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시놀이터 (2771)
건빵이랑 놀자
입추에 경지에게 부치다입추일기경지(立秋日寄敬之) 이집(李集) 江海無家客 山林有髮僧강해무가객 산림유발승焚香蘄道泰 對食願年登분향기도태 대식원년등睡起微涼入 吟餘老病增수기미량입 음여로병증玉人何處所 咫尺是驪興옥인하처소 지척시려흥 『遁村雜詠』 해석江海無家客 山林有髮僧강과 바다엔 집의 손님 없지만 산림엔 머리 기르는 스님 있네. 焚香蘄道泰 對食願年登향을 사르고선 태평성대 바라고 먹을 것을 대하고선 풍년을 원하지. 睡起微涼入 吟餘老病增자고 일어나니 살랑바람 들어오고 시 읊은 나머지에 노병이 짙어지네.玉人何處所 咫尺是驪興옥 같은 그대 어느 곳이 있나? 지척이 곧 여주인데.『遁村雜詠』 인용동인시화
대동강 누선의 운에 차운하다차대동강누선운(次大同江樓船韻) 이극감(李克堪) 江上雪消江水多 夜來聞唱竹枝歌與君一別思何盡 千里春心送碧波 『東文選』 卷之二十二 해석江上雪消江水多강상설소강수다강가의 눈 녹으니 강물 불었고夜來聞唱竹枝歌야래문창죽지가밤에 와 죽지가 노랫소리 들으니, 與君一別思何盡여군일별사하진그대와 한 번 헤어진 그리움 언제 다할꼬?千里春心送碧波천리춘심송벽파천리의 그리움이 푸른 물결 보내누나. 『東文選』 卷之二十二 인용정지상의 送人교과서이달의 采蓮曲 次大同樓船韻
아산의 이충무공의 무덤을 지나며 아산과이충무공묘(牙山過李忠武公墓) 이건창(李建昌) 元帥精忠四海知 我來重讀墓前碑 西風一夕松濤冷 猶似閒山破賊時 『明美堂集』 卷二 해석 元帥精忠四海知 원수정충사해지 이순신 원수님의 정미한 충성은 사해가 알았을 테니 我來重讀墓前碑 아래중독묘전비 나는 와서 무덤 앞 묘비를 거듭 읽었다네. 西風一夕松濤冷 서풍일석송도랭 가을바람 부는 저녁에 솔바람 서늘하기에 猶似閒山破賊時 유사한산파적시 한산에서 왜적 격파할 때인 듯했네. 『 明美堂集』 卷二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08년 3번
눈 쌓인 들판야설(野雪) 이양연(李亮淵) 穿雪野中去 不須胡亂行 천설야중거 불수호란행 今朝我行迹 遂作後人程금조아행적 수작후인정 『大東詩選』 해석穿雪野中去 不須胡亂行 눈을 뚫고 들판 길을 걸어가노니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를 마라.今朝我行迹 遂作後人程오늘 아침에 내가 걸은 발자취는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될 테니. 『大東詩選』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교과서문학의 오마쥬
시골 할매촌노부(村老婦) 이양연(李亮淵) 老婦夜中績 先聞山雨時로부야중적 선문산우시庭麥吾且收 家翁不須起정맥오차수 가옹불수기 해석老婦夜中績 先聞山雨時할매가 밤중에 길쌈하다가 먼저 산 빗소리 들었네.庭麥吾且收 家翁不須起“뜰의 보리는 나가 거둘거잉게, 영감탱이는 인나지 마쇼.”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짧은 노래에 담은 노래
친정이 그립거든아조(雅調) 이옥(李鈺) 小婢窓隙來 細喚阿只氏소비창극래 세환아지씨思家如不禁 明日送轎子사가여불금 명일송교자 해석小婢窓隙來 細喚阿只氏어린 계집종이 창틈으로 와서 쥐죽은 듯 말하네. “아기씨,思家如不禁 明日送轎子친정 그리움이 사무치거들랑 내일 가마를 오라할까요?“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짧은 노래에 담은 노래
한글 여제학아조(雅調) 이옥(李鈺) 早習宮體書 異凝微有角조습궁체서 리응미유각舅姑見書喜 諺文女提學구고견서희 언문녀제학 해석早習宮體書 異凝微有角어려서 궁체를 익혀 ‘이응’에 살짝 뿔이 났죠.舅姑見書喜 諺文女提學시부모님 글을 보고 기뻐하며 “한글 여제학이로다”라 하시네.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점철성금의 시학10년 1차 26번
전안례(奠鴈禮)를 그리다아조(雅調) 이옥(李鈺) 郞執木雕雁 妾奉合乾雉 낭집목조안 첩봉합건치 雉嗚雁飛高 兩情猶末己치오안비고 량정유말기 해석郞執木雕雁 妾奉合乾雉 낭군이 나무 조각 기러기 들고 아낸 한 쌍 꿩 받드니雉嗚雁飛高 兩情猶末己꿩 울고 기러기 높이 날 듯, 두 사람 정 오히려 끝이 없구나.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93년 34번~37번
평양의 노래서경잡절(西京雜絶) 유득공(柳得恭) 乙密臺西春日曛 嬋娟洞裏艸如裙可憐今日西游客 又斷情膓蘇小墳 『泠齋集』 卷之一 해석乙密臺西春日曛을밀대서춘일훈을밀대 서쪽으로 봄 해 노을 지니嬋娟洞裏艸如裙선연동리초여군선연동 속 풀은 치마인 듯.可憐今日西游客가련금일서유객가련쿠나. 오늘 평양의 유람객은又斷情膓蘇小墳우단정장소소분또한 번뇌를 끊고 작은 무덤을 향한다네. 『泠齋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우리 한시를 읽다선연동 - 이덕무 / 권필 / 박제가 / 윤계선11년 1차 13번
콩깍지 같은 작은 배에두각선(荳殼船) 이덕무(李德懋) 荳殼船載魚網 夕陽澄江懸二幅颿拂拂入蘆葦中 舟中人雖皆拳鬚突鬢然遵渚而望 疑其高士陸魯望先生 『靑莊館全書』 卷之六十三 해석荳殼船載魚網두각선재어망콩깍지 같은 배에 고기잡이 그물 싣고夕陽澄江懸二幅颿석양징강현이폭범석양 맑은 강에 두 폭 돛을 달고 拂拂入蘆葦中불불입로위중흔들흔들 갈대 속으로 들어가노니, 舟中人雖皆拳鬚突鬢주중인수개권수돌빈뱃속 사람은 비록 다 수염 헝클어뜨리고 머리는 봉두난발이네.然遵渚而望연준저이망그러나 물가를 따라가 바라보노라면, 疑其高士陸魯望先生 의기고사육노망선생 그 사람이 고사(高士) 육구몽(陸龜蒙)【육노망(陸魯望): 당 나라 때의 인물로 이름은 귀몽(龜蒙), 호는 강호산인(江湖散人)이며, 노망(魯望)은 그의 자이다. 강호에서 노닐기를 좋아하였으며,..
선연동에서선연동(嬋娟洞) 이덕무(李德懋) 嬋娟洞艸賽羅裙 剩粉殘香暗古墳現在紅娘休詑豔 此中無數舊如君 『靑莊館全書』 卷之十 해석嬋娟洞艸賽羅裙선연동초새라군선연동 풀이 비단 치마와 승부를 겨루니,剩粉殘香暗古墳잉분잔향암고분남은 분과 남은 향기가 옛 무덤에 그윽하구나.現在紅娘休詑豔현재홍낭휴이염현재 젊은 낭자들이여 어여쁘다 자랑치 마시라.此中無數舊如君차중무수구여군이 가운데 무수한 이들이 옛날엔 그대들 같았으니. 『靑莊館全書』 卷之十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선연동 - 이덕무 / 권필 / 박제가 / 윤계선04년 8번
종이연지연(紙鳶) 이덕무(李德懋) 數條竹爲骨 一片紙作毛수조죽위골 일편지작모非是飽則去 引風上雲霄비시포칙거 인풍상운소 『靑莊館全書』 卷之一 해석數條竹爲骨 一片紙作毛몇 가지 대나무로 뼈대 만들고 한 조각 종이로 털 만들지. 非是飽則去 引風上雲霄배불러 떠나는 게 아닌 바람에 끌려 구름 속 하늘로 떠오르는 것이지. 『靑莊館全書』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수능 16년 17번
백성을 옥죄기만 하는 관리들아민간잡요(民間雜謠) 윤기(尹愭) 生民休戚係官長 選部如何選不公 聞道佩符張蓋者 非因勢力卽靑銅 剝膚椎髓儘堪悲 看作公然肥己資 巧粧名色恣欺幻 暗地囑成善政碑 監司考績足嘆傷 雪嶺墨池任抑揚 街讟巷謠方疾首 評題上上等龔黃 寒門冷跡莅殘城 謹畏爲治溢頌聲 此輩不妨仍罷逐 特書下考表嚴明 繡衣霄漢立靑春 聖戒諄諄八路均 畢竟只憑私好惡 暗行廉察揔非眞 故事監司每年季夏季冬, 褒貶道內守令, 或無下等, 則承宣啓以爲殊無嚴明殿最之意, 請推考警責. 『無名子集詩稿』 册四 해석生民休戚係官長 생민휴척계관장 백성의 기쁨과 슬픔이 수령에 매어 있는데選部如何選不公 선부여하선불공 관리를 뽑는 이조는 어째서 불공정하게 선발하는가?聞道佩符張蓋者 문도패부장개자 듣자하니 부절 차고서 일산 펼치고 부임하는 수령들이【대화장개(戴花張蓋): 고려시..
과거 보는 유학자의 여러 이야기들과유잡요(科儒雜謠) 윤기(尹愭) 兀兀焚膏飫苦辛 淬磨只待槐黃辰 如何選擬考官際 不覓公心有眼人 君房借手紫微皆 考試今朝應擇差 心則不公眼不識 強言詩賦一無佳 塲屋行私有法科 奸隨法起可如何 預題呼授情非一 刀刮字標術亦多 塲分一二試分員 子弟觀光每互遷 比及榜時無不得 苟非換手詎能然 八路設塲俾各觀 鄕人奔競益堪嘆輦財尋逕前期至 爲囑銓家買試官 近聞擧子與試官有顔私者, 方其呈券也, 必展其試紙, 高揭向廳上, 呼書吏, 使受之, 則試官已見其上面矣, 此所謂呼授也. 『無名子集』 詩稿 册四 해석兀兀焚膏飫苦辛 올올분고어고신 꼿꼿이 앉아 등잔 밝히며 물리게 고생하며淬磨只待槐黃辰 쉬마지대괴황진 담금질하고 갈며 다만 과거날【괴황(槐黃): 괴화황(槐花黃)의 약칭으로, 당(唐)나라 때 유생(儒生)들이 응시 준비에 바빴던 계절..
인천의 노래인주요(仁州謠) 3수 이규상(李圭象) 仁州風俗似窮鄕 不識靑雲有玉堂女戴草囊男氈笠 日生忙出蛤魚場 編箔排椽截海橫 重重圈作內中城潮來潮去須臾後 螺蟹魚蝦戢戢盈 童蛤淺埋大蛤深 絡蹄巢穴杳難尋浦娘競把尖鉤鐵 細掘融泥似捻針 해석仁州風俗似窮鄕인주풍속사궁향인천의 풍속이 궁벽진 시골 같아不識靑雲有玉堂불식청운유옥당청운의 옥당이 있다는 걸 모르네.女戴草囊男氈笠녀대초낭남전립아내는 광주리 이고 남편은 전립 쓰고,日生忙出蛤魚場일생망출합어장해 뜨자 바삐 조개 어장에 나가보네. 編箔排椽截海橫편박배연절해횡발을 엮고 서까래 늘어놓아 가로지른 바다 끊으니, 重重圈作內中城중중권작내중성겹겹이 이은 안쪽은 내성 같구나. 潮來潮去須臾後조래조거수유후조수 들락날락하니, 잠시 후螺蟹魚蝦戢戢盈라해어하집집영소라, 게, 물고기, 새우가 꽉꽉 들어찼구나...
