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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6. 몸이 올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한다 13-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다스리는 자의 몸이 바르면, 법령을 발하지 않아도 스스로 행하여지고, 그 몸이 바르지 못하면 법령을 발하여도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 13-6. 子曰: “其身正, 不令而行; 其不正, 雖令不從.” 여기 ‘몸[身]’은 서양언어가 말하는 ‘보디(Body)’가 아니다. 총체적 인격을 말하는 것으로 몸과 마음을 통합하는 개념이다. ‘령(令)’은 단순히 개인적 명령이 아니다. 법제적 근거가 있는 정령이나 명령일 것이다. 법령은 될 수 있는 대로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공자의 사상이 반영되어 있다.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5. 시만 많이 외우면 뭐해 일도, 인간관계도 젬병인대 13-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시(詩) 삼백 편을 줄줄 외운다 해도, 그 자에게 정치를 맡겨본들 통달치 못하고, 또 사방의 사신으로 보내본들 온전하게 응대하지도 못한다면, 지식이 많은 것이 또한 무슨 소용이랴!” 13-5. 子曰: “誦詩三百, 授之以政, 不達; 使於四方, 不能專對; 雖多, 亦奚以爲?” 여기 ‘시삼백(詩三百)’이라는 표현은 이미 공자시대 때에 (말년학단)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시경』 305편 체제의 텍스트가 문자로써 완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좋은 자료이다. 그러니까 여기 ‘송시삼백(誦詩三百)’ 교양이란 일반의 한 예로써 들은 것이다. 여기서 공자가 지적하는 문제나, 오늘 우리나라의 지식인들의 병폐를 지적하는 일반사람들..
4. 농사짓는 법을 물은 번지 13-4. 번지(樊遲)가 공자에게 농사일을 배우기를 청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농사일에 관해서는 나는 늙은 농부만 못하다.” 그러자 번지가 또 채소 갈아먹는 것 배우기를 청하였다. 13-4. 樊遲請學稼, 子曰: “吾不如老農.” 請學爲圃.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채소경작에 관해서는 나는 채마밭 늙은이만 못하다.” 曰: “吾不如老圃.” 번지가 퇴장하자, 공자께서는 한탄스럽게 말씀하시었다. “참 쩨쩨한 소인(小人)이로구나! 저 번수(樊須: 번지의 실명) 녀석! 통치자가 예(禮)를 좋아하면 백성들은 공경치 아니함이 없고, 통치자가 의(義)를 사랑하면 백성들은 심복하지 아니함이 없고, 통치자가 신험信驗)하기를 좋아하면 백성들은 자기의 진실을 내보이지 아니하는 자..
3. 정명론(正名論) 13-3. 자로가 말하였다: “위(衛)나라의 군주가 선생님을 모셔다가 정치를 하려 한다면,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13-3. 子路曰: “衛君待子而爲政, 子將奚先?”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반드시 이름을 바로 잡는 정명(正名)을 먼저 할 것이다.” 子曰: “必也正名乎!” 자로가 말하였다: “역시나 했더니만, 선생님도 참 아둔하기 그지없으시구려. 왜 하필 이름을 바로 잡는다고 하십니까?” 子路曰: “有是哉, 子之迂也! 奚其正?”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야비하구나! 유(由) 이녀석! 군자는 알지 못하는 것에는 입이나 다물고 있는 법이어늘,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바른 논리를 따라가지 않고, 말이 바른 논리를 따르지 않으면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업이 이루..
2. 중궁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다 13-2. 중궁(仲弓)이 계씨(季氏)의 가신이 되어 정치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유능한 관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들의 사소한 과실은 용서해라. 슬기로운 자와 재능 있는 자를 등용하라.” 13-2. 仲弓爲季氏宰, 問政. 子曰: “先有司, 赦小過, 擧賢才.” 중궁이 여쭈 었다: “슬기로운 자와 재능 있는 자를 어찌 알고 등용하오리까?” 曰: “焉知賢才而擧之?”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네가 알고 있는 슬기로운 자와 재능 있는 자를 우선 등용한다면, 네가 모르는 슬기로운 자와 재능 있는 자를 세상이 내버려두겠는가?” 曰: “擧爾所知. 爾所不知, 人其舍諸?” 세부적 뜻은 번역에 다 반영되어 있다. 구한말의 대유 동무(東武) 이제마(李..
1. 자로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다 13-1. 자로가 정치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성들에 앞서 실천하는 솔선수범을 보여라. 그리고 백성들이 사는 수고로움을 잊게 하라.” 13-1. 子路問政. 子曰: “先之, 勞之.” 자로가 더 좀 말해 주십사고 부탁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권태를 느끼지 말고 열정을 지속시켜라.” 請益. 曰: “無倦.” ‘노지(勞之)’의 해석이 어렵다. 1) 내가 부지런히 노력한다. 2) 백성들로 하여금 부지런히 일하게 한다. 3) 백성들을 위로한다. 나는 공안국의 주를 따랐다: ‘백성들로 하여금 수고로움을 잊게 한다.’ ‘무권(無倦)’과 관계된 장은 12-14이다.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자로 제십삼(子路 第十三) 편해(篇解) ‘자로문정(子路問政)’이란 첫마디가 역시 이 편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자로를 앞에 내걸었다는 것 자체가 이 편이 내용이 결코 후대에 성립된 것이 아닌, 상당히 오리지날한 내음새가 나는 언행의 기록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문정(問政)’이란 것 자체가 이미 이 편의 성격을 규정한다. 이 편처럼 정치라는 주제를 집약적으로 다루고 있는 편은 없다. 「자로」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1장부터 18장까지가 A그룹, 19장부터 30장까지가 B그룹, A그룹은 정치에 관한 기사가 집중적으로 편집되어 있고 B그룹은 사군자의 덕성이나 삶의 태도에 관한 기사가 집중적으로 편집되어 있다. A그룹 1~18장 정치주제 1~4장 사제문답, 정치주제 5~13장 자왈파편, 정치주제 1..
24. 학문으로 함께 하는 친구 12-24. 증자(曾子)가 말하였다: “군자는 문(文)으로써 친구를 모으고, 친구로써 인(仁)을 돕는다.” 12-24. 曾子曰: “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 문화는 우정의 기준이다. 문화가 빠진 우정은 앙상한 이해(利害) 관계일 뿐이다. 문화에 기초한 우정은 그들이 살고있는 사회를 인(仁)하게 만든다. 보 편적 가치관을 우정으로써 확대해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신앙이나 전도와는 매우 다른 방식이다. 이 증자의 말은 공자 사후 한참 지나 기록된 증자의 말인데 증자라는 사람의 인품을 나타내주는 차분한 말이다.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23. 친구와 오래 사귀는 방법 12-23. 자공(貢)이 친구 사귐(友)에 관하여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친구에게 충심으로 권고하여 바르게 이끌어 주어라. 그러나 너의 충심이 먹히지 않을 때에는 중지하라. 자신을 스스로 욕되게 말라.” 12-23. 子貢問友. 子曰: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無自辱焉.” 천하의 명언! 내 일생 새기고 또 새기는 명언이다. 친구란 본시 의(義)의 관계이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서양 기독교류의 전도주의(evangelism)의 무리함은 바로 이러한 공자의 사상에서 여지없이 그 유치함이 드러난다. 나의 충심이 먹히지 않을 때 무리하게 인도하면(道: ‘導’로 쓴 판본도 있다) 나의 욕(辱)으로만 돌아올 뿐이다. 이것은 그 사람을 버리거나 배반하라는 뜻이 아니다...
22. 공자가 번지에게 인함과 지혜에 대해 말해주다 12-22. 번지(樊遲)가 인(仁)을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또 지(知)를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을 아는 것이다.” 번지가 이 말씀을 깊게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공자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첨가하시었다: “굽은 판자때기 위에 곧은 판자때기를 놓아 누르 면 굽은 판자때기가 펴지듯이, 곧은 사람을 들어 굽은 사람 위에 놓으면 모든 굽은 사람들이 곧게 될 수 있나니라.” 12-22. 樊遲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 樊遲未達.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번지가 물러나 자하(夏)를 보았을 때, 다시 말했다: “지난번에 내가 부자를 뵈었을 때에 지(知)에 대해 여쭈었..
21. 덕을 숭상하는 방법, 사특함 다스리는 방법, 미혹됨 분별하는 방법 12-21. 번지(樊遲)가 공자를 시중들며 노나라 성 남쪽의 무우(舞雩) 제단 아래서 한가로이 노닐고 있었는데, 불쑥 여쭈었다: “감히 묻겠나이다. 덕을 높이는 것과, 사특함을 닦아 없애는 것과, 미혹함을 분변하는 것을 묻겠나이다.” 12-21. 樊遲從遊於舞雩之下, 曰: “敢問崇德, 脩慝, 辨惑.” 거니시던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거참 좋구나! 너의 질문이. 실천을 먼저하고 그 실천으로써 얻는 이득을 뒤로 하는 것, 그것이 덕을 높이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니? 자신의 결점을 공격하고 타인의 결점을 공격하지 아니 하는 것, 그것이 사특함을 닦아 없애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니? 하루아침의 분노로써 한 몸을 잊어버리고 그 화(禍)를 부..
20. 소문과 달함의 차이를 자장에게 알려주다 12-20. 자장이 여쭈었다: “선비가 어떤 모습이라야 곧 통달한 사람이라 일컬을 수 있겠나이까?” 12-20. 子張問: “士何如斯可謂之達矣?”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뇨?” 子曰: “何哉, 爾所謂達者?” 자장이 이에 대답하여 말하였다: “나라에서도 반드시 소문이 나고, 집에서도 반드시 소문이 나는 것이오니이다.” 子張對曰: “在邦必聞, 在家必聞.”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이 녀석아. 그것은 유명한 것이지 통달한 것이 아니다. 대저 통달한다 하는 것은, 질박하며 정직하고 의(義)를 좋아하며, 남의 말을 잘 살피고 타인의 얼굴빛을 잘 관찰하여 항상 사려 깊게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라야 가능한 것이니, 이런 사람은 나라..
19. 풀 위에 바람이 불듯 정치하라 12-19.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를 물어 말하였다: “무도(無道)한 자들을 사형에 처하여 유도(有道)한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면 어떠하겠나이까?” 12-19. 季康子問政於孔子曰: “如殺無道, 以就有道, 何如?” 이에 공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그대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어찌하여 인명(人命)을 살상하여 정치를 하려는고! 그대가 선을 원하면 백성 또한 선하게 될 것이다. 군자의 덕은 스치는 바람과도 같고, 백성들의 덕은 풀과도 같다. 풀 위에 바람이 스치면, 풀은 누울 뿐이로다.” 孔子對曰: “子爲政, 焉用殺? 子欲善, 而民善矣.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 시공을 초월하여 이 지구상의 모든 위정자에게 공자가 던지는 위대한 메 시지!..
18. 무언가를 고치고 싶거든 나부터 하지 않으면 된다 12-18. 계강자(季康子)가 도둑이 성하여 그 대책을 여쭈었다. 공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이 나라의 수장인 그대가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면, 비록 백성들에게 상을 주면서 도둑질하라 해도 도둑질하지 않을 것이다.” 12-18. 季康子患盜, 問於孔子. 孔子對曰: “苟子之不欲, 雖賞之不竊.” 17ㆍ18ㆍ19는 모두 계강자의 정치에 관한 질문인데 뜯어보면 같은 주제를 변조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계강자는 열심히 묻는다. 그러나 어차피 공자 말을 들어 실천할 수 있는 위인은 못 된다. 심각히 듣지 않을 수도 있다. 공자는 이제 죽음을 앞둔 노인! 국부(國父)와도 같은 위치에서 거리낄 말이 없다. 참으로 과격한 언사처럼 들리지만 우리가 하고..
