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2/10/27 (121)
건빵이랑 놀자
섣달그믐 밤(한 해의 마지막 날 밤)에제석(除夕) 서거정(徐居正) 古人重此夕 今我病兼貧고인중차석 금아병겸빈賓客絶相訪 妻兒惟共親빈객절상방 처아유공친不成三夜睡 且作兩年身불성삼야수 차작량년신明日屠蘓酒 知應不後人명일도소주 지응불후인 『四佳詩集』 補遺二 해석古人重此夕 今我病兼貧옛 사람들이 이 밤 중시하나 오늘 나는 병든 데다 가난하네.賓客絶相訪 妻兒惟共親손님들의 상호 방문 끊어져 아내와 아이만이 힘께 친하지.不成三夜睡 且作兩年身사흘 간 자질 못했고 또한 두 해의 몸 되었구나.明日屠蘓酒 知應不後人내일 도소주 마실 땐 응당 사람 뒤에 마시지 않겠나【명일도소주 지응불후인(明日屠蘓酒 知應不後人): 도소주(屠蘇酒)는 길경(桔梗)ㆍ방풍(防風)ㆍ육계(肉桂) 등의 약재(藥材)로 빚은 술을 가리키는데, 옛날 풍속에 이 술을 마시..
3월 3일에 추부【추부(秋部): 형법을 관장하는 중요한 곳. 】에 있으며 추쇄색【추쇄색(推刷色): 고려 시대, 추쇄하는 일을 맡아보던 임시 관아】 여러 군자에게 술값 빚을 보내며삼월삼일 재추부 송주채우추쇄색제군자(三月三日 在秋部 送酒債于推刷色諸君子) 서거정(徐居正) 一年一度淸明節 三月三日天氣新雖然酒債尋常有 解送如予有幾人 『四佳集』 卷之十 해석一年一度淸明節일년일도청명절일 년에 한 번 청명절 보내니三月三日天氣新삼월삼일천기신3월 3일의 날씨는 새롭네. 雖然酒債尋常有수연주채심상유비록 그러나 술 빚은 항상 있지만【수연주채심상유(雖然酒債尋常有): 두보(杜甫)의 「곡강(曲江)」 시에, “술빚은 보통 가는 곳마다 있거니와, 인생의 칠십은 예로부터 드물다네.[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解送..
동년인 홍일휴가 두보의 절구를 사용해 지은 시를 보여주기에 차운하다홍동년일휴 용공부절구 운견시 차운(洪同年日休 用工部絶句 韻見示 次韻) 서거정(徐居正) 籬竹淨如洗 池荷高出泥리죽정여세 지하고출니小䆫初睡覺 茅屋午時雞소䆫초수각 모옥오시계 梅子黃初孰 荷花紅漸多 매자황초숙 하화홍점다 杖藜時步屧 詩興定如何장려시보섭 시흥정여하 小筍穿墻角 寒泉漱石根소순천장각 한천수석근數鸎啼柳巷 一犬吠花村수앵제류항 일견폐화촌 黑雲遮地面 白雨映山腰흑운차지면 백우영산요簷燕自相語 池魚時復跳첨연자상어 지어시부도 薜荔巧穿壁 葡萄低滿簷벽려교천벽 포도저만첨矮䆫風細細 孤榻月纖纖왜창풍세세 고탑월섬섬 揷籬防隴芋 引水灌園花삽리방롱우 인수관원화地僻少輪鞅 隔墻三兩家지벽소륜앙 격장삼량가 『四佳詩集』 卷之二 해석籬竹淨如洗 池荷高出泥울타리 대나무 맑기가 씻은 듯,..
유성현 단오에 쓰다유성현단오(柔城縣端午) 서거정(徐居正) 去年端午客楊州 今歲飄零錦水頭苜蓿堆盤欺我冷 菖蒲浮酒爲君謀浮生幾度天中節 塵世多慙海上鷗南楚英靈應不昧 無因一去酹湘流 『四佳詩集』 卷之四○第四 해석去年端午客楊州거년단오객양주작년 단오엔 양주에서 나그네였다가,今歲飄零錦水頭금세표령금수두올핸 자유자재로 금강 가에서 떠돌아다니고 있구나.苜蓿堆盤欺我冷목숙퇴반기아냉쟁반에 가득한 묵숙【목숙(苜蓿): 채소의 일종인데, 당 나라 때 설령지(薛令之)가 일찍이 동궁시독(東宮侍讀)으로 있을 적에 식생활이 하도 빈약하므로, 시를 지어 읊어서 스스로 슬퍼하기를 “아침 해가 둥그렇게 돋아 올라, 선생의 식탁을 비추어 보이네. 쟁반에는 무엇이 있는고 하니, 난간에서 자란 목숙 나물이로세[朝日上團圓 照見先生盤 盤中何所有 苜蓿長欄干].”라..
백이 숙제의 사당에서 이제묘(夷齊廟) 성삼문(成三問) 當年叩馬敢言非 忠義堂堂白日輝 草木亦霑周雨露 愧君猶食首陽薇 『靑莊館全書』 卷三十二 ▲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 강세황의 이제묘도 해석 當年叩馬敢言非 당년고마감언비 당년에 무왕의 말 멈추며 감히 잘못되었다 말했으니, 忠義堂堂白日輝 충의당당백일휘 충의가 당당하여 환한 해처럼 반짝반짝. 草木亦霑周雨露 초목역점주우로 그러나 풀과 나무 또한 주나라의 비와 이슬에 젖었으니, 愧君猶食首陽薇 괴군유식수양미 그대 오히려 수양산의 고사리 먹은 게 부끄럽다네. 『靑莊館全書』 卷三十二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12년 1차 23번
홀로 내조에서 숙직하며 밤비소리 듣다가독직내조문야우(獨直內曺聞夜雨) 신광한(申光漢) 江湖當日亦憂君 白首無眠夜向分華省寂寥疎雨過 隔窓桐葉最先聞 『企齋別集』 卷之三 해석江湖當日亦憂君강호당일역우군강호에서 있던 당시에 임금이 근심스럽고白首無眠夜向分백수무면야향분하얀 머리인데도 잠 못 이루고 자정을 넘겼는데,華省寂寥疎雨過화성적요소우과궁궐은 적막한데 성긴 비 지나가자,隔窓桐葉最先聞격창동엽최선문창 너머 오동잎이 가장 먼저 빗소리를 들려주네. 『企齋別集』 卷之三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상59감상하기
나무다리를 읊다영목교(詠木橋) & 물에 누워 있는 나무다리와수목교(臥水木橋) 신천(辛蕆) 斫斷長條跨一灘 濺霜飛雪帶驚瀾須將步步臨深意 移向功名宦路看 『東文選』 卷之二十一 해석斫斷長條跨一灘작단장조과일탄긴 가지를 잘라 한 여울에 걸치니濺霜飛雪帶驚瀾천상비설대경란흩뿌린 서리와 나는 눈, 거기에 사나운 물결까지 두르고 있네,須將步步臨深意수장보보림심의걸음걸음 깊은 곳에 조심하는 마음을 가지고移向功名宦路看이향공명환로간공명을 탐하는 벼슬길로 옮겨서 봐야하리. 『東文選』 卷之二十一 인용감상하기소화시평
고성에서 아우에게 부치며재고성기사제(在固城寄舍弟) 성석린(成石璘) 擧目江山深復深 家書一字抵千金中宵見月思親淚 白日看雲憶弟心兩眼看花春霧隔 一簪華髮曉霜侵春風不覺愁邊過 綠樹鶯聲忽滿林 『東文選』 卷之十七 해석擧目江山深復深거목강산심부심눈을 드니 강산 깊고도 더 깊어,家書一字抵千金가서일자저천금집 편지 한 글자가 천금에 해당하네.中宵見月思親淚중소견월사친루새벽에 달을 보니 어버이 생각나 눈물 나고白日看雲憶弟心백일간운억제심낮에 구름 보니 아우가 그리워 마음이 이네兩眼看花春霧隔량안간화춘무격두 눈으로 꽃을 보니 봄 아지랑이 멀어지고,一簪華髮曉霜侵일잠화발효상침하나의 비녀로 머리 장식하니 새벽 서리가 침투해오네.春風不覺愁邊過춘풍불각수변과봄바람이 근심 곁 지남을 깨닫지 못했는데,綠樹鶯聲忽滿林녹수앵성홀만림푸른 나무에서 꾀꼬리 소리 ..
보현원에서보현원(普賢院) 석혜문(釋惠文) 爐火煙中演梵音 寂寥生白室沉沉路長門外人南北 松老巖邊月古今空院曉風饒鐸舌 小庭秋露敗蕉心我來寄傲高僧榻 一夜淸談直萬金 『東文選』 卷之十三 해석爐火煙中演梵音로화연중연범음향로불 연기 속에 범어 울려寂寥生白室沉沉적요생백실침침적막한 곳에 흰 연기 생겨 방에 자욱하네.路長門外人南北로장문외인남북긴 길 문 밖의 사람 남북으로 움직이지만松老巖邊月古今송로암변월고금늙은 소나무 있는 암자 곁 달은 고금 그대로네.空院曉風饒鐸舌공원효풍요탁설사찰의 새벽바람 목탁의 혀를 배불리고小庭秋露敗蕉心소정추로패초심작은 정원의 가을이슬은 파초의 마음 시들게 하네.我來寄傲高僧榻아래기오고승탑내가 속세를 떠나【기오(寄傲): 세속을 떠나 초연한 자유인의 경지를 마음껏 펼친다는 말이다.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
선연동에서선연동(嬋娟洞) 박제가(朴齊家) 春城花落碧莎齊 終古芳魂此地棲何限人間情勝語 死猶求溺浣紗溪 해석春城花落碧莎齊춘성화락벽사제봄날 성벽에 꽃 지고 푸른 풀 가지런해終古芳魂此地棲종고방혼차지서예부터 꽃다운 혼들 이 땅에 살았지. 何限人間情勝語하한인간정승어어찌 한하여, 사람의 정을 이루다 말하랴. 死猶求溺浣紗溪사유구닉완사계죽어도 오히려 완사계에 빠지길 구하는데.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하17우리 한시를 읽다
봄을 노래하다춘사(春詞) 박제가(朴齊家) 劈去秋千一頓空 飽風雙袖似彎弓 爭高不覺裙中綻 倂出鞋頭繡眼紅 해석劈去秋千一頓空 벽거추천일돈공 그네【천추(秋千): 추천(鞦韆)과 같은 뜻으로 그네를 말한다.】를 굴러 한 번에 공중으로 올려지니飽風雙袖似彎弓 포풍쌍수사만궁 바람 머금은 두 소매는 마치 가득 당긴 활 같네. 爭高不覺裙中綻 쟁고불각군중탄 높이 다투느라 모르는 새에 치마 가운데가 터져倂出鞋頭繡眼紅 병출혜두수안홍 꽃신 머리에 수놓은 붉은 것이 드러났다네.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한시미학산책
연암이 율시를 지은 걸 축하하며하연암작율시(賀燕岩作律詩) 박제가(朴齊家) 從古文章恨橘鰣 幾人看見燕岩詩曇花一現龍圖笑 正是先生覔句時 『貞蕤閣』 三集 해석從古文章恨橘鰣종고문장한귤시예로부터 문장은 시비가 많음【귤시(橘鰣): 씨와 가시가 많은 귤과 준치로, 문장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좋으니 아니니 하는 시비가 많았음을 가리킨다. 방회(方回)의 「동강집잡서(桐江集雜書)」에 “道自漢魏降, 裂爲文與詩. 詩工文或拙, 文高詩或卑 … 鰣橘多骨核, 乃至肆詆訾.”란 구절이 있다.】을 한스러워하니幾人看見燕岩詩기인간견연암시몇 사람이 연암의 시를 보았던가?曇花一現龍圖笑담화일현룡도소우담바라【담화(曇花): 우담발화(優曇鉢花)의 약칭이다. 상과(桑科)에 속한 무화과(無花果)의 일종인데, 세상에서 말하는 3000년 만에 한 번 핀다는 꽃.】..
