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시놀이터/조선 (1056)
건빵이랑 놀자
강가에서강상(江上) 최수성(崔壽峸) 日暮滄江上 天寒水自波일모창강상 천한수자파孤舟宜早泊 風浪夜應多 고주의조박 풍랑야응다 『小華詩評』 해석日暮滄江上 天寒水自波저물녘 푸른 강가라서 날씨는 차갑고 물은 절로 파도치네.孤舟宜早泊 風浪夜應多외로운 배 마땅히 일찍 정박한 것은 풍랑이 저녁에 응당 많기 때문이지. 『小華詩評』 인용소화시평지봉유설감상하기
땔감을 팔며판초(販樵) 정초부 翰墨聲名老採樵 兩肩秋色動蕭蕭山風吹入長安路 曉到東城第二橋 『樵夫遺稿』 해석翰墨聲名老採樵한묵성명로채초한묵의 성명은 늙은 초부로兩肩秋色動蕭蕭량견추색동소소양 어깨에 가을색 이고 움직이면 우수수 지네.山風吹入長安路산풍취입장안로산바람 불어 서울 길에 들어가曉到東城第二橋효도동성제이교새벽에 동성 제2교에 이르렀네. 『樵夫遺稿』 인용교과서
중양절에 느꺼움이 있어중구유감(重九有感) 조서(曺庶) 閑中忽念趁良辰 走到東陽共主人溪繞樓臺涵落照 驛分南北動行塵風煙凈盡山如畫 草樹彫零菊更新與客登臨多感慨 秋光不老一壺春 『東文選』 卷之十七 해석閑中忽念趁良辰한중홀념진량진한가로움 속에 문득 좋은 때를 생각하여 走到東陽共主人주도동양공주인동양에 달려와서 주인과 함께 하네. 溪繞樓臺涵落照계요루대함락조누각을 두른 시내는 낙조를 품었고驛分南北動行塵역분남북동행진역은 남북으로 나뉘어 떠다니는 먼지 이는 구나. 風煙凈盡山如畫풍연정진산여화구름과 안개가 모두 깨끗해지니 산은 그림 같고 草樹彫零菊更新초수조령국갱신풀과 나무는 시들었으나 국화는 더욱 새롭네.與客登臨多感慨여객등림다감개손님과 함께 높이 오르니 감개가 많기만 하구나. 秋光不老一壺春추광불로일호춘가을빛 한 호리병 술에 늙지를 않..
또한 좋지 아니한가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⑤ 정약용(丁若鏞) 落盡家貲結客裝 雲游蹤跡轉他鄕 路逢失志平生友 交與囊中十錠黃 不亦快哉 噍噍嗔鵲繞林梢 黑質脩鱗正入巢 何處戞然長頸鳥 啄將珠腦勢如虓 不亦快哉 琴歌來趁月初圓 無那頑雲黑滿天 到了整衣將散際 忽看林末出嬋娟 不亦快哉 異方遷謫戀觚稜 旅館無眠獨剪燈 忽聽金鷄傳喜報 家書手自啓緘縢 不亦快哉 『與猶堂全書』 第一集詩文集第三卷 해석落盡家貲結客裝락진가자결객장살림 모두 팔아 행장 꾸려雲游蹤跡轉他鄕운유종적전타향구름 따라 종적 남기며 타향을 전전하다가路逢失志平生友로봉실지평생우길에서 뜻 잃은 평생의 벗 만나交與囊中十錠黃교여낭중십정황사귀며 주머니 속 열 냥 황금을 준다면不亦快哉불역쾌재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噍噍嗔鵲繞林梢초초진작요림초짹짹 지저귀는 까치가 숲을 맴도는데黑質脩鱗正入巢흑질수린정..
또한 좋지 아니한가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④ 정약용(丁若鏞) 奕棋曾不解贏輸 局外旁觀坐似愚 好把一條如意鐵 砉然揮掃作虛無 不亦快哉 篁林孤月夜無痕 獨坐幽軒對酒樽 飮到百杯泥醉後 一聲豪唱洗憂煩 不亦快哉 飛雪漫空朔吹寒 入林狐兔脚蹣跚 長槍大箭紅絨帽 手挈生禽側挂鞍 不亦快哉 漁舟容與綠波間 風露三更醉不還 歸鴈一聲驚破睡 蘆花被冷月如彎 不亦快哉 해석奕棋曾不解贏輸혁기증불해영수바둑과 장기 일찍이 이김과 짐 풀어내지 못해局外旁觀坐似愚국외방관좌사우판 밖에서 수수방관하며 어리석은 척 앉았다가好把一條如意鐵호파일조여의철한 자루 여의철을 움켜잡아砉然揮掃作虛無획연휘소작허무휙하고서 한 번에 쓸어 아무 것도 없게 만드니不亦快哉불역쾌재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篁林孤月夜無痕황림고월야무흔대숲의 외로운 달 뜬 아무 기척 없는 밤에獨坐幽軒對酒樽독좌유헌대주..
또한 좋지 아니한가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③ 정약용(丁若鏞) 支離長夏困朱炎 濈濈蕉衫背汗沾 洒落風來山雨急 一時巖壑掛氷簾 不亦快哉 淸宵巖壑寂無聲 山鬼安棲獸不驚 挑取石頭如屋大 斷厓千尺碾砰訇 不亦快哉 局促王城百雉中 常如病羽鎖雕籠 鳴鞭忽過郊門外 極目川原野色通 不亦快哉 雲牋闊展醉吟遲 草樹陰濃雨滴時 起把如椽盈握筆 沛然揮洒墨淋漓 不亦快哉 해석支離長夏困朱炎지리장하곤주염지리한 긴 여름에 뙤약볕에 괴롭고濈濈蕉衫背汗沾즙즙초삼배한첨적삼에 땀 뻘뻘 흐르고 등줄기 땀으로 젖었을 때洒落風來山雨急쇄락풍래산우급시원한 바람 불어오고 산비 급히 와一時巖壑掛氷簾일시암학괘빙렴한 순간에 바위와 골짜기에 얼음발 걸린다면不亦快哉불역쾌재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淸宵巖壑寂無聲청소암학적무성맑은 밤 바위와 골짜기 적막해 소리조차 없어山鬼安棲獸不驚산귀안서수불..
또한 좋지 아니한가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② 정약용(丁若鏞) 岧嶢絶頂倦遊筇 雲霧重重下界封 向晚西風吹白日 一時呈露萬千峰 不亦快哉 羸驂局促歷巉巖 石角林梢破客衫 下馬登舟前路穩 夕陽高揭順風帆 不亦快哉 騷騷木葉下江臯 黃黑天光蹴素濤 衣帶飄颻風裏立 怳疑仙鶴刷霜毛 不亦快哉 鄰人屋角障庭心 涼日無風晴日陰 請買百金纔毀去 眼前無數得遙岑 不亦快哉 해석岧嶢絶頂倦遊筇초요절정권유공깎아지른 정상에 게을리 지팡이 놓아두니雲霧重重下界封운무중중하계봉구름과 안개 겹겹이 아랫 세상 봉해놓았는데向晚西風吹白日향만서풍취백일느지막이 서풍이 흰 해를 향해 불어대자一時呈露萬千峰일시정로만천봉일시에 온갖 봉우리 드러나니,不亦快哉불역쾌재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羸驂局促歷巉巖리참국촉력참암여윈 참마 촉박하게【국촉(局促): ① 좁다 ② (시간이) 촉박하다 ③ 쭈뼛쭈..
또한 좋지 아니한가 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① 정약용(丁若鏞) 跨月蒸淋積穢氛 四肢無力度朝曛 新秋碧落澄寥廓 端軸都無一點雲 不亦快哉 疊石橫堤碧澗隈 盈盈滀水鬱盤迴 長鑱起作囊沙決 澎湃奔流勢若雷 不亦快哉 蒼鷹鎖翮困長饑 林末毰毸倦却歸 好就朔風初解緤 碧天如水盡情飛 不亦快哉 客舟咿嘎汎晴江 閒看盤渦浴鳥雙 正到急湍投下處 涼颸拂拂洒篷牕 不亦快哉 해석 跨月蒸淋積穢氛 과월증림적예분 한 달 넘도록 찌고 눅눅하여 더러운 기운 쌓여 四肢無力度朝曛 사지무력도조훈 사지가 무력하게 아침저녁 보냈는데 新秋碧落澄寥廓 신추벽락징요확 초가을의 푸른 하늘이 맑고도 끝없고 端軸都無一點雲 단축도무일점운 끝까지 나가도 도무지 한 점 구름도 없으니 不亦快哉 불역쾌재 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疊石橫堤碧澗隈 첩석횡제벽간외 쌓인 돌이 둑에 비껴 푸른 시내 모퉁..
불의를 참지 못하던 힘 센 김오흥김오흥(金五興) 조수삼(趙秀三) 金五興西湖業舡者, 勇力絶倫, 能飛上挹淸樓簷, 掛足於瓦溝, 倒行歷歷, 疾於燕雀. 路見不平, 濟弱扶傾, 如不惜姓命, 故里人莫敢行不義事. 樓簷千尺壓江潯 飛蹴身如倒掛禽扶弱恤窮嗟莫及 傍人誰有不平心 『秋齋集』 卷之七 해석金五興西湖業舡者, 김오흥은 서호의 뱃사람으로 勇力絶倫, 能飛上挹淸樓簷, 용기와 힘이 무리에서 뛰어나 푸른 누각의 처마를 날아 당길 수 있고 掛足於瓦溝, 倒行歷歷, 疾於燕雀. 발을 기와지붕에 걸치고 물구나무서 다니는데 제비나 까치보다 빨랐다. 路見不平, 濟弱扶傾, 길에서 불공평한 일을 보면 약한 이를 구제하고 어긋난 이를 붙들어 如不惜姓命, 성명을 아끼지 않는 것 같았기 때문에 故里人莫敢行不義事.마을 사람들이 감히 불의한 일을 행하질 못..
손님에게 답하며답빈(答賓) 장혼(張混) 曲折澗道長 沙泥行滿屣곡절간도장 사니행만사猶勝市陌間 須髮結塵滓유승시맥간 수발결진재 白茅十餘屋 上帶靑山色백모십여옥 상대청산색稍轉衖南頭 門內雙杏碧초전항남두 문내쌍행벽 籬角妻舂粟 樹根兒讀書리각처용속 수근아독서 不愁迷處所 卽此是吾廬 불수미처소 즉차시오려 『而已广集』 卷之四 해석曲折澗道長 沙泥行滿屣굽어지고 꺾인 시내는 길고, 모래와 진흙으로 다니면 짚신에 가득찬다네.猶勝市陌間 須髮結塵滓그래도 저잣거리에서 반드시 머리에 티끌 묻는 것보단 낫구나. 白茅十餘屋 上帶靑山色흰 띠풀 십여 집들이 위로는 청산의 빛깔 띠었다네.稍轉衖南頭 門內雙杏碧갑자기 마을이 남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문 앞엔 두 그루의 살구나무 푸르구나. 籬角妻舂粟 樹根兒讀書 울타리 모서리에서 아내는 조를 찧고 나무뿌리에서..

