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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줄거리 1화: 원자허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미로 벼슬과는 인연이 없었음 ⇒ 역사책을 읽다가 나라의 운명이 다하는 부분이 나오면 흐느껴 울음 ⇒ 어느 날 책을 읽다 깜빡 잠이 드니 몸이 가벼워져 신선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듦 ⇒ 강가의 언덕에 도착하였고 거기서 시를 읊음 ⇒ 시를 읊고 서성이니 한 사내가 나오며 임금이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줌. 2화: 정자에 도착하니 임금과 다섯 신하가 있었고 임금이 “그대의 곧은 절개를 사모해왔다”고 하여 원자허는 맘을 놓음 ⇒ 임금과 신하들은 얘기를 나누는데 한 사내가 쿠데타를 일으킨 순임금과 우임금, 탕왕 때문에 정의가 사라졌다고 하니 임금은 그걸 핑계삼는 이들이 문제라고 말함 3화: 그 후엔 술을 마시고 쌓인 억울함을 풀어보자고 하여 신하들이 돌아가며 말함 ①..

말이나 이치에 천착하지 않을 때 시가 된다 엄우(嚴羽) 시적 재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지만 독서와 궁리로 다듬어야 한다 夫詩, 有别材, 非關書也; 詩有别趣, 非關理也. 然非多讀書多窮理, 則不能極其至, 所謂不渉理路不落言詮者, 上也. 성당 시의 특징 詩者, 吟咏情性也. 盛唐諸人. 惟在興趣, 羚羊掛角, 無迹可求. 故其妙處, 透徹玲瓏, 不可湊泊. 如空中之音, 相中之色, 水中之月, 鏡中之象, 言有盡而意無窮. 『滄浪詩話』 ▲ 주견심(朱見深), 「동지양생도(冬至陽生圖)」, 15세기, 58.5X39cm 뿔 굽은 영양 한 마리가 걸어가고 있다. 저뿔을 어찌 나무에 걸고 매달렸을까? 이것은 단지 비유의 언어일 뿐이다. 해석 시적 재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지만 독서와 궁리로 다듬어야 한다 夫詩, 有别材, 非關書也; 시란 별..
인류는 진드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대한 바다와 산들은 모두 지질학적 토대의 변화에 따라 생겨나는 산물들이다. 지구라는 모자이크판에 끼워 맞춰진 지각판들의 배열에 따라 생겨나는 것이다. 만약 그 지각판이 움직이면 모든 것이 재배치될 것이다. 인류는 바다가 낮아지고 기후가 비교적 온화해진 극히 짧은 시기에 일시적으로 불어나 지각판 위에 매달려 기생하는 진드기나 다름없다. 지금 있는 땅과 바다의 배열은 언젠가는 변할 것이다. 그와 함께 극히 순간에 불과했던 인간문명의 영화도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 것이다 -리처드 포티Richard Fortey(Earth: An Intimate History, New York:Vintage Books, 2005, p.164) 인용 중용 26장
우분투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 연구 중이던 어느 인류학자가 한 부족 어린이들을 모아 놓고 게임을 제안했습니다. 나무 옆에 싱싱하고 달콤한 과일들로 가득 찬 바구니를 놓고 누구든 먼저 바구니까지 뛰어간 아이에게 과일을 모두 주겠노라 한 것이지요. 인류학자의 말이 통역되어 전달되자마자 아이들은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손에 손을 잡은 채 함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바구니에 다다르자 모두 함께 둘러앉아 입 안 가득 과일을 베어 물고 키득거리며 재미나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인류학자가 아이들에게 누구든 일등으로 간 사람에게 과일을 몽땅 주려 했는데 왜 손 잡고 함께 달렸느냐고 물어보자 아이들의 입에선 UBUNTU라는 단어가 합창하듯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한 아이가 이렇게..
나는 내가 아닌, 모든 사람들의 총화다 모든 살아있는 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배후에는 30명의 영혼이 서 있다. 그것이 죽은 자의 산 자에 대한 비율이다. 역사의 미명부터 지금까지 이 지상을 걸어간 사람은 천억 명에 이른다. -Clark
교사란 자리의 신비 가르친다는 것은 매우 희한합니다. 나는 지금 교탁 이쪽에 서 있습니다만, 이 장소에 서게 되면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라도 일단은 그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무지를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을 교사는 없습니다. 사람은 알고 있는 자의 입장에 서게 되는 동안은 늘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가르치는 자의 입장에 서는 한, 그 사람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자크 라캉, 『가르치는 자에 대한 물음 下』 중 ▲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의 키팅 교사와 학생들.
선택 아닌 선택 저는 ‘선택’하면 항상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소피의 선택』인데, 주인공 이름이 ‘소피’입니다. 소피가 두 자식을 데리고 아우슈비츠로 끌려갑니다. 여기까지는 빤한 내용이지요. 그때 나치 장교가 소피에게 두 아이 중 한 명을 구해줄 수 있으니 선택하라고 합니다. 그 순간,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소피는 선택을 하지 못합니다. 저는 ‘선택’하면 늘 그 장면이 스쳐가곤 합니다. 그건 형식적으로 선택인 것 같지만 ‘선택’이 아닌 거죠. 두 자식 중 하나를 고르라는 건 선택일 수가 없습니다. 지금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한국에 사는 사람들, 한국뿐 아니라 약자 혹은 피지배자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와 유사한 ‘선택’이 강요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을 ‘선택’하기 위해 여기 젊..
‘열에 아홉’ 같은 시험을 탈출한 족하에게하북린과(賀北鄰科) 박지원(朴趾源) 凡言僥倖, 謂之萬一. 昨日擧人, 不下數萬, 而唱名纔二十, 則可謂萬分之一. 入門時相蹂躪, 死傷無數. 兄弟相呼喚搜索, 及相得, 握手如逢再生之人, 其去死也, 可謂十分之九. 今足下能免十九之死, 而乃得萬一之名. 僕於衆中, 未及賀萬分一之榮擢, 而暗慶其不復入十分九之危場也. 宜卽躬賀, 而僕亦十分九之餘也, 見方委臥呻楚, 容候少閒. 『燕巖集』 卷之五 ▲ 김홍도의 [화첩평생도] 중 '소과응시' 부분이다. 해석凡言僥倖, 謂之萬一.무릇 요행이라 말하는 것은 ‘만에 하나’라고 말합니다. 昨日擧人, 不下數萬,어제 과거를 본 사람이 수만 명 아래로 내려가질 않으나 而唱名纔二十, 則可謂萬分之一.합격자로 이름을 불린 이는 겨우 20명이기에 ‘만에 하나’라고 할..
응수(應酬) 1. 操存要有眞宰, 無眞宰則遇事便倒, 何以植頂天立地之砥柱! 應用要有圓機, 無圓機則觸物有礙, 何以成旋乾轉坤之經綸! 인용목차 2. 士君子之涉世, 於人不可輕爲喜怒, 喜怒輕, 則心腹肝膽皆爲人所窺: 於物不可重爲愛憎, 愛憎重, 則意氣精神悉爲物所制. 인용목차 3. 倚高才而玩世, 背后須防射影之蟲: 飾厚貌以欺人, 面前恐有照膽之鏡. 인용목차 4. 心體澄徹, 常在明鏡止水之中, 則天下自無可厭之事: 意氣和平, 賞在麗日光風之內, 則天下自無可惡之人. 當是非邪正之交, 不可少遷就, 少遷就則失從違之正: 値利害得失之會, 不可太分明, 太分明則起趨避之私. 인용목차 5. 蒼蠅附驥, 捷則捷矣, 難辭處后之羞: 蘿蔦依松, 高則高矣, 未免仰攀之恥. 所以君子寧以風霜自挾, 毋爲魚鳥親人. 인용목차 6. 好丑心太明, 則物不契: 賢愚心太明, 則人..
좋은 글의 조건 夫昔之爲文者, 非能爲之爲工, 乃不能不爲之爲工也. 山川之有雲霧. 草木之有華實. 充滿勃鬱, 而見於外. 夫雖欲無有, 其可得耶. - 蘇東坡, 「南行全集敍」 해석 夫昔之爲文者, 非能爲之爲工, 옛적에 글을 짓는 사람은 잘 짓는 것을 ‘좋은 글’로 여기지 않고, 乃不能不爲之爲工也. 짓지 않을 수 없어 짓는 것을 ‘좋은 글’로 여겼다. 山川之有雲霧. 草木之有華實. 充滿勃鬱, 而見於外. 산천의 구름과 안개, 초목의 꽃과 열매도 충만하고 무성하여야 밖으로 드러나듯이, 夫雖欲無有, 其可得耶. - 蘇東坡, 「南行全集敍」 인위적으로 짓고자 하지 않아야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
패관잡기의 말을 쓴 신하에게 내린 하교 정조(正祖) 정조가 생각하는 문장의 기능과 올바른 문체一日, 賤臣對抄啓策問, 妄用稗官雜記語. 下敎切責以爲“文章, 雖屬技藝中一事, 而語其至則上可以占治敎之汙隆, 下可以觀性情之邪正. 六經之道, 至大而簡, 西京ㆍ唐宋之文, 最稱爾雅. 현재 문장 짓는 이들의 문제점今世之爲文者, 學不充才, 因難生厭. 乃反下學於明淸小品, 沾沾自喜者, 相率爲瑣瑣啁啾之語, 此豈世道之福哉? 소품체로 문풍을 어지럽힌 이들에 대한 조치况爾曹家傳詩禮, 世掌絲綸, 擩染者軒冕之作, 誦習者詞命之體, 俯就跂及, 各隨才分. 萬有一舍宋而適越, 用夏而變夷, 捷徑窘步, 貪鳥錯人, 則其爲賊于敷文, 忝厥先武, 豈特无妄之小過.”仍命內閣發緘推問, 又命製進自訟文一篇. 言後不敢然後, 乃許供職. 『弘齋全書』 해석 정조가 생각하는 문..
문제작 열하일기에 관한 에피소드 박지원(朴趾源) 昨日筵中下敎于賤臣曰: “近日文風之如此, 原其本則莫非朴某之罪也. 『熱河日記』, 予旣熟覽焉, 敢欺隱此? 是漏網之大者. 『熱河記』行于世後, 文軆如此, 自當使結者解之.” 仍 命賤臣, 以此意作書. 執事, “斯速著一部純正之文, 卽卽上送, 以贖『熱河記』之罪, 則雖南行文任, 豈有可惜者乎? 不然則當有重罪.” 以此卽爲貽書事, 下敎矣. 『燕巖集』 卷之二, 「答南直閣公轍書」 해석 昨日筵中下敎于賤臣曰:어제 경연 중에 천신에게 하교하시며 말씀하시었다. “近日文風之如此, 최근 문풍이 어지러워진 것이 이와 같으니, 原其本則莫非朴某之罪也. 그 근원을 캐어 들어가면 박지원의 죄가 아닌 게 없다. 『熱河日記』, 予旣熟覽焉, 敢欺隱此? 『열하일기』를 내가 이미 깊이 읽어보았으니, 어찌 속여서..
소품체와 패관잡기와 전쟁을 선포한 정조 정조(正祖) 명청의 소품문을 싫어하는 정조明淸以來, 文章多險怪尖酸, 予不欲觀. 今人好看明淸人文集, 不知何所味也. 豈亦有味, 而予不能味之耶? 『弘齋全書』 161 과거시험에 쓰인 소품체를 극도로 배척하는 정조泮試試券, 若有一涉於稗官雜記者, 雖滿篇珠玉, 黜置下考, 仍坼其名而停擧, 無所容貸. 『正祖實錄』 16년 10월 19일 갑신 사학(邪學)보다 더 심각한 문제인 소품체予嘗言‘小品之害, 甚於邪學’ 人未知其信然. 乃有向日事矣, 蓋邪學之可闢可誅, 人皆易見. 而所謂小品, 初不過文墨筆硯間事, 年少識淺薄有才藝者, 厭常喜新, 爭相摸倣, 駸駸然如淫聲邪色之蠱人心術. 其弊至於非聖反經蔑倫悖義而後已. 况小品一種, 卽名物考證之學, 一轉而入於邪學. 予故曰: “欲祛邪學, 宜先祛小品.” 『弘齋全書』..
유씨 노인의 묘지명유수묘지명(兪叟墓誌銘) 이건창(李建昌) 유씨 노인의 묘지명을 짓게 된 연유歲干支仲秋之月, 其日癸未. 織屨兪叟君業, 以疾終于江華下道尹汝化之隟舍. 壽七十, 無子. 厥明, 里三老集于汝化, 謀所以送叟者, 汝化來告余. 余予之以弗茹之地, 俾瘞之. 且爲之誌, 有字無名, 無譜無籍, 傷也. 其死可得以詳, 而其生則闕也. 유씨 노인의 기이한 행적叟中歲獨身流寓, 與汝化爲主客, 三十年. 樸吶無佗能, 日惟業織屨. 然不自鬻以畀汝化, 汝化鬻得米, 則遺之使炊. 不得, 或累日不炊. 里人無所持來, 求屨叟卽與, 或匿直不以還, 久亦不自往索. 故或終年, 一步不出門. 余家與汝化相望而近, 然余竟不識叟面, 叟殆非庸人者歟. 성현과의 공통점抑余甞悲古昔聖賢終身未甞一事行於世, 而其所業, 皆所以行者也. 今叟亦終年未甞一步行於路, 而其所業, ..
