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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9. 거친 옷과 밥에 초연한 까닭 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心欲求道, 而以口體之奉不若人爲恥, 其識趣之卑陋甚矣, 何足與議於道哉? ○ 程子曰: “志於道而心役乎外, 何足與議也?” 해석 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공자께서 “선비가 도에 뜻을 뒀는데 거친 옷과 거친 밥을 부끄러워한다면 함께 도를 의논할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心欲求道, 而以口體之奉不若人爲恥, 마음으론 도를 구하고자 하지만 입과 몸의 봉양이 남과 같지 못함에 부끄럽게 여긴다면 其識趣之卑陋甚矣, 식견과 취지가 비루함이 심한 것이니 何足與議於道哉? 어찌 족히 함께 도를 의논하리오. ○ 程子曰: “志於道而心役乎外, 정이천이 말했다. “도에 뜻을 뒀지만 마음이 외물에 부림을 당하면 何足與議也?” 어찌 ..
8. 도를 들을 수만 있다면 子曰: “朝聞道, 夕死可矣.” 道者, 事物當然之理. 苟得聞之, 則生順死安, 無復遺恨矣. 朝夕, 所以甚言其時之近. ○ 程子曰: “言人不可以不知道, 苟得聞道, 雖死可也.” 又曰: “皆實理也, 人知而信者爲難. 死生亦大矣, 非誠有所得, 豈以夕死爲可乎?” 해석 子曰: “朝聞道, 夕死可矣.” 공자께서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더라도 괜찮다.”라고 말씀하셨다. 道者, 事物當然之理. 苟得聞之, 도(道)라는 것은 사물의 당연한 이치니 진실로 얻어 들으면 則生順死安, 無復遺恨矣. 살아선 순해지고 죽어선 편안해져 다시 남은 한이 없다. 朝夕, 所以甚言其時之近. 아침과 저녁은 심히 그때가 가깝다는 말이다. ○ 程子曰: “言人不可以不知道, 정이천이 말했다. “사람이 도를 알지 않아선 안 되니,..
7. 잘못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을 알 수 있다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黨, 類也. ○ 程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類. 君子常失於厚, 小人常失於薄; 君子過於愛, 小人過於忍.” ○ 尹氏曰: “於此觀之, 則人之仁不仁可知矣.” ○ 吳氏曰: “後漢吳祐謂: ‘掾以親故, 受汙辱之名, 所謂觀過知仁’ 是也.” 愚按: 此亦但言人雖有過, 猶可卽此而知其厚薄, 非謂必俟其有過, 而後賢否可知也. ○ 過, 猶失也; 黨, 黨類也. 人之有失, 各有黨類. 小人不能爲君子之行, 則非小人之失也. 猶如耕夫不能耕, 乃是其失. 若不能書, 則非耕夫之失也. 若責之, 當就其輩類責之也. ○ 過, 愆也. 黨, 猶偏也. 智者作過恒以智, 勇者作過恒以勇. 是各於其黨也. 仁之過亦然, 觀過斯知仁矣. 해석 子曰: “人之過也, 各..
6. 힘이 부족하여 인을 못하는 경우는 없다 子曰: “我未見好仁者, 惡不仁者. 好仁者, 無以尙之; 惡不仁者, 其爲仁矣, 不使不仁者加乎其身. 好, 惡, 皆去聲. ○ 夫子自言未見好仁者, 惡不仁者. 蓋好仁者眞知仁之可好, 故天下之物無以加之. 惡不仁者眞知不仁之可惡, 故其所以爲仁者, 必能絶去不仁之事, 而不使少有及於其身. 此皆成德之事, 故難得而見之也. 有能一日用其力於仁矣乎? 我未見力不足者. 言好仁惡不仁者, 雖不可見, 然或有人果能一旦奮然用力於仁, 則我又未見其力有不足者. 蓋爲仁在己, 欲之則是, 而志之所至, 氣必至焉. 故仁雖難能, 而至之亦易也. 蓋有之矣, 我未之見也.” 蓋, 疑辭. 有之, 謂有用力而力不足者. 蓋人之氣質不同, 故疑亦容或有此昏弱之甚, 欲進而不能者, 但我偶未之見耳. 蓋不敢終以爲易, 而又歎人之莫肯用力於仁也. ○ ..
5. 군자여 어느 순간에도 인(仁)을 해야 한다 子曰: “富與貴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貧與賤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惡, 去聲. ○ 不以其道得之, 謂不當得而得之. 然於富貴則不處, 於貧賤則不去, 君子之審富貴而安貧賤也如此. 君子去仁, 惡乎成名? 惡, 平聲. ○ 言君子所以爲君子, 以其仁也. 若貪富貴而厭貧賤, 則是自離其仁, 而無君子之實矣, 何所成其名乎? 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造, 七到反. 沛, 音貝. ○ 終食者, 一飯之頃. 造次, 急遽苟且之時. 顚沛, 傾覆流離之際. 蓋君子之不去乎仁如此, 不但富貴ㆍ貧賤ㆍ取舍之間而已也. ○ 言君子爲仁, 自富貴, 貧賤, 取舍之間, 以至於終食, 造次, 顚沛之頃, 無時無處而不用其力也. 然取舍之分明, 然後存養之功密; 存養之功密, 則其取舍..
4. 인에 뜻을 두라 子曰: “苟志於仁矣, 無惡也.” 惡, 如字. ○ 苟, 誠也. 志者, 心之所之也. 其心誠在於仁, 則必無爲惡之事矣. ○ 楊氏曰: “苟志於仁, 未必無過擧也, 然而爲惡則無矣.” 해석 子曰: “苟志於仁矣, 無惡也.” 공자께서 “진실로 인(仁)에 뜻을 두면 미워할 만한 짓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다. 惡, 如字. ○ 苟, 誠也. 志者, 心之所之也. 구(苟)는 진실하다는 것이다. 지(志)는 마음이 가는 곳이다. 其心誠在於仁, 則必無爲惡之事矣. 그 마음이 진실로 인에 있으면 반드시 미워할 만한 일이 없다. ○ 楊氏曰: “苟志於仁, 양시(楊時)가 말했다. “진실로 인에 뜻을 두더라도 未必無過擧也, 반드시 지나친 행동거지가 없진 않다. 然而爲惡則無矣.” 그러나 악을 행하지 않으면 없는 것이다.”..
3. 타인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의 조건 子曰: “唯仁者能好人, 能惡人.” 好, 惡, 皆去聲. ○ 唯之爲言獨也. 蓋無私心, 然後好惡當於理, 程子所謂: “得其公正” 是也. ○ 游氏曰: “好善而惡惡, 天下之同情, 然人每失其正者, 心有所繫而不能自克也. 惟仁者無私心, 所以能好惡也.” 해석 子曰: “唯仁者能好人, 能惡人.” 공자께서 “오직 어진 사람만이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미워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好, 惡, 皆去聲. ○ 唯之爲言獨也. 오직이란 말은 홀로란 말이다. 蓋無私心, 然後好惡當於理, 대저 사심이 없은 후에 좋아함과 미워함이 이치에 합당하게 되니, 程子所謂: “得其公正” 是也. 정이천(程伊川)이 말한 ‘공정함을 얻었다’라는 게 이것이다. ○ 游氏曰: “好善而惡惡, 天下之同情, 유초(游酢)가 ..
2. 인자는 인을 편안히 여기고 지자는 인을 이롭게 여긴다 子曰: “不仁者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樂, 音洛. ○ 約, 窮困也. 仁者安仁, 知者利仁.” 知, 去聲. ○ 利, 猶貪也, 蓋深知篤好而必欲得之也. 不仁之人, 失其本心, 久約必濫, 久樂必淫. 惟仁者則安其仁而無適不然, 知者則利於仁而不易所守, 蓋雖深淺之不同, 然皆非外物所能奪矣. ○ 謝氏曰: “仁者心無內外遠近精粗之間, 非有所存而自不亡, 非有所理而自不亂, 如目視而耳聽, 手持而足行也. 知者謂之有所見則可, 謂之有所得則未可. 有所存斯不亡, 有所理斯不亂, 未能無意也. 安仁則一, 利仁則二. 安仁者非顔ㆍ閔以上, 去聖人爲不遠, 不知此味也. 諸子雖有卓越之才, 謂之見道不惑則可, 然未免於利之也.” 해석 子曰: “不仁者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공자께서 “불인한 사람은..
1. 어진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살라 凡二十六章. 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處, 上聲. 焉, 於虔反. 知, 去聲. ○ 里有仁厚之俗爲美. 擇里而不居於是焉, 則失其是非之本心, 而不得爲知矣. ○ 『論語集解』曰: “居於仁者之里, 是爲美. 求居而不處仁者之里, 不得爲有知.” 해석 凡二十六章. 모두 26장이다. 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공자께서 “인한 사람들이 있는 마을에 사는 게 아름다움이 된다. 인을 택하여 처하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處, 上聲. 焉, 於虔反. 知, 去聲. ○ 里有仁厚之俗爲美. 마을에는 인후한 풍속이 있음이 아름다움이 된다. 擇里而不居於是焉, 마을을 택해 여기에 거처하지 않으면 則失其是非之本心, 而不得爲知矣. 시비(是非)의 본심을 잃..
팔일(八佾) 제삼(第三) 凡二十六章. 通前篇末二章, 皆論禮樂之事. 1. 계씨, 팔일무를 추게 하다 孔子謂季氏: “八佾舞於庭, 是可忍也, 孰不可忍也?” 佾, 音逸. ○ 季氏, 魯大夫季孫氏也. 佾, 舞列也, 天子八, 諸侯六, 大夫四, 士二. 每佾人數, 如其佾數. 或曰: “每佾八人.” 未詳孰是. 季氏以大夫而僭用天子之樂, 孔子言其此事尙忍爲之, 則何事不可忍爲. 或曰: “忍, 容忍也.” 蓋深疾之之辭. ○ 范氏曰: “樂舞之數, 自上而下, 降殺以兩而已, 故兩之間, 不可以毫髮僭差也. 孔子爲政, 先正禮樂, 則季氏之罪不容誅矣.” 謝氏曰: “君子於其所不當爲不敢須臾處, 不忍故也. 而季氏忍此矣, 則雖弑父與君, 亦何所憚而不爲乎?” ⇒해석보기 2. 삼가(三家)가 옹(雍)이란 천자의 음악으로 제사를 마치다 三家者以「雍」徹. 子曰: “..
26. 윗자리에 있을 땐 너그럽고, 예를 행할 땐 공경하며, 초상에선 슬퍼하라 子曰: “居上不寬, 爲禮不敬, 臨喪不哀, 吾何以觀之哉?” 居上主於愛人, 故以寬爲本. 爲禮以敬爲本, 臨喪以哀爲本. 旣無其本, 則以何者而觀其所行之得失哉? 해석 子曰: “居上不寬, 爲禮不敬, 臨喪不哀, 吾何以觀之哉?” 공자께서 “윗자리에 있을 때 너그럽지 않고 예를 실천할 때 공경하지 않으며, 초상에 임하여 슬퍼하지 않으면 내가 무엇으로 그를 관찰하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居上主於愛人, 故以寬爲本. 윗자리에 있음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주장하기 때문에 너그러움으로 근본을 삼고 爲禮以敬爲本, 예를 실천함엔 공경으로 근본을 삼으며, 臨喪以哀爲本. 초상에 임하여선 슬퍼함으로 근본을 삼는다. 旣無其本, 則以何者而觀其所行之得失哉? 이미 근..
25. 소악(韶樂)과 무악(武樂)에 대한 공자의 평가 子謂韶,“盡美矣, 又盡善也.” 謂武,“盡美矣, 未盡善也”. 韶, 舜樂. 武, 武王樂. 美者, 聲容之盛. 善者, 美之實也. 舜紹堯致治, 武王伐紂救民, 其功一也, 故其樂皆盡美. 然舜之德, 性之也, 又以揖遜而有天下; 武王之德, 反之也, 又以征誅而得天下, 故其實有不同者. ○ 程子曰: “成湯放桀, 惟有慙德, 武王亦然, 故未盡善. 堯ㆍ舜ㆍ湯ㆍ武, 其揆一也. 征伐非其所欲, 所遇之時然爾.” 해석 子謂韶,“盡美矣, 又盡善也.” 謂武,“盡美矣, 未盡善也”. 공자께서 순임금의 음악인 소악(韶樂)을 평가하시며 “극진히 아름답고 극진히 좋다.”라 하셨고, 무왕의 음악인 무악(武樂)을 평가하시며 “극진히 아름답지만 극진히 좋지는 않다.”라고 하셨다. 韶, 舜樂. 武, 武王樂...