달을 읊으며 영월(詠月) 정조(正祖) 水面初涵夜氣淸 盈輪新月極高明 若窮所照歸吾化 東漸應知過八紘 『弘齋全書』 해석 水面初涵夜氣淸 수면초함야기청 수면에 처음으로 밤기운의 맑음을 머금어 盈輪新月極高明 영륜신월극고명 가득 찬 새 달은 지극히 높고도 밝네. 若窮所照歸吾化 약궁소조귀오화 비추는 것을 넓혀 우리의 교화로 돌린다면, 東漸應知過八紘 동점응지과팔굉 동점【동점(東漸): 왕화(王化)가 점차 동으로 옮겨짐을 말한다.】하여 응당 온 세상에 넘쳐날 줄 알겠노라. 『弘齋全書』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11년 2차 4번
수확하고 돌아오면서확귀(穫歸) 정민교(鄭敏僑) 九月寒霜至 南鴻稍稍飛구월한상지 남홍초초비我收水田稻 妻織木綿衣아수수전도 처직목면의白酒須多釀 黃花自不稀백주수다양 황화자불희於焉聊可隱 且作百年歸 어언료가은 차작백년귀 『寒泉遺稿』 卷一 해석九月寒霜至 南鴻稍稍飛9월에 차가운 서리 내리자 남으로 기러기 조금씩 날아가네.我收水田稻 妻織木綿衣나는 논의 벼를 수확하고 아내는 무명옷 짜네.白酒須多釀 黃花自不稀백주 많이 빚으니, 국화는 절로 적지 않게 피네.於焉聊可隱 且作百年歸이에 즐기며 숨을 만하니, 또한 백년 인생 돌아가리라. 『寒泉遺稿』 卷一 인용한시사생활의 발견과 일상의 시
수운정에서 더위 피하며수운정피서(水雲亭避暑) 정래교(鄭來僑) 赤日中天鳥不鳴 山人騎馬作閒行翛然去入連山路 喜得松風澗水聲 『浣巖集』 卷之一 해석赤日中天鳥不鳴적일중천조불명붉은 해가 중천이라 새는 울지 않고山人騎馬作閒行산인기마작한행산 사람 말 타고 한가로이 지나네.翛然去入連山路소연거입연산로자유로이 지나 연이은 산 길 들어서니喜得松風澗水聲희득송풍간수성반가이 솔바람에 시내소리 들리네. 『浣巖集』 卷之一 인용한시사
기자의 사당에서기자사(箕子祠) 정두경(鄭斗卿) 毫社歸玄鳥 河舟見白魚호사귀현조 하주견백어還將八條敎 來作九夷居환장팔조교 래작구이거海外無周粟 天中有洛書해외무주속 천중유락서故宮今已沒 禾黍似殷墟 고궁금이몰 화서사은허 『東溟集』 해석毫社歸玄鳥 河舟見白魚박의 사직에선 검은 새 되돌아가고【박사귀현조(毫社歸玄鳥): 은(殷)이 망할 조짐이 있었다는 뜻이다. 박사(亳社)는 은나라의 사직(社稷)을 말하는데, 은나라가 박(亳)에 도읍하였기 때문이다. 하(夏) 때 제곡(帝嚳)의 차비(次妃)인 간적(簡狄)이 어느 날 현조(玄鳥), 즉 제비가 알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는 그것을 주워서 먹고 곧바로 임신하여 설(契)을 낳았다. 그 뒤에 설은 자라나서 우(禹) 임금을 도와 치수(治水)의 공을 세웠다. 뒤에 그의 후손인 탕(湯0이 상(商..
흰 갈매기백구(白鷗) 정두경(鄭斗卿) 白鷗在江海 泛泛無冬夏 백구재강해 범범무동하 羽族非不多 吾憐是鳥也우족비불다 오련시조야 年年不與雁南北 日日常隨波上下년년불여안남북 일일상수파상하寄語白鷗莫相疑 余亦海上忘機者 기어백구막상의 여역해상망기자 『東溟先生集』 卷之十一 해석白鷗在江海 泛泛無冬夏 백구가 강과 바다에 있어 떠다니며 겨울 여름이 없으니羽族非不多 吾憐是鳥也새의 족속들이 많지 않은 건 아니나, 나는 이 새를 사랑한다네. 年年不與雁南北해마다 남과 북으로 오가는 기러기와 같이 하지 않고日日常隨波上下날마다 항상 파도 따라 오르락내리락.寄語白鷗莫相疑“백구야 말 붙여도 서로 의심하지 말자꾸나.余亦海上忘機者나 또한 바다 위에서 기심【기심(機心): 자기의 사적(私的)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교묘하게 도모하는 마음을 말한다...
북평사 홍주국 전송하면서 겸하여 절도사 춘장 영공께 보내며송북평사 홍주국 겸기절도사춘장영공(送北評事 洪柱國 兼寄節度使春長令公) 정두경(鄭斗卿) 書記翩翩出朔方 將軍幕府得才良東臨可以觀滄海 北上還如度太行行色獘裘衝雨雪 檄成雄筆挾風霜自憐白首曾經此 懷舊離群賦一章 胡地群山北極來 結爲長白勢崔巍開窓正對千秋雪 倚劍須登百尺臺遙想摠戎多逸興 數延參佐共含盃從今瀚海嫖姚幕 不數陳留阮瑀才 『東溟先生集』 卷之八 해석書記翩翩出朔方서기편편출삭방서기되어 사뿐사뿐 북방으로 나가니將軍幕府得才良장군막부득재량장군 막부에 좋은 인재 얻었네.東臨可以觀滄海동림가이관창해동쪽에 다다르면 푸른 바다 볼 수 있고北上還如度太行북상환여도태항북쪽에 가면 도리어 태항산 넘을 것 같네. 行色獘裘衝雨雪행색폐구충우설행색을 보자니 해진 옷에 비와 눈 맞서는 모습이고檄成雄筆挾..
백상루【백상루(百祥樓): 평안남도 안주(安州) 북쪽 청천강(淸川江) 가에 있는 누대로 관서팔경(關西八景)의 하나이다. 고구려 영양왕(嬰陽王) 26년(615)에 건립되었다 한다.】에서백상루(百祥樓) 정두경(鄭斗卿) 睥睨平臨薩水湄 高風獵獵動旌旗路通遼瀋三千里 城敵隋唐百萬師天地未曾忘戰伐 山河何必繫安危悽然欲下新亭淚 樓上胡笳莫謾吹 『小華詩評』 해석睥睨平臨薩水湄비예평림살수미성가퀴 살수가를 굽어보는데高風獵獵動旌旗고풍렵렵동정기높은 바람에 펄럭펄럭【렵렵(獵獵): 송나라 시승 도잠(道潛)의 시 「임평도중(臨平道中)」에, “바람에 부들잎 하늘하늘 가벼이 흔들리니, 잠자리가 앉으려 해도 자유롭지 않아라. 오월 맞은 임평산 아래 길을 걷자니, 연꽃이 무수하게 물가에 가득해라.[風蒲獵獵弄輕柔, 欲立蜻蜓不自由. 五月臨平山下路, 藕花..
용만 이부윤을 끌고서 통군정에 올라휴용만이부윤등총군정(携龍灣李府尹登統軍亭) 정두경(鄭斗卿) 統軍亭前江作池 統軍亭上角聲悲使君五馬靑絲絡 都督千夫赤羽旗塞垣兒童盡華語 遼東山川非昔時自是單于事田獵 城頭夜火不須疑 長安人自日邊來 路盡龍灣首更回自是馬遷窮壯觀 敢言王粲有奇才孤城地迥江流急 畫角樓高塞曲哀客裏愁懷共誰遣 登臨聊復一含杯 江流遠自白頭山 東入滄溟天地間鴨綠共傳三大水 龍灣自作一雄關中原穢貊各南北 漢使藩臣時往還今日胡兒獵江上 將軍有酒莫開顏 『東溟集』 해석統軍亭前江作池통군정전강작지통군정 앞의 강물은 연못이 되고統軍亭上角聲悲통군정상각성비통군정 위로 나팔소리 비장하다.使君五馬靑絲絡사군오마청사락부윤의 오마의 머리【오마(五馬): 말 다섯 마리가 끄는 수레로, 태수가 부임할 적에 이 수레를 타고 갔으므로, 한 고을의 수령을 뜻하는 말로 쓰..

협객의 이야기 협객편(俠客篇)② 정두경(鄭斗卿) 幽州胡馬客 匕首碧於水 荊卿西入咸陽時 待之何人此子是 惜哉不與俱 藏名屠狗家 空對燕山秋月色 時時吹笛落梅花 『東溟集』 해석 幽州胡馬客 유주호마객 유주에 호마 타고 온 객의 匕首碧於水 비수벽어수 비수는 물보다 푸르구나. 荊卿西入咸陽時 형경서입함양시 형경이 서쪽 함양으로 들어갈 때 待之何人此子是 대지하인차자시 기다린 사람 누구였던가 바로 이 사람이었네【燕나라 태자 丹이 진 시황을 죽여 조국의 원수를 갚고자 했는데, 당시 田光이란 高士가 자객으로 삼을 사람으로 형가를 소개하고는 계책을 누설할까 염려하는 태자 단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결하였다. 형가는 秦나라에서 죄를 짓고 망명한 樊於期의 목과 연나라 督亢 땅의 지도를 가지고,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사람을 죽인 勇士 秦舞陽..

협객의 이야기 협객편(俠客篇)① 정두경(鄭斗卿) 長安年少氣蓋雲 腰間寶刀七星文 結交漢代靑雲士 長揖秦時滄海君 秦時漢代多雄俠 意氣相傾搖五岳 白晝殺人人莫當 避仇藏名燕市傍 獵罷寧論灞陵尉 興來每携邯鄲娼 邯鄲娼女顏如玉 酒酣悲歌更擊筑 黃金豈是能守物 匕首元因我輩設 平生不讀一字書 門外猶多長者車 夜深月明車馬散 堂上燭滅留專諸 해석 長安年少氣蓋雲 장안년소기개운 장안의 소년은 기가 하늘을 덮고 腰間寶刀七星文 요간보도칠성문 허리 사이에 찬 보검은 칠성 무늬네. 結交漢代靑雲士 결교한대청운사 한나라 때엔 청운의 선비들과 교제하고 長揖秦時滄海君 장읍진시창해군 진나라 때엔 창해군【창해군(滄海君): 동이(東夷)의 군장(君長)으로, 의기(義氣)가 있었던 인물이다. 『사기(史記)』 권54 「유후세가(留侯世家)」에 “장량(張良)이 한(韓)을 위..
협객의 이야기협객편(俠客篇) 정두경(鄭斗卿) 長安年少氣蓋雲 腰間寶刀七星文結交漢代靑雲士 長揖秦時滄海君秦時漢代多雄俠 意氣相傾搖五岳白晝殺人人莫當 避仇藏名燕市傍獵罷寧論灞陵尉 興來每携邯鄲娼邯鄲娼女顏如玉 酒酣悲歌更擊筑黃金豈是能守物 匕首元因我輩設平生不讀一字書 門外猶多長者車夜深月明車馬散 堂上燭滅留專諸⇒해석보기 幽州胡馬客 匕首碧於水荊卿西入咸陽時 待之何人此子是惜哉不與俱 藏名屠狗家空對燕山秋月色 時時吹笛落梅花 『東溟集』⇒해석보기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終南叢志
풍악의 오산인을 전송하고 겸하여 통천 수령 이국이에게 부치며송풍악오산인겸기이통천국이(送楓岳悟山人兼寄李通川國耳) 정두경(鄭斗卿) 海上白雲間 蒼蒼皆骨山해상백운간 창창개골산山僧飛錫去 笑問幾時還산승비석거 소문기시환 故人不可見 音信隔雲端고인불가견 음신격운단別後相思意 憑傳釋道安 별후상사의 빙전석도안 『東溟集』 해석海上白雲間 蒼蒼皆骨山바닷가 흰 구름 사이의 푸르디 푸른 개골산으로山僧飛錫去 笑問幾時還스님은 석장을 날려 떠나가니 웃으며 언제 돌아올지 묻는다네. 故人不可見 音信隔雲端그대는 볼 수 없고 소식마저 구름가에서 끊겼으니,別後相思意 憑傳釋道安이별한 후 상사의 뜻을 오산인【석도안(釋道安): 진(晉) 때 고승(高僧)으로, 불도징(佛圖澄)의 제자이다. 석가(釋迦)보다 존귀한 자가 없다 하여 석(釋)으로 씨(氏)를 삼았으..
변방의 노래새상곡(塞上曲) 정두경(鄭斗卿) 花門藩將氣雄豪 八尺長身帶寶刀大獵天山三丈雪 帳中歸飮碧蒲萄 『東溟集』 해석花門藩將氣雄豪화문번장기웅호화문【화문(花門): 거연해(居延海)에서 북쪽으로 300리 되는 곳에 있는 산 이름으로, 당나라 초기에 보루를 설치하고서 오랑캐의 침입을 막았는데, 천보(天寶) 연간에 회흘(回紇)에게 점령당하였다. 뒤에는 이로 인해 회흘의 대칭(代稱)으로 쓰이게 되었다.】 변방의 장수 기운이 웅장하고 호걸스러워八尺長身帶寶刀팔척장신대보도8척 장신인데 보검까지 찼네.大獵天山三丈雪대렵천산삼장설천산【천산(天山): 감숙성(甘肅省) 청해(靑海)에 있는 산으로, 흉노족들이 기련산(祁連山)이라고 부르는 산이다. 흔히 서쪽 오랑캐들이 있는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3장의 눈에서 크게 사냥하고서帳..
