는 인(仁)한 정치를 실천하기만 한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것도 손바닥 위에 물건을 놓고 주무르듯이 쉬운 일이다. 이제 우리는 왜 사람이 모두 사람에게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지를 설명해볼 필요가 있다. 2a-6. 孟子曰: “人皆有不忍人之心. 先王有不忍人之心, 斯有不忍人之政矣. 以不忍人之心, 行不忍人之政, 治天下可運之掌上. 생각해보자! 지금 어떤 사람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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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천하에 무적인 사람을 천리(天吏)라 한다 2a-5.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현자(賢者)를 존중하고 능력자[能者]를 마땅한 직책에서 부리고, 영준하고 걸출한 인물들을 관위(官位)에 앉히면, 천하의 선비[士]【당대에는 대부분이 서인(庶人) 출신으로서 대부와 서인의 가운데 있는 자유로운 지식계층이었다. 1a-1 참조】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러한 조정에서 벼슬하기를 갈망할 것이다. 2a-5. 孟子曰: “尊賢使能, 俊傑在位, 則天下之士皆悅而願立於其朝矣. 시장에는 창고를 만들어 물건을 저장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되 저장한 물건에 대하여 보관세를 징수하지 않으며, 또 팔리지 않아 적체되는 물건은 법에 의하여 구매해 주어 유통이 정체되지 않도록 해준다면, 천하의 상인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러한 시장에 자기 물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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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천재(天災)는 피할 수 있으나, 인재(人災)는 피할 수 없다 2a-4.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仁)의 정치를 실천하면 곧 나라는 번영하게 되지만 불인(不仁)한 정치를 행하면 곧 나라는 쇠퇴하고 치욕을 입게 된다. 지금 대부분의 나라들이 치욕을 싫어하면서 계속해서 불인한 정치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마치 습기를 싫어하는 관절염환자가 습지대만 쫓아다니며 사는 것과 다름이 없다. 치욕을 싫어한다면 덕행(德行을 귀하게 여기고 지식인을 존중하여, 덕행을 구비한 현자를 있어야만 할 자리에 있게 하고 능력 있는 지식인이 적합한 직무를 담당케 하는 것, 그 이상의 시급한 처방은 없다. 지금 많은 국가들이 내우외환이 없고 비교적 평온하고 한가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정치의 기강을 세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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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도(仁道)와 패도(覇道) 2a-3.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실제로는 힘에 의지하면서도 겉으로 는 인의 명분을 빌어 정벌을 일삼는 자는 패자(霸者)이다. 패자는 반드시 강대한 국가를 소유해야 한다. 자기 내면의 덕에 의지하면서 인정(仁政)을 행하는 자는 왕자(王者)이다. 왕자는 반드시 대국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2a-3. 孟子曰: “以力假仁者霸, 霸必有大國, 以德行仁者王, 王不待大. 탕임금은 사방 70리의 나라를 기초로하여 혁명을 성공시켰고, 문왕은 사방 100리의 나라를 기초로 하여 혁명을 성공시켰다. 힘으로써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복종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대항할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복종하는 것이다. 내면적 도덕의 힘으로써 사람을 복종케 하는 것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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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동심ㆍ호연지기ㆍ지언, 그리고 공자 2a-2. 공손추가 물어 말하였다: “만약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경상(卿相)이라는 최고의 자리에 거하시게 되어 뜻하시는 바 왕도의 정치를 구현하는 포부를 실천하실 수 있다면, 그 포부를 통해 제왕 패자로 만들든 왕자로 만들든 결국 그것은 선생님의 역량에 의한 것이므로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바가 없을 것 같습니다【주희의 해석을 따랐다. 조기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제왕이 패자나 왕자가 되면 그들은 고대의 이상적 패자나 왕자와 다를 바 없는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다’라는 식으로 해석한다. 주희가 문맥상 더 자연스럽다】. 그러한 지위에 계속 계시게 된다면 책임부담도 많을 것이고 또 권세도 많을 것이니 마음이 흔들리는 일이 있지 않겠습니까?” 2a-2. 公孫丑問曰: “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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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추장구(公孫丑章句) 상(上) 1. 배고픈 이에게 밥을 주긴 쉽고,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긴 쉽다 2a-1. 맹자가 제나라에 간 초기에 있던 일이다. 제나라에서 입문한 제나라 사람 제자 공손추(公孫丑)가 맹자에게 여쭈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만약 제나라에서 국정의 권좌에 앉으신다면, 제나라의 찬란했던 명신 관중(管仲)【제환공(齊桓公)의 재상】과 안자(晏子)【제경공의 재상. 1b-4에 기출】의 공업(功業)을 다시 한 번 흥륭시킬 수 있겠군요?” 2a-1. 公孫丑問曰: “夫子當路於齊, 管仲ㆍ晏子之功, 可復許乎?”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너는 정말 지독한 제나라 사람이구나, 겨 우 안다는 게 고작 관중(管仲)과 안자(晏子)뿐이냐? 일찍이 누군가 증자의 아드님인 증서(曾西)【증서를 증자의 손자로 본 조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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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내가 노평공을 만나지 못한 것은 천명이다 1b-16. 노평공이 맹자를 맞이하기 위하여 외출 행렬을 준비시키고 있었다. 이때 노나라의 세세로 내려오는 권신이며 노평공이 총애하고 있었던 폐인(嬖人) 장창(臧倉)이라는 자가 공을 저지하면서 말하였다: “평일에는 임금께서 외출을 하시려면 반드시 담당관리에게 가실 곳을 미리 말하여 준비케 하셨는데 오늘은 웬일이시오니이까? 지금 임금님의 수레에 말까지 매달아 놓았는데 담당관리가 가시는 곳을 알지 못하오이다. 알려주시옵소서.” 1b-16. 魯平公將出. 嬖人臧倉者請曰: “他日君出, 則必命有司所之. 今乘輿已駕矣, 有司未知所之. 敢請.” 평공이 말하였다: “맹자를 만나러 가노라.” 公曰: “將見孟子.” 장창이 말하였다: “임금께서 웬일이시오니이까? 임금의 신분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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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나라를 떠나던지, 죽음을 바치던지 선택하라 1b-15. 등문공이 물어 말하였다: “등나라는 힘없는 작은 나라입니 다. 있는 힘을 다하여 대국을 섬겨도 항상 침략당해 쌩피 보는 것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1b-15. 滕文公問曰: “滕, 小國也. 竭力以事大國, 則不得免焉. 如之何則可?” 맹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옛적에 고공단보 태왕께서 빈(邠) 땅에 거하실 때, 북쪽의 적인(狄人)이 계속 침략해왔습니다. 태왕은 값 비싼 모피와 비단을 바쳐 적을 섬겼지만 또 침략당하기는 마찬가지였고, 개와 말을 바쳐 섬겼지만 또 침략당하기는 마찬가지였고, 주옥을 바쳐 섬겼지만 또 침략당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孟子對曰: “昔者大王居邠, 狄人侵之. 事之以皮幣, 不得免焉; 事之以犬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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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힘써 선을 행할 뿐이다 1b-14. 등문공이 물어 말하였다: “대국 제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코빼기 아래에 있는 설(薛)나라【설(薛)은 주나라 초기에 만들어진 임(任)성의 작은 나라 춘추 초기에도 독립적 존재감이 있었다. 그 고성(故城) 산동성 등현(滕縣) 동남 44리에 있다. 이때 설나라는 이미 제나라에 의하여 멸망되어 전영(田嬰)의 분봉지가 되었다. 맹자가 등나라에 있을 때 전영이 설땅에 축성을 했다】에다가 군사요새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일이 심히 두렵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1b-14. 滕文公問曰: “齊人將築薛, 吾甚恐. 如之何則可?” 맹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옛날에 주나라의 고공단보 태왕 께서 빈(邠)【빈(豳)이라고도 쓴다. 섬서성 순읍(旬邑) 서】 땅에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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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목숨을 바쳐 죽더라도 백성들이 떠나지 않는다 1b-13. 등문공이 물어 말하였다: “등나라는 작은 나라입니다. 대국 들인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껴서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나라를 섬 겨야 할까요? 초나라를 섬겨야 할까요?” 1b-13. 滕文公問曰: “滕, 小國也, 間於齊楚. 