24. 목탁처럼 공자는 곧 쓰일 것이다 儀封人請見. 曰: “君子之至於斯也, 吾未嘗不得見也.” 儀, 衛邑. 封人, 掌封疆之官, 蓋賢而隱於下位者也. 君子, 謂當時賢者. 至此皆得見之, 自言其平日不見絶於賢者, 而求以自通也. 從者見之. 出曰: “二三子, 何患於喪乎? 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爲木鐸.” 請見, 見之之見, 賢遍反. 從, 喪, 皆去聲. ○ 見之, 謂通使得見. 喪, 謂失位去國, 『禮』曰“喪欲速貧”是也. 木鐸, 金口木舌, 施政敎時所振, 以警衆者也. 言亂極當治, 天必將使夫子得位設敎, 不久失位也. 封人一見夫子而遽以是稱之, 其所得於觀感之間者深矣. 或曰: “木鐸所以徇于道路, 言天使夫子失位, 周流四方以行其敎, 如木鐸之徇于道路也.” 해석 儀封人請見. 曰: “君子之至於斯也, 吾未嘗不得見也.” 의땅의 국경을 지키는 관..
23. 음악의 달인 공자가 말한 음악의 흐름 子語魯大師樂. 曰: “樂其可知也: 語, 去聲. 大, 音泰. ○ 語, 告也. 大師, 樂官名. 時音樂廢缺, 故孔子敎之. 始作, 翕如也; 從之, 純如也, 皦如也, 繹如也, 以成.” 從, 音縱. ○ 翕, 合也. 從, 放也. 純, 和也. 皦, 明也. 繹, 相續不絶也. 成, 樂之一終也. ○ 謝氏曰: “五音六律不具, 不足以爲樂. 翕如, 言其合也. 五音合矣, 淸濁高下, 如五味之相濟而後和, 故曰純如. 合而和矣, 欲其無相奪倫, 故曰皦如. 然豈宮自宮而商自商乎? 不相反而相連, 如貫珠可也, 故曰繹如也, 以成.” 해석 子語魯大師樂. 曰: “樂其可知也: 공자께서 노나라 태사에게 음악에 대해 말씀하셨다. “음악은 알 만합니다. 語, 去聲. 大, 音泰. ○ 語, 告也. 大師, 樂官名. 어(..
22. 관중은 그릇이 작다 子曰: “管仲之器小哉!” 管仲, 齊大夫, 名夷吾, 相桓公霸諸侯. 器小, 言其不知聖賢大學之道, 故局量褊淺, 規模卑狹, 不能正身修德以致主於王道. 或曰: “管仲儉乎?” 或人蓋疑器小之爲儉. 曰: “管氏有三歸, 官事不攝, 焉得儉?” 焉, 於虔反. ○ 三歸, 臺名. 事見『說苑』. 攝, 兼也. 家臣不能具官, 一人常兼數事. 管仲不然, 皆言其侈. “然則管仲知禮乎?” 或人又疑不儉爲知禮. 曰: “邦君樹塞門, 管氏亦樹塞門; 邦君爲兩君之好, 有反坫, 管氏亦有反坫. 管氏而知禮, 孰不知禮?” 好, 去聲. 坫, 丁念反. ○ 屛謂之樹. 塞, 猶蔽也. 設屛於門, 以蔽內外也. 好, 謂好會. 坫, 在兩楹之間, 獻酬飮畢, 則反爵於其上. 此皆諸侯之禮, 而管仲僭之, 不知禮也. ○ 愚謂孔子譏管仲之器小, 其旨深矣. 或人不..
21. 재여가 모르는 것을 아는 듯 말하다 哀公問社於宰我. 宰我對曰: “夏后氏以松, 殷人以柏, 周人以栗, 曰使民戰栗.” 宰我, 孔子弟子, 名予. 三代之社不同者, 古者立社, 各樹其土之所宜木以爲主也. 戰栗, 恐懼貌. 宰我又言周所以用栗之意如此. 豈以古者戮人於社, 故附會其說與? 子聞之曰: “成事不說, 遂事不諫, 旣往不咎.” 遂事, 謂事雖未成, 而勢不能已者. 孔子以宰我所對, 非立社之本意, 又啓時君殺伐之心, 而其言已出, 不可復救, 故歷言此以深責之, 欲使謹其後也. ○ 尹氏曰: “古者各以所宜木名其社, 非取義於木也. 宰我不知而妄對, 故夫子責之.” 해석 哀公問社於宰我. 宰我對曰: “夏后氏以松, 殷人以柏, 周人以栗, 曰使民戰栗.” 애공께서 재아에게 사(社)에 대해 물으시니, “하후씨는 소나무를 심었고, 은나라 사람들은 잣나..
20. 관저의 시는 지나치지 않고 감정을 잘 담았다 子曰: “關雎, 樂而不淫, 哀而不傷.” 樂, 音洛. ○ 「關雎」, 「周南國風」詩之首篇也. 淫者, 樂之過而失其正者也. 傷者, 哀之過而害於和者也. 「關雎」之詩, 言后妃之德, 宜配君子. 求之未得, 則不能無寤寐反側之憂; 求而得之, 則宜其有琴瑟ㆍ鐘鼓之樂. 蓋其憂雖深而不害於和, 其樂雖盛而不失其正. 故夫子稱之如此, 欲學者玩其辭, 審其音, 而有以識其性情之正也. 해석 子曰: “關雎, 樂而不淫, 哀而不傷.” 공자께서 “「관저」는 즐겁지만 음탕하지 않고 애달프지만 감정을 상하게 하진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다. 樂, 音洛. ○ 「關雎」, 「周南國風」詩之首篇也. 「관저」는 「주남국풍」이니, 시의 첫 편이다. 淫者, 樂之過而失其正者也. 음(淫)은 즐거움이 지나쳐 바름을 잃은 것..
19. 아랫사람을 부림과 윗사람을 섬기는 방법 定公問: “君使臣, 臣事君, 如之何?” 定公, 魯君, 名宋. 二者皆理之當然, 各欲自盡而已. 孔子對曰: “君使臣以禮, 臣事君以忠.” ○ 呂氏曰: “使臣不患其不忠, 患禮之不至; 事君不患其無禮, 患忠之不足.” 尹氏曰: “君臣以義合者也. 故君使臣以禮, 則臣事君以忠.” 해석 定公問: “君使臣, 臣事君, 如之何?” 정공이 “임금이 신하를 부리며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定公, 魯君, 名宋. 정공은 노나라 임금이니, 이름은 송(宋)이다. 二者皆理之當然, 各欲自盡而已. 두 가지는 모두 이치의 당연함이니 각각 스스로 다 하고자 할 뿐이다. 孔子對曰: “君使臣以禮, 臣事君以忠.” 공자께서 “임금이 신하를 예(禮)로써 부리고, 신하가 임금을..
18. 임금에게 최선을 다하는 걸 아첨이라 비난하다 子曰: “事君盡禮, 人以爲諂也.” 黃氏曰: “孔子於事君之禮, 非有所加也, 如是而後盡爾. 時人不能, 反以爲諂. 故孔子言之, 以明禮之當然也.” ○ 程子曰: “聖人事君盡禮, 當時以爲諂. 若他人言之, 必曰‘我事君盡禮, 小人以爲諂,’ 而孔子之言止於如此. 聖人道大德宏, 此亦可見.” 해석 子曰: “事君盡禮, 人以爲諂也.” 공자께서 “임금을 섬김에 예(禮)를 다하는 것을 사람들이 아첨한다고 생각하는 구나.”라고 말씀하셨다. 黃氏曰: “孔子於事君之禮, 황조순(黃祖舜)이 말했다. “공자가 임금을 섬기는 예(禮)가 보통 사람이 섬기는 것보다 非有所加也, 如是而後盡爾. 더한 것이 있진 않아 그저 이와 같이 한 후에 지극할 뿐이다. 時人不能, 反以爲諂. 당시 사람들이 잘 하지..
17. 이미 사라진 예법이지만 흔적이 남아 있길 子貢欲去告朔之餼羊. 去, 起呂反. 告, 古篤反. 餼, 許氣反. ○ 告朔之禮: 古者天子常以季冬, 頒來歲十二月之朔于諸侯, 諸侯受而藏之祖廟. 月朔, 則以特羊告廟, 請而行之. 餼, 生牲也. 魯自文公始不視朔, 而有司猶供此羊, 故子貢欲去之.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愛, 猶惜也. 子貢蓋惜其無實而妄費. 然禮雖廢, 羊存, 猶得以識之而可復焉. 若倂去其羊, 則此禮遂亡矣, 孔子所以惜之. ○ 楊氏曰: “告朔, 諸侯所以稟命於君親, 禮之大者. 魯不視朔矣, 然羊存則告朔之名未泯, 而其實因可擧. 此夫子所以惜之也.” ○ 『論語古今註』曰: “告朔, 謂天子之使來告正朔也. 『周禮』: ‘太史頒告朔于邦國.’ 餼羊, 禮賓之牲也. 周衰, 大史不復至, 有司猶畜其羊. 故欲去之.” 해석 子貢..
16. 가죽을 뚫는 활쏘기를 비판하다 子曰: “射不主皮, 射不主皮, 鄕射禮文. 爲力不同科, 爲, 去聲. ○ 爲力不同科, 孔子解禮之意如此也. 皮, 革也, 布侯而棲革於其中以爲的, 所謂鵠也. 科, 等也. 古之道也.” 古者射以觀德, 但主於中, 而不主於貫革, 蓋以人之力有强弱, 不同等也. 『記』曰: “武王克商, 散軍郊射, 而貫革之射息.” 正謂此也. 周衰, 禮廢, 列國兵爭, 復尙貫革, 故孔子歎之. ○ 楊氏曰: “中可以學而能, 力不可以强而至. 聖人言古之道, 所以正今之失.” 해석 子曰: “射不主皮,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활쏘기는 가죽을 뚫길 주장하지 않으니, 射不主皮, 鄕射禮文. 사불주피(射不主皮)는 향사례(鄕射禮)에 나온 문장이다. 爲力不同科, 힘이 동등하지 않기 때문이다. 爲, 去聲. ○ 爲力不同科, 孔子解禮之意如..
15. 공자, 태묘에 들어가 모든 절차를 묻다 子入大廟, 每事問. 大, 音泰. ○ 大廟, 魯周公廟. 此蓋孔子始仕之時, 入而助祭也. 或曰: “孰謂鄹人之子知禮乎? 入大廟, 每事問.” 鄹, 側留反. ○ 鄹, 魯邑名. 孔子父叔梁紇, 嘗爲其邑大夫. 孔子自少以知禮聞, 故或人因此而譏之. 子聞之曰: “是禮也.” 孔子言是禮者, 敬謹之至, 乃所以爲禮也. ○ 尹氏曰: “禮者, 敬而已矣. 雖知亦問, 謹之至也, 其爲敬莫大於此. 謂之不知禮者, 豈足以知孔子哉?” 해석 子入大廟, 每事問. 공자께서 태묘에 들어가셔서 제사의 절차에 대해 모든 것을 물었다. 大, 音泰. ○ 大廟, 魯周公廟. 태묘란 노나라에 있는 주공의 묘다. 此蓋孔子始仕之時, 入而助祭也. 이것은 대개 공자가 처음 벼슬할 적에 들어가 제사를 도왔던 때의 일이다. 或曰: ..
14. 공자는 주나라를 이상향으로 여기다 子曰: “周監於二代, 郁郁乎文哉! 吾從周.” 郁, 於六反. ○ 監, 視也. 二代, 夏ㆍ商也. 言其視二代之禮而損益之. 郁郁, 文盛貌. ○ 尹氏曰: “三代之禮至周大備, 夫子美其文而從之.” 해석 子曰: “周監於二代, 郁郁乎文哉! 吾從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나라는 하나라와 상나라를 거울삼았으니, 빛나고도 문채 나도다. 나는 주나라를 따르겠다.” 郁, 於六反. ○ 監, 視也. 二代, 夏ㆍ商也. 감(監)은 본다는 것이다. 이대(二代)는 하나라와 상나라다. 言其視二代之禮而損益之. 하나라와 상나라의 예를 보고서 덜고 더했다는 것을 말했다. 郁郁, 文盛貌. 욱욱(郁郁)은 문채(文彩)가 성대한 모양이다. ○ 尹氏曰: “三代之禮至周大備, 윤순(尹淳)이 말했다. “하은주 삼대..
13. 아랫목 신보다 부뚜막 신에게 아첨해야 하지 않소 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竈, 何謂也?” 王孫賈, 衛大夫. 媚, 親順也. 室西南隅爲奧. 竈者, 五祀之一, 夏所祭也. 凡祭五祀, 皆先設主而祭於其所, 然後迎尸而祭於奧, 略如祭宗廟之儀. 如祀竈, 則設主於竈陘, 祭畢, 而更設饌於奧以迎尸也. 故時俗之語, 因以奧有常尊, 而非祭之主; 竈雖卑賤, 而當時用事. 喩自結於君, 不如阿附權臣也. 賈, 衛之權臣, 故以此諷孔子.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 天, 卽理也; 其尊無對, 非奧竈之可比也. 逆理, 則獲罪於天矣, 豈媚於奧竈所能禱而免乎? 言但當順理, 非特不當媚竈, 亦不可媚於奧也. ○ 謝氏曰: “聖人之言, 遜而不迫. 使王孫賈而知此意, 不爲無益; 使其不知, 亦非所以取禍.” 해석 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 寧媚..