22. 사씨남정기의 가치와 한문으로 번역한 이유 小說, 無論『廣記』之雅麗, 『西遊』ㆍ『水滸』之奇變宏博. 如『平山冷燕』, 又何等風致? 然終於無益而已. 西浦頗多以俗諺爲小說, 其中所謂『南征記』者, 有非等閒之比. 余故翻以文字, 而其引辭曰: “言語文字以敎人, 自六經然爾. 聖人旣遠, 作者間出, 少醇多疵. 至稗官小記, 非荒誕則浮靡. 其可以敦民彝裨世敎者, 惟『南征』記乎. 記本我西浦先生所作, 而其事則以人夫婦妻妾之間. 然讀之者, 無不咨嗟涕泣, 豈非感於謝氏處難之節, 翰林改過之懿. 皆根於天具於性而然者. 其憤痛裂眦, 又豈不以喬ㆍ董之惡哉? 不惟如是, 推類引義, 將無往而非敎人者. 所謂‘放臣怨妻與所天者, 天性民彝, 交有所發,’ 則如『楚辭』. 所謂‘感發人之善心, 懲創人之逸志,’ 則又庶幾乎『詩』, 是烏可與他小說同日道哉. 然先生之作之以諺..
심심해서 15일 만에 들었던 얘기들로 한 권의 책을 쓰다 순오지자서(旬五志自序) 홍만종(洪萬鍾) 戊午秋, 余臥病西湖. 晝不得接人, 夜則終宵無寐, 呼燈起坐, 無以爲懷. 記得平昔所聞, 詞家雜說, 閭巷俚語, 使人寫成一冊子. 首尾只旬有五日耳, 仍名之曰: ‘旬五志’ 蓋消景排憂而已, 非敢示諸大方也. 해석 戊午秋, 余臥病西湖. 무오(1678)년 가을에, 나는 서호에 병이 들어 누워 있었다. 晝不得接人, 夜則終宵無寐, 낮에는 사람을 만나질 않았고, 밤에는 밤새도록 잠이 오지 않아 呼燈起坐, 無以爲懷. 등을 켜고 일어나 앉았지만, 생각나는 게 없었다. 記得平昔所聞, 詞家雜說, 閭巷俚語, 상상하여 옛적에 들었던 문인들의 여러 말들과 민가의 속된 말들을 使人寫成一冊子. 사람을 시켜 쓰도록 하여 하나의 책자를 만들었다. 首尾..
물고기가 전해준 애틋한 마음명주가(溟州歌) 무월량과 연화의 첫 만남世傳. 書生遊學, 至溟州, 見一良家女. 美姿色, 頗知書, 生每以詩挑之. 女曰: “婦人不妄從人. 待生擢第, 父母有命, 則事可諧矣.” 生卽歸京師, 習擧業. 연화 낭자가 기르던 물고기에 편지를 주다女家將納壻. 女平日臨池養魚. 魚聞警咳聲, 必來就食. 女食魚謂曰: “吾養汝久, 宜知我意!” 將帛書投之, 有一大魚, 跳躍含書, 悠然而逝. 배속의 편지로 무월량과 연화는 부부의 연을 맺다生在京師, 一日爲父母具饌, 市魚而歸. 剝之得帛書驚異. 卽持帛書及父書, 徑詣女家. 壻已及門矣, 生以書示女家, 遂歌此曲. 父母異之曰: “此精誠所感, 非人力所能爲也.” 遣其壻而納生焉. 『高麗史』 ▲ 강릉 명주가 카페의 데코. 역시 둘의 사랑을 이어준 물고기가 빠질 순 없다. 해석..
‘강’이란 이름에 ‘심보’란 자를 지어준 이유심보설(深父說) 이곡(李穀) ‘지’에서 ‘강’으로 개명하게 된 이유鷄林崔君, 更其名, 請字於予曰: “東方之士, 名子與,自名者, 皆以仁ㆍ義ㆍ禮ㆍ智ㆍ龍ㆍ鳳ㆍ龜ㆍ麟ㆍ公ㆍ卿ㆍ輔ㆍ弼ㆍ邦ㆍ國ㆍ柱ㆍ石, 不出此數十字而已. 故十人之會, 相似者七,八人矣. 或因事相犯, 未免忿爭. 始吾名潪 謂與衆,異. 近有凶人, 與吾姓名, 其聲相近. 故更以江, 蓋擇其人所不取者也. 吾子其敎之.” 강의 이미지에 따라 자를 짓다曰: “名旣如此, 字之,何有? 山高故可仰, 水深故不可測. 夫江之爲物, 水之大者也, 其源遠矣, 其流長矣. 又能納百川而東之, 故能成其大, 大故能致其深, 深故不可測, 不可測故不可犯也. 黿鼉蛟龍魚鼈生焉, 于以見其不測也, 天之所以限南北, 于以見其不可犯也. 凡物之理, 深不可測, 然後..
뇌물이 지배하는 세상의 씁쓸한 단상주뢰설(舟賂說) 이규보(李奎報) 李子南渡一江, 有與方舟而濟者. 兩舟之大小同, 榜人之多少均, 人馬之衆寡幾相類. 而俄見其舟, 離去如飛, 已泊彼岸, 予舟猶邅廻不進. 問其所以, 則舟中人曰: “彼有酒以飮榜人, 榜人極力蕩槳故爾.” 予不能無愧色. 因歎息曰: “嗟乎! 此區區一葦所如之間, 猶以賂之之有無, 其進也有疾徐先後, 況宦海競渡中! 顧吾手無金, 宜乎至今未霑一命也.” 書以爲異日觀. 『東國李相國集』 卷第二十一 해석李子南渡一江, 내가 남쪽으로 한 강을 건너려 하니, 有與方舟而濟者. 배를 나란히 하고 함께 건너려는 이가 있었다. 兩舟之大小同, 榜人之多少均, 두 배의 크기가 같고, 뱃사공의 수도 엇비슷하며, 人馬之衆寡幾相類. 사람과 말의 무게도 거의 서로 같았다. 而俄見其舟, 離去如飛, 갑자..
중인들의 시 가치와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 해동유주서(海東遺珠序) 홍세태(洪世泰) 『해동유주』를 편찬하게 된 이유 農巖金相公嘗謂余曰: “東詩之採輯行世者多矣. 而閭巷之詩獨闕焉, 泯滅不傳可惜. 子其採之.” 余於是廣加搜索, 得諸家詩稿, 披沙揀金, 務歸精約. 至於人所口誦, 其可者靡不收錄, 積十餘年而編乃成. 自朴繼姜以下凡四十八人, 詩廑二百三十餘首, 名之曰『海東遺珠』, 以遺其人之爲子孫者而印行焉. 일반 민가의 노래들도 가치가 있다 遂爲之叙曰: “夫人得天地之中以生, 而其情之感而發於言者爲詩, 則無貴賤一也. 是故三百篇, 多出於里巷歌謠之作. 而吾夫子取之, 卽「兎罝」ㆍ「汝墳」之什與「淸廟」ㆍ「生民」之篇, 並列之風ㆍ雅. 而初不係乎其人, 則此乃聖人至公之心也, 천기가 발현된 진시(眞詩) 吾東文獻之盛, 比埒中華, 盖自薦紳大夫一倡于上, ..
한호는 인정했지만 최립은 인정하지 않은 왕세정아동삼가문초비평(我東三家文抄批評) 안석경(安錫儆) 뛰어난 재주를 지녔음에도 가문이 좋지 않아 인정받지 못한 최립과 한석봉崔氏與韓氏, 皆小家仄陋, 而其藝曠絶千古. 顧國俗專尙門族. 故以立之之文, 而不得典文衡; 以景洪之書, 而僅掌國書之役. 當世之人頗忽之, 故序中多致恙之言. 중국에서 인정을 받은 최립과 한석봉國書之入于天朝者, 每用湖南之紙, 海西之墨, 嶺北之筆, 而在當時立之撰之, 景洪書之, 盖爲天下之絶寶. 中朝諸君子有稱之, “紙如截昉, 墨如點漆, 而書如銀鉤鐵索.” 如王世貞評景洪之書曰: “老猊抉石, 渴驥奔泉, 羲之之下, 孟頫之上也.” 劉黃裳得立之之文, 輒盥手燒香而讀之. 自是東人不敢輕崔ㆍ韓之藝. 왕세정이 한석봉은 인정했지만 최립에 대해 대립각을 세운 이유世傳‘立之嘗訪王弇州..
한글로 지은 삼별곡은 아름답다삼별곡(三別曲) 김만중(金萬重) 송강의 작품은 조선이 이소로 한글로 전해졌기에 아름답다松江「關東別曲」, 「前」ㆍ「後思美人」歌, 乃我東之「離騷」. 而其以不可以文字寫之. 故惟樂人輩, 口相授受, 或傳以國書而已. 人有以七言詩飜「關東曲」, 而不能佳. 或謂澤堂少時作, 非也. 鳩摩羅什有言曰: “天竺俗最尙文, 其讚佛之詞, 極其華美. 今以譯秦語, 只得其意, 不得其辭理.” 固然矣. 조선어로 하는 노래는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人心之發於口者, 爲言. 言之有節奏者, 爲歌詩文賦. 四方之言, 雖不同, 苟有能言者, 各因其言而節奏之, 則皆足以動天地通鬼神, 不獨中華也. 우리의 정서를 우리의 말로 담았기에 아름다운 삼별곡今我國詩文, 捨其言而學他國之言, 設令十分相似, 只是鸚鵡之人言. 而閭巷間, 樵童汲婦, 咿啞..
‘개사슴록변’과 ‘재방변’에 대해 녹변(鹿邊) 강세황(姜世晃) ‘鹿邊’俗以‘犭邊’書之. 此則‘犬邊’, 非‘鹿邊’也. 其誤始於‘鹿邊’, 其字粦字之省而從‘犬邊’, 認是‘鹿邊’皆當如此. 他字之從‘犬邊’者, 亦從以混稱‘鹿邊’. 猶俗稱‘才樣邊’之說. ‘才樣’者, 乃手字也. 湖南人稱‘才半邊’, 此非‘才半’, 乃‘才方邊’, 謂其狀如才如方也. 『豹菴稿』 卷之五 해석 ‘鹿邊’俗以‘犭邊’書之. ‘사슴록변’이 민간에선 ‘개사슴록변’으로 쓰이기도 하니, 此則‘犬邊’, 非‘鹿邊’也. 이것은 ‘개사슴록변’이지, ‘사슴록변’이 아니다. 其誤始於鹿邊其字粦字之省而從犬邊, 오류는 처음에 ‘鹿’변의 ‘其’자와 ‘粦’에서 ‘鹿’을 생략하고 ‘犬’변(麒=猉 / 麟=獜)을 따르게 되어, 認是‘鹿邊’皆當如此. 이에 ‘사슴록변’은 모두 마땅히 이..
요절한 아들 농아의 무덤에 바치는 마음농아광지(農兒壙志) 정약용(丁若鏞) 농아가 죽게 된 연유農兒孕於谷山, 生於己未十二月初二日, 死於壬戌十一月三十日. 疹而痘, 痘而癰也. 余在康津謫中, 爲文寄其兄, 令哭而諭之於其所圽. 농(農)이라 이름 지은 까닭哭農兒文曰, 汝之入世而出世也, 纔三朞已, 而與我別居其二. 人有六十年生世, 而四十年與父別者, 其可哀也已. 汝之生也, 吾憂深, 名汝曰農. 旣已家及焉, 使汝活農而已, 然賢於死. 아비로 마음의 의지를 삼으려는 너의 소원을 끝내 이루어주지 못했구나使吾死, 將欣然踰黃嶺而濟洌水, 是吾死賢於活. 吾死賢於活而活, 汝活賢於死而死, 非吾之所能爲也. 使我在, 汝未必活, 而汝母之書曰, 汝云: “父歸我則疹, 父歸我則痘.” 汝非能有所揆度而爲斯言. 然汝以我歸爲可依也, 汝願不遂, 其可悲也. 아비..

‘일가친척이 도와주질 않아요’라는 원망에 대해 일가친척 무인고휼(一家親戚, 無人顧恤) 정약용(丁若鏞) 돌봐주는 친척이 없다고 원망해선 안 되는 이유 汝輩書中, 每云‘一家親戚, 無人顧恤’, 或稱瞿唐灩澦, 或稱太行羊腸, 此都是怨天尤人底口氣, 此大病痛. 方吾從宦時, 小有憂患疾苦, 輒大被別人顧助. 有日來問加減者, 有保抱扶持者, 有餽之藥餌者, 有繼之粮粻者. 汝輩習見此事, 每有希望人恩者, 不知貧賤人本分, 自古及今, 原無得人顧助之法. 況諸族舊, 皆分居京鄕, 未有恩情, 如今不相攻亦厚矣, 何可輒望其顧助乎? 況汝輩今日雖敗殘如此, 比之諸族, 尙云豪富, 但無力可及彼耳. 旣不甚貧, 又無及人之力, 正是不得人顧助的處地. 凡事悉從閨門之內, 留心措畫, 心中斷截了希望人恩之意, 自然心平氣和, 無怨天尤人底病痛 보답을 바라지 말고 먼저 도우..
참으로 독서의 때를 얻은 아들들에게 독서의 방법을 가르치다여진득독서시의(汝眞得讀書時矣) 정약용(丁若鏞) 뛰어난 재능으로 진정한 독서의 때를 얻은 가(稼)에게汝稼才氣聰記, 視吾少遜. 然汝十歲所作, 殆吾二十時所不能作, 近數歲前所爲, 往往非今日之吾所能及, 豈不以其門徑之不迂回, 聞見之不鹵莽耶? 自汝谷山歸後, 使汝習科文, 一代文人韻士之愛惜汝者, 咸咎吾多慾, 吾亦自視欿然. 今汝旣不能赴科, 卽科文已忘憂矣. 吾意汝已爲進士矣, 已爲及第矣. 識字而無科擧之累, 與爲進士及第者, 奚擇焉? 汝眞得讀書時矣. 吾所云因其廢而善處之者非耶? 독서의 기본은 효제(孝弟)에 달려 있다汝圃才力, 視乃伯似遜一籌. 然性慈詳, 能有思量, 苟專心此事, 安知不反復勝耶? 近見其文翰稍長, 吾是以知之耳. 讀書必須先立根基. 根基謂何? 非志于學, 不能讀書, 志學..
