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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47. 역사적 인물을 드러내는 두 가지 방식 李陶隱崇仁, 與鄭三峰道傳同師牧隱, 才名相將. 然牧老每當題評, 先李而後鄭, 嘗稱陶隱曰: “此子文章, 求之中國, 不多得也.” 一日牧隱見陶隱「嗚呼島」詩, 極口稱譽. 間數日, 三峰亦作「嗚呼島」詩, 謁牧老曰: “偶得此詩於古人集中.” 牧隱曰: “此眞佳作, 然君輩亦裕爲之, 至於陶隱詩, 不易得也.” 三峰自此積不平, 後爲柄臣, 令其私臣出宰陶隱所配邑, 杖殺之, 「嗚呼島」之詩, 蓋爲禍崇. 其詩曰: ‘嗚呼島在東溟中, 滄波渺然一點碧. 夫何使我雙涕零, 祇爲哀此田橫客. 田橫氣槪橫素秋, 義士歸心實五百. 咸陽隆準眞天人, 手注天潢洗秦虐. 橫何爲哉不歸來, 怨血自汚蓮花鍔. 客雖聞之爭柰何, 飛鳥依依無處托. 寧從地下共追隨, 軀命如絲安足惜. 同將一刎寄孤嶼, 山哀浦思日色薄. 嗚呼千載與萬古, 此心菀結誰能..
홍만종의 평가가 시를 깊이 있게 보도록 한다 『소화시평』 권상46번에선 화운한 시를 보며 어느 작품이 더 낫냐를 생각해보게 한다. 영천에 있는 명원루(지금의 조양각)를 보고서 정몽주가 먼저 시를 지었고, 그 시에 탄복한 이안눌도 차운을 하며 시를 짓고자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몇 시간 끙끙 앓다가 결국 시를 쓰긴 했는데, 이에 대한 홍만종의 평가는 “청신한 시구를 만들어냈지만, 그럼에도 마침내 정몽주의 굉장하고 원대한 기상에는 미치지 못했다[李詩雖淸絶, 然終不逮鄭詩宏遠底氣像].”라는 평가를 내린다. 교수님은 “그러면 전문을 한 번 해석해보면 그때서야 홍만종이 왜 저런 평가를 했는지 느낌이 올 거예요”라고 알려준다. 난 그 순간 ‘어디서 약을 파시려고?’라는 마음으로 반신반의했다. 靑谿石壁抱州回 맑..
46. 화운한 시를 통해 굉원(宏遠)한 기상을 보여주마 鄭圃隱題「永川明遠樓」詩一聯曰: ‘風流太守二千石, 邂逅故人三百盃.’ 李東岳嘗到此見此句, 歎賞欲和, 意甚難之, 終日沈吟, 得‘二年南國身千里, 萬事西風酒一盃.’之句. 李詩雖淸絶, 然終不逮鄭詩宏遠底氣像. 해석 鄭圃隱題「永川明遠樓」詩一聯曰: ‘風流太守二千石, 邂逅故人三百盃.’ 포은 정몽주가 「영천 명원루에서[永川明遠樓]」【「중양절에 익양 태수 이용이 새로 지은 명원루에서 쓰다[重九日題益陽守李容明遠樓]」】라고 지은 시는 다음과 같다. 風流太守二千石 풍류스런 태수는 2천석 자리인데, 邂逅故人三百杯 친구(정몽주 자신)를 만나 3백 잔을 기울이네. 李東岳嘗到此見此句, 동악 이안눌은 일찍이 명원루에 이르러 이 시구를 보고 歎賞欲和. 감탄하며 화운하려 했다. 意甚難之,..
45. 정몽주의 남경 시 鄭圃隱奉使南京, 有詩曰: ‘江南形勝地, 千古石頭城. 綠樹環金闕, 靑山繞玉京. 一人中建極, 萬國此朝正. 余亦乘槎至, 宛如天上行.’ 非徒理學爲東方之祖, 其文章亦唐詩中高品. 해석 鄭圃隱奉使南京, 有詩曰: ‘江南形勝地, 千古石頭城. 綠樹環金闕, 靑山繞玉京. 一人中建極, 萬國此朝正. 余亦乘槎至, 宛如天上行.’ 정포은이 남경에 사신의 명을 받들고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江南形勝地 千古石頭城 강남은 명승지로 천고토록 석두성이라네. 綠水環金闕 靑山繞玉京 푸른 진회(秦淮)가 금빛 궁궐을 에워쌌고 푸른 산이 옥빛 수도 에둘렀지. 一人中建極 萬國此朝正 한 명의 황제께서 건극함에 적중하시니 온 나라가 이 나라에 조정하네. 我亦乘槎至 宛如天上行 나는 또한 뗏목을 타고 왔으니 물씬 천상을 가는 것 ..
친숙한 것을 낯설게 표현하는 한시의 저력 平生南與北 心事轉蹉跎 평생 남북으로 떠돌았지만, 마음 둔 일이 갈수록 어긋났네. 故國海西岸 孤舟天一涯 고국의 바다는 서해안 쪽에 있고, 외로운 배만 하늘 한 끝에 매어 있구나. 梅窓春色早 板屋雨聲多 매화 핀 창이라서 봄빛이 빠르고, 판잣집이라서 빗소리 많이 들리네. 獨坐消長日 那堪苦憶家 홀로 앉아 긴 하루 보내려 하니, 자꾸 생각나는 집 생각을 어이 견디랴. 『소화시평』 권상44번에서 이 시를 스터디할 땐 정말 넋이라도 있고 없고 했다. 거의 두 시간을 꽉 채우며 수업이 진행되어 너무 머리를 많이 쓰다 보니 지끈지끈해지며, 거의 마지막에 이르고 보면 분명 시를 배우고 있긴 한데, 뇌는 작동은 멈춘 듯, 나는 이 자리에 없는 듯 소리와 교실 안의 공기는 심연 속으로..
44. 10자의 시구로 일본을 담아내다 鄭圃隱夢周嘗使日本, 留詩甚多, 五律一首曰: ‘平生南與北, 心事轉蹉跎. 故國海西岸, 孤舟天一涯. 梅窓春色早, 板屋雨聲多. 獨坐消長日, 那堪苦憶家.’ 頃歲倭僧能詩者, 語我國使臣曰: “圃隱‘梅窓春色早, 板屋雨聲多’之句, 爲日本絶唱”云. 해석 鄭圃隱夢周嘗使日本, 留詩甚多. 포은 정몽주이 일찍이 일본으로 사신을 가서 남긴 시들이 매우 많다. 五律一首曰: ‘平生南與北, 心事轉蹉跎. 故國海西岸, 孤舟天一涯. 梅窓春色早, 板屋雨聲多. 獨坐消長日, 那堪苦憶家.’ 오언율시 한 수인 「홍무 정사년 일본으로 사신 가서 지은 작품[洪武丁巳奉使日本作]」【「홍무정사봉사일본작」은 바르게 바꿔야 한다. 이하 12수는 대개 봄날 지어진 것이다. 제목이 ‘정사’로 달려 있으니, 온당치 못하다. 마땅..
인생무상과 부벽루의 정감 昨過永明寺 暫登浮碧樓어제 영명사를 지나다 잠시 부벽루에 올랐네.城空月一片 石老雲千秋성은 텅 빈 채 달 한 조각 있고, 바위(조천석)는 천년 두고 구름뿐인데,麟馬去不返 天孫何處遊기린 말 타고 떠나 돌아오지 않으니, 천손이여 어디서 노시는가?長嘯倚風磴 山靑江自流 길게 바람 부는 돌계단에 기대어 읊조리니, 산을 절로 푸르고, 강은 절로 흐르는구나. 『東文選』 卷之十 『소화시평』 권상43번에 나오는 「부벽루」라는 시는 읽은 적이 여러 번 있었을 테지만, 기억에 그다지 남아 있지 않았다. 어려운 글자가 없어 수월하게 변역되었다는 정도로 만족했었지 무슨 의미가 담겨 있는지 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은 이 시는 주몽의 설화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주몽=선군의 이미..
작가 비평의 문제점과 한계 솔직히 이런 식으로 작가를 나열하고 평가하는 무수한 글을 볼 수 있지만, 『소화시평』 권상43번은 전혀 와 닿지 않는다. 그래도 허균의 평가는 느낌적인 표현보다 한문학사에서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가 덧붙여져 있기에 이해가 되는 부분이 충분히 있고 참고해볼 만한 부분이 있었지만, 여기선 도무지 그런 건덕지를 찾아볼 수가 없다. 고려의 문인 중 조운흘이 명명한 12명의 시인을 그대로 반영하여 각 문인마다 두 글자로 인상비평을 가하고 있다. 분명히 우리가 그 당시의 학자였다면 이런 인상비평을 듣는 순간 ‘아 맞다!’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의 글을 한 번 읽어보면, 더욱 분명해질 거다. 보수파들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을 썼지만, 좌우를 떠나 가..
43. 중국 사신도 인정한 「부벽루」시 麗朝作者, 各自成家, 不可枚擧. 趙石澗云仡稱麗朝詩十二家, 盖金侍中之典雅. 鄭學士之婉麗, 金老峯之巧妙, 李雙明之淸麗, 梅湖之濃艶, 洪厓之淸邵, 益齋之精纈, 惕若之淸贍, 圃隱之豪放, 陶隱之醞藉, 各擅其名, 而白雲之雄贍, 牧隱之雅健, 尤傑然者也. 至若牧隱之「浮碧樓」詩一律, 宮商自諧, 天分絶倫, 非學可到. 頃歲朱太史之藩之來, 西坰柳根爲遠接使, 許筠爲從事官. 太史問曰: “道上館驛壁板, 何無貴國人作乎?” 筠曰: “詔使所經, 不敢以陋詩塵覽, 故例去之.” 太史笑曰: “國雖分華夷, 詩豈有內外? 況今天下一家, 四海皆兄弟, 俺與君俱落地爲天子臣庶, 詎可以生於中國自誇乎?” 到平壤, 見牧隱. ‘長嘯倚風磴, 山靑江自流.’之詩, 終日吟咀, 不能作詩. 太史笑曰: “日日得如此詩以進, 則吾輩可息肩矣..
문인들의 한바탕 구강액션 『소화시평』 권상42번에선 구양현과 목은은 칼만 들지 않았지, 서로의 기를 짓누르려는 언어의 칼이 사정없이 번뜩인다. 『공작』이란 영화를 한 마디로 ‘구강액션’이라 표현했었는데, 딱 이 글이 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과 비슷했다.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을 넉다운 시킬 수 있고, 다시는 공부의 공자도 꺼내지 못하게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나름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아주 기묘하게 다룬 이 글이 그래서 사랑스럽다. 근데 나는 이번에도 생각이 많이 짧았다. 좀 더 문장으로 들어가 이해하려 하기보다 피상적인 느낌만으로 이해하려 했기 때문이다. 獸蹄鳥跡之道, 交於中國 鷄鳴狗吠之聲, 達于四境 해석 들짐승의 발굽과 날짐승의 발자국이 만든 길이 중국에서 어지럽다. 닭 울음소리와 개 짓는 소..
엽등하려 하지 말고 기본부터 충실히 한문공부를 해야 한다 『소화시평』 권상42번은 교수님이 준비해왔고 교수님이 대부분 해석을 해줬다. 더욱이 가지의 시와 두보의 시와 함께 가져왔고, 그걸 함께 해석하는 것을 보여줌으로 준비해온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명확히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한문 공부의 저력은 하나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거기에 관련된 다른 작품을 찾아보는 걸 ‘시간이 아깝다’, ‘너무 곁다리로 가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계속 횡적으로 네트워킹을 해야만 하나의 해석을 제대로 할 수 있고, 그 당시의 사람들이 어떤 감각에 의해 그런 평가를 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 듣고 나면 ‘좀 더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나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고 생각할지 모..
42. 아부시의 전형을 보여주마 李牧隱穡, 稼亭之子也. 繼其父, 登第於中朝, 名動天下. 授翰林知制誥, 歐陽玄見而輕之, 作一句嘲曰: ‘獸蹄鳥跡之道, 交於中國.’ 牧隱應聲曰: ‘鷄鳴狗吠之聲, 達于四境.’ 歐頗奇之. 又吟一句曰: ‘持盃入海知多海.’ 牧隱卽對曰: ‘坐井觀天曰小天.’ 歐大驚曰: “君天下奇才也.” 其「入覲大明殿」詩: ‘大闢明堂曉色寒, 旌旗高拂玉欄干. 雲開寶座聞天語, 春滿霞觴奉聖歡. 六合一家堯日月, 三呼萬歲漢衣冠. 不知身世今安在, 恐是靑冥控紫鸞.’ 詞極典麗, 可爲唐人「早朝」之亞. 해석 李牧隱穡, 稼亭之子也. 목은 이색은 가정(稼亭)의 아들이다. 繼其父, 登第於中朝, 名動天下. 그 아버지를 이어 중국에서 과거에 합격하여, 명성이 천하를 울렸다. 授翰林知制誥, 歐陽玄見而輕之, 한림지제고(翰林知制誥)에 제..
세상을 피하려는 뜻을 시에 담은 이유 『소화시평』 권상41번은 역사적인 상황을 담고 있다. 공민왕은 친원파(親元派)들이 정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친원파들을 축출하여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자 했다. 그래서 기용한 것이 스님의 신분이었던 신돈(辛旽)이었고 그의 활약으로 고려 말의 조정은 나름 활기를 찾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신돈의 영향력이 커지게 되면서 의구심이 싹트기 시작했고, 결국 그를 제거하기에 이른다. 마치 이런 일련의 상황이 항우와 범증의 이야기와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기무열사(寄無悅師)」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공민왕만이 신돈을 눈엣가시로 봤던 게 아니라, 권문세족 중에서도 신돈을 제거하려는 논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世事紛紛是與非 세상 일에 시비가 분분하여 十年塵土汚人衣..