12. 제사엔 예(禮)보다 정성이 먼저다 祭如在, 祭神如神在. 程子曰: “祭, 祭先祖也. 祭神, 祭外神也. 祭先主於孝, 祭神主於敬.” 愚謂此門人記孔子祭祀之誠意. 子曰: “吾不與祭, 如不祭.” 與, 去聲. ○ 又記孔子之言以明之. 言己當祭之時, 或有故不得與, 而使他人攝之, 則不得致其如在之誠. 故雖已祭, 而此心缺然, 如未嘗祭也. ○ 范氏曰: “君子之祭, 七日戒, 三日齊, 必見所祭者, 誠之至也. 是故郊則天神格, 廟則人鬼享, 皆由己以致之也. 有其誠則有其神, 無其誠則無其神, 可不謹乎? 吾不與祭如不祭, 誠爲實, 禮爲虛也.” 해석 祭如在, 祭神如神在. 제사에 조상이 있는 듯이 하고, 다른 신을 제사 지낼 땐 그 신이 있는 듯이 하라. 程子曰: “祭, 祭先祖也. 정자가 말했다. “제(祭)는 선조를 제사 지내는 것이고, ..
11. 체제사를 알면 나라를 다스림은 쉽다 或問禘之說. 先王報本追遠之意, 莫深於禘. 子曰: “不知也. 非仁孝誠敬之至, 不足以與此, 非或人之所及也. 而不王不禘之法, 又魯之所當諱者, 故以不知答之. 知其說者之於天下也, 其如示諸斯乎!” 指其掌. 示, 與視同. 指其掌, 弟子記夫子言此而自指其掌, 言其明且易也. 蓋知禘之說, 則理無不明, 誠無不格, 而治天下不難矣. 聖人於此, 豈眞有所不知也哉? 해석 或問禘之說. 어떤 이가 체(禘) 제사의 내용을 여쭈니, 先王報本追遠之意, 莫深於禘. 선왕이 근본에 보답하고 먼 조상을 추모하는 뜻이 체제사보다 깊은 게 없다. 子曰: “不知也. 공자께서 “알지 못하겠습니다. 非仁孝誠敬之至, 不足以與此, 인(仁)과 효(孝), 성(誠)과 경(敬)의 지극함이 아니면 족히 여기에 참여하지 못하니, ..
10. 노나라가 참람되이 천자의 제사인 체(禘)제사를 지내다 子曰: “禘自旣灌而往者, 禘, 大計反. ○ 趙伯循曰: “禘, 王者之大祭也. 王者旣立始祖之廟, 又推始祖所自出之帝, 祀之於始祖之廟, 而以始祖配之也. 成王以周公有大勳勞, 賜魯重祭. 故得禘於周公之廟, 以文王爲所出之帝, 而周公配之, 然非禮矣.” 灌者, 方祭之始, 用鬱鬯之酒灌地, 以降神也. 魯之君臣, 當此之時, 誠意未散, 猶有可觀. 吾不欲觀之矣.” 自此以後, 則浸以懈怠而無足觀矣. 蓋魯祭非禮, 孔子本不欲觀, 至此而失禮之中又失禮焉, 故發此歎也. ○ 謝氏曰: “夫子嘗曰: ‘我欲觀夏道, 是故之杞, 而不足徵也; 我欲觀殷道, 是故之宋, 而不足徵也.’ 又曰: ‘我觀周道, 幽ㆍ厲傷之, 吾舍魯何適矣. 魯之郊ㆍ禘非禮也, 周公其衰矣!’ 考之杞ㆍ宋已如彼, 考之當今又如此, 孔子..
9. 문헌이 부족하여 증명할 수가 없네 子曰: “夏禮吾能言之, 杞不足徵也; 殷禮吾能言之, 宋不足徵也. 文獻不足故也, 足則吾能徵之矣.” 杞, 夏之後. 宋, 殷之後. 徵, 證也. 文, 典籍也. 獻, 賢也. 言二代之禮, 我能言之, 而二國不足取以爲證, 以其文獻不足故也. 文獻若足, 則我能取之, 以證君言矣. ○ 茶山曰: “能言, 明世無能言之者. 孔子博學, 故能言之. 然無徵不信. 若使杞ㆍ宋有文有獻, 則必與夫子所言相合. 故曰: ‘吾能徵之’. 吾能徵者, 自信之辭也.” 해석 子曰: “夏禮吾能言之, 杞不足徵也; 殷禮吾能言之, 宋不足徵也. 文獻不足故也, 足則吾能徵之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라 예는 내가 그걸 말할 수 있지만 기나라는 증명할 수가 없고 은나라 예는 내가 그걸 말할 수 있지만 송나라는 증명할 수가 없는 ..
8. 흰 바탕이 있어야 색칠할 수 있다 子夏問曰: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 倩, 七練反. 盼, 普莧反. 絢, 呼縣反. ○ 此逸詩也. 倩, 好口輔也. 盼, 目黑白分也. 素, 粉地, 畫之質也. 絢, 采色, 畫之飾也. 言人有此倩盼之美質, 而又加以華采之飾, 如有素地而加采色也. 子夏疑其反謂以素爲飾, 故問之. 子曰: “繪事後素.” 繪, 胡對反. ○ 繪事, 繪畫之事也. 後素, 後於素也. 「考工記」曰: “繪畫之事後素功.” 謂先以粉地爲質, 而後施五采, 猶人有美質, 然後可加文飾. 曰: “禮後乎?” 子曰: “起予者商也! 始可與言詩已矣.” 禮必以忠信爲質, 猶繪事必以粉素爲先. 起, 猶發也. 起予, 言能起發我之志意. 謝氏曰: “子貢因論學而知詩, 子夏因論詩而知學, 故皆可與言詩.” ○ 楊氏曰: “‘甘受和, ..
7. 군자다운 경쟁 子曰: “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揖讓而升者, 大射之禮, 耦進三揖而後升堂也. 下而飮, 飮, 去聲. ○ 下而飮, 謂射畢揖降, 以俟衆耦皆降, 勝者乃揖不勝者升, 取觶立飮也. 其爭也君子.” 言君子恭遜不與人爭, 惟於射而後有爭. 然其爭也, 雍容揖遜乃如此, 則其爭也君子, 而非若小人之爭矣. 해석 子曰: “君子無所爭, 必也射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경쟁하지 않지만 반드시 활쏘기에서만은 경쟁을 한다. 揖讓而升, 읍하고 사양하며 올라가 활을 쏘고 揖讓而升者, 大射之禮, 읍양이승(揖讓而升)이란 것은 대사례(大射禮)에 나오는 것으로 耦進三揖而後升堂也. 무리지어 나가 세 번 읍하고서 당에 올라간다는 것이다. 下而飮, 내려와선 진 사람에게 술을 마시게 하니, 飮, 去聲. ○ 下而飮, 謂射畢揖..
6. 계씨, 분수를 넘어서는 제사를 지내다 季氏, 旅於泰山. 旅, 祭名. 泰山, 山名, 在魯地. 禮, 諸侯, 祭封內山川, 季氏, 祭之, 僭也. 子謂冉有曰: “女, 不能救與.”對曰: “不能.” 冉有, 孔子弟子, 名, 求, 時爲季氏宰. 救, 謂救其陷於僭竊之罪. 子曰: “嗚呼, 曾謂泰山, 不如林放乎?” 嗚呼, 歎辭. 言神不享非禮, 欲季氏, 知其無益而自止, 又進林放, 以勵冉有也. ○ 范氏曰: “冉有, 從季氏. 夫子, 豈不知其不可告也, 然而聖人, 不輕絶人, 盡己之心, 安知冉有之不能救, 季氏之不可諫也, 旣不能正, 則美林放, 以明泰山之不可誣, 是亦敎誨之道也.” 해석 季氏, 旅於泰山. 계씨가 태산에서 여제(旅祭)를 지냈다. 旅, 祭名. 여(旅)는 산신제(山神祭)의 명칭이다. 泰山, 山名, 在魯地. 태산은 산의 이름이니..
5. 오랑캐 나라에 임금 있는 것과 중국에 임금 없는 것에 대해 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吳氏曰: “亡, 古無字通用.” 程子曰: “夷狄, 且有君長, 不如諸夏之僭亂, 反無上下之分也.” ○ 尹氏曰: “孔子, 傷時之亂而歎之也, 無, 非實無也, 雖有之, 不能盡其道爾.” 해석 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공자께서 “이적의 나라에 임금이 있음이 중국에 임금이 없는 것만도 못하다.”라고 말씀하셨다. 吳氏曰: “亡, 古無字通用.” 오역(吳棫)이 말했다. “망(亡)은 옛적에 무(無)자와 통용되었다.” 程子曰: “夷狄, 且有君長, 정이천이 말했다. “이적에 또한 임금과 어른이 있으니 不如諸夏之僭亂, 중국이 참칭(僭稱)하고 혼란스러워 反無上下之分也.” 도리어 상하의 분별이 없는 것과는 같지 않다.”..
4. 예(禮)의 근본을 묻다 林放問禮之本. 林放, 魯人, 見世之爲禮者, 專事繁文, 而疑其本之不在是也. 故, 以爲問. 子曰: “大哉 問. 孔子, 以時方逐末, 而放獨有志於本. 故大其問. 蓋得其本, 則禮之全體, 無不在其中矣. 禮, 與其奢也, 寧儉. 喪, 與其易也, 寧戚.” 易, 治也. 孟子曰: “易其田疇” 在喪禮, 則節文習熟, 而無哀痛慘怛之實者也. 戚, 則一於哀, 而文不足耳. 禮貴得中, 奢易則過於文, 儉戚則不及而質, 二者, 皆未合禮. 然, 凡物之理, 必先有質而後有文, 則質乃禮之本也. ○ 范氏曰: “夫祭, 與其敬不足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而敬有餘也, 喪, 與其哀不足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而哀有餘也. 禮失之奢, 喪失之易, 皆不能反本而隨其末故也. 禮奢而備, 不若儉而不備之愈也, 喪易而文, 不若戚而不文之愈也. 儉者, 物之..
3. 인(仁)하지 않으면 예악(禮樂)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子曰: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 游氏曰: “人而不仁, 則人心亡矣, 其如禮樂何哉? 言雖欲用之, 而禮樂不爲之用也.” ○ 程子曰: “仁者, 天下之正理, 失正理則無序而不和.” 李氏曰: “禮樂, 待人而後行, 苟非其人, 則雖玉帛交錯, 種鼓鏗鏘, 亦將如之何哉? 然記者序此於八佾ㆍ雍徹之後, 疑其爲僭禮樂者發也.” 해석 子曰: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 공자께서 “사람이 인(仁)하지 않으면 예(禮)인들 무엇하며, 사람이 인(仁)하지 않으면 악(樂)인들 무엇하리오?”라고 말씀하셨다. 游氏曰: “人而不仁, 유초(游酢)가 말했다. “사람이 인(仁)하지 않으면 則人心亡矣, 其如禮樂何哉? 사람 맘이 없는 것이니 예악(禮樂)을 어떻게 하겠는가..
2. 삼가(三家)가 옹(雍)이란 천자의 음악으로 제사를 마치다 三家者以「雍」徹. 子曰: “‘相維辟公, 天子穆穆’, 奚取於三家之堂?” 徹, 直列反. 相, 去聲. ○ 三家, 魯大夫孟孫ㆍ叔孫ㆍ季孫之家也. 「雍」, 「周頌」篇名. 徹, 祭畢而收其俎也. 天子宗廟之祭, 則歌「雍」以徹, 是時三家僭而用之. 相, 助也. 辟公, 諸侯也. 穆穆, 深遠之意, 天子之容也. 此「雍」詩之辭, 孔子引之, 言三家之堂非有此事, 亦何取於此義而歌之乎? 譏其無知妄作, 以取僭竊之罪. ○ 程子曰: “周公之功固大矣, 皆臣子之分所當爲, 魯安得獨用天子禮樂哉? 成王之賜, 伯禽之受, 皆非也. 其因襲之弊, 遂使季氏僭八佾, 三家僭「雍」徹, 故仲尼譏之.” 해석 三家者以「雍」徹. 子曰: “‘相維辟公, 天子穆穆’, 奚取於三家之堂?” 삼가(三家)들이 「옹(雍)」의 ..