토론의 자세 不能舍己從人, 學者之大病. 天下之義理無窮, 豈可是己而非人? 人有質問, 則淺近說, 必留意, 少間而答之. 未嘗應聲而對. 先生與學者講論, 到疑處, 不主己見, 必博采衆論. 雖章句卑儒之言, 亦且留意聽之, 虛心理會, 反復參訂, 終歸於正而後已. 其論辨之際, 氣和辭暢, 理明義正. 雖羣言競起, 而不爲參錯. 說話必待彼言之定然後, 徐以一言條析之. 然不必其爲是, 第曰: “鄙見如此, 未知如何?” 해석 不能舍己從人, 學者之大病. 자기를 버리고 남을 따르지 못함이 학자들의 큰 병이다. 天下之義理無窮, 豈可是己而非人? 천하의 의리는 무궁하니 어찌 자기만이 옳고 남은 그르다 할 수 있는가. 人有質問, 則淺近說, 必留意, 少間而答之. 未嘗應聲而對. 사람이 질문하면 천근한 말일지라도 반드시 유의하고 잠깐 후에 대답했으니, 일..
과장된 유학자의 이상이 거부감을 낳다금남야인(錦南野人) 정도전(鄭道傳) 유학자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가?儒家者流談隱先生, 居錦南. 一日錦南野人, 有不聞儒名者, 求見先生, 謂從者曰: “吾儕野人, 鄙不遠識. 然吾聞居乎上, 治國政曰: ‘卿大夫’; 居乎下治田,曰: ‘農’; 治器械曰: ‘工’; 治貨賄曰: ‘商賈’. 獨不知有所謂,儒者. 一日吾鄕人, 讙然相傳, 儒者至. 儒者至, 乃夫子也. 不知夫子治何業, 而人謂之儒歟?” 유학자는 학문으로 자연을 꿰뚫는다從者曰: “抑,所治廣矣. 其學之際天地也, 觀陰陽之變, 五行之布, 日月星辰之照臨, 察山嶽河海之流峙, 草木之榮悴, 以達鬼神之情, 幽明之故. 유학자는 관계의 이치를 다 안다其明倫理也, 知君臣之有義, 父子之有恩, 夫婦之有別, 長幼朋友之有序有信, 以敬之親之經之序之信之. 역..
굴원의 죽음이 올바르지 않은 이유굴원불의사론(屈原不宜死論) 이규보(李奎報) 비간과 백이숙제, 그리고 굴원에 대한 평가古有殺身以成仁, 若比干者是已; 有殺身以成節者, 若伯夷ㆍ叔齊是已. 比干當紂時, 其惡不可不諫, 諫而被其誅, 是死得其所而成其仁也. 虎王伐紂, 猶有慙德, 凡在義士, 不可忍視. 故孤竹二子, 扣馬而諫, 諫而不見聽, 恥食其粟而死, 是亦死得其所而成其節也. 若楚之屈原, 擧異於是, 死不得其所, 祗以顯君之惡耳. 굴원이 당한 일은 비일비재한 것으로 한스러워할 게 못 된다夫讒說之蔽明, 邪諂之害正, 自古而然, 非楚國君臣而已. 原以方正端直之志, 爲王寵遇, 專任國政, 宜乎見同列之妬嫉也. 故爲上官大夫所譖, 見疏於王, 此固常理, 而不足以爲恨者也. 굴원은 임금을 떠나 지켜봤어야 함에도 시기를 놓쳐 죽음으로 임금의 악을 만고..
금와왕 아들들의 살해위협에서 벗어난 주몽 金蛙有七子, 常與朱蒙遊戱, 其伎能皆不及朱蒙. 其長子帶素, 言於王曰: “朱蒙非人所生. 其爲人也勇, 若不早圖, 恐有後患, 請除之.” 王不聽. 使之養馬, 朱蒙知其駿者, 而減食令瘦, 駑者善養令肥. 王以肥者自乘, 瘦者給朱蒙. 後獵于野, 以朱蒙善射, 與其矢小, 而朱蒙殪獸甚多. 王子及諸臣, 又謀殺之. 朱蒙母陰知之, 告曰: “國人將害汝, 以汝才略, 何往而不可, 與其遲留而受辱, 不若遠適以有爲.” 朱蒙乃與鳥伊ㆍ摩離ㆍ陜父等三人爲友(鳥 下文及遺事竝作烏), 行至淹淲(㴲)水(一名蓋斯水 在今鴨綠東北), 欲渡無梁. 恐爲追兵所迫, 告水曰: “我是天帝子, 河伯外孫, 今日逃走, 追者垂及, 如何?” 於是, 魚鼈浮出成橋, 朱蒙得渡, 魚鼈乃解, 追騎不得渡. 해석 金蛙有七子, 常與朱蒙遊戱, 금와왕에겐 일..
떠돌이 삭낭자 이야기索囊子傳 완산에 살던 거지 송씨의 특이사항 完山乞者. 問其名曰不知, 問其姓曰亦不知, 或以洪號之. 能多食而不飽, 或不食而不飢, 風雪裸體而不寒, 人與之衣則不取. 乞米而食, 有餘則亦與之餓者. 未嘗與人居, 亦未嘗與人言. 宿於館舍下, 府中耆老人, 皆不知乞者始來之年代, 而容貌不改. 삭낭자로 불린 송씨 或號曰‘索囊子’, 蓋結索爲囊, 行則荷之, 無它物, 亦無異事. 往往遊都下, 人莫知去來. 弊衣木履, 行乞於市. 삭낭자의 마지막 모습 今相國元公嘗爲完山尹, 心異之, 招延之甚厚, 亦不辭. 與之食則食之, 與之言則不言, 一朝不知所去. 其後南方大飢, 今不至者幾十年云. 斯人者蓋遊方之外, 而不與事物相攖, 樂忘世而泯其跡, 鶉居而鷇食, 土駘狂接輿之倫耶. 癸卯正月, 眉叟書. -『記言』 해석 완산에 살던 거지 송씨의 특이..
전주의 기이한 인물 삭낭자삭낭자전(索囊子傳) 김려(金鑢) 색낭자로 불리게 된 이유索囊子姓洪, 甄城之丐者也. 結索爲囊, 行則荷之, 夜必寢其中, 自名曰: ‘索囊子’, 人亦呼之以索囊子也. 색낭자의 색다른 외모와 행동거지索囊子身長七尺, 美鬚髯, 貌如氷玉. 問其年, 曰: ‘二十’ 翌年問之, 亦如是. 後十年問之, 無不如是, 然索囊子容彩不衰也. 常衣弊布單, 曳一大木屐, 往來都下乞米, 多得則分諸丐者. 平生不喜與人言, 未嘗宿人舘舍. 索囊子甚大食量, 炊八斗米喫不飽, 飮酒數甕亦不亂, 然常不食月餘矣, 亦未嘗飢也. 색낭자의 걸출한 바둑실력索囊子碁品甚妙當世, 然不肯與人賭勝. 京中士大夫召之使圍, 與第一手對着, 只嬴一子; 與最下者對着, 亦只嬴一子. 故當是時, 棊局嬴一子者, 名爲‘索囊子碁法.’ 삭낭자의 마지막 행적索囊子性最能寒. 大冬..
배 위에서 똬리를 튼 뱀을 쫓아낸 홍섬의 재치 領相公, 夏日, 午睡, 有蛇上公腹上. 公心欲逐之, 而恐蛇驚傷人, 木石然不敢動. 子退之, 方六歲, 適父所, 見之. 卽往草澤中, 取三四蛙, 投之, 蛇舍人從蛙而去, 公乃得起身. 退之, 自幼, 機智如此. 及長, 是爲名相. -『國朝人物考』 해석 領相公, 夏日, 午睡, 영의정 洪彦弼(1476~1549)이 여름에 낮잠을 자는데 有蛇上公腹上. 뱀이 언필의 배 위에 올라가 있었다. 公心欲逐之, 而恐蛇驚傷人, 언필이 내심 그걸 쫓고자 했지만 뱀이 놀라 사람을 다치게 할까 걱정되어 木石然不敢動. 목석처럼 감히 움직이질 않았다. 子退之, 方六歲, 아들인 퇴지 洪暹(1504~1585)은 6살이었는데 適父所, 見之. 아버지가 계신 곳에 갔다가 그 광경을 보았다. 卽往草澤中, 取三四蛙..
방 안에서 똬리를 튼 뱀을 쫓아낸 아들의 재치 近世, 有田舍人, 亦當夏月之夕, 加足於門櫳之上, 仍着睡矣. 有蛇入盤于褌中, 不出. 覺而料之, 則難免矣. (중략) 兒捷起附耳曰: “潛臥勿動.” 卽出井甃間, 得一蛙而來, 觸柱聲出. 蛇聞之, 敍身修然而出, 遂得免害. - 『於于野談』 해석 近世, 有田舍人, 亦當夏月之夕, 최근에 어떤 시골 사람이 또한 여름날 저녁에 加足於門櫳之上, 仍着睡矣. 발을 문지방 위에 올리고서 곧 잠이 들었다. 有蛇入盤于褌中, 不出. 뱀이 들어가 잠방이(홑바지) 속에 똬리를 틀고서 나가지 않았다. 覺而料之, 則難免矣. 깨어나 상황을 헤아려보니 피하기 어려웠다. (중략) 兒捷起附耳曰: “潛臥勿動.” 아들이 민첩하게 일어나 귀에 대고서 “가만히 누워 움직이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卽出井甃間, ..
김종수와 뱀, 그리고 곰방대 金鍾秀, 淸風人, 字定夫, 號眞率, 又夢村. 英祖戊子, 進士文科; 正祖己酉, 大拜, 致仕耆社. 諡文忠, 配正祖廟. 嘗以事竄南方, 寓吏房家. 晝寢於廳, 有大蛇盤於腹上. 旁人, 驚惶莫知所爲, 吏房之子年十三, 爲通引, 爲午飯而出, 見其像. 遂捕大蛙數十, 擲之於前, 蛇爲捕蛙而下腹. 鍾秀大奇之, 與其兒俱歸京. 嘗爲平安監司, 將還朝, 列邑守令, 餞大同江上, 大張妓樂. 鍾秀以烟竹, 扣舷, 誦『赤壁賦』, 烟竹, 誤落於江中. 遂笑曰: “吾在浿營二年, 猶此烟管, 乃其營物, 今江神, 不許而使之投水也.” 其淸白, 如此. -『大東奇聞』
3. 어째서 귀에 대고 말하는 것인가 何以附耳相語 昔, 黃相國喜, 微時, 行役, 憩于路上. 見田夫架二牛而耕者, 問曰: “二牛何者爲勝?” 田夫不對, 輟耕而至, 附耳細語曰: “此牛勝.” 公怪之曰: “何以附耳相語?” 田夫曰: “雖畜物, 其心, 與人同也. 此勝則彼劣, 使牛聞之, 寧無不平之心乎.” 公大悟, 遂不復言人之長短云. 해석 昔, 黃相國喜, 微時, 옛날에 황희 정승이 벼슬하지 않을 때에 行役, 憩于路上. 먼 길을 가다가 길가에서 쉬고 있었다. 見田夫架二牛而耕者, 問曰: 그러다 농부가 두 마리를 멍에매어 밭가는 것을 보고 물었다. “二牛何者爲勝?” “두 마리 소 중에 어떤 놈이 나은가?” 田夫不對, 輟耕而至, 농부는 대답하지 않다가 밭 갈길 멈추고 다가와 附耳細語曰: “此牛勝.”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이 ..
너의 말도 옳다汝言是也 黃喜, 長水人, 字, 懼夫, 初名, 壽老, 號, 厖村. 禑朝己巳, 文科 我朝名相, 諡, 翼成, 配世宗廟. 留心國務, 不關家事. 一日, 家婢相鬪喧移時. 一婢來訴曰: “某與小婢, 相抗所犯, 如是如是, 極爲奸惡.” 曰: “汝言是也.” 又一婢來告亦如是, 公曰: “汝言是也.” 姪某在傍, 慍而進曰: “甚矣. 叔氏之朦朧也. 某也如彼, 某也如此, 此乃是而彼爲非也.” 公曰: “汝言是也.” 讀書不輟, 終無分卞. -『松窩雜記』 해석 黃喜, 長水人, 字, 懼夫, 初名, 壽老, 號, 厖村. 황희는 장수 사람으로 字는 구부이고 初名은 수로이며, 호는 방촌이다. 禑朝己巳, 文科 我朝名相, 고려 기왕 기사년에 문과에 급제했고 조선조에 이름난 재상이 되었다. 諡, 翼成, 配世宗廟. 시호는 익성이고 세종묘에 배향..
중종도 인정한 대장금 傳曰: “百工技藝, 皆不可闕, 而勸課節目, 非不詳盡矣. 但各司官員, 不致力勸課, 故卒無成效. 其中醫術, 尤爲大事, 而不各別勸課焉, 今之粗解其術者, 皆成宗朝所敎養者也. 今則其勸課事, 何以爲之, 其問于醫司以啓. 且醫女料食, 有全遞兒、 有半遞兒. 今者, 全遞兒有窠闕, 而不啓其應受之者, 必以自下啓之爲難也. 但醫女大長今, 醫術稍優於其類. 故方出入大內, 而看病焉. 此全遞兒, 其授長今.” 『中宗實錄』 해석傳曰: “百工技藝, 皆不可闕, 중종께서 전교하셨다. “온갖 장인의 기예는 다 빠뜨려선 안 되고 而勸課節目, 非不詳盡矣. 권과【勸課: 일을 맡거나 권장하는 것.】의 작은 조항들이 상세하지 않음이 없다. 但各司官員, 不致力勸課, 다만 각사【各司: 조선시대, 한양에 있던 관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의..