시골의 노래촌요(村謠) 4수 이규상(李圭象) 茅簷四面竹籬遮 射出燈光一道斜少婦罷舂先倦睡 老姑閒坐運繅車 豆飯泔漿暖似春 菁根軟白作菹新田家晩食甘如蜜 不識人間有八珍 藁莖織處葛皮連 一對鞋成直一錢累累擔肩翁出市 換來精粲與乾鯿 食簞納鼎竈微煙 燈下村娘枕手眠夫壻鷄鳴趁遠市 歸時說在月高懸 해석茅簷四面竹籬遮모첨사면죽리차초가집에 대나무 울타리 사면으로 둘러치니射出燈光一道斜사출등광일도사한 줄기 등불이 새어 나온다. 少婦罷舂先倦睡소부파용선권수아낙 절구질 마치고 먼저 잠들었고,老姑閒坐運繅車노고한좌운소거늙은 시어머니 한가로이 앉아 물레 돌린다. 豆飯泔漿暖似春두반감장난사춘콩밥과 미음 장국 따뜻하기가 봄 같고,菁根軟白作菹新청근연백작저신무뿌리 연하고 새하얘 겉절이 만들었네.田家晩食甘如蜜전가만식감여밀시골의 늦은 식사, 달기가 꿀 같으니, 不識人..
농촌의 일상을 노래하다전가행(田家行) 6수 이규상(李圭象) 沙融溪暖荻芽微 靑靄初收白鷺飛田婦亦知春色愛 鵑花一朶揷釵歸 京國佳人錦繡粧 一生離別野鴛鴦田家篛笠荊釵裏 長對娘夫媚嫵相 朝出平田薄暮還 夕炊纔了月升山鳴舂更備明晨飯 休息惟於片夢間 鷄冠迥立鳳仙橫 瓠蔓縈莖紫翠笳一陣朱蜻來又去 雲高日燥見秋生 中婦山田拾素綿 郞收紫稻遠郊前稚兒留在看門戶 任摘庭茄累累懸 臘月乾坤匝雪霜 陽春別在養牛房輸綱已畢完乘屋 蒲席閒編到夜長 해석京國佳人錦繡粧경국가인금수장한양의 기녀 금으로 수놓은 비단옷 입고 화장하더라도一生離別野鴛鴦일생이별야원앙일생의 들의 원앙 같은 부부관계 맺지 못하지만,田家篛笠荊釵裏전가약립형채리시골에선 삿갓 쓰고 나무 비녀 꽂더라도長對娘夫媚嫵相장대낭부미무상길이 아내와 남편 마주하며 서로 아양【미무(媚嫵): 아름다운 모습으로 아양을 부림】..
소몰이 아이 목동(牧童) 유동양(柳東陽) 驅牛赤脚童 滿載秋山色 구우적각동 만재추산색 叱叱搔蓬頭 長歌歸月夕 질질소봉두 장가귀월석 해석 驅牛赤脚童 滿載秋山色 소 끄는 맨발의 아이, 한 가득 가을 산색을 실었구나. 叱叱搔蓬頭 長歌歸月夕 이랴 이랴 봉두난발 긁적이며 달 뜬 저녁에 긴 노래 부르며 돌아오네. 인용 시에 담은 풍속화
농촌풍경과 삶 촌가잡영(村家雜詠) 이미(李渳) 溪橋中斷兩成洄 柳岸荊扉爲半開 包藿裏鹽何漢子 暮從都市賣瓜廻 해석 溪橋中斷兩成洄 계교중단량성회 시냇가 다리 끊어진 곳 양쪽에서 소용돌이 일고, 柳岸荊扉爲半開 류안형비위반개 버들 언덕의 사립문은 반쯤 열려 있네. 包藿裏鹽何漢子 포곽리염하한자 콩잎 속에 소금을 싼 저 사내는 누구인가? 暮從都市賣瓜廻 모종도시매과회 저녁에 도읍의 저자에서 오이 팔아 돌아오겠구나. 인용 시에 담은 풍속화
저물녘 농사일 끝내고 돌아오며촌가잡영(村家雜詠) 이미(李渳) 事到黃昏始方閒 男前婦後荷鋤還白尨蒼犬齊搖尾 迎在疎籬暝色間 해석事到黃昏始方閒 사도황혼시방한 일이 저물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한가해지니,男前婦後荷鋤還남전부후하서환남편은 앞서고 아내는 뒤에서 호미 매고 돌아오네.白尨蒼犬齊搖尾 백방창견제요미 백구는 누렁이와 함께 꼬리를 흔들며 迎在疎籬暝色間영재소리명색간해진 울타리 응달쪽에서 맞이하네. 인용우리 한시의 특질
신광수를 연천 사또로 전송하며송신사군지임연천(送申使君之任漣川) 이용휴(李用休) 嬰兒喃喃語 其母皆能知 영아남남어 기모개능지 至誠苟如此 荒政豈難爲지성구여차 황정기난위 村婦從兩犬 栲栳盛午饁 촌부종량견 고로성오엽 或恐蟲投羹 覆之以瓠葉혹공충투갱 복지이호엽 해석嬰兒喃喃語 其母皆能知 어린아이의 재잘대는 소리 어미는 모두 알 수 있지. 至誠苟如此 荒政豈難爲지성(至誠)이 진실로 이와 같다면, 흉년의 정치가 어찌 어려울까? 村婦從兩犬 栲栳盛午饁 시골 아낙 두 마리 개 따라서 소쿠리에 점심밥 가득 담았네. 或恐蟲投羹 覆之以瓠葉혹시나 벌레가 국에 들어갈까 걱정되어 호박잎으로 덮었다네.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목민관이 시로 그린 유민도
훔쳐 잠자리에서 취하여 우리말로 장난치듯 지으며도취침금희작리어(盜取寢衾戲作俚語) 이진망(李眞望) 深藏無賴鐍扃完 一手探來十守難若使窮交求庇體 也應先說自家寒 『陶雲遺集』 冊二 해석深藏無賴鐍扃完심장무뢰휼경완깊이 숨겼지만 자물쇠가 온전하리라 믿질 못하겠으니一手探來十守難일수탐래십수난한 사람이 훔치러 온다면 열 명이 지키더라도 어렵다는데若使窮交求庇體약사궁교구비체가령 가난한 벗에게 몸 덮을 것 요구한다면也應先說自家寒야응선설자가한응당 먼저 자기 몸 춥다 말하겠지. 『陶雲遺集』 冊二 인용우리 한시를 읽다
나는 말을 탔는데아기마(我騎馬) 이병연(李秉淵) 我騎馬 君騎牛 牛何駛 馬何遲君有鞭 我無鞭時時馬立白雲湄 馬立奈何吟一詩牛聽以鼻亦蹰踟 『槎川詩抄』 卷下 해석我騎馬 君騎牛 아기마 군기우 나는 말을 탔고, 그대는 소를 탔네. 牛何駛 馬何遲우하사 마하지소 어찌하여 빠르며, 말 어찌하여 늦나?君有鞭 我無鞭군유편 아무편그대에겐 채찍이 있고, 나에겐 채찍이 없구나.時時馬立白雲湄시시마립백운미때때로 말은 흰 구름 피어나는 물가에 서는 구나. 馬立奈何吟一詩마립내하음일시말 서니, 어찌하여 한 수의 시를 읊지 않으랴. 牛聽以鼻亦蹰踟우청이비역주지소는 코로 듣고(푸우푸우 소리냄) 또한 머뭇거리네. 『槎川詩抄』 卷下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게으름, 낮잠에 대한 칭송백악시단의 진시연구
장필문을 애도하며장필문만(張弼文挽) 이병연(李秉淵) 君得李一源 我得張弼文군득이일원 아득장필문相得而相失 于玆三紀云상득이상실 우자삼기운 我有張弼文 君有李一源아유장필문 군유이일원相去千萬里 心焉吾友存상거천만이 심언오우존 一源白嶽下 弼文驪水頭일원백악하 필문여수두我病縶騾子 君來豈無舟아병집라자 군래기무주 詩成何所寄 顔面不復論시성하소기 안면불부론地下張弼文 地上李一源지하장필문 지상이일원 해석君得李一源 我得張弼文그대 나를 얻었고, 나는 장필문 그댈 얻었지相得而相失 于玆三紀云서로 얻고 서로 잃어버린지, 이제 꼭 36년째. 我有張弼文 君有李一源나에겐 그대가 있고, 그대에겐 내가 있었지. 相去千萬里 心焉吾友存서로의 거리 천만리지만 마음엔 내 벗이 있었다오. 一源白嶽下 弼文驪水頭나는 백악의 아래에 그대는 여강에 살아,我病縶騾子 ..
일찍 출발하려다조발(早發) 이병연(李秉淵) 一鷄二鷄鳴 小星大星落일계이계명 소성대성락出門復入門 稍稍行人作출문부입문 초초행인작 客子乘曉行 主人不能遣객자승효행 주인불능견持鞭謝主人 多愧煩鷄犬지편사주인 다괴번계견 『槎川詩抄』 해석一鷄二鷄鳴 小星大星落한 닭 우니 다른 닭 울고 작은 별, 큰 별이 떨어진다. 出門復入門 稍稍行人作문에 나갔다 다시 문에 들어왔다 조금씩 행인 채비 갖춰지네. 客子乘曉行 主人不能遣손님이 새벽을 타고 떠나려 했는데 주인 보내주질 않는구나. 持鞭謝主人 多愧煩鷄犬말채찍 잡고 주인께 감사드리니, 많이 부끄럽네, 닭과 개를 번거롭게 했으니, 『槎川詩抄』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백악시단의 진시연구김형술 한시특강
우계(강릉)에서우계(羽溪) 이병연(李秉淵) 父老相逢說 今年良苦哉부로상봉설 금년랑고재藩籬多帍患 畎畝半虫災번리다호환 견무반충재官遠何能達 民艱實可哀관원하능달 민간실가애秋來又奔走 嶺上別星廻추래우분주 령상별성회 해석父老相逢說 今年良苦哉노인과 서로 만나 말했다. “올해 참말로 괴로웠습죠.藩籬多帍患 畎畝半虫災울타리엔 호환이 들끓고 밭에선 반절이나 충해를 당했어라. 官遠何能達 民艱實可哀관아 머니 어찌 알리겠습니까?” 백성의 간난신고 참말로 애달프구나. 秋來又奔走 嶺上別星廻가을 와 또 분주한데 고개 위엔 우리 고을로 부임하는 사또【별성(別星): 임금의 명령을 받들고 외국이나 지방으로 나가는 봉명사신(奉命使臣)을 이름.】의 행차.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백악시단의 진시연구김형술 한시특강
숙직하다가 항동 김부연에게 부치다직중기항동(直中寄巷東) 이병연(李秉淵) 官寺淸閒聽禁鍾 此中那得一從容故人不起知非病 兒女傍邊好得慵 『槎川詩抄』 卷上 해석官寺淸閒聽禁鍾관사청한청금종관청이 맑고 한가로워 통행금지 종소리 들으니, 此中那得一從容차중나득일종용이 가운데 한결같이 조용히 있을 수 있겠는가? (친구 불러 시를 짓겠네라는 뜻)故人不起知非病고인불기지비병고인이 일어나질 않으니 병 때문이 아님을 아니,兒女傍邊好得慵아녀방변호득용지금 처자식 옆에서 실컷 늘어졌겠지. 『槎川詩抄』 卷上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감상하기백악시단의 진시연구
새해의 탄식신력탄(新曆歎) 어무적(魚無跡) 我願三萬六千日 判作人間兩朝夕春花一吐一年紅 秋月一照一年白堯舜至今顔尙韶 周孔至今頭尙黑朝聞吁咈土階上 暮見絃誦杏壇側一年黃河水再淸 三歲蟠桃子屢熟太山肴核銅柱筯 滄海杯樽斗杓刁聊與萬民同醉眠 嗚嗚共唱康衢曲却勸紫皇詔太史 萬萬年來一改曆 『續東文選』 卷之五 해석我願三萬六千日아원삼만육천일나의 소원은 36.000일을 判作人間兩朝夕판작인간량조석사람의 아침ㆍ저녁으로 양분하여 만드는 것이다. 春花一吐一年紅춘화일토일년홍봄꽃이 한 번 피면 1년 내내 붉고, 秋月一照一年白추월일조일년백가을달이 한 번 비추면 1년 내내 밝았으면. 堯舜至今顔尙韶요순지금안상소그랬다면 요순이 지금에 이르러서도 얼굴은 오히려 애띨 것이고, 周孔至今頭尙黑주공지금두상흑주공과 공자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흑발이었겠지. 朝聞吁咈土階上..