1. 계씨, 팔일무를 추게 하다 凡二十六章. 通前篇末二章, 皆論禮樂之事. 孔子謂季氏: “八佾舞於庭, 是可忍也, 孰不可忍也?” 佾, 音逸. ○ 季氏, 魯大夫季孫氏也. 佾, 舞列也, 天子八, 諸侯六, 大夫四, 士二. 每佾人數, 如其佾數. 或曰: “每佾八人.” 未詳孰是. 季氏以大夫而僭用天子之樂, 孔子言其此事尙忍爲之, 則何事不可忍爲. 或曰: “忍, 容忍也.” 蓋深疾之之辭. ○ 范氏曰: “樂舞之數, 自上而下, 降殺以兩而已, 故兩之間, 不可以毫髮僭差也. 孔子爲政, 先正禮樂, 則季氏之罪不容誅矣.” 謝氏曰: “君子於其所不當爲不敢須臾處, 不忍故也. 而季氏忍此矣, 則雖弑父與君, 亦何所憚而不爲乎?” 해석 凡二十六章. 모두 26장이다. 通前篇末二章, 皆論禮樂之事. 「위정」편의 23장과 24장 두 장을 통합하여 예악의 일을 의..
위정(爲政) 제이(第二) 凡二十四章. 1. 정치를 덕으로 하면 뭇별이 북극성을 향하는 것 같아진다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 共, 音拱, 亦作拱. ○ 政之爲言正也, 所以正人之不正也. 德之爲言得也, 得於心而不失也. 北辰, 北極, 天之樞也. 居其所, 不動也. 共, 向也, 言衆星四面旋繞而歸向之也. 爲政以德, 則無爲而天下歸之, 其象如此. ○ 程子曰: “爲政以德, 然後無爲.” 范氏曰: “爲政以德, 則不動而化, 不言而信, 無爲而成. 所守者至簡而能御煩, 所處者至靜而能制動, 所務者至寡而能服衆.” ⇒해석보기 2. 시 300편을 한 마디로 하면 생각에 간사함이 없는 것이다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 ‘思無邪.’” 詩三百十一篇, 言三百者, 擧大數也. ○ 星湖先生曰: “詩, 三百十一篇. 其六, ..
24. 아첨과 용기 없음에 대해 子曰: “非其鬼而祭之, 諂也. 非其鬼, 謂非其所當祭之鬼. 諂, 求媚也. 見義不爲, 無勇也.” 知而不爲, 是無勇也. 해석 子曰: “非其鬼而祭之, 諂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가 제사 지내야 할 귀신이 아니고서 제사 지낸다면, 아첨하는 것이요, 非其鬼, 謂非其所當祭之鬼. 비기귀(非其鬼)는 마땅히 제사 지내야 할 귀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諂, 求媚也. 첨(諂)은 구하여 아양 떤다는 뜻이다. 見義不爲, 無勇也.” 의를 보고도 실천하지 않으면 용기가 없는 것이다.” 知而不爲, 是無勇也. 알고도 하지 않으면 이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인용목차 / 전문 / 한글역주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23.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子張問: “十世可知也?” 陸氏曰: “也, 一作乎.” ○ 王者易姓受命爲一世. 子張問自此以後, 十世之事, 可前知乎?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 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 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可知也.” 馬氏曰: “所因, 謂三綱五常. 所損益, 謂文質三統.” 愚按: 三綱, 謂: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妻綱. 五常, 謂: 仁, 義, 禮, 智, 信. 文質, 謂: 夏尙忠, 商尙質, 周尙文. 三統, 謂: 夏正建寅爲人統, 商正建丑爲地統, 周正建子爲天統. 三綱五常, 禮之大體, 三代相繼, 皆因之而不能變. 其所損益, 不過文章制度小過不及之間. 而其已然之迹, 今皆可見. 則自今以往, 或有繼周而王者, 雖百世之遠, 所因所革, 亦不過此, 豈但十世而已乎! 聖人所以知來者蓋如此, 非若後世讖緯術..
22. 사람이 믿음이 없다면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輗, 五兮反. 軏, 音月. ○ 大車, 謂平地任載之車. 輗, 轅端橫木, 縛軛以駕牛者. 小車, 謂田車, 兵車, 乘車. 軏, 轅端上曲, 鉤衡以駕馬者. 車無此二者, 則不可以行, 人而無信, 亦猶是也. ○ 『論語古今註』曰: “車與牛本是二物, 其體各別, 不相聯接. 惟以輗軏固結而聯接之, 然後車與牛爲一體, 牛行而車亦行, 所以喻信也. 我與人本是二人, 不以信固結之, 則亦無以行.” 해석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공자께서 “사람이 믿음이 없으면 그가 인간의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 큰 수레에 큰 멍에가 없으며 작은 수레엔 작은 멍에가 없다면 어떻게 가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
21. 꼭 벼슬을 해야지만 정치인가 或謂孔子曰: “子奚不爲政?” 定公初年, 孔子不仕, 故或人疑其不爲政也. 子曰: “書云: 孝乎, 惟孝, 友于兄弟, 施於有政. 是亦爲政, 奚其爲爲政?” 書, 「周書君陳」篇. 書云孝乎者, 言書之言孝如此也. 善兄弟曰友. 書言君陳能孝於親, 友於兄弟, 又能推廣此心, 以爲一家之政. 孔子引之, 言如此, 則是亦爲政矣, 何必居位乃爲爲政乎? 蓋孔子之不仕, 有難以語或人者, 故託此以告之, 要之至理亦不外是. 해석 或謂孔子曰: “子奚不爲政?” 어떤 이가 공자에게 “선생님께서는 어찌하여 정치를 하지 않으십니까?”라고 말했다. 定公初年, 孔子不仕, 정공이 처음 다스릴 때 공자는 벼슬하지 않았다. 故或人疑其不爲政也.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이 되지 않음을 의심한 것이다. 子曰: “書云: 孝乎, 惟..
20. 다스리려는 사람이여, 자신이 먼저 실천하라 季康子問: “使民敬, 忠以勸, 如之何?” 季康子, 魯大夫季孫氏, 名肥. 子曰: “臨之以莊則敬, 孝慈則忠, 擧善而敎不能則勸. 莊, 謂容貌端嚴也. 臨民以莊, 則民敬於己. 孝於親, 慈於衆, 則民忠於己. 善者擧之而不能者敎之, 則民有所勸而樂於爲善. ○ 張敬夫曰: “此皆在我所當爲, 非爲欲使民敬忠以勸而爲之也. 然能如是, 則其應蓋有不期然而然者矣.” 해석 季康子問: “使民敬, 忠以勸, 如之何?” 계강자가 “백성으로 하여금 공경하고 충성하게 하여 권면하게 하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季康子, 魯大夫季孫氏, 名肥. 계강자는 노나라 대부이니, 계손씨이고 이름은 비다. 子曰: “臨之以莊則敬, 孝慈則忠, 擧善而敎不能則勸. 공자께서 “그에게 임하길 장엄함으로 하면 공경하고 ..
19. 인재를 잘 쓰면 백성들이 따른다 哀公問曰: “何爲則民服?” 哀公, 魯君, 名蔣. 孔子對曰: “擧直錯諸枉, 則民服; 擧枉錯諸直, 則民不服.” 凡君問, 皆稱‘孔子對曰’者, 尊君也. 錯, 捨置也. 諸, 衆也. 程子曰: “擧錯得義, 則人心服.” ○ 謝氏曰: “好直而惡枉, 天下之至情也. 順之則服, 逆之則去, 必然之理也. 然或無道以照之, 則以直爲枉, 以枉爲直者多矣, 是以君子大居敬而貴窮理也.” ○ 『論語徵』曰: “枉與直不同, 枉者材之反張者也, 直者材之良者也. 蓋以積材之道爲喩, 積材之道, 以直者置於枉者之上, 則枉者爲直者壓而自直矣.” 해석 哀公問曰: “何爲則民服?” 애공이 “어떻게 해야 백성들이 복종합니까?”라고 물었다. 哀公, 魯君, 名蔣. 애공은 노나라 임금으로 이름이 장이다. 孔子對曰: “擧直錯諸枉, 則民服..
18. 자장이 녹봉을 구하는 방법을 공자에게 무다 子張學干祿. 子張, 孔子弟子, 姓顓孫, 名師. 干, 求也. 祿, 仕者之奉也. 子曰: “多聞闕疑, 愼言其餘, 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 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行寡之行, 去聲. ○ 呂氏曰: “疑者所未信, 殆者所未安.” 程子曰: “尤, 罪自外至者也. 悔, 理自內出者也.” 愚謂多聞見者學之博, 闕疑殆者擇之精, 愼言行者守之約. 凡言在其中者, 皆不求而自至之辭. 言此以救子張之失而進之也. ○ 程子曰: “修天爵則人爵至, 君子言行能謹, 得祿之道也. 子張學干祿, 故告之以此, 使定其心而不爲利祿動, 若顔ㆍ閔則無此問矣. 或疑如此亦有不得祿者, 孔子蓋曰: ‘耕也餒在其中,’ 惟理可爲者爲之而已矣.” 해석 子張學干祿. 자장이 녹봉을 구하는 방법을 배우려 했다. 子張,..
17. 안다는 것에 대해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女, 音汝. ○ 由, 孔子弟子, 姓仲, 字子路. 子路好勇, 蓋有强其所不知以爲知者, 故夫子告之曰: 我敎女以知之之道乎! 但所知者則以爲知, 所不知者則以爲不知. 如此則雖或不能盡知, 而無自欺之蔽, 亦不害其爲知矣. 況由此而求之, 又有可知之理乎? 해석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공자께서 “유야, 너에게 ‘안다고 하는 것’에 대해 가르쳐주겠노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女, 音汝. ○ 由, 孔子弟子, 姓仲, 字子路. 유는 공자 제자니, 성은 중이고 자는 자로다. 子路好勇, 蓋有强其所不知以爲知者, 자로는 용맹을 좋아..
16. 이단을 공격하면 해가 된다 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范氏曰: “攻, 專治也, 故治木石金玉之工曰攻. 異端, 非聖人之道, 而別爲一端, 如楊ㆍ墨是也. 其率天下至於無父無君, 專治而欲精之, 爲害甚矣!” ○ 程子曰: “佛氏之言, 比之楊ㆍ墨, 尤爲近理, 所以其害爲尤甚. 學者當如淫聲美色以遠之, 不爾, 則駸駸然入於其中矣.” 茶山曰: “孔子之時, 老ㆍ莊ㆍ楊ㆍ墨未立門戶. 非如後世三敎鼎立, 出奴入主, 則孔子所指, 非謂是也.” 해석 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공자께서 “이단을 공격하면 이것이 해가 될 뿐이다.”라고 말씀하셨다. 范氏曰: “攻, 專治也,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공(攻)은 온전히 다루는 것이다. 故治木石金玉之工曰攻. 나무와 돌, 쇠와 옥을 다루는 장인을 공(攻)이라 한다. 異端, 非聖人之道..
15. 배우되 생각하고, 생각하되 배우라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不求諸心, 故昏而無得. 不習其事, 故危而不安. ○ 程子曰: “博學, 審問, 愼思, 明辨, 篤行五者, 廢其一, 非學也.” 해석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공자께서 “배우기만 하면서 갈무리 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사고 실험만 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말씀하셨다. 不求諸心, 故昏而無得. 마음으로 구하지 않기 때문에 혼미해져 얻음이 없고, 不習其事, 故危而不安. 그 일을 익히지 않기 때문에 위태로워 불안하다. ○ 程子曰: “博學, 審問, 愼思, 明辨, 篤行五者, 정이천이 말했다. “널리 배우는 것, 자세히 묻는 것, 신중히 생각하시는 것, 분명히 판단하는 것, 독실하게 행동하는 것, 廢其一, 非學也.” 이 다..
14. 자기편만 만드는 인간과 어우러지는 인간 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周, 普偏也. 比, 偏黨也. 皆與人親厚之意, 但周公而比私耳. ○ 君子小人所爲不同, 如陰陽晝夜, 每每相反. 然究其所以分, 則在公私之際, 毫釐之差耳. 故聖人於周比, 和同, 驕泰之屬, 常對擧而互言之, 欲學者察乎兩閒, 而審其取舍之幾也. 해석 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공자께서 “군자는 두루 아우르되 소인은 사당(私黨) 짓지 않고 소인은 사당(私黨)을 만들되 두루 아우르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다. 周, 普偏也. 주(周)는 두루 아우르는 것이다. 比, 偏黨也. 비(比)는 치우쳐 당을 만드는 것이다. 皆與人親厚之意, 모두 다른 사람과 함께 친하고 두터운 뜻이지만 但周公而比私耳. 다만 아우르는 건 공(公)이고 사당 짓는..