설날에 거울을 보며원조대경(元朝對鏡) 박지원(朴趾源) 忽然添得數莖鬚 全不加長六尺軀鏡裡容顔隨歲異 穉心猶自去年吾 『燕巖集』 卷之四 해석忽然添得數莖鬚홀연첨득수경수갑자기 몇 줄기 수염은 늘었지만全不加長六尺軀전불가장육척구전혀 6척 몸의 키는 늘질 않았다네. 鏡裡容顔隨歲異경리용안수세리거울 속 모습과 얼굴은 세월 따라 달라지지만穉心猶自去年吾치심유자거년오여린 마음은 절로 작년의 나와 같기만 하구나. 『燕巖集』 卷之四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與成伯之二
매서운 추위에극한(極寒) 박지원(朴趾源) 北岳高戌削 南山松黑色 북악고술삭 남산송흑색隼過林木肅 鶴鳴昊天碧준과림목숙 학명호천벽 『燕巖集』 卷之四 해석北岳高戌削 南山松黑色 북악산은 깎아지른 듯 높고 남산의 소나무는 흑빛인데隼過林木肅 鶴鳴昊天碧송골 숲 지나자 엄숙해지고 학 하늘에서 울자 푸르러지네.『燕巖集』 卷之四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한시미학산책
달을 읊으며영월(詠月) 박세채(朴世采) 色黑元含水 形圓本象乾색흑원함수 형원본상건行天違幾度 受日有重弦행천위기도 수일유중현掩蝕朝修政 高卑野驗年엄식조수정 고비야험년還將十分影 照我一堂邊환장십분영 조아일당변 『南溪先生朴文純公文正集』 卷第一 해석色黑元含水 形圓本象乾검은색은 원래 물을 머금은 것이고, 둥근 모양은 본래 태양을 형상한 것이네.行天違幾度 受日有重弦하늘을 운행함에 어지러진 건 몇 번이던가, 태양을 받아 보름달이 되네.掩蝕朝修政 高卑野驗年월식이면 조정에선 정사를 펼치고, 달의 높낮이에 시골에선 풍흉을 증험하지.還將十分影 照我一堂邊다시 충분히 빛이 난다면 나의 집 주변을 비추리라. 『南溪先生朴文純公文正集』 卷第一 인용11년 2차 4번
좀벌레두어(蠧魚) 박세당(朴世堂) 蠧魚身向卷中生 食字年多眼乍明畢竟物微誰見許 秪應長負毀經名 『西溪先生集』 卷之四 해석蠧魚身向卷中生두어신향권중생좀벌레의 몸이 책 속에서 태어나食字年多眼乍明식자년다안사명글자 먹은 지 여러 해에 눈(마음)이 갑자기 밝아졌네(眼一作心). 畢竟物微誰見許필경물미수견허마침내 미물이니 누구에게 인정 받을꼬?秪應長負毀經名지응장부훼경명다만 응당 길이 경전을 훼손했단 명성 지겠지. 『西溪先生集』 卷之四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현호쇄담
회포를 서술하며술회(述懷) 박죽서(朴竹西) 不欲憶君自憶君 問君何事每相分莫言靈鵲能傳喜 幾度虛驚到夕曛 해석不欲憶君自憶君불욕억군자억군그대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절로 그대 생각나.問君何事每相分문군하사매상분그대에게 묻노니, 어떤 일로 매번 서로 헤어져야 하는지요?莫言靈鵲能傳喜막언령작능전희신령한 까치가 기쁜 소식 전할 수 있다 말하지 마오.幾度虛驚到夕曛기도허경도석훈몇 번이었던고? 헛되이 놀라 저녁 어슴푸레할 때에 이른 적이. 인용목차
준상인을 생각하며 주다증사준상(贈思峻上) 백광훈(白光勳) 智異雙溪勝 金剛萬瀑奇지리쌍계승 금강만폭기名山身未到 每賦送僧詩명산신미도 매부송승시 『玉峯詩集』 上 해석智異雙溪勝 金剛萬瀑奇지리산 쌍계사는 빼어나고, 금강산 만폭동은 기이하다는데,名山身未到 每賦送僧詩명산에 몸소 가질 못하고서, 매번 스님을 전송하는 시만 짓네. 『玉峯詩集』 上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감상하기
집을 떠나며별가(別家) 백광훈(白光勳) 浮生自苦百年間 說與妻兒各好顔却到金陵城下望 白雲猶在九峯山 『玉峯詩集』 上 해석浮生自苦百年間부생자고백년간뜬 삶 스스로 괴로워한 지 100년 간이나說與妻兒各好顔설여처아각호안웃는 얼굴로 아내와 아이를 달래었지. 却到金陵城下望각도금릉성하망도리어 금릉에 이르러 성 아래에서 올려다보노니,白雲猶在九峯山백운유재구봉산흰 구름은 아직도 구봉산에 있구나. 『玉峯詩集』 上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한시미학산책
초봄 봉래 양사언 현령의 편지를 받고서초춘 득양봉래명부서(初春 得楊蓬萊明府書) 백광훈(白光勳) 書只一行日, 三千里外心親, 一片雲間明月云, 而無他語. 楊時爲安邊伯. 一紙書來漢口春 書中有語只心親相思却羨雲間月 分照三千里外人 「玉峯詩集」 上 해석書只一行日, 三千里外心親, 편지엔 다만 ‘하루는 삼천리 밖에서 마음으로 一片雲間明月云, 而無他語. 한 조각 구름 사이의 밝은 달과 친하고 있소’라 쓰여 있었고 다른 말은 없었다. 楊時爲安邊伯.양사언은 이때 안변의 현령이 되었다. 一紙書來漢口春일지서래한구춘한 편지가 한양의 봄날에 왔는데書中有語只心親서중유어지심친편지 속엔 다만 ‘심친(心親)’이란 말만 있었다네.相思却羨雲間月상사각선운간월서로 생각하며 도리어 구름 사이의 달을 불러내分照三千里外人분조삼천리외인나누어 삼천리 밖 그..
봄이 간 뒤에춘후(春後) 백광훈(白光勳) 春去無如客病何 出門時少閉門多 杜鵑空有繁華戀 啼在靑山未落花 『玉峯詩集』 上 해석春去無如客病何 춘거무여객병하 봄이 가니 늙은 나그네 어이하랴. 出門時少閉門多 출문시소폐문다 문을 나설 때는 적고 문을 닫을 때 많구나. 杜鵑空有繁華戀 두견공유번화련 뻐꾸기가 부질없이 번성함과 화려함 그리워하여啼在靑山未落花제재청산미낙화푸른 산에 아직 꽃 지지 않았는데 우니네. 『玉峯詩集』 上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우리 한시를 읽다
능소대 아래서 젓대소리를 듣고서능소대하 문적(陵霄臺下 聞笛) 백광훈(白光勳) 夕陽江上笛 細雨渡江人 석양강상적 세우도강인餘響杳無處 江花樹樹春여향묘무처 강화수수춘 『玉峯詩集』 上 해석夕陽江上笛 細雨渡江人 석양 강가의 젓대소리에 가랑비 맞으며 강을 건너는 사람. 餘響杳無處 江花樹樹春 여음은 아스라이 정처 없고 강의 꽃 나무마다 봄이로세. 『玉峯詩集』 上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한시미학산책
보림사를 지나며과보림사(過寶林寺) 백광훈(白光勳) 落葉鳴沙逕 寒流走亂山락엽명사경 한류주란산獨行愁日暮 僧磬白雲間독행수일모 승경백운간 『玉峯詩集』 上 해석落葉鳴沙逕 寒流走亂山낙엽은 모래 길 울리고 차가운 물은 어지러운 산으로 달리네.獨行愁日暮 僧磬白雲間홀로 가니 해 지는 게 근심스럽지만 스님은 흰 구름 속에서 경쇠 치네. 『玉峯詩集』 上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한시미학산책
천유 양산형에게 부치다기양천유(寄梁天維 名山迥) 백광훈(白光勳) 昨日南山飮 君詩醉未酬작일남산음 군시취미수覺來花在手 蛺蝶伴人愁각래화재수 협접반인수 『玉峯詩集』 上 해석昨日南山飮 君詩醉未酬어제 남산에서 마시다가 그대의 시에 술 취해 수창하지 못했지.覺來花在手 蛺蝶伴人愁깨고 보니 꽃이 손에 있다 보니 나비가 사람의 근심에 벗해주는 구나. 『玉峯詩集』 上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한시미학산책
광한루 손곡 이익지에 차운하다광한루 차손곡이익지(廣寒樓 次蓀谷李益之) 백광훈(白光勳) 草色長橋落日時 三三遊騎絡靑絲 江南風物今如此 爲問君來幾首詩 『玉峯詩集』 上 해석草色長橋落日時초색장교락일시해질녘 긴 다리의 풀빛은三三遊騎絡靑絲 삼삼유기락청사 많고 많아 말타고 노닐 듯 푸른 실에 이어졌네. 江南風物今如此 강남풍물금여차 강남의 풍물이 이제 이와 같으니爲問君來幾首詩위문군래기수시묻노니 그대 와서 몇 수의 시를 지었나. 『玉峯詩集』 上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13년 1차 20번
병든 눈으로 벗의 운에 차운하다 병안차우인운(病眼次友人韻) 박은(朴誾) 閉眼深居不啓關 翠軒閑却半簾山 孤如籠鳥長思侶 癡似秋蠅更怯寒 豈有顚狂舊時興 漸成枯槁老容顔 百年身世誰非寓 出處悠悠涕自潸 『挹翠軒遺稿』 卷三 해석 閉眼深居不啓關 폐안심거불계관 눈감고 깊이 은거하며 문 열지 않으니, 翠軒閑却半簾山 취헌한각반렴산 읍취헌 한가로워 도리어 반쯤 걷힌 발에 산이로구나. 孤如籠鳥長思侶 고여롱조장사려 외롭기는 새장 속의 새 같으니, 길이 짝을 그리워하고, 癡似秋蠅更怯寒 치사추승갱겁한 어리석긴 가을의 파리 같으니, 다시 추위가 겁나네. 豈有顚狂舊時興 기유전광구시흥 어찌 미칠 듯한 예전의 흥이 있으랴? 漸成枯槁老容顔 점성고고로용안 점점 마르고 나이든 용모와 얼굴이 되어가네. 百年身世誰非寓 백년신세수비우 백년 신세에 누가 나..
삼전도에서 숙직하며숙삼전도(宿三田渡) 박은(朴誾) 寓庵初被酒 箭串晩乘風우암초피주 전관만승풍白雨時時墮 黃花處處同백우시시타 황화처처동詩篇半行李 秋色一蓑翁시편반행리 추색일사옹獨問漁村宿 平江月影空독문어촌숙 평강월영공 『挹翠軒遺稿』 卷三 해석寓庵初被酒 箭串晩乘風우암에서 막 술에 취해, 살꽂이에서 늦게 바람을 쐬었네.白雨時時墮 黃花處處同흰 비는 때때로 내리나 누런 꽃은 꼿꼿하게 매한가지로다.詩篇半行李 秋色一蓑翁시편은 배낭에 반이나 찼고 가을색에 하나의 도롱이 늙은이로구나. 獨問漁村宿 平江月影空홀로 어촌에 물어 자노니, 평평한 강물에 달그림자 휘영청. 『挹翠軒遺稿』 卷三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우리 한시를 읽다
밤에 누워 일찍이 지은 鳴자 운의 시를 외다 느꺼움이 있어 그것에 화운하여 하릴없이 써서 부치다야와 송증래명자운시유감 인화지 료부서이기(夜臥 誦曾來鳴字韻詩有感 因和之 聊付書以寄) 박은(朴誾) 枕上得詩吟不輟 羸驂伏櫪更長鳴夜深纖月初生影 山靜寒松自作聲老婢撥灰明兀兀 孺人挹酒勸卿卿醉來捉被還高臥 未覺胸中有不平 『挹翠軒遺稿』 卷三 해석枕上得詩吟不輟침상득시음불철베개 위에서 시를 얻어 읊조리길 그치지 않고羸驂伏櫪更長鳴리참복력갱장명여윈 말 마구간에 엎드려 다시 길게 우네. 夜深纖月初生影야심섬월초생영밤 깊어 조각달에 처음으로 그림자 생겨山靜寒松自作聲산정한송자작성산 고요해졌고 차가운 소나무엔 절로 소리가 나네. 老婢撥灰明兀兀로비발회명올올늙은 여종이 재를 퍼내니 반짝반짝 밝아졌고孺人挹酒勸卿卿유인읍주권경경아내는 술 잡고 자네 자..