맹사성의 ‘공-당’ 문답공당문답(公堂問答) 自溫陽歸路, 遇雨入于龍仁旅舘. 有一人, 騎從, 甚盛, 先處旅舘樓上, 公, 入處一隅. 登樓者, 是嶺南富豪, 欲爲錄事取才上來也. 見公招之, 共登談論博戱, 且約以公字堂字, 爲問答之韻. 公問曰: “何以上京公?” 其人曰: “錄事取才上去堂.” 公笑曰: “我爲公差除公?” 其人曰: “嚇不堂” 後日, 政府之坐, 其人, 以取才入謁. 公曰: “何如公?” 其人, 退伏而對曰: “死去之堂” 一座驚怪. 公以其實言, 告諸宰, 大笑. 公, 以爲陪錄事, 錄事賴公之薦, 屢典州郡, 以吏能稱. 後世謂之公堂問答. 『慵齎叢話』「燃藜室記述」 해석自溫陽歸路, 遇雨入于龍仁旅舘. 온양으로부터 조정에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만나 용인의 여관에 들어갔다. 有一人, 騎從, 甚盛, 어떤 사람의 말탄 수행원들이 매우 성대..
관리들이 맹사성을 보고 달아난 사연인침연(印沈淵) 覲省溫陽, 徃來時, 不入官衙, 常簡僕從, 時或騎牛而行. 陽城ㆍ振威兩倅, 聞公下來, 候于長湖院. 見騎牛過去之人, 使人呵禁, 思誠曰: “汝以溫陽孟古佛, 言之.” 其人, 歸告, 兩倅驚惶走出, 不覺印墜岸下深淵. 後人, 名曰: “印沈淵.” 『國朝名臣錄』 해석覲省溫陽, 徃來時, 不入官衙, 맹사성은 온양에 부모님을 뵈러【覲省: 관리가 3년에 1차례 정도 휴가를 받아 부모를 찾아뵙거나, 노환이나 병환 등의 이유로 부모를 보살피는 것】 오고 갈 때에 관아에 들어가지 않고 常簡僕從, 時或騎牛而行. 항상 간단히 하인만을 데리고 때로는 소를 타고 갔었다. 陽城ㆍ振威兩倅, 聞公下來, 候于長湖院. 양성과 진성의 두 관리가 공이 내려온다는 걸 듣고 장호원에서 기다렸다. 見騎牛過去之..
맹사성의 효심과 검소함 孟思誠, 新昌人, 字誠之, 號東浦. 誠孝出天, 十歲, 能盡子職. 母喪, 水醬, 不入口者七日, 及葬, 廬墓啜粥三年. 植栢墓前, 有豕觸而枯, 思誠, 痛哭, 翌日, 豕爲虎所噉, 人以爲孝感所致, 事聞旌閭. 思誠, 家甚狹少, 兵曹判書以禀事進徃, 適値驟雨, 處處漏下, 衣冠盡濕. 兵判, 還家歎曰: “公家如是, 我何以外行廊爲哉?” 遂掇方搆之廊. 「人物考」 해석孟思誠, 新昌人, 字誠之, 號東浦. 맹사성은 신창 사람으로 字는 성지(誠之)이고 號는 동포(東浦)다. 誠孝出天, 十歲, 能盡子職. 진심스런 효심은 천성적으로 타고나 10살에 자식의 직분을 다할 수 있었다. 母喪, 水醬, 不入口者七日, 어머님이 돌아가시자 미음조차 입에 넣지 않은 지 7일이 되었고 及葬, 廬墓啜粥三年. 장례 지낼 적엔 여막에서..
강직한 성품과 자유분방한 시풍을 지닌 김구용김구용(金九容) 한치윤(韓致奫) 金九容, 初名齊閔, 字敬之, 安東人. 中進士, 拜三司左尹, 與李崇仁ㆍ權近, 上書都堂, 阻迎北元使, 竄竹州. 召爲左司議大夫, 終成均大司成. 尋流大理衛. 『海東繹史』 해석金九容, 初名齊閔, 字敬之, 安東人. 김구용은 초명이 제민이고 字는 경지로 안동 사람이다. 中進士, 拜三司左尹, 與李崇仁ㆍ權近, 上書都堂, 진사에 합격했고 삼사좌윤에 제수되어 이숭인, 권근과 함께 도당에 상소문을 올려 阻迎北元使, 竄竹州. 북쪽 원나라 사신을 영접하는 것을 저지하여 죽주에 유배되었다. 召爲左司議大夫, 終成均大司成. 이후에 불러 좌사의대부가 되었다가 마침내 성균관 대사성이 되었다. 尋流大理衛. 『海東繹史』이윽고 명나라 대리위(雲南)로 유배되었다. 인용문..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十五年 春三月 黜大臣仇都-逸苟-焚求等三人爲庶人 此三人爲沸流部長 資貪鄙 奪人妻妾-于馬-財貨 恣其所欲(恣 舊本作忽 訛刻也) 有不與者 卽鞭之 人皆忿怨 王聞之慾殺之 以東明舊臣 不忍致極法 黜退而已 遂使南部使者鄒殼素 代爲部長 殼素旣上任 別作大室以處 以仇都等罪人 不令升堂 仇都等詣前 告曰 吾儕小人 故犯王法 不勝愧悔 願公赦過 以令自新 則死無恨矣 殼素引上之 共坐曰 人不能無過 過而能改 則善莫大焉 乃與之爲友 仇都等感愧 不復爲惡 王聞之曰 殼素不用威嚴 能以智懲惡 可謂能矣 賜姓日大室氏 夏四月, 王子好童, 遊於沃沮. 樂浪王崔理, 出行, 因見之問曰: “觀君顔色, 非常人, 豈非北國神王之子乎?” 遂同歸, 以女妻之.後好童還國, 潛遣人, 告崔氏女曰: “若能入而國武庫, 割破鼓角則我以禮迎; 不然則否.” 先是 樂浪有鼓角 若有敵..

진휼(賑恤) 이긍익(李肯翊) 有丐者, 言飢於忠寧大君(世宗潛邸時爵號). 忠寧以聞, 太宗曰: “中外飢民, 已令有司賑濟, 毋致飢餓. 何不謹奉行如是耶? 忠寧, 見予矜恤飢寒, 有所見聞, 輒必來告. 然垂死之民, 見王子然後, 獲食非可繼之道也.” 命治主者罪. 『燃藜室記述』 해석 有丐者, 言飢於忠寧大君(世宗潛邸時爵號). 굶주린 사람이 있어 굶주림을 충녕대군(세종이 등극하지 않은 시절의 작호임)에게 말했다. 忠寧以聞, 太宗曰: 충녕이 아뢰니, 태종이 말했다. “中外飢民, 已令有司賑濟, “수도와 지방의 굶주린 백성은 이미 유사로 하여금 진휼케 하였으니 毋致飢餓, 굶주림에 이르지 말도록 했는데, 何不謹奉行如是耶? 어찌하여 삼가 받들어 행하지 않고 이와 같은 것인가? 忠寧, 見予矜恤飢寒, 충녕은 굶주림과 추위를 긍휼히 여기고 ..
욕심을 절제하는 사람과 맘껏 드러내려는 사람의 차이 이덕무(李德懋) 자신을 속이기 싫었던 퇴계退溪先生, 僑居漢城, 鄰家, 栗樹數枝, 過墻. 子熟落庭, 恐兒童取食, 拾而投之墻外. 갈증이 나는 데도 남의 배를 탐내지 않은 허노재許魯齋, 暑中過河陽, 渴甚. 道有梨, 衆爭取啖, 而獨危坐. 或言: “歲亂, 此無主.” 曰: “梨無主, 吾心獨無主乎?” 퇴계와 허노재를 비웃는 세태修飾衣冠, 愼攝威儀者, 浮薄賤夫, 惡而嘲之, 曰: “彼皆假飾也, 內多慾, 而强收斂, 無益也. 不如我直情快意, 欲免則免, 欲跣則跣, 歌笑嗔罵, 由中而出, 食色貨利, 從吾所好也.” 予以爲二人當食, 食心俱動, 然一人莊敬辭讓而食, 一人放縱攘奪而食, 食雖同, 善不善判焉. 『士小節』 해석 자신을 속이기 싫었던 퇴계 退溪先生, 僑居漢城, 鄰家, 栗樹數枝,..
귀하디 귀한 옥을 받지 않으려는 이유자한사보(子罕辭寶) 宋人或得玉, 獻諸子罕, 子罕弗受. 獻玉者曰: “以示玉人, 玉人以爲寶也, 故敢獻之.” 子罕曰: “我以不貪爲寶, 爾以玉爲寶. 若以與我, 皆喪寶也, 不若人有其寶.” 稽首而告曰: “小人懷璧, 不可以越鄉, 納此以請死也.” 子罕寘諸其里, 使玉人爲之攻之, 富而後使復其所. 『春秋左氏傳』 「襄公 15年條」 해석宋人或得玉, 獻諸子罕, 子罕弗受. 송나라 사람이 어쩌다 옥을 얻게 되어 자한에게 바쳤는데, 자한은 받질 않았다. 獻玉者曰: “以示玉人, 옥을 바치려는 사람이 말씀드렸다. “옥의 장인에게 보여주었더니 玉人以爲寶也, 故敢獻之.” 옥의 장인이 보배라 했기 때문에 감히 바치려는 것입니다.” 子罕曰: “我以不貪爲寶, 爾以玉爲寶. 자한이 말했다. “나는 탐욕부리지 않음을..
옛 이야기 구연자 전기수(傳奇叟) 조수삼(趙秀三) 叟居東門外. 口誦諺課稗說, 如「淑香」ㆍ「蘇大成」ㆍ「沈淸」ㆍ「薛仁貴」等, 傳奇也. 月初一日坐第一橋下, 二日坐第二橋下, 三日坐梨峴, 四日坐校洞口, 五日坐大寺洞口, 六日坐鍾樓前. 溯上旣自七日, 沿而下, 下而上. 上而又下, 終其月也, 改月亦如之. 而以善讀, 故傍觀匝圍. 夫至最喫緊可聽之句節, 忽默而無聲. 人欲聽其下回, 爭以錢投之. 曰此乃邀錢法. 『秋齋紀異』 해석 叟居東門外. 수는 동문 밖에 살았다. 口誦諺課稗說, 如「淑香」ㆍ「蘇大成」ㆍ「沈淸」ㆍ「薛仁貴」等, 傳奇也. 언과패설(민담)을 구송하는데 「숙향전」ㆍ「소대성전」ㆍ「심청전」ㆍ「설인귀전」 등 전기이다. 月初一日坐第一橋下, 매월 초 첫째 날은 첫째 다리 밑에 앉고, 二日坐第二橋下, 三日坐梨峴, 둘째 날은 둘째 다리..
반찬 중 가장 귀한 음식찬품지중 하물위상(饌品之中 何物爲上) 上試問於諸王子曰: “饌品之中, 何物爲上?” 光海對曰: “鹽也.” 上問其故. 對曰: “調和百味, 非鹽則不成矣.” 『燃藜室記述』 해석上試問於諸王子曰: 선조께서 시험 삼아 여러 왕자들에게 물었다. “饌品之中, 何物爲上?” “반찬의 재료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가?” 光海對曰: “鹽也.” 上問其故. 광해군이 “소금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선조께서 그 까닭을 물었다. 對曰: “調和百味, 非鹽則不成矣.” 『燃藜室記述』광해군이 “온갖 맛을 조화롭게 하는데, 소금이 아니면 맛이 완성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인용지학사120쪽학습지도안
비싼 고기를 가난한 살림에도 모조리 산 이유홍상국서봉지대부인(洪相國瑞鳳之大夫人) 洪相國瑞鳳之大夫人, 家甚貧, 疏食菜羹, 每多空乏. 一日遣婢, 買肉而來, 見肉色似有毒. 問婢曰: “所賣之肉, 有許塊耶?” 乃賣首飾得錢, 使婢盡買其肉, 而埋于墻下, 恐他人之買食生病也. 相國曰: “母氏此心, 可通神明, 子孫必昌.” 『海東續小學』 해석洪相國瑞鳳之大夫人, 家甚貧, 상국 홍서봉의 대부인의 집은 몹시 가난하여 疏食菜羹, 每多空乏. 거친 밥과 나물국조차도 자주 떨어질 때가 많았다. 一日遣婢, 買肉而來, 見肉色似有毒. 하루는 여종을 시켜 고기를 사서 오도록 했는데, 고기색을 보니 상한 것 같았다. 問婢曰: “所賣之肉, 有許塊耶?” 여종에게 “팔던 고기가 몇 덩어리쯤 되더냐?”라고 묻고는, 乃賣首飾得錢, 使婢盡買其肉, 곧 머리..
