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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월뢰잡절(月瀨襍絶) 박제가(朴齊家) 毋將一紅字 泛稱滿眼華무장일홍자 범칭만안화 華鬚有多少 細心一看過화수유다소 세심일간과 坡坨色深淺 綠草風以暈파타색심천 녹초풍이훈 獨有含櫻鳥 時來刷紅吻독유함앵조 시래쇄홍문 了了魚相聚 寥寥人屛息료료어상취 료료인병식 啞然忽發笑 顴影寫咫尺아연홀발소 관영사지척 快活昆侖奴 靑泥蹋赤踵 쾌활곤륜노 청니답적종 要鎌明賽月 午飯高於塚요겸명새월 오반고어총 해석毋將一紅字 泛稱滿眼華하나의 홍(紅)자를 가지고 두루 눈 가득한 꽃을 말하지 말라.華鬚有多少 細心一看過꽃술엔 많고 적음이 있으니 세심하게 한 번에 보며 지나야 하리. 坡坨色深淺 綠草風以暈 언덕의 빛깔 짙고 옅으며 푸른 풀은 바람에 어지럽다네.獨有含櫻鳥 時來刷紅吻홀로 앵두 머금은 새가 있어 이따금 붉은 부리 씻으러 온다네. 了了魚相聚 寥寥人屛息..
송경잡절(松京雜絶) 門千戶萬揔成灰 剩水殘山春又來 吹笛橋邊踏靑去 禮成江上打魚回 輦路依俙暗紫苔 行人盡解上荒臺 臺前倘不徘徊去 只爲松京噉炙來 淸溪曲曲石嵯嵯 知道宮中舊浣紗 素手一雙人去後 幾番嗚咽換新波 蒼蒼終古幾人看 一片嵯峨蜀莫山 遼宋金元明使者 於今次第眼光寒 獺戶鷹房蔓艸中 宋商蒙使趁烟空 可憐齊國長公主 環佩聲沈竹坂宮 晩樵靑石洞中歸 凄咽寒山艸葉吹 猶似當年宵獵罷 一聲胡笛鳳加伊 茜裠紅袖太憨憨 裝束行纏半學男 誤與商人持作婦 樓中夜夜夢江南 愛儂雙綬尺來垂 洽過田中白鷺鷥 寒食歸寧籉笠小 蕪城踈雨不禁吹 郞當征鐸滿通衢 店舍晨鷄喔喔呼 午正門東燈影亂 小兒叫賣澹婆姑『泠齋集』 卷之一 이 시도 앞의 시와 마찬가지로 유한한 人事와 무한한 自然을 대비시키고 있다. 이 시의 詩眼은 春이다. 『청장관전서』에는 유득공의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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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개성부(高麗 開城府)① 유득공(柳得恭) 荒凉二十八王陵 風雨秊秊暗漆燈 進鳳山中紅躑躅 春來猶自發層層 해석 荒凉二十八王陵 망량이십팔왕릉 황량한 28개의 왕릉에 風雨秊秊暗漆燈 풍우년년암칠등 해마다 바람 불고 비 와 옻칠 등 어둡네. 進鳳山中紅躑躅 진봉산중홍척촉 진봉산 속 붉은 철쭉만이 春來猶自發層層 춘래유자발층층 봄이 오면 여전히 스스로 겹겹이 피는 구나. 해설 이 시는 원래 「송경잡절(松京雜絶)」이었으나, 나중에 「이십일도회고시」에 편입되었다. 유득공의 시에서 영사시(詠史詩)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황량도 한 스물여덟 고려 왕릉 앞에는 해마다 비바람 속에 옻칠한 등만 깜깜하다(황량한 터만 남은 고려 왕조에 대한 표현. 暗자가 詩眼이다). 개성(開城) 동남쪽에 있는 진봉산 속의 붉은 철쭉꽃은 봄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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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개성부(高麗 開城府) 유득공(柳得恭) 指點前朝宰相家 廢園風雨土牆斜 牧丹孔雀凋零盡 黃蜨雙雙飛菜花 해석 指點前朝宰相家 지점전조재상가 고려 재상의 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廢園風雨土牆斜 폐원풍우토장사 해진 뜰에 바람과 비로 흙과 담장 기울어졌네. 牧丹孔雀凋零盡 목란공작조령진 목란과 공작이 시들고 영락해 다했고 黃蜨雙雙飛菜花 황접쌍쌍비채화 노란 나비만이 쌍쌍이 유채꽃에 나네. 해설 이 시는 우리나라의 강역(疆域)에 존멸(存滅)했던 21국의 도읍지를 회고시(懷古詩)로 노래한 것이다. 위의 시는 고려에 대해 노래한 것 가운데 한 수로, 모란(牧丹)과 공각을 통하여 사치와 자기 본분을 잃은 권력자들을 비판하고, 망국(亡國)에 대한 감회(感懷)를 읊은 것이다. 유득공(柳得恭)은 이 시 외에도 『발해고(渤海考)』,..
이십일도회고시(二十一都懷古詩) 檀君朝鮮 平壤府 大同江水浸烟蕪 王儉春城似畵圖 萬里塗山來執玉 佳兒尙憶解扶婁 箕子朝鮮 平壤府 兔山山色碧森沈 翁仲巾裾艸露侵 猶似龍秊奔卉冦 松風閒作管絃音 麂眼籬斜井字阡 一村桑柘望芊芊 誰知遼海蒼茫外 耕種殷人七十田 衛滿朝鮮 平壤府 魋結人來漢祖年 同時差擬趙龍川 箕王可恨無分別 塡補梟雄博士員 樂浪城外水悠悠 誰識萩苴漢代侯 不及當秊津吏婦 箜篌一曲艶千秋 韓 益山郡 當年抂信漢亡人 麥秀殷墟又一春 可笑蒼黃浮海日 船頭猶載善花嬪 濊 江陵府 大關嶺外大東洋 蘂國山川蔭榑桑 野老不知興廢事 田間閒拾古銅章 貊 春川府 昭陽江水接滄津 通道碑殘沒棘榛 東史未窮班掾志 堯時君命漢時臣 高句麗 平壤府 弧矢橫行十九年 麒麟寶馬去朝天 千秋覇氣凉于水 墓裏消沈白玉鞭 昔日夫餘挾彈兒 東明王子號琉璃 數聲黃鳥啼深樹 猶似禾姬罵雉姬 鷄立山前漲戰塵 ..
세모음(歲暮吟) 歲暮山中客 孤褱托桂枝 峯靑雨黑際 漁白樵紅時 痛飮田間酒 微吟馬上詩 獨行荒野外 端的我爲誰 東峰碧未已 閒日燕居情 烟屋淡詩意 雨樓沈讀聲 暗泉吹壤出 微磴冒苔橫 前路徘徊罷 難逢一友生 向夕山根黝 東峯未斂暉 樓開一客坐 牆缺數樵㱕 全樹霜鴉澹 單枝雪雀肥 含情端惻愴 回首更依依 寒山一白屋 云是隱君居 爵祿都輕日 衣冠甚偉初 冷燃殷色葉 飢讀楚聲書 孰寄長相思 池中雙鯉魚 望望烟光暮 山寒一笛拈 倦雞斜睨架 昏雀仰飛簷 屋裏黃堆卷 林間白帶鎌 却於樵子裏 詩意上眉纖 『泠齋集』 卷之二 이 시는 세모에 자신의 고독한 심정을 노래한 시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산속에서 나그네는 고결한 인격체의 상징인 계수나무에 자신의 외로운 회포를 의탁하고 있다. 산봉우리가 푸르게 변하는 봄, 더위 끝에 쏟아지는 여름비, 눈이 하얗게 내린 강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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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주인 오사빈(吳士賓)의 벽 위에 쓰다 제중성주인벽상(題中城主人壁上) 유득공(柳得恭) 家住蕪城下 時畊殷代田 가주무성하 시경은대전 柴門共客望 桑柘晩芊芊 시문공객망 상자만천천 『泠齋集』 卷之一 해석 家住蕪城下 時畊殷代田 집은 거친 성 아래 있어 이따금 은나라 시대의 밭을 가네. 柴門共客望 桑柘晩芊芊 사립문을 손님과 함께 바라보면 뽕나무가 저물녘에 울창해지네. 『泠齋集』 卷之一 해설 이 시는 평양 주인 오사빈(吳士賓)의 집 벽 위에 쓴 것이다. 평양은 옛날 기자(箕子)가 와서 도읍했던 곳으로 백성에게 정전제(井田制)와 뽕나무를 심게 했던 곳이다. 오사빈의 집은 거칠어진 기자의 도읍인 옛 성터 아래 있어 때때로 이상(理想)시대인 은대(殷代)의 밭을 갈다가 사립문에서 함께 바라보면 해질녘에 뽕나무 밭이 무성하..
관어(觀魚) 池中何所種 魚子多於蓮 瘁矣鞠躳鱔 強哉縮項鯿 泛時和影狹 翻處混身偏 未便投香餌 磯頭一黯然 潭上看魚處 時時不敢跫 忽來兒一一 何去婢雙雙 偶觸如相恠 方嬉却自𢥠 濠梁差可樂 張翰謾秋江 君家碧玉沼 荷芰更亭亭 游匝西南北 身兼乙丙丁 所須沾鮒涸 何意擊鯤溟 側聽加餐飯 微軀敢惜腥 靜觀多活潑 方沼更欄邊 策策堂堂者 洋洋圉圉然 泛情知縹緲 沈態陡嬋娟 易地還何似 雲天有戾鳶 見君鱗鬣小 何日挾風雷 若女嬌無力 如人美且偲 蛟龍擬率去 魴鱮寄書來 潑剌枯荷畔 低頭更溯洄『泠齋集』 卷之二 이 시는 물고기가 노니는 것을 구경하면서 지은 시이다. 못 위에 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는 곳에 물고기들이 놀랄까 발소리도 못 내고 물고기를 구경하고 있다. 어떤 새끼들은 홀연 한 마리씩 나타나기도 하고, 또 어떤 새끼들은 한 쌍씩 무리지어 오더니 어디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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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거닐며 산행(山行) 박지원(朴趾源) 叱牛聲出白雲邊 危嶂鱗塍翠揷天 牛女何須烏鵲渡 銀河西畔月如船 『燕巖集』 卷之四 해석 叱牛聲出白雲邊 질우성출백운변 ‘이랴~’ 소리가 흰 구름 곁에서 나오고 危嶂鱗塍翠揷天 위장린승취삽천 위태로운 산봉우리 비늘 같은 밭두둑이 푸른빛으로 하늘에 꽂혔네. 牛女何須烏鵲渡 우녀하수오작도 견우와 직녀는 어째서 오작교를 필요로 하는가? 銀河西畔月如船 은하서반월여선 은하수 서쪽 언덕에 뜬 달이 배 같은 것을. 『燕巖集』 卷之四 해설 이 시는 산길을 가면서 지은 시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푸른 산길을 가는데, 고기처럼 비늘 같은 계단식 다랑이 논이 즐비하다. 그런데 어디선가 흰 구름 속에서 ‘이랴저랴’ 하는 소몰이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그 소를 모는 것은 牽牛요 직녀는 은하수 건너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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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타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읊다 마상구호(馬上口號) 박지원(朴趾源) 翠翎銀頂武夫如 千里遼陽逐使車 一入中州三變號 鯫生從古學蟲魚 『燕巖集』 卷之四 해석 翠翎銀頂武夫如 취령은정무부여 푸른 깃의 은정자(銀頂子) 쓰니 무사 같아 千里遼陽逐使車 천리요양축사거 천리의 요양에서 사신 수레를 쫓아갔지 一入中州三變號 일입중주삼변호 한 번 중국에 입국해선 세 번 호칭 변하니 鯫生從古學蟲魚 추생종고학충어 하잘 것 없는 사람이 예로부터 쓸데없는 것을 배우는 법【추생(鯫生)은 식견이 얕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고, 충어(蟲魚)를 배운다는 것은 유교 경전을 연구하면서 벌레나 물고기의 명칭과 같은 자질구레한 지식들을 추구하는 것을 풍자한 말이다. 이 시에서는 연암 자신이 사행 길에 밴댕이, 새우, 가오리 등으로 불린 것을 스스로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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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는 중에 여러 모습을 그리며 도중잡시(途中雜詩) 이덕무(李德懋) 行行摩詰詩裏 處處倪迂畵中 烟白禽如渡海 溪淸魚若乘空 箇箇珊瑚瑟瑟 刺叢紅顆靑宲 正翹側刷懸啼 鐵脚二三六七 落景無非畵苑 雲頭抹過臙脂 明黃老樹魚魫 細綠遙山佛髭 粉羽塘中右軍 紫花塍上諸葛 明滅寒烟夕陽 歸鵶端坐烏㹀 寸馬豆人歷歷 楓天棗地茫茫 亂樹勾勒竹勢 澹雲兜羅錦光 鴈字何天乙乙 禽言特地庚庚 偏長落日枷影 頓急淸秋織聲 『靑莊舘全書』 卷之十一 해석 行行摩詰詩裏 행행마힐시리 마힐【마힐(摩詰): 당 나라 왕유(王維)의 자(字).】의 시 속을 가고 또 가도 處處倪迂畵中 처처예우화중 곳곳이 예오【예오(倪迂): 난찬예오(嬾瓚倪迂)의 준 말로 원 나라 예찬(倪瓚)의 별칭인데, 그는 시화(詩畵)에 능하였다.】의 그림 속이네. 烟白禽如渡海 연백금여도해 안개 속 흰 새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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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絶句) 이덕무(李德懋) 紅葉埋行踪 山家隨意訪 홍엽매행종 산가수의방 書聲和織聲 落日互低仰 서성화직성 락일호저앙 石磴樵人細 遙村一火紅 석등초인세 요촌일화홍 川原堪入畵 都在遠觀中 천원감입화 도재원관중 『靑莊舘全書』 卷之十一 해석 紅葉埋行踪 山家隨意訪 붉은 잎이 다니던 자취 묻어 산집은 뜻 따라 방문하네. 書聲和織聲 落日互低仰 글 읽는 소리가 베틀 소리와 어우러지고 지는 해가 낮춰보거나 우러름에 호응하네. 石磴樵人細 遙村一火紅 돌계단에 나무꾼이 작게 보이고 아득한 마을에 한 연기 붉네. 川原堪入畵 都在遠觀中 시내와 언덕은 그림에 들어가 모두 멀리 보는 속에 있네. 『靑莊舘全書』 卷之十一 해설 이 시는 산속에 거처하는 생활의 한적함과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초탈한 관점(유가적 현실관을 바탕으로 한 탈속(脫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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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가 넘쳐나고 맛도 좋지만 먼저 먹을 수 없는 이유송어(松魚) 홍양호(洪良浩) 松魚無乃松江來 巨口細鱗兼四鰓 大者如箕小盈尺 一網剩得盤上堆 其味孔嘉莫先嘗 于以獻之公堂 『耳溪集』 卷二 해석松魚無乃松江來 송어무내송강래 송어는 곧 쑹화강에 오는 게 아닌가?巨口細鱗兼四鰓 거구세린겸사새 큰 입에 가는 비늘에 겸하여 네 개의 아가미라네. 大者如箕小盈尺 대자여기소영척 큰 놈은 키의 크기이고 작은 놈은 한 자 정도인데一網剩得盤上堆 일망잉득반상퇴 한 번 그물질하면 그릇 위를 채우고도 남는다네. 其味孔嘉莫先嘗 기미공가막선상 그 맛은 매우 좋다해도 먼저 먹진 마시라于以獻之公堂우이헌지공당가서 관아에 내야 하니. 『耳溪集』 卷二 해설이 시도 「북새잡요(北塞雜徭)」의 한 편으로, 북관민들의 생활방언을 활용하여 향토정서를 좀 더 선..