17. 정치란 바로잡는 것이다 12-17.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를 물었다. 공자가 이에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정치라는 것은 바르게 하는 것이다. 수장인 그대가 바름으로써 솔선수범을 보인다면 감히 그 누가 바르지 않을 수 있겠느뇨?” 12-17. 季康子問政於孔子. 孔子對曰: “政者, 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 가슴을 시원하게 만드는 공자의 만고의 명언! 계강자는 공자 귀로(歸魯) 시의 노나라 정치의 수장, ‘정(政)’과 ‘정(正)’은 동원어(同源語), 영어로는 ‘워드 패밀리(word family)’라고 한다. 어원이 같으며 따라서 음도 비슷하고 의미도 비슷한 패밀리를 가리킨다. 이런 것을 성훈(聲訓)이라고도 한다. 동음자(同音字)로 뜻을 풀이하는 것이다.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
16. 군자와 소인이 남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점 12-1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君子)는 사람의 아름다운 측면을 완성하도록 도와주고, 사람의 추한 측면은 버리도록 도와준다. 소인(小人)은 이와 정반대이다.” 12-16. 子曰: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미(美)의 짝으로서의 ‘惡’은 ‘악’으로 읽지 말고 ‘오’로 읽어야 한다. ‘미워하다’는 동사로 읽지 않을 때도 ‘오’로 읽어야 한다. ‘선(善)’의 반대는 ‘불선(不善)’이지 ‘악’이 아니다. 선ㆍ악의 이원론은 중동문명권과 헤브라이즘-헬레니즘문명권의 소산이다. 선진사상에서 말하는 ‘惡’은 실체화된 ‘악(the Evil, the Satan)’이 아니라 ‘추‘ 일 뿐이며 윤리적 가치인 동시에 보다 근원적인 심미적 가치인 것이다. ‘..
15. 문(文)으로 확장하고 예(禮)로 집약하라 12-1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문(文)의 세계에 있어서는 가급적 널리 배워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반드시 예(禮)로써 집약시켜야 한다. 그리하면 도에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12-15. 子曰: “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 중출(重出), 6-25를 참견.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14. 게으르지 말고 충심으로 하라 12-14. 자장이 정치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정치 속에서 살 때에는 무엇보다도 권태를 느끼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를 행할 때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忠)으로써 해야 한다.” 12-14. 子張問政. 子曰: “居之無倦, 行之以忠.” ‘무권(無倦)’은 13-1을 참고할 것. 그냥 ‘게으름 없다’고 안일하게 번역하는데, 권태를 느끼지 않고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에게 너무도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가 아닐지 모르겠다. 속으로는 권태에 빠져있으면서 겉으로만 금딱지를 붙이고 있는 상황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충(忠)’은 사람을 대하는 나의 내면적 자세에 관한 것이다.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
13. 아예 재판조차도 없는 세상에 대한 꿈 12-1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송사를 듣고 결단하는 데 있어서는 나 또한 남과 같이 잘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기필코 원하는 것은 이것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송사를 일으킬 일이 없도록 만드는 정치를 행하는 것이다.” 12-13. 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대학4장)” 내가 살아가면서 공자를 존경하게 만드는 공자의 위대한 발언이다. 이것은 역사적 공자의 실제발언이었을 것이다. 만약 후대에 기술된 것이라 할지라도 공자사상의 정수를 꿰뚫은 자의 명언일 것이다. 송사가 일어날 일이 없는 이상사회, 그 유토피아를 우리는 만들어볼 수가 없을까? 변호사를 양산하여 송사가 비즈니스가 되어가고, ‘법률서비스’ 운운하면서 인간세를 이간질로 가득 차 버리..
12. 자로의 결단력과 실천력 12-1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편린의 진실된 말만 듣고도 옥사(獄事)를 결단할 수 있는 자는 유자(由: 자로)뿐일 것인저!” 주변 사람들이 자로를 평한 말이 있다: ‘자로는 한 번 결단한 것은 즉각 실행에 옮기지 않는 법이 없었다.’ 12-12. 子曰: “片言可以折獄者, 其由也與?” 子路無宿諾. ‘무숙낙(無宿諾)’의 해석에는 고주와 신주가 좀 엇갈리지만 나는 신주를 취하였다. 직역하면 ‘승낙한 것을 실행에 옮기는 데 날을 묵히는 법이 없었다’는 뜻이다. 5-13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편해에서도 말했지만, 본 장(12)과 다음 장(13)은 송사에 관련된 공자의 로기온자료(가라사대 파편)로서 대화가 아니다. 본 편의 전체 성격에서는 이질적이지만, 앞의 정..
11. 주어진 신분답게 12-11.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공자에게 정치를 물었다. 12-11. 齊景公問政於孔子. 공자가 대답하였다: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아버지가 아버지답고, 아들이 아들다우면 정치는 잘 돌아가게 되어있는 것이오이다.” 孔子對曰: “君君, 臣臣, 父父, 子子.” 경공이 기뻐 말하였다: “좋구나! 그대의 말이여! 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고,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못하고, 아들이 아들답지 못하다면, 곡식이 쌓여있다 한들 내 어 찌 그것을 먹고 즐기는 삶을 살 수 있겠는가?” 公曰: “善哉! 信如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諸?” 제나라는 지금 산동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방의 대국, 강태공의 나 라! 임치(臨淄)를 수도로..
10. 덕을 숭상하는 법과 미혹됨을 분별하는 법을 말하다 12-10. 자장이 덕(德)을 높이고 미혹됨[惑]을 분변하는 방법에 관해 여쭈었다. 12-10. 子張問崇德, 辨惑.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충(忠)과 신(信)을 내 가슴속의 원칙으로 삼고, 의(義)를 보면 곧바로 의를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덕을 높이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좋아하면 그것이 잘되기를 바라고, 싫어하면 그것이 못되기를 바란다. 이미 잘되기를 바라면서 또 못되기를 바라는 인간의 모순된 감정, 그것이 바로 미혹[惑] 이니라. 이런 노래가 있지 않니? ‘진실로 내면의 풍요로움을 구하지 아니 하고 단지 외면의 색다름만 구해 떠도는 너 인간이여!’ 인간의 미혹된 모습이로다.” 子曰: “主忠信, 徙義, 崇德也. 愛之欲其生, 惡之欲其死...
9. 증세하기보다 감세해야 한다 12-9. 노나라의 군주 애공(公)이 유약(有若)에게 물었다: “올해도 기근이 심하다. 재정이 부족하도다.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12-9. 哀公問於有若曰: “年饑, 用不足, 如之何?” 유약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왜 십 분의 일의 세법을 쓰지 않으시오니이까?” 有若對曰: “盍徹乎?” 애공이 말하였다: “십 분의 이로도 내 오히려 부족하거늘, 어찌 십 분의 일의 세법을 쓰라는 말인가?” 曰: “二, 吾猶不足, 如之何其徹也?” 유약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백성이 풍족한데 임금께서 누구와 더불어 부족하실 수 있으며, 백성이 부족한데 임금께서 누구와 더불어 풍족하실 수 있겠나이까?” 對曰: “百姓足, 君孰與不足? 百姓不足, 君孰與足?” 애공(哀公)은 노나라 말년의 허약한..
8. 문(文)과 질(質)은 같은 것으로 조화시키려 해야 한다 12-8. 위나라 대부 극자성(棘子成)이 말했다: “군자는 질(質)로써 충분하다. 어찌 하여 문(文)해야 한다고 그리 법석을 떠는가?” 12-8. 棘子成曰: “君子質而已矣, 何以文爲?” 이 말을 들은 자공이 탄식하여 말하였다: “아~ 애석토다! 저자가 군자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라! 사두마차가 저자의 혓바닥에서 떨어진 실언을 따라잡지 못하는구나! 문(文)이 결국 질(質)과 같은 것이며, 질(質)이 결국 문(文)과 같은 것이다. 문ㆍ질은 빈빈해야 하는 것이다. 호랑이나 표범의 가죽에서 털을 벗기고 나면, 털 없는 양가죽이나 개가 죽과 무엇이 다르랴! 군자가 질로써 충분하다면 털 없는 가죽일 뿐이로다!” 子貢曰: “惜乎! 夫子之說, 君子也. 駟不及..
7. 정치의 삼요소: 먹을거리, 군사력, 믿음 12-7. 자공이 정치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먹을 것을 풍족케 하고, 군사력을 풍족케 하고, 백성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곧 정치다.” 12-7. 子貢問政.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자공이 반문하였다: “부득이 하여 반드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이 셋 중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오리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병(兵)을 버려라.”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何先?” 曰: “去兵.” 자공이 또 반문하였다: “부득이 하여 반드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이 둘 중 무엇을 버려야 하오리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식(食)을 버려라! 예로부터 전쟁이 나서 죽든, 기아로 죽든 인간의 죽음이란 불가피하게 있어온 것이다. ..
6. 참소와 하소연을 통해 보는 현명함이란 12-6. 자장이 사리의 밝음(明)에 관하여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물에 젖듯이 서서히 스며드는 참언(讒言)과 피부로 느끼듯이 절박하게 다가오는 무고(誣告)의 호소가 먹혀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밝다고 일컬을 만하다. 물에 젖듯이 서서히 스며드는 참언과 피부로 느끼듯이 절박하게 다가오는 무고의 호소가 먹혀들지 않는다면 어디 밝을 뿐이겠나? 고원한 경지의 인물이라 해야겠지.” 12-6. 子張問明. 子曰: “浸潤之譖, 膚受之愬, 不行焉. 可謂明也已矣. 浸潤之譖膚受之愬不行焉, 可謂遠也已矣.” 우선 서양문화권에서는 밝음이라 하면 초월적 세계에 대한 인간의 지식, 즉 그노시스(gnosis)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황하문명권의 사람들에게, 특히 여기서 논의되고 있..
5. 공경하면 모든 사람들이 다 형제 12-5. 사마우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형제가 있는데, 나 홀로 없구나!” 12-5. 司馬牛憂曰: “人皆有兄弟, 我獨亡.” 자하가 위로하여 말하였다: “나 상(商, 자하의 실명)은 이와 같이 들었 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 있는 것이요, 부(富)하고 귀(貴)하게 되는 것은 하늘에 달린 것이다.’ 군자는 경건하여 실수가 없고, 사람들과 더불어 공손하고 예(禮)가 있으면 사해지내(四海之內)의 동포들이 모두 형제이니, 군자가 어찌 형제 없음을 근심하리오?” 子夏曰: “商聞之矣: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 사마의 언급 내용을 무도하고 포악한 형 환퇴(桓魋)의 죽음을 전제로 한 동..
4. 군자란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12-4, 사마우(司馬牛)가 군자(君子)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12-4. 司馬牛問君子. 子曰: “君子不憂不懼.” 그러자 사마우가 반문하였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기만 한다면 곧 군자라 일컬을 수 있겠나이까?” 曰: “不憂不懼, 斯謂之君子已乎?”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안으로 살피어 고통 받을 일이 없는데, 무엇을 근심하며 무엇을 걱정하리오!” 子曰: “內省不疚, 夫何憂何懼?” 12-3과 12-4의 동일한 문답패턴과 동일한 주제 전개양식에 새삼 놀라움 을 금치 못한다. 상당히 양식화된 문체의 소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오리지날한 맛은 떨어진다. ‘내성불구(內省不疚)’의 ‘구(疚..
3. 말을 참는 게 인(仁)이라고 사마우에게 알려주다 12-3. 사마우(司馬牛)가 인(仁)을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한 사람은 말 더듬듯이 어렵게 한다.” 12-3. 司馬牛問仁. 子曰: “仁者其言也訒.” 그러자 사마우가 반문하였다: “그럼 말을 더듬듯이 어렵게 하기만 하면 곧 인(仁)하다고 일컬을 수 있겠나이까?” 曰: “其言也訒, 斯謂之仁已乎?”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무엇이든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인데, 말을 더듬듯이 어렵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느뇨?” 子曰: “爲之難, 言之得無訒乎?” 사마우(司馬牛)는 성이 사마(司馬, 혹은 자마子馬)이고 이름이 경(耕). 자 (字)가 자우(子牛). 송나라사람(宋人)으로 일컬어진다. 공안국의 주에 의하면 이 사람은 이름이 리(犁)이며 공자 주유시에..