事齊乎? 事楚乎?” 이 난감한 질문에 맹자께서는 매우 명쾌히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이러한 책략의 문제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꼭 말해보라고 강요하신다면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묘안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해자를 백성과 함께 깊게 파십시오. 그리고 성을 백성과 함께 높이 쌓으십시오. 그리고 백성과 더불어 성(나라)을 굳게 지키십시오. 그리고 백성들과 더불어 같이 죽을 각오를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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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너에게 나간 것이 너에게 돌아오네 1b-12. 추(鄒)나라와 노(魯)나라가 군사적 충돌을 일으켰다. 이에 추나라의 목공(穆公)이 추나라에 돌아와 있던 맹자에게 물어 말하였다: “평소 내가 데리고 있던 고관 중에서 군대의 대장으로 나가 싸운 사람이 33명이나 전사했는데, 졸병으로 나간 인민들은 대장을 지키고 전사한 사람 이 한 명도 없소. 내가 얼마나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겠습니까? 그래서 졸병으로 나간 인민들을 처형하려고 생각해도 너무 많아 이루 다 처형할 수도 없는 일이요, 그렇다고 처형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자기의 장상(長上)이 죽는 것을 오히려 통쾌하게 바라보면서 구할 생각을 않고 못 본 체 한 꼴이니 이런 인민들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1b-12. 鄒與魯鬨. 穆公問曰: “吾有司死者三十三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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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대국의 군주가 사람을 무서워하다 1b-11. 선왕은 맹자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다. 제나라 사람들이 연 (燕)나라를 친 후, 그것을 취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니까 주변의 제후들은 연합을 도모하여 연나라를 구하려고 하였다. 선왕은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맹자에게 상담하였다: “많은 제후들이 한데 모여 과인을 치려고 꾀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 어찌 대처하면 좋겠소?” 1b-11. 齊人伐燕, 取之. 諸侯將謀救燕. 宣王曰: “諸侯多謀伐寡人者, 何以待之?” 맹자가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제가 듣기로는 불과 사방 70리밖에 안 되는 땅을 가지고도 천하를 호령한 자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라의 걸왕(桀王)의 군대를 물리치고 박(亳)에 상왕조를 건국한 탕왕(湯王)이 바로 그 분이시죠. 그런데 사방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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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적국의 군대를 반기는 이유 1b-10. 제나라 사람들이 그북방에 있는 연(燕)나라를 정벌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제선왕이 의기양양해서 맹자에게 물어 말하였다: “연나라를 쳐서 일단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그 나라를 취(取)할 것인지 취하지 않을 것인지에 관해서는 나도 고민이 많소.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취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취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권유하고 있소.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나라나 연나라나 같은 만승지국(萬乘之國)인데, 만승지국으로써 만승지국과 싸워서 불과 50일만에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으니 이것은 단지 인간의 힘으로 여기까지 이르렀다고는 생각되기 어려운 일이요. 천의(天意)에 힘입은 것이라 생각되오. 그러니 취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미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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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내 말만 따르라 1b-9. 맹자께서 제선왕을 뵈었을 때 말을 거시었다: “왕께서 지금 거대한 궁실(宮室)을 지으려고 하신다면, 반드시 궁정의 도목수로 하여금 거대한 목재를 구해오도록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도목수가 마침 거대한 목재를 구해오면 왕께서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시고 야아~ 이만 하면 됐구나! 그 임무를 감당하겠구나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원목재라는 것도 반드시 다듬어야 하는데 목장인들이 그것을 다듬다가 쬐끄맣게 만들어버리면 왕께서는 핏대가 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목재로는 내가 지으려는 집을 지을 수가 없겠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대저 사람이 어려서부터 인의를 익히고 실력을 쌓아 장성하여 큰 재목이 되어 자기가 배운 것을 한번 세상에 펼쳐보려고 하는데, 왕께서 말씀하시기를, ‘야 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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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립된 사내 주(紂)를 죽이다 1b-8. 제선왕이 물어 말하였다: “은나라의 탕왕(湯王)이 하나라의 걸(桀) 임금을 추방하고, 주나라의 무왕(武王)이 은나라의 주(紂) 임금을 토벌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1b-8. 齊宣王問曰: “湯放桀, 武王伐紂, 有諸?” 맹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문헌에 확실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孟子對曰: “於傳有之.” 말한다: “그런데 신하된 자로서 그의 임금을 시해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요?” 曰: “臣弑其君可乎?”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仁)을 해치는 자를 적(賊)이라 일컫고, 의(義)를 해치는 자를 잔(殘)이라 일컫습니다. 잔적(殘賊)한 인간은 ‘한 또라이 새끼[一夫]’라고 일컫지 임금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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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백성의 뜻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라 1b-7. 맹자께서 제선왕을 알현하셨을 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 다: “이른바 우리가 평상적으로 고국(故國, 유서 깊은 나라)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영토에 교목의 수풀이 우거져 풍요롭다는 것을 일컫는 것이 아니요, 오직 그 나라를 지키는 대대로 내려오는 품격 있는 동량 같은 신하들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일컫는 것입니다. 지금 임금님께서는 진심으로 신임할 수 있는 친한 신하도 있는 것 같지 아니 하고, 어제 기용한 신하가 오늘 도망가 버려도 모르고 계신 형편인 것 같습니다.” 1b-7. 孟子見齊宣王曰: “所謂故國者, 非謂有喬木之謂也, 有世臣之謂也. 王無親臣矣, 昔者所進, 今日不知其亡也.” 왕이 말하였다: “그렇지만 내가 어떻게 처음부터 그런 인물을 보고 척 알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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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선왕이 두리번거리며 딴 얘길하다 1b-6. 맹자께서 제선왕에게 일러 말씀하시었다: “왕의 신하 중에 지금 초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 사람은 사신으로 가있는 동안 자기 친구에게 처자식을 돌봐달라고 부탁하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초나라에서 돌아와보니 그 처자식이 모두 추위에 떨고 아사지경이었습니다. 이 경우 왕께서는 그 신하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b-6. 孟子謂齊宣王曰: “王之臣有託其妻子於其友, 而之楚遊者. 比其反也, 則凍餒其妻子, 則如之何?” 왕이 말하였다: “나는 그 신하를 버리고 다시는 기용하지 않을 것이오. 자기 친구를 분별하는 능력도 없고 처자를 추위에 굶주리게 하였으니 나의 신하의 자격이 없소이다.” 王曰: “棄之.”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렇다면 또 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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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왕이 재물과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 1b-5. 제선왕이 물어 말하였다: “사람들이 옛날 천자가 제후를 순수(巡狩)할 때 썼던 태산의 명당(明堂)이 명목상 남아있을 뿐이니 부셔버리자고 하는데 그래도 그것이 유서 깊은 전통을 간직한 건물 아니겠소. 그것을 정말 부셔버릴까요, 말까요?【명당에 관해서 여러 설이 있다. 제국 영토 에 남아있는 천자의 태묘라고도 한다】” 1b-5. 齊宣王問曰: “人皆謂我毁明堂. 毁諸? 已乎?” 이에 맹자가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대저 명당이란 천하를 다스리는 왕자의 전당이니, 왕께서 진정 왕도를 구현하시어 천하를 통일하고자 하신다면 그 전당을 허물지마소서.” 