13. 자공아, 말보단 행동으로 보이라 子貢問君子. 子曰: “先行其言而後從之.” 周氏曰: “先行其言者, 行之於未言之前; 而後從之者, 言之於旣行之後.” ○ 范氏曰: “子貢之患, 非言之艱而行之艱, 故告之以此.” 해석 子貢問君子. 子曰: “先行其言而後從之.” 자공이 군자에 대해 여쭈자 공자께서 “먼저 그 말할 것을 실행하고, 뒤에 그것을 따르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周氏曰: “先行其言者, 行之於未言之前; 주부선(周孚先)이 말했다. “선행기언(先行其言)이란 말하기도 전에 실행하는 것이요, 而後從之者, 言之於旣行之後.” 이후종지(而後從之)란 이미 행동한 후에 말하는 것이다.” ○ 范氏曰: “子貢之患,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자공의 근심은 非言之艱而行之艱, 말이 어려운 것이 아니었고 행동하기가 어려웠기 ..
12. 군자는 한정된 쓰임을 가진 존재가 아니다 子曰: “君子不器.” 器者, 各適其用而不能相通. 成德之士, 體無不具, 故用無不周, 非特爲一才一藝而已. 해석 子曰: “君子不器.” 공자께서 “군자란 그릇의 한정된 쓰임만을 가지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다. 器者, 各適其用而不能相通. 기(器)란 각각 그 쓰임에 적합하여 서로 통하지 않는다. 成德之士, 體無不具, 성덕(成德)의 선비는 체(體)가 갖춰지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故用無不周, 쓰임이 두루 하지 않음이 없어 非特爲一才一藝而已. 다만 하나의 재주, 기예가 될 뿐만이 아니다. ○ ‘군자(君子)’란 소인(小人)과 상대적인 개념이다. 유연한 사고와 학식(學識)을 두루 갖췄고 사회적 위상보다는 도덕적 품성이 높은 사람이다. ‘불기(不器)’란 그릇이 아니라는 것이다..
11. 온고지신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溫, 尋繹也. 故者, 舊所聞. 新者, 今所得. 言學能時習舊聞, 而每有新得, 則所學在我, 而其應不窮, 故可以爲人師. 若夫記問之學, 則無得於心, 而所知有限, 故『學記』譏其“不足以爲人師”, 正與此意互相發也. ○ 『論語古今註』曰: “可以爲師, 謂師之爲職, 頗可爲也. 舊學旣冷, 今以敎人之故, 得溫故而知新, 非益我之事乎? 人可以爲師矣.” 해석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공자께서 “옛 것을 익히면서도 새 것을 창안할 줄 안다면 스승이 될 만하다.”고 말씀하셨다. 溫, 尋繹也. 온(溫)은 찾아서 연역하는 것이다. 故者, 舊所聞. 고(故)라는 것은 옛적에 들은 것이고 新者, 今所得. 신(新)이란 지금 얻은 것이다. 言學能時習舊聞, 而每有新得, 배움에 때때로 예..
10. 공자가 말한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 子曰: “視其所以, 以, 爲也. 爲善者爲君子, 爲惡者爲小人. 觀其所由, 觀, 比視爲詳矣. 由, 從也. 事雖爲善, 而意之所從來者有未善焉, 則亦不得爲君子矣. 或曰: “由, 行也. 謂所以行其所爲者也.” 察其所安. 察, 則又加詳矣. 安, 所樂也. 所由雖善, 而心之所樂者不在於是, 則亦僞耳, 豈能久而不變哉? 人焉廋哉? 人焉廋哉?” 焉, 於虔反. 廋, 所留反. ○ 焉, 何也. 廋, 匿也. 重言以深明之. ○ 程子曰: “在己者能知言ㆍ窮理, 則能以此察人如聖人也.” ○ 『論語古今註』曰: “以, 因也. 由, 經也. 安, 止而不遷也. 凡觀人之法, 每作一事, 須觀其始所因者何故, 中所經者何道, 終所止者何處, 則人無所匿其情也.” 해석 子曰: “視其所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가 하는 행동..
9. 안연은 바보가 아닌 진정한 학인(學人)이었다 子曰: “吾與回言終日, 不違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愚.” 回, 孔子弟子, 姓顔. 字子淵. 不違者, 意不相背, 有聽受而無問難也. 私, 謂燕居獨處, 非進見請問之時. 發, 謂發明所言之理. 愚聞之師曰: “顔子深潛純粹, 其於聖人體段已具. 其聞夫子之言, 黙識心融, 觸處洞然, 自有條理. 故終日言, 但見其不違如愚人而已. 及退省其私, 則見其日用動靜語黙之間, 皆足以發明夫子之道, 坦然由之而無疑, 然後知其不愚也.” ○ 純曰: “私者, 公之對. 孔門弟子以進見孔子爲公, 其他朋友相與, 謂之私.” 해석 子曰: “吾與回言終日, 不違如愚.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안회와 하루 종일 말해보니 그 말을 어기질 않아 바보처럼 느껴졌는데, 回, 孔子弟子, 姓顔. 字子淵. 안회는..
8. 효도란 안색을 온화하게 하는 것에서부터 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弟子服其勞,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食, 音嗣. ○ 色難, 謂事親之際, 惟色爲難也. 食, 飯也. 先生, 父兄也. 饌, 飮食之也. 曾, 猶嘗也. 蓋孝子之有深愛者, 必有和氣, 有和氣者, 必有愉色, 有愉色者, 必有婉容. 故事親之際, 惟色爲難耳, 服勞奉養未足爲孝也. 舊說, 承順父母之色爲難, 亦通. ○ 程子曰: “告懿子, 告衆人者也. 告武伯者, 以其人多可憂之事. 子游能養而或失於敬, 子夏能直義而或少溫潤之色. 各因其材之高下, 與其所失而告之, 故不同也.” 해석 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弟子服其勞,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자하가 효에 대해 여쭈니 공자께서 “얼굴색을 온화하게 하는 것이 어려우니 일이 있어 자식이 그 수고..
7. 잘 봉양해드리는 게 효도의 완성은 아니다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養, 去聲. 別, 彼列反. ○ 子游, 孔子弟子, 姓言, 名偃. 養, 謂飮食供奉也. 犬馬待人而食, 亦若養然. 言人畜犬馬, 皆能有以養之, 若能養其親而敬不至, 則與養犬馬者何異. 甚言不敬之罪, 所以深警之也. ○ 胡氏曰: “世俗事親, 能養足矣. 狎恩恃愛, 而不知其漸流於不敬, 則非小失也. 子游聖門高弟, 未必至此, 聖人直恐其愛踰於敬, 故以是深警發之也.” ○ 『論語注疏』曰: “犬以守禦, 馬以代勞, 皆能有以養人者. 但畜獸無知, 不能生敬於人. 若人唯能供養於父母而不敬, 則何以別於犬馬乎?” ○ 『讀論語札記』曰: “如舊說犬馬能養, 則引喩失義, 聖人恐不應作是言. 且能字接犬馬說, 似非謂人能養犬馬也. 蓋言..
6. 부모는 자식이 병들지나 않을까 근심한다 孟武伯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 武伯, 懿子之子, 名彘. 言父母愛子之心, 無所不至, 惟恐其有疾病, 常以爲憂也. 人子體此, 而以父母之心爲心, 則凡所以守其身者, 自不容於不謹矣, 豈不可以爲孝乎? 舊說, 人子能使父母不以其陷於不義爲憂, 而獨以其疾爲憂, 乃可謂孝. 亦通. 해석 孟武伯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 맹무백이 효에 대해 여쭈자, 공자께서 “부모님께선 오직 자식이 병들지나 않을까 근심하신다.”라고 말씀하셨다. 武伯, 懿子之子, 名彘. 무백은 의자의 아들로, 이름은 체다. 言父母愛子之心, 無所不至, 부모께서 자식을 아끼는 마음이 이르지 않음이 없으니, 惟恐其有疾病, 常以爲憂也. 오직 자식이 질병이 있을까 두려워하는 것으로 항상 근심을 삼으신다. 人子體此..
5. 예(禮)로 섬기고, 장사지내고, 제사지내라 孟懿子問孝. 子曰: “無違.” 孟懿子, 魯大夫仲孫氏, 名何忌. 無違, 謂不背於理. 樊遲御, 子告之曰: “孟孫問孝於我, 我對曰 無違.” 樊遲, 孔子弟子, 名須. 御, 爲孔子御車也. 孟孫, 卽仲孫也. 夫子以懿子未達而不能問, 恐其失指, 而以從親之令爲孝, 故語樊遲以發之. 樊遲曰: “何謂也?” 子曰: “生, 事之以禮; 死, 葬之以禮, 祭之以禮.” 生事葬祭, 事親之始終具矣. 禮, 卽理之節文也. 人之事親, 自始至終, 一於禮而不苟, 其尊親也至矣. 是時三家僭禮, 故夫子以是警之. 然語意渾然, 又若不專爲三家發者, 所以爲聖人之言也. ○ 胡氏曰: “人之欲孝其親, 心雖無窮, 而分則有限. 得爲而不爲, 與不得爲而爲之, 均於不孝. 所謂以禮者, 爲其所得爲者而已矣.” 해석 孟懿子問孝. 子曰..
4. 멋있게 나이를 먹기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古者十五而入大學. 心之所之謂之志. 此所謂學, 卽大學之道也. 志乎此, 則念念在此而爲之不厭矣. 三十而立, 有以自立, 則守之固而無所事志矣. 四十而不惑, 於事物之所當然, 皆無所疑, 則知之明而無所事守矣. 五十而知天命, 天命, 卽天道之流行而賦於物者, 乃事物所以當然之故也. 知此則知極其精, 而不惑又不足言矣. 六十而耳順, 聲入心通, 無所違逆, 知之之至, 不思而得也.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從, 如字. ○ 從, 隨也. 矩, 法度之器, 所以爲方者也. 隨其心之所欲, 而自不過於法度, 安而行之, 不勉而中也. ○ 程子曰: “孔子生而知之也, 言亦由學而至, 所以勉進後人也. 立, 能自立於斯道也. 不惑, 則無所疑矣. 知天命, 窮理盡性也. 耳順, 所聞皆通也. 從心所欲, 不踰矩, 則不勉..
3. 법치보다 덕치를 말하다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 音導, 下同. ○ 道, 猶引導, 謂先之也. 政, 謂法制禁令也. 齊, 所以一之也. 道之而不從者, 有刑以一之也. 免而無恥, 謂苟免刑罰. 而無所羞愧, 蓋雖不敢爲惡, 而爲惡之心未嘗忘也.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禮, 謂制度品節也. 格, 至也. 言躬行以率之, 則民固有所觀感而興起矣, 而其淺深厚薄之不一者, 又有禮以一之, 則民恥於不善, 而又有以至於善也. 一說, 格, 正也. 『書』曰: “格其非心.” ○ 案, 格之爲字, 首見于『堯典』 “格于上下者” 謂上感天心, 下感民心也. ○ 愚謂政者, 爲治之具. 刑者, 輔治之法. 德禮則所以出治之本, 而德又禮之本也. 此其相爲終始, 雖不可以偏廢, 然政刑能使民遠罪而已, 德禮之效, 則有以使民日遷善而不自知. 故..
2. 시 300편을 한 마디로 하면 생각에 간사함이 없는 것이다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 ‘思無邪.’” 詩三百十一篇, 言三百者, 擧大數也. ○ 星湖先生曰: “詩, 三百十一篇. 其六, 笙詩也; 其五, 「商頌」也. 笙詩本亡, 「商頌」, 前代之詩, 故不在數. 詩, 惟三百篇也.” 『論語古今註』 ○ 蔽, 猶蓋也. ‘思無邪’, 魯頌「駉」篇之辭. 凡詩之言, 善者可以感發人之善心, 惡者可以懲創人之逸志, 其用歸於使人得其情性之正而已. 然其言微婉, 且或各因一事而發, 求其直指全體, 則未有若此之明且盡者. 故夫子言詩三百篇, 而惟此一言足以盡蓋其義, 其示人之意亦深切矣. ○ 程子曰: “‘思無邪’者, 誠也.” 范氏曰: “學者必務知要, 知要則能守約, 守約則足以盡博矣. 經禮三百, 曲禮三千, 亦可以一言以蔽之, 曰 ‘毋不敬’.” 해석 ..
1. 정치를 덕으로 하면 뭇별이 북극성을 향하는 것 같아진다 凡二十四章.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 共, 音拱, 亦作拱. ○ 政之爲言正也, 所以正人之不正也. 德之爲言得也, 得於心而不失也. 北辰, 北極, 天之樞也. 居其所, 不動也. 共, 向也, 言衆星四面旋繞而歸向之也. 爲政以德, 則無爲而天下歸之, 其象如此. ○ 程子曰: “爲政以德, 然後無爲.” 范氏曰: “爲政以德, 則不動而化, 不言而信, 無爲而成. 所守者至簡而能御煩, 所處者至靜而能制動, 所務者至寡而能服衆.” 해석 凡二十四章. 모두 24장이다.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 공자께서 “정치를 덕(德)으로 한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이 그 자리에 있지만 뭇별이 북극성을 향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
학이(學而) 제일(第一) 此爲書之首篇. 故所記多務本之意, 乃入道之門, 積德之基, 學者之先務也. 凡十六章. 1. 배우니 기쁘고, 찾아오니 즐겁고, 인정욕이 없으니 군자로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說, 悅同. ○ 學之爲言效也. 人性皆善, 而覺有先後, 後覺者必效先覺之所爲, 乃可以明善而復其初也. 習, 鳥數飛也. 學之不已, 如鳥數飛也. 說, 喜意也. 旣學而又時時習之, 則所學者熟, 而中心喜說, 其進自不能已矣. 程子曰: “習, 重習也. 時復思繹, 浹洽於中, 則說也.” 又曰: “學者, 將以行之也. 時習之, 則所學者在我, 故說.” 謝氏曰: “時習者, 無時而不習. 坐如尸, 坐時習也; 立如齊, 立時習也.”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樂, 音洛. ○ 朋, 同類也. 自遠方來, 則近者可知. 程子曰: “以善及人, 而信從者衆,..