이우상의 만사이우상만(李虞裳挽) 이용휴(李用休) 賀年廿七死 志業僅成半하년입칠사 지업근성반再爲李姓人 又續廿七算 재위이성인 우속입칠산 五色非常鳥 偶集屋之脊오색비상조 우집옥지척衆人爭來看 驚飛忽無迹 중인쟁래간 경비홀무적 無故得千金 其家必有灾무고득천금 기가필유재矧此希世寶 焉能久假哉신차희세보 언능구가재 眇然一匹夫 死覺人數减묘연일필부 사각인수감苟非關世道 人多如雨點 구비관세도 인다여우점 島蠻亦具眼 得詩輒珍藏도만역구안 득시첩진장家家箱篋裏 各有一虞裳 가가상협리 각유일우상 雖食朝鮮粟 不作朝鮮語수식조선속 부작조선어平生愛重義 已盡松穆序 평생애중의 이진송목서 昔君詩贄我 光氣透紙背석군시지아 광기투지배未及開卷讀 已知異寶在미급개권독 이지리보재 其人膽如瓠 其人眼如月기인담여호 기인안여월其人腕有靈 其人筆有舌기인완유령 기인필유설 靈悟英慧者 ..
1. 즐거운 식후 산보 김창흡(金昌翕) 尋常飯後出荊扉 輒有相隨粉蝶飛 穿過麻田迤麥壟 草花芒刺易罥衣 해석 尋常飯後出荊扉 심상반후출형비 늘 그러하듯 밥 먹고 사립문 나서니 輒有相隨粉蝶飛 첩유상수분접비 그때마다 호랑나비 나를 따라 나선다. 穿過麻田迤麥壟 천과마전이맥롱 삼밭 뚫고 지나니 굽이진 보리밭 언덕 草花芒刺易罥衣 초화망자이견의 풀과 꽃의 가시가 쉬이 옷을 얽어매네. 『三淵集』 卷之十四 해설 이 시는 김창흡이 설악산과 금강산을 유람하고 64세 때 다시 함경도로 여행을 나섰는데, 그때 길에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것이 「갈역잡영」으로, 위의 시는 그 중의 일부분이다. 늘 하는 일로 밥을 먹고 사립문을 나서면, 나비가 날아와 자신을 따라서 난다. 삼밭을 뚫고서 지나가고 꼬불꼬불 이어진 보리밭 둑을 걸어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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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에 사는 백성들 산민(山民) 김창협(金昌協) 下馬問人居 婦女出門看 하마문인거 부녀출문간 坐客茅屋下 爲客具飯餐 좌객모옥하 위객구반찬 丈夫亦何在 扶犁朝上山 장부역하재 부리조상산 山田苦難耕 日晩猶未還 산전고난경 일만유미환 四顧絶無隣 雞犬依層巒 사고절무린 계견의층만 中林多猛虎 采藿不盈盤 중림다맹호 채곽불영반 哀此獨何好 崎嶇山谷間 애차독하호 기구산곡간 樂哉彼平土 欲往畏縣官 락재피평토 욕왕외현관 『農巖集』 卷之一 해석 下馬問人居 婦女出門看 말에서 내려 “누구 없느냐?”라고 물으니 부인이 문에서 나와 보네. 坐客茅屋下 爲客具飯餐 초가집 아래에 손님을 앉게 하고 손님 위해 밥과 반찬 갖춰주네. 丈夫亦何在 扶犁朝上山 “남편은 또 어디에 있소?” “쟁기 메고 아침에 산에 올라 山田苦難耕 日晩猶未還 산 밭은 괴로워 밭갈..
춘일재거 만용도사목흔향영천연시류 분운위시(春日齋居 漫用陶辭木欣向榮泉涓始流 分韻爲詩) 仲春天氣佳 惠風扇淸穆 陽和浹冥凌 氷雪罷百谷 川流渙渙來 搖蕩動人目 潛魚戲暖藻 柔荑發佳木 周覽感時物 運化一何速 終朝坐茅屋 四體無所勤 藜藿不盈槃 對之常欣欣 問我亦何樂 游思在典墳 古道不可追 引領望華勛 慷慨撫我琴 浩歌誰當聞 山居何牢落 四望頗淸曠 喬松夾廣川 白雲冒增嶂 眺瞻旣多娛 春物復訢暢 野鹿行命羣 時禽語相向 誰爲同心者 懷哉不可忘 少小無遠志 頗懷軒冕榮 朅來時不偶 巖處偃柴荊 夜聽熊羆嗥 晝看麋鹿行 鳥獸非我羣 誰與託幽情 幸有兄弟樂 可以卒平生 磊磊釣臺石 濺濺釣瀨泉 上有古楓樹 託根幾何年 株幹半摧折 尙爲人所憐 攀援石上坐 俯仰念昔賢 異代感同調 臨流一喟然 春山有佳色 霞氣上蔚芊 振衣時獨往 荒谷無術阡 巖泉恣流憩 濯手弄涓涓 磊砢千丈松 披拂好風前 泠然所..
염곡칠가(鹽谷七歌) 有客有客字道長 自謂平生志慨忼 讀書萬卷何所用 遲暮雄圖落草莽 誰敎騏驥伏鹽車 太行山高不可上 嗚呼一歌兮歌欲發 白日浮雲忽陰結 有妻有妻自結髮 百事傷心但琴瑟 食荼如薺無慍色 微子吾能得今日 愧無寸報慰餘生 獨有前期指同穴 嗚呼二歌兮歌正悲 此意可憐天或知 有女有女在九原 想爾抱恨爲寃魂 上有父母下兒女 哀哉不忍聽遺言 經霜老木猶未死 縱復花開可庇根 嗚呼三歌兮歌轉惻 麥飯何由作寒食 有孫有孫寄松溪 不言臨老各東西 但願流離不廢學 袖中紫陽書獨携 子規夜啼棠梨葉 東風野水草萋萋 嗚呼四歌兮歌斷腸 怳惚汝母來我傍 我家北山前溪流 柴門獨柳立水頭 綠陰滿地風散襟 高枕終年不下樓 無端一去騎土牛 此洞之人豈我求 嗚呼五歌兮歌悵佇 君胡不歸山鳥語 數年邦厄荐饑疫 我獨何能免漂泊 窮居不死誠自幸 眼看積殍橫九陌 春陰連日不見陽 破窻夜眠聆雨滴 嗚呼六歌兮歌激昂 漆室之憂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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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월대에서 읊다 만월대가(滿月臺歌) 홍세태(洪世泰) 滿月臺前落木秋 西風殘照使人愁 山河氣盡姜邯贊 日月名懸鄭夢周 『柳下集』 卷之四 해석 滿月臺前落木秋 만월대전락목추 만월대 앞 낙엽지는 가을이라 西風殘照使人愁 서풍잔조사인수 가을바람에 낙조가 사람을 근심케 하네. 山河氣盡姜邯贊 산하기진강감찬 산과 강의 기운엔 강감찬의 기운 사라졌지만 日月名懸鄭夢周 일월명현정몽주 해와 달의 명성엔 정몽주만 걸렸네. 『柳下集』 卷之四 해설 이 시는 1705년 황해도 옹진군(甕津郡)의 둔전장(屯田長)으로 부임해 가는 길에 개성(開城)의 만월대에 올라 읊은 것이다. 낙엽이 지는 가을에 만월대에 올라보니, 가을바람에 지는 낙조가 사람을 근심하게 한다. 근심은 무엇인가? 거란의 침략을 물리쳤던 강감찬 장군의 기상이 사라졌고, 고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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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대나무 눈죽(嫩竹) 홍세태(洪世泰) 嫩竹纔數尺 已含凌雲意 눈죽재수척 이함릉운의 騰身欲化龍 不肯臥平地 등신욕화룡 불긍와평지 『柳下集』 卷之二 해석 嫩竹纔數尺 已含凌雲意 여린 대나무 겨우 몇 자인데 이미 구름을 넘어설 뜻 지녔구나. 騰身欲化龍 不肯臥平地 몸을 올려 용이 되고 싶어 평지에 눕는 것 기꺼워하지 않네. 『柳下集』 卷之二 해설 이 시는 45세 지은 것으로, 어린 대나무를 통해 자신이 발신(發身)하고자 하는 희망을 표출하고 있다. 어린 대나무가 쑥쑥 자라 저 높은 구름을 넘어설 뜻을 벌써 지니고 있다. 그래서 용처럼 높이 승천하고 싶어 나지막하게 평지에 누운 것처럼 있고 싶지 않다. 홍세태 자신도 저 어린 대나무처럼 누군가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면 자신의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나 높이 오를 것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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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펀한 흥으로 만흥(漫興) 홍세태(洪世泰) 家住西峰蒼翠間 日長高枕掩柴關 鳥飛有侶還依樹 雲出無心不返山 閑向小園觀蓓蕾 獨來幽澗聽潺湲 野情懶作交遊態 隣里經年未識顔 高閣深深夏氣淸 雲流雨去日微明 閉門寂寞靑山近 隱几蕭條芳草生 夢裏不知爲化蝶 酒醒何處有啼鶯 林風夕起吹雙袂 矯首晴天緩步行 『柳下集』 卷之十一 해석 家住西峰蒼翠間 가주서봉창취간 서쪽 봉우리 푸른 빛 사이에 집 있어 日長高枕掩柴關 일장고침엄시관 해가 한창이면 높이 베고 사립문 닫아거네. 鳥飛有侶還依樹 조비유려환의수 새는 날 적에 짝이 있어 도리어 나무에 깃들고 雲出無心不返山 운출무심불반산 구름은 나올 적에 무심해 산으로 돌아가지 않네. 閑向小園觀蓓蕾 한향소원관배뢰 한가롭게 작은 뜰에 가서 꽃봉오리 보고 獨來幽澗聽潺湲 독래유간청잔원 홀로 그윽한 시냇물에 와서 졸..
남계잡흥(南溪雜興) 春半金城草未生 蕭條驛路少人行 陰雲接地天常曀 積雪渾山夜亦明 複峽難通千里夢 四時長作九秋情 唯憐一曲南溪水 萬古淸如楚水淸 孤臣淚灑峽江流 暇日難銷去國憂 臥病窮山逢二月 憶隨仙仗賀千秋 風搖玉佩花間落 雲結金爐殿外浮 朝罷委蛇歸院路 掖垣西畔鳳池頭 數村山驛掩荊扉 默算平生萬事非 受玦明時爲逐客 霑衣昨夜夢慈闈 庭邊細草迎春色 籬外寒流漾夕暉 無限亂峯天際合 不知何處望雲飛 南溪殘日下高舂 溪上群山紫翠重 目送行人臨古道 步隨芳草信孤筇 靈脩夢隔盈盈水 慈母衣傳密密縫 亦識仙區聯咫尺 未能輕躡遠遊蹤 小臣無狀忝簪纓 環顧尋常面發騂 編驛已多蒙聖澤 買牛聊欲作流氓 春來滿地文無草 窓外三更杜宇聲 魂夢不知明主意 強隨殘月度西淸 風煖雨香春暮天 前溪澹澹欲生煙 弄晴沙鳥各自媚 入眼花枝殊可憐 母病妻憂歸不得 山長水遠信難傳 扶藜獨立三分路 欲待尋思已惘然『西浦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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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화양동 위 거처에서 읊조리며 화양동암상정사음(華陽洞巖上精舍吟) 송시열(宋時烈) 溪邊石崖闢 作室於其間 계변석애벽 작실어기간 靜坐尋經訓 分寸欲躋攀 정좌심경훈 분촌욕제반 『宋子大全』 卷二 해석 溪邊石崖闢 作室於其間 시냇가 바위 트인 곳 그 사이에 거처 만들어 靜坐尋經訓 分寸欲躋攀 고요히 앉아 경서의 가르침 찾고 한 푼 한 마디라도 오르고 싶어라. 『宋子大全』 卷二 해설 이 시는 기유년(1669, 현종 10년, 선생 63세) 12월에 화양동 바위 위의 정사에서 지은 것이다. 송시열은 1666년 청주 침류정(枕流亭)에 우거(寓居)하다가 속리산 화양동(華陽洞)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5곡인 운영담 위쪽에 화양계당(華陽溪堂)을 지었으며, 김사담(金砂潭) 위쪽에 작은 서재를 세워 지내면서 위의 시를 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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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산에서 유람하며 윤미촌의 시에 차운하며 유풍악 차윤미촌운(遊楓嶽 次尹美村韻) 송시열(宋時烈) 陳編聞有古人心 半世牢關字字尋 却恐埋頭無了日 遂將閒脚逐孤禽 楓山灝氣千年積 蓬海滄波萬丈深 此地只宜南嶽句 每登高處費長吟 『宋子大全』 卷四 해석 陳編聞有古人心 진편문유고인심 오래된 책에 옛 사람의 마음이 있다 들어 半世牢關字字尋 반세뢰관자자심 반 평생 문 닫아걸고 글자마다 찾았네. 却恐埋頭無了日 각공매두무료일 도리어 몰두해봤자 끝날 날 없을까【주자의 “서책에 파묻혀 끝날 날 없네.[書冊埋頭無了日]”라는 시구를 인용한 것이다.】 걱정이라 遂將閒脚逐孤禽 수장한각축고금 마침내 한가로운 발로 외로운 새를 쫓아 나왔네. 楓山灝氣千年積 풍산호기천년적 풍악산의 너른 기운은 천년 동안 쌓인 것이고 蓬海滄波萬丈深 봉해창파만장심 봉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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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묘(1675)년 1월 24일에 탄핵되어 철령에 오르며 등철령음 을묘정월이십사일(登鐵嶺吟 乙卯正月二十四日) 송시열(宋時烈) 行登鐵嶺顚 我心還如鐵 행등철령전 아심환여철 縱乏器之誠 却耐西山血 종핍기지성 각내서산혈 回首望西方 陰雲壅不決 회수망서방 음운옹불결 願言西方人 丹霞佩明月 원언서방인 단하패명월 『宋子大全』 卷一 患難相從, 聖人亦不能忘, 況此死生在前之時, 艱關跋涉, 千里外相從者哉. 諸君各步鄙韻書在紙上, 而家弟小孫之作, 亦在其間. 他日撫覽, 亦必有感於斯時矣, 然勿以示人, 恐作陳少陽也. 乙卯春日, 纍人書. 해석 行登鐵嶺顚 我心還如鐵 가다 철령【남인들이 우암을 효종과 인선왕후(仁宣王后)의 국상(國喪) 때 잘못된 예법을 주장했다는 죄목으로 탄핵하자, 1675년 1월 숙종이 우암을 함경도 덕원(德源)으로 유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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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타고서 읊조리며 마상음(馬上吟) 김득신(金得臣) 周遊湖外憶秦關 每欲西歸得暫閑 馬上睡餘開眼見 暮雲殘雪是何山 『柏谷先祖詩集』 冊二 해석 周遊湖外憶秦關 주유호외억진관 호수 바깥 주유했지만 서울을 생각해서 每欲西歸得暫閑 매욕서귀득잠한 매번 쉴 틈 얻으면 서쪽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네. 馬上睡餘開眼見 마상수여개안견 말 위에서 자다 깨어 눈 뜨고 보니 暮雲殘雪是何山 모운잔설시하산 저녁 구름 끼고 잔설 남았으니 여기 어디야? 『柏谷先祖詩集』 冊二 해설 이 시는 말 위에서 노래한 것으로, 정경의 묘사가 逼眞하다. 다산(茶山)은 「김백곡독서변(金柏谷讀書辨)」에서, “김백곡(金柏谷)은 그의 「독수기(讀書記)」에 자기가 읽었던 여러 책의 읽은 번수(番數)를 기록하였는데, 『사기(史記)』 「백이전(伯夷傳)」의 경우는 무려 1..