41. 세상을 피하고자 하는 뜻 金齊顔, 九容之弟也. 謀誅辛旽, 事泄見殺. 嘗有「寄無悅師」詩曰: ‘世事紛紛是與非, 十年塵土汚人衣. 落花啼鳥春風裏, 何處靑山獨掩扉.’ 有遁世之意, 而竟不自謀, 惜哉! 해석 金齊顔, 九容之弟也. 김제안은 구용의 아우다. 謀誅辛旽, 事泄見殺. 신돈을 죽이려 도모했으나 일이 세어나가 도리어 죽임을 당했다. 嘗有「寄無悅師」詩曰: ‘世事紛紛是與非, 十年塵土汚人衣. 落花啼鳥春風裏, 何處靑山獨掩扉.’ 일찍이 「무열 스님에게 부치며[寄無悅師]」라는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世事紛紛是與非 세상 일에 시비가 분분하여 十年塵土汚人衣 10년 동안 먼지로 나의 옷을 더럽혔네. 落花啼鳥春風裏 봄바람 속에 꽃 지고 새 우니 何處靑山獨掩扉 어찌 청산에 살며 홀로 사립문을 닫으신 게요. 有遁世之意,..
교수님의 단서만으로도 술술 해석되던 한시 甲第當時蔭綠槐 큰 집 그 당시엔 푸른 회화나무 우거졌겠고 高門應爲子孫開 높은 문 응당 자손을 위해 문을 열었겠지. 年來易主無車馬 근래에 주인이 바뀌어 거마가 끊겼고 惟有行人避雨來 오직 나그네만이 비 피하러 들어오네. 『소화시평』 권상40번에 나온 이곡의 「도중피우(道中避雨)」라는 시를 처음에 할 때만 해도 1, 2구가 잘 해석되지 않았다. 3, 4구야 너무도 명확했으니 괜찮은데 1, 2구는 뭘 말하고 싶은지 몰랐다. 그래서 ‘큰 집 푸른 회화나무 그늘 진 때에, 귀한 집 응당 자손을 위해 문을 열었겠지’라고 풀이했었다. 그만큼 글자만 따라 내용은 전혀 이해를 못한 채 해석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오늘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하셨는데, “좀..
40. 인생무상의 시 李稼亭穀, 入中國, 捷制科第二甲, 名聲籍甚. 嘗有「道中避雨」詩曰: ‘甲第當時蔭綠槐, 高門應爲子孫開. 年來易主無車馬, 惟有行人避雨來.’ 人之侈大宮室爲後世計者, 可以爲戒. 해석 李稼亭穀, 入中國, 가정 이곡은 중국에 들어가 捷制科第二甲, 名聲籍甚. 과제(科第)【과제(科第): 황제가 직접 관장하는 과거제도의 명칭】에 2등으로 뽑히어 명성이 자자했다. 嘗有「道中避雨」詩曰: ‘甲第當時蔭綠槐, 高門應爲子孫開. 年來易主無車馬, 惟有行人避雨來.’ 일찍이 「길 가에서 비를 피하며[道中避雨]」라는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甲第當時蔭綠槐 큰 집 그 당시엔 푸른 회화나무 우거졌겠고 高門應爲子孫開 높은 문 응당 자손을 위해 문을 열었겠지. 年來易主無車馬 근래에 주인이 바뀌어 거마가 끊겼고 惟有行人避雨..
한신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주제를 드러내다 『소화시평』 권상39번은 소화시평 스터디에 참여한 후 처음으로 발표했던 편이었다. 번역서가 있기 때문에 참고하며 준비할까도 생각했지만 지금 있는 그대로의 실력 그대로 노출하기 위해 보지 않고 준비하기로 했다. 7년 만에 다시 한문을 공부하게 되어 실력은 쥐뿔 없지만 지금은 뭔가 있어 보이게 꾸미는 것보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발표를 준비한 덕에 십팔사략도 정리하고 블로그도 공부장으로 사용하게 됐다. 그런 변곡점을 통해 공부방법도 많은 부분이 바뀐 것이다. 이숭인의 시에서 ‘맹사가(猛士歌)’를 고민 끝에 찾아낸 건 정말 대박이었다. 아래 부분은 제대로 찾질 못해 수업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을 정리해..
39. 빨래터 할머니에 대한 두 시 李益齋過漂母墳詩曰: ‘婦人猶解識英雄, 一見慇懃慰困窮. 自棄爪牙資敵國, 項王無賴目重瞳.’ 李陶隱過淮陰, 感漂母, 有詩曰: ‘一飯王孫感慨多, 不知葅醯竟如何. 孤墳千載精靈在, 笑殺高皇猛士歌.’ 項王之不能用, 漢王不終用, 皆不及一女之知, 兩詩諷意俱深. 해석 李益齋過漂母墳詩曰: ‘婦人猶解識英雄, 一見慇懃慰困窮. 自棄爪牙資敵國, 項王無賴目重瞳.’ 이제현이 빨래터 아낙의 무덤을 지나며 쓴 시는 다음과 같다. 婦人猶解識英雄 아낙 오히려 영웅을 이해하고 알아 一見慇懃慰困窮 한 번 봄에 은근히 곤궁함을 위로하였네. 自棄爪牙資敵國 스스로 용맹한 장수임을 버리고 적국을 도왔으니, 項王無賴目重瞳 항우, 쓸데없이 눈만 겹눈동자였네. 李陶隱過淮陰, 感漂母, 有詩曰: ‘一飯王孫感慨多, 不知葅醯竟如..
38. 이제현과 악부 我東人不解音律, 自古不能作樂府歌詞. 世傳李益齋齊賢隨王在燕邸, 與學士姚燧諸人遊, 其「菩薩蠻」諸作爲華人所賞云, 豈北學中國, 深有所得而然耶! 余見其「舟中夜宿」詞: ‘西風吹雨鳴江樹, 一邊殘照靑山暮. 繫纜近漁家, 船頭人語譁. 白魚兼白酒, 徑到無何有. 自喜臥滄洲, 那知是宦遊.’ 其「舟次靑神」曰: ‘長江日落烟波綠, 移舟漸近靑山曲. 隔竹一燈明, 隨風百丈輕. 夜深篷底宿, 暗浪鳴琴筇. 夢與白鷗盟, 朝來莫謾驚.’ 詞極典雅, 華人所讚, 其指此歟! 해석 我東人不解音律, 自古不能作樂府歌詞.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률을 이해하지 못해 예로부터 악부가사를 지을 수 없었다. 世傳李益齋齊賢隨王在燕邸, 與學士姚燧諸人遊, 其「菩薩蠻」諸作爲華人所賞云, 세상에 전하기로 익재 이제현이 임금을 따라 연경의 저택에 머물 적에 학사..
핍진하게 자연을 담아낸 한시 『소화시평』 권상37번의 핵심은 얼마나 보이는 사물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핍진하다는 말을 쓴 것이다. 滿空山翠滴人衣 허공 가득한 산의 푸르름이 사람의 옷에 물들고 草綠池塘白鳥飛 초록 연못가에 흰 새가 날아든다. 宿霧夜栖深樹在 간밤에 깃든 밤안개가 깊은 숲에 남아 있다가 午風吹作雨霏霏 낮 바람 불자 비가 되어 주룩주룩. 동암의 「산거우제(山居偶題)」라는 시는 자기 주변의 풍경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있다. 2구의 대비는 두보가 지은 「절구(絶句)」란 시의 ‘강벽조유백 산청화욕연(江碧鳥逾白 山靑花欲燃)’라는 구절처럼 색조의 대비가 뛰어나고 3, 4구의 밤안개가 바람으로 비로 변해 내렸다는 구절은 상상력을 자아낸다. 이런 류들의 시는 지은이가 별 것 아닌 자..
37. 핍진한 시를 보여주마 詩貴逼眞. 李東菴瑱詩曰: ‘滿空山翠滴人衣, 草綠池塘白鳥飛. 宿霧夜棲深樹在, 午風吹作雨霏霏.’ 梁霽湖慶遇詩曰: ‘枳殼花邊掩短扉, 餉田邨婦到來遲. 蒲茵晒穀茅檐靜 兩兩鷄孫出壞籬.’ 李模出山家景致而格高, 梁寫出田家卽事而語妙. 해석 詩貴逼眞. 시는 핍진(진실에 가깝도록 표현하는 것)을 귀히 여긴다. 李東菴瑱詩曰: ‘滿空山翠滴人衣, 草綠池塘白鳥飛. 宿霧夜棲深樹在, 午風吹作雨霏霏.’ 동암 이진【이진은 『고려사(高麗史)』 권 109 에 전기가 실려 있다. 자는 온고(溫古)로 이제현의 부친이고, 시를 잘 지었다】의 「산에 살며 우연히 짓다[山居偶題]」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滿空山翠滴人衣 허공 가득한 산의 푸르름이 사람의 옷에 물들고 草綠池塘白鳥飛 초록 연못가에 흰 새가 날아든다. 宿霧夜栖深..
36. 홍간의 기러기 시 洪崖「孤雁行」, 極淸楚流麗, 詩曰: ‘五侯池館春風裏, 微波鱗鱗鴨頭水. 欄干十二繡戶深, 中有蓬萊三萬里. 彷徨杜若紫鴛鴦, 倚拍芙蓉金翡翠. 雙飛雙浴復雙棲, 綷羽雲衣恣遊戱. 君不見, 十年江海有孤雁, 舊侶微茫隔雲漢. 顧影低仰時一呼, 蘆花索莫風霜晩.’ 佔畢齋選入『靑丘風雅』, 評以爲似是自況, 許筠亦嘗稱似盛唐人作. 해석 洪崖「孤雁行」, 極淸楚流麗, 詩曰: ‘五侯池館春風裏, 微波鱗鱗鴨頭水. 欄干十二繡戶深, 中有蓬萊三萬里. 彷徨杜若紫鴛鴦, 倚拍芙蓉金翡翠. 雙飛雙浴復雙棲, 綷羽雲衣恣遊戱. 君不見, 十年江海有孤雁, 舊侶微茫隔雲漢. 顧影低仰時一呼, 蘆花索莫風霜晩.’ 홍애의 「외로운 기러기의 노래」는 매우 맑고 산뜻하며 유창하고 고우니 시는 다음과 같다. 五侯池館春風裏 현달한 관원의 연못가 집은 봄바람 ..
가을이 왔는데도 일하러 가야 하다니 『소화시평』 권상 35번은 홍만종이 자신의 12대 선조인 홍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紫氣橫空澗水流 상서로운 기운 하늘을 비끼고 시냇물 흐르니, 風烟千里似滄洲 천리의 좋은 경치 마치 창주(滄洲)인 듯. 石橋西畔南臺路 돌다리 서쪽 가 남대길 柱笏看山又一秋 홀든 채 산을 보니 또한 온통 가을이네. 「조조마상(早朝馬上)」이란 시는 출근길에 본 풍경과 마음을 꾸미지 않고 그대로 표현한 시다. 출근하는 길에 주변을 둘러보니 상서로운 기운이 하늘까지 닿고 곁의 시냇물은 졸졸 흐르며 안개까지 가득 끼어 이곳이 마치 신선들의 세상인 것만 같다. 그런데 자연은 어느덧 가을로 물들어 나를 하염없이 잡아끌지만 나는 공무를 보러 출근을 해야만 한다. 아~ 내 맘과 현실은 어찌 이다지도 어긋..
35. 가을이 왔는데 출근해야 하는 내 마음 어쩌랴 按許筠『四部藁』 「丙午紀行」曰: “天使朱太史之藩謂筠曰: ‘本國自新羅以至今詩歌最好者, 可逐一書來,’ 筠遂選四卷以呈, 太史覽畢, 招筠語曰: ‘子所選詩, 吾達夜燃燭看之, 孤雲詩似粗弱, 李仁老·洪侃最好.”云. 諱侃號洪崖, 於余十二代祖也. 麗朝皆尙東坡, 至於大比有三十三東坡之語. 獨洪崖先祖深得唐調, 擺脫宋人氣習, 其「早朝馬上」詩曰: ‘紫氣橫空澗水流, 風烟千里似滄洲. 石橋西畔南臺路, 柱笏看山又一秋.’ 格韻淸越, 不雜塵累. 해석 按許筠『四部藁』 「丙午紀行」曰: 허균의 『사부고』의 「병오기행」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天使朱太史之藩謂筠曰: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주지번(朱之蕃, 1546~1626): 서화에 뛰어났으며 만력 33년(1605)에 조선에 사신으로 ..
곽예, 태평성대와 나이듦을 시로 담다 『소화시평』 권상 34번엔 곽예(郭預)가 지은 두 편의 시가 소개되어 있다. 半鉤踈箔向層巓 엉성한 발을 반쯤 걷어 산꼭대기를 바라보니 萬壑松風動翠烟 수많은 골짜기의 솔바람이 푸른 이내를 일으키네. 午漏正閑公事少 정오라 참으로 한가하여 공무가 거의 없으니, 倚窓和睡聽鈞天 창에 기대어 평화롭게 졸며 천상의 음악을 듣누나. 「제직려(題直廬)」라는 시는 태평성대의 모습을 ‘균천(鈞天)’와 ‘공사소(公事少)’란 시어로 잘 드러냈다. ‘균천(鈞天)’을 통해 상제와 임금을 동일시하고 ‘공사소(公事少)’를 통해 자신의 게으른 모습을 등장시킴으로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묘사는 ‘일출이작 일입이식 경전이식 착정이음 제력하유우아재(日出而作 日入而息 耕田而食 鑿井而飮..