16. 나에게 옳고 그름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을 알아가라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尹氏曰: “君子求在我者, 故不患人之不己知. 不知人, 則是非邪正或不能辨, 故以爲患也.” ○ 凡章指同而文不異者, 一言而重出也. 해석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공자께서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말고, 남을 알지 못함을 근심하라.”고 말씀하셨다. 尹氏曰: “君子求在我者, 윤순(尹淳)이 말했다. “군자는 나에게 있는 것을 구하기 때문에 故不患人之不己知.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않는다. 不知人, 則是非邪正或不能辨, 남을 알지 못하면 옳고 그름과 간사함과 바름이 판별되지 않기 때문에 故以爲患也.” 근심으로 여기는 것이다.” ○ 凡章指同而文不異者, 모든 장의 뜻은 같고 문장도 다르지..
15. 작은 성취에 만족치 말고 더 나가라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樂, 音洛. 好, 去聲. ○ 諂, 卑屈也. 驕, 矜肆也. 常人溺於貧富之中, 而不知所以自守, 故必有二者之病. 無諂無驕, 則知自守矣, 而未能超乎貧富之外也.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凡曰可者, 僅可而有所未盡之辭也. 樂則心廣體胖而忘其貧, 好禮則安處善, 樂循理, 亦不自知其富矣. 子貢貨殖, 蓋先貧後富, 而嘗用力於自守者, 故以此爲問. 而夫子答之如此, 蓋許其所已能, 而勉其所未至也. 子貢曰: “『詩』云: ‘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磋, 七多反. 與, 平聲. ○ 『詩』衛風「淇澳」之篇, 言治骨角者, 旣切之而復磋之; 治玉石者, 旣琢之而復磨之, 治之已精, 而益求其精也. 子貢自以無諂無驕爲至矣, 聞夫子之言, 又知義理..
14. 호학의 조건 子曰: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不求安飽者, 志有在而不暇及也. 敏於事而愼於言, 敏於事者, 勉其所不足. 愼於言者, 不敢盡其所有餘也.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好, 去聲. ○ 然猶不敢自是, 而必就有道之人, 以正其是非, 則可謂好學矣. 凡言道者, 皆謂事物當然之理, 人之所共由者也. ○ 尹氏曰: “君子之學, 能是四者, 可謂篤志力行者矣. 然不取正於有道, 未免有差. 如楊ㆍ墨學仁義而差者也, 其流至於無父ㆍ無君, 謂之好學可乎?” 해석 子曰: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을 적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머물 적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不求安飽者, 편안하거나 배부르길 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志有在而不暇及也. 뜻이 도에 있어 다른 것에 미칠 겨를이 없는 것이다. 敏於事而愼於..
13. 종주(宗主)가 될 수 있으려면 有子曰: “信近於義, 言可復也; 信, 約信也. 義者, 事之宜也. 復, 踐言也. 恭近於禮, 遠恥辱也; 近, 遠, 皆去聲. ○ 恭, 致敬也. 禮, 節文也. 因不失其親, 亦可宗也.” 因, 猶依也. 宗, 猶主也. 言約信而合其宜, 則言必可踐矣. 致恭而中其節, 則能遠恥辱矣. 所依者不失其可親之人, 則亦可以宗而主之矣. 此言人之言行交際, 皆當謹之於始而慮其所終, 不然, 則因仍苟且之間, 將有不勝其自失之悔者矣. 해석 有子曰: “信近於義, 言可復也; 유자가 말했다. “약속이 의에 가까우면 말이 실천될 만하고 信, 約信也. 義者, 事之宜也. 신(信)은 약속이다. 의(義)는 일의 마땅함이다. 復, 踐言也. 복(復)은 말을 실천한다는 것이다. 恭近於禮, 遠恥辱也; 공경함이 예에 가까우면 치욕을 ..
12. 예(禮)는 조화를 귀히 여기지만, 악(樂)으로 절제해야 한다 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斯爲美, 小大由之. 禮者, 天理之節文, 人事之儀則也. 和者, 從容不迫之意. 蓋禮之爲體雖嚴, 而皆出於自然之理, 故其爲用, 必從容而不迫, 乃爲可貴. 先王之道, 此其所以爲美, 而小事大事無不由之也.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 承上文而言, 如此而復有所不行者, 以其徒知和之爲貴而一於和, 不復以禮節之, 則亦非復理之本然矣, 所以流蕩忘反, 而亦不可行也. ○ 程子曰: “禮勝則離, 故禮之用和爲貴. 先王之道以斯爲美, 而小大由之. 樂勝則流, 故有所不行者,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 范氏曰: “凡禮之體主於敬, 而其用則以和爲貴. 敬者, 禮之所以立也; 和者, 樂之所由生也. 若有子可謂達禮樂之本矣.” 愚謂..
11. 효도의 방법 子曰: “父在, 觀其志; 父沒, 觀其行; 行, 去聲. ○ 父在, 子不得自專, 而志則可知. 父沒, 然後其行可見, 故觀此足以知其人之善惡.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然又必能三年無改於父之道, 乃見其孝, 不然, 則所行雖善, 亦不得爲孝矣. ○ 尹氏曰: “如其道, 雖終身無改可也. 如其非道, 何待三年. 然則三年無改者, 孝子之心有所不忍故也.” 游氏曰: “三年無改, 亦謂在所當改而可以未改者耳.” 해석 子曰: “父在, 觀其志; 父沒, 觀其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적에 아버지의 뜻을 보고, 돌아가시면 아버지의 행동을 살피니, 行, 去聲. ○ 父在, 子不得自專, 而志則可知.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적엔 자식이 맘껏 제멋대로 할 수 없으나 뜻은 볼 만하고 父沒, 然後其行可見, 아버지께서..
10. 임금들이 공자와 정치를 논하는 까닭 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之與之與, 平聲, 下同. ○ 子禽, 姓陳, 名亢. 子貢, 姓端木, 名賜. 皆孔子弟子. 或曰: “亢, 子貢弟子.” 未知孰是. 抑, 反語辭. 子貢曰: “夫子溫, 良, 恭, 儉, 讓以得之. 溫, 和厚也. 良, 易直也. 恭, 莊敬也. 儉, 節制也. 讓, 謙遜也. 五者, 夫子之盛德光輝接於人者也.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其諸, 語辭也. 人, 他人也. 言夫子未嘗求之, 但其德容如是, 故時君敬信, 自以其政就而問之耳, 非若他人必求之而後得也. 聖人過化存神之妙, 未易窺測, 然卽此而觀, 則其德盛禮恭而不願乎外, 亦可見矣. 學者所當潛心而勉學也. ○ 謝氏曰: “學者觀於聖人威儀之間, 亦可以進德矣. 若子貢亦可謂善觀聖..
9. 초상과 제사가 중요하다 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 愼終者, 喪盡其禮. 追遠者, 祭盡其誠. 民德歸厚, 謂下民化之, 其德亦歸於厚. 蓋終者, 人之所易忽也, 而能謹之; 遠者, 人之所易忘也, 而能追之: 厚之道也. 故以此自爲, 則己之德厚, 下民化之, 則其德亦歸於厚也. 해석 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 증자가 “마침을 삼가며 먼 조상을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 후하게 되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愼終者, 喪盡其禮. 신종(愼終)은 초상에 그 예를 다하는 것이다. 追遠者, 祭盡其誠. 추원(追遠)은 제사에 성실함을 다하는 것이다. 民德歸厚, 謂下民化之, 其德亦歸於厚. 민덕귀후(民德歸厚)는 백성들이 교화되어 그들의 덕이 또한 후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蓋終者, 人之所易忽也, 而能謹之; 대개 마침은 사람이..
8. 허물이 있다면 고치길 꺼려하지 말라 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重, 厚重. 威, 威嚴. 固, 堅固也. 輕乎外者, 必不能堅乎內, 故不厚重則無威嚴, 而所學亦不堅固也. 主忠信. 人不忠信, 則事皆無實, 爲惡則易, 爲善則難, 故學者必以是爲主焉. 程子曰: “人道惟在忠信, 不誠則無物, 且出入無時, 莫知其鄕者, 人心也. 若無忠信, 豈復有物乎?” 無友不如己者. 無, 毋通, 禁止辭也. 友所以輔仁, 不如己, 則無益而有損. 過則勿憚改.” 勿, 亦禁止之辭. 憚, 畏難也. 自治不勇, 則惡日長, 故有過則當速改, 不可畏難而苟安也. 程子曰: “學問之道無他也, 知其不善, 則速改以從善而已.” ○ 程子曰: “君子自修之道當如是也.” 游氏曰: “君子之道, 以威重爲質, 而學以成之. 學之道, 必以忠信爲主, 而以勝己者輔之. 然或吝於改..
7. 배우지 않았지만 배웠다고 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 子夏曰: “賢賢易色, 事父母能竭其力, 子夏, 孔子弟子, 姓卜, 名商. 賢人之賢, 而易其好色之心, 好善有誠也. 事君能致其身, 與朋友交言而有信. 致, 猶委也. 委致其身, 謂不有其身也.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四者皆人倫之大者, 而行之必盡其誠, 學求如是而已. 故子夏言有能如是之人, 苟非生質之美, 必其務學之至. 雖或以爲未嘗爲學, 我必謂之已學也. ○ 游氏曰: “三代之學, 皆所以明人倫也. 能是四者, 則於人倫厚矣. 學之爲道, 何以加此. 子夏以文學名, 而其言如此, 則古人之所謂學者可知矣. 故「學而」一篇, 大抵皆在於務本.” 吳氏曰: “子夏之言, 其意善矣. 然辭氣之間, 抑揚太過, 其流之弊, 將或至於廢學. 必若上章夫子之言, 然後爲無弊也.” 해석 子夏曰: “賢賢易色, 事父..
6. 기본이 갖춰진 후에 글을 배워라 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弟子之弟, 上聲. 則弟之弟, 去聲. ○ 謹者, 行之有常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信者, 言之有實也. 汎, 廣也. 衆, 謂衆人. 親, 近也. 仁, 謂仁者. 行有餘力, 則以學文.” 餘力, 猶言暇日. 以, 用也. 文, 謂詩書六藝之文. ○ 程子曰: “爲弟子之職, 力有餘則學文, 不修其職而先文, 非爲己之學也.” 尹氏曰: “德行, 本也. 文藝, 末也. 窮其本末, 知所先後, 可以入德矣.” 洪氏曰: “未有餘力而學文, 則文滅其質; 有餘力而不學文, 則質勝而野.” 愚謂力行而不學文, 則無以考聖賢之成法, 識事理之當然, 而所行或出於私意, 非但失之於野而已. 해석 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자들아 들어와선 효도하고 나가선 공경하며 弟..
5. 제후의 나라를 다스리는 법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道, 乘, 皆去聲. ○ 道, 治也. 馬氏云: “八百家出車一乘.” 千乘, 諸侯之國, 其地可出兵車千乘者也. 敬者, 主一無適之謂. 敬事而信者, 敬其事而信於民也.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時, 謂農隙之時. 言治國之要, 在此五者, 亦務本之意也. ○ 程子曰: “此言至淺, 然當時諸侯果能此, 亦足以治其國矣. 聖人言雖至近, 上下皆通. 此三言者, 若推其極, 堯ㆍ舜之治亦不過此. 若常人之言近, 則淺近而已矣.” 楊氏曰: “上不敬則下慢, 不信則下疑, 下慢而疑, 事不立矣. 敬事而信, 以身先之也. 『易』曰: ‘節以制度, 不傷財, 不害民.’ 蓋侈用則傷財, 傷財必至於害民. 故愛民必先於節用. 然使之不以其時, 則力本者不獲自盡, 雖有愛人之心, 而人不被其澤矣. 然此特論其所存而已,..