마천령에 올라등마천령(登磨千嶺) 정두경(鄭斗卿) 駒馬磨天嶺 層峰上入雲구마마천령 층봉상입운前臨有大澤 蓋乃北海云 전림유대택 개내북해운 『東溟先生集』 卷之一 해석駒馬磨天嶺 層峰上入雲말을 마천령으로 모니 층층 봉우리 높이 구름 속으로 들어갔구나. 前臨有大澤 蓋乃北海云나아가 큰 연못에 이르니, 대개 북해라 하던데. 『東溟先生集』 卷之一 해설1629년(인조 7)에 33세의 정두경은 북평사(北評事)의 임무를 띠고 함경도 북새(北塞)로 떠나게 되었다. 이 시는 북새로 향하던 길에 올랐던 마천령 위에서 쓴 것이다. 이 시에 대해 장유(張維)는 ‘필력이 웅건하여 가히 우주를 떠받들 수 있다.’라고 하였고, 홍양호(洪良浩) 역시 마천령이란 제목의 시를 쓰면서 ‘여기 오르니 동명이 생각난다. 서까래 같은 그의 붓을 어찌하면 ..
기암 정홍명(鄭弘溟)에게 주다증기암자(贈畸庵子) 장유(張維) 叢篁抽筍當階直 乳燕將雛掠戶斜自笑蓬蒿張仲蔚 平生不識五侯家 骯髒長憐爾似余 欲將身世伴樵漁蒲團有地供淸坐 逆旅無人問索居 『谿谷集』 해석叢篁抽筍當階直총황추순당계직대밭에서 뻗어난 죽순은 계단 아래에 당도하여 곧게 솟았고乳燕將雛掠戶斜유연장추략호사제비는 새끼 먹이려고 문을 스쳐나네.自笑蓬蒿張仲蔚자소봉호장중울절로 우습구나, 봉호의 장중울【장중울(張仲蔚): 후한(後漢)의 은자(隱者)로, 학문에 박통하였으며 시문을 잘 지었는데, 늘 궁핍하게 사는 가운데 쑥대가 자라나 사람 키가 넘도록 집을 덮었다고 해서 중위봉호(仲蔚蓬蒿)의 성어(成語)까지 만들어졌다.】은平生不識五侯家평생불식오후가평생 권세【오후가(五侯家): 권세가(權勢家)들의 집을 뜻한다.】라곤 알지 몰랐었다지. ..
아침에 판교의 객점을 출발하며조발판교점(早發板橋店) 장유(張維) 晨發板橋官路脩 客子弊衣風露秋寒蟲切切草間語 缺月輝輝天際流馬上瞌睡不成夢 眼中景物添却愁人生百年各形役 南去北來何日休 『谿谷先生集』 卷之三十 해석晨發板橋官路脩신발판교관로수새벽에 판교를 출발하니 관로는 아득하네. 客子弊衣風露秋객자폐의풍로추나그네의 해진 옷이 가을바람 맞고 이슬에 젖는다네.寒蟲切切草間語한충절절초간어추위벌레들은 절절하게 풀 사이에서 울어대고缺月輝輝天際流결월휘휘천제류조각만 환하게 하늘가로 흐르네.馬上瞌睡不成夢마상갑수불성몽말 위의 말뚝잠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眼中景物添却愁안중경물첨각수눈에 들어온 경물들은 도리어 시름만 더하네.人生百年各形役인생백년각형역우리네 한 평생 각자 육신의 부림받기 마련이나南去北來何日休남거북래하일휴남북으로 오가는 일, 어느..
승주【승주(昇州): 전라남도 순천 지역에 있었던 지명】에서승주(昇州) 장유(張維) 湖南五十郡 淸絶說昇州호남오십군 청절설승주翠竹家家色 晴川曲曲流취죽가가색 청천곡곡류雖無越女笑 欲作賈胡留수무월녀소 욕작고호류更有紅亭好 堪消客子愁 갱유홍정호 감소객자수 『谿谷先生集』 卷之二十八 해석湖南五十郡 淸絶說昇州호남의 50개 고을 중 청절함으론 승주를 말하니翠竹家家色 晴川曲曲流푸른 대나무 집집마다 빛나고 맑은 내가 굽이굽이 흐르네.雖無越女笑 欲作賈胡留비록 월녀【월녀(越女): 서시(西施)처럼 아름다운 미녀(美女)를 말한다. 예로부터 월(越) 나라와 제(齊) 나라 지방에서 미녀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매승(枚乘) 『칠발(七發)』】의 미소는 없지만 고호【고호(賈胡): 서역(西域)의 상인(商人)이란 뜻이다. 옛날 복파장군(伏波將軍)..
느긋하게 읊조리다만음(漫吟) 조경(趙絅) 世人重文章 生兒必祝太學士世人重書法 敎兒必操蘭亭紙出入蓬閣演絲綸 揮灑螭頭配貞珉一日聲價動四方 衆人謂之天上郞誰知人事喜反覆 文章書法還爲後君不見三田七尺碑 波瀾浩蕩蠆尾奇復有篆額倂三人 姓名藉藉於胡兒陋矣淮西韓退之 高詞但使中夏知 『龍洲先生遺稿』 卷之五 해석世人重文章세인중문장세상 사람들이 문장을 귀중히 여기면生兒必祝太學士생아필축태학사아이가 태어나면 반드시 태학사【태학사(太學士): 홍문관 대제학의 별칭임】 되길 축복하고世人重書法세인중서법세상 사람들이 서법을 귀중히 여기면敎兒必操蘭亭紙교아필조란정지아이를 가르쳐 반드시 난정지 잡도록 하네.出入蓬閣演絲綸출입봉각연사륜봉각【봉각(蓬閣): 교서관(校書館)의 별칭이다.】에 출입하며 사륜【사륜(絲綸): 임금의 명령을 적은 문서의 글】을 써서揮灑螭頭配..

나에게 쓴 만사 자만(自挽) 조임도(趙任道) 翔鳳亭中鳳不還 飄然直上白雲間 湖山自此無常主 明月淸風萬古閒 『澗松先生文集』 卷之二 해석 翔鳳亭中鳳不還 상봉정중봉불환 상봉정【상봉정(翔鳳亭): 1618년(광해군10) 조임도가 낙동강 남쪽 언덕 내내(柰內)로 옮겨와 지은 집이다.】 속 봉황새 오지 않고 飄然直上白雲間 표연직상백운간 활활 곧장 흰 구름 사이로 날아오르니 湖山自此無常主 호산자차무상주 호수와 산은 이로부터 일정한 주인이 없어 明月淸風萬古閒 명월청풍만고한 밝은 달과 맑은 바람은 만고에 한가하네. 『澗松先生文集』 卷之二 인용 문제 자만(自挽) 최유연 / 조임도 / 노수신1, 2 임제 / 이원익 輓詞(挽詞) 한시미학산책 / 만록50 / 挽金大諫 / 홍섬의 모친 만사 / 挽思庵朴相公淳 / 鄭東溟挽 / 挽車僉正 ..
새 달을 보며견신월(見新月) 정온(鄭蘊) 來從何處來 落向何處落 래종하처래 락향하처락 姸姸細如眉 遍照天地廓 연연세여미 편조천지곽 『桐溪先生文集』 卷之一 해석來從何處來 落向何處落 떠오르는 건 어느 곳부터 떠오르며 지는 건 어느 곳을 향해 지는가. 姸姸細如眉 遍照天地廓곱디고운 가느다란 게 눈썹인 듯하나 두루 천지의 둘레 비추네. 『桐溪先生文集』 卷之一 인용교과서
총석정에서총석정(叢石亭) 조위한(趙緯韓) 叢巖積石滿汀洲 造物經營杳莫求玉柱撑空皆六出 蒼龍偃海幾千頭輸來豈是秦鞭着 刻劚元非禹斧修不念邦家乏樑棟 屹然何事立中流 『玄谷集』 卷之七 해석叢巖積石滿汀洲총암적석만정주모아 놓고 쌓인 바위 바닷가에 가득해서造物經營杳莫求조물경영묘막구조물주 경영, 아득하니 구할 수 없구나. 玉柱撑空皆六出옥주탱공개육출하늘을 떠받친 옥기둥은 모두 육면이고蒼龍偃海幾千頭창룡언해기천두바다에 누운 푸른 용은 몇 천 마리인지?輸來豈是秦鞭着수래기시진편착어찌 진나라의 채찍질【진편(秦鞭): 채찍으로 돌을 때려 옮겼다는 진시황(秦始皇)의 고사. 진시황이 석교(石橋)를 놓아 바다에 나가 해가 뜨는 것을 보려 했다. 그러자 신인(神人)이 돌을 굴려 바다를 메우는데, 돌이 빨리 구르지 않자 채찍으로 돌을 때리니 돌에서 ..

옛 사람의 이름을 많이 따다가 짓는 시 점귀부체(點鬼簿體) 조위한(趙緯韓) 文章曾學月汀老 典雅常師簡易公 每與長溪論正始 相隨蓀谷辨汚隆 長篇誰似五山子 絶句無如古玉翁 最是石洲名不朽 應同體素擅吾東 해석 文章曾學月汀老 문장증학월정로 문장은 일찍이 월정 윤근수(尹根壽)로부터 배웠으며, 典雅常師簡易公 전아상사간이공 전아함은 항상 간이 최립을 스승으로 했네. 每與長溪論正始 매여장계론정시 매번 장계 황정욱과 정시(正始)【정시(正始): 연간을 전후한 약 40년 동안 죽림칠현을 중심으로 혼란한 사회 현실을 벗어나 노장사상에 의거한 정신세계를 노래한 시문체를 이르는 말.】를 논했고 相隨蓀谷辨汚隆 상수손곡변오륭 손곡 이달과 서로 따르면서 성쇠를 분별했지. 長篇誰似五山子 장편수사오산자 장편에서 누가 오산 차천로와 같겠으며 絶句無..
괴산 수령 오숙우에게 주다증괴산수오숙우(贈槐山守吳肅羽) 조찬한(趙纘韓) 聚如萍合散如雲 到老離腸劇似焚新燕不來春寂寂 故人將去雨紛紛桃花暖後詩誰和 流水深時曲未聞但使槐民歸太古 肯憐西郭久離群 『玄洲集』 卷之六 해석聚如萍合散如雲취여평합산여운모이면 부평초 같지만 흩어지면 구름 같아到老離腸劇似焚도로리장극사분늙음이 오는 것과 이별의 슬픔은 심하기가 불에 타는 듯.新燕不來春寂寂신연불래춘적적새 제비 오지 않아 봄이 적적했는데故人將去雨紛紛고인장거우분분고인은 떠나려 하고 비만 부슬부슬 내리네.桃花暖後詩誰和도화난후시수화복숭아꽃이 따스해졌는데 시 누구와 화답하며,流水深時曲未聞류수심시곡미문흐르는 물이 깊어졌는데도 곡조 듣질 못하겠네.但使槐民歸太古단사괴민귀태고다만 괴산 백성을 태고적 태평성대로 돌아가게 해주고肯憐西郭久離群긍련서곽구리군서..
완폭대에서완폭대(玩瀑臺) 조찬한(趙纘韓) 玩瀑臺高半出雲 巖留刻畫紫苔紋深藏睡虎風煙晦 倒掛生龍霹靂噴山騁玉虹能俯飮 天垂銀漢欲中分詩仙玩後吾來玩 笙鶴千秋可更聞 『玄洲集』 卷之六 해석玩瀑臺高半出雲완폭대고반출운완폭대 높아 반쯤 구름을 뚫고 나왔고巖留刻畫紫苔紋암류각화자태문바위에 그림을 새긴 듯 붉은 이끼 무늬.深藏睡虎風煙晦심장수호풍연회깊은 곳에 잠자는 호랑이 감추려 듯 바람과 안개 자욱하고,倒掛生龍霹靂噴도괘생룡벽력분용을 거꾸로 걸었는지 벼락소리 내뿜어 나오네.山騁玉虹能俯飮산빙옥홍능부음산은 옥 같은 무지개 펴내니 구부리면 마실 수 있을 것 같고,天垂銀漢欲中分천수은한욕중분하늘은 은하수 드리우니 가운데를 나누려는 것 같네.詩仙玩後吾來玩시선완후오래완시선이 완상한 후에 내가 와서 완상하니,笙鶴千秋可更聞생학천추가갱문신선의 학【생..