원주에 학교를 개축한 과정을 기록하다원주학기(袁州學記) 이구(李覯) 迂齋云: “議論, 關涉世敎, 筆力老健.” ○ 學記多矣, 意正說嚴, 文老氣壯, 未有過此者. 明倫而敦忠孝, 此學之大本; 爲文以徼利達, 此學之流弊, 一勸一戒, 凜凜如秋霜烈日. 학교를 세우란 황제의 칙령이 씹히다皇帝二十有三年, 制詔州縣立學. 惟時守令, 有哲有愚. 有屈力殫慮, 祗順德意. 有假宮借師, 苟具文書. 或連數城, 亡誦弦聲, 倡而不和, 敎尼不行. 조무택과 진신의 학교 개축하기 프로젝트三十有二年, 范陽祖君無擇, 知袁州, 始至進諸生, 知學宮闕狀. 大懼人材放失, 儒效闊疏, 無以稱上意旨. 通判潁川陣君侁, 聞而是之, 議以克合. 相舊夫子廟, 陿隘不足改爲. 乃營治之東, 厥土燥剛, 厥位面陽, 厥材孔良. 瓦甓黝堊丹漆, 擧以法故, 殿堂室房廡門, 各得其度, 生..
간관이 근무하는 관아에 이름을 새기게 된 것에 대한 기록간원제명기(諫院題名記) 사마광(司馬光) 迂齋云: “首尾一百六十八字而包括無餘, 識始體, 明職守, 筆力高簡, 如此, 可以想見其人矣. 간관이란 벼슬의 역사古者諫無官, 自公卿大夫, 至于工商, 無不得諫者. 漢興以來, 始置官. 夫以天下之政, 四海之衆, 得失利病, 萃于一官, 使言之, 其爲任亦重矣. 간관의 자세居是官者, 當志其大, 捨其細; 先其急, 後其緩, 專利國家, 而不爲身謀. 彼汲汲於名者, 猶汲汲於利也, 其間相去何遠哉? 간관의 임무는 중하기에 두려움으로 임해야 한다天禧初, 眞宗詔置諫官六員, 責其職事. 慶曆中, 錢君始書其名於版. 光恐久而漫滅, 嘉祐八年, 刻著于石. 後之人將歷指其名, 而議之曰: “某也忠, 某也詐, 某也直, 某也曲.” 嗚乎! 可不懼哉? 해석迂齋云: ..
진관 소유의 자에 대해 서술하다진소유자서(秦少游字敍) 진사도(陳師道) 有意氣而不越繩尺, 守䂓矩而不失窘步, 可謂兼之矣. 秦觀, 先字太虛, 後改字少游, 高郵人, 聚徐氏, 子湛. 진관과의 인연凞寧元豊之間, 眉蘇公之守徐, 余以民事太守, 間見如客. 揚秦子過焉, 置醴備樂, 如師弟子. 其時余病臥旅中, 聞其行道雍容, 逆者旋目, 論說偉辨, 坐者屬耳. 世以此奇之, 而亦以此疑之, 惟公以爲傑士. 是後數歲, 從吾歸, 見于廣陵逆旅之家, 夜半語未卒別去, 余亦以謂當建侯萬里外也. 太虛와 少游를 字로 삼은 이유元豊之末, 余客東都, 秦子從東來, 別數歲矣. 其容充然, 其口隱然. 余驚焉以問, 秦子曰: “往吾少時, 如杜牧之, 强志盛氣, 好大而見奇. 讀兵家書, 乃與意合, 謂: ‘功譽可立致, 而天下無難事. 顧今二虜有可勝之勢, 願效至計, 以行天誅,..
흡주 자사로 임명된 육참을 전송하는 시의 서문송육흡주참시서(送陸歙州亻參詩序) 한유(韓愈) 此吾州事, 不可不知, 兼文字中, 以此意施之郡守者甚侈, 故選之. 然陸侯雖有此除, 未幾卒于道, 不及到也. 육참이 임명 받아 떠나자 조정의 관리들이 눈물 짓다貞元十八年二月十八日, 祠部員外郞陸君, 出刺歙州. 朝廷夙夜之賢; 都邑游居之良, 齎咨涕洟, 咸以爲不當去. 천자께서 중요한 지역에 육군을 신중하게 임명하다歙大州也, 刺史尊官也, 由郞官而往者, 前後相望也. 當今賦出於天下, 江南居十九. 宣使之所察, 歙爲富州, 宰臣之所薦聞, 天子之所選用, 其不輕而重也較然矣. 조정관리가 아닌 흡주자사로 가자 동료들이 눈물 짓는 이유如是而齎咨涕洟, 以爲不當去者, 陸君之道, 行乎朝廷, 則天下望其賜, 刺一州, 則專而不能咸. 先一州而後天下, 豈吾君與吾相..
본성의 근원을 파헤치다원성(原性) 한유(韓愈) 성(性)의 3등급에 따른 차이점曰: “性也者與生俱生也, 情也者接於物, 而生也. 性之品有三, 而其所以爲性者五; 情之品有三, 而其所以爲情者七.” 曰: “何也?” 曰: “性之品有上中下三, 上焉者善焉而已矣, 中焉者可導而上下也, 下焉者惡焉而已矣. 其所以爲性者五, 曰‘仁’, 曰‘禮’, 曰‘信’, 曰‘義’, 曰‘智’. 上焉者之於五也, 主於一而行於四. 中焉者之於五也, 一不少有焉, 則少反焉, 其於四也混. 下焉者之於五也, 反於一而悖於四. 性之於情, 視其品. 정(情)의 3등급과 차이점情之品有上中下三, 其所以爲情者七, 曰‘喜’, 曰‘怒’, 曰‘哀’, 曰‘懼’, 曰‘愛’, 曰‘惡’, 曰‘欲’. 上焉者之於七也, 動而處其中. 中焉者之於七也, 有所甚, 有所亡, 然而求合其中者也. 下焉者之..
난정에서 모여 연 시회(詩會)에서 쓴 시를 모아쓴 시문에 쓴 서문난정기(蘭亭記) 왕희지(王羲之) 영화 9년 난정에서 연 시회에 참석한 사람들과 그 분위기永和九年歲在癸丑暮春之初, 會于會稽山陰之蘭亭, 修禊事也. 群賢畢至, 少長咸集, 此地有崇山峻嶺, 茂林修竹, 又有淸流激湍, 映帶左右, 引以爲流觴曲水. 列坐其次, 雖無絲竹管絃之盛, 一觴一詠, 亦足以暢敍幽情. 是日也天朗氣淸, 惠風和暢. 仰觀宇宙之大, 俯察品類之盛, 所以遊目騁懷, 足以極視聽之娛, 信可樂也. 즐겁기에 권태롭기에 감회가 일어 시를 적을 수밖에 없다夫人之相與俯仰一世, 或取諸懷抱, 悟言一室之內; 或因寄所託, 放浪形骸之外. 雖趣舍萬殊, 靜躁不同, 當其欣於所遇, 暫得於己, 快然自得, 曾不知老之將至. 及其所之旣倦, 情隨事遷, 感慨係之矣. 向之所欣, 俛仰之間, 以..
봄밤에 도리원 시회의 작품 모음집에 지은 서문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이백(李白) 夫天地者萬物之逆旅, 光陰者百代之過客.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況陽春召我以煙景, 大塊假我以文章, 會桃李之芳園, 序天倫之樂事. 群季俊秀, 皆爲惠連, 吾人詠歌, 獨慚康樂. 幽賞未已, 高談轉淸, 開瓊筵以坐花, 飛羽觴而醉月, 不有佳作, 何伸雅懷.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해석夫天地者萬物之逆旅, 光陰者百代之過客. 무릇 천지라는 것은 만물의 여관이고 광음 같은 세월은 백세의 지나가는 나그네라네.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그러나 부평초처럼 뜬 삶은 꿈과 같으니, 기뻐할 수 있는 시기가 어느 때까지 될까?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옛 사람이 초를 잡고 밤에 노닐었던 것은 진실로 이유가 있지. 況陽春召我以煙景, ..
도연명 자신의 전을 짓다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도연명(陶淵明) 陶淵明, 門栽五柳, 因自著「五柳先生傳」. 先生不知何許人, 亦不詳其姓字, 宅邊有五柳樹, 因以爲號焉. 閑靖少言, 不慕榮利. 好讀書, 不求甚解, 每有意會, 便欣然忘食. 性嗜酒, 家貧, 不能常得, 親舊知其如此, 或置酒而招之, 造飮輒盡, 期在必醉, 旣醉而退, 曾不吝情去留. 環堵蕭然, 不蔽風日, 短褐穿結, 簞瓢屢空, 晏如也. 常著文章自娛, 頗示己志, 忘懷得失, 以此自終. 贊曰: “黔婁有言, ‘不戚戚於貧賤, 不汲汲於富貴’ 極其言, 玆若人之儔乎. 酣觴賦詩, 以樂其志, 無懷氏之民歟? 葛天氏之民歟?” 해석陶淵明, 門栽五柳, 도연명은 문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었기에 因自著「五柳先生傳」.스스로 「오류선생전」을 저술했다. 先生不知何許人, 亦不詳其姓字, 선생은 ..
우리 세 부자 같은 목가산목가산기(木假山記) 소순(蘇洵) 山谷云: “往嘗觀明允「木假山記」, 以爲文章氣, 自似莊周ㆍ韓非.” ○ 迂齋云: “首尾不過四百以下字. 而起伏開闔, 有無限曲折, 此老可謂妙於文字者矣. 其終, 盖以三峰, 比其父子三人云.” 산속 나무의 다행과 불행木之生或蘖而殤, 或拱而夭. 幸而至於任爲棟樑則伐, 不幸而爲風之所拔, 水之所漂, 或破折或腐. 幸而得不破折不腐, 則爲人之所材, 而有斧斤之患. 其最幸者, 漂沈汨沒於湍沙之間, 不知其幾百年, 而其激射齧食之餘, 或髣髴於山者, 則爲好事者取去, 强之以爲山. 然後可以脫泥沙而遠斧斤. 而荒江之濱, 如此者幾何, 不爲好事者所見. 而爲樵夫野人所薪者, 何可勝數. 則其最幸者之中, 又有不幸者焉. 우리 집의 목가산予家有三峰, 予每思之, 則疑其有數存乎其間. 且其蘖而不殤, 拱而不夭. ..
아첨꾼들아 파리를 보며 깨달아라증창승부(憎蒼蠅賦) 구양수(歐陽脩) 蠅之爲物, 賦形至微, 害物至重. 猶姦人邪佞, 以敗君德, 變黑白, 以爲物之害, 此詩人托物比興. 귀찮은 쉬파리 나빠요蒼蠅蒼蠅, 吾嗟爾之爲生. 旣無蜂蠆之毒尾, 又無蚊蝱之利觜. 幸不爲人之畏, 胡不爲人之喜. 爾形至眇, 爾欲易盈, 盃盂殘瀝, 砧几餘腥, 所希秒忽. 過則難勝, 苦何求而不足, 乃終日而營營. 逐氣尋香, 無處不到, 頃刻而集, 誰相告報. 其在物也雖微, 其爲害也至要. 여름날 잠도 제대로 못 자게 하네若乃華榱廣厦, 珍簟方牀, 炎風之燠, 夏日之長, 神昏氣蹙, 流汗成漿. 委四肢而莫擧, 眊兩目其茫洋. 惟高枕之一覺, 冀煩歊之暫忘, 念於爾而何負, 乃於吾而見殃. 尋頭撲面, 入袖穿裳, 或集眉端, 或沿眼眶. 目欲瞑而復警, 臂已痺而猶攘. 於此之時, 孔子何由見周公於..
제사 지낼 때 매미울음소리가 들리기에 짓다명선부(鳴蟬賦) 구양수(歐陽脩) 此篇, 因蟬鳴而及萬物之鳴, 又因物鳴而及人之以文鳴, 擺布推極, 大有意味. 末仍結歸蟬聲, 不走本題, 家數大略與「秋聲賦」相似. 楊誠齋嘗屢提掇此賦, 以爲歐陽氏故實云. 제사를 드리다가 매미울음 소리를 듣다嘉祐元年夏, 大雨水, 奉詔祈晴於醴泉宮, 聞鳴蟬, 有感而賦云. 肅祠庭以祗事兮, 瞻玉宇之崢嶸. 收視聽以淸盧兮, 齋予心以薦誠. 因以靜而求動兮, 見乎萬物之情. 於是朝雨驟止, 微風不興, 四無雲而靑天, 雷曳曳其餘聲. 乃席芳葯, 臨華軒, 古木數株, 空庭草間. 매미 울음소리를 묘사하다爰有一物, 鳴于樹顚, 引淸風以長嘯, 抱纖柯而永歎. 嘒嘒非管, 泠泠若絃, 裂方號而復咽, 凄欲斷而還連. 吐孤韻以難律, 含五音之自然, 吾不知其何物, 其名曰蟬. 豈非因物造形, 能變化..
가을이 오면추성부(秋聲賦) 구양수(歐陽脩) 迂齋云: “模寫之工, 轉折之妙, 悲壯頓挫, 無一字塵涴.” ○ 賦秋聲, 可謂妙矣. 深意在末段, 盖因天時一年之秋, 而說人生一世之秋, 丹者槁, 黑者星, 是也. 人多縶於名韁, 蕩於情瀾, 熬於慾火, 自戕賊以至此, 於秋聲何恨乎. 此意可使人發深省, 而惕然有戒懼之心焉. 밖에 전쟁이라도 났느냐 歐陽子方夜讀書, 聞有聲自西南來者, 悚然而聽之曰: “異哉. 初淅瀝以蕭颯, 忽奔騰而澎湃, 如波濤夜驚. 風雨驟至, 其觸於物也, 鏦鏦錚錚, 金鐵皆鳴. 又如赴敵之兵, 銜枚疾走, 不聞號令, 但聞人馬之行聲.” 가을을 묘사하다予謂童子, “此何聲也? 汝出視之.” 童子曰: “星月皎潔, 明河在天, 四無人聲, 聲在樹間.” 予曰: “噫嘻悲哉, 此秋聲也. 胡爲乎來哉, 蓋夫秋之爲狀也. 其色慘淡, 煙霏雲斂, 其容淸明..