34. 태평성대를 시로 묘사하는 방법 郭密直預「題直廬」詩曰: ‘半鉤疎箔向層巓, 萬壑松風動翠烟. 午漏正閒公事少, 倚窓和睡聽鈞天.’ 富艶之中有閒曠意. 密直每遇雨, 持傘, 獨至龍化院池上賞蓮, 其詩曰: ‘賞蓮三度到三池, 翠盖紅粧似舊時. 惟有看花玉堂老, 風情不減鬢如絲.’ 其氣像疎蕩, 至今可想. 해석 郭密直預「題直廬」詩曰: ‘半鉤疎箔向層巓, 萬壑松風動翠烟. 午漏正閒公事少, 倚窓和睡聽鈞天.’ 밀직부사 곽예의 「숙직하는 관서에서 쓰다[題直廬]」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半鉤踈箔向層巓 엉성한 발을 반쯤 걷어 산꼭대기를 바라보니 萬壑松風動翠烟 수많은 골짜기의 솔바람이 푸른 이내를 일으키네. 午漏正閑公事少 정오라 참으로 한가하여 공무가 거의 없으니, 倚窓和睡聽鈞天 창에 기대어 평화롭게 졸며 천상의 음악을 듣누나. 富艶之中有閒..
요체시의 묘미가 담겨 있는 김지대의 한시 『소화시평』 권상 33번에 나온 「제유가사(題瑜伽寺)」라는 시는 요체시(拗體詩)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요체시란 시의 수사미를 위해 평측 자리를 뒤바꾸는 등 조탁에 대단히 신경을 쓴 시를 말한다. 寺在煙霞無事中 절은 짙은 안개 낀 텅빈 곳에 있고, 亂山滴翠秋光濃 어지러운 산에 푸른빛이 떨궈져 가을빛이 짙구나. 雲間絶磴六七里 구름 사이로 난 끊어진 돌 비탈 예닐곱 리오, 天末遙岑千萬峰 하늘 끝까지 닿을 듯한 아득한 봉우리는 천만 봉우리로구나. 茶罷松檐掛微月 차를 다 마시니 솔 처마엔 초승달 걸려 있고, 講闌風榻搖殘鐘 강 끝나니 바람 품은 책상엔 잔잔한 종소리 들려오네. 溪深應笑玉腰客 시내 깊어 응당 옥대 찬 나그네 비웃으리라. 欲洗未洗紅塵蹤 속세의 자취 씻으려 하나 ..
33. 사찰시로 세속의 욕망을 비웃은 김지대 金英憲之岱「題瑜伽寺」云: ‘寺在烟霞無事中, 亂山滴翠秋光濃. 雲間絶磴六七里, 天末遙岑千萬峰. 茶罷松檐掛微月, 講闌風榻搖殘鍾. 溪深應笑玉腰客, 欲洗未洗紅塵蹤.’ 與鄭學士「來蘇寺」詩同一句律. 해석 金英憲之岱「題瑜伽寺」云: ‘寺在烟霞無事中, 亂山滴翠秋光濃. 雲間絶磴六七里, 天末遙岑千萬峰. 茶罷松檐掛微月, 講闌風榻搖殘鍾. 溪深應笑玉腰客, 欲洗未洗紅塵蹤.’ 영헌 김지대의 「유가사에서 짓다[題瑜伽寺]」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寺在煙霞無事中 절은 짙은 안개 낀 텅빈 곳에 있고, 亂山滴翠秋光濃 어지러운 산에 푸른빛이 떨궈져 가을빛이 짙구나. 雲間絶磴六七里 구름 사이로 난 끊어진 돌 비탈 예닐곱 리오, 天末遙岑千萬峰 하늘 끝까지 닿을 듯한 아득한 봉우리는 천만 봉우리로구나. 茶..
32. 진화와 진온 형제의 시 陳梅湖澕, 賦詩敏速, 與李白雲齊名. 「詠柳」詩曰: ‘鳳城西畔萬條金, 勾引春愁作暝陰. 無限狂風吹不斷, 惹烟和雨到秋深.’ 流麗可詠. 其弟溫亦能詩, 「詠秋」詩曰: ‘銀砌微微着淡霜, 裌衣新護玉膚凉. 王孫不解悲秋賦, 只喜深閨夜漸長.’ 寫出富家豪意. 해석 陳梅湖澕, 賦詩敏速, 與李白雲齊名. 매호(梅湖) 진화(陳澕)는 시를 짓길 매우 빨리 했으니 이백운과 명성을 나란히 했다. 「詠柳」詩曰: ‘鳳城西畔萬條金, 勾引春愁作暝陰. 無限狂風吹不斷, 惹烟和雨到秋深.’ 「버들개지를 노래하며」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鳳城西畔萬條金 서울 서쪽 언덕의 뭇 가지들 勾引春愁作瞑陰 봄의 근심을 끌어들여[句引] 그늘 만들었네. 無限狂風吹不斷 무한한 미친 바람이 끊이지 않고 불어대 惹烟和雨到秋深 낀 안개와 온화한..
31. 이규보의 진정이 담긴 시 李白雲「宿峰城縣」詩一聯: ‘階竹困陰孫未長, 庭梅飽雨子初肥.’ 僧眞靜「次李居士」詩曰: ‘夜壑風寒松落子, 春庭雨過竹生孫.’ 蓋效李詩, 而猶類鶩也. 해석 李白雲「宿峰城縣」詩一聯: ‘階竹困陰孫未長, 庭梅飽雨子初肥.’ 이백운의 「봉성현에서 묵으며」라는 시의 한 연은 다음과 같다. 階竹困陰孫未長 계단의 대나무는 그늘에 휩싸여 죽순은 자라질 못하지만 庭梅飽雨子初肥 정원의 매화는 비에 푹 젖어 열매가 막 통통해졌지. 僧眞靜「次李居士」詩曰: ‘夜壑風寒松落子, 春庭雨過竹生孫.’ 스님 진정(眞靜)의 「이거사 시에 차운하며」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夜壑風寒松落子 밤 골짜기에 바람 차가우니 소나무는 자식을 떨구고 春庭雨過竹生孫 봄 뜰에 비 지나니 대나무는 손자를 낳았네. 蓋效李詩, 而猶類鶩也. ..
이규보의 ‘유어(游魚)’와 ‘문앵(聞鶯)’ 시의 이해 圉圉紅鱗沒復浮 비리비리한 붉은 물고기 물에 빠졌다가 다시 나타나니, 人言得意好優游 사람들은 ‘뜻을 얻어 잘 노닌다’고 말하네. 細思片隙無閑睱 곰곰이 생각하면 조금도 한가하지 못하니, 漁父方歸鷺又謀 어부가 곧 돌아가면 해오라기가 또 도모하려 하겠지. 『소화시평』 권상 30번의 첫 번째 시인 「유어(游魚)」는 물고기가 노니는 걸 보고 ‘한가하다[閒]’고 느끼던 당시의 통념을 깨는 ‘변안법(飜案法, 기존의 관념을 180도 뒤집음)’을 썼다. 그래서 작자는 물고기를 통해 자신을 투영함으로 제대로 된 본질은 모른 채 자기 식대로 재단하고 평가하여 ‘득의호유우(得意好優游)’라 말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公子王孫擁綺羅 공자와 왕손이 기생을 끼니 要憑嬌唱助歡多 ..
30. 시로 세태를 풍자한 이규보 白雲居士「游魚」詩曰: ‘圉圉紅鱗沒復浮, 人言得意好優游 細思片隙無閑睱, 漁父方歸鷺又謀.’ 「聞鶯」詩曰: ‘公子王孫擁綺羅, 要憑嬌唱助歡多. 東君亦解人間樂, 開了千花遣爾歌.’ 崔滋『補閒集』載此兩詩, 而評之曰: ‘鶯詩淺近, 魚詩雄深, 且有比興之趣, 此爲絶勝.’云. 余則以爲魚詩造理精深, 鶯詩運思纖巧, 各臻其體, 無甚上下, 而但格皆墮宋矣. 해석 白雲居士「游魚」詩曰: ‘圉圉紅鱗沒復浮, 人言得意好優游 細思片隙無閑睱, 漁父方歸鷺又謀.’ 백운거사의 「노니는 물고기[游魚]」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圉圉紅鱗沒復浮 비리비리한 붉은 물고기 물에 빠졌다가 다시 나타나니, 人言得意好優游 사람들은 ‘뜻을 얻어 잘 노닌다’고 말하네. 細思片隙無閑睱 곰곰이 생각하면 조금도 한가하지 못하니, 漁父方歸鷺又謀..
29. 대가임을 드러낸 이규보의 두 편의 시 李相國奎報, 號白雲居士, 世傳其母夢奎星而生. 嘗遇謗而有詩曰: ‘爲避人間謗議騰, 杜門高臥髮鬅鬙. 初如蕩蕩懷春女, 漸作廖廖結夏僧. 兒戱牽衣聊足樂, 客來敲戶不須應. 窮通榮辱皆天賦, 斥鴳何曾羨大鵬.’ 詞極婉轉. 「詠鸚鵡」詩曰: ‘衿披藍綠觜丹砂, 都爲能言見罻羅. 嬌姹小兒圓舌澁, 玲瓏處女惠容多. 慣聞人語傳聲巧, 新學宮詞噵字訛. 牢鎖玉籠無計出, 隴山歸夢漸蹉跎.’ 公詩素稱大家, 而巧妙亦如此, 可謂大則須彌, 小則芥子. 해석 李相國奎報, 號白雲居士, 世傳其母夢奎星而生. 상국(相國相國) 이규보의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로 어머니께서 규성(奎星)【이십팔수(二十八宿)에 들어 있는 두 별 규수(奎宿)와 벽수(壁宿)의 이름이다. 규는 서쪽 백호 칠수(白虎七宿)의 첫째 별이고 벽은 북쪽 ..
28. 시가 사람을 궁하게 할 수 있다 詩能窮人, 亦能達人, 唐玄宗召見孟浩然, 令誦舊詩, 浩然乃誦‘不才明主棄, 多病故人疏’之句. 帝曰: “卿自不求朕, 朕未嘗棄卿.” 遂放還. 麗朝毅宗時有一驛進靑牛, 命侍臣以房爲韻, 無一人可意, 有士人林宗庇歎曰: “使我得預其席, 當曰: ‘函谷曉歸浮紫氣, 桃林春放踏紅房.’” 毅宗聞而嘉嘆, 遂官之. 然則浩然以詩而窮, 宗庇以詩而達, 都在其命數耳. 해석 詩能窮人, 亦能達人. 시가 사람을 궁핍하게 할 수도 있고 또한 현달하게 할 수도 있다. 唐玄宗召見孟浩然, 令誦舊詩, 당현종이 맹호연을 불러 옛 시를 읊게 하니, 浩然乃誦‘不才明主棄, 多病故人疏’之句. 호연은 다음 시(「세모에 남산을 돌아가다歲暮歸南山」를 읊었다. 不才明主棄 多病故人疏 재능이 없어 현명한 군주가 버렸고, 병이 많아 옛..
27. 당풍의 시를 써서 중국에 이름 난 이인로 李仁老, 號雙明齋, 嘗使赴燕, 元日門關額上題春帖子, 未幾名遍中朝. 後中朝學士遇本朝使价, 取誦前詩, 問曰: ‘今爲何官?’云. 其詩曰: ‘翠眉嬌展街頭柳, 白雪香飄嶺上梅. 千里家園知好在, 春風先自海東來.’ 語甚淸婉. 且如「幽居」詩一絶: ‘春去花猶在, 天晴谷自陰. 杜鵑啼白晝, 始覺卜居深.’ 酷似唐家. 해석 李仁老, 號雙明齋. 이인로는 호가 쌍명재다【이인로의 호는 쌍명재(雙明齋)가 아니다. 쌍명재는 동시대인인 최당(崔讜)의 호로, 최당의 집에 모여 술을 마시고 시를 즐겼다. 이인로도 여기에 참여하여 시를 지어 『쌍명재집(雙明齋集)』이 만들어졌고, 최당은 또한 『쌍명재기(雙明齋記)』를 지었다. 이 내용은 아들 이세황(李世黃)이 쓴 「파한집발(破閑集跋)」에서 요약했다】..
26. 시의 변안법에 대해 詩人之咏漁父, 例多取其閑味而已. 獨金老峯克己詩: ‘天翁尙不貰漁翁, 故遣江湖少順風. 人世險巇君莫笑, 自家還在急流中.’ 此則言其危險, 乃反案法也. 眞逸齋成侃詩: ‘數疊靑山數谷烟, 紅塵不到白鷗邊. 漁翁不是無心者, 管領西江月一船.’ 此亦與有心於名利者異矣. 屬意雖不同, 寫景遣辭, 各極其妙. 해석 詩人之咏漁父, 例多取其閑味而已. 시인들이 어부를 읊을 때 으레 어부의 한가로운 맛을 음미하기 일쑤였다. 獨金老峯克己詩: ‘天翁尙不貰漁翁, 故遣江湖少順風. 人世險巇君莫笑, 自家還在急流中.’ 유독 노봉 김극기의 「어옹(漁翁)」이라는 시는 그렇지 않았다. 天翁尙不貰漁翁 하느님 여전히 어부에게 너그럽지 않아 故遣江湖少順風 일부러 강호에 순풍을 적게 보내누나. 人世險巇君莫笑 어부여! 인간세 험난타고 비웃..