孟子對曰: “夫明堂者, 王者之堂也. 王欲行王政, 則勿毁之矣.” 왕은 말한다: “거 참 좋은 말이구료. 그런데 왕도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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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선왕의 여행에 비견할 수 있겠습니까? 1b-4. 제선왕이 맹자를 이궁장인 설궁(雪宮)【궁에서 떨어져 있는 호화스러운 비원 같은 곳. 누각ㆍ호수ㆍ동산 등이 있다】에서 접견하였다. 왕이 말하였다: “옛 성현(聖賢)들도 이러한 고상한 즐거움이 있었습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암 있구말구요. 그렇지만 인민들이 이러한 즐거움에 참가할 수가 없으면 그 윗사람을 비난하는 상황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자기가 직접 이러한 즐거움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 윗사람을 비난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요. 또한 백성의 임금된 자리에 있으면서 그러한 즐거움을 백성들과 함께 나누지 않는다는 것도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1b-4. 齊宣王見孟子於雪宮. 王曰: “賢者亦有此樂乎?” 孟子對曰: “有. 人不得, 則非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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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컨대 임금께선 용맹을 크게 키우십시오 1b-3. 제선왕이 물어 말하였다: “이웃나라와 사귐에 원칙 같은 것이 있습니까?” 1b-3. 齊宣王問曰: “交鄰國有道乎?” 맹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암 있고말고요. 서로 대등한 관계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국가간에 실력차이가 날 적에는, 오직 인(仁)한 자만이 대국을 가지고서 소국을 섬길 수 있습니다. 은나라의 탕왕(湯王)이 작은 나라인 갈(葛) 나라를 섬긴 것이나【「등문공」 하5에 자 세한 내용이 있다】, 주나라의 문왕(文王)이 작은 나라인 곤이(昆夷)【주나라가 일어날 초기에 대적하였던 서융(西戎)의 나라이름인데 문왕이 복속시켰다. 그 자세한 시말은 지금 상고할 수가 없다】를 섬긴 것이 그 예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지혜로운 자만이 소국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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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라 가운데에 함정을 파다 1b-2. 제선왕이 물어 말하였다: “문왕(文王)의 동산(유囿)【담이 없는 왕의 너른 정원으로서 궁과 떨어져 있으며 금수가 노니는 곳. 담이 있는 것을 원이라 한다】이 사방 70리의 큰 것이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사실이 있었습니까?” 1b-2. 齊宣王問曰: “文王之囿方七十里, 有諸?” 맹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전해오는 문헌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孟子對曰: “於傳有之.” 말한다: “아하~ 그토록 크단 말이요?” 曰: “若是其大乎?” 말씀하신다: “당시 백성들은 그것도 작다고 생각하였나이다.” 曰: “民猶以爲小也.” 말한다: “과인의 동산은 사방 40리밖에 안 되는 것인데, 백성들이 오히려 크다고 생각하니, 그것은 뭔 까닭이오?” 曰: “寡人之囿方四十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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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하(下) 1. 백성과 함께 즐겨라 1b-1. 제선왕의 신하인 장포(莊暴)라는 자가 와서 맹자를 뵈옵고 말하였다: “최근 저 장포는 임금님께 불리어 가서 뵌 적이 있습니다. 그때 왕께서 저 포(暴)에게 음악을 매우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저는 무어라 대답할 길이 없었습니다.” 1b-1. 莊暴見孟子, 曰: “暴見於王, 王語暴以好樂, 暴未有以對也.” 그는 이어 말하였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게 정말 어떤 걸까요? 좋은 겁니까, 나쁜 겁니까?” 曰: “好樂何如?”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왕께서 음악을 심히 좋아하신다면 제나라는 이상적으로 다스려질 희망이 보이는군요.” 孟子曰: “王之好樂甚, 則齊國其庶幾乎!” 며칠 지나고 나서, 맹자는 제선왕을 알현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말씀하시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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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흔종(釁鐘)에 아파하는 마음과 정치 1a-7. 제선왕이 물어 말하였다: “춘추시대의 패자 제환공(齊桓公)과 진문공(晋文公)의 사적에 관하여 잘 아시겠군요. 좀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맹자께서 이에 대하여 말씀하시었다: “공자의 가르침을 배우는 문도들은 제환공과 진문공(晋文公)과 같은 패자의 사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후세에 전해진 것이 없어, 저는 여태까지 그런 것을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만두지 말고 기어이 말하라 하신다면 저는 왕도를 말하고자 합니다.” 1a-7. 齊宣王問曰: “齊桓ㆍ晉文之事, 可得聞乎?” 孟子對曰: “仲尼之徒, 無道桓ㆍ文之事者, 是以後世無傳焉. 臣未之聞也. 無以, 則王乎?” 제선왕이 말하였다: “덕이 어떠해야 왕노릇을 할 수 있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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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달갑게 사람을 죽이려 하지 않는 사람 1a-6. 맹자께서 얼마 전에 작고한 양혜왕의 아들 양양왕을 만나시었다. 만나시고 난 후 조정을 나와 주변의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멀리서 봐도 백성을 다스리는 임금 같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고, 가까이서 얘기해봐도 외경스러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인물이더군. 게다가 초면의 인사치레도 없이 느닷없이 묻더군: ‘천하가 지금 어지러운데 도대체 어떻게 정리될 것 같소?’ 그래서 내가 말했지 ‘반드시 하나로 정리될 것이외다.’ 또 묻더군: ‘누가 과연 천하를 하나로 만들 것 같소?’ 그래서 내가 대답했지 ‘사람을 죽이는 것을 가슴속으로부터 좋아하지 않는 인물이어야 천하를 하나로 만들 수 있소.’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런 인물과 더불어 할 수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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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자무적(仁者無敵) 1a-5. 양혜왕이 말하였다: “나의 나라 진국(晉國)【이것은 실제로 위(魏) 나라를 가리킨다. 요즈음 출토된 유물로써도 당시 위나라를 진국(晉國)이라고 불렀음이 확인된다】이야말로 천하에 이처럼 강한 나라가 없다는 것은 맹자 당신께서도 잘 아시는 바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과인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동쪽으로는 제나라에 패하였고 장남이 전사하였습니다【BC 341년의 유명한 마릉(馬陵) 전투를 가리킨다. 장자 신(申)이 포로가 되었다】. 서쪽으로는 진나라에게 700리의 땅을 잃었고【양혜왕 31년의 일】, 남쪽으로는 초나라에 굴욕을 당하였습니다【양혜왕 후원(後元) 11년의 일: 이상의 사건이 『사기(史記)』 「육국연표」에 의하면 양혜왕 사후의 사건이 된다. 그런데 사마천의 연대추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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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짐승을 몰아 사람을 먹이다 1a-4. 양혜왕이 말하였다: “과인은 좀 편안하게 그대의 가르침을 듣고 싶소.’ 1a-4. 梁惠王曰: “寡人願安承敎.” 그런데도 맹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사람을 몽둥이로 때려죽이는 것과 칼로 쳐죽이는 것이 차이가 있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별 차이가 없소.” 孟子對曰: “殺人以梃與刃, 有以異乎?” 曰: “無以異也.”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렇다면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뮌 차이가 있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차이가 없소.” “以刃與政, 有以異乎?” 曰: “無以異也.” 맹자께서 이어 말씀하시었다: “그렇다면 말씀드리지요. 당신의 푸줏간에는 살찐 고기가 있고 당신의 마구간에는 살찐 말이 있는 데 반하여 이 나라의 백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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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0보 도주한 이가 100보 도주한 이를 비웃다 1a-3. 양혜왕이 말하였다: “과인은 내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세심하게 있는 힘을 다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내(河內)【위나라 황하 북쪽땅,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북단 제원현(濟源현)일대인데 비교적 저지대이다】 지역에 흉년이 들면, 그 지역 백성들을 하동(河東)【위나라 황하 동쪽 땅.