2. 중궁에게 경(敬)과 서(恕)를 가르치다 12-2. 중궁(仲弓)이 인(仁)을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집 문을 나가면 큰 손님을 뵈온 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받들 듯이 하라.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도 베풀지 말라. 그리하면 나라에서도 원망 받는 일이 없을 것이며 집에서도 원망 받는 일이 없을 것이다.” 12-2. 仲弓問仁. 子曰: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己所不欲, 勿施於人. 在邦無怨, 在家無怨.” 중궁이 대답하였다: “옹(雍) 제가 불민하오나 이 말씀을 공경되이 따르겠나이다.” 仲弓曰: “雍雖不敏, 請事斯語矣.” 우선 전 장과의 양식적 일치가 눈에 띈다. 시작과 끝이 사람만 바뀌었을 뿐 동일한 주제에 대한 사제문답의 동일한 양식이다. 시작 끝 제1장 안..
1. 사적 욕망을 극복하여 예를 회복하라 12-1 안연이 인(仁)을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기를 이기어 예(禮)로 돌아가는 것을 인(仁)이라고 한다. 하루라도 자기를 이기어 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천하가 모두 인(仁)으로 돌아간다. 인을 실천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로 말미암는 것이니, 어찌 타인으로 말미암아 인을 실천할 수 있겠느뇨?” 12-1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안연이 말씀드렸다: “그 세목을 여쭙겠나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도 말지어다.” 顔淵曰: “請問其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
안연 제십이(顏淵 第十二) 편해(篇解) ‘안연’이라는 편명은 물론 상례(常例)에 따라 첫 구절 ‘안연문인(顔淵問仁)’에서 머릿글자 두 개를 딴 것이지만 벌써 이 편명 하나에서 이 편의 성격이 다 간파될 수 있다. 우선 제자가 물은 것이다. 누구에게 뭘 물었나? 공자에게, 인(仁)을 물은 것이다. 우선 안회라는 인물은 공단 내에서 가장 중후한 제자이다. 그리고 또 인(仁)이라는 것은 공단이 추구한 가치 중에서 가장 중후한 주제이다. 그러니까 중후한 제자들 이 중후한 테마들에 관하여 공자에게 묻고 그것에 대해 공자가 답하는 문답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제문답(師弟問答) 형식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타 파편도 사제문답이 아닐지라도 대부분이 문답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냥 일 방적인 공자..
25. 자로와 증석, 염유, 공서화가 각자의 이상을 얘기하다 11-25. 자로(子路)와 증석(曾晳)과 염유(冉有)와 공서화(公西華)가 공자를 모시고 대청마루에 둘러앉아 있었다. 이때 공자께서 입을 여시었다: “내가 너희들보다 하루라도 더 나이를 먹었다고 나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너희들은 평소 말하기를,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습니다’라고 투덜거리지만, 만약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너희들을 기용키 위해 그 사람됨을 알아보려고 한다면 과연 무엇으로써 너희들은 자신을 알리려느냐? 각자 포부를 말해보렴.” 11-25. 子路ㆍ曾晳ㆍ冉有ㆍ公西華侍坐. 子曰: “以吾一日長乎爾, 毋吾以也. 居則曰: 不吾知也! 如或知爾, 則何以哉?” 이에 자로가 대뜸 쌈박하게 대답하여 말하였다: “천승의 나라가, 강대국 사이에 끼어..
24. 공자가 말 잘하는 사람을 미워한 이유 11-24, 자로(子路)가 자고(子)를 비읍(費邑)의 읍제(邑宰)로 삼았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멀쩡한 남의 자식 하나 버리겠구나!” 11-24. 子路使子羔爲費宰. 子曰: “賊夫人之子.” 자로가 말씀드렸다. “백성이 있고, 사직이 있으면 정치를 하면서도 배울 수 있는 게 아닐까요? 하필 책을 읽고 난 연후에만 배운다고 말할 수 있겠나이까?” 子路曰: “有民人焉, 有社稷焉. 何必讀書, 然後爲學?”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이러기에 내가 말재주가 있는 자가 밉다고 평소 말하는 것이다.” 子曰: “是故惡夫佞者.” 자로는 공자보다 9세 연하, 자고는 30세 연하, 자로는 통이 큰 사람이라 별 생각없이 후배 제자를 말썽 많은 비읍의 읍재로 삼았다. 자로..
23. 대신(大臣)과 구신(具臣) 11-23. 계씨의 집안사람인 계자연(季子然)이 여쭈었다: “우리집 가신 노릇을 하고 있는 중유(仲由: 자로)와 염구는 훌륭한 신하라고 일컬을 만하나이까?” 11-23. 季子然問: “仲由ㆍ冉求可謂大臣與?”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는 그대가 좀 색다른 질문을 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겨우 유(由: 자로)와 구(求: 염구)에 관한 질문을 하는구나. 이른바 훌륭한 신하라고 하는 것은 있는 동안은 도(道)로써 임금을 섬기고, 그것이 불가능하게 되면 곧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유와 구는 그만한 수준은 못 되고 보통 신하로서 숫자를 채우고 있다고 일컬을 수 있다.” 子曰: “吾以子爲異之問, 曾由與求之問. 所謂大臣者: 以道事君, 不可則止. 今由與求也, 可謂具臣矣.” 계..
22. 광 땅에서 시련을 당할 때 안연이 한참 늦게 오다 11-22, 공자께서 광 땅에서 포위되어 죽음을 두려워해야 할 곤경에 빠져있었다. 이때 안연은 뒤쳐져 있었다. 그가 뒤늦게야 당도하자 공자는 말씀하시었다: “회(同: 안연의 이름)야! 난 네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 11-22. 子畏於匡, 顔淵後. 子曰: “吾以女爲死矣.” 이에 안연은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살아계시거늘 저 회(回)가 어찌 감히 죽을 수 있겠나이까?” 曰: “子在, 回何敢死?” 참으로 눈물을 자아내는, 너무도 처참한 극한상황에서 너무도 훈훈한 인간의 사랑과 운명의 확신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다. 인간의 의지를 뛰어넘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동경과 믿음이 서려있다. 「자한」 5를 보라! 똑같이 ‘자외어광(子畏於匡)’이라는 특별한 양식적..
21. 공자, 사람에 따라 다르게 가르치다 11-21. 자로가 여쭈었다: “바른 도리를 들으면 곧바로 실행해야 하오니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부모형제가 살아있는데, 어떻게 바른 도리를 듣는다고 곧바로 그것을 실행할 수 있겠느냐!” 11-21. 子路問: “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如之何其聞斯行之?” 엄유가 여쭈었다: “바른 도리를 들으면 곧바로 실행해야 하오니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암 그렇구 말구. 바른 도리를 들으면 곧바로 그것을 실행해야 하느니라.” 冉有問: “聞斯行諸?” 子曰: “聞斯行之.” 이 이야기를 두 번 다 옆에서 들은 공서화(西)가 말하였다: “유(由: 자로)가 ‘바른 도리를 들으면 곧바로 실행해야 하오니이까’라고 물었을 때는 공자께서 ‘부모형제가 살아있..
20. 군자와 겉모습만 장엄한 사람 11-2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말하는 것이 돈독하게 보인다고 그런 사람과 더불어하는 사람을, 군자(君子)라고 해야 할까? 외면만 그럴싸하게 꾸미는 자라고 해야 할까?” 11-20. 子曰: “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 이 장의 해석에 있어서 고주와 신주는 확연히 갈린다. 나는 신주를 따랐다. 고주와 신주의 가장 큰 차이는 우선 선인(善人)을 과정적 초보인간으로 보는가, 목표로서의 완성된 인간으로 보는가에서 엇갈린다. 신주는 선인을 철저히 과정적 초보만으로 보지만 고주는 인생의 목표로서의 한 이데아로서 본다. 따라서 신주는 본 장을 완전히 앞 장과 단절시켰지만, 고주는 본 장을 앞 장의 연속으로 보는 것이다. 즉 선인에 대한 규정으로 보는 것이다. 선인의 내..
19. 선인(善人)이란 11-19. 자장이 선인(善人)의 도(道)에 관해 여쭈었다. 11-19. 子張問善人之道.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성인의 발자취를 밟고 따라가는 각고의 노력이 없으면 또한 저 깊은 경지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 子曰: “不踐迹, 亦不入於室.” 우선 ‘선인(善人)’이라는 말의 개념이 확연하지 않다. 인간이 살아가는 과 정에 있어서의 어떠한 이데아티푸스로서의 과정적 인간의 상(像)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군자(君子)와도 같은 어떤 인생의 최종적 목표로서의 상(像)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신주는 철저하게 선인(善人)을 낮은 단계의 인간, 아직 배움의 단계에도 가지 못한 미숙한 자, 그러나 착함은 유지하고 있는 자로서 보고 있 다. 그러나 나는 선인(善人)을 그런 수준에서 규정할 필요..
18. 안회와 자공에 대한 평가 11-1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앞서 말한 인물들에 비한다면, 안회야말로 완벽에 가까웠지! 그러나 그는 가난하여 자주 끼니를 굶었단다. 11-18. 子曰: “回也其庶乎, 屢空. 사(賜: 자공)는 천운을 타지 않는데도 재화가 늘어났다. 그 녀석은 억측을 해도 자주 들어맞았다.” 賜不受命, 而貨殖焉, 億則屢中.” 제설이 분분하나, 모든 설을 참고하여 번역에 신중을 기한 것이다. 잘 살펴보기 바란다. 우리말에 ‘재물이 따른다’, ‘재복이 있다’는 표현이 있는데 자공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와 대비하여 안회의 가난을 언급한 것이다. 가난 속에서도 완벽한 인간! 안회의 지긋한 성격, 고요한 성품이 상상이 간다. ‘서(庶)’는 가깝다는 뜻이다. 이것은 안회가 도(道)의 경..
17. 자고, 증삼, 자장, 자로에 대한 평가 11-1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시(柴: 자고)는 어리석고, 삼(參: 증삼實參)은 노둔하고, 사(師: 자장子張)는 치우쳤고, 유(由: 자로子路)는 거칠다.” 11-17. 柴也愚, 參也魯, 師也辟, 由也喭. 제자의 결점만을 말한 유례가 별로 없기 때문에 편집자가 ‘자왈(子曰)’을 뺐다는 설도 있고, 요시카와는 다음 18장에서 공자가 안회와 자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제3자가 그러한 분위기를 흉내내어 네 사람에 대한 평을 한 것을 공자가 시인한 정도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나는 공자의 단도직입적인 평어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모두 쿨한 멘트이므로 최소한 이 4인 계열의 문하에서 전승된 파편은 아닐 것이다. 제자들의..
16. 소자들아 염구는 우리의 무리가 아니니 성토하라 11-16. 계씨는 주공(周公)보다도 부유한데도, 염구 저 놈은 계씨를 위해 불쌍한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쥐어 짜내어 계씨의 재산을 늘려주었다. 11-16. 季氏富於周公, 而求也爲之聚斂而附益之.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저 놈은 우리의 무리가 아니로다! 아해들아! 북을 울려라! 저 놈을 공격함이 옳다!” 子曰: “非吾徒也. 小子鳴鼓而攻之, 可也.” 염구는 현실감각이 탁월한 관료형의 인간이었기 때문에 어디에 가든지 그 상황에 맞게 충직하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공자가 귀로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도 염구 덕분이었다. 염구는 나이가 자공과 비슷하다. 퍽 지긋한 인물로서 공자와 고난의 행군도 같이 했다. 그리고 공자에게도 의리를 저버린 적이 없다. 그..
15. 과유불급(過猶不及) 11-15. 자공이 공자께 여쭈었다: “사(師: 자장)와 상(商: 자하)을 비교한다면 누가 더 훌륭합니까?” 11-15. 子貢問: “師與商也孰賢?”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시었다: “사(師)는 과(過)하고, 상(商)은 불급(不及)하다.”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 그러자 자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사(자장)가 더 낫겠군요?“ 曰: “然則師愈與?”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과한 것이 불급한 것보다 더 나을 것은 없다.” 子曰: “過猶不及.” 자공은 사람을 비교해보는 습벽이 있다(14-31). 자공은 대선배(선진先進). 후배, 즉 후진(後進)들에 대한 공자의 비교적 평어가 듣고 싶은 것이다. 사(사장)는 48세 연하로 최연소의 사람인데 성격이 좀 급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매우 활..