25. 임춘의 감개가 담긴 시 林西河椿詩曰: ‘十載崎嶇面搏埃, 長遭造物小兒猜. 問津路遠槎難到, 燒藥功遲鼎不開. 科第未消羅隱恨, 離騷空寄屈原哀. 襄陽自是無知己, 明主何曾棄不才.’ 以公文章終未登第, 其感慨愁歎之意, 可見於詩矣. 해석 林西河椿詩曰: ‘十載崎嶇面搏埃, 長遭造物小兒猜. 問津路遠槎難到, 燒藥功遲鼎不開. 科第未消羅隱恨, 離騷空寄屈原哀. 襄陽自是無知己, 明主何曾棄不才.’ 서하(西河) 임춘(林椿)의 「차우인운(次友人韻)」 시는 다음과 같다. 十載崎嶇面搏埃 10년 동안이나 기구하게도 얼굴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살았는데 長遭造物小兒猜 오랫동안 조물주 어린아이가 시기했기 때문이라오. 問津路遠槎難到 나루를 물으나 길은 멀어 뗏목으로는 다다르기 어렵기만 하고 燒藥功遲鼎不開 선단 만드는 것은 더디기만 한데 솥은 열리..
24. 정지상의 요체시 拗體者, 律之變也. 當平而仄, 當仄而平, 如‘負鹽出井此溪女, 打鼓發船何郡郞.’ ‘湘潭雲盡暮山出, 巴蜀雪銷春水來.’等句是也. 鄭學士知常深得其妙, 題「邊山蘇來寺」曰: ‘古徑寂寞縈松根, 天近斗牛聊可捫. 浮雲流水客到寺, 紅葉蒼苔僧閉門. 秋風微凉吹落日, 山月漸白啼淸猿. 奇哉厖尾一衲老, 長年不夢人間喧.’ 淸健可誦. 해석 拗體者, 律之變也. 요체(拗體)라는 것은 시법의 변화이다. 當平而仄, 當仄而平, 如‘負鹽出井此溪女, 打鼓發船何郡郞.’ ‘湘潭雲盡暮山出, 巴蜀雪銷春水來.’等句是也. 평성(平聲)에 합당한 곳에 측성(仄聲)을, 측성에 합당한 곳에 평성을 두니, 다음과 같은 구절이 바로 이것이다. 負鹽出井此溪女 소금 지고 우물에 나가는 이는 이 시냇가의 계집인데 打鼓發船何郡郞 북을 치며 배 출발하는..
23. 귀신의 시로 급제하다 唐錢起初從鄕薦, 偶於客舍, 月夜聞吟於庭者曰: ‘曲終人不見, 江上數峯靑.’ 錢愕然攝衣視之, 一無所見, 以爲鬼, 恠而志之. 及錢就試, 考官李暐試「湘靈鼓瑟」詩(押)靑韻. 卽以鬼謠十字爲落句, 暐深嘉之, 稱爲絕唱, 因中魁選. 麗朝鄭學士知常, 嘗肄業山寺, 一日夜月明, 聞有詠詩於岸上曰: ‘僧看疑有寺, 鶴見恨無松.’ 因忽不見, 以爲鬼物所告. 後入試院, 考官以夏雲多奇峯爲題, 而押峯韻. 知常覺其襯着, 續成書呈. 考官至其句, 極稱警語, 遂爲置之魁級. 兩句俱神妙, 事亦相類, 異哉! 해석 唐錢起初從鄕薦, 偶於客舍, 月夜聞吟於庭者曰: ‘曲終人不見, 江上數峯靑.’ 당나라 전기(錢起)가 막 향천(鄕薦)【향천(鄕薦): 매년 군읍에서 행의(行誼)가 특별한 자를 추천하여 조정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을 따라 ..
22. 고조기 시가 떠오른 아침 余嘗宿丹陽鳳棲樓, 時秋雨終宵, 溪聲聒耳. 曉夢初覺, 開戶視之, 濃雲滿壑, 樹色依微, 宿鳥猶在枝間, 沾濕刷羽, 忽憶高平章兆基: ‘昨夜松堂雨, 溪聲一枕西. 平明看庭樹, 宿鳥未移栖.’之詩, 始覺摸寫今朝情境甚善. 해석 余嘗宿丹陽鳳棲樓, 時秋雨終宵, 溪聲聒耳. 나는 일찍이 단양(丹陽)의 봉서루(鳳棲樓)에서 묵었는데 그땐 가을비가 밤새도록 내려 시내 소리만이 시끄러울 뿐이었다. 曉夢初覺, 開戶視之, 濃雲滿壑, 樹色依微, 새벽에 꿈꾸다 막 깨어 문을 열고 보니 짙은 구름이 골짜기에 가득하고 나무색은 어슴푸레했으며 宿鳥猶在枝間, 沾濕刷羽, 忽憶高平章兆基: ‘昨夜松堂雨, 溪聲一枕西. 平明看庭樹, 宿鳥未移栖.’之詩, 자던 새는 아직도 가지 사이에 있어 젖은 이슬로 깃털을 닦으니 문득 평장(..
20. 김부식의 정밀한 시와 탈세의 시 金侍中富軾「燈夕」詩曰: ‘城闕沈嚴更漏長, 燈山火樹燦交光. 綺羅縹緲春風細, 金碧鮮明曉月凉. 華盖正高天北極, 玉繩相對殿中央. 君王恭黙疎聲色, 弟子休誇百寶粧.’ 詞極典實. 「題松都甘露」寺曰: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 白鳥高飛盡, 孤帆獨去輕. 自慙蝸角上, 半世覓功名.’ 亦翛然有出塵之趣. 해석 金侍中富軾「燈夕」詩曰: ‘城闕沈嚴更漏長, 燈山火樹燦交光. 綺羅縹緲春風細, 金碧鮮明曉月凉. 華盖正高天北極, 玉繩相對殿中央. 君王恭黙疎聲色, 弟子休誇百寶粧.’ 시중 김부식의 「등석(燈夕)」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城闕沈嚴更漏長 대궐 안은 으슥하여 물시계소리 깊어가고 燈山火樹粲交光 연등 걸린 산과 나무 불빛으로 찬란하다. 綺羅縹緲春風細 비단 장막 하늘하늘 봄바람은..
19. 최승로, 한유의 작법으로 시를 쓰다 凡爲詩, 意在言表含蓄有餘爲佳. 若語意呈露, 直說無蘊, 則雖其詞藻宏麗侈靡, 知詩者固不取矣. 淸河崔承老詩曰: ‘有田誰布穀, 無酒可提壺. 山鳥何心緖, 逢春謾自呼.’ 辭語淸絶, 意味深長, 頗得古人賦比之體. 昔韓昌黎「遊城南」作詩曰: ‘喚起窓全曙, 催歸日未西. 無心花裏鳥, 更與盡情啼.’ 山谷云: “喚起·催歸, 二鳥名, 而若虛設, 故後人多不覺耳.” “然實有微意, 蓋窓已全曙, 鳥方喚起, 何其遲也; 日猶未西, 鳥已催歸, 何其早也. 二鳥無心, 不知同遊者之意乎! 更爲我盡情而啼, 早喚起而遲催歸, 可也. 至是然後, 知昌黎之詩有無窮之味, 而用意則精深也.” 布穀·提壺亦皆鳥名, 淸河此詩得韓法. 해석 凡爲詩, 意在言表含蓄有餘爲佳. 무릇 시를 짓는다는 것이란 뜻은 말 밖에 있고 함축은 넉넉한 ..
18. 통일신라의 걸출한 시인, 최치원과 박인량 我東以文獻聞於中國, 中國謂之小中華. 蓋由崔文昌致遠唱之於前, 朴參政寅亮和之於後. 文昌入唐賦詩, 膾炙人口. 其「郵亭夜雨」曰: ‘旅館窮秋雨, 寒窓靜夜燈. 自憐愁裏坐, 眞箇靜中僧.’ 參政奉使朝宋, 所至皆留詩. 華人傳賞, 刊其詩文, 號『小華集』. 其「舟中夜吟」詩曰: ‘故國三韓遠, 秋風客意多. 孤舟一夜夢, 月落洞庭波.’ 崔詩格律嚴正, 朴詩語韻淸絶, 可與中國諸子櫜鞬周旋. 해석 我東以文獻聞於中國, 中國謂之小中華. 우리나라는 문헌으로 중국에 소문났기에 중국은 ‘소중화’라 일컬었다. 蓋由崔文昌致遠唱之於前, 대게 문창 최치원이 앞에서 부르면 朴參政寅亮和之於後. 참정 박인량이 뒤에서 화답한 데서 연유한 것이다. 文昌入唐賦詩, 膾炙人口. 문창이 당에 들어가 시를 짓자 사람들에게 ..
16. 돌연히 우뚝 선 최치원 我東之通中國, 遠自檀ㆍ箕, 而文獻蓋蔑蔑. 隋ㆍ唐以來, 始有作者, 如乙支文德之獻規仲文, 新羅女王之織錦頌, 功雖在簡冊, 率皆寂寞, 不足下乘. 而至于唐侍御史崔致遠, 文體大備, 遂爲東方文學之祖. 其「江南女」詩曰: ‘江南蕩風俗 養女嬌且憐 性冶恥針線 粧成調急絃 所學非雅音 多被春心牽 自謂芳華色 長占艶陽天 却笑隣舍女 終朝弄機杼 機杼終老身 羅衣不到汝’ 佔畢齋云: “公仕于唐, 此詩疑見三吳女兒作.” 余觀此詩, 蓋有所感諷而作, 非但詠三吳女兒也. 辭極古雅, 非後世人可及. 所著詩文甚富, 而屢經兵燹, 傳者絶少, 良可惜也. 해석 我東之通中國, 遠自檀ㆍ箕, 우리나라가 중국과 교류한 것은 멀리 단군과 기자 때부터지만 而文獻蓋蔑蔑. 문헌이 거의 없다. 隋ㆍ唐以來, 始有作者, 수당 이래로 비로소 작자가 나왔으..
긴 세월 돌고 돌아 소화시평을 짓게 되다 소화시평서(小華詩評序) 홍만종(洪萬鍾) 중국에서의 시 평론집들은 엄정한 잣대로 했었다. 昔敖陶孫評漢ㆍ魏以下諸詩, 王世貞評皇明百家詩, 皆善惡直書, 與奪互見, 凛然有華袞斧鉞之榮辱. 嗚呼! 評詩之難尙矣. 評其所難評, 而使夫後學知所取舍, 則非具別樣眼孔能之乎? 시를 좋아해 많은 시집들을 모으다 余自髫齔有志于詩, 嘗見二公所評, 欣然慕之. 上自太師, 下逮近時, 凡吾東方所稱詩者, 無不博求而廣裒, 購之市, 借之人, 如是者積歲月, 而悉爲吾架上有矣. 자질이 부족해 스스로의 평론에 만족치 못하다 顧才質卑下, 學力魯莾, 其於立意之淺深, 造語之工拙, 格律之淸濁, 昧昧焉不得窺其藩籬, 闖其閫域. 每對人論詩, 或混淄澠, 以是有慊于心. 시에 마음 두고 읽다 보니 깨쳐져 짓게 되다 自遘大病以來, ..
소화시평의 특징과 가치 소화시평서(小華詩評序) 김득신(金得臣) 시를 아는 홍만종이 지은 소화시평 余嘗耳食於古人之所論, 知詩之難, 甚於爲詩之難, 其言豈不信哉! 余之所善洪于海萬宗, 博觀古人載籍, 而於古人詩集, 尤極博矣. 杜門一室, 沈潛反覆, 凡諸耄倪姸醜, 無不鏡于靈臺. 於是採摭我東名章傑句, 緝成一冊, 名之曰: 『小華詩評』, 其多幾乎萬矣. 소화시평의 특징 余昨年適于海所, 于海出是編, 使余諷誦之. 其詩或艶冶, 或蒼鹵, 或雄渾, 或簡雅, 或佶屈, 或沈鬱, 而其所評騭, 各臻其妙. 譬如塚發驪山, 珍貝盡獻, 犀燃牛渚, 光怪難逃, 一見可知其深於詩學矣. 소화시평만의 가치 以余觀之, 徐四佳之詩話, 精而不博; 梁霽湖之詩話, 穩而欠少. 今于海之所著也, 精而穩, 博而該, 雖謂之度越兩公, 亦非僭也. 若余詩者, 亦與於此評之末, 則誠..
고금의 시를 보고 성당풍 시를 짓는 저자의 시 평론집이기에 가치가 있다 소화시평서(小華詩評序) 홍석기(洪錫箕) 모든 사물이 그렇듯 시도 각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隋珠楚璞, 不同其彩, 而爲寶則均也: 麗姬ㆍ毛嬙, 不同其態, 而爲艶則一也, 桂之於申椒, 蘭之於芷若, 異其性而同其芬馥; 江河之於溪澗, 蒿華之於衆巒, 異其勢而同其流峙. 此百家之詩, 不一其體而皆可取者也. 홍만종의 감식안과 그가 지은 소화시평 玄默于洪于海, 酷好詩, 閱覽古今諸于詩文. 其才穎, 故耳不潰聽; 其見高, 故目無所逃, 詩壇袞鉞, 固嚴於胸中矣. 遂採輯我東方大小家佳篇秀句, 分爲二篇, 顏之曰『小華詩評』. 其所評騭, 炳若丹青, 使人一開卷, 規模體制, 已了了於心上, 其有裨於詩學, 豈淺尠哉! 동명이 칭찬한 우해의 시를 통해 시 평론집인 이 책의 가치도 알 ..