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안읍현(安邑縣) 일대. 비교적 고지대이다. 하동과 하내는 풍흉의 조건이 다르다】 지역으로 이주시켜 주고, 아쉬운 대로 우선 하동의 곡물을 하내로 이동시켜 흉작의 피해를 메꿔줍니다. 그리고 하동 지역에 흉년이 들어도 또한 동일한 방책을 씁니다. 주변의 이웃나라들의 정치를 살펴 보아도 과인이 마음을 쓰는 것과도 같은 그런 선정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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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자인 이후에야 이것을 즐길 수 있습니다 1a-2. 맹자께서 양헤왕을 뵈시었다. 왕은 때마침 큰 정원의 연못가에 서있었는데 크고 작은 기러기와 크고 작은 사슴이 노니는 것을 돌러보면서 이와 같이 말하였다: “현자(賢者) 또한 이런 것들을 즐겨워하시나이까?” 1a-2. 孟子見梁惠王, 王立於沼上, 顧鴻鴈麋鹿曰: “賢者亦樂此乎?” 맹자가 이에 즉각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현자래야 비로소 이런 것들을 즐길 수 있지요. 어질지 못한 사람은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즐길 수가 없습니다. 孟子對曰: “賢者而後樂此, 不賢者雖有此, 不樂也. 시(詩)【『시경(詩經)』, 대아 「영대(靈臺)」 편】에 이런 노래가 있지요: ‘문왕께읍서 처음 정원 영대(靈臺)를 만들려 하실 때, 설계를 뜨고 방위를 정하니, 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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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상(上) 1장 1. 하필 이익에 대하여 말씀하십니까 1a-1. 맹자께서 양혜왕을 알현하시었다. 왕은 기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노선생께서 추(鄒)나라에서 대량(大梁)까지 천리를 멀다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오셨으니, 또한 장차 내 나라에 무슨 이로움이 있겠나이까?” 1a-1. 孟子見梁惠王. 王曰: “叟不遠千里而來, 亦將有以利吾國乎?” 맹자께서 이에 대답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利)를 말씀하십니까? 단지 인의(仁義)가 있을 뿐이오니이다. 왕께서, ‘어떡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꼬?’라고만 하시면, 대부들은 당연히, ‘어떡하면 내 집을 이롭게 할꼬?’라 말할 것이요, 사(士)와 서인(庶人)들도 당연히, ‘어떡하면 내 몸 하나 이롭게 할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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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례(凡例) 1 『맹자』 텍스트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여지고 있는 『사서집주(四書集註)」본을 기본으로 하였다. 따라서 분장도 주희(朱熹)의 방식을 따랐다. 『사서집주』본은 우리나라 내각본(정유자丁酉字, 1777년) 보다는 상해고적출판사(上海古籍出版社)에서 2002년에 나온 『주자전서(朱子全書)』판을 기준으로 하였다. 이것은 송판본을 기준으로 여러 판본을 참조하여 교점한 것이다. 그리고 십삼경주소본과 초순(焦循, 1763~1820)의 『맹자정의(孟子正義)』를 같이 참고하였다. 2 『맹자』라는 텍스트도 문헌비평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많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맹자』는 전국시대의 어느 문헌보다도 역사적 실상을 전하는 문헌으로 정평이 나있다. 나는 양혜왕 편의 편집체제도 맹자가 생애의 중ㆍ후반에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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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趙岐), 그는 누구인가? 맹자에 대한 논란과 고주가 실리기까지 『맹자』는 당나라 때까지만 해도 제자(諸子) 중의 한 사람일 뿐이었으며, 그것도 매우 인기 없는 한 사상가이었을 뿐이었다. 후한 말 채옹(蔡邕, AD133~192)의 희평석경(熹平石經)에 이미 『논어(論語)』는 들어가 있지만 『맹자』는 없다. 당나라의 그 유명한 ‘개성석경(開成石經, 837)’에도 오늘날 우리가 13경이라 부르는 경전이 다 수록되어 있으나 오직 『맹자』만 빠져있다. 그러니까 12경석경인 것이다. 당나라의 『육전(六典)』에도 『논어』는 태학의 교과목으로 규정되어 있으나 『맹자』는 들어있지 않다.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13경이 성립한 것은 송대 이후의 사건으로 보는 것이 정당하다. 송나라 인종(仁宗) 때 변경(汴京)의 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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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제사(孟子題辭) 조기(趙岐) 여기 ‘맹자제사’라고 하는 것은 『맹자』라는 책의 본말(本末)【전체 구조】ㆍ지의(指義)【그것이 지향하고 있는 의미】ㆍ문사(文辭)【문장과 그것을 구성하는 개념들】를 제호(題號)하기 위한 서문에 해당되는 하나의 또 다른 표현이다. 孟子題辭者, 所以題號孟子之書本末指義文辭之表也. ‘맹(孟)’이라는 것은 성(姓)이다. ‘자(子)’라고 하는 것은 남자의 통칭이다. 이 책은 맹자가 지은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총칭하여 『맹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 편목(篇目)에는 각자 편명이 원래 붙어 있었다. 孟, 姓也. 子者, 男子之通稱也. 此書, 孟子之所作也, 故總謂之孟子. 其篇目, 則各自有名. 송나라 때 사람으로 십삼경주소본의 『맹자』 소(疏)를 쓴 손석(孫奭, 962~1033)에 의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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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序) 『맹자』는 고전(古典)이 아니다. 그것은 옛[古] 책[典]이 아니라, 지금 여기 살아있는 사람들의 혈맥을 흐르고 있는 뜨거운 기운이다. 우리나라 고금에 『맹자』를 완독한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들이 『맹자』를 읽었는가? 나는 장담할 수가 없다. 퇴계나 다산이 『맹자』를 정확하게 이해했는가? 나는 장담할 수가 없다. 물론 그들은 우리보다 자구(字句)의 의미에 관해 감정적으로 보다 근접한 느낌을 가졌을지는 모르겠지만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그들이 정확하게 이해하기에는 너무도 시대적 사상의 제약이 강했고, 뒷받침하는 문헌의 포괄성이 부족했다. 그리고 맹자라는 역사적 인간을 투시하기에는 그들이 산 시대상의 단일 칼라가 너무 강렬했다. 21세기와 같은 자유분방한 시대상 속..
맹자(孟子) 목차 기타 맹자 생애지봉유설孟子題辭孟子序說孟母之敎孟子荀卿列傳맹자 사람의 길 1. 양혜왕 상(梁惠王 上) 1234567 2. 양혜왕 하(梁惠王 下) 12345678910111213141516 3. 공손추 상(公孫丑 上) 123456789 4. 공손추 하(公孫丑 下) 1234567891011121314 5. 등문공 상(滕文公 上) 12345 6. 등문공 하(滕文公 下) 12345678910 7. 이루 상(離婁 上)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 8. 이루 하(離婁 下)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 ..
진심장구하(盡心章句下) 제십사(第十四) 凡三十八章. 1. 불인한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것을 사랑하는 것에 미치게 한다 孟子曰: “不仁哉, 梁惠王也! 仁者以其所愛及其所不愛, 不仁者以其所不愛及其所愛.” 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 所謂以其所愛及其所不愛也. 公孫丑曰: “何謂也?” “梁惠王以土地之故, 糜爛其民而戰之, 大敗, 將復之, 恐不能勝, 故驅其所愛子弟以殉之, 是之謂以其所不愛及其所愛也.” 梁惠王以下, 孟子答辭也. 糜爛其民, 使之戰鬪, 糜爛其血肉也. 復之, 復戰也. 子弟, 謂太子申也. 以土地之故及其民, 以民之故及其子, 皆以其所不愛及其所愛也. ○ 此承前篇之末三章之意, 言仁人之恩, 自內及外; 不仁之禍, 由疏逮親. ⇒해석보기 2. 정(征)은 천자의 나라만이 할 수 있다 孟子曰: “『春秋』無義戰. 彼善於此, 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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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맹자, 도통의 전수자임을 은근히 자임하다 孟子曰: “由堯舜至於湯, 五百有餘歲, 若禹, 皐陶, 則見而知之; 若湯, 則聞而知之. 趙氏曰: “五百歲而聖人出, 天道之常; 然亦有遲速, 不能正五百年, 故言有餘也.” 尹氏曰: “知, 謂知其道也.” 由湯至於文王, 五百有餘歲, 若伊尹, 萊朱則見而知之; 若文王, 則聞而知之. 趙氏曰: “萊朱, 湯賢臣.” 或曰: “卽仲虺也, 爲湯左相.” 由文王至於孔子, 五百有餘歲, 若太公望, 散宜生, 則見而知之; 若孔子, 則聞而知之. 散, 素亶反. ○ 散, 氏; 宜生, 名; 文王賢臣也. 子貢曰: “文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識其大者, 不賢者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此所謂聞而知之也. 由孔子而來至於今, 百有餘歲, 去聖人之世, 若此其未遠也; 近聖人之居, 若此其甚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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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광자(狂者)와 견자(獧者)를 통해 본 사이비 향원(鄕原)의 모습 萬章問曰: “孔子在陳曰: ‘盍歸乎來! 吾黨之士狂簡, 進取, 不忘其初.’ 孔子在陳, 何思魯之狂士?” 盍, 何不也. 狂簡, 謂志大而略於事. 進取, 謂求望高遠. 不忘其初, 謂不能改其舊也. 此語與『論語』小異. 孟子曰: “孔子, ‘不得中道而與之, 必也狂獧乎! 狂者進取, 獧者有所不爲也.’ 孔子豈不欲中道哉? 不可必得, 故思其次也.” 獧, 音絹. ○ 不得中道, 至有所不爲, 據『論語』亦孔子之言. 然則孔子字下當有曰字. 『論語』道作行, 獧作狷. 有所不爲者, 知恥自好, 不爲不善之人也. ‘孔子豈不欲中道’以下, 孟子言也. “敢問何如斯可謂狂矣?” 萬章問. 曰: “如琴張, 曾晳, 牧皮者, 孔子之所謂狂矣.” 琴張, 名牢, 字子張. 子桑戶死, 琴張臨其喪而歌. 事見『..