낙엽(落葉) 정곡(鄭谷) 返蟻難尋穴 歸禽易見巢반의난심혈 귀금이견소滿廊僧不厭 一個俗嫌多만낭승불염 일개속혐다 해석返蟻難尋穴 歸禽易見巢돌아가던 개미 굴 찾기 어렵고 돌아가던 새 둥지 찾기 쉽네.滿廊僧不厭 一個俗嫌多행랑 가득해도 스님은 싫어하지 않지만 한 개라도 사람들은 매우 싫어하지. 인용한시미학산책
의월정에서의월정(宜月亭) & 낙민루에서 짓다제낙민루(題樂民樓) 정철(鄭澈) 白嶽連天起 城川入海遙백악연천기 성천입해요年年芳草路 人度夕陽橋년년방초로 인도석양교 夕霏生睥睨 春酒滿觥船석비생비예 춘주만굉선烽火休傳警 王師且壓邊 봉화휴전경 왕사차압변 『松江原集』 卷之一 해석白嶽連天起 城川入海遙백두산은 하늘까지 솟았고 성천은 바다로 들어가 아득하네.年年芳草路 人度夕陽橋해마다 고운 풀 핀 길 따라와서 사람은 석양지는 다리를 건너네. 夕霏生睥睨 春酒滿觥船저녁 안개는 성가퀴【비예(睥睨): 성 위에 있는 성가퀴[女墻]를 말한다. 성 위에 쌓은 낮은 담】에서 생기고 봄술은 배모양의 술잔에 가득하네.烽火休傳警 王師且壓邊봉화가 경계 전하길 멈췄으니, 임금의 군대가 장차 변경을 제압하리. 『松江原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종..
배에서 손님에게 사죄하며주중사객(舟中謝客) 정철(鄭澈) 我非成閔卽狂生 半世風塵醉得名欲向新知道姓字 靑山獻笑白鷗輕 先祖一日渡臨津, 先有二客在彼岸. 及船到泊, 二客進前相揖, 各通姓名. 乃曰: “吾輩在此, 望見尊儀度不凡.” 私相語曰: “成牛溪歟? 閔持平歟?” 及此相對, 始覺吾輩所料之錯云. 故卽吟此絶而謝之, 『丈巖』所錄 -정호, 『丈巖集』 해석我非成閔卽狂生아비성민즉광생나는 성혼이나 민순은 아니고 곧 미치광이로半世風塵醉得名반세풍진취득명반백년 풍진 맞으며 취하여 명성을 얻었다네.欲向新知道姓字욕향신지도성자새로이 알게 된 이를 향해 성과 자를 말하려 하니, 靑山獻笑白鷗輕청산헌소백구경청산은 비웃고 흰 기러기 무시하네【『宋江集』엔 ‘世→百 / 風塵→人間 / 道姓字→說平素 / 獻笑→送罵 / 輕→驚’으로 되어 있음.】. 先祖一..
환벽당의 운에 차운하다차환벽당운(次環碧堂韻) 정철(鄭澈) 一道飛泉兩岸間 採菱歌起蓼花灣山翁醉倒溪邊石 不管沙鷗自往還 『松江原集』 卷之一 해석一道飛泉兩岸間일도비천량안간양 언덕 사이의 한 길엔 샘물 날리고採菱歌起蓼花灣채릉가기료화만마름 캐며 여뀌꽃 만에서 노래 부르네. 山翁醉倒溪邊石산옹취도계변석산 늙은이 취해 시냇가 바위에 도착해不管沙鷗自往還불관사구자왕환모래벌 갈매가 절로 왔다갔다 하는 걸 간섭치 않네. 『松江原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09년 1차 33번
통군정에서통군정(統軍亭) 정철(鄭澈) 我欲過江去 直登松鶻山아욕과강거 직등송골산西招華表鶴 相與戲雲間 서초화표학 상여희운간 『松江原集』 卷之一 해석我欲過江去 直登松鶻山나는 압록강을 건너 곧장 송골산【송골산(松鶻山) : 의주(義州)에 있는 산명(山名)이다.】에 올라西招華表鶴 相與戲雲間서쪽으로 화표학【화표학(華表鶴): 화표의 학(鶴)이란 곧 한(漢) 나라 때 요동(遼東)의 정령위(丁令威)란 사람이 영허산(靈虛山)에서 선술(仙術)을 배워 학으로 변하여 자기 고향에 돌아와 화표주(華表柱)에 앉았었다는 이야기가 도잠(陶潛)의 『수신후기(搜神後記)』 권1에 전한다.】을 불러 서로 구름 사이에서 놀고 싶어라.『松江原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晴窓軟談
학관 양대박의 금강록 뒤에 쓰다제양학관금강산록후(題梁學官金剛山錄後) 정유길(鄭惟吉) 身外浮名夢裡身 相將羈絆沒紅塵隨波苦海空傷老 記迹仙山正値春寒雨燒香非俗韻 碧巖敲火是眞人長懷叢桂無歸日 擊節高吟字字珍 『林塘遺稿』 上 해석身外浮名夢裡身신외부명몽리신몸 바깥의 뜬 명성, 그리고 꿈속의 몸이相將羈絆沒紅塵상장기반몰홍진서로 장차 얽어매 먼지 투성이 속세에 빠졌다네. 隨波苦海空傷老수파고해공상로고해의 물결을 따를 땐 부질없이 늙음이 속상하더니記迹仙山正値春기적선산정치춘신선 산의 자취 기록하는 지금에서야 바로 봄을 만나게 됐네.寒雨燒香非俗韻한우소향비속운차가운 비속에 향을 사르니 속세의 운치는 아니고碧巖敲火是眞人벽암고화시진인푸른 바위에 석고를 부싯돌 삼으니 이것이 참 사람이로구나.長懷叢桂無歸日장회총계무귀일길이 은거지에서 돌아오지 ..
명창 기녀 석개의 시첩에 쓰다제석개시첩(題石介詩帖) 정유길(鄭惟吉) 夢賚元爲水月隣 兩翁分占一江春君家奏樂吾家聽 絶勝屠門大嚼人 花無根蔕月無痕 白髮追思舊酒樽莫漫行雲空自遏 爲予低唱感君恩 『林塘遺稿』 上 해석夢賚元爲水月隣몽뢰원위수월린몽뢰는 원래 수월정의 이웃이 되어 兩翁分占一江春량옹분점일강춘두 노인이 한 강의 봄을 나누어 차지했다네.君家奏樂吾家聽군가주락오가청그대의 정자에서 음악을 연주하면 우리의 정자에서 들리니,絶勝屠門大嚼人절승도문대작인상상하는 사람보다 훨씬 낫구나. 花無根蔕月無痕화무근체월무흔꽃은 뿌리와 꼭지가 없고 달은 흔적이 없어白髮追思舊酒樽백발추사구주준백발에 옛 술자리 추억하네.莫漫行雲空自遏막만행운공자알부질없이 가던 구름 공연히 절로 멈추지 마라. 爲予低唱感君恩위여저창감군은나를 위해 나지막하게 임금의 은혜에..
극성에서 사제를 지내며 사제극성(賜祭棘城) 정유길(鄭惟吉) 聖朝枯骨亦沾恩 香火年年降塞門 祭罷上壇雷雨定 白雲如海滿前村 『陶谷集』 卷二十七 해석 聖朝枯骨亦沾恩 성조고골역첨은 성스런 조정이라서 마른 뼈가 또한 은혜를 입고, 香火年年降塞門 향화년년강새문 향불 해마다 변방의 내리네. 祭罷上壇雷雨定 제파상단뢰우정 제사 마친 제단에 오르니 우레와 비는 멎고 白雲如海滿前村 백운여해만전촌 흰 구름은 바다처럼 앞마을에 가득 찼구나. 『陶谷集』 卷二十七 해설 극성(棘城)은 황주(黃州) 남쪽에 있던 옛 진영인데, 고려 말 홍건적을 방어하다 관군이 몰살당했는가 하면 누차 병화(兵禍)를 입어 백골이 그대로 널려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날이 궂으면 귀신의 곡성이 들려오기도 하고 여기(癘氣)가 침습해 백성이 많이 상했으므로 나라에서..
배꽃이화(梨花) 정렴(鄭𥖝) 屋角梨花樹 繁華似昔年 옥각리화수 번화사석년 東風憐舊病 吹送藥窓邊 동풍련구병 취송약창변 해석屋角梨花樹 繁華似昔年 집 모퉁이의 배나무 활짝 핀 것이 옛날 같고, 東風憐舊病 吹送藥窓邊 봄바람이 묵은 병 가여운지 약 달이는 창가로 불어오네. 인용한시사문학통사한시미학산책
자연을 만끽하며무제(無題) 조식(曺植) 雨洗山嵐盡 尖峯畵裡看우세산람진 첨봉화리간歸雲低薄暮 意態自閑閑 귀운저박모 의태자한한 『南冥先生集』 卷之一 해석雨洗山嵐盡 尖峯畵裡看비가 산바람 씻길 다하자 뾰족한 봉우리 그림처럼 보이고歸雲低薄暮 意態自閑閑저물녘에 낮게 돌아가는 구름에 뜻은 절로 유유자적. 『南冥先生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한시미학산책
풍악산에서 노닐며유풍악(遊楓嶽) 정사룡(鄭士龍) 萬二千峰領略歸 蕭蕭落葉打秋衣正陽寒雨燒香夜 蘧瑗方知四十非 『芝峯類說』 卷九 해석萬二千峰領略歸만이천봉령략귀만 이천봉을 대충 보고 오니, 蕭蕭落葉打秋衣소소락엽타추의우수수 지던 낙엽이 나그네의 옷을 치네. 正陽寒雨燒香夜정양한우소향야정양사 차가운 비 속, 향 태우던 밤에蘧瑗方知四十非거원방지사십비거백옥처럼 비로소 마흔에야 잘못 산 것을 깨우쳤지. 『芝峯類說』 卷九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어우야담지봉유설우리 한시를 읽다
밤에 백마강을 건너며 야도백마(夜渡白馬) 정사룡(鄭士龍) 別酒澆胸未散愁 野橋分路到江頭 城池坐失溫王險 圖籍曾聞漢將收 花委尙傳崖口缺 龍亡還認釣痕留 寒潮强學靈胥怒 亂送驚濤殷柁樓 『湖陰雜稿』 卷之四 해석 別酒澆胸未散愁 별주요흉미산수 이별주를 가슴에 부어도 근심은 사라지지 않고 野橋分路到江頭 야교분로도강두 들판의 다리 길을 나누면서 강어귀에 이르렀구나. 城池坐失溫王險 성지좌실온왕험 성의 해자는 앉은 채로 온조왕의 험고함을 잃어버려서 圖籍曾聞漢將收 도적증문한장수 지도와 호적을 일찍이 듣기론 중국 장수인 소정방이 수습했다지. 花委尙傳崖口缺 화위상전애구결 꽃이 떨어진 것(삼천궁녀)은 오히려 벼랑 입구의 틈에 전해지고, 龍亡還認釣痕留 룡망환인조흔류 용이 없어진 것은 도리어 낚시하던 흔적이 남아서 알 수 있다. 寒潮强學靈..
황산【황산(荒山):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과 아영면, 인월면의 경계에 있는 산. 바로 이곳에서 황산대첩이 일어났다. 1380년(우왕 6) 9월, 금강 어귀에서 출몰한 왜구들은 최무선의 최신 화포 공격을 받아 퇴로가 막히자 육지로 상륙하여 충청도를 거쳐 함양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지리산을 넘어 운봉 인월역에 주둔하면서 서쪽의 광주를 거쳐 도망가려 하였다. 이때 삼도순찰사인 이성계가 군대를 거느리고 왜구의 퇴로를 차단한 다음 왜장 아지발도를 사살하고, 밤새 달아나는 왜구를 섬멸했다. 왜구의 섬멸로 핏빛이 어려서 지금의 피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승전 기념으로 이성계는 전주 오목대에서 축하연을 열며 ‘大風歌’를 불렀다고 한다.】의 싸움터(곧 우리 태조께서 왜적을 물리친 곳이다)황산전장(荒山戰場 卽我太祖捷倭之地) ..
수행에 정진하는 스님을 생각하며무제(無題) 정사룡(鄭士龍) 踏盡千山更萬山 滿腔疑是碧孱顔他年縱未超三界 猶與婆娑作寶關 『小華詩評』 해석踏盡千山更萬山답진천산갱만산수천 산 밟고 나면 수만 산을 또 갔으니,滿腔疑是碧孱顔만강의시벽잔안스님의 속에 든 것은 필시 푸르고 우뚝한 모습이리라.他年縱未超三界타년종미초삼계다른 해에 윤회【삼계(三界): 불가의 말로 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를 말함.】를 벗어나지 못하더라도猶與婆娑作寶關유여파사작보관사바세계【파사(婆娑=娑婆):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사바세계라 한다. 사바는 범어이니, 뜻으로 옮기면 감인(堪忍)으로 이 세상은 모든 것을 참으며 산다는 뜻이다.】에 머뭇거리며【유여(猶與): 유예하다, 날짜를 미루다, 머뭇거리다[猶豫]】 절집을 짓겠지. 『小華詩評』 인용작..