서계 박세당에 대한 만사만서계 삼수(晩西溪 三首) 윤증(尹拯) 好藏淸艶月明中 何事將來鬪雪風更有何人百載後 却憑遺墨歎陳公 亡羊補苙未爲遲 山石猶爲琢玉資今日嗟嗟已無及 此生長愧負心知 浮生眞箇似蜉蝣 堪笑騷人賦遠遊父子弟兄歸復處 唯看正氣凜千秋 『明齋先生遺稿』 卷之四 해석好藏淸艶月明中 호장청염월명중 맑고 고운 것 밝은 달 속에 잘 간직하지【호장청염월명중(好藏淸艶月明中): 구산(龜山) 양시(楊時)의 시에 「觀梅贈胡康侯」 “莫把疎英輕鬪雪 好藏淸艶月明中”라는 구절이 있다. 】何事將來鬪雪風하사장래투설풍무슨 일로 가지고 와 눈과 바람과 다툰 건가?更有何人百載後갱유하인백재후다시 어떤 사람이 100년 뒤에 있어却憑遺墨歎陳公각빙유묵탄진공도리어 남은 서적에 기대어 진공【진공(陳公): 당(唐) 진자앙(陳子昻)을 가리킨다. 진자앙이 지은 ..
돌에 이름을 새겨봐야 임유후(任有後) 鏟石題名姓 山僧笑不休 산석제명성 산승소불휴 乾坤一泡幻 能得幾時留 건곤일포환 능득기시류 『小華詩評』 해석 鏟石題名姓 山僧笑不休 돌 깎아 성명을 써놨더니 산 스님이 웃음을 그치질 않네. 乾坤一泡幻 能得幾時留 천지도 하나의 물거품이거늘 얼마나 그 이름 남길 수 있겠소. 『小華詩評』 인용 소화시평 권하83 감상하기
중양절 하루 전에 장난삼아 이어를 써서 즉흥적으로 읊다중양전일일 희용리어구호(重陽前一日 戱用俚語口號) 이명한(李明漢) 引用重陽節 村醪典當來 인용중양절 촌료전당래 黃花太遲晩 分付眼前開황화태지만 분부안전개 『白洲集』 卷之一 해석引用重陽節 村醪典當來 중양절은 끌어와서 막걸리를 전당포에서 가져왔네.黃花太遲晩 分付眼前開노란 국화 너무 늦게 피니, 분부하노라 “눈앞에서 피어라” 『白洲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우리 한시를 읽다
가을을 느꺼워하며감추(感秋) 이민구(李敏求) 四序一推移 寒暑不可遲사서일추이 한서불가지草木被霜露 昭質日以虧초목피상로 소질일이휴蘭芳遽銷歇 況伊蕭艾姿난방거소헐 황이소애자昊天非不仁 生殺各有司호천비불인 생살각유사受命造化內 孰能脫盛衰수명조화내 숙능탈성쇠大運旣錯戾 哲愚俱淪夷대운기착려 철우구륜이江河忽震蕩 豈見洪鱗遺 강하홀진탕 기견홍린유 賢哉商山皓 自珍貴無疑 현재상산호 자진귀무의 衝飆殞群物 尙保丹桂枝충표운군물 상보단계지得失辨毫芒 冥冥去採芝득실변호망 명명거채지 『東州先生詩集』 卷之九 해석四序一推移 寒暑不可遲사계절이 한 번 밀어 바뀌어 추위와 더위 느리지 않네.草木被霜露 昭質日以虧초목은 서리와 이슬을 맞아 밝은 자질 날로 쇠해가고,蘭芳遽銷歇 況伊蕭艾姿난초의 향기도 갑자기 없어지는데, 하물며 저 쑥의 자태는 오죽할까?昊天非不..
관어대에서관어대(觀魚臺) 이민구(李敏求) 觀魚臺下海茫茫 羊角秋風鶴背長倚蓋天隨鰲極庳 旋磨人比蟻行忙陶將萬壑蛟龍水 洗出重宵日月光欲掛雲帆乘漭沆 扶桑東畔試方羊 『小華詩評』 해석觀魚臺下海茫茫관어대하해망망관어대 아래의 바다는 아득하고羊角秋風鶴背長양각추풍학배장가을 회오리바람【양각(羊角): 회오리바람】은 붕새의 등에서 길게 불어오네.倚蓋天隨鰲極庳의개천수오극비자라 등처럼 둥그스런 하늘은 아주 낮은데(倚蓋天은 鱉을 隨해서 極庳하고)旋磨人比蟻行忙선마인비의행망도는 멧돌의 개미【의선마(蟻旋磨): 개미가 맷돌을 따라 돈다는 뜻이다. 개미는 맷돌 위에서 오른쪽으로 돌고 맷돌은 왼쪽으로 도는데, 맷돌은 빠르고 개미는 느리므로 맷돌을 따라 왼쪽으로 돌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맷돌은 천지(天地)의 운행을 말하고, 개미는 커다란 운명의 굴..
하루에 피고 지는 무궁화를 읊다영일일화(詠一日花) 윤선도(尹善道) 甲日花無乙日輝 一花羞向兩朝暉葵傾日日如馮道 誰辨千秋似是非 『孤山遺稿』 卷之一 해석甲日花無乙日輝갑일화무을일휘첫날 핀 꽃이 둘째 날 광채가 없으니一花羞向兩朝暉일화수향량조휘한 꽃으로 두 아침의 해 향하는 게 부끄러워서라네.葵傾日日如馮道규경일일여풍도해바라기 날마다 기울어지는 게 풍도【풍도(馮道): 오대(五代) 시대의 재상(宰相) 이름이다. 일생 동안 후당(後唐), 후진(後晉), 거란(契丹), 후한(後漢), 후주(後周) 등 다섯 나라의 조정에서 여섯 명의 임금을 섬긴 것을 자랑하며 장낙노(長樂老)라고 자호(自號)한 고사가 전한다. 『신오대사(新五代史)』 卷54 「풍도열전(馮道列傳)」】 같으니誰辨千秋似是非수변천추사시비누가 천년【천추(千秋): 한(漢) ..
주부 권겹에 대한 만사권주부겹만사(權主簿韐挽詞) 이식(李植) 雪月寒鍾故國詩 九齡佳句世間知風塵歷詆空時輩 江海歸來有酒危囊裏虎韜身擁褐 案頭丹訣鬢成絲唯應五竇聯珠集 不廢高名死後垂 『澤堂先生集』 卷之五 해석雪月寒鍾故國詩설월한종고국시9살 때 지은 ‘설월한종고국(雪月寒鍾故國)’이라는 시九齡佳句世間知구령가구세간지9살의 아름다운 시구로 세간에 알려졌네.風塵歷詆空時輩풍진력저공시배세상살이 지내며 저촉되어 당시의 무리를 부질없다 했고,江海歸來有酒危강해귀래유주위은둔해서 돌아와선 술로 인한 위험이 있었지【강해귀래유주위(江海歸來有酒危): 권겹은 관찰사 벽(擘)의 아들로, 석주(石洲)의 형이다. 시문(詩文)에 뛰어나 문명(文名)을 떨쳤으며, 음보(蔭補)로 종부시주부(宗簿寺主簿)를 지냈다. 아우인 권필이 당시 집권 세력인 대북파(大北派..
강천 옛 집을 지나며과강천구장(過江川舊莊) 이현(李袨) 危磴臨江高復低 行人過盡水禽啼 世間憂樂何時了 匹馬重來意自迷 해석危磴臨江高復低 위등림강고부저 위태로운 비탈길 강에 닿아 높이졌다 낮아지니行人過盡水禽啼 행인과진수금제 행인이 다 지나가자 물새 우네.世間憂樂何時了 세간우락하시료 세간의 근심 걱정 어느 때 없어지려나匹馬重來意自迷 필마중래의자미 필마로 다시 오니 뜻은 절로 혼미해지네. 인용한시미학산책
만두(饅頭) 이응희(李應禧) 吾家巧媳婦 能作水饅嘉 오가교식부 능작수만가 玉屑鞱金粟 銀包泛鐵鍋 옥설도금속 은포범철과 苦添薑味勝 醎助豆漿多 고첨강미승 함조두장다 一椀呑淸曉 崇朝飯不加일완탄청효 숭조반불가 『玉潭詩集』 해석吾家巧媳婦 能作水饅嘉 우리 솜씨 좋은 며느리, 물만두 잘 만들지. 玉屑鞱金粟 銀包泛鐵鍋 옥가루에 금빛 조로 소를 만들어 은빛 피로 싸서 철가마에 띄우네.苦添薑味勝 醎助豆漿多 찍어 먹는 것엔 쓴맛 더하려 생강맛을 더했고, 짠맛 더하려 간장 더했지. 一椀呑淸曉 崇朝飯不加한 그릇을 맑은 새벽에 먹으면 아침이 끝나도록 밥 생각나지 않는다네. 『玉潭詩集』 인용생활의 발견과 일상의 시
참외진과(眞瓜) 이응희(李應禧) 名眞意有在 其理我能窮 명진의유재 기리아능궁 短體稱唐種 長身號水筒 단체칭당종 장신호수통 刳分金子散 條折蜜肌濃 고분금자산 조절밀기농 品格渾如此 西瓜語必同품격혼여차 서과어필동 『玉潭詩集』 해석名眞意有在 其理我能窮 이름의 ‘참’의 뜻이 있으니 그 이치는 내가 궁리할 수 있다네.短體稱唐種 長身號水筒 짧은 놈은 ‘당종’이라 부르고, 긴 놈은 ‘수통’이라 부르지.刳分金子散 條折蜜肌濃 쪼개 놓으면 금가루 흩날리고 잘라놓으면 꿀 같은 과즙 가득해.品格渾如此 西瓜語必同 품격이 혼연히 이와 같으니, 수박이란 말과 반드시 함께 한다네. 『玉潭詩集』 인용생활의 발견과 일상의 시
선연동에서선연동(嬋娟洞) 윤계선(尹繼善) 佳期何處又黃昏 荊棘蕭蕭擁墓門 恨入碧苔纏玉骨 夢來朱閣對金樽花殘夜雨香無迹 露濕春蕪淚有痕誰識洛陽遊俠客 半山斜日弔芳魂 『小華詩評』 해석佳期何處又黃昏가기하처우황혼아름다운 기약은 어디에 두고 또 황혼이런가. 荊棘蕭蕭擁墓門형극소소옹묘문가시나무 쓸쓸히 무덤 문을 에워쌌구나. 恨入碧苔纏玉骨한입벽태전옥골한이 서린 푸른 이끼는 옥 같은 뼈를 감쌌건만,夢來朱閣對金樽몽래주각대금준꿈결에 온 붉은 누각에서는 금 술잔을 마주하네.花殘夜雨香無迹화잔야우향무적밤비에 꽃이 져서 향기 자취도 없고露濕春蕪淚有痕로습춘무루유흔봄밭은 이슬에 젖어 눈물 자욱 남았구나. 誰識洛陽遊俠客수식락양유협객누가 알았으랴. 한양의 유협객이半山斜日弔芳魂반산사일조방혼산 중턱 석양 속에 꽃다운 넋을 조문할 줄을. 『小華詩評』 인..