36. 증자는 아버지가 즐긴 음식을 먹지 못하다 曾晳嗜羊棗, 而曾子不忍食羊棗. 羊棗, 實小黑而圓, 又謂之羊矢棗. 曾子以父嗜之, 父歿之後, 食必思親, 故不忍食也. 公孫丑問曰: “膾炙與羊棗孰美?” 肉聶而切之爲膾. 炙, 炙肉也. 孟子曰: “膾炙哉!” 公孫丑曰: “然則曾子何爲食膾炙而不食羊棗?” 曰: “膾炙所同也, 羊棗所獨也. 諱名不諱姓, 姓所同也, 名所獨也.” 해석 曾晳嗜羊棗, 而曾子不忍食羊棗. 증석이 양의 똥 같은 크기의 대추를 즐겨 증자는 아버지가 생각나 차마 양조(羊棗)를 먹지 못했다. 羊棗, 實小黑而圓, 양조(羊棗)는 열매가 작고 색은 검으며 동그라니 又謂之羊矢棗. 또한 양시조(羊矢棗)라고도 한다. 曾子以父嗜之, 父歿之後, 증자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즐겼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론 食必思親, 故不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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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마음을 기르려면 욕심을 적게 하라 孟子曰: “養心莫善於寡欲. 其爲人也寡欲, 雖有不存焉者, 寡矣; 其爲人也多欲, 雖有存焉者, 寡矣.” 欲, 如口鼻耳目四支之欲, 雖人之所不能無, 然多而不節, 未有不失其本心者, 學者所當深戒也. 程子曰: “所欲不必沈溺, 只有所向便是欲.” 해석 孟子曰: “養心莫善於寡欲.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을 기르는 것이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좋음이 없다. 欲, 如口鼻耳目四支之欲, 욕(欲)은 입ㆍ코ㆍ귀ㆍ눈과 사지의 욕망 같은 것이니 雖人之所不能無, 비록 사람이 없을 순 없다. 然多而不節, 未有不失其本心者, 그러나 많이 절제하지 않으면 그 본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學者所當深戒也. 학자는 마땅히 깊이 경계하라. 其爲人也寡欲, 雖有不存焉者, 寡矣; 其爲人也多欲, 雖有存焉者, 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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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부귀영달한 이들을 하찮게 볼 수 있던 맹자의 정신 孟子曰: “說大人, 則藐之, 勿視其巍巍然. 說, 音稅. 藐, 音眇. ○ 趙氏曰: “大人, 當時尊貴者也. 藐, 輕之也. 巍巍, 富貴高顯之貌. 藐焉而不畏之, 則志意舒展, 言語得盡也.” 堂高數仞, 榱題數尺, 我得志弗爲也; 榱, 楚危反. ○ 榱, 桷也. 題, 頭也. 食前方丈, 侍妾數百人, 我得志弗爲也; 食前方丈, 饌食列於前者, 方一丈也. 般樂飮酒, 驅騁田獵, 後車千乘, 我得志弗爲也. 般, 音盤. 樂, 音洛. 乘, 去聲. 在彼者, 皆我所不爲也; 在我者, 皆古之制也, 吾何畏彼哉?” 此皆其所謂巍巍然者, 我雖得志, 有所不爲, 而所守者皆古聖賢之法, 則彼之巍巍者, 何足道哉! ○ 楊氏曰: “『孟子』此章, 以己之長, 方人之短, 猶有此等氣象, 在孔子則無此矣.” 해석 孟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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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요순(堯舜)은 본성대로 했고, 탕무(湯武)는 노력으로 회복했다 孟子曰: “堯ㆍ舜, 性者也; 湯ㆍ武, 反之也. 性者, 得全於天, 無所汙壞, 不假修爲, 聖之至也. 反之者, 修爲以復其性, 而至於聖人也. 程子曰: “性之ㆍ反之, 古未有此語, 蓋自孟子發之.” 呂氏曰: “無意而安行, 性者也, 有意利行, 而至於無意, 復性者也. 堯舜不失其性, 湯武善反其性, 及其成功則一也.” 動容周旋中禮者, 盛德之至也, 哭死而哀, 非爲生者也; 經德不回, 非以干祿也; 言語必信, 非以正行也. 中, 爲, 行, 並去聲. ○ 細微曲折, 無不中禮, 乃其盛德之至. 自然而中, 而非有意於中也. 經, 常也. 回, 曲也. 三者亦皆自然而然, 非有意而爲之也, 皆聖人之事, 性之之德也. 君子行法, 以俟命而已矣.” 法者, 天理之當然者也. 君子行之, 而吉凶禍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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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말은 비근하게 하지만 지향점은 원대하게 孟子曰: “言近而指遠者, 善言也; 守約而施博者, 善道也. 君子之言也, 不下帶而道存焉. 施, 去聲. ○ 古人視不下於帶, 則帶之上, 乃目前常見至近之處也. 擧目前之近事, 而至理存焉, 所以爲言近而指遠也. 君子之守, 修其身而天下平. 此所謂守約而施博也. 人病舍其田而芸人之田, 所求於人者重, 而所以自任者輕.” 舍, 音捨. ○ 此言不守約而務博施之病. 해석 孟子曰: “言近而指遠者, 善言也; 守約而施博者, 善道也. 君子之言也, 不下帶而道存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은 비근하게 하나 지향점은 원대한 것이 좋은 말이고 지킴은 요약되나 널리 베풂은 좋은 도이니, 군자의 말은 혁대 아래로 내리지 않아도 도가 있다. 施, 去聲. ○ 古人視不下於帶, 옛날 사람은 볼 적에 혁대 아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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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차마하지 못하는 것과 해선 안 된다는 것 孟子曰: “人皆有所不忍, 達之於其所忍, 仁也; 人皆有所不爲, 達之於其所爲, 義也. 惻隱羞惡之心, 人皆有之, 故莫不有所不忍不爲, 此仁義之端也. 然以氣質之偏, 物欲之蔽, 則於他事或有不能者. 但推所能, 達之於所不能, 則無非仁義矣. 人能充無欲害人之心, 而仁不可勝用也; 勝, 平聲. ○ 充, 滿也. 人能充無穿踰之心, 而義不可勝用也. 穿, 穿穴; 踰, 踰牆, 皆爲盜之事也. 能推所不忍, 以達於所忍, 則能滿其無欲害人之心, 而無不仁矣; 能推其所不爲, 以達於所爲, 則能滿其無穿踰之心, 而無不義矣. 人能充無受爾汝之實, 無所往而不爲義也. 此申說上文充無穿踰之心之意也. 蓋爾汝人所輕賤之稱, 人雖或有所貪昧隱忍而甘受之者, 然其中心必有慚忿而不肯受之之實. 人能卽此而推之, 使其充滿無所虧缺, 則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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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고작 신이나 훔치러 등나라에 왔다고 생각하는가 孟子之滕, 館於上宮. 有業屨於牖上, 館人求之弗得. 館, 舍也. 上宮, 別宮名. 業屨, 織之有次業而未成者, 蓋館人所作, 置之牖上而失之也. 或問之曰: “若是乎從者之廋也?” ○ 或問之者, 問於孟子也. 廋, 匿也. 言子之從者, 乃匿人之物如此乎? 曰: “子以是爲竊屨來與?” 從, 爲, 並去聲. 與, 平聲. 曰: “殆非也. 夫子之設科也, 往者不追, 來者不距. 苟以是心至, 斯受之而已矣.” 夫子, 如字, 舊讀爲扶余者非. ○ 孟子答之, 而或人自悟其失, 因言此從者固不爲竊屨而來, 但夫子設置科條以待學者, 苟以向道之心而來, 則受之耳. 雖夫子亦不能保其往也. 門人取其言, 有合於聖賢之指, 故記之. 해석 孟子之滕, 館於上宮. 有業屨於牖上, 館人求之弗得. 맹자께서 등나라에 가서 상궁에..