비의 먹이가 되는 인간의 특징비설(羆說) 유종원(柳宗元) 鹿畏貙, 貙畏虎, 虎畏羆. 羆之狀, 被髮人立, 絕有力而甚害人焉. 楚之南有獵者, 能吹竹爲百獸之音. 寂寂持弓矢罌火, 而即之山. 爲鹿鳴以惑其類, 伺其至, 發火而射之. 貙聞其鹿也, 趨而至, 其人恐, 因爲虎而駭之. 貙走而虎至, 愈恐, 則又爲羆, 虎亦亡去. 羆聞而求其類, 至, 則人也. 捽搏挽裂而食之. 今夫不善內而恃外者, 未有不爲羆之食也. 『柳宗元 愚言文』 해석鹿畏貙, 貙畏虎, 虎畏羆. 사슴은 추를 무서워하고, 추는 호랑이를 무서워하며 호랑이는 비를 무서워한다. 羆之狀, 被髮人立, 비의 형상은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사람처럼 서있으며 絕有力而甚害人焉. 매우 힘이 좋아 심하게 사람에게 해를 입혔다. 楚之南有獵者, 能吹竹爲百獸之音. 초나라 남쪽에 사냥꾼이 있었으니, ..
祭十二郞文 2대를 통틀어 너와 나만 남다 年月日 季父愈聞汝喪之七日 乃能銜哀致誠 使建中遠具時羞之奠 告汝十二郞之靈 嗚呼 吾少孤 及長不省所怙 惟兄嫂是依 中年兄歿南方 吾與汝俱幼 從嫂歸葬河陽 旣又與汝就食江南 零丁孤苦 未嘗一日相離也 吾上有三兄 皆不幸早世 承先人後者 在孫惟汝 在子惟吾 兩世一身 形單影隻 嫂常撫汝指吾而言曰 韓氏兩世 惟此而已 汝時尤小 當不復記憶 吾時雖能記憶 亦未知其言之悲也 서로 엇나가다 吾年十九 始來京城 其後四年而歸視汝 又四年 吾往河陽省墳墓 遇汝從嫂喪來葬 又二年 吾佐董丞相於汴州 汝來省吾 止一歲 請歸取其孥 明年丞相薨 吾去汴州 汝不果來 是年 吾佐戎徐州 使取汝者始行 吾又罷去 汝又不可來 吾念汝從於東 東亦客也 不可以久 圖久遠者 莫如西歸 將成家而致汝 너의 죽음이 믿기지 않네 嗚呼 孰謂汝遽去吾而歿乎 吾與汝俱年少 以爲雖..
어때야 사람이라 할 수 있나?잡설(雜說)③ 한유(韓愈) 談生之爲『崔山君傳』, 稱鶴言者, 豈不怪哉! 然吾觀於人, 其能盡吾性而不類於禽獸異物者希矣. 將憤世嫉邪, 長往而不來者之所爲乎? 昔之聖者, 其首有若牛者, 其形有若蛇者, 其喙有若鳥者, 其貌有若蒙倛者, 彼皆貌似而心不同焉, 可謂之非人耶? 即有平脅曼膚, 顏如渥丹, 美而很者, 貌則人, 其心則禽獸, 又惡可謂之人耶?然則觀貌之是非, 不若論其心與其行事之可否爲不失也. 怪神之事, 孔子之徒不言. 余將特取其憤債世嫉邪而作之, 故題之云爾. ▲ 영화 [군도]의 포스터. 방상씨 탈을 쓴 사람이 보인다. 해석談生之爲『崔山君傳』, 담생이 지은 『최산군전』에 稱鶴言者, 豈不怪哉!학과 같아 옛날의 일을 다 안다는 사람을 말했으니, 어찌 괴이하지 않으랴! 然吾觀於人, 그러나 내가 사람을 보니 其..
의사와 정치인의 공통점잡설(雜說)② 한유(韓愈) 善醫者, 不視人之瘠肥, 察其脈之病否而已矣; 善計天下者, 不視天下之安危, 察其紀綱之理亂而已矣. 天下者, 人也; 安危者, 肥瘠也; 紀綱者, 脈也. 脈不病, 雖瘠不害; 脈病而肥者, 死矣. 通於此說者, 其知所以爲天下乎! 夏ㆍ殷ㆍ周之衰也, 諸侯作而戰伐日行矣. 傳數十王而天下不傾者, 紀綱存焉耳. 秦之王天下也, 無分勢於諸侯, 聚兵而焚之. 傳二世而天下傾者, 紀綱亡焉耳. 是故四支雖無故, 不足恃也, 脈而已矣; 四海雖無事, 不足矜也, 紀綱而已矣. 憂其所可恃, 懼其所可矜. 善醫善計者, 謂之天扶與之. 『易』曰:‘視履考祥’ 善醫, 善計者爲之‘ 해석善醫者, 不視人之瘠肥, 잘 치료하는 의사는 사람의 삐쩍 마르고 살찐 것을 보지 않아도 察其脈之病否而已矣; 맥을 짚어 병의 여부를 알 뿐이다..
용과 구름잡설(雜說)① 한유(韓愈) 龍噓氣成雲, 雲固弗靈於龍也. 然龍乘是氣, 茫洋窮乎玄間, 薄日月, 伏景光, 感震電, 神變化, 水下土, 汩陵谷, 雲亦靈怪矣哉. 雲, 龍之所能使爲靈也, 若龍之靈, 則非雲之所能使爲靈也. 然龍弗得雲, 無以神其靈矣, 失其所憑依, 信不可歟. 異哉! 其所憑依, 乃其所自爲也. 『易』曰: “雲從龍” 旣曰: “龍” 雲從之矣. ▲이인문(李寅文), 「운룡도(雲龍圖)」, 19세기, 37X30cm, 개인소장 해석龍噓氣成雲, 雲固弗靈於龍也. 용이 기를 뿜어내면 구름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구름은 본래 용보다 신령한 것은 아니다. 然龍乘是氣, 茫洋窮乎玄間, 그러나 용이 이 기운을 타면 행동에 거리낌이 없어【茫洋: 노닐며 다녀 행동함이 스스로 자여한 모양遨遊馳騁、行動自如貌】 하늘 끝까지 닿는다. 薄日月,..
맹신이 아닌 대중을 따라 공자를 섬기다제공자상어지불원(題孔子像於芝佛院) 이지(李贄) 공자는 위대한 성인이고 도교와 불교는 이단이다人皆以孔子爲大聖, 吾亦以爲大聖. 皆以老ㆍ佛爲異端, 吾亦以爲異端. 공자를 섬기고 이단을 배척하는 건 관습에 따른 것일 뿐이다人人非眞知大聖與異端也, 以所聞於父師之敎者熟也; 父師非眞知大聖與異端也, 以所聞於儒先之敎者熟也. 儒先亦非眞知大聖與異端也, 以孔子有是言也. 其曰: “聖則吾不能.” 是居謙也; 其曰: “攻乎異端.” 是必爲老與佛也. 儒先臆度而言之. 父師沿襲而誦之, 小子矇聾而聽之, 萬口一詞, 不可破也. 千年一律, 不自知也. 不曰: “徒誦其言.” 而曰: “已知其人.” 不曰: “强不知以爲知.” 而曰: “知之爲知之.” 그럼에도 대중을 따라 공자를 성인으로 여기고 그를 섬기겠다至今日, 雖有目,..
대나무를 심듯 현인을 모셔야 한다양죽기(養竹記) 백거이(白居易) 此竹, 與濂溪「愛蓮說」相似, 一寄意於賢, 一寄意於君子, 非徒在於竹與蓮而已也. 白居易, 字樂天, 其人, 樂易君子也 文字明白平正, 不尙奇異深奧, 亦與其詩, 大體相類云. 대나무의 네 가지 덕, 固ㆍ直ㆍ虛ㆍ貞竹似賢何哉. 竹本固, 固以樹德. 君子見其本, 則思善建不拔者. 竹性直, 直以立身. 君子見其性, 則思中立不倚者. 竹心空, 空以體道. 君子見其心, 則思應用虛受者. 竹節貞, 貞以立志. 君子見其節, 則思砥礪名行, 夷險一致者. 夫如是故, 君子人, 多樹之, 爲庭實焉. 주인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한 대나무는 안다貞元十九年春, 居易以拔萃選及第, 授校書郞. 始於長安, 求假居處, 得常樂里故關相國私第之東亭而處之. 明日, 屨及于亭之東南隅, 見叢竹於斯, 枝葉殄瘁, 無聲無..
진나라는 외적에 의해 망하지 않았다과진론(過秦論) 가의(賈誼) 全篇皆陳靜觀批. ○ 此篇, 論秦能取天下在據關中, 失天下在恃關中, 此是一篇大意. 文如百萬之軍, 鼓譟赴敵, 而行陣部曲整然. 前日據關中, 便有取天下之勢, 後來恃關中, 乃不思守天下之道. 진효공 때의 업적秦孝公據殽函之固, 擁雍州之地, 君臣固守, 以窺周室. 有席卷天下, 包擧宇內, 囊括四海, 幷呑八荒之心. 當是時也, 商君佐之. 內立法度, 務耕織, 修守戰之備, 外連衡而鬪諸侯. 於是秦人, 拱手而取西河之外. 효공 이후 진나라의 승승장구孝公旣沒, 惠文ㆍ武ㆍ昭襄, 蒙故業, 因遺策, 南取漢中, 西擧巴蜀, 東割膏腴之地, 北收要害之郡. 진나라가 막강해지니 진나라를 막으려는 육국(六國)諸侯恐懼, 會盟而謀弱秦. 不愛珍器重寶肥饒之地, 以致天下之士. 合從締交, 相與爲一. 當此..
술의 덕을 칭송하다주덕송(酒德頌) 유령(劉伶) 劉伶, 字伯倫, 沛國人. 貌甚醜悴, 而志氣放曠, 以宇宙爲狹. 性好酒, 常携酒自隨, 使人荷鍤從之, 云: “死便埋我.” 故著此頌, 頌酒德之美也. 有大人先生. 以天地爲一朝, 萬期爲須臾, 日月爲扃牖, 八荒爲庭衢. 行無轍跡, 居無室廬. 幕天席地, 縱意所如. 止則操巵執觚, 動則挈榼提壺, 唯酒是務. 焉知其餘. 有貴介公子, 搢紳處士. 聞吾風聲, 議其所以. 乃奮袂揚衿, 怒目切齒, 陳設禮法, 是非鋒起. 先生於是, 方捧甖承糟, 銜盃漱醪, 奮髥踑踞, 枕麴藉糟. 無思無慮, 其樂陶陶. 兀然而醉, 恍爾而醒. 靜聽不聞雷霆之聲, 熟視不見泰山之形. 不覺寒暑之切肌, 嗜慾之感情. 俯觀萬物擾擾焉, 如江漢之浮萍. 二豪侍側焉, 如踝蠃之螟蛉. 해석劉伶, 字伯倫, 沛國人. 유령은 자(字)가 백륜이고 패..
굴원의 지조를 용납하지 못한 세상에게조굴원부(弔屈原賦) 가의(賈誼) 迂齋云: “誼謫長沙, 不得意, 投書弔屈原而因以自諭. 然譏議時人, 太分明, 其才甚高, 其志甚大, 而量亦狹矣.” ○ 誼弔屈原而惜其不早去, 善矣. 然己之傅長沙傅ㆍ梁, 可以遠讒毁而安之以俟矣. 未幾, 自傷以死, 曷不以其所以惜屈原者, 自廣哉. 然誼之文, 當爲西漢第一. 인재를 괴롭히는 세상에 대해恭承嘉惠兮, 竢罪長沙. 仄聞屈原兮, 自湛汨羅. 造托湘流兮, 敬弔先生. 遭世罔極兮, 迺殞厥身. 烏虖哀哉兮, 逢時不祥. 鸞鳳伏竄兮, 鴟鴞翶翔. 闒茸尊顯兮, 讒諛得志. 賢聖逆曳兮, 方正倒植. 謂隨夷溷兮, 謂跖ㆍ蹻廉. 莫邪爲鈍兮, 鉛刀爲銛. 于嗟黙黙, 生之亡故兮. 斡棄周鼎, 寶康瓠兮. 騰駕罷牛, 驂蹇驢兮. 驥垂兩耳, 服鹽車兮. 章甫薦屨, 漸不可久兮. 嗟苦先生, 獨離..
백이는 권도를 행한 존재로 비판 받을 사람이 아니다백이론(伯夷論) 오재순(吳載純) 백이와 무왕에 대한 사람들의 바르지 못한 의론世之論武王ㆍ伯夷者, 以爲孟津之事順, 則伯夷不得爲仁; 西山之死正, 則武王不得爲聖. 互有異說, 紛紜不已, 是皆執一之論也. 백이와 무왕은 처지가 달라 행동하는 방식이 달랐을 뿐, 취지는 같다夫武王, 行乎權而順天命者也; 伯夷, 執乎經而正人紀者也. 非武王, 當時無君; 非伯夷, 後世無君. 此盖各行其志, 一循乎天理之正, 是皆聖人之事, 而未嘗相悖也. 今夫衡星刻燦然可指者, 猶夫經也; 錘以推移隨物進退者, 猶夫權也. 分銖兩, 主於星刻; 折輕重, 主於運錘, 其不可偏廢也明矣. 武王ㆍ伯夷之或權或經, 何以異此. 백이의 행위는 따라할 수 있지만, 무왕의 행위는 함부로 따라해선 안 된다然明於星刻, 猶不失爲衡之..