역암에서 노닐며유역암(遊櫪巖) 박은(朴誾) 滿月臺前從敗意 廣明寺後更幽尋地藏故國應千載 詩得吾曹偶一吟怒瀑自成空外響 愁雲欲結日邊陰且須盃酒洒胸臆 不盡興亡今古心 『挹翠軒遺稿』 卷三 해석滿月臺前從敗意만월대전종패의만월대 앞에서 비감에 싸였고廣明寺後更幽尋광명사후갱유심광명사 뒤에서 다시 그윽한 심사 찾네.地藏故國應千載지장고국응천재땅에 고국이 잠긴 지 응당 천 년이라,詩得吾曹偶一吟시득오조우일음시는 우리 무리를 얻어 우연히 한 번 읊조려지네.怒瀑自成空外響 로폭자성공외향 성난 폭포 스스로 허공 저편을 울리고愁雲欲結日邊陰수운욕결일변음우수 찬 구름 해 주변에 엉기려 해서 어둑하네.且須盃酒洒胸臆차수배주쇄흉억또한 술잔 술로 가슴 응어리 씻어내더라도,不盡興亡今古心부진흥망금고심고금 흥망의 마음은 다함이 없구나.『挹翠軒遺稿』 卷三 인용작..
밤에 누워 사화 승지를 그리며야와유회사화승지(夜臥有懷士華承旨) 박은(朴誾) 故人自致靑雲上 老我孤吟黃菊邊高蓋何堪容陋巷 酒杯終不負新篇一年秋興南山色 獨夜悲懷缺月懸旅雁似知無伴侶 數聲飛過泬㵳天 『挹翠軒遺稿』 卷三 해석故人自致靑雲上고인자치청운상친구는 스스로 청운 위에 이르렀지만【치청운상(致靑雲上): 전국 시대 위(魏)나라 수가(須賈)가 범수(范睢)에게 “나는 그대가 스스로 청운(靑雲)의 위에 오를 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한 데서 온 말로, 높은 벼슬에 스스로의 능력으로 오르는 것을 뜻한다. 『사기(史記)』 卷79 「범수채택열전(范睢蔡澤列傳)」】老我孤吟黃菊邊로아고음황국변늙은 나는 국화 곁에서 외로이 읊조리네. 高蓋何堪容陋巷고개하감용누항고관의 수레 어찌 누추한 마을을 용납하리오?酒杯終不負新篇주배종불부신편술잔 들고 ..
고향으로 돌아가시는 퇴계 선생을 전송하며송퇴계선생남환향(送退溪先生南還鄕) 박순(朴淳) 鄕心不斷若連環 一騎今朝出漢關寒勒嶺梅春未放 留花應待老仙還 『惺所覆瓿藁』 해석鄕心不斷若連環향심부단약연환고향생각 끊이질 않길 연이은 가락지 같고,一騎今朝出漢關일기금조출한관한 번 말 타고 오늘 아침에 한양의 관문을 나서네. 寒勒嶺梅春未放한륵영매춘미방추위는 고개의 매화를 억눌러 봄에도 피질 않았으니, 留花應待老仙還류화응대로선환꽃을 멈추게 한 것은 응당 늙은 신선이 돌아오길 기다려서겠지. 『惺所覆瓿藁』 인용한시사문학통사우리 한시를 읽다우리 한시의 특질
법성포에 비 온 후법포우후(法浦雨後)&법성포에서법성포(法聖浦) 박상(朴祥) 晴旭娟鮮縱目初 蒼茫遠嶠蔚藍如龍宮曬出鮫人錦 蜃市跳回姹女車雲蔽蓬萊仙縹緲 颿騫舴艋路空虛乘桴蹈海還追古 老淚無端忽滿裾 『訥齋先生集』 卷第五 해석晴旭娟鮮縱目初청욱연선종목초맑은 햇살 곱디 고와 눈에 막 보이고, 蒼茫遠嶠蔚藍如창망원교울람여아득히 먼 섬은 울창하고 푸른 듯하네. 龍宮曬出鮫人錦룡궁쇄출교인금용궁에선 인어가 비닐을 쬐어 말리러 내어왔고蜃市跳回姹女車신시도회차녀거신기루【신시(蜃市): 교룡의 종류인 신(蜃)이 만들어 낸 해시(海市)로 신기루(蜃氣樓) 현상을 말한다.】엔 수은 실은 수레를 뒤집어 버렸구나. 雲蔽蓬萊仙縹緲운폐봉래선표묘구름에 가려진 봉래섬엔 신선이 어릿어릿하고颿騫舴艋路空虛범건책맹로공허돛대 건힌 조각배엔 길이 텅 비었네.乘桴蹈海還追..
남해의 신당【남해신당은 전라도 나주에 있어 조선왕조 제 2등급의 제사의식인 중사(中祀)가 거행되었다. 눌재가 제사지애는 관리로 파견되어 이 시를 지었다.】에서남해신당(南海神堂) 박상(朴祥) 風送龍腥入廟庭 海天春雨正冥冥扶胥黃木依俙見 蟲象玄螭彷彿形報祀瘠酸慙吏惰 施功廣利仰王靈拈香敢不殫如在 祝冊綸言儼典刑 蕙肴椒醑穆將愉 神衛煌煌駕赤虯香火粲薰三宿裏 月星明槪五更頭捎殘颶母天空闊 鎖斷支斷海妥流禾黍有秋從可卜 慶雲時起祝融陬 『訥齋先生集』 해석風送龍腥入廟庭풍송룡성입묘정바람이 용의 비린내 보내어 사당으로 들어오고海天春雨正冥冥해천춘우정명명바다하늘에 봄비 내려 어둑어둑.扶胥黃木依俙見부서황목의희견부서【부서(扶胥): 광동성(廣東省) 번우현(番禺縣)의 바닷가에 있는 지명인데, 이 글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남쪽바다를 의미함.】의 노란 나무..
봄일춘사(春事) 변계량(卞季良) 冉冉花期近 纖纖草徑深염염화기근 섬섬초경심風光歸弱柳 野燒入空林풍광귀약류 야소입공림幽夢僧來解 新詩鳥伴吟유몽승래해 신시조반음境偏無外事 酒伴動相尋경편무외사 주반동상심 『春亭先生詩集』 卷之一 해석冉冉花期近 纖纖草徑深새월 흘러 꽃 필 기일이 가까우니 가녀린 풀로 길가는 깊구나.風光歸弱柳 野燒入空林바람과 빛은 여린 버들로 돌아오고 들불은 빈산으로 들어가네.幽夢僧來解 新詩鳥伴吟깊은 꿈은 스님이 와서 깨워 새로운 시는 새와 짝지어 읊조리네.境偏無外事 酒伴動相尋땅이 치우쳐 바깥일 없으니 술친구야 움직여 서로 찾아가자. 『春亭先生詩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09년 10번
깊고도 그윽한 집유서(幽棲) 변계량(卞季良) 幽棲自寂寞 竟日無招携유서자적막 경일무초휴黃鳥忽飛來 綠楊深處啼황조홀비래 록양심처제淸音互相答 獨坐意還迷청음호상답 독좌의환미且復出門望 街頭車馬嘶차부출문망 가두거마시 『春亭先生詩集』 卷之二 해석幽棲自寂寞 竟日無招携그윽한 서식지 절로 적막하여 마침내 해를 초대하여 끌 수 없어라. 黃鳥忽飛來 綠楊深處啼황조 문득 날아와 푸른 버들개지 깊숙한 곳에서 울어대네. 淸音互相答 獨坐意還迷맑은 소리로 서로 대답하니 홀로 앉은 뜻 도리어 흐트러져 且復出門望 街頭車馬嘶또 다시 문 나가 바라보니 길어귀엔 수레 말 울어대는 구나. 『春亭先生詩集』 卷之二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이인로의 山居12년 1차 23번
산에 올라 혜상인의 집에 쓰다등산제혜상인원(登山題惠上人院) 변계량(卞季良) 山徑迢迢半入雲 玆遊足可避塵喧百年身世客迷路 萬壑烟霞僧閉門晴澗束薪隨野老 秋林摘實共寒猿我來欲問楞伽字 合眼低頭無一言 『春亭先生詩集』 卷之一 해석山徑迢迢半入雲산경초초반입운산길 까마득해 반쯤 구름 속으로 들어갔으니玆遊足可避塵喧자유족가피진훤이 유람은 넉넉하게 속세의 시끄러움을 피할 만하구나. 百年身世客迷路백년신세객미로100년 신세의 나그네는 길에서 헤맸고萬壑烟霞僧閉門만학연하승폐문온 골짜기 안개 껴 스님은 문을 닫는다네. 晴澗束薪隨野老청간속신수야로갠 시내에서 땔나무 묶고서 들판의 노인을 따르고秋林摘實共寒猿추림적실공한원가을 수풀에선 열매 따서 애통한 원숭이와 공유한다네. 我來欲問楞伽字아래욕문릉가자내가 와서 능가라는 글자 물으려 하니合眼低頭無一言합..
배 속에서 밤에 읊다주중야음(舟中夜吟) 박인량(朴寅亮) 故國三韓遠 秋風客意多고국삼한원 추풍객의다孤舟一夜夢 月落洞庭波 고주일야몽 월락동정파 『小華詩評』 해석故國三韓遠 秋風客意多고국 삼한 땅 아득히 멀고 가을바람은 나그네 정감 많이 불러일으키네.孤舟一夜夢 月落洞庭波외로운 배에서는 밤새 꿈을 꾸고 달은 동정호 물결에 떨어진 듯하네. 『小華詩評』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상18
볕 좋은 가을을 기다리며 무명 寒意風高白露前 人間七月信於焉 良辰準擬覲行女 猶願長霖霽後天 해석 寒意風高白露前 한의풍고백로전 백로 앞 하늬바람 높으니 人間七月信於焉 인간칠월신어언 인간세상의 7월 참으로 이만하면 되었다네. 良辰準擬覲行女 양진준의근행녀 좋은 때 어버이 뵈러 가러 준비하는 계집은 猶願長霖霽後天 유원장림제후천 오히려 긴 장마가 그친 후의 날씨를 원한다네. 인용 13년 1차 20번
아무개 벼슬을 던져버리고투모관(投某官) 노영수(盧永綏) 宦海風波惡 窮鱗去路停환해풍파악 궁린거로정老妻容寂寞 稚子淚飄零로처용적막 치자루표령衰鬢千年鶴 殘生十月螢쇠빈천년학 잔생십월형辱知恩不薄 阮眼一回靑욕지은불박 완안일회청 『東文選』 卷之九 해석宦海風波惡 窮鱗去路停벼슬길의 풍파가 사나와 곤궁한 물고기 떠날 길에 머뭇거리네.老妻容寂寞 稚子淚飄零늙은 아내 얼굴은 적막하고 어린 아이 눈물만 훌쩍이네.衰鬢千年鶴 殘生十月螢쇠한 머리카락은 천년의 학 같고 남은 생은 10월의 반딧불이 같지. 辱知恩不薄 阮眼一回靑욕 되게나마 은혜가 박하지 않다는 걸 안다면, 완적의 눈이 한 번 청안으로 돌아오리. 『東文選』 卷之九 인용동인시화
어린 손자 치손(穉孫) 노긍(盧兢) 人皆孫子有 如我思應無 인개손자유 여아사응무 爲父亦爲母 作翁兼作姑 위부역위모 작옹겸작고 해석 人皆孫子有 如我思應無 사람들은 모두 손자가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응당 없을 듯. 爲父亦爲母 作翁兼作姑 아비도 되었다 어미도 되었다가, 할배도 되었다가 아울러 할매도 되었다가. 인용 우리 한시의 특질
양산에서 정포의 황산가에 차운하다양산차운정포황산가(梁山次韻鄭誧黃山歌) 남구만(南九萬) 臨鏡臺前桃李樹 點點飛花映波光佳人拾翠古津渡 獨行無伴愁茫茫南商北旅此中度 見此何人不彷徨灼灼明粧春未暮 飄飄羅袂玉生香自言奴家第幾所 君今欲往何人莊含辭不盡且將去 氣若幽蘭情未央爾好妖豔誤丈夫 國風有刺狂童狂我探囊中無可贈 不學江波野鴛鴦臨岐何用惜去留 催鞭忽過前山岡 『藥泉集』 第一 해석臨鏡臺前桃李樹림경대전도리수임경대 앞 복사나무點點飛花映波光점점비화영파광점점이 날려 물빛 어리네.佳人拾翠古津渡가인습취고진도봄나들이 하는【습취(拾翠): 游春的婦女(=踏靑: 봄에 파릇파릇한 풀을 밟으면서 거닒)】 아름다운 사람 옛 나루 건너려 하니,獨行無伴愁茫茫독행무반수망망홀로 가 짝이 없으니 근심이 가득하네.南商北旅此中度남상북려차중도남쪽 상인, 북쪽 상인 이곳을 건너..