29. 작은 재주를 믿고 날뛰는 사람들에게 盆成括仕於齊. 孟子曰: “死矣盆成括!” 盆成括見殺. 盆成, 姓; 括, 名也. 門人問曰: “夫子何以知其將見殺?” 曰: “其爲人也小有才, 未聞君子之大道也, 則足以殺其軀而已矣.” 恃才妄作, 所以取禍. 徐氏曰: “君子道其常而已. 括有死之道焉, 設使幸而獲免, 孟子之言猶信也.” 해석 盆成括仕於齊. 孟子曰: “死矣盆成括!” 盆成括見殺. 분성괄(盆成括)이 제나라에서 벼슬하게 되었다. 맹자께서 “죽겠구나! 분성괄이여”이라 말씀하셨고, 분성괄이 죽임 당했다. 盆成, 姓; 括, 名也. 분성은 성이고 괄은 이름이다. 門人問曰: “夫子何以知其將見殺?” 문인들이 “부자께선 어떻게 죽임당할 줄 아셨습니까?”라고 여쭈었다. 曰: “其爲人也小有才, 未聞君子之大道也, 則足以殺其軀而已矣.” 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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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정치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과 사리사욕에 빠지면 안 되는 이유 孟子曰: “諸侯之寶三: 土地, 人民, 政事. 寶珠玉者, 殃必及身.” 尹氏曰: “言寶得其寶者安, 寶失其寶者危.” 해석 孟子曰: “諸侯之寶三: 土地, 人民, 政事. 寶珠玉者, 殃必及身.” 맹자께서 “제후에게 보배가 세 가지가 있다. 토지와 인민과 정치가 그것이다. 주옥과 같은 세상의 가치를 보배로 여기는 사람은 재앙이 반드시 몸에 미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尹氏曰: “言寶得其寶者安, 윤순(尹淳)이 말했다. “보배인데 참 보배인 것을 얻은 자는 편안하고 寶失其寶者危.” 보배인데 참 보배인 것을 잃은 자는 위태롭다는 말이다.” 인용목차 / 전문 / 역주삼천지교 / 생애 / 孟子題辭
27. 세 가지 세금과 운용에 대해 孟子曰: “有布縷之征, 粟米之征, 力役之征. 君子用其一, 緩其二. 用其二而民有殍, 用其三而父子離.” 征賦之法, 歲有常數. 然布縷取之於夏, 粟米取之於秋, 力役取之於冬, 當各以其時; 若幷取之, 則民力有所不堪矣. 今兩稅三限之法, 亦此意也. 尹氏曰: “言民爲邦本, 取之無度, 則其國危矣.” 해석 孟子曰: “有布縷之征, 粟米之征, 力役之征. 君子用其一, 緩其二. 用其二而民有殍, 用其三而父子離.” 맹자께서 “포와 실에 대한 세금과 곡식에 대한 세금 부역의 세금이 있다. 군자는 그 중 하나를 쓰고 두 가지는 늦춘다. 그 둘을 쓰면 백성이 굶어죽고, 셋을 쓰면 아버지와 아들이 살지 못해 뿔뿔이 흩어진다.”라고 말씀하셨다. 征賦之法, 歲有常數. 세금을 징수하는 법은 해마다 일정한 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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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이단에 대해 단호하게 비판하되, 돌아오면 너그럽게 받아들여주다 孟子曰: “逃墨必歸於楊, 逃楊必歸於儒. 歸, 斯受之而已矣. 墨氏務外而不情, 楊氏太簡而近實, 故其反正之漸, 大略如此. 歸斯受之者, 憫其陷溺之久, 而取其悔悟之新也. 今之與楊墨辯者, 如追放豚, 旣入其苙, 又從而招之.” 放豚, 放逸之豕豚也. 苙, 闌也. 招, 罥也, 羈其足也. 言彼旣來歸, 而又追咎其旣往之失也. ○ 此章見聖賢之於異端, 距之甚嚴, 而於其來歸, 待之甚恕. 距之嚴, 故人知彼說之爲邪; 待之恕, 故人知此道之可反, 仁之至, 義之盡也. 해석 孟子曰: “逃墨必歸於楊, 逃楊必歸於儒. 歸, 斯受之而已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묵적(墨翟)에서 도망치면 반드시 양주(楊朱)로 귀의하고 양주에서 도망치면 반드시 묵적으로 귀의한다. 그들이 유학으로 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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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사람이 이를 수 있는 6단계 경지 浩生不害問曰: “樂正子, 何人也?” 孟子曰: “善人也, 信人也.” 趙氏曰: “浩生, 姓; 不害, 名, 齊人也.” “何謂善? 何謂信?” 不害問也. 曰: “可欲之謂善, 天下之理, 其善者必可欲, 其惡者必可惡. 其爲人也, 可欲而不可惡, 則可謂善人矣. 有諸己之謂信. 凡所謂善, 皆實有之, 如惡惡臭, 如好好色, 是則可謂信人矣. ○ 張子曰: “志仁無惡之謂善, 誠善於身之謂信.” 充實之謂美, 力行其善, 至於充滿而積實, 則美在其中而無待於外矣. 充實而有光輝之謂大, 和順積中, 而英華發外; 美在其中, 而暢於四支, 發於事業, 則德業至盛而不可加矣. 大而化之之謂聖, 大而能化, 使其大者泯然無復可見之迹, 則不思不勉, 從容中道, 而非人力之所能爲矣. 張子曰: “大可爲也, 化不可爲也, 在熟之而已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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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성(性)과 명(命) 孟子曰: “口之於味也, 目之於色也, 耳之於聲也, 鼻之於臭也, 四肢之於安佚也, 性也, 有命焉, 君子不謂性也. 程子曰: “五者之欲, 性也. 然有分, 不能皆如其願, 則是命也. 不可謂我性之所有, 而求必得之也.” 愚按: 不能皆如其願, 不止爲貧賤. 蓋雖富貴之極, 亦有品節限制, 則是亦有命也. 仁之於父子也, 義之於君臣也, 禮之於賓主也, 智之於賢者也, 聖人之於天道也, 命也, 有性焉, 君子不謂命也.” 程子曰: “仁義禮智天道, 在人則賦於命者, 所稟有厚薄淸濁, 然而性善可學而盡, 故不謂之命也.” 張子曰: “晏嬰智矣, 而不知仲尼. 是非命邪?” 愚按: 所稟者厚而淸, 則其仁之於父子也至, 義之於君臣也盡, 禮之於賓主也恭, 智之於賢否也哲, 聖人之於天道也, 無不脗合而純亦不已焉. 薄而濁, 則反是, 是皆所謂命也. 或..
23. 떠나기로 맘먹은 이상 구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齊饑. 陳臻曰: “國人皆以夫子將復爲發棠, 殆不可復.” 復, 扶又反. ○ 先時齊國嘗饑, 孟子勸王發棠邑之倉, 以振貧窮. 至此又饑, 陳臻問言齊人望孟子復勸王發棠, 而又自言恐其不可也. 孟子曰: “是爲馮婦也. 晉人有馮婦者, 善搏虎, 卒爲善士. 則之野, 有衆逐虎. 虎負嵎, 莫之敢攖. 望見馮婦, 趨而迎之. 馮婦攘臂下車. 衆皆悅之, 其爲士者笑之.” 手執曰:搏. 卒爲善士, 後能改行爲善也. 之, 適也. 負, 依也. 山曲曰:嵎. 攖, 觸也. 笑之, 笑其不知止也. 疑此時齊王已不能用孟子, 而孟子亦將去矣, 故其言如此. 해석 齊饑. 제나라가 흉년이 들었다. 陳臻曰: “國人皆以夫子將復爲發棠, 殆不可復.” 진진이 “나라 사람들이 모두 부자께서 장차 다시 당읍의 창고를 열어주게 ..
22. 종 끈이 덜 닳아 우왕의 음악이 문왕의 음악보다 낫다던 고자 高子曰: “禹之聲, 尙文王之聲.” 尙, 加尙也. 豐氏曰: “言禹之樂, 過於文王之樂.” 孟子曰: “何以言之?” 曰: “以追蠡.” 追, 音堆. 蠡, 音禮. ○ 豐氏曰: “追, 鐘紐也. 『周禮』所謂旋蟲是也. 蠡者, 齧木蟲也. 言禹時鐘在者, 鐘紐如蟲齧而欲絶, 蓋用之者多, 而文王之鐘不然, 是以知禹之樂過於文王之樂也.” 曰: “是奚足哉? 城門之軌, 兩馬之力與?” 與, 平聲. ○ 豐氏曰: “奚足, 言此何足以知之也. 軌, 車轍迹也. 兩馬, 一車所駕也. 城中之涂容九軌, 車可散行, 故其轍迹淺; 城門惟容一車, 車皆由之, 故其轍迹深. 蓋日久車多所致, 非一車兩馬之力, 能使之然也. 言禹在文王前千餘年, 故鐘久而紐絶; 文王之鐘, 則未久而紐全, 不可以此而議優劣也.” ○..