덕호 스님에게 주다증덕호상인(贈德浩上人) 임숙영(任叔英) 儒言實理釋言空 氷炭難盛一器中惟有秋山綠蘿月 上人淸興與吾同 『疏菴先生集』 卷之一 해석儒言實理釋言空유언실리석언공선비는 실리를 말하고 스님은 空을 말하니,氷炭難盛一器中빙탄난성일기중얼음과 숯을 한 그릇에 담기 어려워라.惟有秋山綠蘿月유유추산록라월오직 가을 산의 푸른 넝쿨 사이로 비추는 달빛【녹라월(綠蘿月): 푸른 등라(藤蘿) 사이로 비추는 달빛을 이른다.】이 있어야上人淸興與吾同상인청흥여오동스님의 맑은 흥이 나와 같구려. 『疏菴先生集』 卷之一 인용소화시평감상하기
영천 근민당에서 삼가 포은선생의 ‘명월루’ 시의 운자를 따라 짓다영천근민당경차포은선생명월루운(永川近民堂敬次圃隱先生明月樓韻) 이안눌(李安訥) 海天霜落塞鴻回 節近重陽細菊開高閣凌雲山勢斷 長沙畫野水聲來四年南國身千里 萬事西風酒一盃目極鳳城何處是 半峰斜日獨徘徊 『東岳先生集』 卷之十一 해석海天霜落塞鴻回해천상락새홍회바닷가 서리 내리니 변방의 기러기 돌아가고節近重陽細菊開절근중양세국개절기가 중양절에 가까우니 가는 국화 피어난다. 高閣凌雲山勢斷고각능운산세단구름 뚫듯 높은 누각, 산세는 가파르고長沙畫野水聲來장사화야수성래들판을 구획 짓는 모래톱, 물소리 오네.四年南國身千里사년남국신천리4년 간의 남국생활(영천) 몸은 천리 밖에 있고萬事西風酒一盃만사서풍주일배온갖 일은 가을바람 속 술 한 잔에 푸네.目極鳳城何處是목극봉성하처시눈길을 다..
자범 이시해와 자화 이시매와 백고 권항의 세 수재에게 주며 증이자범시해 이자화시매 권백고항 삼수재(贈李子範時楷 李子和時楳 權伯高伉 三秀才) 이안눌(李安訥) 體素齋李實之, 初擢第, 直拜檢閱, 終于宗簿寺僉正. 石洲權汝章, 曾爲童蒙敎官, 今贈司憲府持平, 兩君年皆止四十有四. 子範昆季, 乃體素之子; 伯高, 乃石洲之子也. 藝文檢閱李僉正 司憲持平權敎官 天下奇才止於此 人間行路何其難 陽春白雪爲誰唱 流水高山不復彈 皓首今逢兩家子 一樽江海秋雲寒 『東岳先生集』 卷之十八 해석 體素齋李實之, 初擢第, 直拜檢閱, 체소재 이실지는 처음에 급제해서 곧 검열에 제수되었다가 終于宗簿寺僉正. 종부시 첨정으로 마쳤다. 石洲權汝章, 曾爲童蒙敎官, 석주 권여장은 일찍이 동몽교관이 되었다가 今贈司憲府持平, 이제 사헌부 지평으로 추증되었으니 兩君年皆..
안변부사 판서 심자순의 축수연 자리에서 경솔하게 장구를 지어 성대한 일을 기술했다안변부사심판서자순수연석상 솔제장구 용술성사(安邊府使沈判書子順壽宴席上 率題長句 庸述盛事) 이안눌(李安訥) 公之太夫人春秋八十有五歲, 公之年六十有三歲. 公之仲氏誢官陞通政, 時爲淮陽府使, 公之子修撰東龜, 時來侍側, 有四男兒. 公以刑曹判書, 上童乞養而來, 故後篇云. 雪晴公館暖如春 絲管訇天粉黛新卿月遠臨都護府 壽星高捧太夫人曾玄兒列肌皆玉 八十年踰鬢未銀手獻九霞觴拜賀 尙書家慶冠朝紳 八袠親隨六袠兒 靑雲器出白雲司養求列鼎輸誠孝 榮許專城荷寵私兄弟却聯金虎重 子孫仍繼石麟奇建牙此日眞堪詫 霜髮升堂捧壽巵 해석公之太夫人春秋八十有五歲, 公之年六十有三歲. 공의 태부인은 춘추 85세이고 공은 나이가 63세였다. 公之仲氏誢官陞通政, 時爲淮陽府使, 공의 동생인 심현은 ..
통군정에 올라등통군정(登統軍亭) 이안눌(李安訥) 六月龍灣積雨晴 平明獨上統軍亭茫茫大野浮天氣 曲曲長江裂地形宇宙百年人似螘 山河萬里國如萍忽看白鶴西飛去 疑是遼東舊姓丁 城上高亭壓塞隅 地分華界壯名區江流浩浩西通海 山勢迤迤北走胡脚遍九州蓬轉遠 眼空千劫鳥飛孤今來古往登臨盡 誰是人間大丈夫 『東岳先生集』 卷之二 해석六月龍灣積雨晴육월룡만적우청6월 용만 땅에 장맛비 개니平明獨上統軍亭평명독상통군정새벽에 홀로 통군정【통군정(統軍亭): 의주 용만의 군사요충지를 감시하기 위한 곳.】에 오르네.茫茫大野浮天氣망망대야부천기망망한 들판은 하늘기운에 떠있고,曲曲長江裂地形곡곡장강렬지형굽이굽이 긴 압록강은 땅의 지형을 찢어놨구나.宇宙百年人似螘우주백년인사의아득한 우주에 100년 인생은 개미 같고,山河萬里國如萍산하만리국여평광활한 산하에 만 리 나라는 부평..
설잠상인에게 주다증설잠상인(贈雪岑上人) 이안눌(李安訥) 老來何事喜逢僧 欲訪名山病未能花落矮簷春晝永 妙香皆骨碧層層 『東岳先生集』 卷之二十三 해석老來何事喜逢僧노래하사희봉승늘그막에 무슨 일로 스님 보길 좋아하나?欲訪名山病未能욕방명산병미능명산을 방문하려 해도 병들어 할 수 없어서지.花落矮簷春晝永화락왜첨춘주영꽃 지는 낮은 처마엔 봄날은 기나긴데,妙香皆骨碧層層묘향개골벽층층꿈속에서 개골산은 층층이 푸르더이다. 『東岳先生集』 卷之二十三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하61감상하기
참판 오억령 만사 오참판만사(吳參判挽詞) 이안눌(李安訥) 平生性癖似嵇康 懶弔人喪六十霜 曾未識公何事哭 亂邦當日守綱常 『東岳先生集』 卷之二十三 해석 平生性癖似嵇康 평생성벽사혜강 평생의 성벽은 은둔했던 혜강 같아 懶弔人喪六十霜 라조인상육십상 사람 초상에 게을리 조문한 지 60년. 曾未識公何事哭 증미식공하사곡 일찍이 공을 알지 못하는데 어떤 일로 곡하는가? 亂邦當日守綱常 난방당일수강상 어지럽던 나라에서 그 해에 사람의 도리 지켜서라네【강상(綱常): 삼강과 오상을 아울러 이르는 말】. 『東岳先生集』 卷之二十三 인용 한시미학산책
서재에 있으며 곧바로 짓다재거즉사(齋居卽事) 이민성(李民宬) 寒窓呵手斂殘棋 牢掩松關客去時莫問老夫閑日用 啜茶觀畫又評詩 爭名爭利意何如 投老山林計未疏雀噪荒階人斷絶 竹窓斜日臥看書 『敬亭集』 해석寒窓呵手斂殘棋한창가수렴잔기차가운 창에서 손 녹이며 남은 장기 정리하고牢掩松關客去時뢰엄송관객거시우리의 소나무 빗장 닫으니 손님 돌아갈 때네,莫問老夫閑日用막문로부한일용늙은이 한가로운 일상이랑 묻지 마라. 啜茶觀畫又評詩철다관화우평시차 마시고 그림 보고 또 시 평론하니. 爭名爭利意何如쟁명쟁리의하여명예를 다투고 이익을 다투던 뜻 어떠했나?投老山林計未疏투로산림계미소늘그막 산림의 뜻 옅어지지 않네. 雀噪荒階人斷絶작조황계인단절까치 재잘거릴 뿐 황량한 계단엔 사람이 끊겨서竹窓斜日臥看書죽창사일와간서대나무 창 비낀 해에 누워 책을 본다네. ..
면앙정에 올라 동악 영공에 보이며등면앙정 시동악영공(登俛仰亭 示東岳令公) 양경우(梁慶遇) 華亭縹緲壓層皐 杖策登攀不厭勞殘照欲沈平楚闊 太虛無閡衆峯高休言相國風流遠 自有詩仙意氣豪誰捻雲邊一聲笛 晩山松竹響騷騷 『霽湖集』 卷之八 해석華亭縹緲壓層皐화정표묘압층고화려한 정자는 하늘거려 층층의 언덕을 제압하고 있어 杖策登攀不厭勞장책등반불염로지팡이로 올라도 수고로움이 싫지가 않네. 殘照欲沈平楚闊잔조욕침평초활석양【잔조(殘照): 석양의 남은 빛[落日餘暉]】이 지려해서 평야【평초(平楚): 평야와 같다[猶平野]】가 광활하고太虛無閡衆峯高태허무애중봉고하늘【태허(太虛): 하늘을 가리킨다[指天. 天空]】이 가없어서 뭇 봉우리 높구나. 休言相國風流遠휴언상국풍류원상국의 풍류가 멀다고 말하지 말라, 自有詩仙意氣豪자유시선의기호절로 시선의 의기에 ..
촌마을 풍경촌사(村事) 양경우(梁慶遇) 枳殼花邊掩短扉 餉田村婦到來遲蒲茵曬穀茅簷靜 兩兩鷄孫出壞籬 「霽湖集」 卷之四 해석枳殼花邊掩短扉지각화변엄단비탱자꽃 울타리 얕은 사립문 걸어 닫아놓고서餉田村婦到來遲향전촌부도래지새참【향전(餉田): 군량 향, 밭전.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새참을 내는 것을 가리킴.】 내간 아낙네 더디게 이르러 온다.蒲茵曬穀茅簷靜포인쇄곡모첨정멍석【포인(蒲茵): 부들풀대로 엮은 멍석자리. 멍석은 작거나 좁고, 덕석은 4평정도 크기로 넓고 두껍다.】에 낟알 말리는【晒(쬘 쇄) 1. (볕에)쬐다 2. (볕에)말리다 3. (볕이)나다 / 문집에는 ‘曬’으로 되어 있다.】 처마 밑은 고요한데兩兩鷄孫出壞籬량량계손출괴리둘씩 둘씩 병아리 무너진 울타리 사이로 나온다. 「霽湖集」 卷之四 인용소화시평 권상37..
항주의 그림항주도(杭州圖) 이경전(李慶全) 楊柳依依二十橋 碧潭春水正迢迢粧樓珠箔待新月 江畔家家吹紫簫 『石樓遺稿』 卷之一 해석楊柳依依二十橋양류의의이십교버드나무 휘늘어진【의의(依依): 가볍고 부드럽고 흔들리는 모양[輕柔披拂貌]】 스무 다리.碧潭春水正迢迢벽담춘수정초초푸른 호수엔 봄물이 참으로 아스라하네【초초(迢迢): ① (길이) 매우 멀다 ② 아득히 높아서 까마득하다】.粧樓珠箔待新月장루주박대신월고운 누대 구슬 늘어뜨린 주렴에서 새로 뜰 달을 기다리니,江畔家家吹紫簫강반가가취자소강가에선 집집마다 퉁소를 불고 있네. 『石樓遺稿』 卷之一 인용소화시평 권하45감상하기
개가 짖다견폐(犬吠) 이경전(李慶全) 一犬吠 二犬吠 三犬亦隨吠 人乎虎乎風聲乎 童言山月正如燭 半庭唯有鳴寒梧 見非常有理宜驚 犬乎何事無爲吠吠固有意人不識 說與兒童門速閉 『石樓遺稿』 卷之一 ▲ 장승업(張承業), 「오동폐월도(梧桐吠月圖)」, 19세기, 123.4X31cm, 선문대박물관. 해석一犬吠 二犬吠일견폐 이견폐첫째 개가 짖으니 둘째 개도 짖고 三犬亦隨吠삼견역수폐세째 개 또한 따라 짖네.人乎虎乎風聲乎인호호호풍성호사람 때문인가? 범 때문인가? 바람 소리 때문인가?童言山月正如燭동언산월정여촉아이가 말하네. “산달이 마치 촛불 같은데半庭唯有鳴寒梧반정유유명한오뜨락에는 울어대는 찬 오동뿐이예요.”見非常有理宜驚견비상유리의경비상한 걸 보고 이치가 있어 마땅히 놀라는데,犬乎何事無爲吠견호하사무위폐개야, 무슨 일로 하릴없이 짓는가..