약천 노상공을 조롱하다조약상공(嘲藥相公) 미상(未詳) 藥泉老相公 誰云筋力盡약천로상공 수운근력진行年七十三 親煎佛手散행년칠십삼 친전불수산 해석藥泉老相公 誰云筋力盡약천 늙은 상공 남구만을 누가 근력이 다하였다고 말하나, 行年七十三 親煎佛手散향년 73세에 친히 불수산【불수산(佛手散): 해산(解産)에 쓰이는 처방】을 달이는데. 인용우리 한시를 읽다
단오날 효릉에 제사 지내며단오제효릉(端午祭孝陵) 노수신(盧守愼) 廟表全心德 陵加百行源 묘표전심덕 능가백행원 衣裳圖不見 社稷欲無言의상도불견 사직욕무언天靳逾年壽 人含萬古寃천근유년수 인함만고원春坊舊僚屬 唯有右司存 춘방구료속 유유우사존 『穌齋先生文集』 卷之六 해석廟表全心德 陵加百行源 인묘는 온전한 마음의 덕을 드러내고, 효릉(孝陵)은 온갖 행위의 근본을 더하였네. 衣裳圖不見 社稷欲無言의상(衣裳)은 그림에서 보이지 않으니, 사직은 말하고자 하지 않네. 天靳逾年壽 人含萬古寃하늘이 원망스럽게 한 해를 넘기지 못해, 사람들이 만고의 원한을 품었네. 春坊舊僚屬 唯有右司存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의 옛날 관리로는 오직 우사만이 남았구나. 『穌齋先生文集』 卷之六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우리 한시를 읽다
영매(詠梅)④ 노수신(盧守愼) 知心只許竹和松 吐露何嫌雪月中還有苦吟多病客 一生懷抱偶然同 耿耿巡簷對舊知 百年開破我心期本來不擬花能答 不語花前更語誰 疎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邇來詩思人間盡 空向西湖怨少恩 『穌齋先生文集』 卷之一 해석知心只許竹和松지심지허죽화송마음을 아는 건 단지 대나무와 소나무만 허여하니, 吐露何嫌雪月中토로하혐설월중꽃피우는 것을 눈에 비치는 달 속에 무엇을 꺼리랴. 還有苦吟多病客환유고음다병객도리어 괴롭게 읊조리는 많은 병든 나그네 있으니, 一生懷抱偶然同일생회포우연동일생의 회포 우연히 같구나. 耿耿巡簷對舊知경경순첨대구지근심스러워 처마를 돌다 옛 지인【여기서 친구는 바로 매화를 가리켜 한 말이고, 처마를 돌았다는 것은 두보의 「舍弟觀赴藍田取妻子到江陵喜寄」 시에 “처마를 돌면서 매화 찾아 함께 웃으렸더..
영매(詠梅)③ 노수신(盧守愼) 尊前高詠發天眞 方與梅花一樣春更好醉中看不細 風飄一點轉愁人 花正開時春正宜 千紅萬紫摠低眉懸知他日繁華地 故遣嬌鸎詆玉姿 雪膚何所着纖埃 便近衙蜂不拒來莫把素心傾底蘊 恐因漏洩蝶聞猜 해석尊前高詠發天眞존전고영발천진술잔 앞에서 높이 읊으며 천진난만함을 발하니, 方與梅花一樣春방여매화일양춘곧 매화와 함께 한 모양의 봄이로세. 更好醉中看不細갱호취중간불세다시 취중에 보는 기쁨이 작지 않아 좋지만, 風飄一點轉愁人풍표일점전수인바람 한 점에 바뀌어 사람을 근심하게 한다네. 花正開時春正宜화정개시춘정의꽃이 바로 핀 때는 봄이 바로 마땅한 때라,千紅萬紫摠低眉천홍만자총저미모두 붉고 모두 빨간 꽃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네【천홍만자총저미(千紅萬紫摠低眉): 꽃들이 머리를 숙였다는 것은 곧 다른 꽃들이 아직 피지 않았음을..
영매(詠梅)② 노수신(盧守愼) 淸香瘦影本來奇 天遣精神在此時得雪有詩增勝槪 覺將期待着人爲 苦節寒心是自家 天機動處有英華莫嫌籬外紛紛過 未必看花便識花 深衣整肅欲無言 玉色平和稍可親階下雪中終日立 里閭爭指喪魂人 해석淸香瘦影本來奇청향수영본래기맑은 향기, 야윈 그림자는 본래 기이하니, 天遣精神在此時천견정신재차시하늘이 정신으로 하여금 이때에 있게 했구나. 得雪有詩增勝槪득설유시증승개눈 속의 매화시는 명승지를 더하여주니, 覺將期待着人爲각장기대착인위장차 사람들이 보게 하려 했다는 것을 깨달았네. 苦節寒心是自家고절한심시자가고달픈 절개 서늘한 마음이 곧 매화 자체니, 天機動處有英華천기동처유영화천기가 움직이는 곳에 화려한 꽃 있지. 莫嫌籬外紛紛過막혐리외분분과울타리 밖의 바쁘디 바쁜 나그네들을 의심치 마라,未必看花便識花미필간화변식화반드..
영매(詠梅)① 노수신(盧守愼) 坐上春風面粹然 栗溫佳氣出藍田詩人相愛多相褻 不作姸妃卽瘦仙 色精內白有悲歌 認取江南樹獨嘉自是偏從忠愛發 箇中遺了一團和 侵凌霜露看黃英 殘後交承便到兄歲暮黃昏能幾度 只拚三逕了淵明 해석坐上春風面粹然좌상춘풍면수연모임자리엔 봄바람 불고 모습은 순수하네.栗溫佳氣出藍田률온가기출람전단단하고 온화한 좋은 기운 남전【남전(藍田): 섬서성(陝西省)에 있는 산인데, 이 산에서 좋은 玉이 생산된다고 하는바, 전하여 여기서는 곧 매화의 곱고 깨끗한 면모를 남전산의 옥에 빗대서 한 말임.】에서 나왔지. 詩人相愛多相褻시인상애다상설시인들이 서로 사랑하여 서로 친압하길 많이 했으니, 不作姸妃卽瘦仙부작연비즉수선고운 기녀로 보질 않으면, 야윈 신선으로 본다네. 色精內白有悲歌색정내백유비가꽃빛 아리땁고 속은 희다는 슬픈 ..
매화를 읊다영매(詠梅) 노수신(盧守愼) 坐上春風面粹然 栗溫佳氣出藍田詩人相愛多相褻 不作姸妃卽瘦仙 色精內白有悲歌 認取江南樹獨嘉自是偏從忠愛發 箇中遺了一團和 侵凌霜露看黃英 殘後交承便到兄歲暮黃昏能幾度 只拚三逕了淵明⇒ 해석보기 淸香瘦影本來奇 天遣精神在此時得雪有詩增勝槪 覺將期待着人爲 苦節寒心是自家 天機動處有英華莫嫌籬外紛紛過 未必看花便識花 深衣整肅欲無言 玉色平和稍可親階下雪中終日立 里閭爭指喪魂人⇒ 해석보기 尊前高詠發天眞 方與梅花一樣春更好醉中看不細 風飄一點轉愁人 花正開時春正宜 千紅萬紫摠低眉懸知他日繁華地 故遣嬌鸎詆玉姿 雪膚何所着纖埃 便近衙蜂不拒來莫把素心傾底蘊 恐因漏洩蝶聞猜⇒ 해석보기 知心只許竹和松 吐露何嫌雪月中還有苦吟多病客 一生懷抱偶然同 耿耿巡簷對舊知 百年開破我心期本來不擬花能答 不語花前更語誰 疎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邇來..
자평 노준이 동래에 부임하는 것을 전송하며송노자평준 부동래(送盧子平埈 赴東萊) 노수신(盧守愼) 古敦同姓今何薄 人旺分宗我獨凉舊友若干常抱介 新恩千里更情傷秋風乍起燕如客 晩雨暴過蟬若狂南翁七十又二歲 生別死別俱茫茫 『穌齋先生文集』 卷之六 해석古敦同姓今何薄고돈동성금하박옛날에 친척으로 돈독했으나 지금은 얼마나 박해졌나?人旺分宗我獨凉인왕분종아독량사람들은 왕성하게 친지 늘려가지만 나만 홀로 쓸쓸하네.舊友若干常抱介구우약간상포개옛 친구 몇몇은 늘 절개를 지켰지만新恩千里更情傷신은천리갱정상새로운 은혜 천리에 뻗히니 다시금 정이 상하네.秋風乍起燕如客추풍사기연여객가을바람이 갑자기 일어나니 제비는 손님 같고, 晩雨暴過蟬若狂만우폭과선약광늦은 비가 세차게 지나니 매미는 미친 듯하구나. 南翁七十又二歲남옹칠십우이세남쪽 늙은이인 나는 72세로..
또 녹진에 이르러 영결하며우지녹진영결(又至鹿津永訣) 노수신(盧守愼) 囚兄歸弟遠徘徊 日月昭昭宇宙開古戍荒凉羊嶼外 長亭寥落鹿津隈同舟碧海何由得 竝馬黃昏未擬回單閼之年孟夏月 王人將去未須哀 『穌齋先生文集』 卷之四 해석囚兄歸弟遠徘徊수형귀제원배회형을 가두고 아우 돌아가 멀리서 배회하니日月昭昭宇宙開일월소소우주개해와 달은 반짝이며 우주가 열리네.古戍荒凉羊嶼外고수황량양서외옛 수자리는 양서 밖에서 황량하고長亭寥落鹿津隈장정요락록진외장정【장정(長亭): 행인들의 휴게소로서, 5 리(里)마다 단정을 설치하고 10리마다 장정을 설치하였다.】은 녹진의 모퉁이에서 쓸쓸하구나. 同舟碧海何由得동주벽해하유득배 함께 탄 푸른 바다, 어찌 해야 얻으려나?竝馬黃昏未擬回병마황혼미의회말을 나란히 한 황혼, 돌아오지 않으리라. 單閼之年孟夏月단알지년맹하월단..