경포대를 제대로 보려면 인자(仁者)의 심정으로 봐야한다 경포신정기(鏡浦新亭記) 안축(安軸) 사물을 감상하는 두 가지 방법 天下之物, 凡有形者皆有理. 大而山水, 小而至於拳石寸木, 莫不皆然. 人之遊者, 覽是物而寓興, 因以爲樂焉, 此樓臺亭榭所由作也. 夫形之奇者, 在乎顯而目所翫; 理之妙者, 隱乎微而心所得. 目翫奇形者, 愚智皆同而見其偏, 心得妙理者, 君子爲然而樂其全. 孔子曰: “仁者樂山, 智者樂水.” 此非謂翫其奇而見其偏, 蓋得其妙而樂其全也. 관동하면 총석정인데, 경포대라니? 余未遊關東時, 論關東形勝者, 皆曰國島叢石, 而鏡浦臺則不甚稱美. 越泰定丙寅, 今知秋部學士朴公淑, 自關東杖節而還, 謂余曰: “臨瀛鏡浦臺, 羅代永郞仙人所遊也. 余登是臺, 觀山水之美, 心誠樂之, 到今惓惓, 未嘗忘也. 臺舊無亭宇, 有風雨則遊者病焉. 故..
창주도사 만리 차운로에게 답장 보내다 보창주도사차만리서(報滄洲道士車萬里書) 유몽인(柳夢寅) 차운로의 뛰어난 문장실력 伏奉惠借家藏一卷並尊先稿, 蔭讀再三, 信天上奎星華, 專耀於尊一家, 奇哉奇哉! 『唐宋律髓』, 少年時所曾見者, 不覺揩眼. 其中第二名之表, 在今爲魁無疑, 古之多人才可想, 至如尊之詩, 儘奇矣. 其文尤益奇, 蓋出於『莊子』外篇, 其博辯瓌偉, 雖古亦罕倫, 以如此之手, 何所作不滿十耶? 惜也. 其中貫三才通衆理, 從何得之? 聞尊讀『易』與『書』章句, 皆五百筭, 其他經傳亦類之, 若是則深於義理固也. 生雖老, 請學焉. 경문보다는 주를 보는 세태 但六經非註難解, 自少所學, 止於章句, 至如註, 吾未嘗下眼. 古者以明經取士, 用六經章句, 而箋註在外, 皆舊說古文也. 今者六經章句下, 並列諸家註, 明經者俱誦, 而諸家註皆出於宋儒...
훈민정음을 짓게 된 이유와 훈민정음의 가치훈민정음서(訓民正音序) 정인지(鄭麟趾) 천지자연이 있는 곳에 따라 그에 알맞은 문자가 있어야 한다有天地自然之聲, 則必有天地自然之文. 所以古人因聲制字, 以通萬物之情, 以載三才之道, 而後世不能易也. 然四方風土區別, 聲氣亦隨而異焉. 蓋外國之語, 有其聲而無其字. 假中國之字以通其用, 是猶枘鑿之鉏鋙也, 豈能達而無礙乎. 要皆各隨所處而安, 不可强之使同也. 문자를 한자와 이두로 쓸 때의 문제점吾東方禮樂文章, 侔擬華夏. 但方言俚語, 不與之同. 學書者患其旨趣之難曉, 治獄者病其曲折之難通. 昔新羅薛聰, 始作吏讀, 官府民間, 至今行之. 然皆假字而用, 或澁或窒. 非但鄙陋無稽而已, 至於言語之間, 則不能達其萬一焉. 들리는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있고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의 위대성癸亥冬. 我殿..
권필이 지기로 인정한 이정구가 쓴 ‘권필과의 추억’석주집서(石洲集序) 이정구(李廷龜) 권필의 제자인 심기원이 문집을 간행하다 沈尙書居平, 遇余輒言石洲權汝章, 未嘗不相對一涕. 辛未冬, 沈出按湖南節, 將行, 過余曰: “石洲骨已朽矣, 唯其不朽之大業, 尙有若干篇, 其又可朽耶? 已屬完山尹洪汝時謀入梓. 石洲平生自謂: ‘相公知己, 非相公, 莫可序此稿.’” 嗚呼! 汝章之稿, 余烏得無言. 汝章昔嘗持先公『習齋集』求余序, 不腆之文, 實在卷首, 孰謂: ‘今日又序汝章稿耶?’ 권필이 세상에 알려지도록 이끌어준 이정구始余與汝章年輩後先, 未及覿面, 而聞其詩則久矣. 逮萬曆辛丑, 余受命西儐, 白于朝, 請以白衣充製述官. 宣廟嘉之, 命徵詩稿以入, 於是汝章之詩, 恒在香案, 而汝章詩聲, 益彰徹, 大鳴于時. 幕中諸君, 皆是名家大手, 各建旗鼓, ..
나를 왜 이리 지키기 어려운 걸까 수오재기(守吾齋記) 정약용(丁若鏞) 나를 뭐 하러 지키지? 守吾齋者, 伯氏之所以名其室也. 余始也疑之曰: “物之與我, 固結而不相離者, 莫切於吾. 雖不守奚適焉? 異哉之名也.” 살다보니 깨달았네, 나 말고 지킬 건 없다는 걸 自余謫鬐來, 嘗獨處思慮靜密, 一日恍然有得於斯. 蹶然起以自語曰: “大凡天下之物, 皆不足守, 而唯吾之宜守也. 有能負吾田而逃者乎? 田不足守也. 有能戴吾宅而走者乎? 宅不足守也. 有能拔吾之園林花果諸木乎? 其根著地深矣. 有能攘吾之書籍而滅之乎? 聖經賢傳之布于世, 如水火然, 孰能滅之. 有能竊吾之衣與吾之糧而使吾窘乎? 今夫天下之絲皆吾衣也, 天下之粟皆吾食也. 彼雖竊其一二, 能兼天下而竭之乎. 則凡天下之物, 皆不足守也. 잘만 사라지는 나를 지켜라 獨所謂吾者, 其性善走, 出入無常..
‘목민서(牧民書)’가 아닌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지은 이유목민심서서(牧民心書序) 정약용(丁若鏞)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목(牧)에 대해昔舜紹堯, 咨十有二牧, 俾之牧民. 文王立政, 乃立司牧, 以爲牧夫. 孟子之平陸, 以芻牧喩牧民, 養民之謂牧者, 聖賢之遺義也. 성현의 두 가지 가르침聖賢之敎, 原有二途. 司徒敎萬民, 使各修身; 大學敎國子, 使各修身而治民. 治民者, 牧民也. 然則君子之學, 修身爲半, 其半牧民也. 현재 지방관의 횡포聖遠言湮, 其道寢晦. 今之司牧者, 唯征利是急, 而不知所以牧之. 於是下民羸困, 乃瘰乃瘯, 相顚連以實溝壑. 而爲牧者, 方且鮮衣美食以自肥, 豈不悲哉? 목민심서를 지어야만 했던 이유吾先子受知聖朝. 監二縣. 守一郡. 護一府. 牧一州. 咸有成績. 雖以鏞之不肖, 從以學之, 竊有聞焉; 從而見之, 竊有悟..
8살 추사 김정희가 아버지께 보낸 편지 김정희(金正喜) 伏不審潦炎氣候若何. 伏慕區區. 子侍讀一安伏幸. 伯父主行次, 今方離發, 而意味己, 日熱如此. 伏悶伏悶. 命弟幼妹, 亦好在否? 餘不備. 伏惟下覽. 上白是. 癸丑流月初十日, 子正喜. 白是. ▲ 추사에 대해 여러 글을 읽고 나면 예산의 기념관과 제주의 적거지 기념관에 꼭 가보고 싶다. 눈으로 그의 작품들도 보고 그의 삶도 느껴보고 싶다. 해석伏不審潦炎氣候若何. 엎드려 장마 지고 무더운 기후에 어찌 지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伏慕區區. 엎드려 그리워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子侍讀一安伏幸. 제가 큰 아버지를 모시고 책을 읽으며 한결같이 편안하니 엎드려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伯父主行次, 今方離發, 백부님께서 먼 길 가시려 방금 떠나 출발하셨는데, 雨意味己, 日熱如此..
아내가 시집올 때 입은 치마를 공책으로 만들고제하피첩(題霞帔帖) 정약용(丁若鏞) 余在康津謫中, 病妻寄敝裙五幅. 蓋其嫁時之纁衻, 紅已浣而黃亦淡. 政中書本, 遂剪裁爲小帖, 隨手作戒語, 以遺二子. 庶幾異日覽書興懷, 挹二親之芳澤, 不能不油然感發也. 名之曰『霞帔帖』, 是乃紅帬之轉言㥯也. 嘉慶庚午首秋, 書于茶山東菴. 『與猶堂全書』 ▲ 다산이 딸에게 써서 하피첩에 써서 보내준 시. 해석余在康津謫中, 病妻寄敝裙五幅.내가 강진에 귀양살이할 적에 병든 아내가 해진 치마저고리 다섯 폭을 부쳐왔다. 蓋其嫁時之纁衻, 紅已浣而黃亦淡. 대저 시집올 때의 분홍빛 저고리인데 붉은 색은 이미 빠졌고 노란색 또한 옅어졌다. 政中書本, 遂剪裁爲小帖, 바로 책 장정하기 걸맞았기에 마침내 가위질하여 작은 공책으로 만들었다. 隨手作戒語, 以遺二..
나무 기르는 법을 통해 사람 기르는 법을 알다종수곽탁타전(種樹郭槖駝傳) 유종원(柳宗元) 迂齋曰: “凡事有心則費力, 求工則反拙, 曲盡種植之妙. 末引歸時事, 聞者可戒. 與「捕蛇說」, 同一機括.” 탁타란 이름의 이유郭槖駝不知始何名? 疾僂, 隆然伏行, 有類槖駝者. 故鄕人號之曰‘駝,’ 駝聞之曰: “甚善. 名我固當.” 因捨其名, 亦自謂槖駝云. 탁타가 기른 나무는 특별해其鄕曰豊樂鄕, 在長安西. 駝業種樹, 凡長安豪家富人, 爲觀遊及賣果者皆爭迎取養. 視駝所種樹, 或移徙, 無不活, 且碩茂, 蚤實以蕃. 他植者雖窺伺傚慕, 莫能如也. 나무를 믿고 기르는 탁타有問之, 對曰: “槖駝非能使木壽且孶也, 以能順木之天, 以致其性焉爾. 凡植木之性, 其本欲舒, 其培欲平, 其土欲故, 其築欲密. 旣然已, 勿動勿慮, 去不復顧. 其蒔也若子, 其置也若..
탐라기생 만덕이 얻은 진신대부의 이별하며 준 시권에 씀제탐라기만덕소득진신대부증별시권(題耽羅妓萬德所得搢紳大夫贈別詩卷) 정약용(丁若鏞) 만덕에 대한 기본정보乙卯耽羅饑, 萬德捐振之. 詢其願, 金剛山也, 有聖旨令如願.丙辰秋, 耽羅妓萬德, 驛至京, 越明年春, 萬德回自金剛, 將還其鄕. 左丞相蔡公爲立小傳, 敍述頗詳, 余不贅. 만덕의 세 가지 기이함과 네 가지 희귀함余論萬德, 有三奇四稀. 妓籍守寡一奇也; 高貲樂施二奇也; 海居樂山, 三奇也. 女而重瞳子, 婢而被驛召, 妓而令僧肩輿, 絶島而受內殿寵錫, 四稀也. 嗟以一眇小女子, 負此三奇四稀, 又一大奇也. 『與猶堂全書』 第一集詩文集第十四卷○文集 해석 만덕에 대한 기본정보 乙卯耽羅饑, 萬德捐振之. 을묘년(1795)에 제주에 기근이 닥쳤고, 만덕은 의연금을 내어 구휼했다. 詢其願,..
제주도민의 기근을 구휼한 김만덕 이야기 만덕전(萬德傳) 채제공(蔡濟恭) 만덕의 파란만장한 어릴 적 이야기 萬德者, 姓金. 耽羅良家女也, 幼失母無所歸依, 托妓女爲生. 稍長, 官府籍萬德名妓案, 萬德雖屈首妓於役. 其自待不以妓也. 年二十餘, 以其情泣訴於官, 官矜之除妓案, 復歸之良. 萬德雖家居乎庸奴, 耽羅丈夫不迎夫. 其才長於殖貨, 能時物之貴賤, 以廢以居. 至數十年, 頗以積著名. 탐라 대기근과 만덕의 활약 聖上十九年乙卯, 耽羅大饑, 民相枕死. 上命船粟往哺, 鯨海八百里, 風檣來往如梭, 猶有未及時者. 於是萬德捐千金貿米, 陸地諸郡縣棹夫以時至, 萬德取十之一, 以活親族, 其餘盡輸之官. 浮黃者聞之, 集官庭如雲. 官劑其緩急, 分與之有差. 男若女出而頌萬德之恩, 咸以爲活我者萬德. 만덕의 이야기, 정조를 감동시키다 賑訖, 牧臣上其事..
집을 판 부당이익을 돌려준 노극청과 그 돈을 시주한 현덕수의 이야기 현덕수(玄德秀) 6 入爲都官郞中, 時散員同正, 盧克淸家貧, 將賣家未售. 因事出外, 其妻受德秀白金十二斤賣之. 克淸還謂德秀曰: “予初以九斤, 買此家, 居數年, 無所增飾而得十二斤, 豈可乎? 請還之.” 德秀曰: “爾能守義而獨予未耶?” 遂不受. 克淸曰: “予平生不爲非義, 豈可賤買貴賣, 以黷于貨? 子若不從, 當悉還其直, 復吾家也.” 德秀不得已受之曰: “予豈不逮克淸者乎?” 遂施佛寺, 聞者莫不嘆息曰: “今世得見如此人耶.” 後拜吏部郞中, 諫官奏: “不宜授邊城人.” 乃改授兵部郞中轉司宰少卿. 德秀妻養母死, 妄告妻母服, 事覺劾罷. 神宗朝起拜殿中監, 累遷兵部尙書致仕, 高宗二年卒. 해석 入爲都官郞中, 時散員同正, 현덕수는 내직으로 도관낭중이 되었는데 이때 일정한..