4. 증자는 하루에 세 번 자신의 몸을 살피다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省, 悉井反. 爲, 去聲. ○ 曾子, 孔子弟子, 名參, 字子輿. 盡己之謂忠. 與朋友交而不信乎? 以實之謂信. 傳不習乎?” 傳, 平聲. ○ 傳, 謂受之於師. 習, 謂熟之於己. 曾子以此三者日省其身, 有則改之, 無則加勉, 其自治誠切如此, 可謂得爲學之本矣. 而三者之序, 則又以忠信爲傳習之本也. ○ 尹氏曰: “曾子守約, 故動必求諸身.” 謝氏曰: “諸子之學, 皆出於聖人, 其後愈遠而愈失其眞. 獨曾子之學, 專用心於內, 故傳之無弊, 觀於子思ㆍ孟子可見矣. 惜乎! 其嘉言善行, 不盡傳於世也. 其幸存而未泯者, 學者其可不盡心乎!” 해석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증자가 말했다. “나는 하루에 세 번 내 몸을 살피니, 사람을 위하여 ..
3. 말을 곱게 하고 얼굴색을 예쁘게 하는 게 나쁘다고?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巧, 好. 令, 善也. 好其言, 善其色, 致飾於外, 務以悅人, 則人欲肆而本心之德亡矣. 聖人辭不迫切, 專言鮮, 則絶無可知, 學者所當深戒也. ○ 程子曰: “知巧言令色之非仁, 則知仁矣.” 해석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공자께서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얼굴색을 좋게 하는 사람치고 어진 이는 드물다.”라고 말씀하셨다. 巧, 好. 令, 善也. 교(巧)는 좋게 함이다. 령(令)은 잘함이다. 好其言, 善其色, 致飾於外, 務以悅人, 則人欲肆而本心之德亡矣. 말을 예쁘게 하고 얼굴색을 곱게 하여 외면으로만 꾸미기를 지극히 하여, 남을 즐겁게 하는 것에만 힘쓴다면 인욕(人欲)이 방자해져 본심의 덕이 사라진다. 聖人辭不迫切, 專言鮮, ..
2. 효도와 공손은 인을 실천하는 근본이다 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鮮矣; 弟, 好, 皆去聲. 鮮, 上聲, 下同. ○ 有子, 孔子弟子, 名若. 善事父母爲孝, 善事兄長爲弟. 犯上, 謂干犯在上之人. 鮮, 少也.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作亂, 則爲悖逆爭鬪之事矣. 此言人能孝弟, 則其心和順, 少好犯上, 必不好作亂也.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與, 平聲. ○ 務, 專力也. 本, 猶根也. 仁者, 愛之理, 心之德也. 爲仁, 猶曰行仁. 與者, 疑辭, 謙退不敢質言也. 言君子凡事專用力於根本, 根本旣立, 則其道自生. 若上文所謂孝弟, 乃是爲仁之本, 學者務此, 則仁道自此而生也. ○ 程子曰: “孝弟, 順德也, 故不好犯上, 豈復有逆理亂常之事. 德有本, 本立則其道充大. 孝弟行於家, 而後..
1. 배우니 기쁘고, 찾아오니 즐겁고, 인정욕이 없으니 군자로다 此爲書之首篇. 故所記多務本之意, 乃入道之門, 積德之基, 學者之先務也. 凡十六章.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說, 悅同. ○ 學之爲言效也. 人性皆善, 而覺有先後, 後覺者必效先覺之所爲, 乃可以明善而復其初也. 習, 鳥數飛也. 學之不已, 如鳥數飛也. 說, 喜意也. 旣學而又時時習之, 則所學者熟, 而中心喜說, 其進自不能已矣. 程子曰: “習, 重習也. 時復思繹, 浹洽於中, 則說也.” 又曰: “學者, 將以行之也. 時習之, 則所學者在我, 故說.” 謝氏曰: “時習者, 無時而不習. 坐如尸, 坐時習也; 立如齊, 立時習也.”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樂, 音洛. ○ 朋, 同類也. 自遠方來, 則近者可知. 程子曰: “以善及人, 而信從者衆, 故可樂.” 又曰: “說..
공자의 제자들 성명신상명세성격출처안연(顔淵)자(字): 자연(子淵) 이름: 회(回)내성적임, 치밀함, 여성적임. 爲政 9 雍也 2ㆍ5ㆍ9 述而 10子罕 19 先進 3ㆍ18 顔淵 1자로(子路)성: 중(仲) 이름: 유(由)불같은 성격, 용맹이 뛰어남, 실천력이 뛰어남 爲政 17 公冶長 6ㆍ7ㆍ13ㆍ25 雍也 12ㆍ26 述而 10 先進 14ㆍ17ㆍ25 陽貨 23 子路 1 자공(子貢)성: 단목(端木) 이름: 사(賜)말재주가 뛰어남, 외교적 화술에 능함, 거부로 정치적 실무에 능함(실무적)學而 15 八佾 17 先進 18 子張 20ㆍ21ㆍ22ㆍ23ㆍ24ㆍ25염구(冉求)자(字): 자유(子有)ㆍ염유(冉有) 소극적ㆍ소심함, 세심한 배려, 관직에 오른 후론 약삭빠르게 실리를 쫓음 (冉伯牛, 仲弓과 가족임)公冶長 7 雍也 6..
선진 제십일(先進 第十一) 편해(篇解) 주희는 이 편을 가리켜 공자가 제자들의 현부(賢否: 현명한 정도)를 평한 것이 많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이 편의 성격을 정확하게 규정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편 만큼 전편이 공자만년의 학단에 있어서의 사제(師弟)의 언행을 채록한 양식으로 일관 되어 있는 유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시 말해서 보편타당한 교훈이라든가 대기설법(對機說法)적인 교훈이나 자술적 교훈이 아닌, 제자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그들에 관한 공자의 말씀이며, 그 말씀을 통해 우리는 제자들의 성격이나 덕성, 그리고 만년 학단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까 추상적 메시지가 아닌 인간 내음새로 가득차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편에는 공자말년 노나라 공자학단을 리드했던 중요한 인물들..
18. 까투리에 감정 이입한 공자 10-18. 새는 뭔가 위험스러운 기색이 느껴지면 튀쳐오른다. 그리고 하늘에서 빙빙 돌다가 나뭇가지 위에 사뿐히 올라앉는다. 10-18. 色斯擧矣, 翔而後集. 공자께서 이런 광경을 보시고 시 구절을 읊으셨다: “저 깊은 산 외나무다리에 앉은 까투리야! 좋을 때로다! 좋을 때로다!” 曰: “山梁雌雉, 時哉! 時哉!” 자로가 이 노래를 잘못 알아듣고 까투리를 잡아 요리를 하여 바쳤다. 공자께서 세 번 냄새만 맡으시고는 일어나시었다. 子路共之, 三嗅而作. 모든 사람이 이 장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고 잘 모르겠다고 하나, 그것 은 주희가 이 장에 궐문(闕文)이 있어 억지 주석 달 수가 없다고 말하는 바람에 모두 가 덩달아 그렇게 말하는 것일 뿐이다. 사실 『논어』의 여타 구절과..
17. 수레에 탈 때의 공자 모습 10-17. 수레에 오르실 때에는 반듯하게 서서 수레지붕으로부터 내려와 있는 끈을 잡고 오르셨다. 수레 안에서는 공연히 뒤돌아보지 않으셨으며, 큰소리로 빠르게 뭔 일이 있는 것처럼 말씀하지 않으셨으며, 손가락질을 하지 않으셨다. 10-17. 升車, 必正立執綏. 車中, 不內顧, 不疾言, 不親指. 진시황릉에서 발굴된 동거마(銅車馬)를 보더라도 1호거(一號車)는 마부 와 탑승자가 모두 한 공간에 서는 형식의 수레이고 2호거(二號車)는 마부는 앞에 앉고 뒤에 요즈음 자동차 같은 방이 있어 그 실내에 앉도록 되어 있다. 두 수레를 보면 모두 수레의 높이가 큰 바퀴의 중심축 위로 있기 때문에 상당히 높다. 그냥 올라가기가 어렵다. 그리고 둘 다 수레에 오르는 것은 옆에서 오르는 것..
16. 공자가 안색이 변하는 상황에 대한 기록 10-16A. 잠잘 때에는 시체처럼 대(大)자로 뻗어 주무시는 법이 없었으며, 사적으로 집에서 거하실 때는 일체 용태를 꾸미는 법이 없었다. 10-16A. 寢不尸, 居不容. 텔레비전 연속극을 보아도 부부가 한 침대에서 반듯하게 누워 불을 끄는 것이 뭐 정도인 양 항상 그런 장면을 비추지만 참으로 유치한 발상이다. 부부가 꼭 한 침대에서 자야한다는 서양식 발상도 이미 우리나라의 절대 보편적 규범인 것처럼 미신화되어 버렸다. 방의 여유가 있다면 각방과 합방은 자유롭게 운용되어야 한다. 그런 문제에 관해 하등의 사랑을 운운할 계제가 아닌 것이다. 잠은 완벽하게 깊은 잠을 자는 것이 다음날의 일과를 위해 좋은 것이요, 꼭 한 침대에서 같이 자야만 좋은 잠을 자는 것..
15. 벗을 사귀는 공자의 모습 10-15A. 붕우가 죽었는데 돌아갈 곳이 없는 외로운 사람이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우리 집에 빈소를 차려주어라.” 10-15A. 朋友死, 無所歸. 曰: “於我殯.” ‘빈(殯)’이란 옛날 초분의 습관이 발전된 것이며, ‘장(葬)’ 이전의 단계인데, 요즈음의 3일장, 9일장과는 달리, 신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최소한 한 달 이상이 걸리는 과정이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기 때문에 붕우에 대한 공자의 배려는 보통사람이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었다. ‘붕우(朋友)’란 의(義)로써 맺어지는 관계이다. 죽어서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이니 어찌 빈해주지 않을 수 있으리오. 朋友以義合, 死無所歸, 不得不殯. 10-15B, 붕우의 선물은 제아무리 수레와 말과 같은 ..
14. 공자, 태묘에 들어가 모든 절차를 묻다 10-14. 공자께서 태묘에 들어가 제사가 진행됨에 매사를 물으시었다. 10-14. 入太廟, 每事問. 노나라에 있는 태묘야말로 노나라사람들의 프라이드를 떠받쳐주는 최 고의 상징물이다. 이 태묘의 대제의 조제자(助祭者)로서 예에 밝기로 소문난 공자가 매사를 묻는다는 이 충격적인 장면은 「팔일(八佾)」 15에서 이미 진설(盡說)하였다. 그러나 「팔일」과 「향당(鄕黨)」의 이 두 기사가 단순히 같은 파편이 두 번 중출(重出)한 것이 아니라는 황간의 주장은 매우 흥미롭다. 「팔일」은 ‘혹자’의 비난에 대하여 공자께서 말씀하신 특정한 사례를 기술한 특칭의 단편이고, 이것은 평소 공자의 주공 태묘에서의 일반적인 행태를 기술한 전칭의 단편이라는 것이다[此是錄平生常行之事]..
13. 임금을 섬길 때의 공자 모습 10-13A. 임금께서 요리된 음식을 보내주시면, 반드시 자리를 바르게 하고 앉아서 본인이 먼저 조금씩 맛을 보시었다. 임금께서 날고기를 보내주시면, 반드시 익혀서 조상제단에 바치시었다. 임금께서 산 짐승을 보내주시면, 반드시 집에서 기르셨다. 10-13A. 君賜食, 必正席先嘗之; 君賜腥, 必熟而薦之; 君賜生, 必畜之. 앞에서 이미 ‘석(席)’의 문제는 이야기를 하였다. 자리를 깔고 그 위에 앉는 것이다[席, 猶坐也. 황소]. ‘상지(嘗之)’는 단지 맛을 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조금씩 일부를 떼어 먹는 것이다. 독이 있는지 없는지, 집으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상하지나 않았는지, 자기 몸으로 확인한 다음에 자기 집안의 권속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다. 자기가 먼저 먹은 음식..
12. 사람의 생명을 중시했던 공자의 모습 10-12. 공자의 집안 마구간에 불이 났다. 공자께서 조정에서 돌아오시어 이를 아시고 말씀하시었다: “사람이 상했느냐?” 그리고 말(馬)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셨다. 10-12. 廐焚. 子退朝, 曰: “傷人乎?” 不問馬. 『논어』 중에서 공자의 휴매니즘(humanism) 정신을 나타내는 극적인 고사로서 잘 인용되는 유명한 구절이다. 여기 핵심적인 포인트는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인명의 존엄성을 우선시하는 공자의 몸에 배어있는 정신이다. 인명을 너무도 천박하게 다루는 희랍이나 메소포타미아, 팔레스타인의 신화적 세계에 비하면, 너무도 상식적이고 은은한 인간존엄의 발로라 할 수 있다. 이 사건은 공자의 생애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일 가능성이 높다. 그..