가야금을 노래하다영금(詠琴) 조광조(趙光祖) 瑤琴一彈千年調 聾俗紛紛但聽音怊悵鐘期歿已久 世間誰知伯牙心 『靜菴集』 해석瑤琴一彈千年調요금일탄천년조요금【요금(瑤琴): 옥으로 장식한 좋은 거문고.】으로 천 년의 곡조 한 번 타니 聾俗紛紛但聽音롱속분분단청음귀 먹은 속인들은 분주하게 다만 음을 듣네.怊悵鐘期歿已久초창종기몰이구슬프구나 종자기 죽은 지 이미 오래라世間誰知伯牙心세간수지백아심세상에서 누가 백아의 마음 알리오. 『靜菴集』 인용목차한국사10년 1차 11번
혼돈주가(渾沌酒歌) 정희량(鄭希亮) 謫居以來, 釀酒自飮, 不漉不壓, 名之名之曰: ‘混沌’, 尙古也. 醉則輒嗚嗚以歌, 其歌曰: “我飮我濁, 我全我天. 我乃師酒, 非聖非賢.” 夫樂其樂者, 樂於心, 不知老之將至也. 人孰知余之樂是酒也. 皐陶ㆍ稷ㆍ契之佐堯舜, 顏ㆍ曾之得孔子, 庖丁之牛, 嵇康之鍛, 梓人不以慶賞成虞, 傴僂不以萬物易蜩. 其樂與我均也, 作詩以見之. “長繩欲縶白日飛, 大石擬補靑天空. 狂圖謬算坐濩落, 半世倏忽成老翁. 豈如飮我混沌酒, 坐對唐虞談笑中. 混沌有道人未識, 此法遠自浮邱公. 不夷不惠全其天, 非聖非賢將無同. 招呼麴君囚甕底, 日夜噫氣聲蓬蓬. 俄傾春流帶雨渾, 醞釀古色淸而濃. 酌以巨瓢揖浮邱, 澆下萬古崔嵬胸. 一飮通神靈, 宇宙欲闢如蒙矓. 再飮合自然, 陶鑄混沌超鴻濛. 手撫混沌世, 耳聽混沌風. 醉鄕廣大我乃主, 此爵..
장문궁【진황후(陳皇后) 아교(阿嬌)가 처음에는 한무제(漢武帝)의 총애를 듬뿍 받다가 나중에는 폐후(廢后)되어 장문궁에 유폐된 고사가 있다.】의 새벽 봄장문춘효(長門春曉) 조위(曺偉) 別宮春閑夜漏斷 落月半掛梨花梢美人驚罷孤枕夢 乍開紗窓天欲曉薄霧香煙濕不飛 百花叢裏相繚繞含情無語暗消魂 不耐喧啾聞百鳥眼前物色摠多情 獨立苔階倍悄悄雙蛾畫罷趁晨粧 玉輦不來音信杳臨風自恨妾薄命 鏡裏隻影空自弔曉風吹花撲翠簾 惆悵徘徊愁未了 『梅溪先生文集』 卷之三 해석別宮春閑夜漏斷별궁춘한야루단별궁의 봄은 한가해 밤에 새어 들고落月半掛梨花梢락월반괘리화초진 달 반쯤 배꽃나무 끝에 걸렸네. 美人驚罷孤枕夢미인경파고침몽미인은 놀라 외로이 베개에서 꿈 깨어乍開紗窓天欲曉사개사창천욕효잠깐 비단 창 여니 하늘에 새벽이 오네. 薄霧香煙濕不飛박무향연습불비엷은 안개에 향..
조선 왕가의 시 태조(太祖)突兀高峯接斗魁 漢陽形勝自天開山盤大野擎三角 海曳長江出五臺 태종(太宗)風榻依時思朗月 月軒吟處想淸風 自從削竹成團扇 郞月淸風在掌中 효종(孝宗)我欲長驅十萬兵 秋風雄鎭九連城大呼蹴踏天驕子 歌舞歸來拜玉京 해석 태조(太祖) 突兀高峯接斗魁돌올고봉접두괴우뚝 선 높은 봉우리는 북두성에 접하였고漢陽形勝自天開한양형승자천개한양의 명승지, 스스로 하늘이 열었네.山盤大野擎三角 산반대야경삼각 산은 큰 들을 쟁반처럼 감싸 안아 삼각산을 들었고海曳長江出五臺해예장강출오대바다는 긴 강을 끌어 오대산에서 발원하는 구나. 태종(太宗) 風榻依時思朗月 풍탑의시사랑월 바람 안은 책상에 앉은 때엔 밝은 달이 떠오르고, 月軒吟處想淸風 월헌음처상청풍 달 뜬 난간에서 읊조릴 때엔 맑은 바람 생각나. 自從削竹成團扇 자종삭죽성단선 스스..
정삼봉에게 드리며증정삼봉(贈鄭三峯) 이집(李集) 鄭生應似我 無屋屢遷移정생응사아 무옥루천이只賴同年愛 今爲相國知지뢰동년애 금위상국지借書勤夜讀 乞米續農炊차서근야독 걸미속농취莫向三峯隱 君王亦爾思막향삼봉은 군왕역이사 『遁村雜詠』 해석鄭生應似我 無屋屢遷移정생은 응당 나와 비슷해 집 없어 자주 옮겨 다니네.只賴同年愛 今爲相國知다만 동년배들의 사랑에 힘입어 이제 상국【상국(相國): 조선 시대,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통틀어 이르던 말】에게 알려졌다네. 借書勤夜讀 乞米續農炊책 빌려 부지런히 밤새 읽고 쌀 빌어 이어 밥 짓지. 莫向三峯隱 君王亦爾思삼봉이여 은둔하지 마소. 임금 또한 그대 생각하니. 『遁村雜詠』 인용동인시화
입추에 경지에게 부치다입추일기경지(立秋日寄敬之) 이집(李集) 江海無家客 山林有髮僧강해무가객 산림유발승焚香蘄道泰 對食願年登분향기도태 대식원년등睡起微涼入 吟餘老病增수기미량입 음여로병증玉人何處所 咫尺是驪興옥인하처소 지척시려흥 『遁村雜詠』 해석江海無家客 山林有髮僧강과 바다엔 집의 손님 없지만 산림엔 머리 기르는 스님 있네. 焚香蘄道泰 對食願年登향을 사르고선 태평성대 바라고 먹을 것을 대하고선 풍년을 원하지. 睡起微涼入 吟餘老病增자고 일어나니 살랑바람 들어오고 시 읊은 나머지에 노병이 짙어지네.玉人何處所 咫尺是驪興옥 같은 그대 어느 곳이 있나? 지척이 곧 여주인데.『遁村雜詠』 인용동인시화
대동강 누선의 운에 차운하다차대동강누선운(次大同江樓船韻) 이극감(李克堪) 江上雪消江水多 夜來聞唱竹枝歌與君一別思何盡 千里春心送碧波 『東文選』 卷之二十二 해석江上雪消江水多강상설소강수다강가의 눈 녹으니 강물 불었고夜來聞唱竹枝歌야래문창죽지가밤에 와 죽지가 노랫소리 들으니, 與君一別思何盡여군일별사하진그대와 한 번 헤어진 그리움 언제 다할꼬?千里春心送碧波천리춘심송벽파천리의 그리움이 푸른 물결 보내누나. 『東文選』 卷之二十二 인용정지상의 送人교과서이달의 采蓮曲 次大同樓船韻

아산의 이충무공의 무덤을 지나며 아산과이충무공묘(牙山過李忠武公墓) 이건창(李建昌) 元帥精忠四海知 我來重讀墓前碑 西風一夕松濤冷 猶似閒山破賊時 『明美堂集』 卷二 해석 元帥精忠四海知 원수정충사해지 이순신 원수님의 정미한 충성은 사해가 알았을 테니 我來重讀墓前碑 아래중독묘전비 나는 와서 무덤 앞 묘비를 거듭 읽었다네. 西風一夕松濤冷 서풍일석송도랭 가을바람 부는 저녁에 솔바람 서늘하기에 猶似閒山破賊時 유사한산파적시 한산에서 왜적 격파할 때인 듯했네. 『 明美堂集』 卷二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08년 3번
눈 쌓인 들판야설(野雪) 이양연(李亮淵) 穿雪野中去 不須胡亂行 천설야중거 불수호란행 今朝我行迹 遂作後人程금조아행적 수작후인정 『大東詩選』 해석穿雪野中去 不須胡亂行 눈을 뚫고 들판 길을 걸어가노니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를 마라.今朝我行迹 遂作後人程오늘 아침에 내가 걸은 발자취는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될 테니. 『大東詩選』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교과서문학의 오마쥬
시골 할매촌노부(村老婦) 이양연(李亮淵) 老婦夜中績 先聞山雨時로부야중적 선문산우시庭麥吾且收 家翁不須起정맥오차수 가옹불수기 해석老婦夜中績 先聞山雨時할매가 밤중에 길쌈하다가 먼저 산 빗소리 들었네.庭麥吾且收 家翁不須起“뜰의 보리는 나가 거둘거잉게, 영감탱이는 인나지 마쇼.”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짧은 노래에 담은 노래
친정이 그립거든아조(雅調) 이옥(李鈺) 小婢窓隙來 細喚阿只氏소비창극래 세환아지씨思家如不禁 明日送轎子사가여불금 명일송교자 해석小婢窓隙來 細喚阿只氏어린 계집종이 창틈으로 와서 쥐죽은 듯 말하네. “아기씨,思家如不禁 明日送轎子친정 그리움이 사무치거들랑 내일 가마를 오라할까요?“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짧은 노래에 담은 노래
한글 여제학아조(雅調) 이옥(李鈺) 早習宮體書 異凝微有角조습궁체서 리응미유각舅姑見書喜 諺文女提學구고견서희 언문녀제학 해석早習宮體書 異凝微有角어려서 궁체를 익혀 ‘이응’에 살짝 뿔이 났죠.舅姑見書喜 諺文女提學시부모님 글을 보고 기뻐하며 “한글 여제학이로다”라 하시네.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점철성금의 시학10년 1차 26번
전안례(奠鴈禮)를 그리다아조(雅調) 이옥(李鈺) 郞執木雕雁 妾奉合乾雉 낭집목조안 첩봉합건치 雉嗚雁飛高 兩情猶末己치오안비고 량정유말기 해석郞執木雕雁 妾奉合乾雉 낭군이 나무 조각 기러기 들고 아낸 한 쌍 꿩 받드니雉嗚雁飛高 兩情猶末己꿩 울고 기러기 높이 날 듯, 두 사람 정 오히려 끝이 없구나.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93년 34번~37번
평양의 노래서경잡절(西京雜絶) 유득공(柳得恭) 乙密臺西春日曛 嬋娟洞裏艸如裙可憐今日西游客 又斷情膓蘇小墳 『泠齋集』 卷之一 해석乙密臺西春日曛을밀대서춘일훈을밀대 서쪽으로 봄 해 노을 지니嬋娟洞裏艸如裙선연동리초여군선연동 속 풀은 치마인 듯.可憐今日西游客가련금일서유객가련쿠나. 오늘 평양의 유람객은又斷情膓蘇小墳우단정장소소분또한 번뇌를 끊고 작은 무덤을 향한다네. 『泠齋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우리 한시를 읽다선연동 - 이덕무 / 권필 / 박제가 / 윤계선11년 1차 13번
콩깍지 같은 작은 배에두각선(荳殼船) 이덕무(李德懋) 荳殼船載魚網 夕陽澄江懸二幅颿拂拂入蘆葦中 舟中人雖皆拳鬚突鬢然遵渚而望 疑其高士陸魯望先生 『靑莊館全書』 卷之六十三 해석荳殼船載魚網두각선재어망콩깍지 같은 배에 고기잡이 그물 싣고夕陽澄江懸二幅颿석양징강현이폭범석양 맑은 강에 두 폭 돛을 달고 拂拂入蘆葦中불불입로위중흔들흔들 갈대 속으로 들어가노니, 舟中人雖皆拳鬚突鬢주중인수개권수돌빈뱃속 사람은 비록 다 수염 헝클어뜨리고 머리는 봉두난발이네.然遵渚而望연준저이망그러나 물가를 따라가 바라보노라면, 疑其高士陸魯望先生 의기고사육노망선생 그 사람이 고사(高士) 육구몽(陸龜蒙)【육노망(陸魯望): 당 나라 때의 인물로 이름은 귀몽(龜蒙), 호는 강호산인(江湖散人)이며, 노망(魯望)은 그의 자이다. 강호에서 노닐기를 좋아하였으며,..