용호에서 용호(龍湖) & 용산에서 용산(龍山) 김득신(金得臣) 古木寒雲裏 秋山白雨邊 고목한운리 추산백우변 暮江風浪起 漁子急回船 모강풍낭기 어자급회선 『柏谷先祖詩集』 冊一 해석 古木寒雲裏 秋山白雨邊 고목은 찬 구름 속에 서 있고 가을산에 하얀 비 내리더니, 暮江風浪起 漁子急回船 저물녘 강에서 풍랑 일어나자 어부가 황급히 배를 돌리네. 『柏谷先祖詩集』 冊一 해설 이 시는 용산에 있는 정자에서 바라본 한강의 모습을 그림처럼 잘 묘사한 시이다. 서늘한 구름이 떠 있는 하늘 아래 오래된 고목이 서 있다. 가을이라 단풍으로 물든 산에는 희뿌연 소나기가 지나가고 있다. 비가 내리는 중이라 저물어 가는 강물에도 풍랑이 이니, 사공은 급히 배를 돌려 집으로 돌아간다. 소식(蘇軾)이 왕유(王維)의 시(詩)를 보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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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사당에서 임금의 만수무강을 빌며단군사(檀君祠) 정두경(鄭斗卿) 有聖生東海 于時竝放勳 유성생동해 우시병방훈 扶桑賓白日 檀木上靑雲 부상빈백일 단목상청운 天地侯初建 山河氣不分천지후초건 산하기불분戊辰千歲壽 吾欲獻吾君 무진천세수 오욕헌오군 『東溟先生集』 卷之三 해석有聖生東海 于時竝放勳 어떤 성인이 동해에서 나셔서 당시는 요임금 때【방훈(放勳): 『서경(書經)』 「요전(堯傳)」에 “옛 제요(帝堯)를 상고해 보니 방훈(放勳)이시니 공경하고 밝으며 문장(文章)이 나타나고 생각이 깊어 억지로 힘쓰지 않고 편안히 하셨네[曰若稽古帝堯 曰放勳 欽明文思安安].” 하였다. 방훈은 요의 이름이라 하기도 하고 ‘큰 공훈’으로 해석하기도 한다.】에 동등했다네.扶桑賓白日 檀木上靑雲 부상에서 흰 해와 어울리고 박달나무에서 푸른 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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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에서 자다가 숙봉은사(宿奉恩寺) 정두경(鄭斗卿) 世廟崇西竺 招提號奉恩 세묘숭서축 초제호봉은 域中王亦大 天下佛爲尊 역중왕역대 천하불위존 絶壁干雲起 滄江注海奔 절벽간운기 창강주해분 禪房隨意宿 還喜脫籠樊 선방수의숙 환희탈롱번 『東溟先生集』 卷之三 해석 世廟崇西竺 招提號奉恩 세조께서 불교를 숭상해 사찰을 봉은사라 불렀네. 域中王亦大 天下佛爲尊 성 안에선 임금 또한 위대하지만 천하에선 불교가 존숭되지. 絶壁干雲起 滄江注海奔 절벽에선 뭇 구름 일어나고 푸른 한강엔 물댄 구름 바쁘지. 禪房隨意宿 還喜脫籠樊 선방에서 뜻대로 자노라니 도리어 새장[籠樊] 벗어난 듯 기뻐라. 『東溟先生集』 卷之三 해설 이 시는 강남 봉은사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지은 시로, 부처를 높이고 봉은사가 속루(俗陋)에서 벗어나 그곳에서 머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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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한산성에 올라 술을 마시며 등능한음주(登凌漢飮酒) 정두경(鄭斗卿) 使君風流天下無 春日邀我登山隅 五馬追風龍有種 長歌入雲鳳將雛 却胡何用漢公主 携妓遠勝秦羅敷 酒䦨更奏出塞曲 城頭月出驚棲烏 山勢崚嶒地勢孤 眼前空闊九州無 樓看赤日東臨海 城到靑天北備胡 共賀使君兼大將 何勞一卒敵千夫 鯨觬寂寞風濤穩 朱雀門開醉酒徒 使君雄略動乾坤 大將權兼節制尊 沙塞風塵春欲暗 邊城鼓角暮多喧 參差城勢隨山勢 突兀轅門對海門 安得從軍投筆去 長纓一丈繫烏孫 『東溟先生集』 卷之七 해석 使君風流天下無 사군풍류천하무 사또의 풍류는 천하에 다신 없을 지경이라 春日邀我登山隅 춘일요아등산우 봄날 나를 맞아 산 모퉁이에 올랐네. 五馬追風龍有種 오마추풍룡유종 오마는 바람 따르고 용종엔 씨 있으며【곽산 수령이 타고 있는 말이 아주 훌륭하다는 뜻이며, 또한 곽산 수령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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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읊다 우음(偶吟) 윤선도(尹善道) 金鎖洞中花正開 水晶巖下水如雷 幽人誰謂身無事 竹杖芒鞋日往來 『孤山遺稿』 卷之一 해석 金鎖洞中花正開 금쇄동중화정개 금쇄동【금쇄동(金鎖洞): 해남에 있으며 고산은 54세에 금쇄석궤(金鎖錫櫃)를 얻은 꿈을 꾸고 나서 얻었다고 전해지며 1640에 그 기록을 남겼다】 속에 꽃은 바로 피고 水晶巖下水如雷 수정암하수여뢰 수정암 아래 물은 우레 같네. 幽人誰謂身無事 유인수위신무사 은둔한 사람을 누가 일이 없는 신세라 말하는가? 竹杖芒鞋日往來 죽장망혜일왕래 대나무 지팡이 짚고 짚신 신고 날마다 왕래하는 것을. 『孤山遺稿』 卷之一 해설 이 시는 우연히 읊조린 것으로, 59세 때 지은 것이다. 금쇄동에 은거할 때 그 가운데 꽃이 바야흐로 피고, 수정암 아래물은 우레같이 세차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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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보 숙장【숙장(叔丈): 숙장인(叔丈人)의 준말로, 처의 숙부를 말한다.】인 영회의 시에 차운하다 차운겸보숙장영회(次韻謙甫叔丈詠懷) 윤선도(尹善道) 文字曾非史 威儀自是村 문자증비사 위의자시촌 如何於世路 乃欲着吾跟 여하어세로 내욕착오근 唐帝憂洪水 周公入夢魂 당제우홍수 주공입몽혼 不關紆紫綬 京庾享曾孫 불관우자수 경유향증손 人間軒冕斷無希 惟願江湖得早歸 인간헌면단무희 유원강호득조귀 已向孤山營小屋 何年實着芰荷衣 이향고산영소옥 하년실착기하의 『孤山遺稿』 卷之一 해석 文字曾非史 威儀自是村 글이 일찍이 사실이 아니니 위의【위의(威儀): 한관위의(漢官威儀)의 준말로, 지금은 없어진 옛날의 제도와 문물을 말한다. 신망(新莽) 말년에 유수(劉秀) 즉 광무제(光武帝)가 회양왕(淮陽王) 유현(劉玄)에 의해 사예교위(司隷校尉)에..
새로 온 제비를 읊다영신연(永新燕) 이식(李植) 萬事悠悠一笑揮 草堂春雨掩松扉生憎簾外新歸燕 似向閑人說是非 『澤堂先生集』 卷之一 해석萬事悠悠一笑揮만사유유일소휘만사 유유히 한 웃음으로 떨쳐내고草堂春雨掩松扉초당춘우엄송비초당의 봄비에 소나무 사립문 닫았네.生憎簾外新歸燕생증렴외신귀연발 밖으로 새 제비가 오는 걸 싫어하는 건似向閑人說是非사향한인설시비한가로운 사람에게 시비를 말하려는 듯해서지. 『澤堂先生集』 卷之一 해설이 시는 여강(驪江)에 살다가 칠서(七庶)의 옥사(獄事)에 휘말릴까 염려하여 서울로 들어갔다가 부친상을 당하고 부친의 삼년상을 마친 33세에 새로 돌아온 제비를 노래한 것이다. 잡다한 세상만사는 그저 한바탕 웃음거리일 뿐이라, 초당의 사립문을 닫으니 봄비가 촉촉이 내린다. 주렴 밖에 새로 돌아온 제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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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동루에 쓰다 제충주동루(題忠州東樓) 이식(李植) 岧嶤飛閣郡城隈 俯視中州氣壯哉 山鎭東南尊月岳 水趨西北抱琴臺 乾坤縱目靑春動 今古傷心白髮催 已覺元龍豪氣盡 明朝投劾可歸來 『澤堂先生集』 卷之四 해석 岧嶤飛閣郡城隈 초요비각군성외 우뚝 솟아 나는 듯한 누각이 군과 성의 모퉁이이라 俯視中州氣壯哉 부시중주기장재 충주【중원(中原): 충주(忠州)의 옛 이름.】 굽어보는 기상이 장엄하구나! 山鎭東南尊月岳 산진동남존월악 산이 동남쪽으로 진치고 있는데 월악산을 받치고 水趨西北抱琴臺 수추서북포금대 물이 서북으로 달려드는데 탄금대 안았네. 乾坤縱目靑春動 건곤종목청춘동 천지가 눈을 따라 푸른 봄이 일렁이고 今古傷心白髮催 금고상심백발최 고금의 애달픈 마음이 흰 머리 나게 하네. 已覺元龍豪氣盡 이각원룡호기진 원룡【원룡(元龍): 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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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도(盜) 이식(李植) 姦宄無常產 飢荒又一時 간귀무상산 기황우일시 近村聞警急 相識有創夷 근촌문경급 상식유창이 自幸囊中淨 應無棟上窺 자행낭중정 응무동상규 穿墉何足磔 城社有狐貍 천용하족책 성사유호리 『澤堂先生集』 卷之四 해석 姦宄無常產 飢荒又一時 간사한 도둑은 일상적인 소득이 없어 주리고 황폐함도 또 한 시기라네. 近村聞警急 相識有創夷 근처 마을에서 경계의 위급함을 들어보니 서로 알던 이들이 상처가 낫다하네. 自幸囊中淨 應無棟上窺 스스로 다행이구나! 주머니 속 깨끗해서 응당 대들보 위에서 엿보는 이 없으니. 穿墉何足磔 城社有狐貍 담을 뚫는 이 어찌 형벌할 게 있을까? 도성과 사당에 여우와 이리 있는 걸. 『澤堂先生集』 卷之四 해설 이 시는 1628년 충주목사에서 파직되어 택풍당(澤風堂)으로 물러난 여름에..