윤과 이 두 명의 옛 친구에 부치다기윤이이고인(寄尹李二故人) 노수신(盧守愼) 由來嶺海能死人 不必驅馳也喪眞日暮林烏啼有血 天寒沙雁影無隣政逢蘧伯知非歲 空逼蘇卿返國春災疾難消老形具 此生良覿更何因 『穌齋先生文集』 卷之四 해석由來嶺海能死人유래령해능사인고개와 바다 거쳐 오려고 하면 사람이 죽을 수 있으니, 不必驅馳也喪眞불필구치야상진힘들게 말달려 죽을 필욘 없네. 日暮林烏啼有血일모림오제유혈석양에 숲의 까마귀 울음에 피가 있고天寒沙雁影無隣천한사안영무린날씨 차가운 모래사장 기러기 그림자 짝이 없네. 政逢蘧伯知非歲정봉거백지비세정이 거백옥이 49년의 삶이 잘못됨【지비세(知非歲): 50살을 뜻한다. 『淮南子』 「原道訓」에 “거백옥은 쉰 살에 지난 마흔아홉 살까지의 잘못을 알았다.蘧伯玉年五十而知四十九年非.”라고 한 데 근거하였다...
의정공의 영정을 모여서 알현하고 집으로 옮기면서【이안(移安): 신주나 영정 따위를 다른 곳으로 옮겨 모심】회알의정영자 이안우가(會謁議政影子 移安于家) 노수신(盧守愼) 歲月幷臨辰 移安鼻祖眞세월병림진 이안비조진招要袒免服 序拜十三人초요단면복 서배십삼인柳暗靑坡晩 天晴白岳春류암청파만 천청백악춘誰知修禊事 所以勸親親 수지수계사 소이권친친 『穌齋先生文集』 卷之五 해석歲月幷臨辰 移安鼻祖眞세월이 함께 때에 이르러 비조의 영정(影幀)을 옮기네.招要袒免服 序拜十三人단면복【단면복(袒免服): 오복(五服) 이외의 먼 친척이 죽었을 때 상복을 입지 않고 두루마기의 오른쪽 소매를 벗고 머리에 사각건(四角巾)을 쓰기만 하는 상례를 말한다.】을 입을 친척 불러 열 세 명이 차례로 절하네.柳暗靑坡晩 天晴白岳春버들개지 어두워지니 청파엔 해 ..
나에게 6월에 쓴 만사 자만 유월(自挽 六月) 노수신(盧守愼) 五年客海上 一夕無不之 오년객해상 일석무불지 奴敢幠黔首 官須檢石屍 노감무검수 관수검석시 非殤當不惑 免戮爲毋欺 비상당불혹 면륙위무기 所慟雙親老 相離在世時 소통쌍친로 상리재세시 『穌齋先生文集』 卷之三 해석 五年客海上 一夕無不之 5년 동안 바닷가에 나그네였으니 한 번 죽으면 가지 못할 곳 없으리. 奴敢幠黔首 官須檢石屍 머슴은 감히 금루의 머리【금루(黔婁): 춘추 시대 노(魯)의 은사(隱士)로 벼슬을 하지 않아서 집이 몹시 가난했다. 그가 죽었을 때는 시신을 가릴 만한 이불도 없었다고 한다. 마침 증자(曾子)가 조문을 가서 보니, 베 이불[布被]로 검루의 시신을 덮는데, 머리를 덮으면 발이 나오고, 발을 덮으면 머리가 나오곤 하므로, 증자가 “그 이불..
나에게 쓰는 만사 자만(自挽) 노수신(盧守愼) 塵世紛紛成古今 齊名李杜亦奇男 其冠浼我望望去 所事逢人歷歷談 一臥海中神自守 獨行天外影無慙 賈生能哭吾能笑 俱享行年三十三 『穌齋先生文集』 卷之二 해석 塵世紛紛成古今 진세분분성고금 속세는 분분히 고금을 이루는데 齊名李杜亦奇男 제명이두역기남 명성을 이응과 두밀【이두(李杜): 후한(後漢)의 고사(高士)인 이응(李膺)과 두밀(杜密)을 합칭한 말이다. 역시 후한의 고사인 범방(范滂) 또한 환제(桓帝) 때 당고(黨錮)의 화(禍)에 연좌되어 체포령이 내리자, 함께 도망치자는 현령(縣令) 곽손(郭揖)의 청을 뿌리치고 자진하여 감옥으로 나아갈 적에 그의 모친이 나와서 영결(永訣)을 하므로, 그가 모친에게 사뢰기를 “아우 중박이 효성스럽고 공경하여 넉넉히 어머니를 공양할 만합니다. ..
서강의 한식서강한식(西江寒食) 남효온(南孝溫) 天陰籬外夕寒生 寒食東風野水明 無限滿船商客語 柳花時節故鄕情 『秋江先生文集』 卷之三 해석天陰籬外夕寒生천음리외석한생하늘 흐려지자 울타리 밖에 저녁 한기 생기고寒食東風野水明 한식동풍야수명 한식에 봄바람 불며 들판의 강물은 밝구나. 無限滿船商客語 무한만선상객어 무한한 만선엔 상인들이 시끄럽게 하니柳花時節故鄕情류화시절고향정버드나무꽃 핀 시절에 고향 그리는 정일세. 『秋江先生文集』 卷之三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학산초담
자정【자정(子挺): 안응세(安應世 : 1455~1480)의 자(字)이다. 본관은 죽산(竹山), 호는 월창(月窓)이다. 26세의 나이로 죽었다.】 꿈을 꾸며 꿈속에서 본 것을 서술하다 몽자정 술몽중소견(夢子挺 述夢中所見) 남효온(南孝溫) 邯鄲一夢暮山前 魂與魂逢是偶然 細雨半庭春寂寞 杏花無數落紅錢 『秋江先生文集』 卷之三 해석 邯鄲一夢暮山前 한단일몽모산전 저문 산 앞에서 한단의 한바탕 꿈꾸다가【한단일몽(邯鄲一夢): 인생의 영고 성쇠(榮枯盛衰)가 모두 꿈결처럼 헛되고 덧없는 것을 말한다. 이필(李泌)의 침중기(枕中記)에 “당 현종(唐玄宗) 개원(開元) 19년에, 도사(道士) 여옹(呂翁)이 한단(邯鄲)의 여관에서, 노생(盧生)이란 한 곤궁한 소년이 신세타령하는 것을 보고, 자기 베개를 빌려 주면서 ‘이 베개를 베고..
삼짇날 성남에서 상사성남(上巳城南) 남효온(南孝溫) 城南城北杏花紅 日在花西花影東 匹馬病翁驚節候 斜風吹淚女墻中 『秋江先生文集』 卷之三 해석 城南城北杏花紅 성남성북행화홍 성의 북쪽과 성의 남쪽에 살구꽃 붉고, 日在花西花影東 일재화서화영동 해가 꽃의 서쪽에 있으니, 꽃의 그림자 동쪽으로 있네. 匹馬病翁驚節候 필마병옹경절후 한 필 말에 탄 병든 노인, 계절의 변화에 놀라고 斜風吹淚女墻中 사풍취루녀장중 비낀 바람 부니 성가퀴【여장(女墻): 성 위에 낮게 쌓은 담.】에서 눈물 나네. 『秋江先生文集』 卷之三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학산초담 우리 한시를 읽다
돌아가는 기러기를 보며 느꺼움이 있어견귀안유감(見歸雁有感) 김수항(金壽恒) 萬里關山驛使疏 故園消息問何如無情最是遼陽雁 不帶東風一字書 『文谷集』 卷一 해석萬里關山驛使疏만리관산역사소만 리의 관문이 있는 산이라 역참의 사신조차 드무나故園消息問何如고원소식문하여고향의 소식 어떠한지 묻네.無情最是遼陽雁무정최시요양안무정하기론 최고가는 요양의 기러기는不帶東風一字書부대동풍일자서동풍에도 한 글자의 편지 매고 있지 않구나. 『文谷集』 卷一 인용21년 A형 11번
정축 7월에 궁궐에서 숙직하다 회포를 읊고서 계아에게 보여주다정축칠월 금직영회시계아(丁丑七月 禁直詠懷示季雅) 기준(奇遵) 黃鵠千里遠 矢繳杳何施황곡천리원 시격묘하시江鴻戀香稻 銜蘆遵水涯강홍련향도 함로준수애出門望鄕關 客子何所之출문망향관 객자하소지蕭蕭楓桂林 一夕容顏衰소소풍계림 일석용안쇠寒雲落空庭 菊花依短籬한운락공정 국화의단리美人隔前浦 夜月長相思미인격전포 야월장상사相思不可見 日日秋風吹상사불가견 일일추풍취 『德陽遺稿』 卷之一 해석黃鵠千里遠 矢繳杳何施누런 고니는 천리 멀리 날아 화살과 주살로도 아득하여 어찌 닿으리오?江鴻戀香稻 銜蘆遵水涯강의 기러기 향긋한 벼 그리워 갈매 머금고 물가를 따라가네. 出門望鄕關 客子何所之문을 나서 고향 바라보나 나그네 갈 곳 어디인가?蕭蕭楓桂林 一夕容顏衰쓸쓸한 단풍나무와 계수나무 숲에서 ..
객중에서 우연히 읊어 단오날 문안사【문안사(問安使): 안부를 묻기 위해 임시 문안차로 보내던 사신】 정 영공에게 봉증하다객중우음 봉사단오문안사정령공(客中偶吟 奉贈端午問安使丁令公) 김류(金廋) 一旬相逐到天涯 白首同乘使者車酒席忘形容坦率 詞場作劇媿才華遙山帶雨池蛙亂 高柳含風海燕斜人世本來饒聚散 暫時離別莫長嗟 『北渚先生集』 卷之三 해석一旬相逐到天涯일순상축도천애열흘 동안 서로 쫓아 하늘가에 이르러, 白首同乘使者車백수동승사자거흰 머리로 그대의 수레에 함께 탔지.酒席忘形容坦率주석망형용탄률술 취하니 몸마저 잊어 용모는 평탄해지고 거침이 없으며詞場作劇媿才華사장작극괴재화시문을 장난치듯 지으니 재주의 화려함을 부끄러워하네.遙山帶雨池蛙亂 요산대우지와란 먼 산 비 기운 띠자 연못엔 개구리 와글와글高柳含風海燕斜고류함풍해연사높은 버드..
경치를 감상하며상경(賞景) 김병연(金炳淵) 一步二步三步立 山靑石白間間花若使畫工謀此景 其於林下鳥聲何 『金笠詩集』 해석一步二步三步立 일보이보삼보립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걷고 서니山靑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산은 푸르고 바위는 희며 이따금 꽃 있네.若使畫工謀此景 약사화공모차경 만약 화공에게 이 경치를 모사하게 했다면其於林下鳥聲何기어림하조성하숲 아래 새소리는 어찌 하려나『金笠詩集』 인용교과서
한자를 쪼개어 쓴 시파자시(波字詩) 김병연(金炳淵) 仙是山人佛不人 鴻惟江鳥鷄奚鳥氷消一點還爲水 兩木相對便成林 『金笠詩集』 해석仙是山人佛不人 선시산인불불인 신선은 산 사람이고 부처는 사람이 아니고鴻惟江鳥鷄奚鳥홍유강조계해조기러긴 오직 강의 새이지만 닭은 어찌 새이랴. 氷消一點還爲水 빙소일점환위수 얼음은 햇볕 한 점에 녹으면 도리어 물이 되고兩木相對便成林양목상대변성림두 나무가 서로 마주하면 곧 숲을 이룬다네. 『金笠詩集』 인용교과서
요동벌판요야(遼野) 김정희(金正喜) 山到石嶺盡 萬里橫襟前산도석령진 만리횡금전天地空虛處 儘在此中間천지공허처 진재차중간水凹與山凸 平掃疣贅縣수요여산철 평소우췌현乾端入何處 地體信覺圓건단입하처 지체신각원視極以爲際 到際又茫然시극이위제 도제우망연兩曜匪海出 皆從大陸緣양요비해출 개종대륙연白塔出菌頭 何以雄塞邊백탑출균두 하이웅새변遊雲弄狡獪 時自幻遠山유운롱교회 시자환원산千秋大哭塲 戲喩仍妙詮천추대곡장 희유잉묘전譬之初生兒 出世而啼先비지초생아 출세이제선十方恒沙佛 無量百億千십방항사불 무량백억천如將此地量 還復着一連여장차지량 환부착일연依舊從線路 人行殊可憐 의구종선로 인행수가련 李墨莊云大氣盤旋. 『阮堂全集』 卷九 해석山到石嶺盡 萬里橫襟前산은 청석령【청석령(靑石嶺): 요동의 봉황성(鳳凰城)에서 서북쪽으로 195리 되는 곳에 있는 고개로, ..