귤옥의 네 수. 벽 위의 시에 차운하니 정랑 윤경열을 위해 짓다휼옥사영 차벽상운 위윤정랑경열작(橘屋四詠 次壁上韻 爲尹正郞景說作) 이정구(李廷龜) 柯葉玲瓏蔭小甍 栽培惟屬老園丁秋來嫩馥薰書幌 映樹香燈一點明 [右橘屋夜燈] 多病相如臥茂陵 暮年生理結冬僧自鋤瓜蔓西疇雨 喚起田家趣味增 [右瓜圃雨鋤] 幽人散策步巡簷 山影陰陰倒入簾群壑乍明昏靄淨 半輪新月露峯尖 [右金剛待月] 石逕崎嶇杖滑苔 淡雲疏磬共徘徊沙彌叉手迎門語 師在前山宿未廻 [右隱寂尋僧] 『月沙先生集』 卷之十六 해석柯葉玲瓏蔭小甍가엽영롱음소맹영롱한 가지로 작은 기와집에 우거졌으니栽培惟屬老園丁재배유속로원정재배한 것은 오직 늙은 동산지기에게 맡겨진 것이지. 秋來嫩馥薰書幌추래눈복훈서황가을 와서 여릿한 향기가 서재에 풍기고映樹香燈一點明영수향등일점명나무에 어린 향불의 빛은 한 점으로..
오산 차천로를 애도하며차오산천로만(車五山天輅挽) 이수광(李晬光) 氷霜標格繡心肝 仙鶴初歸碧落寒東野平生終薄祿 子雲身世只卑官詞林活氣三春盡 學海長波一夕乾應與奎星朝玉帝 上淸新許築騷壇 八斗高才四海聞 最知風骨出人群 功名一世還無分 宇宙千年始有君 莊氏辨雄恒說劍 馬卿詞健更凌雲朱絃却爲鍾期斷 老子從今不作文 文字尋常對眼靑 醉中豪氣到忘形延津劍去天收彩 圓嶠鼇亡地失靈江外凄涼新隴草 案頭零落舊囊螢惟餘滿篋洪陽作 却怕風雷逐六丁 『芝峯先生集』 卷之四 해석氷霜標格繡心肝빙상표격수심간얼음서리 같은 인품에 수놓은 듯한 마음仙鶴初歸碧落寒선학초귀벽락한신선이 탄 학【선학(仙鶴): 신선이 타고 다니는 학을 말한다. 당(唐) 나라 왕발(王勃)의 「환기주별낙하지기서(還冀州別洛下知己序)」에 “빈홍은 따뜻한 곳을 찾아가느라, 외롭게 만리 가운 데서 날고, 선학은..
유희경【유희경(劉希慶, 1545~1636): 본관은 강화(江華), 자는 응길(應吉), 호는 촌은(村隱)ㆍ시은(市隱)이다. 아버지는 종7품인 계공랑(啓功郞)이었다는 것만 전할 뿐 자세한 가계는 알 수 없다. 어려서부터 효성이 남달랐고 시를 잘 지었으며, 특히 예론(禮論)과 상례(喪禮)에 밝아서 국상(國喪) 때 그에게 물어볼 정도였다. 자기 집 뒤 시냇가에 돌을 쌓아 대를 만들어 ‘침류대(枕流臺)’라 하고 그곳에서 당대의 이름난 문인들과 시를 주고받았으며, 그 화답한 시를 모아 『침류대시첩』을 만들었다. 그는 또 같은 천인신분으로 시에 능하였던 백대붕(白大鵬)과 함께 풍월향도(風月香徒)라는 모임을 만들어 주도하였다. 그의 시는 한가롭고 담담하여 당시(唐詩)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다. 저서에 『촌은집』, 『상례..
이천에서이천(伊川) & 양양으로 가는 도중에양양도중(襄陽途中) 유몽인(柳夢寅) 貧女鳴梭淚滿腮 寒衣初欲爲郞裁朝來裂與催租吏 一吏纔歸一吏來 『於于集』 卷之一 해석貧女鳴梭淚滿腮 빈녀명사루만시 가난한 계집이 베 짜다 우니, 눈물이 뺨에 가득해.寒衣初欲爲郞裁한의초욕위랑재겨울옷 처음으로 낭군을 위해 만들려 했었는데.朝來裂與催租吏조래렬여최조리아침에 와서 세금을 재촉하는 아전에게 나눠줬는데,一吏纔歸一吏來일리재귀일리래한 아전이 겨우 돌아가니 한 아전이 오는구나. 『於于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감상하기江南女
가평산 속에서가평산중(加平山中) & 청평사에서 연숙과 이별하고서 금강산에 들어가며청평사유별연숙 입금강산(淸平寺留別淵叔 入金剛山) 유몽인(柳夢寅) 阿咸前馬阿戎後 眞似長房拔宅登山腹彭亨便坐憇 石牙齚齶裂行㬺村遐罕入樵童斧 僧去誰懸佛殿燈獨有垂泉留舊客 不禁殘照下西陵 窣窣秋聲震洞天 馬前殷葉得霜鮮斑爛烏虺蟠道側 傲兀黃熊坐樹巓稚子欣逢林果熟 羸驂愁下石崖懸山靈休哂征夫苦 送我蓬壺羽化仙 『於于集』 卷之二 해석阿咸前馬阿戎後아함전마아융후아함은 앞 말에 아융은 뒷말에 타고【아함전마아융후(阿咸前馬阿戎後): 아함은 조카, 아융은 아들을 말한다. 삼국 시대 위(魏) 완적(阮籍)의 조카 완함(阮咸)이 재주가 있어 아함이라 하였으며, 완적이 친구 왕혼(王渾)의 집을 찾아갈 때마다 그의 아들 왕융(王戎)을 좋아하여 아융이라 불렀다.】眞似長房拔宅登..
과부에게 드리며진상부(進孀婦) 유몽인(柳夢寅) 七十老孀婦 端居守空壺칠십로상부 단거수공호傍人勸之嫁 善男顔如槿방인권지가 선남안여근慣誦女史詩 猪知妊姸訓관송녀사시 저지임연훈白首作春卷 寧不愧脂粉백수작춘권 녕불괴지분 『燃藜室記述』 해석七十老孀婦 端居守空壺70살의 늙은 과부가 단정히 규방을 지키네.傍人勸之嫁 善男顔如槿집사람이 개가하라 권하는데 좋은 사람인데 얼굴도 무궁화 같다고.慣誦女史詩 猪知妊姸訓“여사【여사(女史): 궁중(宮中)에서 글을 맡은 여관(女官)으로도 해석되고 어진 여자의 사적을 적은 글도 된다.】의 시를 많이 익혔고 임사【임사(妊姒): 임(妊)은 문왕(文王)의 어머니요, 사(姒)는 무왕(武王)의 어머니인데 덕있는 부인의 대표로 든다.】의 가르침을 조금은 알고 있어요.白首作春卷 寧不愧脂粉흰 머리로 젊은 자..
책을 보다가 책벌레가 낭자한 걸 보고서열서질견두어낭자(閱書帙見蠧魚狼藉) 유몽인(柳夢寅) 秦皇遺魄化爲魚 蝕盡當年未盡書等食須知當食字 私之一字食無餘 『於于集』 卷之二 해석秦皇遺魄化爲魚진황유백화위어진시왕의 남은 넋이 변하여 책벌레가 되었는지蝕盡當年未盡書식진당년미진서당년에 못 먹은 책을 죄다 먹어 치우네.等食須知當食字등식수지당식자똑같이 먹더라도 모름지기 마땅히 먹어야 할 글자를 알아야 하니,私之一字食無餘사지일자식무여한 권의 사(私)자를 남김없이 먹어 치우거라. 『於于集』 卷之二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하47감상하기
수초, 인수와 함께 강가 집에 있었는데 여러 날 동안 배를 물색했지만 구하질 못하자 수초는 매우 울적해했었다. 탄식하며 말했다. “어떻게 하면 몸이 큰 배가 되어 바람을 타고서 풍랑을 깨뜨릴 수 있을까?” 그래서 내가 장난삼아 이 시를 지었다. 여수초인수동재강사 수일색주부득 수초심울울 탄왈 안득신위거함 승풍파랑 여희이작차(與守初ㆍ仁叟同在江舍, 數日索舟不得, 守初甚欝欝. 歎曰: “安得身爲巨艦, 乘風破浪.” 余戲而作此) 이항복(李恒福) 渡口招招不見舟 一旬長嘯倚江樓 身如可化黃龍舳 願向滄溟日夜浮 常願身爲萬斛舟 中間寬處起柁樓 時來濟盡東南客 日暮無言穩泛浮 『白沙先生集』 卷之一 해석 渡口招招不見舟 도구초초불견주 나루터에서 불러도 불러도 배는 보이질 않아 一旬長嘯倚江樓 일순장소의강루 열흘 동안 길게 한숨 쉬며 강가 누..
진감 스님에게 주며증진감(贈眞鑑) 임제(林悌) 夜伴林僧宿 重雲濕草衣야반림승숙 중운습초의巖扉開晩日 棲鳥始驚飛암비개만일 서조시경비 『林白湖集』 卷之一 해석夜伴林僧宿 重雲濕草衣한 밤 숲속에서 스님이 자니 구름 자욱해 초의 적셨네.巖扉開晩日 棲鳥始驚飛바위문을 늦게서야 열었더니 자던 새가 그제야 놀라서 나는 구나. 『林白湖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지봉유설
친구가 와병 중인 고당【고당(高塘): 충청북도 영동군(永同郡) 심천면(深川面) 고당리(高塘里)를 말한다.】 강가에 말을 채찍질하여 방문했다는 걸 듣고서문우인와병고당강상 책마내방(聞友人臥病高塘江上 策馬來訪) 임제(林悌) 千里神交實我師 憶君長詠鷓鴣詞樵童野老行行問 流水柴門處處疑豈意斯人抱斯疾 却愁佳境負佳期山村一夜相思夢 渺渺高塘江路知 『林白湖集』 卷之三 해석千里神交實我師천리신교실아사천 리의 신기로운 사귐, 진실로 내가 스승 삼을 만하니憶君長詠鷓鴣詞억군장영자고사그대 길게 읊어대던 자고시 기억나네.樵童野老行行問초동야로행행문나무꾼 아이와 시골 노인에게 가고 가면서 묻고流水柴門處處疑류수시문처처의흐르는 물이 있는 사립문은 곳곳이 그대집인지 의심스럽네.豈意斯人抱斯疾기의사인포사질어떤 의도로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려却愁佳境負..
죽은 딸을 제사지내며 짓다망녀전사(亡女奠詞) 임제(林悌) 爾貌秀於人 爾德出於天이모수어인 이덕출어천膝下十五歲 于歸今六年슬하십오세 우귀금육년事親我所知 事姑姑曰賢사친아소지 사고고왈현天乎鬼神乎 此女何咎愆천호귀신호 차녀하구건一病遽玉折 玆事豈其然일병거옥절 자사기기연我病不能去 呼慟氣欲塡아병불능거 호통기욕전爾今入長夜 見爾知無緣이금입장야 견이지무연爾母在漢北 爾外祖母前이모재한북 이외조모전若使聞爾死 殘命恐難全약사문이사 잔명공난전聞訃第四日 望奠錦水邊문부제사일 망전금수변薄以酒果設 滿盂汲新泉박이주과설 만우급신천母遠父在此 魂兮歸來焉모원부재차 혼혜귀래언泉以濯爾熱 酒果沃爾咽천이탁이열 주과옥이열哭罷一長慟 爾死重可憐곡파일장통 이사중가련秋空莽九萬 此恨終綿綿추공망구만 차한종면면 『林白湖集』 卷之一 해석爾貌秀於人 爾德出於天너의 외모는 남들보다..
이백의 문체 or 신선체를 본받아 지으며효적선체(效謫仙體) 임제(林悌) 仙郞騎白鹿 大嘯登高臺선랑기백록 대소등고대宇宙一回首 英雄安在哉우주일회수 영웅안재재眞官坐紫府 憐我多仙才 진관좌자부 련아다선재 送以衆玉女 勸之流霞盃송이중옥녀 권지류하배飮罷骨已換 便欲尋蓬萊음파골이환 변욕심봉래笙鶴想未遠 雲車何日廻생학상미원 운거하일회下視東華土 茫然但黃埃하시동화토 망연단황애 『林白湖集』 卷之一 해석仙郞騎白鹿 大嘯登高臺신선이 하얀 사슴 타고 크게 휘파람 불며 누대에 올랐네.宇宙一回首 英雄安在哉우주는 한 번 고개 돌리는 데 있는데 영웅은 어디에 있는가?眞官坐紫府 憐我多仙才 진관【진관(眞官): 선인(仙人)으로서 관직을 가진 자로, 도사(道士)를 뜻하는 말이다.】이 자부【자부(紫府): 신선이 사는 곳이다. 『해내십주기(海內十洲記)』 「..