집에 붙인 편지기가서(寄家書) 이안눌(李安訥) 欲作家書說苦辛 恐敎愁殺白頭親陰山積雪深千丈 却報今冬暖似春⇒ 해석보기 塞遠山長道路難 蕃人入洛歲應闌春天寄信題秋日 要遣家親作近看 『東岳先生集』 卷之一⇒ 해석보기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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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서(寄家書)② 이안눌(李安訥) 塞遠山長道路難 蕃人入洛歲應闌春天寄信題秋日 要遣家親作近看 『東岳先生集』 卷之一 해석塞遠山長道路難새원산장도로난변방의 산은 길고 길은 험난해서蕃人入洛歲應闌번인입락세응란변방사람이 한양에 들어가려면 한해가 응당 다 가야만 한다네.春天寄信題秋日춘천기신제추일봄날에 소식 쓰면서 ‘가을날’이라 쓰는 것은要遣家親作近看 요견가친작근간 부모님께서 ‘근래에 붙인 것’이라 생각하셨으면 해서지. 『東岳先生集』 卷之一 해설먼 변방이라 산은 많고 도로는 험하니, 변방 사람이 편지를 가지고 서울에 닿을 때면 연말이 다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봄날 보낸 편지에 가을 날짜 적어 보낸 것은 부모님께서 근래 보낸 편지로 여기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 외에도 허균(許筠)의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는 이안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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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서(寄家書)① 이안눌(李安訥) 欲作家書說苦辛 恐敎愁殺白頭親陰山積雪深千丈 却報今冬暖似春 해석欲作家書說苦辛욕작가서설고신집에 편지를 써서 괴로움 말하려 해도恐敎愁殺白頭親공교수살백두친흰 머리의 부모님이 매우 근심하실까 걱정되네.陰山積雪深千丈음산적설심천장그늘진 산에 눈 쌓인 깊이가 엄청나지만,却報今冬暖似春각보금동난사춘도리어 ‘올 겨울은 봄처럼 따뜻하기만 합니다’라고 쓴다. 해설이 시는 함경도 북평사라는 벼슬살이를 하고 있을 때, 집에 편지를 보내면서 지은 시이다. 집에 보낼 편지를 씀에 현재의 괴로움을 말하고 싶다. 북방에서의 벼슬살이가 추위를 비롯하여 쉽지 않다. 그래서 몸이 많이 야위었다. 지난해 집에서 보낸 편지와 겨울옷을 해를 넘겨서 받았는데, 집 식구는 남편이 변방에서 고생하느라 야윈 줄도 모르고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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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싸움을 당쟁에 빗대어 쓰다투구행(鬪狗行) 권필(權韠) 誰投與狗骨 群狗鬪方狠 小者必死大者傷 有盜窺窬欲乘釁 主人抱膝中夜泣 天雨墻壞百憂集 『石洲集』 卷之二 해석誰投與狗骨 수투여구골 누가 개에게 뼈를 던져群狗鬪方狠 군구투방한 뭇 개들의 싸움이 시방 사납게 했는가?小者必死大者傷 소자필사대자상 작은 개는 반드시 죽고 큰 개는 다치니有盜窺窬欲乘釁 유도규유욕승흔 어떤 도둑이 엿보고 넘으며 틈 타려 하네.主人抱膝中夜泣 주인포슬중야읍 개 주인은 무릎을 안고 한밤 중 울어대니天雨墻壞百憂集 천우장괴백우집 비에 담장이 무너져 뭇 걱정거리 모이는 구나. 『石洲集』 卷之二 해설이 시는 1599년에서 1600년 사이에 지은 것으로, 우의적(寓意的) 방법을 사용하여 당쟁(黨爭)을 일삼는 당시 정치에 대해 신랄(辛辣)하게 풍자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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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기녀 계랑 이매창을 애도하며 애계랑(哀桂娘) 허균(許筠) 桂生扶安娼也, 工詩解文, 又善謳彈, 性孤介不喜淫. 余愛其才, 交莫逆, 雖淡笑狎處, 不及於亂, 故久而不衰. 今聞其死, 爲之一涕, 作二律哀之. 妙句堪摛錦 淸歌解駐雲 묘구감리금 청가해주운 偸桃來下界 竊藥去人群 투도래하계 절약거인군 燈暗芙蓉帳 香殘翡翠裙 등암부용장 향잔비취군 明年小桃發 誰過薛濤墳 명년소도발 수과설도분 凄絶班姬扇 悲涼卓女琴 처절반희선 비량탁녀금 飄花空積恨 衰蕙只傷心 표화공적한 쇠혜지상심 蓬島雲無迹 滄溟月已沈 봉도운무적 창명월이침 他年蘇小宅 殘柳不成陰 타년소소택 잔류불성음 『惺所覆瓿稿』 卷之二○詩部二 해석 桂生扶安娼也, 工詩解文, 又善謳彈, 性孤介不喜淫. 계생은 부안의 기생으로 시에 기교 있고 문장을 해석하며 또한 잘 노래하고 거문고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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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애달파 상춘(傷春) 이매창(李梅窓) 不是傷春病 只因憶玉郞 불시상춘병 지인억옥낭 塵豈多苦累 孤鶴未歸情 진기다고루 고학미귀정 誤被浮虛說 還爲衆口暄 오피부허설 환위중구훤 空將愁與恨 抱病掩柴門 공장수여한 포병엄시문 해석 不是傷春病 只因憶玉郞 봄을 애달파해서 병든 게 아니라 다만 옥 같은 낭군 기억나서지요. 塵豈多苦累 孤鶴未歸情 세속엔 얼마나 많은 괴로운 얽매임 있나요? 외로운 학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정이지요. 誤被浮虛說 還爲衆口暄 잘못 빈 말이 떠다녀 도로 뭇 입을 시끄럽게 했죠. 空將愁與恨 抱病掩柴門 공연히 근심과 한으로 보냈고 병 안은 채 사립문 닫아요. 해설 이 시는 봄이 와서 일어나는 근심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임에 대한 그리움을 지니며 살던 매창은 37세의 나이로 요절한다. 이에 예전에 만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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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녀자의 원망 규중원(閨中怨) 이매창(李梅窓) 瓊苑梨花杜宇啼 滿庭蟾影更悽悽 相思欲夢還無寐 起倚梅窓聽五鷄 竹阮春深曙色遲 小庭人寂落花飛 瑤箏彈罷江南曲 萬斛愁懷一片詩 해석 瓊苑梨花杜宇啼 경원리화두우제 옥 같은 동산에 배꽃 피고 소쩍새 우는데 滿庭蟾影更悽悽 만정섬영갱처처 뜰에 가득한 달빛[蟾影]이 더욱 서글프고 서글프게 하네. 相思欲夢還無寐 상사욕몽환무매 그리운 마음에 꿈꾸려 해도 다시 잠 오지 않아 起倚梅窓聽五鷄 기의매창청오계 매화창에 일어나 기대 오경의 닭소리 듣네. 竹阮春深曙色遲 죽원춘심서색지 대나무 정원에 봄 깊고 날 새긴 더뎌 小庭人寂落花飛 소정인적낙화비 작은 뜰에 사람 드물고 낙화 날리네. 瑤箏彈罷江南曲 요쟁탄파강남곡 옥 쟁으로 『강남곡』【강남곡(江南曲): 악부(樂府) 상화가사(相和歌辭)의 곡 이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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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다 자한(自恨) 이매창(李梅窓) 春冷補寒衣 紗窓日照時 춘냉보한의 사창일조시 低頭信手處 珠淚滴針線 저두신수처 주루적침선 해석 春冷補寒衣 紗窓日照時 봄이 차서 겨울옷 꿰매니 비단창엔 햇빛 비출 때였네. 低頭信手處 珠淚滴針線 머리 숙이고 손따라 맡겼지만 구슬 같은 눈물이 바늘과 실 적시네. 해설 이 시는 자신을 원망하는 시로, 아마도 유희경(劉希慶)이 떠난 뒤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 매창은 1590년 무렵 부안을 찾아온 시인 촌은(村隱) 유희경(劉希慶)과 만나 사귀었다. 매창도 유희경을 처음 만났을 때 시인으로 이름이 높던 그를 이미 알고 있었던 듯하다. 『촌은집(村隱集)』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그가 젊었을 때 부안에 놀러갔었는데, 계생이라는 이름난 기생이 있었다. 계생은 그가 서울에서 이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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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 손님에게 주며증취객(贈醉客) 이매창(李梅窓) 醉客執羅衫 羅衫隨手裂 취객집라삼 라삼수수렬 不惜一羅衫 但恐恩情絶 불석일라삼 단공은정절 해석醉客執羅衫 羅衫隨手裂 취한 손님이 비단 적삼을 잡으니 비단 적삼이 손따라 찢어지네.不惜一羅衫 但恐恩情絶 하나의 비단 적삼은 애석할 게 없는데 다만 은정이 끊어질까 걱정되지. 해설이 시는 취한 손님에게 준 것으로, 매창의 성품과 인생관이 드러난 시이다. 취한 손님이 명주로 된 저고리를 잡으니, 몸을 돌려 피하려다 명주저고리가 손님의 손에 찢어졌다. 비싼 명주저고리지만 아까울 것이 없다. 다만 손님께서 보내 주신 은혜의 정이 이 일 때문에 깨질 것이 두렵다. 신분이 기생이었던 매창에게 술에 취한 손님들이 덤벼들며 집적 대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매창은 아무에게나 몸을 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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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에서 일어나 느낀 게 있어서수기유술(睡起有述) 신흠(申欽) 溪上茅茨小 長林四面回 계상모자소 장림사면회 夢醒黃鳥近 吟罷白雲來 몽성황조근 음파백운래 引瀑澆階筍 拖筇印石苔 인폭요계순 타공인석태 柴扉無剝啄 時復爲僧開 시비무박탁 시부위승개 身逸如聞道 家貧自寡營 신일여문도 가빈자과영 靑山本有色 衆鳥各新聲 청산본유색 중조각신성 跡混同麋鹿 詩成近性情 적혼동미록 시성근성정 幽居煙景別 春草向江平유거연경별 춘초향강평 『象村稿』 卷之十一 해석溪上茅茨小 長林四面回 시냇가 초가집 작고 긴 숲이 사면을 휘도네. 夢醒黃鳥近 吟罷白雲來 꿈꾸다 깨니 누런 새 가까이에서 지저귀길 끝내고 흰 구름으로 가네. 引瀑澆階筍 拖筇印石苔 폭포를 끌어서 계단의 죽순에 대고 지팡이 짚고 바위 이끼를 찍네. 柴扉無剝啄 時復爲僧開 사립문 두드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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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인(1614)년 봄에 월사 이정구의 시에 차운하며 갑인춘 차월사(甲寅春 次月沙) 신흠(申欽) 楚客愁捐佩 孤村寄峽中 초객수연패 고촌기협중 病來雙鬢短 身外萬緣空 병래쌍빈단 신외만연공 花鳥春長在 雲山路不窮 화조춘장재 운산로불궁 餘生何所事 擬作鹿皮翁 여생하소사 의작록피옹 世故經千變 猶餘萬死身 세고경천변 유여만사신 江湖空滿地 梅柳更愁人 강호공만지 매류갱수인 旅夢魂長往 離懷歲又新 려몽혼장왕 리회세우신 多情沙老信 辛苦到漳濱 다정사로신 신고도장빈 『象村稿』 卷之十 해석 楚客愁捐佩 孤村寄峽中 초나라 나그네 근심스레 패옥 던지고 외론 마을에 골짜기 속에 기숙한다네【초객은 소인들의 참소를 받아 조정에서 쫓겨난 초 나라의 굴원(屈原)을 말하는데, 굴원의 초사(楚辭)에 “내 결옥을 강물속에 던져버리고 내 패옥을 예수가에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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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봉 이수광이 홍주에 부임하기에 전송하며 송지봉부홍주(送芝峯赴洪州) 신흠(申欽) 世間萬事竟奚有 海內百年惟我曹 九鼎何曾異瓦釜 泰山本自同秋毫 新陽藹藹韶華嫩 遠客悠悠行色勞 握手出門相別去 茫茫漢水春波高 『象村稿』 卷之十四 해석 世間萬事竟奚有 세간만사경해유 세상 만사 마침 무엇 있나? 海內百年惟我曹 해내백년유아조 국내에 백년 동안 오직 나와 우리뿐. 九鼎何曾異瓦釜 구정하증리와부 구정이라고 어찌 일찍이 가마솥과 다르겠는가? 泰山本自同秋毫 태산본자동추호 태산도 본래 스스로 가을 터럭과 같은 것이네. 新陽藹藹韶華嫩 신양애애소화눈 새 볕은 따뜻하고 봄빛【소화(韶華): 아름다운 계절의 경치, 보통 춘광(春光)을 가리키는 시어(詩語)이다.】은 예쁘고 遠客悠悠行色勞 원객유유행색로 멀리 떠난 나그네는 그윽해 행색이 애달프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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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만의 객사에서 읊조리며 용만객영(龍灣客詠) 신흠(申欽) 九日遼河盧葉齊 歸朝又滯浿關西 寒沙淅淅邊聲合 短日荒荒雁翅低 故國親朋書欲絶 異鄕魂夢路還迷 愁來更上譙樓望 大漠浮雲易慘悽 『象村稿』 卷之十三 해석 九日遼河盧葉齊 구일요하로엽제 9월 9일에 요하의 갈대잎 가지런하고 歸朝又滯浿關西 귀조우체패관서 조정에 돌아갈 길 또한 패관 서쪽에 막혔네. 寒沙淅淅邊聲合 한사석석변성합 찬 모래는 서걱서걱거려 변방의 소리에 더하고 短日荒荒雁翅低 단일황황안시저 짧은 해는 어둑어둑하여 기러기의 날개 낮게 드리웠네. 故國親朋書欲絶 고국친붕서욕절 고국의 친구와 편지 끊기려 하고 異鄕魂夢路還迷 리향혼몽로환미 타국의 넋은 꿈에라도 길에서 다시 헤매네. 愁來更上譙樓望 수래갱상초루망 근심이 와서 다시 초루【초루(譙樓): 성문 위에 세운 망루...