태현경의 가치를 지닌 소화시평은 훗날 칭송받으리 소화시평서(小華詩評序) 김진표(金震標) 홍만종의 재능과 소화시평의 수록된 시들 余所善宇海洪君, 少小酷好詩, 閱盡百氏語, 透三昧之奥, 具金剛之眼. 遂取我東古今宸翰詞人佳什, 以至山僧閨秀警語姸辭, 靡不該錄, 名之曰『小華詩評』, 以示余. 자신의 책에 대한 우려 섞인 겸손 謂余曰: “昔楊子雲作『太玄』, 諸儒譏其非聖人而作經, 猶春秋吳ㆍ楚之君僭號稱王. 不侫無作者之能而著是書, 吳ㆍ楚僭號之譏, 其將不免耶?” 이 책의 가치를 알아줄 사람이 있을 테니 걱정 놓으라 余應之曰: “固然! 夫人情好古而輕今. 子雲生於漢, 故漢儒易之, 後人重之. 今子之生也亦今世也, 覆瓿之譏, 子豈獨免乎! 雖然明珠珷玞混陳於市肆, 凡賈不知, 惟波斯胡一見便別. 使是書也, 不遇如桓譚者則已, 遇之, 猶使子雲見重..
8. 텍스트 비평과 번역 내가 첫 번역을 할 때 교감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여러 사본을 놓고 교감하긴 했으나 철저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정판을 내면서 그 뒤로 입수한 많은 사본까지 포함하여 선본을 골라 본격적으로 교감하여 정본을 확정하고자 하였다. 전체 사본을 비교하여 교감하는 것은 일이 벅차기도 하고 사본마다 편차가 너무 심하여 일일이 교감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였다. 따라서 의미의 차이를 가져오는 어구의 교감을 위주로 꼭 필요한 것을 빼놓고는 주석을 달지 않고 나의 안목에 따라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방향과 글자와 문단을 선택하여 정본을 만들었다. 역자가 선본이라고 판단하여 교감에 활용한 사본은 다음과 같다. (1) 국립본1 : 국립중앙도서관 소..
7. 사본의 문제점 『소화시평』은 저자가 33세 때인 1675년에 저술되었다. 그로부터 30년쯤 지난 무렵 임경((任璟)은 “『소화시평』이 세상에 널리 퍼져 있고 많은 문사들에게 칭찬을 받으며 감상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 당시부터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음을 확인해준다. 책 한 권으로 조선 한시문학의 큰 줄거리를 손쉽게 가늠하고 주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미덕 덕분이다. 인기는 20세기 전반까지 식지 않아 일종의 스테디셀러처럼 독자들에게 환영받았다. 인기는 무엇보다 필사본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금도 웬만한 고서수집가는 이 책의 필사본을 몇 종씩 소장하고 있을 만큼 흔한 책이었다. 불행히도 간행되지는 않았으나 근대 이전까지 독서인의 서가에 두루 얹혀 있는 책의 ..
6. 품평 언어 비평가로서 자의식이 강한 홍만종이 시비평의 언어와 문법으로 채택한 것은 품격비평(品格批評)이었다. 작가와 작품이 건네는 독특한 인상과 품격을 한 글자에서 몇 글자의 품평용어로 제시하는 방법이다. 이 품격비평은 고려 중엽의 『파한집』이래 면면히 이어져왔지만 홍만종에 이르러 그 극점에 이르렀다. 『소화시평』에서는 다음과 같은 품평의 언어들을 조합하여 작품을 비평하고 있다. 이를 도표로 제시한다. 簡 간단하다 感 느꺼워하다 慨 개탄하다 健 굳세다 傑 웅걸하다 激 분노하다 潔 깨끗하다 勁 날카롭다 警 놀랍다 古 예스럽다 孤 외롭다 曲 곡절이 있다 工 공교하다 曠 툭 트이다 宏 굉장하다 巧 바르다 崛 우뚝하다 窮 궁색하다 詭 궤벽하다 近 친근하다 濃 농후하다 穠 짙다 淡 담박하다 到 알맞다 朗 명..
5. 비평가의 세 가지 자격 홍만종은 십대 시절부터 시학에 관심을 갖고 오래도록 공부하여 안목을 키웠노라고 스스로 밝혔다. 그만큼 비평에 남다른 열정과 전문성을 갖추었고, 노년에 이르기까지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 지은 첫 번째 저술부터 전문 비평가로서 갖추어야 할 자격을 논하고 있다. 비평가의 자격으로 그가 내세운 조건을 간추려 살펴보면 대략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시를 정밀하게 읽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자료의 수집과 독서가 그 기초이다. 『순오지』에는 그가 파악한 문집 목록이 제시되어 있는데 그가 수집하고자 한 문헌의 방대한 수량을 보여주고 있다. 『소화시평』 서문에서 “위로는 태사(太師, 기자箕子)로부터 아래로는 최근의 시에 이르기까지 무릇 우리나라에서 시라고 칭해..
4. 성격 먼저 시선집으로서 지닌 특징과 가치를 살펴본다. 서문을 빼고 전체 212칙의 체제를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상권 1~13칙 역대 제왕 14~15칙 종실(宗室), 귀유(貴遊) 16~47칙 사대부(최치원 ~ 이숭인) 48칙 고려조의 연구 엄선 49칙 고려와 조선조 시의 우열 50~82칙 사대부(정도전 ~ 정사룡) 83칙 칠언율시 경련(警聯) 84~110칙 사대부(정렴 ~ 이달) 하권 1~2칙 역대 경구(警句) 3~4칙 역대 풍유시(오언절구, 칠언절구) 5~32칙 사대부(이산해 ~ 홍경신) 33칙 표절시 34~63칙 사대부(이춘영 ~ 장유) 64칙 역대 경구(15명) 65~92칙 사대부(이식 ~ 이원진) 93~102칙 사대부 외의 시인군 93칙: 작가불명 / 94칙: 무명씨 / 95칙 : 한..
3. 홍만종의 시화집들 특징 홍만종의 국학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가 바로 시학(詩學) 또는 시화(詩話)이다. 홍만종은 길고 긴 시문학 전통의 가치를 인식하고 조선의 한시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한심한 조선 시단의 현실을 반성하였다. 그는 사명감에서 우러나온 조선 한시의 전문적 연구에 착수하여 문학과 관련된 문헌을 폭넓게 수집하였다. 문헌을 깊이 이해한 바탕 위에서 그는 조선 한시의 아름다움을 체계적이고 심미적으로 소개하여 『소화시평』, 『시평보유』, 『시평치윤』의 순서로 시화 3부작을 차례로 저술하였다. 『소화시평』을 첫 저술로 하여 이후 그 저술을 보완하는 시평을 두 종 더 편찬한 것이다. 마지막 저작 『시평치윤』은 현재 전하지 않으나 그 서문을 통해서 알려지지 않은 시인이나 시단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는 ..
2. 17세기 국학의 대표자 홍만종 『소화시평』의 저자 홍만종은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전반기를 살다간 학자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본관은 풍산(豊山), 자(字)는 우해(于海), 호는 현묵자(玄默子)ㆍ장주(長洲)ㆍ몽헌(夢軒)이다. 그는 대대로 고관과 문인을 배출한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정허당(靜虛堂) 홍주세(洪柱世, 1612~1661)로 문과에 급제한 뒤 영천군수 등의 벼슬을 지냈다. 우암 송시열 등 서인이 추진하는 북벌론(北伐論)에 반대하고 정치적 주관을 지켰다. 조부는 월봉(月峯) 홍보(洪靌, 1585~1643)로 인조 원년에 문과에 장원급제했고, 이인거(李仁居)의 난에 공을 세워 풍녕부원군(豊寧府院君)에 책봉되었으며, 벼슬은 좌참찬(坐參)에 이르렀다. 증조부 습지(習池) 홍난상(洪鸞祥..
소화시평(小華詩評) 서설(序說) 1. 가치 『소화시평(小華詩評)』은 한국 한시를 뽑아서 품평한 책이다. 소화(小華)는 작은 중화(中華)라는 뜻으로 중국에 버금가는 문명국이라는 자부심을 표현한 말이고, 시평(詩評)은 시의 품평(品評)으로 시의 잘되고 못됨을 평가하여 수준의 높고 낮음을 자리매김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소화시평』은 한국 한시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골라 제시하고 그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여 독자의 감상과 이해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책이다. 굳이 분류한다면, 시의 선집 또는 비평서로서 시화(詩話) 갈래에 속한다. 저자는 홍만종(洪萬宗, 1643~1725)으로 1675년에 편찬이 완료되었다. 고대부터 17세기 후반까지 한시의 역사에서 기억해야 할 빼어난 작품을 짧고 인상적인 비평의 언어를 동원하여 해..
144. 霽日靑天, 倏變爲迅雷震電: 疾風怒雨, 倏轉爲朗月晴空. 氣機何嘗一毫凝滯, 太虛何嘗一毫障蔽, 人之心體亦當如是. 인용목차
진심장구하(盡心章句下) 제십사(第十四) 凡三十八章. 1. 불인한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것을 사랑하는 것에 미치게 한다 孟子曰: “不仁哉, 梁惠王也! 仁者以其所愛及其所不愛, 不仁者以其所不愛及其所愛.” 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 所謂以其所愛及其所不愛也. 公孫丑曰: “何謂也?” “梁惠王以土地之故, 糜爛其民而戰之, 大敗, 將復之, 恐不能勝, 故驅其所愛子弟以殉之, 是之謂以其所不愛及其所愛也.” 梁惠王以下, 孟子答辭也. 糜爛其民, 使之戰鬪, 糜爛其血肉也. 復之, 復戰也. 子弟, 謂太子申也. 以土地之故及其民, 以民之故及其子, 皆以其所不愛及其所愛也. ○ 此承前篇之末三章之意, 言仁人之恩, 自內及外; 不仁之禍, 由疏逮親. ⇒해석보기 2. 정(征)은 천자의 나라만이 할 수 있다 孟子曰: “『春秋』無義戰. 彼善於此, 則有之矣. ..
38. 맹자, 도통의 전수자임을 은근히 자임하다 孟子曰: “由堯舜至於湯, 五百有餘歲, 若禹, 皐陶, 則見而知之; 若湯, 則聞而知之. 趙氏曰: “五百歲而聖人出, 天道之常; 然亦有遲速, 不能正五百年, 故言有餘也.” 尹氏曰: “知, 謂知其道也.” 由湯至於文王, 五百有餘歲, 若伊尹, 萊朱則見而知之; 若文王, 則聞而知之. 趙氏曰: “萊朱, 湯賢臣.” 或曰: “卽仲虺也, 爲湯左相.” 由文王至於孔子, 五百有餘歲, 若太公望, 散宜生, 則見而知之; 若孔子, 則聞而知之. 散, 素亶反. ○ 散, 氏; 宜生, 名; 文王賢臣也. 子貢曰: “文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識其大者, 不賢者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此所謂聞而知之也. 由孔子而來至於今, 百有餘歲, 去聖人之世, 若此其未遠也; 近聖人之居, 若此其甚也, ..
37. 광자(狂者)와 견자(獧者)를 통해 본 사이비 향원(鄕原)의 모습 萬章問曰: “孔子在陳曰: ‘盍歸乎來! 吾黨之士狂簡, 進取, 不忘其初.’ 孔子在陳, 何思魯之狂士?” 盍, 何不也. 狂簡, 謂志大而略於事. 進取, 謂求望高遠. 不忘其初, 謂不能改其舊也. 此語與『論語』小異. 孟子曰: “孔子, ‘不得中道而與之, 必也狂獧乎! 狂者進取, 獧者有所不爲也.’ 孔子豈不欲中道哉? 不可必得, 故思其次也.” 獧, 音絹. ○ 不得中道, 至有所不爲, 據『論語』亦孔子之言. 然則孔子字下當有曰字. 『論語』道作行, 獧作狷. 有所不爲者, 知恥自好, 不爲不善之人也. ‘孔子豈不欲中道’以下, 孟子言也. “敢問何如斯可謂狂矣?” 萬章問. 曰: “如琴張, 曾晳, 牧皮者, 孔子之所謂狂矣.” 琴張, 名牢, 字子張. 子桑戶死, 琴張臨其喪而歌. 事見『..
36. 증자는 아버지가 즐긴 음식을 먹지 못하다 曾晳嗜羊棗, 而曾子不忍食羊棗. 羊棗, 實小黑而圓, 又謂之羊矢棗. 曾子以父嗜之, 父歿之後, 食必思親, 故不忍食也. 公孫丑問曰: “膾炙與羊棗孰美?” 肉聶而切之爲膾. 炙, 炙肉也. 孟子曰: “膾炙哉!” 公孫丑曰: “然則曾子何爲食膾炙而不食羊棗?” 曰: “膾炙所同也, 羊棗所獨也. 諱名不諱姓, 姓所同也, 名所獨也.” 해석 曾晳嗜羊棗, 而曾子不忍食羊棗. 증석이 양의 똥 같은 크기의 대추를 즐겨 증자는 아버지가 생각나 차마 양조(羊棗)를 먹지 못했다. 羊棗, 實小黑而圓, 양조(羊棗)는 열매가 작고 색은 검으며 동그라니 又謂之羊矢棗. 또한 양시조(羊矢棗)라고도 한다. 曾子以父嗜之, 父歿之後, 증자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즐겼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론 食必思親, 故不忍..
35. 마음을 기르려면 욕심을 적게 하라 孟子曰: “養心莫善於寡欲. 其爲人也寡欲, 雖有不存焉者, 寡矣; 其爲人也多欲, 雖有存焉者, 寡矣.” 欲, 如口鼻耳目四支之欲, 雖人之所不能無, 然多而不節, 未有不失其本心者, 學者所當深戒也. 程子曰: “所欲不必沈溺, 只有所向便是欲.” 해석 孟子曰: “養心莫善於寡欲.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을 기르는 것이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좋음이 없다. 欲, 如口鼻耳目四支之欲, 욕(欲)은 입ㆍ코ㆍ귀ㆍ눈과 사지의 욕망 같은 것이니 雖人之所不能無, 비록 사람이 없을 순 없다. 然多而不節, 未有不失其本心者, 그러나 많이 절제하지 않으면 그 본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學者所當深戒也. 학자는 마땅히 깊이 경계하라. 其爲人也寡欲, 雖有不存焉者, 寡矣; 其爲人也多欲, 雖有存焉者, 寡..