나에게 쓰는 만사자만(自挽) 임제(林悌) 江漢風流四十春 淸名嬴得動時人如今鶴駕超塵網 海上蟠桃子又新 『林白湖集』 卷之三 해석江漢風流四十春 강한풍류사십춘 한강의 풍류를 누린 마흔 번의 봄淸名嬴得動時人청명영득동시인맑은 명성 넉넉하게 얻어 당시의 사람들 놀래켰지. 如今鶴駕超塵網여금학가초진망지금 학을 타고 속세의 그물 넘으면海上蟠桃子又新해상반도자우신바닷가 반도 또한 새로워지리. 『林白湖集』 卷之三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자만(自挽)최유연 / 조임도 / 노수신1, 2 임제 / 이원익輓詞(挽詞)한시미학산책 / 만록50 / 挽金大諫 / 홍섬의 모친 만사 / 挽思庵朴相公淳 / 鄭東溟挽 / 挽車僉正 / 車五山天輅挽 / 李叔章挽 / 哭石洲 / 張弼文挽 /李虞裳挽 / 任寬甫挽詞 /吳參判挽詞 / 權主簿挽詞
가야금 비껴 안고 부른 가녀린 가락요금횡포발섬가(瑤琴橫抱發纖歌) 유근(柳根) 瑤琴橫抱發纖歌 宿昔京城價最多春色易凋鸞鏡裏 白頭流落野人家 해석瑤琴橫抱發纖歌요금횡포발섬가가야금 비껴 안고 가녀린 가락 부르던 이宿昔京城價最多숙석경성가최다지난 날 한양에서 몸값이 최고였다지. 春色易凋鸞鏡裏춘색이조란경리춘색 난새 겨울 속에서 쉽게 시들어白頭流落野人家백두류락야인가센 머리로 야인의 집을 떠도는 구나. 인용소화시평 권하 14감상하기
차천로를 애도하며만차검정(挽車僉正) 유근(柳根) 匣裏龍泉日夜鳴 筆端風雨鬼神驚老莊馬史偏多讀 李杜韓詩最熟精文以氣先眞自得 宦居人後漫相輕賦成鸚鵡誰加㸃 地下應隨禰正平 『西坰集』 해석匣裏龍泉日夜鳴갑리룡천일야명상자 속의 용샘은 날마다 밤에 울고【갑리명(匣裏鳴): 상대방이 뛰어난 재능을 품고도 세상에 알려지지 못함을 비유한 것이다. 상고의 제왕 전욱(顓頊)에게 예영(曳影)이란 검이 있었다. 사방에서 적이 쳐들어올 경우 이 검이 스스로 허공에 뛰어올라 어느 곳을 가리키는데, 그곳을 공격하면 반드시 승리하였다. 또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이 검이 갑 속에서 늘 울었다 한다. 『습유기(拾遺記)』 전욱(顓頊)】筆端風雨鬼神驚필단풍우귀신경풋 끝의 바람과 비에 귀신도 놀라네. 老莊馬史偏多讀로장마사편다독노장과 사마천을 두루 많이 읽고..
노쇠함을 탄식하며 나의 만사를 지어 이적에게 주다 탄쇠자만증이적 이수(嘆衰自挽贈李𥡦 二首) 이원익(李元翼) 盛年能幾日 七十轉頭頃 성년능기일 칠십전두경 朝起恒還臥 宵眠輒乍驚 조기항환와 소면첩사경 蹣跚脚少力 暯翳眼無精 반산각소력 막예안무정 乘化聊歸盡 梧山草樹平 승화료귀진 오산초수평 始願惟干祿 高官豈所期 시원유간록 고관기소기 才疏用不適 性偏事乖宜 재소용부적 성편사괴의 頭白丹心在 途窮素志衰 두백단심재 도궁소지쇠 兩朝恩渥重 終未報毫絲 양조은악중 종미보호사 『梧里先生文集』 卷之一 해석 盛年能幾日 七十轉頭頃 성한 때 얼마나 될까 70세에 더욱 더 회상하게 되네. 朝起恒還臥 宵眠輒乍驚 아침에 일어나도 늘 다시 눕고 밤에 잠들어도 빈번히 깜짝 놀라네. 蹣跚脚少力 暯翳眼無精 비틀거리는 것은 발에 힘이 없어서고 침침한 것은..
군막에서 읊다진중음(陣中吟) 이순신(李舜臣) 天步西門遠 君儲北地危천보서문원 군저북지위孤臣憂國日 壯士樹勳時고신우국일 장사수훈시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讐夷如盡滅 雖死不爲辭수이여진멸 수사불위사 『李忠武公全書』 해석天步西門遠 君儲北地危임금의 발걸음 서문으로 멀어졌고 태자는 북쪽 땅에서 위험하니孤臣憂國日 壯士樹勳時외로운 신하가 나라 근심하는 날이자 장사가 공을 세울 때지. 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바다에 맹세하니 어룡도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도 아니讐夷如盡滅 雖死不爲辭원수와 오랑캐 모두 없앤다면 비록 죽더라도 사양치 않으리. 『李忠武公全書』 인용교과서
탄식하며유탄(有歎) 윤정(尹渟) 弊屣堯天下 淸風有許由폐사요천하 청풍유허유分中無棄物 獨挈自家牛분중무기물 독설자가우 『小華詩評』 해석弊屣堯天下 淸風有許由요임금의 천하를 헌신짝처럼 버렸으니 맑은 풍도는 허유【허유(許由): 상고(上古) 고사(高士)로서 요(堯)가 ‘천하를 양보하려 하자’ 거절하고 기산(箕山)에 숨었으며 또 그를 불러 구주(九州)의 장(長)으로 삼으려 하자 “영수(潁水) 물가에 가서 귀를 씻었다” 한다. 『莊子』 「逍遙遊」, 『史記』 「燕世家」】에게 남았지만分中無棄物 獨挈自家牛분에 맞으면 버리는 물건이 없어서 다만 자기 집 소를 끌고 갔다네. 『小華詩評』 인용소화시평 권하91감상하기
김취면의 산수화 병풍 표면에 짓다제김취면산수장자면(題金醉眠山水障子面) 이달(李達) 雲暗山千點 煙沈水一痕운암산천점 연침수일흔漁舟迷去棹 莫是武陵源어주미거도 막시무릉원 遠岸起暮靄 寒江生白波원안기모애 한강생백파泊舟人不見 買酒入漁家박주인불견 매주입어가 鶴上紫煙衣 飄飄古仙子 학상자연의 표표고선자 去入雲冥冥 天風吹不已거입운명명 천풍취불이 古澗水泠泠 山風松子落고간수령령 산풍송자락中有隱世人 援琴坐苔石중유은세인 원금좌태석 『蓀谷詩集』 卷之五 해석雲暗山千點 煙沈水一痕구름은 천점의 산에서 숨었고 안개는 물 한 자취에 잠겼네. 漁舟迷去棹 莫是武陵源어부의 배는 헤매며 노 놓았으니 이곳이 무릉도원 아니련가? 遠岸起暮靄 寒江生白波먼 언덕에 저녁 아지랑이 일어나니 찬 강물에 흰 물결 생기네. 泊舟人不見 買酒入漁家정박한 배에 사람은 보..
호숫가 절의 스님에게 주다증호수승(贈湖寺僧) & 연상인의 시축에 짓다제연상인축(題衍上人軸) 이달(李達) 東湖停棹暫經過 楊柳悠悠水岸斜病客孤舟明月在 老僧深院落花多歸心黯黯連芳草 鄕路迢迢隔遠波獨坐計程雲海外 不堪西日聽啼鴉 『蓀谷詩集』 卷之四 해석東湖停棹暫經過동호정도잠경과동호에 노를 멈추고 잠시 지나가니楊柳悠悠水岸斜양류유유수안사수양버들은 물 언덕 비탈에서 흔들흔들. 病客孤舟明月在병객고주명월재병든 객의 외로운 배에 밝은 달빛이 있고老僧深院落花多로승심원락화다늙은 스님의 깊은 사원에 낙화가 많구나. 歸心黯黯連芳草귀심암암연방초돌아가려는 마음에 아득히 향긋한 풀이 이어지나,鄕路迢迢隔遠波향로초초격원파고향 길 까마득해 먼 물결 너머로구나.獨坐計程雲海外독좌계정운해외홀로 앉아 운해 바깥의 길을 헤아리노니,不堪西日聽啼鴉불감서일청제아..
운자를 부르다호운(呼韻) 이달(李達) 曲闌晴日坐多時 閉却重門不賦詩牆角小梅風落盡 春心移上杏花枝 『蓀谷詩集』 卷之六 해석曲闌晴日坐多時곡란청일좌다시굽은 난간, 맑게 갠 날에 앉아 있을 때 많지만, 閉却重門不賦詩폐각중문불부시도리어 겹문 닫고서 시를 짓질 않네.牆角小梅風落盡장각소매풍락진담장 모서리 작은 매화 바람에 다 떨어져,春心移上杏花枝춘심이상행화지춘심은 살구꽃 가지로 옮겨 갔네. 『蓀谷詩集』 卷之六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감상하기
지난날을 그리며 정랑 신설에게 주다억석행 증신정랑설(憶昔行 贈申正郞渫) 이달(李達) 憶昔亂離初 身在洪陽城억석난리초 신재홍양성城邊數百家 鷄犬亦不寧성변수백가 계견역불녕夫君正年少 氣爽金天精부군정년소 기상금천정淸東作軍號 募義來聚兵청동작군호 모의래취병兵糧未易辦 慷慨淚沾纓병량미이판 강개루첨영力微志猶堅 時危事不成력미지유견 시위사불성于時屬遑遑 朝野聞哭聲우시속황황 조야문곡성焚燒及宗社 況問閭里氓분소급종사 황문려리맹寇賊不知數 灰燼餘兩京구적부지수 회신여량경郊原血漂流 道路屍縱橫교원혈표류 도로시종횡萬姓如鳥散 竄伏各偸生만성여조산 찬복각투생癘疫忽潛遘 死亡逾戰爭려역홀잠구 사망유전쟁嗟嗟天子聖 命將出東征차차천자성 명장출동정旌旗蔽長空 炮火雷電聲정기폐장공 포화뢰전성首事箕王都 破竹遊刃迎수사기왕도 파죽유인영漢京賊先遁 大駕隨公卿한경적선둔 대가수공..