남전일난옥생연 칠자위운 류증무산장옥랑(藍田日暖玉生煙 七字爲韻 留贈巫山張玉娘) 羅裙照水色挼藍 卯酒入面紅初酣 瑤箏閑品夢江南 評愁語燕春喃喃 胸前空帶翠宜男 無限離情三月三 誰將白玉種藍田 君子比德稱貞堅 朝暉下燭生紫煙 寶氣成虹絢九天 爲君作環繫胸前 遮莫抵鵲荊山巓 蝦鬚簾箔烘朝日 風送飛花沾寶瑟 紅潮暈頰眼生纈 半脫盤龍金屈膝 春光九十轉頭失 漫思江郞勞彩筆 香濃綉被元央暖 寶釵落枕玄雲亂 絳燭搖紅風捲幔 瓊樓西畔低銀漢 鳥啼月落夜將半 十二巫山春夢短 雛鸞怨咽參差玉 寒勒桃顋生暗粟 粧褪殘眉山斷續 銀屛向曉啼紅燭 起來同凭闌干曲 貪看春水元央浴 花落大堤春水生 佳人曉出襄陽城 紅裙鬪草踏花行 艶歌吹和雙鸞笙 驕嘶白馬擐紅纓 柳外郞君還有情 瑤階露華濕晴煙 牧丹頭重當風眠 霞裙葉葉裁紅牋 美人睡起齊香肩 彩鸞消息寄遙天 蟠桃結子三千年 이 시는 ‘남전일난옥생연(藍田日暖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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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無題) 허균(許筠) 一樹垂楊接粉墻 夜深攀過入西廂 移燈侍女紅欄外 小語低聲喚玉郞 『惺所覆瓿稿』 卷之一○詩部一 해석 一樹垂楊接粉墻 일수수양접분장 한 그루의 수양버들이 흰 담장에 닿아 夜深攀過入西廂 야심반과입서상 야밤에 넘어 서쪽 집으로 들어가네. 移燈侍女紅欄外 이등시녀홍란외 등불 옮기던 시녀가 붉은 난간 밖에서 小語低聲喚玉郞 소어저성환옥랑 작게 말하며 속삭이듯 옥같은 낭군을 부르네. 『惺所覆瓿稿』 卷之一○詩部一 해설 이 시는 남녀 간의 밀애(密愛)를 노래한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의 집 담장에 한 그루 수양버들이 자라고 있어, 옥랑(玉郞)이 한밤중에 수양버들을 잡고 넘어 서쪽 곁채로 들어간다. 그때 붉은 난간 밖에서 등불을 옮기던 시녀가 작은 소리로 낮추어 잘 생긴 임을 부른다. 18세기 이전에도 남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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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사(宮詞) 石洲云 毋論王孟,王趙 自是奇逸遒麗 優游閑惕 且悉宮中故實如指次 足備一代詩史 宋元人不敢逼 而自勒成一家言也 허균(許筠) 幢節玲瓏劍佩高 案邊分立兩儀曹 元朝望闕崇呼罷 殿角春雲擁彩旄 此指望闕禮也 首以事大之誠 見亦信高 節臨春享値齋晨 未許宮嬪近玉宸 當日尙衣排御服 蟒袍鞓帶一時新 玉宸堂 在景福宮通明殿北 淸韠三聲啓閤門 小輿晨出轉西垣 傳言駕幸延恩殿 想是櫻桃薦寢園 委曲婉暢 未明長信殿門開 宮女傳聲雀扇來 拂曉大家先問寢 五雲佳氣擁蓬萊 此言六首 皆言奉兩宮極孝 金泥盒子疊銀罍 舁向東朝步步催 麛卵豹胎排御膳 聖恩親自手調來 寫得十分親切 餘寒料峭透重茵 豹帳貂衾不覺春 長信夜來眠未穩 宮家親問女醫人 狀得至嘉情理到底 建春門外仗如雷 法府豐呈小宴開 花裏一班宮女出 兩宮初幸瑞蔥臺 尤好 春晩長秋屆誕辰 皇羅封進錦麒麟 上尊法席排前殿 花外韶鈞次第陳 勑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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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천안으로 향하며 조향천안(早向天安) 허균(許筠) 黃泥滑滑馬行遲 徒旅相攀莫怨咨 自有文章娛寂寞 肯於名位恨差池 人中懷璧元堪罪 暗裏投珠却見疑 此去不愁身更遠 梅花消息已南枝 『惺所覆瓿稿』 卷之一○詩部一 해석 黃泥滑滑馬行遲 황니활활마행지 노란 진흙이 미끌미끌해 말 다니기 더디더라도 徒旅相攀莫怨咨 도려상반막원자 다만 나그네들이 서로 끌어주며 원망하고 탄식하지 말게나. 自有文章娛寂寞 자유문장오적막 스스로 문장으로 적막을 즐길 수 있으니 肯於名位恨差池 긍어명위한차지 어찌[肯] 명예와 지위가 차이가 나는 것[差池]을 한하리오. 人中懷璧元堪罪 인중회벽원감죄 사람 가운데 옥을 품으면 원래 죄 짓게 될 수 있고【벽옥(璧玉)을 가지고 있다는 뜻. 『좌전(左傳)』 환공(桓公) 10년에 “필부(匹夫)에게 죄가 없다. 그 벽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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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가 마을에 묵으며 숙임반촌사(宿林畔村舍) 허균(許筠) 茅店荒涼雪色寒 風帷低擧曉燈殘 誰知一枕蓬山夢 却有文簫駕彩鸞 『惺所覆瓿稿』 卷之一○詩部一 해석 茅店荒涼雪色寒 모점황량설색한 초가집은 황량하고 눈색은 찬데 風帷低擧曉燈殘 풍유저거효등잔 바람에 휘장이 내려갔다가 올라갔다가 새벽 등불 꺼지려 하네. 誰知一枕蓬山夢 수지일침봉산몽 누가 알랴? 한 베개에 봉래산 꿈이 却有文簫駕彩鸞 각유문소가채란 도리어 문소【문수는 북위 태화 연간에 살았던 서생이다. 집이 없어 떠돌이 생활을 했으나, 모습은 청수하여 신선 같은 풍모가 있고 성격은 온유했다. 종릉(鐘陵) 서산에 유유관(游帷觀)이라는 도관(道觀)이 있었는데, 매년 팔월 보름이면 복을 빌러 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미인과 가수를 초청하여 장부들 사이에 세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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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 정주의 속현인 신안에 들러 신안(新安) 허균(許筠) 向夕笙歌散 燒香閉客房 향석생가산 소향폐객방 關河孤雁迥 風雨一燈涼 관하고안형 풍우일등량 雪入朱絃冷 花飄綵翰芳 설입주현랭 화표채한방 人生貴懽笑 何地是吾鄕 인생귀환소 하지시오향 『惺所覆瓿稿』 卷之一○詩部一 해석 向夕笙歌散 燒香閉客房 저녁이 되자 젓대소리 흩어지고 향을 피우고 나그네 방문 닫네. 關河孤雁迥 風雨一燈涼 변방 강의 외로운 기러기는 아득하고 바람과 비에 한 등불 처량도 하지. 雪入朱絃冷 花飄綵翰芳 눈이 붉은 거문고에 들어 차고 꽃이 채색 붓에 나부껴 향내나네. 人生貴懽笑 何地是吾鄕 삶엔 기쁨과 웃음이 귀중하니 어디 곳이 내 고향이려나? 『惺所覆瓿稿』 卷之一○詩部一 해설 이 시는 여행 도중 신안에 들러 지은 것으로, 나그네의 시름을 노래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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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걸 기록하다 기견(記見) 허균(許筠) 老妻殘日哭荒村 蓬鬢如霜兩眼昏 夫欠債錢囚北戶 子從都尉向西原 家經兵火燒機軸 身竄山林失布褌 産業蕭然生意絶 官差何事又呼門 老翁相對不悲傷 共說今年太守良 賊馬盡驅衙裏養 軍糧催納海中莊 燒殘廬舍民無疪 鑿就壕溝戶半亡 聞道官軍移上院 守城誰是許睢陽 『惺所覆瓿藁』 해석 老妻殘日哭荒村 로처잔일곡황촌 늙은 아내가 해질녘에 황량한 마을에서 곡하거 蓬鬢如霜兩眼昏 봉빈여상량안혼 봉두난발은 서리 같고 두 눈은 어둡네. 夫欠債錢囚北戶 부흠채전수북호 남편은 갚을 돈 부족해 북호에 갇혀 있고 子從都尉向西原 자종도위향서원 아들은 도위를 따라 서원(청주의 옛 이름)을 향하네. 家經兵火燒機軸 가경병화소기축 집이 전쟁을 겪어 가산【기축(機軸):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활동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 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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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직 소식을 듣고서 짓다 문파관작(聞罷官作) 허균(許筠) 久讀修多敎 因無所住心 구독수다교 인무소주심 周妻猶未遣 何肉更難禁 주처유미견 하육갱난금 已分靑雲隔 寧愁白簡侵 이분청운격 녕수백간침 人生且安命 歸夢尙祗林 인생차안명 귀몽상지림 禮敎寧拘放 浮沈只任情 례교녕구방 부침지임정 君須用君法 吾自達吾生 군수용군법 오자달오생 親友來相慰 妻孥意不平 친우래상위 처노의불평 歡然若有得 李杜幸齊名 환연약유득 이두행제명 『惺所覆瓿稿』 卷之二○詩部二 時憲府以郭公再祐尙道敎, 以僕崇佛敎, 幷劾之, 爲闢異端啓罷, 故結句及之. 해석 久讀修多敎 因無所住心 수다교【수다교(修多敎): 불교(佛敎)를 가리킨다. 수다는 수다라(修多羅)의 준말로 불교의 경전을 일컫는 말이다.】를 오래도록 읽어 인하여 머무는 바의 마음 없네. 周妻猶未遣 何肉更難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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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을 곡하며곡자(哭子) 허난설헌(許蘭雪軒) 去年喪愛女 今年喪愛子 거년상애녀 금년상애자 哀哀廣陵土 雙墳相對起 애애광릉토 쌍분상대기 蕭蕭白楊風 鬼火明松楸 소소백양풍 귀화명송추 紙錢招汝魄 玄酒奠汝丘 지전초여백 현주전여구 應知弟兄魂 夜夜相追遊 응지제형혼 야야상추유 縱有腹中孩 安可冀長成 종유복중해 안가기장성 浪吟黃臺詞 血泣悲呑聲랑음황대사 혈읍비탄성 『蘭雪軒詩集』 해석去年喪愛女 今年喪愛子 작년에 아끼던 딸 초상했고 올핸 아끼던 아들 초상했네. 哀哀廣陵土 雙墳相對起 애달프고 애달파라. 광릉 땅에 두 쌍 무덤이 서로 마주하며 일어섰구나. 蕭蕭白楊風 鬼火明松楸 쓸쓸하고 쓸쓸히 흰 버들바람에 귀신불이 소나무와 가래나무 밝히네. 紙錢招汝魄 玄酒奠汝丘 지전으로 너의 넋을 부르고 물[玄酒]을 너의 무덤에 바치네. 應知弟兄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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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김성립(金誠立)이 강남에 공부하러 갔기에 부치다 기부강남독서(寄夫江南讀書) 허난설헌(許蘭雪軒) 燕掠斜檐兩兩飛 落花撩亂撲羅衣 洞房極目傷春意 草綠江南人未歸 해석 燕掠斜檐兩兩飛 연략사첨량량비 제비가 비스듬한 처마를 쌍쌍이 날며 스치고 落花撩亂撲羅衣 락화료란박라의 낙화는 어지럽게 비단옷을 치네. 洞房極目傷春意 동방극목상춘의 규방엔 눈에 온통 봄을 시름하는 뜻이지만 草綠江南人未歸 초록강남인미귀 풀 푸른 강남 사람은 돌아오질 않네요. 해설 이 시는 강남으로 공부를 하러 떠난 남편 김성립(金誠立)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이다(그런데 『지봉유설(芝峯類說)』에 의하면, 평생 남편과 금슬(琴瑟)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平生琴瑟不諧, 故多怨思之作]). 「정(情)」이라 제목한 곳도 있으며, 『난설헌집(蘭雪軒集)』에는 실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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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묵 스님에게 장난스레 주며 희증쌍묵상인(戲贈雙默上人) 이정구(李廷龜) 釋重身猶病 經秋守一窓 석중신유병 경추수일창 柴扉掩落葉 書榻照寒釭 시비엄락엽 서탑조한강 鳥語還嫌鬧 僧來却喜跫 조어환혐료 승래각희공 秪今吾已默 對爾便成雙 지금오이묵 대이변성쌍 『月沙先生集』 卷之十六 해석 釋重身猶病 經秋守一窓 무거움을 벗어버리자 몸은 오히려 병들어 가을 지나도록 한 창문만 지키네. 柴扉掩落葉 書榻照寒釭 사립문은 낙엽에 닫혀 있고 책상은 차가운 등잔 비추네. 鳥語還嫌鬧 僧來却喜跫 새가 지저귀니 도리어 시끄러움이 싫어지만 스님 오니 도리어 발자국 소리 기쁘네. 秪今吾已默 對爾便成雙 다만 이제 나는 이미 침묵하고 있어 당신 대하고 곧 쌍을 이루었네. 『月沙先生集』 卷之十六 해설 이 시는 장난삼아 쌍묵상인에게 지어 준 희작시(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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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 일어 감흥(感興) 이정구(李廷龜) 中宵悄不寐 起坐披重衾 중소초불매 기좌피중금 江月入我幃 江風吹我襟 강월입아위 강풍취아금 泠泠萬慮息 便見太古心 령령만려식 변견태고심 床上有古書 床前有素琴 상상유고서 상전유소금 我欲奏一曲 擧世無知音 아욕주일곡 거세무지음 『月沙先生集』 卷之十四 해석 中宵悄不寐 起坐披重衾 한밤 쓸쓸히 잠 오지 않아 일어나 앉아 겹 이불 걷네. 江月入我幃 江風吹我襟 강 달은 나의 휘장에 들고 강 바람은 나의 옷깃에 불어오네. 泠泠萬慮息 便見太古心 시원하게도 온갖 염려 종식되고 보니 곧 태고의 마음을 보게 되네. 床上有古書 床前有素琴 침상 위 옛 서적 있고 침상 앞엔 흰 거문고 있어 我欲奏一曲 擧世無知音 내가 한 곡조 연주하여 싶지만 온 세상에 지음 없구나. 『月沙先生集』 卷之十四 해설 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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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뜬 밤에 통군정에 올라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읊조리다 월야 등통군정구점(月夜 登統軍亭口占) 이정구(李廷龜) 樓壓層城城倚山 樓前明月浸蒼灣 江從靺鞨圍荒塞 野入遼燕作古關 北極南溟爲表裏 高天大地此中間 玆遊奇絶平生最 不恨經年滯未還 江上群峯是鶻山 山前大水卽龍灣 遊人喚酒尋遼店 獵騎呼鷹過漢關 萬竈貔貅刁斗裏 一樓風月畫圖間 元規千載留餘興 且判今宵盡醉還 『月沙先生集』 卷之十 해석 樓壓層城城倚山 루압층성성의산 누대가 층층의 성을 누르고 성은 산에 기대 樓前明月浸蒼灣 루전명월침창만 누대 앞 밝은 달이 푸른 굽이에 잠겨드네. 