34. 부귀영달한 이들을 하찮게 볼 수 있던 맹자의 정신 孟子曰: “說大人, 則藐之, 勿視其巍巍然. 說, 音稅. 藐, 音眇. ○ 趙氏曰: “大人, 當時尊貴者也. 藐, 輕之也. 巍巍, 富貴高顯之貌. 藐焉而不畏之, 則志意舒展, 言語得盡也.” 堂高數仞, 榱題數尺, 我得志弗爲也; 榱, 楚危反. ○ 榱, 桷也. 題, 頭也. 食前方丈, 侍妾數百人, 我得志弗爲也; 食前方丈, 饌食列於前者, 方一丈也. 般樂飮酒, 驅騁田獵, 後車千乘, 我得志弗爲也. 般, 音盤. 樂, 音洛. 乘, 去聲. 在彼者, 皆我所不爲也; 在我者, 皆古之制也, 吾何畏彼哉?” 此皆其所謂巍巍然者, 我雖得志, 有所不爲, 而所守者皆古聖賢之法, 則彼之巍巍者, 何足道哉! ○ 楊氏曰: “『孟子』此章, 以己之長, 方人之短, 猶有此等氣象, 在孔子則無此矣.” 해석 孟子..
33. 요순(堯舜)은 본성대로 했고, 탕무(湯武)는 노력으로 회복했다 孟子曰: “堯ㆍ舜, 性者也; 湯ㆍ武, 反之也. 性者, 得全於天, 無所汙壞, 不假修爲, 聖之至也. 反之者, 修爲以復其性, 而至於聖人也. 程子曰: “性之ㆍ反之, 古未有此語, 蓋自孟子發之.” 呂氏曰: “無意而安行, 性者也, 有意利行, 而至於無意, 復性者也. 堯舜不失其性, 湯武善反其性, 及其成功則一也.” 動容周旋中禮者, 盛德之至也, 哭死而哀, 非爲生者也; 經德不回, 非以干祿也; 言語必信, 非以正行也. 中, 爲, 行, 並去聲. ○ 細微曲折, 無不中禮, 乃其盛德之至. 自然而中, 而非有意於中也. 經, 常也. 回, 曲也. 三者亦皆自然而然, 非有意而爲之也, 皆聖人之事, 性之之德也. 君子行法, 以俟命而已矣.” 法者, 天理之當然者也. 君子行之, 而吉凶禍福..
32. 말은 비근하게 하지만 지향점은 원대하게 孟子曰: “言近而指遠者, 善言也; 守約而施博者, 善道也. 君子之言也, 不下帶而道存焉. 施, 去聲. ○ 古人視不下於帶, 則帶之上, 乃目前常見至近之處也. 擧目前之近事, 而至理存焉, 所以爲言近而指遠也. 君子之守, 修其身而天下平. 此所謂守約而施博也. 人病舍其田而芸人之田, 所求於人者重, 而所以自任者輕.” 舍, 音捨. ○ 此言不守約而務博施之病. 해석 孟子曰: “言近而指遠者, 善言也; 守約而施博者, 善道也. 君子之言也, 不下帶而道存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은 비근하게 하나 지향점은 원대한 것이 좋은 말이고 지킴은 요약되나 널리 베풂은 좋은 도이니, 군자의 말은 혁대 아래로 내리지 않아도 도가 있다. 施, 去聲. ○ 古人視不下於帶, 옛날 사람은 볼 적에 혁대 아래로 ..
31. 차마하지 못하는 것과 해선 안 된다는 것 孟子曰: “人皆有所不忍, 達之於其所忍, 仁也; 人皆有所不爲, 達之於其所爲, 義也. 惻隱羞惡之心, 人皆有之, 故莫不有所不忍不爲, 此仁義之端也. 然以氣質之偏, 物欲之蔽, 則於他事或有不能者. 但推所能, 達之於所不能, 則無非仁義矣. 人能充無欲害人之心, 而仁不可勝用也; 勝, 平聲. ○ 充, 滿也. 人能充無穿踰之心, 而義不可勝用也. 穿, 穿穴; 踰, 踰牆, 皆爲盜之事也. 能推所不忍, 以達於所忍, 則能滿其無欲害人之心, 而無不仁矣; 能推其所不爲, 以達於所爲, 則能滿其無穿踰之心, 而無不義矣. 人能充無受爾汝之實, 無所往而不爲義也. 此申說上文充無穿踰之心之意也. 蓋爾汝人所輕賤之稱, 人雖或有所貪昧隱忍而甘受之者, 然其中心必有慚忿而不肯受之之實. 人能卽此而推之, 使其充滿無所虧缺, 則無..
30. 고작 신이나 훔치러 등나라에 왔다고 생각하는가 孟子之滕, 館於上宮. 有業屨於牖上, 館人求之弗得. 館, 舍也. 上宮, 別宮名. 業屨, 織之有次業而未成者, 蓋館人所作, 置之牖上而失之也. 或問之曰: “若是乎從者之廋也?” ○ 或問之者, 問於孟子也. 廋, 匿也. 言子之從者, 乃匿人之物如此乎? 曰: “子以是爲竊屨來與?” 從, 爲, 並去聲. 與, 平聲. 曰: “殆非也. 夫子之設科也, 往者不追, 來者不距. 苟以是心至, 斯受之而已矣.” 夫子, 如字, 舊讀爲扶余者非. ○ 孟子答之, 而或人自悟其失, 因言此從者固不爲竊屨而來, 但夫子設置科條以待學者, 苟以向道之心而來, 則受之耳. 雖夫子亦不能保其往也. 門人取其言, 有合於聖賢之指, 故記之. 해석 孟子之滕, 館於上宮. 有業屨於牖上, 館人求之弗得. 맹자께서 등나라에 가서 상궁에..
29. 작은 재주를 믿고 날뛰는 사람들에게 盆成括仕於齊. 孟子曰: “死矣盆成括!” 盆成括見殺. 盆成, 姓; 括, 名也. 門人問曰: “夫子何以知其將見殺?” 曰: “其爲人也小有才, 未聞君子之大道也, 則足以殺其軀而已矣.” 恃才妄作, 所以取禍. 徐氏曰: “君子道其常而已. 括有死之道焉, 設使幸而獲免, 孟子之言猶信也.” 해석 盆成括仕於齊. 孟子曰: “死矣盆成括!” 盆成括見殺. 분성괄(盆成括)이 제나라에서 벼슬하게 되었다. 맹자께서 “죽겠구나! 분성괄이여”이라 말씀하셨고, 분성괄이 죽임 당했다. 盆成, 姓; 括, 名也. 분성은 성이고 괄은 이름이다. 門人問曰: “夫子何以知其將見殺?” 문인들이 “부자께선 어떻게 죽임당할 줄 아셨습니까?”라고 여쭈었다. 曰: “其爲人也小有才, 未聞君子之大道也, 則足以殺其軀而已矣.” 맹자..
28. 정치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과 사리사욕에 빠지면 안 되는 이유 孟子曰: “諸侯之寶三: 土地, 人民, 政事. 寶珠玉者, 殃必及身.” 尹氏曰: “言寶得其寶者安, 寶失其寶者危.” 해석 孟子曰: “諸侯之寶三: 土地, 人民, 政事. 寶珠玉者, 殃必及身.” 맹자께서 “제후에게 보배가 세 가지가 있다. 토지와 인민과 정치가 그것이다. 주옥과 같은 세상의 가치를 보배로 여기는 사람은 재앙이 반드시 몸에 미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尹氏曰: “言寶得其寶者安, 윤순(尹淳)이 말했다. “보배인데 참 보배인 것을 얻은 자는 편안하고 寶失其寶者危.” 보배인데 참 보배인 것을 잃은 자는 위태롭다는 말이다.” 인용목차 / 전문 / 역주삼천지교 / 생애 / 孟子題辭
27. 세 가지 세금과 운용에 대해 孟子曰: “有布縷之征, 粟米之征, 力役之征. 君子用其一, 緩其二. 用其二而民有殍, 用其三而父子離.” 征賦之法, 歲有常數. 然布縷取之於夏, 粟米取之於秋, 力役取之於冬, 當各以其時; 若幷取之, 則民力有所不堪矣. 今兩稅三限之法, 亦此意也. 尹氏曰: “言民爲邦本, 取之無度, 則其國危矣.” 해석 孟子曰: “有布縷之征, 粟米之征, 力役之征. 君子用其一, 緩其二. 用其二而民有殍, 用其三而父子離.” 맹자께서 “포와 실에 대한 세금과 곡식에 대한 세금 부역의 세금이 있다. 군자는 그 중 하나를 쓰고 두 가지는 늦춘다. 그 둘을 쓰면 백성이 굶어죽고, 셋을 쓰면 아버지와 아들이 살지 못해 뿔뿔이 흩어진다.”라고 말씀하셨다. 征賦之法, 歲有常數. 세금을 징수하는 법은 해마다 일정한 수가 ..
26. 이단에 대해 단호하게 비판하되, 돌아오면 너그럽게 받아들여주다 孟子曰: “逃墨必歸於楊, 逃楊必歸於儒. 歸, 斯受之而已矣. 墨氏務外而不情, 楊氏太簡而近實, 故其反正之漸, 大略如此. 歸斯受之者, 憫其陷溺之久, 而取其悔悟之新也. 今之與楊墨辯者, 如追放豚, 旣入其苙, 又從而招之.” 放豚, 放逸之豕豚也. 苙, 闌也. 招, 罥也, 羈其足也. 言彼旣來歸, 而又追咎其旣往之失也. ○ 此章見聖賢之於異端, 距之甚嚴, 而於其來歸, 待之甚恕. 距之嚴, 故人知彼說之爲邪; 待之恕, 故人知此道之可反, 仁之至, 義之盡也. 해석 孟子曰: “逃墨必歸於楊, 逃楊必歸於儒. 歸, 斯受之而已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묵적(墨翟)에서 도망치면 반드시 양주(楊朱)로 귀의하고 양주에서 도망치면 반드시 묵적으로 귀의한다. 그들이 유학으로 귀의..
25. 사람이 이를 수 있는 6단계 경지 浩生不害問曰: “樂正子, 何人也?” 孟子曰: “善人也, 信人也.” 趙氏曰: “浩生, 姓; 不害, 名, 齊人也.” “何謂善? 何謂信?” 不害問也. 曰: “可欲之謂善, 天下之理, 其善者必可欲, 其惡者必可惡. 其爲人也, 可欲而不可惡, 則可謂善人矣. 有諸己之謂信. 凡所謂善, 皆實有之, 如惡惡臭, 如好好色, 是則可謂信人矣. ○ 張子曰: “志仁無惡之謂善, 誠善於身之謂信.” 充實之謂美, 力行其善, 至於充滿而積實, 則美在其中而無待於外矣. 充實而有光輝之謂大, 和順積中, 而英華發外; 美在其中, 而暢於四支, 發於事業, 則德業至盛而不可加矣. 大而化之之謂聖, 大而能化, 使其大者泯然無復可見之迹, 則不思不勉, 從容中道, 而非人力之所能爲矣. 張子曰: “大可爲也, 化不可爲也, 在熟之而已矣.” ..
24. 성(性)과 명(命) 孟子曰: “口之於味也, 目之於色也, 耳之於聲也, 鼻之於臭也, 四肢之於安佚也, 性也, 有命焉, 君子不謂性也. 程子曰: “五者之欲, 性也. 然有分, 不能皆如其願, 則是命也. 不可謂我性之所有, 而求必得之也.” 愚按: 不能皆如其願, 不止爲貧賤. 蓋雖富貴之極, 亦有品節限制, 則是亦有命也. 仁之於父子也, 義之於君臣也, 禮之於賓主也, 智之於賢者也, 聖人之於天道也, 命也, 有性焉, 君子不謂命也.” 程子曰: “仁義禮智天道, 在人則賦於命者, 所稟有厚薄淸濁, 然而性善可學而盡, 故不謂之命也.” 張子曰: “晏嬰智矣, 而不知仲尼. 是非命邪?” 愚按: 所稟者厚而淸, 則其仁之於父子也至, 義之於君臣也盡, 禮之於賓主也恭, 智之於賢否也哲, 聖人之於天道也, 無不脗合而純亦不已焉. 薄而濁, 則反是, 是皆所謂命也. 或..
23. 떠나기로 맘먹은 이상 구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齊饑. 陳臻曰: “國人皆以夫子將復爲發棠, 殆不可復.” 復, 扶又反. ○ 先時齊國嘗饑, 孟子勸王發棠邑之倉, 以振貧窮. 至此又饑, 陳臻問言齊人望孟子復勸王發棠, 而又自言恐其不可也. 孟子曰: “是爲馮婦也. 晉人有馮婦者, 善搏虎, 卒爲善士. 則之野, 有衆逐虎. 虎負嵎, 莫之敢攖. 望見馮婦, 趨而迎之. 馮婦攘臂下車. 衆皆悅之, 其爲士者笑之.” 手執曰:搏. 卒爲善士, 後能改行爲善也. 之, 適也. 負, 依也. 山曲曰:嵎. 攖, 觸也. 笑之, 笑其不知止也. 疑此時齊王已不能用孟子, 而孟子亦將去矣, 故其言如此. 해석 齊饑. 제나라가 흉년이 들었다. 陳臻曰: “國人皆以夫子將復爲發棠, 殆不可復.” 진진이 “나라 사람들이 모두 부자께서 장차 다시 당읍의 창고를 열어주게 ..