14. 당에 오르는 경지와 실에 들어오는 경지 11-14. 공자께서 자로가 현악기 슬을 연주하는 것을 듣고 말씀하시었다: “유(由: 자로)가 슬을 타는구나! 어찌 굳이 내 집안에서 뜯을 필요가 있겠나?” 11-14. 子曰: “由之瑟奚爲於丘之門?” 문인들이 공자 말씀을 듣고 자로를 공경하지 않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서라! 유(由)는 높은 당(堂) 위에 당당히 오른 사람이요, 저 깊은 내실(內室)에만 아직 발을 디밀지 못했을 뿐이다.” 門人不敬子路. 子曰: “由也升堂矣, 未入於室也.” 우리가 보통 ‘금슬(琴瑟)이 좋다’라는 말을 쓰지만, 내외지간에 금(琴)과 슬(瑟)이라는 악기를 주거니 받거니 같이 타는 모습을 일컬은 것이다. 둘 다 아 악기로서 우리나라에 전하여졌다. 금은 보통 칠현금(七絃琴)이라..
13. 창고를 새로 만드는 너 아웃! 11-13. 노나라의 사람들이 장부(府)라는 큰 재물창고를 새로 지었다. 11-13. 魯人爲長府. 민자건이 말하였다: “옛 관습대로 따라 한다고 덧날 일이 있겠는가? 새로 지을 필요가 어디에 있는가?” 閔子騫曰: “仍舊貫, 如之何? 何必改作?”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저 사람은 평소 말을 하지 않을지언정, 말을 하면 반드시 사리에 들어맞는다.” 子曰: “夫人不言, 言必有中.” 마지막의 ‘중(中)’은 주희가 거성이라고 했지만, ‘적중(的中)’의 ‘중’이며 현대중국어에서도 제4성이다. ‘가운데’를 의미할 때는 제1성이다. 청유들은 ‘장부(長府)’를 『좌전』 소공 25년에 나오는 기사와 관련시켜 해설하는 데[公居於長府], 별로 재미없다. 나는 취하지 않는다. ‘장부(長府..
12. 자로가 제 명대로 살지 못하겠구나 11-12. 제자들이 공자를 옆에서 모시는데 민자건은 그 모습이 은은하였고, 자로는 그 모습이 강건하였고, 염유와 자공은 그 모습이 화락하였다. 이들이 옆에 있을 때 공자는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지으셨다. 11-12. 閔子侍側, 誾誾如也; 子路, 行行如也; 冉有ㆍ子貢, 侃侃如也. 子樂. 그러나 강직하기만 한 자로의 모 습을 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자로야! 너는 온당한 죽음을 얻지 못할 듯하구나!” “若由也, 不得其死然.” 만년 공자학당의 화목한 정경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있다. 자로에 대한 논평은 삼인칭으로 되어있으나 일인칭으로 바꾸어 번역하였다. 자로의 죽음의 그림자를 쳐다보고 있는 공자의 육감 같은 것이 서려있는 장면이다. 제일 끝의 ‘연(然)’자가 너무..
11. 자로, 귀신을 섬기는 것과 죽음에 대해 묻다 11-11. 계로(季路: 자로)가 귀신(鬼神)을 섬기는 것에 관하여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직 사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면서,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단 말인가?” 11-11.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이에 우직한 계로가 다시 여쭈었다: “그럼 이번에는 감히 죽음에 관하여 여쭙고자 하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직 삶을 모르면서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논어』 전체를 통관하는 일관된 주제가 반복되면서 우리의 가슴을 파고 든다. 유교는 반종교적인 철학이 아니라, 지극히 종교적인 철학이다. 유교를 피상적인 규범적 윤리체계(the system of normative eth..
10. 문인들이 공자의 말을 어기고 안연을 후장지내다 11-10. 안연이 죽었다. 공자의 문인들이 그의 장례를 후하게 치르기를 원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안된다.” 그런데 문인들이 후하게 치르고 말았다. 11-10. 顔淵死, 門人欲厚葬之, 子曰: “不可.” 門人厚葬之.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안회는 말이다, 날 보기를 아버지처럼 대했는데, 나는 그를 자식처럼 소담(素淡)하게 대해주지 못했구나. 이건 내 잘못이 아니로다. 진실로 너희들이 잘못한 것이로다.” 子曰: “回也視予猶父也, 予不得視猶子也. 非我也, 夫二三子也.” 7장부터 10장까지 한번 원문을 봐주기 바란다. 원문의 시작구에서 놀라운 일치점을 발견할 것이다. 바로 ‘안연사(顔淵死)’라는 짤막한 한마디로 모든 파편이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
9. 안연이 죽자 공자가 과하게 애통하다 11-9.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는 그의 집으로 가서 곡을 하시었다. 그러나 곡을 하시다 못해 흐느껴 우시었다. 이때 따라간 제자들이 수군거렸다: “우리 선생님께서 진짜 흐느껴 우신다.” 11-9. 顔淵死, 子哭之慟. 從者曰: “子慟矣.” 이 말을 들은 공자는 말씀하시었다: “그랬는가? 내가 정말로 흐느껴 울었느냐? 아서라, 내 저 사람을 위해 흐느끼지 않는다면 누굴 위해 흐느끼리오!” 曰: “有慟乎? 非夫人之爲慟而誰爲!” 더없는 감동을 전하는 공자의 말씀이다. 인간적 공자의 극치라 할 것이다. ‘곡(哭)’은 의례적 곡이다. 여기 ‘통(働)’은 상례와 관련하여 타 고전에 쓰인 용례가 없다. 이것은 순결한 감정에 대한 『논어』의 표현이다. ‘통(働)’은 북받치는 극..
8. 하늘이 나를 버리셨구나! 11-8. 안연이 죽자, 공자는 울부짖었다: “아~! 하늘이 나를 버리셨구나! 하늘이 나를 버리셨구나!” 11-8. 顔淵死. 子曰: “噫! 天喪予! 天喪予!” 안연의 죽음, 가장 신뢰하던 제자의 상실은 공자에게 더없는 비탄과 절망과 상실감을 안겨주었다. 자기 학문의 계승자의 상실은 공자에게 있어서는 자기 존재기반의 상실이었고, 실존의 파멸이었다. 공자는 예수와는 달리 ‘역사의 신(God of History)’을 믿었다. 인문전통 그것이야말로 하느님의 유일한 계시였다. 그것이 사문(斯文)이었다. 이 사문을 가장 정확하게 후대의 역사 속에 서 이어가리라고 믿었던 그 실존의 고리가 끊겨나가는 절망감은 실로 실존의 그룬트(Grund, 땅)의 붕괴일 뿐 아니라 역사의 붕괴였고, 하늘..
7. 안연이 죽자 그의 아버지가 외곽을 사주길 공자에게 청하다 11-7. 안연이 죽었다. 그 아버지 안로(顔路)가 공자의 수레를 팔아 관 밖의 화려한 외곽을 만들어주실 것을 청하였다. 11-7. 顔淵死, 顔路請子之車以爲之槨.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잘난 자식이든 못난 자식이든, 각기 그 부모에게는 다 귀한 자식일 뿐이다. 나는 내 아들 리(鯉)가 죽었을 때 관은 만들어주었으나 외곽은 만들어주지 못했다. 그냥 도보로 걸어다닐 생각을 하고서 내 아들에게 곽을 만들어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나는 그래도 대부들과 같이 다니는 사람, 어찌 수레 없이 걸어다닐 생각을 하고 네 아들 곽을 만들어주겠느냐?” 子曰: “才不才, 亦各言其子也. 鯉也死, 有棺而無槨. 吾不徒行以爲之槨. 以吾從大夫之後, 不可徒行也.” 안..
6. 안연의 호학 11-6. 계강자(季康子)가 물었다: “제자 중에서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11-6. 季康子問: “弟子孰爲好學?” 공자가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안회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배우기를 너무도 좋아했지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명이 짧아 죽었습니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옹야」 2와 동일사태의 이전(異傳)이다. 애공이 계강자로 대치되었고, 공자 말씀이 보다 간결하게 처리되었으나 그 심오한 맛인즉 못지 않다. ‘명이 짧아 죽었다’는 말과, ‘지금은 이 세상에 있지 않다’라는 말이 연거푸 반복되면서 기묘한 효과를 낸다. 깊은 아쉬움, 깊은 그리움,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아주 절망적인 탄식이 저 어두운 저승의 계곡에서 울려퍼지..
5. 남용이 백규의 시를 여러 번 읊다 11-5. 남용이 「백규(白圭)」라는 시를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해서 외웠다. 그 시가 그 인품에 젖었다. 공자께서 형님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시었다. 11-5. 南容三復白圭, 孔子以其兄之子妻之. 「백규」라는 시는 지금 『시경』 대아 「억(抑)」에 들어있다. 白圭之玷 백규 옥의 티는 尙可磨也 그래도 갈아 없앨 수 있건만 斯言之玷 일상적 말의 티는 不可爲也 갈아 없앨 수 없어라 나라를 어지럽히는 위정자를 계고(戒告)하는 통렬한 비판의 시이다. ‘삼복(三復)’이란 꼭 세 번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주 외워 그 의미가 몸에 배는 것을 말한 다. 5-1B와 동일한 사실에 대한 이전(異傳)이다. ‘삼(三)’과 ‘처(妻)’는 모두 거성이다. ○ 『시경』의 대아(大雅) 「억(抑)..
4. 민자건을 칭찬하는 말에 고을 사람들도 비판을 못하다 11-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참말로 효성스럽구나! 민자건(閔子騫)이여! 외간 사람들이 그 부모ㆍ형제 집안사람들이 그를 칭찬하는 말에 조금도 트집을 잡지 못하다니!“ 11-4. 子曰: “孝哉閔子騫!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 민자건은 안회와 더불어 덕행으로 꼽히었고, 안회보다도 나이가 많은(15세 위) 점잖은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계모의 학대를 받고 자라났으면서도 조금도 효심을 잃지 않았고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았다(6-7에서 기술). 가까운 집안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 ‘간(間)’은 거성이다. ○ 호인이 말하였다: “가까운 부모ㆍ형제가 그 효도와 우애를 칭찬하는데, 동네사람들도 다 같이 탄복하고 이의(異意)를 달지..
3. 공자의 말에 의문 나는 게 없던 안회 11-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랑하는 안회여! 그대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로다! 내 말에 기뻐하지 아니 하는 적이 없으니!” 11-3. 子曰: “回也非助我者也, 於吾言無所不說.” 이것은 안회를 꾸짖는 말이 아니라, 안회를 상찬하는 말이다. 2-9의 ‘안회는 결코 어리석지 않도다[回也不愚]!’라는 말과 같이 상조(相照)하여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한 인간을 상찬하는 말이 이러한 격조를 과시한다는 것, 참 옛사람들의 언어사용의 미묘함과 포근한 정감에 찬탄을 금치 못한다. ‘說’은 열(悅)이라고 발음한다. ○ ‘조아(助我)’라 한 것은 「팔일(八佾)」 8에서 ‘나를 깨우치는 자, 상(자하)이로다’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 의문이 있어야 학문이 서로 자라난..
2. 네 분야의 열 명의 뛰어난 이들 11-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진(陳)나라와 채(蔡)나라에서 나의 고난에 동참했던 제자들은 애석하게도 모두 취직할 기회를 잃고 말았다.” 11-2. 子曰: “從我於陳ㆍ蔡者, 皆不及門也.” 덕행(德行)에는 안연ㆍ민자건ㆍ염백우ㆍ중궁이 손꼽히고, 德行: 顔淵ㆍ閔子騫ㆍ冉伯牛ㆍ仲弓. 언어(言語)에는 재아ㆍ자공이 손꼽히고, 言語: 宰我ㆍ子貢. 정사(政事)에는 염유ㆍ계로가 손꼽히며, 政事: 冉有ㆍ季路. 문학(文學)에는 자유ㆍ자하가 손꼽히노라. 文學: 子游ㆍ子夏 ‘진ㆍ채’의 역사를 상세히 논할 필요는 없다. 공자의 의식 속에 그것은, 자기의 괴로운 떠돌이 주유의 생활역정 속에서도 가장 괴로웠던 체험으로 남아 있는 에너지 덩어리일 뿐이다. BC489년경 진ㆍ채의 국경 언저리에서..