21. 산길과 같은 사람의 마음 孟子謂高子曰: “山徑之蹊閒, 介然用之而成路. 爲閒不用, 則茅塞之矣. 今茅塞子之心矣.” 介, 音戛. ○ 徑, 小路也. 蹊, 人行處也. 介然, 倏然之頃也. 用, 由也. 路, 大路也. 爲閒, 少頃也. 茅塞, 茅草生而塞之也. 言理義之心, 不可少有閒斷也. 해석 孟子謂高子曰: “山徑之蹊閒, 介然用之而成路. 爲閒不用, 則茅塞之矣. 今茅塞子之心矣.” 맹자께서 제자 고자(高子)에게 “산에 난 길 중 사람이 다니는 길이 잠깐의 사이라도 사용하면 길을 이룬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풀이 자라 덮는다. 지금 풀이 그대의 마음을 덮었구려.”라고 말씀하셨다. 介, 音戛. ○ 徑, 小路也. 蹊, 人行處也. 경(徑)은 소롯길이다. 혜(蹊)는 사람이 다니는 곳이다. 介然, 倏然之頃也. 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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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예전 현자(賢者)와 지금 현자 孟子曰: “賢者以其昭昭, 使人昭昭; 今以其昏昏, 使人昭昭.” 昭昭, 明也. 昏昏, 闇也. 尹氏曰: “大學之道, 在自昭明德, 而施於天下國家, 其有不順者寡矣.” 해석 孟子曰: “賢者以其昭昭, 使人昭昭; 今以其昏昏, 使人昭昭.” 맹자께서 “어진 사람이 밝디 밝음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밝디 밝게 하는데 지금의 어질다는 사람은 어둡디 어두움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밝디 밝게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씀하셨다. 昭昭, 明也. 昏昏, 闇也. 소소(昭昭)는 밝은 것이다. 혼혼(昏昏)은 어두운 것이다. 尹氏曰: “大學之道, 在自昭明德, 윤순(尹淳)이 말했다. “대학의 도는 스스로 밝은 덕을 밝혀 而施於天下國家, 其有不順者寡矣.” 천하국가에 베푸는 데에 있으니 순종하지 않는 사람이 적다.”..
19. 남의 헐뜯음을 대하는 맹자의 자세 貉稽曰: “稽大不理於口.” 貉, 音陌. ○ 趙氏曰: “貉姓, 稽名, 爲衆口所訕. 理, 賴也.” 今按『漢書』‘無俚, 『方言』亦訓賴.’ 孟子曰: “無傷也. 士憎茲多. 趙氏曰: “爲士者, 益多爲衆口所訕.” 按此則憎當從土, 今本皆從心, 蓋傳寫之誤. 『詩』云: ‘憂心悄悄, 慍于群小.’ 孔子也. 詩邶風「柏舟」之篇也. 悄悄, 憂貌. 慍, 怒也. 本言衛之仁人見怒於群小, 孟子以爲孔子之事, 可以當之. ‘肆不殄厥慍, 亦不隕厥問.’ 文王也.” 詩大雅「緜」之篇也. 肆, 發語辭. 隕, 墜也. 問, 聲問也. 本言太王事昆夷, 雖不能殄絶其慍怒, 亦不自墜其聲問之美. 孟子以爲文王之事, 可以當之. ○ 尹氏曰: “言人顧自處如何, 盡其在我者而已.” 해석 貉稽曰: “稽大不理於口.” 맥계가 “제가 크게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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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군자가 위기에 처하게 되는 이유 孟子曰: “君子之戹於陳蔡之閒, 無上下之交也.” 君子, 孔子也. 戹, 與厄同, 君臣皆惡, 無所與交也. 해석 孟子曰: “君子之戹於陳蔡之閒, 無上下之交也.” 맹자께서 “공자께서 진(陳)과 채(蔡)의 사이에서 곤액(困厄)을 당하신 것은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사귐이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君子, 孔子也. 戹, 與厄同, 군자(君子)는 공자다. 액(戹)은 액(厄)과 같으니 君臣皆惡, 無所與交也. 임금과 신하가 모두 미워하여 서로 사귀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인용목차 / 전문 / 역주삼천지교 / 생애 / 孟子題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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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공자가 모국과 타국을 떠나는 도리 孟子曰: “孔子之去魯, 曰: ‘遲遲吾行也.’ 去父母國之道也. 去齊, 接淅而行, 去他國之道也.” 重出. 해석 孟子曰: “孔子之去魯, 曰: ‘遲遲吾行也.’ 去父母國之道也. 去齊, 接淅而行, 去他國之道也.” 맹자께서 “공자께서 노나라를 떠나시면서 ‘더디고 더디구나 내 걸음이여!’라고 말씀하셨으니, 이것이 부모의 나라를 떠나는 도리다. 제나라를 떠나시면서 불리기 위해 넣어둔 쌀을 담고서 떠나셨으니, 이것이 타국을 떠나는 도리다.”라고 말씀하셨다. 重出. 「만장」하1에서 나오고 거듭 나왔다. 인용목차 / 전문 / 역주삼천지교 / 생애 / 孟子題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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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인(仁)이란 인(人)이고 둘을 합하면 도(道)다 孟子曰: “仁也者, 人也. 合而言之, 道也.” 仁者, 人之所以爲人之理也. 然仁, 理也; 人, 物也. 以仁之理, 合於人之身而言之, 乃所謂道者也. 程子曰: “『中庸』所謂率性之謂道是也.” ○ 或曰: “外國本, 人也之下, 有‘義也者宜也, 禮也者履也, 智也者知也, 信也者實也’, 凡二十字.” 今按如此, 則理極分明, 然未詳其是否也. 해석 孟子曰: “仁也者, 人也. 合而言之, 道也.” 맹자께서 “인(仁)이란 인(人)이다. 인(仁)과 인(人)을 합하여 그걸 말하면 도(道)다.”라고 말씀하셨다. 仁者, 人之所以爲人之理也. 인(仁)은 사람이 사람이 된 까닭의 이치다. 然仁, 理也; 人, 物也. 그러나 인(仁)은 이치이고 인(人)은 이치가 드러난 사물이다. 以仁之理, 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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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백이와 유하혜를 성인이라 평가하다 孟子曰: “聖人, 百世之師也, 伯夷ㆍ柳下惠是也. 故聞伯夷之風者, 頑夫廉, 懦夫有立志; 聞柳下惠之風者, 薄夫敦, 鄙夫寬. 奮乎百世之上. 百世之下, 聞者莫不興起也. 非聖人而能若是乎, 而況於親炙之者乎?” 興起, 感動奮發也. 親炙, 親近而熏炙之也, 餘見前篇. 해석 孟子曰: “聖人, 百世之師也, 伯夷ㆍ柳下惠是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은 백대(百代)의 스승이니, 백이와 유하혜가 이들이다. 故聞伯夷之風者, 頑夫廉, 懦夫有立志; 그렇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백이의 이야기를 들은 이들은 강고한 사람은 청렴해지고, 나약한 사람은 뜻을 세우게 되고, 聞柳下惠之風者, 薄夫敦, 鄙夫寬. 유하혜의 이야기를 들은 이들은 생각이 얕은 이들은 돈독해지고 속 좁은 사람은 관대해진다. 奮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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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백성이 가장 귀하고 임금은 가장 하찮다 孟子曰: “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 社, 土神. 稷, 穀神. 建國則立壇壝以祀之. 蓋國以民爲本, 社稷亦爲民而立, 而君之尊, 又係於二者之存亡, 故其輕重如此. 是故得乎丘民而爲天子, 得乎天子爲諸侯, 得乎諸侯爲大夫. 丘民, 田野之民, 至微賤也. 然得其心, 則天下歸之. 天子至尊貴也, 而得其心者, 不過爲諸侯耳, 是民爲重也. 諸侯危社稷, 則變置. 諸侯無道, 將使社稷爲人所滅, 則當更立賢君, 是君輕於社稷也. 犠牲旣成, 粢盛旣潔, 祭祀以時, 然而旱乾水溢, 則變置社稷.” 盛, 音成. ○祭祀不失禮, 而土穀之神不能爲民禦災捍患, 則毁其壇壝而更置之, 亦年不順成, 八蜡不通之意, 是社稷雖重於君而輕於民也. 