선연동에서선연동(嬋娟洞) 이덕무(李德懋) 嬋娟洞艸賽羅裙 剩粉殘香暗古墳現在紅娘休詑豔 此中無數舊如君 『靑莊館全書』 卷之十 해석嬋娟洞艸賽羅裙선연동초새라군선연동 풀이 비단 치마와 승부를 겨루니,剩粉殘香暗古墳잉분잔향암고분남은 분과 남은 향기가 옛 무덤에 그윽하구나.現在紅娘休詑豔현재홍낭휴이염현재 젊은 낭자들이여 어여쁘다 자랑치 마시라.此中無數舊如君차중무수구여군이 가운데 무수한 이들이 옛날엔 그대들 같았으니. 『靑莊館全書』 卷之十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선연동 - 이덕무 / 권필 / 박제가 / 윤계선04년 8번
종이연지연(紙鳶) 이덕무(李德懋) 數條竹爲骨 一片紙作毛수조죽위골 일편지작모非是飽則去 引風上雲霄비시포칙거 인풍상운소 『靑莊館全書』 卷之一 해석數條竹爲骨 一片紙作毛몇 가지 대나무로 뼈대 만들고 한 조각 종이로 털 만들지. 非是飽則去 引風上雲霄배불러 떠나는 게 아닌 바람에 끌려 구름 속 하늘로 떠오르는 것이지. 『靑莊館全書』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수능 16년 17번
백성을 옥죄기만 하는 관리들아민간잡요(民間雜謠) 윤기(尹愭) 生民休戚係官長 選部如何選不公 聞道佩符張蓋者 非因勢力卽靑銅 剝膚椎髓儘堪悲 看作公然肥己資 巧粧名色恣欺幻 暗地囑成善政碑 監司考績足嘆傷 雪嶺墨池任抑揚 街讟巷謠方疾首 評題上上等龔黃 寒門冷跡莅殘城 謹畏爲治溢頌聲 此輩不妨仍罷逐 特書下考表嚴明 繡衣霄漢立靑春 聖戒諄諄八路均 畢竟只憑私好惡 暗行廉察揔非眞 故事監司每年季夏季冬, 褒貶道內守令, 或無下等, 則承宣啓以爲殊無嚴明殿最之意, 請推考警責. 『無名子集詩稿』 册四 해석生民休戚係官長 생민휴척계관장 백성의 기쁨과 슬픔이 수령에 매어 있는데選部如何選不公 선부여하선불공 관리를 뽑는 이조는 어째서 불공정하게 선발하는가?聞道佩符張蓋者 문도패부장개자 듣자하니 부절 차고서 일산 펼치고 부임하는 수령들이【대화장개(戴花張蓋): 고려시..
과거 보는 유학자의 여러 이야기들과유잡요(科儒雜謠) 윤기(尹愭) 兀兀焚膏飫苦辛 淬磨只待槐黃辰 如何選擬考官際 不覓公心有眼人 君房借手紫微皆 考試今朝應擇差 心則不公眼不識 強言詩賦一無佳 塲屋行私有法科 奸隨法起可如何 預題呼授情非一 刀刮字標術亦多 塲分一二試分員 子弟觀光每互遷 比及榜時無不得 苟非換手詎能然 八路設塲俾各觀 鄕人奔競益堪嘆輦財尋逕前期至 爲囑銓家買試官 近聞擧子與試官有顔私者, 方其呈券也, 必展其試紙, 高揭向廳上, 呼書吏, 使受之, 則試官已見其上面矣, 此所謂呼授也. 『無名子集』 詩稿 册四 해석兀兀焚膏飫苦辛 올올분고어고신 꼿꼿이 앉아 등잔 밝히며 물리게 고생하며淬磨只待槐黃辰 쉬마지대괴황진 담금질하고 갈며 다만 과거날【괴황(槐黃): 괴화황(槐花黃)의 약칭으로, 당(唐)나라 때 유생(儒生)들이 응시 준비에 바빴던 계절..
인천의 노래인주요(仁州謠) 3수 이규상(李圭象) 仁州風俗似窮鄕 不識靑雲有玉堂女戴草囊男氈笠 日生忙出蛤魚場 編箔排椽截海橫 重重圈作內中城潮來潮去須臾後 螺蟹魚蝦戢戢盈 童蛤淺埋大蛤深 絡蹄巢穴杳難尋浦娘競把尖鉤鐵 細掘融泥似捻針 해석仁州風俗似窮鄕인주풍속사궁향인천의 풍속이 궁벽진 시골 같아不識靑雲有玉堂불식청운유옥당청운의 옥당이 있다는 걸 모르네.女戴草囊男氈笠녀대초낭남전립아내는 광주리 이고 남편은 전립 쓰고,日生忙出蛤魚場일생망출합어장해 뜨자 바삐 조개 어장에 나가보네. 編箔排椽截海橫편박배연절해횡발을 엮고 서까래 늘어놓아 가로지른 바다 끊으니, 重重圈作內中城중중권작내중성겹겹이 이은 안쪽은 내성 같구나. 潮來潮去須臾後조래조거수유후조수 들락날락하니, 잠시 후螺蟹魚蝦戢戢盈라해어하집집영소라, 게, 물고기, 새우가 꽉꽉 들어찼구나...
시골의 노래촌요(村謠) 4수 이규상(李圭象) 茅簷四面竹籬遮 射出燈光一道斜少婦罷舂先倦睡 老姑閒坐運繅車 豆飯泔漿暖似春 菁根軟白作菹新田家晩食甘如蜜 不識人間有八珍 藁莖織處葛皮連 一對鞋成直一錢累累擔肩翁出市 換來精粲與乾鯿 食簞納鼎竈微煙 燈下村娘枕手眠夫壻鷄鳴趁遠市 歸時說在月高懸 해석茅簷四面竹籬遮모첨사면죽리차초가집에 대나무 울타리 사면으로 둘러치니射出燈光一道斜사출등광일도사한 줄기 등불이 새어 나온다. 少婦罷舂先倦睡소부파용선권수아낙 절구질 마치고 먼저 잠들었고,老姑閒坐運繅車노고한좌운소거늙은 시어머니 한가로이 앉아 물레 돌린다. 豆飯泔漿暖似春두반감장난사춘콩밥과 미음 장국 따뜻하기가 봄 같고,菁根軟白作菹新청근연백작저신무뿌리 연하고 새하얘 겉절이 만들었네.田家晩食甘如蜜전가만식감여밀시골의 늦은 식사, 달기가 꿀 같으니, 不識人..
농촌의 일상을 노래하다전가행(田家行) 6수 이규상(李圭象) 沙融溪暖荻芽微 靑靄初收白鷺飛田婦亦知春色愛 鵑花一朶揷釵歸 京國佳人錦繡粧 一生離別野鴛鴦田家篛笠荊釵裏 長對娘夫媚嫵相 朝出平田薄暮還 夕炊纔了月升山鳴舂更備明晨飯 休息惟於片夢間 鷄冠迥立鳳仙橫 瓠蔓縈莖紫翠笳一陣朱蜻來又去 雲高日燥見秋生 中婦山田拾素綿 郞收紫稻遠郊前稚兒留在看門戶 任摘庭茄累累懸 臘月乾坤匝雪霜 陽春別在養牛房輸綱已畢完乘屋 蒲席閒編到夜長 해석京國佳人錦繡粧경국가인금수장한양의 기녀 금으로 수놓은 비단옷 입고 화장하더라도一生離別野鴛鴦일생이별야원앙일생의 들의 원앙 같은 부부관계 맺지 못하지만,田家篛笠荊釵裏전가약립형채리시골에선 삿갓 쓰고 나무 비녀 꽂더라도長對娘夫媚嫵相장대낭부미무상길이 아내와 남편 마주하며 서로 아양【미무(媚嫵): 아름다운 모습으로 아양을 부림】..

소몰이 아이 목동(牧童) 유동양(柳東陽) 驅牛赤脚童 滿載秋山色 구우적각동 만재추산색 叱叱搔蓬頭 長歌歸月夕 질질소봉두 장가귀월석 해석 驅牛赤脚童 滿載秋山色 소 끄는 맨발의 아이, 한 가득 가을 산색을 실었구나. 叱叱搔蓬頭 長歌歸月夕 이랴 이랴 봉두난발 긁적이며 달 뜬 저녁에 긴 노래 부르며 돌아오네. 인용 시에 담은 풍속화

농촌풍경과 삶 촌가잡영(村家雜詠) 이미(李渳) 溪橋中斷兩成洄 柳岸荊扉爲半開 包藿裏鹽何漢子 暮從都市賣瓜廻 해석 溪橋中斷兩成洄 계교중단량성회 시냇가 다리 끊어진 곳 양쪽에서 소용돌이 일고, 柳岸荊扉爲半開 류안형비위반개 버들 언덕의 사립문은 반쯤 열려 있네. 包藿裏鹽何漢子 포곽리염하한자 콩잎 속에 소금을 싼 저 사내는 누구인가? 暮從都市賣瓜廻 모종도시매과회 저녁에 도읍의 저자에서 오이 팔아 돌아오겠구나. 인용 시에 담은 풍속화
저물녘 농사일 끝내고 돌아오며촌가잡영(村家雜詠) 이미(李渳) 事到黃昏始方閒 男前婦後荷鋤還白尨蒼犬齊搖尾 迎在疎籬暝色間 해석事到黃昏始方閒 사도황혼시방한 일이 저물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한가해지니,男前婦後荷鋤還남전부후하서환남편은 앞서고 아내는 뒤에서 호미 매고 돌아오네.白尨蒼犬齊搖尾 백방창견제요미 백구는 누렁이와 함께 꼬리를 흔들며 迎在疎籬暝色間영재소리명색간해진 울타리 응달쪽에서 맞이하네. 인용우리 한시의 특질
신광수를 연천 사또로 전송하며송신사군지임연천(送申使君之任漣川) 이용휴(李用休) 嬰兒喃喃語 其母皆能知 영아남남어 기모개능지 至誠苟如此 荒政豈難爲지성구여차 황정기난위 村婦從兩犬 栲栳盛午饁 촌부종량견 고로성오엽 或恐蟲投羹 覆之以瓠葉혹공충투갱 복지이호엽 해석嬰兒喃喃語 其母皆能知 어린아이의 재잘대는 소리 어미는 모두 알 수 있지. 至誠苟如此 荒政豈難爲지성(至誠)이 진실로 이와 같다면, 흉년의 정치가 어찌 어려울까? 村婦從兩犬 栲栳盛午饁 시골 아낙 두 마리 개 따라서 소쿠리에 점심밥 가득 담았네. 或恐蟲投羹 覆之以瓠葉혹시나 벌레가 국에 들어갈까 걱정되어 호박잎으로 덮었다네.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목민관이 시로 그린 유민도
훔쳐 잠자리에서 취하여 우리말로 장난치듯 지으며도취침금희작리어(盜取寢衾戲作俚語) 이진망(李眞望) 深藏無賴鐍扃完 一手探來十守難若使窮交求庇體 也應先說自家寒 『陶雲遺集』 冊二 해석深藏無賴鐍扃完심장무뢰휼경완깊이 숨겼지만 자물쇠가 온전하리라 믿질 못하겠으니一手探來十守難일수탐래십수난한 사람이 훔치러 온다면 열 명이 지키더라도 어렵다는데若使窮交求庇體약사궁교구비체가령 가난한 벗에게 몸 덮을 것 요구한다면也應先說自家寒야응선설자가한응당 먼저 자기 몸 춥다 말하겠지. 『陶雲遺集』 冊二 인용우리 한시를 읽다
나는 말을 탔는데아기마(我騎馬) 이병연(李秉淵) 我騎馬 君騎牛 牛何駛 馬何遲君有鞭 我無鞭時時馬立白雲湄 馬立奈何吟一詩牛聽以鼻亦蹰踟 『槎川詩抄』 卷下 해석我騎馬 君騎牛 아기마 군기우 나는 말을 탔고, 그대는 소를 탔네. 牛何駛 馬何遲우하사 마하지소 어찌하여 빠르며, 말 어찌하여 늦나?君有鞭 我無鞭군유편 아무편그대에겐 채찍이 있고, 나에겐 채찍이 없구나.時時馬立白雲湄시시마립백운미때때로 말은 흰 구름 피어나는 물가에 서는 구나. 馬立奈何吟一詩마립내하음일시말 서니, 어찌하여 한 수의 시를 읊지 않으랴. 牛聽以鼻亦蹰踟우청이비역주지소는 코로 듣고(푸우푸우 소리냄) 또한 머뭇거리네. 『槎川詩抄』 卷下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게으름, 낮잠에 대한 칭송백악시단의 진시연구
장필문을 애도하며장필문만(張弼文挽) 이병연(李秉淵) 君得李一源 我得張弼文군득이일원 아득장필문相得而相失 于玆三紀云상득이상실 우자삼기운 我有張弼文 君有李一源아유장필문 군유이일원相去千萬里 心焉吾友存상거천만이 심언오우존 一源白嶽下 弼文驪水頭일원백악하 필문여수두我病縶騾子 君來豈無舟아병집라자 군래기무주 詩成何所寄 顔面不復論시성하소기 안면불부론地下張弼文 地上李一源지하장필문 지상이일원 해석君得李一源 我得張弼文그대 나를 얻었고, 나는 장필문 그댈 얻었지相得而相失 于玆三紀云서로 얻고 서로 잃어버린지, 이제 꼭 36년째. 我有張弼文 君有李一源나에겐 그대가 있고, 그대에겐 내가 있었지. 相去千萬里 心焉吾友存서로의 거리 천만리지만 마음엔 내 벗이 있었다오. 一源白嶽下 弼文驪水頭나는 백악의 아래에 그대는 여강에 살아,我病縶騾子 ..