1. 질박한 선배들과 잘 갖춰진 후배들 11-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내 밑에서 공부한 자는 크게 선배동아리와 후배동아리로 나뉜다. 예악에 먼저 나아간 선배동아리는 지금 보아도 촌스럽다. 그런데 예악에 뒤늦게 나아간 후배동아리는 썩 군자다웁다. 그러나 이들 간에 누구를 선택하라 한다면, 나는 예악에 먼저 나아간 촌스러운 자들을 따르겠다.” 11-1. 子曰: “先進於禮樂, 野人也; 後進於禮樂, 君子也. 如用之, 則吾從先進.” 참으로 존경스러운 공자의 말이다. ‘선진(先進)’ 그룹에는 공자의 고난길에 참여한 체험이 있는 자로ㆍ안연ㆍ염유ㆍ재아ㆍ자공ㆍ민자건ㆍ염백우ㆍ중궁ㆍ원헌ㆍ자고ㆍ공서화 등이 들어갈 것이고, ‘후진(後進)’ 그룹이란 귀로(歸魯) 후 공자학단의 규모가 짜여지고 커리큘럼이 완성된 이후에 들어와..
논어(論語) 목차 기타 공자 생애유랑도공자 제자들孔子家語십팔사략 공자기록지봉유설 논어孔子世家仲尼弟子列傳論語集註序說논어한글역주 1. 학이(學而) 12345678910111213141516 2. 위정(爲政)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161718192021222324 3. 팔일(八佾)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 4. 이인(里仁)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 5. 공야장(公冶長)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 6. 옹야(雍也)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 7. 술이(述而) ..
요왈(堯曰) 제이십(第二十) 凡三章. 1. 요임금으로부터 유유히 흘러온 유학의 흐름 堯曰: “咨! 爾舜! 天之曆數在爾躬. 允執其中. 四海困窮, 天祿永終.” 此堯命舜, 而禪以帝位之辭. 咨, 嗟歎聲. 曆數, 帝王相繼之次第, 猶歲時氣節之先後也. 允, 信也. 中者, 無過ㆍ不及之名. 四海之人困窮, 則君祿亦永絶矣, 戒之也. 舜亦以命禹. 舜後遜位於禹, 亦以此辭命之. 今見於「虞書大禹謨」, 比此加詳. 曰: “予小子履, 敢用玄牡, 敢昭告于皇皇后帝: 有罪不敢赦. 帝臣不蔽, 簡在帝心. 朕躬有罪, 無以萬方; 萬方有罪, 罪在朕躬.” 此引『商書』「湯誥」之辭. 蓋湯旣放桀而告諸侯也. 與『書』文大同小異. 曰上當有湯字. 履, 蓋湯名. 用玄牡, 夏尙黑, 未變其禮也. 簡, 閱也. 言桀有罪, 己不敢赦. 而天下賢人, 皆上帝之臣, 己不敢蔽. 簡在..
3. 명(命)과 예(禮)와 말을 알아야 한다 子曰: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程子曰: “知命者, 知有命而信之也. 人不知命, 則見害必避, 見利必趨, 何以爲君子?”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禮, 則耳目無所加, 手足無所措. 不知言, 無以知人也.” 言之得失, 可以知人之邪正. ○ 尹氏曰: “知斯三者, 則君子之事備矣. 弟子記此以終篇, 得無意乎? 學者少而讀之, 老而不知一言爲可用, 不幾於侮聖言者乎? 夫子之罪人也, 可不念哉?” 해석 子曰: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명(命)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程子曰: “知命者, 知有命而信之也. 정이천(程伊川)이 말했다. “명을 아는 사람은 명(命)이 있음을 알고 그것을 믿는다. 人不知命, 則見害必避, 명을 알지 못하면 해로움을 보고서 見利必趨, 何以..
2. 오미(五美)와 사악(四惡) 子張問於孔子曰: “何如斯可以從政矣?” 子曰: “尊五美, 屛四惡, 斯可以從政矣.” 子張曰: “何謂五美?” 子曰: “君子惠而不費, 勞而不怨, 欲而不貪, 泰而不驕, 威而不猛.” 費, 芳味反. 子張曰: “何謂惠而不費?” 子曰: “因民之所利而利之, 斯不亦惠而不費乎? 擇可勞而勞之, 又誰怨? 欲仁而得仁, 又焉貪? 君子無衆寡, 無小大, 無敢慢, 斯不亦泰而不驕乎? 君子正其衣冠, 尊其瞻視, 儼然人望而畏之, 斯不亦威而不猛乎?” 焉, 於虔反. 子張曰: “何謂四惡?” 子曰: “不敎而殺謂之虐; 虐, 謂殘酷不仁. 不戒視成謂之暴; 暴, 謂卒遽無漸. 慢令致期謂之賊; 致期, 刻期也. 賊者, 切害之意. 緩於前而急於後, 以誤其民, 而必刑之, 是賊害之也. 猶之與人也, 出納之吝, 謂之有司.” 出, 去聲. ○ 猶..
1. 요임금으로부터 유유히 흘러온 유학의 흐름 凡三章. 堯曰: “咨! 爾舜! 天之曆數在爾躬. 允執其中. 四海困窮, 天祿永終.” 此堯命舜, 而禪以帝位之辭. 咨, 嗟歎聲. 曆數, 帝王相繼之次第, 猶歲時氣節之先後也. 允, 信也. 中者, 無過ㆍ不及之名. 四海之人困窮, 則君祿亦永絶矣, 戒之也. 舜亦以命禹. 舜後遜位於禹, 亦以此辭命之. 今見於「虞書大禹謨」, 比此加詳. 曰: “予小子履, 敢用玄牡, 敢昭告于皇皇后帝: 有罪不敢赦. 帝臣不蔽, 簡在帝心. 朕躬有罪, 無以萬方; 萬方有罪, 罪在朕躬.” 此引『商書』「湯誥」之辭. 蓋湯旣放桀而告諸侯也. 與『書』文大同小異. 曰上當有湯字. 履, 蓋湯名. 用玄牡, 夏尙黑, 未變其禮也. 簡, 閱也. 言桀有罪, 己不敢赦. 而天下賢人, 皆上帝之臣, 己不敢蔽. 簡在帝心, 惟帝所命. 此述其初請命..
자장(子張) 제십구(第十九) 此篇皆記弟子之言, 而子夏爲多, 子貢次之. 蓋孔門自顔子以下, 穎悟莫若子貢; 自曾子以下, 篤實無若子夏. 故特記之詳焉. 凡二十五章. 1. 자장이 생각하는 선비란? 子張曰: “士見危致命, 見得思義, 祭思敬, 喪思哀, 其可已矣.” 致命, 謂委致其命, 猶言授命也. 四者立身之大節, 一有不至, 則餘無足觀. 故言士能如此, 則庶乎其可矣. ⇒해석보기 2.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子張曰: “執德不弘, 信道不篤, 焉能爲有? 焉能爲亡?” 焉, 於虔反. 亡, 讀作無, 下同. ○ 有所得而守之太狹, 則德孤; 有所聞而信之不篤, 則道廢. 焉能爲有無, 猶言不足爲輕重. ⇒해석보기 3. 벗의 사귐에 대해 자장이 자하를 비판하다 子夏之門人問交於子張. 子張曰: “子夏云何?” 對曰: “子夏曰: 可者與之, 其不可者拒之..
25. 자공이 공자보다 낫다는 진항 陳子禽謂子貢曰: “子爲恭也, 仲尼豈賢於子乎?” 爲恭, 謂爲恭敬推遜其師也. 子貢曰: “君子一言以爲知, 一言以爲不知, 言不可不愼也. 知, 去聲. ○ 責子禽不謹言. 夫子之不可及也, 猶天之不可階而升也. 階, 梯也. 大可爲也, 化不可爲也, 故曰不可階而升. 夫子之得邦家者, 所謂立之斯立, 道之斯行, 綏之斯來, 動之斯和. 其生也榮, 其死也哀, 如之何其可及也.” 道, 去聲. ○ 立之, 謂植其生也. 道, 引也, 謂敎之也. 行, 從也. 綏, 安也. 來, 歸附也. 動, 謂鼓舞之也. 和, 所謂於變時雍. 言其感應之妙, 神速如此. 榮, 謂莫不尊親. 哀, 則如喪考妣. 程子曰: “此聖人之神化, 上下與天地同流者也.” ○ 謝氏曰: “觀子貢稱聖人語, 乃知晩年進德, 蓋極於高遠也. 夫子之得邦家者, 其鼓舞群動..
24. 공손무숙이 비난한 공자를 자공이 변호하다 叔孫武叔毁仲尼. 子貢曰: “無以爲也, 仲尼不可毁也. 無以爲, 猶言無用爲此. 他人之賢者, 丘陵也, 猶可踰也; 仲尼, 日月也, 無得而踰焉. 土高曰丘, 大阜曰陵. 日月, 踰其至高. 人雖欲自絶, 其何傷於日月乎? 多見其不知量也!” 量, 去聲. ○ 自絶, 謂以謗毁自絶於孔子. 多, 與祗同, 適也. 不知量, 謂不自知其分量. 해석 叔孫武叔毁仲尼. 공손무숙이 중니를 비난했다. 子貢曰: “無以爲也, 仲尼不可毁也. 자공이 말했다. “하지 마시라. 중니는 비난할 수 없다. 無以爲, 猶言無用爲此. 무이위(無以爲)는 이것을 하는 게 쓸 데 없다는 말과 같다. 他人之賢者, 丘陵也, 猶可踰也; 仲尼, 日月也, 無得而踰焉. 다른 사람의 어진 것은 언덕 같아 오히려 넘을 수 있지만, 중니는..
23. 공자의 담장은 몇 인이나 된다 叔孫武叔語大夫於朝, 曰: “子貢賢於仲尼.” 語, 去聲. 朝, 音潮. ○武叔, 魯大夫, 名州仇. 子景伯以告子貢. 子貢曰: “譬之宮牆, 賜之牆也及肩, 窺見室家之好. 牆卑室淺. 夫子之牆數仞, 不得其門而入, 不見宗廟之美, 百官之富. 七尺曰仞. 不入其門, 則不見其中之所有, 言牆高而宮廣也. 得其門者或寡矣. 夫子之云, 不亦宜乎!” 此夫子, 指武叔. 해석 叔孫武叔語大夫於朝, 曰: “子貢賢於仲尼.” 숙손무숙이 조정에서 대부에게 “자공이 공자보다 낫습니다.”라고 말했다. 語, 去聲. 朝, 音潮. ○ 武叔, 魯大夫, 名州仇. 무숙은 노나라 대부로 이름은 주구다. 子景伯以告子貢. 子貢曰: “譬之宮牆, 賜之牆也及肩, 窺見室家之好. 자경백이 자공에게 알려줬다. 그러자 자공이 다음과 같이 말했..
22. 공손조가 공자를 비난하자, 자공이 공자를 방어하다 衛公孫朝問於子貢曰: “仲尼焉學?” 朝, 音潮. 焉, 於虔反. ○ 公孫朝, 衛大夫. 子貢曰: “文ㆍ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識其大者, 不賢者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而亦何常師之有?” 識, 音志. 下焉字, 於虔反. ○文武之道, 謂文王ㆍ武王之謨訓功烈, 與凡周之禮樂文章皆是也. 在人, 言人有能記之者. 識, 記也. 해석 衛公孫朝問於子貢曰: “仲尼焉學?” 위나라 공손조가 자공에게 “공자는 무엇을 배웠는가?”라고 물었다. 朝, 音潮. 焉, 於虔反. ○ 公孫朝, 衛大夫. 공손조가 위나라 대부다. 子貢曰: “文ㆍ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識其大者, 不賢者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而亦何常師之有?” 자공이 “문왕과 무왕의 도가 ..