22. 종 끈이 덜 닳아 우왕의 음악이 문왕의 음악보다 낫다던 고자 高子曰: “禹之聲, 尙文王之聲.” 尙, 加尙也. 豐氏曰: “言禹之樂, 過於文王之樂.” 孟子曰: “何以言之?” 曰: “以追蠡.” 追, 音堆. 蠡, 音禮. ○ 豐氏曰: “追, 鐘紐也. 『周禮』所謂旋蟲是也. 蠡者, 齧木蟲也. 言禹時鐘在者, 鐘紐如蟲齧而欲絶, 蓋用之者多, 而文王之鐘不然, 是以知禹之樂過於文王之樂也.” 曰: “是奚足哉? 城門之軌, 兩馬之力與?” 與, 平聲. ○ 豐氏曰: “奚足, 言此何足以知之也. 軌, 車轍迹也. 兩馬, 一車所駕也. 城中之涂容九軌, 車可散行, 故其轍迹淺; 城門惟容一車, 車皆由之, 故其轍迹深. 蓋日久車多所致, 非一車兩馬之力, 能使之然也. 言禹在文王前千餘年, 故鐘久而紐絶; 文王之鐘, 則未久而紐全, 不可以此而議優劣也.” ○..
21. 산길과 같은 사람의 마음 孟子謂高子曰: “山徑之蹊閒, 介然用之而成路. 爲閒不用, 則茅塞之矣. 今茅塞子之心矣.” 介, 音戛. ○ 徑, 小路也. 蹊, 人行處也. 介然, 倏然之頃也. 用, 由也. 路, 大路也. 爲閒, 少頃也. 茅塞, 茅草生而塞之也. 言理義之心, 不可少有閒斷也. 해석 孟子謂高子曰: “山徑之蹊閒, 介然用之而成路. 爲閒不用, 則茅塞之矣. 今茅塞子之心矣.” 맹자께서 제자 고자(高子)에게 “산에 난 길 중 사람이 다니는 길이 잠깐의 사이라도 사용하면 길을 이룬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풀이 자라 덮는다. 지금 풀이 그대의 마음을 덮었구려.”라고 말씀하셨다. 介, 音戛. ○ 徑, 小路也. 蹊, 人行處也. 경(徑)은 소롯길이다. 혜(蹊)는 사람이 다니는 곳이다. 介然, 倏然之頃也. 用,..
20. 예전 현자(賢者)와 지금 현자 孟子曰: “賢者以其昭昭, 使人昭昭; 今以其昏昏, 使人昭昭.” 昭昭, 明也. 昏昏, 闇也. 尹氏曰: “大學之道, 在自昭明德, 而施於天下國家, 其有不順者寡矣.” 해석 孟子曰: “賢者以其昭昭, 使人昭昭; 今以其昏昏, 使人昭昭.” 맹자께서 “어진 사람이 밝디 밝음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밝디 밝게 하는데 지금의 어질다는 사람은 어둡디 어두움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밝디 밝게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씀하셨다. 昭昭, 明也. 昏昏, 闇也. 소소(昭昭)는 밝은 것이다. 혼혼(昏昏)은 어두운 것이다. 尹氏曰: “大學之道, 在自昭明德, 윤순(尹淳)이 말했다. “대학의 도는 스스로 밝은 덕을 밝혀 而施於天下國家, 其有不順者寡矣.” 천하국가에 베푸는 데에 있으니 순종하지 않는 사람이 적다.”..
19. 남의 헐뜯음을 대하는 맹자의 자세 貉稽曰: “稽大不理於口.” 貉, 音陌. ○ 趙氏曰: “貉姓, 稽名, 爲衆口所訕. 理, 賴也.” 今按『漢書』‘無俚, 『方言』亦訓賴.’ 孟子曰: “無傷也. 士憎茲多. 趙氏曰: “爲士者, 益多爲衆口所訕.” 按此則憎當從土, 今本皆從心, 蓋傳寫之誤. 『詩』云: ‘憂心悄悄, 慍于群小.’ 孔子也. 詩邶風「柏舟」之篇也. 悄悄, 憂貌. 慍, 怒也. 本言衛之仁人見怒於群小, 孟子以爲孔子之事, 可以當之. ‘肆不殄厥慍, 亦不隕厥問.’ 文王也.” 詩大雅「緜」之篇也. 肆, 發語辭. 隕, 墜也. 問, 聲問也. 本言太王事昆夷, 雖不能殄絶其慍怒, 亦不自墜其聲問之美. 孟子以爲文王之事, 可以當之. ○ 尹氏曰: “言人顧自處如何, 盡其在我者而已.” 해석 貉稽曰: “稽大不理於口.” 맥계가 “제가 크게 입..
18. 군자가 위기에 처하게 되는 이유 孟子曰: “君子之戹於陳蔡之閒, 無上下之交也.” 君子, 孔子也. 戹, 與厄同, 君臣皆惡, 無所與交也. 해석 孟子曰: “君子之戹於陳蔡之閒, 無上下之交也.” 맹자께서 “공자께서 진(陳)과 채(蔡)의 사이에서 곤액(困厄)을 당하신 것은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사귐이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君子, 孔子也. 戹, 與厄同, 군자(君子)는 공자다. 액(戹)은 액(厄)과 같으니 君臣皆惡, 無所與交也. 임금과 신하가 모두 미워하여 서로 사귀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인용목차 / 전문 / 역주삼천지교 / 생애 / 孟子題辭
17. 공자가 모국과 타국을 떠나는 도리 孟子曰: “孔子之去魯, 曰: ‘遲遲吾行也.’ 去父母國之道也. 去齊, 接淅而行, 去他國之道也.” 重出. 해석 孟子曰: “孔子之去魯, 曰: ‘遲遲吾行也.’ 去父母國之道也. 去齊, 接淅而行, 去他國之道也.” 맹자께서 “공자께서 노나라를 떠나시면서 ‘더디고 더디구나 내 걸음이여!’라고 말씀하셨으니, 이것이 부모의 나라를 떠나는 도리다. 제나라를 떠나시면서 불리기 위해 넣어둔 쌀을 담고서 떠나셨으니, 이것이 타국을 떠나는 도리다.”라고 말씀하셨다. 重出. 「만장」하1에서 나오고 거듭 나왔다. 인용목차 / 전문 / 역주삼천지교 / 생애 / 孟子題辭
16. 인(仁)이란 인(人)이고 둘을 합하면 도(道)다 孟子曰: “仁也者, 人也. 合而言之, 道也.” 仁者, 人之所以爲人之理也. 然仁, 理也; 人, 物也. 以仁之理, 合於人之身而言之, 乃所謂道者也. 程子曰: “『中庸』所謂率性之謂道是也.” ○ 或曰: “外國本, 人也之下, 有‘義也者宜也, 禮也者履也, 智也者知也, 信也者實也’, 凡二十字.” 今按如此, 則理極分明, 然未詳其是否也. 해석 孟子曰: “仁也者, 人也. 合而言之, 道也.” 맹자께서 “인(仁)이란 인(人)이다. 인(仁)과 인(人)을 합하여 그걸 말하면 도(道)다.”라고 말씀하셨다. 仁者, 人之所以爲人之理也. 인(仁)은 사람이 사람이 된 까닭의 이치다. 然仁, 理也; 人, 物也. 그러나 인(仁)은 이치이고 인(人)은 이치가 드러난 사물이다. 以仁之理, 合..
15. 백이와 유하혜를 성인이라 평가하다 孟子曰: “聖人, 百世之師也, 伯夷ㆍ柳下惠是也. 故聞伯夷之風者, 頑夫廉, 懦夫有立志; 聞柳下惠之風者, 薄夫敦, 鄙夫寬. 奮乎百世之上. 百世之下, 聞者莫不興起也. 非聖人而能若是乎, 而況於親炙之者乎?” 興起, 感動奮發也. 親炙, 親近而熏炙之也, 餘見前篇. 해석 孟子曰: “聖人, 百世之師也, 伯夷ㆍ柳下惠是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은 백대(百代)의 스승이니, 백이와 유하혜가 이들이다. 故聞伯夷之風者, 頑夫廉, 懦夫有立志; 그렇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백이의 이야기를 들은 이들은 강고한 사람은 청렴해지고, 나약한 사람은 뜻을 세우게 되고, 聞柳下惠之風者, 薄夫敦, 鄙夫寬. 유하혜의 이야기를 들은 이들은 생각이 얕은 이들은 돈독해지고 속 좁은 사람은 관대해진다. 奮乎..
14. 백성이 가장 귀하고 임금은 가장 하찮다 孟子曰: “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 社, 土神. 稷, 穀神. 建國則立壇壝以祀之. 蓋國以民爲本, 社稷亦爲民而立, 而君之尊, 又係於二者之存亡, 故其輕重如此. 是故得乎丘民而爲天子, 得乎天子爲諸侯, 得乎諸侯爲大夫. 丘民, 田野之民, 至微賤也. 然得其心, 則天下歸之. 天子至尊貴也, 而得其心者, 不過爲諸侯耳, 是民爲重也. 諸侯危社稷, 則變置. 諸侯無道, 將使社稷爲人所滅, 則當更立賢君, 是君輕於社稷也. 犠牲旣成, 粢盛旣潔, 祭祀以時, 然而旱乾水溢, 則變置社稷.” 盛, 音成. ○祭祀不失禮, 而土穀之神不能爲民禦災捍患, 則毁其壇壝而更置之, 亦年不順成, 八蜡不通之意, 是社稷雖重於君而輕於民也. 해석 孟子曰: “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이 귀하고 ..
13. 불인하고 천하를 얻는 경우는 없다 孟子曰: “不仁而得國者, 有之矣; 不仁而得天下, 未之有也.” 言不仁之人, 騁其私智, 可以盜千乘之國, 而不可以得丘民之心. 鄒氏曰: “自秦以來, 不仁而得天下者有矣; 然皆一再傳而失之, 猶不得也. 所謂得天下者, 必如三代而後可.” 해석 孟子曰: “不仁而得國者, 有之矣; 不仁而得天下, 未之有也.” 맹자께서 “불인하지만 나라를 얻어 제후가 되는 경우는 있지만, 불인함에도 천하가 귀의하여 천자가 되는 경우는 있지 않다.”라고 말씀하셨다. 言不仁之人, 騁其私智, 불인한 사람은 사사로운 지혜로 제멋대로 하여 可以盜千乘之國, 而不可以得丘民之心. 천승의 나라를 훔칠 수는 있지만 백성들의 마음을 얻을 순 없다는 말이다. 鄒氏曰: “自秦以來, 추호(鄒浩)가 말했다. “진나라부터 이후로 不..
12. 나라다운 나라의 핵심, 인재등용 孟子曰: “不信仁賢, 則國空虛. 空虛, 言若無人然. 無禮義, 則上下亂. 禮義, 所以辨上下, 定民志. 無政事, 則財用不足.” 生之無道, 取之無度, 用之無節故也. ○ 尹氏曰: “三者以仁賢爲本. 無仁賢, 則禮義政事, 處之皆不以其道矣.” 해석 孟子曰: “不信仁賢, 則國空虛.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자(仁者)와 현자(賢者)를 믿고 등용하여 맡기지 않으면 나라는 공허해진다. 空虛, 言若無人然. 공허(空虛)는 마치 사람이 없는 듯하다는 말이다. 無禮義, 則上下亂. 예의(禮義)가 없으면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혼란해진다. 禮義, 所以辨上下, 예의(禮義)는 상하를 분별하는 것이니 定民志. 백성의 뜻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無政事, 則財用不足.” 정사(政事)가 없으면 재물의 쓰임이 부족..
11. 명예 때문에 큰 것엔 태연한 척하지만 작은 것엔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사람들 孟子曰: “好名之人, 能讓千乘之國; 苟非其人, 簞食豆羹見於色.” 好, 乘, 食, 皆去聲. 見, 音現. ○ 好名之人, 矯情干譽, 是以能讓千乘之國; 然若本非能輕富貴之人, 則於得失之小者, 反不覺其眞情之發見矣. 蓋觀人不於其所勉, 而於其所忽, 然後可以見其所安之實也. 해석 孟子曰: “好名之人, 能讓千乘之國; 苟非其人, 簞食豆羹見於色.” 맹자께서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천승의 나라라도 사양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진실로 내면이 닦인 사람이 아니라면 한 대나무의 밥과 한 그릇의 국과 같은 작은 것은 얼굴색에 드러난다.”라고 말씀하셨다. 好, 乘, 食, 皆去聲. 見, 音現. ○ 好名之人, 矯情干譽,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실정에 위배되고..
10. 이익에 주도면밀한 사람과 덕에 주도면밀한 사람 孟子曰: “周于利者, 凶年不能殺; 周于德者, 邪世不能亂.” 周, 足也, 言積之厚則用有餘(「이인」16). 해석 孟子曰: “周于利者, 凶年不能殺; 周于德者, 邪世不能亂.” 맹자께서 “이익을 추구한 사람은 흉년이라도 그를 죽이지 못하고 덕을 추구한 사람은 사악한 세상이라도 그를 어지럽히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셨다. 周, 足也, 주(周)는 넉넉하다는 것으로 言積之厚則用有餘(「이인」16). 쌓인 것이 두터우면 써도 남음이 있다는 말이다. 주부 周于利者 周于德者 술부 凶年不能殺 邪世不能亂 테마 利 德 필드 현실 이상 가치론 나쁘다 좋다 방법론 주도면밀 같은 주도면밀 인용목차 / 전문 / 역주삼천지교 / 생애 / 孟子題辭
9. 남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을 바꾸라 孟子曰: “身不行道, 不行於妻子; 使人不以道, 不能行於妻子.” 身不行道者, 以行言之. 不行者, 道不行也. 使人不以道者, 以事言之. 不能行者, 令不行也(「자로」6). 해석 孟子曰: “身不行道, 不行於妻子; 使人不以道, 不能行於妻子.” 맹자께서 “몸으로 도를 행하지 못하면 처자에게 행하여지지 않고 사람을 부리기를 도(道)로 하지 않으면 처자에게 행할 수가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身不行道者, 以行言之. 몸으로 도를 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행실로 말한 것이니 不行者, 道不行也. 행해지지 않는다는 것은 도가 실행되지 않는 것이다. 使人不以道者, 以事言之. 사람 부리기를 도(道)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로 말한 것이니, 不能行者, 令不行也(「자로」6). 행할 수 없다는 것..