일찍 출발하려다조발(早發) 이병연(李秉淵) 一鷄二鷄鳴 小星大星落일계이계명 소성대성락出門復入門 稍稍行人作출문부입문 초초행인작 客子乘曉行 主人不能遣객자승효행 주인불능견持鞭謝主人 多愧煩鷄犬지편사주인 다괴번계견 『槎川詩抄』 해석一鷄二鷄鳴 小星大星落한 닭 우니 다른 닭 울고 작은 별, 큰 별이 떨어진다. 出門復入門 稍稍行人作문에 나갔다 다시 문에 들어왔다 조금씩 행인 채비 갖춰지네. 客子乘曉行 主人不能遣손님이 새벽을 타고 떠나려 했는데 주인 보내주질 않는구나. 持鞭謝主人 多愧煩鷄犬말채찍 잡고 주인께 감사드리니, 많이 부끄럽네, 닭과 개를 번거롭게 했으니, 『槎川詩抄』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백악시단의 진시연구김형술 한시특강
우계(강릉)에서우계(羽溪) 이병연(李秉淵) 父老相逢說 今年良苦哉부로상봉설 금년랑고재藩籬多帍患 畎畝半虫災번리다호환 견무반충재官遠何能達 民艱實可哀관원하능달 민간실가애秋來又奔走 嶺上別星廻추래우분주 령상별성회 해석父老相逢說 今年良苦哉노인과 서로 만나 말했다. “올해 참말로 괴로웠습죠.藩籬多帍患 畎畝半虫災울타리엔 호환이 들끓고 밭에선 반절이나 충해를 당했어라. 官遠何能達 民艱實可哀관아 머니 어찌 알리겠습니까?” 백성의 간난신고 참말로 애달프구나. 秋來又奔走 嶺上別星廻가을 와 또 분주한데 고개 위엔 우리 고을로 부임하는 사또【별성(別星): 임금의 명령을 받들고 외국이나 지방으로 나가는 봉명사신(奉命使臣)을 이름.】의 행차.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백악시단의 진시연구김형술 한시특강
숙직하다가 항동 김부연에게 부치다직중기항동(直中寄巷東) 이병연(李秉淵) 官寺淸閒聽禁鍾 此中那得一從容故人不起知非病 兒女傍邊好得慵 『槎川詩抄』 卷上 해석官寺淸閒聽禁鍾관사청한청금종관청이 맑고 한가로워 통행금지 종소리 들으니, 此中那得一從容차중나득일종용이 가운데 한결같이 조용히 있을 수 있겠는가? (친구 불러 시를 짓겠네라는 뜻)故人不起知非病고인불기지비병고인이 일어나질 않으니 병 때문이 아님을 아니,兒女傍邊好得慵아녀방변호득용지금 처자식 옆에서 실컷 늘어졌겠지. 『槎川詩抄』 卷上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감상하기백악시단의 진시연구
새해의 탄식신력탄(新曆歎) 어무적(魚無跡) 我願三萬六千日 判作人間兩朝夕春花一吐一年紅 秋月一照一年白堯舜至今顔尙韶 周孔至今頭尙黑朝聞吁咈土階上 暮見絃誦杏壇側一年黃河水再淸 三歲蟠桃子屢熟太山肴核銅柱筯 滄海杯樽斗杓刁聊與萬民同醉眠 嗚嗚共唱康衢曲却勸紫皇詔太史 萬萬年來一改曆 『續東文選』 卷之五 해석我願三萬六千日아원삼만육천일나의 소원은 36.000일을 判作人間兩朝夕판작인간량조석사람의 아침ㆍ저녁으로 양분하여 만드는 것이다. 春花一吐一年紅춘화일토일년홍봄꽃이 한 번 피면 1년 내내 붉고, 秋月一照一年白추월일조일년백가을달이 한 번 비추면 1년 내내 밝았으면. 堯舜至今顔尙韶요순지금안상소그랬다면 요순이 지금에 이르러서도 얼굴은 오히려 애띨 것이고, 周孔至今頭尙黑주공지금두상흑주공과 공자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흑발이었겠지. 朝聞吁咈土階上..
서계 박세당에 대한 만사만서계 삼수(晩西溪 三首) 윤증(尹拯) 好藏淸艶月明中 何事將來鬪雪風更有何人百載後 却憑遺墨歎陳公 亡羊補苙未爲遲 山石猶爲琢玉資今日嗟嗟已無及 此生長愧負心知 浮生眞箇似蜉蝣 堪笑騷人賦遠遊父子弟兄歸復處 唯看正氣凜千秋 『明齋先生遺稿』 卷之四 해석好藏淸艶月明中 호장청염월명중 맑고 고운 것 밝은 달 속에 잘 간직하지【호장청염월명중(好藏淸艶月明中): 구산(龜山) 양시(楊時)의 시에 「觀梅贈胡康侯」 “莫把疎英輕鬪雪 好藏淸艶月明中”라는 구절이 있다. 】何事將來鬪雪風하사장래투설풍무슨 일로 가지고 와 눈과 바람과 다툰 건가?更有何人百載後갱유하인백재후다시 어떤 사람이 100년 뒤에 있어却憑遺墨歎陳公각빙유묵탄진공도리어 남은 서적에 기대어 진공【진공(陳公): 당(唐) 진자앙(陳子昻)을 가리킨다. 진자앙이 지은 ..

돌에 이름을 새겨봐야 임유후(任有後) 鏟石題名姓 山僧笑不休 산석제명성 산승소불휴 乾坤一泡幻 能得幾時留 건곤일포환 능득기시류 『小華詩評』 해석 鏟石題名姓 山僧笑不休 돌 깎아 성명을 써놨더니 산 스님이 웃음을 그치질 않네. 乾坤一泡幻 能得幾時留 천지도 하나의 물거품이거늘 얼마나 그 이름 남길 수 있겠소. 『小華詩評』 인용 소화시평 권하83 감상하기
중양절 하루 전에 장난삼아 이어를 써서 즉흥적으로 읊다중양전일일 희용리어구호(重陽前一日 戱用俚語口號) 이명한(李明漢) 引用重陽節 村醪典當來 인용중양절 촌료전당래 黃花太遲晩 分付眼前開황화태지만 분부안전개 『白洲集』 卷之一 해석引用重陽節 村醪典當來 중양절은 끌어와서 막걸리를 전당포에서 가져왔네.黃花太遲晩 分付眼前開노란 국화 너무 늦게 피니, 분부하노라 “눈앞에서 피어라” 『白洲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우리 한시를 읽다
가을을 느꺼워하며감추(感秋) 이민구(李敏求) 四序一推移 寒暑不可遲사서일추이 한서불가지草木被霜露 昭質日以虧초목피상로 소질일이휴蘭芳遽銷歇 況伊蕭艾姿난방거소헐 황이소애자昊天非不仁 生殺各有司호천비불인 생살각유사受命造化內 孰能脫盛衰수명조화내 숙능탈성쇠大運旣錯戾 哲愚俱淪夷대운기착려 철우구륜이江河忽震蕩 豈見洪鱗遺 강하홀진탕 기견홍린유 賢哉商山皓 自珍貴無疑 현재상산호 자진귀무의 衝飆殞群物 尙保丹桂枝충표운군물 상보단계지得失辨毫芒 冥冥去採芝득실변호망 명명거채지 『東州先生詩集』 卷之九 해석四序一推移 寒暑不可遲사계절이 한 번 밀어 바뀌어 추위와 더위 느리지 않네.草木被霜露 昭質日以虧초목은 서리와 이슬을 맞아 밝은 자질 날로 쇠해가고,蘭芳遽銷歇 況伊蕭艾姿난초의 향기도 갑자기 없어지는데, 하물며 저 쑥의 자태는 오죽할까?昊天非不..
관어대에서관어대(觀魚臺) 이민구(李敏求) 觀魚臺下海茫茫 羊角秋風鶴背長倚蓋天隨鰲極庳 旋磨人比蟻行忙陶將萬壑蛟龍水 洗出重宵日月光欲掛雲帆乘漭沆 扶桑東畔試方羊 『小華詩評』 해석觀魚臺下海茫茫관어대하해망망관어대 아래의 바다는 아득하고羊角秋風鶴背長양각추풍학배장가을 회오리바람【양각(羊角): 회오리바람】은 붕새의 등에서 길게 불어오네.倚蓋天隨鰲極庳의개천수오극비자라 등처럼 둥그스런 하늘은 아주 낮은데(倚蓋天은 鱉을 隨해서 極庳하고)旋磨人比蟻行忙선마인비의행망도는 멧돌의 개미【의선마(蟻旋磨): 개미가 맷돌을 따라 돈다는 뜻이다. 개미는 맷돌 위에서 오른쪽으로 돌고 맷돌은 왼쪽으로 도는데, 맷돌은 빠르고 개미는 느리므로 맷돌을 따라 왼쪽으로 돌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맷돌은 천지(天地)의 운행을 말하고, 개미는 커다란 운명의 굴..
하루에 피고 지는 무궁화를 읊다영일일화(詠一日花) 윤선도(尹善道) 甲日花無乙日輝 一花羞向兩朝暉葵傾日日如馮道 誰辨千秋似是非 『孤山遺稿』 卷之一 해석甲日花無乙日輝갑일화무을일휘첫날 핀 꽃이 둘째 날 광채가 없으니一花羞向兩朝暉일화수향량조휘한 꽃으로 두 아침의 해 향하는 게 부끄러워서라네.葵傾日日如馮道규경일일여풍도해바라기 날마다 기울어지는 게 풍도【풍도(馮道): 오대(五代) 시대의 재상(宰相) 이름이다. 일생 동안 후당(後唐), 후진(後晉), 거란(契丹), 후한(後漢), 후주(後周) 등 다섯 나라의 조정에서 여섯 명의 임금을 섬긴 것을 자랑하며 장낙노(長樂老)라고 자호(自號)한 고사가 전한다. 『신오대사(新五代史)』 卷54 「풍도열전(馮道列傳)」】 같으니誰辨千秋似是非수변천추사시비누가 천년【천추(千秋): 한(漢) ..
주부 권겹에 대한 만사권주부겹만사(權主簿韐挽詞) 이식(李植) 雪月寒鍾故國詩 九齡佳句世間知風塵歷詆空時輩 江海歸來有酒危囊裏虎韜身擁褐 案頭丹訣鬢成絲唯應五竇聯珠集 不廢高名死後垂 『澤堂先生集』 卷之五 해석雪月寒鍾故國詩설월한종고국시9살 때 지은 ‘설월한종고국(雪月寒鍾故國)’이라는 시九齡佳句世間知구령가구세간지9살의 아름다운 시구로 세간에 알려졌네.風塵歷詆空時輩풍진력저공시배세상살이 지내며 저촉되어 당시의 무리를 부질없다 했고,江海歸來有酒危강해귀래유주위은둔해서 돌아와선 술로 인한 위험이 있었지【강해귀래유주위(江海歸來有酒危): 권겹은 관찰사 벽(擘)의 아들로, 석주(石洲)의 형이다. 시문(詩文)에 뛰어나 문명(文名)을 떨쳤으며, 음보(蔭補)로 종부시주부(宗簿寺主簿)를 지냈다. 아우인 권필이 당시 집권 세력인 대북파(大北派..