21. 군자의 허물은 일식과 월식과 같다 子貢曰: “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更, 平聲. ○ 日月之蝕, 非日月故爲; 君子之過, 非君子故爲. 故云如日月之蝕也. 해석 子貢曰: “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자공이 “군자의 잘못은 일식과 월식과 같다. 잘못을 지으면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보고 잘못을 고치면 사람들이 모두 앙망한다.”라고 말했다. 更, 平聲. ○ 日月之蝕, 非日月故爲; 황소가 “일식과 월식은 해와 달이 잘못한 게 아니고, 君子之過, 非君子故爲. 군자의 잘못도 군자의 저지른 것이 아니다. 故云如日月之蝕也. 그렇기 때문에 ‘일식과 월식과 같다’고 말한 것이다.” ○ ‘논어’ ‘자장(子張)’의 제21장에서 자공(子貢)은 군자가..
20. 하류에 살아선 안 되는 이유 子貢曰: “紂之不善, 不如是之甚也. 是以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皆歸焉.” 惡居之惡, 去聲. ○ 下流, 地形卑下之處, 衆流之所歸. 喩人身有汙賤之實, 亦惡名之所聚也. 子貢言此, 欲人常自警省, 不可一置其身於不善之地. 非謂紂本無罪, 而虛被惡名也. 해석 子貢曰: “紂之不善, 不如是之甚也. 是以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皆歸焉.” 자공이 “주임금의 불선(不善)이 이와 같이 심하진 않았다. 이러하기에 군자는 하류에 처하는 걸 미워하는 것이니, 천하의 나쁜 것들이 모두 돌아온다.”라고 말했다. 惡居之惡, 去聲. ○ 下流, 地形卑下之處, 衆流之所歸. 하류(下流)는 지형이 낮고 아래인 곳으로 모든 흐르는 것이 돌아오는 곳이다. 喩人身有汙賤之實, 亦惡名之所聚也. 사람 몸에 더럽고 천한 실체가 있..
19.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되새겨야 할 말 孟氏使陽膚爲士師, 問於曾子. 陽膚, 曾子弟子. 曾子曰: “上失其道, 民散久矣. 如得其情, 則哀矜而勿喜.” 民散, 謂情義乖離, 不相維繫. 謝氏曰: “民之散也, 以使之無道, 敎之無素. 故其犯法也, 非迫於不得已, 則陷於不知也. 故得其情, 則哀矜而勿喜.” 해석 孟氏使陽膚爲士師, 問於曾子. 맹씨가 증자 제자인 양호에게 사사가 되게 했으니, 양호가 증자에게 형법에 대해 물었다. 陽膚, 曾子弟子. 양부는 증자 제자다. 曾子曰: “上失其道, 民散久矣. 如得其情, 則哀矜而勿喜.” 증자가 “윗사람이 도를 잃어버려 백성들이 뿔뿔이 흩어진 지 오래다. 만약 실제의 정을 터득했다면 긍휼히 여겨야지 기뻐하진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民散, 謂情義乖離, 민산(民散)은 정의가 어그러지..
18. 맹장자를 칭찬한 공자 曾子曰: “吾聞諸夫子: 孟莊子之孝也, 其他可能也; 其不改父之臣, 與父之政, 是難能也.” 孟莊子, 魯大夫, 名速. 其父獻子, 名蔑. 獻子有賢德, 而莊子能用其臣, 守其政. 故其他孝行雖有可稱, 而皆不若此事之爲難. 해석 曾子曰: “吾聞諸夫子: 孟莊子之孝也, 其他可能也; 其不改父之臣, 與父之政, 是難能也.” 증자가 “내가 부자께 들었다. ‘맹장자의 효도에서 다른 것은 할 수 있지만 아버지의 신하와 아버지의 정치를 바꾸지 않은 것, 이것이 하기 어려운 것이다.’”라고 말했다. 孟莊子, 魯大夫, 名速. 맹장자는 노나라 대부로 이름은 속이고 其父獻子, 名蔑. 아버지는 맹헌자로 이름은 멸(蔑)이다. 獻子有賢德, 맹헌자는 어진 덕이 있었으니, 而莊子能用其臣, 守其政. 맹장자가 신하를 등용했고 ..
17. 어버이 상례엔 누구나 정성을 다한다 曾子曰: “吾聞諸夫子: ‘人未有自致者也, 必也親喪乎!’” 致, 盡其極也. 蓋人之眞情所不能自已者. ○ 尹氏曰: “親喪固所自盡也, 於此不用其誠, 惡乎用其誠.” 해석 曾子曰: “吾聞諸夫子: ‘人未有自致者也, 必也親喪乎!’” 증가가 “내가 부자께 들어보니, ‘사람이 스스로 정성을 지극히 하진 않으나, 반드시 어버이 초상에서만큼은 정성을 지극히 한다’고 하였네.”라고 말씀하셨다. 致, 盡其極也. 치(致)는 지극함을 다하는 것이다. 蓋人之眞情所不能自已者. 대저 사람의 진정이 스스로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 尹氏曰: “親喪固所自盡也, 윤순(尹淳)이 말했다. “어버이의 초상은 원래 스스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니, 於此不用其誠, 惡乎用其誠.” 여기에 성실함을 쓰지 않는다..
16. 자장을 폄하한 증자 曾子曰: “堂堂乎張也, 難與並爲仁矣.” 堂堂, 容貌之盛. 言其務外自高, 不可輔而爲仁, 亦不能有以輔人之仁也. ○ 范氏曰: “子張外有餘而內不足, 故門人皆不與其爲仁. 子曰: ‘剛, 毅, 木, 訥近仁.’ 寧外不足而內有餘, 庶可以爲仁矣.” 해석 曾子曰: “堂堂乎張也, 難與並爲仁矣.” 증자가 “당당하구나! 자장이여. 그렇지만 함께 인을 실천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堂堂, 容貌之盛. 당당(堂堂)은 용모의 성대함이다. 言其務外自高, 不可輔而爲仁, 외면에 힘쓰고 스스로 높여 보필하여 인을 행할 수 없으니, 亦不能有以輔人之仁也. 또한 남의 인을 보필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 范氏曰: “子張外有餘而內不足,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자장은 외면은 남음이 있지만 내면은 부족하기 때문에 ..
15. 자장을 폄하한 자유 子游曰: “吾友張也, 爲難能也. 然而未仁.” 子張行過高, 而少誠實惻怛之意. 해석 子游曰: “吾友張也, 爲難能也. 然而未仁.” 자유가 “나의 벗 자장은 어려운 일을 잘 한다. 그러나 인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子張行過高, 자장은 지나치게 고원한 것을 행하여 而少誠實惻怛之意. 성실하고 간곡한 뜻은 적다. ○ ‘논어’ ‘자장(子張)’의 제15장은 자유(子游)가 동료 자장(子張)을 논평한 말을 실었다. 자장은 행동이 높았지만 성실성이 부족했던 듯하다. 그렇기에 자유는 그를 두고 남이 하기 어려운 일은 잘하지만 인(仁)하지는 못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오우장야(吾友張也)의 야(也)는 어떤 화제를 거론할 때 사용하는 조사로 ‘∼로 말하면’이다. 위난능야(爲難能也)에 대해 조선시대 교정청..
14. 초상은 슬픔이 지극한 데서 그쳐야 한다 子游曰: “喪致乎哀而止.” 致極其哀, 不尙文飾也. 楊氏曰: “‘喪, 與其易也寧戚’, 不若禮不足而哀有餘之意.” 愚按: “而止”二字, 亦微有過於高遠而簡略細微之弊. 學者詳之. 해석 子游曰: “喪致乎哀而止.” 자유가 “초상에선 슬픔이 지극한 데에서 그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致極其哀, 不尙文飾也. 슬픔이 극진하고 문식함을 숭상하지 않는다. 楊氏曰: “‘喪, 與其易也寧戚’, 양시(楊時)가 말했다. “상(喪)은 형식적 절차를 추구하기보다 차라리 슬퍼해야 하니, 不若禮不足而哀有餘之意.” 예는 부족하지만 슬픔이 남음이 있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愚按: “而止”二字, 내가 생각하기로 ‘이지(而止)’ 두 글자는 亦微有過於高遠而簡略細微之弊. 또한 은미하게 고원한 데서 지나..
13. 벼슬하다 여유로워지면 배워라 子夏曰: “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 優, 有餘力也. 仕與學理同而事異, 故當其事者, 必先有以盡其事, 而後可及其餘. 然仕而學, 則所以資其仕者益深; 學而仕, 則所以驗其學者益廣. 해석 子夏曰: “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 자하가 “벼슬하면서 남은 힘이 있거든 배우고 배워 남은 힘이 있거든 벼슬하라.”고 말했다. 優, 有餘力也. 우(優)는 남은 힘이 있는 것이다. 仕與學理同而事異, 벼슬하는 것과 배우는 것은 이치는 같으나 일은 다르다. 故當其事者, 그렇기 때문에 그 일을 당한 사람은 必先有以盡其事, 而後可及其餘. 반드시 먼저 그 일을 다한 후에 그 나머지를 미칠 수가 있다. 然仕而學, 則所以資其仕者益深; 그러나 벼슬하면서 배우면 그 벼슬에 도움을 주는 것이 더욱 깊고, 學而仕..
12.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여 고원한 경지에까지 이른다 子游曰: “子夏之門人小子, 當洒掃, 應對, 進退, 則可矣. 抑末也, 本之則無. 如之何?” 洒, 色賣反. 掃, 素報反. ○ 子游譏子夏弟子, 於威儀容節之間則可矣. 然此「小學」之末耳, 推其本, 如「大學」正心誠意之事, 則無有. 子夏聞之曰: “噫! 言游過矣! 君子之道, 孰先傳焉? 孰後倦焉? 譬諸草木, 區以別矣. 君子之道, 焉可誣也? 有始有卒者, 其惟聖人乎!” 別, 必列反. 焉, 於虔反. ○ 倦, 如‘誨人不倦’之倦. 區, 猶類也. 言君子之道, 非以其末爲先而傳之, 非以其本爲後而倦敎. 但學者所至, 自有淺深, 如草木之有大小, 其類固有別矣. 若不量其淺深, 不問其生熟, 而槪以高且遠者强而語之, 則是誣之而已. 君子之道, 豈可如此? 若夫始終本末一以貫之, 則惟聖人爲然, 豈可..
11. 자잘한 것에 얽매지 말라 子夏曰: “大德不踰閑, 小德出入可也.” 大德ㆍ小德, 猶言大節ㆍ小節. 閑, 闌也, 所以止物之出入. 言人能先立乎其大者, 則小節雖或未盡合理, 亦無害也. ○ 吳氏曰: “此章之言, 不能無弊. 學者詳之.” ○ 邢昺, 『論語註疏』曰: “此章論人之德有小大, 而行亦不同也. 閑猶法也. 大德之人謂上賢也, 所行皆不越法則也. 小有德者謂次賢之人, 不能不踰法, 有時踰法而出. 旋能入守其法, 不責其備, 故曰可也.” ○ 丁若鏞, 『論語古今注』曰: “大德ㆍ小德之謂大節ㆍ小節, 古無可據. 『孟子』曰: ‘大德役小德,’ 『中庸』曰: ‘大德敦化, 小德川流,’ 皆以德之大小, 分爲等級, 豈大節ㆍ小節之謂乎? 君子之積累工夫, 全在小節, 一視一聽, 一言一動, 皆有禮防. 苟以大體無惡, 許其惟意出入, 則豈有成德之日乎? 曲禮三千..
10. 군자가 백성을 부리고 임금께 간쟁할 수 있으려면 子夏曰: “君子信而後勞其民, 未信則以爲厲己也; 信而後諫, 未信則以爲謗己也.” 信, 謂誠意惻怛而人信之也. 厲, 猶病也. 事上使下, 皆必誠意交孚, 而後可以有爲. 해석 子夏曰: “君子信而後勞其民, 未信則以爲厲己也; 자하가 말했다. “군자는 백성들에게 신임을 받은 후에 백성을 부리니 신임을 얻지 못하면 자기를 괴롭힌다고 여긴다. ○ ‘논어’ ‘자장(子張)’의 제10장에서 자하(子夏)는 위정자들이 주의할 점을 지적했는데 무엇보다도 백성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자에 따르면 신(信)이란 성의(誠意)가 간곡(懇曲)하여 남들이 믿어줌이다. 최근 신조어인 진정성(眞情性)이 이에 해당한다. 진정성(眞情性)이란 말은 일본어 진정성(眞正性)이란 말의 짜임에서 ..