8. 너무도 다른 옛날과 지금의 관문을 만드는 이유 孟子曰: “古之爲關也, 將以禦暴. 譏察非常. 今之爲關也, 將以爲暴.” 征稅出入. ○ 范氏曰: “古之耕者什一, 後世或收大半之稅, 此以賦斂爲暴也. 文王之囿, 與民同之; 齊宣王之囿, 爲阱國中, 此以園囿爲暴也. 後世爲暴, 不止於關, 若使孟子用於諸侯, 必行文王之政, 凡此之類, 皆不終日而改也.” 해석 孟子曰: “古之爲關也, 將以禦暴.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관문을 만들었던 것은 장차 포악한 일을 막고자 해서였는데, 譏察非常. 옛적에 관문을 만든 이유는 특수한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今之爲關也, 將以爲暴.” 지금 관문을 만든 것은 장차 포악한 짓을 하고자 해서다.” 征稅出入. ○ 范氏曰: “古之耕者什一,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옛적에 농사를 짓는 ..
7. 맹자, 복수의 폐해를 깨닫다 孟子曰: “吾今而後知殺人親之重也: 殺人之父, 人亦殺其父; 殺人之兄, 人亦殺其兄. 然則非自殺之也, 一閒耳.” 閒, 去聲. ○ 言吾今而後知者, 必有所爲而感發也. 一閒者, 我往彼來, 閒一人耳, 其實與自害其親無異也. 范氏曰: “知此則愛敬人之親, 人亦愛敬其親矣.” 해석 孟子曰: “吾今而後知殺人親之重也: 殺人之父, 人亦殺其父; 殺人之兄, 人亦殺其兄. 然則非自殺之也, 一閒耳.” 맹자께서 “나는 이제 이후로 남의 어버이 죽이는 것의 위중함을 알겠노라. 남의 아버지를 죽이면 남 또한 나의 아버지를 죽이고 남의 형을 죽이면 남 또한 나의 형을 죽인다. 그러하다면 스스로 죽이지 않은 것이지, 한 끗 차이일 뿐이다.”라고 말씀하셨다. 閒, 去聲. ○ 言吾今而後知者, 必有所爲而感發也. ‘나는 ..
6. 환경이 변해도 자신을 지키던 순임금 孟子曰: “舜之飯糗茹草也, 若將終身焉; 飯, 上聲. 糗, 去久反. 茹, 音汝. ○ 飯, 食也. 糗, 乾糒也. 茹, 亦食也. 及其爲天子也, 被袗衣, 鼓琴, 二女果, 若固有之.” 袗, 之忍反. 果, 說文作婐, 烏果反. ○ 袗, 畫衣也. 二女, 堯二女也. 果, 女侍也. 言聖人之心, 不以貧賤而有慕於外, 不以富貴而有動於中, 隨遇而安, 無預於己, 所性分定故也. 해석 孟子曰: “舜之飯糗茹草也, 若將終身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순이 마른 밥을 먹고 풀을 먹을 때는 죽을 때까지 그럴 것 같더니, 飯, 上聲. 糗, 去久反. 茹, 音汝. ○ 飯, 食也. 糗, 乾糒也. 반(飯)은 먹는 것이다. 구(糗)는 말린 밥이다. 茹, 亦食也. 여(茹)는 또한 먹는 것이다. 及其爲天子也, 被袗..
5. 전수는 가능하나 터득은 자신의 좌충우돌에 달려 있다 孟子曰: “梓匠輪輿能與人規矩, 不能使人巧.” 尹氏曰: “規矩, 法度可告者也. 巧則在其人, 雖大匠亦末如之何也已. 蓋下學可以言傳, 上達必由心悟, 莊周所論斲輪之意蓋如此.” 해석 孟子曰: “梓匠輪輿能與人規矩, 不能使人巧.” 맹자께서 “소목장과 대목장과 바퀴 만드는 장인이 사람에게 콤파스와 직각자를 줄 수 있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기교 있게 만들 순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尹氏曰: “規矩, 法度可告者也. 윤순(尹淳)이 말했다. “규구(規矩)는 법도로 알려줄 만한 것이다. 巧則在其人, 교(巧)는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雖大匠亦末如之何也已. 비록 대목장이라도 또한 끝내 어쩌겠는가(「고자」상20, 「진심」상41). 蓋下學可以言傳, 上達必由心悟, 대개 하학(下學)..
4. 천하무적(天下無敵) 孟子曰: “有人曰: ‘我善爲陳, 我善爲戰.’ 大罪也. 陳, 去聲. ○ 制行伍曰陳, 交兵曰戰. 國君好仁, 天下無敵焉. 好, 去聲. 南面而征, 北狄怨, 東面而征, 西夷怨. 曰: ‘奚爲後我?’ 此引湯之事以明之, 解見前篇. 武王之伐殷也, 革車三百兩, 虎賁三千人. 兩, 去聲. 賁, 音奔. ○ 又以武王之事明之也. 兩, 車數, 一車兩輪也. 千, 『書』序作百. 王曰: ‘無畏! 寧爾也, 非敵百姓也.’ 若崩厥角稽首. 『書』「太誓」文與此小異. 孟子之意當云: 王謂商人曰: 無畏我也. 我來伐紂, 本爲安寧汝, 非敵商之百姓也.’ 於是商人稽首至地, 如角之崩也. 征之爲言正也, 各欲正己也, 焉用戰?” 焉, 於虔反. ○ 民爲暴君所虐, 皆欲仁者來正己之國也. 해석 孟子曰: “有人曰: ‘我善爲陳, 我善爲戰.’ 大罪也. ..
3. 비판적 독서의 이유 孟子曰: “盡信『書』, 則不如無『書』. 程子曰: “載事之辭, 容有重稱而過其實者, 學者當識其義而已; 苟執於辭, 則時或有害於義, 不如無『書』之愈也.” 吾於「武成」, 取二三策而已矣. 「武成」, 「周書」篇名, 武王伐紂歸而記事之書也. 策, 竹簡也. 取其二三策之言, 其餘不可盡信也. 程子曰: “取其奉天伐暴之意, 反政施仁之法而已.” 仁人無敵於天下. 以至仁伐至不仁, 而何其血之流杵也?” 杵, 舂杵也. 或作鹵, 楯也. 「武成」言武王伐紂, 紂之前徒倒戈, 攻于後以北, 血流漂杵. 孟子言此則其不可信者. 然『書』本意, 乃謂商人自相殺, 非謂武王殺之也. 孟子之設是言, 懼後世之惑, 且長不仁之心耳. 해석 孟子曰: “盡信『書』, 則不如無『書』.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서경』을 모두 믿는다면 『서경』이 없는 것만 못..
2. 정(征)은 천자의 나라만이 할 수 있다 孟子曰: “『春秋』無義戰. 彼善於此, 則有之矣. 『春秋』每書諸侯戰伐之事, 必加譏貶, 以著其擅興之罪, 無有以爲合於義而許之者. 但就中彼善於此者則有之, 如召陵之師之類是也. 征者上伐下也, 敵國不相征也.” 征, 所以正人也. 諸侯有罪, 則天子討而正之, 此『春秋』所以無義戰也. 해석 孟子曰: “『春秋』無義戰. 彼善於此, 則有之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춘추』에 의로운 싸움은 없으니 거짓이 이것보다 나은 것은 있다. 『春秋』每書諸侯戰伐之事, 必加譏貶, 『춘추』에 매번 제후가 싸운 일을 반드시 비난함을 더하여 以著其擅興之罪, 멋대로 일으킨 죄를 저술하고 無有以爲合於義而許之者. 의(義)에 합하였다고 여겨 그것을 허용한 것은 없었다. 但就中彼善於此者則有之, 다만 가운데로 나가면..
1. 불인한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것을 사랑하는 것에 미치게 한다 凡三十八章. 孟子曰: “不仁哉, 梁惠王也! 仁者以其所愛及其所不愛, 不仁者以其所不愛及其所愛.” 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 所謂以其所愛及其所不愛也. 公孫丑曰: “何謂也?” “梁惠王以土地之故, 糜爛其民而戰之, 大敗, 將復之, 恐不能勝, 故驅其所愛子弟以殉之, 是之謂以其所不愛及其所愛也.” 梁惠王以下, 孟子答辭也. 糜爛其民, 使之戰鬪, 糜爛其血肉也. 復之, 復戰也. 子弟, 謂太子申也. 以土地之故及其民, 以民之故及其子, 皆以其所不愛及其所愛也. ○ 此承前篇之末三章之意, 言仁人之恩, 自內及外; 不仁之禍, 由疏逮親. 해석 凡三十八章. 모두 38장이다. 孟子曰: “不仁哉, 梁惠王也! 仁者以其所愛及其所不愛, 不仁者以其所不愛及其所愛.” 맹자께서 “불인하구나! 양혜..
진심장구상(盡心章句上) 제십삼(第十三) 凡四十六章. 1. 마음을 다하는 사람은 하늘을 알리 孟子曰: “盡其心者, 知其性也. 知其性, 則知天矣. 心者, 人之神明, 所以具衆理而應萬事者也. 性則心之所具之理, 而天又理之所從以出者也. 人有是心, 莫非全體, 然不窮理, 則有所蔽而無以盡乎此心之量. 故能極其心之全體而無不盡者, 必其能窮夫理而無不知者也. 旣知其理, 則其所從出. 亦不外是矣. 以『大學』之序言之, 知性則物格之謂, 盡心則知至之謂也. 存其心, 養其性, 所以事天也. 存, 謂操而不舍; 養, 謂順而不害. 事, 則奉承而不違也. 殀壽不貳, 修身以俟之, 所以立命也.” 殀壽, 命之短長也. 貳, 疑也. 不貳者, 知天之至, 修身以俟死, 則事天以終身也. 立命, 謂全其天之所付, 不以人爲害之. ○ 程子曰: “心也, 性也, 天也, 一理也...
46. 급선무(急先務) 孟子曰: “知者無不知也, 當務之爲急; 仁者無不愛也, 急親賢之爲務. 堯ㆍ舜之知而不徧物, 急先務也; 堯ㆍ舜之仁不徧愛人, 急親賢也. 知者之知, 並去聲. ○ 知者固無不知, 然常以所當務者爲急, 則事無不治, 而其爲知也大矣; 仁者固無不愛, 然常急於親賢, 則恩無不洽, 而其爲仁也博矣. 不能三年之喪, 而緦小功之察; 放飯流歠, 而問無齒決, 是之謂不知務.” 飯, 扶晩反. 歠, 昌悅反. ○ 三年之喪, 服之重者也. 緦麻三月, 小功五月, 服之輕者也. 察, 致詳也. 放飯, 大飯. 流歠, 長歠, 不敬之大者也. 齒決, 齧斷乾肉, 不敬之小者也. 問, 講求之意. ○ 此章言君子之於道, 識其全體, 則心不狹; 知所先後, 則事有序. 豐氏曰: “智不急於先務, 雖徧知人之所知, 徧能人之所能, 徒弊精神, 而無益於天下之治矣. 仁不急..
45. 유교의 차등적 가치관: 친친(親親)ㆍ인민(仁民)ㆍ애물(愛物) 孟子曰: “君子之於物也, 愛之而弗仁; 於民也, 仁之而弗親. 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 物, 謂禽獸草木. 愛, 謂取之有時, 用之有節. 程子曰: “仁, 推己及人, 如老吾老以及人之老, 於民則可, 於物則不可. 統而言之則皆仁, 分而言之則有序.” 楊氏曰: “其分不同, 故所施不能無差等, 所謂理一而分殊者也.” 尹氏曰: “何以有是差等? 一本故也, 無僞也.” 해석 孟子曰: “君子之於物也, 愛之而弗仁; 於民也, 仁之而弗親. 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 맹자께서 “군자는 외물에 대해서 그것을 아끼되 인하게 여기진 않고 백성에 대해서 인하게 여기되 친히 하진 않는다. 친척을 친하게 여기고서 백성을 인하게 여기며, 백성을 인하게 여기고서 외물을 아끼는 것이다.”라..
44. 세 가지 유형의 폐단 孟子曰: “於不可已而已者, 無所不已; 於所厚者薄, 無所不薄也. 已, 止也. 不可止, 謂所不得不爲者也. 所厚, 所當厚者也. 此言不及者之弊. 其進銳者, 其退速.” 進銳者, 用心太過, 其氣易衰, 故退速. ○ 三者之弊, 理勢必然, 雖過ㆍ不及之不同, 然卒同歸於廢弛. 해석 孟子曰: “於不可已而已者, 無所不已; 於所厚者薄, 無所不薄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만 두어선 안 됨에도 그만 두면 그만두지 않을 게 없고 후하게 해야 할 것임에도 박하게 하면 박하게 하지 않을 게 없다. 已, 止也. 이(已)는 그친다는 것이다. 不可止, 謂所不得不爲者也. 불가지(不可止)는 그치지 않아선 안 됨을 말한다. 所厚, 所當厚者也. 소후(所厚)는 마땅히 두텁게 해야 할 것이다. 此言不及者之弊. 여기선 미치..