게으름을 경계하며잠타(箴惰) 김정희(金正喜) 汝惰不起 朝日如此여타불기 조일여차汝惰於昏 鬼來闚人여타어혼 귀래규인汝惰作書 汝不如胥여타작서 여불여서汝惰爲文 汝終無聞여타위문 여종무문矧有惰行 則隕而命신유타행 즉운이명苟曰委蛇 惰來不知구왈위사 타래불지躭閒樂靜 乃與惰期탐한락정 내여타기惟勤惟敏 以鋤其本유근유민 이서기본汝旣知之 胡不發憤여기지지 호불발분 『阮堂先生全集』 卷七 해석汝惰不起 朝日如此너는 게을리 일어나지 말지니 아침에 이와 같이 하라.汝惰於昏 鬼來闚人너는 저녁에 게을러지면 귀신이 와서 사람을 엿본다.汝惰作書 汝不如胥네가 게을리 독서하면 너는 아전만도 못해진다. 汝惰爲文 汝終無聞네가 게을리 문장 지으면 너는 끝내 알려지지 않는다. 矧有惰行 則隕而命하물며 게을리 행동한다면 운명을 떨어뜨리는 격이다.苟曰委蛇 惰來不知만..
촌마을촌사(村舍) 김정희(金正喜) 數朶鷄冠醬瓿東 南瓜蔓碧上牛宮三家村裏徵花事 開到戎葵一丈紅 『阮堂先生全集』卷十 해석數朶鷄冠醬瓿東수타계관장부동장독대 동쪽 몇 가지 늘어진 맨드라미,南瓜蔓碧上牛宮남과만벽상우궁남쪽의 푸른 넝쿨 소 우리 올라가네.三家村裏徵花事삼가촌리징화사세 집 시골 마을의 꽃 일을 징험하니 開到戎葵一丈紅개도융규일장홍접시꽃【융규(戎葵): 접시꽃 가운데 한 종류인 촉규(蜀葵)를 가리키는 말. 중국의 서쪽 촉 지방이 원산지인 데서 나온 말이다.】인 일장홍【일장홍(一丈紅): 융규의 별칭임.】이 피었구나. 『阮堂先生全集』卷十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10년 2차 3번
상추와거(萵苣) 김려(金鑢) 種苣三十日 天氣苦亢暘 종거삼십일 천기고항양 幽畦黯蓁蕪 穉甲競焦黃유휴암진무 치갑경초황好雨忽霡霂 凱風紛飄揚호우홀맥목 개풍분표양乳膏周原圃 芳蕤爛輝光유고주원포 방유란휘광巨葉紫綠皺 襃然展錦裳거엽자록추 포연전금상病妻親手摘 朝湌爲我嘗병처친수적 조찬위아상芥汁糝鱻軒 椒醬來糟姜개즙삼선헌 초장래조강麥飯雖麤糲 甛滑美無方맥반수추려 첨활미무방搖疊以裹之 大嚼吻弦張요첩이과지 대작문현장飽頹北牕下 是民眞羲皇포퇴북창하 시민진희황 『藫庭遺藁』 萵苣方言不老. 一種有白毛, 名白苣, 味稍劣. 해석種苣三十日 天氣苦亢暘 상추씨 뿌린지 30일 날씨가 극심한 가뭄에 고통 받아幽畦黯蓁蕪 穉甲競焦黃응달 밭이 검게 말라 어린 첫째들이 다투어 말라갔지. 好雨忽霡霂 凱風紛飄揚단비가 문득 가랑비로 내려 남풍이 어지러이 불어와乳膏周原圃..
설날에 풍속을 기록하다원조기속(元朝紀俗) 강박(姜樸) 官家放禁閭巷遊 件件綾羅僭不愁少婦分曹爭踏板 羣兒擲柶賭先籌 『菊圃先生集』 卷之五 해석官家放禁閭巷遊관가방금여항유관가가 금지를 풀어 여항에서 놀도록 하니件件綾羅僭不愁건건릉라참불수사람마다 설빔을 입어 참람해도 걱정 않네少婦分曹爭踏板소부분조쟁답판어린 여자아이들은 조를 나눠 널뛰기【답판(踏板): 널뛰기(超板戱, 板舞, 跳板戱)】를 다투고羣兒擲柶賭先籌군아척사도선주여러 아이들은 윷을 던져 먼저 도착할 꾀를 내기하네. 『菊圃先生集』 卷之五 이해와 감상설날의 풍속을 제대로 그리고 있다. 지금은 수이 볼 수 없지만, 분명히 어렸을 땐 이런 분위기가 있었다. 아이들은 설빔을 입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세배를 했던 풍속 말이다. 물론 그때도 널뛰기를 했다거나, 윷놀이를 했다거나..
야밤에 잠에서 깨어서야반수각(夜半睡覺) 김시민(金時敏) 肺病冬常苦 宵寒未御盃폐병동상고 소한미어배已知盈尺雪 先念在龕梅이지영척설 선념재감매櫪馬蹄頻鼓 窓童鼾卽雷력마제빈고 창동한즉뢰心明眼故闔 點檢一生來심명안고합 점검일생래 『東圃集』 卷之六 해석肺病冬常苦 宵寒未御盃폐병 겨울이면 항상 괴롭고 추운 밤 술잔 들지도 못하네.已知盈尺雪 先念在龕梅이미 한 자나 눈 내린 걸 아노니, 먼저 감실의 매화가 생각나네.櫪馬蹄頻鼓 窓童鼾卽雷마구간엔 말발굽소리 자주 들리고 창가엔 아이 코고는 소리 우레 같구나. 心明眼故闔 點檢一生來촛불 심지 밝히고 옛 문짝을 보며 한 생명이 왔는지 점검해보노라. 『東圃集』 卷之六 인용한시특강(강의 / 후기)
달밤에 거문고를 연주하며월야금운(月夜琴韻) 김시보(金時保) 夜冷霜生竹 樓虗月上琴야랭상생죽 루허월상금泠然廣灘水 流入大餘音 령연광탄수 류입대여음 『茅洲集』 卷之七 해석夜冷霜生竹 樓虗月上琴밤 서늘하니 서리는 대나무에서 생기고 누대는 비어 달이 거문고에 올라탔네.泠然廣灘水 流入大餘音서늘한 널따란 여울물 소리는 대여음(大餘音)에 흘러드누나. 『茅洲集』 卷之七 인용한시특강(강의 / 후기)
아이들이 ‘驚’ 운으로 바둑을 읊었기에 늙은 나도 또한 제목을 장난삼아 네 가지 잡기에 대해 쓰다아배용경운영기 노부역희제잉제잡기사시(兒輩用驚韻咏碁 老夫亦戱題仍題雜技四詩) 권섭(權燮) 何人安坐幾人驚 逐坐隊分未大聲誰快勝乎張爾手 彼張手處此瞳明 해석何人安坐幾人驚하인안좌기인경누구는 편히 앉아 있고 몇 사람 놀랐네.逐坐隊分未大聲축좌대분미대성자리 따라 편 나누고서 소리 죽인 채誰快勝乎張爾手수쾌승호장이수“누가 통쾌하게 이기려나? 손을 펴보게.”彼張手處此瞳明피장수처차동명저기 손을 편 곳에 눈동자는 커지지. 인용김형술 한시특강
배추숭(菘) 김창업(金昌業) 一本大如股 其種來燕市일본대여고 기종래연시濯濯靑玉莖 經齒忽無滓 탁탁청옥경 경치홀무재 『老稼齋集』 卷之二 해석一本大如股 其種來燕市한 포기 크기가 넓적다리 같고 종자는 중국에서 왔다지. 濯濯靑玉莖 經齒忽無滓토실토실한 푸른 옥 같은 줄기는 이로 씹으면 찌꺼기조차 없어진다네. 『老稼齋集』 卷之二 인용김형술 한시특강
까치내에 다리 없어작천무량(鵲川無梁) 김창흡(金昌翕) 我過淸州境 觀風一喟然아과청주경 관풍일위연誰爲懶明府 民病涉寒川수위나명부 민병섭한천斫脛傷仁酷 乘輿用惠偏작경상인혹 승여용혜편行人能殿最 可畏豈非天행인능전최 가외기비천 『三淵集』 卷之八 해석我過淸州境 觀風一喟然내가 청주를 지나다가 풍속을 살펴보니 한숨이 나네. 誰爲懶明府 民病涉寒川누가 관아를 게으르도록 했는가. 백성들은 찬 냇물 건너는 걸 병으로 여기는 걸.斫脛傷仁酷 乘輿用惠偏정강이가 베여 인을 상하게 함이 혹독하나 수레를 태워 은혜를 쓰는 것은 치우쳐 있네.行人能殿最 可畏豈非天행인들은 관리들 평가【전최(殿最): 고려·조선시대 경외관원(京外官員)의 근무 상태를 여러 면에서 조사해 성적을 매기는 고과(考課).】할 수 있으니, 어찌 하늘이 두렵지 않는가? 『三淵集..
십구일에십구일(十九日) 김창흡(金昌翕) 荏苒芳華事 猶殘小圃春임염방화사 유잔소포춘愁中紅日駐 睡起綠陰新수중홍일주 수기록음신樊竹通雞逕 蔬花化蝶身번죽통계경 소화화접신靜看機出入 忘却我爲人 정간기출입 망각아위인 『三淵集』 卷之四 해석荏苒芳華事 猶殘小圃春꽃 피던 때 덧없이 지났지만 작은 채마밭에 봄 남아 있네.愁中紅日駐 睡起綠陰新근심할 땐 붉은 해 떠 있더니 자고 일어나니 녹음이 새롭구려. 樊竹通雞逕 蔬花化蝶身대나무 울타리엔 닭이 다니던 길이 생겼고 채소 꽃의 나비가 나인 듯. 靜看機出入 忘却我爲人고요함에 천기(天機)의 출입을 보다가 내가 사람이라는 것조차 망각해버렸네. 『三淵集』 卷之四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김형술 한시특강
임덕함을 곡하다곡임덕함(哭林德涵)【1696년 2월에 쓴 만사(挽詞)이다. 덕함은 임영(林泳)의 자이고, 호는 창계(滄溪), 본관은 나주(羅州)이다. 임일유(林一儒)의 아들이며 이단상(李端相), 박세채(朴世采)의 문인으로, 작자보다 2년 연상이다. 1671년(현종12) 정시 문과에 급제한 뒤에 사가독서(賜暇讀書)하고 부제학, 대사헌, 전라도 관찰사 등을 역임한 뒤에 고향인 전라도 함평(咸平)으로 내려가 10여 년 동안 지내다가 다시 대사성, 개성 유수(開城留守)가 되었으나 병으로 그만두었다. 서울의 임시 처소에서 죽어 3월 9일 발인하여 함평으로 반장(返葬)하였다.】 김창협(金昌協) 人物乾坤日眇然 豈知吾友又黃泉文章步趣空餘子 問學淵源近昔賢一代姓名慚李杜 十年離別隔山川向來無限商量事 直到如今不復宣 靜觀門下初相見 ..