江從靺鞨圍荒塞 강종말갈위황새 강은 말갈로부터 황량한 변방까지 에워쌌고 野入遼燕作古關 야입료연작고관 들은 요동과 연경에 들어가 옛 관문이 되었네. 北極南溟爲表裏 북극남명위표리 북극과 남해가 표리가 되니 高天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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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봉구를 지나며 과노봉구(過蘆峯口) 이정구(李廷龜) 最愛蘆峯口 風光似我鄕 최애로봉구 풍광사아향 牛羊阡陌淨 瓜芋圃畦香 우양천맥정 과우포휴향 綠樹莊村密 淸川遶砌長 녹수장촌밀 청천요체장 幽居如可卜 吾欲守東岡 유거여가복 오욕수동강 『月沙先生集』 卷之四 해석 最愛蘆峯口 風光似我鄕 노봉구【노봉구(蘆峯口): 십리대보(十里臺堡)에서 5리 되는 지점에 있다. 산이 끊어져 길이 되었는데, 남쪽과 북쪽은 다 높은 산봉우리여서, 길이 점점 돌이 많아진다. 이는 창려현(昌黎縣)을 빠져 나가는 산협이다[在十里臺堡五里地 山斷爲路 南北皆高峰 路漸磽确 蓋昌黎縣過峽也].】를 가장 좋아하니 풍광이 내 고향 같아서지. 牛羊阡陌淨 瓜芋圃畦香 소와 양이 밭두둑에서 깨끗하고 오이와 토란이 채마밭에서 향기롭네. 綠樹莊村密 淸川遶砌長 푸른 나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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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대에서 초선대(招仙臺) 이수광(李晬光) 虛臺四望遙 仙侶坐相招 허대사망요 선려좌상초 我欲騎鯨背 因風戲紫霄 아욕기경배 인풍희자소 『芝峯先生集』 卷之一 해석 虛臺四望遙 仙侶坐相招 허공의 누대 사면으로 아득히 보이는데 신선들이 앉아 서로 부르네. 我欲騎鯨背 因風戲紫霄 나는 고래등을 타고서 바람따라 하늘【자소(紫霄): 높은 하늘로 제왕이 거처하는 곳을 뜻한다】에서 놀고프네. 『芝峯先生集』 卷之一 해설 이 시는 초선대에서 지은 시로, 신선세계에서 노닐고 싶은 심정을 노래한 것이다. 이수광이 살았던 시절은 내우외환(內憂外患)이 잦았던 시절이다. 앞의 시에서 보았듯, 이수광은 도교(道敎)에 대해서도 개방적 자세를 지니고 있었기에 이러한 시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김택영(金澤榮)의 「숭양기구전(崧陽耆舊傳)」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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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백운도에 쓴 제화시 제청산백운도(題靑山白雲圖) 이수광(李晬光) 白雲本無心 靑山亦不語 백운본무심 청산역불어 色相兩空空 風吹何處去 색상량공공 풍취하처거 『芝峯先生集』 卷之一 해석 白雲本無心 靑山亦不語 흰 구름 본래 무심하고 푸른 산은 또한 말이 없네. 色相兩空空 風吹何處去 색과 상은 둘다 공이니 바람 분다고 어느 곳으로 갈 것이냐? 『芝峯先生集』 卷之一 해설 이 시는 푸른 산에 흰 구름이 흘러가는 구름을 그린 그림을 보고 쓴 제화시(題畵詩)이다. 흰 구름은 본디 마음이 없고【백운(白雲)의 심상은, 백운이 본래 본체가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인간을 포함한 일절만유(一切萬有)의 본체가 공(空)한 가유(假有)임을 나타내고, 백운(白雲)이 정처 없이 유랑한다는 점에서 무위무사(無爲無事)한 가운데 소요(逍遙) 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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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을 가다가도중(途中) 이수광(李晬光) 岸柳迎人舞 林鶯和客吟 안류영인무 림앵화객음 雨晴山活態 風暖草生心 우청산활태 풍난초생심 景入詩中畫 泉鳴譜外琴 경입시중화 천명보외금 路長行不盡 西日破遙岑로장행부진 서일파요잠 『芝峯先生集』 卷之十六 해석岸柳迎人舞 林鶯和客吟 언덕의 버들이 사람 맞은 듯 흔들리고 숲의 꾀꼬리가 손님에 화답하듯 지저귀네. 雨晴山活態 風暖草生心 비 개니 산엔 활기 돋고 바람 따뜻해 풀 나는 마음.景入詩中畫 泉鳴譜外琴 경치가 시 속에 든 그림이고 샘은 악보 밖에 울리는 거문고 소리네. 路長行不盡 西日破遙岑길 길어 가도 끝이 없으니 서쪽의 해가 아득한 봉우리에 다하네. 『芝峯先生集』 卷之十六 해설이 시는 따뜻한 봄날 중국으로 사행(使行) 가는 길에 쓴 시로, 이수광(李睟光)의 대표작 가운데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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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앉아 야좌(夜坐) 이항복(李恒福) 終宵默坐筭歸程 曉月窺人入戶明 忽有孤鴻天外過 來時應自漢陽城 『白沙先生集』 卷之一 해석 終宵默坐筭歸程 종소묵좌산귀정 밤 내내 조용히 앉아 돌아갈 일정 계산하니 曉月窺人入戶明 효월규인입호명 새벽달이 사람을 엿보려는지 문에 들어와 밝네. 忽有孤鴻天外過 홀유고홍천외과 갑자기 외로운 기러기가 하늘 밖으로 지나 來時應自漢陽城 래시응자한양성 올 때는 응당 한양성부터였겠지. 『白沙先生集』 卷之一 해설 이 시는 밤에 북청 유배지에 앉아 있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밤새도록 잠이 오지 않아 묵묵히 앉아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헤아려 보는데, 벌써 새벽인가? 새벽달이 사람을 엿보며 창문으로 들어와 방 안을 훤히 비추어 주고 있다. 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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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에 당도하니 경원으로 이배되었고 또 삼수로 이배되었다. 정월 9일에 북청으로 고쳐 이배되니 연릉의 제군이 술을 가져와 산단의 길에서 전송하며 도청파 이배경원 우이삼수 정월구일 개북청 연능저군휴호 송우산단도좌(到靑坡 移配慶源 又移三水 正月九日 改北靑 延陵諸君携壺 送于山壇道左) 이항복(李恒福) 雲日蕭蕭晝晦微 北風吹裂遠征衣 遼東城郭應依舊 只恐令威去不歸 『白沙先生集』 卷之一 해석 雲日蕭蕭晝晦微 운일소소주회미 구름과 해도 쓸쓸히 낮 그늘이 은미하니 北風吹裂遠征衣 북풍취렬원정의 북풍이 먼 길 나그네 옷을 불어 찢을 듯하네. 遼東城郭應依舊 요동성곽응의구 요동성곽은 응당 예전과 같겠지만 只恐令威去不歸 지공령위거불귀 다만 정령위가 가서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되네. 『白沙先生集』 卷之一 해설 이 시는 청파에 이르니,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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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기러기를 읊다 영정안(咏庭鴈) 이항복(李恒福) 在郊那似在家肥 人笑冥鴻作計非 莫把去留論得失 江南水闊網羅稀 楚金無主壑舟移 病裏湖山覺後疑 試向東華看得喪 人間何事不如斯 『白沙先生集』 卷之一 해석 在郊那似在家肥 재교나사재가비 들판에 있는 것이 어찌 집에서 살 찌는 것만 하겠는가? 人笑冥鴻作計非 인소명홍작계비 사람들은 비웃으리. 아득한 기러기가 계책을 잘못 지었다고. 莫把去留論得失 막파거류논득실 가고 머묾으로 득실을 논하지 마라. 江南水闊網羅稀 강남수활망라희 강남의 물은 드넓어 그물에 걸리기 드물지. 楚金無主壑舟移 초금무주학주이 초나라 금【초금(楚金): 초 나라에서 생산되는 질이 좋은 쇠를 가리키는데, 특히 칼을 만들기에 좋다고 한다.】은 주인이 없고 골짜기의 배도 옮겨지리니【학주이(壑舟移): 사람의 죽음을..
세 가지 생물을 읊다삼물음(三物吟) 이항복(李恒福) 치(鴟)側頭伺隙掠人飛 飽滿盤天誰識汝時同鸞鵠恣遊嬉 只是中心在腐鼠 서(鼠)廁鼠數驚社鼠疑 安身未若官倉嬉志須滿腹更無事 地塌天傾身始危 선(蟬)只向涼霄飮秋露 不同群鳥競高枝傳語螳蜋莫追捕 人間何物不眞癡 『白沙先生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16년 B형 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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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물음(三物吟) 이항복(李恒福) 매미선(蟬) 只向涼霄飮秋露 不同群鳥競高枝傳語螳蜋莫追捕 人間何物不眞癡 『白沙先生集』 卷之一 해석只向涼霄飮秋露지향량소음추로매미는 다만 싸늘한 하늘을 향해 가을이슬을 마시고,不同群鳥競高枝부동군조경고지여러 새들과 함께 높은 가지 다투지 않네. 傳語螳蜋莫追捕전어당랑막추포말을 전하니 사마귀야 쫓아가 매미 잡지 마렴. 人間何物不眞癡인간하물부진치어떤 생물보다 인간이 참으로 어리석지 않겠는가. 『白沙先生集』 卷之一 해설이 시는 매미를 노래한 것이다. 매미는 단지 서늘한 하늘에서 가을 이슬만 마시면서 먹이를 다투지 않고, 뭇 새들과 함께 높은 가지에 자리를 잡고자 다투지도 않는다. 그러니 사마귀야 매미를 잡지 마라(매미는 선량한 관리를 의인화했다면, 사마귀는 선량한 관리를 괴롭히는 악독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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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물음(三物吟) 이항복(李恒福) 올빼미치(鴟) 側頭伺隙掠人飛 飽滿盤天誰識汝時同鸞鵠恣遊嬉 只是中心在腐鼠 해석側頭伺隙掠人飛측두사극략인비올빼미는 곁눈으로 틈을 엿보아 낚아채 날아오르고飽滿盤天誰識汝포만반천수식여배부르면 하늘을 도니 누가 너를 알랴.時同鸞鵠恣遊嬉시동란곡자유희때에 함께 난새와 고니와 방자하게 놀지만, 只是中心在腐鼠지시중심재부서다만 뱃속엔 썩은 쥐가 있다네. 해설이 시는 올빼미를 간신(奸臣)에 비유하여, 간신의 무리들을 풍자한 것이다. 올빼미는 머리를 돌려 틈을 엿보다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약탈하여 날아간다. 약탈한 것으로 배가 부르면 하늘을 빙빙 돌며 유유자적(悠悠自適)하니, 누가 너의 그런 약탈 행위를 알겠는가? 때로는 영조(靈鳥)인 난새나 고니와도 방자히 유희하면서 그들의 무리인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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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물음(三物吟) 이항복(李恒福) 쥐서(鼠) 廁鼠數驚社鼠疑 安身未若官倉嬉志須滿腹更無事 地塌天傾身始危 해석廁鼠數驚社鼠疑측서수경사서의측간 쥐는 자주 놀라고 사당의 쥐【사서(社鼠): 사당에 사는 쥐는 사람이 함부로 잡을 수 없으므로, 전하여 임금곁에서 알랑거리는 간신을 비유함.】라는 의심을 사니, 安身未若官倉嬉안신미약관창희몸 편한 것이 관아 창고의 즐거움만 못하네. 志須滿腹更無事지수만복갱무사배부르고 무사하길 바라나, 地塌天傾身始危지탑천경신시위땅 꺼지고 하늘 기울면 몸 비로소 위태로워지리. 해설이 시는 올빼미ㆍ쥐ㆍ매미를 읊은 시 가운데 쥐를 노래한 것으로, 세태를 풍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더러운 변소에 사는 쥐는 사람 때문에 자주 놀라고 깨끗한 사당에 사는 쥐는 의심이 많아서 불안하기는 똑같다. 이들에 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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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의 내한 박자룡에게 보내다 은대 시박내한자룡(銀臺 示朴內翰子龍) 이항복(李恒福) 深室蒸炎氣欝紆 夢爲鷗鷺浴淸湖 縱然外體從他幻 烟雨閑情却是吾 『白沙先生集』 卷之一 해석 深室蒸炎氣欝紆 심실증염기울우 깊은 방의 찌는 폭염에 기분이 울적해져 夢爲鷗鷺浴淸湖 몽위구로욕청호 꿈에 갈매기나 해오라기 되어 맑은 호수에서 목욕하네. 縱然外體從他幻 종연외체종타환 가령 바깥 몸이야 다른 환영을 따를지라도 烟雨閑情却是吾 연우한정각시오 안개비의 한가로운 정이야말로 나라오. 『白沙先生集』 卷之一 해설 이 시는 승정원에서 조카사위 내한 박자룡에게 보여 준 호탕한 시로, 이항복의 대표적인 시이다. 벼슬살이에 바빠 아름다운 자연을 유람하지도 못하고 승정원 깊은 방에 앉아 있자니, 찌는 더위에 기분이 답답하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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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읊으며 명예를 다투는 마음을 들여다 보다 우음(偶吟) 차천로(車天輅) 蝸角爭名戰未休 幾人談笑覓封侯 劍頭螘血流千里 甲外鯨波沒十洲 莫問是非身後定 從知勝敗掌中收 若敎畫像麒麟閣 上將奇功在伐謀 『五山先生續集』 卷之二 해석 蝸角爭名戰未休 와각쟁명전미휴 달팽이 뿔에서 명예 다투던 싸움 끝나지 않아 幾人談笑覓封侯 기인담소멱봉후 몇 사람이나 제후에 봉해짐 구했다고 담소할까? 劍頭螘血流千里 검두의혈류천리 칼 머리 개미피 천리에 흐르고 甲外鯨波沒十洲 갑외경파몰십주 갑옷 밖 고래 물결이 십주를 잠기게 하네. 莫問是非身後定 막문시비신후정 시비가 죽은 뒤에 정해진다고 묻지 마라. 從知勝敗掌中收 종지승패장중수 승패가 손바닥 속에서 거두어짐을 알게 되리니. 