무덤에 제사지내며 제총요(祭塚謠) 이달(李達) 白犬前行黃犬隨 野田草際塚纍纍 老翁祭罷田間道 日暮醉歸扶小兒 『蓀谷詩集』 卷之六 해석 白犬前行黃犬隨 백견전행황견수 백구 앞에 가니 누렁이 따라 野田草際塚纍纍 야전초제총류류 들밭 풀 가엔 무덤이 연이어 있네. 老翁祭罷田間道 노옹제파전간도 노인 제사 마치고 밭 사이 길에서 日暮醉歸扶小兒 일모취귀부소아 저물녘 취해 아이 부축하며 돌아오네. 『蓀谷詩集』 卷之六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우리 한시를 읽다 문제
죽은 그댈 애도하며 도망(悼亡) 이달(李達) 粧匳蟲網鏡生塵 門掩桃花寂寞春 依舊小樓明月在 不知誰是捲簾人 『蓀谷詩集』 卷之六 해석 粧匳蟲網鏡生塵 장렴충망경생진 화장대엔 거미줄이 거울엔 먼지가 그득. 門掩桃花寂寞春 문엄도화적막춘 문 닫으니 복사꽃만 적막한 봄이네. 依舊小樓明月在 의구소루명월재 오랜 작은 누각 따라 밝은 달 있지만 不知誰是捲簾人 부지수시권렴인 알지 못하겠구나. 누가 발을 걷을지. 『蓀谷詩集』 卷之六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가야산을 찾아가며심가야산(尋伽倻山) 이달(李達) 中天笙鶴下秋霄 千載孤雲已寂寥明月洞門流水在 不知何處武陵橋 『蓀谷詩集』 卷之六 해석中天笙鶴下秋霄중천생학하추소하늘 한복판의 신선이 타는 학은 가을하늘에서 내려오고千載孤雲已寂寥천재고운이적요천 년의 외로운 구름은 이미 적막하며明月洞門流水在명월동문류수재밝은 달은 동굴 문의 흐르는 물에 있으니不知何處武陵橋부지하처무릉교모르겠네, 어느 곳이 무릉도원의 다리인지. 『蓀谷詩集』 卷之六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성수시화10년 1차 11번
비단과 띠의 노래. 고죽 사또에게 주다금대곡 증고죽사군(錦帶曲 贈孤竹使君) 이달(李達) 商胡賣錦江南市 朝日照之生紫煙佳人正欲作裙帶 手探粧匳無直錢 『蓀谷詩集』 卷之六 해석商胡賣錦江南市상호매금강남시장사꾼이 강남의 저자거리에서 비단을 파는데朝日照之生紫煙조일조지생자연아침해 비치자 자줏빛 연기 생기네. 佳人正欲作裙帶가인정욕작군대미인은 바로 치마와 대를 만들려 하나手探粧匳無直錢수탐장렴무직전손으로 화장 경대 뒤지나 값 치를 돈 없어라. 『蓀谷詩集』 卷之六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지봉유설13년 1차 26번
복천사에서복천사(福泉寺) 유영길(柳永吉) 落葉鳴廊夜雨懸 佛燈明滅客無眠仙山一躡傷遲暮 烏帽欺人二十年 『池北偶談』 해석落葉鳴廊夜雨懸락엽명랑야우현낙엽소리 울던 곁채에 밤비가 걸렸는데佛燈明滅客無眠불등명멸객무면불상의 등불 깜빡여 손님은 잠이 없네.仙山一躡傷遲暮선산일섭상지모신선의 산 한번 밟으니 나이 들음【지모(遲暮): 점차 나이가 들어 늙어 감】이 속상하네.烏帽欺人二十年오모기인이십년오사모【오사모(烏紗帽): 사모(紗帽)로, 벼슬아치들이 평상시에 쓰는 모자인데, 여기서는 벼슬살이하는 것을 말함.】로 사람을 20년이나 속였구나. 『池北偶談』 인용소화시평 권상80감상하기
비로봉에 오르며등비로봉(登毘盧峰) 이이(李珥) 曳杖陟嵬崔 長風四面來예장척외최 장풍사면래靑天頭上帽 碧海掌中盃청천두상모 벽해장중배 『栗谷先生全書拾遺』 卷之一 해석曳杖陟嵬崔 長風四面來지팡이 끌고 높은 곳에 오르니, 긴 바람 여기저기서 불어오네. 靑天頭上帽 碧海掌中盃푸른산의 정상은 머리 위의 모자요, 푸른 바다는 손바닥의 잔이로세. 『栗谷先生全書拾遺』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우리 한시를 읽다
산 속에서산중(山中) 이이(李珥) 採藥忽迷路 千峰秋葉裏 채약홀미로 천봉추엽리 山僧汲水歸 林末茶烟起산승급수귀 림말다연기 『栗谷先生全書』 卷之一 해석採藥忽迷路 千峰秋葉裏 약초 따다 문득 길을 잃으니 천 봉우리의 가을 낙엽 속이었네. 山僧汲水歸 林末茶烟起산 스님 물 긷고 돌아가니 숲 끝에서 차 연기 오르네. 『栗谷先生全書』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
서산 휴정의 시축에 쓰다서서산휴정시축(書西山休靜詩軸) 윤두수(尹斗壽) 下二首, 贈靜師弟子雙翼. 暫抛蘿月忽然來 飽看江山表裏開箕子餘民多化鶴 東明舊井久生苔已知浮世如風燭 莫向昆明嘆劫灰直待孤筇重訪日 明春花事政相催 關外羈懷不自裁 一春詩思賴官梅日長公館文書靜 惟有高僧數往來 『梧陰先生遺稿』 卷之一 해석下二首, 贈靜師弟子雙翼. 아래의 두 수는 휴정의 제자 쌍익에게 준 것이다. 暫抛蘿月忽然來잠포라월홀연래잠시 라월【라월(蘿月): 등나무 덩굴 사이로 비치는 달빛을 말하는 것으로, 속세를 떠나 은거하던 곳을 가리킨다.】을 던지고 갑작스레 와서飽看江山表裏開포간강산표리개강산의 안팎으로 펼쳐진 것 원 없이 보았네.箕子餘民多化鶴기자여민다화학기자의 남은 백성들은 학으로 변한 이들이 많고東明舊井久生苔동명구정구생태동명왕의 옛 우물은 이끼가 ..
발연(鉢淵)의 너럭바위 위에 쓰다제발연반석상(題鉢淵磐石上) 양사언(楊士彦) 白玉京 蓬萊島浩浩烟波古 熙熙風日好碧桃花下閑來往 笙鶴一聲天地老 『惺所覆瓿藁』 해석白玉京 蓬萊島백옥경 봉래도백옥경, 봉래도. 浩浩烟波古 호호연파고 넘실넘실 안개 속 파도는 예스럽고 熙熙風日好희희풍일호따뜻한 바람은 날로 좋아. 碧桃花下閑來往 벽도화하한래왕 벽도화 아래에 한가로이 오가니, 笙鶴一聲天地老생학일성천지로신선이 학 타고 생활 불자 천지가 늙었다네. 『惺所覆瓿藁』 인용우리 한시를 읽다
이모주일분송우가(以母酒一盆送于家) 유희춘(柳希春) 雪下風增冷 思君坐冷房설하풍증냉 사군좌냉방此醪雖品下 亦足煖寒腸차료수품하 역족난한장 『眉巖日記』 부인화시(夫人和詩) 菊葉雖飛雪 銀臺有煖房국엽수비설 은대유난방寒堂溫酒受 多謝感充腸한당온주수 다사감충장 『眉巖日記』 해석 모주 한 동이를 집에 보내며이모주일분송우가(以母酒一盆送于家) 雪下風增冷 思君坐冷房눈 내린 채 바람 불어 냉기 더해지니 그대 생각하며 찬 방에 앉았네. 此醪雖品下 亦足煖寒腸이 모주가 비록 품질이 하급이나 또한 찬 속 데울 수 있으리. 『眉巖日記』 아내의 화답시부인화시(夫人和詩) 菊葉雖飛雪 銀臺有煖房국화잎 비록 눈에 날리는 계절이지만 은대는 따스한 방에 있다네. 寒堂溫酒受 多謝感充腸차가운 방에서 따스한 술 받으니 많이 감격스러워 속 채웠죠. 『眉巖日記..
매화(梅花) 이황(李滉) 溪邊粲粲立雙條 香度前林色映橋未怕惹風霜易凍 只愁迎暖玉成消 『退溪先生文集』 卷之三 해석溪邊粲粲立雙條계변찬찬립쌍조시냇가에 곱디고운 매화 두 가지가 서서香度前林色映橋향도전림색영교향기는 앞 수풀에 퍼지고 꽃빛은 다리에 아롱지네.未怕惹風霜易凍미파야풍상이동바람과 서리에 쉬이 얼까 걱정되진 않지만只愁迎暖玉成消지수영난옥성소따스한 봄 맞아 옥 같은 모습 사그라질까 근심스럽다. 『退溪先生文集』 卷之三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16년 A형 7번
부석사 운에 차운하다차부석사운(次浮石寺韻) 이황(李滉) 擢玉森森倚寺門 僧言卓錫化靈根杖頭自有漕溪水 不借乾坤雨露恩 해석擢玉森森倚寺門탁옥삼삼의사문옥처럼 빼어나 울창하게 절문에 기댔는데僧言卓錫化靈根승언탁석화령근스님은 “세워둔 지팡이【탁석(卓錫): 석장(錫杖)을 세운다는 뜻으로, 돌아다니던 승려가 한 절에 오래 머무름을 이르는 말】가 영령한 뿌리로 변했지”라고 말하네.杖頭自有漕溪水장두자유조계수지팡이 머리에 절로 조계수가 있으니不借乾坤雨露恩불차건곤우로은천지와 우로의 은택 빌릴 것 없어라.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순흥지피서록보백담집담인집감상하기
퇴계가 금호 임형수에게 주다퇴계증임금호형수(退溪贈林錦湖亨秀) 이황(李滉) 捭闔奇謀漢子房 當年曾受石公方未飜巢窟龍庭界 先作長城鰈海疆絶域病攻天拂亂 荒城雷鬪鬼驚忙豪吟百首凌雲氣 妙句何妨鐵石膓 狂胡射月遼東塞 壯士搜兵樂浪墟指顧威靈驅虎豹 風流談笑發詩書海航病得龍王藥 江閣吟窺帝子居唾手功名歸燕頷 太平容我老樵漁 『退溪先生文集』 卷之一 時國家將以朝命, 出兵助討胡, 士遂以元帥從事官, 點兵關西. 入薪島驅馬, 得病幾死乃穌, 還抵黃州, 遇大雷雨, 有詩極道其壯觀. 해석捭闔奇謀漢子房패합기모한자방패합【패합(捭闔): 개합(開闔)과 같은 말임. 『귀곡자(鬼谷子)』에 패합편(捭闔篇)이 있는데, 전국 시대 소진(蘇秦)ㆍ장의(張儀)가 스승으로 삼아 패합ㆍ종횡의 술(術)을 배워 유세(遊說)하는 방법으로 삼았음. 】의 기이한 꾀가 있는 한나라 장량은 ..
친구가 시를 보내 화답을 구하기에 차운하다차우인기시구화운(次友人寄詩求和韻) 이황(李滉) 歲月仍遲暮 風塵幾往迴세월잉지모 풍진기왕회親朋非有問 懷抱詎能開친붕비유문 회포거능개我願長閒得 君思漸退來아원장한득 군사점퇴래古人猶尙爾 況復最非才고인유상이 황부최비재 性癖常耽靜 形羸實怕寒성벽상탐정 형리실파한松風關院聽 梅雪擁爐看송풍관원청 매설옹로간世味衰年別 人生末路難세미쇠년별 인생말로난悟來成一笑 曾是夢槐安오래성일소 증시몽괴안 『退溪先生文集』 卷之三 해석歲月仍遲暮 風塵幾往迴세월따라 늙어가니, 풍진은 몇 번을 겪어야 하나?親朋非有問 懷抱詎能開친구는 소식이 없으니 회포를 어찌 풀 수 있을까. 我願長閒得 君思漸退來나는 길이 한가로움을 얻고자 하나 그대의 생각은 점점 옅어져만 가네. 古人猶尙爾 況復最非才옛 사람이 오히려 그러했으니 하물..