조백 홍만종에게 문안하며 부치다기문홍조백만종(寄問洪朝伯萬宗) 김석주(金錫冑) 朝伯嘗患手背有痰核, 一醫遽以鍼決之, 受風幾危. 相離千里遠 相憶幾時休상리천리원 상억기시휴以我虛漂梗 憐君誤決疣이아허표경 련군오결우靑春愁已過 碧海暮長流청춘수이과 벽해모장류夢裏還携手 同登明月樓몽리환휴수 동등명월루 『息庵先生遺稿』 卷之三 해석朝伯嘗患手背有痰核, 一醫遽以鍼決之, 조백은 일찍이 손 등에 담핵이 난 것을 근심하여 한 의원이 침으로 터뜨렸고 受風幾危.바람이 들어가 위태로웠다. 相離千里遠 相憶幾時休서로의 거리 천 리나 머니 그리워하는 마음 언제나 그칠까?以我虛漂梗 憐君誤決疣나는 부질없이 떠도는 신세로【표경(漂梗): 강물 따라 표류하는 나무 인형이라는 뜻으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가리킴.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
서당을 방문하고서 느꺼움이 있어 방서당유감(訪書堂有感) 고익길(高益吉) 白髮重來坐小亭 手裁桃花掩階庭 春風物色渾依舊 壁上題名半已零 해석 白髮重來坐小亭 백발중래좌소정 백발로 다시 와서 작은 정자에 앉아 手裁桃花掩階庭 수재도화엄계정 손수 복숭아 꽃 심으니 정자 계단을 덮었네. 春風物色渾依舊 춘풍물색혼의구 봄바람과 사물의 형색은 혼연히 예전 그대로인데, 壁上題名半已零 벽상제명반이령 벽 위에 새긴 이름만이 반절이나 이미 영락했구나. 인용 93년 34~37번
소상강에 내리는 밤비소상야우(瀟湘夜雨) 김득신(金得臣) 客星偶寄流湘濆 夢斷家山萬里雲却恨旅諰容易醒 孤篷風雨不堪開 해석客星偶寄流湘濆객성우기류상분객성이 우연히 상강에 흘러 솟아나고夢斷家山萬里雲몽단가산만리운꿈은 끊어져 고향 산천은 만 리 밖의 구름 같네.却恨旅諰容易醒각한려시용이성도리어 한스럽구나. 나그네의 생각이 이토록 쉽게 깨다니,孤篷風雨不堪開고봉풍우불감개홀로 남은 거룻배 비바람에 견디질 못해 입구가 열리네.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우리 한시를 읽다
시골집전가(田家) 김득신(金得臣) 籬弊翁嗔狗 呼童早閉門리폐옹진구 호동조폐문昨夜雪中跡 分明虎過村작야설중적 분명호과촌 『柏谷先祖詩集』 冊一 해석籬弊翁嗔狗 呼童早閉門울타리 망가지자 노인은 개에게 화를 내며 아이를 불러 일찍 문 닫게 하고선,昨夜雪中跡 分明虎過村“지난 밤 눈 속 발자국은 분명 범이 마을을 지나간 게야.” 『柏谷先祖詩集』 冊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우리 한시를 읽다
11월 9일 새벽에 용인의 여관에서 출발하며십일월초구일 효발용인여사(十一月初九日 曉發龍仁旅舍) 김득신(金得臣) 遠客侵晨發 間關道路遙원객침신발 간관도로요鷄聲啼野店 鬼火渡溪橋계성제야점 귀화도계교風力衝羸馬 霜威透弊貂풍력충리마 상위투폐초茲辰行役苦 添却髮飄蕭자진행역고 첨각발표소 『柏谷先祖詩集』 冊三 해석遠客侵晨發 間關道路遙멀리서 온 나그네 새벽 되자 출발하나, 험난해서【간관(間關): 길이 울퉁불퉁하여 걷기 곤란한 상태, 험난하다. “발을 잠깐이라도 멈칫하면 넘어지게 되니 정말 고생스러웠다[足少留輒跌, 殊間關也]. 『풍고집(楓皐集)』 「기봉원사유(記奉元寺遊)」】 길이 멀구나.鷄聲啼野店 鬼火渡溪橋닭울음은 들판 주막에서 들려오고 도깨비불【귀화(鬼火): 전쟁터에서 죽은 사람의 피가 응결하여 린(燐), 즉 도깨비불[鬼火]..
귀정에서 젓대소릴 들으며귀정문적(龜亭聞笛) 김득신(金得臣) 斷橋平楚夕陽低 政是前山宿鳥棲隔水何人三弄笛 梅花落盡故城西 『柏谷先祖詩集』 冊二 해석斷橋平楚夕陽低단교평초석양저끊어진 다리, 저편 평평한 들판에 석양이 내려앉고政是前山宿鳥棲정시전산숙조서앞 숲으론 잠 잘 새가 깃드네.隔水何人三弄笛격수하인삼롱적건너편 강에서 어떤 사람이 「매화삼롱(梅花三弄)」【삼롱(三弄): 옛 악곡(樂曲) 이름인 매화삼롱(梅花三弄)의 약칭인데, 또는 세 곡조 연주의 뜻으로도 쓰인다. 환이는 진(晉) 나라 초국(譙國) 질현(銍縣) 사람으로, 젓대를 잘 불었다. 환이(桓伊)가 청계(淸溪)를 지날 적에 서로 전혀 알지 못하던 왕휘지(王徽之)가 사람을 시켜 그에게 젓대 한 곡을 불어 달라고 요청하자, 그가 문득 수레에서 내려 호상(胡牀)에 걸터앉..
시를 짓게 되는 몹쓸 버릇이여시벽(詩癖) 김득신(金得臣) 爲人性癖每耽詩 詩到吟時下字疑終至不疑方快意 一生辛苦有誰知 『柏谷先祖詩集』 冊二 해석爲人性癖每耽詩위인성벽매탐시나의 성깔이 매번 시를 탐내어詩到吟時下字疑시도음시하자의시상 떠올라 읊조릴 때면 시 쓰기 의심한다네.終至不疑方快意종지불의방쾌의마침내 의심하지 않게 되면 곧 통쾌하게 여기니一生辛苦有誰知일생신고유수지일생의 괴로움 누가 알리오. 『柏谷先祖詩集』 冊二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한시미학산책詩癖 - 매요신 / 이규보 / 김득신
금강산 가는 길에서금강도중(金剛道中) 강백년(姜柏年) 百里無人響 山深但鳥啼백리무인향 산심단조제逢僧問前路 僧過路還迷봉승문전로 승과로환미騎驢客子睡 淸晝杜鵑啼기려객자수 청주두견제落絮連芳草 山長路轉迷락서연방초 산장로전미 『雪峯遺稿』 卷之四 해석百里無人響 山深但鳥啼백 리에 사람 소리 없고 산은 깊어 다만 새소리만.逢僧問前路 僧過路還迷스님 만나 앞길 물었지만 스님 지나치자 길 다시 잃었지.騎驢客子睡 淸晝杜鵑啼나귀에 탄 나그네 잠자는데 맑은 낮 소쩍새 울어대네.落絮連芳草 山長路轉迷지는 버들이 방초에 깔리니 산의 긴 길은 더욱 헛갈린다네.『雪峯遺稿』 卷之四 인용한시미학산책10년 1차 8번
진급사와 작별하며봉별진급사(奉別陳給事) 권벽(權擘) 一曲驪駒正咽聲 朔雲晴雪滿前程不知後會期何地 秪是相思隔此生梅發京華春信早 氷消江浙暮潮平歸心自切君親戀 肯顧東人惜別情 『習齋集』 卷之二 해석一曲驪駒正咽聲일곡려구정열성한 곡조의 이별곡【여구(驪駒): 이별의 노래를 말한다. 고대(古代)에 고별할 때 불렀던 여구(驪駒)라는 시편(詩篇)이 있었던 데에서 기인한다.】은 바로 오열하는 소리朔雲晴雪滿前程삭운청설만전정변방의 구름과 쌓인 눈이 앞길에 가득하구나. 不知後會期何地부지후회기하지훗날 기약 어디일지 알지 못하니, 秪是相思隔此生지시상사격차생그저 그리움만 지닌 채 이 생은 떨어져 있으리.梅發京華春信早매발경화춘신조매화 피어 서울에 봄소식이 빠르면氷消江浙暮潮平빙소강절모조평얼음 녹아 절강에도 저녁 조수가 불어나겠지. 歸心自切君親戀..
봄밤의 바람과 비춘야풍우(春夜風雨) 권벽(權擘) 花開因雨落因風 春去秋來在此中昨夜有風兼有雨 桃花滿發杏花空 『習齋集補遺』 해석花開因雨落因風화개인우락인풍꽃은 비 때문에 피었다가 바람 때문에 지니,春去秋來在此中춘거추래재차중봄은 가고 봄이 오는 것이 이 가운데에 있구나. 昨夜有風兼有雨작야유풍겸유우지난밤 바람이 불고 또한 비까지 와桃花滿發杏花空도화만발행화공복숭아꽃은 만발했고 살구꽃은 졌다네. 『習齋集補遺』 인용소화시평한시미학산책감상하기
가을부채에 쓰다 제추선(題秋扇) 권벽(權擘) 莫道當時恩愛多 秋來零落似殘荷 滿庭霜露寒如許 縱有淸風可奈何 ▲ 당인(唐寅), 「반희단선(班姬團扇)」, 16세기, 150.4X63.3cm,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둥근 부채를 손에 든 반첩여의 모습을 그렸다. 봉황 장식의 머리핀을 꼽고 먼 곳을 응시한다. 해석 莫道當時恩愛多 막도당시은애다 당시에 총애 받았다 말하지 말라 秋來零落似殘荷 추래영락사잔하 가을 오면 하잘 것 없어져 진 연잎 같을 테니. 滿庭霜露寒如許 만정상로한여허 뜰에 서리와 이슬 가득해 춥기가 이러한데 縱有淸風可奈何 종유청풍가내하 가령 청풍이 있다 해도 어이할 건가? 인용 한시미학산책
봄밤에 젓대소리 들으며춘야문적(春夜聞笛) 권벽(權擘) 春風玉笛洛陽城 腸斷難堪聽一聲 滿樹梅花零落盡 碧天如水月輪明 해석春風玉笛洛陽城 춘풍옥적낙양성 봄바람에 옥 젓대소리 낙양성에서 울리는데腸斷難堪聽一聲 장단난감청일성 애끓어 차마 한 소리도 듣기 어렵구나. 滿樹梅花零落盡 만수매화영락진 가득했던 나무의 매화꽃도 다 시들어碧天如水月輪明 벽천여수월륜명 푸른 하늘 강 같아 보름달 밝아라. 인용한시미학산책
강 입구에서 일찍 출발하며강구조행(江口早行) & 새벽에 출발하며효행(曉行) 권필(權韠) 雁鳴江月細 曉行蘆葦間안명강월세 효행로위간悠揚據鞍夢 忽復到家山유양거안몽 홀부도가산 『石洲集』 卷之六 해석雁鳴江月細 曉行蘆葦間기러기 울고 강가의 달 얇은데, 갈대 사이를 새벽에 출발하네. 悠揚據鞍夢 忽復到家山흔들흔들 안장에 의지해 꿈꾸다가 문득 다시 고향에 도착했지. 『石洲集』 卷之六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상94감상하기
고 천사(천준)에게 증별하다가 원접사를 대신하여 짓다별고천사천준 대원접사작(別顧天使天峻, 代遠接使作) 권필(權韠) 江頭細柳綠烟絲 暫住蘭撓折一枝別語在心徒脈脈 離杯到手故遲遲死前祗是相思日 送後那堪獨去時莫道音容便長隔 百年還有夢中期 『石洲集』 卷之四 해석江頭細柳綠烟絲강두세류록연사강가의 실버들【연사(煙絲): 가늘고 긴 버들의 가지를 가리킴[指細長的楊柳枝條]】 가닥가닥 푸르러.暫住蘭撓折一枝잠주란요절일지잠시 목란배를 멈추고 한 가지 꺾네.別語在心徒脈脈별어재심도맥맥이별의 말은 맘에 둔 채 한갓 그저 바라만 보며【맥맥(脈脈): ‘지긋이 바라보다’의 뚯(형용함을 감추고, 내심 사상과 감정을 묵묵히 한 채 눈으로 전달하는 정감적인 의사[形容藏在內心的思想感情, 有默默地用眼睛表達情意的意思].)】,離杯到手故遲遲리배도수고지지이별의 ..