若敎畫像麒麟閣 약교화상기린각 만약 기린각에 초상을 그리게 한다면 上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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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밤 강야(江夜) 차천로(車天輅) 夜靜魚登釣 波深月滿舟 야정어등조 파심월만주 一聲南去雁 嗁送海山秋 일성남거안 제송해산추 『五山先生續集』 卷之一 해석 夜靜魚登釣 波深月滿舟 밤은 고요해 물고기 낚시대에 올라오고 파도 깊어 달은 배에 가득하네. 一聲南去雁 嗁送海山秋 남쪽으로 가는 기러기의 한 소리가 울어 남쪽의 가을 산에 보내네. 『五山先生續集』 卷之一 해설 이 시는 늦가을 밤이 찾아든 강에서 정취(情趣)를 노래하고 있다. 밤이 고요해 물고기가 낚싯대에 뛰어오르는 소리가 들려오고(靜中動), 물결은 일지 않아 깊은 물속까지 달이 비칠 정도이며 달빛은 배에 가득하다. 문득 하늘에서 들려오는 남쪽으로 가는 기러기 한 소리가 가을의 바다와 산을 울어 보낸다(겨울 철새인 기러기의 남쪽 비행은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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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봉황대에 올라 봉황대(鳳凰臺) 차천로(車天輅) 千仞岡頭石骨分 迥臨無地出塵氛 江通碧海生潮汐 山近靑天合霧雲 不盡鳥飛平楚外 遙看日落大荒垠 蘊眞協遇堪留眼 笑撥人寰幾聚蚊 『五山先生續集』 卷之二 해석 千仞岡頭石骨分 천인강두석골분 천 길 산등성 바위가 나누어져 迥臨無地出塵氛 형림무지출진분 아득히 임해 땅도 없는 곳에서 먼지 일어나네. 江通碧海生潮汐 강통벽해생조석 강은 푸른 바다로 통하며 조수를 일으키고 山近靑天合霧雲 산근청천합무운 산은 푸른 하늘에 가까워 안개구름에 합하네. 不盡鳥飛平楚外 부진조비평초외 새는 평야 바깥으로 날아가 다하지 않고 遙看日落大荒垠 요간일락대황은 해는 큰 황야로 지며 아득히 보이네. 蘊眞協遇堪留眼 온진협우감류안 온축된 참으로 어우러져 만남에 눈을 머무러두니 笑撥人寰幾聚蚊 소발인환기취문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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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독 이여송(李如松)을 전송하며 송이제독(送李提督) 차천로(車天輅) 漢家飛將出崆峒 氣激金風颯爽中 匣裏龍鳴三尺劍 腰間蛇動六勻弓 追思人倚甘棠召 不代名高大樹馮 看取燕然一片石 海邦千古誦明公 『五山集』 卷之二 해석 漢家飛將出崆峒 한가비장출공동 한나라의 비장이라 불렸던 이릉 같은 이가 우뚝 솟은 곳에서 나와 氣激金風颯爽中 기격금풍삽상중 기운이 가을바람 상쾌한 가운데를 가격하는 듯하지. 匣裏龍鳴三尺劍 갑리룡명삼척검 칼집 속엔 용이 삼척의 검에서 울어대고 腰間蛇動六勻弓 요간사동육균궁 허리 사이엔 뱀이 육균의 활에서 움직이네. 追思人倚甘棠召 추사인의감당소 사람들은 감당【감당(甘棠): 주(周)나라 소공(召公)이 감당나무 아래에서 선정을 베푼 것을 기념하여 백성들이 감당의 시편을 지어 기린 것을 말한다. 『史記』 卷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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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무위사로 가다가 자중의 시에 차운하다 향무위사 차자중운(向無爲寺 次子中韻) 임제(林悌) 孤村犬吠客歸時 日暮白煙生竹籬 前路更憐蕭寺近 一聲微磬渡溪遲 『林白湖集』 卷之二 해석 孤村犬吠客歸時 고촌견폐객귀시 외로운 마을에 개 짖고 나그네 돌아오는 때에 日暮白煙生竹籬 일모백연생죽리 해는 지고 밥불 흰 연기가 대나무 울타리에서 나네. 前路更憐蕭寺近 전로갱련소사근 앞길이 더욱 쓸쓸한 사찰 근방이라 사랑스러우니 一聲微磬渡溪遲 일성미경도계지 한 소리의 은미한 경쇠소리가 시내 건너 천천히 오네. 『林白湖集』 卷之二 해설 이 시는 무위사로 가는 길에 자중의 운에 차운한 것으로, 당풍(唐風)을 보여 주는 시이다. 나그네 무위사로 돌아갈 때 외진 마을에서 개가 짖더니, 해가 지자 밥 짓는 흰 연기가 대나무로 된 울타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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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평사로 가는 이영(李瑩)을 전송하며 송이평사(送李評事) 임제(林悌) 朔雪龍荒道 陰風渤海涯 삭설룡황도 음풍발해애 元戎掌書記 一代美男兒 원융장서기 일대미남아 匣有干星劍 囊留泣鬼詩 갑유간성검 낭류읍귀시 邊沙暗金甲 關月照紅旗 변사암금갑 관월조홍기 玉塞行應遍 雲臺畫未遲 옥새행응편 운대화미지 相看豎壯髮 不作遠遊悲 상간수장발 부작원유비 『林白湖集』 卷之一 해석 朔雪龍荒道 陰風渤海涯 오랑캐의 땅【용황(龍荒): 용(龍)은 흉노족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용성(龍城)을 가리키고, 황(荒)은 멀리 떨어진 변방이라는 뜻의 황복(荒服)을 가리키는 말로, 북쪽 오랑캐가 출몰하는 지역이라는 뜻이다.】에 북쪽 눈 내리고 발해의 벼랑에 그늘진 바람 부네. 元戎掌書記 一代美男兒 원수[元戎]의 서기를 담당했으니 한 시대의 미쁜 남아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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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양관에서 장난스레 짓다 희제생양관(戲題生陽館) 임제(林悌) 羸驂載倦客 日晩發黃州 리참재권객 일만발황주 堪恨踏靑節 未登浮碧樓 감한답청절 미등부벽루 佳人金縷曲 江水木蘭舟 가인금루곡 강수목란주 寂寂生陽館 相思夜似秋 적적생양관 상사야사추 『林白湖集』 卷之一 해석 羸驂載倦客 日晩發黃州 여윈 참마가 게으른 나그네 싣고 해가 저물 때 황주에서 출발했네. 堪恨踏靑節 未登浮碧樓 한스럽게도 답청절【답청절(踏靑節): 청명절(淸明節)의 다른 이름이다. 청명절에 교외의 들판으로 나가 노니는 풍속이 있었으므로 이렇게 부른다.】인데도 부벽루에 오르지 못하니. 佳人金縷曲 江水木蘭舟 아름다운 기녀는 금루곡이오, 강엔 목란주라네. 寂寂生陽館 相思夜似秋 적적한 생양관에서 임 생각으로 가을밤인 것만 같네. 『林白湖集』 卷之一 해설 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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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 있는 누각에서 짓다 역루(驛樓) 임제(林悌) 胡虜曾窺二十州 當時躍馬取封侯 如今絶塞煙塵靜 壯士閑眠古驛樓 『林白湖集』 卷之二 해석 胡虜曾窺二十州 호로증규이십주 오랑캐가 일찍이 20주를 엿보아 當時躍馬取封侯 당시약마취봉후 당시엔 말을 달려 후에 봉해졌네. 如今絶塞煙塵靜 여금절새연진정 요즘 같으면 변방에 봉화 연기와 전장의 먼지【연진(煙塵): 봉화(烽火) 연기와 전장에 이는 먼지를 말한다.】가 고요해 壯士閑眠古驛樓 장사한면고역루 씩씩한 병사는 한가롭게 옛 역루에서 잠자네. 『林白湖集』 卷之二 해설 이 시는 고산찰방(高山察訪)으로 있던 1579년경에 역에 있는 누각에서 지은 것으로, 호방한 기개를 엿볼 수 있는 변새시(邊塞詩)이다. 오랑캐가 일찍이 이십 주를 엿볼 적, 그 당시에 장사(壯士)는 말을 달려 후..
대동강의 노래 패강가(浿江歌) 임제(林悌) 層城碧樹壓微瀾 天襯樓臺縹緲間 古國䌓華今尙在 月明歌吹動江關 東明異說屬漁樵 麟馬朝天事寂寥 野草欲埋文武井 沙禽飛上白雲橋 壽域農桑遍海東 八條遺敎至今崇 罔爲臣僕言猶在 扶植綱常第一功 ⇒ 해석보기 燕地亡人敢揭竿 扁舟滄海去無端 天心不泯仁賢祚 一片江南作馬韓 帝子歸來魂有無 七星門外土墳孤 苔深石獸人蹤斷 簫鼓千村賽紫姑 浿江兒女踏春陽 江上垂楊政斷腸 無限煙絲若可織 爲君裁作舞衣裳 ⇒ 해석보기 妾貌似花紅易減 郞心如絮去何輕 願移百尺淸流壁 遮却蘭舟不放行 離人日日折楊柳 折盡千枝人莫留 紅袖翠娥多少淚 煙波落日古今愁 錦繡山前永明寺 有時兒女點燈歸 欲將冥佑諧心事 暗剪羅衫施佛衣 不管興亡與別筵 顚狂來作酒中仙 江淸喜絶龍涎瑞 百里滄浪付釣船 『林白湖集』 卷之二 ⇒ 해석보기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사 청창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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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의 노래 패강가(浿江歌)③ 임제(林悌) 妾貌似花紅易減 郞心如絮去何輕 願移百尺淸流壁 遮却蘭舟不放行 離人日日折楊柳 折盡千枝人莫留 紅袖翠娥多少淚 煙波落日古今愁 錦繡山前永明寺 有時兒女點燈歸 欲將冥佑諧心事 暗剪羅衫施佛衣 不管興亡與別筵 顚狂來作酒中仙 江淸喜絶龍涎瑞 百里滄浪付釣船 『林白湖集』 卷之二 해석 妾貌似花紅易減 첩모사화홍이감 첩의 외모 꽃 같아 붉음 쉬이 사라고 郞心如絮去何輕 낭심여서거하경 낭군의 마음은 실 같아 떠남 어찌나 가볍던지요. 願移百尺淸流壁 원이백척청류벽 원컨대 백척의 청류벽에 옮겨가 遮却蘭舟不放行 차각난주불방행 목란배 막아 멋대로 다니지 못하게 하고파. 離人日日折楊柳 리인일일절양류 이별하는 사람 날마다 버들개지 꺾어대어 折盡千枝人莫留 절진천지인막류 천 가지 꺾였지만 사람 머물게는 못하네. 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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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의 노래 패강가(浿江歌)② 임제(林悌) 燕地亡人敢揭竿 扁舟滄海去無端 天心不泯仁賢祚 一片江南作馬韓 帝子歸來魂有無 七星門外土墳孤 苔深石獸人蹤斷 簫鼓千村賽紫姑 浿江兒女踏春陽 江上垂楊政斷腸 無限煙絲若可織 爲君裁作舞衣裳 해석 燕地亡人敢揭竿 연지망인감게간 연나라 땅의 망한 사람이 감히 깃대를 들고 扁舟滄海去無端 편주창해거무단 작은 배 푸른 바다에 떠남에 끝 없네. 天心不泯仁賢祚 천심불민인현조 하느님 내심 어질고 현명한 임금 없애지 않으려는지 一片江南作馬韓 일편강남작마한 한 조각 강남에 마한을 건국하셨네. 帝子歸來魂有無 제자귀래혼유무 제왕의 아들이 돌아오니 넋이라도 있고 없고 七星門外土墳孤 칠성문외토분고 칠성문 밖 흙무덤 외롭구나. 苔深石獸人蹤斷 태심석수인종단 이끼 깊은 석수에 사람 자취 끊어져 簫鼓千村賽紫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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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의 노래패강가(浿江歌)① 임제(林悌) 層城碧樹壓微瀾 天襯樓臺縹緲間 古國䌓華今尙在 月明歌吹動江關 東明異說屬漁樵 麟馬朝天事寂寥 野草欲埋文武井 沙禽飛上白雲橋 壽域農桑遍海東 八條遺敎至今崇 罔爲臣僕言猶在 扶植綱常第一功 해석層城碧樹壓微瀾 층성벽수압미란 층층 성의 푸른 나무는 적은 물결을 누르고天襯樓臺縹緲間 천친루대표묘간 하늘 가까운 누대는 가물가물 흐릿한 사이에 있네. 古國䌓華今尙在 고국䌓화금상재 고려 때 번화했던 곳 지금도 오히려 건재하여月明歌吹動江關 월명가취동강관 달 밝고 노래 부르면 강의 관문 움직이지. 東明異說屬漁樵 동명리설속어초 동명왕의 이설은 어부나 나무꾼에 속한 것이고麟馬朝天事寂寥린마조천사적요 기린마와 조천대의 일은 적막하고 쓸쓸하기만 해. 野草欲埋文武井야초욕매문무정들판의 풀은 문무의 우물 묻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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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간성군의 삼일포에서 삼일포(三日浦) 최립(崔岦) 晴峯六六歛螺蛾 白鳥雙雙弄鏡波 三日仙遊猶不再 十洲佳處始知多 ⇒해석보기 三入岳陽人不識 世暄巖客坐詩成 四仙豈覺留丹字 應恨當時南石行 『簡易文集』 卷之八 ⇒해석보기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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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노 송남수의 시에 차운하다 차송령노운(次宋靈老韻) 최립(崔岦) 容易歸田判未能 未歸那免與愁仍 官還戴笠身疑卒 食每無魚計似僧 亂世用文方釋馬 從人安字轉成蠅 英豪不快由來事 爲我誰能說海鵬 官御日化覺君能 執戟修文笑我仍 報主寸心終是仕 耽山一味獨如僧 人生豈得纏錢鶴 世路還多點玉蠅 惟有相逢同感槪 不知誰鷃又誰鵬 『簡易文集』 卷之六 해석 容易歸田判未能 용이귀전판미능 시골로 돌아가는 쉬운 일도 판가름할 수 없었으니 未歸那免與愁仍 미귀나면여수잉 돌아가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연이은 근심 피하리오? 官還戴笠身疑卒 관환대립신의졸 벼슬은 도리어 도롱이 이니 몸은 졸병인 듯하고 食每無魚計似僧 식매무어계사승 먹을거리에 매번 물고기 없으니 헤아리면 스님 같네. 亂世用文方釋馬 난세용문방석마 난세에 문장을 쓴 것은 곧 말을 풀어놓은 듯하고 從人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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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문 밖에서 산으로 가며 짓다 산행관외작(山行關外作) 이달(李達) 近水疏籬紅杏花 掩門垂柳兩三家 溪橋處處連芳草 山路無人日自斜 『蓀谷詩集』 卷之六 해석 近水疏籬紅杏花 근수소리홍행화 물 가까이 붉은 살구꽃 울타리에 조금 폈고 掩門垂柳兩三家 엄문수류량삼가 문 닫고 2~3채 집에 버들개지 드리워졌네. 