집을 팔아 번 불로소득을 돌려준 노극청과 그걸 시주한 현덕수의 이야기노극청전(盧克淸傳) 이규보(李奎報) 予修『明宗實錄』, 立此傳, 有可激貪競, 故附之.盧克淸者, 不知何許人也. 官止散官, 直長同正. 家貧, 將賣宅未售. 而方因事之外郡, 其婦與郞中玄德秀受白銀十二斤賣之. 及克淸還京師, 見其直多剩. 遂持三斤詣德秀曰: “予實賈此宅, 只給九斤耳. 居數年, 無所加修, 而剩得三斤, 非理也, 請還之.”德秀亦義士也. 拒而不納曰: “爾何獨守公理而予不爾也.” 遂不受. 克淸曰: “予平生義不爲非, 豈可賤賈貴賣, 黷于化乎? 設閣下不從, 請盡納其直, 復受吾家也.” 德秀不得已受之, 因謂曰: “予豈不逮克淸者耶” 遂納其銀於佛寺. 聞者莫不嘆息曰: “末俗奔競之時, 亦有如此人者乎” 予恨記事者, 不詳其家世及餘所行而已. 『東國李相國集』 ▲ 고려..
물고기 장수 가수재 이야기가수재전(賈秀才傳) 김려(金鑢) 가수재의 특징과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된 내역賈秀才者, 不知何許人. 常來往赤城縣淸源寺中, 賣乾魚爲業. 長八尺餘, 辮髮貌甚黑. 人或問其姓, 曰: “我姓天名地, 字玄黃.” 問者絶倒. 強之, 曰: “我賈也, 姓賈也.” 故一寺中皆呼云. 每晨起, 擔乾魚赴遠近. 虛日得銅錢五十, 沽酒飮, 平生未嘗啖飯也. 진흙에 발이 빠졌지만 태연하게 유생 곁에서 잠을 자다寺在縣南僻凈, 縣中諸生, 僦山房讀書. 一日天大雪新霽, 賈足淋漓陷泥濘中. 直上坐諸生間, 諸生怒叱之. 賈睨曰: “爾威過秦始皇, 我賈不及呂不韋, 怕也怕也.” 遂倒卧齁. 諸生益怒, 使僧牽出之, 堅不可扛. 翌日, 聞佛殿上, 有人讀李白「遠別離」詩, 音甚瀏亮. 諸生往視之, 乃賈也. 諸生始恠之, 問“賈能詩乎?” 曰: “能...
벌봉(蜂) 나은(羅隱) 不論平地與山尖 無限風光盡被占采得百花成蜜後 爲誰辛苦爲誰甛 해석不論平地與山尖불론평지여산첨평지와 깎아지른 산 막론하고,無限風光盡被占무한풍광진피점무한한 풍광을 모두 점령당했구나. 采得百花成蜜後채득백화성밀후온갖 꽃을 채집하여 꿀을 만든 후에 爲誰辛苦爲誰甛위수신고위수첨누굴 위해 고생했고 누굴 위해 달게 여겼나? 인용수업실연
한강을 건너며도한강(渡漢江) 이빈(李頻) 嶺外音書絶 經年復歷春령외음서절 경년부력춘近鄕情更怯 不敢問來人근향정갱겁 불감문래인 해석嶺外音書絶 經年復歷春재 너머【嶺外: 재는 大庾嶺이고 영외는 廣東이다.】의 집 소식은 끊어졌고 한 해 지나 다시 봄이로구나. 近鄕情更怯 不敢問來人고향 가까워지니 정은 다시 겁이나 감히 사람이 와도 묻질 못하네. 인용교과서

농부를 애달파하다 민농(憫農) 이신 春種一粒粟 秋收萬顆子 춘종일립속 추수만과자 四海無閒田 農夫猶餓死 사해무한전 농부유아사 鋤禾日當午 汗滴禾下土 서화일당오 한적화하토 誰知盤中粲 粒粒皆辛苦 수지반중찬 립립개신고 해석 春種一粒粟 秋收萬顆子 봄에 한 낟알의 곡식을 심고 가을에 만 낟알을 수확하지만, 四海無閒田 農夫猶餓死 온 천지에 묵힌 밭 없는데도 농부는 오히려 굶주려 죽는구나. 鋤禾日當午 汗滴禾下土 김매다가 한낮이 되면 흐른 땀방울이 벼 아래 땅으로 떨어지네. 誰知盤中粲 粒粒皆辛苦 누가 알랴, 소반의 밥이 알알이 모두 괴로움의 소산인 것을. 인용 학습지도안
도를 깨우친 시오도시(悟道詩) 무명(無名) 終日尋春不見春 芒鞋踏破嶺頭雲 歸來偶把梅花臭 春在枝上已十分 해석終日尋春不見春 종일심춘불견춘 종일 봄 찾았지만 봄은 보이지 않아芒鞋踏破嶺頭雲 망혜답파령두운 짚신 신고 고개 머리 구름 떠 있는 곳까지 가보았네.歸來偶把梅花臭 귀래우파매화취 돌아올 때 우연히 매화꽃 향기 맡노라니,春在枝上已十分 춘재지상이십분 봄이 가지 위에 이미 와 있었구나. 인용한시미학산책
아무 글자도 없는 편지를 보낸 남편에게 보내며기부(寄夫) 무명(無名) 碧紗窓下啓緘封 尺紙終頭徹尾空應是仙郞懷別恨 憶人全在不言中 해석碧紗窓下啓緘封벽사창하계함봉푸른 깁창 아래서 편지봉투 열어보았지. 尺紙終頭徹尾空척지종두철미공편지 처음부터 끝까지 텅 비어 있네. 應是仙郞懷別恨응시선랑회별한응당 님께서 이별의 한 품으시고,憶人全在不言中억인전재불언중사람 그리는 마음을 말 없는 중에 채우셨겠지. 인용한시미학산책
산마을의 가을 저녁산거추명(山居秋暝) 왕유(王維) 空山新雨後 天氣晩來秋공산신우후 천기만래추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명월송간조 청천석상류竹喧歸浣女 蓮動下漁舟죽훤귀완녀 연동하어주隨意春芳歇 王孫自可留수의춘방헐 왕손자가류 해석空山新雨後 天氣晩來秋빈 산 막 비 내린 후로 날씨는 늦게서야 가을이 왔네. 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에서 비추고 맑은 샘은 바위 위를 흐르네. 竹喧歸浣女 蓮動下漁舟대나무 시끄럽더니 빨래하던 처녀 지나고 연꽃 움직이더니 고깃배가 내려가네.隨意春芳歇 王孫自可留마음을 좇을 봄꽃은 없다 해도 왕손은 스스로 머물 만하구나. 인용15년 B형 1번
원이가 안서로 사신 가는 것을 전송하며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 / 위성곡(渭城曲) 왕유(王維) 渭城朝雨浥輕塵 客舍靑靑柳色新勸君更盡一杯酒 西出陽關無故人 해석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위성의 아침비 가벼운 먼지 적셔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류색신객사의 푸르디푸른 버드나무 빛깔 새롭고나. 勸君更盡一杯酒권군갱진일배주그대에게 다시 한 잔의 술을 권하네.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서쪽으로 양관을 나가면 친구도 없으리니. 인용교과서한시미학산책93년 50~51번
유낭중이 봄날 양주 남곽으로 돌아가면서 준 이별의 시에 답하다수류낭중춘일귀양주남국견별지작(酬柳郎中春日歸楊州南國見別之作) 위응물(韋應物) 廣陵三月花正開 花裏逢君醉一廻南北相過殊不遠 暮潮歸去早潮來 해석廣陵三月花正開광릉삼월화정개광릉의 3월 꽃이 정히 피니,花裏逢君醉一廻화리봉군취일회꽃 속에 그대 만나 취하도록 한 잔하세.南北相過殊不遠남북상과수불원남북 서로의 거리가 거의 멀지 않으니,暮潮歸去早潮來모조귀거조조래저녁 썰물 따라 가서 밀물에 돌아오리라. 인용우리 한시를 읽다
손산인에게 주다기손산인(寄孫山人) 저광희(儲光羲) 新林二月孤舟還 水滿淸江花滿山借問故園隱君子 時時來往住人間 해석新林二月孤舟還신림이월고주환신림의 2월 외로운 배로 돌아오니,水滿淸江花滿山수만청강화만산맑은 강엔 온통 물이고, 산엔 온통 꽃이네.借問故園隱君子차문고원은군자묻노니, 고향의 은둔한 손 군자는 時時來往住人間시시래왕주인간때때로 오고 가며 인간 세상에 머물던가? 인용우리 한시를 읽다
여름날 남정에서 신재를 생각하며하일남정회신대(夏日南亭懷辛大) 맹호연(孟浩然) 山光忽西落 池月漸東上산광홀서락 지월점동상散髮乘夕凉 開軒臥閑敞산발승석량 개헌와한창荷風送香氣 竹露滴淸響 하풍송향기 죽로적청향 欲取鳴琴彈 恨無知音賞욕취명금탄 한무지음상感此懷故人 中宵勞夢想 감차회고인 중소로몽상 해석山光忽西落 池月漸東上산의 해는 홀연히 서쪽으로 지고 못의 달은 점점 동쪽으로 떠올라散髮乘夕凉 開軒臥閑敞머리 풀어보니 저녁의 서늘함이 느껴지고 창을 열고 누우니 한가하고 시원해.荷風送香氣 竹露滴淸響 연꽃 바람 향기를 실어 보내고 대나무 이슬 맑은 향기로 적시네欲取鳴琴彈 恨無知音賞취하여 비파 곡조를 울리고자 하나 한스럽구나 감상할 지음이 없으니,感此懷故人 中宵勞夢想 고인을 생각하니 느꺼워 한밤에도 꿈속 그리움으로도 괴롭네. 인용..
술을 마시며음주(飮酒) 도연명(陶淵明) 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결려재인경 이무거마훤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문군하능이 심원지자편采菊東籬下 悠然見南山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산기일석가 비조상여환此中有眞意 欲辨已忘言차중유진의 욕변이망언 해석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여막을 국경에 지으니 수레와 말의 시끄러움 없네.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그대 “어찌 그리할 수 있나?”라고 묻기에, “맘 멀어지면 땅 절로 멀어지네.”采菊東籬下 悠然見南山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 캐고 그윽하게 남산 바라보노니,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산기운 저녁이라 아름답고 나는 새는 짝지어 돌아가네.此中有眞意 欲辨已忘言이 가운데 참된 뜻이 있으나, 말하려 하니 이미 말을 잊었네. 인용귀거래사한시미학산책失題(이숭인)
봄 새벽춘효(春曉) 맹호연(孟浩然)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해석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봄에 잠들어 날 샌 줄 몰랐다가 곳곳에서 새 짓는 소리 들려,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밤새 내린 비바람 소리에 꽃이 얼마나 떨어졌을까?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수업실연
금릉의 봉황대에 올라등금릉봉황대(登金陵鳳凰臺) 이백(李白) 鳳凰臺上鳳凰遊 鳳去臺空江自流吳宮花草埋幽徑 晉代衣冠成古丘三山半落靑天外 二水中分白鷺州總爲浮雲能蔽日 長安不見使人愁 해석鳳凰臺上鳳凰遊봉황대상봉황유봉황대 위에 봉황 노닐다가鳳去臺空江自流봉거대공강자류봉황은 갔으나 봉황대만 덩그러니 남았고 강은 절로 흐른다. 吳宮花草埋幽徑오궁화초매유경오나라 궁궐의 꽃과 풀이 그윽한 길에 묻혔고, 晉代衣冠成古丘진대의관성고구진나라 때의 옷과 관은 옛 언덕을 이루었네. 三山半落靑天外삼산반락청천외삼산은 반쯤 떨어져 푸른 하늘 바깥에 있고 二水中分白鷺州이수중분백로주이수는 가운데가 나눠져 백로주에 흐른다. 總爲浮雲能蔽日총위부운능폐일모든 뜬 구름이 해를 가려 長安不見使人愁장안불견사인수장안 보이질 않으니 사람에게 근심케 하네. 인용작가 이..
머나먼 이별원별리(遠別離) 이백(李白) 古有皇英之二女 乃在洞庭之南 瀟湘之浦 海水直下萬里深 誰人不言此離苦 日慘慘兮雲冥冥 猩猩啼烟兮鬼嘯雨 我縱言之將何補 皇穹竊恐不照余之忠誠 雷憑憑兮欲吼怒 堯舜當之亦禪禹 君失臣兮龍爲魚 權歸臣兮鼠變虎或云 堯幽囚 舜野死 九疑聯綿皆相似 重瞳孤墳竟何是 帝子泣兮綠雲間 隨風波兮去無還慟哭兮遠望 見蒼梧之深山蒼梧山崩湘水絶 竹上之淚乃可滅 해석古有皇英之二女고유황영지이녀옛날에 娥皇과 女英, 두 여자가 있었으니, 乃在洞庭之南내재동정지남바로 동정호의 남쪽에 瀟湘之浦소상지포소상강의 포구에서 순임금과 헤어졌지. 海水直下萬里深해수직하만리심동정호의 물 깊이 만리나 깊은데, 誰人不言此離苦수인불언차리고누가 이 이별 괴롭다 말하지 않으랴. 日慘慘兮雲冥冥일참참혜운명명해는 어둑어둑 구름은 어둑침침猩猩啼烟兮鬼嘯雨성성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