호수 정자의 8경 호정팔경(湖亭八景) 권필(權韠) 雨後濃雲重復重 捲簾晴曉看奇容 須臾日出無踪跡 始見東南兩三峯 右三角晴雲 微陽瀲瀲照寒波 無限新詩到此多 可向騷人留一刻 爲君持酒勸羲和 右三山落照 綠荷回首背西風 人倚樓頭水檻空 半夜酒醒聞小雨 寒聲偏覺在池中 右荷塘夜雨 蘆花如雪滿江干 陣陣邊鴻報早寒 何處櫓聲驚着汝 一時飛入暮雲端 右蘆渚秋鴻 春郊漠漠雨來初 草嫩沙平畫不如 蘆管一聲牛背穩 人間未信有安車 右東郊牧笛 煙渚蒼蒼極目寒 忽驚流火照沙灘 分明知是漁舟子 莫作疏星蘸水看 右南浦漁燈 西南貢賦湊王京 千陣風檣趁水程 此去漢陽知不遠 船頭指點幸州城 右鳳翔風帆 塞外傳光檻外看 年年長是報平安 幽人不識防秋事 只愛雲邊落點殘 右烏島夕烽 『石洲集』 卷之七 해석 雨後濃雲重復重 우후농운중부중 비 갠 뒤 짙은 구름 뭉게뭉게 捲簾晴曉看奇容 권렴청효간기용 발 걷으..
선연동에서선연동(嬋娟洞) 권필(權韠) 年年春色到荒墳 花似新粧草似裙無限芳魂飛不散 至今爲雨更爲雲 『石洲集』 卷之七 해석年年春色到荒墳년년춘색도황분해마다 봄빛이 황량한 무덤에 찾아오면,花似新粧草似裙화사신장초사군꽃은 남은 화장인 듯, 풀은 치마인 듯.無限芳魂飛不散무한방혼비불산무한한 꽃다운 넋들이 흩어지지 않아서至今爲雨更爲雲지금위우갱위운다만 지금은 비가 되었다가 다시 구름이 되었다가【『소화시평』에선 ‘新→殘, 至→秪’로 되어 있다.】. 『石洲集』 卷之七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하17감상하기
해직된 후에 짓다 해직후제(解職後題) 권필(權韠) 平生樗散鬢如絲 薄官凄涼未救飢 爲問醉遭官長罵 何如歸赴野人期 摧開臘甕嘗新醞 更向晴簷閱舊詩 謝遣諸生深閉戶 病中唯有睡相宜 『石洲集』 卷之四 해석 平生樗散鬢如絲 평생저산빈여사 평생 쓸모없이 버려졌는데【저산(樗散): 저력산목(樗櫟散木)의 약칭으로, 가죽나무와 상수리나무는 재목이 될 수 없는 쓸모없는 나무라는 뜻인데, 전하여 재능이 부족한 사람에 비유한다. 『莊子』「逍遙遊」ㆍ「人間世」】 귀밑머리마저 새었고 薄官凄涼未救飢 박관처량미구기 말단 관직으로 처량해서 굶주림도 못 면하니. 爲問醉遭官長罵 위문취조관장매 묻겠노라. 취한 채 상관의 욕을 먹는 것이 何如歸赴野人期 하여귀부야인기 어찌 야인으로 되돌아가길 기약하는 것만 같을까. 摧開臘甕嘗新醞 최개납옹상신온 재촉해 섣달 항..
곧바로 짓다즉사(卽事) 권필(權韠) 秋陰散盡月華淸 一夜天公似有情何處片雲來作孼 便敎蟾兔不分明 『石洲集』 卷之七 해석秋陰散盡月華淸추음산진월화청가을 그늘이 다 흩어지니 달빛 청명하여一夜天公似有情일야천공사유정한 밤의 하느님 정이 있는 듯하네. 何處片雲來作孼하처편운래작얼어느 곳에서 조각구름이 와서 재앙을 일으켜便敎蟾兔不分明변교섬토불분명곧 달 토끼【섬토(蟾兎): 달속에 있다고 하는 금두꺼비와 옥토끼로서, 달 표면에 보이는 검은 반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에게 분명하지 않게 했구나. 『石洲集』 卷之七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03년 7번
떠나버린 그대 그리워무제(無題) 권필(權韠) 江潭芳草綠萋萋 別恨撩人路欲迷想得洞房春寂寞 杏花零落子規啼 『石洲別集』 卷之一 해석江潭芳草綠萋萋강담방초록처처강의 방초는 푸르고 우거져別恨撩人路欲迷별한료인로욕미이별의 한이 사람을 부추겨 길에서 헤매게 하네. 想得洞房春寂寞상득동방춘적막생각해보니 잠자던 방의 봄은 적막했고杏花零落子規啼행화영락자규제살구꽃 지자 소쩍새 울었지.『石洲別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한시미학산책
건제체【건제체(建除體): 시체(詩體)의 일종으로 남조(南朝) 송나라의 포조(鮑照)가 창시한 것이다. 건제(建除)는 원래 고대의 술수가(術數家)들이 천문(天文) 중의 십이진(十二辰)이 인사(人事)의 건(建)ㆍ제(除)ㆍ만(滿)ㆍ평(平)ㆍ정(定)ㆍ집(執)ㆍ파(破)ㆍ위(危)ㆍ성(成)ㆍ수(收)ㆍ개(開)ㆍ폐(閉)로 구분되는 열두 가지 정황을 상징한다고 여겼던 데서 온 말이다. 그래서 건제체도 모두 24句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 두 구마다 첫째 자리에 이 열두 글자가 각각 들어가야 한다.】이 대해 술회를 풀어놓으며건제체술회(建除體述懷) 권필(權韠) 建德豈吾土 幷州非故鄕 건덕기오토 병주비고향 除此勿復念 念之令人傷제차물부념 념지령인상滿酌金叵羅 浩歌情激昂만작금파라 호가정격앙平生請纓志 皎皎懷剛腸 평생청영지 교교회강장 定分不可..
의주에서 둘째 형을 만나고서용만 봉중씨(龍灣 逢仲氏) 권필(權韠) 京口分離後 音書久杳茫경구분리후 음서구묘망相思今幾月 茲會却殊方상사금기월 자회각수방雪裏生春色 天涯似故鄕설리생춘색 천애사고향仍懷倚門望 喜極輒悲傷잉회의문망 희극첩비상 『石洲集』 卷之三 해석京口分離後 音書久杳茫한양 입구에서 헤어진 후에 소식 오래도록 아득했지.相思今幾月 茲會却殊方서로 생각한지 이제 몇 달인가? 도리어 낯선 땅에서 만났네. 雪裏生春色 天涯似故鄕눈 속에 봄빛 생겨나 하늘가는 고향 같지만仍懷倚門望 喜極輒悲傷문에 기대 바라볼 어머니 생각에, 기쁨 다하여 갑자기 서글퍼지네. 『石洲集』 卷之三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한시미학산책
장난삼아 짓다 희제(戲題) 권필(權韠) 自憐書劍兩無成 四十蹉跎未策名 志在經綸身短褐 學窮今古號狂生 詩能遣悶時拈筆 酒爲澆胸屢擧觥 不似靑雲夸奪子 九衢塵土滿簪纓 『石洲別集』 卷之一 해석 自憐書劍兩無成 자련서검양무성 책과 칼 둘에서 성취 없음【글을 읽어 문관이 되는 것과 검을 잡고 무관이 되는 것, 어느 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뜻이다. 당나라 맹호연(孟浩然)의 「자락지월(自洛之越)」에 “삼십 년을 허둥지둥 보내고, 글과 검 둘 다 이루지 못했네.[遑遑三十年 書劍兩無成]” 하였다.】이 스스로 가여운데 四十蹉跎未策名 사십차타미책명 40살에도 차질 빚어 명부에 이름 올리지 못했네【책명(策名): 이름을 명부에 올리다】. 志在經綸身短褐 지재경륜신단갈 뜻은 나라 다스리는데 있었지만 짧은 갈옷을 몸에 걸쳤고 學窮今古號狂生 학궁..
꿈에서 작은 책자 얻으니 곧 김덕령 시집이었다. 그 시의 한수가 취시가인데 내가 세 번을 반복해 읽고 뜻을 얻었다.몽득일소책 내김덕령시집야 기수일편일취시가 여삼복득지(夢得一小冊 乃金德齡詩集也 其首一篇曰醉時歌 余三復得之) 권필(權韠) 其詞曰: “醉時歌此曲無人聞 我不要醉花月 我不要樹功勳 樹功勳也是浮雲 醉花月也是浮雲 醉時歌無人知我心 只願長劍奉明君.” 旣覺悵然悲之 爲作一絶 將軍昔日把金戈 壯志中摧奈命何地下英靈無限恨 分明一曲醉時歌 『石洲集』 卷之七 해석其詞曰: “醉時歌此曲無人聞 我不要醉花月 我不要樹功勳 樹功勳也是浮雲 醉花月也是浮雲 醉時歌無人知我心 只願長劍奉明君.” 그 시는 다음과 같다. 醉時歌 취시가 취한 때의 노래,此曲無人聞 차곡무인문 이 곡조 사람이 듣질 못하네.我不要醉花月 아불요취화월 나는 꽃과 달에 취한 길..
6월 초 길한 밤 꿈에 빈 집으로 들어가니 저녁 비 부슬부슬 내려 낙엽이 뜰에 가득해서 이별을 입으로 한 절구를 읊조리다가 깨어나 그것을 기록했다. 원망하고 때를 속상해하는 느낌이 있는 듯했다.유월초길야몽 입공택 석우비비 낙엽만정 여유원별상시지감 구점일절 각이기지(六月初吉夜夢 入空宅 夕雨霏霏 落葉滿庭 如有怨別傷時之感 口占一絶 覺而記之) 권필(權韠) 空村寂寞掩柴扉 滯臥殊方故舊稀送盡夕陽人不到 滿庭紅葉雨霏霏 『石洲集』 卷之七 해석空村寂寞掩柴扉공촌적막엄시비빈 마을 적막해서 사립문 닫아걸고 滯臥殊方故舊稀체와수방고구희타지방에 체류해서 옛 친구도 적다네.送盡夕陽人不到송진석양인부도석양이 다 지나도록 사람 이르질 않는데滿庭紅葉雨霏霏만정홍엽우비비뜰 가득 붉은 잎에 비만 부슬부슬, 『石洲集』 卷之七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한..
우연히 지으며우제(偶題) 권필(權韠) 老去仍多病 生涯任陸沈노거잉다병 생애임륙침雲山千里夢 霜鬢百年心운산천리몽 상빈백년심曉雨鶯聲滑 春江柳色深효우앵성활 춘강류색심如何艶陽節 悄悄動悲吟 여하염양절 초초동비음 『石洲集』 卷之三 해석老去仍多病 生涯任陸沈늙어가자 병만 많아져 생애 은거함에【육침(陸沈): 육지에 물이 없는데도 빠졌다는 말로, 은거(隱居)를 비유한 말이다.】 맡긴다네.雲山千里夢 霜鬢百年心구름 낀 산은 천리의 꿈이요, 서리 같은 귀밑머리는 백 년의 마음이네.曉雨鶯聲滑 春江柳色深새벽 비에 꾀꼬리 울음소리가 부드럽고 봄 강물에 버들빛 짙구나.如何艶陽節 悄悄動悲吟어째서 좋은 계절에 근심스레 슬픈 노래 부르는가.『石洲集』 卷之三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한시미학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