바위의 게 15살에 장난삼아 짓다석해 십오세작(石蟹 十五歲作) 이황(李滉) 負石穿沙自有家 前行卻走足偏多生涯一掬山泉裏 不問江湖水幾何 『退溪先生續集』 卷之一 해석負石穿沙自有家부석천사자유가바위 지고 모래 뚫고 스스로 집이 있으니前行卻走足偏多전행각주족편다앞으로 가다 뒷걸음치니 걸음이 치우침이 많네. 生涯一掬山泉裏생애일국산천리생애동안 한 번 산의 샘물 속에서 움켜 쥐구선不問江湖水幾何불문강호수기하강호에 물이 얼마나 되는지 묻질 않는다네. 『退溪先生續集』 卷之一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13년 1차 26번
친구 자방에게시자방(示子芳) 임억령(林億齡) 古寺門前又送春 殘花隨雨點衣頻歸來滿袖淸香在 無數山蜂遠趁人 『石川先生詩集』 卷之七 해석古寺門前又送春 고사문전우송춘 고찰 문 앞에서 또 봄을 보내고殘花隨雨點衣頻잔화수우점의빈남은 꽃 비 따라 옷깃을 자주 적시네.歸來滿袖淸香在귀래만수청향재돌아오니 온 소매 가득 맑은 향기 남아 있어無數山蜂遠趁人무수산봉원진인무수한 산벌들이 멀리까지 나를 쫓아왔구나. 『石川先生詩集』 卷之七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교과서한국한시사한시미학산책
백광훈이 고향으로 귀향 가는 걸 전송하며송백광훈환향(送白光勳還鄕) 임억령(林億齡) 江月圓還缺 庭梅落又開강월원환결 정매락우개逢春歸未得 獨上望鄕臺봉춘귀미득 독상망향대 『石川先生詩集』 卷之四 해석江月圓還缺 庭梅落又開강의 달은 둥그러졌다가 다시 이지러지고 뜰의 매화는 졌다 다시 피니,逢春歸未得 獨上望鄕臺봄을 만나 귀향하질 못하고 홀로 망향대에 오르누나. 『石川先生詩集』 卷之四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하33
감회가 있어 익재의 운을 활용하다감회용익재운(感懷用益齋韻) 이행(李荇) 多難纍然一病夫 人間隨地盡窮途靑山在眼誅茅晩 明月傷心把筆孤短夢無端看穴蟻 浮生不定似檣烏只今嬴得衰遲趣 聽取兒童捋白鬚 『容齋先生集』 卷之三 해석多難纍然一病夫다난류연일병부숫한 어려움이 계속되는 일개의 병든 사내.人間隨地盡窮途인간수지진궁도인간 가는 곳마다 궁벽한 길뿐이었네.靑山在眼誅茅晩청산재안주모만푸른 산 눈에 들어오나 띠풀 베기에도 늦었고明月傷心把筆孤명월상심파필고밝은 달 마음을 상하게 하나 붓 잡기에 외로웠지. 短夢無端看穴蟻단몽무단간혈의짧은 꿈에 공연히 개미굴【의혈(蟻穴): ‘남가일몽(南柯一夢)’의 고사에 순우분이 느티나무 남쪽 가지 아래서 잠을 자다가 꿈속에 괴안국(槐安國)에 이르러 온갖 부귀를 누리다가 깨어났다. 자기가 노닐던 곳이 바로 뜰..
부사가 이별로 준 시에 차운하다차운부사유별(次韻副使留別) 이행(李荇) 萍蓬兩相値 邂逅亦暫時평봉량상치 해후역잠시形影一已異 會合那得知형영일이리 회합나득지夜月莫須出 天風休更吹야월막수출 천풍휴갱취月明有驚鵲 風吹無定枝월명유경작 풍취무정지我懷只如此 耿耿終不移아회지여차 경경종불이願將耿耿懷 常作魂夢隨원장경경회 상작혼몽수且歌白雲篇 莫勸金屈巵차가백운편 막권금굴치醉中意逾苦 此別非生離취중의유고 차별비생리 『容齋先生集』 卷之八 해석萍蓬兩相値 邂逅亦暫時부평초 같은 두 사람의 만남, 만남 또한 잠시로구나. 形影一已異 會合那得知형체와 그림자처럼 이미 이별하니, 만남 어찌 알 수 있을까?夜月莫須出 天風休更吹밤 달아 뜨지 마라, 바람아 다시 불지 마라. 月明有驚鵲 風吹無定枝달이 밝아지면 새를 놀래키고, 바람 불면 가지 떤다. 我懷只如此..
8월 15일 밤팔월십오야(八月十五夜) 이행(李荇) 平生交舊盡凋零 白髮相看影與形正是高樓明月夜 笛聲凄斷不堪聽 『容齋先生集』 卷之七 해석平生交舊盡凋零평생교구진조령평생 사귀던 옛 친구 다 보잘것없이 되었고白髮相看影與形백발상간영여형백발로 서로 보니 그림자와 형체뿐.正是高樓明月夜정시고루명월야바로 이때가 높은 누각에 밝은 달 뜬 밤,笛聲凄斷不堪聽적성처단불감청피리소리 서글피 애간장 끊으니 차마 듣질 못하겠구나. 『容齋先生集』 卷之七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성수시화
10월 19일에 일찍 일어나 선천의 동헌에 쓰다십월십구일 조기 서우선천지동헌(十月十九日 早起 書于宣川之東軒) 이행(李荇) 矍鑠初題柱 蹉跎久倦遊확삭초제주 차타구권유一身千里外 殘夢五更頭일신천리외 잔몽오경두丘壑心逾切 風塵歲屢遒구학심유절 풍진세루주鳴鷄催早起 曉氣襲羊裘명계최조기 효기습양구 久要逢三友 玆行信壯遊구요봉삼우 자행신장유朝鑣仍接手 夜燭互傾頭조표잉접수 야촉호경두江海詞源闊 風霜筆力遒강해사원활 풍상필력주終期九天上 吾欲老菟裘종기구천상 오욕로토구 『容齋先生集』 卷之八 해석矍鑠初題柱 蹉跎久倦遊늙어도 강건하여【확삭(矍鑠): 노인이 여전히 강건하여 젊은이처럼 씩씩한 것을 말한다. 동한의 복파장군(伏波將軍) 마원(馬援)이 6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말에 뛰어올라 용맹을 보이자, 光武帝가 “이 노인네가 참으로 씩씩하기도 하..
대흥동 가는 도중에대흥동도중(大興洞途中) 이행(李荇) 芒鞋藜杖木綿衣 未覺吾生與願違塵土十年寧有是 溪山終日便忘機多情谷鳥勸歸去 一笑野僧無是非更着詩翁哦妙句 晩風催雨正霏霏 『容齋先生集』 卷之四 해석芒鞋藜杖木綿衣망혜려장목면의짚신 신고 명아주 지팡이 짚고 목면 입고 나니까,未覺吾生與願違미각오생여원위나의 삶이 원하는 것과 어긋나지 않는구나. 塵土十年寧有是진토십년녕유시속세에 10년 동안 어찌 이것이 있었겠나.溪山終日便忘機계산종일변망기산수 속에서 종일토록 문득 기심마저 잊었네. 多情谷鳥勸歸去다정곡조권귀거다정한 골짜기의 새는 돌아가길 권하고一笑野僧無是非일소야승무시비한바탕 웃는 들의 스님은 시비를 안 따지네.更着詩翁哦妙句갱착시옹아묘구다시 시옹이 붙어서 묘한 시구 읊조리니,晩風催雨正霏霏만풍최우정비비저녁 바람 비 재촉해 정히 부..
가을 회포추회(秋懷) 이행(李荇) 高秋還一雨 庭戶斗生涼고추환일우 정호두생량御裌身方穩 嘗新匙忽香어겹신방온 상신시홀향園林將隕蘀 鬚髮已蒼浪원림장운탁 수발이창랑天道平分爾 人情謾自傷천도평분이 인정만자상 無端殘夜雨 半翳短檠燈무단잔야우 반예단경등淅瀝添虛籟 靑熒照曲肱석력첨허뢰 청형조곡굉齒齡垂不惑 筋力謝多能치령수불혹 근력사다능輾轉眠難定 群鷄報夙興전전면난정 군계보숙흥 漸老知幽趣 蕭條門巷空점로지유취 소조문항공風高將落木 天遠未賓鴻풍고장락목 천원미빈홍坐使光陰晩 憑誰懷抱同좌사광음만 빙수회포동時能有佳句 朗詠倚梧桐시능유가구 낭영의오동 『容齋先生集』 卷之二 해석高秋還一雨 庭戶斗生涼높은 가을에 도리어 한바탕 비내려 뜰 문의 동자기둥에서 서늘함 생겨나서御裌身方穩 嘗新匙忽香겹옷 입어 막으니 몸은 곧 따뜻해지고 새 숟가락을 맛보니 홀연히 향..
망해사에서망해사(望海寺) 이주(李胄) 山根鼇脊地凌虛 一磬飄聲近帝居朝日噴紅跳渤澥 晴雲拖白出巫閭蝙鳴側塔千年穴 龜負殘碑太古書穿衲七斤僧話好 點茶聊復駐征驢 『忘軒遺稿』 해석山根鼇脊地凌虛산근오척지능허산의 밑둥은 자라 등뼈 같고 땅은 하늘까지 치솟아,一磬飄聲近帝居일경표성근제거한 번 울린 풍경소리는 天帝의 궁궐과 가깝구나.朝日噴紅跳渤澥조일분홍도발해아침 해 붉은빛 내뿜으니 발해에서 솟구치고,晴雲拖白出巫閭청운타백출무려갠 구름 흰색 풀어놓으니 의무려산【의무려산(醫巫閭山): 12주(州)의 명산이다. 요 임금의 선위(禪位)를 받은 순(舜) 임금이 동서남북에 순수(巡狩)를 끝낸 다음, 전국을 12주로 나누고 12주의 진산(鎭山)을 봉했다. 『서경(書經)』 우서(虞書) 「순전(舜典)」】에서 나오네.蝙鳴側塔千年穴편명측탑천년혈박쥐가 ..
월산대군(月山大君)의 한시 월산대군(月山大君) 심화고사(尋花古寺)春深古寺燕飛飛 深院重門客到稀我自尋花花已盡 尋花還作惜花歸 기군실(寄君實)旅館殘燈曉 孤城細雨秋여관잔등효 고성세우추思君意不盡 千里大江流사군의부진 천리대강류 해석 옛 절에서 꽃을 찾아심화고사(尋花古寺) 春深古寺燕飛飛춘심고사연비비봄 깊어진 옛 사찰에 제비는 훨훨深院重門客到稀심원중문객도희깊은 사원의 겹문엔 손님도 드물게 오네.我自尋花花已盡아자심화화이진나는 절로 꽃을 찾아 왔지만 꽃은 이미 지고,尋花還作惜花歸심화환작석화귀꽃 찾아 다시금 꽃을 아쉬워하며 돌아왔지. 군실에게 보내며기군실(寄君實) 旅館殘燈曉 孤城細雨秋잔잔한 등이 있는 새벽녘 여관, 가는 비 내리는 가을 외로운 성. 思君意不盡 千里大江流그대 생각하는 뜻 끝없어 천리의 큰 강 흘러가네. 인용우리..
빙옹이 생각나서봉회빙옹(奉懷氷翁) 유방선(柳方善) 人間聚散似浮雲 南北相思幾斷魂弱歲卽蒙猶子視 深情安有若翁分腹中麤飯何曾飽 身上單衣苦不溫惆悵此生徒自負 年方三十鬢絲紛 『泰齋先生文集』 卷之三 해석人間聚散似浮雲인간취산사부운사람들 모이고 흩어짐은 뜬 구름 같아南北相思幾斷魂남북상사기단혼남북 헤어져 서로 그리하며 몇 번이나 넋 끊겼던가요.弱歲卽蒙猶子視약세즉몽유자시어린 나이이기에 곧 자식처럼 보살펴줬는데深情安有若翁分심정안유약옹분깊은 정을 어찌 어르신처럼 나누어 주려나요?腹中麤飯何曾飽복중추반하증포배 속에 거친 밥 있더라도 어찌 일찍이 배부르겠으며身上單衣苦不溫신상단의고불온몸 위에 홑옷 입었더라도 괴로움에 따뜻하지 않지요.惆悵此生徒自負추창차생도자부슬프게도 이 삶에 다만 자부하다보니 年方三十鬢絲紛년방삼십빈사분나이 30살에 귀밑머..
보이는 대로 읊다즉사(卽事) 유방선(柳方善) 晝靜溪風自捲簾 吟餘傍架檢書籤今年却勝前年懶 身世全敎付黑甛 『東文選』 卷之二十二 해석晝靜溪風自捲簾주정계풍자권렴낮 고요하고 시내엔 바람에 저절로 발이 걷혀吟餘傍架檢書籤음여방가검서첨시 읊은 뒤에 서가 옆에서 책갈피【서첨(書籤): 책 겉장에 붙이는 표제(標題)또는, 겉장에 붙이는 표제(標題)를 적은 종이.】를 뒤적이네.今年却勝前年懶금년각승전년라금년은 도리어 작년의 게으름보다 더하여 身世全敎付黑甛신세전교부흑첨몸 신세 온통 꿀잠【흑첨(黑甛): 곤히 잠자는 것을 칭한다. 소식(蘇軾)의 「발광주(發廣州)」에, “술 석잔을 연포(輭飽=療飢) 또는 음주라는 뜻)한 뒤에 베개 위에 잠이 곤히 들었네[正三杯輭飽後 一枕黑甛餘].” 하였다.】에 부치네. 『東文選』 卷之二十二 인용감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