9. 군자의 모습 子夏曰: “君子有三變: 望之儼然, 卽之也溫, 聽其言也厲.” 儼然者, 貌之莊. 溫者, 色之和. 厲者, 辭之確. ○ 程子曰: “他人儼然則不溫, 溫則不厲, 惟孔子全之.” 謝氏曰: “此非有意於變, 蓋並行而不相悖也, 如良玉溫潤而栗然.” 해석 子夏曰: “君子有三變: 望之儼然, 卽之也溫, 聽其言也厲.” 자하가 “군자는 세 가지 변함이 있다. 바라보면 위엄이 있고 다가가면 온화하며 그 말을 들어보면 냉철하다.”라고 말했다. 儼然者, 貌之莊. 엄연(儼然)은 모습이 장중한 것이다. 溫者, 色之和. 온(溫)은 안색이 온화한 것이다. 厲者, 辭之確. 려(厲)는 말이 확고한 것이다. ○ 程子曰: “他人儼然則不溫, 정이천(程伊川)이 말했다. “다른 사람은 위엄 있으면 온화하지 못하고 溫則不厲, 온화하면 냉철하지..
8. 소인은 허물에 반드시 문식한다 子夏曰: “小人之過也必文.” 文, 去聲. ○ 文, 飾之也. 小人憚於改過, 而不憚於自欺. 故必文以重其過. 해석 子夏曰: “小人之過也必文.” 자하가 “소인은 잘못을 지으면 반드시 아닌 척 꾸며댄다.”고 말했다. 文, 去聲. ○ 文, 飾之也. 문(文)은 그것을 꾸미는 것이다. 小人憚於改過, 而不憚於自欺. 소인은 허물 고치기를 꺼려하고 스스로 속이기엔 꺼리지 않는다. 故必文以重其過.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문식함으로 그 허물에 보탠다. ○ 잘못이 있는 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고 잘못이 없다고 자기 자신을 속여서 겉으로 은폐하고 말재주로 번지르르 꾸미는 것을 문과(文過) 혹은 문과식비(文過飾非)라고 한다. ‘논어’ ‘자장(子張)’의 제8장에서 자하가 한 말에서 나왔다. 소인지과야..
7. 명장(名匠)과 군자의 공통점 子夏曰: “百工居肆以成其事, 君子學以致其道.” 肆, 謂官府造作之處. 致, 極也. 工不居肆, 則遷於異物而業不精. 君子不學, 則奪於外誘而志不篤. 尹氏曰: “學所以致其道也. 百工居肆, 必務成其事. 君子之於學, 可不知所務哉?” 愚按: 二說相須, 其義始備. 해석 子夏曰: “百工居肆以成其事, 君子學以致其道.” 자하가 “장인은 작업장에서 있으면서 그 일을 성취하고 군자는 배움의 장에서 그 도를 완성한다.”라고 말했다. 肆, 謂官府造作之處. 사(肆)는 관청의 물건을 만드는 곳이다. 致, 極也. 치(致)는 지극함이다. 工不居肆, 則遷於異物而業不精. 장인이 작업장에 있지 않으면 다른 물건에 맘이 옮겨가 업이 정밀하지 못하다. 君子不學, 則奪於外誘而志不篤. 군자가 배우지 않으면 외적인 유혹..
6. 절실히 묻고 가까이 생각하라 子夏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四者皆學問思辨之事耳, 未及乎力行而爲仁也. 然從事於此, 則心不外馳, 而所存自熟, 故曰仁在其中矣. ○ 程子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何以言仁在其中矣? 學者要思得之. 了此, 便是徹上徹下之道.” 又曰: “學不博則不能守約, 志不篤則不能力行. 切問近思在己者, 則仁在其中矣.” 又曰: “近思者以類而推.” 蘇氏曰: “博學而志不篤, 則大而無成; 泛問遠思, 則勞而無功.” 해석 子夏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자하가 “널리 배우고 뜻을 독실히 하며 절실히 묻고 가까이 생각하면 인이 그 가운데에 있다.”라고 말했다. 四者皆學問思辨之事耳, 네 가지는 모두 학문과 사변의 일일 뿐이니, 未及乎力行而爲仁也. 힘써 행해서 인을 하..
5. 자하가 생각하는 호학 子夏曰: “日知其所亡, 月無忘其所能, 可謂好學也已矣.” 亡, 讀作無. 好, 去聲. ○ 亡, 無也. 謂己之所未有. ○ 尹氏曰: “好學者日新而不失.” 해석 子夏曰: “日知其所亡, 月無忘其所能, 可謂好學也已矣.” 자하가 “날마다 모르는 것을 알고, 달마다 할 수 있는 것을 잊지 않으면 ‘배우길 좋아한다’라고 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亡, 讀作無. 好, 去聲. ○ 亡, 無也. 謂己之所未有. 망(亡)은 없는 것이니, 자기의 소유가 아님을 아는 것을 말한다. ○ 尹氏曰: “好學者日新而不失.” 윤순(尹淳)이 말했다. “호학하는 사람은 날마다 새로워 잃지 않는다.” ○ ‘논어’ ‘자장(子張)’의 제5장이다. 자하(子夏)는 공문사과(孔門四科) 가운데 문학(文學)의 범주에서 뛰어난 제자였다. ..
4. 작은 기술에 함몰되지 마라 子夏曰: “雖小道, 必有可觀者焉; 致遠恐泥, 是以君子不爲也.” 泥, 去聲. ○ 小道, 如農圃醫卜之屬. 泥, 不通也. ○ 楊氏曰: “百家衆技, 猶耳目鼻口, 皆有所明而不能相通. 非無可觀也, 致遠則泥矣, 故君子不爲也.” 해석 子夏曰: “雖小道, 必有可觀者焉; 致遠恐泥, 是以君子不爲也.” 자하가 “비록 작은 기술이라도 반드시 볼만한 게 있지만 심원한 경지에 이르는 데엔 방해가 될까 걱정된다. 그래서 군자는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泥, 去聲. ○ 小道, 如農圃醫卜之屬. 소도(小道)는 농사, 원예, 의술, 점복의 종류와 같다. 泥, 不通也. 니(泥)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楊氏曰: “百家衆技, 猶耳目鼻口, 양시(楊時)가 말했다. “백가의 여러 기술은 이목구비가 皆有所明而..
3. 벗의 사귐에 대해 자장이 자하를 비판하다 子夏之門人問交於子張. 子張曰: “子夏云何?” 對曰: “子夏曰: 可者與之, 其不可者拒之.” 子張曰: “異乎吾所聞: 君子尊賢而容衆, 嘉善而矜不能. 我之大賢與, 於人何所不容? 我之不賢與, 人將拒我, 如之何其拒人也?” 賢與之與, 平聲. ○ 子夏之言迫狹, 子張譏之是也. 但其所言亦有過高之病. 蓋大賢雖無所不容, 然大故亦所當絶; 不賢固不可以拒人, 然損友亦所當遠. 學者不可不察. 해석 子夏之門人問交於子張. 子張曰: “子夏云何?” 對曰: “子夏曰: 可者與之, 其不可者拒之.” 자하의 문인이 사귐에 대해 자장에게 여쭈니, 자장이 “자하는 무어라 말하던가?”라고 말씀하시니, “자하께서는 괜찮은 사람을 함께하고 괜찮지 않은 사람을 거절하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대답했다. ○ 인간의 삶은..
2.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子張曰: “執德不弘, 信道不篤, 焉能爲有? 焉能爲亡?” 焉, 於虔反. 亡, 讀作無, 下同. ○ 有所得而守之太狹, 則德孤; 有所聞而信之不篤, 則道廢. 焉能爲有無, 猶言不足爲輕重. 해석 子張曰: “執德不弘, 信道不篤, 焉能爲有? 焉能爲亡?” 자장이 “덕을 집행함이 넓지 못하고 도를 신뢰함이 독실하지 못하면 어찌 있다고 하며, 어찌 없다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焉, 於虔反. 亡, 讀作無, 下同. ○ 有所得而守之太狹, 則德孤; 얻은 게 있지만 그걸 지킴이 크게 협소하면 덕이 외로워지고 有所聞而信之不篤, 則道廢. 들은 게 있지만 그것을 믿음이 독실하지 못하면 도가 없어진다. 焉能爲有無, 猶言不足爲輕重. ‘어찌 있다고 없다고 하겠는가?’라는 것은 경중을 삼을 수가 없다. ○ ‘논..
1. 자장이 생각하는 선비란? 此篇皆記弟子之言, 而子夏爲多, 子貢次之. 蓋孔門自顔子以下, 穎悟莫若子貢; 自曾子以下, 篤實無若子夏. 故特記之詳焉. 凡二十五章. 子張曰: “士見危致命, 見得思義, 祭思敬, 喪思哀, 其可已矣.” 致命, 謂委致其命, 猶言授命也. 四者立身之大節, 一有不至, 則餘無足觀. 故言士能如此, 則庶乎其可矣. 해석 此篇皆記弟子之言, 而子夏爲多, 이편은 모두 제자의 말을 기록한 것으로 자하가 가장 많고, 子貢次之. 자공이 그 다음이다. 蓋孔門自顔子以下, 穎悟莫若子貢; 대체로 공자의 문하에 안연 이하로부터는 영특하고 심오한 것이 자공만 못하다. 自曾子以下, 篤實無若子夏. 증자로부터 이하는 독실함이 자하만 못하다. 故特記之詳焉. 凡二十五章. 그러므로 특별히 기록한 것이 자세하다. 모두 25장이다. ..
미자(微子) 제십팔(第十八) 此篇多記聖賢之出處, 凡十一章. 1. 은나라 세 명의 인자(仁者) 微子去之, 箕子爲之奴, 比干諫而死. 微ㆍ箕, 二國名. 子, 爵也. 微子, 紂庶兄. 箕子ㆍ比干, 紂諸父. 微子見紂無道, 去之以存宗祀. 箕子ㆍ比干皆諫, 紂殺比干, 囚箕子以爲奴, 箕子因佯狂而受辱. 孔子曰: “殷有三仁焉.” 三人之行不同, 而同出於至誠惻怛之意, 故不咈乎愛之理, 而有以全其心之德也. 楊氏曰: “此三人者, 各得其本心, 故同謂之仁.” ⇒해석보기 2. 유하혜, 세 번 사사가 되었다가 세 번 쫓겨나다 柳下惠爲士師, 三黜. 三, 去聲. ○ 士師, 獄官. 黜, 退也. 柳下惠三黜不去, 而其辭氣雍容如此, 可謂和矣. 人曰: “子未可以去乎?” 曰: “直道而事人, 焉往而不三黜? 枉道而事人, 何必去父母之邦.” 焉, 於虔反. ○ 然..
11. 주나라의 8명의 선비 周有八士: 伯達ㆍ伯适ㆍ仲突ㆍ仲忽ㆍ叔夜ㆍ叔夏ㆍ季隨ㆍ季騧. 騧, 烏瓜反. ○或曰“成王時人”, 或曰“宣王時人”. 蓋一母四乳而生八子也, 然不可考矣. ○ 張子曰: “記善人之多也.” ○ 愚按: 此篇孔子於三仁, 逸民, 師摯, 八士, 旣皆稱贊而品列之; 於接輿, 沮ㆍ溺, 丈人, 又每有惓惓接引之意. 皆衰世之志也, 其所感者深矣. 在陳之歎, 蓋亦如此. 三仁則無間然矣, 其餘數君子者, 亦皆一世之高士. 若使得聞聖人之道, 以裁其所過而勉其所不及, 則其所立, 豈止於此而已哉? 해석 周有八士: 伯達ㆍ伯适ㆍ仲突ㆍ仲忽ㆍ叔夜ㆍ叔夏ㆍ季隨ㆍ季騧. 주나라에 여덟 선비가 있으니, 백달ㆍ백괄ㆍ중돌ㆍ중홀ㆍ숙야ㆍ숙하ㆍ계수ㆍ계와다. 騧, 烏瓜反. ○或曰“成王時人”, 或曰“宣王時人”. 혹자는 “성왕 때 사람이다.”고 하고 혹자는 “..