11. 다른 사람과 친교를 맺을 때의 공자 모습 10-11A. 사람을 다른 나라에 보내어 그곳에 있는 붕우의 안부를 물을 때에는, 그 떠나는 사자에게 두 번이나 절하고 보내시었다. 10-11A. 問人於他邦, 再拜而送之. 황소는 다른나라의 군주에게 사신을 보내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공자가 직접 타국의 군주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이것은 공자의 사적 사절이며 외국에 있는 친구의 안부를 묻는 것이다(유보남 설).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사람만 보내는 것이 아니고 토산물의 예물을 같이 보낸다. 그리고 그 사신이 떠나기 전에 그 사신에게 ‘재배(再拜)’를 했다는 것은 그 사신에게 절한다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 절한다는 뜻이다. 그 공경의 마음을 사절에게 담아 보내는..
10. 마을에 있을 때의 공자의 모습 10-10A. 향당에서 향음주례가 파하고 퇴장을 할 때에 큰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먼저 일어나 나가면 그제야 그 뒤를 따라 나가셨다. 10-10A. 鄕人飮酒, 杖者出, 斯出矣. 향음주례에 관한 것은 『의례』에 잘 기술되어 있다. 이것은 향음주례가 파했을 때의 광경에 관한 것이다. ‘장자(杖者)’는 지팡이를 짚은 노인(어른)이다. 그 당시 지팡이는 요즈음 허리에까지 올라오는 작은 것이 아니라 산신령 민화 속에 나오듯이 본인의 키보다도 높은 것이었다. 불편할 것 같은데 경극(京劇)에도 모두 그런 지팡이를 쓰는 것을 보면 근세까지 내려온 풍습이었다. 당시(唐詩)에 등장하는 지팡이도 다 그렇게 높은 것이었다. 편의의 문제라기보다는 권 위의 상징이었던 것 같다. 『예기』 「왕..
9. 자리를 반듯하게 한 후에야 앉던 공자 10-9. 공자께서 착석하실 때에는 반드시 자리를 반듯하게 한 후에 앉으시었다. 10-9. 席不正, 不坐. 나의 번역이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원문에 즉하지 않았다고 말할지는 모르겠으나, 본 장의 해석이 보통 심히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오해를 막기 위하여 그렇게 번역한 것이다. 공자는 앞서 말했듯이 형식주의자가 아니다. 조선의 졸유(拙儒)들이 이런 구문을 형식주의적으로만 해석하여 피상적인 예절을 따지는 데 바로 우리 유학전통의 병폐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았다’라고 단순히 해석될 문제가 아니다. 고전을 모르는 속유들이 당대의 자기습관을 가지고 항상 고문(古文)에 자기류의 의미를 덮어씌우는 데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선 ..
8. 음식을 대하는 공자의 모습 10-8A. 밥은 도정(搗精)이 잘 된 흰쌀밥을 싫어하지 않으셨으며, 날고기(육회, 생선회)는 가늘게 썬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10-8A. 食不厭精, 膾不厭細. 어떤 사람은 ‘현미종교’에 빠져있어 그것이면 만병통치인 것처럼 선전 하나, 사실 현미는 먹기에 괴롭다. 나는 흰쌀밥을 좋아한다. 그냥 입맛에 편한 것이 좋은 것이다. 흰쌀밥이라도 제대로 먹을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식생활의 원칙은 영양가에 있는 것이 아니요, 정갈함과 편안한 마음가짐에 있는 것이다. ‘회(膾)’는 육회, 생선회를 다 포괄한다. 지금의 중국인은 별로 육회를 즐기지 않으나 공자 때는 육회가 중요한 음식이었다. 유독 한국인만 육회를 즐기는 것을 보면 역사적으로 고산동지역 문화가 우리 조선과 교류가 ..
7. 재계할 때의 공자 모습 10-7A 재계(齋戒)기간 동안에는 반드시 명의(明衣)라는 특별의상이 따로 있었다. 그것은 베로 만들었다. 10-7A. 齊, 必有明衣, 布. 선조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그 외로 다양한 신에게 제사를 지내기에 앞서 목욕재계라는 것을 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음식이나 성관계 등 모든 것이 통제된다. 산재(散齊)가 7일, 좀 느슨한 재계이다. 치재(致齊)가 3일, 치열하고 엄격한 재계이다. 모두 10일이 걸린다. 이 기간 동안에 여러 번 목욕을 하는데, 목욕 하고나서 입는 옷을 명의(明衣)라고 한다. 명의는 신명(神明)과 소통하는 옷이라는 뜻도 되고, 명결(明潔)한 옷이라는 뜻도 된다. 이 명의는 베로 만든다. 목욕하고나서 베를 몸에 대는 것보다 면제품이 좋을 듯 싶으나, 우리가 알..
6. 공자의 복식에 대해 10-6A. 군자는 짙은 색과 검붉은 색으로는 깃과 끝동에 선을 두르지 않는다. 10-6A. 君子不以紺緅飾. 이 장은 주를 한 군데로 몰지 않고 한 조 한 조 따로 해설하는 것이 이해를 도울 것 같아 번호를 각 조(條)마다 따로 붙였다. ‘감색(紺色)’은 붉은 빛이 도는 심청색인데 우리말로는 그냥 ‘짙은 곤색’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의미전달이 쉽다고 복식하시는 분이 말씀하신다. 여기 ‘군자’는 편해(篇解)에서 이야기했듯이 공자가 스스로를 부르는 일인칭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해도, 이것은 군자를 일반화시켜서 ‘군자는 모름지기 …… 해야 한다’라고 공자가 말한 것이 되므로, 결국 이것은 공자가 자신의 의복습관을 이야기한 것이 된다. 보통 짙은 곤색(감색)이나 검붉은 색(추색..
5. 이웃나라를 빙문할 때의 공자모습 10-5. 외국에 사신으로 나아가 규(圭)를 잡고 상대방의 군주를 알현할 때에는 몸을 굽혀 마치 그 규의 무게를 못 이기는 듯 장중하게 거동하시었다. 먼저 규를 높게 치켜들면서 읍한 후에, 물건을 드리는 자세로써 규를 내려 봉헌하였다. 이 때 얼굴빛이 변한 것이 파르르 떨 듯하였다. 걸음은 발뒤꿈치를 안쪽으로 휘게 끌면서 궤적을 따라가는 듯이 하였다. 10-5. 執圭, 鞠躬如也, 如不勝. 上如揖, 下如授. 勃如戰色, 足縮縮, 如有循. 규를 봉헌하고 나면 빙례의 연회가 열리는데 그때는 편안한 기운이 감도는 용모를 지으시었다. 享禮, 有容色. 그 후로 사람들을 사사로이 만나보실 때에는 흐뭇하고 유쾌한 모습이었다. 私覿, 愉愉如也. ‘규(圭)’는 옥으로 만든 것이며 위가 ..
4. 조정에 있을 때의 공자 모습 10-4. 공자께서 궁궐문을 들어가실 때에는 몸을 숙이어 마치 비좁은 곳을 들어가듯 경건히 들어가시었다. 서 있을 때는 사람이 들락거리는 곳 한가운데(중문中門) 서 계신 법이 없었고, 다니실 때는 절대 문지방을 밟지 않으시었다. 10-4. 入公門, 鞠躬如也, 如不容. 立不中門, 行不履閾. 임금께서 항상 서 계시는 곳은 빈자리일지라도 지나갈 때는 얼굴빛을 근엄하게 바꾸시었고 발걸음은 종종걸음을 하시었다. 궁궐에서는 평소 말씀하시는 것이 부족한 듯하시었다. 過位, 色勃如也, 足躩如也, 其言似不足者. 계단을 올라 승당하실 때에는 치맛자락을 손으로 감아올리시고 허리를 굽히어 절하듯 하시었다. 숨을 멈추어 마치 숨이 죽은 듯하시었다. 攝齊升堂, 鞠躬如也, 屛氣似不息者. 궁궐에서 ..
3. 외국 사절단을 접대하는 공자의 모습 10-3. 임금께서 공자를 불러 외국사절단을 접대케 하시었다. 이때는 얼굴빛이 장중하게 변하시었고 걸음은 의례에 맞는 종종걸음을 하시었다. 영빈대열에 같이 서있는 동료에게 말을 전할 때는 말을 전하는 방향에 따라 두 손을 읍하여 좌우로 상체를 움직이게 되는데, 늘어진 옷자락의 앞뒤 재봉선이 가지런히 맞아 흐트러짐이 없었다. 빠르게 나아가실 때에는 긴 소매깃이 좌우로 펄럭이는 모습이 새가 날개를 편 듯하였다. 10-3. 君召使擯, 色勃如也, 足躩如也. 揖所與立, 左右手. 衣前後, 襜如也. 趨進, 翼如也. 빙례가 종료되고 외국사절단을 보내고 나면 반드시 명령을 잘 수행하였다고 복명해야 한다. 그때 공자께서는 이와 같이 말 씀하시었다: ‘손님들은 뒤돌아 볼 일 없이 잘..
2. 조정에서 조회 볼 때에 공자의 자세 10-2. 조정에서는 하대부(大夫)와 말씀하실 때는 깐깐하게 말씀하셨고, 상대부(上大夫)와 말씀하실 때는 은은하게 말씀하시었다. 10-2. 朝, 與下大夫言, 侃侃如也; 與上大夫言, 誾誾如也. 임금이 계실 때는 거동을 조심스럽게 하였으나 위의(威儀)를 잃지는 않았다. 君在, 踧踖如也. 與與如也. 원래 중국고래의 조정의 습관에 의하면 해뜨기 전에 신하들이 다 궁중에 출근해서 군주가 출어(出御)하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 해가 뜨면 군주가 나타나 임석(臨席)한다. 조정의 조(朝)라는 말이 이렇게 아침에 모이는 습관에서 비롯 된 것이다. 즉 조정(朝廷)이란 아침에 모이는 뜨락이라는 뜻이다. 최근 청조까지 이 습관은 지켜졌다. 해뜨기 전 상대부ㆍ하대부 조정의 관료들이 모였을..
1. 있는 곳에 따라 행동을 달리하다 10-1. 공자께서는 향당에 계실 때에는 따사롭고 공순(順)하게만 보여 말을 잘 못하는 사람 같았다. 10-1. 孔子於鄕黨, 恂恂如也, 似不能言者. 그러나 종묘와 조정에서는 또박또박 말씀을 잘하셨고 단지 삼가셨을 뿐이다. 其在宗廟朝廷, 便便言, 唯謹爾. ‘향당(鄕黨)’은 공자의 일상적 삶의 영역을 가리킨다. 그 사인(私人)으로서의 생활영역이다. ‘종묘(宗廟)’는 국가제식이 행하여지는 곳, ‘조정(朝廷)’은 구체적으로 임금과 함께 정무(政務)를 보는 곳이다. 공(公)과 사(私)의 두 생활영역이 대비되고, 공자의 생활자세도 대비되고 있는 것이다. 사(私) 공(公) 향당(鄕黨) 종묘(宗廟) 조정(朝廷) 온공(溫恭)하다 정확하고 삼간다 말 못하는 듯하다 또박또박 말 잘한다 ..
향당 제십(鄕黨 第十) 편해(篇解) 우선 양식적으로 이 「향당(鄕黨)」편은 타 제편과 구분된다. 타 제편이 공자의 말씀을 기록한다고 하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로기온 파편을 주로 모은 것임에 반해, 이것은 공자의 언행에 관한 내러티브이다. 따라서 ‘자왈(子曰)’ 파편이 거의 없다. 그리고 구설(舊說)에 의하면 전체가 한덩어리로 되어 있던 것이라서 장절의 구분이 없었다고 한다. 주자는 그 한 덩이를 17절로 나누었고, 마지막의 색사거의(色斯擧矣) 장은 하나의 성격을 달리하는 1단장(斷章)으로 분리시켰다. 그래서 주자의 분류에 의하면 본 편은 18장이 된다. 주자의 『집주』에 분명히 18장으로 분장되어 있다. 이러한 전체 성격을 파악하지 못하고 주자의 편해에 ‘1장 17절’이라고 한 말 때문에 중간..
30. 집이 멀어 애인을 보러 갈 수 없다는 비겁한 핑계 9-30. “이스랏의 꽃잎은 봄바람에 펄럭펄럭, 아~ 어찌 그대가 그립지 않으리오마는 왜 그리 멀리 있소. 그대 집은.” 9-30. “唐棣之華, 偏其反而. 豈不爾思? 室是遠而.” 이 노래를 들으시며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진실로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지도 않으면서, 어찌 집만 멀다 말하느뇨?” 子曰: “未之思也, 夫何遠之有?” 이스랏은 산앵두나무. 그것이 당체(唐棣)다. 겹잎의 담홍색(淡紅色) 아 름다운 꽃이 봄에 핀다. 당체는 때로 아가위나무를 가리키기도 한다. 고주의 입장은 이 장을 전 장에 종속시켜 ‘권도(權道)’의 문제를 계속 끌고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나는 이런 입장이 도무지 애매하고 별로 취할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 인용된 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