강천 옛 집을 지나며과강천구장(過江川舊莊) 이현(李袨) 危磴臨江高復低 行人過盡水禽啼 世間憂樂何時了 匹馬重來意自迷 해석危磴臨江高復低 위등림강고부저 위태로운 비탈길 강에 닿아 높이졌다 낮아지니行人過盡水禽啼 행인과진수금제 행인이 다 지나가자 물새 우네.世間憂樂何時了 세간우락하시료 세간의 근심 걱정 어느 때 없어지려나匹馬重來意自迷 필마중래의자미 필마로 다시 오니 뜻은 절로 혼미해지네. 인용한시미학산책
만두(饅頭) 이응희(李應禧) 吾家巧媳婦 能作水饅嘉 오가교식부 능작수만가 玉屑鞱金粟 銀包泛鐵鍋 옥설도금속 은포범철과 苦添薑味勝 醎助豆漿多 고첨강미승 함조두장다 一椀呑淸曉 崇朝飯不加일완탄청효 숭조반불가 『玉潭詩集』 해석吾家巧媳婦 能作水饅嘉 우리 솜씨 좋은 며느리, 물만두 잘 만들지. 玉屑鞱金粟 銀包泛鐵鍋 옥가루에 금빛 조로 소를 만들어 은빛 피로 싸서 철가마에 띄우네.苦添薑味勝 醎助豆漿多 찍어 먹는 것엔 쓴맛 더하려 생강맛을 더했고, 짠맛 더하려 간장 더했지. 一椀呑淸曉 崇朝飯不加한 그릇을 맑은 새벽에 먹으면 아침이 끝나도록 밥 생각나지 않는다네. 『玉潭詩集』 인용생활의 발견과 일상의 시
참외진과(眞瓜) 이응희(李應禧) 名眞意有在 其理我能窮 명진의유재 기리아능궁 短體稱唐種 長身號水筒 단체칭당종 장신호수통 刳分金子散 條折蜜肌濃 고분금자산 조절밀기농 品格渾如此 西瓜語必同품격혼여차 서과어필동 『玉潭詩集』 해석名眞意有在 其理我能窮 이름의 ‘참’의 뜻이 있으니 그 이치는 내가 궁리할 수 있다네.短體稱唐種 長身號水筒 짧은 놈은 ‘당종’이라 부르고, 긴 놈은 ‘수통’이라 부르지.刳分金子散 條折蜜肌濃 쪼개 놓으면 금가루 흩날리고 잘라놓으면 꿀 같은 과즙 가득해.品格渾如此 西瓜語必同 품격이 혼연히 이와 같으니, 수박이란 말과 반드시 함께 한다네. 『玉潭詩集』 인용생활의 발견과 일상의 시
선연동에서선연동(嬋娟洞) 윤계선(尹繼善) 佳期何處又黃昏 荊棘蕭蕭擁墓門 恨入碧苔纏玉骨 夢來朱閣對金樽花殘夜雨香無迹 露濕春蕪淚有痕誰識洛陽遊俠客 半山斜日弔芳魂 『小華詩評』 해석佳期何處又黃昏가기하처우황혼아름다운 기약은 어디에 두고 또 황혼이런가. 荊棘蕭蕭擁墓門형극소소옹묘문가시나무 쓸쓸히 무덤 문을 에워쌌구나. 恨入碧苔纏玉骨한입벽태전옥골한이 서린 푸른 이끼는 옥 같은 뼈를 감쌌건만,夢來朱閣對金樽몽래주각대금준꿈결에 온 붉은 누각에서는 금 술잔을 마주하네.花殘夜雨香無迹화잔야우향무적밤비에 꽃이 져서 향기 자취도 없고露濕春蕪淚有痕로습춘무루유흔봄밭은 이슬에 젖어 눈물 자욱 남았구나. 誰識洛陽遊俠客수식락양유협객누가 알았으랴. 한양의 유협객이半山斜日弔芳魂반산사일조방혼산 중턱 석양 속에 꽃다운 넋을 조문할 줄을. 『小華詩評』 인..
덕호 스님에게 주다증덕호상인(贈德浩上人) 임숙영(任叔英) 儒言實理釋言空 氷炭難盛一器中惟有秋山綠蘿月 上人淸興與吾同 『疏菴先生集』 卷之一 해석儒言實理釋言空유언실리석언공선비는 실리를 말하고 스님은 空을 말하니,氷炭難盛一器中빙탄난성일기중얼음과 숯을 한 그릇에 담기 어려워라.惟有秋山綠蘿月유유추산록라월오직 가을 산의 푸른 넝쿨 사이로 비추는 달빛【녹라월(綠蘿月): 푸른 등라(藤蘿) 사이로 비추는 달빛을 이른다.】이 있어야上人淸興與吾同상인청흥여오동스님의 맑은 흥이 나와 같구려. 『疏菴先生集』 卷之一 인용소화시평감상하기
영천 근민당에서 삼가 포은선생의 ‘명월루’ 시의 운자를 따라 짓다영천근민당경차포은선생명월루운(永川近民堂敬次圃隱先生明月樓韻) 이안눌(李安訥) 海天霜落塞鴻回 節近重陽細菊開高閣凌雲山勢斷 長沙畫野水聲來四年南國身千里 萬事西風酒一盃目極鳳城何處是 半峰斜日獨徘徊 『東岳先生集』 卷之十一 해석海天霜落塞鴻回해천상락새홍회바닷가 서리 내리니 변방의 기러기 돌아가고節近重陽細菊開절근중양세국개절기가 중양절에 가까우니 가는 국화 피어난다. 高閣凌雲山勢斷고각능운산세단구름 뚫듯 높은 누각, 산세는 가파르고長沙畫野水聲來장사화야수성래들판을 구획 짓는 모래톱, 물소리 오네.四年南國身千里사년남국신천리4년 간의 남국생활(영천) 몸은 천리 밖에 있고萬事西風酒一盃만사서풍주일배온갖 일은 가을바람 속 술 한 잔에 푸네.目極鳳城何處是목극봉성하처시눈길을 다..

자범 이시해와 자화 이시매와 백고 권항의 세 수재에게 주며 증이자범시해 이자화시매 권백고항 삼수재(贈李子範時楷 李子和時楳 權伯高伉 三秀才) 이안눌(李安訥) 體素齋李實之, 初擢第, 直拜檢閱, 終于宗簿寺僉正. 石洲權汝章, 曾爲童蒙敎官, 今贈司憲府持平, 兩君年皆止四十有四. 子範昆季, 乃體素之子; 伯高, 乃石洲之子也. 藝文檢閱李僉正 司憲持平權敎官 天下奇才止於此 人間行路何其難 陽春白雪爲誰唱 流水高山不復彈 皓首今逢兩家子 一樽江海秋雲寒 『東岳先生集』 卷之十八 해석 體素齋李實之, 初擢第, 直拜檢閱, 체소재 이실지는 처음에 급제해서 곧 검열에 제수되었다가 終于宗簿寺僉正. 종부시 첨정으로 마쳤다. 石洲權汝章, 曾爲童蒙敎官, 석주 권여장은 일찍이 동몽교관이 되었다가 今贈司憲府持平, 이제 사헌부 지평으로 추증되었으니 兩君年皆..
안변부사 판서 심자순의 축수연 자리에서 경솔하게 장구를 지어 성대한 일을 기술했다안변부사심판서자순수연석상 솔제장구 용술성사(安邊府使沈判書子順壽宴席上 率題長句 庸述盛事) 이안눌(李安訥) 公之太夫人春秋八十有五歲, 公之年六十有三歲. 公之仲氏誢官陞通政, 時爲淮陽府使, 公之子修撰東龜, 時來侍側, 有四男兒. 公以刑曹判書, 上童乞養而來, 故後篇云. 雪晴公館暖如春 絲管訇天粉黛新卿月遠臨都護府 壽星高捧太夫人曾玄兒列肌皆玉 八十年踰鬢未銀手獻九霞觴拜賀 尙書家慶冠朝紳 八袠親隨六袠兒 靑雲器出白雲司養求列鼎輸誠孝 榮許專城荷寵私兄弟却聯金虎重 子孫仍繼石麟奇建牙此日眞堪詫 霜髮升堂捧壽巵 해석公之太夫人春秋八十有五歲, 公之年六十有三歲. 공의 태부인은 춘추 85세이고 공은 나이가 63세였다. 公之仲氏誢官陞通政, 時爲淮陽府使, 공의 동생인 심현은 ..
통군정에 올라등통군정(登統軍亭) 이안눌(李安訥) 六月龍灣積雨晴 平明獨上統軍亭茫茫大野浮天氣 曲曲長江裂地形宇宙百年人似螘 山河萬里國如萍忽看白鶴西飛去 疑是遼東舊姓丁 城上高亭壓塞隅 地分華界壯名區江流浩浩西通海 山勢迤迤北走胡脚遍九州蓬轉遠 眼空千劫鳥飛孤今來古往登臨盡 誰是人間大丈夫 『東岳先生集』 卷之二 해석六月龍灣積雨晴육월룡만적우청6월 용만 땅에 장맛비 개니平明獨上統軍亭평명독상통군정새벽에 홀로 통군정【통군정(統軍亭): 의주 용만의 군사요충지를 감시하기 위한 곳.】에 오르네.茫茫大野浮天氣망망대야부천기망망한 들판은 하늘기운에 떠있고,曲曲長江裂地形곡곡장강렬지형굽이굽이 긴 압록강은 땅의 지형을 찢어놨구나.宇宙百年人似螘우주백년인사의아득한 우주에 100년 인생은 개미 같고,山河萬里國如萍산하만리국여평광활한 산하에 만 리 나라는 부평..
설잠상인에게 주다증설잠상인(贈雪岑上人) 이안눌(李安訥) 老來何事喜逢僧 欲訪名山病未能花落矮簷春晝永 妙香皆骨碧層層 『東岳先生集』 卷之二十三 해석老來何事喜逢僧노래하사희봉승늘그막에 무슨 일로 스님 보길 좋아하나?欲訪名山病未能욕방명산병미능명산을 방문하려 해도 병들어 할 수 없어서지.花落矮簷春晝永화락왜첨춘주영꽃 지는 낮은 처마엔 봄날은 기나긴데,妙香皆骨碧層層묘향개골벽층층꿈속에서 개골산은 층층이 푸르더이다. 『東岳先生集』 卷之二十三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하61감상하기

참판 오억령 만사 오참판만사(吳參判挽詞) 이안눌(李安訥) 平生性癖似嵇康 懶弔人喪六十霜 曾未識公何事哭 亂邦當日守綱常 『東岳先生集』 卷之二十三 해석 平生性癖似嵇康 평생성벽사혜강 평생의 성벽은 은둔했던 혜강 같아 懶弔人喪六十霜 라조인상육십상 사람 초상에 게을리 조문한 지 60년. 曾未識公何事哭 증미식공하사곡 일찍이 공을 알지 못하는데 어떤 일로 곡하는가? 亂邦當日守綱常 난방당일수강상 어지럽던 나라에서 그 해에 사람의 도리 지켜서라네【강상(綱常): 삼강과 오상을 아울러 이르는 말】. 『東岳先生集』 卷之二十三 인용 한시미학산책
서재에 있으며 곧바로 짓다재거즉사(齋居卽事) 이민성(李民宬) 寒窓呵手斂殘棋 牢掩松關客去時莫問老夫閑日用 啜茶觀畫又評詩 爭名爭利意何如 投老山林計未疏雀噪荒階人斷絶 竹窓斜日臥看書 『敬亭集』 해석寒窓呵手斂殘棋한창가수렴잔기차가운 창에서 손 녹이며 남은 장기 정리하고牢掩松關客去時뢰엄송관객거시우리의 소나무 빗장 닫으니 손님 돌아갈 때네,莫問老夫閑日用막문로부한일용늙은이 한가로운 일상이랑 묻지 마라. 啜茶觀畫又評詩철다관화우평시차 마시고 그림 보고 또 시 평론하니. 爭名爭利意何如쟁명쟁리의하여명예를 다투고 이익을 다투던 뜻 어떠했나?投老山林計未疏투로산림계미소늘그막 산림의 뜻 옅어지지 않네. 雀噪荒階人斷絶작조황계인단절까치 재잘거릴 뿐 황량한 계단엔 사람이 끊겨서竹窓斜日臥看書죽창사일와간서대나무 창 비낀 해에 누워 책을 본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