10. 주공이 아들 백금에게 해준 훈계 周公謂魯公曰: “君子不施其親, 不使大臣怨乎不以. 故舊無大故, 則不棄也. 無求備於一人.” 施, 陸氏本作弛, 福本同. ○ 魯公, 周公子伯禽也. 弛, 遺棄也. 以, 用也. 大臣非其人則去之, 在其位則不可不用. 大故, 謂惡逆 李氏曰: “四者皆君子之事, 忠厚之至也.” ○ 胡氏曰: “此伯禽受封之國, 周公訓戒之辭. 魯人傳誦, 久而不忘也. 其或夫子嘗與門弟子言之歟?” 해석 周公謂魯公曰: “君子不施其親, 不使大臣怨乎不以. 故舊無大故, 則不棄也. 無求備於一人.” 주공이 노공에게 “군자는 친척을 버리지 않고 대신(大臣)으로 하여금 써주지 않았다고 원망하지 않게 하며 옛 친구가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면 버리지 않고 한 사람에게 완벽하길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施, 陸氏本作弛, 시..
9. 음악 명인들이 노나라를 떠났다 大師摯適齊, 大, 音泰. ○ 大師, 魯樂官之長. 摯, 其名也. 亞飯干適楚, 三飯繚適蔡, 四飯缺適秦. 飯, 扶晩反. 繚, 音了. ○ 亞飯以下, 以樂侑食之官. 干ㆍ繚ㆍ缺, 皆名也. 鼓方叔入於河, 鼓, 擊鼓者. 方叔, 名. 河, 河內. 播鼗武入於漢, 鼗, 徒刀反. ○ 播, 搖也. 鼗, 小鼓. 兩旁有耳, 持其柄而搖之, 則旁耳還自擊. 武, 名也. 漢, 漢中. 少師陽ㆍ擊磬襄入於海. 少, 去聲. ○ 少師, 樂官之佐. 陽ㆍ襄, 二人名. 襄卽孔子所從學琴者. 海, 海島也. ○ 此記賢人之隱遯以附前章, 然未必夫子之言也. 末章放此. 張子曰: “周衰樂廢, 夫子自衛反魯, 一嘗治之. 其後伶人賤工識樂之正. 及魯益衰, 三桓僭妄, 自大師以下, 皆知散之四方, 逾河蹈海以去亂. 聖人俄頃之助, 功化如此. 如有..
8. 공자의 은둔했던 현자들에 대한 평가 逸民: 伯夷ㆍ叔齊ㆍ虞仲ㆍ夷逸ㆍ朱張ㆍ柳下惠ㆍ少連. 少, 去聲, 下同. ○ 逸, 遺逸. 民者, 無位之稱. 虞仲, 卽仲雍, 與大伯同竄荊蠻者. 夷逸ㆍ朱張, 不見經傳. 少連, 東夷人. 子曰: “不降其志, 不辱其身, 伯夷ㆍ叔齊與!” 與, 平聲. 謂: “柳下惠ㆍ少連, 降志辱身矣. 言中倫, 行中慮, 其斯而已矣.” 中, 去聲, 下同. ○ 柳下惠事見上. 倫, 義理之次第也. 慮, 思慮也. 中慮, 言有意義合人心. 少連事不可考. 然記稱其“善居喪, 三日不怠, 三月不解. 朞悲哀, 三年憂” 則行之中慮, 亦可見矣. 謂: “虞仲ㆍ夷逸, 隱居放言. 身中淸, 廢中權. 仲雍居吳, 斷髮文身, 裸以爲飾. 隱居獨善, 合乎道之淸. 放言自廢, 合乎道之權. 我則異於是, 無可無不可.” 孟子曰: “孔子可以仕則仕, ..
7. 자로가 장인(丈人)의 집에서 하루 밤 묵다 子路從而後, 遇丈人, 以杖荷蓧. 蓧, 徒弔反. ○ 丈人, 亦隱者. 蓧, 竹器 子路問曰: “子見夫子乎?” 丈人曰: “四體不勤, 五穀不分. 孰爲夫子?” 植其杖而芸. 植, 音値. ○ 分, 辨也. 五穀不分, 猶言不辨菽麥爾, 責其不事農業而從師遠遊也. 植, 立之也. 芸, 去草也. 子路拱而立. 知其隱者, 敬之也. 止子路宿, 殺雞爲黍而食之, 見其二子焉. 食, 音嗣. 見, 賢遍反. 明日, 子路行以告. 子曰: “隱者也.” 使子路反見之. 至則行矣. 孔子使子路反見之, 蓋欲告之以君臣之義. 而丈人意子路必將復來, 故先去之以滅其跡, 亦接輿之意也. 子路曰: “不仕無義. 長幼之節, 不可廢也; 君臣之義, 如之何其廢之? 欲潔其身, 而亂大倫. 君子之仕也, 行其義也. 道之不行, 已知之矣.” 長,..
6. 나루터 가는 길을 묻다 長沮ㆍ桀溺耦而耕, 孔子過之, 使子路問津焉. 沮, 七餘反. 溺, 乃歷反. ○ 二人, 隱者. 耦, 並耕也. 時孔子自楚反乎蔡. 津, 濟渡處. 長沮曰: “夫執輿者爲誰?” 子路曰: “爲孔丘.” 夫, 音扶. ○ 執輿, 執轡在車也. 曰: “是魯孔丘與?” 曰: “是也.” 曰: “是知津矣.” 夫, 音扶. 與, 平聲. ○ 蓋本子路御而執轡, 今下問津, 故夫子代之也. 知津, 言數周流, 自知津處. 問於桀溺, 桀溺曰: “子爲誰?” 曰: “爲仲由.” 曰: “是魯孔丘之徒與?” 對曰: “然.” 徒與之與, 平聲. 曰: “滔滔者天下皆是也, 而誰以易之? 且而與其從辟人之士也, 豈若從辟世之士哉?” 耰而不輟. 滔, 吐刀反. 辟, 去聲. 耰, 音憂. ○ 滔滔, 流而不反之意. 以, 猶與也. 言天下皆亂, 將誰與變易之? 而..
5. 초나라 미치광이 접여가 노래하며 공자의 수레를 지나다 楚狂接輿歌而過孔子曰: “鳳兮! 鳳兮! 何德之衰? 往者不可諫, 來者猶可追. 已而, 已而! 今之從政者殆而!” 接輿, 楚人, 佯狂辟世. 夫子時將適楚, 故接輿歌而過其車前也. 鳳有道則見, 無道則隱, 接輿以比孔子, 而譏其不能隱爲德衰也. 來者可追, 言及今尙可隱去. 已, 止也. 而, 語助辭. 殆, 危也. 接輿蓋知尊孔子而趨不同者也. 孔子下, 欲與之言. 趨而辟之, 不得與之言. 辟, 去聲. ○ 孔子下車, 蓋欲告之以出處之意. 接輿自以爲是, 故不欲聞而避之也. 해석 楚狂接輿歌而過孔子曰: “鳳兮! 鳳兮! 何德之衰? 往者不可諫, 來者猶可追. 已而, 已而! 今之從政者殆而!” 초나라 광인인 접여가 노래하며 공자의 수레 앞을 지날 적에 “봉황새여! 봉황새여! 어찌 덕이 쇠하였는가..
4. 계환자가 여악(女樂)에 빠져들다 齊人歸女樂, 季桓子受之. 三日不朝, 孔子行. 歸, 如字, 或作饋. 朝, 音潮. ○ 季桓子, 魯大夫, 名斯. 按『史記』,“定公十四年, 孔子爲魯司寇, 攝行相事. 齊人懼, 餽女樂以沮之”. 尹氏曰: “受女樂而怠於政事如此, 其簡賢棄禮, 不足與有爲可知矣. 夫子所以行也, 所謂見幾而作, 不俟終日者與?” ○ 范氏曰: “此篇記仁賢之出處, 而折中以聖人之行, 所以明中庸之道也.” 해석 齊人歸女樂, 季桓子受之. 三日不朝, 孔子行. 제나라 사람이 미녀들과 악사들을 보내니 계환자가 그걸 받고서 3일 동안 조회하지 않아 공자께서 떠나셨다. 歸, 如字, 或作饋. 朝, 音潮. ○ 季桓子, 魯大夫, 名斯. 계환자는 노나라 대부로 이름은 사다. 按『史記』,“定公十四年, 『사기』를 살펴보면 ”정공 14년에..
3. 계씨와 맹씨의 중간 정도로는 공자를 대우하겠다 齊景公待孔子, 曰: “若季氏則吾不能, 以季ㆍ孟之閒待之.” 魯三卿, 季氏最貴, 孟氏爲下卿. 曰: “吾老矣, 不能用也.” 孔子行. 孔子去之, 事見「世家」. 然此言必非面語孔子, 蓋自以告其臣, 而孔子聞之爾. ○ 程子曰: “季氏强臣, 君待之之禮極隆, 然非所以待孔子也. 以季ㆍ孟之閒待之, 則禮亦至矣. 然復曰 ‘吾老矣不能用也’, 故孔子去之. 蓋不繫待之輕重, 特以不用而去爾.” 해석 齊景公待孔子, 曰: “若季氏則吾不能, 以季ㆍ孟之閒待之.” 제경공이 공자를 대접하며 “계씨와 같은 정도로는 못한다 해도. 계씨와 맹씨의 중간 정도로는 대우하겠다.”라고 말했다. 魯三卿, 季氏最貴, 노나라의 삼경 중에 계씨가 가장 높은 벼슬이었고, 孟氏爲下卿. 맹씨가 하경이었다. 曰: “吾老矣,..
2. 유하혜, 세 번 사사가 되었다가 세 번 쫓겨나다 柳下惠爲士師, 三黜. 三, 去聲. ○ 士師, 獄官. 黜, 退也. 柳下惠三黜不去, 而其辭氣雍容如此, 可謂和矣. 人曰: “子未可以去乎?” 曰: “直道而事人, 焉往而不三黜? 枉道而事人, 何必去父母之邦.” 焉, 於虔反. ○ 然其不能枉道之意, 則有確乎其不可拔者. 是則所謂必以其道, 而不自失焉者也. ○ 胡氏曰: “此必有孔子斷之之言而亡之矣.” 해석 柳下惠爲士師, 三黜. 유하혜는 사사가 되었다가 세 번 쫓겨났다. 三, 去聲. ○ 士師, 獄官. 黜, 退也. 사사(士師)은 옥을 담당하는 관리다. 출(黜)은 쫓겨난 것이다. 柳下惠三黜不去, 유하혜는 세 번 쫓겨났지만 떠나지 않았으니, 而其辭氣雍容如此, 可謂和矣. 그 말의 기운이 온화하고 용납함이 이와 같았기에 ‘성의 화함에..
1. 은나라 세 명의 인자(仁者) 此篇多記聖賢之出處, 凡十一章. 微子去之, 箕子爲之奴, 比干諫而死. 微ㆍ箕, 二國名. 子, 爵也. 微子, 紂庶兄. 箕子ㆍ比干, 紂諸父. 微子見紂無道, 去之以存宗祀. 箕子ㆍ比干皆諫, 紂殺比干, 囚箕子以爲奴, 箕子因佯狂而受辱. 孔子曰: “殷有三仁焉.” 三人之行不同, 而同出於至誠惻怛之意, 故不咈乎愛之理, 而有以全其心之德也. 楊氏曰: “此三人者, 各得其本心, 故同謂之仁.” 해석 此篇多記聖賢之出處, 이 편에선 성인과 현인의 출처를 많이 기록했으니, 凡十一章. 모두 11장이다. 微子去之, 箕子爲之奴, 比干諫而死. 미자는 떠났고, 기자는 노예가 되었으며, 비간은 간하다가 죽었다. 微ㆍ箕, 二國名. 子, 爵也. 미와 기는 두 나라의 이름이다. 자(子)는 벼슬의 이름이다. 微子, 紂庶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