해석 孟子曰: “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이 귀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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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불인하고 천하를 얻는 경우는 없다 孟子曰: “不仁而得國者, 有之矣; 不仁而得天下, 未之有也.” 言不仁之人, 騁其私智, 可以盜千乘之國, 而不可以得丘民之心. 鄒氏曰: “自秦以來, 不仁而得天下者有矣; 然皆一再傳而失之, 猶不得也. 所謂得天下者, 必如三代而後可.” 해석 孟子曰: “不仁而得國者, 有之矣; 不仁而得天下, 未之有也.” 맹자께서 “불인하지만 나라를 얻어 제후가 되는 경우는 있지만, 불인함에도 천하가 귀의하여 천자가 되는 경우는 있지 않다.”라고 말씀하셨다. 言不仁之人, 騁其私智, 불인한 사람은 사사로운 지혜로 제멋대로 하여 可以盜千乘之國, 而不可以得丘民之心. 천승의 나라를 훔칠 수는 있지만 백성들의 마음을 얻을 순 없다는 말이다. 鄒氏曰: “自秦以來, 추호(鄒浩)가 말했다. “진나라부터 이후로 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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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나라다운 나라의 핵심, 인재등용 孟子曰: “不信仁賢, 則國空虛. 空虛, 言若無人然. 無禮義, 則上下亂. 禮義, 所以辨上下, 定民志. 無政事, 則財用不足.” 生之無道, 取之無度, 用之無節故也. ○ 尹氏曰: “三者以仁賢爲本. 無仁賢, 則禮義政事, 處之皆不以其道矣.” 해석 孟子曰: “不信仁賢, 則國空虛.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자(仁者)와 현자(賢者)를 믿고 등용하여 맡기지 않으면 나라는 공허해진다. 空虛, 言若無人然. 공허(空虛)는 마치 사람이 없는 듯하다는 말이다. 無禮義, 則上下亂. 예의(禮義)가 없으면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혼란해진다. 禮義, 所以辨上下, 예의(禮義)는 상하를 분별하는 것이니 定民志. 백성의 뜻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無政事, 則財用不足.” 정사(政事)가 없으면 재물의 쓰임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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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명예 때문에 큰 것엔 태연한 척하지만 작은 것엔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사람들 孟子曰: “好名之人, 能讓千乘之國; 苟非其人, 簞食豆羹見於色.” 好, 乘, 食, 皆去聲. 見, 音現. ○ 好名之人, 矯情干譽, 是以能讓千乘之國; 然若本非能輕富貴之人, 則於得失之小者, 反不覺其眞情之發見矣. 蓋觀人不於其所勉, 而於其所忽, 然後可以見其所安之實也. 해석 孟子曰: “好名之人, 能讓千乘之國; 苟非其人, 簞食豆羹見於色.” 맹자께서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천승의 나라라도 사양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진실로 내면이 닦인 사람이 아니라면 한 대나무의 밥과 한 그릇의 국과 같은 작은 것은 얼굴색에 드러난다.”라고 말씀하셨다. 好, 乘, 食, 皆去聲. 見, 音現. ○ 好名之人, 矯情干譽,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실정에 위배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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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익에 주도면밀한 사람과 덕에 주도면밀한 사람 孟子曰: “周于利者, 凶年不能殺; 周于德者, 邪世不能亂.” 周, 足也, 言積之厚則用有餘(「이인」16). 해석 孟子曰: “周于利者, 凶年不能殺; 周于德者, 邪世不能亂.” 맹자께서 “이익을 추구한 사람은 흉년이라도 그를 죽이지 못하고 덕을 추구한 사람은 사악한 세상이라도 그를 어지럽히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셨다. 周, 足也, 주(周)는 넉넉하다는 것으로 言積之厚則用有餘(「이인」16). 쌓인 것이 두터우면 써도 남음이 있다는 말이다. 주부 周于利者 周于德者 술부 凶年不能殺 邪世不能亂 테마 利 德 필드 현실 이상 가치론 나쁘다 좋다 방법론 주도면밀 같은 주도면밀 인용목차 / 전문 / 역주삼천지교 / 생애 / 孟子題辭
9. 남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을 바꾸라 孟子曰: “身不行道, 不行於妻子; 使人不以道, 不能行於妻子.” 身不行道者, 以行言之. 不行者, 道不行也. 使人不以道者, 以事言之. 不能行者, 令不行也(「자로」6). 해석 孟子曰: “身不行道, 不行於妻子; 使人不以道, 不能行於妻子.” 맹자께서 “몸으로 도를 행하지 못하면 처자에게 행하여지지 않고 사람을 부리기를 도(道)로 하지 않으면 처자에게 행할 수가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身不行道者, 以行言之. 몸으로 도를 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행실로 말한 것이니 不行者, 道不行也. 행해지지 않는다는 것은 도가 실행되지 않는 것이다. 使人不以道者, 以事言之. 사람 부리기를 도(道)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로 말한 것이니, 不能行者, 令不行也(「자로」6). 행할 수 없다는 것..
8. 너무도 다른 옛날과 지금의 관문을 만드는 이유 孟子曰: “古之爲關也, 將以禦暴. 譏察非常. 今之爲關也, 將以爲暴.” 征稅出入. ○ 范氏曰: “古之耕者什一, 後世或收大半之稅, 此以賦斂爲暴也. 文王之囿, 與民同之; 齊宣王之囿, 爲阱國中, 此以園囿爲暴也. 後世爲暴, 不止於關, 若使孟子用於諸侯, 必行文王之政, 凡此之類, 皆不終日而改也.” 해석 孟子曰: “古之爲關也, 將以禦暴.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관문을 만들었던 것은 장차 포악한 일을 막고자 해서였는데, 譏察非常. 옛적에 관문을 만든 이유는 특수한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今之爲關也, 將以爲暴.” 지금 관문을 만든 것은 장차 포악한 짓을 하고자 해서다.” 征稅出入. ○ 范氏曰: “古之耕者什一,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옛적에 농사를 짓는 ..
7. 맹자, 복수의 폐해를 깨닫다 孟子曰: “吾今而後知殺人親之重也: 殺人之父, 人亦殺其父; 殺人之兄, 人亦殺其兄. 然則非自殺之也, 一閒耳.” 閒, 去聲. ○ 言吾今而後知者, 必有所爲而感發也. 一閒者, 我往彼來, 閒一人耳, 其實與自害其親無異也. 范氏曰: “知此則愛敬人之親, 人亦愛敬其親矣.” 해석 孟子曰: “吾今而後知殺人親之重也: 殺人之父, 人亦殺其父; 殺人之兄, 人亦殺其兄. 然則非自殺之也, 一閒耳.” 맹자께서 “나는 이제 이후로 남의 어버이 죽이는 것의 위중함을 알겠노라. 남의 아버지를 죽이면 남 또한 나의 아버지를 죽이고 남의 형을 죽이면 남 또한 나의 형을 죽인다. 그러하다면 스스로 죽이지 않은 것이지, 한 끗 차이일 뿐이다.”라고 말씀하셨다. 閒, 去聲. ○ 言吾今而後知者, 必有所爲而感發也. ‘나는 ..
6. 환경이 변해도 자신을 지키던 순임금 孟子曰: “舜之飯糗茹草也, 若將終身焉; 飯, 上聲. 糗, 去久反. 茹, 音汝. ○ 飯, 食也. 糗, 乾糒也. 茹, 亦食也. 及其爲天子也, 被袗衣, 鼓琴, 二女果, 若固有之.” 袗, 之忍反. 果, 說文作婐, 烏果反. ○ 袗, 畫衣也. 二女, 堯二女也. 果, 女侍也. 言聖人之心, 不以貧賤而有慕於外, 不以富貴而有動於中, 隨遇而安, 無預於己, 所性分定故也. 해석 孟子曰: “舜之飯糗茹草也, 若將終身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순이 마른 밥을 먹고 풀을 먹을 때는 죽을 때까지 그럴 것 같더니, 飯, 上聲. 糗, 去久反. 茹, 音汝. ○ 飯, 食也. 糗, 乾糒也. 반(飯)은 먹는 것이다. 구(糗)는 말린 밥이다. 茹, 亦食也. 여(茹)는 또한 먹는 것이다. 及其爲天子也, 被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