溪橋處處連芳草 계교처처연방초 시냇가 다리 곳곳에 향긋한 풀 이어지니 山路無人日自斜 산로무인일자사 산 길엔 사람 없이 해만이 절로 저무네. 『蓀谷詩集』 卷之六 해설 이 시는 관문 밖에서 산길을 가며 지은 것으로, 이달(李達)이 함경북도 어느 지역을 유랑하면서 봄을 맞아 지은 시이다. 봄이 오자 개울물 가까이에 있는 성근 울타리에 살구꽃이 피었다. 그리고 문을 가린 버들이 두세 집인 외진 마을. 시내 다리 곳곳에는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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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의 시에 차운하여 스님의 시축에 쓰다 차율곡운 제승축(次栗谷韻 題僧軸) 이달(李達) 宿鷺下秋沙 晩蟬鳴江樹 숙로하추사 만선명강수 歸舟白蘋風 夢落西潭雨 귀주백빈풍 몽락서담우 『蓀谷詩集』 卷之五 해석 宿鷺下秋沙 晩蟬鳴江樹 자던 해오라기가 가을 모래에 내려오고 늙은 매미는 강 나무에서 울어대네. 歸舟白蘋風 夢落西潭雨 흰 마름내음의 바람에 배 돌리며 꿈 속에서도 서쪽 연못 비가 내리네. 『蓀谷詩集』 卷之五 해설 이 시는 가을 어느 날, 어느 타향에서 배를 돌려 고향인 서담으로 돌아가면서 지은 시이다. 배를 돌려 출발하려는 곳에서는 해오라기가 잠을 자려고 모래로 날아 내려오고, 저녁 무렵 매미가 강가 숲속에서 울어대고 있다. 흰 마름꽃이 피어 있는 곳에서 가을바람에 돛을 맡기고 배를 돌려 한강의 서쪽인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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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그림 쓴 제화시 화매(畫梅) 이달(李達) 擁腫古槎在 寒香知是梅 옹종고사재 한향지시매 前宵霜雪裏 尙有一枝開 전소상설리 상유일지개 『蓀谷詩集』 卷之五 해석 擁腫古槎在 寒香知是梅 부스럼 안은 오랜 뗏목이 있었는데 차가운 향기 나서 이 매화 있음 알게 됐네. 前宵霜雪裏 尙有一枝開 지난밤에 서리와 눈 속에 오히려 한 가지 개화해 있더라. 『蓀谷詩集』 卷之五 해설 이 시는 매화 그림을 보고 노래한 제화시(題畵詩)이다. 날씨가 찬 겨울, 뜰에 나무가 서 있다. 울퉁불퉁 혹이 달린 오래된 죽은 고목 등걸이라고 생각했는데, 차가운 향기가 풍기는 것을 보니 매화임을 알겠다. 어젯밤에 눈과 서리가 몰아쳤는데도, 차가운 날씨를 이겨내고 매화 가지 하나가 피어났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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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아 앉아 있노라니 회한이 들어 야좌유회(夜坐有懷) 이달(李達) 流落關西久 今春且未還 류락관서구 금춘차미환 有愁來客枕 無夢到鄕山 유수래객침 무몽도향산 時事干戈裏 生涯道路間 시사간과리 생애도로간 殷勤一窓月 夜夜照衰顔 은근일창월 야야조쇠안 『蓀谷詩集』 卷之三 해석 流落關西久 今春且未還 관서 평안도에 흘러 다닌 지 오래로 올해 봄에도 또 돌아가지 못하네. 有愁來客枕 無夢到鄕山 나그네 베개로 오는 근심이 있고 고향산에 이르는 꿈조차 못 꾸네. 時事干戈裏 生涯道路間 이때의 일은 전쟁 속이라 생애는 길 사이에 있네. 殷勤一窓月 夜夜照衰顔 은근히 한 창의 달이 밤마다 노쇠한 얼굴에 비치네. 『蓀谷詩集』 卷之三 해설 이 시는 밤에 앉아 있는데 회포에 젖어 지은 것으로, 고독과 향수를 읊고 있다. 관서지방으로 떠돈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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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경 김시습의 사진첩에 쓰다 제김열경사진첩(題金悅卿寫眞帖) 이달(李達) 悅卿道高下 留影在禪林 열경도고하 류영재선림 一片水中月 千秋鍾梵音 일편수중월 천추종범음 『蓀谷詩集』 卷之五 해석 悅卿道高下 留影在禪林 열경은 도가 높은데도 내려와 영정(影幀)만을 절에 남겨놨네. 一片水中月 千秋鍾梵音 한 조각 물 속의 달이고 천 년동안 종범【종범(鍾梵): 불사의 종소리와 독경 소리를 뜻한다】 소리네. 『蓀谷詩集』 卷之五 해설 이 시는 김열경(悅卿은 김시습의 자) 사진첩에 쓴 것으로,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인 김시습(金時習)을 칭송하고 있는 시이다. 김열경이 높은 도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났다가 영정만을 절에 남겨 놓고 사라졌다. 한 조각 물속에 비추는 맑은 달이요(고결한 인품과 고상한 지조를 상징함), 천 년 두고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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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無題) 이달(李達) 黃鳥百囀千囀 綠楊長枝短枝 彫窓繡戶深掩 怨臉愁眉獨知 處處多逢馬跡 行行且避車塵 長安陌上花柳 半是高官貴人 『蓀谷詩集』 卷之五 해석 黃鳥百囀千囀 황조백전천전 꾀꼬리 백 번 천 번 지저귀다 綠楊長枝短枝 록양장지단지 푸른 버들개지 긴 가지 짧은 가지로 날아다니네. 彫窓繡戶深掩 조창수호심엄 조각된 창과 수놓은 문은 꽉 닫고서 怨臉愁眉獨知 원검수미독지 원망스런 뺨에 근심스런 눈썹을 혼자만 안다네. 處處多逢馬跡 처처다봉마적 곳마다 말자취 많이 만나니 行行且避車塵 행행차피거진 걷고 걷다가 수레 먼지 피하지. 長安陌上花柳 장안맥상화류 서울 길가의 버들꽃에 半是高官貴人 반시고관귀인 반절은 고관대작이고 반절은 귀인들이네. 『蓀谷詩集』 卷之五 해설 이 시는 6언시로, 어느 봄날 서울 거리에서 겪은 일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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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모시의 노래 백저사(白苧辭) 최경창(崔慶昌) 憶在長安日 新裁白紵裙 억재장안일 신재백저군 別來那忍着 歌舞不同君 별래나인착 가무부동군 『孤竹遺稿』 해석 憶在長安日 新裁白紵裙 한양에 있을 때 추억해보니 새로 하얀 모시 치마 짰죠. 別來那忍着 歌舞不同君 이별하고 와서 어찌 차마 입을까요? 노래와 춤을 그대와 함께 못하는데. 『孤竹遺稿』 해설 이 시는 하얀 모시 노래로, 사랑을 잃은 여인의 상황을 노래하고 있다. 서울에 있을 때를 상상해 보니, 그때 하얀 모시 치마를 지었다. 그 모시 치마는 임과 함께 노래하며 춤출 때 입기 위해 지은 것인데, 지금 이별한 뒤라 임과 함께 노래와 춤을 출 수 없으니, 어찌 차마 입을 수 있겠습니까? 홍만종(洪萬宗)은 『소화시평(小華詩評)』 권상 107번에서 최경창(崔慶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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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나라 굴원을 떠올리며 노래하다 초조(楚調) 최경창(崔慶昌) 楚國傷讒日 懷沙怨屈原 초국상참일 회사원굴원 湘江流不歇 千載寄遺魂 상강류불헐 천재기유혼 『孤竹遺稿』 해석 楚國傷讒日 懷沙怨屈原 초나라에서 참소당한 날에 「회사부(懷沙賦)」로 원망했던 굴원이여 湘江流不歇 千載寄遺魂 상강의 물줄기 쉬지 않아 천년에 남겨진 원혼에 붙였구나. 『孤竹遺稿』 해설 이 시는 초나라 노래를 읊은 것으로, 영원한 충신 굴원(屈原)의 충성심을 추모하며 지은 것이다. 굴원이 초나라에서 근상(靳尙) 같은 간신들에게 참소를 받아 귀향을 가던 슬픈 그 당시, 굴원은 멱라수에 몸을 던지기 전에 「회사부(懷沙賦)」를 지었다. 저 상강의 물은 흘러 흘러 쉬지 않는데 죽으며 남긴 그 충성과 억울함은 천 년 뒤인 지금까지 이 물결에 붙여 놓았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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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 최경창을 그리며 회최가운(懷崔嘉運) 백광훈(白光勳) 庭靜水空去 草深䖝亂鳴 정정수공거 초심충난명 今宵有明月 應照洛陽城 금소유명월 응조낙양성 『玉峯詩集』 上 해석 庭靜水空去 草深䖝亂鳴 정원이 고요해 물은 부질없이 가고 풀 깊어 벌레 어지럽게 울어대네. 今宵有明月 應照洛陽城 오늘밤 밝은 달 있으니 응당 한양성을 비추는 구나. 『玉峯詩集』 上 해설 이 시는 친구 최가운(崔慶昌의 자)을 그리워하며 지은 것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뜰에는 물만 흘러가고 수북이 쌓인 풀 속에는 벌레가 울어댄다. 오늘 밤에 밝은 달이 떴으니, 친구가 있는 서울에도 틀림없이 비춰 줄 것이다(여기서 달은 친구와 나를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로서, 저 달을 보고 있을 친구도 마땅히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원주용, 『조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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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춘의 별채에서 부춘별서(富春別墅) 백광훈(白光勳) 夕陽湖上亭 春光在湖草 석양호상정 춘광재호초 明月山前榭 花陰看更好 명월산전사 화음간갱호 『玉峯詩集』 上 해석 夕陽湖上亭 春光在湖草 호숫가 정자에 석양 비치니 봄빛이 호숫가 풀에 있네. 明月山前榭 花陰看更好 산 앞 정자에 밝은 달 비쳐 꽃 그늘 보니 더욱 좋아라. 『玉峯詩集』 上 해설 이 시는 부춘에 있는 별장에서 지은 것으로, 봄을 맞은 별장의 풍경을 노래하고 있다. 석양에 비친 호수 위의 정자에서 부춘을 바라보니, 봄 풍경이 온통 호수 풀밭에만 있나 했더니, 밤이 되어 밝은 달빛이 비치는 밤 산 앞의 정자에서 바라보니, 봄 풍경이 꽃그늘에도 있어 바라볼수록 더욱 좋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33쪽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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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판 양응우의 청계 그림 가리개로 쓰다 제양통판응우청계장(題楊通判應遇靑溪障) 백광훈(白光勳) 簿領催年鬢 溪山入畫圖 부령최년빈 계산입화도 沙平舊岸是 月白釣船孤 사평구안시 월백조선고 『玉峯詩集』 上 해석 簿領催年鬢 溪山入畫圖 관청문서[簿領]가 귀밑머리가 재촉하다가 시냇물과 산이 그림에 들어와 있네. 沙平舊岸是 月白釣船孤 모래 평평한 옛 언덕이 이곳이니 달 밝고 낚싯배만 홀로 있네. 『玉峯詩集』 上 해설 이 시는 양통판 응우의 청계 그림 가리개를 소재로 쓴 것으로, 고향에 대한 회상을 노래하고 있다. 공문서를 처리하느라 귀밑머리가 세어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고향 생각을 잊었다. 그런데 청계(淸溪) 그림 속에 내 고향의 시내와 산이 들어와 있다. 그림 속 모래가 평평하게 깔린 언덕이 바로 옛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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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죽 최경창을 기억하며 억최고죽(憶崔孤竹) 백광훈(白光勳) 相思脈脈掩空齋 千里人今碧海西 孤夢不來秋夜盡 井梧無響月凄凄 『玉峯詩集』 上 해석 相思脈脈掩空齋 상사맥맥엄공재 빈 서재를 닫고 서로에 대한 생각 계속 이어지지만 千里人今碧海西 천리인금벽해서 천 리의 사람은 지금 푸른 바다 서쪽에 있지. 孤夢不來秋夜盡 고몽불래추야진 외로운 꿈도 오지 않은 채 가을밤 다가는데 井梧無響月凄凄 정오무향월처처 우물의 오동나무는 소리도 없고 달은 서늘하고도 서늘해. 『玉峯詩集』 上 해설 이 시는 고죽 최경창(崔慶昌)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이다. 그리운 벗 최경창을 만나서 서재에 앉아 시도 짓고 술도 마시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서재를 닫아 둔 채 천 리 머나먼 황해도 벽해로 간 친구를 생각만 할 뿐이다.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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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서 부질없이 짓다 서산만성(西山漫成) 정철(鄭澈) 明時自許調元手 晩歲還爲賣炭翁 進退有時知有命 是非無適定無窮 膏肓未備三年艾 飄泊難營十畝宮 惟是老來能事在 百杯傾盡百憂空 『松江原集』 卷之一 해석 明時自許調元手 명시자허조원수 밝은 때라서 재상감【조원(調元): 음양(陰陽)을 조화시켜서 대정(大政)을 집행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재상을 가리킨다.】이라 스스로 허용했는데 晩歲還爲賣炭翁 만세환위매탄옹 늙어서야 도리어 숯을 파는 늙은 이 되었네. 進退有時知有命 진퇴유시지유명 진퇴에 때가 있고 운명이 있음을 알겠고 是非無適定無窮 시비무적정무궁 시비에 적당함이 없어 무궁함에 정해졌지. 膏肓未備三年艾 고황미비삼년애 고황병【고황(膏肓): 치료할 수 없는 깊은 병을 말한다. 춘추 시대 진 경공(晉景公)이 병이 들어 진(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